
정진석 추기경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한 성왕 다윗」발간참된 신앙인으로 거듭나도록 이끌어페루지노 작 '다윗 임금', 패널에 유채, 낭트순수미술관 소장, 프랑스, 1512년께.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또 한 권의 저술을 세상에 내보냈다. 자신의 영명 축일(6일, 성 니콜라오 주교 축일)을 앞두고 1년 만에 펴낸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한 성왕 다윗」이다. 그 바쁜 사목 와중에도 해마다 한 권 이상 저서를 상재, '학자 주교'로서 모범을 보인 정 추기경은 숱한 저술을 통해 세례자 요한, 모세(상ㆍ중ㆍ하 3권), 아브라함 등을 조명한데 이어 올해엔 '다윗왕'을 테마로 잡았다. 정 추기경은 이 책을 통해 다윗이 임금이 되기까지 역사적 과정과 배경, 임금이 된 이후 이스라엘 왕국의 기초를 다지는 이야기, 곡절 많은 가족사, 성전 건축의 염원을 품은 채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며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기까지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신자들 눈높이에 맞춰 '신앙의 모범' 다윗왕을 쉽고 흥미롭게 그려냄으로써 한결 친근감을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우리 신앙인들이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해준다. 정 추기경은 다윗 일대기를 4부로 나눠 정리했다. 우선 왕정제도 도입 과정과 하느님 뜻을 거스른 사울 임금, 다윗이 등장하는 장면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이어 추격해 오는 사울을 피해 도망을 다니며 온갖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 유다와 이스라엘 임금이 된 다윗이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왕국 토대를 구축하고자 인구 조사와 함께 여러 국가제도를 정비하는 모습이 담긴다. 끝으로 충신 우리야의 아내 밧 세바를 간음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 우리야를 죽이는 사건과 천륜을 거스르는 왕자들의 행태, 특히 왕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골육상쟁과 가족사가 그려진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다윗이 진심으로 뉘우치는 데에 이르러 그러한 다윗을 더 사랑하신 하느님이 그와 계약을 맺는 모습은 '감동적 드라마'와도 같다. 다윗과 솔로몬 시대 이후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갈리고 바빌론으로 유배를 떠나며 백성들은 새로운 다윗을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은 다윗의 진정한 후손이자 하느님께서 다윗의 왕좌를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이 다윗에게 한 약속으로 성취된다. 다윗을 통해, 그리고 예수를 믿고 따름으로써 하느님 뜻에 맞게 사는 참된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길을 이 책은 잔잔하게 안내한다. 또 평소 접하기 힘든 성화를 21점이나 곳곳에 배치, 더욱 생생하게 다윗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가톨릭출판사/1만5000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08.12.09
「성경 하루 한장 읽기」 잠언해설무려 150편에 이르는 「시편」 다음으로 이제는 성경의 세 번째 「지혜문학」 작품이자, 대략 375개의 격언들로 구성되어 있는 「잠언(箴言)」 혹은 「미셜레 셜로모( , 솔로몬의 잠언)」를 읽을 차례입니다. 선생 또는 현인이 학생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꾸며져 있는 「잠언」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사람이 한 가정 내지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덕목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잠언」의 저자는 솔로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잠언 1,1 참조). 하지만 자세히 읽다보면 이 책의 저자가 솔로몬 외에도 여러 명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실제로 여러 저자들에 의해서 수집되고 작성된 본문들이 여러 시대에 걸쳐서 한 권의 책으로 편집된 책이 바로 오늘날의 「잠언」입니다. 다만 기원전 7세기 유다 임금 히즈키야 시대에 전통적인 속담(10,1-22,16)과 격언들(25,1-29,27)이 수집되면서 시작된 이 책의 저술은 바빌론 유배로부터 귀환 이후인 기원전 5~4세기께 완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잠언들 대부분은 가정 또는 왕궁에서, 혹은 학교와 같이 다양한 「삶의 자리」를 배경으로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잠언」은 간결한 두 줄의 단문으로 지혜의 가르침을 힘있게 표현하면서, 히브리 시의 특징인 '대구법(對句法)'을 즐겨 사용합니다. 대구법이란 한 행이나 반 행을 배열함으로써 저자의 생각을 드러나게 하는 문학 양식입니다. 대구법에는 크게 세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첫째, 동의적 대구법-같은 사람이나 사물이나 과정을 동의어로 두 번 반복해서 묘사함(예: 19,29)과 둘째, 반의적 대구법-같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서로 반대되는 어구를 나란히 놓아 주제를 반복하여 강조함(예: 10,4), 셋째, 종합적 대구법-어느 한 쪽을 예리하게 강조하거나 종합해 전체적인 뜻을 완성합니다(예: 16,8). 「잠언」은 최종 편집자의 저술 의도가 기록된 도입부(1,1-7)와 결어 역할을 맡고 있는 이상적인 아내에 대한 시편(31,10-31) 사이에 서두에 제목이 수록된 잠언 모음집 여덟 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 1,1~7: 도입부. 2 1,8~9,18: 첫째 모음집-지혜에 대한 교훈과 연설. 3 10,1~22,16: 둘째 모음집-솔로몬의 잠언. 4 22,17~24,22: 셋째 모음집-현인들의 잠언. 5 24,23~34: 넷째 모음집-현인들의 다른 말씀들. 6 25,1~29,27: 다섯째 모음집-히즈키야의 신하들이 수집한 솔로몬의 잠언. 7 30,1~14: 여섯째 모음집-아구르의 잠언. 8 30,15~33: 일곱째 모음집-수(數) 잠언. 9 31,1~9: 여덟째 모음집-르무엘의 잠언. 10 31,10~31: 맺음 시편-훌륭한 아내. 「잠언」의 내용은 네 가지 주제에 따라 살펴볼 수 있습니다. ①하느님께 대한 올바른 태도: 지혜는 주님 곤경에서 시작되며, 주님을 경외하는 것은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믿을 때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올바르게 살 수 있습니다. ②가정생활에 대한 교훈: 남편과 아내는 서로 신뢰하고 충실해야 하며, 부모는 가정 안에서 자녀에게 지혜를 가르쳐야 하고, 자녀는 부모님을 보살펴 드리고 기쁘게 해드려야 합니다. ③사회생활에 대한 교훈: ㉠재산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기에 하느님 뜻에 맞게 선하게 사용해야 하며, 특별히 가난한 이와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웃에게 사랑과 배려가 담긴 말을 하는 사람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원수에게도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과음은 남에게 해를 끼치기에 지혜롭지 못한 행위입니다. 4의인의 길: 지혜로운 사람은 겸손하게 주님을 경외하고 현인들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며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의인의 길'을 걷는 사람입니다.이힘2008.08.26
하루 한 장 성경 읽기 -코헬기ㆍ아가서 해설「코헬렛」과 「아가」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잠언」 다음으로 「지혜문학」의 네 번째 작품인 「코헬렛( )」과 다섯 번째 작품인 「아가( )」가 연이어서 나옵니다. 단 12장으로 구성돼 있는 「코헬렛」은 「공동번역 성서」에서는 '슬기(인생의 길, 道)'(코헬 12,9)를 가르치는 책이라는 의미가 있는 중국어 성경의 「전도서(傳道書)」라고 불렸지만, 「새 성경」에서는 히브리어 성경에 따라 제목을 정했습니다. 또한 단 8장으로 이뤄져 있는 「아가(雅歌)」는 '노래 중의 노래' 혹은 "가장 아름다운 노래"(아가 1,1)라는 뜻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책입니다. (1)「코헬렛」의 저자와 저술 연대 이 책 역시 다른 지혜문학 계통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으로 솔로몬이 저자로 알려져 왔습니다. 1장 1절을 보면, 저자는 "다윗의 아들로서 예루살렘의 임금"이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코헬렛」의 문체를 살펴보면 이 책이 유배 이후인 기원전 300~200년 사이에 예루살렘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솔로몬이 실제로 이 책을 작성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자신을 일곱 번씩(1,1.2.12; 7,27; 12,8.9.10)이나 '코헬렛'이라고 밝힌 저자가 실제로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코헬렛」이 여러 사람에 의해서 편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만 말할 수 있겠습니다. (2)「코헬렛」의 구조와 내용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깨달은 인간의 현실적 한계와 인생의 덧없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인생을 허무로 끝내지 않고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는 「코헬렛」은 다음과 같이 구분될 수 있습니다. 1) 1,1 : 표제. 2) 1,2~11 : 머리말. 3) 1,12~2,26 : 코헬렛의 자기반성과 인생에 대한 반성. 4) 3,1~6,12 : 인간 현실의 부정적인 면과 한계. 5) 7,1~12,8 : 인간 실존의 문제들(예컨대, 지혜, 정의, 여자, 권력, 운명과 사회적 관계). 6) 12,9~14 : 결문 -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들을 지켜라'(12,13). (3)「코헬렛」의 '허무' 「코헬렛」은 '허무로다, 허무!'라는 표현으로 시작하고 끝맺습니다(1,2; 12,8). '허무' 또는 '헛됨'을 뜻하는 히브리어 명사 '헤벨( )'은 모두 38번이나 사용되고 있으며, 인생이 허무하다고 강조하는 구실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코헬렛」이 인생무상을 말하는 비관적인 허무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고 인간적인 지혜와 능력만 믿으면서 세속적 보상만을 바란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허무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4)「아가」의 저자와 저술 연대 사랑의 노래인 「아가」는 서두에서 저자가 솔로몬이라고 밝혔지만, 다양한 시기에 작성된 노래들이 하나의 책으로 묶인 것은 내용상 에즈라와 느헤미야의 개혁 이후인 4세기 초반인 것으로 추정되기에, 이 책은 솔로몬이 아닌 익명의 저자에 의해서 작성된 것이 분명합니다. (5)「아가」의 구조와 내용 모두 열다섯 편의 노래들로 이뤄져 있는 「아가」는 내용상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1,2~4 : 서언 노래: 사랑을 호소함. 2) 1,5~2,7 : 연인 간의 대화. 3) 2,8~17 : 여인의 회상. 4) 3,1~5,1 : 혼례 행렬과 연인 찬가. 5) 5,2~6,3 : 가버린 연인을 찾는 여인. 6) 6,4~8,4 : 연인 간의 대화. 7) 8,5~14 : 사랑의 인장. (6)「아가」의 신학사상 이 책의 핵심내용은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지를 한 마디로 전달해주고 있는 다음 구절에 담겨 있습니다. '사랑은 죽음처럼 강합니다'(8,6). 이 책의 저자는 등장인물인 남자와 여자의 육체적 아름다움과 서로에 대한 사랑에 대한 묘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아름다움을 고백하고 믿는 이들의 영혼을 향한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아가」의 남녀가 지닌 사랑은 당신 백성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에 기초합니다(1요한 4,8 참조).이힘2008.09.23
[생활 속 복음]연중 제17주일-최고의 보물을 얻는 법이기양 신부(서울대교구 10지구장 겸 공동사목 오금동본당 주임)프랑스 소설가 모파상의 작품 중에 「목걸이」라는 소설이 있지요. 호화로운 생활을 꿈꾸는 마틸드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장관이 주최하는 한 파티에 남편과 함께 초대를 받았습니다. 남편은 부인의 심정을 알고 아껴두었던 돈으로 옷을 사줬지요. 그러나 그것으로 부족했던 마틸드는 친구인 프레스체 부인에게서 진주목걸이를 빌려 치장을 하고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파티를 끝낸 후 집으로 돌아온 그는 목걸이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그들 부부는 전 재산을 처분하고 모자라는 돈은 빚을 얻어 빌렸던 목걸이와 똑같은 것을 사서 프레스체 부인에게 말없이 돌려줬습니다. 그 후 두 사람은 빚을 갚기 위해 십 년 동안이나 고생을 하게 됩니다. 마틸드는 빨래 일을 하면서 더러운 곳에서 먹을 것도 못 먹고 고생을 하는 동안 그 아름답던 얼굴은 비참하게 됐으며, 머리카락은 반백이 됐습니다. 마침내 빚을 다 갚았을 무렵 우연히 프레스체 부인을 만나게 되자 마틸드는 다소 자랑스레 그간의 일을 고백하게 됩니다. 얘기를 다 들은 프레스체 부인은 말합니다. "내게 돌려준 그 목걸이 값을 갚느라 십 년이나 고생을 했단 말이에요? 이를 어째! 마틸드, 그 목걸이는 싸구려 가짜였어요." 우리 인생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애지중지 여기고 평생을 뼈 빠지게 노력하며 매여 살았지만 결국 끝에 가서는 그것이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재산이 다인 줄 알고 평생을 쥐어짜며 형제간의 의를 끊을 정도로 집착하며 살았는데 생의 끝인 죽음 앞에서야 그것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건강도, 자식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보물'은 그런 것이 아니지요. 그렇다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참된 보물,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얻어야 하는 그 보물은 과연 무엇일까요? 답은 오늘 제1독서에 나와 있습니다. 솔로몬이 어떻게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왕이 될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을 알려주고 있지요.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1열왕 3,5) 하느님께서 물으시자 솔로몬은 하느님께 지혜를 청합니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1열왕 3,11-12). 솔로몬이 청한 것은 하느님을 알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놓았기에 솔로몬에게는 부귀나 장수나 원수 갚음들이 그냥 따라왔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참된 보물이란 '하느님을 아는 것'임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자식이나 재산 건강보다도 하느님을 첫 자리에 모셔야 나머지는 덤으로 받게 되는 것이지요. 전도를 시작하신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베드로를 보고 "나를 따라오너라"(마태 4,19)고 했을 때 예수님을 보물로 알아보았던 베드로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물도 배도 가정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기에 예수님의 수제자가 되어 천국의 열쇠를 맡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지요.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의 최고 '보물'은 재산도 건강도 원수 갚음도 아니라 솔로몬 왕이 선택한 것처럼 '하느님'입니다. 우리 시대가 이렇게 힘들고 혼란스러운 것은 솔로몬과는 반대로 하느님을 청하지 않고 재물을 청하고 장수를 청하고 자식의 성공만을 청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재물과 자녀 교육, 건강 등은 그것에 집착하게 만들고 결국 하느님을 거역하게 만듭니다. 먼저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나서 재물을 쓰고, 자식을 교육시키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 속에서 복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순서가 바뀌었지요. 솔로몬왕처럼 지혜로운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조은일2008.07.22
![[성경 속 상징]49- 오른쪽- 하느님의 거룩한 성품과 행동](//cpbc.co.kr/CMS/newspaper/2009/06/rc/298006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49- 오른쪽- 하느님의 거룩한 성품과 행동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차들은 오른쪽길 사람들은 왼쪽길' 초등학교 때 좌측통행 규칙을 익히기 위해 자주 불렀던 동요 가사다. '문화인은 좌측통행'이라는 표어도 있다. 그런데 이 보행자 좌측통행이 내년 7월부터는 '우측통행'으로 바뀐다. 좌측통행이 안전도가 떨어지고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 국민의 신체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이라고 한다. 봉건시대 유럽에서는 말, 마차 등 모든 교통수단이 왼쪽으로 다녔다. 왼손으로 고삐를 쥐고 좌측통행하면 마주 오는 이와 오른손으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눌 수 있다. 또한 오른손으로 무기 등을 들기도 수월하다. 그러던 것이 나폴레옹이 유럽지역을 지배하면서 우측통행이 보편화됐다. 그러나 나폴레옹에 대적했던 연합군 중 영국은 아직도 좌측통행을 유지하고 있다. 예로부터 여러 국가나 문명에서 오른쪽은 왼쪽보다 선호돼왔다. 인도와 유럽 언어에서도 오른쪽은 강하고 선하고 바르다는 긍정적 의미를 포함한다. 고대 그리스어에서도 오른쪽은 행운을 뜻하며 상징적으로는 남성과 관련된다. 또한 맹세와 같은 의미인 악수를 할 때도 오른손을 사용한다. 이것은 오른손으로 악수함으로써 우정과 신뢰가 견고하게 됐음을 뜻한다. 성경에서도 오른쪽의 의미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하느님의 오른손은 그분의 능력과 지배의 상징이 된다. "주님, 권능으로 영광을 드러내신 당신의 오른손이, 주님, 당신의 오른손이 원수를 짓부수셨습니다"(탈출 15,6). 모세는 첫 사제의 임직식에서 희생제물로 드린 숫양의 피를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오른쪽 귓불과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발랐다(레위 8,23). 이러한 행위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며 자신의 거룩한 직무를 수행하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야 하는 사제의 엄숙한 사명을 다짐하게 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런 관습은 악성 피부병 환자의 정결례에서도 나타난다(레위 14,14-18). 아버지가 자식을 축복하는 예식에서도 오른손은 왼손보다 선호된다. "요셉은 아버지가 오른손을 에프라임의 머리 위에 얹은 것을 보고는 못마땅하게 여겨, 아버지의 손을 잡아 에프라임의 머리에서 므나쎄의 머리로 옮기려 하였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닙니다, 아버지. 이 아이가 맏아들이니, 이 아이 위에 아버지의 오른손을 얹으셔야 합니다'"(창세 48,17-18). 또한 오른손은 특별히 하느님의 거룩한 성품과 행동을 강조하기 위해서도 사용됐다. "하느님, 당신 이름처럼 당신을 찬양하는 소리 세상 끝까지 울려 퍼집니다. 당신의 오른손이 의로움으로 가득합니다"(시편 49,11). 오른편에 있다는 것은 특별한 영예의 자리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밧 세바는 아도니야를 위하여 청을 하러 솔로몬 임금에게 갔다. 임금은 일어나 어머니를 맞으며 절하고 왕좌에 앉았다. 그리고 임금의 어머니를 위해서도 의자를 가져오게 하여 그를 자기 오른쪽에 앉게 하였다"(1열왕 2,19).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위엄과 영광을 나타날 때도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신다는 표현이 나온다(히브 1,3). 주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실 때도 의인은 오른편 축복의 자리로, 악인들은 왼편에 두신다(마태 25,31-46). 조은일2009.06.09
[출판]박영식 신부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 하권이 최근 출간됐다. 박영식(대구대교구 복현본당 주임) 신부가 집필 중인 총 4권의 성경 교재 가운데 두 번째 구약성경 교재다. 지은이는 구약성경 예언서를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로 각각 나누고 주된 가르침을 담은 본문을 골라 해설했다. 그래서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전기 예언서는 여호수아기와 판관기, 사무엘기 상ㆍ하, 열왕기 상ㆍ하 등 주로 역사서를, 후기 예언서는 아모스서와 호세아서, 이사야서, 미카서, 스바니야서, 나훔서, 하바쿡서, 예레미야서, 에제키엘서, 하까이서, 즈카르야서, 오바드야서, 말라키서, 요엘서, 요나서 등 예언서를 망라했다. 총 33과에 걸쳐 각 과별로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한 질문과 가르침에 대한 설명, 이 가르침과 신약성경과 관계, 생활 적용으로 나눈 것은 상권과 같다. 솔로몬 성전 조감도와 성경 관련 지도를 부록으로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성경을 제대로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교재다. 박 신부는 "성경을 읽을 때는 보물을 캐내듯, 기쁜 마음으로 의지를 다하고 지성과 생각을 다하고 모든 힘을 다 기울여야 한다"며 "교사와 배우는 이들이 좋은 해설서를 갖고 함께 성경을 공부하면 혼자서 성경을 읽을 때보다 더 많은 보물과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가톨릭출판사/1만1500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이지혜2008.10.14
![[금주의 성인]-(5) 천주의 성 요한(St. John of God, 3월 8일)](//cpbc.co.kr/CMS/newspaper/2009/03/rc/285820_1.0_titleImage_1.jpg)
[금주의 성인]-(5) 천주의 성 요한(St. John of God, 3월 8일)고통 중에도 고통 보듬어 천주의 성 요한(St. John of God, 3월 8일) 1495~1550. 포르투갈 몬테모로노바 출생. 병자들과 간호사의 수호성인. 성인은 포르투갈 농작물 판매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20살 때 군대에 들어간 그는 스페인과 프랑스 간 전쟁에 참여한 후 다시 고향 포르투갈로 돌아왔지만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그는 슬픔을 삼키며 한 평생 하느님 섬기며 여생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는 여러 지방을 떠돌며 책 파는 일을 시작했다. 신앙서적을 파는 일이 하느님을 알리는 일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그라나다 지방으로 가면 예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곧 그라나다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요한 데아빌라 신부의 강론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는다. 그는 그동안의 삶을 참회하며 광장 한 가운데서 사흘밤낮으로 자신이 저지른 죄를 큰 소리로 외쳐댔다. 사람들은 그를 미친 사람으로 여겼다. 정신병원으로 보내진 그는 자신의 소명이 아픈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임을 확신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입원한 병원에서 보조 간호사로 봉사하며 아픈 이들을 돌봤다. 또 쉼터 책임자로 일하며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보살폈다. 성인은 어느 누구도 거절하지 않고 온갖 종류의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받아들였다. 그의 헌신적 활동에 감탄한 이들은 그의 쉼터를 돕기 시작했고, 쉼터 운영에 필요한 물품들을 기증했다. 그 역시 관절염, 심잠병 등으로 고통받았지만 쉬지 않고 일했다. 몸이 쇠약해진 그는 1550년 마루바닥에서 무릎 꿇고 기도를 바치다 숨을 거뒀다. 그는 마지막으로 "예수님,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1690년 교황 알렉산데르 8세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1886년 교황 레오 13세는 성인을 아픈 이들의 수호성인으로, 1930년 교황 비오 11세는 모든 간호사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 그를 따르던 제자들은 그의 정신을 기리는 천주의 성요한 수도회를 설립했고 교황 비오 5세는 1572년 수도회를 공신 승인했다. 우리나라에는 1958년 진출했으며 광주대교구에 한국관구 본부를 두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8일 : 성 두탁(주교), 성 세난(수도자), 성 베레문도(수도원장), 성 오그문트(주교), 성 험프리(주교), 성 필레몬(순교자) ▲9일 : 성 안토니오(수도자), 성 보사(주교), 성 파치아노(순교자), 성녀 프란체스카(수도원장) ▲10일 : 성 고드라토(순교자), 성 마카리오(주교), 성 빅토르(순교자), 성녀 아나스타시아(동정 은수자), 성 안드레아(수도원장), 성 히멜리노(사제), 성 카이오(순교자) ▲11일 : 성 콘스탄틴(수도자), 성녀 로시나(동정 순교자), 성 비질리오(순교자), 성 소프로니오(주교), 성녀 아가페(동정 순교자), 성녀 아우레아(동정녀), 성녀 알베르타(동정 순교자), 성 엔고(주교), 성 칸디도(순교), 성 피르미노(수도원장) ▲12일 : 성 빈디치아노(주교), 성 도로티오(순교자), 성 막시밀리아노(순교자), 성 베르나르도(주교), 성녀 세라피나(동정녀), ▲13일 : 성 로데릭(순교자), 성 마케도니오(순교자), 성 사비노(순교자), 성 솔로몬(순교자), 성녀 아라비아(순교자), 성 헬드라드(수도원장), 성녀 파트리치아(순교자) ▲14일 : 성 레오(주교), 성녀 마틸다(여왕), 성 에우티치오(순교자), 성 다이아코노(순교자), 성 보니파체(주교)cpbc2009.03.03
![[성경 속 동식물]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오디새](//cpbc.co.kr/CMS/newspaper/2007/12/rc/232992_1.2_titleImage_1.jpg)
[성경 속 동식물]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오디새금관 대신 황금빛 볏 가진 새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후투티는 뽕나무 열매, 즉 오디가 익어갈 무렵 뽕나무에 앉아 해충을 잡아먹는 고마운 새라고 해서 '오디새'라 불렀다. 머리깃털이 인디언 추장 머리장식과 비슷하다고 해서 '추장새'라고도 하는 여름 철새다. 몸길이 약 28cm, 날개길이는 약 15cm이다. 깃털은 검정색과 흰색의 넓은 줄무늬가 있는 날개와 꽁지, 그리고 검정색의 긴 댕기 끝을 제외하고는 분홍색을 띤 갈색이다. 부리는 길고 밑으로 살짝 굽어 있다. 머리 깃털을 자유롭게 눕혔다 세웠다 하는데, 땅 위에 내려 앉아 주위를 경계할 때나 놀랐을 때는 곧게 선다. 처마 밑이나 담장 틈새에 둥지를 틀고 살 정도로 사람과 가까이 지낸다. 먹이로 나비, 벌, 파리, 거미, 딱정벌레, 곤충 유충, 지렁이 등을 잡아먹으며, 성장 기간에는 주로 땅강아지와 지렁이를 먹는다. 아라비아인은 오디새가 비밀을 전하고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샘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스와 로마에도 오디새에 대한 민간신앙이 전해질 정도로 신비로운 새로 생각했다. 이스라엘에는 솔로몬과 오디새에 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어느 날 솔로몬 왕이 사막을 여행하는데 날씨가 몹시 무더워 곧 쓰러질 지경이었다. 그때 오디새 무리가 날아와 햇빛을 가려 솔로몬 왕을 구해 주었다. 솔로몬 왕은 고마움의 표시로 새들에게 상을 주겠다고 했고 오디새들은 서로 의논한 끝에 솔로몬 왕과 같은 금관을 갖고 싶다고 했다. 솔로몬 왕은 새들의 요구를 허락했다. 그래서 오디새는 머리에 금관을 쓰게 되었다. 눈부신 왕관을 머리에 단 오디새들은 의기양양하여 물이 조금이라도 고여 있는 곳으로 가면 머리를 숙이고 자기 모습을 물에 비춰 보았다. 그러나 새의 신분에 금관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금관을 뺏기 위해 앞다투어 오디새를 잡으려고 했다. 이제 오디새에게 금관만큼 거추장스러운 것이 없게 되었다. 살아남은 오디새들이 솔로몬 왕에게 가서 "금관은 우리들의 목숨을 위협하니 떼어 주십시오"하고 청했다. 그래서 솔로몬 왕은 금관 대신 황금빛 볏을 주었다. 이후로도 오디새들은 예전의 화려한 모습을 아쉬워하며 물이 고인 곳이면 으레 머리를 숙이고 자기 모습을 비춰 본다고 한다. 성경에는 레위기와 신명기에 황새와 각종 왜가리와 박쥐와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새로 등장한다(레위 11,19; 신명 14,18).cpbc2007.12.20
![[성경속 상징]24-무릎 꿇는 동작-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경배](//cpbc.co.kr/CMS/newspaper/2008/11/rc/271851_1.1_titleImage_1.jpg)
[성경속 상징]24-무릎 꿇는 동작-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경배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고대 희랍인들은 무릎을 꿇는 것은 자유인에게 어울리지 않으며 야만인이나 하는 자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릎을 꿇는 것은 아주 긍정적 의미도 담고 있다. 억지로 하는 비굴한 자세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극진한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는 자세이다. 인간이 하느님 앞에 나설 때에는 자연히 경배의 자세로 무릎을 꿇게 된다. 무릎을 꿇는 행위 안에는 모든 기도가 내적으로 지녀야 할 기본적 자세를 외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사나 전례, 기도에서 무릎 꿇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동작이다. 우리나라 전통 예절 중 하나인 큰절을 할 때도 무릎 꿇는 동작을 먼저 한다. 이처럼 무릎을 꿇는 것은 자기 자신을 낮추며 존경과 겸손을 드러내는 동작이다. 무릎을 꿇는 자세는 속죄, 통회의 의미도 있다. 또한 양 무릎을 꿇는 것은 자기보다 강한 자에 대한 굴복을 나타낸다. 특히 신적 존재에게 경배할 때에는 이 자세를 취했다. 앗시리아에서는 왕도 제단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덜덜 떠는 무릎의 흔들림은 불안과 두려움 혹은 연약함을 상징한다. 성경에서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죄책감의 표시, 간절히 바라는 동작, 공손함의 표현으로 간주했다. 무릎을 꿇는 행위는 무엇보다 기도하는 자세이다. 솔로몬은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하늘을 향해 두 손을 펼치고서,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하여 손을 펴고" 기도했다(2역대 6,13). 에즈라는 저녁 제사 때에 단식을 그치고 일어나서, 의복과 겉옷은 찢은 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펼쳐 번민의 기도를 올렸다(에즈 9,5). 예수님께서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올리브 동산에서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셨다. "그러고 나서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곳에 혼자 가시어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루카 22,41). 예수님이 무릎을 꿇은 자세는 하느님과 우리 인간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당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이뤄지기를 염원하는 기도를 바치는 예수님은 무엇이 참된 자유인지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다. 또한 무릎을 꿇는 것은 경외심을 나타낸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필리 2,10-11).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감사와 경배의 표시로써 무릎을 꿇는다. "이렇게 대답하여라. '그것은 주님을 위한 파스카 제사이다. 그분께서는 이집트인들을 치실 때, 이스라엘 자손들의 집을 거르고 지나가시어, 우리 집들을 구해 주셨다.' 그러자 백성은 무릎을 꿇고 경배하였다"(탈출 12,27). 또한 무릎을 꿇는 것은 간절히 무엇을 바라는 사람의 태도이다. 사람들은 예수님 앞에서 자비를 청할 때 무릎을 꿇는다. 나병을 고치기를 바라는 사람(마르 1,40), 아들의 간질병을 치유하기를 바라는 부친 등이 그렇다(마태 17,14-15). 초기 유럽 교회에서는 번민, 혹은 속죄의 성격을 가진 날에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중세 말부터는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의 기본자세가 됐다. 겸손과 통회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무릎을 꿇는 동작은 시대가 흐름에 따라 보다 심오한 흠숭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첨가됐다. 조은일2008.11.11
![[성경 속 상징]17-신전(성전)](//cpbc.co.kr/CMS/newspaper/2008/09/rc/264767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17-신전(성전)하느님을 만나는 거룩한 장소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고대 신전은 사람들 집회소가 아니고 신(神)들의 거주지였다. 당연히 신전은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신전 건축양식은 종교에 따라 다양하다. 메소포타미아 문화의 신전은 정교하게 설계되고 장식돼 있다. 계단양식으로 된 신전 맨 꼭대기에는 신들이 기거하는 공간으로 특정한 제사장들만이 출입할 수 있었다. 고대 이집트에도 신전이 있었으나 당시 종교의 주된 관심사는 내세였기에 피라미드형 무덤들이 주요 성지이자 가장 친숙한 건축 유산이 됐다. 고대 이집트 신전은 우주의 구조를 나타내며, 또한 신들과 인간 사이의 종교적 관계를 나타낸다. 잉카인과 마야인 신전은 돌로 만들었는데 뛰어난 조각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유다인들 성전도 우주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하늘과 땅, 지상과 지하를 수직으로 연결한다. 신전 계단은 하늘로 상승하는 의미와 신자의 영적 향상을 상징한다. 예루살렘 신전은 우주의 중심이었으며 신과 이스라엘 민족이 교류하는 장소였다. 구약성경에서 성전은 하느님이 거주하는 장소이며 인간이 하느님을 만나는 거룩한 장소였다. 솔로몬은 예루살렘 모리야 산에 주님의 집을 지었다(2역대 3,1). 그러나 이 성전은 B.C. 587년에 예루살렘이 바빌론에 함락되면서 불타 없어졌다. 바빌론 유배에서 풀려난 이스라엘 백성은 예루살렘에 돌아와 성전을 다시 지었다. 예루살렘 성전 재건은 에제키엘 예언서에 자세히 묘사돼 있다(에제 40,1-44,9). 이사야 예언자는 성전이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이사 56,7). 이로써 예루살렘 성전은 단순히 유대 민족의 종교적 예배의 중심지뿐 아니라 전 인류의 중심이 됐다. 그러나 재건된 성전도 A.D. 70년께 로마 군인들이 파괴해 그 웅장한 모습을 지금은 볼 수 없다. 거룩한 성전 건축에는 채석장에서 다듬은 돌을 사용했다. 그래서 건축 현장에서는 망치나 정이나 그 어떤 쇠 연장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1열왕 6,7). 성전이 완성되고 야훼의 언약궤가 성소로 운반된 후 구름이 주님의 집을 가득 채웠다. 성전의 구름은 하느님의 능력과 기운이 작용하는 장소임을 상징한다(1열왕 8,10-11).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전의 외적 형태가 아니다.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오직 그들의 깨끗한 마음과 바른 행동이다(예레 7,3-15). 신약성경에서는 성전이 또 다른 새로운 의미로 전환된다. 진정한 성전은 이 세상의 돌로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으로 지어진다는 것이다(요한 2,19). 더 나아가 세례 받은 그리스도교 신자들 자신이 바로 하느님이 머무르시는 성전이 된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1코린 3,16) 조은일2008.09.09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 안겨성경 하루 한장 읽기(역대기 해설)'신명기계 역사서'인 사무엘기 및 열왕기와 달리 그 뒤에 나오는 '역대기' 상ㆍ하 권과 에즈라기 및 느헤미야기는 그 사상과 문체와 신학이 서로 비슷해서 '역대기계 역사서'라고 불립니다. 커다란 희망을 안고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왔지만 현실은 기대만큼 그들을 반기지 않아 이스라엘 백성은 깊은 좌절과 허무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역대기는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 주면서 다윗 왕조가 재건되리라는 꿈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1) 저자와 명칭 역대기는 전통적으로 '에즈라'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실상은 '역대기계 역사가들'에 의해 편집된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기는 히브리어 성경에서 '날들/매일의 사건들'이란 뜻의 '디브레 하야밈, ※1'이라 불리며 맨 뒤에 위치해 있는 반면, 그리스어 성경인 칠십인역에서는 '빠뜨린 것/옆에 남겨 놓은 것'을 뜻하는 '파랄레이포메논, Παραλειπομεινων'이라 불리면서 '열왕기'에 이어 나옵니다. 역대기라는 우리말 성경의 명칭은 라틴어 성경인 불가타에서 유래하는데, 거기서 이 책은 '연대기/편년사'를 뜻하는 '크로니콘, Chronicon'이라 지칭되고 있습니다. (2) 구조와 내용 역대기는 다음과 같이 구성돼 있습니다: ① 1역대 1-9장 : 아담에서 사울에 이르는 다윗의 족보. ② 1역대 10장-2역대 9장 : 다윗과 솔로몬의 통일 왕국 역사. ③ 2역대 10-36,21 : 이스라엘이 빠진 유다 왕국 역사. ④ 2역대 36,22-23 :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칙령. (3) 핵심 신학 사상 미사를 비롯한 교회 전례에 참석하는 우리의 자세를 반성케 해주는 역대기의 핵심 신학 사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성전 역대기의 핵심 주제는 '성전'입니다. 이 책 저자에 의하면 예루살렘 성전은 야훼 하느님의 유일한 합법적 신전으로서 남과 북 이스라엘의 공동 소유이며, 다윗과 솔로몬을 포함한 모든 왕들 이야기의 중심 주제입니다. 이방인인 페르시아 황제 키루스의 칙령은 예루살렘 성읍에 성전을 건설하도록 허락하고 유다인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허락하고 있기에, 키루스의 마음 안에 하느님이 계심을 보여준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② 다윗과 솔로몬 역대기 저자는 다윗과 솔로몬을 야훼 하느님께 대한 완전한 순종과 헌신으로 통치한 이상적 '성왕(聖王)'들로 간주해서, 다윗이 헷 사람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야를 죽인 사건이나 솔로몬이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고 이스라엘 왕국을 분열시킨 사건 같이 이들에게 불리한 이야기들은 빼고 백성들의 한결 같은 지지를 받은 인물들로 묘사했습니다. 다윗과 솔로몬의 최대 공로는 예루살렘 성전의 건축과 성전 제의의 확립입니다. 다윗은 성전 건축을 위한 모든 것을 준비했고, 솔로몬은 다윗의 계획을 충실하게 따랐습니다. ③ 인과응보 역대기 저자는 '인과응보'를 이스라엘 왕들의 삶을 규정하는 잣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참조 : 1역대 10,13-14; 13,14; 15,13; 2역대 12,5; 15,2; 24,20). 저자가 말하는 인과응보는 다음 구절에서 가장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내 아들 솔로몬아, 너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을 바로 알고, 한결같은 마음과 기꺼운 마음으로 그분을 섬겨라. 주님께서는 모든 마음을 살피시고 모든 생각을 꿰뚫어 보신다. 네가 그분을 찾으면 그분께서 너를 만나 주시고, 네가 그분을 버리면 너를 영영 저버리실 것이다"(1역대 28,9). ④ 회개와 자비 사무엘기 및 열왕기의 저자와 역대기의 저자는 '회개'를 통해 하느님 '자비'의 은혜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실례를 들어 언급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히즈키야의 회개로 그의 생애 동안 주님의 진노가 그에게 떨어지지 않게 됐으며, 심지어 악한 왕이던 므나쎄도 회개함으로써 용서를 받아 장수했습니다. ⑤ 마음가짐 역대기 저자는 이스라엘이 율법을 문자적으로 지키는 것(성전에 예물을 가져오고 성전 예식에 참석하는 것) 외에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하고(1역대 28,9; 29,9.17), 즐거이 예물을 드리며(29,1-9.14.17), 기쁨으로 참여(29,2.17.22)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장 비서)남정률2007.09.12
![[성경 속 동식물]82- 행운의 새 공작](//cpbc.co.kr/CMS/newspaper/2008/02/rc/238867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동식물]82- 행운의 새 공작무지갯빛 부채 깃털 '신비'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초등학교 때 동물원으로 소풍을 가면 제일 먼저 공작새 우리로 달려가 화려한 날갯짓을 한참동안 구경하곤 했다. 몸길이의 몇 배나 되는 깃털을 활짝 펼친 모습은 마치 형형색색의 거대한 부채 같았다. 깃털 끝에는 청색과 청동색의 테를 두른 무지갯빛 동그란 무늬가 있어 수많은 눈동자로 우리를 쳐다보는 듯 한층 신비스러운 동물로 느껴졌다. 대부분의 동물이 그렇듯이 공작도 수컷의 모습이 훨씬 화려하다. 암컷은 수컷에 비해 몸길이가 작고 온몸이 갈색이어서 그다지 곱지 않다. 수컷은 깃털을 부채모양으로 벌리면서 암컷에게 구애 행동을 한다. 닭목 꿩과에 속하는 공작은 인도 아삼과 스리랑카, 미얀마, 말레이반도 등지에 분포하고 서식하나,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사육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신라시대에 공작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다. 공작의 목, 가슴, 어깨는 짙은 청색이며, 빛의 각도에 따라 녹색, 자청색을 띤다. 공작은 참공작, 인도공작 두 종류가 있다. 참공작은 미얀마와 자바에 걸쳐 분포하며 수컷의 가슴은 금녹색이고 머리 위의 볏은 다발 모양이다. 인도산인 인도공작의 수컷 가슴은 감색이고 볏은 반쯤 열린 부채 모양이다. 또한 하얀공작은 인도공작의 변종으로 희귀종이다. 공작새는 보통 밀림의 물가에서 나무열매와 벌레 따위를 먹으며 산다. 둥지는 땅 위에 잔가지나 풀을 모아서 만들고 6∼10개의 흰색 알을 낳아 암컷이 품는다. 새끼는 약 24일 만에 부화하며 부화하는 즉시 걸을 수 있다. 중국의 소수 민족인 대족은 공작새를 길조(吉鳥)로 여기며 공작새가 깃을 펼 때 행운이 찾아온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공작새의 춤을 본따서 다채로운 공작춤을 추기도 한다.또한 공작새는 용과 호랑이, 거북이 등과 함께 장수의 동물로 알려져 있다. 공작 고기는 맛이 매우 좋아 옛날부터 유럽에서는 고급 요리에 사용했다. 수세기 동안 공작은 서방 세계에서 공원과 정원을 우아하게 장식해 주는 새였고, 선원들이라면 누구나 가져오고 싶어했던 그럴듯한 선물이었다. 그리스인은 공작을 '페르시아조'(鳥)라고 불렀다고 한다. 페르시아와 인도 사이에 무역이 이루어진 것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페르시아인은 한 번 인도를 정복했었다. 알렉산더 대왕의 군사가 인도에 침입했을 때 모든 장병들은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이 아름다운 새를 보고 크게 놀랐다고 한다. 로마는 그리스에서 공작을 가져왔다. 그래서 서기 2세기 경에는 사치스러운 로마인들이 공작의 고기를 즐겨 먹을 정도가 되었다. 성경의 기록에 따르면 페니키아 무역 상인들이 솔로몬 시대 이전에는 이집트까지 공작을 가지고 갔을 가능성이 있다. "왕은 다르싯 상선대를 조직하여 히람 상선대와 함께 해상 무역에 종사토록 하였다. 다르싯 상선대로 금, 은, 상아, 원숭이, 공작새 등을 해외에서 한 번 실어 오는 데 삼 년이 걸렸다"(1열왕 10,22). 솔로몬 왕은 세상의 아름다운 것은 모두 수집했다고 한다. 그는 이스라엘 황금시절의 군왕으로서 먼 나라의 진귀한 것들을 많이 손에 넣을 수 있었을 것이다.cpbc2008.02.13

불의엔 당당히 맞서고, 어려운 이웃은 따뜻이 보듬고.. 평화신문에 비친 '교회'와 '세상' 신문의 기능 중 하나는 역사의 기록입니다. 묵은 신문을 들춰보면 당대 역사를 만날 수 있을뿐 아니라 시대정신도 읽어낼 수 있습니다. 평화신문이 창간 20년 만에 지령(紙齡) 1000호를 맞았습니다. 제법 높이 쌓인 신문 제본(製本) 속에는 격동의 20년 역사가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그때 그 사건과 인물을 다시 만나보기 위해 창간호부터 100호 단위로 묵은 신문을 넘겨봅니다 창간호(1988년 5월 15일자) 1면 머릿기사는 "광주 비극, '솔로몬 지혜'로 풀어야"라는 제목의 김수환 추기경 대담 내용입니다. 당시 우리 사회는 민주화 욕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 때문에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 평화신문에 등장한 방독면 외계인(?) '이제는 그만'이라는 제목이 달린 사진도 눈길을 끕니다. 검은 방독면을 쓴 시위현장의 전경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인데, 마치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외계인같습니다. 광주의 상처는 20년이 아니라 200년이 흘러도 완전히 치유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나마 진상 규명과 피해자 보상이 어느 정도 이뤄져 다행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자취를 감추고, 방독면 외계인(?)도 지구를 떠났습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계속 돌 것입니다. 제100호(90.9.16)에는 매우 이색적인 글이 실렸습니다. 이인구(서울예전) 교수가 여동생 이해인 수녀를 보호하느라 감내해야 하는 괴로운 심정을 토로한 기고(寄稿)입니다. 당시 시인 수녀의 인기는 요즘의 빙상스타 김연아 못지 않았습니다. 이 수녀 자신은 물론 수녀원에서도 기자들 취재를 막느라 곤혹스러웠습니다. 수녀원 접근이 막히자 한 여기자는 수녀원에 성소자로 위장 잠입해 밀착 르포를 썼는가하면 신문ㆍ방송사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이 교수를 찾아가 협조를 구했습니다. 한 영화사가 현금 다발을 들고 찾아가 이 수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한 적도 있습니다. 그 때마다 이 교수는 "하나밖에 없는 오라비로서 동생 수도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도와줄 책임이 있다"며 유혹과 청탁을 물리쳤습니다. 평화신문은 또 역사의 기록자라는 사명감을 갖고 순교자의 후손을 탐방하는 특집기사를 100호부터 게재했습니다. 용인본당 사리퇴공소에 찾아가 성 권철신ㆍ일신 형제의 6대손 권혁인(야고보)씨를 인터뷰 하는 등 전국을 누비며 후손들을 만났습니다. 제200호(92.9.20) 1면에는 평화방송 지방국 확충을 촉구하는 전국 홍보국장 신부들의 목소리가 실렸습니다. 90년 개국한 평화방송 라디오 출력은 5kw로,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만 청취가 가능했습니다. 정부는 선교방송이라는 이유로 방송망 확충 허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허가를 미끼로 종교를 순치(馴致)시키려한다는 의심을 살 만한 행동도 있었습니다. 16년이 흐른 지금, 평화방송 라디오가 전하는 '기쁜소식'은 광주ㆍ대구ㆍ부산ㆍ대전 등 전국에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 독자들과 울고 웃고... 제300호(94.10.2) 1면은 전국 가정대회 개최 소식과 아울러 낙태를 사실상 합법화한 형법개정안 제135조의 삭제를 촉구하는 기사가 장식했습니다. 이후 평화신문은 가정의 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연속 보도로 생명과 가정 문제를 한국교회의 어젠다(Agenda)로 제시했습니다. 가슴 뭉클한 미담도 눈에 띕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지존파 사건' 범인 6명이 서초경찰서 고병천(요한) 경위의 노력으로 회개하고 있다는 미담입니다. 그들은 고 경위가 건넨 묵주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한 평신도가 미움과 증오로 가득 찬 그들 마음에 사랑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신문에서 미담은 메말라가는 독자들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단비와 같습니다. 제400호(96.10.13)에도 일주일에 사흘은 공장 노동자, 이틀은 대학 불문과 교수로 살아가는 벽안(碧眼)의 선교사 임경명(파리외방전교회) 신부가 소개됐습니다. 서울 난지도 한 공장 야적장에 걸터 앉아 일용 잡부와 웃음꽃을 피우는 사진 속 임 신부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보다 그들과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은 현대 신앙인의 현주소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제500호(98.10.18) 1면에는 선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주교회의 정기총회 소식이 실렸습니다. 아시아 주교 시노드에서 선교문제가 핵심의제로 다뤄진 데다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선교 열의가 조금씩 분출되던 시기였습니다. 이때부터 시작해 약 2002년까지 선교운동이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전개됐습니다. 평화신문도 선교현장을 누비며 관심과 격려로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나 이내 열기가 식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기사는 사그라든 선교 불씨를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케 합니다. 제600호(2000.10.29)는 '시대의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 합니다.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당시 아셈 회의장은 경제 자유화를 통해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신자유주의적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하지만 강대국 자본이 고삐가 풀리면 국경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빈부격차를 더 벌려놓고, 무한 생존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와 신자유주의, 그 상관관계를 찾으려는 노력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 주인공은 평범한 우리 이웃 제700호(2002.11.17)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이 인권 증진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칠레 대십자훈장을 받고 인사를 나누는 사진이 유달리 눈길을 끕니다. 사진 속 추기경은 매우 건강해 보입니다. 그러나 86살 추기경은 지난 7월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후 아직까지 퇴원을 못하고 있습니다. 뒷짐을 지고 숙소 마당을 한가로이 거니는 추기경 모습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 인권주일에 발행된 제800호(2004.12.5) 1면은 이채롭게 꾸며져 있습니다. 해맑게 웃음지는 갓난아기 모습, 두 손을 예쁘게 모으고 기도하는 소녀, 노숙자에게 우유를 나눠주는 수녀, 호스피스 봉사자 등이 지면 상단을 멋지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 밑에는 "모두가 다릅니다. 그러나 모두가 소중한 우리 이웃입니다"라는 글귀가 달려 있습니다. 인권존중의 싹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이웃에 대한 배려와 관심에서 돋아난다는 사실을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제900호(2006.12.17)에는 언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해 8월 집중호우로 집을 잃은 강원도 평창 두메산골의 김찬중ㆍ성중 형제가 본보 독자들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장만했다는 기사입니다. 이 노총각 형제들 사연이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에 소개되자 많은 애독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줬습니다. 본보는 2001년 초부터 지금까지 사랑나눔 캠페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통해 41억5000여만 원의 성금을 모금해 가난한 이웃에게 전해줬습니다. '사랑의 기적'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김원철2008.12.23
성경 하루 한장 읽기(역대기 상권ㆍ하권, 14∼20일)▨역대기 상권ㆍ하권(14∼20일) 상권 ▲27장(14일) : 츠루야의 아들 ( )은 인구 조사를 시작해 놓고는 끝내지 못하였다. 이 인구 조사 때문에 이스라엘 위로 진노가 내렸던 것이다. 그래서 인구수는 다윗 임금의 실록에 오르지 못하였다. ▲28장(15일) : 내 아들 ( )아, 너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을 바로 알고, 한결같은 마음과 기꺼운 마음으로 그분을 섬겨라. 주님께서는 모든 마음을 살피시고 모든 생각을 꿰뚫어 보신다. ▲29장(16일) : 그들은 그에게 기름을 부어 주님께 속한 영도자로 세우고, ( )에게도 기름을 부어 사제로 세웠다. 하권 ▲1장(17일) : 너에게 지혜와 ( )을 주겠다. 거기에다 또 부와 재물과 영광도 주리니 너와 같은 임금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네 뒤에도 다시없을 것이다. ▲2장(18일) : 그곳에 계신 그분 앞에서 향기로운 향을 피우고 늘 두 줄로 빵을 차려 바치며, 아침과 저녁, 안식일과 초하룻날, 주 우리 하느님의 축일마다 ( )을 바칠 것입니다. ▲3장(19일) : 솔로몬은 예루살렘 ( )에 주님의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곳은 주님께서 그의 아버지 다윗에게 나타나신 곳으로서, 본디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이었는데 다윗이 집터로 잡아 놓았다. ▲4장(20일) : 이렇게 바다는 황소 열두 마리 위에 얹혀 있었는데, 세 마리는 북쪽을, 세 마리는 서쪽을, 세 마리는 남쪽을, 세 마리는 동쪽을 바라보았다. 바다는 황소들 위에 올려져 있고 황소들은 모두 ( )를 안쪽으로 향하였다. 남정률2007.10.10
![[성경속 동식물] 81-사랑의 꽃, 헤나](//cpbc.co.kr/CMS/newspaper/2008/01/rc/237486_1.1_titleImage_1.jpg)
[성경속 동식물] 81-사랑의 꽃, 헤나아름답고 향기로운 식물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머리카락 염색약, 문신 재료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헤나는 열대성 관목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따서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든 것이다. 헤나 나무는 이집트가 원산지이며 파키스탄, 인도, 네팔 등에서 자란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데 1년에 3~4번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이 빠르고 2~5m 높이까지 자란다. 헤나 잎은 타원형이고 연한 녹색이며 매끄럽다. 꽃잎은 4개, 꽃은 흰색 또는 황색이고 향기가 좋다. 꽃이 지면 완두콩 크기 정도의 열매를 맺는다. 사람들은 옛날부터 헤나 잎으로 염료를 만들어 썼다. 헤나 꽃다발을 목욕탕에 넣어 향기를 즐기기도 한다. 목욕물에 헤나 꽃다발을 담그고 그 향기로 몸을 단장하여 남편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결혼 풍습도 있었다고 한다. 중동 일부지방에서는 헤나로 만든 꽃다발을 친구가 주는 최상의 결혼선물로 여긴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헤나 가루에 물을 부어 묽은 풀처럼 만들어서 화장품으로 이용했다. 손톱이나 발톱, 머리카락 염색, 문신 재료로도 사용했다. 의류를 염색할 때 안료로도 쓰인다. 영양공급과 피부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나 아랍에서는 헤나 잎이 피부병에 효과가 있음을 알고 종기, 화상, 타박상, 피부염에 예방과 치료약으로 사용했다. 이집트 남부의 아스완 지방에선 전통적인 결혼 예식에 헤나 의식이 있다. 이 의식은 결혼식 하루 전날 밤에 행해지는데 헤나를 물에 개어 신랑, 신부의 손과 발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봉숭아로 손톱에 물들이는 일을 연상할 수 있다. 그래서 이집트의 미라에서 붉게 물든 손톱이 발견되기도 한다. 네팔의 타라이 지방에서도 부와 길조의 식물이라 생각해 결혼식 때 헤나로 손발을 곱게 염색하는 풍습이 있다. 또한 이슬람 여인들도 헤나를 이용해서 즐겨 염색했다. 이처럼 헤나는 유다인뿐만 아니라, 아랍의 여인들도 즐겨 사용했던 것이다. 헤나가 사랑을 받은 까닭은 무엇보다 진동하듯이 멀리 퍼지는 아름다운 향기에 있다. 헤나의 꽃에는 흡사 장미꽃 향기와 비슷한 향기로운 휘발성 정유가 함유돼 있다. 사람들은 이 향기로운 기름을 증류해 종교적 축제에 향료로 사용했다. 그래서 솔로몬은 아가서에서 헤나 꽃 향기를 사랑하는 이에 비유했던 것이다. 헤나 꽃은 또한 회교도의 종교 의식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나 네팔에서 헤나 꽃은 사원에 바쳐지는 향기로운 제물의 하나다. "나의 연인은 내게 엔 게디 포도밭의 헤나 꽃송이어라"(아가 1,14). 성경에서는 자신의 사랑을 헤나 꽃송이에 비교할 정도로 헤나가 아름답고 향기로운 식물로 등장한다. 헤나는 사해 해변에 위치한 엔 게디 지방에서 발견되는 식물이므로 엔 게디 포도밭이라는 언급이 나온다.cpbc2008.01.29
성경 하루 한장 읽기 해설(시편)하느님 계시에 대한 인간의 찬미가「성경」은 라틴어 성경인 「불가타」 전통을 따라 욥기 다음으로 '시편'(Liber Psalmorum)을 싣고 있습니다. 흔히 '완전한 기도서'라고도 불리는 시편만큼 널리 읽히고 사랑받는 작품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계시에 대한 인간의 응답 기도 또는 찬미가를 담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을 우리는 가톨릭교회의 기도, 성가와 전례 안에서 가장 빈번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시편을 '쉐페르 터힐림'(찬미들의 책)이라 부르고, 그리스어 성경인 칠십인역은 '프살모이'(악기 반주가 따르는 찬미가)라고 지칭합니다. 히브리어 터힐림은 시편의 전체 내용을 잘 반영하는 반면에 그리스어 프살모이는 시편이 사용된 방식을 잘 나타냅니다. 이 두 가지 명칭을 통해서 우리는 '기도'와 '찬미' 두 단어가 시편의 성격과 내용을 가장 적절히 표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시편은 인간의 조건, 의인과 악인의 운명, 하느님 구원에 대해 숙고하면서 탄원과 찬미, 비관과 희망, 저주와 화해, 미움과 사랑, 슬픔과 기쁨 등을 표현하고 있기에 그 내용에 따라 탄원 시편(시편 12; 13; 44; 51; 58; 63; 79; 86; 90; 109 등), 감사 시편(18; 30; 32; 34; 41; 67; 124; 125; 136 등), 그리고 찬양 시편(8; 15; 19; 24; 47; 76; 93; 103; 104 등) 등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34편의 시편을 제외한 모든 시편들은 각기 자기 머리말에 저자의 이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73편의 시편이 다윗의 노래(3~9; 11~32; 34~41; 51~65; 68~70; 86; 101; 103; 108~110; 122; 124; 131; 133; 138~145)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삽, 코라의 자손들, 솔로몬 등의 노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머리말에 소개된 사람들이 정말로 시편의 저자들인지는 불분명합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는 시편을 이해하는 데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길이와 형식이 서로 다른 150편의 시로 이뤄져 있는 시편은 전통적으로 다섯 권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 ① 제1권: 1~41편 ② 제2권: 42~72편 ③ 제3권: 73~89편 ④ 제4권: 90~106편 ⑤ 제5권: 107~150편. 각 권 마지막 부분에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하느님 영광을 찬미하는 환호송이 실려 있습니다(41,14; 72,18~19; 89,53; 106,48; 150,1~6). 시편을 이와 같이 다섯 권으로 구분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즉 시편과 모세오경 사이의 연관성을 분명하게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께 충실하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지시해주는 율법서가 모세오경이라면,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인 율법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 바로 시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편이 말하는 인간의 생명은 단순히 육체적 목숨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죽음 또한 단순히 이승의 마감을 뜻하지 않고 병이나 고뇌, 배신당함이나 버림받음과 같이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상황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행복 역시 평화와 안녕, 기쁨과 쾌락의 상태를 말하기보다는 하느님께 충실한 신앙의 상태를 말합니다. 시편은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인 동시에 예수님의 기도이자 초대교회의 기도였으며,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기도할 줄 몰라 기도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한다면 우선적으로 시편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기도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시편으로 기도하면서 다음과 같은 자세를 지니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①시편 저자가 처해진 상황과 느낌을 실제로 느껴보려는 자세 ②시편 구절이 들려주는 예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는 자세 ③가정과 본당 공동체, 단체와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나'에게 필요한 말씀을 받아들이려는 자세. 시편 저자들이라고 해서 삶이 녹록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께 화도 내고 불평하기도 하고 원망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신앙에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부디 시편을 읽고 묵상하면서 시편 저자들처럼 우리 신앙도 성장하고 견고해질 수 있기를 주님께 청합니다.남정률2008.04.02
성경 하루 한장 읽기(사무엘기 하권 및 열왕기 상권, 7월 29일∼8월 11일)▨사무엘기 하권 및 열왕기 상권(7월 29일∼8월 11일) 사무엘기 하권 ▲21장(29일) : 그 뒤 다윗의 부하들은 "임금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다시는 싸움터에 나가지 마십시오. 그러면 임금님께서 ( )의 등불을 꺼 버리시게 될 것입니다." 하며 다짐을 받았다. ▲22장(30일) : 당신께서는 제 원수들에게서 저를 빼내시고 저를 거슬러 일어선 자들에게서 들어 높이셨으며 ( ) 자에게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23장(31일) : 사람을 정의롭게 다스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며 다스리는 이는 구름 끼지 않은 아침, 해가 떠오르는 그 아침의 햇살 같고 비 온 뒤의 찬란함, 땅에서 돋아나는 ( )과 같다. ▲24장(8월 1일) : 괴롭기 그지없구려. 그러나 주님의 자비는 크시니, ( ) 손에 당하는 것보다 주님 손에 당하는 것이 낫겠소. 열왕기 상권(해설 12면) ▲1장(2일) : 내가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고 그대에게, '그대 아들 솔로몬이 내 뒤를 이어 임금이 되고, 나 대신 ( )에 앉을 것이다.' 하고 맹세하였으니, 오늘 그대로 하겠소. ▲2장(3일) : 그러나 ( ) 사람 바르질라이의 아들들에게는 자애를 베풀어, 네 식탁에서 함께 먹게 하여라. 그들은 내가 네 형 압살롬을 피해 달아날 때, 나를 그렇듯 충성스럽게 맞아 주었다. ▲3장(4일) : 임금이 다시 말하였다. "그 ( )를 둘로 나누어 반쪽은 이 여자에게, 또 반쪽은 저 여자에게 주어라." ▲4장(5일) : 유다와 이스라엘은 그 ( )가 바다의 모래처럼 많았다. 그들은 먹고 마시며 행복하게 지냈다. ▲5장(6일) : 나는 주 나의 ( )의 이름을 위한 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내가 너 대신 네 왕좌에 앉힐 너의 아들이 내 이름을 위한 집을 지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6장(7일) : 솔로몬 임금이 주님께 지어 바친 ( )은 그 길이가 예순 암마, 너비가 스무 암마, 높이가 서른 암마였다. ▲7장(8일) : 이렇게 바다는 황소 열두 마리 위에 얹혀 있었는데, 세 마리는 북쪽을, 세 마리는 서쪽을, 세 마리는 남쪽을, 세 마리는 동쪽을 바라보았다. ( )는 황소들 위에 올려져 있고 황소들은 모두 엉덩이를 안쪽으로 향하였다. ▲8장(9일) : 부디 당신께서는 계시는 곳 ( )에서 들어 주십시오. 들으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9장(10일) : 자기 조상들을 ( ) 땅에서 이끌어 내신 주 그들의 하느님을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끌어들여 그 신들을 예배하고 섬겼기 때문이지.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 모든 재앙을 그들 위에 내리셨다네. ▲10장(11일) :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영원히 사랑하셔서, 임금님을 ( )으로 세워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게 하셨습니다. 남정률2007.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