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장재봉 신부가 성경에서 건진 이야기제5회 신나더라~ 말씀 안고 뒹굴기성탄입니다. 말씀이 인간이 되셨습니다. 성경은 "말씀을 마음에 간직" 할 뿐 아니라 "자손들에게 명령하여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명심하여 실천" 할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빈말이 아니라 너희의 생명"임을 밝히며 "이 말씀 덕분에" 축복을 누릴 것임을 천명합니다. (신명 32,45-47 참조) 그러한 주님의 당부를 허투루 여긴 탓에 말년이 곤고했던 솔로몬이 생각납니다. 그는 하느님께로부터 "지혜와 지식"을 얻고 "부와 재물과 영광"까지 얻었던 매우 특별한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 "너와 같은 임금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네 뒤에도 다시 없을 것"이라는 언약을 들은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그의 후손들은 "주 하느님의 이름으로 황금을 주석처럼 모으고 은을 납처럼 쌓아" 두는 부유를 살았지만 영예를 더럽히고 혈통을 오염시켜 자식들에게 징벌을 불러들인 사람이라고 매정하게 기록합니다. (집회 47,18-20 참조) 생각해 봅니다. 만약에 솔로몬이 "임금은 왕위에 오르면, 레위인 사제들 앞에서 이 율법의 사본을 책에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 곁에 두고 평생토록 날마다 읽으면서, 주 자기 하느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우고, 이 율법의 모든 말씀과 이 규정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신명 17,18-19)는 모세의 당부를 잊지 않고 실행했더라면? 그의 삶은 참으로 달라졌을 것이라 어림해 봅니다. 세상일에 너무나 공사다망하여 말씀 읽기를 미룬 게으름의 결말이 이리 혹독하다는 사실을 솔로몬의 행적이 뚜렷이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탄, 교회는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곱게 꾸민 구유에 모시고 경배하며 기뻐 찬미 드립니다. 교인들은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님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공손하게 절을 올립니다. 구유를 통해 베푸시는 은총에 벅찬 감사를 드립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세상에서 이처럼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 놀라운 사건을 이해하시나요? 하느님의 아들이 무엇이 답답해서 인간이 되셨는지, 굳이 세상에 오셨는지, 왜 하필이면 아기가 되시었는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무슨 이유로 "우리를 위하여 스스로 저주받은 몸이 되시어"(갈라 3,13) 갖은 고통을 겪으셨는지, 어이해서 하느님께서는 외아들을 땅으로 내 던지셨는지... 속속 느끼며 그분께 경배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