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양 문화 활성화 위해선 저작권 등 하나씩 풀어나가야가톨릭찬양사도협회 창립 18주년 기념 포럼 ‘찬양 문화 생태계, 길을 묻다’ 가톨릭찬양사도협회가 6월 28일 개최한 창립 18주년 기념 포럼에서 세션 2 ‘건강한 찬양 문화 생태계를 위한 여러 제안들’이 진행되고 있다. 기도의 언어이자 복음을 전하는 성가. 시대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생활성가곡이 때마다 나오고 있지만, 신자들 입에 오르내리는 생활성가는 20년, 길게는 40년 전에 멈춰있다. 생활성가의 활성화는 현실적으로 통용되기 어려운 저작권 문제까지 겹치며 한국 가톨릭교회의 숙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에 가톨릭찬양사도협회(회장 강훈)는 6월 28일 서울 중곡동 주교회의에서 ‘찬양 문화 생태계, 길을 묻다’를 주제로 창립 18주년 기념 포럼을 개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저작권 문제와 현실 주교회의 성경 저작권 사용 규정 등 혼선 애매한 규정으로 보급에 어려움 전례에 맞는 성가 보급의 필요성 강조 영적 울림 담을 수 있는 음악 환경 조성돼야 지속 가능한 찬양 문화 조성 위해선 뮤지션들의 생계 가능한 장기적 관점 필요 체계적 교육·양성과 예산 투자 등 이뤄져야 문화 사목 아우르는 기구·조직 있어야 교회 현장에서 “찬양사도들이 부른 노래는 왜 성가집에 없어요?”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장 겸 선교위원장 유지훈 신부는 “살레시오 청소년센터 보호치료 시설에서 매주 열리는 성가연습 시간에 아이들은 지르고 싶은 만큼 목소리를 높이며 성가를 부른다”며 “이는 단순한 음악활동이 아니라, 영적 해방의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유 신부는 상처받은 청소년들마저 감동한 찬양사도의 곡들이 교회 전례 체계 안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찬양 문화는 복음을 접촉하게 하는 좋은 도구이기 때문에 제도와 현실 사이를 잇는 다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성음악아카데미 CCM 작곡과 교수 겸 본당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하얀(에우세비아) cpbc TV 음악감독도 전례에 충실하면서 함께 부를 수 있는 성가가 부족한 현실과 오류·저작권 문제에 봉착해 있는 공식 악보 구입의 어려움 등을 토로했다. 애매한 저작권 문제 가톨릭교회의 성가가 각종 찬양집이 넘쳐나는 개신교에 비해 매우 제한돼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성가가 실려 있는 책의 출처와 악보 보급의 어려운 현실을 그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이번 포럼 역시 2016년 주교회의가 승인한 ‘성가 작곡을 위한 성경과 전례문 등의 저작권 사용 규정’을 협회원 작품집에 적용하고 해석하는 가운데 생긴 논란에서 시작됐다. 자신이 작곡·작사한 성가가 어느 순간 ‘주교회의’ 작사로 변경돼 있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서다. 성경 구절을 인용했기 때문에 작사는 성경의 저작권을 지닌 주교회의에 귀속된다는 이유다. 이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전문가들마저 복잡하고 애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톨릭찬양사도협회 영성지도 유상우(부산교구, 가톨릭대학교 교회법대학원 연학) 신부는 “저작권 사용 규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의 항 안에서도 다른 논조가 발견되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고, 애매한 규정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매하다는 말은 권한을 가진 자의 해석이 자유롭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규정이 더 구체화되고 현실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별 창작자가 저작권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정과 재정 등 복잡한 문제 앞에서 (사)인천가톨릭문화원이 나섰다. 저작권 문제 해결부터 출판·유통에 이르기까지 일괄 책임을 맡아 진행하기로 계약한 것이다. 사제중창단 ‘위로’ 대표 한덕훈(인천교구 대야동본당 주임) 신부는 “하지만 제작·검수·보관·유통·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한 곳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보니 정확한 체계나 시장 점검이 불가능하다”며 “성가를 조금 더 친숙하고 편안하고 다양하게 보급할 수 있는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위해서라도 악보집 편찬 작업은 중요하다”며 “지면으로 만드는 책을 비롯해 전자책이나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접근으로 성가를 향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한 신부도 “이는 한 개인이나 한 단체 정도가 착수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톨릭찬양사도협회가 6월 28일 개최한 ‘찬양 문화 생태계, 길을 묻다’ 주제 창립 18주년 기념 포럼에서 찬양사도들이 성가를 부르고 있다. 가톨릭찬양사도협회 창립 18주년 기념 포럼이 6월 28일 주교회회의에서 ‘찬양 문화 생태계, 길을 묻다’ 주제로 열리고 있다. 찬양사도들이 말하는 현실 일부 사목자들은 성가가 활성화되기 위해 전례 안에서 수용될 수 있는 곡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가톨릭찬양사도협회 영성지도사제 신기룡(안동교구 예천본당 주임) 신부는 “말씀과 찬양으로 이뤄진 개신교와 달리 천주교는 성찬례의 중요성이 크고, 전례 시기에 맞게 움직인다”며 “성가도 전례에 맞는 보급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1세대 찬양사도 김정식(로제)씨는 “교회는 창작자들을 교리와 전례 안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며 “더 많은 음악적 깊이와 영적 울림을 담을 수 있는 음악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복잡한 가사 저작권 협의나 불분명한 정산 기준은 창작 의욕을 위축시키고, 실질적으로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교회가 창작자에게 보내는 따뜻한 긍정과 실질적인 배려는 단지 한 개인을 위한 일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새로운 노래’를 통해 하느님 현존을 더 깊이 체험하는 통로를 여는 일”이라고 밝혔다. 가톨릭생활성가 찬양그룹 ‘열일곱이다’ 보컬 팀장 안두호(레오)씨는 교회 내 공식적인 매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부분 개별 인맥을 이용해 활동하고 있는 찬양사도들의 열악한 현실을 전했다. 안씨는 “성가 음원 제작에는 예상보다 많은 비용과 기술적인 여건이 필요한데, 대부분 생업을 유지하면서 모든 과정을 찬양사도 개인이 감당하고 있다”며 △교구 차원에서 창작·음원 지원사업 도입 △성가 음원·악보·영상 아카이브 플랫폼 구축 △찬양사도와 본당을 연결하는 ‘쇼케이스 콘서트’ 추진 등을 제안했다. ‘디이에스 워십’ 리더 겸 프로듀서 김성빈(대건 안드레아)씨는 수원교구 WYD 발대미사 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밴드와 함께 부른 찬양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찬양뿐 아니라 음향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찬양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고, 신앙의 깊이를 확장시킬 수 있다”며 “음향도 큰 몫을 차지하지만 개인 찬양사도 중 음향시설을 갖추고 활동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찬양사도 스스로도 신앙과 음악 사이의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자조 섞인 목소리를 냈다. 찬양 문화 형성을 위해 저작권과 홍보·재정 문제 등 찬양사도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 ‘찬양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족찬양중창단 신상옥 패밀리 신상옥(안드레아)씨는 “찬양 자체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복음의 전달자”라며 “신학·성서·역사·정치·경제 등 다양한 영역과 본당 단체들의 피정이나 신앙교육의 밀접한 연계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속 가능한 찬양 문화를 위해 재능있는 뮤지션들이 생계까지 가능하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교육과 예산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이로물로(로물로) 미디어본부장은 “찬양의 범주보다 확장된 가톨릭 문화적 관점이 필요하다”며 찬양 문화의 발전 및 지속 가능한 구조를 위해 ‘교구 차원의 문화 사목 담당 부서’ 설치를 제안했다. 또 찬양을 비롯해 연관된 문화 사목을 아우르는 전국 단위 네트워크 구축과 음악·신학·전례 교육을 포함한 가톨릭 문화의 리더 양성과정 확대도 제안했다. 강훈(바오로) 회장은 “오늘날은 교회 내 봉사와 더불어 시대상을 반영한 직업으로서 교회 음악가에 대한 공동체 전체의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며 “찬양 전문가들은 음악적 소양이 커진 현대인들에게 가톨릭 영성이 깃든 성가들을 제공할 수 있고, 이는 교회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경 저작권은 비단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방송·출판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활발한 선교를 위해 저작권은 주교회의가 가지되 창작자들이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박민규2025.07.01

폭염에 지친 마음 독서로 다독다독삼복더위에 휴식·위로 주는 책삼복더위가 시작됐다. 한 해의 절반 넘게 달려온 데다 무더위까지 더해져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책장을 넘기며 휴식을 취해 보면 어떨까. 책 속에서 피정도 여행도 순례도 하며 위안을 얻어보자. 리추얼, 하루의 리듬 / 안셀름 그륀 신부 /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안셀름 그륀 신부의 신간 「리추얼, 하루의 리듬」이 나왔다. 리듬과 라임을 맞춘 듯 리드미컬하게 들리는 ‘리추얼’은 무슨 뜻일까. ‘리추얼(Ritual)’의 사전적 의미는 ‘(특히 종교상의) 의식 절차, (제의적) 의례’. 결국 이 책은 일상에 조화로운 흐름을 선사하는 의식에 관해 이야기한다. 무언가 대단한 의례가 아니라,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의식들을 통해 숨 가쁘게 흘러가는 현대사회에서 자기만의 삶의 리듬을 찾도록 안내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하루와 제 삶을 축복합니다. 이는 저만의 의식입니다. 이로써 ‘그저 살아지는 하루’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삶’임을 확인합니다.”(11쪽) “밤은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언제 어디서 하느님을 만났는지, 무엇에 감사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오늘 하루를 특별한 날로, 하느님과 함께한 날로 묵상해야 합니다.”(38쪽) 저자는 사회학자 칼 가브리엘의 말을 인용해 “단순한 형태로 반복해서 표현하는 행위가 우리의 일상을 새롭게 바꾸며, 이것이 의식”이라고 말한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의식, 리추얼을 통해 삶의 정돈된 리듬을 찾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더불어 교회 전례력에 따라 거행되는 다양한 의식과 개인의 소소한 의례를 통해 하느님 현존을 체험하는 영적 여정으로 초대한다. 주님의 기도로 피정하기 / 파블로 도밍게스 프리에토 신부 / 강기남 신부 옮김 / 성바오로 ‘피정’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성당이나 수도원 같은 곳에서 묵상이나 기도를 통해 자신을 살피는 일이다. 그렇다면 대부분 성당이나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사제들은 어떻게 피정할까? “사실 피정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기도를 통해 주님과 깊이 만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13쪽) 「주님의 기도로 피정하기」는 스페인 산 다마소 신학대학 교수였던 파블로 도밍게스 프리에토(1966~2009) 신부가 세상을 떠나기 25일 전 콜롬비아교구 사제들을 위해 피정을 지도하며 강의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사제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책에 담긴 묵상과 성찰은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다른 사제들을 위한 피정 지도에 특별한 소명을 느꼈던 파블로 신부가 제시하는 좋은 피정을 위한 지침은 △침묵을 지키는 일 △개인 기도를 꾸준히 드리면서 주님 앞에 머무는 시간을 가지는 것 △피정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과 배움을 메모하고 정리해 두는 것 △전례에 성실히 임하는 일이다. 파블로 신부는 또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사람이 드릴 수 있는 어떤 기도도 주님의 기도 안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없다. 더불어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 즉 주님의 기도보다 더 효과적으로 드릴 수 있는 기도는 없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주님의 기도’를 묵상할 것을 강조한다. 독일 간 김에 순례 / 차윤석(베네딕토) / 분도출판사 유럽에는 일상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순례지가 곳곳에 있다. 인기 관광지로 알려진 곳 외에도 지역민의 신앙심이 수백 년, 때로는 세기를 넘겨 깊게 뿌리내린 성지와 신앙의 명소가 많다. 「독일 간 김에 순례」는 책 제목대로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독일에 갈 일이 있다면 원래 일정에서 자투리 시간을 마련해 하느님을 만나는 순례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번 책에서는 종교개혁의 거대한 물살에서 가톨릭 신앙을 고수한 뮌헨을 비롯한 독일 바이에른 지역의 수도원과 성당들을 소개한다. 성모 신심의 도시 뮌헨, 검은 성모자상으로 유명한 알퇴팅, 유럽 초창기 복음의 선구자로서 각 지역 신앙의 보금자리였던 베네딕도회 수도원 등이 그림 같은 주변 풍경과 함께 펼쳐진다. 곳곳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사진부터 웬만한 여행 가이드 책보다 많은 지도와 교통 및 맛집 정보 등은 저자에게 누적된 콘텐츠를 가늠케 한다. 특히 순례지의 미사와 숙소 등 순례자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내용도 눈에 띈다. 저자는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친 뒤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중세문학을 공부했다. 가톨릭평화신문에서 ‘차윤석 중세 전문가의 간 김에 순례’를 연재하고 있다. 스페인을 순례하다 / 전용갑(요셉) / 휴인 스페인의 성지라 하면 무릇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라 불리는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맨발의 가르멜회 창립자들인 예수의 성녀 데레사와 십자가의 성 요한의 성지가 모여 있는 스페인 중부와 남부 지방(카스티야·안달루시아)부터 예수회를 설립한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와 성 프란시스코 데 하비에르의 자취가 남아 있는 북부와 동부 지방(바스크·나바라·카탈루냐), 사라고사의 필라르 성모, 국토수복전쟁의 시발점이 된 코바동가 성모 등 의미있는 성지가 많다. 「스페인을 순례하다」는 구성이나 분량에 있어 다소 묵직한 책이다. 스페인의 이들 성지를 모두 담아 실용적인 안내서를 펴내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해 우선 예수의 성녀 데레사와 십자가의 성 요한만을 묶었다. 성인과 성지에 대한 전기적·역사 문화적인 서술이 많고, 삶과 시대상이 얽히다 보니 서술 구조가 복잡해져 조금은 학술적인 형식을 띤다. 저자는 그러나 “이 책이 ‘무늬만 학술서’일 뿐 순례객을 위한 안내서라는 원래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특히 성지에 대한 내용은 2023~2024년 여름마다 답사를 통해 체득한 내용을 중심으로 수록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한국외대에서 스페인어로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외대 스페인어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윤하정2025.07.16

초대 교회부터 현재까지 사도들의 길을 따라서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이면서 교황 주일이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말씀은 어떻게 로마까지 전달됐을까. 2천 년 전의 이야기들은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을까. 초대 교회부터 오늘날까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고 행하는 사도들의 길을 책과 함께 따라가 본다. 사도들-사도들 시대 / 마이크 아퀼리나 / 김하정·박찬용 옮김/ 인천가톨릭대학교 출판부 “사도들은 교회의 관리자들 그 이상이었고, 단순한 직무자들과 감독자들 그 이상이었다. 사도(apostle)라는 단어 자체는 역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파견·사명·외부로의 움직임을 뜻한다. 사도들의 삶들은 활동에 의해 두드러진다. 사도행전이라는 표제를 붙인 책은 아주 적절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44쪽) 가톨릭 작가인 마이크 아퀼리나의 「The Apostles and Their Times」(2017)를 번역한 「사도들-사도들 시대」가 출간됐다. 우리와 초기 그리스도인들 사이에는 2천 년의 시간이 흐른다. 그 기간 인류는 사상과 예술, 그리스도교의 양상 하나하나를 묘사할 모든 종교적 용어를 다듬어갔다. 그러나 사도들과 그 사도들을 알았던 이들은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려 애썼을 뿐, 당시에는 오늘날의 전문적인 의미들·오랜 전통·찬란한 예술은 존재하지 않았다. 저자는 그들은 당대의 실화를 이야기했고 그 의미를 모든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일상 언어로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사도라 부르는 이들이 어떤 사람이었고 무엇을 했는지 이해하려면 그들의 일상 언어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고대 문서와 최신 고고학적 발견, 과학적 연구 등을 토대로 사도들이 교회를 처음 만들며 지나갔던 고대 거리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또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성찬례,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한 그들의 가르침, 그들의 교회 예배가 오늘날 미사와 어떻게 유사한지, 로마가 어떻게 그리스도교의 영적 중심지가 되었는지 안내한다. 교회의 탄생 / 송봉모 신부 / 바오로딸 “바오로가 쓴 편지들이 각 지역 교회의 정보를 주기는 하지만, 루카가 사도행전을 쓰지 않았다면 초대 교회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 빈약했을 것이다. (중략) 만일 루카가 역사가의 시각으로 사도행전을 쓰지 않고 공상과 상상으로 이루어진 소설식의 사도행전을 썼다면, 우리는 초대 교회의 연대기 추적을 가능케 하는 귀중한 정보들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20쪽) 송봉모(예수회) 신부의 ‘사도행전 산책’ 시리즈 첫 번째 책인 「교회의 탄생」이 나왔다. 이 시리즈는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가 활동했던 시절, 즉 오순절 성령강림이 이루어졌던 30년경부터 두 사도가 로마에서 순교했던 66년경까지의 ‘초대 교회’에 관한 내용이며, 교회의 탄생부터 교회가 온 세상으로 뻗어 나가는 여정을 다룬다. 저자는 사도시대 초대 교회의 방대한 맥을 쉽고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당시의 문화적·정치적·사회적 배경에 관한 설명은 물론 풍부한 예화를 활용해 사도행전 1~2장을 풀어낸다. 특히 사도시대 교회의 삶과 영성을 통해 역사적인 내용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 안내한다. 이태석 신부 서간집 / 김선필(베드로) 엮음 / 돈보스코미디어 올해 이태석(1962~2010) 신부 선종 15주기를 맞아 「이태석 신부 서간집」이 나왔다. 돈보스코미디어와 (사)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가 함께 엮은 책에는 이 신부가 살레시안, 친구와 동료, ‘수단이태석신부님’ 카페 회원 등에게 보낸 81통의 편지와 110여 장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살레시오회에 입회해 양성을 받던 시기부터 선교사를 준비하던 기간, 실제 선교 활동을 펼친 시기, 마지막으로 죽음을 준비하면서 작성했던 편지들이 사진과 함께 실렸다. 특히 2002~2008년 남수단 톤즈에서 구호·의료·교육 등에 힘쓰며 복음을 선포하던 시기에는 현지 상황을 한국에 전하고 도움을 요청하며 가장 많은 편지를 남겼다. 서간집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이태석 신부의 편지는 그의 신념과 영성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또 그가 선교사로서 어떤 고민을 했고 교육자로서 어떤 신념을 가졌으며, 그의 선교 여정에 늘 가족과 살레시오회 형제 회원·은인·후원자들이 함께했음을 시사한다. 즉 이태석 신부 또한 우리 곁에 살다간 형제이면서 하느님의 자녀임을 깨닫게 한다. 에파타! 시노드에 응답하는 농인 교회 / 박민서 신부 / 으뜸사랑 “에파타(열려라)!”는 예수님께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며 하신 말씀이다.(마르 7,34 참조) 「에파타! 시노드에 응답하는 농인 교회」가 출간됐다. 아시아 최초의 농인 사제인 박민서 신부가 시카고 가톨릭연합신학대학원에 제출한 실천신학 박사학위 논문을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시노드 정신에 따라 교회의 ‘실존적 변방’에 있는 농인 신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박 신부는 서울대교구 농인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아시아 지역 농인 신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신앙 경험과 교회에 대한 바람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1986년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과 돈암동본당 농인들이 설립한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부터 2019년 설립된 에파타 농인본당까지 농인들이 어떻게 주체적으로 신앙 공동체를 형성해 왔는지 기록했다. 이를 통해 농인들이 사목적 돌봄의 대상이 아닌, 고유한 언어(수어)와 문화를 가진 언어적 소수자로서 교회의 온전한 일원임을 보여준다. 또 농인 교회의 실체와 과제를 신학적으로 성찰했다. “우리도 복음을 선포할 수 있다. 수어는 구화와 마찬가지로 농인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이다. 오순절에 사도들에게 내려오신 성령께서는 수많은 언어 가운데 분명 수어도 알고 계셨을 것이다.”(61쪽) 가장 낮은 곳의 등불, 테레사 수녀/ 조영경·임하라 / 깊은나무 “저는 하느님 손에 있는 작은 몽당연필에 지나지 않습니다. 글을 쓰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지요. 저는 그저 하느님의 뜻대로 움직일 뿐입니다.”(120쪽) 「가장 낮은 곳의 등불, 테레사 수녀」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머니’로 불리는 성녀 마더 데레사(1910~1997)의 일생을 담은 책이다. 어린이 독자를 위해 쉬운 문체와 일러스트로 구성했고, 성녀가 품은 소외된 사람들과 그들에게 실천한 하느님 사랑을 소개한다. 데레사 성녀 탄생 115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와의 인연 등도 추가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평생 종교와 인종에 상관없이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해 헌신한 데레사 성녀는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2016년 성인품에 올랐으며, 유엔은 성인이 선종한 9월 5일을 ‘국제 자선의 날’로 제정해 평화와 나눔 정신을 기리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윤하정2025.06.25

서울평협 ‘2024 한반도 화해 평화 대토론회’ 개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의 주제발표를 토론 참가자들이 듣고 있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모색하는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1980년대 이후 40여 년간 계속된 교회의 대북 기조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6월 25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2024 한반도 화해 평화 대토론회’에서 청와대 정책조사비서관을 지낸 서명구(아우구스티노) 박사는 ‘평화와 화해’(2024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가톨릭의 역할’(2018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등 교회 내 문헌과 출판물, 논문 등 20여 건을 분석해 의견을 제시했다. 서 박사는 “2024년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발표한 ‘평화와 화해’를 보면 가해자의 사과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품으려는 의지를 강조하면서 독일의 만행을 용서한 폴란드 교회를 예로 들었다”며 “이는 나치 붕괴 및 자유민주주의 체제 변화, 독일이 다시는 침략과 살상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아직 체제 변화 및 회개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과거 잘못을 되풀이할 수 있는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공개적인 화해를 추진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2018년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발간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가톨릭의 역할’ 에서 ‘남한은 항상 북한을 핑계로 무기를 구입했다’(박한식/한반도와 평화통일)란 주장에 대해서도 “아무런 위협이 없는데도 한국이 마치 북한을 핑계로 무기를 증강해왔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 ‘평화를 원하면 평화를 준비하라’는 말이 언제나 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평화를 준비하면 평화가 올 수도 있지만, 전쟁이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남북한 평화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사명과 역할’이란 발표에서 “1980년대를 기점으로 한국 교회가 북한 교회에 대한 인식을 적에서 형제로 전환했다"며 “그러나 남과 북은 여전히 분단체제로 인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고, 상대를 악마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갈등 문화 극복을 위해 가톨릭교회 구성원들은 북한에 형제의 시선을 갖는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평화나눔연구소 고광영(에발도) 박사는 “2024년 북한은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로 재정의했고, 한국 사회 내에서도 서로를 종북이나 극우로 규정하는 극심한 이념 대립이 만연해 있다"며 "우리 사회 안에서, 또 가톨릭 신자 안에서 한반도 문제를 놓고 성향이 다른 사람들 간 화해와 협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교회는 여러 목소리를 경청하고 사회적 아픔을 달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서명구 박사와 정수용 신부의 발제, 전동혁 신부(마산교구 지세포본당 주임), 홍태희 교수(서강대 대우교수·평협 부회장), 고광영 박사(평화나눔연구소 상임연구원)의 지정토론, 그리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탈북민 출신 신자를 비롯해 100여 명이 참석해 활기찬 토론이 이어졌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이상도 선임2024.07.03

“가난은 경제적 문제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 욕구 망가뜨려”[타인의 삶](22)베스트셀러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작가 10여 년간 가난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기록한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의 저자 강지나 작가. 교사로서 대물림되는 빈곤 앞에서 무력해지지 않기 위해 했던 결심이 현재 사회에 다양한 목소리로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가난, 개인의 문제 넘어 집단의 문제 교사로서 아무 역할 할 수 없음에 퇴직 고민하다 학교 사회복지 공부 ‘빈곤 대물림’ 박사논문 준비하며 10여 년간 아이들 8명 인생 동행 수많은 독자 응원 편지 보내와 영혼의 고갈 채워주는 게 교회 역할 피정이나 캠프, 청소년에 도움 될 것 강지나(베로니카) 작가는 10여 년간 주변 가난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기록해 지난해 책으로 출간했다. 지금도 사회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의 저자다. 그는 25년 경력의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여러 편의 관련 논문을 쓴 연구자이기도 하다. 교단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그의 눈에 더 힘들고 어렵게 사는 아이들이 깊이 들어왔던 걸까. 초임교사 시절, 대물림되는 빈곤의 고리 앞에서 무력해지지 않기 위해 했던 결심이 그를 이 시간까지 이끌었다. 그리고 이 오래된 주제는 다시금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목소리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사회는, 어른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난은 무엇인가. 강 작가가 오랜 시간 고민하고 던진 질문을 따라가 봤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에 등장하는 17살 소희는 영구임대아파트에서 가족과 살고 있었다. 외할아버지는 전형적인 도시빈민이었다. 외할머니는 술 먹고 행패를 부리기도 했는데, 어머니 목에 칼을 들이대고 죽인다고 위협했던 사건을 목격한 적도 있다. 외할머니는 생계를 위해 급기야는 큰딸인 소희 어머니를 어린 나이에 다른 집 식모로 보내버렸다. 지금도 어머니는 글을 읽지 못한다. 소희 어머니는 우울증을 오랫동안 앓아왔다. 아버지는 소희가 다섯 살 때 이혼한 후 집을 나갔다. 초등학생 때 새 아버지가 생겼지만, 조현병이 있었고 술을 자주 마셨다. 툭 하면 어머니에게 욕하며 때리곤 했다. 두 살 터울 오빠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고, 게임에 중독돼 고등학교도 다 못 마쳤다. 누구도 소희가 대화를 나누거나 마음을 의지할 만한 대상이 되지 못했다. 24살 소희는 겉으로는 여느 대학생과 같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관계 맺기가 어려웠고, 학교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28살이 된 소희는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다만 자기가 현장에서 계속 일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해결되지 않는 외로움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포근히 안아줄 관계에 대한 갈망이었다. 누구도 밑바닥까지 소희를 이해하고 같은 편이 돼 줄 사람은 없어 보였다. 빈곤층 청소년들과 10년간 동행한 작가 강 작가는 교사가 되기 전까진 가난을 옷이 부족하거나 학원을 못 다니는 정도의 피상적 개념으로 생각했다. 그러다 2000년 경기도 외곽 소도시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중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망가뜨리는 문제의 본질이 가난임을 알게 됐다. 공공성이 부족하고 희망을 발견하기 힘든 지역의 사회 문화 특성상 학생들도 무기력하고 동기가 잘 생기지 않았다. 즉 가난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집단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강 작가는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자극을 줘서 가르침을 끌어내는 게 쉽지 않았다”며 “동기 유발이 전혀 되지 않는 분위기에 교사로서 절망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큰 위험에 처한 아이들도 있었다. “할머니가 자기 아들이 돈을 안 갚는다는 이유로 손자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어요. ‘밥은 제대로 줄까? 신체나 정서적 학대는 없었을까?’ 생각했죠. 가난이라는 게 경제적 문제만이 아니구나. 영혼을 갉아먹고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사로서 아무 역할도 할 수 없었어요.”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고 함께한 강 작가는 교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던 차에 친구에게서 학교 사회복지라는 제도에 대해 들었다. 빈곤층 아이들을 직접 도와줄 수 있다는 얘기였다. 강 작가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공부를 병행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학교 사회복지는 제도적으로 잘 정착되지 못했다. 그래도 공부는 꾸준히 이어갔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빈곤 대물림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했다. 2012년 아이들과 첫 인터뷰를 시작했고, 책 출판까지 이어지면서 2022년 마지막 인터뷰까지 10여 년간 8명의 아이들 인생을 동행했다. 빈곤의 고리를 끊기 위해 “빈곤은 단순히 재화의 부족이 아니라 자유로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역량의 박탈입니다.” 강 작가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마티아 센 교수의 말을 빌려 이같이 말했다. 곧 빈곤의 대물림은 박탈의 경험이 대를 이어 축적되고 불평등한 사회구조로 고착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걸 경제적인 수치로 계산하려고만 합니다. 사회 안에서 어떻게 자기 역할을 하고 행복하게 살 것인지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아요. 돈 얘기만 하고 끝내버리죠. 누구나 자기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안 돼 있는 상황이 빈곤입니다. 자기 역량을 잘 발휘하기 위해선 건강해야 하고, 안전해야 하고, 교육도 충분히 받아야 하죠. 결국 사회가 안전망이 돼줘야 합니다.” 교사로서의 정체성도 되짚었다. 그는 “배고픈 아이에겐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한들 귀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배고픔에는 물리적 배고픔뿐 아니라 정신적 배고픔, 영혼의 고갈도 포함된다”고 했다. “입시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안전한지, 자아 정체감을 잘 형성하고 있는지 두루 살펴봐야 합니다. 생각하거나 성찰하는 시간, 영혼을 채우는 시간도 중요하죠. 저는 청소년기에 성당에서 그 부분을 많이 채웠던 것 같습니다. 피정이나 캠프가 도움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교회가 정신적 빈곤과 영혼의 고갈을 채워주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책표지. 예상 뒤엎고 대중적 반향 일으켜 강 작가는 지금까지 나온 인세 모두를 빈곤층 청소년을 위한 곳에 기부했다. 그가 책을 낸 이유도 10년간 인터뷰를 해준 아이들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다. 강 작가는 “빈곤은 오래된 주제이기도 하고,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키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예상을 뒤엎고 반응은 뜨거웠다. 교사와 사회복지사, 어르신 등 수많은 독자가 편지를 보내왔다. “알고 있었지만, 사회적 이슈로 끄집어내 줘서 고맙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특히 빈곤을 겪었던 청년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왔습니다. 여전히 힘들다고,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입니다.” 강 작가는 “가난이라는 주제에 이처럼 관심이 많은 게 단순한 호기심은 아닌 것 같다”며 “발견 못 했을 뿐이지, 다들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사회에 필요한 문제를 제기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책 속 주인공들이 그렇게 여기고 있습니다. 사실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하는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제 자리에서 하던 대로 아이들과 또 열심히 살아갈 거고요.” 박민규 기자 mk@cpbc.co.kr박민규2024.08.21

안동교회사연구소, 김치진의 「척사론」 발간 “하느님이 전능하고 자비롭다면 그저 사람들을 한 번 명령으로 구원으로 이끌면 될 것이지, 구태여 서역 땅 한구석에 예수를 내려보내 수난을 겪게 하는가? 예수를 통한 구원이 이루어졌는데 왜 여전히 사람들은 예수가 살아있을 때 제자들이 배반한 것처럼, 예전과 다르지 않은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비신자로부터 받아봤을 법한 날카로운 질문이다. 그러나 이 신랄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19세기 경북 상주에 살던 김치진(1822~1869)이다. 조정의 박해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목숨을 잃던 시절. 김치진은 유학자로서 질서를 위협하는 천주교를 ‘제대로’ 비판해 민중을 계몽하고자 교리를 낱낱이 파헤치기로 했다. 신자들 사이에 잠입, 교리 서적을 입수해 읽고 또 읽은 끝에 27개 조목에 걸쳐 유학적 논리로 그 내용을 비판하는 책을 펴냈다. 그간의 단순한 ‘척사’(사악한 것을 물리침) 구호를 넘어, 천주교 교리와 교의를 뒤흔드는 시도로 평가받는 「척사론」이다. 안동교회사연구소(소장 신대원 신부)는 최근 총서 7번째 책으로 김치진의 「척사론」을 완역, 발간했다.(신대원 신부·원재연 교수 공동 역주/도서출판 동명) 안동교회사연구소가 천주교를 이토록 통렬히 비판한 유학자의 책을, 그것도 최초로 출판한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척사론」이 맹목적이고 피상적인 기존 비판과 달리, 천주교와 유교 논리를 학문적으로 비교 검토할 수 있는 자료인 까닭이다. 아울러 21세기를 사는 신자들에게도 여전히 큰 효용을 준다. 김치진이 제기한 것과 같은, 신앙의 핵심 요소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연구소장 신대원 신부는 “「척사론」은 천주교 신자를 포함한 일반인들이 올바른 식별을 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신자와 비신자들 사이의 인식 차이를 극복하고, 다양한 종교와 문화적 소통의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데 필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추천사에서 “교리 지식이 얕은 신자들은 자칫 신앙에 대한 혼동을 불러올지도 모르기에 김치진의 배척 논리들을 잘 식별해야 할 것”이라며 “식별을 분명히 가질 수 있다면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확실한 천주교인으로 자리매김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이학주2024.04.24

“하느님께서 여러 번 살려주신 이유? 좋은 일 하라는 소명”[타인의 삶] (24)‘한국 교회의 자선가’ 이성우 안토니오 한국 교회의 숨은 자선가 이성우 대표이사. 그는 남양성모성지 후원회장이자 바티칸 정원에 모자이크 성모화를 봉헌하기도 했다. 수차례 넘긴 ‘죽을 고비’ 다섯 번의 대형 교통사고 뇌졸중으로 쓰러져 의식불명… 큰 후유증 없이 보너스 같은 삶 대물림하고 싶은 ‘기부’ 30여 년 전 부모님이 봉헌한 진동 가르멜 수도원 축복식에서 기부하는 삶 살아야겠다 다짐 “줄 수 있어 감사” 마뗄암재단 오랜 후원자이자 남양성모성지 후원회장 바티칸 정원 한국 성모화 봉헌 등 수많은 곳에 후원·기증 “저는 인터뷰는 안 합니다. 대신 맛있는 밥 한끼 사드릴게요.” 그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9월 바티칸에서였다. 역대 교황들의 산책로인 바티칸 정원에 한국의 성모를 담아낸 모자이크 성화 ‘평화의 모후’(심순화 작)가 걸렸는데 그 작품의 축복식이 열린 날이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 주례로 축복식이 거행됐고, 이 작품을 봉헌한 이성우(안토니오, 69, 성은실업 대표이사)씨도 참석했다. 그는 유흥식 추기경에게 교황 축복장을 받았다. 그의 떨리는 목소리는 바티칸 정원에 울려 퍼졌다. “바티칸 정원에 아름다운 한국 성모님화를 봉헌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고, 12년 전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40분간 의식을 잃었지만 아무런 후유증 없이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 번 저를 살려주신 이유는 이렇게 좋은 일을 하라고 하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 해를 넘긴 지난 1월 중순. 그를 인천시 강화군 마니산로에 있는 마뗄암재단 강화쉼터에서 다시 만났다. 이곳에서 이영숙(베드로,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와 함께하는 것이 인터뷰 조건(?)이었다. 강화쉼터는 암 환자들의 요양시설이다. 이영숙 수녀는 암환자와 사별가족을 위한 기도와 피정을 해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 수녀는 이 대표의 어머니(고 이수희 아가타)가 딸처럼 여길 만큼 돈독한 사이였다. 어머니의 신앙 유산 ‘기부’ “바티칸 정원에 평화의 모후를 봉헌했을 때 어머니께서 하늘에서 무척 기뻐하셨을 거 같아요. 이렇게 자선할 수 있는 탤런트를 제게 물려 주신 어머니한테 감사드려요. 내가 남을 도와줄 능력이 되는 게 참 감사해요. 돕고 싶어도 능력이 안 되면 못하잖아요. 저는 그저 하루 밥 세끼 잘 먹으면 되고요.”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했다. 1986년 미국 LA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는 1989년 부모님이 봉헌한 경남 창원의 진동 가르멜 수도원 축복식에서 부모님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을 보고 ‘나도 잘 되면 부모님처럼 좋은 일 하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대 교수였던 아버지(고 이경형 요셉)는 이공계 서적 출판사를 운영했다. 신앙심이 남달리 깊었던 어머니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하고 기부하는 분이었다. 한국순교복자수녀원이 서울 청파동에 들어설 때 수도방 17곳을 가족들 이름으로 봉헌했고, 강남구에 새로 짓는 본당 일곱 군데에 각 1억씩 봉헌했다. 이름 남기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어머니는 ‘그저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라고 가까이 지낸 이영숙 수녀에게만 털어놨다. 어머니의 신앙 유산인 ‘기부’를 물려받은 그는 마뗄암재단의 오랜 후원자이면서 남양성모성지 후원회장이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한국 순교자 124위 시복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도 기증했다. 지난해 10월 한국가톨릭문화원에서 열린 가수 바다(비비안나)의 첫 성가 발표 음악회도 후원했다. 오는 5월 남양성모성지에 설치될 ‘천사의 상’이 이탈리아에서 제작 중이다. 모두 그가 기부한 돈으로 이뤄진 일이다. 서울대교구 한남동본당 총회장도 지낸 그는 차량이 없는 호스피스 봉사자 수녀에게 차량을 선물하고,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신학교의 형편이 어려운 신학생 7명도 후원했다. 이 중 4명이 사제가 됐다. 한국에서도 형편이 어려운 한 신학생이 사제가 될 때까지 학자금 전액을 뒤에서 대줬다. 본당에서는 15년째 주차봉사를 하고 있다. 이성우 대표가 기부하는 삶을 결심하게 한 진동 가르멜 수도회의 대리석. 수도원을 봉헌한 부모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다섯 차례의 교통사고와 의식 불명··· ‘덤으로 주어진 삶’ 그는 2012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40분간 의식을 잃은 적이 있다. 호텔에서 회의하다가 잠시 밖에 나와 담배를 피우는데 한 초등학생 아이가 다가와 “아저씨, 담배는 몸에 나쁜데 왜 피우세요?”라고 했고, 그는 “담배를 끊겠다”고 약속한 후 아이를 돌려보냈다. 식사 후 담배를 피우는데 머리가 빠개지듯 아프더니 몸에 힘이 풀려 쓰러져 119에 실려갔다. “그 아이 얼굴은 기억이 안 나는데, 청바지에 초록색 스웨터를 입었어요. 지금은 대학생이 됐을 거예요. 50년 동안 피웠던 담배를 그 사고 이후에 끊었죠. 담배를 한 대 더 피우고 그 아이와 약속을 지켰어요.”(웃음) 그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말이 살짝 어눌해지고, 왼쪽 발의 감각이 약간 둔해졌다. “큰 교통사고를 여러 번 당했어요. 유리창·핸들이 다 부서졌는데 몸에 피 한 방울 안 난 일도 있었고요. 사고를 당할 때마다 하느님께 ‘왜 저를 계속 살려주세요?’라고 되물었죠. 어머니가 기도를 많이 하셔서 살았다고 느껴요. 좋은 일을 하라고 보너스 같은 삶을 계속 주시는구나 생각합니다.” 거액의 기부를 하고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요즘은 가끔 이름을 남긴다. 그는 1989년 부모님이 봉헌한 진동 가르멜 수도원 축복식에서 부모님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을 보고, 그도 자녀들에게 기부라는 유산을 물려주고 싶어졌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라고 되묻는다. 그에게 누군가의 요청은 하느님이 시키시는 일이다. 지금까지 어느 기관에 총 얼마나 기부했는지 일목요연한 답을 듣고 싶었지만, 금액을 물을 때마다 이 대표는 “액수는 쓰지 말아달라”며 “오늘 인터뷰는 없던 걸로 하자”고 인터뷰를 여러 차례 고사했다. 결국 기사에 돈 액수는 쓰지 않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일주일에 두 차례 새벽 미사를 봉헌한다. 매일 남산에서 1시간 동안 산책을 하며 묵주기도 20단을 바친다. 한 단 한 단 기도가 필요한 지인들을 떠올리며 기도한다. “기부하면 좋아요. 나를 통해 다른 누군가가 혜택을 받는 것을 보면 정말 좋습니다. 남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뻐요. 나는 전혀 기억을 못 하는데 받은 사람은 기억하더라고요. 본당에서 청소년분과장을 하며 아이들 밥을 많이 사줬는데, 한 어머니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우리 아들이 군대에 가 있는데, 어렸을 때 분과장님이 밥을 많이 사주셨다고, 자기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알았죠. 나는 준 걸 잊었지만 받은 사람은 기억해주는구나.” 그는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고 싶고, 할 일도 많다”고 했다.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이지혜2025.03.05
![[신간] 오늘의 기도 : 극복해야 할 도전 / 시편으로 드리는 기도](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4/08/27/wv91724747058798.jpg)
[신간] 오늘의 기도 : 극복해야 할 도전 / 시편으로 드리는 기도기도의 은총 풍성히 누리고 싶다면…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 / 김영훈 신부 옮김 / 성서와함께 잔프랑코 라바시 추기경 / 안소근 수녀 옮김 / 성서와함께 프란치스코 교황, 올해 ‘기도의 해’ 선포 교황청, 기도 소책자 시리즈 8권 발간 성서와함께, 1·2권 잇따라 펴내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4년을 ‘기도의 해’로 선포했다. 2025년 희년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기도의 위대한 가치와 절대적 필요성을 재발견하는 데 전념’하기 위함이다. 교황은 “기도는 하느님을 믿고 자신을 맡기는 이들의 마음에서 나오는 침묵 속의 외침과도 같다”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뜻대로(루카 18,1) 낙심하지 않고 개인과 공동체의 기도가 끊임없이 바쳐질 때 하느님의 나라가 자라나고, 주님의 사랑과 용서를 간구하는 모든 이에게 복음이 선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교황청 복음화부는 신자들이 모든 활동의 바탕이 되는 기도에 더 마음을 모아 기도의 은총을 풍성히 누릴 수 있도록 ‘기도 소책자’ 시리즈를 발간했다. 전 8권으로 국내에서는 주교회의가 다섯 권을, 도서출판 성서와함께가 세 권을 발간한다. 성서와함께는 최근 1권 「오늘의 기도 : 극복해야 할 도전」과 2권 「시편으로 드리는 기도」를 잇달아 펴냈다. 「오늘의 기도 : 극복해야 할 도전」의 저자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은 성 베드로 대성전 전 수석 사제이자 바티칸시국 총대리로, 영성 분야의 저명한 저술가다. 추기경은 이 책에서 성경의 가르침, 겸손과 성실로 기도의 열매를 맺은 성인들의 증언, 영적인 영감이 가득한 시인·소설가·철학자의 글을 통해 기도의 열망에 불을 지핀다. 용서와 자비로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걸음에 희망을 북돋운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란 하느님께서 참으로 자신을 비우시고 강생하시어 우리 가까이 오셨다는 놀라운 말씀을 늘 가슴에 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란 죄로 인해 짓눌리고 상처 입은 자녀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갈 때 체험하는 사랑과 위로의 눈물입니다. 아버지 앞에서 눈을 들어 바라보면 원망은 찾을 수 없고 오히려 미소를 보며 아버지의 한없는 온정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이렇게 시작합니다.”(64쪽) 2권 「시편으로 드리는 기도」는 교황청 문화교육부 명예위원장인 잔프랑코 라바시 추기경이 집필했다. 책은 영혼의 호흡인 기도에 관한 일반적인 고찰을 시작으로, 시편 본문들을 개관하고, 교회 전통과 전례에서 특히 소중히 여겨지는 시편들을 짧게 해설한다. 저자는 희년을 향해 가는 우리들이 강렬한 영성의 시간을 지나고 있음을 역설하며, 시편 본문은 끊임없이 기도자를 재촉하여 사랑의 자리·연대의 자리로 옮겨가도록 이끈다고 강조한다. “시편에는 고통의 색깔이 지배적으로 나타납니다. 기쁨의 색깔보다 분명 더 많습니다. 시편의 거의 3분의 1이 탄원과 고통을 특징으로 합니다. 삶에 행복보다 어둠이 더 많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37쪽) “시편 기도가 지금도 전례 안으로 흘러들어 그 안에서 강하게 표현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공동체 없이 고립된 채 혼자 기도하는 개인은 없습니다. 그 개인은 언제나 계약의 하느님,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하느님과 대화하는 선택된 백성의 일원입니다. 계약과 ‘거룩한 민족’이라는 후광이 주님께 목소리를 높여 기도하는 모든 사람을 감쌉니다.”(46쪽) 5권 「기도의 비유」는 9월 중 출간될 예정이며, 3권 「예수님의 기도」, 4권 「성인과 죄인의 기도」, 6권 「기도 안의 교회」, 7권 「마리아와 성인들의 기도」, 8권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치신 기도 : 주님의 기도」도 독자들과의 만남을 예고하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윤하정2024.08.28
![[책꽂이] 「수험생을 위한 100일 은총 성경 쓰기」 외 3권](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4/08/20/HAI1724137079392.png)
[책꽂이] 「수험생을 위한 100일 은총 성경 쓰기」 외 3권 수험생을 위한 100일 은총 성경 쓰기 / 생활성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11월 14일 치러진다. 석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수험생은 물론이고 이를 지켜보는 가족과 지인들의 마음도 초조할 수밖에 없다. 「수험생을 위한 100일 은총 성경 쓰기」는 은총과 지혜의 원천인 성경을 필사하며 묵묵히 수험생의 여정에 동참하도록 돕는다. ‘성경 쓰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단순한 필사를 넘어서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성경 안에서 사랑으로 당신 자녀들과 만나시며 그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신다”(「계시 헌장」 21항)라는 교부들의 가르침대로, 성경을 쓴다는 것은 곧 하느님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별한 지향을 갖고 성경 필사를 하면 혼자서는 지치기 쉬운 마음을 하느님께 온전히 맡겨 드리고 그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다. 더구나 가족을 위해 바치는 진심 어린 기도에 담긴 마음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잊지 말자. 청진상륙작전 / 김정선 / 서교출판사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기만작전 중 하나인 청진상륙작전을 소재로 70여 년간 묻혀 있던 비화를 엮은 소설이다. 신학생 출신인 최병해(마르코, 1914~1994) 중령은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에 사흘 앞서 이뤄진 청진상륙작전의 유일한 생존자다. 이 작전에서 최 중령이 이끈 특공대 500명은 전원 사망했다. 지원을 약속했던 미군의 함포사격도, 후속부대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해 10월 최 중령은 미주리호 함상에서 한국군 가운데 최초로 미국 대통령이 수여한 동성훈장을 받았지만, 죽은 부하들을 떠올리며 바다에 버렸다. 같은 이유로 한국군에서 수여한 금성충무무공훈장과 종군기장도 받지 않았다. 70년이 지난 2020년에야 최 중령의 유가족인 세 딸(최효선 수녀 등)에게 이 훈장들이 전달됐다. 저자는 “세 자매가 선친에 대한 전기문을 써달라며 그동안 모은 자료들을 주섬주섬 꺼냈다”며 “조국을 위해 산화한 최병해 중령과 500인의 지워진 영웅들이 이룬 청진상륙작전이 현대사에 선명한 한 줄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겪어보면 안다 / 김홍신 / 해냄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코 막히면 안다, 숨 쉬는 것만도 행복인 걸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 … 「겪어보면 안다」는 소설가 김홍신(리노)이 인생을 살아가며 수없이 경험하고 깨달은 삶의 소회를 엮은 책이다. 작가의 139번째 출간작이자 4년 만에 선보이는 산문집으로, ‘아프고 잃고 떠나보낸 뒤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참된 행복’을 주제로 40여 편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환경이 변하고 세대가 달라져도 사는 일에 대한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은 세상에서, 따뜻한 옆집 할아버지 같은 노작가의 진솔한 고백이 깊은 감명을 선사한다. 별다올 아침 산책 / 오세윤 / 북나비 저자 오세윤(토마스 아퀴나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80여 년 세상 한 번 어지럽게 산 남자의 삶에 대한 수필이다. 1938년생인 저자는 38선 인접 북녘 바다 마을에서 태어나 해방을 맞았고, 공산 정권을 피해 월남했다 전란의 생지옥을 겪었으며,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 소아과 의사로 한평생을 살았다. 굴침스레 살아내며 보고 느끼고 사랑하며 산 세상을 글로 엮어 꾸준히 펴내고 있다. 이번 책에서도 사람 사는 이야기, 살아야 할 의미에 대해 썼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윤하정2024.08.23

“한국 역사·전통·아름다움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죠”우리 시·소설 70여 편 번역해 온 영국 출신 안선재 수사 안선재 수사가 최근 자신이 영어로 번역·출간한 박노해 시인의 시집 「노동의 새벽」을 읽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초대로 1980년 방한 국악·판소리·차 등 전통문화 좋아해 1994년 귀화… 45년째 한국서 살아 영문학 가르치다 한국 시에 관심 최근 박노해 시인 ‘노동의 새벽’ 번역 “한국어 어렵지만 시 번역 재밌어” “1980년 5월 7일 한국에 왔어요. 열하루 만에 5·18이 있었던 거죠. 시내 곳곳에서 학생들이 행진하고 군인들도 있고⋯.” 고 김수환 추기경의 초대로 1980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한국을 방문한 안선재(안토니오, 82, 떼제공동체) 수사는 1994년 한국에 귀화했고, 올해로 45년째 이 땅에 살고 있다. 고국인 영국에서보다 더 오랜 세월을 머물고 있는 셈이다. “서강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시간이 흘렀어요. 국악을 좋아해요. 한국무용이나 판소리도 좋아하고, 1990년대 초부터는 한국의 차 문화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영국도 차가 유명하지만, 한국의 차는 불교문화 속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자연 속에서 만들어진 향이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 계속 이렇게 한국에 살고 있어요.(웃음)”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좋아한 안 수사만의 색다른 행보는 번역이었다. 영문과 교수로 중세 문학이나 영시를 가르쳤던 그는 역으로 우리의 시를 알고 싶었다. 동료 교수로부터 구상 시인의 작품을 추천받았고, 이내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1988년 구상(요한 세례자)을 시작으로 김광규·고은·서정주·신경림·천상병(시몬)·도종환(진길 아우구스티노)·정호승(프란치스코) 등의 시집 60권, 소설 10여 권을 번역해 영어권 나라에 출판했다. “물론 안 팔려요.(웃음) 번역하는 것보다 출판사 찾는 일이 힘든데, 북한과 분단된 남한은 섬이잖아요. 이 자그마한 섬의 역사와 전통,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어요. 번역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리고 최근 그는 박노해(가스파르) 시인의 「노동의 새벽(DAWN OF LABOR)」을 번역·출간했다. 1984년 출간된 이 시집 역시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뀐 세월의 간극을 대변하듯 지금의 시선으로는 낯선 단어와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지만 겉모습이 바뀌었을 뿐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와 인간이 안고 있는 고민은 여전한지도 모른다. “영어로 ‘Working class(노동계급)’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어졌어요. 하지만 지금도 대다수 사람은 어렵게 살아요. 젊은이들은 제대로 취직이 안 되고, 조금씩밖에 못 벌고, 높은 집값이나 물가로 고생하고, 연금만 받아서는 살 수 없으니까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하고. 박노해 시인이 담은 그 시대 노동자들의 목소리, 그 고민 속에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희망이 있어요. 공동체가 없으면 인간답게 살 수 없다는 얘기도 있고요.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인간답게, 의미 있게, 아름답게 사는 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번역하게 됐어요.” 박노해 시인이 과거 중동지역 구호활동 중에 카메라에 담은 모습을 전시한 ‘올리브나무 아래’ 전의 영어 텍스트도 안 수사의 손을 거쳤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그 안에서 희망과 아름다움을 낚는 시인의 마음에 힘을 보탠 것이다. 그가 건넨 명함엔 서강대 명예교수, 단국대 석좌교수, 왕립아세아학회한국지부 명예회장 등 부지런히 달려온 지난날이 보인다. 최근에는 한국 교회사 관련 서적을 번역하느라 바쁘다. “19세기 조선에 온 신부님들은 모두 프랑스 출신이라 자료도 다 불어예요. 한국에 오기 전 10년간 프랑스에서 살았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영어로 작업하고 있는데, 양이 많아서 언제 끝날지 몰라요. 벌써 80살이 넘었으니까 할 수 있는 동안 하고, 할 수 없게 되면 못하겠지(웃음).” 여전히 한국어가 어려워 단어 하나하나를 사전에서 찾을 때가 많다는 그는 그럼에도 우리 글, 특히 시를 번역하는 일이 재밌단다. “현실 뒤에 있는 현실, 그 삶의 의미는 오로지 시만 표현할 수 있다”고. 이내 가장 좋아하는 시라며 천상병의 ‘귀천’을 암송하는 노수사의 모습에서 묘한 울림이 전해진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윤하정2024.06.19

가톨릭 성인 일러스트 작업해 온 청년작가김하현 작가, 갤러리 1898서 2인전 청년작가 김하현(마르첼리나)씨가 일러스트로 가톨릭 성인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2년 전 공모전 당선 때만 해도 성미술 일러스트는 큰 도전 어르신들 호응에 작업 확장 “마르첼리나라는 세례명이 흔하지 않아서 정보를 얻기도 힘들고 관련 성물도 없어서 예전부터 좀 섭섭하더라고요. ‘나 같은 분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성인에 대해 공부하면서 일러스트로 작업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지금까지는 본 적 없는 알폰스 무하풍의 성인들이 김하현(마르첼리나, 33) 작가의 손에서 빚어졌다. 그림체는 물론이고, 불과 2년 전이건만 성미술을 일러스트로 담아내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그때 갤러리 1898에서 일러스트 전시를 한 게 처음이었대요. 그래서 많이 걱정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서는 용기를 얻었어요. 성인분들의 표정이 온화하다며 어르신들도 좋아해 주셨거든요. 그런 호응을 보고 제가 하고 싶은 작업의 발판을 마련하고 확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22년 갤러리 1898이 주최하는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에 당선된 이후 꾸준히 가톨릭 성인화 작업을 해 온 그는 어느덧 일러스트 전시도 익숙해진 갤러리 1898에서 다시 한 번 작품을 선보인다.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는 제목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하다 세례까지 받은 송경흡(니콜라스) 작가와 함께 40여 명의 성인을 각각 일러스트와 도자기로 담아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녀는 성미술 청년작가로 당선되기 전에도 방송과 출판 분야에서 삽화를 그렸다. 「여우 마리노의 크리스마스이브」, 「여우 마리노의 성모님께 꽃을」 등을 접했던 독자라면 ‘HYUN HO’라는 필명을 기억할 것이다. 김하현·송경흡 2인전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포스터. “유아세례 받고 줄곧 성당이 제2의 집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주일학교 교사도 했는데, 그때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우 마리노’를 작업하게 됐거든요. 정말 고마운 게 그 아이들이 커서 본당에서 선생님도 하고 있어요."(웃음) 그녀는 서울가톨릭청년미술가회(담당 지영현 신부)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단체는 매년 정기전을 여는가 하면 성미술 발전과 협업·친목 등을 도모하고 있다. 성미술에 관심 있는 청년작가들에게 여러 면에서 본보기가 되는 동시에 길을 열어가며 목소리를 내는 주체가 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홈페이지 ‘CPBC 플러스’에 세례명 추천기인 ‘모두의 세례명’을 작업 중이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때 배포할 영문 기도문이 적힌 엽서의 디자인도 작업했어요. 젊은 신부님들이 몇 번 작품을 의뢰하신 적도 있지만, 솔직히 커리어 면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스스로도 이걸 발판으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요. 그래서 본업이 따로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균형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반면 신앙과 일이 겹치다 보니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애매할 때가 있어요. 저작권이나 비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서로 생각하는 예산이 너무 다를 때도 있거든요. 봉헌하는 마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 생계형 작가들도 있으니까 합당한 보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사랑의 힘도 강조했다. 지금처럼 바쁘고 경험하고 누릴 것이 많은 세상에서도 청년들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사랑’이라고. “진짜 사랑인 것 같아요. 성인 일러스트를 작업하면서도 이분들은 어떻게 하느님을 사랑하게 됐는지 경이롭더라고요. 대체 무슨 힘으로 그렇게 굳게 믿고 순교까지 할 수 있는지. 다른 작가분들도 바쁜 와중에 복음을 선포하려는 열정 자체가 정말 대단하거든요. 지칠 때는 조금 쉬더라도 꾸준히 열심히 한다면 모두에게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 2년간 한층 성숙해진 그녀의 작품은 21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1898 제2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제3전시실에서는 올해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에 당선된 김민정(다니엘라)·김현진(클라라)·홍눈솔(잔다르크)의 3인전 ‘알게 뭐야, 지금 내가 행복한데!’도 만날 수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윤하정2024.08.14

나약함과 사랑을 통한 구원[한민택 신부의 금쪽같은 내신앙] (58) 나약하신 하느님 사도신경에서 하느님을 ‘전능하신’ 분으로 고백하기 때문에, ‘나약하신 하느님’은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신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힘에 대한 환상을 깨고 나약함에 대한 신앙의 통찰을 자기 것으로 할 필요가 있다. “나의 권능은 약한 자 안에서 완전히 드러난다.”(2코린 12,9) 필자가 사제수품 성구로 이 구절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의 약점을 깊이 인식하면서도 약함을 통해 강하게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권능을 깨달은 바오로 사도의 영적 통찰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눈에 똑똑하고 힘 있는 사람이 아닌, 자신을 나약한 존재로 인정하는 사람을 통해 당신 일을 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최근 신학자들은 인간의 나약함(vulnerability)에 다시금 주목한다. 이 나약함이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새로운 이해와 새로운 윤리적 토대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교황청 문화평의회, 「필요한 휴머니즘을 향하여」, 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23, 48-55 참조) 이에 따르면 나약함은 상처를 입었음이 아닌, 상처를 입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곧 상대에게 열려 있고 관심을 기울이며 심지어 상처 입을 위험까지도 감수하는 것이다. 착한 사마리아인(루카 10,29-37 참조)처럼, 강도를 만나 상처를 입고 초주검이 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다. 따라서 나약함은 불안정함이나 무력함보다는 민감함이나 포용력에 더 가깝다. 이 나약함이 인간을 서로 알아보게 하고 윤리적 삶을 가능케 하는 바탕이라고 보는 것이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나약함을 지니고 있었기에 상처 입은 이에게서 요청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타인의 처지를 자기 것으로 느낄 수 있었으며(‘가엾은 마음’),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도와 살릴 수 있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상처 입은 아담을 위해 당신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내주신 예수님이시며, 아드님과 함께 사랑 자체이신 당신 존재를 인간에게 내주신 하느님 아버지시다. 이러한 의미에서 ‘나약하신 하느님’에 대해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은 나약하신 분이신가? 그렇다. 하느님 아버지의 나약함은 죄악으로 인해 고통받고 상처 입은 인간의 처지를 외면하지 않고, 몸소 인간이 되어 오심에서 나타난다. 당신 외아들 예수님에게서, 특히 그분의 ‘가엾은 마음’에서 아버지의 나약함이 나타난다. 나병 환자를 보고, 외아들을 잃은 과부를 보고, 목자 없이 길 잃은 양 떼 같은 군중을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드신 그분은 그들에게 다가가 고쳐주시고 살려주시고 먹여주셨다. 착한 사마리아인이신 예수님은 상처 입은 인류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들어 인간을 살리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돌보고 보살피시며 정성을 기울이는 하느님이시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지 않으신가? 이제 우리는 나약함과 사랑에서 전능하시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죄와 악이 난무하는 세상을 무기력하게 보고만 있지 않고 구원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힘이나 폭력이 아닌 나약함과 사랑을 통해 구원하신다. 당신 아드님의 나약함과 사랑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는 죽음을 쳐 이기시고, 인간에게 불멸의 희망을 안겨주시며, 당신 자녀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인 우리를 통해 그 일을 지속해 가신다. 오늘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인, 하느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기 위해 이 나약함을 새롭게 인식하고 몸소 실천할 수 있기를 청해보면 어떨까. 한민택 신부cpbc2024.07.10
![[부음] 한국 교회와 사회 원로, 정의채 몬시뇰 하느님 곁으로](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3/12/28/qiI1703724349234.jpg)
[부음] 한국 교회와 사회 원로, 정의채 몬시뇰 하느님 곁으로 빈소는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성당, 장례 미사는 30일 명동대성당에서 거행 한국 교회와 사회의 원로이자, 한국 교회 최고의 지성인 서울대교구 정의채 몬시뇰이 12월 27일 선종했다. 향년 98세. 1925년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난 정 몬시뇰은 사제가 되기 위해 함경남도 원산의 덕원신학교를 다니던 중 6·25 전쟁을 맞았다. 전쟁 중 죽음의 문턱에서 그는 “한순간만이라도 신부 생활을 하다가 죽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정 몬시뇰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남한으로 내려왔고,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8월 사제품을 받았다. 정 몬시뇰은 부산 초량본당과 서대신본당에서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서울 불광동본당과 명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했다. 1961년 로마 우르바노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정 몬시뇰은 1974년까지 가톨릭대학 신학부(현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교수와 부학장, 대학원장을 지냈으며, 1988년에는 가톨릭대학 신학부 학장(당시 총장)을 역임했다. 또 1992년부터 2009년까지는 서강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 힘썼다. 1980년대 초 한국 교회 200주년 당시 정 몬시뇰은 200주년 사목회의 실무 총책임자를 맡아 한국 교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고, 2005년에는 서울대교구 명동개발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돼 명동성당 개발의 당위성과 방향을 제시하며 명동 개발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 1991년 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를 창설해 생명 문화 정착에도 앞장섰다. 1990년에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특명으로 제8차 세계주교시노드(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에서 ‘가톨릭 종합대학 안에서의 신학생 양성’에 대해 특별강연을 했고, 1991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대교구 정의채(서강대 석좌교수) 신부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 행사 후 김수환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정의채 몬시뇰 미수연 겸 출판기념회에서 정 몬시뇰과 염수정 추기경, 이용훈 주교, 유수일 주교가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정 몬시뇰은 2000년 가톨릭 사상사에서 한 획을 그은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우리말 번역을 비롯해 「형이상학」, 「존재의 근거 문제」, 「삶을 생각하며」, 「사상과 시대의 증언」, 「현재와 과거, 미래를 넘나드는 삶」,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 「철학의 위안」, 「중세 철학사」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정 몬시뇰은 “청소년 문제는 막연하게 걱정만 할 문제가 아니라 정밀 진단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구체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젊은이들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고, 북한 인권을 비롯해 인권 문제에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역대 한국 대통령들에게도 정치와 경제, 사회 문제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정 몬시뇰은 1991년부터는 원로사목자의 길을 걸었고, 2005년 몬시뇰에 임명됐다. 정 몬시뇰은 올해 사제수품 70주년을 맞았다. 1925년 12월 27일생인 그는 공교롭게도 자신의 생일에 선종했다. 빈소는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28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장례 미사는 30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다. 장지는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이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도재진2023.12.28

「라자로 유흥식」 출간, 유 추기경의 생애와 묵상 담다교황청 국무원 코센티노 신부, 유 추기경 인터뷰 내용 엮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라자로 유흥식 / F. 코센티노 신부 엮음 / 성연숙 옮김 / 바오로딸 “중학교 때 저는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다녔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이름을 딴 대건중학교였는데, 이후 신부님은 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 되셨습니다. 이 학교에서 저는 처음으로 천주교를 접했습니다. 사실 저희 집에는 천주교 신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25쪽) 이후 16살에 세례를 받고 1979년 사제품을 받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얘기다. 유 추기경은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전교구 대흥동주교좌본당 수석 보좌 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한 뒤 2003년 주교서품을 받았다. 이후 2021년 6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 대주교로 승품된 뒤 2022년 8월에는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유 추기경의 생애와 영성, 교회와 사제직에 대한 비전을 일목요연하게 담은 책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바로 「라자로 유흥식」. 교황청 국무원 소속인 프란체스코 코센티노 신부가 유 추기경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었다. 올해 초 이탈리아 성바오로 출판사에서 「라자로 유흥식 : 동쪽에서 번개가 치듯이」(Lazzaro You Heung-sik: Come la folgore viene da Oriente)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증인들’ 총서에 속한다. 책은 크게 5장으로 나뉜다. 1~2장은 유 추기경의 개인적인 회고를, 3~5장은 사제 양성, 사제직, 주교직에 관해 다루고 있다. 유 추기경의 어린 시절과 사제 성소, 유학 시절의 이야기는 물론 일상에서 만나는 하느님의 손길과 그에 응답하는 길을 소개한다. 또 추기경의 영적 통찰과 사목적 성찰을 통해 시노드 여정을 걷고 있는 교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코센티노 신부가 질문하고 유 추기경이 대답하는 형식이라 쉽게 읽힌다. “이 모든 것은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과 내적으로 친밀할 때 가능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은 우리를 이기주의나 자기 안에 갇히는 경향, 또는 맡은 직무로 인해 지나치게 비대해진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라는 위험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해주십니다. (중략) 우리는 삶의 중심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중심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그분이 복음에서 말씀하시듯, 우리가 그분을 중심에 두면 나머지는 넘칠 만큼 곁들여 받게 될 것입니다.”(113쪽) 끝 부분에는 ‘오늘날의 교회에 관한 열 가지 열린 질문’도 실었다. 특히 젊은이들이 신앙과 교회를 멀리하는 이유, 교회가 얼마나 평신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있는지, 교회 내 여성의 역할과 참여, 남북한 관계 및 아시아 교회가 서방 교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등 교회와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에 대한 유 추기경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천 글에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님의 이야기, 일화들, 그리고 묵상을 통해 동양에 있는 교회의 목소리를 전하는 이 책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라자로 추기경님은 이 책에서 자전적이면서도 영적이고 사목적인 성찰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과 복음의 증인들을 접하는 가운데 탄생한 신앙을 이야기하며, 평신도들에게서 비롯된 젊고 진취적인 교회, 상처받은 이들을 사랑과 연민으로 돌보는 교회의 모습을 소개한다”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윤하정2023.06.21

회개와 절제로 그리스도의 부활 준비합시다사순 시기 읽을 만한 책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고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다. 일상에서 회개와 보속, 절제와 희생의 삶을 되새길 수 있는 책들을 골라봤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창조론 / 베네딕토 16세 / 조한규 신부 옮김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성경의 모든 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일까요? 실제로 어떤 신학자는 얼마 전에 창조라는 것이 이제는 비현실적 개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지성을 생각했을 때 이제는 더 이상 창조에 관해서 말해서는 안 되고, 대신 돌연변이나 자연 선택에 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의 말씀들은 과연 참된 것일까요?”(33쪽)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독일 뮌헨-프라이징대교구장이던 1981년 뮌헨 주교좌 성모대성당에서 행한 네 번의 사순 특강이 책으로 엮여 번역·출간됐다. 1996년 출간 당시 독일어 원제는 「Im Anfang schuf Gott: Vier Predigten ber Schpfung, Fall und Konsequenzen des Schpfungsglaubens(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창조하셨다: 창조와 타락에 관한 네 개의 강론과 창조 신앙의 결론)」으로, 이번에 국내에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창조론: 창조와 타락에 관한 네 개의 사순 특강」으로 소개되었다. 저자는 1980년대 이미 교회 내에서 창조 신앙에 대한 논의와 관심이 사라지고 있고, 교회 밖에서는 자연과학적 사고방식의 영향으로 전통적 창조 교리가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라는 교리는 세계가 영원한 과거로부터 존재해온 것이 아니라 과거의 특정한 시점에 생성되었고, 그 생성도 ‘무’(無)로부터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받아들인 창조 개념이고, 그리스 철학을 비롯해 그 당시 어떤 문화권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설명이다. 또한 그리스도교는 ‘지속적인 창조’(creatio continua), 즉 하느님께서 창조 이후에도, 지금도 계속해서 창조적 힘을 유지하고 계신다는 의미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신학 내에서 창조에 관한 문제가 더 관심을 받고, 이를 통해 그리스도교 신학과 신앙의 발전을 기대하며 △창조주이신 하느님 △성경의 창조 이야기가 주는 의미 △인간의 창조 △죄와 구원 △창조 신앙의 결론 등 5개 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말씀처럼, 사랑을 배우다 / 송성호·강은형 / 리북 「말씀처럼, 사랑을 배우다」는 꼰솔라따 선교수도회의 한국 첫 평신도 선교사인 송성호(토마스 데 아퀴노)·강은형(로사) 부부의 아프리카 선교 에세이다. 가톨릭대학생회에서 만나 3년 연애 후 결혼한 이들은 아이들을 낳고, 각자 사회생활을 하고, 성당에 다니던 보통의 부부였다. 어느덧 은퇴기를 맞은 부부는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떠나 만 3년을 살았다. 해외 선교를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부부는 낯선 곳에서 험한 바람과 출렁이는 파도를 만났지만, 그 안에서도 엄마 등에 업혀 잠든 아기처럼 깊은 평화와 감사, 충만함을 느꼈다. 낯선 길을 기꺼이 나섰을 때만 볼 수 있는 새로운 풍경의 아름다움과 비우고 맡기니 오히려 풍성하게 차오름을 경험했다. 이 책은 ‘왜 가게 되었는가?’를 시작으로 초기의 당혹감과 좌절이 왜 일어났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선교사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등 선교사로서 부부의 생생한 체험, 신앙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그저 부르심을 받았고, 파견되었으며, 가서 살았다. 우리의 삶 안에 진정한 사랑이 있었다면 몇 알의 씨앗이 심겨져 자라고 있을 테고, 그렇지 않았다면 헛일을 한 셈이다. (중략)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라도 하느님께는 가능하다.’(루카 18,27) 그러니 우리가 초보 선교사로서 소임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성령의 인도와 도우심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 고백한다. 만약 한국의 익숙한 환경에서만 살았다면 우리가 어떤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문화적 배경으로 오늘의 ‘나’가 되었는지 의식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교만함은 아마 죽을 때까지도 깨닫지 못하고 지속되었을지도 모른다. 이 또한 하느님의 은총이다.”(‘에필로그’ 중에서)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이소연 / 돌고래 “새 옷에 만족하는 유효기간은 턱없이 짧았다. 어쩌면 옷이 많을수록 더 화가 났는지도 모른다. 옷이 이렇게 많은데 입을 옷은 없다니? 쇼핑은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방식으로 내 삶을 고립시켰다.”(27쪽)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기쁘나 슬프나 옷을 사다, 2019년부터 새 옷을 사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을 실천하며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코리아에서도 활동 중인 저자의 기록이다. 개인의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패션이라는 명분하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착취적 현실을 탐구하고 고발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옷은 해마다 1000억 벌 이상 만들어지고 330억 벌씩 버려진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산업용수 폐수 중 20%가 직류 처리와 염색 과정에서 발생한다. 패딩 점퍼 생산에 동원되는 오리는 생후 10주부터 평생 동안 가슴 털을 뽑히다가 죽음을 맞는다. 저자는 옷의 생산·유통·폐기 등 패션업계 안팎의 현실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우리의 의생활을 낱낱이 고하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본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안내한다. 멋을 내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옷을 사고 싶을 땐 중고품부터 찾아보고, 유행은 돌고 보니 부모님 옷장도 살펴보고, 옷을 눈에 보이게 잘 정리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며, 무엇보다 자신의 취향을 분석하는 과정이 선행될 것을 강조한다. 나는 소고기입니다 / 김주연 글 · 강혜원 그림 / 씨드북 손질된 고기를 먹으면서 그 고기를 내어준 동물이 한때는 생명을 가진 존재였음을 인식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소고기입니다」는 한 소가 태어나 고기가 되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따뜻한 그림과 함께 따라가 보는 책이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반가움, 두려움 등 소의 담담한 목소리와 소의 시선에 비친 풍경을 통해 농장 동물의 짧은 삶을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다. 채식을 하자거나 모든 소를 자연 방목하여 키우자는 얘기는 아니다. 그저 고기 요리가 어떤 생명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한 번쯤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또 원래부터 고기였던 것이 아니라 숨 쉬던 생명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식탁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도 달라지지 않을까.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윤하정2024.02.28

깊어가는 가을, 새로워진 cpbc 라디오와 함께!cpbc 라디오 가을 프로그램 개편, 30일부터 새 프로그램 등 편성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가 가을을 맞아 30일부터 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존 프로그램도 청취자들과 더욱 호흡하는 분위기로 개편한다. 신설 프로그램들은 청취자들에게 새로움과 풍성함을 전하고, 기존 프로그램들은 가톨릭교회의 가치와 삶의 지향이 맞닿은 이들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를 좋아하는 모든 청취자들에게 라디오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새 얼굴이 함께합니다 오석준 신부의 생명은 사랑입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나눈 모든 것은 사랑에서 시작된다.” 세상 모든 생명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생명운동 방법을 생각해보는 시간. 청취자들과 처음 만나게 될 새 진행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 신부와 생명의 가치를 드높이자. 방송시간 : 일 14:00~15:00 오수진의 행복을 여는 아침 맑은 날씨만큼이나 출근길 마음까지 맑다면 얼마나 좋을까? 날씨 요정 오수진(아가다) 기상캐스터가 당신의 아침 기분을 책임지기 위해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다. 14년 동안 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날씨를 전하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오수진 기상캐스터와 따뜻한 공감, 신나는 음악으로 하루를 버틸 에너지를 채워보자. 방송시간 : 월~토 07:00~09:00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중세 라이브’ 시리즈로 통통 튀는 유쾌한 매력을 선보였던 이영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부가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신신우신’의 새로운 DJ로 청취자들을 만난다.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진행과 선곡,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소통을 통해 지치기 쉬운 나른한 점심시간에 에너지를 나눠준다. 방송시간 : 월~금 12:15~14:00 새롭게 시작합니다 당신을 위한 BGM 매일 저녁 9시 일과를 마치고 쉼이 필요한 시간, 다양한 장르의 귀에 익은 음악으로 하루를 정리하는 편안한 시간을 마련한다. ‘당신을 위한 BGM’과 함께하는 음악을 통해 당신만을 위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방송시간 : 월~일 21:02~22:00 이주의 책 주말을 마무리하면서 한 주를 시작하는 주일에 만나는 ‘이주의 책’. 영성 서적, 일반 서적 출판사ㆍ작가와 함께 책을 소개하고, 책 속에서 삶의 지침을 찾아 나간다. 주일 아침 8시를 ‘이주의 책’과 함께 마음의 양식과 신앙을 채우는 시간으로 꾸며보자. 방송시간 : 일 08:00~09:00 이한석 신부의 성경약방 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는 신앙의 치유제 성경! 가톨릭대 종교학과를 담당하고 있는 이한석 신부가 구약을 쉽게 해설하고, 하느님 뜻 안에서 진리를 찾을 수 있도록 눈높이 성경 처방에 나선다. 방송시간 : 일 13:00~14:00 시간대를 옮겼습니다 그대에게 평화를 지승신입니다 일상에 지쳐 사랑과 위로받고 싶은 이들, 주님 품에 의지하고 싶은 이들을 생활성가와 이야기가 있는 자리로 초대한다. 매일 아침 6시로 시간대를 옮긴 ‘그대에게 평화를 지승신입니다’와 함께 씩씩한 아침을 열어보자. 방송시간 : 월~일 06:03~06:50 황우창의 음악정원 가을을 맞아 ‘황우창의 음악정원’이 조금 더 일찍, 저녁 7시에 찾아간다. 친숙하고 편안한 팝 음악이 청취자들의 퇴근길을 휴식시간을 탈바꿈시키고, 대중문화 관련 교양과 정보들도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으로 꾸며준다. 방송시간 : 월~금 19:00~21:00 변함없이 함께합니다 참 좋은 오늘, 은빛수녀입니다 바쁜 출근길을 마무리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하루를 시작하는 9시. ‘은빛수녀’ 김용은(살레시오 수녀회) 수녀의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통해 매일 따뜻한 아침을 맞이해보자. 세대를 초월해 편안히 즐길 가요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 그리고 ‘은빛수녀’의 포근한 목소리로 힐링을 선사한다. 방송시간 : 월~일 09:00~10:00 2시N 뮤직 김형중입니다 지치고 힘든 일상 속에서 편안한 시간을 선물한다. 한낮에 어울리는 밝고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DJ 김형중의 ‘꿀보이스’를 토요일에도 만날 수 있게 됐다. DJ김형중과 함께 편안한 이야기와 음악으로 마음을 부드럽게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방송시간 : 월~토 14:00~16:00 음악이 있는 저녁풍경 김빛나입니다 해가 완전히 저물기 전 오후 5시를 책임지는 ‘음저풍’이 토요일에도 찾아온다. ‘음저풍’이 전하는 편안한 음악과 이야기를 통해 활기 있는 저녁 풍경을 꾸밀 시간이다. 방송시간 : 월~토 17:00~18:00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정신없던 출근 시간을 지나 다시금 유쾌함을 되찾고 싶은 시간 아침 10시! 기나긴 하루를 마치고 나만을 위한 평온함을 찾고 싶은 시간 밤 10시!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이 하루 두 번 클래식의 아름다움 선율과 편안한 해설, 즐거운 소통으로 유쾌한 시간을 선사한다. 아침에도 밤에도 10시엔 ‘유클’! 방송시간 : 월~토 10:00~12:00 (재) 22:00~24:00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장현민202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