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신부의 성가 이야기] <29> 436번 주 날개 밑](//cpbc.co.kr/CMS/newspaper/2016/08/rc/649206_1.0_titleImage_1.jpg)
[이상철 신부의 성가 이야기] 436번 주 날개 밑주님께 의탁하는 자녀의 모습 그려 436번 성가의 본래 제목은 ‘Under His Wings’다. 이 성가는 시편 17장 8절을 바탕으로 주님께 의탁하는 자녀의 모습을 그리는 아름다운 곡이다.이 곡을 작곡한 이는 미국의 성가 작곡가인 생키(Ira David Sankey, 1840~1908, 성가책에 표기된 L은 잘못된 표기)다. 그의 가족들은 그가 어렸을 때부터 자주 벽난로 주위에 둘러앉아 전해 오는 성가들을 함께 부르곤 했는데, 이것이 후에 그가 성가 가수가 되는 바탕이 됐다고 한다.그는 남북전쟁 당시에도 동료 군인들을 모아 신앙집회를 주관하고 함께 성가를 부르며 기도 모임을 주관하기도 했다. 퇴역한 뒤에는 국세청에서 근무하며 간간이 성가 가수로 활동하다가 무디 목사(Dwight L. Moody, 1837~1899)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성가 가수로 순회 전도사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는 1200여 곡의 성가를 작곡했을 뿐 아니라, 그의 활동에 힘입어 ‘복음성가’(Gospel Song)라는 장르가 정착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의 이름은 미국의 복음성가연합회에 의해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다.한편 이 곡의 작사가인 쿠슁(Will iam O. Cushing, 1823~1902)은 삼위일체를 부정하고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개신교 일파인 유니테리언(Unitarian)교의 목사였다. 작가인 오스벡에 의하면 쿠슁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목소리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해 목사직을 사임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그는 좌절해 설교할 힘도 잃고, 영적으로도 심한 방황을 하던 중 어떻게 계속 당신을 위해 일할 수 있는지 하느님께 물은 뒤 복음성가 작사가가 돼 성가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300편이 넘는 작품을 냈는데, 436번 성가의 가사는 1896년에 쓴 것이다.이 성가는 생키가 1896년 출판한 성가집인 「Sacred Songs No. 1」에 수록돼 세상에 나오게 됐는데, 바탕이 되는 성구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시편 17,8)를 묵상하고 쓴 가사다. 그는 이 성가와 얽힌 이야기를 이렇게 들려주고 있다.“어느 목사가 젊은 환자를 방문했다. 기도가 끝난 뒤 목사는 그 환자에게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는 ‘주 날개 밑’이라 대답했고, 이 대답은 그에게 세상을 마치기 전 주님께로 돌아가고자 하는 회개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목사는 성가를 불러 줬고 잠시 뒤에 그는 주님의 날개 아래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게 됐다.”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탄식하셨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루카 13,34) 그분의 보호 아래에서 우리는 사도 바오로의 말대로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로마8,37)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교수>※가톨릭 성가곡들은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www.catholic.or.kr)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백영민2016.08.17

하느님 자비 앞에 의심병이 자꾸 도진다면…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파우스티나 성녀의 삶, 성경의 자비와 성모님 자비·교회가 전하는 자비 설명엽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만났습니다크리스토프 쇤보른 추기경 지음/신동환 옮김/바오로딸/1만 원하느님 자비는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새롭고 또 놀랍다. 고통의 순간엔 ‘하느님께서 정말 자비하신가’라는 의구심이 들다가도 끝내는 ‘하느님께선 진실로 자비로우신 분이시구나’를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하느님 자비를 의심한다. ‘하느님이 자비하시다면, 왜 전쟁이 나는가’ ‘예수님은 왜 누구는 병을 고쳐주고, 누구는 고쳐주지 않는가. 자비하다면 모든 이들을 낫게 해줘야 하지 않는가’ ‘하느님 자비에 연연하는 건 인간이 나약해서 아닌가.’ 책은 이러한 하느님 자비에 의문을 던지는 이들에게 “하느님 자비를 올바르게 알지 못해서 그렇다”고 일러준다. 또 하느님 자비 신심이 올바르지 못하면, 자비의 실천이 교만과 오만으로 나타난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시하신 자비의 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자비의 행태를 비판하는 올바른 목소리에도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 겉보기에 자비로운 행위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역기능적인 행동방식을 감추는 위장 수단입니다”(20쪽).책은 ‘자비의 교황’이라 불리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자비의 성녀’로 널리 알려진 파우스티나 성녀를 통해 자비 신심에 관한 올바른 신학적 해석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어 성경에서 자비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예수님은 어떻게 자비를 실천했는지, 바오로 사도는 어떻게 하느님 자비를 증거하고 전도했는지를 다룬다. 이와 함께 자비의 성사인 고해성사, 가톨릭 교리에서 말하는 자비, 성모님의 자비 등도 빼놓지 않고 설명한다. 저자는 오스트리아 빈대교구장 크리스토프 쇤보른 추기경이다. 쇤보른 추기경은 2008년 로마에서 열린 ‘하느님 자비의 세계 사도대회’를 맡아 준비하면서 하느님 자비 신심을 알리기 위해 신자들을 대상으로 매달 하느님 자비에 대한 교리 교육을 했다. 책은 당시 강의 내용을 담았다. 그는 “하느님 자비를 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느님께 은총을 간절히 청해야 합니다. 기도를 하면서 청원하고 사랑의 봉헌을 하면 하느님께서 은총을 선사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누군가 당신의 자비를 ‘청원하기를’ 간절히 기다리십니다”(260쪽).한편 출판사는 책 발간 기념으로 ‘대전의 명물’ 성심당과 함께 ‘자비의 빵’ 캠페인을 펼친다. 자비의 해를 선포하며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느님 자비를 나눌 것을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 뜻에 따라 책과 빵을 나누기로 한 것. 책에서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바오로딸 서원에 비치된 엽서에 써내거나, 출판사 인터넷 홈페이지(www.pauline.or.kr)와 페이스북에 댓글로 올리면 된다. 출판사는 엽서 한 장당, 댓글 한 개당 200원씩 기부해 이 기부금으로 결식아동센터와 무료급식소 등에 책과 빵을 보낼 예정이다. 자비의 빵 캠페인은 5월 30일까지 진행된다.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백영민2016.03.24

알파고는 못 두는 인간의 한 수 ‘영적 돌봄’ 「헬스케어 영성 - 제1권 건강과 영성의 전통」 번역 출간한 4인방…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적 돌봄’ 강조 「헬스케어 영성」을 번역한 김주후 교수(왼쪽부터), 박준양 신부, 용진선 수녀, 조재선 교사. 영적 돌봄의 표준 교과서이자 입문서박준양 신부·용진선 수녀·김주후 교수·조재선 교사가 2년간 번역‘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 대결 뒤 인공지능 열풍이 불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은 인공지능 기술 개발 수준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는 미래에 관한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전망엔 희망과 우려가 교차했다.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춘 기계의 등장은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인간이 기계에 지배당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알파고 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여기 있다”며 자신 있게 목소리를 높이는 신부와 수녀, 교수와 교사 4인방이 만났다. 박준양(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신부, 용진선(가톨릭대 간호대 교수 겸 호스피스연구소 소장) 수녀, 김주후(요한 보스코, 아주대 교육대학원) 교수, 조재선(베드로, 서울 신도봉중학교) 교사다. 이들을 한데 모이게 한 것은 2012년 미국 옥스퍼드대 출판사가 펴낸 「Oxford Textbook of Spirituality in Healthcare」(헬스케어 영성)다. 책은 환자의 전인적 치유를 지향하는 ‘영적 돌봄’에 관한 새로운 전망을 제시, 이 분야에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받는다. 건강과 영성을 주제로 60명이 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 영적 돌봄의 표준 교과서이자 입문서다. 역사적, 종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건강 개념에 관한 분석에서부터 영적 돌봄의 핵심 이해와 영적 돌봄이 이뤄지는 수많은 현장 사례까지 영적 돌봄의 종(縱)과 횡(橫)을 모두 아우른다. 책의 진가를 간파하고 2년간 번역에 뛰어든 이들은 최근 「헬스케어 영성 - 제1권 건강과 영성의 전통」(가톨릭대학교 출판부)을 선보였다. 제2권 영적 돌봄의 개념은 오는 6월 초 발간 예정이며, 제3권 영적 돌봄의 실무, 제4권 영적 돌봄의 연구, 제5권 정책과 교육, 그리고 미래의 도전은 내년까지 차례로 나올 예정이다. 역자들은 이미 지난 10년간 영적 돌봄과 관련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며 다학제간 연구와 현장 실천에 앞장서 왔다. 그 결과를 담은 여러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의학이 기술 발전에 힘입어 질병 치료와 생명 연장에 큰 기여를 했지만, 치료 기술에만 집중한 나머지 병을 앓고 있는 인간에 대한 이해는 소홀했습니다. 육체적 질병의 치료와 함께 영적 고통의 치유를 통해 환자의 온전한 회복을 돕는 영적 돌봄이야말로 ‘의술’이 아닌 ‘인술’이 지향하는 바고, 앞으로 의학이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이들은 “미래 의료기관의 정체성과 기능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수술과 같은 치료의 전통적 기능보다는 환자에게 영적 돌봄을 어떻게 해주느냐에 의료기관 생존이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의학의 기술적, 치료적 부분은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담당하게 되고, 의료진은 영적 돌봄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보건기구 WHO도 영적 돌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WHO는 영적 돌봄에 관한 지침을 발표할 겁니다. 의료진 양성은 이제 영적 돌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의학계가 의료 너머에 있는 영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건 불과 이삼십 년 전부터다. 헬스케어(보건의료) 측면에서 영성이 정의되고 영적 돌봄의 개념이 정립된 건 그나마 최근의 일이다. “영성 개념을 보건의료체제로 통합하기 위한 노력이 세계적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치료자, 원목자, 교육자, 사회복지사, 철학자, 정책입안자 등 영적 돌봄에 관한 다학제간 연구가 이뤄지고 있고요. 질병의 고통을 넘어서는 인간 존엄성을 높이는 일이기도 합니다.”실제로 병과 싸우는 환자는 자존감이 낮다. 암에 걸린 사람들은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얼마나 잘 못살았길래 이런 병에 걸리나’라는 죄의식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역자들은 “간단히 말하면, 암 치료와 함께 죄의식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치유를 동반하는 것이 영적 돌봄”이라면서 “영적 돌봄은 병의 고통을 덜어주면서 환자가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환자들뿐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적 돌봄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영적 존재니까요.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치유해주는 일은 기계나 인공지능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영적 인간만의 고귀한 일입니다. 이 책을 계기로 영적 돌봄이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그동안 국내엔 영적 돌봄에 관한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학술지에 관련 논문 몇 편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원서를 한 줄 한 줄 함께 읽고 토론하며, 때론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 번역이 미심쩍은 문장을 일일이 확인하는 수고도 마다치 않은 이들은 “이 책이 국내 영적 돌봄 연구와 교육에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백영민2016.03.30
![[나의 신앙 나의 기업] (14)조상호 토마스 아퀴나스 (주)나남 대표](//cpbc.co.kr/CMS/newspaper/2015/08/rc/589634_1.0_titleImage_1.jpg)
[나의 신앙 나의 기업] (14)조상호 토마스 아퀴나스 (주)나남 대표사람 만드는 책 만들기·나무 심기… 그가 복음을 사는 법 “조금 불편하게 사는 것이 올바른 길일 때도 있다”는 조상호 대표는 그 길이 대개는 “양심이라는 이름의 나의 신(神)의 목소리가 인도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창훈 기자 대학 시절 지하신문을 만들다 제적됐다. 기자의 꿈은 접었지만 출판으로 언론 기능을 수행하고자 출판사를 차렸다. 우연히 시작한 나무 심기는 세파의 유혹을 견디고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해준 출구가 됐다. 조상호(토마스 아퀴나스, 65) 나남출판 대표 이야기다.그는 전남 장흥 출신이다. 고려대 법대 2학년이던 1971년 지하신문 「한맥」 편집장이었다. 청계천 개발에 밀려 경기도 광주로 쫓겨난 이들의 아픈 삶을 취재한 내용이 문제가 됐다. 제적과 함께 징집돼 최전방 철책선에서 소총수로 36개월을 보내야 했다. 어렵사리 복학해 대학을 마쳤다. 1976년 우여곡절 끝에 수출입은행 공채 1기로 취직했다. 하지만 3년 후인 1979년 5월 그는 나남출판사를 차렸다. 첫 책으로 「갈매기의 꿈」 저자 리처드 바크의 「어디인들 멀랴」를 냈다. 이듬해 초엔 출판에 전념하고자 직장을 그만뒀다. 버트란드 러셀의 「희망의 철학」을 냈다. 당시 한국 사회의 모습을 여실히 반영하는 듯한 책이었다. 출판사는 책이 잘 팔려야 하지만 잘 팔릴 희망은 없어 보였다. 1년 후 뜻밖에도 한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하겠다고 해서 4000권을 새로 찍어냈다. 부제였던 ‘희망의 철학’을 제목으로 달았고, ‘나남신서’ 1호를 붙였다. ‘나남신서’는 36년 세월이 흐르면서 1800호를 훌쩍 넘어섰고, 나남출판은 사회과학 전문 출판사로서 굳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커뮤니케이션 분야 책을 본격적으로 출판하면서 ‘나남의 책이 없으면 신문방송학과 커리큘럼을 짤 수 없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이 분야에서도 독보적 입지를 굳혔다. 사회복지학 총서도 100권이 넘는다. 베스트셀러보다 스테디셀러그렇다고 나남의 책이 사회과학 분야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나남양서’ ‘나남문학선’ ‘나남창작선’ ‘나남시선’ 등 인문, 문학 부문에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양서를 펴내고 있다. 그동안 나남이 낸 책은 3000종이 넘는다. 특히 조상호 대표가 큰 스승으로 평생을 사숙(私淑)하고 있는 조지훈의 전집 9권을 낸 것이나, 박경리의 소설 「토지」 21권을 양장본으로 출간한 것 등은 조 대표여서 해낼 수 있는 업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토지」는 밀리언셀러가 됐다. 조 대표가 출판업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출판 언론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언론이 제 기능을 하기 힘들었던 군부 독재 시절, 출판을 통해 우회적으로 언론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출판 언론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진일보(進一步)하는 자세로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삶을 살아야 했다. 나무 심기는 이 험난하고 고달픈 삶에 숨통을 틔우는 활력소가 됐다. 그는 30여 년 전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기념으로 옛집 아파트 입구에 커다란 느티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이렇게 시작한 나무 심기는 1990년대에 들어와 파주 적성의 1만 5000평에 묘목밭을 가꾸는 것으로 이어졌고, 2008년에는 포천에 20만 평의 나남수목원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묘목을 심고 죽이기를 거듭하면서 조 대표는 깨달음을 얻었다. 나무를 심는 일은 세월에 대한 정직한 보상이고, 생명에 대한 애착임을. 세파에 시달리고 인간의 탐욕에 실망할 때마다 조 대표는 나무를 심고 나무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을 추스르곤 한다. 나남에는 두 가지 캐치프레이즈가 있다. ‘나남의 책은 쉽게 팔리지 않고 오래 팔립니다’와 ‘나남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듭니다’다. 쉽게 팔리지 않고 오래 팔리는 책을 만드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남은 그런 지향으로 책을 만들어왔다. 1년에 100~200권 팔리는 전문 서적들. 그것이 나남을 지탱해온 밑거름이 됐다. ‘나남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듭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에는 어느 필자의 표현처럼 ‘나남이 사람을 만든다’는 당돌함이 들어 있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해몽을 잘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소화할 때 꿈보다 더 좋은 결과를 실제로 낼 수 있다. ‘나남’이라는 이름이 그렇다. ‘나와 남이 어우러진다’는 뜻으로 풀이한다면 해몽이 좋은 것이다. 원 의미는 조 대표의 고향인 ‘전라남도’의 줄인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나와 남이 어우러짐’의 의미로 받아들인다. 나와 남이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대동 사회는 조 대표가 그리는 사회이기도 하다. 그런 사회를 위해 조 대표는 할 일이 많다. 그는 이를 ‘자연채무’(自然債務)라고 부른다. 법적이고 강제적인 효력은 없지만 양심에 비춰 진 빚이 있고 따라서 갚아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조지훈 전집을 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2001년부터 지훈상(지훈국학상, 지훈문학상)을 제정해 해마다 시행하고 있는 것이나, 매년 열리는 박경리 토지문학제에 협찬을 하는 일, 로터리 클럽을 통해 장학금을 내고 모교에 도서를 기증하는 일 등은 또한 자연채무를 갚는 일환이다. 독실한 처가, 그리고 신앙의 삶 조 대표는 2000년 대희년을 1년 앞둔 1999년 봄에 서울 양재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처형이 수녀일 정도로 처가가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어서 그 압력을 많이 받았다. 제적당하고 최전방에서 3년 동안 복무할 때 관물대에 나뒹구는 영한대역 성경을 독서욕을 채워주는 유일한 위안거리로 삼았다는 조 대표는 그때 성경을 읽은 기억이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고통의 길에서도 부드러움의 평화로 반려가 되어준 아내(황옥순 베로니카)에게 조금이라도 대속이 되었으면 싶었다”는 말로 세례받았을 당시를 떠올린 조 대표는 자신의 신앙과 관련, “생활 신앙”이라고 말한다. “‘미사가 끝났으니 복음을 전합시다’ 하지 않습니까. 복음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자는 것이지요. 이것이 (복음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평화신문2015.08.26

주님 따른 25년 사제의 삶 음반에 담아 봉헌「하느님, 당신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 음반 낸 유종만 신부 유종만 신부 “임 쓰신 가시관을 나도 쓰고 살으리라~♪”생활성가 가수 신상옥(안드레아)씨의 가장 유명한 생활성가곡 ‘임 쓰신 가시관’을 남성 듀엣으로 부르면 어떨까. 결론은 ‘깊이가 더해진다’이다. 낮게 깔리는 신씨의 목소리 다음으로 그에 못지 않은 중후한 음성이 따라와 겹쳐졌는데, 평소 듣던 느낌과는 또 색다르다. 가수 못지 않은 음성의 주인공은 사제생활 25년 삶을 노래로 고백해 최근 음반 「하느님, 당신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로 낸 유종만(서울 홍제동본당 주임) 신부다.유 신부는 시인이자 사진가, 미술가로 활동해오고 있는 ‘종합 예술가’ 사제다. 사제생활을 하며 느낀 진솔한 삶을 글로 쓰니 시가 되어 한 편의 시집 「빗방울을 위한 협주곡」(성바오로출판사)이 됐고, 틈나는 대로 사진에 예술혼을 담아 전시도 열었다. 2010년 ‘사제의 해’ 폐막 기념 사진전, 2014년 ‘빛의 광시곡’ 개인전 등으로 사진 속 주님 뜻을 전했다. 현재 한국가톨릭사진예술인협회 담당 사제로도 활동 중이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커다란 화폭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도 있다. 신자들은 그를 ‘탤런트 백화점’,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부른다.“하느님께서 주신 재능을 썩히면 죄가 될 것 같아 음반 작업에도 도전하게 됐습니다. 조금씩 펼쳐온 저의 재능 가운데 노래로 제 마음을 표현한 것이죠. 성당에서 봉사하는 신자들도 모두 자기 재능을 주님 위해 쓰는 거잖아요. 같은 맥락이에요.”이번 음반은 유 신부 사제수품 25주년 은경축을 기념해 내놓은 작품이다. 생활성가부터 ‘아베 마리아’, ‘넬라 판타지아’, ‘오 솔레미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부른 사제의 노래 총 16곡이 실렸다. 특히 3번 ‘작은 희망’은 유 신부의 시집에 있던 ‘사제일기4’에 곡을 붙여 부른 노래다. 누군가를 잊는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한 이 시는 1998년 시집을 낼 당시 본당을 옮겨 다니며 신자들과 늘 이별해야 하는 그의 말 못할 슬픔을 적은 작품이다.유 신부 스스로 음반에 “아마추어리즘의 미덕을 빌었다”라고 언급했지만, 관중들의 이목과 박수를 끌어내기 충분하다. 신상옥씨를 비롯해 성악가 오영주(가브리엘라)ㆍ유영소(로사)씨, 본당 지휘자 한동일(스테파노)씨 등 기획과 노래에 여러 음악가의 재능도 합쳐졌다.유 신부는 “노래를 결코 잘한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동안 축일 등 자리가 마련될 때마다 노래해 온 것을 이번에 주님께 제대로 답해드린 것뿐”이라며 “갖춰진 녹음실에서 헤드폰 끼고 부르려니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5년 사제 생활 동안 어떻게 하면 더 예수님 닮은 사제로 살아갈지 고민해왔습니다. 이렇게 많은 은혜를 주셨는데, 주님께 더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노래 들으시면서 성가정이 되는 데에도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유 신부 음반 기념 음악회는 27일 오후 8시 서울 홍제동성당에서 열린다. 문의 : 02-396-7771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백영민2015.06.10
![[빛과 소금 20세기 이땅의 평신도] 가진 바를 나눈 참 교육자 김익진 프란치스코 <10>](//cpbc.co.kr/CMS/newspaper/2015/01/rc/552556_1.0_titleImage_1.jpg)
[빛과 소금 20세기 이땅의 평신도] 가진 바를 나눈 참 교육자 김익진 프란치스코 장님이 된 프란치스코내심낙원 출간.수입이 거의 없어서 가재도구와 아내의 패물들이 팔려 나갔다. 자식들은 스스로 알아서 공부해야 할 지경이었다. 간간이 글을 써서 받는 고료가 수입의 전부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초근목피라는 말이 연상되던 어느 봄날이었다. 반가운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 영어판 「레지오 마리애」 교본을 한국어로 번역해주시기 바랍니다. 번역료로 500달러를 미리 보내드립니다. … 1955년 3월 15일. 광주교구장 현 하롤드 주교.’ 작년까지 광주교구장 서리로 목포 산정동본당에서 사목했던 주교였다. 1953년 5월 31일에 현 신부는 우리나라 최초로 산정동본당에 레지오 마리애 남성, 여성, 혼성 쁘레시디움을 세웠다. 말하자면 한국 레지오 마리애의 산파역이었다. 번역 의뢰는 모든 걸 나눠주고 떠난 나를 위한 배려였다. 아니, 하느님이 베풀어준 은혜였다. 나는 곧바로 번역에 착수해 이듬해 유월에 「레지오 마리애 직무 수첩」을 냈다. 그것이 한국 교회에 레지오 마리애가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됐다. 그 무렵 나는 미국 예수회의 주간지 「아카데미」에 실린 서평을 보고 꼭 번역하고 싶은 책이 한 권 있었다. 우징숑(吳經熊)의 「동서의 피안」이었다. 저자는 사상 편력 끝에 느지막이 가톨릭에 귀의한 중국의 법리학자였다. 그 책에서는 유교, 불교, 도교의 가르침과 성경의 말씀을 비교하며 진리를 찾고 있었다. 동서양의 종교 사상을 비교 분석하여 동서를 초월한 피안의 세계가 바로 그리스도교임을 제시했다. 일종의 자기 신앙고백서였다. 나는 당시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던 우징숑 박사에게 인편으로 편지를 보냈다. ‘… 저는 일본과 중국에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그리고 불교 등을 섭렵하다 가톨릭에 귀의했습니다. 선생님도 저와 비슷한 길을 걷다 가톨릭에 입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부디 선생님의 귀중한 책을 번역해 한국의 지식인들이 영적으로 깨우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얼마 후 답장이 왔다. ‘… 형이 영세하신 것이 저와 같은 해이기는 하지만, 주님께 나아가기를 저보다 두 달이나 먼저 하셨습니다. 이는 곧 하느님의 뜻이기에 마땅히 형으로 모시겠습니다.’ 참으로 겸손한 저자였다. 나보다 일곱 살이나 위인 그는 나를 영적인 형으로 불렀다.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나는 그 책을 번역하는 데 꼬박 7년이란 세월을 들였다. 영어판 책을 적당히 의역하고 싶지 않았다. 한문으로 쓰인 원문을 꼼꼼히 대조하며 번역해나갔다. 미심쩍은 대목이 있으면, 그 분야의 전문가인 신부와 교수들을 찾아가 의견을 들었다. 마침내 1961년 12월에 가톨릭출판사에서 번역판이 나왔다. 지식인들은 동서고금을 아우른 걸작에 환호했다. 나는 여세를 몰아 우징숑의 또 다른 신심 서적인 「내심낙원」 번역에 착수했다. 저자는 그 책에서도 동양 철학을 통해 그리스도교 사상을 탐구했다. 극기, 온유, 박애, 평화, 기쁨을 통해 사랑의 발아, 개화, 결실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저자의 삶과 견해가 나와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낄수록 더욱 신중하게 번역에 임했다. 1966년 4월, 성바오로출판사에서 소포가 도착했다. 드디어 「내심낙원」 번역본이 세상에 나왔던 것이다. 그런데 웬일일까! 소포를 뜯는 순간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눈알이 쏟아질 것 같이 흔들리고 아프기 시작했다. 앞이 희미하게 보였다. 안과 의사의 목소리가 근엄했다. “왼쪽 눈은 완전 실명! 오른쪽 눈은 망탈(網脫), 안저생혈(眼底生血)입니다.” 신경과로로 인한 고혈압 때문이었다. 번역을 위해 일 년 동안 객지에서 주야로 과로한 탓이었다. 나는 이미 「동서의 피안」 번역에 몰두하던 6년 전에 왼쪽 눈을 실명한 처지였다. 그때도 신경과로가 원인이었다. 그런데 나머지 한 쪽 눈마저 그리되었다니…….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눈이 아파 글을 통 쓸 수 없었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울화가 치밀었다. 하느님을 원망하며 따지기도 했다.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겁니까?” 그러나 그때 어두움 속에서 분명하게 깨달은 게 있었다. 시력을 잃어 고생하고 있는 건 회심에 필요한 주님의 은총이라는 사실이었다. 내게 진정한 통회의 생활을 하라는 계시였다. 나는 그제야 비로소 묵상 기도 중에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세속에서 멀리 떠나 내심의 낙원을 더욱 절실히 맛보아라!” 나는 하느님이 내려주는 고통의 은혜를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자 했다. 내 통회와 보속이 끝나는 날 건강을 되돌려 줄 것이라 믿었다. 그날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 문서 전교에 힘을 쏟으리라 다짐했다. 내 영적 지도자이자 동반자인 오기선 신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셋째 딸 화영이를 지팡이 삼아 사제관을 방문하자 오 신부가 혀를 차며 말했다. “어허! 큰일 났군요. 두 눈이 저렇게 어두워서야…….” 나는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답했다. “내 주보이신 오상의 프란치스코 성인께서도 봉사가 돼 세상을 마치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눈을 잘 못 보는 것까지도 그분을 닮으렵니다.” 1967년 초겨울, 아내와 나는 대구 대명동에 있는 대지 40평에 건평 15평의 시멘트블록 집으로 이사했다. 가르멜 수도원 근처였다. 나는 매일 2㎞를 걸어가 수도원 성당에서 성체조배와 묵상을 했다. 모든 걸 내려놓고 하느님에게 의탁하는 시간이었다. 텅 빈 껍데기에 밝은 빛이 넘치도록 가득 차면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하루에 한 시간씩 노인들에게 시조창을 배웠다. 목소리를 길게 빼기도 하고 떨기도 하며 천천히 시조를 읊조렸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마음이 유쾌해졌다. 뿐만 아니라 심호흡을 하면서 내장 운동을 하게 돼 소화에도 도움이 됐다. 우리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여백의 미를 즐겼다. 날이 갈수록 지치고 힘들었지만, 지나온 날을 성찰하며 지복직관의 희망을 꿈꾸었다. “아버지!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세요?” 화영이의 목소리에 빛바랜 사진첩이 스르르 닫힌다. 애련한 음성이 찻집 분위기와 어울린다. 은은한 차향이 감미롭다. 비발디의 ‘사계’가 대미로 치닫고 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내 선종 준비로 눈병을 허락하신 게 틀림없구나. 난 삼왕이 아기 예수를 찾아오신 날 떠나고 싶어.” 수녀가 안경을 벗고 눈가를 훔친다.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오래 오래 저희 곁에 계셔주세요.” 나는 짐짓 호탕하게 웃으며 약속한다. “우리 수녀님이 원하면 그러지 뭐.” 난 그날 화영이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한 달 뒤인 1969년 12월 29일에 고혈압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결국 정신을 되찾지 못하고 64세 되던 1970년 1월 6일에 눈을 감았다. 삼왕내조축일(지금의 주님 공현 대축일)이었다. 인자한 주님이 내 소원을 들어준 모양이었다. 부잣집 막내아들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았다. 일본과 중국 유학을 하며 진리를 찾아 방황했다. 마침내 프란치스코 성인을 만나 가톨릭을 알게 됐다. 주님을 통해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을 찾았다. 그 뒤 가진 걸 나누고 봉사하며 빛과 소금처럼 살고자 애썼다. 평생 지니고 다녔던 곰방대와 만년필만 남겼다. 나를 인도한 맨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긴 한 건가. 후세의 우리 가톨릭 교회 신자들은 나와 같은 평신도가 이 땅에 살다갔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길까. 아니, 기억이나 해줄까. 내 장례 미사는 대구 계산동 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됐다. 하느님의 자녀이자 예수님의 제자가 된 덕분에 범물동 성당묘지의 묘비명이 참 길다. ‘天主公敎會友方濟各安東金公益鎭之墓(천주공교회우방제각안동김공익진지묘)’ <끝> 다음 호부터는 김홍섭(바오로) 판사 편이 소개됩니다. 백영민2015.01.28

아는 만큼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인다“한동안 이 책은 제 곁에
가까이 있을 듯합니다. ”
탤런트 김태희(베르다)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이며 평화의 사도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한국을 방문한다. 25년 만의 교황 방한은 한반도와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와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의 높은 인기는 출판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교황의 말씀과 행적을 담은 책이 교회 안팎에서 봇물 터지듯 앞다퉈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교황 방한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더 그런 것 같다. 독자들은 행복할 따름이다. 먼저 가톨릭출판사가 낸 책부터 살펴보자. 제목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1만 3000원)는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진슬기(서울대교구) 신부가 교황이 착좌 직후부터 지난 6월 21일까지 사람들에게 전한 따뜻한 위로의 말을 교황의 마음과 어감, 말투까지 살려 옮긴 책이다. 로마 현지인들이 감명 깊게 듣고 유튜브에 올린 교황 강연들이 번역 원고가 됐다. 진 신부는 교황 말씀을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야기의 배경 상황까지 설명하면서 자신의 묵상을 곁들였다. 이 책은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57편 이야기마다 QR코드를 삽입해 교황 강연을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한 것. 교황의 모습과 목소리를 직접 보고 듣는 현장감을 맛볼 수 있다. 그래서 책의 부제가 ‘프란치스코 교황 영상 클립 57’이다. 임의준(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 신부가 책 중간중간에 그린 삽화는 교황의 목소리에 담긴 위트와 평화를 따뜻하게 전해준다. 탤런트 김태희(베르다)씨가 “어렵지 않은 용어로 쉽게 신앙을 풀이해 주시는 교황님의 말씀을 글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책으로, 한동안 제 곁에 가까이 있을 듯하다”고 추천한 책이다. 가톨릭출판사가 펴낸 또 한 권의 책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김혜경 옮김/1만 2000원)는 교황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행한 강론과 연설, 편지, 보고서 등을 모았다.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의 교황도 사제와 주교, 추기경 때 겪은 일과 생각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교황이 된 지금보다 어쩌면 그 당시 말씀에 교황의 평소 생각과 영성이 잘 정리돼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다른 책에서는 보기 드문 교황의 사목자로서의 깊은 고뇌, 생각, 사목 방향과 함께 신학자로서의 면모까지 엿보게 한다. 사랑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 한 대목을 들어보자.“사랑에는 장인(匠人)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랑을 이룩하는 것은 수(手)작업이고, 인내가 필요한 사적인 일이며, 설득하고 듣고 다가가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인간적인 일입니다. 이렇게 일을 하는 장인은 사랑을 만드는 평화주의자이고 마법사입니다”(41~42쪽, ‘사랑의 실천 여부가 심판의 기준’).밀리언셀러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신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메시지를 10가지로 추려 새로운 기쁨과 희망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교황의 10가지-따봉, 프란치스코!」(위즈앤비즈/1만 2000원)를 통해서다. 차 신부는 책을 쓰면서 교황청 라테라노 대학 교수진에 기획 자문을 받았다. 차 신부는 교황의 핵심 사상을 △이 사람들이 보물입니다 △교황의 사랑학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자비의 포옹 △추억으로부터의 희망 여운 △예수님 흉내 내기 △무릎으로 오는 축복 △양 냄새를 풍겨라 △그 이름 프란치스코 △변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10개의 소제목으로 나눠 담았다. 딱딱하지 않은, 이야기꾼다운 제목들이다. 차 신부는 핵심을 관통하는 통찰과 특유의 명쾌한 해설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든 것’을 들려준다. 성염(요한 보스코)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번역한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말들」(소담출판사/1만 2800원)은 제목 그대로 교황의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교황 어록집이다. 교황은 종교인과 비종교인, 젊은 사람과 어르신, 힘 있는 자와 힘없는 자를 구분하지 않고 자신의 진리를 목청껏 외친다. 지식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황의 말씀은 많은 이들의 삶을 바꾸는 힘을 지녔다. 교황의 명언을 △사랑의 말들 △위로의 말들 △인도의 말들 등 3부로 나눠 집대성한 책은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힘이 돼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해인(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 수녀는 “난해하지 않고 알기 쉽게 표현된 그분 어록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섬기는 법, 세상과 이웃을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법, 기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이 책을 추천했다. 「따뜻한 리더, 교황 프란치스코」(이순미 옮김/서울문화사/1만 3500원)는 특별히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교황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저자는 바티칸 전문 기자로서 콘클라베가 끝나기 전에 유일하게 프란치스코의 교황 선출을 점친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토르니엘리. 저자는 교황의 말씀과 생각, 그리고 교황과의 개인적 추억, 교황으로 선출되기 몇 시간 전 자료 등을 바탕으로 겸손하고도 다정다감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저자는 교황을 통해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리더는 어떤 모습인지를 제시하고, 하느님 말씀에 따라 기본으로 돌아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는 것’이야말로 리더십의 핵심임을 깨닫게 해준다. 전 세계 29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됐다.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백영민2014.07.09

가톨릭독서콘서트 기획한 김민수 신부와 김정동 회장 신앙서적의 가치 알리며 ‘책 읽는 교회’ 일궈 2년째 가톨릭독서콘서트를 열며 '책 읽는 교회'를 일구는 데 힘쓰고 있는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 담당 김민수 신부(오른쪽)와 김정동 회장. 이정훈 기자 보통 새 책이 나오면 누군가에게 “그 책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면 그만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저자와 대중이 직접 만날 자리를 마련해주고, 저자가 그 책을 어떻게 썼는지 탈고의 내막(?)까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독서콘서트’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2년째 꾸준히 책 읽는 참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선사해온 ‘가톨릭독서콘서트’ 기획자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 담당 김민수(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서울 불광동본당 주임) 신부와 김정동(요한 사도, 서교출판사 대표) 회장 이야기다.아카데미 창립 2주년을 앞둔 지난 16일 만난 김 신부와 김 회장은 “그간 콘서트를 기획해온 시간은 책의 중요성과 독서의 필요성, 신앙 서적의 가치를 꾸준히 알려온 은총의 순간들이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책 읽는 교회’ ‘독서를 통한 문화 복음화’를 주창하며 창립한 아카데미의 주력 사업은 ‘가톨릭독서콘서트’다. 콘서트가 열리는 매달 넷째 주 목요일 저녁 서울 불광동성당은 그야말로 ‘책 읽는 교회’가 됐다. 각계 저명한 저자들이 잇달아 연단에 섰고, 관객들은 저자와 소통하는 가운데 그들의 세계관과 문학적 지평을 생생히 감상할 기회를 얻었다.강우일(제주교구장) 주교를 비롯해 소설가 공지영(마리아)ㆍ한수산(요한크리소스토모)ㆍ성석제씨, 황창연(수원교구, 성필립보생태마을원장) 신부, 김인숙(살레시오수녀회)ㆍ윤영란(바오로딸수녀회) 수녀, 개그맨 이동우(마르코)씨, 정목 스님 등 지금까지 22명의 저자가 독자들과 한 공간에서 만났다. 2주년 기념인 22일 제22회 가톨릭독서콘서트에는 시인 이해인 수녀가 출연했다. 김 신부는 “시각장애인 이동우씨 강연을 통해 어려움 가운데 계신 하느님을 체험하고, 강우일 주교님 말씀을 들으며 사회에서의 교회 역할과 사회교리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었다. 또 한수산 작가에게선 용서하는 마음을 배우는 등 매회 저자를 통해 저 또한 사고의 지평을 넓힌 축복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아카데미의 독서 사목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사목자와 평신도의 탁월한 만남에서 비롯됐다. 교회 내 독서문화 확산을 고심하던 김 신부가 김 회장을 비롯한 가톨릭 언론인들에게 아카데미 창립과 콘서트 취지를 밝혔고, 가톨릭언론인협회와 가톨릭신문출판인협회 등 언론인들의 인맥이 접목되면서 매회 값진 콘서트를 만들어낸 것이다.김 회장은 “무엇보다 신부님께서 교회 내 출판, 언론인들이 지닌 사명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고 지도해주신 덕분에 저희도 늘 일치하는 가운데 좋은 기획을 해낼 수 있었다”며 “갈수록 젊은이들은 책을 읽지 않고, 출판계 현실은 더욱 어려움을 호소하는 요즘 가톨릭독서콘서트야말로 우리 역사와 성인의 숨결을 느끼도록 이끈 ‘하느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김 신부는 “기록이 없었다면 성경도 존재할 수 없었듯이 아카데미가 내세우는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고 신앙 서적과 좋은 책을 통해 마음과 영혼의 양식을 도모하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김 회장은 “현재 콘서트와 같은 형태의 독서 문화사목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타 교구 ‘출장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각 교구 언론인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더 많은 신자들이 책을 통해 따뜻한 사회 건설에 동참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아카데미는 첫 출장 가톨릭독서콘서트로 오는 31일 오후 8시 30분 대구시 달성구 월성성당에서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장 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 등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을 초청, 개최할 예정이다.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평화신문2014.05.21

신앙으로 읽고 동심으로 보는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관련 책 출간 행렬이 언제쯤 끝날지 모르겠다. 한 권 한 권 모두 금쪽같은 책들이다. 그 많은 교황 책 가운데 한두 권만이라도 꼭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 나온 책들을 소개한다. 교황을 이해하는 지름길은 교황의 영성을 아는 것이다. 제임스 마틴(미국 예수회) 신부가 지은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기」는 교황의 영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예수회 설립자 이냐시오 성인의 영성을 알기 쉽게 소개함으로써 교황을 좀 더 깊이 이해하도록 이끈다. 교황은 예수회 출신.책은 이냐시오 성인의 삶과 영성은 물론 이냐시오 영성을 토대로 하는 예수회의 기본 정신, 역사와 활동, 기도와 수련 방법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저자와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 유명한 예수회원의 일화 등을 들어 일상에서 이냐시오 영성을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어떻게 하느님과의 일치를 추구했는지도 알려준다. 저자 특유의 위트와 유머가 책 곳곳에 녹아 있어 지루함이나 딱딱함이 없다. 누구나 부담 없이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신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한편 일상에 풍부하고 깊이 있는 영성을 더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2010년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2011년에 제62회 크리스토퍼상을 수상하며 그 진가와 가치를 인정받은 책이다. (가톨릭출판사/성찬성 옮김/류해욱ㆍ김용수 감수/2만 5000원)「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무엇보다 이 책에 실린 수많은 사진을 보면 마치 교황님을 직접 보는 듯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친근한 느낌이 든다”고 추천한 책이다. ‘라디오 바티칸’의 교황청 출입기자인 저자 슈테판 폰 캠피스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관련해 유럽과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만난 수많은 관계자의 증언과 자료를 이 책에 담았다. 염 추기경 말처럼 150여 장에 이르는 천연색 사진과 현장감 넘치는 설명이 돋보인다. 저자는 교황의 삶과 선출 과정을 설명하면서 교황청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와 문제점도 함께 다룬다. 신앙의 위기, 미사전례, 교황청 개혁, 여성 사제, 교회일치, 성직자 독신, 피임 문제 등 교황이 풀어야 할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전문가의 식견으로 각각의 문제에 대해 설명하며 현 교황청의 상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예상되는 행보를 예측한다. (전진만 옮김/더난출판/2만 원) 김근수(요셉)씨가 지은 「교황과 나」는 특별히 해방신학의 관점에서 교황과 한국교회를 다뤘다. 부제는 ‘개혁가 프란치스코와 한국’. 이 책은 교황에 관한 영웅적 조명에서 벗어나 ‘예수회, 프란치스코, 아르헨티나’라는 문화와 조직의 차원에서 교황을 조명했다. 한국교회가 교황을 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황과 교황청의 개혁 메시지를 자신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메디치/1만 4500원)어린이를 위한 교황 책도 나왔다. 가톨릭출판사가 펴낸 「내 친구 호르헤」 (잔 페레고 지음/조반니 만나 그림/박소영 옮김/1만 원) 는 은은한 파스텔 색조의 그림이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교황 전기다. 호르헤는 교황의 어릴 적 이름. 책은 여러 사물과 공간이 각자 자신과 관련된 교황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눈길을 끈다. 화자가 사람이 아닌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책 「내 친구 호르헤」 삽화. 교황의 오랜 지기로 아르헨티나에서 주교가 된 문한림 주교는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처럼 예수님과 함께 살겠다는 진실한 마음만 있다면 어린이 여러분도 사제가 될 수 있고, 주교와 추기경, 그리고 교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며 추천했다. 그림책 「위대한 꿈을 꾸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세요」(줄리아 오레키아 그림/송순섭 옮김/김원석 감수/밝은미래/1만 2800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모았다.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교황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는 유일하다. “…기도는 아주 쉽고 간단한 것입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세요. 가정에서 하는 기도는 그 가정을 단단하게 묶어줍니다.” (본문 중에서) 「안녕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님!」(폴 해리스 지음/안주영 옮김/손호빈 신부 감수/키즈엠/1만 원)은 교황의 어린 시절과 교황이 되기까지 과정, 가톨릭교회 변화를 이끌며 검소한 삶을 실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현재 모습을 다양한 사진과 함께 만나게 해준다. 40여 쪽의 짧은 분량으로,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금세 읽힌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백영민2014.07.29
![[부음] 김영걸 영화감독](//cpbc.co.kr/CMS/newspaper/2013/06/rc/459104_1.1_titleImage_1.jpg)
[부음] 김영걸 영화감독 한국 교회의 '숨은 기록자' 김영걸(안드레아) 영화감독이 12일 새벽 서울 금호동 자택에서 지병인 뇌출혈로 10년간 투병 끝에 선종했다. 향년 76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4일 서울 금호동성당에서 주임 송경섭 신부 주례와 황인국(서울대교구 동서울지역 교구장 대리)ㆍ박신언(학교법인 가톨릭학원 교구장 대리) 몬시뇰, 오태순(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신부, 김정수(대전교구 내동본당 주임) 신부 등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화장돼 포천 천보묘원에 안장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차억순(엘리사벳, 68)씨와 김광호(요한, 42)ㆍ안나(40)씨, 막내 김로사(35,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수녀회) 수녀 등 1남 2녀가 있다. 1938년 평북 정주 태생인 고인은 해방 직후 가족과 함께 월남, 한양대에 다니던 중 자퇴하고 영화판에 뛰어든다. 1968년 '미니 아가씨'로 감독에 데뷔, 1969년 '한번 준 마음인데'로 1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1972년 윤정희(데레사)씨, 이낙훈(프란치스코)씨 주연의 '목소리'를 제작하며 교회 영화로 시선을 돌린다. 이 영화는 6ㆍ25전쟁 당시 박해를 그린 영화로, 그의 시선이 교회로 향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고인은 1970년대 말 영화진흥공사(현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 들어가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헌신하면서 윤정희씨 등과 함께 가톨릭연예인클럽을 만들고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기념행사나 한국 천주교 200주년 행사,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등 교회 내 많은 행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데 이바지했다. 또 지방 곳곳을 찾아다니며 신앙선조들의 순교터와 교회 현장, 인물 들을 촬영하는 작업에 몰두하면서, 오기선(요셉) 신부 일대기를 담은 「다시 보고 싶은 오기선 신부」(오늘의말씀사) 등 숱한 화보집을 내기도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직전엔 한국 종교를 세계에 알리는 해외홍보물 제작을 맡아 22분짜리 영상물을 제작했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1970~90년대 초까지 교회 내 주요행사에 관한 영상자료는 거의 대부분 그의 손에서 나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11월엔 한국 평협이 수여하는 제14회 가톨릭대상(문화부문)을 수상했다. 2012년엔 교회 곳곳에 아로새긴 그의 발자취와 흔적을 부인과 함께 집필한 저서 「천만번 다시 태어나도 당신을」(분도출판사, 비매품)을 펴내기도 했다. 최하원(그레고리오, 76) 감독은 "한마디로 신자다운 삶을 사셨고, 영화계에선 밝고 깨끗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며 "'목소리'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교회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제작하려고 애를 쓰시다 자신의 뜻을 이루시지 못했지만 1970~80년대에 풍부한 교회 영상물을 남겨 교회에 이바지하신 바가 크다"고 추모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조은일2013.06.18
![[출판] 뿌리를 내려라- 그리스도께 뿌리 내려 믿음의 열매 맺어라](//cpbc.co.kr/CMS/newspaper/2013/08/rc/470840_1.1_titleImage_1.jpg)
[출판] 뿌리를 내려라- 그리스도께 뿌리 내려 믿음의 열매 맺어라수원 분당성요한본당 방효익 신부, 주보 글 엮어 이상적 공동체상 제시 뿌리를 내려라(방효익 지음/하상출판사/1만 2000원) 수원교구 분당성요한본당 주임 방효익 신부가 본당 주보에 썼던 글을 엮어 펴낸 책이다. 방 신부는 2010년부터 분당성요한본당 주임으로 사목하면서 느꼈던 점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나갔다. 공동체 규모가 크다 못해 거대하다는 분당성요한본당으로 소임 받았을 때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는 방 신부는 교회 공동체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이상적인 교회 공동체상을 제시했다. "신앙 공동체에는 반드시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성체 안에 하나가 되어 기도하는 이들이 우선 하느님 곁에 머물러 있어야 하며,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할 수 있어야 하고, 마지막 조건으로 악을 단호하게 떨쳐 버릴 수 있어야 한다(마르 3,14-15). 신앙 공동체 안에 이 세 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늘 목소리 큰 사람의 말이나 의지가 작은 공동체의 법이 되고,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랑만 일삼게 된다"(36쪽). 그는 "신앙 공동체가 갖춰야 할 세 가지 조건을 무시한다면 그것은 교회 공동체가 아니라 동호회나 계모임과 같은 사교적 공동체일 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신자들이 진정한 신앙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이끌었는지에 대한 자기 반성도 잊지 않았다. 방 신부는 신자들을 향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1만 7000명이나 되는 본당 신자들 가운데서 봉사자를 찾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진하게 배어 있다. 성경과 주일미사, 기도만이 신앙생활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 방 신부는 하느님 은총과 짝을 이루는 덕을 쌓기 위해서는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 봉사자 기근 문제는 분당성요한본당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그리스도인으로서 봉사의 의미를 일깨우는 방 신부 글은 모든 사목자와 신자들이 두고두고 새겨들을 만하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리고 마음에서 우러나온느 정으로 이웃을 위해 재능과 시간을 나누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런 희생을 통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이 얼마나 큰지 진정 체험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 수 있다"(103쪽). 이 밖에도 방 신부는 성체신심, 신앙, 과학과 믿음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통해 신자들이 신앙생활의 기쁨을 맛보도록 초대한다. 그는 "신앙의 해를 맞아 신자들이 그리스도께 '뿌리를 내려' 믿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깨닫고 살았으면 한다"며 신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은 던졌다. △누구를 믿는가 △왜 믿어야 하는가 △어떻게 믿고 있는가. 답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cpbc2013.08.27
![[출판]책꽂이- 십자가의 성 요한 영성 입문 등](//cpbc.co.kr/CMS/newspaper/2013/09/rc/475023_1.2_titleImage_1.jpg)
[출판]책꽂이- 십자가의 성 요한 영성 입문 등 십자가의 성 요한 영성 입문 (페데리코 루이스 살바도르 신부 지음/이종욱 신부 옮김/기쁜소식/5000원) 십자가의 성 요한 영성 분야에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신학자 페데리코 루이스 살바도르(스페인, 맨발 가르멜 수도회) 신부가 쓴 책이다. 십자가의 요한 성인의 영성을 성인의 생애와 살아온 환경, 저서 등을 통해 살펴봤다. 신비가이자 신학자로서 세운 성과와 후대에 미친 영향은 물론 성인 작품에서 드러나는 어법과 문체의 특징, 상징의 의미 등을 다뤘다. 성인은 하느님과 일치하는 길로 나아가기 위해 실존, 사랑, 고통, 죽음, 영성생활 등에 관한 문제를 끊임없이 탐구했다. 가르멜회 영성을 소책자 분량으로 담아 알기 쉽게 소개하는 '가르멜의 향기' 시리즈 두 번째 권이다. 크리스토퍼 하루 3분 묵상 (제임스 켈러 지음/염봉덕 옮김/가톨릭출판사/1만 2000원) 예화, 성경말씀, 기도로 구성된 짧은 묵상글 모음집이다. 예화로 마음의 문을 열고, 성경 말씀을 통해 마음가짐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그 마음을 기도로 다짐하게 한다. 저자 제임스 켈러(1900~1977, 미국) 신부는 '하루에 3분 묵상' 시리즈를 발간하며 믿음과 영성에 목마른 현대인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이 책은 한국어로 번역된 시리즈(3~7권) 가운데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글들만을 모아 새롭게 출판한 것. 매일의 삶에서 하느님을 되새기고 묵상하도록 이끈다. 크리스토퍼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매일의 생활에서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소비자를 위한 유기농 가이드북 (백승우 외 4인 지음/시금치/1만 1000원) 유기농산물 소비는 점차 늘고 있지만 유기농사꾼들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아우성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괴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책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왜곡된 의사소통과 소원한 관계에서 그 원인을 찾고 대안을 제시한다. 유기농업을 온전히 알고 소비한다면 유기농업이 우리농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농사꾼을 비롯해 국제유기심사원, 도시농부, 생협활동가, 환경운동가로,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유기농 인증과정, 유기농산물 소비의 필요성과 생태주의 등에 대해 두루 소개한다. 유기농업의 발전은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 손에 달려 있다. 세 번째 집 (이경자 지음/문학동네/1만 2000원) 북한이탈 여성 성옥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문제를 세밀히 다룬 소설이다. 1973년 등단한 이래 한무숙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고정희상 등을 수상하며 위기에 처한 존재들의 삶을 그려내는 데 주력해온 이경자(안나) 소설가의 신작. 작가는 북한이탈주민 성옥과 집 짓는 남자 인호의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와 집에 관한 철학을 차분한 목소리로 전해준다. 이어 또 다른 북한이탈주민 명숙과 혜교, 남혁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유형의 북한이탈주민 삶을 탁월하게 형상화해낸다. 결국 집이란 작은 육신을 누이고 숨 쉴 수 있는 공간이면서, 영원히 그리운 정신의 고향이다. 자동차와 거짓말 (오종훈 지음/클/1만 4000원) 20년 경력의 자동차 전문기자 오종훈(노엘)씨가 직접 경험하고 취재해 밝히는 자동차 업계의 '달콤한 거짓말, 불편한 진실'이다. 오씨는 자동차를 사고팔고, 보험 들고, 수리하는 모든 과정에 거짓이 늘 함께 있다고 주장한다. 많은 정보가 쏟아지지만 소비자들 눈과 귀를 가리는 정보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운전자들이 흔히 속는 영업사원의 거짓말, 중고차에 관한 거짓말, 자동차보험에 관한 거짓말, 자동차 정비에 관한 거짓말을 구체적 예를 들어가며 거짓 정보를 골라주고 해결책을 알려준다. 오로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소비자만을 생각하며 쓴 책이다. 박수정 기자 cpbc201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