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5돌 특집] 평화신문 24시](//cpbc.co.kr/CMS/newspaper/2013/05/rc/452055_1.2_titleImage_1.jpg)
[창립 25돌 특집] 평화신문 24시기쁜 소식 있는 곳에 평화신문 기자들이 있다한 주간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회의하고 있는 평화신문 취재부 기자들. '남편 따라 투신자살' '예비노인 자녀에게 쏟아붓고 빈털터리' 'ㅇㅇㅇ, 요즘 뭐하나 봤더니'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접속하면 클릭을 부르는 뉴스들이 즐비합니다. 세상에는 무섭거나 재밌거나 자극적인 뉴스들이 넘쳐납니다. 평화신문 기자들이 세상에 그물을 던져 길어 올리는 취재거리는 다릅니다. 기쁜 소식이 될 뉴스들이지요. 평화신문의 이념은 모든 이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이 땅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실현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신문이 1988년 5월 15일 창간호를 발행한 후 2013년 5월 12일자(제1215호) 신문을 발행하기까지 25년이 흘렀습니다.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이 머무는 현장을 누비고, 취재 및 기사 작성과 편집을 거쳐 신문을 제작하기까지 평화신문 기자들의 일주일을 소개합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취재부터 배달까지 "하느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바르게 생각하고 언제나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서울 중구 삼일대로 평화방송ㆍ평화신문 사옥 10층 수요일 오전 9시. 평화방송 라디오가 9시 정각을 알리면 사내에는 '일을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문'이 흘러나온다. 출근한 직원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일어서서 함께 기도한다. 매주 수요일은 한 주 신문을 제작하는 첫날이다. 주일 날짜로 발행하는 신문을 제작하기 위해 기자들은 월요일에 모든 기사를 마감한다. 화요일에는 인쇄에 들어간다. 기도를 마친 취재기자들은 각자 정해진 출입처를 방문하거나 취재 현장으로 향한다. 홍성남 신부의 '아! 어쩌나'와 '생활 속의 복음' '사도직 현장에서' '나의 묵주이야기'처럼 사목ㆍ영성면 기획물들은 필자에게 글을 받아 정리한다. 공동체ㆍ문화ㆍ사람들ㆍ사회사목면은 대부분 현장에서 발로 뛰는 기사다. 취재부 기자 9명의 출입처는 생명, 사회사목, 문화ㆍ출판, 청소년ㆍ가정 등으로 나뉘어 있다. 16개 교구 담당 기자들이 정해져 있어 전국 뉴스를 다룬다. 취재부 기자들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교회 기관과 성당을 비롯한 취재 현장을 누빈다. 그날 취재한 기사는 빨리 써내야 마감날 기사로 체하지 않는다. 월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날이다. 주일까지 취재를 마친 기자들은 기사 마감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편집국은 조용하지만 가장 분주한 시간이다.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해진다. 취재기자가 써낸 기사들은 취재 데스크의 검토를 거쳐 편집부로 넘어간다. 편집 기자들은 회의를 거쳐 면별로 분류해 놓은 기사들을 신문지면에 일목요연하게 배열한다. 독자의 시선을 끌 제목을 뽑고, 짜임새 있는 지면을 짜는 것이다. 취재기자들이 써낸 기사를 키우고 줄이는 것은 편집기자 손에 달려 있다. 취재기자들이 취재하고 기사 쓰는 과정이 요리하기 전 '장을 보고 단품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라면 편집기자들이 기사를 토막 내고 사진을 배치하고 제목을 뽑는 일은 '이 요리들로 먹음직스럽게 한 상을 차려내는 과정'이다. 화요일 오후 4시, 오탈자를 찾아내는 교열 과정을 거치면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신문사로 가서 인쇄용 PS판을 출력한다. 인쇄소에서 인쇄된 따끈따끈한 신문들은 포장돼 전국 독자들에게 배달된다. #기쁜 소식 전하는 평화의 일꾼들 평화신문 기자들이 취재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꼭지는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통해 578명에게 67억여 원을 성금으로 전달해 소외된 이웃의 눈물을 닦아줬다. 기자들은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방문,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운 사연을 지면에 소개한다. 독자들이 십시일반 조금씩 보내온 성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웃들에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안겨준다. 이 밖에 기자들은 전례력에 맞게 신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삿거리를 찾아 심층 보도한다. 매 주일 복음을 풀어주는 '생활 속의 복음'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의 공동선 증진을 위해 투신하는 사회사목 현장도 담아낸다. 평화신문 취재부 막내인 강성화(미카엘라, 25) 기자는 "일간지들은 갈등을 극대화하는 뉴스들을 확대재생산하지만 평화신문은 밝은 뉴스를 취재, 보도함으로써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가 번져나가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 기자는 "어려운 이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쓸 때마다 도움을 주고 싶다는 독자들 전화를 받는다"면서 "우리 사회에 온정의 손길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올해 14년 차인 백영민(스테파노, 40) 기자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인들이 많지만 이분들이 인터뷰를 극구 사양해 지면에 소개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쁜 소식이 있는 곳에 평화신문 기자가 있다. "이 세상 풍파와 혼란의 소용돌이서도 말씀의 빛으로 올바른 길을 가면서…. 우리가 전하는 말씀에 귀 기울이는 이는 행복하여라. 하늘에 영광 땅에는 평화, 평화방송 평화신문."(구상 시인이 작사한 '평화방송ㆍ평화신문' 사가 중에서) 평화신문 기자로 살아간다는 것…기획취재부/ 남정률(요한사도) 기자 세상 이치가 그렇듯 좋은 점만 있을 수는 없다. 평화신문 기자라는 직업도 마찬가지다. 좋은 것부터 살펴보자. 취재는 보통 만남을 통해 이뤄진다. 평화신문 기자가 만나는 이들은 대부분 신앙의 본보기가 될 만한 모범적인 가톨릭 신자다.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한마디로 신문에 날 만한 사람들이다. 책을 한 권 소개해도 마찬가지다. 구구절절 주옥같은 신앙서적들이다. 신앙 공부가 따로 없다.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 진리, 사랑, 평화, 생명…. 평화신문 기사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이런 단어들로 구성된 기사를 쓰는 것 자체가 하나의 신앙행위다. 머리에 늘 거룩한 것들을 이고 산다. 안 좋은 점은 이런 것들이다. 만나는 이들이 신부, 수녀를 포함해 가톨릭 신자라고 해서 모두 날개 없는 천사들인 것만은 아니다. 취재를 하다 보면 때로는 상처를 받는 일도 생긴다. 평화신문 특성상 상대방에게 목소리를 높이기도 어렵다. 일간지처럼 출입처에 군림(?)할 수 있는 신문이 아닌 까닭이다. 속상한 일이 생기면 회사에 있는 성당에 가서 조용히 묵상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술집으로 많이 간다. 안주가 필요 없다. 물론 매일 아침마다 미사는 있다. 그리고 평화신문 기자는 바쁘다. 바빠도 너∼무 바쁘다. 매주 월요일 마감은 어찌 그리 빨리 돌아오는지. 써야 할 기사량이 엄청나다. 스트레스가 만만찮다. 취재해 달라고 전화는 자꾸 오는데, 몸이 세 개쯤 되면 모를까 다 쫓아다닐 수가 없다. 죄송할 따름이다. 이 자리를 빌려 양해를 구한다. 결론은? 평화신문 기자는 행복하다. 힘든 건 여느 직장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신앙으로 바라보고 신앙으로 해석하는 눈이 생기는 것 같다. 수많은 만남과 취재, 그리고 머리를 쥐어짜는 기사 작성을 통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세상만사 모든 일에 하느님의 숨결이 배어 있음을 깨달아가는 것은 평화신문 기자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싶다. 밥벌이 직장생활이 곧 신앙생활인 직업이 평화신문 기자다. 글자 그대로 하느님께서 주신 천직(天職)이다. 퇴사자22013.05.07
[출판단신] ▨성령 안에 머물러라 거룩함을 갈망하는 이들, 성덕으로 나아가고 싶은 이들, 영적 감각을 꽃피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성령 안에 머무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저자 자크 필립(프랑스) 신부는 내적 수용성, 즉 일상에서 성령이 함께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성령의 초대에 민감하게 따를 것을 강조했다. 또 영적 감각의 성장을 위해 충실한 기도, 하느님께 대한 신뢰, 겸손, 감사, 하느님 은총을 향한 열린 마음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자크 필립 지음/조안나 옮김/바오로딸/6000원) ▨나날의 삶을 하느님과 함께 일상 속에서 하느님 신비를 보고 그 신비를 살았던 신비가 모리스 젱델(1897~1975, 스위스) 신부의 피정 강의록이다. 젱델 신부는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인권, 종교 자유, 노동 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날 당면한 문제를 신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며 성찰의 길로 이끈다. 더불어 신앙생활이 어떻게 새로워져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있다.(모리스 젱델 글/밀양가르멜여자수도원 옮김/성바오로/1만 5000원) ▨신비가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성인은 기도에 관해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가르침을 남기진 않았지만, 그의 삶 자체가 곧 기도였다. 그러한 삶이 가능했던 이유는 계속되는 기도와 잦은 관상으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하느님과 친교를 체험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재성(작은형제회) 수사가 로마 안토니아눔대학에서 프란치스코 신비 영성을 주제로 쓴 석사학위 논문으로, 2011년 출간한 것을 보완했다. 프란치스코 신비 체험과 영성의 핵심을 알 수 있다.(이재성 지음/프란치스코출판사/1만 2000원) 박수정 기자 박수정2012.04.25
![[장애인의 날 특집] 장애인·비장애인 한데 어우러지는 교회 공동체로 거듭나야](//cpbc.co.kr/CMS/newspaper/2013/04/rc/448404_1.0_titleImage_1.jpg)
[장애인의 날 특집] 장애인·비장애인 한데 어우러지는 교회 공동체로 거듭나야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가톨릭농아선교회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가톨릭교회는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안팎의 장애인과 함께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교회 내 장애인과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제들을 만났다. 사제들은 한 목소리로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하느님 앞에서는 같은 아들·딸임을 강조했다. 이정훈기자 sjunder@pbc.co.kr서울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 담당 및 서울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 주임 고형석 신부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부모님 때문인가?' 많은 장애인이 갖는 질문입니다. 저는 말씀 드립니다. 하느님께서 특별히 당신을 통해 당신 영광을 더 드러내시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선 다른 누구보다 더 당신을 사랑하고 계십니다." 12일 만난 서울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 담당 및 서울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 주임 고형석 신부는 먼저 장애인들을 격려했다. 그들이 겪고 있는 마음속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 신부는 "선천성보다 후천적인 사고 등으로 시각장애를 갖고 우울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비율이 훨씬 높다"며 "그들이 교회 안에서도 외면당한 채 냉담하고 홀로 생활하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 신부는 2011년 선교회 담당 사제로 부임해 시각장애인 회원들의 신앙생활을 돕고, 신자ㆍ미신자 가정을 방문해 하느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준본당으로 승격한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의 성전 건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 고 신부는 "부임한 첫날 시각장애인 신자들은 미사 후 너도나도 다가와 손으로 제 얼굴을 더듬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만 해도 평생 어둠 속에 살아가는 그들에 대해 잘 몰랐다"면서 "그들과 함께 살면서 조금만 더 사랑으로 이끌어주면 함께 신앙생활하는 데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개포동의 한 건물에 있는 준본당은 감실도 없는 지하 강당을 성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리실과 회합실도 없어 신자들은 다른 시설의 교육실을 빌려 겨우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점자로 번역된 교회 서적과 성경이 적어 신자 재교육에 어려움이 많다. 고 신부는 "최근 지어진 성당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록과 점자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미사 참례와 고해성사 때엔 여전히 다른 이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성전이 마련된다면 많은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신부는 "하지만 시각ㆍ청각장애인만을 위한 성전을 따로 건립하는 것보다는 모든 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교육ㆍ피정센터를 건립해 장애ㆍ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져 미사와 교육, 피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은 다른 누군가의 도움으로 따뜻한 주님 사랑을 느낍니다. 비장애인은 그들을 위한 사랑과 봉사를 통해 그들에게서 또 다른 사랑을 배웁니다. 주님 안에 모두가 더욱 함께하는 교회 공동체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후원 문의 : 02-451-0333■서울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 1979년 4월 13일 성금요일에 살레시오 수도원에서 22명의 시각장애인 신자들이 모여 창립한 '가톨릭맹인선교회'는 점자회보 '글로리아'와 점자 성가집 '글로리아 성가집' 발간 등으로 공동체를 이어오다가 1981년 2월 1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 사회사목센터에 사무실을 열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주일미사를 시작했다. 이후 가톨릭 녹음도서관 개관, 가톨릭맹인선교회 후원회 발족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온 선교회는 각 교구 선교회 창립을 도왔다. 선교회는 1989년 사회복지법인 하상복지회를 인가받고, 1993년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을 개관한 데 이어 2004년 선교회 이름을 '서울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로 바꿨다. 선교회는 특히 점자 성경 보급(2006년)과 점자 전례서(기도서ㆍ성가집) 출판(2008년), 온소리 LOGOS 1.0(점자정보단말기용 소프트웨어, 성경ㆍ기도서ㆍ성가 수록) 보급에도 앞장서 시각장애인들 신앙생활을 돕고 있다. 현재 선교회 등록회원은 600여 명이며, 후원회원 500여 명과 봉사자 3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담당 박민서 신부 "청각장애인 신자들은 주일마다 선교회 사무실에 모여 밤 늦게까지 머물며 일주일간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갑니다. 그들에게 성전은 말 그대로 주님의 안식처입니다." 14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사제관에서 만난 박민서 신부는 손끝으로 열심히 청각장애인 신자들을 대변했다. 2007년부터 선교회 담당 사제로 청각장애인 신자들과 동고동락하는 박 신부는 아시아교회 최초 청각장애인 사제이기도 하다. 박 신부는 "선교회가 설립한 지 55년이 지났는데도 청각장애인들이 제대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교리실조차 없는 이곳에서 신자들은 식당과 작은 방에 한데 모여 단체 모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교회는 현재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원 건물을 빌려 20년 넘게 선교회 사무실과 성전으로 이용하고 있다. 건물 2층에 있는 성당은 80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아 선교회원 200여 명이 동시에 미사에 참례할 수 없다. 회합실은커녕 교리실도 모자라 회원들은 지하 식당 등에서 모임을 하고 있으며, 건물이 낡아 비가 오면 사제 집무실에 물이 샌다. 박 신부는 새 성전 건립을 위해 각 본당을 다니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준본당 승격과 후원회원 증대 방안도 꾸준히 모색 중이다. "지금껏 21개 성당을 다니며 선교회 성전 건립의 중요성을 알렸습니다. 수화로 전하는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준 신자들은 본당에 내야 할 교무금까지 손에 쥐여줍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 한 형제임을 느꼈기 때문이죠." 박 신부는 비청각장애인에 비해 대체로 생활능력이 부족한 청각장애인 신자들을 위해선 교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박 신부는 "전국 각지에서 온 청각장애인 신자들이 저를 만나 본당 사제에게 털어놓지 못한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소통이며, 소통하려는 마음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본당에서 청각장애인 신자를 만나면 손과 발로 말하려는 그들의 소리에 조금이라도 귀 기울여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수화 아카데미를 열어 교회 내 청각장애인 신자에 관한 관심과 배려를 촉구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현재 수화로 하는 미사 통상문을 펴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선교회는 5월 5일 오전 10시 선교회에서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와 함께하는 일일 바자를 연다. 후원 문의 : 02-995-7394■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선교회는 1957년 독일인 허 까리따스(1913~2005,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가 서울 돈암동본당에서 청각장애인들에게 교리를 가르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농아인의 어머니'로 불리는 허 수녀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국수ㆍ인형공장까지 운영하며 이들 자립을 도왔다. 선교회 초대 담당 정순오(서울 한강본당 주임) 신부는 1989년부터 18년간 선교회를 이끌었다. 돈암동본당 농아부가 1965년 설립된 명동본당 농아부와 1990년에 합쳐져 현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로 개편하고, 서울 수유동 지금의 사무실로 이전했다. 가톨릭농아선교회는 전국적으로 교구 및 지역별로 18개가 있으며, 서울에는 현재 200여 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퇴사자22013.04.16
![[출판] YOUCAT(가톨릭 청년 교리서) 한국어판 출간](//cpbc.co.kr/CMS/newspaper/2012/09/rc/427088_1.0_titleImage_1.jpg)
[출판] YOUCAT(가톨릭 청년 교리서) 한국어판 출간이시대 청년들을 위한 삶과 신앙 안내서 신앙이란 무엇인가. 예수님은 진짜 기적을 행하신 걸까, 아니면 꾸며낸 이야기일까.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데, 지옥은 왜 있는 걸까.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는 뭘까…. 신앙을 가진 이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질문이다. 특히 삶의 의미를 찾고 존재의 근원을 고민하며 일상과 신앙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럴 땐 누군가 명쾌한 정답을 알려주면 좋겠지만 '누군가'와 '명쾌한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교리서로 눈을 돌려보지만 신학과 교회 가르침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면서 가톨릭적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밝혀주는 책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YOUCAT」(유캣)은 가톨릭교회가 이러한 고민을 토로하는 청년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청년들 눈높이에 맞춰 발행한 가톨릭 청년교리서다. 책 제목 '유캣'은 'YOUth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가톨릭 청년 교리)에서 따왔다. 오스트리아 주교회의가 수년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이 책은 지난해 초 발간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8월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청년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청년들이 이 교리서를 공부하며 신앙에 관해 계속 대화하길 바란다"고 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올해 신앙의 해 개막을 앞두고 이 책을 추천도서로 선정하기도 했다. 책은 현재 전 세계 30개국 언어로 번역돼 200만 권 이상이 팔렸다. 한국어판은 최근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신부)가 발행했다. 독일에서 신학을 전공한 번역가가 원문 번역에만 꼬박 6개월을 매달리며, 정확한 신학 개념 전달과 매끄러운 표현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가톨릭교회교리서 중 500여 개 문답형식으로 간추려원본, 지난해 초 나와 세계 30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교황청 신앙교리성, 신앙의 해 앞두고 추천도서로 선정다양한 자료, 사진 곁들여 쉽게 읽고 이해하도록 도와 ▨어떻게 구성됐나=노란색 표지가 인상적인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가톨릭 교리서라는 점이다. 199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승인, 반포한 「가톨릭교회교리서」 내용 가운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궁금해하는 삶과 신앙에 관한 궁금증을 500여 개로 추려 문답형식으로 구성했다. △무엇을 믿고 있는가(교의) △그리스도의 신비를 어떻게 거행하는가(성사) △그리스도를 통해 어떻게 생명을 얻는가(윤리)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기도와 영성) 등을 다뤘다. 좀 더 깊이 있는 해설을 원하는 청년을 위해 각 문답에 해당하는 「가톨릭교회교리서」 항목을 표기해 둬, 원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왔다. 이와 함께 모든 쪽에 문답과 관련된 성경 구절, 성인과 교부들 말씀, 격언 등을 실어 함께 묵상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자료사진과 청년들 취향에 맞춘 편집으로 '쉽게 읽히는' 책이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은 자료사진을 제공하며, 책 발간을 적극 지원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대리 조규만 주교는 유캣 한국어판 발행을 축하하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진리를 알고, 진리가 주는 자유를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캣이 발간되기까지=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교회교리서」를 두고 "가톨릭 교리를 온전하고 완전하게 설명한다"고 극찬했지만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과 신학적 깊이로 일반 신자들이 소화하기엔 벅찬 책이었다. 이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3년 당시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이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현 교황 베네딕토 16세)을 의장으로 하는 특별위원회를 꾸려 교리서가 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라는 임무를 내렸고, 2005년 요약편으로 그 결실을 봤다. 교황청은 「가톨릭교회교리서 요약편」 출간을 축하하며,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판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때 한 여기자가 "내 자녀에게 교리서를 사주고 싶은데, 이 교리서는 아이들이 보기엔 너무 어렵다"며 "왜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교리서가 없느냐"고 물었다. 빈대교구장 쇤보른 추기경을 중심으로 한 오스트리아 주교회의는 이후 청년을 위한 교리서 제작에 돌입했다. 또 종교에 관계 없이 15~25살 청년 52명을 선발, 청년들 이야기를 직접 듣고 책을 제작해 온전히 청년들 언어로 풀어낸 교리서를 만들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책 발간을 기념하며 전 세계 청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열정과 끈기를 갖고 이 교리서를 공부하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스터디 그룹이나 네트워크를 만들고 인터넷을 이용해 의견을 교환할 것을 권고했다. 교황은 "젊은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이해해야 한다"며 "이 시대 도전과 유혹에 결연하고 힘 있게 대처하려면 부모님 세대보다 훨씬 더 깊이 신앙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 세계 청년들은 「유캣」 발간을 환영하며, 교황이 당부한 대로 유캣 공식 누리방(www.youcat.org)과 페이스북(www.facebook.com/youcat.org)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신앙나눔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박수정2012.09.25
![[출판] 세계적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과 만남](//cpbc.co.kr/CMS/newspaper/2011/08/rc/386052_1.0_titleImage_1.jpg)
[출판] 세계적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과 만남분도출판사, 과학과 여성에 대해 고찰한 책 2권 내놔 세계적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1928~)이 과학과 여성에 대해 고찰한 책 2권이 분도출판사에서 나란히 발간됐다. 과학과 종교를 둘러싼 오랜 갈등의 역사를 탐구한 「한스 큉, 과학을 말하다」에서 그는 종교적 신심 또는 과학적 믿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으면서 과학과 신학을 서로를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는 자극과 도전의 존재로 이해할 것을 주장했다. 「그리스도교 여성사」는 가톨릭에서 가장 도전적ㆍ도발적 신학자로 불리는 한스 큉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그는 책에서 남성 중심 교권제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리스도교 역사에 나타난 여성을 재조명했다. ▨한스 큉, 과학을 말하다 종교적 신심, 과학적 믿음 일방적 강요하지 않으면서 서로를 새롭게 인식 큉은 과학과 종교가 자기 고유 영역을 지키면서 비판적ㆍ건설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상호보완하는 관계로 나아갈 것을 강조한다. 과학이 철학적ㆍ신학적 근본 문제를 기피하거나 종교가 과학의 성과를 무시하는 대립적 관계, 과학과 종교가 각자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상대방을 도구화하는 통합적 관계 모두가 잘못됐다고 말한다. 그는 △제1부 모든 것을 통합하는 하나의 이론? △제2부 시초로서의 신? △제3부 창조냐 진화냐? △제4부 생명의 기원 △제5부 인류의 기원 △에필로그-만물의 종말 등을 다루면서 신학과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물리학, 수학, 생물학, 의학, 고고학, 인류학을 넘나들며 풀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책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딱딱하거나 지루한 것은 아니다. 그는 "성경을 진실로 받아들이지만 세상이 '엿새 만에 창조됐다'는 믿음을 고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과학자들에게는 "이성이 우리를 오도한 적은 없었는지, 이성이 진보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살인기계도 만들어 내지 않았는지"를 따져 물으며 "사물을 대함에 있어 자연과학적 시각과는 또 다른 하나의 시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서명옥 옮김/2만 3000원) ▨그리스도교 여성사-2천년 그리스도 교회사, 박탈당한 절반의 진실 여성상을 시대별로 나눠 교회 역사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에 대해 살펴 한스 큉의 대작 「그리스도교-본질과 역사」에서 여성 문제를 다룬 내용만을 추려 발간한 책이다. 큉은 머릿말에서 "천 쪽이 넘는 책 전체에 흩어져 있는 (여성 부분들을) 따로 모아서 조금 손질하고 덧붙여 별도의 한 권으로 묶었다"면서 "그리스도교 여성사 전체를 한눈에 제법 뚜렷이 조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장 원그리스도교의 여성 △2장 초기교회의 여성 △3장 중세교회의 여성 △4장 종교개혁 시대의 여성 △5장 근대와 포스트모던 시대의 여성 등 시대별로 나눠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살펴봤다. 큉은 교회의 남성 중심적 교권제도를 비판하며 "그리스도교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지위를 향상시키려고 애썼음에도 지금까지 열등한 위치에 머물러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나아가 사제 독신제 폐지, 여성 사제직 도입 등을 주장하며 가톨릭교회가 2000년간 지켜온 고유 전통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이종한ㆍ오선자 옮김/9000원)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이지혜2011.08.09
![[출판] 영적 식별은 왜 필요한가?](//cpbc.co.kr/CMS/newspaper/2011/02/rc/366541_1.0_titleImage_1.jpg)
[출판] 영적 식별은 왜 필요한가?늘 하느님 목소리를 파악할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마누엘 루이스 후라도 신부 지음/박일 신부 옮김/가톨릭대학교출판부/2만 5000원 영적 식별은 왜 필요한가. 40년 넘게 교황청 그레고리오대학 영성대학원에서 영성신학 교수를 지낸 마누엘 루이스 후라도(Manuel Ruiz Jurado, 예수회) 신부는 자신의 열망과 야망을 하느님의 목소리와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늘 하느님의 목소리를 파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때때로 말씀을 무질서한 감정들을 통해 받아들인 나머지 자신의 요구들로 덮어 씌운다. 게다가 하느님의 부르심은 급작스럽게 나타나거나 완전히 이해된 채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밝혀지고 완성되는 경향이나 매력처럼 드러난다. 영적 식별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성소의 은총을 알아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영적 식별의 역사와 신학, 역사 흐름에 따라서 본 식별, 식별을 위한 기준 등 영적 식별의 신학적 기초를 찾아 세운 「영적 식별」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영적 식별」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영성생활과 사도직 등 교회 내에서 식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신학적 바탕에 의거한 식별을 연구한 책이다. 저자는 식별의 영역이 거의 어수선해졌고, 분명하게 밝히는 데 사용돼야 할 식별의 도구가 혼란의 도구로 바뀌었음을 지적한다.「영적 식별」은 '영적 식별과 영들의 식별' '고대 그리스도교에서의 식별' '우리 시대에 있어서의 식별' '성소 식별' 등 9장으로 구성했다. 또 시대의 징표와 교회 생활 속에서의 카리스마, 교리, 예언 등 성경에서 암시한 식별도 다뤘다. 다양한 시대에 걸쳐 영적 식별이 어떻게 적용됐는지 등을 담았다. 헤르마스, 오리게네스 등 교부들의 증언을 통해 그리스도교에서의 식별을 알아봤다. "가장 하느님 마음에 드는 것을 행하기로 결정했을 때, 사람에게 스며들어 오는 평화의 감정은 하느님과 인간 존재 사이의 조화에서 생긴다. (중략) 하느님을 향한 자신의 결정적인 방침을 혼란하게 하거나 평화를 빼앗는 것, 방향을 어둡게 하고 헛된 두려움을 일게 하는 것 등은 부정적 요소가 개입되고 있다는 표지일 것이다."(208쪽) 저자는 "하느님께서 어떤 일을 위해 선택한 사람들을, 하도록 선택된 그 일을 위해, 그것을 할 수 있는 적합한 이들이 되도록 예비하시고 준비시키신다"(2코린 3,6)고 말한다. 1930년 스페인에서 태어나 예수회에 입회한 저자 후라도 신부는 철학ㆍ문학, 교회철학 석사와 신학 석ㆍ박사학위를 받고 로마 예수회 역사 연구소에서 연구생활을 해왔다. 그레고리오대학 영성대학원장을 지낸 후 사제들을 대상으로 영신 수련 지도를 하고 있다. 옮긴이 박일 신부는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영성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퇴사자22011.02.08
![[특집 대담]'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오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며](//cpbc.co.kr/CMS/newspaper/2011/08/rc/386036_1.0_titleImage_1.jpg)
[특집 대담]'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오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며바오로 사도의 선교여정은 감동과 전율 그 자체... 왜 바오로인가? 이 시대는 왜 바오로를 필요로 하는가? 바오로는 우리 시대에도 유효한가?… 새해 기획 '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오로'를 7개월여에 걸쳐 연재하는 동안, 실타래처럼 뭉쳐있던 의문이 하나하나 풀려갔다. 바오로 사도가 걸어간 그 길, 바오로 로드를 따라가노라니 사도의 삶과 회심, 그 위대하고도 기나긴 여정(On The Road)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 그리스도 예수 때문에' 걸어간 그 길을 연재에 앞서 한국정교회 초대 대교구장을 지낸 그리스 출신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와 서양화가 정미연(아기 예수의 데레사, 56)씨, 그리스정교회 신자들이 따라 걸었고, 연재가 이뤄졌다. 24회 연재를 하는 동안 미처 원고에 담지 못했던 내용과 뒷얘기를 가려 대담형식으로 묶는다. '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오로' 시리즈 스크랩북을 펼쳐놓고 필진과 관계자들이 연재 당시 지도에 대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트람바스 대주교, 한국정교회 출판부 담당 우종현 신부, 오세택 기자, 화가 정미연씨.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바오로 사도의 선교여정을 7개월간에 걸쳐 연재하시느라 노고가 크셨습니다. 독자들을 대신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우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트람바스 대주교= 연재가 국내외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하니 저도 기쁩니다. 연재를 통해 주님 말씀의 씨앗이 뿌려져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독자들을 '선한 땅'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멀리 미주지역에 계신 분들께서 미처 스크랩하지 못한 연재분 신문을 요청해오셨다고 하니 말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이번 시리즈를 통해 만난 바오로 사도를 늘 마음에 모셔두고 인생에 훌륭한 안내자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정미연= 바오로 사도와 개인적 인연이 얽혀있는 트람바스 대주교님과 생생한 인연의 고리를 따라 함께 순례를 하고 대주교님 글에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제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대주교님께서 직접 선정한 바오로 사도의 선교지를 찾아 떠났기에 어떤 순례보다 특별했습니다. 또 그리스에서 오래 공부하신 백은영(아가티) 수녀님 통역과 뒷받침도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그리스정교회와 만남으로 신비로움이 배가됐습니다. ▲2000년 전에 살았던 성 바오로의 삶과 선교 여행이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트람바스 대주교= 성경은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마태 5,18) 하고 언급합니다. 그러기에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세상에 그 훌륭한 복음을 전한 바오로 성인의 업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우리 생활방식도 달라지지만, 선조들의 영적 고민은 오늘날에도 똑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날마다 성경 읽기를 권하고 성경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권합니다. 정미연= 타르수스와 필리피, 에페소, 네아폴리스, 아테네 등 성경에 등장하는 바오로 사도의 선교지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감동이 컸습니다. 선교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바오로의 길을 따라가는 여정은 전율이었지요. ▲바오로 선교여행을 형상화하느라 어려움이 크셨다고 들었는데,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정미연= 처음엔 막막했어요. 현대를 사는 독자들에게 그 깊은 바오로 사도의 영성을 어떻게 표현하고 전해야 할지 아득했지요. 해법을 멀리서 찾으려니까 너무 어려웠어요. 그런데 그토록 끙끙 앓으며 순례를 되새기고 원고를 읽고 또 읽으며 한 고리 한 고리 풀어가다보니 어느 순간에 스스르 풀려나왔어요. 그건 제 힘이 아니었지요. 하느님 사랑 속에서 바오로 사도와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엉킨 실타래가 풀리듯 그림이 풀려나올 땐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수도원 체험이 특히 인상적이셨다고 들었는데. 정미연= 순례는 터키에서 열흘, 크레타 섬 관상수도회에서 열흘, 그리스에서 열흘씩 이뤄졌습니다. 이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도원 체험이었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엔 대주교님께서 수도원 체험 일정을 열흘씩이나 짠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직접 수도원에서 살아보니 정말 소중한 일정이었어요. 관상수도원에서 몸짓으로 침묵의 대화를 나누며 정신없이 보낸 터키 순례를 정리하고 그리스 순례를 준비할 수 있었지요. 수도원에서 침잠하면서 바오로 사도의 선교여행이 갖는 의미를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 돼 기뻤어요. 특히 정교회 수도생활의 깊은 문화를 들여다보게 된 것은 뜻깊었습니다. 또 하나, 이번 순례 여정에서 비잔틴미술에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성미술의 진수를 봤습니다. 단순하고 질박한 교회미술의 깊이가 얼마나 마음속에 와 닿았는지 충격적이었습니다. 비잔틴 미술이 얼마나 엄청난지, 신앙과 영성과 초월자의 깊은 내면까지 묘사해내는 표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지요. ▲바오로 서간을 통해 드러난 바오로 신학의 핵심은 무엇인지요. 트람바스 대주교= 바오로 서간에 나타난 바오로 신학의 핵심은 십자가와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이 두 주제를 가지고 복음을 전파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도께서는 늘 이 두 가지 의미를 강조하고 자주 인용합니다. 십자가에 대해서는 특히 '자랑'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심으로써 죽음에서 승리하셨다고 강조합니다. 또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 믿음은 의미가 없다고 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셨고, 그 부활을 믿었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세상에 복음을 전한다는 신학을 바오로는 갖고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왜 그렇게 많은 서간을 남겼는지, 또 서간 중에서 신학적으로 중요한 서한은 무엇인지요. 트람바스 대주교= 바오로 사도는 교회를 설립하고는 그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선교여행을 했습니다. 한 동안 머무른 곳이 있다면 에페소와 코린토뿐입니다.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는 잠시만 거쳐 갔습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에게 꼭 필요한 신학적 가르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해서 바오로는 협력자들과 교회 구성원들, 제자들을 교육하고자 서신을 씁니다. 각 서간이 다 귀하지만, 신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구약을 근거로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그리스도인에 대한 정의를 신학적으로 정립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선교방법론을 본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바오로의 선교 목표와 방법, 신학적 기초를 쉽게 설명해 주십시오. 또 바오로 사도의 진정한 유산은 무엇인지요. 트람바스 대주교= 다마스쿠스에서의 회심 이후 바오로 사도는 곧바로 선교여행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사막에서 3년간 지내며 기도와 금식, 영적 수련을 했다고 합니다. 바오로는 사막에서 살며 구약 율법을 정리했고, 구약과 예수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자신이 먼저 준비되지 않는다면, 주님 말씀을 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자신의 믿음을 완벽하게 하고 선교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선교 목적은 다른 사람을 구원하는 데 있습니다. 사랑이 없다면, 자신의 희생이 따르지 않는다면 선교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 더 낫습니다. 교회가 필요한 것은 바오로가 펼친 선교사업의 외형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바오로의 선교 정신을 본받는 것입니다. 정미연= 바오로 사도 선교지를 훑어가다 보면 얼마나 그 삶이 드라마틱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바오로가 없었다면 성경이 이렇게 아름답게 존재할 수 있었을까, 또 성경의 가르침이 제대로 이어졌을까 싶습니다. 바오로가 매개로 쓰이지 않았다면 인류를 구원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졌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연재가 책으로 묶이고 또 전시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트람바스 대주교= 많은 분들이 이번 연재가 책으로 나왔으면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평화신문의 협조와 한국정교회출판부의 호응으로 책을 내게 됐습니다. 또 바오로의 중심 활동무대가 소아시아였던 만큼 터키어로도 이 내용이 출판되기를 희망하고 있고, 그리스어 출판은 구상 중입니다. 연재가 무사히 마무리되도록 최대한 협조해 주신 데 감사를 드립니다. 바오로의 행적을 따르는 여행을 하며 예술가로서 독창적 관심과 흥미를 보이며 선교지에서 새로운 영감을 받고 그림으로 그리신 정미연 교우님께도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독자 여러분도 사도 바오로의 삶을 닮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곧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사시게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정미연= 나름 열심히 해보려고 먼 길을 달려왔는데 제대로 전달했는지 두려움과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지만 바오로 사도의 선교여정을 따라 걸으며 제 자신의 신앙을 성찰하는 전환점이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삶의 큰 고비 하나를 넘은 느낌입니다. 미흡하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신문에 연재했던 그림은 오는 9월 26일부터 2주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내 미루화랑과 피카소룸에서 전시회를 갖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정리=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11.08.09
![[문화]구상문학총서 10권 완간](//cpbc.co.kr/CMS/newspaper/2010/03/rc/328714_1.0_titleImage_1.jpg)
[문화]구상문학총서 10권 완간한국현대문학사에 금자탑 쌓다... 신앙시문집과 일반 시선집도 펴낼 계획 "그의 목소리는 역사 속에서 역사를 넘어 들려오는 예언자의 목소리, 그것이다.…" 구상(요한 세례자, 1919~2004) 시인에 대한 김윤식(토마스, 74) 전 서울대 교수의 평론 한 대목은 우리 문학사에서 구상 시인이 차지하는 비중과 맥락을 그대로 압축한다. 시대 사조나 유파에 편승하지 않고 동서양 철학과 형이상학을 융화시켜 독보적 시 세계를 확립한 고인의 선종 6주기를 앞두고 「구상문학총서-영원이 흐르는 강」 전 10권이 완간됐다. 2001년 봄, 제자인 장원상(언론중재위원회 본부장) 시인이 시 전집 발간을 제안, 구상 시인이 홍성사측과 맺은 인연으로 총서 발간으로 당초 기획 의도가 바뀌어 10년 가까운 산고 끝에 시인의 시 전작은 물론 수필과 비평, 논설, 논문, 희곡, TV드라마 대본, 시나리오, 서간문, 동화, 신앙묵상집까지 망라한 총서가 나오게 된 것. 총서는 2002년 자전 시문집인 제1권 「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를 시작으로 2004년 단시 전집인 제2권 「오늘 속의 영원, 영원 속의 오늘」과 연작시 전집인 제3권 「개똥밭」이 출간되면서 고인의 시 전작 정리는 마무리됐다. 그러나 시인이 지병인 폐질환이 악화돼 총서 완간을 보지 못한 채 2004년 5월 11일 선종하면서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그러다가 편집작업이 재개돼 희곡ㆍTV드라마 대본ㆍ시나리오 전집인 제4권 「황진이」, 시론집인 제5권 「현대시창작입문」, 에세이 모음집인 제6권 「시와 삶의 노트」, 사회비평집인 제7권 「민주고발」, 신앙묵상집인 제8권 「그분이 홀로서 가듯」, 에세이집인 제9권 「침언부어(沈言浮語)」, 에세이ㆍ동화ㆍ서간집인 제10권 「삶의 보람과 기쁨」을 연이어 출간하면서 마무리됐다. 홍성사측은 총서 발간에 이어 고인의 구도자적 삶과 문학을 다룬 신앙 시문집과 일반 시선집을 2권으로 정리해 펴낼 계획이다. 100질 한정판.최창무(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대주교와 성찬경(다섯 번째) 시인 등이 구상문학총서 출간기념회를 마치고 한데 모였다. 성찬경(요한 사도, 80) 시인은 "구상의 예술(시)과 인간은 상호보완적이어서 결코 분리될 수 없으며 그의 인간상은 그의 시를 조명하고 그의 시는 그의 인간상을 부각한다"며 "삶이 문학을 조명하며 문학이 삶을 부각하는 구상 시인 전작 총서야말로 독자 여러분에게 삶과 예술의 큰 자양이 되고 문화사적으로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회장 김상훈)는 2일 서울 마포동 한신빌딩에서 최창무(광주대교구장) 대주교와 부회장 조광호(인천가톨릭대 종교미술학부 교수) 신부, 구상문학상 1회 수상자 김형영(스테파노, 65) 시인 등 문인과 유족들이 함께한 가운데 구상문학총서 전 10권 출간기념회를 가졌다. 편집 책임을 맡았던 장원상 시인은 출판기념회에서 유족 대표인 구자명(임마쿨라타, 53)씨를 통해 고인께 총서를 헌정하고 스승의 삶과 문학을 기렸다. 최 대주교는 특히 "시어는 신의 언어라고 하는데, 구상 선생님의 시에선 그걸 느꼈다"면서 "제가 구상 선생님의 시를 좋아하는 것은 선생님의 시가 형이상학적일 뿐 아니라 진솔하면서도 더 넓고 더 깊게 표현하는 능력 때문이다"고 헌사를 바쳤다.(홍성사/전집 18만4000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10.03.09
![[공동기획-냉담교우를 모셔오라]-(11) 냉담교우 모시기 4단계 : 마음 열기](//cpbc.co.kr/CMS/newspaper/2010/11/rc/355638_1.0_titleImage_1.jpg)
[공동기획-냉담교우를 모셔오라]-(11) 냉담교우 모시기 4단계 : 마음 열기교회에서 받은 상처, 오감으로 대화하며 치유"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시 3,20)냉담교우는 말 그대로 '마음이 굳은' 상태이기에 웬만한 끈기 없이는 신앙 열정을 되찾아주기가 어렵다. 어떻게 하면 냉담교우가 마음을 열고 다시 신앙생활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 이들의 마음을 교회로 돌리려면 냉담 원인과 이유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냉담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마음의 상처'(가족 간 종교 갈등, 신자ㆍ수도자ㆍ성직자에 대한 실망, 교회에서 느끼는 소외감 등)를 잘 위로해 주고, 성사에 대한 부담감만 해소해 줘도 냉담교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4단계 '마음 열기'는 이러한 냉담 원인별 맞춤 선교의 구체적 방법이다# 상처 치유는 오감으로(五感)으로 냉담교우는 본당과 신자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다. '3단계 : 방문'에서 강조했듯이, 냉담교우들이 교회에서 받은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해주려면 대화할 때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냉담교우를 만나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오감으로 공감해야 한다. 오감은 후각(맑은 향기를 풍긴다), 눈(따뜻한 눈으로 본다), 귀(귀 기울여 들어준다), 촉감(위로의 손을 잡아준다), 언어(고운 말로 전한다)를 말한다. (1) 맑은 향기를 풍긴다 : 냉담교우를 만날 때 단정한 외모관리가 필수다. 외모에 신경을 썼다하더라도 몸에서 발 냄새, 술 냄새, 담배 냄새 등 불쾌한 냄새가 나면 곤란하다. 여성 신자들의 경우 너무 진한 화장품 냄새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반대로 은은한 향기는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2)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다 : 대상자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대화할 때는 눈을 살짝 마주쳐가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준다. 방문자가 눈을 다른 데에 두고 있으면 냉담교우는 '내 얘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구나' 하고 오해하기 쉽다. 너무 부담스럽게 쳐다보는 것도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니 주의해야 한다. (3) 귀 기울여 듣는다 : 방문예절 중 맞장구법과 반복법을 얘기한 적이 있다. 단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맞장구도 치고 반복도 하면서 나의 몸짓과 모든 행동을 동원해 귀 기울여 듣고 있음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4) 위로의 손을 잡아준다 : 감정적으로 힘들어 할 때 두 손을 꼭 잡아주거나 가볍게 토닥여주면 사랑이 촉감으로 전달돼 위로를 느낀다. (5) 고운 말로 말해준다 : 우리 속담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대상자에게 위로가 되는 말, 기운을 북돋워주는 말이 있다. "내 친구도 비슷한 사고를 당했는데 금방 회복했다", "예수님 믿고 의지하면 금방 나을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면 더욱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오감을 활용해 냉담교우를 대하면 예수님 사랑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 고해성사 부담 해소 냉담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고해성사 부담이다. 성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적지 않은 신자들이 냉담 위기를 겪기도 하고, 교회로 다시 되돌아오기를 망설인다. 고해성사가 냉담의 원인이자 동시에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냉담교우들에게 고해성사는 '의무'가 아니라 '하느님 은총'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고해성사는 몸의 병을 치료하듯 영혼의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 선물이라고 이해시키는 것이다. 벌하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가 많으신 하느님이심을 깨달으면 신앙의 참 기쁨도 저절로 느끼게 된다. 우리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는 것만으로도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도록 한다. 「101가지 고해성사 이야기」(성바오로출판사) 같은 신앙서적이나 평화신문 등 선교 매체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성사 보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는 고해성사를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도록 이끈다. 냉담교우가 혼인장애 등으로 본당 신부와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 면담을 주선하거나, 편안한 시간에 쉽게 고해성사를 볼 수 있도록 가까운 상설고해소를 안내하는 등 적극적 태도가 필요하다. 성사 보는 날에도 반드시 성당까지 같이 가줘야 한다. # 밀린 교무금, 사목자와 상의해야 냉담교우들 중에는 교무금이 상당히 밀려있어 아예 성당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교무금을 책정할 때는 형편이 좋았으나 나중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이들도 있고, 한 달 두 달 미루다 한꺼번에 내기에 부담스러운 정도가 된 경우도 있다. 냉담교우들이 밀린 교무금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자존감을 살려주도록 한다. 죄책감을 갖고 무거운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비록 조금씩이라도 형편대로 교무금을 책정하고 성의껏 납부해 신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기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음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단, 밀린 교무금을 삭감 또는 탕감해 주는 문제는 사목자 권한이므로 반드시 본당 신부와 상의해야 한다. 방문자가 임의대로 교무금 탕감 문제를 언급한다면 나중에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간혹 헌금 낼 돈이 없어서 주일미사에 참례하지 못하겠다는 냉담교우도 있다. 남들은 봉헌하러 나갈 때 나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헌금 대신 예수님께 '편지'를 써서 봉헌함에 넣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냉담의 또 다른 이유는 생계문제다. 장사를 하거나 직장 문제로 소위 '먹고 살기 바빠서' 주일미사에 참례하기 어렵다는 이들에게는 가까운 성당에서 특전미사 또는 주일 새벽미사에 참례하도록 권유하거나, 주일 밤(9시 또는 10시) 미사를 봉헌하는 성당을 안내해 주는 등 직접적 해결책을 제시해 주도록 한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냉담교우에게는 특히 "당신은 소중합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처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등 자존감을 살려주는 말을 자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cpbc2010.11.02

종교 자유는 평화 이루는 참된 무기다 [요약] 교황 베네딕토 16세 제44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새해의 시작을 맞아 여러분 모두에게 안정과 번영, 특히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슬프게도 지난 한해는 박해와 차별, 그리고 폭력과 종교적 불용(不容)의 잔혹한 행위들로 얼룩졌습니다. 특히 이라크는 안정과 화해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에도 계속해 폭력과 갈등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겪고 있는 고통과 특히 2010년 10월 시리아 예법 천주교회인 바그다드 영원한 도움의 성모 주교좌성당에 가해진 잔인무도한 공격으로 사제 2명과 신자 50여 명이 사망한 참사가 생각납니다. 저는 저와 온 교회가 언제나 그들 곁에 함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아울러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폭력과 불용의 희생자인 신앙의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와주도록 당부합니다. 세상의 어떤 지역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목숨을 내걸지 않는 한 자신의 종교를 자유롭게 고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현재 그리스도인들은 신앙 때문에 가장 심하게 박해받고 있는 종교집단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진리를 추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종교 자유를 호소한다는 이유로 날마다 상처받고 두려움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런 상황은 하느님과 인간 존엄에 대한 모욕이므로 용납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참되고 온전한 인간 발전을 성취하는 데 걸림돌이 됩니다. #종교 자유와 상호 존중 종교 자유의 권리는 인간 존엄성 그 자체에 뿌리박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과 비슷하게 당신 모습으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사람들은 저마다 영적 관점에서도 충만한 생명을 누릴 신성한 권리를 부여 받았습니다. 따라서 생명권과 종교 자유의 권리 같은 인간 존엄의 본질적 요소들에 대한 존중은 사회 규범과 법 규범의 도덕적 정통성을 위한 조건입니다. 종교 자유는 도덕적 자유의 근원입니다. 그러기에 종교 자유는 단지 강요를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진리에 부합하는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능력으로 이해돼야 합니다. 자유와 존중은 떨어질 수 없습니다. 개인이든 사회단체든 권리를 행사할 때는 다른 사람 권리와 다른 사람에 대한 자기 의무, 그리고 모든 이의 공동선을 고려해야 한다는 도덕률을 지켜야 합니다. 인간 존엄에 근거한 기본 권리와 자유 가운데 종교 자유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종교 자유가 인정될 때, 인간 존엄은 근본적으로 존중받고 민족들의 정신과 제도가 강화됩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종교 자유가 부인될 때마다 그리고 자기의 종교나 신앙을 고백하며 그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시도가 있을 때마다 인간 존엄이 손상되고, 그 결과로 정의와 평화가 위협받습니다. 종교 자유는 건전한 정치문화와 법률문화가 이룬 업적이기도 합니다. 각 사람은 가르침ㆍ행동ㆍ출판물ㆍ예배ㆍ전례의식으로 자신의 종교나 신앙을 고백하고 천명할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제질서는 이렇게 종교적 성격의 권리들이 생명권과 개인의 자유권과 동등한 지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또한 종교 자유는 종교인들만의 배타적 유산이 아니라 지구촌 가족 전체의 유산입니다. 종교 자유가 부인되면 모든 기본적 권리와 자유가 침해됩니다. 종교 자유가 그 종합이며 중추이기 때문입니다. 종교 자유는 '모든 다른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 시금석'입니다. # 종교는 문명사회 건설 추진력이다 종교 공동체의 사회 공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자선 단체들과 문화 단체들은 종교인들이 사회생활에서 수행하는 건설적 역할을 입증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치 분야에 대한 윤리적 기여입니다. 종교는 배척되거나 금지될 것이 아니라 공동선 증진에 효과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다고 여겨져야 합니다. 종교는 문명화된 정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긍정적 추진력입니다. 세상의 주요 종교들이 문명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것을 그 누가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은 그들의 유산인 가치와 원칙을 통해 개인과 민족들이 정체성과 존엄을 깨닫고 민주적 제도를 건설하고, 인간 권리와 이에 따른 의무를 인식하도록 많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온갖 형태의 광신주의와 종교 근본주의를 단죄할 때와 마찬가지의 단호함으로, 시민생활과 정치생활에서 종교인들의 공적 역할을 제한하고자 하는, 종교에 대한 온갖 형태의 적의에도 맞서야 합니다. 폭력으로 종교를 강요하거나 반대로 종교를 거부하는 사회는 하느님과 개개인에게뿐 아니라 그 사회 자체에도 불의를 행하는 것입니다. 참다운 종교성이 표현하는 원칙과 가치의 유산은 민족들과 그들의 정신을 풍요롭게 해주는 원천입니다. 이 유산은 인간의 양심과 이성에 직접 호소하여 도덕적 회개의 필요성을 상기시킵니다. 국가 제도의 긍정적 세속성을 마땅히 존중하는 가운데에서도 종교의 공적 차원은 언제나 인정돼야 합니다. 서로 다른 종교의 신봉자들이 나누는 대화는 교회가 공동선을 위해 모든 종교 공동체들과 협력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교회 자신은 모든 종교의 옳고 거룩한 것을 배척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상대주의나 종교 혼합주의가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선포하며 또 끊임없이 선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며(요한 14,6) 그분 안에서 모든 사람은 풍요로운 종교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삶의 다른 분야에서 대화와 진리의 공동 추구를 배척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 아시아 아프리카 종교박해 심각 정치와 외교 분야에서 도덕적 진리를 촉진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이는 사실에 대한 객관적이고 온전한 지식을 바탕으로 책임 있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평화, 발전, 인권을 명분으로 거짓 가치들을 조장하기 위해 진리와 인간 존엄을 말살하는 정치 이념의 해체를 의미합니다. 오늘날 세상은 종교에 기초한 박해, 차별, 폭력과 불용의 행위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주요 희생자는 소수 종교의 구성원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신앙을 자유롭게 고백할 수 없고 종교를 바꿀 수도 없습니다. 종교에 대한 교묘한 형태의 적대 행위도 있습니다. 이는 서구 국가에서 때때로 역사를 부인하고 대다수 국민들의 정체성과 문화를 반영하는 종교적 상징을 거부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는 다원주의의 건전하고 균형 잡힌 시각과 제도의 세속성에도 어긋나는 것입니다. 끝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선택하시고 축복하신 성지에서 박해, 차별, 폭력, 불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에게 한 말씀 드립니다. 저는 다시 한 번 어버이다운 저의 사랑과 기도를 약속합니다. 그리고 모든 당국자들에게 촉구합니다. 즉각적 조치를 취해 그 지역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온갖 불의를 종식시키십시오. 지금 어려움에 부딪치더라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은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복음을 증거하는 것은 반대받는 표적이 되는 일이며 언제까지라도 그럴 것이기 때문입니다. 폭력은 폭력으로 극복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고통스런 외침에 언제나 신앙과 희망과 하느님 사랑의 증언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또 서양에서 특히 유럽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에 나오는 가치와 원칙에 따라 살겠다고 하여 적대와 편견의 대상이 되는 일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유럽이 자신의 그리스도교 뿌리와 화해하기를 바랍니다. 평화는 하느님 선물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결코 완전히 끝나지 않는 과제입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도 아니고 군사적, 경제적 패권에서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평화는 모든 개인과 민족들이 참여하는 정화의 과정과 문화적, 도덕적, 정신적 고양의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 결과입니다. 저는 모든 평화의 일꾼들, 특히 젊은이들이 그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초대합니다. # 종교 자유는 평화의 길이다 평화의 날을 제정하신 바오로 6세 교황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무기- 인류를 죽이고 전멸시키는 것과는 다른 무기로 평화를 이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도덕적 무기입니다. 이는 국제법에 힘과 권위를 주는 무기입니다. 이 무기는 우선 조약의 준수입니다." 종교 자유는 평화의 참된 무기로서 역사적 예언적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종교 자유는 인간의 가장 심오한 역량과 잠재력이 완전한 열매를 맺게 합니다. 이 역량은 세상을 바꿀 수 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상의 모든 지역 모든 계층에 사는 모든 사람과 모든 사회가 하루빨리 평화의 길인 종교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빕니다.김원철2010.12.28
![[영성의 길 수도의 길]-(9) 천주교 사도회(팔로티회)](//cpbc.co.kr/CMS/newspaper/2010/04/rc/332809_1.0_titleImage_1.jpg)
[영성의 길 수도의 길]-(9) 천주교 사도회(팔로티회) 영성에 목마련 현대인에게 주님 자비 가득한 오아시스로... 분당 천주교 사도회 본원엔 대형 자비로우신 예수님 성상이 세워져 있어 하느님 자비에 목마른 이들이 언제나 찾아와 쉴 수 있는 영적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사흘 앞둔 8일, 봄꽃이 화사하게 핀 분당으로 향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104의6(보리터2길 11). 아늑한 주택가로 접어들자 천주교 사도회(팔로티회) 본원이 나온다. 분당요한성당 못 미쳐였다. '하느님 자비심 신심'을 전파하는 본산답다. 수도원 입구엔 '자비로우신 예수님'을 조각한 대형 성상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엔 '자비로우신 주님의 오아시스'라고 씌어 있다. 하느님 자비에 목마른 이들은 언제든지 찾아와 의탁할 수 있도록 하려는 회원들 속내가 그 한 마디에 담겨 있다. 마침 수도원 지하 성당에선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앞두고 이뤄지는 9일기도 일곱째 날 '하느님 자비심의 성시간'이 한창이다. 비좁은 성당에 빼곡히 들어찬 신자들은 하느님 자비를 간구하는 5단 기도를 바치고 성체조배와 성체강복 예식을 갖고 있다. 무릎을 꿇은 채 한 마음으로 경건하게 성체찬미가를 부르고 겸손되이 성체강복을 받으며 그리스도의 평화를 만끽하는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인다. 곧이어 하느님 자비심 신심미사가 이시우(제주교구 하북본당 주임) 신부 주례로 봉헌된다. 루카복음 15장 비유와 함께 자비 예수님 체험을 구수하고도 토속적인 제주 사투리로 들려주며 하느님 자비의 샘으로 돌아갈 것을 권면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미사에 참례한 김창숙(크리스티나, 67) 수원교구 성령쇄신봉사회 부회장은 "팔로티회에서 봉사하던 딸을 통해 하느님 자비 기도를 접했는데 폴란드 순례를 통해 은혜를 많이 받아 꾸준히 미사에 나오게 됐다"며 "그렇지만 특별한 신심보다는 하느님 자비가 매일같이 우리 삶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걸 절실하게 체험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천주교 사도회에선 하느님 자비심 신심을 전파하고자 주일을 제외하고 날마다 오후 3시 분당 본원에서 하느님 자비심의 성시간을 거행하고 신심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신대리(양덕원) 덕머리산에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피정 집에서도 매달 첫 토요일 오후부터 주일 오전 6시까지 밤샘기도를 갖고 있다. 월간 「하느님 자비심의 사도」를 통해 하느님 자비심을 전하고 있다. 특별한 성모신심을 지닌 신자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 미사 뒤 곱비 신부의 다락방 모임을 갖고 있으며, 매달 첫 토요일엔 성모신심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하느님 자비에 대한 계시를 우리에게 전한 '하느님 자비의 사도' 마리아 파우스티나 코발스카(1905~1938) 성녀 일기 책자를 무료로 보급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것만 보면 천주교 사도회 사도직이 하느님 자비심 전파에만 한정된 것으로 여길 법도 하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1990년 당시 폴란드를 방문했던 고 김남수(전 수원교구장) 주교 초청으로 선교사제 2명이 한국에 파견되면서 뿌려진 씨앗은 하느님 자비심 신심 전파로, 다양한 사도직 활동으로 열매를 맺고 있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메리놀외방선교회 한국지부, 말씀의 선교수도회 한국지부 등에서 셋방살이를 해야 했다. 1997년 말 IMF 긴급구제금융이 이뤄진 지 2년 뒤에 분당에 수도원을 마련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급매물로 나온 연립주택 건물을 싸게 구입하는 바람에 분당에 하느님 자비심 신심을 전하는 선교거점을 마련된 것이다. 1994년 착공한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피정 집'도 17년째 그저 짓고만 있다. 천주교 사도회의 사도직 활동은 굉장히 선구적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130여 년 앞서 탄생한 '평신도 사도직 영성'은 회원들 스스로가 기쁘게 살아가고 평신도들이 사도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일깨우는데 도움이 된다면 어느 분야든지 사도직을 살도록 했다. 세례 받은 모든 이들이 각자 삶의 현장에서 탈렌트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 병원과 학교, 출판, 인쇄, 방송, 신문, 청년사목, 노동자사목 등 모든 영역에서 사도직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야말로 '특정된 사도직'이 없이 회원들 각자 자신에 맞는 사도직을 찾아 구현하도록 하는 셈이다. 천주교 사도회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한국지부(지부장 조비그니에프 타대오 바신스키 신부)에선 본당(분당 요한본당)사목을 비롯해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과 분당 보바스기념병원 등지에서의 병원사목,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등에서의 군종사목, 분당 본원 상설고해소 운영 등 사도직 활동을 하고 있다. 부원장 안동억(프란치스코) 신부는 "폴란드 그리스도왕 관구에서 한국에 진출했을 때 사도직을 먼저 해야 했기에 성소가 소홀해 20주년을 맞는 지금도 회원이 많지 않다"면서도 "회원들은 물론 모든 평신도들이 하느님 자비에 의탁하며 스스로 사도직에 눈 떠 삶의 현장에서 이웃에게 복음을 증거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도로서의 삶을 살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사진=전대식 기자 jfaco@ ▨천주교 사도회 영성 및 역사 천주교 사도회(Society of Catholic Apostolate)를 설립한 이탈리아 출신 성 빈센트 팔로티(1795~1850년) 신부의 카리스마(은사) 핵심은 '평신도 사도직'이다. 1835년 1월 9일 "세례 받은 모든 이를 나의 사도로 만들라"는 그리스도의 계시를 받은 팔로티 신부는 3개월 뒤 성직지와 수도자, 평신도들로 이뤄진 '천주교 사도직 연합'을 설립, 평신도 사도직 운동을 본격화한다. 당시만 해도 평신도들이 사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혁명적 사고였다. 그래서 팔로티 신부가 선종한 뒤 1854년 천주교 사도회는 '경건한 선교회'로 명칭을 바꿔야 했고, 1947년까지 93년간 '사도회'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는 제재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시대를 앞서간 그리스도의 계시와 팔로티 신부의 인식은 정확했다. 20세기 들어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1950년 시복됐고, 1963년에는 시성되기에 이른다. 교황 요한 23세는 특히 팔로티 성인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수호성인으로 선포하고, 그를 평신도 사도직의 선구자로 꼽았다. 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성 팔로티를 따르는 천주교 사도회 활동을 두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정한 평신도 관련 문헌에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폴란드에만 700여 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활동하는 천주교 사도회는 전 세계 46개국에 24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국내엔 1990년 5월 1일 파견돼 올해로 한국 파견 20주년을 맞고 있으며, 현재 천주교 사도회 한국지부는 폴란드 주님 탄생 예고 관구에 속해 있다. 폴란드 출신 사제 4명과 수사 1명, 한국인 사제 1명과 유기서원자 1명, 청원자 2명 등 모두 9명이 각자 사도직을 살고 있다.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성소모임 매달 둘째 주일 오후 2시 분당 본원(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104의6) 문의 : 031-707-4450, 안동억 신부 ▶천주교 사도회 상징 십자가는 하느님 사랑을, 십자가를 감싼 것은 알파요 오메가인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성을 뜻한다. 십자가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세상 끝까지 전파해 하느님 영광을 드러낸다는 뜻이 담겨 있다 cpbc2010.04.14
[출판]안셀름 그륀 신부의 「친구」 발간 솔로몬의 '아가(雅歌)'에는 경이로운 말씀이 있다.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고, …큰 물도 사랑을 끌 수 없고, 강물도 휩쓸어가지 못한답니다"(아가 8,6-7). 친구에 대한 사랑 또한 죽음을 뛰어넘는다. 그래서 '우정은 신앙의 기초'라고도 하고, 세상이 차갑고 어두울수록 친구가 사무친다. 세상살이가 너무도 힘들어 어둠에 갇혀 있다고 느낄 때 문득 거기 있는 사람, 시샘도 질투도 없이 기뻐하는 사람, 내 어깨 위 십자가 한 끝을 말없이 떠받쳐주는 사람…. 그 친구로 인해 우리는 온전히 '인간이 된다'. 안셀름 그륀(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 재무 담당) 신부의 저서 「친구」가 최근 출간됐다. 음악평론가이자 번역가인 이용숙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은 우정의 가치에 대한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자신의 체험에 녹여 풀어주면서 우정이 머금은 풍요로움을 전해준다. 낯선 이들이 서로에게 조심스레 다가가는 모습, 친구에게 마음을 열어 보이는 방법, 우정으로 영혼이 치유받는 과정, 언젠가 맺은 우정을 오래 지키는 길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지은이가 체계적으로 우정론을 정립하거나 전개하려는 건 아니다. 그저 철학과 신학, 문학에서 우정에 관해 이야기한 선학들의 목소리를 되살려낼 뿐이다. 이 가운데는 특히 수도원에서 회원들끼리 각자의 우정관과 우정에 대한 소망들에 나눈 대화가 소복하게 쌓여 있다.(분도출판사/7500원)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09.04.07
![[출판]부산교구 사하본당 염봉덕 신부, 「베스트 그리스토퍼의 하루에 3분 묵상」6,7권 펴내](//cpbc.co.kr/CMS/newspaper/2009/06/rc/298739_1.0_titleImage_1.jpg)
[출판]부산교구 사하본당 염봉덕 신부, 「베스트 그리스토퍼의 하루에 3분 묵상」6,7권 펴내 긴 나무통에 빠진 딱다구리에게서 무엇을 배울까. 사하라사막에서 자동차가 고장이 났다면? 삶 여기저기에 지뢰처럼 숨어있는 슬픔을 어떻게 이겨낼까?… 어찌보면 누추하고 자질구레한 삶, 하지만 그 삶 한가운데에는 보석처럼 빛나는 진실이 있고, 감동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고, 잔잔한 영성과 미학이 있다. 1945년 미국 뉴욕에서 크리스토퍼출판사를 창립한 제임스 켈러 신부는 이렇게 빛나는 삶을 '3분짜리 묵상'으로 세상에 내보냈다. 그 유명한 감동 스테디셀러 「그리스토퍼의 하루에 3분 묵상」 연작이다. 이 연작은 미국은 물론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들과 중남미 가톨릭 국가들에서 50여 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기에 이르렀고, 심지어는 100여 개 TV와 400여 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매일 묵상 주제들이 한 꼭지씩 소개돼 목마른 이들의 영성적 갈증을 풀어줬다. 1991년 안식년을 맞아 도미, 뉴욕 메리놀신학대학원에 들어가 신학석사(M. Th) 학위를 받은 바 있는 염봉덕(부산교구 사하본당 주임) 신부는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교포사목을 하던 중 우연찮게 이 책을 접했다. 그리고 그때 이후 지금까지 아침마다 성무일도를 드리고 나면 이 책을 읽고 묵상하며 사제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해마다 1권 이상씩 번역 및 저술을 내놓으면서도 「그리스토퍼의 하루에 3분 묵상」을 다섯 권이나 내놓았고, 이번엔 그 다섯 권 중 정수를 추려 6ㆍ7권에 담아 「베스트 그리스토퍼의 하루에 3분 묵상」이라는 표제로 발간했다. 그야말로 묵상 주제 가운데 '백미 중 백미'로 꼽을 만한 주제를 가려 내용을 보완하고 두 권으로 묶어낸 책으로, 모든 글 한 편 한 편이 쏠쏠한 재미와 함께 깊고도 깊은 감동을 안긴다. 또 삶의 근본 문제를 성찰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하느님이 주는 위로와 격려, 희망, 용기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그래서 평화방송 라디오(FM 105.3MHz)에서도 2001년 10월부터 1~5권을 매일 아침 묵상시간에 전국에 방송했고, 지난 4월 13일 봄철 개편 때부터는 날마다 새벽 5시 30분에 6ㆍ7권에 담긴 매일 묵상 주제를 김원욱(안토니오, 29) 아나운서의 친근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염 신부는 "개인적 영성생활은 물론이고 주일 강론이나 본당 모임, 레지오 훈화 등을 할 때 신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이 책을 통해 국내 독자들도 영성적 힘과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가톨릭신문사/각 권 1만 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09.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