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김지영씨, 전국 성당 및 공소, 시설 등에 2400권 기증제 신앙 얘기 읽어보실래요?자신의 신앙체험기를 전국 7개 교구 시골 본당과 공소에 기증한 원로 배우 김지영씨는 "선교를 하고 싶은데 너무 바빠 저 대신 선교하라고 책을 보냈다"고 귀띔했다. '장밋빛 인생'의 미스봉, 거침 없는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한 '마파도2'의 영광댁, '우행시(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딸을 죽인 살인범을 눈물로 용서하는 가난한 할머니…. 연기 경력 53년에 200여 편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다양하고 인상적 연기를 보여준 노배우 김지영(마리아 막달레나, 71, 수원교구 의왕 오전동본당)씨다. 지난해 1월 자신의 신앙체험기 「김지영의 장밋빛 인생」(바오로딸/8000원)을 냈던 그가 지난해 성탄을 맞아 전국 7개 교구 지방 성당과 공소 210여 곳에 자신의 책 2400권이나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ㆍ광주ㆍ원주ㆍ안동ㆍ전주ㆍ대전 교구에 각각 300권씩, 부산교구에 600권을 기증했다. 기증처는 시골 성당과 공소, 교정사목부, 노인복지시설 등이 두루 망라돼 있다. 지난해 11월 군 장병들에게 1000권을 기증한 데 이어 두번째다. 이 책은 18살 어린 나이에 연극배우로 무대에 섰다가 평생 서게 된 무대에서의 삶, 술로 폐인이 된 남편이 12년 만에 완쾌됐지만 다시 술을 입에 댔다가 영영 일어나지 못한 사연 등을 자유기고가 박인숙씨와 대담을 통해 정리한 신앙체험기다. 책의 인세 240만 원조차 큰 재해를 당한 방글라데시 이재민을 위해 봉헌한 그가 또 자비를 들여 출판사에서 책을 구입해 기증한 이유는 뭘까. "따로 선교를 못하니까 책으로나마 대신하겠다"는 게 그의 말이다. 자신은 너무 바빠 도저히 선교를 할 수 없으니까 대신 책을 통해 선교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기증했다. "주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전국 성당을 찾아다니며 제 체험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제 할 일은 하느님 아버지 사랑을 전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그 때까지 꼭 기다려 주세요. '미스봉'이 직접 찾아갑니다." 김지영씨는 무료로 기증한 자신의 책을 통해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가만가만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을 속삭인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09.01.13
![[사목영성/내마음의책]「마더 데레사와 함께 기도하는 한 시간」등](//cpbc.co.kr/CMS/newspaper/2008/09/rc/263992_1.0_titleImage_1.jpg)
[사목영성/내마음의책]「마더 데레사와 함께 기도하는 한 시간」등 복자 마더 데레사, 리지외의 성녀 소화 데레사, 오상의 성인 비오 신부…. 신자라면, 누구나 잘 아는 성인이나 복자다. 너무 잘 알려져 있기에 이미 잘 안다고 여길 수 있는 이들의 영성은 그러나 깊고 넓기가 심해와도 같다. 그래서 숱한 그리스도인들, 심지어 미신자들 사이에서도 이들의 영성은 깊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들이 평생을 바쳐 쌓아온 심오한 영성을 우리가 다 헤아리기에 이 세상은 너무 빨리 급박하게 돌아간다. 점점 할 일이 많아지고 있는 우리, 침묵보다는 각종 소음에 점점 더 크게 노출돼 있는 우리에겐 매일 기도조차 일부러 짬을 내야 할 만큼 버겁고 녹록치 않다. 성바오로수도회에서 최근에 출간된 「마더 데레사와 함께 기도하는 한 시간」, 「소화 데레사와 함께 기도하는 한 시간」, 「오상의 성인 비오 신부와 함께 기도하는 한 시간」 등 3권의 소책자는 바쁘기만 한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이다. 세 성인과 함께하는 기도와 이들의 영적 생애, 덧붙여 여러 묵상을 읽다보면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비록 1권당 40쪽에 불과한 분량이지만, 성인과 함께하는 시작기도에 들어가 마침기도를 바칠 즈음엔 한 걸음 더 가까이 주님께 다가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원래 미국 리구오리(Liguorius)출판사에서 나온 앤서니 치폴로의 책을 평신도 번역가 장말희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잠깐 「마더 데레사와 함께 기도하는 한 시간」의 한 대목을 들여다보자. "기도 안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하세요. 여러분의 형제자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하세요.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을 사랑하세요." 짤막짤막한 한 줄의 말씀은 촌철살인의 감동을 안긴다. 또 있다. 소화 데레사 성녀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때, 기도하지도 선을 행하지도 못할 때, 그런 때는 작은 일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작은 일은 이 세상의 위대한 것보다, 극심한 순교의 고통보다 더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입니다." 성인의 삶이나 말씀을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우려가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핵심이 되는 한마디를 통해 한 분 한 분의 성인을 들여다보고 함께 걸어가는 기도의 여정이 생각보다 알차다. 아울러 성인의 삶과 말씀, 기도를 쉽게 읽히도록 함으로써 성인과 함께하는 기도 여정에 더욱 깊이 들어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영적 기도서다. 성바오로출판사는 이 3권 소책자에 이어 성 요셉과 성 프란치스코, 성 콜베 신부 등 3명의 삶과 말씀, 기도를 담은 소책자를 계속 펴낼 계획이다.(성바오로, 각 권 3500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08.09.02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펼치는 다양한 사업들메마른 이 땅에 '복음화 단비' 촉촉히...신문 찍고 TV와 라디오 방송 내보내는 것이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하는 일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평화신문을 꼼꼼하게 읽는 독자라면 잘 알겠지만 그것 말고도 이것저것 하는 일들이 많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 창립 21주년을 맞아 본사가 펼치고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한다. 제각기 다른 생김새이지만 '이 땅의 복음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모두가 한 식구다.▨평화신문 신춘문예 1993년에 시작해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과 함께 시ㆍ소설ㆍ창작동극ㆍ유아동화 4개 부문에 걸쳐 공모하며,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응모할 수 있는 신인작가 등용문이다. 국내 신춘문예에서 창작동극과 유아동화 분야를 공모하는 것은 평화신문이 유일하다. 사랑과 평화, 정의라는 가톨릭 정신을 충실하게 반영한 문학작품이라면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매년 연말께 공모 공고를 내며, 상금은 △시(3편 이상) 200만 원 △소설(200자 원고지 80장 안팎) 400만원 △창작동극(10~30분 분량)ㆍ유아동화(200자 원고지 20~30장) 각 300만 원이다. ▨PBC 창작생활 성가제 주님을 노래하는 생활성가 잔치로, 매년 5월 평화방송ㆍ평화신문 창립 기념일에 즈음해서 열린다. 올해가 10회째. 새로운 생활성가를 발굴하고 보급하는 창구로서 생활성가를 활성화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을뿐 아니라 교회 문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주님을 찬미하고 우리 삶을 신앙으로 풀어낸 참신한 순수 창작곡으로, 음악 장르와 형식에는 제한이 없다. 매년 2월께 신청서를 접수하며, 1ㆍ2차 예선을 거친다. 올해 창작생활성가제는 서울ㆍ대전ㆍ인천ㆍ수원ㆍ마산교구 등 7개 교구 12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9일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렸다. ▨PBC 소년소녀합창단 2000년에 결성된 PBC 소년소녀 합창단은 지방 및 해외 순회공연, 정기공연, 각종 자선음악회 등을 통해 고운 목소리로 하느님 사랑을 전하며 전례성가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어린이 민간 외교 사절단으로 프랑스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및 우크라이나 오데사 소년소녀합창단과 공연, 독일 쾰른 세계 어린이 합창제 참가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정서와 문화를 세계에 알려왔다. 오페라 '카르멘' '라 보엠' '투란도트', 일본 오페라 '유즈루' 등에 출연한 PBC 소년소녀합창단은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오페라 어린이합창단이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 전 세계 수많은 지휘자들로부터 아시아 최고의 소년소녀 합창단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평화 독서감상문 대회 물질만능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세상에서 미래 주인공인 어린이들과 청소년은 물론, 이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학부모들이 생명ㆍ가족ㆍ이웃 사랑의 참된 가치를 깨달아 아름다운 세상을 일궈나가도록 하자는 것이 이 대회의 취지다.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추천도서 목록에 있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면 된다. 대상 및 분량은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 200자 원고지 3~4장 △고학년(4~6) : 5~10장 △초등학생 학부모 : 6~10장 △중학생 : 8~13장이며, 선정도서 목록은 평화방송ㆍ평화신문 누리방(www.pbc.co.kr)에 공지한다. 마감은 통상 10월말까지다. ▨출판사업 김수환 추기경 장례미사 다음날인 2월 21일 세상에 선보인 이래 교회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가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출간한 대표적 책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유일한 회고록인 이 책은 출간 한 달 만에 판매 5만부를 훌쩍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04년에 발간된 초판 부수까지 합치면 12만 부가 넘는다. 이 회고록은 추기경의 구술을 본지 김원철 기자가 정리한 것이다. 구술기간만 4개월이 걸린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2007년 노환을 앓기 직전까지 자신의 삶과 신앙을 차분히 되돌아본 유일한 회고록이라는 점에서 여타 관련 서적들과 크게 차별화된다. 이 책은 한국교회와 사회 지도자라는 이미지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김 추기경의 인간적 면모를 많이 소개했다. 김 추기경의 평소 생각은 물론 어투와 유머 감각까지 정확히 옮겼다는 것이 김 추기경 지인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이밖에도 양승국(살레시오회) 신부가 본지에 연재한 '생활 속의 복음'을 한데 묶어 「아저씨, 신부님 맞아요?」를, 일선 사목자들의 단상을 담은 「사목일기」를 펴냈다. ▨생명포럼 생명포럼은 인간생명 존중의 가치관을 우리 사회에 확산하고자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지난해 처음 개최한 심포지엄이다. 지난해 6월 12일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제1회 생명포럼에서는 '생명나눔,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주제로 장기기증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장기기증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2회 생명포럼은 세계적 금융위기의 여파로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촌 빈곤과 생명의 위기'를 진단한 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효율적 해외 원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성지순례 평화방송 성지순례는 기존 여행사 주도의 성지순례 방식에서 벗어나 하느님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성지순례 기회를 제공하고자 2005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한국교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 성지와 유서 깊은 교회사적지, 수도원 등을 찾아가며, 고품격을 지향한다는 것이 평화방송 성지순례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바오로의 해'를 맞아 '사도 바오로, 그 위대한 여정을 따라'라는 주제로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마련한 '터키-그리스 크루즈 성지순례'는 한국교회 첫번째 크루즈 성지순례로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1차)과 총대리 염수정 주교(2차)가 함께하는 가운데 450여 명이 참가한 크루즈 성지순례는 기존의 터키-그리스 성지순례와는 차별되는 새로운 시도로, 한국교회 성지순례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계획 중인 성지순례로는 △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스페인(5/27) △제3차 터키-그리스 크루즈 성지순례(6/17)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도보순례(6/21부터 네 차례) △프랑스 와이너리ㆍ중세수도원(6/26) 등이 있다. 문의 : 02-2266-1591, 평화방송 여행사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남정률2009.05.12
![[출판/금주의 초대석]「교황 베네딕도 16세」 번역 최석우 몬시뇰](//cpbc.co.kr/CMS/newspaper/2008/10/rc/267724_1.0_titleImage_1.jpg)
[출판/금주의 초대석]「교황 베네딕도 16세」 번역 최석우 몬시뇰독일 본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을 당시 3년간 사사한 은사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회고하며 "그 때나 2006년 9월에 알현한 교황님은 여전히 인자하셨다"고 전하는 최석우 몬시뇰. 전대식 기자 jfaco@ '한국천주교회사 연구의 태두'로 꼽히는 최석우(한국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 몬시뇰. 여든일곱 살 노구에도 최 몬시뇰은 매일 오전 10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서울 삼일로 145 평화빌딩 4층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출근, 연구에 몰두한다. 불과 두 달 전 전립선 수술을 받은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왕성한 연구 활동으로, 요즘 들어서는 4권 분량의 독일천주교회사 번역에 몰두한다. 이처럼 바쁜 와중에 최 몬시뇰이 변기찬(요셉) 부산외국어대 역사관광과 교수와 함께 분도출판사에서 번역서를 한 권 냈다. 프랑스 언론계의 중량급 글꾼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바티칸 전문가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표준 전기를 펴낸 베르나르 르콩트(B. Lecomte) 「라크루아」지 전 국제부장이 2006년 프랑스 페랭출판사에서 간행한 「'마지막' 유럽인 교황 베네딕도 16세」(책 표제는 성 베네딕도수도회 표기법에 따라 '베네딕도'로 표기)다. 최 몬시뇰은 "이 책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인생역정으로, 현 교황에 대한 성찰과 열망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생존 인물의 전기를 쓰는 일은 조심스러울 뿐 아니라 쉽지 않은데도, 저자는 교황이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낸 회고록을 기반으로 교황 일대기를 그려냈다는 것. 특히 교황 유년기가 나치와 관련됐는지 여부를 둘러싼 유럽 언론계의 논란과 같은 예민한 이슈뿐 아니라 교황의 전쟁 체험 및 신학 공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참여, 68혁명의 충격, 49살 젊은 나이로 착좌한 뮌헨ㆍ프라이징대교구장 시절,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에 임명돼 25년간 '교의의 수호자'로 살아온 얘기, 2005년 4월 19일 콘클라베에서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사도좌로서 보인 행보 등을 샅샅이 담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동기가 궁금했다. 그러자 최 몬시뇰은 "교황 성하께서 저보다 다섯 살 아래이시지만 1961년 8월 독일 본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을 당시 3년간 기초신학을 사사한 은사"라며 "그래서 2006년 9월 이 책을 로마의 한 서점에서 입수한 뒤 서둘러 번역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침 그때 역자는 후원회원들과 함께 바티칸을 방문해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발행한 한국가톨릭대사전 12권을 교황께 직접 봉정한 참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회고했다. 200쪽 분량에 불과하지만 현대 유럽 교회사와 함께 교황의 발자취를 읽어내는데 큰 부담이 없는 이 책은 특히 제목에 눈길이 간다. 지은이는 베네딕토 16세를 '마지막' 유럽인 교황이라고 내다보기 때문이다. 최 몬시뇰은 이에 "지은이는 '통계적으로 볼 때 제266대 교황 계승자는 십중팔구 폴란드인도, 독일인도 아닐 것"이라며 '아메리카 혹은 아프리카 출신 교황이 선출된다면 교회 사상 혁명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의 80%가 남반구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제3세계 교황이 선출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몬시뇰은 이어 "이 책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위주로 전ㆍ현 교황 성하를 비교하며 쓰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고 귀띔했다. 또 "독일 바이에른과 제2차 세계대전, 제2차 바티칸공의회라는 시ㆍ공간적 축을 중심으로 나치즘과 공산주의, 해방신학, 보수 및 진보라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교황의 목소리를 듣는가 하면, 교황 개인의 인생 역정과 정신세계에만 치중하지 않고 세계사적 흐름도 덧붙임으로써 지난 세기와 새천년기 초 유럽 가톨릭 지성사와 교회사를 적절히 압축한다"고 설명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08.10.07
![[출판]「그리움의 무게」 등 시집 2권 낸 제1회 평화신문 신춘문예 당선자 김성수 시인](//cpbc.co.kr/CMS/newspaper/2008/06/rc/252585_1.0_titleImage_1.jpg)
[출판]「그리움의 무게」 등 시집 2권 낸 제1회 평화신문 신춘문예 당선자 김성수 시인「그리움의 무게」 1994년 제1회 평화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자인 김성수(64) 시인이 최근 시집 2권을 잇따라 냈다. 「그리움의 무게」와 「별들이 놓은 징검다리」로, 제각기 독특한 색깔을 지닌 작품집이어서 시선을 끈다. 먼저 「그리움의 무게」는 시인의 선친 김종만(1913~2002)씨와 필자 자신, 동생 김양수(55) 시인 등 세 부자의 시를 한데 묶었다. 선친은 학산(鶴山), 시인은 송산(松山), 필자의 동생은 운산(雲山)이라는 아호를 썼기에 '삼산(三山) 시선집'이 됐다. 시인과 동생 또한 모두 신춘문예 출신이어서 대를 잇는 문학 가풍을 엿볼 수 있다는 게 미덕이다. 게다가 이들 시가 한시와 시, 시조로 장르가 제각기 달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록한 작품은 선친의 시로 '송춘시(送春詩)' 연작 등 20수, 시인의 작품은 '작은 깨달음' 등 30편, 동생의 시조는 '연가' 연작을 포함해 20수 등 모두 70편에 이른다. 또 「별들이 놓은 징검다리」는 시로 쓴 원주 문인협회 50년사다. 2001년부터 6년간 한국 문협 원주지부장을 역임한 시인은 고 박경리(대데레사)씨를 비롯해 원주 지역 문인 95명을 소재로 삼아 시를 쓰고 시집을 냈다. "…이제 그 씨앗들은/우리 가슴 속 역사의 먼 지평에/청보리 푸른 물결로 출렁입니다./메밀꽃 흰 물결로 넘실댑니다./아, 영원히 살아 있어야 할/우리들 힘찬 목소리가 되었습니다."('토지에 심은 씨앗-박경리 선생님 팔순을 축하하며' 중 일부) 원주 문학의 여명기(1957~71)부터 시작해 해빙기(1972~80), 개화기(1981~94), 성숙기(1995~2004), 결실기(2005~)로 나눠 시로 인물 스케치를 했다. 지난 5월 21일 생활탁구 선수인 부인 전경자(63)씨와 함께 원주시에서 주는 '가장 행복한 부부'상을 받기도 한 시인은 요즘 고향인 '횡성'을 주제로 시를 쓰느라 여념이 없다. 풍수원성당을 포함해 횡성을 그린 시 80여 편을 담을 이 시집은 내년 3월께 출간될 예정이다.(청조출판사/각권 7000, 8000원) 오세택 기자 오세택2008.06.04

신앙 메고 세계 곳곳으로부부 배낭여행가 1호 김현ㆍ조동현씨 부부천생연분. '부부 배낭여행가 1호'라는 특별한 호칭을 갖고 있는 김현(요셉, 69, 서울 번동본당)ㆍ조동현(요셉피나, 66)씨 부부를 만나며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다. 방송국 PD와 영어교사를 은퇴하고 20여 년 동안 170여 개 나라를 함께 여행한 부부. 이 부부가 주위에서 가장 많이 받았다는 질문을 기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싸우지 않으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대답은 "아니다". "젊었을 때부터 같이 하는 습관을 들여야해요. 평소 대화를 하지 않는 부부가 여행을 같이 가면 싸우지만, 대화하는 습관을 가지면 싸울 일이 없지요." 부부는 신혼 초, 맞벌이 시절부터 매일 저녁 산책을 하며 '대화'하는 습관을 들인 덕분에 지금도 서로 목소리 높일 일이 없다. 여행을 준비할 때도 큰 계획은 남편이, 세밀한 계획은 아내가 세우는 것으로 역할분담을 했다. 부부가 함께 평화방송 라디오(FM 105.3㎒) 프로그램 '함께하는 FM 오후 3시'의 '평화가 세계와 함께' 꼭지에 출연한 지도 올해로 3년째. 방송을 통해 100여 개 나라 300여 개 도시를 소개했다. 가을 개편부터는 세계 성지 순례 안내를 하고 있다. "성지순례 전에는 가급적이면 9일 기도를 바치는 게 좋습니다." 사실 이들은 '여행'보다 신앙생활로 더 유명하다. 레지오 마리애, ME, 꾸르실료 등 사도직 활동과 봉사하는 삶이 아예 몸에 배었다. 가톨릭언론인회장,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한 김씨는 지금도 새사제학교와 가톨릭언론인신앙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회 재속회원으로 그 상징인 타우 십자가를 항상 목에 걸고 다니는 부부는 "신앙에 등급이 있을 수 없다"면서도 "신앙에서 가난과 겸손과 같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이 없으면 안된다"며 재속회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아들(김환수 신부)을 사제로 봉헌한 후에는 희생하며 살 아들 생각에 골프를 끊었다. 환갑 때 두 아들과 함께한 여행을 가장 행복했던 여행으로 꼽는 부부는 그렇지만 "아이들은 '내 소유'의 '내 자식'이 아닌 '하느님의 아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생각에서 쓴 책이 「나의 아이들 하느님의 아이들」이다. 이달 중 출간할 예정인 「김현ㆍ조동현 부부의 세계 도시기행」 「당신 안에서 행복했습니다」에는 방송에서 못다 한 부부의 여행이야기, 신앙이야기를 담았다. 출판기념회는 김씨 칠순을 기념해 내년 1월 25일에 열기로 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1년에 네 차례씩 배낭여행을 하는 부부는 "건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할 뿐"이라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서로 아이디어를 모아 유익하고 재미있는 배낭여행을 계속 할 계획"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cpbc2007.11.13
![[특집] 제8회 가톨릭 포럼, 빈곤의 대물림 끊을 수 없나](//cpbc.co.kr/CMS/newspaper/2008/06/rc/253403_1.0_titleImage_1.jpg)
[특집] 제8회 가톨릭 포럼, 빈곤의 대물림 끊을 수 없나정부, 빈곤의 대물림 끊도록 적극적 사회복지 정책 펼쳐야 더이상 개천에서 '용'은 나지 않는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려면 입시정책을 꿰뚫고 있는 엄마와 돈 잘버는 아빠가 필요하다.(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빈곤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구조 악이다. 빈곤을 방치하는 것은 악을 방치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봐야한다.(이강서 신부,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빈곤 문제가 정치적 이슈가 돼야한다. 빈곤을 단순히 경제적 문제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교육, 사회, 문화 등 다각적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노길상, 보건복지가족부) 서울대교구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가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빈곤의 대물림, 끊을 수 없나'를 주제로 한 제8회 가톨릭 포럼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빈곤의 대물림으로 부모의 학벌과 사회적 지위가 고스란히 자녀에게 세습되는 세태를 지적하며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부모의 학벌과 사회적 지위가 고스란히 자녀에게 세습돼 가난한 이들은 점점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빈곤의 대물림을 주제로 열린 제8회 가톨릭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빈곤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발제자로 나선 신명호(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사회 계층간 빈곤의 대물림 실태를 지적했고 신광영(중앙대)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럽의 사회 정책들을 소개했다. -사회 계층간 자녀 학업성취도 격차의 문제, 신명호 소장 신 소장은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중산층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사교육비 비중이 기형적으로 높은 현행 교육 체계에서 질 높은 사교육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중산층이 경쟁에서 앞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별도의 지도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은 이미 초등학교 중반이 되면 학교 공부가 어려워서 따라갈 수 없다고 호소한다"며 "가정환경의 불리함 때문에 일찍부터 벌어지기시작한 학업능력 격차는 이를 만회할 기회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 소장은 또 "중산층 부모는 자녀의 학업 능력이 부모노력에 의해 좌우되고 얼마나 관심과 자원을 투자하는 가에 따라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믿는 반면 저소득층 부모는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를 막연히 기대하고 바라는 것에 그친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대응으로 △저소득 빈곤 자녀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 △실효성 있는 맞춤식 진로 지도 △빈곤 가정의 안정적 생계와 주거공간 확보 등을 제안했다. -빈곤의 대물림과 사회정책, 서구 사례 중심으로, 신광영 교수 빈곤의 대물림을 막기 위한 사회정책에 힘쓰고 있는 유럽 사례를 발표한 신광영 교수는 특히 '아동 빈곤 문제'를 지적하며 "아동기 빈곤은 생애 전 과정에 걸쳐 경제활동에서 불이익을 받게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아동들은 경제능력이 없어 이들 복지는 부모나 가정의 경제상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며 "빈곤으로 인한 사회적 위험에 적극 대처할 수 없기에 더 높은 빈곤율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은 아동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세 제도 재분배 △아동 빈곤 문제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차원의 포괄적 접근 △출산, 탁아, 보육과 관련된 가족 정책 개발 △ 아동 빈곤에 대한 지속적 자료 수집과 분석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유럽 국가들은 사회 복지 정책을 '투자'로 간주하다며 우리나라도 복지 정책에 대한 전반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 이와함께 이날 토론자로 나선 심상정 대표, 이강서 신부, 황호택(동아일보) 수석논설위원, 이한구(한나라당) 국회의원, 김태현(경실련 사회정책팀) 국장, 노길상 행정관, 오경환(인천가톨릭대) 신부는 빈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며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황호택(동아일보) 수석논설위원은 "자녀 교육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은 그대로 놔둬야 한다"며 "앞서가는 학생들을 질투심으로 바라보며 하향 평준화 정책을 내세우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황 위원은 이어 "뒤쳐지는 학생들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정부가 도시 저소득층과 농어촌 가정 자녀들을 위해 예산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빈곤을 '악'이라고 설명한 이강서 신부는 "경제 우선이 만능이 된 사회와 일확천금의 기회주의, 투기가 넘쳐나는 세상이 빈곤을 만들었다"며 "공동선과 보조성의 원리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풍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환(인천가톨릭대) 신부는 "빈곤의 대물림을 막는 방법 가운데 교육과 자격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빈곤 가족 자녀들의 학업성적 향상과 자격증 획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빈곤 대물림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 "인간 존엄성과 자유, 평화, 정의, 연대가 우선돼야 한다"며 가톨릭 교회는 '가톨릭 사회교리'에 따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판단과 행동 지침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김태현(경실련) 사회정책국장은 국가 예산의 우선순위를 재배정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국장은 사회복지부문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야하고 민간 부문에서 기금을 확보해야 할 것을 제시했다. 김 국장은 이어 "저소득층이 일을 하며 자립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고 공공정책 역할을 강화해 저소득 취약 집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길상 행정관은 빈곤이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노 행정관은 "빈곤은 사회 시스템의 문제다"며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사회복지가 꼭 필요한 대상에게 투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전달체계를 개편하고 있다"며 "빈곤 문제를 교육과 가정 등 사회 구조적 문제로 접근하며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구 의원은 복지 정책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정확히 전달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며 정부가 복지 정책의 효율성을 높여야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서울대교구 매스컴위원회 위원장 염수정 주교와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 가톨릭신문출판인협회 담당 고준석 신부,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담당 김영춘 신부를 비롯한 가톨릭언론인협의회 회장단 및 관계자와 서울 평협 한홍순 회장 등이 참석했다. 글=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사진=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cpbc2008.06.11

"인류 보편적 주제에 공감대"박계형씨 소설 「환희」영국서 출간 '인기'"주님 손길로 모든 일이 이뤄진 것임을 너무나도 확실하게 느낍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께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소설가 박계형(아나스타시아, 64, 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씨의 2001년작 소설 「임종」(전 2권, 삼육출판사)이 2003년 「환희」라는 제목으로 개제된 데 이어 지난 4월 영국 유수의 출판사 트라바도우(Troubador)사에서 영문판으로도 출간돼 화제다. 트라바도우 숍 온라인(http://www.trouba dor.co.uk/shop.asp)에서는 지난 4월 20일께부터 두 달째 3500여권의 도서 가운데 계속해서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다. 영역소설 표제는 「A Life(어떤 인생)」로, 소설 「로그인」(창작과비평사)의 작가 김도연씨의 주선으로 이세순(61) 중앙대 영어학과 교수가 번역해 영국에서 출간이 이뤄졌다. 소설은 태어나서 죽기까지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성찰을 다룬다. 철저히 죄에 얽혀 한 생애를 죄로 일관해온 아버지의 생애를 '폭로'하는 아들의 목소리, 그리고 철저히 다른 삶을 살아낸 부자의 얘기가 소설의 얼개다. 같은 피에서 난 아버지와 아들의 삶은 왜 달라졌고, 이들의 생애는 어디서부터 다른 내용을 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각기 다른 여인들과의 사랑 이야기가 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소설은 섬세한 필치로 다뤄낸다. 소설의 내용 전개는 상당 부분 한국적 현실이나 상황에 치우쳐 있지만, 주제는 인류보편적 주제여서 영국 독자들에게도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출신으로 1963년 동양방송(TBC) 개국 현상문예에 소설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이 당선돼 문단에 나온 작가는 197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도 '어떤 신부'가 입선됐고 1999년엔 조선일보 선정 '한국을 이끈 50인'에도 선정됐던 문인이다. 작가는 "요즘 구라파에선 '동성연애는 죄다'로 말하면 당장 잡혀간다고들 한다"며 "지금은 모든 게 뒤집혀 무엇이 선인지, 악인지 구별할 수 없어지게 되고 말았다"고 개탄한다. 이 소설이 교회와 성당의 수가 여관이나 다방 수를 합한 것보다 많은데도 세상은 암흑으로만 치닫는 세태에 대한 성찰, 그리고 죄로 얼룩진 세상에서 빛이 되려는 작가의 의지를 담으려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 있다해도 포기할 수 없는 최후의 것이 '예수'라는 이름입니다. 나는 그 이름 앞에 나의 모든 것을 다 내어놓았습니다. 나의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과거의 것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다 그분의 것입니다." 죽음과 삶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작가는 "가장 보잘것없는 여인 하나만은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심경을 간절하게 전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이창훈2007.06.07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더위도 피로도 싹~본격 무더위와 함께 방학과 휴가철이 시작됐다. 시원한 피서지를 찾아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지만 이번 여름 휴가에는 책을 벗삼아 지내는 것은 어떨까.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읽어보면 좋을 책을 교회 출판사들의 추천으로 소개한다. 어른들 읽을 거리 쉬고 싶은 이들을 위해휴가를 맞아 정말로 쉬고 싶은 이들에게 딱 들어맞는 책이 있다. 「休, 쉬고 싶은 당신에게」(카린 리히테나우어 엮음/전헌호 옮김/성바오로/8500원)다. 쉬고 싶어서 휴가를 냈지만 어떻게 쉬어야 할 줄을 모르는 이들이라면 즉시 이 책을 잡으면 된다. '리듬 찾기/휴식 없이는 일도 없다' '게으름과 한가함/참된 행복을 위한 전제조건' '낮잠을 자자/시간을 길게 늘여 쓰는 방법' 등 각 장의 제목만 보더라도 쉬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임을 알 수 있다. 본문 또한 짧은 글들로 이뤄져 있어 읽는 일조차도 쉬면서 할 수 있다. 「게으름의 찬양」(쟈끄 러끌레르끄 지음/장익 옮김/분도출판사/3000원)은 왜 우리가 그토록 바쁘게 살고 있는지를 성찰하도록 해준다. 저자는 "우리 삶이 제대로 인간적이려면 거기에는 느림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21년 전에 '분도소책'으로 나왔지만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을 준다. 하느님 안에 푹 젖어 쉬는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는 영성의 대가 안셀름 그륀 신부의 신간 「행복한 기도」(김선태 옮김/생활성서/8000원)가 있다. 그륀 신부가 바티칸 라디오에서 했던 피정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12개의 성경 본문을 선택해 그 내용을 중심으로 피정을 이끌어간다. 일상이든 일상을 떠난 곳이든 어디서나 이 책을 따라가며 피정을 할 수 있다. 특히 휴가 시간을 피정으로 활용하려는 이들에게는 좋은 길잡이다. 그륀 신부의 또 다른 책 「동경」(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이온화 옮김/분도출판사/1만원)은 휴가 기간 푹 쉬면서 틈틈이 짬을 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는 근원적인 것을 향한 갈망인 '동경'은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이 책에 실린 100여편의 짧은 글들은 치유와 해방과 평화를 맛보게 해주는 동경의 효능을 맛보게 해준다. 성인들이나 위인들의 명언, 예로부터 내려오는 격언이나 금언 등을 소개하면서 그에 관한 성찰을 담고 있는 「3분 묵상」(페데리코 바르바로 지음/박성운 옮김/가톨릭출판사) 또한 여름 휴가 때 피서지에서나 여행을 하면서도 틈틈이 읽고 묵상할 만하다. 1, 2권으로 나와 있다(1권 7000원, 2권 8500원). 「마음 싹이 움트는 그림 이야기」(김선명 글ㆍ그림/성바오로/7000원)는 성바오로수도회 수도자인 지은이가 일상체험을 바탕으로 쓰고 그린 편안한 글과 그림으로 이뤄져 있다. 가벼운 맘으로 글 한 꼭지 읽고 그림 한 점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내면을 들여다보고픈 이들을 위해 휴가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재충전을 위해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일일 것이다. 이번 휴가에는 이런 시간을 가져보자. 「우울증」(조이스 마이어 지음/문종원 옮김) 「걱정」 「두려움」 「스트레스」 「낙담」. 가톨릭출판사가'성경 말씀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 극복하기' 시리즈로 낸 소책자들이다. 살면서 이런 기분이나 증세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걱정없이 사는 것, 스트레스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을 어떻게 빨리 극복하고 털어버리느냐다. 내게 가장 시급한 부분부터 읽어보자(각권 4500원). 「성격 이야기」(안미경 지음/바오로딸/7800원)는 사람들의 삶과 삶에서 드러내는 특성을 에니어그램의 9가지 성격 유형을 통해 실제 사례를 들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가운데 자신과 다른 사람을 더 잘 알고 이해하며 하느님께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참 소중한 나」(안셀름 그륀 지음/전헌호 옮김/성바오로/8000원)는 자신의 가치를 올바로 느끼고 자신감을 지니며 보람있게 사는 법을 전한다. 이는 하느님께서 주신 본래의 내 모습을 깨닫는 길이기도 하다. 어린이 청소년 읽을 거리요즘 우리 자녀들은 공부와 학원에 치여 지낸다. 그래서 아이들에겐 방학이 즐겁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뒤처진 학교 공부를 보충시키는 데만 열중하지 말자. 그보다 오히려 자녀들 인성교육과 신앙교육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는 시간으로 활용하자. 도서출판 다솜에서 펴낸 '김복태의 그림 이야기' 시리즈(3권)는 초등학생뿐 아니라 중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꿈이 크는 꼬미-우리가 희망이라면」 「생각이 크는 꼬미-똥치우는 회장님 파이팅」 「사랑이 크는 꼬미-아빠랑 꾸민 깜짝 파티」가 그것이다. 각 권마다 10가지씩 모두 30가지 그림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린이가 겪어야 할 오늘과 내일의 이야기며, 어린이가 올바른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이다 (각 권 7500원). 역시 도서출판 다솜에서 펴낸 「최강 얄개 고사리3」과 「맹랑공주 고사리4」(이현주 글ㆍ그림)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중고등학생까지 볼 수 있는 명랑 만화다. 15살 소녀 고사리가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재미와 웃음을 선물한다(각 권 4800원). 십대들 고민에 조언 「네 마음을 보여줘」(아만다 포드 지음/장말희 옮김/바오로딸/8000원)는 십대, 특히 아이들의 자아 향상과 성장을 위한 자기 계발서. 저자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십대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민과 그에 따른 조언들을 일기 형식으로 썼다. 사랑과 이성, 친구, 가족 문제, 감정 변화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십대들이 자신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위인들의 삶은 어린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피에르 신부」(장 미셸 비이유 글/ 글쥐디트 게피에 그림/고선일 옮김/으뜸사랑/7000원)는 세계적 빈민구호 공동체인 엠마우스 공동체 창설자인 피에르(1912~2007) 신부의 삶과 행적과 말씀을 만화로, 사진과 그림을 곁들인 글로 담은 책이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였던 피에르 신부는 20세기 후반 내내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한 인물이었다. 「혜화동 할아버지 김수환 추기경」(김현종 지음/서진선 그림/성바오로/9000원)은 평화신문에 연재된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 일화를 그림을 곁들여 전한다. 사제보다는 장사꾼이 되어 예쁜 색시와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싶었다는 김 추기경의 어린 시절 이야기들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명화보며 성경 맛들이기 「명화로 읽는 예수님의 생애」(김남철 글/성바오로/1만6000원)는 화가 22명이 예수의 생애와 관련해 그린 명화들을 수록하고 설명한다. 수록된 작품들은 프라 안젤리코(1395~1455)의 '주님 탄생 예고'를 비롯해 라파엘로(1483~1520)의 '그리스도의 변모', 렘브란트(1606~1669)의 '돌아온 탕자' 등 모두 24점이다. 미술사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성화들을 부분 부분으로 나눠 구체적으로 해설하고 있어 그림 이해를 쉽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예수님 생애를 묵상할 수 있다. 으뜸사랑에서 펴낸 '명화로 읽는 성경 이야기' 시리즈 역시 성경과 관련된 세계적 명화들을 감상하면서 성경에 맛들이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구약 성경의 여인들」 「모세의 일생」 「예수님의 일생」 「신약성경의 기적」 등 4권으로 이뤄져 있으며,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각 권 9500원). 「그림이 있는 성경 1,2,3」(표동자 엮음/김옥순 그림/정태현 성경풀이/바오로딸/각 권 1만5000원)은 성경 전체를 3권(구약 2권, 신약 1권)으로 나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글과 그림으로 풀어서 전한다. 성경을 전체적으로 읽으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꾸몄다. 성경 지식 박스를 곁들여 내용 이해에도 도움을 준다.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cpbc2007.07.17
한국 가톨릭 여성운동의 사회문화적 배경Ⅱ박정우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지난 호에 한국의 진보적 가톨릭 여성단체 회원들에게 여성주의적 의식을 갖게 만든 사회 문화적 배경을 세 가지 언급했다. 첫째 유교의 가부장적 문화, 둘째 여성신학, 셋째 메리놀 수녀회 활동이었다. 넷째는 가톨릭 여성 활동가들의 적극적 참여다. 상당수 가톨릭 여성단체 회원들은 노동, 빈민, 민주화, 환경, 사회복지, 통일, 여성 등 사회운동이나 운동단체에서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이었다. 이를테면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천여공) 초대 회장이며 창립회원이었던 윤순녀씨는 한국 가톨릭 사회운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노동청년회(JOC)에 1965년 가입해 1971년부터 회장을 역임했고 1986년에는 한국가톨릭 노동사목전국협의회를 조직하는 데 산파역을 했던 여성이다. 또 천여공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메리놀 수녀회 노리 수녀 등도 1986년에 메리놀회 수녀들이 광명시 철산동에 세운 구로동 노동자들을 위한 센터에서 활동해왔다. 한편 1988년 11월 진보적 평신도 지식인들과 사제들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천정련)을 결성하고 산하 여성위원회를 두어 진보적 그룹 안에서 여성 문제를 독립적으로 논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1989년 여름 뉴욕의 메리놀 신학교 여성신학 특별 강좌를 수강하고 귀국한 윤순녀씨를 중심으로 천정련 여성위원회는 점차 교회 안의 여성 문제, 여성신학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1991년과 1992년 천정련 여성위원회와 전진상 교육관, 그리고 메리놀 수녀회가 공동 주최한 헬렌 그리엄 수녀 초청 여성신학 강연회는 교회에서 활동하던 여성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여성신학을 접하고 교회 여성 문제를 함께 논의하며 서로 연대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김선실(현 천여공 회장)씨 등 1991년부터 2년간 전진상 교육관에서 '가톨릭여성신앙학교'를 수강한 여성 활동가들이 중심이 돼 여성신학을 공부하는 소모임을 만들었고, 점차 가톨릭교회 여성 활동가들이 교회에서 여성들 목소리를 내고 여성신학을 보급하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계속 모임을 가지며 준비한 끝에 1993년 4월 최초 진보적 가톨릭여성단체인 '천여공'을 창설하게 됐다. 다섯번째는 한국의 현대적 여성운동 영향이다. 한국에서 여성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70년대 서구 여성운동이 들어온 이후로 볼 수 있고 특히 1975년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해'가 기폭제가 됐다. 그 이후 계속된 유엔의 세계 여성대회들은 한국 여성들에게 여성문제에 대한 의식을 높여주었다. 특히 1974년 크리스챤 아카데미에서 여성주의적 이론들이 소개되기 시작했고, 1977년 이화여대에는 처음으로 여성학 강좌가 개설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가톨릭 여성단체 회원 중 14.1%는 학생시절 대학에서 여성학 강좌를 듣거나 여성주의 책과 활동들을 접하면서 처음 여성주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여섯번째는 개신교 여성신학자들 영향이다. 한국 가톨릭 여성운동은 시작 단계에서 강연이나 출판물을 통해 1970년대 중반 여성신학을 한국에 도입한 개신교 여성신학자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는 가톨릭 신자 여성들이 신학교육을 받고 교회 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나 자리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가톨릭 여성들 중 최혜영 수녀, 강영옥 박사 등 여성신학자가 배출되고, 1996년 '가톨릭 여성연구원'(가여연)이 설립되면서 가톨릭 여성학자들 활동이 활발해졌다. 다음 호부터는 진보적 한국의 가톨릭 여성 단체 네곳의 구체적 설립 과정과 활동을 소개하겠다.cpbc2006.11.22

김후란 시인 제9시집 '시인의 가슴에 심은 나무는' 펴내"산처럼, 풀처럼 살다 가는 생이고 싶어라"남산 자락 `문학의 집ㆍ서울`에서 만난 김후란 시인은 "자연이 인간 삶에 융화되고 기여하는 흐름을 더듬어가며 실로 자연과 동체의식, 상호 공생관계를 기쁨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1959년 「현대문학」지를 통해 등단한 지 올해로 47주년을 맞은 김후란(크리스티나, 72) 시인. '저 맑은 하늘에 마음놓고 안겨가는 산처럼' 서울 예장동 도심 남산 숲 문학의 집ㆍ서울에 푹 파묻혀 시를 써온 시인이 그간 쓴 시 61편을 가려 시집을 냈다. 1997년에 펴낸 여덟번째 시집 「세종대왕」에 이어 9년만에 나온 제9시집 「시인의 가슴에 심은 나무는」이다. 올 10월로 개관 5주년을 맞는 '문학의 집ㆍ서울' 이사장을 맡아 문학과 사회의 소통에 주력해온 시인은 '차오르는 목소리를 다스려 누르고' 자연에 기대 있다. 가슴에 나무 한그루 심기라도하듯 지긋이 자연을 지켜보며 그 연륜과 빛깔, 무늬를 들여다봤다. 그리고 그 흐름을 더듬어 자연과 한몸이 돼 공생하게 된 느낌을 기쁨으로 누렸다. 무려 5년에 이르는 세월이었다. 자연에 묻혀 사계를 지나는 동안 시인은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에, 침묵하는 산과 돌 하나하나에 영험함이 깊이 얽혀있다는 걸 새삼 깨우쳤다. 자연과 얽혀 시간을 보내며 나이테를 안으로 품어온 마음은 시로 우려졌다. 시 '풀꽃처럼'은 자연에 대한 깊은 관조를 통해 건져올린 작품이다. "저 맑은 하늘에/마음놓고 안겨가는/산처럼//뿌리 든든히/노래하는/나무처럼//숲 그늘에/조그맣게 빛나는/풀꽃처럼//그렇게 살고 가는/고운 생이고 싶다."('풀꽃처럼' 전문)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는 '지자불언(知者不言)'이란 말처럼, 깊고 깊은 침잠 속에서 삭이고 삭여 나온 그의 노래는 평소 시인이 관심을 둬온 '생명의 숲' 운동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나무를 심은 후에라도 꾸준히 가꾸고 사랑해줘야 하듯 시와 문학, 우리네 인생 또한 그러하다는 것이다. 마음이 흔들릴 때면, 시인은 시시때때로 남산 숲에 들어가 나무와 풀과 돌과 맑은 물, 그 향기로운 순후함을 명상한다. 자연 예찬은 곧 인생이며, 문학이라는 진리를.(도서출판 답게/8000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06.05.24

가톨릭출판사, '미덕 이야기' 번역 출간악덕을 몰아내는 방법 제시 악덕을 몰아내려면 악덕을 멀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원에 돋아난 잡초를 모조리 제거했으니 다시는 잡초가 돋아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산인 것과 마찬가지다. 그 자리에 꽃씨를 심고 물을 뿌려 계속 가꾸지 않으면 안 된다. 「미덕 이야기」는 이런 시도에서 나온 작품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워털루의 성 제롬 칼리지 철학과 부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악덕을 추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강력한 미덕이 자리를 차지하게 하는 것임을 제시한다. 저자는 관심ㆍ배려, 순결, 동정심ㆍ연민, 관용, 감사, 겸손, 온유함, 신중함, 지혜 등 모두 28가지의 미덕을 선정하고, 실화나 문학에서 따온 내용들로 각 미덕에 관계되는 사례를 제시한 후 그 미덕의 특징이 무엇이며 왜 중요한지, 그 미덕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점은 무엇인지 등을 역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한번에 죽 읽어 나가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미덕 이야기 한 편씩을 골라서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미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가장 부족한 부분부터 읽기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악덕 앞에서 '노'라고 하고 범죄 앞에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려면, 적극성과 보호장치를 갖춘 미덕들이 우리의 내면에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미덕을 이해하거나 획득하거나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당연시하는 경우가 많다.…범죄와 맞서려면 악덕과 맞서야 하고 악덕과 맞서려면 미덕을 진흥시켜야 한다."(머리말에서) 무관심과 악덕에 밀려 미덕이 갈수록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그러나 미덕은 실천해도 그만, 하지 않아도 그만인 것이 아니다. 악덕이 우리 삶을 지배하지 않게 하려면 미덕을 많이 갖춰야 한다. 「미덕 이야기」는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도덕적 인격과 인생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를 인생과 문학 속 일화를 통해 부드럽게 음미하게 해주는 양서다.(도널드 드 마르코 지음/송은경 옮김/가톨릭 출판사/9500원).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0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