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사진집 '기억합니다' '낯선 천국' 동시 출간선임 교황의 추억과 소외된 이들의 희망가 하느님 손길이 더 이상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하지만 정작 하느님은 그들 안에, 그 자리에 먼저 가서 '앓고' 있다. 그러기에 희망을 상실한 것처럼 보이는 이들에게도 꿈이 있고 삶이 있다. 지난 25년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카메라 초점을 맞춰온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경상(마태오, 49, 서울대교구 잠실7동본당)씨가 최근 사진집 두권을 한꺼번에 냈다. 최인형(마리 시메온, 노틀담수녀회) 수녀의 영성 향기 가득한 글과 함께 어우러진 「기억합니다」와 「낯선 천국」이다. 「기억합니다」는 '교황 요한 바오로2세'라는 부제에서 보여지듯, 한해 전 우리 곁을 떠난 요한 바오로 2세가 태어나고 자란 곳, 바도비체와 그의 발길이 닿았던 폴란드 중ㆍ남부지역을 형상화했다. 교황 선종 100일을 맞아 지난해 7월 직접 현지를 훑어내리며 카메라에 담아낸 사진작품은 요한 바오로 2세를 추억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한 중부지역 일대 풍경과 생활상, 국경지대에 자리한 바도비체를 주로 담았다. 다큐 사진답게 깔끔한 기승전결식 구성에 줄거리가 뚜렷해 쉽게 읽힌다는 점이 매력. 이 책은 서울대교구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서거 1주기 추모 사업의 하나로 간행됐다. "너무 어려운 이야기 말고, 쉽게 그분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분의 목소리로 말하고 싶었습니다. 살아 생전 시간표로는 시간을 정해 허락을 받아 알현해야 하는 분이셨지만 이제 시간에서 자유로워지셨으니 굳이 약속 시간을 정하지 않아도 언제라도 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사진집으로 묶었습니다." 반면 「낯선 천국」은 작가가 인도와 일본, 필리핀, 방글라데시로 이어지는 마더 데레사 수녀에게 초점이 맞춰진 '마더 데레사' 연작 중 하나다. 지난해 3월 출간된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눈빛)에 이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일대 사랑의 선교 수사ㆍ수녀회 활동을 주로 담았다. 지난해 4~5월 두달간에 걸쳐 사랑의 선교수사회가 운영하는 에이즈 환자 시설을 중심으로 쓰레기 매립장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실상과 재활하는 이야기, 임종의 집에서 투병하는 장면들, 외롭게 죽어 화장터로 실려가 화장되는 주검들 모습까지 담았다. 아울러 사랑의 선교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아동ㆍ부녀자보호소 사목활동도 덧붙였다. '캄보디아의 행복한 하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사진집을 한 장,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마치 현장에 와 있는 듯 소외된 이들에게서 피어오르는 절망과 희망의 숨결이 생생하기만 하다. 사진집 판매 수익금 일부는 서울대교구 '생명의 신비' 기금으로 기부된다. (분도출판사/각권 1만3000원, 1만5000원) 오세택 기자cpbc2006.04.12
이제 구유 앞으로 떠나 일상으로양승국 신부 (서울 대림동 살레시오 수도원 원장) 성탄시기 때마다 서고에서 꺼내 읽고 묵상하는 「넷째왕의 전설」(에자르트 샤퍼, 분도출판사)을 또 다시 읽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별이 동방박사들에게만이 아니라 러시아의 한 임금(넷째왕)에게도 나타났는데, 신심 깊고, 다정다감하고, 인정 많은 넷째왕도 별의 인도를 받아 여행을 떠납니다. 아기 예수님께 드릴 꽤 값진 예물들을 애마(愛馬) 등에 싣고 넷째왕은 멀고도 고달픈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여행 도중에 만났던 불행한 사람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넷째왕은 예물들을 하나하나 나눠주고 맙니다. 부드럽고 고운 아마포는 막 출산한 거지 산모에게 건넵니다. 피골이 상접한 비참한 노예들의 삶을 목격한 넷째왕은 그나마 남아 있던 모든 돈을 다 주면서 그들에게 자유를 되찾아줍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던 꿀단지마저 꿀벌들에게 죄다 빼앗깁니다. 알거지가 돼 홀로 별을 쫓던 넷째왕은 한 소년을 대신해서 노예선을 탑니다. 그리고 장장 30년 세월이 흐릅니다. 30년간 노예생활로 만신창이가 된 넷째왕은 처음 노예선을 탔던 항구에 버려지게 됩니다. 넷째왕은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다시금 별을 쫓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넷째왕이 인도된 종착지는 아기 예수님이 탄생한 베들레헴이 아니라 골고타 언덕이었습니다. 기도 끝에 넷째왕은 십자가에 매달리신 분이 자신이 한평생 찾아다녔던 메시아임을 깨닫게 됩니다. 구세주 하느님을 자신의 눈으로 뵙게 된 넷째왕은 십자가 앞에 조용히 쓰러집니다. 빈손으로 왔다는 죄책감 때문에 모기만한 목소리로 이렇게 아룁니다. "죄송합니다. 주님, 보시다시피 저는 아무것도 지닌 것이 없습니다. 주님께 드리려 했던 것들을 죄다 없앴습니다. 황금, 보석, 아마포, 그리고 어머니가 단지에 가득 채워주셨던 꿀까지도 모두 쓸데없이 낭비했습니다. 주님, 용서하소서. 그러나 주님, 저의 마음을 받아주시겠습니까?" 「넷째왕의 전설」을 읽을 때마다 묵상하는 것은 '아기 예수님의 구유 바로 그 옆에 십자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성탄은 빛의 축제입니다. 당연히 기쁨과 환희의 축제입니다. 그러나 그 빛, 기쁨, 환희는 영혼을 위한 것이지 단지 우리의 육체적 기분을 흥겹게 하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닌 것입니다. 1년에 단 한 번 휘황찬란하게 잘 꾸며진 구유 앞에 무릎 꿇는 것으로 충분치 않습니다. 성탄절이 주는 외적 매력에 휩싸이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습니다. 이제 성탄의 기쁨을 우리 마음 깊이 간직하고, 또 다시 골고타 언덕이란 신앙의 정점을 향해, 예수님께서 지셨던 십자가라는 우리 인생의 최종 의미를 향해 다시금 먼 길을 떠날 순간입니다. 언제까지나, 한없이 구유 앞에서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제 구세주를 뵌 기쁨을 가슴에 담고 또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합니다. '주님 공현'은 우리에게 또 다른 떠남을 요구합니다.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께서는 앙증맞은 작은 두 손을 벌리고 우리 선물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구세주 하느님께 드릴 선물 중에 가장 좋은 선물은 무엇일까요? 세속적 모든 재물에서 벗어난 깨끗한 마음의 순수한 황금, 예수님의 삶과 고난에 참여하기 위한 대가로 지불하게 될 이 세상의 모든 행복에 대한 포기로서 몰약, 하느님 뜻에 자신을 내맡기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위로 향해 곧게 솟아오르는 의지의 유황…이런 것들이 아닐까요? 순수한 마음으로 바치는 사랑의 헌신보다 그분 마음에 드는 봉헌은 다시 또 없습니다. 순결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우리 가운데 매일 태어나시는 구세주 하느님을 뵐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손에 맡기고 시작하는 새해, 비록 연말까지 우리가 살아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매일 구세주의 샘에서 물을 마신다면 날마다 영원한 생명으로 점점 깊이 잠겨들고, 어느날 주님께서 부르시는 소리를 듣게 될 때, 이 속세의 무거운 짐을 가볍게 빨리 벗어버릴 수 있는 준비가 갖춰질 것입니다. 천상배필과 약속을 새롭게 하도록 아기 예수님은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계십니다. 어서 달려가서 그 손을 잡읍시다."(「성탄의 신비」, 에디트 슈타인, 성바오로 출판사 참조)cpbc2006.01.04

서울 통합사목연구소 '교회내 연구소 현황과 발전 방향' 연구발표회"종합 사목정책 수립 위해 연구소 활성화해야"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가 2월25일 개최한 `교회 내 연구소 현황과 발전 방향` 연구발표회에서 발제자와 논평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대표 전원 신부)는 2월2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교회 내 연구소 현황과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2006년도 1차 연구발표회를 가졌다. 통합사목연구소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목정책 모색을 위해 처음 마련한 이번 연구발표회는 교회 연구소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발표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교회 연구소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 나선 연구발표회의 주요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정리=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 ▨기조연설(나원균 몬시뇰, 서울대교구 기획조정실ㆍ사목국ㆍ통합사목연구소 담당 교구장 대리) 30여개에 이르는 교회 관련 연구소가 한국교회 사목과 신자생활에 기여하는 바는 적지 않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특별히 학술이나 사목 분야 연구소의 활동은 미미하다는 게 일반적 평이다. 그 이유는 재정과 전문 인력, 교회 관심 등이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제대로 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교회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사목방향이 수립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금은 교회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본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교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밀 분석하고, 올바르게 진단하고, 그에 대한 사목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교회가 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사목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회 연구소를 활성화해야 한다. 과거와 같이 교구와 본당 사목이 주교와 주임신부의 독단과 권위에 의해 결정돼서는 안된다. 주먹구구식 근시안적 사목활동으로는 더 이상 교회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 영역별ㆍ분야별 전문 연구가 이뤄져야 하며, 그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사목방향이 수립되는 것은 물론 합리적 논의과정을 통해 구체적 정책을 입안하고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연구소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연구소 활동의 여러 분야 가운데 오늘과 같은 발표회는 한 계단을 오르는 성과의 시작이라고 하겠다. ▨사목 연구기관의 활동 현황과 과제(노희성, 주교회의 한국사목연구소 차장) 한국교회 주요 사목 연구기관으로는 한국사목연구소ㆍ통합사목연구소ㆍ미래사목연구소ㆍ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ㆍ우리신학연구소 등이 있으며, 각기 설립 목적에 따라 △자료 수집 및 제공 △토착화, 소공동체, EP-1234 등과 관련된 연구 △학술발표회, 워크숍 등 개최 △「사목」 「길잡이」 「참 소중한 당신」 「한국그리스도사상」 「우리신학」 등 편찬 △교육 및 양성 △기타 사목조사컨설팅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사목 연구기관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는 다음과 같다. ▲사목 주체와 대상 연구의 심화 및 특화 구체적 연구 목적에 맞는 대상으로 연구 범위를 좁히고 다른 연구소 기존 활동과 중복되지 않도록 대상을 특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구소별로 특정 사목모델을 선정해 집중 연구하는 것이 좋다. 제한된 인력 여건을 감안한다면 하나라도 전문화, 특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사목 현장과 연계 연구 사목 주체와 대상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지 않고서는 실용적 연구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연구 결과에 대한 관심을 끌기도 어렵다. 연구 성과의 검증과 보완을 위해서도 사목현장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본당에서 활용하지 않는다면 연구 성과는 묻히고 말 것이다. ▲연구 네트워크 구성 먼저 자료 수집과 제공을 위한 네트워크다. 동일한 자료가 여러 연구소 홈페이지에 중복 수록되는 것은 인력과 시간의 낭비이므로 연구소별로 자료 수집 분야를 분담하거나 통합적인 '사목정보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또한 전국 차원의 연구나 국제 심포지엄 등을 추진할 때는 공동 연구 네트워크가 유용하다. 이를 위해선 연구소 상호 만남과 교류가 선행돼야 한다. ▲재정 확보 몇몇 개별 후원자의 호의로 운영되는 연구소는 존립이 보장되지 않으므로 하루 빨리 수익모델을 개발해 정착시켜야 한다. 사목자들은 연구소가 공들여 만든 간행물을 신자들이 적극 구입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외부 인력 활용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풍부한 경험을 지닌 봉사자들을 영입할 수 있다면 연구소 역량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또한 전체 업무 기획 단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외부 연구위원을 선임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며, 검증된 강사진 확보를 통해 출장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바람직하다. ▲연구의 일관성 연구소 책임자 교체가 기존 연구 활동을 뿌리째 흔드는 경우가 있다. 연구 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함으로써 책임자 교체와 상관없이 연구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추상적 목표보다는 가능한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 통합사목연구소 설립 배경과 의의(전원 신부, 통합사목연구소 대표) 통합사목연구소는 서울대교구 시노드(2000∼2003년 9월) 폐막 이후 시노드 실천의 첫 열매로 2004년 12월 창립됐다. 교구 내 신생 연구소 출현은 낯선 경험이기에 혼동과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1년 동안의 실험기간을 거치면서 점차 서울대교구의 중추 연구기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연구소 정체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통합사목연구소'라는 이름은 아시아교회와 연대하는 사목 비전과 서울대교구 시노드가 밝힌 교구 사목정책인 '소공동체 교회상'을 핵심 연구 주제로 삼고 이와 관련된 제반 사목분야를 아우르는 통합적 연구를 수행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연구소의 주된 활동은 ①교회 사목 비전과 정책 개발 ②사목실태 조사 분석 ③사목이론 연구 ④사목 프로그램과 교재 개발 ⑤학술발표회 및 출판 ⑥사목정보 수집 및 데이터 뱅크(Data Bank) 구축 ⑦인재양성 인프라 구축 ⑧국내외 관련 연구기관과 협력 등이다. 통합사목연구소에서는 현재 △교회 현실을 조사 분석하는 조사분석부 △조사 분석된 자료를 토대로 현실을 읽고 신학적 성찰과 토착화를 연구하는 이론연구부 △이를 정책화하고 사목의 공유비전을 창출하는 정책연구부 △프로그램을 통해 교구 정책과 공유비전을 사제들과 신자들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개발부 등 4개의 전문부서가 연구의 주체성과 고유성을 가지면서 유기적 관계를 통해 통합적 연구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통합사목연구소는 소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다른 연구소들과 달리 팀 운영 방식의 대표제를 통해 대표를 순환해서 맡는 것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 사람의 리더십과 카리스마에 의존해 운영되는 일반적 방식에서 벗어나 팀제 운영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연구와 운영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는 한편 팀이 주는 시너지 효과를 살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참여하는 교회, 함께하는 교회'라는 연구소 정신을 연구소 자체에서부터 구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교회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하느님 백성의 열망을 담은 시노드는 교구에 기획조정실과 통합사목연구소를 태동시켰다. 시노드는 교회 사목구조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즉 교구는 기획ㆍ연구ㆍ행정ㆍ관리 중심으로 재편하고 지구와 본당이 사목의 중심이 되게 하는 것이다. 시노드 정신은 지구와 본당이 사목 실행의 주체가 되어 교구나 지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구조로의 변화이다. 따라서 교구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구와 본당이 주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은 지역 교구장대리가 사목의 관리감독 촉진자로서 실질적인 사목 팀을 이뤄 지구와 본당사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통합사목연구소는 이와 같은 패러다임의 전환 과정에서 사목구조를 연구하는 주체인 동시에 교구 구조 변화의 출발점이다.cpbc2006.03.02

영화 개봉 계기 마더 데레사 숨결, 영성 가득한 저작물 안내다시 읽어도, 또 보아도 감동...감동..「몽당연필이 된 마더 데레사」에 실린 연필 그림. "나는 하느님 손 안에 있는 작은 몽당연필에 불과합니다. 그분이 쓰시고, 그분이 생각하시고, 그분이 결정하십니다." 스스로를 하느님 뜻에 따라 쓰이는 '몽당연필'에 비유하며 일생을 헐벗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도구로 살았던 복녀 마더 데레사(1910~1997) 수녀. 그가 남긴 말과 글은 물론 그의 삶을 전해주는 저작물들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일깨워주는 인생 지침서와 마찬가지다. 21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데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마더 데레사」(주연 올리비아 핫세, 감독 파브리지오 코스타)가 개봉되면서 그의 삶과 영성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영화 개봉을 계기로 마더 데레사의 생생한 숨결과 영성을 느낄 수 있는 교계 출판사의 저작들을 모아 소개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데레사 수녀가 생전에 남긴 주옥같은 말씀을 엮은 책. 현재 교계출판사에서 세 종류가 발간돼 있다. 「우리는 사랑을 깨달았습니다」(마더 데레사 글/박재만 옮김/성바오로/6000원)는 데레사 수녀가 자신이 설립한 사랑의 선교회 수도자, 가난한 이들을 지원하는 사업의 협조자 등에게 하신 말씀과 각종 강연회에서 발표한 원고, 편지, 대담 등을 묶은 책이다. 「이보더 더 큰 사랑은 없다」(마더 데레사 글/지은정 옮김/바오로딸/5500원)도 데레사 수녀의 말씀을 주제별로 모아 놓은 것.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수녀의 깊은 믿음, 열정적 증언이 녹아 있는 이 책은 우아하고 시적인 영어 원문이 함께 실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손에 들어오는 소책자, 보통 크기 두 종류로 발간된 「작은 몸짓으로 이 사랑」(마더 데레사 글/지은정 옮김/바오로딸/3000원, 6000원)도 데레사 수녀의 영성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말씀 모음집이다. 데레사 수녀의 삶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책도 여러 가지다. 지난해 가을 나온 「몽당연필이 된 마더 데레사」(고정욱 글/박승범 그림/바오로딸/7500원)는 수녀의 일생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동화 형식의 전기. 데레사 수녀가 '리사'라는 어린이와 만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수녀의 생전 모습을 연필로 그린 섬세한 그림이 생동감을 더한다. 청소년에게는 「평화의 사람들 5-마더 데레사」(글 브누와 마르숑/그림 노엘르 헤렌 슈미트/옮김 김현주/분도출판사/7000원)를 추천한다. 분도출판사가 발간하는 '평화의 사람들' 시리즈 중 한 권인 이 책은 1980년 데레사 수녀를 방문한 프랑스 기자 일행이 거기서 보고 듣고 사진으로 기록한 것을 토대로 제작한 만화책. 데레사 수녀 일상을 마치 한권의 취재수첩을 보듯 생생하게 엮었다. 1986년 프랑스에서 최우수 그리스도교 만화로 선정된 책이기도 하다. 또 데레사 수녀의 삶을 잔잔한 필치로 그린 소책자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테레시오 보스꼬 지음/이건 옮김/가톨릭출판사/4000원), 마더 데레사 수녀와 떼제 공동체 로제 수사가 나눈 기도와 사랑에 대한 묵상을 엮은 「샘에서 생기를」(글 마더 데레사ㆍ로제/김효성 옮김/성바오로/5000원)도 읽을 거리다. 데레사 수녀의 삶을 한편의 영화로 그려낸 비디오도 있다. 베네딕도 미디어가 제작한 「테레사 수녀의 유언」(감독 마르셀 바우어/43분/1만8000원). 데레사 수녀와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깊은 신앙과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랑의 선교회' 활동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제랄 딘 채플린이 주연을 맡고 케빈 커너 감독이 연출한 「마더 데레사」(120분/베네딕도 미디어/2만3000원)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하라는 하느님 부르심을 듣고 사랑의 선교회를 창립, 극빈자를 위해 살며 1997년 노벨 평화상을 받기까지 데레사 수녀의 삶을 그린 보기 드문 명작이다. 데레사 수녀의 말씀과 가르침을 담은 테이프도 나와 있다. 바오로딸이 성우 김도현ㆍ주유랑씨 목소리로 녹음한 「나의 삶 사랑되어」(40분 16초)와 「나누는 마음의 행복」(41분 10초) 두 가지다. 고통받는 이웃을 통해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불살랐던 수녀의 삶, 기도, 봉사, 나눔, 사랑 등을 들려준다. 각 3000원. 박주병 기자 jbedmond@pbc.co.krcpbc2005.01.26

대전교구 솔뫼성지김대건 일가 4대 신앙 이어온 '보금자리'-수령 200년 된 소나무숲과 잘 정돈된 잔디가 심신을 말끔히 씻어주는 솔뫼성지 전경. -성 김대건 생가 안방에 실물 크기로 재현한 교리서 읽는 모습. 소년 김대건의 초롱초롱한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11월쯤 공사가 마무리되는 성 김대건 기념관 외부 투시도.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뙤약볕에 짓눌리던 여름이 끝났다. 솔뫼성지(충남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로 가는 서해안 고속도로. 빗방울 맺힌 차창 너머로 피서객이 방금 전에 떠난 쓸쓸한 초가을 바다가 보인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영원한 것은 없다. 머물고 떠나기를 반복한다. 쉼없는 머무름과 떠남, 그 종점은 단연 인간 본향(本鄕), 하느님 나라다.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1821~1846) 신부가 태어난 유명한 장소다. 김대건 성인은 이곳에서 7살까지 살다 경기도 용인으로 떠났다. 그러나 8년 가까이 솔뫼를 지키고 있는 윤인규 신부는 "여러 사료를 보건대 김 안드레아는 10살 무렵까지 이곳에서 산 것 같다"고 말한다. 솔뫼는 '소나무가 많은 산(松山)'이란 뜻이다. 성지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수령 200년은 족히 넘었을 육송과 적송이 우거진 동산이 보인다. 하지만 소나무숲보다 더 먼저 눈이 가는 곳은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성 김대건 한옥 생가다.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 안방과 윗방, 왼쪽에 건넌방이 있다. 그리고 흙담을 따라 굴뚝과 우물, 장독대가 정겹게 놓여 있다. 안방 문을 열면 뒷뜰보다 더 정겨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댕기머리를 한 재복(再福, 김대건 성인의 아명)이가 무릎을 꿇고 할아버지(김택현), 아버지(성 김제준 이냐시오), 숙부(김제철)와 함께 교리서를 읽고 있다. 320조목 성교요리문답(聖敎要理問答)을 외우고 있는 걸까.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느뇨?"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세상에 났느니라." "사람이 천주를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려면 반드시 어떻게 할 것이뇨?" "사람이 반드시 천주교를 믿고 봉행할지니라." … …. 뒷뜰에서 풀벌레가 글읽는 소리에 장단을 맞추듯 울어댄다. 또 여름에 키가 훌쩍 큰 담 너머 해바라기는 호기심 어린 얼굴로 안을 기웃거린다. 옆 윗방에는 할머니(이 멜라니아)와 어머니(고 우르술라), 아우(난식)가 있다. 이 생가는 완벽에 가깝게 재현됐다. 1820년대 후반, 김대건 일가는 박해와 흉년을 피해 7대째 살던 고향을 등져야 했다. 남자는 등에, 여자는 머리에 보따리를 이고 살 곳을 찾아 떠나는 남부여대(男負女戴) 피난길이었다. 이후 기근에 떠돌던 외지인들이 폐허가 된 이 터에 몇 차례 초가를 짓고 살았다. 다행히 이 터가 한때 내포에서 부유했던 김대건 신부 생가라는 구전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지난해 봄 생가 복원공사에 앞서 고증을 위해 터를 팠는데 지하 1m 지점에서 돌기와 조각, 구들, 기둥나무 쪼가리 등이 다수 나왔다. 순교자 집안이 대개 그러하듯 김대건 일가도 천주신앙을 지키느라 멸문지화 (滅門之禍)를 당했다. 고향을 떠나기 전에 이미 증조부 김진후가 옥중 순교(1814년)한 것을 시작으로 성 김대건까지 내리 4대가 순교했다. 솔뫼는 성 김대건 출생지로서뿐만 아니라 김대건 일가가 4대에 걸쳐 신앙을 이어온 보금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소나무숲으로 들어가면 1977년에 세워진 성 김대건 동상이 나온다. 가슴에 성서를 품고 오른쪽 손을 앞으로 내민 성 김대건. '지상 나그네'인 순례객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나의 마지막 시간이 다다랐으니 잘 들으시오. 내가 외국인과 연락한 것은 나의 종교와 천주를 위해서입니다. 내가 죽는 것도 그분을 위해서 입니다. 나를 위해 영원한 생명이 바야흐로 시작되려 합니다. 여러분도 사후에 행복하려면 천주를 믿으시오."(순교 직전 최후 증언) 성지 한쪽에서는 기념관(성당)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전교구 등에서 34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건축물이다. 공사현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윤인규 신부는 "성지는 휙 둘러보고 돌아나가는 곳이 아니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솔뫼는 순례객이 연중 끊이지 않는 데다 여름이면 청소년 도보순례자만 6000명이 찾아오는 성지입니다. 미사참례와 눈으로 보는 성지순례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순례객들이 오래 머물면서 솔뫼 고유 문화와 신앙유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윤 신부는 "앞으로 박해시대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한다. 기념관은 11월쯤 문을 열 예정이다. 솔뫼성지에 올 때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게 좋다. 내포지방 천주교 전통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합덕성당이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내포의 사도' 이존창(루도비코) 출생지 여사울은 10분 거리, 박해시대 출판사업의 산실 신리는 15분 거리, 선교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공세리성당은 20분 거리, 박선진(마르코)과 박 마티아 순교자가 잠들어 있는 신평은 10분 거리에 있다. 맛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삽교호 방조제도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 <<맛집-토속쌈밥>> 솔뫼성지 부근에서 충청도 된장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 '토속쌈밥' 집이다. 푸짐한 무공해 야채는 물론 주인 안진우(데레사, 45, 신합덕본당)씨가 직접 담근 된장과 백김치 맛이 일품이다. 안씨는 어릴 적에 먹은 된장맛을 그대로 재현하느라 요즘도 머리를 싸매고 연구한다. 메주를 깨끗이 띄우고, 그걸 손수 빻아서 된장을 담그는데 보통 한 해에 13~15가마 분량을 담근다. 안씨는 고춧가루도 고추를 사다가 직접 말려서 빻은 것을 써야 안심을 한다. 쌈밥에 달려나오는 된장국과 쌈장은 구수한 맛이 입에 오래 남는 게 특징이다. 사다가 쓰는 된장은 입에서 잠시 맴도는 양념맛이라는 게 안씨 설명이다. 손님들은 무공해 야채에 밥 한술 얹고, 그 위에 쌈장을 발라 입에 넣고는 '이게 바로 충청도 맛'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남편 이종철(아릭스, 47)씨가 농장에서 직접 기른 오골계와 토종닭으로 차려내는 한방삼계탕과 닭도리탕도 별미다. 안씨는 "음식맛은 손끝 정성에서 나온다"며 "손님한테서 음식이 맛없다는 지적을 받으면 그 날로 식당 문을 닫겠다는 각오로 맛을 낸다"고 말했다. 쌈밥은 1인당 5000원. 솔뫼성지 도착 5분 전, 합덕삼거리 합일주유소 맞은 편에 있다. 041-363-5505. 이와 별도로 당진군청은 해나루쌀, 풋꽈리고추, 실치회(석문면 장고향리), 느타리버섯, 면천두견주(면천면 성상리), 가화포도(순성면 본리), 당진사과, 간재미회(송산면 가곡리)를 '당진 8미(味)'로 추천한다. 김원철 기자cpbc2005.08.31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돕기 '날개달기'돈없어 치료 한번 제대로 못받고 어린 생명 포기하는 이들 없어야백혈병소아암돕기 날개달기가 지난해 10월 한마음 한몸운동본부, 한마음혈액원과 같이 신촌에서 헌혈 및 골수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날개달기 '사랑은 명사가 아닙니다. 동사입니다.'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돕기 날개달기(대표 김미자)는 이 말처럼 실천하는 사랑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다. 백혈병은 불치병이 아니라 난치병으로, 정상 치료를 받으면 70% 가 넘는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치료비가 비싸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료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생명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다. 날개달기는 치료비가 없다는 이유로 고귀한 어린 생명을 잃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후원하고자 1999년 결성한 이후 투병중인 환아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려는 다양한 후원사업과 행사를 벌여왔다. △헌혈의 생활화와 골수기증자 20만명 만들기 캠페인 △대학생과 시민, 기업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새생명 국토대장정 순례 △배움의 시기 놓친 환아 위한 학습지도 봉사 △환아 정서 안정과 회원 참여 위한 1대1 자매결연 △환아와 전자우편 교류 △진료비 지원 △생활비 보조 △혈소판 공여자 연결 △헌혈증 지원 △'소아암 지원 특별법' 제정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 △홍보출판사업 등 활동폭이 넓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학습봉사팀, 헌혈봉사팀, 홍보팀, 상담팀, 순수봉사팀 등도 꾸려 운영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8만명이 넘는다. 회원 60%가 20ㆍ30대 젊은층으로 행사 때 몸으로 뛰는 회원들이 많다. 회원들은 주로 새생명국토대장정 행사 때 많이 가입한다. 이 행사는 매년 8~9월 중에 20여일가량 우리 국토를 두발로 걸으며 지나는 대도시에서 백혈병소아암 환아들 현실을 알리고 헌혈과 골수기증 캠페인을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회원들은 이때 모금 활동도 같이 펼친다. 백혈병 소아암 환아에 대한 진료비 지원은 99년 8명에게 각 300만원씩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말까지 76명에게 모두 2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수혜 대상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만 18세까지다. 경남 밀양에 이런 환자와 부모들이 무료로 쉴 수 있는 날개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농장은 이 단체 이사가 사비를 털어 황토방, 약초동산 등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날개달기가 이런 활동을 벌이는 것은 '날개달기'라는 단체를 알리기보다는 국민의 참여와 인식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백혈병 소아암과 관련된 정부정책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잡는 서명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지원하고 있는 희귀ㆍ난치병 환자 중 백혈병 환자가 빠져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나 백혈병도 미국이나 호주처럼 혈액질환 장애인으로 등록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도 정책을 바꾸려는 노력이다. 날개달기는 혈액사업 이야기가 나오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헌혈률이 떨어진다고 하면서도 적십자사와 헌혈의 집 헌혈 시간이 일반 직장인 근무 시간대와 같아 헌혈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여건이라는 지적이다. 또 경제적, 심적 고통이 큰 환자가 자신의 치료를 위해 헌혈자를 직접 구해야 하고, 혈액값을 내야하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정부의 혈액관리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실무자 조욱관씨는 "정부와 적십자, 관련의료기관을 포함한 전문가, 헌혈자와 환자들, 관련 시민단체들이 공정하고 적정한 비율로 참여하는 상시적 위원회 형식의 감시 및 제도 개선을 위한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pbc2005.01.12
신간 안내 ■ 성경의 지혜 잠언 오디오북 신앙적 교훈, 인간 심리와 행동을 꿰뚫어보는 현명한 가르침과 지혜가 가득한 구약성서 잠언을 두장의 CD에 담아 편안히 들을 수 있도록 만든 오디오북. 현직 성우 두 명이 구약시대 상황을 묘사하는 잔잔한 배경음악을 바탕으로 번갈아가며 잔잔한 목소리로 성서를 녹음, 차분히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묵상할 수 있다. (성우 박선영·김승태 읽음/내림과올림/1만 5000원) ■ 엄마의 행복 시각 장애우이면서도 자식은 물론 손자들까지 너끈히 키워낸 박흥식·지인자씨 부부 이야기를 큰 딸 박명화씨가 엮은 책.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끄러워하거나 감추지 않고, 자식에 대한 지극한 정성과 사랑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노 부부의 감동적 삶이 진하게 묻어난다. (글 박명화/도서출판 정한PNP/9000원) ■ 갈매기 조나단에게서 배우는 사랑 그리고 영원한 삶 시인인 저자가 명저 룗갈매기의 꿈룘에서 발췌한 글에 자신의 편지를 덧붙여 현대인 삶을 되돌아보게 꾸민 명상집. 저자는 해변의 편안한 삶을 버리고 드높은 하늘에서 자신의 삶을 완성해가는 갈매기 조나단을 관조하면서 삶은 소유가 아니라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영수 글, 토리디자인 그림/책이있는마을/8500원) ■ 그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전남 순천 효산고등학교 교사이자 시인인 저자가 인터넷 신문에 3년간 연재한 글을 발췌해 엮은 교육 에세이. 저자는 학교와 아이들 사이, 배움과 가르침 사이에서 발생하는 경험과 학교안 내밀한 풍경을 상세히 묘사하며 사랑을 경험한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소개한다. (안준철 지음/우리교육/8500원) ■ 중동의 화해 이슬람교, 그리스도교, 유다교 세 종교의 중심지 중동을 여행하며 공동 조상인 아브라함을 통해 분쟁의 근원을 살펴보고 화해 방안을 제시하는 책. 저자는 중동을 여행하며 유다교 랍비, 이슬람교 이맘, 그리스 정교회 주교, 개신교 목사를 비롯해 저명한 신학자와 만나 경험한 화해 가능성을 상술하고 있다. (브루스 페일러 지음/이병걸 옮김/인바이로넷/1만 5000원) cpbc2004.06.02
신간 안내 ■땅 에너지를 이용한 자연치유 브라질 여행 중 감염돼 사망선고를 받은 저자가 맨발로 땅을 밟고 지내며 경험한 땅의 치유력을 소개한 책. 자연 에너지, 땅과 나무 에너지가 인간을 어떤 식으로 치유하고, 인간 몸 속 에너지는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구체적 방법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워렌 그로스맨 지음/박윤정 옮김/샨티/9000원) ■그리스도테라피 II 그리스도테라피는 '그리스도의 진리와 가치를 깨달음으로 이뤄지는 치유'를 뜻하는 말. 제1권 룗그리스도테라피 I - 깨달음을 통한 치유룘에 이어 그리스도테라피의 내용과 원리, 개념과 방법, 기법과 사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상담자, 영적 지도자, 영적 성숙을 원하는 평신도들에게 치유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버나드 J. 티렐 지음/유병일·김중원 옮김/가톨릭대학교출판부/1만2000원) ■동반의 여정 '세계의 종교 전통과 대화하는 가톨릭 교회'라는 부제처럼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종교간 대화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는 책. 종교간 대화를 강조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연설을 비롯해 민간 신앙부터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유교, 도교, 유다교, 이슬람교를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글로 꾸며져 있다.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편찬/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2900원) ■미디어 교육 20년 넘게 미디어 교육에 헌신해온 저자가 최근 미디어 환경 변화와 청소년 생활환경 변화를 고려해 오늘날 미디어 교육이 나아가야 할 현실적 원칙과 교수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미디어 교육자들이 다변화하는 사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발전적 대안을 제시한다. (데이비드 버킹엄 지음/기선정·김아미 옮김/제이앤북/1만9000원) ■충실한 이견자 빙엔의 힐데가르트, 마테오 리치, 갈릴레오 갈릴레이, 메어리 워드 등 교회 권위에 맞서 결연히 비판을 가한 이른바 '이견자'들의 생애를 통해 교회 안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오히려 교회를 살아있게 하는 원동력이 됨을 강조하고 있다. (로버트 맥클로리 지음/김상분·황종렬 옮김/다른우리/1만원)cpbc2004.03.10

새해 한국 교회엔 어떤 일이'가정복음화' 사목에 주력 전망 가정 복음화와 성체성사 정신의 확산이 올 한해 한국교회 사목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청주교구가 개최한 가정대회에서 부부가 손을 맞잡고 혼인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한국교회는 2005년 을유년(乙酉年) 한해 동안 모든 가정이 하느님 말씀에 맛들이며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실천하는 작은 교회로 거듭나게 하는 가정 복음화 사목에 주력할 전망이다. 아울러 소공동체 활성화와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심는 사회복음화 등에도 전력을 기울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10월까지를 '성체성사의 해'로 지낼 것을 권고함에 따라 한국교회는 신자 재교육은 물론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성체성사 정신을 널리 알리고 이를 삶에서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사목적 노력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각 교구장들이 발표한 2005년도 사목교서, 교계 단체, 각 교구 주요 행사 일정 등을 토대로 새해 한국 천주교회 움직임을 전망해본다. ▨한국교회의 화두 '가정' 주교회의는 지난 대림 제1주일을 기해 「가정을 위한 교서」를 발표, 위기에 처한 한국 가정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가정 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사목적 대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전국 각 교구장들은 올해 중점 추진할 사목 방향으로 '가정성화' 및 '가정 복음화'를 화두처럼 제시하고 있다. 한국교회 가정사목 방향을 제시하는 지침인 교서를 바탕으로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을 대상으로하는 교육은 물론 교구가정 사목에 접목할 수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이를 위한 조직 및 시스템 구축 등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서울대교구는 가정사목 활성화를 위해 각 본당마다 가정사목을 담당할 가정분과를 설치하고 본당 가정사목을 위한 인적 자원 확보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또 '가정중심의 교회'에 대한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본당에서 가족미사, 가정 성시간, 가족피정, 가족 성지순례, 가족 캠프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한해를 '가정의 해'로 선포하고 대리구별 가정대회 개최 등을 통해 가정 복음화에 매진해온 대구대교구도 올해에도 가족들이 함께 미사에 참례하고 기도하며 성서 말씀에 맛들이도록 다채로운 사목 프로그램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24일 복음나누기 교구 대회를 개최한다. 대전교구는 본당에서는 가정주일을, 가정에서는 가정의 날을 정해 가족이 함께 복음말씀을 나누고 대화하며 기도하도록 이끄는 동시에 '봉사하는 가정공동체'를 지향하며 △한 가정 1후원과 결연사업 △가족단위 자원 봉사활동 △본당과 지구별로 저소득층 가정 자녀를 위한 공부방 개설 등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인천교구도 '생명을 존중하는 가정', '기도하는 가정', '성서를 함께 읽는 가정', '대화하는 가정'을 목표로 내세우고 △가정용 기도제단 및 가정성화를 위한 기도 모음 등을 제작 보급 △성서 읽기와 쓰기 운동 전개 △TV 덜 보는 날 갖기, 가족놀이시간 갖기 등을 통한 가정 공동체 일치 등을 활기차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주교회의 차원에서도 가정사목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교구 가정사목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전국 차원의 네트워크를 구성,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 가정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를 교류하고 연대하는 움직임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 평신도사도직협의회도 지난해부터 전개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 운동을 더욱 확산, 가정 복음화에 매진하는 한국교회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 성체성사 정신을 실현하는 한국교회 올 한해 한국교회는 '섬김과 나눔'이라는 성체성사 정신을 배우고 익히며 이를 실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해 10월17일 제48차 세계성체대회를 폐막하며 내년 10월29일까지 성체성사의 해로 기념키로 함에 따라 각 교구는 올해 신자 재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광주대교구는 △성체성사 및 성체와 성혈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교육 및 특별 강의 △올바른 성체신심에 대한 교육을 비롯해 △가족별, 단체별, 소공동체별 성체조배 △본당 및 지구별 성체대회 △헌혈 △장기기증 △이북동포돕기 △유산 사회환원 등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다양한 운동과 행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청주교구도 가족이 함께 성찬례에 자주 참석하며 성체조배에 맛들이고 성시간과 성체강복에 동참함으로써 가정 복음화를 이루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뜻을 사목교서를 통해 밝히고 있으며, 마산교구도 △매월 첫 목요일 성시간 △헌혈하기 등 성체성사 정신을 실천하는 방안을 올해 사목 지침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구대교구는 각 본당별로 매월 1회 성체강복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교구민들이 성체성사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도록 교구 잡지에 성체성사에 대한 내용을 연재할 계획이다. ▨그 밖의 주요 행사와 사건 주교회의가 3월 열리는 봄 정기총회에서 그간 번역이 완료된 「새 번역 성서」 출판을 승인하게 되면 한국교회는 부활대축일쯤 독자적으로 번역한 신구약 합본 성서를 역사상 처음으로 갖게 될 전망이다. 또 주교회의가 지난 가을 정기총회에서 한국 가톨릭의료협회 발족을 승인함에 따라 올해 가톨릭병원협회ㆍ의사협회ㆍ간호사협회ㆍ약사회 등이 참여하는 '한국가톨릭의료협회'가 공식 출범하게 되고 이를 중심으로 △본당 연계 가정간호 사업 △의료선교 사업 등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개교 150주년을 맞은 가톨릭대학교는 1월10일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올 한해 △총동문회 발족식 △150주년 기념 학술대회 △UI 선포식 △문화예술 행사 등을 개최한다. 또 올해는 한국 교회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되찾기 위한 대대적 활동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올해부터 시행됨에 따라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와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이 법의 문제점을 널리 알리고 개정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회는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목소리를 드높일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지난해 12월9일 여야 의원 175명의 서명을 받아 현행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종신형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형제폐지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함에 따라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를 비롯해 교계 내 인권 단체들은 특별법안 국회 통과를 위한 다각도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박주병 기자 jbedmond@pbc.co.kr cpbc200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