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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 news8/9(금) - 1. "사랑, 아가페, 필로스 다 달라"…원어로 읽는 성경 <1> "사랑, 아가페, 필로스 다 달라"…원어로 읽는 성경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 대부분 한국어로 번역된 성경을 읽으실 텐데요. 사실 성경이 처음 쓰여진 언어는 그리스어와 히브리어입니다. 원어로 성경을 읽으면 묵상을 더욱 깊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은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봉헌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 미사를 시작하면서 자비송을 바칩니다. ‘키리에 엘레이손(Κ?ριε Ελ?ησον)’은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라는 뜻의 그리스어입니다. 가톨릭교회의 공식 언어는 라틴어이지만, 전례에서 그리스어와 히브리어의 존재감은 작지 않습니다. 실제로 신약 성경은 그리스어로, 구약 성경은 히브리어로 쓰였습니다. 신학생들이 라틴어와 함께,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를 배우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렵기로 소문난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로 성경을 읽는 법을 가르치는 사제가 있습니다. 작은형제회 김성태 신부는 5년째 신자들과 함께 원어로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1년 동안 그리스어로 마르코 복음을 읽거나 히브리어로 창세기를 읽습니다. 단어 하나하나 뜻을 파악하면서 읽다보니 시간이 제법 많이 걸립니다. <김성태 신부 / 작은형제회> 최초에, 버레쉿 바라, 창조했다, 엘로힘, 하느님께서, 엣 하샤마임, 하늘을, 워엣 하아레… 지금까지 100여 명이 원어로 성경을 읽는 법을 익혔습니다.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를 가르치는 곳이 많지 않은 만큼, 개신교 신자나 비신자들도 수업에 찾아오곤 합니다. 김 신부는 원어를 알면, 성경을 더욱 풍성하게 읽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말로는 다 같은 ‘사랑’이지만, 원어로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김성태 신부 / 작은형제회> (요한 복음서 21장에 나오는) ‘사랑하느냐’는 희랍어(그리스어) 단어가 달라요. 보통 우리 ‘아가페’라고 하는 그것과 관련된 ‘아가파오’라는 동사를 쓰기도 하고. ‘필로스’ 친구라는 말 있죠. 그것과 관련되는 ‘필레오’라는 동사를 쓰기도 하죠. 원어 표현에 따라, 자연히 해석의 폭도 넓어집니다. <김성태 신부 / 작은형제회> 예수님은 ‘아가파아스’ 사랑하느냐 물었는데, 여기는 ‘필로오’ 나는 사랑한다를 다른 동사로 쓰고 있어요. 첫 번째 이렇게 물으시고, 두 번째도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아가아파스 똑같이 물으시고, 두 번째도 베드로가 필로오라는 단어를 쓰고 있어요. 원어의 뜻을 생각하다 보면, 성경을 더 주체적으로 읽고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김성태 신부 / 작은형제회> 어쨌든 뭐 딱 하나의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지만, 원어를 알면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가 생긴다고 생각이 돼요. 원어를 모르면 그런 것을 생각해 볼 수가 없죠. 그냥 누가 알려주는 말만 들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우리 신자 분들이 원어를 알게 되면 훨씬 더 좀 더 주체적으로 성서를 읽을 수 있는 그런 힘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어로 읽는 성경 공부는 다음 달부터 새로운 1년 과정이 시작됩니다. 수강을 원하면 서울주보를 참고하면 됩니다. cpbc 유은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