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꽂이 네 복음서 대조 2. 마르코 복음 3. 루카 복음 / 정태현 신부 등 / 한님성서연구소 「네 복음서 대조」 시리즈가 완간됐다. 제목대로 네 복음서, 즉 마태오·마르코·루카·요한 복음서를 한눈에 대조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앞서 각각 마태오·요한 복음을 기준으로 한 1권과 4권이 출간됐고, 이번에 마르코·루카 복음을 기준으로 엮은 2권과 3권이 함께 나왔다. 기준 복음서를 가장 왼쪽에 넣고, 나머지 세 복음서에서 병행하는 본문을 차례로 실었다. 책의 가장자리에는 복음서와 병행하는 구약성경과 신구약 외경 본문도 배치했다. 책을 펴낸 한님성서연구소(소장 정태현 신부) 측은 “구약성경에서 시작해 신약 외경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믿음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네 복음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지평이 크게 확장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꼭 알아야 할 미사 통상문 안내서 / 윤종식 신부 / 가톨릭출판사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인간이 되게 하시어 그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이라는 파스카 사건을 통해서 인간을 죄에서 구하십니다. 그리고 이 구원 사건은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고, 예식 안에서 ‘기억’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재화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드리는 ‘미사’입니다.”(30쪽) 미사를 드리기 위해 성당에 모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성찬례에 초대된 사람들이다. 하지만 매주 미사에 참여하면서도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꼭 알아야 할 미사 통상문 안내서」는 미사의 순서와 기도문에 담긴 신학적·전례적 의미를 설명한 책이다. 윤종식(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신부가 2017년 한국어판 「로마 미사 경본」 도입 이후 달라진 미사 통상문의 의미와 전례 정신을 풀어쓴 책으로, 최근 전례 내용을 보완해 새로 펴냈다. 말씀의 우물 / 신교선 신부 / 기쁜소식 2025년 가을 인천교구 굴리엘모사제관의 성사전담사제 4명이 교우들을 위한 「사제의 영성나눔」 공개강좌를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가톨릭신문에 26주간 그 내용을 연재했고, 몇 편의 글을 더해 「말씀의 우물」이라는 한 권의 책을 엮었다. 독자들이 신약과 구약 성경 속 등장인물들을 통해 스스로의 삶과 신앙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욥은 고통 속에서도, 실망 속에서도 결코 절망하지 않고, 끊임없이 찾고 또 찾던 주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당신에 대하여 귀로만 들어왔던 이 몸,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먼지와 잿더미에 앉아 참회합니다.’(욥 42,5-6) 욥기는 영원하신 분의 축복으로 끝을 맺습니다.”(207쪽) 이 세상에서 별처럼 / 정남진 신부 / 바오로딸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율법을 지키면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하셨다. 새 계약인 신약도 본질은 같다. 우리가 사랑의 계명을 지키면 땅을 받는다. 바로 ‘천국’이라는 땅, 그 안에서 누리는 영원한 생명을 받는다.”(43쪽) 「이 세상에서 별처럼」은 삶의 의미를 묻고 찾는 이들에게 구약성경을 바탕으로 참된 목적지인 하느님 나라를 안내하는 책이다. ‘토라 이야기 - 출애굽 - 광야 - 약속의 땅’의 여정을 통해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진정으로 향했던 목적지가 어디인지, 사십 년에 걸친 광야 생활 동안 하느님이 그들에게 왜 그토록 ‘거룩함’과 ‘말씀’을 강조하셨는지 성경과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원주교구 정남진(배론성지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 주임) 신부가 썼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윤하정2026.08.12
![[출판] 아주 특별한 순간- 살아계신 하느님 만나는 '특별한 순간'으로 초대](//cpbc.co.kr/CMS/newspaper/2013/04/rc/447141_1.2_titleImage_1.jpg)
[출판] 아주 특별한 순간- 살아계신 하느님 만나는 '특별한 순간'으로 초대 일상의 삶에서 피정하도록 도와주는 안내서 아주 특별한 순간 V.안토니오 지음/류해욱 옮김/바오로딸/1만 1000원침묵치유피정 강사로 유명한 요셉 빌(인도 빈첸시오회, 1928~2008) 신부가 선종한 뒤 후임으로 안토니오(인도 빈첸시오회, 37) 신부가 임명됐다. 당시 안토니오 신부는 갓 서른을 넘겼을 때였다. 빌 신부 뒤를 이어 치유피정을 이끌기엔 너무 어리고 경험 없는 신부가 후계자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치유 은사를 받은 빌 신부는 전 세계를 다니며 '6일간의 침묵치유피정'을 지도했는데, 피정 중에 종종 치유기적이 일어나기도 했다. 게다가 빌 신부는 마음을 움직이는 강론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런 빌 신부 후임이었기에 안토니오 신부에 대한 우려와 불신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실제로 아일랜드에선 신자들이 그를 보고 "손자보다 어린 신부가 왔다"며 피정에 참가하지 않고 돌아가 버려 피정이 취소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안토니오 신부에 대한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이 밝혀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안토니오 신부 피정에 참가한 이들은 한결같이 "성령께서 그분과 함께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6일간의 침묵치유피정'은 매일 4번의 강의와 성체조배, 묵상, 미사로 이뤄진다. 엿새 동안 스무 번이 넘는 강의를 해야 하지만 안토니오 신부는 늘 원고 없이 성경 한 권만 들고 강단에 선다. 그는 성경에 담긴 하느님 뜻을 자신이 겪은 다양한 경험에 빗대 설명한다. 신자들 눈높이에 맞춘 강의는 명료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피정 참가자들은 "안토니오 신부님 강의를 들으면 왜 우리가 기도해야 하고, 왜 성숙한 신앙인이 돼야 하는지 명확해진다"면서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안토니오 신부는 확실히 신자들을 하느님께로 이끄는 방법을 알고 있는 듯하다. 신자들뿐만이 아니다. 성직자와 수도자들도 "안토니오 신부님 피정에선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선 피정 '전문가'로 손꼽히는 류해욱(예수회) 신부는 2년 전 안토니오 신부 피정에 참가한 뒤부터 안토니오 신부를 영적 멘토로 모시고 있다. 나이로 따지면 류 신부는 안토니오 신부의 아버지뻘이다. 류 신부는 정통 가톨릭교리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역동적으로 신앙을 일깨워주는 안토니오 신부 강의에 감동해, 피정기간 내내 강의를 받아 적었다. 안토니오 신부 피정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를 책으로 펴냈다. 류 신부는 "이 책은 일상 삶에서 피정을 하기 위한 안내서"라면서 "깊은 묵상과 관상을 통해 나온 내용이기에 독자 스스로 성경 안으로 깊이 들어가 묵상과 관상을 하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안토니오 신부는 4년 전부터 매년 여름 한국을 방문해 피정지도를 해왔다. 올해에도 2차례 피정을 할 예정이다. 1차는 8월 5~10일 경기도 의왕시 아론의 집에서, 2차는 8월 11~16일 부산 성 분도 은혜의 집에서 열린다. 문의 : http://club.ca tholic.or.kr/frbill, 6일간의 침묵피유피정 누리방조은일2013.04.09
![[출판] 책꽂이](//cpbc.co.kr/CMS/newspaper/2013/01/rc/438151_1.1_titleImage_1.jpg)
[출판] 책꽂이 주일ㆍ대축일 성경 묵상 다해 알베르 바누아 지음/오영민 옮김/나이테미디어/2만 원-----------------------------------------------전례주년 '다해'의 주일, 대축일 독서 해설집이다. 다해의 특징은 전례가 주로 루카복음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다만 파스카 시기에는 요한복음이 중심이 된다. 또 독서에서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12,15장),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11,12장) 등을 통해 바오로 서간을 풍성하게 접할 수 있다. 저자 알베르 바누아(프랑스 예수회) 추기경은 이처럼 다해가 지닌 특성을 정확히 간파하며 이에 적절한 말씀 묵상을 담았다.마르코 복음서 이야기로 읽기송창현 지음/대구가톨릭대학교출판부/1만 5000원-------------------------------------------- 어떻게 하면 복음서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해 복음서를 '이야기'로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마르코복음서를 해설한 책이다. 교황청 성서대학과 예루살렘 성서ㆍ고고학연구소에서 성서학을 전공한 송창현(대구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복음서가 하나의 이야기라는 특성을 이해하게 되면, 성경을 쉽고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또한 "복음서를 읽을 땐 신앙과 교회공동체와 관련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신앙적 읽기와 학문적 읽기의 만남을 조언했다.아가페마르셀로 로시 지음/차동엽 옮김/오픈하우스/1만 2000원------------------------------------------------- 요한복음을 바탕으로 사랑의 참 가치를 일깨우고 있다. 저자 마르셀 로시(브라질) 신부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며 하느님 사랑을 찬미했다. 그는 사마리아의 여인, 라자로의 부활, 카나에서의 혼인 등을 통해 요한복음에 담긴 사랑의 의미와 모습을 묵상을 통해 알려준다. 또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와 사랑의 기도도 실었다. 그는 "성경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사랑의 편지"라면서 "우리가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이 편지를 읽고 또 읽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고대수사본-선 있는 악보를 중심으로 최호영 지음/가톨릭대학교출판부/1만 5000원-------------------------------------------------- 그레고리오 성가의 고대수사본(Paleographia) 가운데 국내 학계에선 학문적 성과를 찾아보기 어려운 '선 있는 악보'에 관한 논문 모음집이다. 저자는 독일 뮌헨 국립 음대에서 그레고리오 성가 교수 자격을 취득한 최호영(가톨릭대 교수) 신부다. 최 신부는 가톨릭 전례음악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레고리오 성가 연구에 천착해왔다. 이 책에선 그레고리오 성가의 연구 방법론, 기호학을 비롯해 고대수사본 베네벤토 34, 알비와 이리외, 그라츠 807, 몽펠리에 등을 다뤘다.식량의 제국 제니퍼 클랩 지음/정서진 옮김/이상북스/1만 6000원--------------------------------------------- 국제사회에서 '식량'을 둘러싼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가 지난해 초 "정보혁명 다음은 농업혁명"이라고 선언한 가운데 초국적 기업들은 세계 식량시장 확보를 위해 민첩히 움직이고 있다. 이 책은 초국적 기업과 국제무역, 금융시장이 복잡하게 얽힌 세계 식량경제를 서술하며 왜 지금 식량이 세계무대에서 뜨거운 정치적 쟁점이 됐는지를 파헤친다. 또 선진국의 식량원조와 농산물 무역의 모순을 고발하며 식량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대안적 식량운동을 소개한다. 박수정 기자 조은일2013.01.15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cpbc.co.kr/CMS/newspaper/2011/08/rc/386752_1.1_titleImage_1.jpg)
[재미있는 가톨릭교리](11)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몸소 보여줘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하는 동안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이스라엘 곳곳을 다니면서 수많은 행업의 발자취를 남기셨다. ▶기적 활동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 구원 의지와 능력을 드러내고, 예수님은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보여주는 '하느님의 계시자'라는 사실을 나타낸다. 이처럼 기적은 '표징'으로서 자리한다. 1)치유 기적 예수님은 나병 환자, 중풍 병자, 하혈하는 부인, 귀 먹고 말 더듬는 이, 벳사이다의 눈먼 이 등을 치유하셨다. 예수님은 안식일인데도 시몬의 병든 장모, 손이 오그라든 사람 등을 고쳐주셨다. 예수님은 기적을 통해 단지 아픈 몸만이 아니라 병든 마음까지 치유해주셨다. 이는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태 9,2)는 말씀에 잘 나타나 있다. 예수님은 치유 기적을 행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이는 예수님께서 치유된 사람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5,34)고 말씀하신 데서 살펴볼 수 있다. 2)구마 기적 예수님은 안식일에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치유하셨고, 게라사인들 지방에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고쳐주셨다. 예수님은 마귀 들려 말 못하는 이와 더러운 영이 들린 시리아 페니키아 여인의 딸을 치유하셨다. 우리는 구마 기적을 통해 인간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행업에 힘입어 죄나 악의 힘을 물리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죄나 악은 마귀나 사탄 또는 더러운 영이 아닌 온전히 인간의 인식과 자유 의지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이다. 3)소생 기적 예수님은 회당장의 어린 딸, 과부의 외아들, 베타니아 마을의 마르타와 마리아의 형제 라자로를 살리셨다. 이는 당신 자신이 부활의 그리스도, 영원한 생명의 그리스도라는 것을 미리 보여주고 알려주신 것이다. 4)자연 기적 예수님은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자 물독 여섯 개를 물로 채우고 이를 포도주로 변화시키셨다. 예수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도 넘는 이들을 배불리 먹이셨다. 이 모든 자연 기적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능력을 엿보게 한다. 5)성경에 나타난 기적에 대한 올바른 이해 고대인들은 기적을 신들이나 영들의 권능과 현존을 강하게 체험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성경 저자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적을 신들과 영들이 아닌 하느님의 권능과 현존을 더 뚜렷하게 감지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신약의 기적들은 구약의 기적들과 연관성을 갖는데, 신약에서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친히 역사(役事)하신다는 결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성경에서 기적은 '신앙을 가진 이들이 하느님 구원 행위의 표징으로 이해하는 괄목할만한 사건들'을 가리키며,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이란 '결정적 구원의 약속을 알려주고 그 약속이 이미 실현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전 정화 예수님은 성전을 하느님 아버지 집이자 기도의 집으로 거룩히 여기셨다. 당시 성전에는 환전상과 장사꾼들이 있었다. 예수님은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버린 그들 행태에 분개해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자 예수님은 성전을 허물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이같은 말씀은 성경에 기록된 것처럼 당신의 몸, 곧 성전이 십자가 죽음에서 사흘 만에 부활하리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신 것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삶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와 굶주린 이, 세리와 창녀들, 당시 사회에서 죄인들로 취급됐던 병자들, 존중받지 못했던 어린이와 여자들, 특별히 고아와 과부들을 가까이 하셨다. 예수님은 사랑이신 하느님, 선한 사람들뿐 아니라 악한 사람들까지 품으시는 자애로우신 하느님, 의인들보다도 죄인을 부르러 오신 하느님, 잃었던 아들을 되찾고 기뻐하시는 하느님을 당신 전 생애를 통해 증거하셨다. 교회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며,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하는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이는 그리스도인의 본질적 사명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며,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일이다.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조은일2011.08.16
[생활 속의 복음]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주간)- 에수님이 세상 왕들과 다른 점은?이기양 신부(서울대교구 10지구장 겸 오금동본당 주임)오늘은 전례력상 올해의 마지막 주일인 연중 제34주일이며, 동시에 권능과 신성과 지혜와 힘과 영예를 받기에 합당한 그리스도가 만물의 왕이심을 선포하는 대축일입니다. 오늘의 가르침처럼 예수님은 과연 우리 왕이실까요? 예수님은 이 세상 왕들처럼 화려한 옷을 입거나 번쩍이는 왕관을 쓰신 적이 없습니다. 세상 임금들이 축복과 환호 속에서 태어났던 것과 달리 예수님은 아무도 없는 외딴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또한 왕에게는 언제나 그럴듯한 고관대작들이 온갖 감언이설로 갖은 찬사와 산해진미를 바치는 반면, 예수님 주변에는 가난한 사람, 고통 받는 사람, 천대 받는 죄인들이 득실거렸습니다. 세상 임금들이 권위로 백성을 억누르고 살았다면,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르 10,43)는 말씀처럼 낮은 자의 모습으로 사셨고 최후만찬 석상에서는 제자들의 발을 몸소 씻어 주시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온몸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오늘날 세상 모든 왕들의 명성과 업적은 사라졌지만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은 우리 안에 길이 살아 있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에 관한 말씀은 성경으로 기록되어 세상 역사를 바꾸는 '생명의 책'으로 남아 있으며, 그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왕을 넘어서 우리의 구원자요,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으로 믿고 고백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 왕이시며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임을 믿고 가르치기 위해 교회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지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그리스도왕 대축일은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것이 참된 길임을 다시 한번 깨우쳐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예수님처럼 살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길이 기억되는 인물이 아브라함 링컨입니다. 어린 시절 링컨은 집이 너무 가난해서 초등교육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어린 링컨에게 성경을 통해 끊임없이 하느님 말씀을 들려주었고, 하느님 말씀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링컨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마태 7,1)는 말씀을 택했고 일생을 하느님 안에서 사신 분입니다. 링컨에게는 에드윈 스탠턴이라는 정적(政敵)이 있었습니다. 스탠턴은 당시 가장 유명한 변호사였는데 한 번은 두 사람이 함께 사건을 맡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법정에 앉아 있던 스탠턴은 링컨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저 따위 시골뜨기와 어떻게 같이 일을 하라는 겁니까?"하며 나가 버렸습니다. 이렇듯 스탠턴이 링컨을 얕잡아 보고 무례하게 행동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대통령이 된 링컨은 내각을 구성하면서 가장 중요한 국방부장관 자리에 바로 스탠턴을 앉혔습니다. 참모들은 링컨의 이런 결정에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스탠턴은 "링컨이 대통령이 된 것은 국가적 재난"이라고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참모들이 재고를 건의하자 링컨은 "나를 수백 번 무시한들 어떻습니까? 그는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으로 국방부 장관을 하기에 충분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스탠턴은 대통령님의 원수가 아닙니까? 원수를 없애버려야지요!" 참모들 말에 링컨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원수는 마음 속에서 없애 버려야지요! 그것은 '원수를 사랑으로 녹여 친구로 만들라'는 말입니다. 예수님도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링컨이 암살자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두었을 때 스탠턴은 링컨을 부둥켜안고 통곡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여기, 가장 위대한 사람이 누워 있습니다." 과연 링컨은 자기를 미워했던 원수까지도 용서하고 사랑한 진정한 승리자였습니다. 연중 제34주일은 성서주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왕으로 고백하고 따라 살 수 있는 힘을 그분의 삶을 기록한 성경을 통해서 얻습니다.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따라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길은 성경 말씀을 읽어 마음에 새기고 실천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지난 3년 동안 '생활 속의 복음'을 연재해주신 이기양(요셉)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29일자)부터 인천교구 홍승모(미카엘, 강화본당 주임 겸 인천가톨릭대 교수) 신부님께서 집필해 주십니다.조은일2009.11.17
![[20세기를 빛낸 신학자들]<11>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중)](//cpbc.co.kr/CMS/newspaper/2013/07/rc/465269_1.1_titleImage_1.jpg)
[20세기를 빛낸 신학자들]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중)역사의 중심인 십자가 사건, 삼위일체 주님 사랑의 표현 그리스도 중심으로 역사를 새롭게 해석한 발타사르.발타사르는 예수 그리스도를 역사의 규범과 기준으로 제시한 다음, 역사를 그리스도 중심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발타사르는 역사를 그리스도교 이전의 역사, 예수의 시대, 역사의 완성인 십자가 사건으로 나눴다. 그리스도교 이전의 역사는 '하느님의 오랜 인내의 시간'으로 또 다시 두 부분, 성경 밖의 역사와 구약이라고 부르는 성경의 역사로 구분된다. 발타사르는 성경 밖 역사에서 인류가 완성을 추구하며 문명 형성에 큰 도움을 받았던 세 가지 요소를 지적한다. 그것은 신화와 철학과 종교다. 그리스도교 이전의 역사, 하느님의 오랜 인내의 시간 신화에서 인간의 완성은 수직적 차원, '위로부터 빛의 개입'으로 이뤄진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신화는 인간과 세상을 오직 신들의 실재로부터 해석하고 파악하기에 환상에 머문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철학이 등장한다. 철학에서 인간의 정신은 자신의 비극적 한계를 벗어나 불멸을 얻으려고 시도하기에 구원은 존재 자체를 향한 열정(에로스)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철학은 초월적 이성이 도약하는 양식을 신과 인간의 차이를 망각할 정도로 그 유사성을 크게 받아들여, 기도와 예배가 없는 독백의 차원에 머문다. 신화와 철학의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종교가 나타나는데, 종교는 신화와 철학, 곧 무한한 것과 유한한 것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유한한 것을 무한한 것에서 해석하는 신화적 종교(Vergil)는, 인간이 신에게 받은 사명을 순종으로 이행함으로써 구원이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으로 모든 가치를 자신의 비전(das Eine)으로 통합하는 철학적 종교(Plotin)는 구원을 하나의 신비로, 곧 신에게 온전히 참여하는 모습으로 제시한다. 발타사르는 성경 밖 역사를 신화와 철학과 종교로 나눠 해석한 다음 성경의 역사인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룬다. 이스라엘은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며 성경 밖 역사를 탁월하게 넘어선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무조건적 사랑으로 선택됐고, 스스로 완성을 추구하고 시도한 성경 밖 역사와 달리 역사 안에서 하느님 구원의지를 체험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하느님과 맺는 모든 관계를 위한 세계 역사적 모델이다. 이스라엘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은 특히 하느님과 인간의 긴밀한 관계를 잘 나타낸다. 하느님에게 선택받고 무조건적 사랑을 받은 이스라엘은 이제 그 응답으로 하느님만을 사랑해야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느님께서 부르실수록 그분에게서 멀어져 갔다(호세 11,2 참조). 하느님께선 이스라엘을 가까이 하려 많은 예언자를 보내셨고, 마침내 하느님 종의 모습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암시하신다. 결국 구약은 다가오는 구원자를 향하며 점점 메시아 기대 사상으로 충만해진다. 역사의 상승,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의 결과 그리스도교 이전의 역사에서 분명하게 드러난 사실을 발타사르는 이렇게 지적한다. 인류의 역사는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과 무관하게 도도히 흐르는 역사가 아니다. 역사는 시간적으로 뒤늦게 일어났던 그리스도의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사건을 미리부터 암시하고 있다. 역사를 수평적으로 보면, 그리스도의 사건을 향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역사는 단계적으로(신화→철학→종교→구약) 상승하면서 그리스도께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이런 상승 운동은 역사 자체의 힘에 의한 것은 아니다. 역사가 자신의 힘으로 완성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역사의 완성인 그리스도의 사건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역사 운동의 결과물이 아닌데, 그리스도의 사건은 인류 역사가 자신의 힘으로는 결코 실현할 수 없는, 질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사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역사의 상승 운동은 질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그리스도의 사건에 의해,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 이 사건 안에서 계시된 삼위일체 하느님 신비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통해 성령 안에서 계시하신 인류를 향한 보편적 사랑은 인류 역사를 그 사랑 안으로 단계적으로 끌어당겼으며, 그렇기에 역사는 점진적으로 그리스도를 향해 상승했던 것이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발타사르의 역사관 한가운데에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이 자리 잡고 있다. 예수님의 시간을 이해하려면 발타사르가 그리스도론의 해석학적 길잡이로 제시하는 '사명'의 개념을 살펴보아야 한다. 사명은 예수님 인격만이 아니라 그 행적에도 깊이 관련된다. 예수님께선 하느님께 받은 일정한 사명을 지니고 세상에 파견되신다. 예수님 안에서 인격과 사명은 절대적으로 하나가 된다. 예수님께서 사명을 지니고 이 세상에 파견되신 근본 이유는, 그분이 이미 영원 안에서 성부에게서 나시기 때문이다. 곧 예수님의 사명은 영원에서 이뤄지는 성자 출현의 결과다.예수님의 시간, 하느님께서 끌어당기시는 시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생애 전체를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기꺼이 그리고 의식적으로 완수하는 데 헌신하신다. 발타사르는 항상 예수님의 절대적 사명의식을 강조한다. 당신의 사명을 철저하게 의식하셨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명을 철저히 의식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의 도움 때문이다. 성령께서는 영원에서 성부와 성자를 중개하고 사랑으로 서로를 완전히 일치시키듯이, 구원역사 안에서도 하느님의 구원의지와 계획을 예수님에게 전달함으로써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명을 분명히 의식하고 실행할 수 있었다. 이런 사명의식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시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예수님 시간은 수평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스라엘 구원역사의 연장선 상에 있다. 그러나 지상에서 예수님 시간은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시간이다. 예수님께서는 일생 동안 하느님 구원의지와 계획을 알리고 또한 직접 실현하는 사명을 철저하게 완수하셨다. 말하자면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영원이 이 세상 시간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예수님의 시간은 하느님께서 친히 이 세상에 개입하신 시간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삶은 결국 하느님에 의해 결정된 때, 십자가 죽음의 순간을 향해 달려간다. 이 죽음은 하느님 구원의지로 결정된 죽음이며 또한 궁극적으로 하느님 영광을 계시하는 죽음이기에, 예수님은 십자가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순종으로 받아들였다. 이렇게 예수님의 생애 전체가 하느님의 구원계획으로 이뤄졌기에, 발타사르는 예수님 시간을 하느님께서 '끌어당기시는 시간'이라고 부른다. 십자가 사건, 역사의 완성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분명 구원역사의 중심이다. 이 십자가에서 역사가 완성된다. 십자가 사건은 '우리를 위한' 사건이다. 유한한 인간의 근본 문제인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하느님께선 인간의 죄를 그리스도 안에서 종말론적으로 심판한 사건이다. 이 십자가 사건에서 모든 사람의 죄가 낱낱이 밝혀진다. 인간의 절망적 상황과 죽음이 십자가 사건에서 극복됐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를 발타사르는 세 가지로 든다. 첫째,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죽음을 통해 인간을 죽음으로 이끈 모든 죄를 온전하게 심판하심으로써 그야말로 세상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시기 때문이다. 둘째, 예수님께서 성금요일에 저승에 내려가시어 하느님에게서 이미 영원히 버림받았던 과거의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시고 그들을 해방하시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죄로 인해 버림받은 자들과 연대해 그들의 저주를 이겨내신다. 셋째,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부활로 죽은 이들을 심연에서 일으키신다. 부활로 죽음을 극복, 구원을 결정적으로 선포하신다. 따라서 인류는 십자가 사건을 통해 이제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십자가는 과거와 현재의 실제적인 죄만이 아니라, 미래에 범할 수 있는 모든 죄까지도 받아들이고 이겨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발타사르에게 역사는 십자가에서 완성된다. 그러나 발타사르는 이 완성 사건이 영원하신 삼위일체 사랑의 신비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세상과 화해하려는 성부의 의지가 성자의 사명 안에서 실현된다. 성자께서는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성부께 순종하시면서 당신의 사명을 모두 완수하신다. 이런 구원활동에서 성령께서는 성부의 뜻을 성자에게 전달해 성부와 성자를 결합시키신다. 성부께서 세상 모든 죄를 당신 아들에게 짊어지게 하시는 그 희생적 사랑 안에서, 동시에 성자께서 성령 안에서 성부의 모든 뜻을 완수하는 동일한 희생적 사랑 안에서, 세상은 하느님과 결합하고 하나 된다.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부와 성자의 상호 희생적 사랑은 인간의 모든 죄악보다 더 강하고 더 힘이 세다. 이렇게 이 세상에서 일어난 구원과 완성의 사건인 십자가 사건이 단지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의 표현'이라면, 십자가는 결국 삼위일체의 신비를 계시한다. 김선태 신부(전주교구 화산동본당 주임, 신학박사)조은일2013.07.23
![[조규만 주교의 하느님 이야기] (16) 아버지이신 하느님 : 사랑의 하느님](//cpbc.co.kr/CMS/newspaper/2011/09/rc/390846_1.1_titleImage_1.jpg)
[조규만 주교의 하느님 이야기] (16) 아버지이신 하느님 : 사랑의 하느님하느님 사랑은 용서와 희생2009년 6월 29일 베드로 사도 축일을 기해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세 번째 회칙 「진리 안의 사랑」을 발표했다. 교황은 이 회칙에서 "사랑은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로 하느님의 약속이며 우리의 희망"이라는 놀라운 말씀을 하셨다. 바로 이 사랑이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하는 생명의 빵이다. 좋은 것일수록 짝퉁(모조품)이 많다. 교황은 그 점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사랑이 가장 중요한 진리라는 것을 깨달으면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을 많이 닮게 된다. 교황은 이미 첫 번째 회칙으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를 선포하며 사랑이신 하느님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가요나 시, 소설이 사랑을 주제로 다룰 정도로 사랑은 오늘날 인간들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주제이며 그리스도교 신앙도 첫 번째, 두 번째 계명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많은 경우 상대방을 통해 자신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대방을 사랑함으로써 즐거움을 찾고 그렇게 해서 사랑이 시작된다. 그 사랑의 정상은 아가페적 사랑일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사랑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사랑이 없으면 모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성을 내지 않습니다. 사랑은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냅니다."(1코린 13, 3-7) 이 말씀에 비춰 나를 바라보면 자신이 없어진다. '하느님이 사랑이시다'고 할 때 하느님에 대해 조금밖에, 내가 사랑하는 정도밖에 알지 못하는 셈이다. 우리는 어떤 사랑을 살고 있으며 어떤 사랑을 체험하고 있을까? 분명 사랑 체험을 한 사람은 하느님 사랑, 사랑이신 하느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이의 체험을 통해서도 하느님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다.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체험한 하느님 사랑 이야기이고,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스라엘 사람들이 체험한 하느님 사랑 이야기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느님을 이해할 수 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하느님을 마음과 힘과 생명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사랑하는 외아들을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제물로 바치신 사랑의 하느님이시다. 또 사람이 되시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기꺼이 돌아가실 만큼, 우리의 양식인 빵이 되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희망이 되신다. 하느님 사랑 자체를 가장 잘 이해하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은총을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기점이 된다. 성숙한 사랑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상대방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가 말한 사랑이 아직까지는 가장 근접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랑하는 마음에는 논리적 이성이 끼어들지 못한다. 계산도 이익도 따지지 않으며 이성이 알지 못하는,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와 논리가 있다. 하느님께 바탕을 두지 않는 사랑은 영원할 수 없다. 인간을 충만하게 하고 온전한 본연의 상태로 이끌어 해방시키는 사랑이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이다. 그것은 순수하게 무상으로 베풀어지는 사랑이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강요될 수 없으며 자유를 바탕으로 한다. 사랑이 결여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 고독이다. 고독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수용되지 못할 때 생겨난다. 권력도 사랑에 대치된다. 권력이란 한 사람이 다른 이를 지배하는 것이기에 개방되도록 만들어진 인간 본질에 반하는 것이다. 은총은 이러한 인간의 불능성에 대한 해답이다. 사랑의 한 가지 행위로 은총과 깊이 관련되는 용서가 있다. 용서는 사랑의 가장 뚜렷한 행위다. 예수님은 탕자를 용서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통해 하느님을 소개하고 싶어 하셨다. 아버지 뜻을 철저하게 따른 예수님은 7번씩 70번까지 용서하라고 자신 있게 권유할 수 있었다. 과연 우리는 우리에게 잘못을 한 이를 용서할 수 있을까? 날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우리들의 반성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용서'라는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자케오, 야곱의 우물가 사마리아 여인, 막달라 여자 마리아, 무엇보다 바리사이파 사람 시몬 집에서 베풀어진 향연에서 마리아 모습이 대표적이다.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많이 용서받을 뿐 아니라 많이 용서하는 사람이다. 많이 용서받기 위해서도 많이 용서할 필요가 있다.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탕자의 비유'는 끊임없는 인간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용서하시는 하느님 모습이다. 탕자의 아버지는 이미 탕자를 용서했다. 날마다 동네 어귀에서 아들을 기다리는 것은 아들을 용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탕자의 귀향과 '하느님 제가 하늘과 아버지에게 죄를 지었습니다'는 죄 고백은 아버지가 용서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하다. 귀향과 죄 고백 때문에 아버지가 아들을 용서한 것은 아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들킨 여인에게 예수님은 "나는 네 죄를 묻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여인이 죄를 고백했는지, 회개했는지, 어떤 결심을 했는지 성경은 알려주지 않는다. 먼저 예수님이 '용서'를 말씀하셨다. 용서받은 사람은 용서할 수 있다. 용서받기 위해서라도 용서해야 한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우리를 용서하는 분이시며 우리를 위해 자신의 아들을 희생 제물로 바치신 분이다.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잘 알지 못한다. 우리 사랑이 작고 작은 사랑밖에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참으로 큰 신비다. 정리=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조규만 주교의 하느님 이야기'는 평화방송 라디오(FM 105.3㎒)에서 매 주일 오후 6시 5분에 방송되며, 평화방송TV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전 8시(본방송), 수요일 새벽 4시와 저녁 9시, 금요일 오후 4시, 주일 오후 6시에 재방송된다. 인터넷 다시 보기 www.pbc.co.kr조은일2011.09.27

나이 듦은 목적성이 확실한 여정이다[서민선 아녜스 작가의 노년을 읽습니다] 25. 서명옥 「나이듦의 영성」 처음으로 성경을 읽었을 때 제일 먼저 들었던 의문은 성경 속에 100세를 훌쩍 넘는 인물이 더러 있다는 것이었다. 옛날에는 평균 수명이 더 낮았을 것 같은데 이상했다. 심지어 100세 넘은 나이에 출산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린 나는 성경에서 그것이 가장 궁금했다. 칼럼을 쓰기 위해 책을 고르던 어느 날, 성경 속 노인들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에서 다루는 노년은 어떤 모습이고 성경이 노년에게 주는 지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러다 서명옥 작가의 「나이듦의 영성」을 알게 되었다. 딱 내가 찾던 책, 성경 속 인물들의 나이 듦을 다루고 있었다. 영성의 완성에 이르는 길에서 나이란 무엇인지,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러한 맥락에서 책에는 성경 속 스무 명의 인물이 나온다. 나는 이야기책을 읽는 기분으로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아브라함은 175년, 야곱은 147년, 모세는 120년을 살았다. 창세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수명은 이에 비하면 더욱 압도적으로 길다. 여기서 오랫동안 살았고 늦게 죽었다는 것은 핵심이 아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성의 완성에 인간의 나이 듦이 깊이 관계한다는 진리다. 모세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나이가 80세였고 토빗이 실명에 이른 나이가 62세였다. 하느님의 역사에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다. 나이 듦은 바로 목적성이 확실한 여정이다. 나는 야곱과 요셉 이야기에 특히 관심이 갔는데, 먼저 야곱을 보자. 저자는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개울을 몇 번 건넌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야곱이 몇 번의 개울을 건넌 끝에 다른 이들을 축복하는 존재로 인생을 마무리하게 된 것에 집중한다. 개울을 많이 건널수록 타인을 축복할 품이 넓어진다는 것, 그것은 진리다. 그런데 축복이란 것도 해봐야 가능하다. 내 아이가 올해 고3이 되었다. 그런데 아이를 위한 기도를 드릴 때면 나는 망연해진다. 어떤 기도를 드리고 어떤 지향을 해야 할까. 좋은 대학에 가게 해달라고, 아니면 마음 관리를 잘하게 해달라고? 그것도 안 맞는 것 같고 그저 건강하게 해달라고 해야 할까. 아이를 향한 기도는 늘 그렇듯 조심스럽다. 무엇이 진정 아이를 위하는 기도인지 자신이 없어서다. 그래서 결국 “제 아들 프란치스코를 위해 기도합니다”라는 선택을 한다. 다른 누군가를 위한 기도, 특히 타인을 향한 축복을 청함에 있어서는 숙고가 앞서야 한다. 무엇보다 축복이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하는데 그것의 정의를 내리기 위해서는 본인의 인생 전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야곱이 몇 번의 개울을 건너고 나서야 타인에 대한 축복을 할 수 있는 존재로 생을 마감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완벽한 결말이다. 다음으로 성경 속 화해의 아이콘 요셉 이야기다. 요셉은 중년의 나이에 본인을 시기 질투했던 형들을 살릴 수 있는 권력을 갖는다. 그리고 요셉의 힘으로 형들을 고향에 돌려보내고 가족과 화해한다.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요셉은 형들을 용서하며 깨닫는다. “초년기 나의 고생, 외롭고 험했던 나의 청년기는 모두 다 이를 위함이었구나. 하느님께서 이를 역사하셨구나.” 나는 요즘 불화에 대해 생각한다. 특히 가족과의 불화. 가족과 불화한 채로 생을 마감하는 많은 가족을 본다. 어느 한쪽의 잘못인 경우도, 함께 잘못한 경우도,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닌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이유의 우위에 힘과 지혜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참이다. 작가도 책 속에서 “화해, 그것은 진정 힘 있는 사람, ‘어른’이 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제 노년이 되었다면 먼저 안아주고 먼저 용서하여 관계든 사람이든 정리해 보자”고 덧붙인다. 나는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을, 그리고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을 믿는다. 거기에 하나 더 보태 ‘나이는 못 속인다’는 말도 역시 믿는다. 한데 나는 이 속담을 좋은 쪽으로 해석한다. 나이 든 사람의 품이 어린 사람보다 당연히 크다는 뜻으로. 나아가 언젠가 내 아이가 사전에서 ‘나이는 못 속인다’는 속담의 뜻을 찾았을 때 이렇게 나왔으면 한다. ‘옛날에는 나이가 쌓이면 겉으로 드러난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시간이 흐르며 그 뜻이 변했습니다. 요즘은 나이 든 사람의 이해심과 관록은 더 어린 사람의 그것보다 훨씬 높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래서 나는 인심 좋은 곳간이 되기 위해 돈을 많이 벌고 싶고, 미래의 속담 사전이 바뀔 수 있게 이해심 많고 품이 넓은 노인이 되고 싶다. 작가는 ‘노인은 젊은이의 미래’라는 표현을 썼다.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라는 표현은 많이 들어봤지만 ‘노인은 젊은이의 미래’라는 표현은 매우 낯설다. 밝고 희망차서다. 우리가 흔히 갖는 노인의 이미지에 반한다. 하지만 영성의 관점에서 본 성경 속 나이 듦은 그게 가능하다. 종종 잊지만 우리가 다 아는 성경 속 이야기들은 귀한 메시지를 무궁무진하게 담고 있다. cpbc2026.06.17
한국가톨릭출판사협, 가톨릭 정신 책으로 알린다 19~23일 서울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참가, 다양한 책 판매 및 체험공간 마련 한국가톨릭출판사협의회(회장 김수영 신부)는 19~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3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한다. 가톨릭출판사, 바오로딸, 분도출판사, 생활성서, 성바오로, 성서와함께 등 협의회 회원 출판사 6곳과 서울ㆍ수원ㆍ인천 가톨릭대출판부, 한국교회사연구소가 함께한다. 매년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 가톨릭계 출판사가 협의회 이름으로 가톨릭도서 부스를 공동으로 차려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각 출판사가 개별 참가했다. 협의회는 가톨릭 도서 부스 주제를 '책, 사람 그리고 하느님-책을 통한 소통'으로 정했다. 출판사별로 부스 공간을 나누지 않고 영성ㆍ심리, 기도ㆍ묵상, 성경, 성인전, 문학, 아동 등 6개 분야로 나눠 관람객들이 각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분야별로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6개 분야에 들지 않더라도 출판사를 대표하는 주요 도서들도 전시, 판매한다. 이 밖에도 미디어관을 운영해 가톨릭교회가 제작한 DVD, 음반 등 영상물을 소개하며 상담, 성경쓰기, 성화 퍼즐맞추기 등 체험 공간도 마련한다. 협의회는 이번 도서전 참가가 가톨릭교회 출판 현황과 성과를 일반인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의회 회장 김수영(분도출판사 사장) 신부는 "서울국제도서전이 선교의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가톨릭 고유의 정신을 책을 통해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도서전에서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다문화 가정을 위해 쓸 예정이다. 수익금으로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 광산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성빈센트다문화가정센터, 성가누리, 루이즈의 집에 한국어 교재와 책을 선물한다. 한편 협의회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로 홍성남(서울대교구 영성생활상담소장) 신부를 초청했다. 속 시원한 상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홍 신부는 22일 오후 6시 행사장 이벤트B홀에서 '자기 마음 돌보기'를 주제로 강의한다. 도서전 관람을 원하는 이들은 10일까지 서울국제도서전 누리방(www.sibf.or.kr)을 통해 관람객 사전 등록을 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사전 등록이 아닌 일반 입장료는 일반 3000원, 초ㆍ중ㆍ고ㆍ대학생 1000원이다. 박수정 기자 조은일2013.06.04

청년들, 바오로 사도 따라 전도여행서울 서원동본당 청년, 특별한 여름캠프에 호응서울대교구 서원동본당(주임 김찬회 신부) 청년들이 '사도 바오로 전도여행'을 다녀왔다. 본당 청년회는 14~15일 서울과 경기 일대 지정 장소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형식의 여름캠프를 진행,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2디모 4,7)를 주제로 한 이번 캠프는 바오로 사도가 여러 곳을 누비며 복음을 전파한 것에 착안했다. 청년회는 캠프 목적지를 경기도 가평의 한 펜션으로 정한 뒤 절두산ㆍ남한산성ㆍ구산 성지를 비롯해 보라매ㆍ서울숲 공원, 남산 등을 미션 장소로 지정했다. 그리고 청년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하기, 체조하기, 사진찍기, 깃발 꾸미기 등 각 장소에서 정해진 미션을 성공해야 다음 장소로 이동하도록 했다. 스마트폰 세대답게 스마트폰을 십분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모든 미션 지령과 답을 문자를 통해 주고 받았고, 성경 구절 맞추기 문제는 '성경'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토록 했다. 캠프에 참가한 80명은 5인 1조가 돼 청년회가 마련한 자동차로 이동했다.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움직이는 기존 캠프에 식상했던 청년들은 공중파 예능 방송을 방불케 하는 프로그램에 환호했다. 청년들은 "여러 곳을 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다 보니 혈혈단신 먼 길을 떠났던 사도 바오로 성인의 고충을 온몸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갖춘 최고의 캠프였다"고 입을 모았다. 청년회 정희수(예로니모) 회장은 "3주 동안 미사 시간마다 캠프 홍보를 했는데, 그동안 전혀 단체 활동을 하지 않던 청년들이 30여 명이나 신청했다"면서 "색다른 캠프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벌써 교리교사와 청년단체 활동을 하겠다는 청년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캠프 기획단계부터 청년들과 함께 한 임창재 보좌신부는 "청년공동체 일치와 화합을 위해 고심 끝에 마련한 캠프가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면서 "이번 캠프를 통해 청년공동체가 한층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조은일201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