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칠하고 틀린 그림 찾으러 성경 속으로 긴긴 겨울밤 재밌는 그림 놀이로 성경을 만날 수 있는 책 두 권을 소개한다. 「필사와 함께하는 구약성경 컬러링북」(구민정 그림 / 성바오로딸수도회 / 1만 원)과「명화 속 틀린 그림 찾기」(펀앤아트랩 / 1만 2800원)를 통해 직접 성경의 한 장면을 색칠도 해보고 성화 속에 담긴 이야기도 들여다보자. 어른, 아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도 좋다.「필사와 함께하는 구약성경 컬러링북」은 ‘힐링 취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컬러링북에 구약성경 내용을 담았다. 구약성경에서 뽑은 10가지 주제의 밑그림에 따라 하느님이 창조한 새로운 하늘, 땅, 세상을 상상하며 노아, 야곱, 모세, 요나 등 등장인물에 색을 입혀볼 수 있다. 그림 설명과 함께 성경 구절 필사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색칠하고 성경 구절을 옮겨 쓰다 보면 어느새 평온해진 마음을 발견할 수 있다.「명화 속 틀린 그림 찾기」 시리즈 중 5권과 6권은 각각 신약과 구약성경 내용을 담은 명화에서 그림 찾기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 등 주옥같은 명화를 담았다. 5권에서는 동방박사의 경배와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 수난, 부활에 이르는 이야기를, 6권에서는 천지 창조, 아담과 이브, 노아의 방주, 모세와 출애굽기 등 성경 속 결정적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총천연색 명화와 숨바꼭질하다 보면 성경을 생생히 접하면서 동시에 집중력과 관찰력을 기를 수 있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평화신문2018.01.03

“청소하든, 밥하든, 숨쉬든 다 매스컴 사도직 위해 봉헌했죠”축성 생활의 날에 만난 사람 / 성바오로딸수도회 우제열 수녀우제열 수녀가 성바오로딸수도회 한국관구의 60년의 발자취를 기록한 사진을 가리키며 설명하다가 환하게 웃고 있다.2일은 주님 봉헌 축일이자 축성 생활의 날이다. 올해로 한국 파견 60주년을 맞는 성바오로딸수도회(관구장 이금희 레티치아 수녀)에서만 오롯이 57년을 살아온 우제열(베네딕다) 수녀를 만났다. 79세 고령에도 기쁘게 수도회 유튜브 채널 ‘성바오로딸’에 출연하는 노수녀의 얼굴은 해맑다. 그리스도의 구원 희생에 한 생애를 기꺼이 동참함으로써 자신을 ‘남김없이 건네고 되돌려드린’ 수도자답다. “수녀님, 기도해 주세요.” 전국 16개 바오로딸 서원에 가면 ‘기도 우체통’이 있다.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을 보내듯’ 사람들은 기도 우체통에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기도 지향을 담은 쪽지를 넣고 총총히 사라진다. 그 기도 지향에서 많은 이들이 청한 기도 주제를 골라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도자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도 주제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연주하고 노래하고 기도를 바친다. 그 사이에 우제열 수녀는 자신이 바칠 기도문을 작성해 출연한다. 기도는 안세옥(그라시아나), 이민선(마리마들렌) 수녀와 함께 돌아가며 한다. “기도를 청하는 분들의 간절함과 절실함을 알기에 더 열심히 기도하게 돼요. 지난해 대림 시기에 시작돼 8차례 방송됐는데, 제 기도가 큰 위로가 됐다고 댓글이 달리니까 저도 보람이 커요. 구독자는 아직 많지는 않지만,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기쁩니다.” 우 수녀가 하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8년간 성경 묵상 잡지 「야곱의 우물」과 함께 울고 웃었던 그는 2018년 12월호를 끝으로 잡지가 종간되면서 공동체 봉사 소임을 받았다. 수도회 10개 분원 식구들이 본원에 다니러 올 때마다 쓰게 되는 손님방 6개를 청소하고 침대 시트를 가는 일을 했다. 또, 수도원 구석구석을 다니며 청소하고, 눈비가 올 때면 옥상에 세탁물이 널려 있는지 살피고 거둬들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안내실 사도직도 맡았고, 틈틈이 수도원 화초를 가꾸기도 한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일, 그게 그의 사도직이다. 그래도 그는 공동체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게 너무도 기쁘고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매스컴 사도직 위한 다양한 소임 실천 그렇게 살아온 수도생활 57년을 우 수녀는 어떻게 기억할까? “청소하든, 밥하든, 숨 쉬든 다 매스컴 사도직을 위해 봉헌되는 것”이라는 설립자 알베리오네 신부의 말로 자신의 수도 생활을 대변했다. 소임은 물론 다양했다. 성바오로딸수도회가 한국에 파견된 지 3년 만인 1963년 12월 입회한 그는 한국에서 청원기를 거쳐 당시 한국 공동체가 소속돼 있던 일본 관구로 건너가 1년의 수련기를 보내고 1968년에 첫서원을 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문서 선교를 시작했고, 1976년 종신서원을 했다. 가정 방문 선교 사도직을 시작으로 단체 방문 선교, 전주 바오로딸 서원 사도직, 부산 분원 책임자, 본원 주방 사도직, 중앙보급소, 서원 사도직 등을 두루 거쳤다. 「야곱의 우물」 잡지 발송을 하면서 본당 선교, 독자와 은인ㆍ협력자 관리 등을 했다. 안 해 본 게 없다. 대전교구 공주본당에서 키운 성소 그가 성소를 키운 건 대전교구 공주본당, 지금의 공주 중동본당에서였다. 8세 때 초등학교 입학 직후 첫 영성체를 한 뒤 “수녀님 되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꼭 들어주신다는 본당 수녀의 권고가 그를 수도자로 이끌었다. 매일 새벽 미사에 가면 성당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던 프랑스 선교사 방여종(Blassier Augusde) 신부도 잊지 못한다. “예수님 친구가 돼 드리라”고 늘 당부하던 방 신부의 권고 덕에 그는 수도자로 평생을 살 수 있었다. “저는 4남 3녀의 둘째이자 맏딸인데, 형제들의 신앙은 부모님(우현대 요한 사도ㆍ김종희 아나스타시아)께 물려받았습니다. 어렸을 적 온 가족이 둘러앉아 웃음꽃을 피우고 아침저녁으로 기도를 바치던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한 해 전, 2017년에 99세로 백수연(白壽宴)을 했는데, 그날 미사 영성체 행렬이 무척 길었어요. 그 긴 행렬에 어머니가 크게 감동을 받으셨지요. 이분들이 다 어머니 영향으로 신자가 되신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운전대 잡고 누빈 사도직 현장들 그는 ‘운전하는 수녀’로 유명했다. 지금의 짙은 군청색 수도복으로 바뀌기 이전에 검은 수도복을 입은 우 수녀가 운전하면, 가는 데마다 교통경찰들이 거수경례를 했다. 1970년대만 해도 수녀가 운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운전을 배운 건 일본에서 수련하던 시절이었다. 한 번은 수련장 수녀가 운전을 배워보겠느냐고 묻길래 처음엔 “겁도 많고 멀미도 심해 운전대를 잡을 수 없다”고 했더니 수련장 수녀는 “겁이 많은 게 운전하는 데 더 낫고 핸들을 잡으면 멀미가 없어진다”고 대꾸하더란다. 그래도 말미를 달라고 해 한 달간 기도했는데, 식사 때 영적 독서 중 “나에게 맡겨주신 임무를 다할 수만 있다면, 나는 조금도 목숨을 아끼지 않겠습니다”(사도 20,24)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보고 마음이 뜨거워져 운전할 용기를 냈다. 그렇게 운전대를 잡고 가정 방문을 하고, 사도직 현장도 달렸다. 1977년 선교 사도직을 맡게 되면서 운전과 함께 단체 선교를 참 많이도 했다. 본당과 학교, 공장, 병원 등지를 주로 다녔다. 울산이나 여천 공장 지대나 삼척 탄광지대에 선교를 다니던 기억도 생생하다. 영원히 이어질 문서 선교 서원 사도직도 잊을 수 없다. 1969년 바오로딸에서 첫 번째로 진출했던 전주 분원을 시작으로 부산ㆍ대구 분원 등에서 서원 사도직을 했다. 지난해 분원 진출 50주년 행사를 했던 전주 분원은 바오로적 사명에 대한 관심을 일깨웠던 공동체였다. 이제 교회나 세상을 보면, 문서 선교는 거의 끝나가는 느낌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우 수녀는 “문서 선교는 영원히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며 “성령께 의탁하고 기도와 작은 희생을 봉헌하면서 문서 선교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음원과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 수단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이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새해로 성바오로딸수도회 한국 진출 60주년을 맞는 우 수녀는 “감사를 드릴 것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주님의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으로 충만한 자매들을 저희 수도회에 보내주신 것이야말로 주님께서 저희를 사랑하신다는 특별한 표지가 아니겠어요? 이제 디지털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자 저희를 높은 설교대에 올려주신 하느님 자비에 감사를 드리며 제 삶을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주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cpbc2020.01.29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고 승천하시다(루카 24,36-53)](//cpbc.co.kr/CMS/newspaper/2018/12/rc/741716_1.0_titleImage_1.jpg)
[이창훈 위원의 예수님 이야기](91·끝)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고 승천하시다(루카 24,36-53)성령을 약속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신 후 베타니아 근처에서 승천하셨다. 사진은 올리브산 정상 베타니아 근처에 있는 예수 승천 경당. 가톨릭평화신문 DB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예루살렘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그런 다음 하늘로 올라가십니다.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사명을 부여하심(24,36-43)엠마오의 두 제자가 다른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일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정작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평화를 비는 인사를 하시자 “무섭고 두려워서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합니다.(24,36-37)예수님께서는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하고 마치 질책하는 듯 말씀하시고는 당신이 유령이 아니라 다시 살아난 스승 예수라는 증거를 제시하십니다. 첫 번째 증거는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는 것입니다.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당신에게는 살과 뼈가 있다면서 제자들에게 직접 보여주십니다.(24,38-40)그런데 제자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셔서 대단히 기쁘기는 한데,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두 번째 증거를 보여주십니다. 이번에는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해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구운 생선 한 토막을 잡수십니다.(24,41-43) 하지만 제자들로서는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셔서 지금 자기들 가운데 계신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시면서 제자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십니다.(24,44-45)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은 곧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며 성경에서 당신에 관해 기록한 핵심을 설명해 주십니다.(24,46) 예수님께서는 이를 이미 세 번씩이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지요.(루카 9,22; 9,44; 18,31-33)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믿지 못하는 제자들을 일깨워주시면서, 당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그리스도, 시몬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바로 그 그리스도이심을 확인해 주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는 활동을 시작하시기 전에 요한 세례자가 광야에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한 일을 복음서의 앞부분에서 전하고 있습니다.(3,3) 그런데 이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돼야 한다”면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24,47-48) 이 말씀으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증인으로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하는 일을 맡기신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이 예수님의 증인으로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하는 일을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너희에게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시면서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으라”고 당부하십니다.(24,49) 여기서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은 예수님 잉태에 관한 기사에서 천사가 마리아에게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루카 1,35)이라고 한 그 힘과 같은 것으로 성령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은 성령을 받을 때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것입니다. 승천하시다(24,50-53)이 말씀을 하신 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베타니아 근처로 데리고 가신 다음에 손을 들어 제자들에게 강복하시며 하늘로 올라가십니다.(24,51-52) 베타니아 근처라고 하면 올리브산 정상 부근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베타니아는 올리브산 정상 동쪽 비탈에 있는 작은 촌락으로 예수님의 친구 라자로와 그의 두 여동생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로써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도성이 내려다보이는 올리브산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강복하시며 승천하셨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제자들이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24,53)는 문장으로 복음서를 마무리합니다. 생각해봅시다1.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하신 첫 말씀이 “평화가 너희와 함께”였습니다. 제자들은 두렵고 무서워서 예수님의 이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첫 말씀은 분명히 “평화가 너희와 함께”였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매일 매 순간 만나는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분이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주님이십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도 평화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평화를 지니고 사는 이들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누리는 평화가 아니라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를 지니고 사는 이들입니다. 2. 루카복음서에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활동은 이스라엘 땅이지만 소외된 변방 갈릴래아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활동은 이스라엘의 중심이자 하느님의 도성인 예루살렘에서 수난과 죽음과 부활로써 정점에 이릅니다. 하지만 예루살렘은 단지 정점이자 끝이 아니었습니다. 예루살렘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모든 민족들에게, 곧 땅끝까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바로 예루살렘인 것입니다. 3. 제자들은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으면 스승이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예루살렘에서부터 땅끝까지 힘차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할 것입니다. 루카 복음서를 쓴 루카 복음사가는 그 여정을 사도행전에서 소개합니다. 예수님 이야기에 이어 사도행전 이야기를 다루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예수님 이야기를 쓰면서 참고한 자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석 성경」,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거룩한 독서를 위한 신약성경 주해 3 루카 복음」 유충희 지음, 바오로딸 △「성경의 세계 신약 9 루카복음 해설」 박영식 지음, 성바오로 △「영적 독서를 위한 신약성서 루카 복음」 알로이스 스퇴거 저, 이창훈 역, 성요셉출판사 평화신문2018.12.18

구세주 오신 기쁜 날, 다양한 cpbc 프로그램들과 함께! 특선 영화 ‘구세주’ 의 한 장면 가톨릭평화방송 TV와 라디오가 성탄의 기쁨을 나누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cpbc TV 성탄 특집 프로그램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특별 생중계 (TV·유튜브 생중계)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는 명동대성당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생중계한다.12월 24일 밤 11시 45분바티칸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거행되는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생중계한다. 12월 25일 새벽 5시 20분 / (재방송) 저녁 7시 40분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는 명동대성당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생중계한다. 12월 25일 낮 12시 성탄 특집 프로그램성탄 특집 ‘별빛이 내린 마구간의 찬양’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는 무엇일까? 신ㆍ구약 성경을 토대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며 성악가와 배우들의 공연을 통해 성탄의 기쁨을 나눈다.12월 24일 저녁 8시 / (재방송) 25일 오전 8시 20분, 26일 저녁 7시, 28일 오전 7시 성탄 특집 ‘평화 살롱 Salon de la paix’“주님, 당신과의 만남이 없는 크리스마스는 이미 크리스마스가 아니지 않습니까?” 따뜻한 겨울, 작은 몸짓의 거룩한 탄생을 기념하며 오로지 그 사랑만이 취향인 사람들이 깊은 대화 - 시와 노래 그리고 사랑을 나눈다.12월 24일 밤 10시 30분 / (재방송) 25일 오후 1시 30분, 28일 오후 4시, 29일 새벽 0시, 오후 6시 5분특집 다큐멘터리 ‘이스라엘, 그리스도를 만나다’순례단과 함께 2천 년 전 예수의 발자취를 되짚어가며 이스라엘 성지를 취재한 특집 다큐멘터리. 탄생부터 죽음까지 예수님의 흔적을 따라 이스라엘 땅을 한 걸음씩 밟아가며 공생활과 부르심, 수난에 관련된 역사적인 현장에서 2000년 전 이스라엘이 생생히 목격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다.12월 25일 새벽 4시성탄 특집 앗숨도미네극단 창작뮤지컬 ‘명도’한국 순교자 124위 복자 시성을 위한 창작뮤지컬 ‘명도’-천국에 이르는 길- 는 성탄 시기에 묵상하는 순교의 의미, 신앙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신앙 선조들,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며 각자 할 수 있는 순교에 대해 함께 생각해본다.12월 25일 오후 5시 / (재방송) 29일 새벽 1시 성탄 특선 드라마 & 영화특선 드라마 ‘첫 성탄절’예수님의 탄생 시대를 배경으로 목동들의 시각에서 성탄을 바라본다. 다리를 저는 양치기는 성전에 제물을 바치러 갔다가 쫓겨난다. 실의에 차 광야로 돌아온 그는 천사들의 성탄 소식을 전해 듣고 달려가면서 아기 예수님이 구원을 위한 흠 없는 제물임을 깨닫게 된다.12월 24일 밤 11시 20분, 25일 오후 2시 30분 / (재방송) 26일 새벽 0시 30분, 28일 오후 5시 30분, 30일 밤 10시 30분, 31일 오전 10시 30분특선 영화 ‘구세주’ 탄생, 공생활, 수난, 죽음, 부활에 이르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이 펼쳐진다.12월 25일 새벽 1시 30분가톨릭 명화극장 ‘찰스와 애니 가족의 성탄절’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애니와 찰스는 자녀들과 함께 스키 여행을 떠난다. 산속 도로에서 자동차 고장으로 가족은 전화도 되지 않는 일명 ‘갈 곳 없는 마을’에서 꼼짝없이 갇히게 되고…. 활기를 잃은 마을에서 애니와 찰스 가족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성탄을 준비하며 성탄의 의미를 되새긴다.12월 27일 저녁 10시 30분 / (재방송) 29일 오후 3시, 30일 오후 7시, 1월 1일 새벽 1시 cpbc Radio 성탄 특집 프로그램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특별 생중계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는 명동대성당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라디오로 생중계한다.12월 24일 밤 12시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라디오로 생중계한다. 12월 25일 낮 12시 성탄 특집 프로그램성탄 특집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전국 교구장의 성탄메시지를 성탄 음악과 함께 들어보며 성탄의 기쁨과 영광을 함께한다, 12월 25일 새벽 5시 cpbc FM ‘오픈 스튜디오’서울 명동 가톨릭 회관 앞마당에 가톨릭평화방송(cpbc)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가 마련된다. cpbc 라디오의 인기 프로그램의 제작현장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성탄 특집으로 마련한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에서는 가수 오왠과 한태민이 출연해 라이브로 노래를 들려준다. 또 cpbc 캐릭터 ‘우리’가 출연해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한다.12월 24일 낮 12시 ▶‘그대에게 평화를 장환진입니다’‘그대에게 평화를 장환진입니다’에는 음악선교단 제이팸과 엉클제이가 출연해 현장에서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신나는 성탄 분위기를 만들 예정이다. 12월 24일 오후 2시 ▶‘박철의 빵빵한 라디오’유쾌하고 통쾌한 남자 박철. 박철 라우렌시오가 성탄을 맞아 청취자들을 직접 찾아간다. 이날 공개방송에서는 소프라노 신문희와 심퍼시윈드오케스트라, 루체오 섹소폰 앙상블이 출연해 캐럴 연주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12월 24일~25일 오후 6시 ▶특집 방송 ‘하림의 메리 크리스마스 from 명동’특집 방송 ‘하림의 메리 크리스마스 from 명동’은 가수 하림과 cpbc 신의석 아나운서가 함께 마이크를 잡는다. 이날 공개방송에서는 미혼모와 외국인 노동자 등이 출연한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웃들이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하림의 라이브와 함께 세계 곳곳의 다양한 성탄 모습 이야기도 함께한다. 12월 25일 오후 2시 ※cpbc FM ‘오픈 스튜디오’는 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평화신문2019.12.17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11) 부적을 지니거나 집이나 사무실에 붙여도 되나요주술적 도구에 종속되지 않는 주님 활동 이웃집이나 마을에서 열리는 굿에 참석해도 되나요“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종교 전통의 추종자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면서도, 평화로운 정신으로 그들에게 그들 신앙의 내용에 대하여 도전을 제기해야 한다.”(「대화와 선포」 32항)굿은 무속의 제례 행위이다. 무당은 굿판을 통해 신령의 뜻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신령과 인간 사이의 화해는 물론 사람들 사이에 맺힌 한(恨)을 풀어 줌으로써 굿판에 함께한 사람들 사이의 흐트러진 관계를 회복시키며, 공동체가 함께 복을 나누도록 인도한다고 한다. 굿은 민속 문화와 이웃 종교의 의식 두 가지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가톨릭 신자는 민속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또 이웃과 마을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굿판을 참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는 안 된다. 직접 굿당을 찾아가 굿을 주문하거나 점을 치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부적을 몸에 지니거나 집이나 사무실에 붙여 놓아도 되나요“필요할 때에는 그리스도교의 어떤 근본 요소들과 다른 종교의 전통의 어떤 측면들이 병립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대화와 선포」 31항)종이에 글씨, 그림, 기호 등을 그린 부적은 악귀를 쫓거나 복을 가져다준다고 여겨지는 주술 도구이다. 일반적으로 부적은 광명을 상징하고 악귀들이 싫어한다는 황색 종이에 생명과 정화의 힘을 상징하고 악귀를 내쫓는 붉은색 글씨로 만들어진다. 무속에서는 부적이 현세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도움을 준다고 여긴다. 그러나 하느님의 활동은 인간이 만든 주술적 도구에 종속될 수 없으며,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사람에게 원하시는 때에 자유로이 은총을 베푸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부적을 만들어 몸에 지니거나 집이나 사무실에 붙여서는 안 된다.그러나 무속을 따르는 이들에게 부적은 종교적 상징이다. 부적을 미신 행위로 여겨 가족 일원이나 동료가 집이나 사무실 벽에 붙여 놓은 부적을 떼어 버리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에 어긋나는 행위이므로 삼가야 한다. 또한, 가톨릭 신자들도 묵주나 십자가, 상본과 기적의 패 등을 액운을 막아주는 부적처럼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야 한다. 그러한 것들은 기도의 도구이지 그 자체로 효과를 발휘하는 물건이 아니다. 민간 신앙에서 금기로 여기는 것을 가톨릭 신자들도 조심해야 하나요“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사도 10,15)금기는 민간 신앙에서 특정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이며 ‘터부’(taboo)는 위험한 것을 금지하는 강하고 확실한 표시를 뜻하는 폴리네시아어이다.그리스도인은 민간 신앙의 금기나 터부에 괘념하지 않는다. 구약성경은 금기시되는 음식과 제의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였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 한 번의 예물로 사람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 주신(히브 10,14) 뒤로 그러한 규정은 효력을 잃었다. 그리스도인은 금기나 터부에 마음을 쓰기보다, 하느님과 이웃 사랑의 계명에 따른 사랑과 자비의 실천을 더 중요시한다.※이 난은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가 편찬한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를 정리한 것입니다. 저작권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 있습니다. 정리= 리길재 기자 평화신문2019.08.27
![[이창훈 소장의 사도행전 이야기] (50) 바오로의 에페소 선교와 기적 (19,1-20)](//cpbc.co.kr/CMS/newspaper/2020/02/rc/772365_1.1_titleImage_1.jpg)
[이창훈 소장의 사도행전 이야기] (50) 바오로의 에페소 선교와 기적 (19,1-20)에페소에서 성령의 세례 알리고 치유의 기적 행하다 바오로는 에페소에서 2년 넘게 머물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복음을 선포한다. 사진은 에페소 유적. 에페소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아폴로가 유럽 대륙인 아카이아로 떠나가 그 수도인 코린토에 머물러 있을 때 세 번째로 선교 여행을 시작한 바오로가 에페소에 옵니다. 바오로의 에페소 선교 활동을 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살펴봅니다. 바오로의 에페소 선교(19,1-10) 3차 선교 여행을 위해 안티오키아 교회를 떠난 바오로는 소아시아 내륙 곧 갈라티아 지방과 프리기아를 거치면서 자신이 1차와 2차 선교 여행 때 세운 교회들을 돌아보며 제자들을 격려합니다.(18,23) 그리고 아폴로가 선교했던 에페소까지 내려옵니다. 아폴로가 에페소를 떠나 유럽 대륙인 아카이아로 건너가 아카이아 지방 수도인 코린토에 머물러 있을 때였습니다.(19,1) 소아시아 곧 오늘날 터키의 서쪽 끝 아시아의 수도인 에페소는 바오로가 2차 선교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른 곳이기도 합니다. 바오로는 코린토에서부터 동행한 프리스킬라와 아퀼라 부부를 에페소에 남겨둔 채 카이사리아를 통해 예루살렘에 올라갔다가 안티오키아로 귀환했었지요.(18,18-22) 에페소에 도착한 바오로는 제자 몇 사람을 만납니다. 여기서 제자들은 바오로의 제자들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게 된 신자들, 곧 형제들을 가리킵니다. 그 제자들에게 물어보니 그들은 성령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성령이 있다는 말조차 듣지 못했다면서 자신들은 요한의 세례를 받았다고 대답합니다.(19,1-3) 요한의 세례만 받았고 성령이 있다는 말을 듣지도 못했다는 이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됐을까요?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는 ‘새로운 길’을 알게 돼 제자가 됐을지 모릅니다. 성령 강림 때에 예루살렘에서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의 설교를 들은 이들 가운데는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2,9), 에페소가 아시아의 수도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에 갔을 당시에는 이미 예수님을 믿는 ‘새로운 길’을 배워 제자가 된 이들이 에페소에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 아폴로의 에페소 선교 활동을 통해서 믿게 된 제자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회개를 위한 요한의 세례만 받았기 때문에 세례를 받음으로써 성령을 받게 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오로에게서 요한의 세례와 예수님을 믿고 받는 세례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을 듣고는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습니다. 그리고 바오로가 안수하자 성령이 그들에게 내려와 신령한 언어로 말하면서 예언합니다. 사도행전 저자는 세례를 받고 성령을 받은 제자들의 수가 열둘쯤 됐다고 전합니다.(19,4-7) 성경에서 12라는 숫자가 완전함, 충만함을 나타내며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대표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생각한다면 이제 비로소 에페소에서도 복음이 제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또 열두 사도가 복음 선포하러 나갔듯이 이 제자들도 에페소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방에 복음 선포하게 되리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에페소에서도 주님의 길을 헐뜯으며 바오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오로가 석 달 동안이나 회당에 드나들며 하느님 나라에 관해 토론하며 담대하게 설교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제자들을 데리고 회당을 떠나 티란노스 학원에서 날마다 토론합니다.(19,8-9) 바오로가 제자들과 날마다 토론을 벌인 것은 당시 그리스 문화권의 교육 방식에 따라 바오로가 제자들을 가르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가 티란노스 학원에서 토론을 통해 제자들을 가르치는 활동이 두 해 동안 계속되면서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은 유다인 그리스인 할 것 없이 모두 주님의 말씀을 믿게 되었다”고 사도행전 저자는 전합니다.(19,10) ‘모두’라는 표현은 과장된 표현으로, 유다인 그리스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믿게 됐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또한 에페소가 아시아 지방 복음 선포의 중심지가 됐음을 나타낸다고 하겠습니다. 바오로의 기적(19,11-20)사도행전 저자는 하느님께서 바오로를 통해 일으키신 기적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열두 해 동안 하혈하던 여자가 예수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자 즉시 병이 나았듯이(루카 8,43-44), 바오로의 살갗이 닿았던 수건이나 앞치마를 병자들에게 대기만 해도 질병이 사라지고 악령들이 물러갔습니다.(19,11-12) 사도행전 저자는 사도들이 기적을 일으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사람들이 병자들과 더러운 영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을 데려와 베드로가 지나갈 때 그림자만이라도 드리워지기를 바랐다고 전하는데(사도 5,15), 베드로를 통해 일어난 치유가 이제 바오로를 통해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구마자로 활동하던 몇몇 유다인들까지 “바오로가 선포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명령한다” 하면서 구마 치유를 시도합니다. 스케우아스라는 유다인 대사제의 일곱 아들이 그렇게 하다가 오히려 악령 들린 사람에게 혼쭐나는 상황이 벌어지지요. 악령 들린 사람이 “나는 예수도 알고 바오로도 아는데 너희는 누구냐?” 하고 달려들어 그들에게 상처를 입힌 것입니다.(19,13-16) 이 놀라운 일은 에페소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로 반향을 불러일으킵니다. ① 유다인 그리스인 할 것 없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② 사람들은 주 예수님의 이름을 찬송합니다. ③ 신자가 된 많은 사람은 자기들이 해 온 행실을 숨김없이 고백합니다. 이들이 고백한 행실이 무엇인지 사도행전 저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문맥으로 보아 마술을 부리는 일과 관련된 행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④ 마술을 부리던 자들 가운데 많은 이가 자기 책들을 모아서 공개적으로 불살라 버립니다. 그 책들을 값으로 따지니 은돈 5만 냥 어치나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5만 냥은 5만 드라크마로, 일꾼 5만 명의 하루 품삯에 해당합니다. 그만큼 많은 책을 불살랐다는 것인데, 에페소에 마술이 그만큼 횡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19,17-19) 사도행전 저자는 “주님의 말씀은 더욱 힘차게 자라고 힘을 떨쳤다”라는 표현으로 이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19,20)생각해봅시다1. 바오로 사도의 에페소 선교와 기적 이야기는 여러 면에서 베드로 사도의 활동과 대비됩니다. 예루살렘의 많은 병자와 더러운 영에 시달리는 이들이 베드로를 통해 치유됐듯이(5,15-16), 에페소의 병자들과 악령 들린 이들이 바오로를 통해 치유됩니다. 사마리아의 마술사 시몬이 베드로가 안수로 성령을 내리게 하는 것을 보고 돈으로 베드로를 매수하려다가 베드로에게 면박을 당했듯이(8,18-24), 스케우아스라는 대사제의 일곱 아들은 바오로 사도를 따라 하려다가 오히려 악령 들린 사람에게 된통 혼이 납니다. 이렇듯이 에페소 선교와 기적 이야기는 베드로와 대비되는 바오로의 활동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2. 몇몇 유다인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악령을 쫓아내려 했지만, 오히려 혼쭐이 난 까닭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정말로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활동하는지요? 아니면 우리 자신의 공명심을 드러내고자 활동하는지요? 대사제의 일곱 아들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믿음과 행동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한국평협 평신도사도직연구소장 alfonso84@hanmail.net 평화신문2020.02.05

“우리 삶의 최종 목적지는 하느님 나라”전국 교구, 위령의 날 맞아 세상을 떠난 영혼들 위해 기도 염수정 추기경이 2일 서울 용산 성직자묘역에서 서울대교구 위령의 날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11월 2일은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이다. 전국 교구장들과 교구민들은 각 교구 묘역에 모여 세상을 먼저 사제와 수도자, 부모, 형제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서울대교구는 서울 용산성당 성직자 묘역에서 ‘위령의 날 미사’를 봉헌하고 세상을 먼저 떠난 영혼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에서 “우리의 삶이 이 세상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고, 최종 목적은 하느님 나라”라며 “아직 천당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연옥에서 단련 받는 모든 연령과 성직자 묘역에 잠든 사제들을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하자”고 말했다. 남학현(서울 응암동본당 주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바라는 하느님과의 일치는 죽음을 통해서 비로소 완성된다”며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자기 죽음을 생각하고 회개의 삶을 살도록 권고한다”고 당부했다.용산성당 성직자 묘역에는 한국 교회 초대 교구장인 브뤼기에르(1792~1835) 주교를 비롯한 4위의 주교와 64위의 신부, 2위의 신학생, 1위의 순교자 등 모두 71위가 안장돼 있다. 수원교구는 수원교구는 안성추모공원에 새로 조성한 성직자 묘역 축복식을 거행하고, 교구 사제단과 신자 800여 명이 위령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위령 성월을 맞아 주님과 교회를 위해 자신의 일생을 불사르며 주님의 종으로 사셨던 신부님들의 유택을 새로이 마련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이어 “사제는 교우와 더불어 세상의 평화와 성숙을 위해 일하는 가운데 고통과 어려움을 만나게 될 수 있지만, 그 십자가를 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야 하는 골고타 언덕을 향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리내성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당에서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로 위령 미사를 봉헌했다. 대전교구는 대전 산내공원묘원에서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등 11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위령의 날 미사를 봉헌했다. 아울러 충남 아산시 성환공원묘원에서도 총대리 김종수 주교 주례로 위령 미사를 봉헌했다. 유흥식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가톨릭교회에는 ‘과거 없는 성인이 없고, 미래 없는 죄인도 없다’는 격언이 있다”면서 “죄인도 다시 시작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언제든지 죽음을 앞에 둔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의정부교구는 경기도 양주시 울대리 묘원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위령 미사를 봉헌했다. 이기헌 주교는 “우리 삶 한가운데는 늘 기쁨과 죽음이 나란히 있고 우리는 그 모두에 의미를 두어야 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면서 “세상을 떠난 분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편안한 안식을 누리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청주교구는 충주 성요셉공원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와 충주지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1500여 명의 신자가 참여한 가운데 위령의 날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 참여자들은 저 우리 곁을 떠난 목자와 수도자들, 또 우리와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부모와 형제들, 이웃들을 기억하면서 이들 영혼이 하느님 품 안에서 편안한 안식을 누리고, 자신들 또한 이생에서 복된 삶을 무사히 잘 마치고 선종하는 은혜를 주시기를 하느님께 청했다. 충주 연수동본당 주임 김인국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사람은 누구나 사형수이며, 예수님만 그런 게 아니라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확정판결을 받고 시작하는 미결수”라면서 “그래서 성경은 ‘사람아 너는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분명히 가르쳐 주셨고, 죽음을 잊지 않는 한 우리는 하루하루를 값지게, 그리고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청주 성요셉공원에선 교구 총대리 손병익 신부 주례로 27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위령 미사를 봉헌했다. 전주교구도 전주 치명자산성지 장막성당에서 교구장 김선태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위령 미사를 봉헌했다. 김선태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대화를 나눔으로써 우리는 궁극적으로 가야 할 목적지를 다시금 깊이 새기고 성찰할 수 있다”며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를 거룩하게 보내도록 하자”고 말했다. 한편, 군종교구(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8일 국립 서울 현충원 내 현충관에서 봉헌할 예정이던 위령 미사를 취소했다. 군종교구는 “국립 서울현충원 현충관 안전진단 평가에서 조명 관련 수리 결정이 내려져 20일까지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위령미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군종교구는 매년 사제단과 수도권 지역 유가족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위령 미사를 봉헌해 왔다. 오세택ㆍ이상도ㆍ도재진ㆍ장현민 기자 장광동 명예기자 평화신문2019.11.06
[담화] 2019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교황 담화“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창세 1,25). 성경 첫머리에 나타나 있듯이, 하느님께서는 당신 피조물을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십니다. 생명이 살아가는 땅에서부터 생명을 주는 물에 이르기까지, 열매를 맺는 나무에서부터 우리 공동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하느님 보시기에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피조물을 인간에게 소중한 선물로 주시어 돌보게 하십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선물에 대한 인간의 응답은 죄와 이기심과, 소유하고 착취하려는 탐욕으로 얼룩져 왔습니다. 자기중심주의와 사리사욕 때문에, 만남과 공유의 자리가 되어야 할 피조물은 경쟁과 분쟁이 펼쳐지는 각축장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환경 자체가 위험에 처하게 되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것이 인간의 손에 착취당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최근 몇십 년 동안 환경 훼손은 더욱더 심각해져 왔습니다. 계속되는 오염, 화석 연료의 지속적인 사용, 집약적 농업에 따른 착취, 삼림 파괴로 지구 온도가 안전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높은 강도로 빈번히 발생하는 기상 이변과 토양의 사막화로 우리 가운데에 가장 힘없는 이들이 극심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빙하의 용해, 물 부족, 저수지 방치, 상당량의 플라스틱과 미세 플라스틱의 해양 유입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 더 이상 지체 없이 긴급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생명을 포함하여 생명 자체와 자연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기후 비상사태를 자초해 온 것입니다.실제로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잊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피조물(창세 1,27 참조)로서 공동의 집에서 형제자매로 살아가라고 부름받았습니다. 우리는 폭군이 되라고 창조된 것이 아니라, 창조주께서 우리를 위하여 사랑으로 함께 연결해 주신 수많은 종(種)들로 이루어진 생명의 그물 중심에 있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이제 하느님의 자녀, 형제자매, 피조물의 관리자인 우리의 소명을 다시금 발견할 때입니다. 이제 참회하고 회개하여 우리의 뿌리로 돌아갈 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피조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생명을 사랑하고 다른 피조물들과 친교 안에서 살아가라고 당신 선의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따라서 저는 신자 여러분에게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시의적절한 교회일치운동의 결실로 거행되는 피조물을 위한 기간 동안 기도에 전념해 주십시오. 바로 오늘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에 시작되어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에 끝나는 이 기간에, 우리는 우리 공동의 집을 위하여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다른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는 형제자매들과 더욱 일치하고 있음을 느낄 기회입니다. 저는 특히 삼십 년 동안 이 날을 거행해 온 정교회 신자들을 기억합니다. 또한 우리는, 모든 이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이 생태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가 속해 있는 생명의 그물을 지켜 나가도록 함께 부름받은 선의의 다른 모든 이와 깊이 일치하고 있음을 느껴야 합니다. 피조물을 위한 기간은 자연과 친화되어 우리 기도를 새롭게 하는 때입니다. 그렇게 할 때에 창조주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가 저절로 우러나오게 됩니다. 프란치스코의 지혜를 노래한 보나벤투라 성인은, 피조물을 하느님께서 우리 눈앞에 펼쳐 주신 첫 번째 “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 질서정연하고 아름다운 다양성에 경탄하며 다시 한번 창조주께 사랑과 찬미를 드리게 해 주십니다(?담화?[Breviloquium], II, 5, 11 참조). 이 책에서 모든 피조물은 우리에게 “하느님 말씀”(?코헬렛 주해?[Commentarius in Librum Ecclesiastes], I, 2 참조)이 됩니다. 기도와 침묵 안에서 우리는 피조물의 교향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노래는 우리가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나 하느님 아버지의 부드러운 사랑의 품을 느끼고 우리가 받은 선물을 기쁘게 함께 나누라고 초대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생명의 그물, 곧 하느님을 만나고 우리 서로 만나는 자리인 피조물은 “하느님의 ‘소셜 네트워크’”(유럽 가이드와 스카우트[Guides and Scouts of Europe]의 교황 알현, 2019.8.3.)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이 일러 주듯, 자연은 우리가 창조주께 전 우주의 찬미 노래를 드높이도록 이끌어 줍니다. “땅에서 싹트는 것들아,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영원히 그분을 찬송하고 드높이 찬양하여라”(다니 3,76).이 기간은 우리 생활양식에 관하여 성찰하는 때입니다. 또한 음식과 소비재와 교통수단, 수자원과 에너지와 다른 수많은 물질 재화의 이용에 관하여 우리가 날마다 내리는 선택들이 얼마나 자주 무분별하고 해악을 불러올 수 있는지 성찰하는 때입니다. 우리 가운데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피조물에 대하여 폭군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위하여 노력합시다! 더욱 소박하고 존중하는 생활양식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합시다! 이제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 클린 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를 향하여 신속하고 단호하게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웁시다. 오랜 전통을 지닌 그들의 지혜는 우리가 환경과 더 나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피조물을 위한 기간은 예언자적 행동에 나서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많은 젊은이가 소리 높여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약속들이 이행되지 않고 사리사욕이나 편의에 따라 간과되어 버리는 현실에 젊은이들은 낙담하고 있습니다. 지구는 함부로 이용해도 되는 소유물이 아니라 대대로 전해 주어야 하는 유산임을 젊은이들은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또한 내일에 대한 희망은 고귀한 감정을 품는 것만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과제임을 젊은이들은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이 젊은이들에게 공허한 말이 아닌 현실적인 응답을, 환상이 아닌 행동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정치와 국정의 책임을 맡은 이들의 인식 증진을 호소하고 이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저는 특히, 몇 달 뒤에 열리는 회의에서 함께 모일 각국 정부를 떠올립니다. 이 회의에서 그들은 지구가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지향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확고히 노력하겠다고 새롭게 다짐할 것입니다. 약속된 땅을 눈앞에 두고 일종의 영적 유언처럼 모세가 백성에게 선포한 그 말이 떠오릅니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신명 30,19). 이 예언자적 말씀을 우리 자신과 우리 지구의 상황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생명을 선택합시다! 소비주의의 탐욕과 전능함에 대한 망상에 “아니요.”라고 말합시다. 이러한 것들은 죽음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내일을 위하여 우리는 오늘 책임감을 가지고 희생해 나가야 하는 긴 여정에 나섭시다. 눈앞의 이득만 좇는 그릇된 논리에 굴복하지 말고 우리 공동의 미래를 바라봅시다!이러한 의미에서, 곧 열릴 예정인 ‘국제 연합 기후 변화 정상 회의’는 특별히 중요합니다. 이 회의에서, 파리 기후 협정의 목표에 따라, 각 정부들은 그들의 책무를 다하여, 무엇보다도 온실 가스 배출을 최대한 빨리 제로 수준으로 감축하고,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고자 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 줄 것입니다. 또한 내달 10월에는 온전한 생태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아마존 지역을 주제로 하여 주교대의원회의 특별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러한 만남들이 가난한 이들과 우리 지구의 울부짖음에 응답하는 좋은 계기가 되도록 합시다! 모든 그리스도인, 모든 인류 가족의 구성원은 저마다 가늘지만 유일무이하고 꼭 필요한 한 가닥 실이 되어 모든 이를 감싸 안는 생명의 그물을 엮어 나가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피조물 보호에 기도와 헌신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우리의 책무를 마음에 새깁시다. 하느님,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지혜 11,26), 다른 누군가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다가 너무 늦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선을 행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바티칸에서2019년 9월 1일프란치스코cpbc2019.09.06
![[숨은 성미술 보물을 찾아서] (12) 백태원의 ‘성서대’(1954)](//cpbc.co.kr/CMS/newspaper/2019/03/rc/748718_1.0_titleImage_1.jpg)
[숨은 성미술 보물을 찾아서] (12) 백태원의 ‘성서대’(1954)전통 나전기법과 현대적 표현 어우러진 성서대정수경 가타리나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교수실용성과 예술성 겸비한 성서대 1954년 성미술 전람회에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출품되었다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출품 분야가 여러 장르를 아울렀음에도 조각 3점, 공예 2점, 건축 설계 1점이었으니 출품작 중 회화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중 공예 분야에는 이순석의 ‘십자가와 촛대’(案)와 백태원의 ‘성서대’가 출품되었다. 두 작품 모두 실용적인 면을 내포하고 있지만 하나의 예술품으로 제시된 만큼 전례 공간의 여러 요소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중요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흑백사진상으로는 정확한 재료와 표현 기법의 세밀한 부분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따름에도 불구하고 공을 많이 들인 품위 있는 성미술품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점의 공예 분야 출품작 가운데 백태원(白泰元, 1923~2008)의 ‘성서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목공예가인 백태원은 1923년 평안북도 태천군에서 출생했다. 1941년 태천 칠공예학교를 졸업하고 중앙시험소 도안과 교습 연구생을 지내며 공예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57년 신세계백화점 전신인 동화백화점에서 공예가로서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다. 이 전시는 한국 최초의 공예 개인전이었다. 백태원은 한국 근현대 공예사의 대표적인 인물로서 수공예와 산업공예의 두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작품 활동을 펼쳤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백태원은 가리개, 장과 같은 실용성을 겸비한 작품과 장식용 기물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에 몰두하는 한편 청와대 본관의 실내 장식, 대한항공 747 점보여객기 제1호기 실내 장식 등 디자인과 실내 장식 분야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이렇게 포괄적인 공예 작업을 선보인 백태원은 “평생을 지켜온 신조가 있다면 실용과 예술성이라는 공예의 양 측면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한국미술협회 공예분과 위원장을 역임했고,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창설에 깊이 관여했으며 서라벌 예술대학,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다. 나전기법 고유의 질감 살려 공간감 부여 백태원의 출품작 ‘성서대’는 흑백사진으로만 관찰했을 때도 나전기법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전체적인 색감은 작품 하단에 흑색과 백색, 그리고 붉은색이 어우러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작품의 크기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큼직한 성경을 여유롭게 올려놓을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했을 때 길이는 40㎝ 정도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성경을 기대어 놓을 수 있도록 적절한 기울기를 주어 턱을 만들었고 윗부분은 완만하게 둥글려주어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작품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작품 중앙에 예수 성심 십자가가 놓여 있고 그 아래로는 격정적인 동세를 보여주는 네 명의 인물이 표현되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십자가를 향해 두 팔을 높이 들어 올린 인물 세 명이 자리하고 있다. 왼편에 양팔을 V자로 들어 올리고 상체를 뒤로 젖힌 인물, 십자가를 향해 두 팔을 모아 올린 인물 그리고 역시 십자가를 향해 두 팔을 사선방향으로 쭉 뻗은 인물이 화면 전면에 나란히 배치되었다. 언뜻 보면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는 구도인 것 같지만 각 인물의 팔의 위치와 방향, 각도에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표현으로 완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앙의 두 인물은 머리에 베일을 드리운 한복 차림의 여인을 연상시키며 좌우 끝에 자리하고 있는 인물은 양팔에 천을 드리운 채 몸을 활처럼 젖히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화면에 표현된 네 인물은 누구일까? 한국의 여인상을 담은 성모 마리아일까? 양팔에 천을 드리운 인물들은 작가가 재해석하여 한국적으로 표현한 천사의 모습일까? 4라는 숫자는 혹시 성경의 네 복음사가를 상징하는 것일까? 작품의 배경은 첩첩산중인 것 같기도 하고 파도에 휩싸인 바다인 것 같기도 하다. 화면 중심에 놓인 예수 성심 십자가를 에워싼 운무(雲霧)의 표현은 작품의 긴장감을 더해주며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나전기법의 고유한 질감에서 나오는 음영의 표현은 작품 속 3차원의 공간감을 부여하며 자연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성서대’는 전통적인 나전기법으로 제작되었지만 생략적으로 단순하게 묘사된 인물들과 간략한 선들로 이루어진 산세의 모습 그리고 화면을 과감하게 가로지르는 운무의 표현 등에서 작가의 현대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백태원의 ‘성서대’는 전통 나전기법과 현대적 표현이 조화를 이루는 품위 있는 성미술의 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말대로 실용성과 예술성이 한데 어우러진 공예작품 ‘성서대’를 실제 색감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제보를 기다립니다※ 가톨릭평화신문과 정수경 교수는 숨은 성미술 보물찾기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의 소재나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 찾아 나서는 진정한 성미술 보물찾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제보 문의 : 02-2270-2433 가톨릭평화신문 신문취재부 문채현2019.03.20
[현장 돋보기] 5개 공소의 기적이정훈 필리보 네리(신문취재부 기자) 올해 일제히 5개 공소를 새로 건립한 춘천교구 성산본당 공소들을 방문했을 때 세 번 놀랐다. ‘시골 공소는 허름해야 한다’는 편견이 사라졌고, 신자들은 공소를 그저 미사 드리는 곳으로만 여기지 않았으며, 나이 많은 어르신들도 성당과 공소를 내 집처럼 직접 수리하고 가꾸고 있었다는 것이다.오랜 전통과 역사는 역시 남다른 깊이를 간직하기 마련이다. 바쁜 농사일 중에도 이들은 공소에 모여 기도하고, 미사에 참여하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기고 살고 있다. 다 떨어져 가는 천정과 곰팡내 나는 허름한 공소에서 큰 불평 없이 신앙생활을 해온 것도 놀라운데, 5곳을 한꺼번에 신축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신자들은 사제와 함께 본당 곳곳을 다니며 기금을 모았고, 직접 재배한 옥수수와 배추를 감사의 선물로 일일이 나눠줬다. 60대의 비교적 젊은 신자들이 모금하러 다닐 때, 70~90대 어르신들은 성경 필사와 기도로 힘을 보탰다.누군가는 공소를 매일 찾아 냉담 교우를 위해 기도를 바치고 있으며, 고봉연 주임 신부는 신자 1명만 참여해도 공소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본당 최고령 97세 어르신은 3㎞ 거리를 매일 걸어서 매일 미사에 참여한다. ‘5개 공소의 기적’은 깊은 신심과 주님에 대한 사랑이 빚어낸 작품이었다.공소는 작지만, 오랜 신앙 전통을 간직해온 역사의 현장이다. 깊은 믿음은 신자들 생활과 마음에 고스란히 흐르고 있다. 성산본당은 새로 지은 5개 공소를 누구나 와서 머물 수 있는 피정 및 기도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숙박도 할 수 있고, 소규모 단체가 와서 작은 피정도 하고 갈 수 있다. 새 공소가 공소 신자들의 것이기도 하지만, 도시와 다른 지역 신자들의 공간도 되는 것이다. 새 공소 지붕에 계신 예수 성심상이 두 팔 벌려 온 마을을 축복해주듯 내려다보는 모습이 온화하기만 하다. 평화신문2019.05.08

아마존 약자들과 생태 살리기, 구원적 복음 선포와 연대 절실[특별기고] 주교대의원회의 범 아마존 특별회의 후속 교황 권고 「사랑하는 아마존(Querida Amazonia)」 살펴보기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0월 바티칸에서 개최된 아마존 시노드 회기에 참석해 토론을 듣고 있다. 【CNS 자료 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2월 아침 미사 강론을 통해 묵묵히 사명을 실천하는 성경의 인물 요셉 성인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꿈은 진리를 찾기 위한 특별한 자리입니다. 하느님도 여러 차례 꿈을 통해 말씀하시는 방식을 택하셨습니다.” ‘꿈’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즐겨 사용하는 주제어 가운데 하나다. 교황은 젊은이들뿐 아니라 노인들도 꿈이 필요하다고 여러 번 말했다. 눈앞에 주어진 일을 함에 있어 영감을 얻고 용기를 내서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교황은 꿈을 통해 아기 예수의 양부이며 성모의 배필이 되는 소명과 용기를 얻은 요셉 성인처럼 우리가 위대한 일, 아름다운 것을 꿈꾼다면 하느님의 꿈에 결합할 수 있다는 관점을 후속 권고의 이정표로 제시하고 있다.권고의 서론은 도입부(1항), 후속 권고의 의미(2~4항), 아마존을 위한 꿈(5~7항)을 다룬다. 본론은 네 개의 꿈, 곧 사회적 꿈(8~27항), 문화적 꿈(28~40항), 생태적 꿈(41~60항), 교회의 꿈(61~110항)을 각각 다룬다. 결론은 아마존을 위해 성모께 드리는 기도(111항)로 끝맺는다. 먼저 이 권고는 아마존 지역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드러내고 있다.(1항) 교황은 아마존 시노드의 최종 문서가 제시한 ‘아마존 교회와 완전한 생태를 위한 새로운 여정’에 공감하면서도 권고에서 최종 문서를 인용하지 않고 이를 대체하거나 반복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 그러나 교황은 아마존 교회가 최종 문서를 ‘전체적으로’ 읽고 적용하도록 함으로써 아마존이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이의 것 곧 ‘우리의 것’이기도 함을 분명하게 강조한다. 이어 교황은 아마존을 위한 꿈(5~7항)을 네 가지로 전개한다. 아마존은 △가난한 이들, 토착 민족,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독특한 문화적 풍요로움을 보존하고 △압도적인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을 잘 보존하며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아마존 지역에 실현되어 교회에 아마존의 특성을 지닌 새로운 얼굴을 보여 줘야 한다. 제1장에서 교황은 사회적 꿈(8항)을 다루면서 아마존의 환경 파괴를 불의와 범죄(9~14항)로 규정하고, 수많은 불의 앞에서 분개하고 용서를 청할 것(15~19항)을 요구한다. 주변의 자연도 포함하는 인간관계의 공동체적인 의미(20~22항)를 강조하며 부패한 기관(23~25항)을 고발한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서로 다른 토착 민족들, 소외되는 이들과 사회적 대화(26~27항)를 이루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교황은 아마존 토착 민족들이 소수 권력층과 자본에 의해 노예화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파괴와 살인, 부패를 양산하는 경제활동을 불의와 범죄라고 정의한다.(14항) 경제 논리에 따라 환경 파괴와 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아마존에서 주로 희생되고 있는 토착 민족들, 가장 가난한 이들과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의 권리를 위해 그리고 그들의 존엄을 증진하고 싶은 교황의 마음이 간절하게 드러난다. 이런 현실에서 교회는 예언적 사명을 투명성 있게 실천하도록(19항) 부름을 받고 있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사회적 양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형제애와 연대의 정신을 길러야 한다.제2장에서 교황은 문화적인 꿈(28항)을 다루면서 “아마존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문화적으로 식민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이 지닌 최상의 것이 드러나도록 돕는 것”임을 강조한다. 110개가 넘는 토착 민족들이 공존하는 아마존의 다양성(29~32항)을 떠올리면서 뿌리를 보호하는 일(33~35항)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또 교황은 문화 간 만남(36~38항)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경계가 아니라 연결해주는 다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매스컴을 수단으로 하는 식민지화에 위협받는 문화와 위험에 처한 민족(39~40항)의 대안적 형태를 증진하도록 요청한다. 교황은 아마존의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온 토착 민족들의 문화가 바로 아마존을 보호하고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역설한다. 문화적 식민지화는 아마존의 고유한 문화가 상실되고 선진국들의 문화가 강제로 주입되는 현상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문화의 다양성과 민족들의 정체성이 상실되는 결과를 낳는다. 제3장에서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바탕으로 생태론적 꿈(41항)을 다룬다. 사람과 생태계를 돌보는 일이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밀접한 관계(42항)임을 강조한다. 또 생명에 영향을 주는 아마존 강의 아름다움과 힘을 노래한 파블로 네루다와 다른 시인들의 시를 인용하며 물로 만들어진 꿈(43~46항)을 이야기하면서도 아마존의 울부짖음(47~52항)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지구의 평형은 아마존의 안녕에 달려 있고, 이 때문에 각국 정부의 책임이 더욱더 증진돼야 함을 촉구한다. 제4장에서 교황은 교회의 꿈(61항)을 다루면서 복음을 실현하려면 선교사의 위대한 선포가 늘 새롭게 다시 울려 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마존에서의 필수불가결한 선포(62~65항)란 교리 규정이나 도덕적인 명령이 아니라 구원의 위대한 선포를 듣게 하는 것이다. 곧 아마존 민족들은 “복음 선포를 들을 권리”가 있는데 이런 열정적인 복음 선포가 없다면 모든 교회 체계는 비정부 기구에 불과하다. 교황은 「복음의 기쁨」을 인용하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문화를 전제로 하는 토착화(66~69항)를 언급하고, 환경 파괴와 폭력을 배제하고 문화의 회복을 돕는 아마존에서 토착화의 길(70~74항)이 사회적이고 영적으로 동시적이면서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사회적 영적 토착화(75~76항)를 제시한다. 아마존의 성덕을 위한 출발점(77~80항)은 아마존 민족들의 모습과 특색을 잘 드러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후속 권고의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전례의 토착화(81~84항)에서 성사를 다루면서 “가난한 이들이 가까이 다가올 수 있어야 한다”고 권고하는 부분이다. 넓고 광활한 아마존 지역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수행하는 직무의 토착화(85~90항)에 관해 교회의 구체적이고 담대한 응답은 성찬례를 더욱 자주 거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교황은 모든 주교, 특히 라틴 아메리카 주교들이 선교 성소를 보이는 이들에게 아마존 지역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사제들의 초기 양성뿐만 아니라 지속 양성에 대해서도 재검토하라(90항)고 초대한다. 교황은 생명이 넘쳐흐르는 공동체(91~98항)를 이루기 위해서는 종신 부제, 축성 생활을 하는 수도자들, 평신도의 다양한 참여와 활동이 우선적으로 촉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교황은 여성의 힘과 선물(99~103항)에 관해 별도로 설명하며, 아마존 지역에서 강인하고 관대한 여성들 덕분에 신앙을 보전해 온 공동체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교회를 순전히 기능 구조로 축소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나아가 교황은 성모 마리아의 힘과 역할을 본받아 안정적이고 공적으로 인정받으며 주교의 위임을 받는 새로운 여성 봉사직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교황은 투쟁을 넘어 지평을 넓히고 한정된 시각을 뛰어넘으라는 도전 과제를 제시하면서(104~105항) 교회 일치와 종교 간 더불어 사는 삶(106~110항)으로 공동선과 가장 가난한 이들의 증진을 위하여 함께 대화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리를 모색하자고 초대한다. 끝으로 교황은 우리 모두에게 자연을 돌보고 사람을 돌보는 일에 함께 싸우고 함께 기도하고 협력하자(110항)고 촉구한다.권고는 아마존 지역을 다루기 전에 복음화의 토양이 되는 사회적 여건, 문화적 특성, 생태 환경 그리고 교회 상황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충분한 숙고와 성찰을 제시했다는 점이 주된 특징이다. 특히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제시한 주제들을 아마존 지역이라는 구체적인 지역에 초점을 맞추면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모든 상황에서 참된 「복음의 기쁨」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고, 사회적 영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올바른 식별을 하도록 초대한다. 가장 가난한 이들과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 소외받는 인간의 권리를 보호하고, 환경 파괴에 맞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공동의 집을 보존하는 데 모든 이가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찬미받으소서」와 「복음의 기쁨」을 정독하면 어떨까 싶다.안봉환 신부(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홍보국장) 평화신문2020.02.19
![[숨은 성미술 보물을 찾아서] (8) 박득순의 노주교상](//cpbc.co.kr/CMS/newspaper/2019/01/rc/745338_1.0_titleImage_1.jpg)
[숨은 성미술 보물을 찾아서] (8) 박득순의 노주교상첫 한국인 주교의 근엄과 고뇌 묻어나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 있는 박득순의 ‘노대주교’. 성미술 전람회에 출품된 ‘노주교상’과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1965년이라는 제작연도와 서명이 추가됐다.노기남 대주교 모델로 한 작품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 1954년 성미술 전람회에는 성직자와 수도자를 모델로 한 초상화가 두 점 출품됐다. 박득순의 ‘노주교상’과 김흥수의 ‘수녀좌상’이 바로 그것이다. 그중 이번에 소개할 박득순(요셉, 1910~1990)의 ‘노주교상’은 전람회가 열릴 당시 서울대목구장이었던 노기남 주교를 모델로 해 작가 특유의 사실주의 화풍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현재 절두산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 소장된 ‘노대주교’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현존하는 성미술 전람회 출품작에 포함될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박득순은 1910년 함경남도 문천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인 그는 서울 배재보통고등학교 재학시절 일본 동경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부임한 강필상(1903~?)에게 유화를 배웠다. 미술가의 꿈을 키우던 박득순은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홀로 일본으로 건너가 1934년 일본 동경의 다이헤이요 미술학교에 입학해 유화를 전공했다. 1938년 미술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고향에 머무르다가 이듬해 상경하여 경성부 도시계획과의 그림 담당으로 있으면서 당시 도시계획 대상지였던 영등포와 신촌, 돈암동 등지를 미래의 발전적 전망의 풍경화로 그리는 작업을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1940년 제20회 조선미술 전람회 서양화부에 처음 출품한 박득순은 유화 작품 ‘만도린과 소녀’로 입선했다. 이후에도 주로 인물화를 출품해 1944년까지 특선과 입선을 거듭하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해방 후에는 서울 용산중학교 미술교사를 지냈고, 6ㆍ25 전쟁이 발발하자 종군화가로 전쟁기록화를 제작했다. 그는 1955~1961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했고 이후 수도여자사범대학교, 영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하며 작품 활동과 함께 후학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가톨릭 미술에서도 꾸준히 활약한 그는 1998년 제3회 가톨릭 미술상 특별상을 받았다. 박득순은 인물화를 회화의 기본으로 삼았던 작가다. 그는 “인물화를 제대로 그릴 줄 알아야 풍경화, 정물화도 옳게 그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인체를 다각적으로 데생하고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1954년 성미술 전람회 출품작 ‘노주교상’은 이와 같은 박득순의 회화에 대한 신념과 화풍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과 십자고상으로 신앙심 드러내 ‘노주교상’은 1942년 한국인 최초로 주교품을 받은 노기남 대주교(1902~1984)를 모델로 한 초상화다. 화면 중앙에 놓인 의자에 앉은 노 주교를 중심으로 한 서재의 풍경을 담고 있다. 작품의 구도에서 인물의 머리 위로 과감하게 지나가는 출입문의 직선이 인상적이다. 의자에 기댄 채 상체를 약간 젖혀 비스듬히 앉은 자세에서 약간의 권위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당당함이 묻어난다. 굳게 다문 입술과 초점이 뚜렷하지 않은 관조하는 듯한 시선 그리고 두툼한 책(제목은 쓰여 있지 않지만, 성경으로 추정된다)을 손에 쥔 모습에서 잠시 글 읽기를 멈추고 사색에 잠긴 인물의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인물과 배경의 사실적인 묘사에 더해진 빛의 표현은 작품 속 인물의 영적인 측면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하다. 실내 풍경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노 주교의 어깨선과 나란히 놓인 책상 위의 십자고상이다. 왼손에 쥔 성경과 대각선 구도를 이룬다. 노 주교의 오른편과 왼편에서 각각 강조되어 표현되고 있는 성경과 십자고상은 그가 성직자로서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따르고자 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현재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 구성과 표현이 동일한 ‘노대주교’가 소장돼 있다. 이를 통해 1954년에 출품됐던 작품의 색감과 세부 표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두 작품을 놓고 틀린 그림 찾기를 하듯 꼼꼼하게 구석구석 뜯어보아도 다른 점을 찾기 어려워 동일 작품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절두산순교성지 소장 작품에는 원작에는 없는 서명이 있고 제작연도가 1965년으로 명기돼 있다. 따라서 성미술 전람회 출품작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제목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1954년 성미술 전람회 출품작 제목은 ‘노주교상’인 반면, 노 주교가 대주교로 임명(1962년)된 이후인 1965년으로 서명된 절두산순교성지 소장 작품은 ‘노대주교’라고 돼 있다. 작품 제작연도만 고려한다면 같은 작품을 똑같이 두 번 그렸다는 뜻인데 어떤 연유에서 약 10여 년의 시차를 두고 ‘노주교상’과 ‘노대주교’를 그렸는지 명확한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그리고 1954년 출품작에는 서명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도 이 두 작품이 동일한 작품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가 돼주고 있다. 성미술 전람회 출품작에는 작가의 서명이 들어간 경우도 있지만, 서명이 생략된 작품들도 여럿 있었다. 남용우의 ‘성모칠고’와 권영우의 ‘성모자’, 김흥수의 ‘수녀좌상’과 ‘간구’, 김정환의 ‘성모영보’와 ‘삼왕’ 등 여러 작품에 서명이 생략돼 있다. 각각의 작품과 작가를 맞춰볼 수 있는 것은 작품 캡션까지 함께 찍힌 성낙인의 기록 사진과 경향잡지에 실린 작품 목록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박득순의 ‘노주교상’과 ‘노대주교’는 서명이 생략되어 있던 기존 작품에 서명이 덧붙여지면서 만들어진 이명동작(異名同作)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리고 작품제작 연도로 기재된 1965년은 서명을 추가했던 연도일지도 모른다. 작품제목 역시 서명이 이루어진 1965년 상황에 맞춰 ‘노대주교’로 정정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로 1954년 출품작 ‘노주교상’과 절두산순교성지 소장 ‘노대주교’는 똑같이 닮아 있다.문채현2019.01.30

경시대회부터 필사 전시까지 성경대잔치수원교구 제23차 성경잔치
교구민 2000여 명 함께해
말씀으로 하나 되는 장 제23차 수원교구 성경잔치에서 신자 2000여 명이 말씀 안에 친교를 이루는 복음화의 장을 이룬 가운데, 암송대회에 출전한 신자들이 구절을 외워 발표하고 있다.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22일 경기도 평택 효명중학교 강당. 본당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신자들이 성경 구절을 술술 암송했다. 구약의 예언자들처럼 한껏 분장한 신자들부터 작은 도구와 춤을 곁들여 독창적으로 성경을 암송한 어린이들까지. 1년간 갈고닦은 실력으로 저마다 성경을 익힌 수원교구 신자들이 말씀으로 친교를 이뤘다.수원교구 복음화국(국장 이근덕 신부)은 ‘제23차 수원교구 성경잔치’를 열고, 교구민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말씀으로 하나 된 복음의 장’을 마련했다. 성경잔치는 △성경 경시대회 △암송 대회 △그림 그리기 △글쓰기 대회 △성경 필사 및 작품 전시 △다 함께 한마당 등 다양한 형식으로 펼쳐졌다. 경시대회장인 각 교실에서는 오전부터 ‘성경 좀 안다’ 하는 각 본당 응시자들이 구약의 예언서에서 출제된 문제를 풀었다. 대회장은 마치 수능 시험장을 방불케 했다.암송대회에 출전한 이들은 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에서 자유 암송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이 성경 구절을 암송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동안 객석에선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학교 곳곳에 전시된 수많은 성경 필사 노트와 공예ㆍ서예로 만든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그야말로 성경으로 잔치를 치른 하루였다.이날 1200여 명이 응시한 경시대회에서는 김영철(미카엘, 인덕원본당)씨와 이재숙(젬마, 성복동성마리아요셉본당)씨, 이다홍(체칠리아, 수리동본당)양이 각각 어르신, 일반, 청소년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동백성마리아본당은 최우수본당상을 차지했다. 150개 본당에서 640여 명이 제출한 개인 성경 필사 부문에서는 신구약 11회를 완필한 박종득(요셉, 철산본당)씨와 점자로 신구약을 완필한 시각장애인 김헌수(요셉, 동수원본당)씨 등 10여 명이 교구장 이용훈 주교 축복장을 받았다.문희종(교구장대리) 주교는 기념 미사 강론에서 “누구나 하느님 말씀을 가까이하면 생활이 변화되고, 적어도 마음의 기쁨이 찾아오며, 우리 귀에 하느님의 말씀이 들려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말씀을 읽고, 쓰고, 체험했다면 이제는 복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고 당부했다. 글·사진=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평화신문201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