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과 개신교의 성경은 어떻게 다를까?[교회상식 교리상식] 번역서 많아지며 인정하는 부분 달라가톨릭과 개신교는 똑같은 그리스도 신앙을 고백하고, 성경을 경전으로 삼고 있는데 왜 성경 권수는 차이가 나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성경의 종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성경을 하느님 계시의 원천이자 경전으로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그리스도교이지만 가톨릭과 개신교는 경전으로 인정하는 성경 수에 있어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톨릭은 구약 46권, 신약 27권 등 모두 73권을 경전으로 인정하지만 개신교는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으로 66권만을 경전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우선 구약성경에서 가톨릭은 개신교에 비해 구약성경이 7권이 많습니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구약성경은 원래 히브리어로 씌었습니다. 이렇게 씌어진 구약성경은 모두 24권입니다. 유다인들은 기원 후 90년 쯤에 얌니아에서 회의를 열어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의 권 수를 24권으로 확정했습니다. 그런데 유다인들이 구약성경을 24권으로 확정하기 훨씬 이전인 기원 전 3세기 쯤에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대표해서 모인 70인(또는 72인)이 모여 히브리어로 쓰인 유다교 경전을 당시 널리 사용하던 언어인 그리스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약 100년 간에 걸쳐 이뤄진 이 작업으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 24권이 그리스어 성경 39권으로 나뉘어 번역됐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것은 열왕기ㆍ역대기ㆍ사무엘기 등 일부 성경을 각각 상ㆍ하 권으로 나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70인이 번역한 그리스어 구약성경(이를 '칠십인역 성경' 또는 70을 뜻하는 라틴어 '셉투아진타'나 숫자 'LXX'라고 부름)에는 24권의 히브리어 구약성경 외에도 다른 책들이 포함됐습니다. 토빗기, 유딧기 같은 7권의 책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히브리어 구약성경에는 없는 다니엘서 일부분 등도 포함시켰습니다. 이후 그리스도교가 출범하면서 초기 교회는 히브리어 성경보다는 그리스어 성경 곧 칠십인역 성경을 받아들였습니다. 당시 지중해 연안 세계에서는 그리스어를 널리 사용했고, 신약성경들도 그리스어로 기록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라틴어가 사용되면서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작업들도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성경 번역이 여기저기서 이뤄지다보니 번역의 질과 순수성이 떨어지는 등 심각한 문제들이 생겼습니다. 이 문제는 예로니모(347~419)라는 위대한 성인의 등장으로 극복됩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 번역을 통일할 필요를 느끼고 독자적으로 라틴어로 번역을 했는데 이를 '불가타역' 성경이라고 부릅니다. 번역의 대본으로 사용한 구약성경이 바로 칠십인역 성경이었습니다. 이후 교회는 예로니모 성인이 번역한 불가타역 성경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에는 유다인들이 사용하는 히브리어 성경 24권(그리스어 성경 39권) 외에 칠십인역 성경에 포함된 다른 성경들도 포함됐지요. 그러다가 1500년대에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이 일어나면서 루터를 비롯한 프로테스탄트들은 구약성경에 대해서는 히브리어 성경만 정경으로 인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가톨릭 교회는 1548년 트렌토공의회에서 불가타역 성경을 정경으로 재확인하면서 원래 히브리어 성경(24권, 칠십인역에서는 39권)에 포함되지 않은 칠십인역의 다른 성경을 제2경전으로 구별했습니다. 그러나 '제2경전'이라고 해서 '제1경전'에 비해 경전으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똑같이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씌어진 성경으로 받아들입니다. 이에 비해 개신교에서는 제2경전을 경전 외의 책 곧 외경(外經)으로 봅니다. 구약성경에서 개신교와 차이가 나는 가톨릭 성경(제2경전)은 토빗기, 유딧기, 마카베오 상권, 마카베오 하권,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이렇게 7권입니다. 이밖에도 다니엘서 3장 세 젊은이의 노래와 13장의 수산나 이야기, 14장의 벨과 뱀 이야기를 가톨릭은 제2경전으로 인정하지만, 개신교에서는 외경으로 봅니다. 또 에스테르기 일부분에 대해서도 개신교에서는 외경으로 여깁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cpbc.co.krcpbc2017.08.11
[방송] 주님 맞이, cpbc 새 프로그램으로 더욱 뜻깊게 TV산티아고 가는 길 - 역사를 걸으며 힐링을 담다야고보 성인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기. 천 년 역사가 숨 쉬는 산티아고로 시청자들을 초대한다. 프랑스 ‘생장’부터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여 ㎞에 이르는 순례길 곳곳에 살아 있는 그리스도교 역사와 문화 그리고 나눔과 자비의 정신을 확인한다. 순례객의 삶이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가 모여 길이 되는 신비의 여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휴식과 위로를 선물한다. 방송시간 : 본방송 화요일 밤 9시 / 재방송 수요일 오후 7시, 목요일 오전 9시, 토요일 오후 5시황인수 신부의 칠죄종교만ㆍ인색ㆍ질투ㆍ분노ㆍ음욕ㆍ탐욕ㆍ나태는 모든 죄와 악습의 근원이 되는 원초적인 죄, ‘칠죄종’이다. 이 죄들은 일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또 어떻게 하면 일곱 가지 죄의 덫을 피해갈 수 있을까. 하느님은 왜 우리가 죄를 짓도록 내버려 두실까. 성바오로수도회 황인수 신부가 칠죄종에 관해 속 시원하게 답해준다. 방송시간 : 본방송 토요일 오후 4시 / 재방송 주일 오전 10시, 화요일 새벽 1시, 금요일 오후 7시양정무 교수의 교회 미술 2000년서양 미술의 역사는 곧 그리스도교 예술사라고 할 수 있다. 교회 미술 걸작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 담긴 신앙의 향기를 공유한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저자 양정무(프레데리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초기 그리스도교 미술에서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20세기 현대미술에 이르는 시간여행을 안내한다.방송시간 : 본방송 수요일 오전 7시 / 재방송 목요일 오후 4시, 토요일 오후 8시, 주일 자정예수님! 오늘은 어디 계세요? 복음서를 통해 알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들을 입체적으로 짚어보는 새로운 형식의 성경 강좌. 2000년 전 그리스도의 공생활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생생한 감동을 선사한다. TV 프로그램 ‘루카ㆍ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에서 명쾌한 성경 강의를 선보인 바 있는 성바오로딸수도회 윤일마 수녀가 다시 한 번 마이크를 잡았다. 12월 셋째 주부터 만나볼 수 있다. 방송시간 : 본방송 금요일 오전 7시 / 재방송 토요일 오후 7시, 주일 오전 11시, 월요일 오후 4시드라마 ‘김수환 추기경’옹기장수의 막내아들, 시대의 양심, 바보…. ‘고 김수환 추기경’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많은 사람이 그리워하는 김 추기경의 이야기가 라디오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2019년 김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맞아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가 선보이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전무 유환민 신부가 연출을 맡았고, 김 추기경 역을 맡은 탤런트 최재원(요셉)씨를 비롯해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소속 배우들이 열연했다. 여기에 김 추기경의 실제 육성과 관계자들의 증언까지 담았다. 김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되새기게 하는 라디오 드라마 ‘김수환 추기경’은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방송시간 : 매주 월~금요일 오전 8시 30분, 오후 5시 50분 / 재방송 주일 오전 8시(5회 연속) 라디오열린세상 오늘! 새롭게 달라진 가톨릭평화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1시간 30분으로 확대 편성해 세상 이야기를 가톨릭교회의 시각으로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다양한 인터뷰와 기자 리포트로 뉴스를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사회 현안과 관련된 교회의 가르침을 짚어보는 ‘세상 속으로’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와 해설을 들어보는 ‘바티칸은 지금’, 우리 농산물 이야기를 나누는 ‘착한 밥상’, 아름다운 성당과 성지를 소개하는 ‘어디 가고 싶으세요?’ 등 다채로운 코너를 통해 알찬 정보도 전달한다. 김혜영(유스티나) 앵커가 진행을 맡는다. 방송시간 : 월~토요일 오전 7시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 평화신문2018.11.28
![[이창훈 위원의 사도행전 이야기] (35) 베드로의 기적적인 풀려남(12,6-17)](//cpbc.co.kr/CMS/newspaper/2019/10/rc/764146_1.0_titleImage_1.jpg)
[이창훈 위원의 사도행전 이야기] (35) 베드로의 기적적인 풀려남(12,6-17)천사의 도움으로 풀려난 베드로감옥에 갇혀 있던 베드로는 천사의 도움으로 기적같이 감옥에서 풀려나온다. 그림은 렘브란트(1606~1669) 작, ‘감옥에 갇힌 베드로’.이 기사는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단락은 감옥에 갇힌 베드로가 천사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풀려나는 부분이고(12,6-11), 둘째 단락은 베드로가 요한 마르코의 집으로 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부분입니다.(12,12-17) 베드로의 풀려남(12,6-11) 헤로데가 베드로를 감옥에서 끌어내려고 하기 전날 밤이었습니다. 문 앞에서는 파수병들이 감옥을 지키고 있었고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손이 묶여 두 군사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감방이 환하게 비치고 천사가 나타나더니 베드로의 옆구리를 두드리며 “빨리 일어나라”고 깨웁니다. 그 순간 베드로의 손에서 쇠사슬이 떨어져 나갑니다. 그러자 천사는 베드로에게 “허리띠를 매고 신을 신어라” 하고 일렀고 베드로가 그대로 하자 천사는 “겉옷을 입고 나를 따라라” 하고 말합니다. 베드로는 따라가면서도 환시를 보는 것이라고 여기지요.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고 성안으로 통하는 쇠문 앞에 다다르자 문이 저절로 열립니다. 문밖으로 나가 거리를 따라 내려가는데 갑자기 천사가 사라집니다. 그제서야 베드로는 정신이 들어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 유다 백성이 바라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이 대목에서는 특별히 이해하지 못할 내용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좀 더 살펴보면 1) 베드로는 엄중한 감시 속에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묶여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감옥 경비병들은 네 명이 한 조가 돼 모두 네 조가 돌아가면서 베드로를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두 명은 베드로 양옆에서, 두 명은 문 앞에서 지키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감옥 밖으로 나가려면 초소를 두 개나 거쳐야 하고 쇠문을 열어야 했습니다. 이런 엄중한 감시 속에서도 베드로는 풀려난 것입니다. 2) 사도행전 저자는 베드로가 풀려난 것은 천사의 도움을 받아서라고 기술합니다. 베드로가 천사의 도움으로 풀려났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초월적인 능력이 작용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능력에 힘입지 않고서는 이렇게 엄중한 감시를 뚫고 감옥을 빠져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3) 베드로는 감옥에서 풀려나는 과정을 환시로 여겼습니다. 완전히 밖으로 나온 뒤에야 비로소 환시가 아니라 실제임을 깨닫습니다. 이 또한 베드로가 풀려난 것이 하느님의 능력에 의한 것임을 일깨운다고 하겠습니다. 요한 마르코의 어머니 집(12,12-17) 베드로는 자기가 풀려난 것이 환시가 아님을 깨닫고는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갑니다. 그 집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12,12) 여기서 몇 가지를 더 짚어볼 수 있습니다. 우선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에 대해서입니다. 신약성경에 따르면, 마르코라 불리는 요한 또는 요한 마르코는 바르나바의 사촌(콜로 4,10)이고, 베드로가 아들처럼 여기는 인물로(1베드 5,13), 마르코복음을 쓴 복음사가로 전해집니다. 바르나바가 사도들에게서 ‘위로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사도 4,36) 사도들과 관계가 돈독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베드로가 감옥에서 풀려나 곧바로 바르나바의 사촌인 마르코의 어머니 마리아 집에 간 것을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다음으로, 마리아의 집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는 언급입니다. 이들은 왜 기도하고 있었을까요? 베드로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저자는 앞에서 베드로가 감옥에 갇히자 “교회는 그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12,5)고 전하는데 마리아의 집에 많은 사람이 모여 기도했다는 것은 이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리아의 집에 많은 사람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는 것은 그 집이 예루살렘 공동체에서 신자들이 모여 기도하는 집 가운데 하나로 이용되고 있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또한 베드로가 풀려나자마자가 그 집으로 간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의 집에서 기도하던 사람들은 베드로가 풀려난 줄 아직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하녀가 문으로 가서 베드로의 목소리를 확인하고는 너무 기뻐서 문도 열어 주지 않고 돌아와 사람들에게 전했을 때에 사람들은 믿지 않으면서 처음에는 하녀에게 ‘정신 나갔다’고 말했고, 하녀가 계속 우기자 이번에는 ‘베드로의 천사’라고 말합니다. 베드로가 계속 문을 두드리자 사람들이 그제서야 문을 열어 그를 보고는 깜짝 놀랍니다.(12,12-16) 이 대목에 대한 사도행전 저자의 서술은 루카복음에서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도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했다’는 구절을(루카 24,41) 떠올리게 합니다. 베드로는 놀라는 사람들에게 손짓으로 조용하게 한 다음 주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감옥에서 끌어내 주셨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베드로는 이어 “이 일을 야고보와 다른 형제들에게 알려 주십시오” 하고 이르고서는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갑니다.(12,17) 여기서 베드로가 말하는 ‘야보고’는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인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가 아니라 ‘주님의 형제’ 야고보를 가리킵니다.(갈라 1,19; 마태 13,55; 마르 6,3) 베드로가 다른 형제나 사도들이 아닌 야고보를 언급했다는 것은 예루살렘 교회에서 야고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보겠지만 실제로 야보고는 예루살렘 사도 회의에서 핵심 역할을 합니다.(사도 15,13-21) 사울은 나중에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야보고를 “교회의 기둥”이라고까지 이야기하지요.(갈라 2,9)생각해봅시다베드로가 감옥에 갇혔을 때 교회는 그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습니다.(12,5) 베드로가 천사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풀려나 요한 마르코의 어머니 집으로 갔을 때 그곳에서도 많은 사람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12,12) 여기서 중요한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도입니다. 이야기의 전후 맥락으로 보면 베드로의 기적적인 풀려남은 교회가, 믿는 이들의 모임이 끊임없이 그를 위해 기도한 덕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는 노력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할 때 명심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간절함이 하늘에 닿도록 기도해야 하겠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풀려난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빼내어 주셨다.” 주님께서 베드로를 빼내어 주신 것은 교회의 끊임없는 기도를 주님께서 들어주셨기 때문이지만 주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간절하게 끊임없이 기도하지만 또한 주님께서 원하시는 때와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기도 자세가 아닐까요. cpbc2019.10.10
![[창간 특집] 청년들에게 들어본 청년 신앙의 현실](//cpbc.co.kr/CMS/newspaper/2019/05/rc/752519_1.0_titleImage_1.jpg)
[창간 특집] 청년들에게 들어본 청년 신앙의 현실변화하는 청년들 삶과 그들 목소리에 ‘깨어 있는 교회’ 돼야 2014년 8월 14일 솔뫼성지에서 개막한 제3회 한국청년대회 참가자들이 “우리가 희망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천을 높이 들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청년사목을 위한 교회의 고민이 깊다. 교회 입장에서는 마음껏 신앙을 펼칠 장을 마련하고 청년들을 부르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회가 청년을 위해 준비한 ‘신앙의 선물’이 정작 받는 청년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3~5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만난 청년 100명에게 자기 신앙생활과 그들이 바라는 교회에 대해 물었다. 조사 표본이 적어 청년들의 전체 현실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밝힌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전은지 기자 청년들이 세례를 받은 시기는 유아세례 비율이 6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10대 때가 20%, 성인(군대 포함) 시기가 14% 순이었다. 이는 부모에게서 신앙을 물려받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부모의 신앙,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반증한다. 성당에 나간다고 답한 청년은 72%로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로는 △미사 전례 중 주님을 만나 은총을 받기 위해서(20%) △같은 또래와 어울리는 게 즐거워서(20%) △어릴 적부터 습관, 단체활동 책임감(18%) △마음의 평화를 위해(12%) 등 답변이 돌아왔다.냉담을 한다는 청년들은 쉬는 이유를 다양하게 쏟아냈다. △시간이 없거나 귀찮아서(14%) △종교 활동의 불필요성(8%) 등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시대 현실에 부합하지 못하는 가톨릭의 보수적 태도 △말과 행동이 다른 사제에 대한 실망 △기존 공동체에 낄 수 없어서라는 답변들도 있었다.청년들이 찾고 싶은 본당은 어떤 모습일까? 현실에 고달픈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또래 신앙인들끼리 함께 어울리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동체를 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주님이 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교회에 대해 하고 싶은 말도 잊지 않았다. “기존 세대와는 다른 청년의 모습을 배척하기보다 이해해 주기를”, “제발 봉사를 강요하지 마라. 있는 청년도 떠난다”, “사제, 수도자들이 권위적 모습을 조금만 내려놓길 바란다”, “교리에 목마른 청년들에 대한 교육과 사제 강론에 신경을 써달라”, “여성 폄하적인 성경 말씀이나 여성에 불합리한 교회 내 제도 개선” 등 목소리도 냈다. 다양한 의견에 공통으로 주님에 대한 사랑, 교회에 대한 애정이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이지윤(엘리사벳, 29)씨는 “사목자들이 보수적이고 경직된 성당 문화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본당이 종교적 성찰을 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이영제(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 유튜브 ‘가톨릭 주유소’ 진행자) 신부는 “청년이 바라는 것을 상상하고 다가서는 사목에서 벗어나 청년들의 삶의 형태와 양식이 변했다는 것은 인식해야 한다”며 “진심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청년에게 다가가려면 예수님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공동체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청년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성찰도 나왔다. 조재연(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서울 면목동본당 주임) 신부도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존중받고, 귀하게 여김을 받는다고 느끼도록 해야 한다”며 “교회 내 교리교사로 일하는 소수의 청년에 대해서도 이들을 일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은 아닌지, 도구화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pbc2019.05.08
![[6ㆍ25 특집] 어릴적 덕원 수사들과의 추억, 여든 넘어도 가슴속에 살아 있어](//cpbc.co.kr/CMS/newspaper/2019/06/rc/755664_1.0_titleImage_1.jpg)
[6ㆍ25 특집] 어릴적 덕원 수사들과의 추억, 여든 넘어도 가슴속에 살아 있어 “성체 신비를 말씀으로 알아듣고 마지막 순간까지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한다”던 프룀머 신부의 말을 전하는 장초득 수녀. 25일은 6ㆍ25 전쟁이 발발한 지 69돌. 그 상잔의 아픔은 민족도, 교회도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 그래서 교회는 이날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보낸다. 원산 출신의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장초득(피아, 87) 수녀도 그 참혹했던 수난을 함께했다. 1ㆍ4후퇴 때 월남한 뒤 입회,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의 초대 한국인 원장 수녀로 선출돼 두 차례나 원장을 지낸 장 수녀를 만나 유년 시절과 이산가족으로 살아온 얘기를 들었다. 2012년 여름.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에 잡지 한 권이 배달됐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발행하는 계간 「분도」였다. 잡지를 들춰보던 장 수녀는 1장의 사진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시선을 멈췄다. ‘너무도 기뻐’ 한참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봤다. 원산 해성유치원 시절의 덕원수도원 수사 신부들이 그 사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얼굴들. 독일 슈바이클베르크수도원에서 온 가브리엘 프룀머 신부,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우달리코 자일러 신부,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 요셉 쳉글라인 신부, 스위스 우츠낙수도원 이소 샤이빌 신부 등 4명이었다. 사진에 실린 11명의 수도자 중 자신이 아는 네 수도자를 보며 장 수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애써 되살렸다. 젖먹이 때 황해도 봉산에서 원산으로 이주한 장 수녀는 ‘수줍음 많던’ 해성유치원 시절부터 회상했다. “프룀머 신부님은 유치원생이던 저를 자전거에 태워 덕원수도원에 데려가시곤 했어요. 기차도 태워주셨지요. 그때 풍경이 그림처럼 스쳐 가네요. 성모상을 지날 때면 화살기도도 가르쳐 주셨어요. ‘성모님 사랑해요’ ‘성모님, 예수님께도 아가타(장 수녀의 세례명)가 왔다 간다고 전해주세요’ 같은 기도였지요. 신부님은 덕원수도원이 폐쇄될 때 체포돼 자강도 옥사덕수용소에 잡혀가 무진 고생을 하셨는데, 훗날 제가 수녀가 돼 신부님이 계시던 슈바이클베르크수도원에 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버지 같은 분이셨지요.” 자일러 신부는 장 수녀가 해성학교 출신들도 한 해에 한두 명밖에 못 가던 원산의 명문 루시(Lucy) 중ㆍ고교에 입학하자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원산성당에서 미사를 드려주기도 했다. 자신의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가타가 수도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썼던 자일러 신부는 신자들에게 병자 영성체를 주러 갔다가 발진티푸스에 감염돼 1948년 12월에 선종했다. 쳉글라인 신부는 가난하고 자녀들이 많은 가정을 물질적으로 많이 보살펴준 따뜻한 사제였다. 당시는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던 때라 장 수녀는 쳉글라인 신부 앞에서 일본어로 교리문답 시간에 12단 기도문을 외고 구두시험도 봤다고 한다. 끝으로 해성학교 시절에 만나 월남 뒤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재회했던 샤이빌 신부는 훗날 스위스 이츠낙수도원에 가서 성묘를 통해 만나야 했다. 원산의 기억은 이뿐만이 아니다. 왜관수도원의 이석진 신부는 원산본당 시절 장 수녀의 해성유치원 동기였다. 어머니(윤옥봉 막달레나)의 친구였던 쿠네군다씨가 바로 이 신부의 어머니였고, 두 어머니는 주일 미사를 마치면 원산수녀원 교리실로 가서 독일에서 온 발부르가 수녀와 임 마리아 수녀에게 성경 이야기를 즐겨 듣던 사이였다. 그 속에서 장 수녀는 성소를 키웠고 해성유치원 교사이던 김 데레사 수녀처럼 ‘수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그런 신앙적 분위기 속에서 자라난 장 수녀는 1950년 12월 6일 대형 병원선을 타고 월남, 부산에서 그리던 가족을 만나 서울로 가게 된다. 집안을 돕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 메리놀 수녀원 기숙사에 있으면서 수녀들을 돕던 장 수녀는 1955년 수녀회에 입회, 평생 수도의 길을 걸었다. “원산에 살 때 덕원의 신부님들은 저희에게 성체거동을 보게 해주셨는데,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께 대한 흠숭과 사랑, 성체에 대한 굳센 신심을 심어주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이면 그 시절 성체거동은 잊히지 않고 가슴속에 살아 있습니다.” 전쟁 중에 옥사덕수용소로 끌려가 4년 6개월간 고초를 겪다 독일에 귀환, 수도원 피정의 집 책임자로 일하던 프룀머 신부의 말을 장 수녀는 요즘도 잊지 못한다. “아가타, 성체 신비를 말씀으로 알아듣고 마지막 순간까지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 말을 기억하며 장 수녀는 요즘도 성체 앞에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 꿈을 꾼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cpbc2019.06.18
![[영화의 향기 with CaFF] (12) 가버나움(Capharnaum)](//cpbc.co.kr/CMS/newspaper/2019/03/rc/748205_1.0_titleImage_1.jpg)
[영화의 향기 with CaFF] (12) 가버나움(Capharnaum)혼돈의 도시에서 기적을 꿈꾸다영화 ‘가버나움’ 포스터.“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마태 11,23)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도시 ‘가버나움’(카파르나움)은 예수님의 공생활과 밀접한 곳입니다. 예수님이 많은 기적을 일으킨 곳이기도 하죠. 하지만 예수님이 행한 많은 기적을 보고도 사람들은 회개하지 않았기에, 예수님은 위와 같이 꾸짖은 것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레바논의 베이루트는 난민, 아동 학대, 조혼, 불법체류, 마약 등 많은 문제가 혼재되어 있는 혼돈의 도시처럼 보입니다.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감독은 ‘카파르나움’이 잡동사니를 넣어 두는 곳,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상태, 나아가 ‘혼돈’을 뜻한다는 데서 착안해 제목으로 삼았을 것입니다. 영화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자인(12세)이 수갑을 찬 채 어딘가로 이동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어서 버스에 탄 자인의 부모가 보이고, 자인과 자인의 부모는 재판정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재판정과 자인의 과거가 교차로 보이면서, 영화의 초반에 가지게 된 의문점들이 하나둘씩 풀리게 됩니다. 가난하고 무지한 자인의 부모는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자인은 여동생 사하르가 생리를 시작했을 때, 그 사실을 부모에게 숨기라고 합니다. 가난한 집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어린 나이에도 눈치가 빠삭한 자인은 부모가 사하르를 시집 보낼까 봐 두려웠던 것이죠. 결국, 사하르는 아사드라는 남자에게 강제로 보내집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에게 더 큰 문제는 출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존재가 있음에도 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들. 자인의 부모는 자식들의 존재를 증명해주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 출연한 대부분의 배우는 영화에서와 비슷한 처지의 일반인들이라고 합니다. 영화 출연 후, 이들은 자신을 증명할 신분증이 생겼고, 정착할 나라를 찾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으며,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딘 라바키 감독은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영화란 단지 개봉하거나 꿈꾸게 하려고 만드는 게 아니라 생각하게 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말할 수 없던 것을 말하기 위해서 만드는 거라고 했습니다. 혼돈의 도시 베이루트에서 ‘가버나움’이라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감독은 성경에서처럼 간절히 기적을 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은 없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기적을 행해주길 바랐을지도 모르죠. 그녀와 제작진들은 가버나움 재단을 설립했고, 영화를 본 관객들의 모금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순시기입니다. 기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문채현2019.03.13
가정, 세상을 향해 복음의 기쁨 선포해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가톨릭평화신문과 신년 대담서울대교구장이며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은 그리스도인 가정들이 자기 가정의 안위와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세상을 향해 복음의 기쁨을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도 주문했다. 염 추기경은 가톨릭평화신문과 한 2019년 신년 대담에서 “가정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우고 키우며 전하는 못자리가 되어야 한다”며 “가정이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우리 사회에도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달라”고 요청하며, “진정한 평화는 우리의 기도로 청해야만 확실히 얻을 수 있는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젊은 세대들이 고민하는 출산과 양육 문제에 대해, “본당, 운동 단체, 학교, 교회의 여러 기관은 다양한 방식으로 가정을 지원하고 가정에 힘을 보태줄 수 있다”는 교황의 말(「사랑의 기쁨」229항 참조)을 인용하며, “교회는 출산과 양육처럼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사람들의 어려운 삶을 돌봐주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계획을 온전히 완수하도록 함께 그 길을 걸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신앙의 열정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에게는 “미사와 성사생활의 은총을 체험하도록 양질의 교리교육과 성경공부, 기도와 묵상 모임을 통해 교육해야 한다”며 청년들과 “일방적 교리 전달이나 훈계와 지시가 아닌 대화와 소통, 영적 친교를 통해 소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염 추기경은 통치자와 지도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일부 성직자들에 대해 “평신도와 성직자는 결코 대립적이거나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라면서 “평신도도 성직자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직자들은 평신도들이 교회의 한 일원으로서 교회의 사명에 함께 참여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cpbc2018.12.27

탈북 청소년, 해외 봉사 통해 한뼘 성장 “준 것보다 얻은 게 많아요”탈북 청소년·대학생들, 몽골 봉사에 나서다 (상) 탈북 청소년들이 수도자들과 함께 몽골 노밍요스 초등학교 담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만남은 짧았고, 헤어짐의 아쉬움은 길었다. 탈북 청소년ㆍ대학생들과 몽골 어린이들의 만남은 그렇게 긴 여운을 남겼다. 7월 22∼29일, 7박 8일간의 짧은 봉사 일정이었지만, 탈북 청소년들이 몽골에 남긴 작은 희망의 씨앗은 우정으로 남았다. 봉사 지역은 몽골 울란바타르 시 9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낙후한 성긴하이르한 자치구 고이혼도 유치원과 노밍요스 초등학교. 수도 서남쪽 인구 23만 명의 가난한 자치구에서 살레시오 수녀회 ‘몽골 도움이신 마리아 공동체’가 운영하는 학교였다.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한 건물에 있어 120여 명 안팎 아이들로 복작대는 이 작은 학교에서 이뤄진 탈북 청소년, 대학생들과 맑은 동심을 지닌 어린이들과의 만남은 탈북 청소년들이 탈북 과정에서 겪은 아픔과 상처를 딛고 돈독한 정을 나눌 수 있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진정한 나눔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진하게’ 체험하게 해주는 장이 되기도 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가 주최ㆍ주관하고, 남북하나재단(이사장 고경빈)이 후원한 ‘우니타스 몽골 봉사단’의 봉사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탈북 청소년 쉼터 복자 여명의 집에서 살며 늦깎이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광옥(19)양. 2015년 8월 탈북, 2년 2개월 뒤 한국에 들어온 그는 몽골에 봉사하러 왔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 표정이었다. “꿈만 같다”고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봉사를 하러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현혹돼 엄마와 함께 중국에 건너왔다가 사기를 당한 그는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게 됐다. 뒤이어 엄마도 탈북해 서울에 자리를 잡았지만, 정착이 힘겹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랬기에 이번 몽골 봉사활동은 그에게 무척 뜻깊다. “양강도 혜산에서 중학교 5학년까지 다녔는데, 이번에 같은 처지의 친구들을 만나 정말 기뻐요. 이런 자리가 아니고는 만날 기회가 없잖아요? 전 가진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몽골 친구들을 만나며 제가 너무도 많은 걸 가지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재능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보람이 컸고요. 그동안 받기만 했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주고 싶어요.” 몽골 봉사에 함께한 탈북 청소년은 모두 27명. 서울 어울림쉼터ㆍ센터, 복자 여명의 집 등 교구 내에서 수녀회들이 운영하는 탈북 청소년 쉼터나 공동생활가정 청소년들과 서울 시내 탈북 청소년, 대학생들이 위주였다. 탈북한 무연고 10~20대 초반 여성들의 생활공동체인 복자 여명의 집에서 엄마 역할을 하는 김영년(데레사, 한국순교복자 수녀회 총원) 수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 봉사활동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경비 문제로 어려움이 컸다”며 “그런데 이번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덕분에 몽골 봉사가 성사돼 정말 행복하고, 아이들에게 진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6명의 아이 중 대입 준비를 하는 두 아이를 빼고 네 아이가 왔는데,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되먹임(피드백)도 해보고 체험 나눔도 하며 봉사활동의 교육적 의미를 최대한 살리겠다”고 덧붙였다. 봉사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노력 봉사와 교육 봉사로 진행했다. 오전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둘러싼 외벽에 벽화를 그리거나 학교 시설물을 보수하고 잡초를 뽑았다. 오후에는 몽골 어린이들과 함께 기타와 오카리나, 컵 난타, K-POP 안무, 비트박스(Beat box) 연습에 몰두했다. 노력 봉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역시 학교 담에 벽화 그리기였다. 4개 조별로 소설이나 연극, 만화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동물 이미지, 구약성경에 나오는 야곱의 사다리 꿈(창세 28,10-12), 무지개와 남북한 국기ㆍ국화를 그려 한국과 몽골, 두 나라 사이의 우호와 친선을 다졌다. 우기여서인지, 배경으로 흰 페인트를 칠하는 중에 이틀간 비가 내려 어려움이 컸지만, 배경색을 두 번이나 칠하고 그 위에 분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 색을 칠하는 과정을 거쳐 애초 목표했던 벽화를 모두 완성했다. 거기에 추가로 학교에서 주문한 학교 건물 현관 벽화까지 완성해내는 활력을 보였다. 또한, 탈북 청소년들은 봉사단의 이름인 라틴어 우니타스(Unitas), 곧 ‘일치’라는 의미를 살리는 데도 힘을 쏟았다. 함북 온성군 출신 김 아녜스(23)씨는 “무지개를 사이에 두고 두 나라 국기를 그리고, 그 안에 몽골 국화인 연꽃과 우리나라 무궁화, 북한 국화인 목란을 그려 몽골은 물론 남북한 어린이들이 통일될 그 날에 꼭 만나서 함께하게 되기를 기원했다”면서 “다른 조보다 그림이 훨씬 복잡해서 잘 그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노밍요스 초등학교 5학년 짜를쎄흥 아농거(10)양은 “언니, 오빠들과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짧은 영어와 몽골어로, 또 몸짓으로나마 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예쁜 캐릭터 그림까지 그려줘서 매우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비록 나흘밖에 배우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학교에서 배운 리코더에 이어 오카리나 연주도 배워서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고이혼도 유치원장과 노밍요스 초등학교장을 겸하는 장계자(마리아 도미니카) 수녀는 “탈북 과정에서, 정착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밝아 보였다”며 “우리 몽골 아이들과 어울리며 같이 벽화를 그리는 걸 보니, 수녀님들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게 눈에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봉사 중에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 집이려니, 하며 아이들과 잘 지내고 많이 보고 듣고 느끼길 바란다”면서 “언젠가는 이번에 봉사하러 온 탈북 청소년들이 멋지고 참되게 자라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몽골에 다시 오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cpbc2019.08.13

달력 다이어리로 신앙의 새해 맞으세요 달력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교회에도 곧 대림시기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특히 내년 2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기념해 출시된 달력들이 눈에 띈다. 교계 출판사들이 새해 전례력(다해)에 맞춰 아기자기하게 꾸며 내놓은 달력과 다이어리를 소개한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가톨릭출판사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기념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성화 작가의 그림으로 꾸민 ‘나는 세상의 빛이다’ △아름다운 성당을 그린 ‘명화 속 성당’ △세계의 아름다운 성당 화보 ‘보시니 참 좋았다’ 등 4종의 대형 벽걸이 달력을 출시했다. 특히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는 시대의 목자이자 참 스승이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을 캐리커처 작품으로 그려낸 달력이다. 대형 벽걸이, 탁상용 2가지로 나왔다. 친필 어록과 함께 김 추기경이 전한 따뜻한 교회 가르침을 연중 되새길 수 있다. 새로 나온 노트형 메모 다이어리도 실용적이다. 단체 주문시 할인된다. 구입 문의 : 02-6365-1800, 가톨릭출판사기쁜소식은 △추기경님, 당신을 기억합니다! △하느님의 집2 등 벽걸이 달력 2종을 출시했다. ‘추기경님, 당신을 기억합니다!’는 일반 신자들은 처음 접하는 김수환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담아 눈길을 끈다. 김 추기경은 교회 안팎 곳곳을 다니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남겨진 사진 속 추기경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커다란 고깔모자를 쓰고 기뻐하는 모습, 수건을 머리에 쓰고 아이처럼 미소 짓는 표정, 멋들어지게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이 모두 새롭고 정겹다. 흙먼지 날리는 공사판에서 작업복을 입고 인부들과 함께하다가도, 시국이 위급할 때엔 함께 슬퍼했다. 이처럼 지난날 우리 사회 ‘큰 어른’으로서, 곳곳에 양 냄새를 풍긴 목자의 모습에 한참이나 눈길이 머문다. 추기경의 ‘백만 불짜리 미소’를 연중 만날 수 있는 ‘추기경 화보집’과 같은 달력이다. 탁상용도 있다.‘하느님의 집2’ 달력은 유럽 각지의 성당, 수도원 전경을 담았다. 가톨릭평화신문 리길재(베드로) 기자가 독일ㆍ오스트리아ㆍ이탈리아 등지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이다. 구입 문의 : 02-762-1194, 기쁜소식분도출판사는 △스페인 여행 △우재근(가스파르) 화가의 성화를 담은 ‘주님, 저를 받으소서’ 등 2종을 와이드 벽걸이형과 탁상용으로 제작했다. 스페인 여행은 알무데나대성당, 자연과 어우러진 옛 성터,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교회 건축물을 담았다. ‘주님, 저를 받으소서’에는 우재근 화가 특유의 따스하면서도 다양한 색채를 가미한 성화가 달력을 장식했다. 구입 문의 : 054-970-2400, 분도출판사 인쇄 사업부달력바오로딸출판사는 매일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탁상용 달력 ‘주님과 함께’를 제작했다. 아름다운 일러스트 그림과 함께 365일 말씀으로 하루하루를 지낼 수 있다. 구입 문의 : 02-944-0807, 바오로딸생활성서사의 ‘Bible & Life 2019 소금 다이어리’는 말씀 속에 생활하도록 도와준다. 주일 복음과 말씀 덧쓰기, 성경 읽기표, 기도문 등이 수록돼 있어 일상을 주님과 함께할 수 있다. 내부 수납공간과 메모 공간도 넉넉하다. 나의 하루하루를 주님의 향기로 채워보자. 색상은 연두ㆍ연보라 두 가지. 300부 이상 주문시 20% 할인된다. 구입 문의 : 02-945-5985, 생활성서사바오로딸출판사는 휴대가 간편한 ‘2019 말씀과 함께’ 다이어리를 내놨다. 주간ㆍ월간ㆍ연간 계획표가 일목요연하게 수록돼 있고, 성경 통독 계획표와 메모도 갖추고 있다. 색상은 일곱 가지. 구입 문의 : 02-944-0807, 바오로딸 평화신문2018.11.07

시공 초월한 말씀의 학교…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 40주년성바오로딸수도회, 14일 감사 미사 봉헌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의 신약 입문 2학기 연수회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성경공부를 하면서 느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성바오로딸수도회 제공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말씀에 맛 들이게 해주는 학교인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이 14일 40주년을 맞는다.성바오로딸수도회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원장 오경은 수녀)은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북구 오현로7길 34 수도원에서 구요비(서울대교구 보좌) 주교 주례, 통신성서교육원 강사진 및 평가 봉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40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한다.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요한 17,21)를 주제로 봉헌하는 미사에는 수도자, 평신도 봉사자, 졸업생 등 8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이 걸어온 40년 발자취에 함께 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자리다.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은 한국 천주교회 안에 성경공부 교육과정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1970년대부터 우편과 온라인을 활용해 하느님 말씀을 전해온 ‘말씀의 학교’다. 성바오로딸수도회 설립자인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에 의해 1963년 로마에서 시작된 성경공부 과정 ‘Ut Unum Sint(하나 되게 하소서)’가 그 시초이다. 한국에는 1978년 서울 가톨릭교리신학원 병설기구로 설립됐다. 그러다 2004년 교리신학원에서 독립한 뒤로는 성바오로딸수도회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해왔다.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http://uus.pauline.or.kr)의 성경공부 과정은 크게 ‘우편 학습’과 인터넷을 활용한 ‘이러닝(e-learning) 학습’으로 이뤄져 있다. 2001년부턴 연령대에 맞는 쉬운 성경공부 과정인 ‘어르신을 위한 새로 나는 성경공부’도 개설됐다. 신ㆍ구약 기초반인 ‘입문 과정’이 각각 2년 과정으로 구성돼 있고, 입문 과정을 심화하는 ‘중급 과정’은 4년이다. 입문과 중급 6년 과정을 마친 수강생들은 다시 2년 과정의 ‘성바오로신학 영성 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강사진은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에서 성서신학을 전공한 최광희(서울대교구) 신부를 비롯해 로마와 프랑스, 독일에서 공부한 성경 전문가들로 꾸려졌다.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은 2017년부터 휴대폰이나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만으로도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입문 및 중급 교육 과정도 개설했다. 모바일 성경공부 과정은 이동하면서도 성경공부를 할 수 있어 본당 성경공부 모임에 출석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매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우편과 온라인을 통한 성경공부라 해서 강사와 대면하는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다. 수강생들의 중도탈락 예방과 소속감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강의를 겸한 연수회도 연다. 입문 과정은 1년에 2차례, 중급 과정은 연 1회씩이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많은 해외 거주 신자들도 장소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통신성서 수강생들이다.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장 오경은(헬레나) 수녀는 “시공간을 초월해 하느님 말씀을 공부할 수 있는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을 통해 말씀 안에서 힘과 위로와 지혜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평화신문2018.04.05
![[시사진단] 골란고원(박현도, 스테파노,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인문한국연구교수)](//cpbc.co.kr/CMS/newspaper/2019/04/rc/749843_1.0_titleImage_1.jpg)
[시사진단] 골란고원(박현도, 스테파노,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인문한국연구교수) 지난 3월 2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절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에 맞춰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는 외교문서에 서명했다. 2017년 12월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데 이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든 것이다. 미국의 아랍동맹국을 포함하여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수도 선언 때보다 더 단합된 목소리로 골란고원이 시리아의 영토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구약성경 신명기(4,43)와 여호수아기(20,8)에 나오는 지명 골란은 높은 지대의 땅이기에 고원으로 부른다. 가장 높은 곳은 해발 2800m에 달한다. 북쪽으로는 레바논, 서쪽으로는 시리아, 동쪽으로는 이스라엘, 남쪽으로는 요르단에 접한 골란고원의 면적은 약 1800㎢로 제주도(면적 1850㎢)보다 조금 작다. 삼 분의 이에 달하는 약 1200㎢는 이스라엘이, 나머지 약 600㎢는 시리아가 각각 차지하고 있고, 양측 주민 역시 2만여 명씩 모두 합해 약 4만 명이 이곳에 살고 있다.원래 골란고원은 시리아 영토였는데, 이스라엘이 1967년 6일 전쟁에서 빼앗아 52년간 지배하고 있기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방이 적국으로 둘러싸인 이스라엘의 유일한 해상통로는 홍해와 아카바만을 잇는 티란 해협이다. 이곳을 막으면 완전히 고립되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해협 봉쇄를 레드라인으로 간주하였는데 이집트가 1967년 5월 22일 이곳 봉쇄 선언을 하고 이튿날 실행에 옮겼다. 이에 이스라엘은 고심 끝에 6월 5일 군사작전을 개시하였다. 단 6일 동안 지속된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이집트로부터 시나이반도를, 요르단으로부터 동예루살렘이 속한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시리아로부터 골란고원을 각각 빼앗았다.시리아는 1973년 10월 제4차 아랍-이스라엘 전쟁에서 골란고원을 되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을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 일방적인 조치였다. 유엔은 안보리 결의안 242호(1967년), 338호(1973년)에서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철수를 요구했다. 1981년 497호에서는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자국 영토 편입 조치를 국제법적으로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안보리 결의안 242호가 명시한바, 모든 국가가 위협이나 무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하게 인정받은 경계 안에서 평화롭게 살 권리를 존중받는다는 점을 들어 골란고원 점령을 정당화했다. 미국이 국제사회가 반대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땅이라고 한 것은 무엇보다도 시리아에서 세력을 키워가는 이란 때문이다. 2011년 시작한 시리아내전은 8년이 지난 지금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가 이란과 러시아의 도움으로 승리하였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궁극 목표로 삼는 이란과 헤즈볼라가 가까이에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형국이 전개되고 있다. 골란고원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는 불과 60㎞다. 골란고원에서 보면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움직임이 한눈에 다 들어오기에 양측은 사활을 걸고 이곳을 차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은 서둘러 이스라엘 손을 들어주었다. 예수님께서 활동하셨던 갈릴래아 호수와 요르단 강으로 흐르는 물도 이곳에서 나온다. 게다가 4월 9일 이스라엘 총선이 코앞이다. 절친 네타냐후 총리 재선이 불투명한 전세를 뒤엎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통 큰 선물을 쏘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사회는 반대하지만 언제 그런 것에 심각하게 신경을 쓰기나 했던가? 하긴 우리도 침묵 중이다. 북한 문제로 내 코가 석 자니 말이다. 세상은 지금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cpbc2019.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