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부짖는 공동의 집, 전 인류 성찰과 생태적 회개 호소[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6월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발표했다. 「찬미받으소서」는 환경 문제로 인한 사회적 위기를 경고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인간은 물론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 구성원임을 일깨운다. 교황은 회칙을 발표한 해부터 매년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 모든 그리스도인이 환경 보호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지구를 살리는 실천에 동참해주기를 호소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찬미받으소서」에 담긴 주요 내용과 영성, 배경, 의미 등을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키워드 1.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찬미받으소서」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1181~1226) 성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회칙 이름도 프란치스코 성인이 하느님께 드리는 찬가인 ‘태양의 찬가’ 후렴구 “저의 주님, 찬미받으소서”에서 따왔다. 성인은 이 찬가에서 태양을 형제로, 달을 누이로, 대지를 어머니로 찬양했는데, 자연을 대하는 성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성인은 새와 이야기를 나누고 꽃과 나무를 청중으로 삼아 하느님 말씀을 전했다. 교황은 회칙에서도 이 점을 언급했다. “성인께서는 모든 피조물과 대화를 나누고 심지어 꽃 앞에서 설교하시며 ‘꽃이 마치 이성을 지닌 듯 주님을 찬미하도록’ 초대하셨습니다.”(11항) 교황은 2013년 교황 선출 당시 교황 이름을 프란치스코로 정하며 성인의 삶과 영성을 자신의 길잡이로 삼았는데 「찬미받으소서」에서 역시 프란치스코 성인을 모범으로 제시했다. “저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께서 취약한 이들을 돌보고 통합 생태론을 기쁘고 참되게 실천한 가장 훌륭한 모범이시라고 생각합니다.”(10항) 교황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하느님과 이웃과 자연과 자기 자신과 멋진 조화를 이루며 소박하게 사셨던 신비주의자이자 순례자”라면서 성인의 삶의 방식과 태도가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키워드 2. 회칙회칙(回勅, encyclical)은 교황이 사목적 차원에서 발표하는 문헌(회칙, 교서, 권고, 담화, 연설, 강론)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회칙 이름은 회칙 첫 문장을 시작하는 단어로 정해진다. 「찬미받으소서」는 첫 문장이 ‘찬미받으소서’로 시작한다. 회칙은 교황 개인의 가르침이라기보다 성경 말씀을 비롯해 교부ㆍ성인ㆍ역대 교황의 가르침, 교회 전통과 교리 등이 풍요롭게 담긴 공동 지성의 산물이다. 세상과 교회를 향해 열린 자세로 폭넓게 대화를 시도해 온 교황은 「찬미받으소서」에서 지역 교회는 물론 철학자, 신학자, 이웃종교 지도자의 경험과 지혜를 빌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회칙에는 성 보나벤투라, 십자가의 성 요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저서는 물론 바오로 6세ㆍ요한 바오로 2세ㆍ베네딕토 16세 교황 문헌, 동방정교회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 연설, 환경 문제를 다룬 각 지역 주교회의 성명과 발표문, UN 환경선언 등을 다양하게 언급했다. 로마노 과르디니(이탈리아)ㆍ테야르 드 샤르댕(프랑스)ㆍ후안 카를로스 스캐논(아르헨티나) 신학자의 사상과 저작물도 인용했다. 이는 환경과 생태 문제가 가톨릭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보여준다.키워드 3. 공동의 집「찬미받으소서」는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회칙’으로 소개된다. 공동의 집은 지구를 가리킨다. 회칙은 총 6장 246항으로 구성돼 있는데, 공동의 집은 첫 번째 항에서부터 언급된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께서는 이 아름다운 찬가에서 우리의 공동의 집이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누는 누이이며 두 팔 벌려 우리를 품어주는 아름다운 어머니와 같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십니다.”(1항) 교황은 ‘지구’보다 ‘공동의 집’이라는 말을 먼저 쓰며 지구가 인간만의 공간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의 땅임을, 공동의 집에 사는 인간과 자연이 모두 연결된 존재임을 강조했다. 이는 생태 문제를 환경 차원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시각에서 함께 통찰하는 ‘통합 생태론’으로 이어진다. 교황은 통합 생태론을 제안하며 “어떤 지역이 오염된 이유를 알아내려면 사회의 기능, 경제, 행태, 유형, 현실 이해 방식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기에 해결책 역시 자연계와 사회 체계의 상호 작용을 고려해 포괄적인 관점에서 찾아야 한다. 교황은 “우리는 환경 위기와 사회 위기라는 별도의 두 위기가 아니라 사회적인 동시에 환경적인 하나의 복합적 위기에 당면했다”고 역설했다. 키워드 4. 부르짖음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려운 신학 용어와 교회의 전문 용어 대신 일상의 어법과 감성적인 비유로 세상과 대화해 왔다. 교황 문헌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교황은 「찬미받으소서」에서 현재의 위기를 두고 “누이가 지금 울부짖고 있다”며 환경 위기를 ‘지구의 부르짖음’으로, 사회 위기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으로 표현했다. 지구의 부르짖음으로는 △쓰레기 문제와 버리는 문화 △온난화와 기후변화 △수질 오염과 물 부족 △생물 멸종과 삼림 훼손 등을 지적했다.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으로는 △환경 오염과 훼손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불평등의 심화 등을 경고했다. 교황은 “환경과 사회의 훼손은 특히 이 세상의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소외된 이들의 문제는 가장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위기의 근원이 인간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며 전 인류의 성찰을 요구했다. “인간이 자연에 끼친 해악과 인간의 결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 부족은 자연이 그 구조 안에 새겨 넣은 메시지에 대한 무관심을 뚜렷하게 보여줄 뿐입니다.… 인간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117~118항)키워드 5. 새로운 생활 양식교황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인류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새로운 생활 양식을 통해 변화돼야 한다고 했다. 환경에 대한 책임 교육을 강조하면서 교육을 통해 ‘작은 일상적 행동’이 얼마나 고결한 일인지를 일깨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황이 제시한 작은 일상적 행동으로는 △플라스틱과 고무 사용 줄이기 △물 아끼기 △쓰레기 분리수거 하기 △먹을 만큼만 요리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불필요한 전등 끄기 등이다. 교황은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노력이 가져오는 결실의 중요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호를 위해 국가 간, 정부 간, 사회단체와 기업체들의 담론과 대화 역시 필요하다고 했다.교황은 특별히 신자들에게 ‘생태적 회개’를 제안했다. 생태적 회개는 우리의 행위와 방관으로 피조물에 끼친 해를 깨닫는 일이다. 교황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이 깨달음을 통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 만물을 사랑과 감사, 절제와 겸손의 마음으로 돌보기를 촉구했다.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평화신문2019.08.27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8주일-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cpbc.co.kr/CMS/newspaper/2019/02/rc/747256_1.0_titleImage_1.jpg)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8주일-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정순택 주교(서울대교구)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오늘 복음 대목은 루카 복음서의 ‘평지설교’의 뒷부분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마태오복음의 ‘산상수훈’과 비교해 보면, 마태오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참된 행복을 포함하여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긴 담화문(마태 5─7장)인데 비해, 루카복음에서는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어’ 특별히 제자들에게 주시는 상대적으로 짧은 가르침입니다. 거기에는 참된 행복과 불행에 대한 가르침,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가르침, 이렇게 크게 세 가르침이 들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 중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기’에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야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보고 빼낼 수 있음’을 말씀하시는 대목을 굳이 연결해 보자면 ‘남을 심판하지 마라’는 가르침과 연결됩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라는 오늘 예수님 말씀과 연결해서 제1독서에서는 집회서의 한 구절을 들려줍니다. “체로 치면 찌꺼기가 남듯이 사람의 허물은 그의 말에서 드러난다.… 사람의 말은 마음속 생각을 드러낸다. … 사람은 말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오늘 예수님의 가르침과 집회서의 말씀은 단지 입조심, 말조심하라는 입단속이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마음을 닦아야 함을 말해 줍니다. 우리 마음 안에는 종종 선과 악이 충돌하기도 하고, 이기심과 박애의 마음이 갈등을 빚기도 하고, 좋은 의지가 게으름과 용기없음에 눌려 씨름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상 안에서 마음을 닦기 위해서는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오늘 제2독서에서 “이 썩는 몸이 썩지 않는 것을 입고, 이 죽는 몸이 죽지 않는 것을 입으면, 그때에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승리가 죽음을 삼켜 버렸다.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여기에 단초를 줍니다. 선과 악이 부딪치고, 이기심과 박애로 엉켜 있는 우리의 마음을 ‘선한 곳간’으로 가꾸는 작업은 단순히 ‘굳은 결심’과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덧입어야 가능함을 말해줍니다.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몸소 받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승리를 주셨기에, 우리의 삶이 예수님으로 덧입혀지고 우리도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짊어지고 참 해답을 찾으려 노력할 때, 우리의 마음도 ‘선한 것을 내놓는 선한 곳간’으로 변해갈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평화신문2019.02.27
![[출판] 현대인의 신앙 깊이 더해주는 교부 문헌](//cpbc.co.kr/CMS/newspaper/2019/02/rc/747200_1.0_titleImage_1.jpg)
[출판] 현대인의 신앙 깊이 더해주는 교부 문헌에게리아의 순례기 / 안봉환 역주 / 1만 6000원 브라가의 마르티누스 - 교만ㆍ겸손 권면ㆍ분노 외 / 김현ㆍ김현웅 역주 / 2만 원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 라자로에 관한 강해(1-7편) / 하성수 역주 / 2만 5000원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 참회에 관한 설교ㆍ자선 / 최문희 역주 / 최원오 해제 / 2만 3000원 한국교부학연구회와 분도출판사가 10개년 프로젝트로 기획 출간 중인 대중판 교부 문헌 총서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의 4~7권이 새로 나왔다. 지난해 「대 바실리우스-내 곳간들을 헐어내리라 외」 등 첫 세 권을 출간한 데 이어, 최근 총서 시리즈 네 권이 한꺼번에 나온 것이다. 「에게리아의 순례기」는 4세기 유럽 여성 에게리아가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일대를 성지순례하고 쓴 기행문으로, 이 시기 신자들의 순례 모습과 예루살렘에서 이뤄진 전례의 자세한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교회사적 가치가 높은 문헌이다. 이스라엘 곳곳의 성지를 일일이 걷거나 말을 타고 다녀야 했던 그 시절, 저자는 하느님의 거룩한 시나이산 절경을 상세히 담고, 모세가 생을 마감한 느보산과 예수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예루살렘까지, 3년간 순례한 이스라엘의 거룩함을 그렸다. 특히 여행기 둘째 부분에 해당하는 24~49장에는 당시 주님 부활 성당에서 밤낮으로 주교와 신자들이 매우 정성스럽게 바치는 예루살렘의 신성한 전례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녀는 돌아오는 길에 시리아의 메소포타미아 지역 성녀 테클라의 무덤도 순례한다. 무려 1500여 년 전 한 여성의 순례기가 오늘날 독자들에게도 순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브라가의 마르티누스 - 교만ㆍ겸손 권면ㆍ분노 외」는 6세기 포르투갈 브라가의 마르티누스 대주교가 쓴 문헌집이다. 주교 직분이었음에도 은수자와 다름없는 생활을 지켰던 그는 성경의 가르침과 연계해 그리스도인이 꼭 익혀야 할 생활양식과 태도를 상세히 가르치고 있다. 겉만 번지르르하게 만드는 아첨과 내면을 거룩하게 하는 겸손과의 차이, 교만의 폐해, 화로 말미암아 죄를 짓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하는 분노 조절법 등 누구나 쉽게 알아듣고 익힐 수 있도록 주교가 쓴 ‘그리스도인 생활 지침서’와 같다. 교부들 중 가장 위대한 복음 설교가요, 4세기 후반 계시의 위대한 해석가였던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라자로를 온 세상의 유일한 스승으로 보고, 그의 지혜를 통해 우리가 위안을 얻길 원했다. 그는 「라자로에 관한 강해(1-7편)」를 통해 덕행 없는 사치스러움의 비통함을 전하고, 「참회에 관한 설교ㆍ자선」으로 죄의 고백, 겸손, 자선, 기도와 눈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얻을 수 있음을 전한다. 교부들은 하느님에 대한 지극한 공경심으로 많은 이에게 신앙의 깊이와 진리를 전한 교회의 아버지들이다. 왜 겸손해야 하는지, 왜 즉각 하느님 앞에 참회하고 늘 겸손해야 하는지, 교부들의 깊은 고찰이 담긴 문헌들은 우리가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삶의 경지에 한층 가까이 다다르도록 돕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문채현2019.02.27
[하느님과 트윗을] (88) 악마를 몰아내는 구마는 진짜인가요그리스도 이름으로 행하는 준성사 문 : 악마는 실제로 존재하나요답 : 우리는 종종 영화에서 악마나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들을 봅니다. 사제가 악마를 내쫓고, 마귀 들린 사람이 이상한 몸짓을 하는 등 극적인 특수 효과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영화에서만 볼 수 있고, 실제로는 매우 다릅니다. 악마는 하느님께 반항했던 천사들입니다. 그들의 우두머리는 악령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더러운 영 또는 악마를 몰아내시는 일화가 여러 번 나옵니다.(루카 4,33-35 참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도 같은 권한을 주셨습니다.(마르 6,7 참조) 어떤 때는 제자들이 더러운 영을 쫓아내지 못해 예수님이 직접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마르 9,29)고 말씀하셨습니다.문 : 왜 마귀에 들리나요답 : 모든 사람은 죄를 지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귀에 들리는 건 별개입니다. 악령은 나쁜 것을 좋아 보이도록 하며, 우리가 죄를 짓도록 유혹합니다. 그렇다고 악령이 우리를 손아귀에 넣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유혹받을 때, 우리는 죄를 짓기로 선택할 수 있고, 강한 의지로 죄를 짓지 않기로 할 수도 있습니다. 설령 죄를 짓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하느님을 향해 돌아설 수 있습니다. 반면 악마에게 사로잡힌 사람은 의지를 잃어버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합니다.문 : 구마 사제는 어떤 사제인가요답 : 진짜로 마귀에 들리는 일은 드물게 일어납니다. 마귀에 들리는 증상이 의학적으로 또는 심리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할 때에, 본당 신부는 그 사람을 구마 사제에게 보냅니다. 구마 사제는 악령을 몰아내도록 주교의 임명을 받은 사제입니다. 구마 사제는 예수님에게서 구마 권한을 부여받은 열두 사도의 전통 안에서 구마를 행하도록 훈련을 받았습니다.(마태 10,1 참조) 구마는 악령을 몰아내고 마귀의 속박에서 벗어나 그들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특별한 기도입니다. 구마 예식에는 간단한 형식의 구마와 장엄 구마 두 가지가 있습니다. 세례 때에 사제나 부제가 교회를 대신해 세례를 받는 사람이 “마귀의 세력으로부터 보호되고 마귀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도록” 예식을 하는데 이는 간단한 형식의 구마입니다. 악마를 쫓는 장엄 구마는 이와 전혀 다릅니다. 주교의 허락을 받은 사제만이 할 수 있고, 교회에서 정한 규칙에 따라서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이상한 언어와 목소리로 말하거나, 물건이 저절로 움직인다든지,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건 그 사람의 행동을 악령이 지배하고 있다는 표시입니다.문 : 악에 대항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답 : 최선의 방책은 하느님께 순명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악보다 훨씬 더 강하십니다. 그러므로 악령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유혹이나 두려움을 느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묵주와 십자고상, 성수 등 축복받은 물건들은 우리가 믿음을 갖고 기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지켜주시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정리=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평화신문2019.03.12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7) 왜 예배가 아니라 미사라 부르죠](//cpbc.co.kr/CMS/newspaper/2019/04/rc/750272_1.0_titleImage_1.jpg)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7) 왜 예배가 아니라 미사라 부르죠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기념하는 성찬례 교회는 미사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치신 것을 기념하고 현재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CNS 자료 사진】 나처음: 신부님, 개신교회에서는 ‘예배’라고 하는데 왜 성당에서는 ‘미사’라고 해요? 미사와 예배는 다른 건가요? 조언해: 맞아요. 나처음처럼 성당에 관심 있는 다른 친구도 “성당에 주일 예배 꼭 가야 하니?”라고 물어 얼떨떨했어요. “예배가 아니고 미사”라고 바로잡아줬는데 “미사가 무슨 뜻이야”라고 다시 묻더라고요. 그냥 미사를 미사라 했는데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했어요. 라파엘 신부: 미사와 예배는 그리스도인이 공적으로 하느님을 경배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같다고 할 수 있지. 그러나 개신교의 예배와 가톨릭교회의 미사는 내용과 방식, 의미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단다. ‘미사’의 뜻을 설명하기에 앞서 ‘전례’를 설명할게.먼저, 가톨릭교회에서는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가 공적으로 드리는 예배를 ‘전례’라고 표현해. 헬라어 ‘리투르기아’(liturgia)에서 나온 말로 본뜻은 ‘일’, ‘봉사’인데, 히브리어로 쓰인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할 때 성전에서 행해지는 모든 예배 행위를 리투르기아로 표기하면서 그리스도교 용어가 되었단다. 따라서 개신교 예배는 가톨릭교회가 말하는 전례라고 할 수 있지. ‘전례’라고 표현할 때 교회의 공적 예배임을 꼭 유념해야 해. 교회가 공식으로 인정하고 있는 전례는 미사와 교회의 공동 기도인 시간전례, 일곱 성사와 교회가 영적 도움을 얻기 위해 일곱 성사에 준해 제정한 준성사 등이 있단다. 그러나 십자가의 길 기도나 성체조배, 묵주기도 등은 정확하게 말하면 전례가 아니라 신심 행위란다.미사는 가톨릭교회 전례의 핵심이 되는 ‘제사’란다. 미사(Missa)는 ‘파견하다’ ‘보내다’ ‘해산하다’는 뜻을 지닌 라틴어 동사 미테레(mittere)에서 나온 말로 ‘파견’이란 뜻이지. 이 말은 원래 고대 로마 시대 “황제 알현이 끝났으니 돌아가시오” 라거나 법정에서 “폐정했으니 해산하시오”라는 뜻으로 “이테 미사 에스트”(Ite, missa est)라고 한 것을 5세기쯤부터 교회에서 사용하면서 굳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단다. 미사를 마칠 때 사제나 부제는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고 하는데, 이 말이 라틴어로 ‘이테 미사 에스트’이지. 우리는 미사 때 받은 은총의 힘으로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말과 행동으로써 선포하도록 각자 삶의 현장에 파견된단다. 미사가 가톨릭 전례에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때 제정하셨고, 사도들에게 당신을 기념해 이를 행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야.(루카 22,19 참조) 그래서 교회는 미사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치신 것을 기념하고 현재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단다. 그러나 미사는 단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만을 기념하는 제사가 아니에요. 미사는 예수님의 부활을 함께 기념하는 예식이야. 인간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은 그분의 부활로 완성되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가톨릭교회는 미사를 통해 이 구원 사건을 늘 새롭게 현재화하고 구원의 은총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려요. 미사를 찬미와 감사의 희생 제사이자 화해와 속죄의 제사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 가톨릭교회는 미사를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요 정점”이며 “우리 신앙의 요약이요 집약”이라고 가르치고 있단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324·1327항)미사는 이처럼 그 풍요로움으로 인해 ‘감사제’, ‘성찬례’, ‘주님의 만찬’, ‘빵 나눔’, ‘희생 제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단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cpbc2019.04.09

“손주만 키우면 뭐하나, 우리도 신앙 안에서 커야지”서울 도림동본당 돈보스꼬유치원 조부모 사랑방 모임
서울 도림동본당 돈보스꼬유치원은 조부모 사랑방 모임을 통해 할머니들의 영적 성숙을 돕고 있다. 사진은 성당 마당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할머니들. 자식을 대신해 부모 노릇을 하는 조부모가 많다. 이른 아침, 자식들이 출근하고 뚝 떼어놓고 간 ‘또 다른 새끼’들을 먹이고 입혀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로 데려다 준다. 관절은 퇴화했고, 기억력도 떨어졌다. 요일마다 아이들을 수영장이니 미술학원, 태권도 학원에 들여보낸다. 따뜻한 기운이 완연한 봄, 환갑이 넘은 할머니 다섯 명이 서울 도림동성당 교리실에 모였다. “우리는 아이들의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에요.” 육아 경력을 묻자, “5년 6개월” “올해 11월이면 만 9년” “횟수로 8년째” “지금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돌 지나고부터 계속” “작년에 며느리가 복직하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손자녀를 돌보는 이들은 2015년부터 매주 화요일 사랑방 모임을 하고 있다. 함께 성경을 읽고 복음을 묵상하며 신앙을 나누고 기도한다. 온전히 아이들에게 얽매인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다. 이들의 인연은 돈보스꼬유치원에서 조부모 교육을 마련하면서 시작됐다. 함께 교육받으며 자연스럽게 기도 모임으로 연결됐다. 이 사랑방 소공동체 모임은 관심사와 나이 등 비슷한 환경에 놓인 4~5명이 소공동체를 이뤄 신앙을 나누는 형식으로, 이재을(서울대교구) 신부가 오랜 사목 경험으로 고안해 낸 모임이다. 할머니들은 모임에서 손자녀를 돌보며 힘들고 서운했던 마음을 털어놓는다. 아이들을 돌보며 겪는 자녀들과의 갈등을 주고받으며 서로 기도하고 조언해준다. 자식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해주는 일이 아직도 어렵다. 그러나 고집과 의견을 내려놓기를 훈련하며 성모님을 닮아간다. 한 할머니가 “서운한 거 아들한테 이야기 못 하고, 며느리한테도 못 한다”고 하자, 다른 할머니가 말을 받았다. “딸은 편한 줄 알고 다 이야기하지만 싸우더라고요.” 모두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인다.외손주 4명을 돌보는 최정옥(율리안나, 68) 할머니는 주님 부활 대축일에 세례를 받았다. 손주를 성당 유치원에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사랑방 모임에 합류해 신앙을 갖게 됐다. 박용운(도미니카, 61) 할머니는 친손자가 태어난 날부터 9년째 부산에 있는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낸다. 객지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박씨는 “맨날 아이들에게 ‘밥 먹어’ ‘늦었다’ ‘빨리 가자’ 이런 말만 하다가 여기선 신앙을 나눌 수 있어 기쁘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잠자기 전 며느리와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는데, 아이들에게 신앙을 전해준 일이 가장 보람 있다”고 털어놨다. 7살 외손녀를 돌보는 윤화숙(젬마, 64) 할머니는 “‘딸도 내 새끼, 사위도 내 새끼, 손녀도 내 새끼’ 하며 자식의 인생을 내 인생처럼 끌어안고 살았는데, 60평생 내 방식대로 체득된 자식을 사랑하는 법을 바꾸는 게 어려웠다”면서 “아이도 키워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는 자식이 안쓰럽지만 내가 대신 삶을 살아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편해졌다”고 말했다.할머니들은 “아이들 크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고 행복하다”면서 “자녀들에게 ‘고생 많으셨죠?’ ‘감사해요’ 이런 말을 들으면 힘들었던 마음이 녹는다”고도 했다. 이어 “이런 조부모 모임이 유치원이 있는 성당뿐 아니라 다른 성당에도 생기면 많은 조부모가 신앙 안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방 모임을 돕는 윤혜정(스콜라스티카, 살레시오수녀회) 수녀는 “신앙적으로 잘 살려고 애쓰지만, 가정 안에 아픈 사람이 많다”면서 “기도하고 신앙을 나누면서 위로와 치유를 받아, 회복과 성장을 통해 사랑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평화신문2019.04.24
[하느님과 트윗을] (87) 가톨릭 신자들은 돼지고기를 먹나요?특정 음식 금지하지 않는 가톨릭 문 : 가톨릭 신자는 무엇이든 먹을 수 있나요답 : 구약성경에 돼지는 부정하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레위 11,7 참조) 예수님은 율법을 따르셨는데, 후에 이슬람교에서 이 율법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이슬람교도나 유다인들과는 달리 가톨릭 신자들은 돼지고기를 먹어도 됩니다. 예수님이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마르 7,18-19)라고 말씀하시며 모든 음식은 깨끗하다고 밝히셨기 때문입니다. 원칙적으로 가톨릭 신자는 온당한 범위 내에서 무엇이든 먹을 수 있지만,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모욕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문 : 특별히 금육을 지켜야 하는 날이 있나요답 : 가톨릭 신자들은 예수님을 공경하고 자신의 죄를 보속하기 위해 음식을 절제하고 희생하는 날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금요일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우리는 전통적으로 매주 금요일에 금육합니다. 지역 주교회의에서 이를 요구하지 않더라도 이는 좋은 실천입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신자로서 14세 이상이면 원칙적으로 모든 금요일과 재의 수요일에는 금육을 지키도록 합니다. 생선을 무척 좋아하더라도, 금요일마다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예수님과 더욱 의식적으로 함께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만 20세에서 60세까지의 건강한 모든 가톨릭 신자는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에 단식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즉, 음식의 양과 질을 의식적으로 조절해야 합니다.문 : 예수님은 단식을 어떻게 하셨나요답 :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하신 후에 사탄이 돌을 빵이 되게 하도록 예수님을 유혹하자, 예수님은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게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예수님은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위해 의식적으로 덜 먹고 덜 마시는 건 좋은 일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교회는 예수님을 본받아 주님 부활 대축일 전 40일간 사순시기를 지내며 단식을 위한 시간을 보냅니다.문 : 단식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답 : 단식의 목적은 체중을 줄이거나 건강을 향상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주된 목적은 하느님과 더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단식하라고 이르셨습니다.(마태 6,16-18 참조) 단식하면서 절약한 돈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식과 자선, 사순시기의 여러 실천은 비슷합니다. 단식은 단지 사순시기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초점을 맞추고, 자유를 성장시키며,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을 돌보기 위해 1년 내내 작은 희생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을 해치지 않고, 좀 더 의식적으로 절제하며 사는 것입니다.정리=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평화신문2019.03.06
인천교구 청년들, 신앙심 더 깊고 새롭게 다져교구 신앙축제 개최 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부(담당 한덕훈 신부)·대학사목부(담당 정희채 신부)는 11월 25일 인천 보니파시오 대강당에서 ‘푸르른 그대가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2018 인천교구 청년신앙축제’를 개최했다. 청년 500여 명은 세례 신앙 갱신식, 부스 체험, 찬양 페스티벌에 참여해 또래 청년들과 하느님께 기도를 청하고, 신앙 고민을 나눴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미사에서 “인천교구는 세례 신앙 갱신의 해를 보내면서 예수님은 우리 삶의 중심이시고, 하느님의 말씀은 내 삶에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깊이 새겼다”며 “우리 청년들이 힘들 때면 가장 먼저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동료 신앙인들과 교류하며 신앙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부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한 청년들을 위한 시상도 열렸다. 청년 34명은 청소년사목국 청년부가 주최한 ‘청년 신앙 특별 강좌’에 개근해 ‘푸를청상’을 받았다. 청년 신앙 특별 강좌는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중심으로 성경, 신앙고백 등을 공부하는 강좌로 올해 4월부터 청년 150여 명이 참여했다. ‘2018년 청년 프로그램 우수 참여 본당’은 교구 부평1동 본당이 선정됐다. 내년 1월 열리는 파나마 세계청년대회(WYD)에 참가하는 인천교구 사제와 청년들을 위한 축복식도 열렸다.이찬영(요한 사도, 25, 인천 한국순교성인본당)씨는“축제에서 또래 청년들과 어울리고 찬양하며 늘 함께하시는 하느님 사랑을 뜨겁게 느꼈다”며 “오늘 축제에서 신앙인으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만큼 앞으로 깊은 신앙생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부·대학사목부는 내년부터 청년 나이를 만 19세에서 45세까지로 조정하고, 청년부(만 19~35세)와 청·장년부(만 30~45세)를 개편해 사목한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평화신문2018.11.27
세계 유일의 통합 사목 행정망 갖춰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 천주교 양업시스템 20주년 기념행사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실장 최양호 신부)은 11일 서울 명동 교구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천주교 양업시스템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최양호 신부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손태승 우리은행장, 교구 사제단,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을 통해 “천주교의 양업시스템은 한국 교회 전체를 통합 전산망으로 구축했다”면서 “이 시스템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살펴봐도 유일무이하다”고 소개했다.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에서 “교구와 본당, 신자 모두에게 유용한 사목 도구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개발된 양업시스템의 20주년을 축하하고, 그동안 수고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축사에서 “서울대교구가 세계 최초로 양업시스템을 구축하고 타 교구의 행정 전산화에도 도움을 줬다”며 “(20년간) 양업시스템이 천주교 사목 행정에 미친 영향은 대단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한국 교회의 두 번째 사제이자 땀의 순교자인 최양업 신부의 이름을 딴 양업시스템은 1997년 당시 교구 사무처장이었던 염수정 추기경이 사목행정 발전위원회를 꾸리면서 시작됐다. 1998년 교구는 우리은행(옛 상업은행)의 지원으로 정보화 작업에 착수, 양업시스템을 개통했다.2008년에는 한국 교회의 사목 행정을 하나의 전산망으로 잇는 통합 양업시스템을 개통했다. 이로써 전국 교구 본당의 행정 업무가 원활해졌으며, 교적 관리를 비롯해 인사, 회계 처리의 일관된 업무가 가능해졌고, 구역ㆍ반별 신자 현황 등 다양한 사목 정보도 받게 됐다. 통합된 하나의 사목 행정 전산망을 이용하고 있는 교회는 전 세계에서도 찾기 어렵다. 교구는 웹사이트로 사목 및 선교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998년 ‘가톨릭굿뉴스’를 개통한 이후 가톨릭 포털사이트로 개편했다. 모바일 통신사와 복음화 협약을 맺은 2008년부터는 성경과 가톨릭 기도문, 매일 미사, 각 교구 주보 및 가톨릭 성인 등 신앙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평화신문2018.12.19

“미사·봉사도 좋지만 생각하고 질문하는 신앙생활 필요해”신학 하는 즐거움/ 송용민 지음 / 바오로딸 / 1만 5000원 인생에 고통은 왜 있을까? 교회 없이 믿음을 가지면 안 되는 것일까? 성경 공부는 왜 하는 걸까?‘웬 엉뚱한 물음이냐’고? 그런데 조금만 따져보면 미사에 열심히 참여하고, 봉사활동 열심히 하는 것만이 신앙생활의 전부는 아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 하느님의 숨결로 세상에 태어난 만큼 내가 이 세상에 왜 오게 됐으며, 어떤 부르심을 통해 하느님을 믿고 따르게 됐는지 돌아보는 ‘신앙적 사유’가 반드시 필요하다. 세상 속 ‘암호화된 성령의 활동’을 읽는 일, 바로 ‘신학’이다.기초신학 박사 송용민(주교회의 사무국장, 인천교구) 신부가 신학 하는 방법과 믿는 삶의 의미를 쉽게 풀어 안내한 「신학 하는 즐거움」을 펴냈다. 더 많은 신자가 ‘생각하는 신앙생활’을 통해 성숙된 기쁨의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2010년 가톨릭평화방송TV 강좌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신학의 의미를 전하고, 2005년부터 운영 중인 ‘신학 하는 즐거움’ 카페 활동을 통해 3700여 명의 신학생과 신자들에게 신학의 진면목을 전해온 노력의 또 다른 결실이기도 하다.3월 29일 만난 송 신부는 “신학은 쉽게 말해 ‘하느님에 관한 이야기’”라며 “‘나’라는 존재에서 시작해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를 돌아보고, 내 믿음을 성찰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신학은 나, 하느님, 그리고 세상 만물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내포하는 사유의 산물이다. 그 뿌리와 과정은 철학, 인문학과도 연결되지만, 세상 만물을 있도록 한 거룩한 하느님의 뜻을 향하고, 알아간다는 점에서 다른 학문들과는 다르다.송 신부는 “올바른 신앙을 갖기 위해선 내 신앙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며 “일상 속에서 믿음의 언어를 찾고, 마침내 나의 진정한 안식처가 어디인지 깊이 사색해 보는 것이 신앙의 시작이고, 신학의 출발점”이라고 전했다.나의 믿음이 이성을 만나 사유를 거치면, ‘아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경탄이 일어난다. 이런 물음이 쌓여 진정한 믿음에 이르면, 희망으로 가득 찬 신비로운 하느님의 존재에 다가가는 은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학은 장막으로 가려진 믿음의 눈을 깨워주는 이성의 활동이라고도 볼 수 있다.송 신부는 책을 통해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신학의 문턱을 한층 낮춰주고 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고민하고, 나아가 세상 모든 일을 주님의 섭리를 통해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일이 전문 신학자나 신학생들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신학은 세상과도 긴밀한 학문. 당장 눈을 감고 묵상을 통해 짧은 사유를 해볼 수도 있고, 관련 서적을 찾아보거나 친한 교우들과 삶의 주제를 놓고 대화하는 것도 일상 속 신학이 될 수 있다.송 신부는 “제가 유학했던 독일의 신학대학은 신학생보다 신학자가 되려는 평신도가 훨씬 많고, 거기서 배출된 평신도 신학자들이 각 본당에 파견돼 평신도 사목 협력자로서 다양한 영적 프로그램 제공에 힘쓰고 있다”며 “한국 교회에도 가톨릭교리신학원과 다양한 신학 강좌가 생겨나고 있는 만큼 교회 미래를 위해 평신도 신학자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신학 서적만 들여다보는 것이 신학은 아닙니다. 정치, 문화, 환경, 경제 등 모든 세상 움직임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읽고, 신앙과의 접점을 찾는 것도 신학의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냥 믿기만 하면 된다’가 아니라, 내가 따르는 믿음이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길 권합니다. 그러면 신학은 신앙이 될 것이고, 깊어지면 영성이 될 겁니다. 생각하면 하느님께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cpbc2019.04.03

예수님 발자취를 따라 이스라엘 성지를 가다 (4·끝)‘인류 구원의 역사’는 지금도 흐른다 유다인들과 순례객들이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고 있다. 성경을 낳고, 성경을 품은 중동의 작은 나라. 이스라엘은 ‘성경의 땅’이다.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인류사에 개입하신 하느님 섭리를 다룬 ‘하느님의 서사시’ 성경 말씀이 살아 숨 쉬는 곳이 이스라엘이다.이스라엘 남부 광활한 광야 지역에는 구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비옥한 평야와 갈릴래아 호수가 넘실대는 북부 지방에는 예수님 설교가 아직 귓전을 때리는 듯 잘 보존돼 있다. 이곳에서 ‘말씀’을 ‘현장’으로 만나는 순간, 누구나 가슴 뜨거운 전율을 느낄 수 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스라엘을 ‘성지 중의 성지’라 부르는 이유다.그러나 이스라엘 역사는 한시도 바람 잘 날 없는 침탈과 유배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기원전 1000년 유다 민족의 12지파를 최초로 통일한 위대한 임금 다윗왕. 이어 가장 번성했던 솔로몬왕 통치로 찬란한 황금시대를 구가한 이스라엘 왕국은 그러나 통치 80여 년 만에 남북으로 분열된다.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연결하는 통로였던 이스라엘은 이후 3000년 가까이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마케도니아, 십자군, 이슬람 민족, 터키, 대영 제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민족 국가들의 침탈과 유배의 아픔으로 얼룩지고 만다. 모세의 계약의 궤를 모셨던 ‘하느님의 지성소’ 예루살렘 성전은 붕괴와 재건을 반복한 끝에 이슬람 ‘황금 돔 사원’이 1500년째 자리하고 있다.예수님 시대 이후 2000년이 지난 오늘날. 도시 전체가 거대 박물관이 된 예루살렘은 ‘종교의 백화점’이다.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길이 6㎞로 둘러쳐진 성곽 안 올드 시티(Old City)는 로마 가톨릭, 유다교, 무슬림이 각기 구역을 나눠 살아가는 ‘공존’과 ‘상생’의 터다. 2만 명의 사람들이 좁은 골목 안 3000여 개 크고 작은 상점과 주거지에 산다. 정오 기도 시간이면 이슬람 모스크 사원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기도 소리와 성당 종소리가 혼재돼 묘한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올드 시티 밖은 유럽 각지에서 ‘반유다주의’로 온갖 차별과 핍박을 받던 유다인들이 19세기 이후 정착해 뉴 시티(New City)를 형성하고 있다.‘신앙’은 기념과 기억이라고 했던가. 기원후 70년, 로마제국에 의해 멸망한 뒤 전 세계로 흩어졌던 유다인들이 1948년에 이르러 오늘의 이스라엘 국가를 다시 세우기까지, 특히 제2차 세계대전으로 전 세계 유다인의 3분의 2가 죽음으로 내몰리는 가운데서도 이들이 역사 속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수 있었던 힘은 자신의 역사와 믿음을 지키는 ‘유다교 신앙’ 때문이었다. 이들은 철저한 율법의 가르침 아래 매주 토요일이면 온 가족이 ‘안식일’을 지킨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전기도 쓰지 않고 오로지 메시아가 오길 기원하며 토라 경전을 외운다. 특히 오늘날에는 안식일에 가족 식사를 마치고 모세 오경 통독과 기도 후 저녁에 회당에 다시 모여 자정까지 남녀노소가 한데 모여 춤을 추는 방식으로 공동체 결속을 키우고 있다.순례 중 초대받은 예루살렘 시온산의 한 회당에서 ‘유다인의 신앙과 공동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낮에는 회당 한편 강의실에서 ‘고시 공부’하듯 토라를 열심히 외우고 토론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저녁 늦은 시각. 다시 모인 이들은 회당 뜰에서 신 나는 리듬에 맞춰 연신 춤을 췄다. 하느님 아래에 사는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시간이다. 어르신, 어린아이할 것 없이 다 같이 손잡고, 모였다가 흩어지길 반복하며 메시아 도래를 위해 찬양하는 모습이 생소하면서도 하나 된 마음이 한편으론 부럽게 다가오기도 했다.이스라엘은 전역이 ‘역사 현장’이요, ‘발굴터’다. 수십 미터 지하에서 신구약 속 역사가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모르는 땅이다. 새 건물을 신축하다 이내 로마 시대, 혹은 그 이전의 유물과 요새가 대거 발견되곤 한다. 2009년 갈릴래아 막달라 지방에서 1세기 유다교 회당과 어업 공장터가 대규모로 발견된 데 이어, 2010년에는 나자렛에서 기원전 1000년 시대 주거지가 발굴됐다. 2015년에는 예루살렘 다윗 도시 바로 옆 주차장 부지 아래에서 ‘아크라(Acra)’라고 알려진 기원전 2세기 고대 그리스 요새 터가 발견됐다. 그리스왕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가 기원전 168년 무력으로 예루살렘을 차지하고, 모든 유다교 활동을 금지하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을 통제하고자 지은 요새로, 고고학자들이 수세기에 걸쳐 찾던 곳이다. 고고학자들은 땡볕 아래에서 3년째 발굴터를 복원 중이다.유다인들은 아픈 과거를 절대 잊지 않는다. 오히려 유배와 학살, 핍박과 박해의 고통을 더 잘 보존하고자 애쓰고 있다. 유다인들은 밤낮으로 20m 높이 예루살렘 성전 ‘서쪽 벽’(통곡의 벽)에서 자신들의 본래 지성소였지만 현재는 이슬람 사원이 돼버린 ‘황금 돔 사원’ 성벽 밖에서 통곡하며 기도를 바친다. 그 옆에서 많은 순례객이 각자 자신의 소망을 종이에 적어 이곳 바위틈에 끼워 넣기도 한다.역사를 기리는 방법도 현대화되고 있다. 매일 밤마다 올드 시티 서쪽 요빠 성문(Jaffa Gate) 옆 야외에서 성벽을 스크린 삼아 수십 대의 빔프로젝터가 상영해주는 화려한 영상을 통해 이스라엘의 수천 년 역사를 감상할 수 있다. 전 세계 유다인의 모금으로 2005년 개장한 ‘야드 바쉠’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는 유다인 학살의 아픈 역사를 관람할 수 있다.이스라엘 역사는 한 민족만의 발자취가 아니다. 모든 민족을 향한 ‘하느님의 구원 역사’가 드러난 것이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다. 틀림없는 사실은 파괴와 복원을 반복한 예루살렘 성벽과 돌 바닥, 성당들은 여전히 하느님의 섭리, 예수님의 고뇌와 피땀을 온전히 품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하늘엔 하느님이 창조한 태양이 뜨고, 땅 위엔 아들 예수님의 발자국이 짙게 남아있다. ‘하느님 역사’는 여전히 흐르고 있다.이스라엘=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평화신문2018.08.29
본당 사목 사례집 「사목의 기쁨」 출간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곧 본당 설립 30주년인데 신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념사업은 없을까?”, “교황님이 말씀하신 생태 보호를 다른 본당은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까?” 본당 사목의 고민을 해소하고 길잡이 역할을 해 줄 사례집이 나왔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김희중 대주교)가 펴낸 「사목의 기쁨」은 전국 각 본당에서 실제로 기획, 실행하고 평가한 59개 프로그램을 담았다. 프로그램들을 사목 분야별, 대상별로 분류해 당면 과제와 관심 분야에 따라 비교 검토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본당명, 기획 취지와 세부 활동 내역, 행사 일정표, 진행 과정에서 고려했던 사항, 긍정적 효과와 보완할 점들을 상세히 정리해 놓은 것도 눈에 띈다. 사목 분야별로는 ▲본당 전체 행사 ▲본당 사목 계획 ▲선교 ▲교리교육 ▲전례 ▲말씀(성경 읽기) ▲사회사목 프로그램을, 사목 대상별로는 ▲가정 ▲나이별 프로그램을 실었다. 사목 현장에서 호응을 얻어 교계 매체에 언급된 짧은 사례들은 ‘사목 아이디어 모음’으로 한데 묶었다. 본당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새로 구상할 수 있게 돕기 위한 취지에서다. 부록으로는 모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도문 모음, 본당 사목 진단과 신자들의 의식 조사에 활용할 수 있는 설문지 모음을 실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당연직 소장인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편찬사에서 “‘「사목의 기쁨」이 다양한 사목 현장에서 재해석됨으로써 사제와 신자들이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본당 사목 사례집 「사목의 기쁨」은 비매품으로 발행돼 전국 교구 주교들과 사목국, 홍보국에 배포됐다. 연구소 홈페이지(http://pastor.cbck.or.kr) ‘연구소 발간 자료’ 게시판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cpbc2018.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