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사 참여하는 ‘꽃 신자’ 만개한 춘천 소양로본당SNS 통해 헌금 모아 꽃 봉헌 교우들 이름 적어 본당 장식... 미사 중단 후 50여 일째 고리 묵주기도로 연대 이어가 춘천교구 소양로성당이 신자들이 봉헌한 꽃으로 장식됐다. 코로나19로 미사가 중단됐지만, 김현준 주임 신부는 꽃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소양로본당 사진제공 춘천교구 소양로성당(주임 김현준 신부)에 꽃이 만개했다.‘성당 안에 웬 꽃이?’ 할 수 있지만, 성전 무릎틀 자리와 제단 위에 만개한 꽃들은 모두 신자들이 봉헌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넘게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신자들이 답답한 심경에 마음만 졸이기보다 아름다운 꽃을 봉헌해 미사에 대신 참여시키고 있는 것이다.카네이션, 안개꽃, 난, 장미 화분 등 다양한 꽃들이 소양로본당 성전에 가득하다. 미사 참여의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본당에서 낸 아이디어로 성당이 꽃밭이 된 것이다. 주일학교 학생들의 이름부터 가족 단위, 입원 중인 신자들의 이름까지 꽃마다 교우들의 이름도 빼곡히 적혔다. 제대 앞은 본당 설립 70주년 기념 성경 필사본이 자리하고 있다.본당은 SNS를 통해 신자들이 1~3만 원씩 헌금으로 꽃을 봉헌하도록 했고, 교우 120여 명이 참여했다. 주임 김현준 신부는 매일 꽃 신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해오고 있다. 덕분에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가운데,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도 봉헌할 수 있었다.신자들은 꽃 봉헌 외에도 ‘고리 묵주기도’를 통해 영적으로 연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성모 성월에 모든 본당 신자가 팀을 이뤄 참여하는 고리 묵주기도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미사 중단 기간에도 똑같이 각 가정에서 일사불란하게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고리 묵주기도는 교구 공동체 미사가 중단된 2월 26일부터 지금까지 50여 일째 지속되고 있다. 묵주기도 지향은 △코로나19 속 가족 건강과 안전 △본당, 지역 사회, 국가가 시련을 딛고 일어나기 위하여 △사순 시기 신심 실천 등 다양하다. 특히 올해 설립 70주년을 맞은 뜻깊은 시기에 본당 미사 참여 대신 대송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자들이 빠짐없이 매일 시간대별 묵주기도를 끊이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본당 사제는 매일 강론과 말씀, 봉헌된 꽃 사진을 교우들에게 전송해주고, 신자들은 고리 묵주기도를 완료할 때마다 매일 사제에게 이를 전달해오고 있다. 전례의 어려움 속에도 꽃 봉헌과 고리 묵주기도로 소통하는 본당 신앙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간혹 성체 조배 등 기도하러 성당 오는 신자들도 자신이 봉헌한 꽃을 사진으로 담아 가며 본당과 함께하는 마음을 되새기고 간다.김현준 신부는 “코로나19 상황의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 같은 사목을 통해 긍정적으로 즐겁게 기도하며 영적으로 연대하고 있다”며 “위급한 상황에서도 비대면 전례와 기도를 얼마든지 신자들과 해낼 수 있음을 느꼈으며, 미사 재개 때까지 ‘꽃 신자’들과 미사 전례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cpbc2020.04.16

알쏭달쏭한 비유 속에 사랑이 담겨 있네성경 연구 바탕 예수님 비유 해설, 시대 분위기, 성경 원어 곁들여
성경 영화 ‘I am the bread of life’ 중 예수가 사람들에게 하느님 뜻을 전하고 있는 모습. 비유 속에 담긴 예수님 사랑 성서와 함께 / 정규한 신부 지음 / 1만 원예수님은 ‘비유의 달인’이었다. 예수님 비유는 고통과 번민, 죄의 유혹에 갇힌 수많은 양들을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도 강력한 ‘하느님 메시지’ 전달 방식이었다.예수님은 왜 “수확 때까지 밀과 가라지를 모두 자라도록 내버려 두라”(마태 13,24-30)고 했을까. 온종일 일한 사람과 1~2시간 일한 사람에게 같은 품삯을 준, 선한 ‘포도나무밭 주인 이야기’(마태 20,1-16)는 왜 들려줬을까. 아버지는 왜 재산을 몽땅 탕진하고 돌아온 작은아들을 환대(루카 15,11-32)했을까. 예수의 비유는 상식과 통념을 넘어선다.정규한(예수회) 신부의 「비유 속에 담긴 예수님 사랑」은 성경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예수님 비유 해설집’이다. 당시 시대 분위기와 함께 성경 원어를 곁들인 설명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가라지는 우리 논밭의 ‘잡초’ 같은 존재. 고대 중동에서도 원수진 사람 밀밭에 가라지 씨를 뿌려 앙갚음할 정도였다. 밀은 선(善)이자 의인으로, 가라지는 악인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예수가 밀과 가라지를 함께 자라도록 두라고 한 뜻은 수확, 즉 ‘최후의 심판’은 하느님이 하실 일이라는 것이다. ‘심판’보다 ‘공존’에 초점을 맞춰 살라는 뜻이다. 교회는 죄인을 받아들이고, 사람들을 심판하지 말아야 하며, 인내와 회개로 세상의 악을 줄이는 데 힘써야 한다는 교훈을 내포한다. 가라지는 악에 대한 ‘하느님 자비의 표지’이다.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자식을 버선발로 뛰어 나가 잔치까지 벌여줄 아버지가 얼마나 될까. ‘돌아온 탕자의 비유’는 회개한 자녀에 대한 드넓은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 방식을 깨우쳐주는 일화다. 감히 아버지 유산을 미리 청구한 것도 모자라 이방인 고장으로 도망가 살다니. 작은아들의 모습은 당시 유다 사회에서도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마치 아버지 존재를 벗어나 상식 밖의 행동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보여주는 듯하다.“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작은아들은 깊이 회개했고, 아버지는 껴안고 입을 맞춘 뒤 가장 좋은 옷과 반지, 신발을 건넸다.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진정 뉘우친 자는 기다렸다는 듯 달려 나와 기뻐하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일한 시간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예수는 ‘선한 포도밭 주인’은 종일 일한 사람이든 적은 시간을 일한 사람이든 똑같은 품삯을 준다. 인력시장에서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남은 일꾼들마저 포용한 포도밭 주인에게 불평이 쏟아진 것. 우리는 노력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면 쉽게 불평한다. 결국 무한한 하느님 사랑을 받고 포도밭에서 일할 수 있게 된 인간들은 비교심리와 시기심으로 대가를 바라며 불만을 터뜨리곤 한다. 예수님은 이 같은 비유를 통해 하느님 나라에서 꼴찌도 첫째가 될 수 있는 ‘하느님 셈법’을 알려준다.우리는 하느님 뜻을 다 알 수 없는 존재다. 예수님이 온갖 비유법을 동원했던 것은 세상의 언어로 하느님 말씀을 알아듣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복음은 곧 사랑 이야기”라며 “하느님의 참사랑을 실천하는 일꾼이 되자”고 일러준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평화신문2018.06.12

이제는 성당도 코로나19 안전지대 아니다감염 확산으로 의정부교구 원당성당 일시 폐쇄… 미사 외 본당 내 소모임·식사 자제 권고 잇따라 의정부교구 원당성당이 7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일시 폐쇄됐다. 원당성당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최초 감염 경로가 ‘방문판매’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져 신자 개인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굳게 닫힌 정문 뒤로 마당에 임시 설치됐던 선별진료소와 성모상이 보인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의정부교구 원당본당 신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이 방문판매업체를 다녀온 확진 신자에 의해 전염되었다는 사실이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되면서 본당 내 소모임과 행사를 전면 중단하거나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는 교구가 잇따르고 있다.의정부교구는 원당성당에서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각 본당은 소모임과 행사를 전면 중단하도록 하는 등 방역 수칙과 전례 지침을 더욱 엄격하게 지켜주길 당부했다. 의정부교구는 8일 교구장 이기헌 주교 명의의 공문을 통해 별도의 교구 지침이 있을 때까지 본당의 모든 소모임과 행사를 중단하고, 본당 사제들은 미사 이외에 불필요한 모임과 식사 등은 가급적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지구장 신부들은 해당 지구 본당들을 보살피고 각 본당 신부들의 사목적 결정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기헌 주교는 “교구 내 본당에서 코로나19 감염이라는 우려스러운 일이 현실로 일어난 것에 대해 교구장으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확진을 받은 신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대전교구는 8일 본당 내 소모임과 행사를 전면 중단했다가 천주교는 대상이 아니라는 정부 방침을 확인하고 10일 이를 해제했다. 대신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모임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과 수원ㆍ춘천교구는 9일, 마산교구는 10일 본당 내 방역에 철저히 하고 소모임 등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인천교구는 공지를 통해 “정규 예배 외 모임·행사 금지, 단체 식사 금지, 상시 마스크 착용 등의 핵심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정부가 개신교회에 내린 지시문을 소개하고 “위와 같은 결정사항은 개신교회에 국한되지만, 천주교회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춘천교구는 교구 지침을 통해 현행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교구와 지구 단위 월 회합 및 교육 모임, 음식 나눔은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춘천교구는 “전 세계적 전염병 대처와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의료계와 정부의 행정적 지침만으로는 부족하며 국민 모두의 성실한 이행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제들은 교우들이 가정에서 신앙생활을 지속하도록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산교구도 “각 본당에서는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지고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거리 두기, 음식나눔 금지 등의 ‘기본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해 주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앞서 광주대교구는 1일과 5일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본당과 기관의 미사ㆍ모임을 전면 중단했고, 서울대교구 역시 3일 공지를 통해 미사 외에 불필요한 모임과 식사 등은 가급적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10일 오후 6시를 기해 전국 개신교회를 대상으로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이로써 개신교회 내 정규 예배를 제외한 각종 대면 모임 활동과 행사가 전면 금지됐다. 또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수련회, 기도회, 부흥회, 구역 예배, 성경 공부 모임, 성가대 연습 모임 등도 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교회 내에서 음식을 제공하거나 여러 사람이 모여 단체로 하는 식사도 금지됐다. 이밖에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해 출입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할 때도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정확히 쓰도록 했다. 정부는 만약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다가 적발될 경우 교회 책임자 및 이용자에게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 위반 정도가 심한 경우 집합금지 명령을 통해 교회 운영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집단 발병 사례나 위험도를 분석해 필요하면 확대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종교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속해서 나올 경우 강화 조치를 성당이나 사찰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cpbc2020.07.15

예수님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엉클죠의 바티칸산책] (31)예수님의 ‘돈 담론’ 예수 그리스도는 끝없이 부(富)를 쌓기만하는 사람들에게 탐욕을 버리고 가진 것을 나누라고 가르치신다. 그분이 싫어하는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에 대한 탐욕이다. 【CNS 자료 사진】 예수님에게 돈은 무엇이었을까. 예수님은 왜 돈 이야기를 그리 많이 하셨을까? 복음서에는 돈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비교종교학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불교와 이슬람교의 경우 주요 경전에 돈 이야기가 거의 없습니다. 불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금강경에는 돈 이야기가 일절 없다고 하더군요. 이슬람교는 교리로 금리를 인정하지 않으니 돈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 없습니다. 복음서는 어떤가요?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예화의 절반 이상이 돈(재물)에 관한 내용입니다. 복음서 전반에 걸쳐 헌금, 세금, 이자, 환전상, 은행 등 돈과 관련된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금융 이야기 예수님은 당시 기준으로 상당한 수준의 금융 전문가였음이 분명합니다. 돈의 생리와 메커니즘을 꿰뚫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직접 돈 이야기를 하십니다. 다른 종교의 창시자들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예수님의 ‘돈 담론’은 구름 잡는 선문답이 아닙니다. 매우 구체적이고 실무적입니다. 예수님 말씀 속에 등장하는 화폐 단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500원 정도 되는 동전(렙톤)에서부터 4억 원 정도 되는 거액(탈렌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가난한 과부의 헌금(마르 12,41-44) 예화를 읽을 때마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렙톤은 그리스 동전이고 콰드란스는 로마 동전입니다. 예수님은 서민들이 많이 사용했을 푼돈까지도 잘 알고 있었고, 로마 화폐와 그리스 화폐의 환율까지 말해 주십니다. 얼마나 자상하고 꼼꼼한 금융 전문가이신가! 2000년 전 갈릴래아는 금융업이 꽤 발달했습니다. 나자렛 근방의 세포리스는 왕립은행이 있던 국제도시였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의 티베리아스도 세포리스에 버금가는 도시였습니다. 금융을 모르고는 사목 활동(복음 선포)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금융에 대한 관심이 많았을 터이니 말입니다. 부자들은 물론이고 부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재테크가 중요한 화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설교나 연설을 할 때 드는 예화는 생활 속의 소재라야 설득력이 있습니다. 성경에 양(羊) 이야기와 돈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활 속에서 양과 돈이 그만큼 중요했다는 의미입니다.돈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돈의 중요성과 저축의 필요성입니다. 되찾은 은전 이야기(루카 15,8-10)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찮은 은전 한 닢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요.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예수님은 되찾은 은전 한 닢을 되찾은 양 한 마리처럼 귀히 여겼습니다. 둘째, 적극적인 재테크입니다. 탈렌트의 비유(마태 25,14-30)는 목표 수익률 100%의 공격적인 재테크입니다. 예화 속의 주인은 종에게 금융기관(대금업자)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맹목적 저축에 대한 경고입니다.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루카 12,16-21)는 돈 자체에 탐닉하는 수전노가 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곳간이 미어터지게 재물을 모은들 뭐 합니까. 하느님은 언제든지 주인의 목숨을 거두어 갈 수 있는데! 네 번째, 나눔의 미덕입니다. 예수님은 부자들에게 나눔이 참행복임을 가르칩니다.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루카 16,19-31)는 나눔을 모르는 부자의 비참한 말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돈에 대한 탐닉을 경계하라 예수님은 돈을 싫어하신 게 아니라 돈에 대한 탐닉을 싫어했습니다. 부자를 미워하신 게 아니라 나눔을 모르는 부자를 미워했습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태 19,24)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들어 예수님이 부자들을 미워한 게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해입니다. 돈을 벌어 부자된 것이 죄가 아니라 모은 돈을 나누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낙타와 바늘구멍? 전지전능한 하느님이신데 이게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하느님은 좁은 바늘구멍을 커다란 터널로 늘려 줄 수 있는 분입니다. 자캐오가 그 모범적 사례입니다(루카 19,1-10).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돈을 피하지 말고 부딪혀라. 그러나 돈에 사로잡히지 마라.” 이백만(요셉, 주교황청 한국대사) 평화신문2020.07.14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본당 수칙주교회의 사무처, 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본당에서 지켜야 할 수칙 작성1. 미사 참석자 구분1) 다음 사항에 해당하는 경우는 감염병 확산의 우려가 있기에 미사에 참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주일 미사 참례의 의무에서 제외된다.⊙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발열, 기침, 인후통, 숨 가쁨, 감기, 기관지염, 폐렴 같은 호흡기 증상과 설사, 근육통, 피로감 등의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는 신자⊙ 최근 2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있는 신자⊙ 고령자(65세 이상),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과 같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신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2) 주일 미사에 참석할 수 없는 경우, 집에서 방송 미사, 묵주기도, 성경 봉독(말씀 전례), 선행 등으로 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한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74조 4항과 「주일 미사와 고해성사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 공동 사목 방안」(주교회의 2014년 춘계 정기총회 승인) 참조]. 2. 미사 거행 시 유의사항 [미사 전 준비]1) 미사 주례 사제와 성체 분배 봉사자는 미사 전후에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는다.2) 미사 전례 봉사자(복사) 없이 사제 혼자 미사를 봉헌하며, 필요하면 영성체 예식 중에만 성체 분배 봉사자를 둘 수 있다.3) 미사 참례자는 본당 관리자의 안내에 따라 성당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손 세정제를 사용한 뒤 성전에 들어간다.4) 감염자가 확인될 경우의 역학 조사를 대비하여, 미사 참례자는 성당 입구 또는 적당한 장소에 마련된 장부에 이름과 세례명, 전화번호를 기입한다. 다른 본당 소속인 경우, 소속 본당 이름도 적는다.5) 주님 수난 성지 주일(2020년 4월 5일)에 사용할 ‘성지(聖枝)’는 신자용은 준비하지 않고, 사제가 사용하는 전례용으로만 준비한다. [미사 중 유의사항]1) 모든 신자는 미사 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다. 성체를 모시는 순간에만 마스크를 벗는다.2) 사제도 되도록 미사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되, 성체 분배 시에는 반드시 착용한다(성체 분배 봉사자 포함).3) 미사 중 회중이 함께하는 성가나 기도문 합송은 되도록 피한다. 미사 경문 중 신자들의 응답 부분은 해설자가 대신하고, 성가는 필요에 따라 독창이나 오르간 연주로 대신한다.4) 미사 도중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였더라도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도록 안내한다.5) 미사 중에 손을 잡지 않으며, 악수 등 신체 접촉을 피한다(평화의 인사 등). 6) 성체 분배에 앞서 사제가 큰소리로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한 번 말하며, 신자들은 다 함께 “아멘.”이라고 한 번 응답한다. 개별 성체 분배 때에는 ‘아멘.’을 침묵 중에 각자 속으로 한다.7) 신자들은 양형 영성체를 하지 않는다.8) 성경과 성가집은 공용이 아닌 개인의 것을 사용하며, 헌금 봉투 등의 물품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파스카 성삼일 전례와 관련한 유의사항]1) 성유 축성 미사는 주교좌성당에서 신자들의 참여 없이 주교와 교구 사제단만 모여 거행한다. 또는, 교구장 주교의 재량에 따라, 감염병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뒤로 연기하여 신자들과 함께 성대히 거행할 수 있다.2) 성목요일에 거행하는 ‘발 씻김 예식’은 생략하거나, 두세 사람만 선별하여 거행한다.3) 본당 상황에 따라서, 주님 만찬 성목요일 저녁 미사 끝에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를 따로 성체 보관 장소(수난 감실)로 옮겨 모시는 행렬은 생략하고 감실에 그대로 모실 수 있다. 이 경우에 밤샘 성체 조배는 예식이 거행된 성당(넓은 공간)에서 소박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예컨대, 공동체 성가나 기도 낭송 없이 개별적으로 침묵 가운데 성체 조배와 묵상).4) 성금요일의 보편 지향 기도에서, 미사 주례자(주교 또는 본당 신부)는 특별 지향으로 병자와 죽은 이들, 상실과 비탄에 빠져 아파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도록 배려한다(『로마 미사 경본』, 337면, 13항 참조).5)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와 파스카 성야 미사는, 사제와 봉사자 등의 여건이 가능하다면 모든 파스카 성야 예식을 거행한다. 그러나 본당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다음과 같이 일부 예식을 생략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 빛의 예식에서 신자들의 행렬을 생략하고 사제와 봉사자만 제대로 행렬한다. 이때 필요하다고 여기면 파스카 초에서 신자들에게 불을 댕겨 주는 것도 생략할 수 있다. ⊙ 본당 상황에 따라서 세례 전례는 다른 날로 옮기고 ‘세례 서약 갱신’만 한다.⊙ 성가대와 신자들이 노래하지 않는 경우라도, 가능하다면 사제는 자신에게 해당된 부분, 곧 ‘파스카 찬송’(Exsultet)과 미사 기도문만이라도 노래로 바치며 미사를 거행하는 것이 좋다. 3. 본당 관리 업무[미사 전 준비]1) 미사 전후에 성당(미사 장소와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을 소독하고(<첨부> 참조), 소독 확인서를 작성한다.2) 미사 시작 30분 전부터 성당 입구에서 신자들의 발열 상태를 확인한다(체온계 사용, 사용 전후 소독).3) 성당 안 미사 참례자의 간격이 2미터 이상 되도록 좌석을 배치한다. 다만, 가족 참례자는 함께 앉을 수 있다.4) 신자 사이의 2미터 간격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미사 한 대의 참석자 수를 제한한다(예컨대, 1-5구역은 오전 9시 미사, 6-10구역은 교중미사, 11-15구역은 오후 7시 미사 참례 권장). 부득이한 경우에는 미사 대수를 늘린다.5) 미사 참석자 명단과 전화번호를 수집한다. 이때 다른 본당 신자인 경우에는 소속 본당을 적게 한다. [상시 업무]1) 감염 관리 책임자를 지정한다.2) 성수대에 성수를 비치하지 않는다.3) 성당 입구 등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한다.4) 미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신자들을 위해 본당 사무실에 일회용 마스크를 비축한다.5) 화장실 등 개수대에는 손 세정제(비누 등)와 종이타월 등을 충분히 준비한다.6) 휴지를 사용한 후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쓰레기통을 곳곳에 비치하고, 자주 비운다.7)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가 잘 작동하는지 점검한다. 4. 미사 외 활동과 관련한 유의사항1)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미사 외 활동은 모두 금지한다. 커피 등 음료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다.2) 고해성사는 환기가 충분히 이루어지는 곳에서 하며, 고해 비밀이 지켜질 수 있는 물리적인 거리와 공간을 확보한다.3) 일반적인 병자 영성체는 하지 않는다. 다만, 위급한 병자에 한하여 병자성사를 베풀 수 있다. 이때 사제는 마스크를 쓰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본인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4) 유아세례 예식, 혼인 예식, 장례 예식은 되도록 가족들끼리만 거행하며, 음식 나눔은 하지 않는다.cpbc2020.03.30
주교회의 누리집 새롭게 단장 한국 교회 주요 소식과 문헌을 제공하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누리방이 새롭게 단장했다.새로 개편된 주교회의 누리방(www.cbck.or.kr)은 방문자들이 교회 관련 정보들을 더욱 손쉽게 접하고 열람하도록 개편됐다. 구성을 단순화하고 글자 크기를 키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우선 매일 미사와 성경, 미사 경본, 한국 천주교 주소록 등 신앙생활에 필요한 주요 교리와 전례 관련 메뉴를 상단에 배치해 신앙 정보 제공성을 더욱 갖췄다. 또 교회 일정과 전례력을 한눈에 열람하도록 배치하고, 주교회의가 때마다 실시하는 행사들은 배너로 제작해 홍보 효과를 높였다.각종 문헌과 교회 자료 검색도 한층 쉬워졌다. 주교회의가 발행하는 「경향잡지」와 회보도 누리방 첫 화면에 나란히 배열했고, 교회법전과 공의회 문헌, 성무일도 등 다양한 콘텐츠도 추가됐다. 누리방 하단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바티칸 뉴스 메뉴도 눈에 띄게 배치해 신자들이 주요 세계 교회 소식에 접근하는 데에도 쉽도록 했다.데스크탑 PC나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여러 디지털 기기로 접속해도 화면이 가려지거나 글씨가 밀리지 않도록 구성해 편리성을 도모한 것도 특징이다.신자들이 많이 찾는 성경 코너도 내용이 보강됐다. 「주석 성경」과 「전례 시편」, 「최민순 역 시편」을 비롯해 라틴어, 영어 성경을 볼 수 있고, 4복음서 대조 서비스도 신설했다.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cpbc2019.06.19
![[생활속의 복음]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의 사람이 되면](//cpbc.co.kr/CMS/newspaper/2020/05/rc/780031_1.0_titleImage_1.jpg)
[생활속의 복음]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의 사람이 되면 임상만 신부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40일간 세상에 머무르시며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에 대한 말씀을 해주시고, 약속의 날에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단호하게 명령하셨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나에게서 들은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기다려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며칠 뒤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사도 1,4-5) 제자들은 분부대로 마르코의 다락방에 모여 열흘 동안 오직 기도에 힘썼고, 그 열흘째 되는 날인 오순절에 약속하신 대로 성령께서 그곳에 불처럼 강림하셨다. 바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성령을 통해 이 땅에 태동한 날이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라고 말씀하시며 성령을 건네주시자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을 받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했다고 전한다. 그들은 3년 동안 예수님과 먹고 자고 듣고 살았지만, 예수님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하느님 나라의 비전에 대한 확신도 갖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그랬던 제자들이 성령을 받고 나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승천을 선포하기 시작했고, 이 모든 일에 대해 확신에 찬 모습으로 살기 시작했다.(사도 2장) 이렇게 제자들의 역동적인 변화는 바로 성령 강림 때문이라고 성경은 전한다. 오늘 독서(사도 2,1-11)에 보면 잘 배우지도 못한 제자들이 동시에 여러 나라 말을 하고 놀라운 기적을 행한다. 베드로 사도는 더 나아가 감동적인 대중 설교를 통해 한꺼번에 3000명에게 세례를 주었고, 다른 곳에서는 장정만도 5000명이나 예수님을 믿게 만들었다. 그동안 예수님의 죽음 이후 다 끝났다는 두려움으로 다락방에 숨어 지내던 제자들이 문을 박차고 나와 담대한 설교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고 있다. 바로 오늘 강림하신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믿음이 없던 제자들이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는 모습으로 돌변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도 성령을 받기 전의 제자들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가 예수님을 열심히 믿는다고 생각해도 생활에 기쁨은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예수님을 이웃에게 전할 용기와 열심히 봉사하려는 열의도 없다. 우리가 예수님을 잘못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때가 많다. 성령 강림을 통해 복음 선포의 사도로 변화된 제자들을 보며 우리도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완전히 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왜냐하면, 성령은 나이나 성별, 학력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성령의 오심을 열망하는 누구에게나 강림하신다. 우리도 “여러분이 믿게 되었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사도 19,2)라는 질문에 스스로 대답해야 한다. 오랜 신앙생활에도 참 예수님을 만나보지 못했다면, 믿음 생활로 사무치는 기쁨과 평화를 누린 적이 없다면 아직 성령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성령은 어둠을 빛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변화시키시고 믿음으로 살고자 하는 이들을 살맛 나게 해주시는 협력자이시다. 또한, 성령께서는 우리가 당신 안에서 살기를 시작하면 더 이상 세상에 두려울 것, 불안할 것, 미진한 것이 하나도 없게 인도해주시고, 우리의 모든 갈등과 혼란까지 극복해 나가도록 우리를 끝까지 붙들어 놓으시는 위로자이심을 믿어야 한다.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로마 5,5)임상만 신부(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주임) 평화신문2020.05.26

인천 청년들, 말씀의 기쁨 새기고 즐겨 교구 신앙 축제, 청년 박람회와 성가제 호응 높아 2019 인천교구 청년 신앙 축제에 참가한 청년들이 청년 박람회장에서 룰렛을 돌리며 즐거워 하고 있다. 2019 인천교구 청년 신앙 축제가 청년들 가슴 속에 함께 나누는 말씀의 기쁨을 심어주며 성대히 막을 내렸다.11월 24일 인천교구청 일대에서 열린 축제는 1부 청년 박람회와 2부 일곱 색깔 무지개 성가제로 구성됐다. 체험과 찬양, 말씀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에 청년들은 열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청년 박람회는 교구청 내 부서와 단체, 수도회, 신학대 등에서 체험 부스를 꾸려 청년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했다. 수단 입어보기, 성격 및 진로 검사, 장기 기증 서약, 희망 적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룰렛 돌리기 등에 참가한 청년들은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곱 색깔 무지개 성가제에는 심사를 거쳐 선발된 일곱 팀의 무대가 펼쳐졌다. 양곡ㆍ청학동ㆍ논현동ㆍ은행동ㆍ효성동ㆍ역곡2동ㆍ일신동본당 성가대와 밴드는 갈고 닦은 실력을 무대 위에서 후회 없이 쏟아냈다. 이 밖에도 청년 풍물패와 합창단, 교구청 직장인 밴드 등이 찬조 공연을 펼쳐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성가제는 교구장이 선포한 ‘성서의 해’를 의미 있게 보내고자 성경 묵상을 바탕으로 한 곡들로 꾸려졌다. 일곱 팀 가운데 다섯 팀은 성경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면서 만든 창작곡을 선보였다. 팍팍한 현실 앞에 좌절하며 신앙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결국 주님만이 희망이요 기쁨이라는 깨달음을 전하는 곡들은 또래 청년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각 본당 참가팀은 “성가제 연습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기도하고 찬양하면서 신앙이 깊어지는 계기가 됐다”면서 “우리가 느끼고 체험한 말씀과 묵상을 다른 청년들과 나눌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축제를 주최한 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부와 청장년부는 청년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성가제에 참여한 일곱 팀에게 각각 활동 지원금 30만 원씩을 수여했다. 1등을 뽑는 경연제가 아닌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든 자리여서다. 성가제 사회를 맡은 청장년부 담당 한덕훈 신부는 각 팀 공연이 끝날 때마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50여 명에게 상품권, 손난로 등 각종 선물을 나눠줬다.성가제는 청년ㆍ청장년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인청 늬우스’를 통해 생중계됐다. 성가제에 오지 못한 청년들은 유튜브를 통해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김포본당에서 청년 5명과 함께 왔다는 박영(엘리사벳, 27)씨는 “교구에서 청년들을 위해 맞춤형 축제를 마련해줘서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면서 “성가제를 통해 다른 본당 밴드의 활동상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성가제가 열리는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된 투표를 통해 인기표를 가장 많이 얻은 일신동본당 새날팀은 ‘음원 제작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청년ㆍ청장년부는 새날팀이 부른 ‘주님의 계절’을 음원으로 제작, 등록해 공개할 계획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평화신문2019.11.27

유럽 인구 절반 이상 사망… 장중하고 화려한 바로크 미술 탄생중세 시대 유럽 휩쓴 ‘흑사병’이 교회와 사회에 미친 영향 흑사병에 지친 중세 유럽인들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성당 안에서만큼은 천국을 맛보려 성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진은 독일 바로크 성당을 대표하는 비스성당 제단. 전염병의 역습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꺾이지 않고 기승이다. 홍역, 인플루엔자, 발진티푸스, 말라리아 등 다양한 전염병들이 인류를 괴롭혀 왔다. 14세기 아시아에서 발생한 흑사병이 중세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을 감소시켰다. 또 16세기 유럽인들이 퍼뜨린 천연두는 당시 남북 아메리카 원주민의 몰살시켜 잉카 문명을 역사에서 사라지게 했다. 이처럼 전염병은 인류의 운명을 바꿔놓을 만큼 위협적이다. 다행히 오늘날 의학의 발전과 다양한 예방책으로 전염병이 인류 전체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을 가능성은 적어졌다. 하지만 전염병은 여전히 전쟁과 기근과 함께 인류의 문명과 문화를 바꿔놓는 교차로 역할을 하고 있다. 중세 시대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이 당시 교회와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간략히 정리했다. ▨ 흑사병흑사병은 페스트 환자의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에서 나온 말이다. 흑사병은 성경에도 낯설지 않게 언급된다. 구약성경에서 흑사병은 칼이나 전쟁, 굶주림, 사나운 짐승과 함께 하느님의 재앙으로 표현된다. 특히 인구 조사로 하느님께 죄를 범한 다윗은 3년 동안 기근이 들게 하는 벌, 전쟁이 나서 적들의 칼을 피해 도망 다니는 벌, 온 나라에 흑사병이 퍼져 백성을 파멸시키는 벌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이때 다윗은 흑사병을 택해 백성 7만 명이 죽었다고 한다.(2사무 24,14) 또 복음서와 요한 묵시록 역시 종말에 관한 하늘의 표징으로 흑사병과 같은 전염병이 창궐할 것(루카 21,11; 마르 13,7-17; 묵시 6,1-7)이라고 경고한다. 흑사병이 인류 역사상 언제 처음 등장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6세기 독일과 동로마 제국에서 흑사병이 창궐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2015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연구진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기원전 2800년대) 유골 DNA에서 페스트 병원균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흑사병은 14세기 중세 유럽과 아시아 등 유라시아 대륙에 창궐해 “역사를 바꿨다”고 할 정도로 극심한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전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숫자로는 약 2천500만에서 6천만 명에 이르는 유럽인이 사망했다고 한다. 당시 유럽 전체 인구는 7000만~8000만 명이었다.흑사병은 1300년대 초 중앙아시아 초원 지대에서 시작해 몽골 제국이 유라시아 전역으로 팽창하는 과정에서 유라시아 곳곳에 퍼져 나갔다. 흑사병은 유럽을 휩쓸기 전 몽골과 중동의 이슬람 제국을 강타했다. 흑사병으로 1300~1350년대에 중국 원나라 인구의 30%가 사망했다는 설도 있다.흑사병이 유럽에 발생한 것은 1347년이다. 그해 흑해 북부 연안 항구 도시로 제노바의 식민지인 카파를 포위한 몽골군은 흑사병으로 죽은 이들을 석궁에 매달아 도시 내부로 날렸다. 포위를 피해 도시를 탈출한 이들은 동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노플과 해안 도시를 통해 페스트균을 서유럽 전역에 옮겼다. 그러나 이전부터 동방 원정에 나섰던 십자군들이 흑사병을 옮겨 왔다는 것 또한 정설이다. 도시는 텅 비었고, 마을은 사라졌다. 사람들은 공기가 좋은 높은 산으로 올라가 집을 짓고 촌락을 이루었다. 민심도 흉흉했다. 당시 유럽인들은 유다인들이 우물에 독을 넣어 흑사병을 퍼뜨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럽 곳곳에서 유다인 집단 학살이 자행됐다. 이에 클레멘스 6세 교황(재위 1342~1352년)은 1348년 9월 교서를 통해 유다인을 향한 의심과 증오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으나 민중의 폭력적인 혼란을 저지하지 못했다. 1347년에 시작된 유럽의 흑사병은 절정기가 지났음에도 18세기까지 반복적으로 발병했다. ▨ 흑사병이 중세 교회와 사회에 미친 영향흑사병은 중세 유럽 사회를 뿌리째 뒤흔들어 완전히 바꾸었다. 인구가 줄자 농촌은 황폐해졌고, 세금을 거두지 못한 영주도 덩달아 타격을 입었다. 그러자 영주들은 수입을 보존하기 위해 살아남은 이들에게 세금을 어마어마하게 부과했다. 결국, 농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1358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농민반란은 영국, 이탈리아로 퍼졌다. 그 결과 중세 봉건 제도를 유지하던 농노제도가 허물어졌다.또 농민과 자유민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면서 상인과 수공업자들이 늘어나 도시 귀족 계급을 새롭게 형성했다. 이는 영주들의 세력을 약화하고 상대적으로 왕권을 강화해 유럽에 왕정 시대를 여는 발판이 됐다.흑사병은 중세 교회의 권위도 크게 떨어뜨렸다.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발판으로 굳건히 서 있던 교회의 권위가 송두리째 흔들렸다. 흑사병으로 성직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는 것을 본 중세인들은 더는 신앙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켜줄 의술과 과학, 이성에 매달리기 시작해 인문주의를 발전시켰다. 이런 혼란기를 틈타 프랑스의 필리프 4세 국왕은 교황을 아비뇽에 유수시켜 교황의 권위마저 떨어뜨렸다. 이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대립 교황들을 거듭 내면서 세 명의 교황이 선출되는 분열을 자초했다. 이를 ‘서구 대이교’ 사건이라고 한다. ▨ 흑사병 이후 생겨난 신심과 교회 문화흑사병이 창궐한 1347년 이후 중세 유럽은 200여 년간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영국과 프랑스 간의 100년 전쟁과 흑사병, 가톨릭과 개신교 분열로 인한 30년 전쟁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중세인들은 지옥 같은 현세에서 벗어나 성당 안에서만큼은 천국을 맛보려 했다. 그래서 성당에 들어서는 모든 이가 압도될만큼 장중하고 화려하게 성전 내부를 장식했다. 바로 바로크 미술의 효시이다. 그리고 당시 유럽인들은 하느님 나라를 바라는 자신들의 신앙심을 고백하기 위해 최후의 심판과 지옥에서 고통받는 장면, 천국에서 하느님의 영원한 복을 누리는 광경을 그림으로 장식했다.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고 흠숭하는 예술로 승화한 것이다.흑사병은 또한 신비주의 영성과 순례 영성을 발전시켰다. 14세기 도미니코회 수도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1260~1328/1329) 신부는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면 인간은 누구나 하느님과 합일을 이룰 수 있고 자신의 내면에서 하느님 본성과 만날 수 있다”고 가르쳤다. 또 도미니코회 시에나의 가타리나 성녀는 흑사병 창궐로 사회와 교회가 어둡고 부정적인 분위기에 쌓여 있는 가운데 적극적이며 활동적인 영성 생활을 모범적으로 보여줬다. 그는 그리스도와 마리아 및 성인들에 대한 환시를 자주 체험하면서 병자를 돌보는 일을 즐겨했으며, 그레고리우스 11세 교황을 설득해 아비뇽에서 로마로 귀환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유럽인들은 자신의 죄를 보속하기 위해 순례길에 올랐고,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했던 성인들의 삶을 본받기 위해 성인 유해 공경 신심도 키워나갔다. 또 마을 주민 전체가 주님의 수난극을 연출하면서 흑사병에서 해방되길 기도했다. 이러한 전통은 독일 남부 티롤 오버암버가우 마을에서 지금도 볼 수 있다. 이에 토마스 아 켐피스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준주성범」을 저술해 세속의 물질과 향락을 좇지 말고 참행복을 추구하라고 가르쳤다. 「준주성범」은 가톨릭교회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평화신문2020.02.12

5·18 근간 이룬 대동정신 되새기며 평화 통일의 징검다리 놓자[5·18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를 만나다 국립 5·18 민주 묘지에 이태규 요한의 영원한 안식을 비는 기도문이 새겨져 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1980년 5월 18일 로마 유학 중이었다. 곤봉과 총검으로 난폭하게 시위대들을 내려치는 당시의 처참한 모습을 현지 TV 뉴스를 통해 봤다. 안타깝고 부끄러웠다. 그는 카타콤바(로마 박해시대 신자들의 지하 무덤과 집회소)에서 5·18 희생자들과 부상자들,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미사를 봉헌했다. 40년이 지난 2020년 5월 김희중 대주교는 모든 시민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권과 정의·평화를 바탕으로 한 대동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동정신을 바탕으로 남북이 평화통일을 이루는 징검다리를 놓자고 했다. 7일 광주대교구청 집무실에서 김희중 대주교를 만났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 올해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입니다. 어떻게 40주년을 맞고 있습니까?“원래 40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하고 정화하는 데 필요한 기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홍수로 새 세상을 준비하는 데 40주야 비가 내렸고,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된 복지에 들어가기 위해 40년간 광야에서 준비해야 했습니다. 또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께 계명을 받기 전에 40주야 단식재를 했고, 예언자 엘리야가 하느님의 산 호렙에 가기 위해 40주야를 걸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40주야를 단식하셨으며, 승천하시기 전 40일 동안 지상에 머무르셨습니다. 이를 볼 때, 이 ‘40’이라는 숫자가 장차 성취할 중대한 사건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시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습니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는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40년 전 광주를 어떻게 기억하시나요?“저는 유학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처참한 모습은 실시간으로 전하는 현지 TV 뉴스를 통해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군인들이 무자비하게 곤봉과 총검으로 시위대들을 내려치는 장면들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웠습니다. 당시 로마에 있던 우리나라 신부님들과 수도자들이 카타콤바에서 5·18 희생자와 부상자,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미사를 봉헌하고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서를 작성하여 윤공희(당시 광주대교구장) 대주교님께 보냈습니다.” - 아직도 진상규명이 미흡합니다. 무엇이 문제라고 보시는지요. “대나무가 가늘고 높게 자라지만 일정하게 마디가 형성돼 성장하기 때문에 쉽게 꺾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정리되어야 할 역사적 사건은 확실하게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해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일 나치 치하에서의 레지스탕스 운동을 소재로 한 ‘나타샤’라는 영화를 수십 년 전에 감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 화면에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마라!”라는 글귀가 아직도 저의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원한에 찬 복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끄러운 과거의 역사가 후손들에게 대물림되지 않기 위해서는 역사적 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 광주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습니까?“털고 갈 것은 털고 가야 합니다. 자기 대에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자신뿐 아니라 아들들, 손자들도 손가락질받지 않습니다. 5·18 만행을 저질렀던 것에 대해 솔직하게 ‘잘못했다, 미안하다, 용서해 달라’, 그렇게 끊고 가야 후손들에게 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대로 치욕적인 선조로 기억될 겁니다. 용기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겸손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김 대주교는 광주정신의 핵심은 모든 시민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권과 정의·평화를 바탕으로 한 대동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정신을 새롭게 살리자고 했다.- 5·18의 핵심 정신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대동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민주·인권·정의·평화, 그리고 우리 한반도의 특수성을 반영한 남북통일을 향한 염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신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에 해당하며 지역과 시대를 초월하여 추구해야 할 가치입니다. 그동안 어느 정도 혼란도 있었지만, 우리가 마음을 합하고 힘을 모은다면 대동정신이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되고 더 괄목한 성장이 이루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이 민주·인권·정의·평화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위대한 시민운동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김 대주교는 가톨릭교회의 특별한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5·18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5월 18일을 교구 기념일로 지정하고 기념 미사를 지내고 있으며 광주인권평화재단을 설립해 나라 밖 이웃과 형제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 40주년을 맞아 가톨릭교회의 시대적 소명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광주 5·18 민주화 운동은 거창한 정치적인 투쟁이 아닙니다. 인권과 정의·평화를 바탕으로 대동정신과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며 남북이 언젠가 서로 자유롭게 합의하여 평화 통일을 이루는 징검다리를 놓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각자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소임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고 가나안에 이르기 위해 칠흑 같은 밤에 광야를 건너갈 때 불기둥이 이스라엘 백성의 길을 밝혀주었듯이 우리 각자가 세상의 빛이 되고 이 빛이 모여 횃불이 되고 이 횃불이 불기둥을 이루어 모든 국민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히도록 신자들이 솔선수범하여 국민과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구에서 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요?“전임 교구장이신 최창무 대주교님께서 강조하신 5·18 정신의 영성화를 위해 광주대교구에서는 광주인권평화재단을 설립하여 5·18 정신의 생활화를 위한 교육과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인권과 민주, 정의 평화에 대한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광주교육청과 협력하여 청소년인권모의재판 프로그램을 매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18 정신의 영성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2차 헌금을 1년 한 차례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기금을 활용해 아시아나 아프리카, 또는 남미 나라 가운데 우리가 겪은 1980년 5월과 비슷한 나라들의 정의 평화와 인권을 신장하기 위한 교육과 평신도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마지막으로 김 대주교는 코로나19 극복과 선교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공동체 미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가톨릭평화방송(cpbc)이 큰 역할을 했다며 한국 교회 신자들의 기도를 당부했다. “이번에 우리가 코로나19를 극복한 것은 국민들이 혼연일체의 대동정신으로 동참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톨릭평화방송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신자들에게 영적인 선익을 위해 봉사한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고전적인 선교의 개념에 갇히지 않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송, 사회의 재현상에 대해 시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사건의 배경과 동기를 깊이 파악해서 비전을 제시하는 철학이 있는 방송국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가톨릭평화방송은 단순히 한 교구가 운영하는 매체가 아니라 한국 교회의 자랑이고 힘입니다. 모두가 지원하고 기도하고 성원해야 합니다.” cpbc2020.05.13
수원교구, 개종자 교적 관리에 나섰다17일까지 교구로 이관… 신천지·나주 윤율리아 추종자 교적은 별도 관리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개종자 교적 관리에 본격 나섰다. 아울러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에 빠진 신자들과 나주 윤율리아 추종자들의 교적도 구분해 별도 관리하기로 했다. 수원교구는 4월 23일 교구 공문을 통해 본당에서 관리 중인 개종자의 교적을 교구로 전출 처리하라고 공지했다. 이어 나주 추종자의 교적 전출 지침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이에 따라 수원교구 내 218개 본당은 17일까지 본당에서 관리하고 있는 개종자 현황을 교구로 보고해야 한다. 수원교구는 본당 신자 중 타종교로 개종한 사실이 확인되거나 타종교로 개종한 사실이 정확히 확인된 거주 미상자를 개종자로 간주해 교구로 교적을 전출할 것을 지시했다. 또 세대원 일부가 개종한 경우 개종한 사람만 교적 상에서 개종 처리해 본당에서 관리하되 혼인이나 기타 사유로 가족과 함께 살지 있지 않을 때에는 교적을 분가하여 교구로 이관하도록 했다. 개종한 사람의 종교란에는 불교, 개신교, 성공회, 유교, 원불교, 천도교, 증산교, 이슬람교, 기타로 구분하고 개신교에는 여호와의 증인, 안식교, 모르몬교, 통일교 등 종파를 상세하게 기록할 것을 지시했다. 다만 신천지의 경우 사이비종교에 해당하는 만큼 따로 개종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나주 윤율리아 추종자 교적 정리에 있어 함께 사는 가족 중 일부만 나주 추종자인 경우 교적을 분가해 해당자만 전출하도록 했다. 특히 나주 윤 율리아 관련 교적 전출 사항은 상시 접수토록 했다. 다만 접수 사항을 미리 교구에 통보한 후 교구에서 승인 연락이 오면 본당 양업시스템을 사용해 교구로 전출하도록 조치했다. 수원교구 홍보국장 김승만 신부는 “교구에서는 주기적으로 개종자와 행방불명자 교적을 본당에서 교구로 이관하고 있다”며 “나주 윤율리아와 추종자들의 교적은 단순 개종이라 볼 수 없으므로 따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교구는 앞서 지난 2월 28일 각 본당에 신천지 활동에 대한 자료 수집을 공지했다. 교구 사무처(사무처장 양태영 신부)는 “SNS 또는 문자 등을 통해 해당 본당 관할 내 신천지에서 신분을 속이고 추수꾼 활동, 성경 공부 등 이와 유사한 활동으로 기성 종교 신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다양한 정보를 접할 시 관련 자료를 교구 사무처에 전달해 달라”고 공지했다. 이어 “특별히 아무런 검증 없이 SNS를 포함한 문자 등을 신자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하지 말고 본당 관할 내에서 발생한 일인지, 해당되는 신자가 있다면 그 당사자가 인정한 사실인지 등 사실에 입각해 확인하라”고 요청했다. 한편 광주대교구는 전임 교구장 최창무 대주교의 교령(2008년 1월 21일)과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의 지침(2012년 7월 6일)을 통해 나주 성모동산의 성모 발현 주장과 관련해 성모동산 등에서 성사(聖事)의식을 주관하거나 참여하면 성직자와 평신도를 막론하고 자동으로 파문된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10월 김희중 대주교는 “교구장의 명시적 허락을 받지 않은 임의적인 경당과 성모 동산에서 성사 집행과 준성사 의식을 주관하거나 참여하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는 자동 처벌의 파문 제재에 해당된다”(교회법 제1336조, 1364조 참조)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cpbc2020.05.06

매일 붓으로 일상 속 하느님 은총 담아내27일~6월 2일 갤러리 1898에서 명상그림전 여는 하삼두 화백“제 그림은 하느님께 드리는 ‘일일보고’입니다. 하느님이 오늘이라는 시간을 허락하셨는데, 오늘의 그림이 어제와 닮았으면 하느님께 야단맞을 것 같아요.”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매일 붓을 들었다. 30년 가까이 수묵화를 그렸다. 매일 주어진 몫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믿었다. 그에게는 삶이 곧 그림이고, 그림이 곧 신앙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그리는지는 항상 달랐지만, 하느님 말씀을 품어야 비로소 보이는 장면을 그렸다. 본지 박재찬 신부의 ‘토마스 머튼의 영성 배우기’ 연재물에 토마스 머튼의 전 생애를 수묵화로 입히고 있는 하삼두(스테파노, 63) 화백이 명상그림전을 연다.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다. 부제는 ‘해 뜨면 노래하고 비 오면 듣지요’다. 일상의 복음 살기를 주제로 담아낸 수묵 담채화 40여 점을 건다. 하루를 미사로 시작하는 그에게 스치는 모든 풍경은 묵상이 되고 그림이 된다. 물을 품은 옅은 먹이 화선지에 번지며 구름이 피어난다. 젖은 붓으로 휘갈긴 자리에 돌무더기가 쌓이고, 그 틈새에 꽃이 핀다. 그 옆을 묵주를 쥔 아내가 걸어간다. 시간차를 두고 그려나간 먹의 겹침이 산등성이의 세월에 깊이를 더한다. 덧칠과 수정 작업은 없다. 빗나가면 빗나간 대로 둔다. 자기 자신을 맡기고 비우는 작업이다. 그는 “시련과 실수마저도 하느님의 안배로 주어지는 신비”라면서 “이 신비에 귀를 기울이는 ‘맡김의 화두’를 지향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그의 작품은 명상으로 이끈다. 작품에는 성경의 시편 말씀이 많다. 전통 문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사 발문을 대신해 시편 말씀을 곁들였다. 작품이 곧 말씀을 살아내려는 노력과 기도의 결과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밀양 삼랑진에 작업실을 둔 하 화백은 “시골에서 살다 보니까 자연이 내 작품의 주된 모티브”라며, “하느님이 자연과 세상을 이렇게 점령하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하느님께서 창조 섭리를 구현하는 현장이 자연이지요. 그림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시골에서 꽃은 이렇게 핀단다. 경작지 없는 자갈밭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자갈밭을 일궈낸 후에 곡식을 심어. 그런데 하느님이 비를 안 내려주시면 수확을 못 해. 세상도 같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한 후에 하느님의 비 같은 은총이 보태져야 결실이 온단다.’” 하 화백은 “코로나19의 유행 속에서 의료진들의 헌신에 화답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며 “그 결과로 ‘시련은 곧 하느님의 손길’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서둘러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고진석(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신부는 전시 초대 글에서 “하느님 말씀에서 길어올린 명징한 지혜로 이룩된 이 작품들이 험난한 인생길에 지친 나그네의 이마에 맺힌 구슬땀을 식혀줄 바람 한 줄기, 세파에 시달리는 길손들의 마른 목을 축여줄 물 한 모금이 되기를 바란다”고 썼다. 하 화백은 경남 남해 출생으로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20차례가 넘는 개인전을 열었다. 명상그림집 「지금 여기」,「그렇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를 펴냈으며, ‘사목’, ‘가톨릭 비타꼰’, 계간 ‘분도’ 등 교회 잡지와 주보 등에 그림을 연재해왔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성 클라라수도회 장성수도원에서 봉쇄 수도자들을 위해 그림 교실을 열고 있다. 다가오는 10월에는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한국의 자연을 주제로 한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전시를 연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문채현2020.05.20

말씀의 봉사자로 살아온 60년… “주님, 감사합니다”사제 수품 60주년 - 성 베네딕도회 진 토마스 신부 평일 낮기도 중 시간전례(성무일도)를 바치는 진 토마스 모어 신부. 성 베네딕도회 화순수도원 진 토마스 모어(Joseph Wilhelm Timpte, 한국명 진문도, 87) 신부. 세상에도, 교회에도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독일 오버하우젠 출신 선교사인 그는 알만한 사람은 아는 ‘말씀 봉사자’다. 수도자들은 물론 교구 사제들도 그에게 피정 지도를 받은 이가 한둘이 아니다. 1962년 초 한국에 들어와 58년을 한결같이 성경, 특히 시편과 수도생활 전반, 교회사 강의, 피정 지도에 힘쓴 진 신부가 20일로 사제수품 6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16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분원인 화순수도원 성당에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축하 미사를 봉헌했고, 20일 본원인 왜관수도원 성당에서도 축하 미사를 봉헌했다. 6일 화순수도원 성당으로 그를 찾아갔다. 사제수품 60주년을 맞는 소감부터 물었다. 진 신부는 “내 인생은 이것이라는 가장 중요한 결정은 1954년의 첫서원 때였다”며 “1957년 종신서원은 첫서원에 대한 확인이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그만큼 첫서원은 제 삶에서 중요하고 결정적인 날이었다”면서도 “그렇지만 다른 분들께는 사제서품식도 의미가 있기에 사제수품 60주년 미사를 봉헌하게 됐다”고 담담히 설명했다. 진 신부는 사제로서의 삶 60년 중 58년을 한국에서 살았다. 그래서 왜 한국에 왔느냐는 질문을 하자 그는 “한국엔 오고 싶지 않았다”고 뜻밖의 답변을 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첫 번째 이유는 한국말이 정말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노예장사를 하던 아랍 상인들이 만든 반투어족 계열 스와힐리어는 몇 달만 공부하면 읽고 쓰는 데 무리가 없고, 강론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선배 선교사들이 한국어는 선교하지 못하게 하는 말이라는 농담을 할 만큼 어려웠어요. 두 번째 두려움은 추위였죠. 덕원이나 연길에 파견됐던 우리 선배들은 난방이 안 돼 벽돌을 데워서 제대 위에 올려놓고 손을 녹여가며 미사를 집전했다고 해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그렇게 춥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생각은 마음속에만 간직했다. 총아빠스가 그를 불러 “(선교지로) 한국을 생각해 보라”고 하자 그는 두말없이 순종했다. 교황청립 성 안셀모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1961년에 ‘현대 토미즘에서의 종교 체험’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제출하고 나서 훗날 탄자니아 페라미호수도원에 가서 철학을 가르치려던 꿈을 접고 그는 한국으로 왔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배를 타고 출발해 부산까지 오는 42일간의 여행은 재밌는 휴가와도 같았다. 매달 한 번씩 부산에 화물차를 몰고 와서 구호물자와 건축자재, 기계 등을 가져가던 수사들과 함께 진 신부는 왜관수도원에 왔다. 그리고 서강대에서 예수회원들과 함께 한국어를 배우고 58년을 살았다. 그래서 이젠 출생지 독일보다 왜관이 고향이라고 그는 털어놓는다. 첫 소임인 왜관본당 보좌 9개월, 구미본당 임시 주임 18일, 상주 서문동본당 주임 2년, 왜관 석전본당 주임 1년 6개월이 본당 사목의 전부였다. 그보다는 그는 왜관수도원 수련장으로 오래 살았다. 장장 15년간이었다. 그동안 100명의 수련자를 맡았다. “정말 어려운 자리였어요. 33세에 수련장을 했는데, 한국에 파견됐던 때보다 더 힘들었어요. 제가 내보낸 수련자도 9명이나 돼요.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겠어요? 수련을 마치고 남은 수도승이 34∼35명쯤 됩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수도생활의 기쁨, 특히 베네딕도 성인의 영성을 전하는 기쁨이야 컸지요. 제일 기억나는 반이 박현동 아빠스를 비롯해 여덟 분이 있었던 반인데, 지금은 다섯 분이 남았네요.” 소임을 하는 중에도 진 신부는 ‘말씀 봉사자’로서의 소명을 잊지 않았다. 1년이면 적어도 예닐곱 차례 수녀원 연피정이나 교구 사제 피정을 지도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피정 지도를 거의 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 1월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수녀회 모원에서 예정됐던 피정을 취소하고 일부 수도자들에게 강의만 했다. 이어 요즘 근황을 궁금해했더니 진 신부는 “그냥 삽니다” 하고 짧은 답변만 했다. “그냥 살고 기도하고 2주일에 한 번씩 강론하며 지냅니다. 지난해에는 총 3부 24개의 담화로 이뤄진 「요한 카시아누스의 담화집」 출판 준비를 하느라 지루하지 않게 지냈어요. 요한 카시아누스는 서구 수도생활의 영적 기초를 다졌고 큰 영향을 미친 교부인데, 신부님들도 잘 몰라서 라틴어 원본에 충실하게 번역해 한국베네딕도회 수도자 모임에서 펴내는 연간지 「코이노니아」에 실었고, 그 원고를 다듬어 조만간 출간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한 말씀 남겨달라고 진 신부에게 부탁했다. 그는 “1944년 2차 세계대전 중, 제가 12살 때 피란 중에 어느 신부님께서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2장 9절의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어떠한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떠한 귀도 들은 적이 없으며,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른 적이 없는 것들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해 두셨다’(2코린 2,9)는 내용의 그 말씀은 지금도 항상 제게 위로를 주고 희망과 기대를 준다”면서 “지금도 행복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제 인생, 세상 떠난 뒤에 하느님께서 마련해두신 더 좋은 세상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60년을 말씀의 봉사자로 사는 사제가 될 수 있었던 건 제게 정말로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cpbc2020.08.18
![[신앙단상] 선물이라뇨?(한승우, 크리스티나, 장애인주일학교 자모회·서울대교구 등촌1동본당)](//cpbc.co.kr/CMS/newspaper/2020/03/rc/776241_1.0_titleImage_1.jpg)
[신앙단상] 선물이라뇨?(한승우, 크리스티나, 장애인주일학교 자모회·서울대교구 등촌1동본당) 몇 해 전 장애 아이 둘과 사는 제가 힘들어 보이고, 삶에 지쳐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한 친구가 영신수련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타인들과의 나눔이 싫어 외면하다가 소개해준 친구의 체면을 생각해 마지못해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날 예수님이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하시는 성경 구절을 묵상할 때였습니다. 제 눈앞에 뽀얗게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맑은 생수를 바라보며 ‘와! 저 맑은 샘물, 우리 아이들에게 먹여야 할 텐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의 아이들은 내가 너에게 준 선물이다.” “뭐라고요? 지금 뭐라 말씀하신 거예요?” 그 말씀에 전 너무너무 화가 나서 “아니요, 아니요! 저는 그런 선물 원하지 않았어요. 절대! 절대로요!” 도리질 치며 묵상 시간 내내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주님! 망망대해에 노 없이 저희 세 식구만 돛단배 타고 있는 모습 보이시나요? 또 이 아이들과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시나요? 하나도 아닌 둘을 어찌 감당하라고요?”그때부터 시작해서 오랫동안 냉담하던 중, 독실한 불교 신자인 언니의 소개로 어느 스님을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에 스님께서 제게, “보살님! 보살님의 아이들은 보살님에게는 선물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갑자기 누군가 저의 뒤통수를 때린 것처럼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지며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밖으로 나와 주저앉아 꼼짝할 수가 없었습니다. 몇 해 전 영신수련 때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고통도 은총이다’ ‘견딜만한 사람에게 고통도 주신다’는 말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왜 그런 선물을 주셨는지 이해할 수 없어 주님을 미워하고 원망했습니다. 사면초가에 둘러싸인 듯한 제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주님께서 내미는 손길을 뿌리쳤습니다. 저의 삶만 힘들고, 억울하고, 초라하게 느껴졌기에 저는 하느님을 외면하고 또 까맣게 잊어버렸던 것입니다. 어떻게 주님의 말씀을 잊고 살았을까?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고 했는데 난 보고도 듣고도 믿지 않았으니….고통도 은총이라는 것을 진작 알고 느꼈더라면 이렇게까지 방황하지도 주님을 원망하지도 않았을 텐데요. 아마도 주님은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먼 길을 돌아온 탕자처럼 스님을 통해서라도 저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려 하신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저의 나약함과 부족함, 욕심과 교만, 삶의 불평과 불만 등 모든 것이 제 탓이며, 주님을 믿지 못하고 살아온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주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인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하느님 나라에 사는 것임을 알고,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려 합니다. 평화신문202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