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생명 윤리 쉽게 풀어 교육·전파생명의 신비상 수상자 인터뷰(5·끝) 인문사회과학 분야 장려상
유혜숙 교수 (대구가톨릭대 인성교육원) 2008년부터 대학생들에게 ‘생명 윤리’를 가르쳐 온 유혜숙(안나) 교수가 가장 고민한 지점은 가톨릭 생명 윤리의 대중화, 현대화다. 유 교수는 가톨릭교회가 말하는 생명의 가치와 고귀함,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성경에 따르면’ ‘교회에서는’ ‘하느님께서는’이라고 시작하면 학생들은 귀를 닫았다. 유 교수는 강의에서 가톨릭, 교회, 하느님이라는 종교 언어를 모두 걷어냈다. 대신 인류 보편의 가치, 윤리 도덕적 규범으로 접근해 가르쳤다. “자살, 안락사, 낙태 문제를 다룰 때 찬반을 공정하게 다루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죠. 그러면서 인류 보편의 가치로 볼 때 생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생각하도록 했습니다. 결국, 그것이 가톨릭교회 가르침과도 맞닿아 있거든요.”생명 윤리에서 종교 색을 걷어냈더니 학생들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유 교수는 여성의 권리로서 당연히 낙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던 학생들이 종강 즈음엔 ‘아, 여성의 권리가 다가 아니구나’라며 생각을 달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그는 2017년 3년간 강의 내용과 연구 자료를 더해 「생명, 그 소중한 시작과 마침」(대구가톨릭대학교 출판부)을 펴냈다. 강의 교재지만, 생명 윤리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언어로 가톨릭 생명 윤리를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책을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인 유 교수는 다음 책에선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폭력(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학교 폭력)과 파괴(동물 실험, 생태계 파괴, 임상 실험)를 담으려고 준비 중이다. “우리 사회가 생명 교육을 너무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땐 입시 위주로, 대학 땐 취업 위주로 교육이 이뤄졌으니까요. 생명 교육의 자리가 없는 거죠. 사실 생명 교육은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한 생명이 얼마나 귀한지를 알려주는 교육이 시작돼야 합니다.”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유 교수는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에서 신학 학사를 마친 뒤 그레고리오대 신학대학원(석사)과 교황청립 라테라노대 성 알폰소대학원(박사)에서 윤리신학을 전공했다. 이후 귀국해 서강대학교와 가톨릭대를 거쳐 2013년부터 대구가톨릭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등에서 번역과 생명 관련 교육 및 교재 개발과 논문 발표에도 참여해왔다. 유 교수는 “응급 피임약의 일반 의약품 전환, 낙태죄 폐지 결정 등 윤리적으로 큰 사건이 있으면, 윤리신학자로서 필요한 연구를 하고 이를 통해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꿔 나가는 데 윤리신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벗어나 비신자,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에게 생명의 가치와 고귀함을 전할 수 있도록 더욱 주력하려 합니다.”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평화신문2020.01.08
교황, “갈등의 바다 지중해에 평화와 희망 전하자”이탈리아 바리에서 열린 지중해 인접 19개국 주교단 회의 참석… 난민 돕기·민족간 갈등 종식 위한 협력 당위성 설파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중해와 인접한 모든 가톨릭 공동체를 향해 난민을 더욱 적극적으로 돕고, 민족 간 갈등 종식, 종교 자유, 평화 증진을 위해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교황은 2월 23일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 바리를 찾아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등 19개국에서 모인 주교 60여 명을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바티칸 외 지역을 처음 사목 방문한 교황은 주교단에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뿐만 아니라, 전쟁과 갈등으로 위협받는 모든 민족과 종교 간 대화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지칠 줄 모르는 평화주의자가 되자”고 적극 요청했다.지중해 국가에서 사목 중인 가톨릭과 정교회 주교단은 2월 17일부터 닷새 동안 ‘지중해, 평화의 국경’을 주제로 기나긴 토론 시간을 가졌다. 종교와 예술의 성지인 지중해 일대는 오늘날 거스를 수 없는 난민의 흐름과 민족 간 전쟁,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갈등의 바다’가 되고 있다. 이에 주교단은 지중해 국가와 교회가 사회, 정치, 종교, 경제적 흐름이 분열과 불평등보다는 사랑과 평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데에 합의했다. 지중해 주교단이 ‘평화’를 주제를 논하기 위해 바리에 모인 것은 2018년 이후 두 번째다.교황은 주교단 회의 마지막 날 바리를 찾아 그리스도인부터 지중해 평화의 사도가 돼달라고 청했다. 교황은 문명 간 충돌이 폭력을 정당화하는 오늘날 세태를 비난하면서 주교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는 협력자가 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민족 간 분쟁과 갈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희망을 찾아 망망대해에 몸을 맡겨 떠나는 난민들을 적극 도울 것을 요청했다.교황은 “지중해권은 현재 중동과 북아프리카 여러 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인접국이 다양한 민족, 종교 집단 사이에서 불안정과 갈등의 발발로 위협받고 있다”며 “이 같은 문명의 충돌은 폭력을 정당화하고 증오심만 키웠으며, 공동의 이익을 위하기보다는 국제사회가 군사 개입에 만족하도록 독촉해왔다”고 전했다. “극단주의와 근본주의는 종교 자유의 존엄성을 부정하고 도덕적 쇠퇴를 초래했다”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교를 향한 박해는 우리를 더 이상 무관심하게 둘 수 없는 가슴 아픈 현실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교황은 “지중해 지역을 둘러싼 전쟁은 무기와 군사력을 획득하는 데에 자원을 할당함으로써 의료와 교육 등 사회 필수 자원을 박탈시킨다”며 “전쟁은 집과 다리, 공장, 병원을 파괴하고 사람과 자원을 파괴하는 미친 짓”이라고 꼬집었다. 오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평화도 당부했다.교황은 “전쟁과 분쟁의 희생자들, 종교 박해를 피해 도망치는 많은 이가 지중해를 건너고 있다”며 “바다를 통해 희망을 찾는 이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는 현실 앞에 결코 체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아울러 교황은 “예수님의 사랑은 어떠한 경계와 장벽도 허문다. 기도와 사랑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무력이 아니라 오직 선(善)만이 우리 사회를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형제 주교들은 위정자들에게 소수 민족과 종교 자유 수호를 촉구하는 데에 큰 목소리를 내자”면서 “우리는 수용과 대화의 신학을 발전시켜 성경 가르침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선언으로 평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교황은 이날 주교단과의 만남 후 성 니콜라스 유해를 참배하고, 대중이 모인 가운데 미사를 주례하며 지중해 평화의 당위성을 국제 사회에 설파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평화신문2020.02.25

가족간 갈등 현명하게 대처하고 돈독해지는 방법 개학 연기와 공동체 미사 중단. 코로나19 사태 속에 많은 이가 서로 ‘거리 두기’ 실천에 애쓰고 있다. 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 간에는 ‘가까워지기’가 실현되고 있다. 학교와 성당에 가지 못하는 답답함도 크지만, 달리 보면 이 시기가 어느 때보다 가족 관계를 재정비할 좋은 때일 수 있다.최근 건강한 가족 관계 형성을 돕기 위해 나온 안내서 2권을 소개한다. ‘나는 평소 부모와의 관계가 어땠나?’, ‘형제ㆍ자매와의 냉전기를 어찌 해결하지?’하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우리 가족이 성가정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약속해보는 건 어떨까.우애의 발견 / 안셀름 그륀 지음 / 김선태 옮김 / 생활성서사얼마나 많은 형제자매가 다툼과 반목으로 갈등하는가. 돈, 애착, 질투 등으로 잘못 꿰어진 형제 관계는 평생 간다.현대인에게 풍부한 그리스도교 영성을 전해오고 있는 저자는 “형제자매와의 다툼은 나 자신의 어둠과 다투는 것과 같다”고 전한다. 내가 지닌 받아들일 수 없는 모습을 형제에게 투사하고, 상대방을 쉽게 깨뜨려버리는 것이다. 저자는 고통스럽더라도 형제간 화해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나의 낡은 자아상을 정화시켜줌을 강조한다.성경에 등장하는 형제 카인과 아벨, 야곱과 에사우 사이에서도 우애의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다. 홀로 부모에게서 독차지해왔던 사랑의 공간을 빼앗겼을 때 맏이의 분노는 가정을 파멸로 이끌 수 있다.반면, 모세는 형제인 아론과 미르얌의 시기와 질투에도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하느님께 기도했고, 야곱의 아들 요셉 또한 형제들의 음모로 이집트 노예로 팔려갔지만, 그들을 용서한다.저자는 “사랑은 고통과 상처보다 더 강하다”고 ‘사랑의 역할’을 강조한다. 질투의 대상이 된 형제는 상처 속에 버림받는 존재로 전락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요셉을 늘 축복해주시고, 형제를 위해 기도하는 모세의 말을 들어주셨듯, 우리는 형제의 시기에도 겸손한 태도로 화해를 지향해야 한다.형제간 화해는 하느님의 선을 발견해내는 길. 저자는 “오해와 시기, 비방에서 비롯된 분열보다는 결속과 유대가 더 강하다”며 가족 가운데 길 잃은 양이 있다면 그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결속을 절대 깨지 말 것을 당부한다. 갈등과 오해 내용을 함께 적어 정원에 묻거나, 형제가 ‘화해의 나무’를 심는 등 나름의 정화 의식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좋은 관계 - 선택에서 시작한다 / 박은미 지음 / 돈보스코미디어 “너도 너 같은 자식 낳아 길러봐!” “엄마는 뭘 안다고 그래요?”가정은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때론 편애와 무관심, 고성으로 서로 아픔을 겪기도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안아주는 운명 공동체다.현실치료 전문가 박은미(헬레나) 박사는 부모의 역할부터 청소년기 이해, 건강한 소통법 등 가족 구성원 전체가 긍정의 관계를 지향하도록 안내한다. 좋은 세계를 위해선 부모의 심리, 자녀의 상태 모두가 갈등보다는 화해를 지향하는 선택을 해내야 한다.저자가 몸담은 현실치료 분야는 현재 시점의 ‘나’를 살펴 나은 삶으로 돕는 상담 기법으로, 궁극적으로 ‘좋은 세계’를 강조한다. 태어나 지금까지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 사람, 사물, 장소, 생각이 차곡차곡 저장된 기억의 저장소가 곧 ‘좋은 세계’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사람이다. 하느님이 맺어준 부모와 자녀는 서로 좋은 세계를 구축해 나아갈 주체이며, 이는 곧 행복 추구로 이어진다.얼마나 많은 부부, 부모와 자식이 ‘사랑’이란 말을 잊고 살까. 저자는 “출생 직후 부모로부터 받은 보살핌의 질이 정신건강의 토대가 된다”고 강조한다. 부모가 어떤 지지를 보내는가에 따라 모든 이는 ‘안전 관계 유형’으로 자랄 수도 있고, 관계 미해결형으로 살아갈 수 있다.중요한 것은 자존감 높은 사람 되기. 저자는 “생의 어느 시기에서든 솔직한 자기 직면이 긴요하다”고 설명한다. 의식의 면역체계인 자존감이야말로 긍정의 삶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모부터 자존감 높은 태도를 익힐 것을 권한다.마음에 난 상처에도 골든 타임이 있다. 상처받은 기간이 길수록 치유되는 시간도 늘어난다. 경청, 존중, 믿어주기 등 관계를 성장시키는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쉽게 상처 주는 말로 ‘부정의 교환’을 거듭한다. 저자는 이를 ‘긍정의 교환’으로 전환하자고 당부한다. 상대의 나쁜 감정도 ‘줄여서 돌려주기’를 실천해보자. △좋은 기분 유지하기 △좋은 행동 선택하기 △좋은 관계 맺기 △예수님의 연민과 공감하기 등 심리 상담 전문가의 섬세한 지침들이 눈에 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cpbc2020.04.08
![[이창훈 위원의 사도행전 이야기] (36) 헤로데의 죽음, 바르나바와 사울의 사명 완수(12,18-25)](//cpbc.co.kr/CMS/newspaper/2019/10/rc/764591_1.0_titleImage_1.jpg)
[이창훈 위원의 사도행전 이야기] (36) 헤로데의 죽음, 바르나바와 사울의 사명 완수(12,18-25)죽음을 부른 헤로데의 오만함헤로데 아그리파 임금은 카이사리아에서 연설을 하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사진은 지중해변 도시 카이사리아 유적지의 일부. 야보고를 사형에 처하고 베드로까지 죽이려고 했던 헤로데 아그리파가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12,18-23) 바르나바와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사명을 수행하고 안티오키아로 돌아갑니다.(12,24-25)카이사리아로 내려간 헤로데의 죽음(12,18-23) 무교절이 끝나면 베드로를 끌어내 사형에 처함으로써 유다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했던 헤로데 아그리파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베드로가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군사들 사이에는 적지 않은 소동이 일어나고 헤로데는 베드로를 찾지 못하자 파수병들을 문초한 뒤에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고는 지중해변 도시 카이사리아로 내려가 그곳에서 지내지요.(12,18-19) 여기서 사도행전 저자 루카는 헤로데가 티로와 시돈 사람들에게 몹시 화가 나 있었고 그래서 티로와 시돈 사람들이 헤로데에게 가서 화평을 청했다고 전합니다. 헤로데가 왜 티로와 시돈 사람들에게 화가 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지만 두 도시 사람들이 헤로데에게 화평을 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들의 지방이 임금의 영토에서 양식을 공급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힙니다.(12,20) 말하자면 헤로데의 화가 계속해서 티로와 시돈 사람들에게 미치면 양식을 공급받지 못할까 봐 화평을 청했다는 것입니다. 구약성경 열왕기 상권을 보면, 티로와 시돈 사람들은 솔로몬 임금 때부터 유다 지방에서 식량을 공급받아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1열왕 5,25) 티로와 시돈이 해안 도시들이어서 밀 같은 곡식이 부족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헤로데의 화를 풀어주지 못한다면 양식을 공급받지 못하리라는 것이 뻔하지요. 루카는 이어 “정해진 날에 헤로데는 화려한 임금 복장으로 연단에 앉아 그들에게 연설을 하였다”(12,21)고 전하는데, 이 문장에서 “정해진 날”이 무엇을 가리키는지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재위 41~54)가 브리타니카(지금의 영국)를 정복하고 개선한 것을 경축하는 날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브리타니카를 정복하고는 44년 초에 로마로 개선했는데 헤로데 아그리파가 이를 경축하기 위해 정한 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맥으로는, 티로와 시돈 사람들이 헤로데에게 화평을 청했고 그래서 평화 조약을 체결하기로 정한 날 혹은 체결을 경축하는 날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어쩌면 두 날이 겹쳐졌을지도 모르지요. 다시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정해진 그 날 헤로데가 연설을 하는데 군중이 “저것은 신의 목소리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다” 하고 외쳤고, 그러자 즉시 주님의 천사가 헤로데를 내리쳐서 그는 벌레들에게 먹혀 죽고 맙니다. 루카는 천사가 그를 내리친 이유로 그가 “영광을 하느님께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하지요.(12,22-23) 이 대목은 헤로데 아그리파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헤로데 아그리파는 기원후 44년 4월에 죽었다고 합니다. 유다인 역사가 요세푸스에 따르면, 헤로데는 심한 복통을 일으켜 닷새 동안 앓다가 죽습니다. 학자들은 그의 죽음을 두고 유다인들을 혹독하게 박해한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임금의 죽음과 흡사하다고 봅니다. 이와 관련, 구약성경 마카베오기 하권은 이렇게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보이지 않는 치명타를 그에게 가하셨고… 그는 내장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속으로 지독한 고통을 겪게 되었다.… 이 사악한 자의 눈에서는 구더기들이 기어 나오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살아 있기는 하지만 살은 썩어 문드러져 갔다.… 매우 비참한 죽음으로 삶을 마쳤다.”(2마카 9,5-28) 그리고 그런 비참한 죽음은 그의 “오만함”과 “초인적인 교만” 때문이라고 마카베오 하권은 전합니다. 헤로데 역시 자기를 칭송하는 군중의 소리에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은 교만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음을 루카는 나타내고자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르나바와 사울이 안티오키아로 돌아가다(12,24-25) 야고보 사도의 순교, 베드로의 기적적인 풀려남, 그리고 헤로데 아그리파의 죽음이라는 세 사건을 소개하고 난 루카는 다시 바르나바와 사울의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두 사람은 안티오키아 교회가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다 지방의 형제들을 위해 모금한 구호 헌금을 전달할 대표로 보낸 사람들입니다.(11,30) 하지만 루카는 이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한 행적을 자세히 설명하기보다는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사명을 수행한 다음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을 데리고 돌아갔다”(12,25)고 짧게 전합니다.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 혹은 요한 마르코는, 지난 호에서 살펴본 것처럼, 베드로가 감옥에서 풀려나서 찾아간 집 주인 마리아의 아들이고(12,12) 베드로가 아들처럼 여기는 이로서 마르코복음의 저자로 전해지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요한 마르코를 다시 언급함으로써 사도행전 저자는 바르나바와 사울 외에 요한 마르코 또한 앞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루카는 이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면서 널리 퍼져 나갔다”(12,24)고 기술합니다. 말하자면, 야보고의 순교, 베드로의 풀려남, 헤로데의 죽음이라는 외적인 사건들 이면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계속 성장하고 퍼져 나가고 있음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저자의 이런 표현은 하느님 나라에 관한 예수님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마르 4,26-29)생각해봅시다1. “저것은 신의 목소리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다.” 헤로데의 연설에 군중이 외친 이 말은 황제나 왕을 신격화한 당시 이교 세계에서는 단순한 아첨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찬사를 나타내는 표현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길”(9,2)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런 표현은 하느님께 대한 모독이자 또한 인간의 오만함과 교만함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사도행전 저자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헤로데의 죽음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약성경 잠언의 말씀을 되새겨봅니다. “파멸에 앞서 마음의 오만이 있고 영광에 앞서 겸손이 있다.”(잠언 18,12) 2.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면서 널리 퍼져 나갔다.” 사도행전 저자가 짧게 전하는 이 구절은 깊이 생각할 여지를 줍니다. 사람들은 세상일에 파묻혀 지내면서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여기고 살아갑니다. 그러는 사이에 하느님 말씀은 자라면서 널리 퍼져 나갑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살이의 지혜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이 자라고 퍼져 나가는 것을 보고 깨달을 수 있는 마음의 눈과 귀입니다. cpbc2019.10.16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31) 가톨릭 신자들은 왜 외국 이름을 가지나요?](//cpbc.co.kr/CMS/newspaper/2019/10/rc/764554_1.0_titleImage_1.jpg)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31) 가톨릭 신자들은 왜 외국 이름을 가지나요?그리스도인으로서 사명 담긴 ‘세례명’ 세례명은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신자가 받는 영적 이름이다.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로 그리스도인 각자가 신자로서 앞으로 다할 사명을 나타내는 이름이다. 나처음 : 가톨릭 신자들은 왜 자기들끼리 베드로, 마리아 같은 서양 이름으로 부르나요. 같은 그리스도인인 개신교 신자들은 그렇지 않은데…. 로마 교황청에 대한 문화 사대주의를 드러내는 게 아닌가요? 조언해 : 헐! 진심 어이 털림(어이없다). 뭔 문화 사대주의야. 세례받을 때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의미로 교회 이름을 받는 거야. 그래서 그걸 ‘세례명’이라고 하는 거야. 라파엘 신부 : 하하! 처음이가 ‘세례명’에 관해 정말 궁금했구나. 성당도 처음인데 신자들이 “요셉 형제님” “마리아 자매님” 하고 서로 부르니 무척 낯설었겠구나. 그것도 일종의 문화 충격이었을 테니 언해야 너무 나무라지 마. 오늘은 세례명에 관한 처음이의 궁금증을 풀어줘야겠구나.언해 말대로 세례명은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신자가 받는 새로운 영적 이름이야. ‘영명’(靈名), ‘본명’(本名)이라고도 하는데 세례명이 올바른 표현이야. ‘Nomen est Omen(노멘 에스트 오멘, 이름이 징조다)’이라는 라틴어 속담이 있어요. 이름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준다는 뜻이야. 이 속담처럼 세례명은 그리스도인 각자의 신원을 알려주기 위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소중한 선물이란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보마. 성경에는 하느님께서 어떤 사람에게 새로운 사명을 부여하실 때 그 사람의 이름을 바꾸어 주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단다. 하느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시어 “이제 너의 이름은 아브라함이다. 내가 너를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창세 17,5)라고 새 이름은 주셨지.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예수님 자신이야.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나자렛 고을 마리아에게 찾아가게 하시어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루카 1,31-32)라고 고하게 하셨지. 예수는 히브리 말로 ‘요슈아’라고 하는데 ‘야훼께서 구하신다’라는 뜻이야. 하느님께서 직접 당신 외아드님의 사명을 드러내기 위해 그 이름을 예수라고 지으신 것이지. 이처럼 세례자도 자기가 가톨릭 신자로서, 즉 그리스도인으로서 앞으로 다할 사명을 나타내는 이름을 선택하는 거야. 그래서 이 중요한 세례명에 관해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세례명은 수호성인들의 전구와 사랑의 모범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드러내는 표지이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충실히 응답하겠다는 약속의 징표”(2156항 참조)라고 설명하고 있단다. 세례명은 일반적으로 교회 성인들 가운데 한 분의 이름을 따서 정해요. 세례 때 자신이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성인을 선택해 평생토록 자신의 수호성인으로 특별히 공경하고 보호를 청하며, 그의 성덕과 품성을 본받으려고 노력해야 해. 언제부터 세례명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3세기 중엽 이후부터 태어난 아이에게 성경에 나오는 이름이나 성인들, 순교자들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례처럼 행해졌단다. 또 4세기 이후부터는 성인들의 이름뿐 아니라 ‘피데스’(Fides, 믿음, 신앙), ‘Agape’(아가페, 사랑), ‘Spes’(스페스, 희망)와 같은 그리스도인의 덕(향주덕)을 뜻하는 이름들도 세례명으로 사용했단다. 14세기 비엔 공의회(1311~1312)는 세례성사 때에 세례명을 받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포해 정착시켰고,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는 개신교의 주장에 반대해 성인 공경을 강조해 본당 신부는 신자들에게 자녀들의 세례명을 반드시 성인의 이름으로 짓도록 권고할 것을 명했단다. 현행 교회법도 영세자가 그리스도적 감정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세례명으로 짓지 않도록 부모와 대부모, 본당 신부들이 살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단다.(855조 참조)이처럼 세례명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로 그리스도인 각자가 신자로서 앞으로 다할 사명을 나타내는 이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단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cpbc2019.10.15
![[2019 출판 결산] 교회 문화·신앙 심리학 저서 등 인기](//cpbc.co.kr/CMS/newspaper/2019/12/rc/769116_1.3_titleImage_1.JPG)
[2019 출판 결산] 교회 문화·신앙 심리학 저서 등 인기올해의 책, 배런 주교 「가톨리시즘」
대중에게 가톨릭 역사·영향 알려 올해 가톨릭 출판계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린 책은 로버트 배런 주교의 「가톨리시즘」(생활성서)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신학자 로버트 배런 주교의 저서로, 가톨릭의 예술과 건축, 풍요로운 신학과 탁월한 인물까지 가톨릭교회의 속내를 보여준 책이었다. 교회 안팎에서 추천도서로 많이 회자됐다. 생활성서 송향숙 편집장은 “가톨릭을 사랑하지만 정확히 모르고 있던 사람들이 특히 좋아한 책이었다”면서 “각국을 돌아다니며 서양 문화 기저에 깔린 문화적 요소들을 취재하고, 가톨릭이 세상에 영향을 끼친 문화를 다룬 점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톨리시즘」과 함께 교회 출판계의 화두는 ‘악마’와 ‘자존감’, ‘나이 듦’이었다. 올해 초, 구마와 악마를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관심을 끌면서 「악마는 존재한다」, 「구마사제」(가톨릭출판사)도 인기를 얻었다. 신앙을 바탕으로 한 자존감과 관련된 심리학 저서도 관심을 끌었다.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홍성남 신부는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가톨릭출판사)과 「착한 사람 그만두기」(아니무스)를 펴내 내면의 나를 들여다보는 심리학 처방과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법을 소개했다.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그레고리 K. 팝케 심리상담가의 「하느님, 도와주세요! 이 사람들 때문에 미치겠어요」(가톨릭출판사)도 많은 판매량을 올렸다.교계 출판사들은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는 서적들을 꾸준히 출간했다. 중독, 부부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신앙과 복음적인 시각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서적들도 나왔다. 교계 출판사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담은 책들도 줄줄이 출간됐다. 경제와 금융의 힘에 관한 강론과 글을 엮은 「돈과 권력」(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려 주는 가정 성화의 길」(가톨릭출판사) 등이 나왔다. 바오로딸 출판사는 간단한 기도 안내집 「하루 10분 주님과 단둘이」, 「이럴 때는 이런 기도」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밖에 일반 출판사에서 펴낸 가톨릭 관련 서적들도 큰 인기를 끌었다. 최대환(의정부교구) 신부가 다양한 문학 작품과 예술가들의 영성을 통해 사유하는 법을 안내한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파람북), 다산 정약용의 젊은 날을 파헤친 정민(베르나르도,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다산독본 : 파란(波瀾)」(천년의 상상)이 발간돼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 올해는 성경을 통한 그리스도인 재복음화에 뜻을 두고 설립된 기쁜소식 출판사가 30년을 맞은 해였다. 구상(요한 세례자, 1919~2004)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숭원 문학평론가가 「구도 시인 구상 평전」(분도출판사)을 펴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평화신문2019.12.17

혐오·비난에 지친 우리에게 사랑·희망·위로의 말로 ‘토닥토닥’[홍보 주일] 치 유 - 힘을 불어넣어 주는 cpbc 프로그램 악플과 험담이 난무한다. 욕설과 비방의 댓글이 혐오를 낳는다. 사이버 공간에서 말이 흉기가 되는 건 더 쉽다. 비대면 상태에서 주고받는 비난의 말은 칼이 되어 서로를 할퀸다. 혐오의 옷을 입은 말은 상처를 남긴다.그러나 기도와 사랑, 희망을 품은 말들로 서로에게 ‘선물의 집’이 되어주는 이들이 있다. 서로 얼굴도 모른다. 그저 아프다고 하면 토닥여주고, 삶의 고비를 이겨낼 힘을 불어넣어 준다. 들어주고 기도해줌으로써 치유가 일어나는 걸까?홍보 주일을 맞아, ‘신앙으로 뭉친 기도 부대’를 통해 세상에 치유의 목소리를 전해온 가톨릭평화방송의 세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사진=벡영민 기자 heelen@▨기도의 오솔길(연출 조준형 PD) “오늘은 시인 정호승님의 시련에 대한 글로 명상해 봅니다. 저는 시련이 찾아오면 ‘아, 나에게도 또 시련의 과정이 필요할 때가 되었나 보다. 하느님께서 또 나를 단련시키려나 보다. 단 것이 끝나고 또 쓴 것이 오는구나. 쓴 것이 끝나면 또 단 것이 오겠지’하고 받아들입니다.”잔잔한 음악에 친정엄마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진행자 전영금(체칠리아,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가 스튜디오에서 청취자들의 기도 사연을 나눈다.기도의 오솔길은 1990년대 ‘살며 기도하며’로 시작한 가톨릭평화방송의 정체성이 담긴 간판 프로그램이다. 따뜻하고 다정한 진행자 수녀의 기도에 청취자들은 웃고 울었다. 사연이 소개될 때마다 함께 듣고 기도해주는 기도부대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었다. 청취자들은 학생과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이들이 많은 사연을 보내왔다.전 수녀는 방송이 끝나면, 해야 할 기도를 잔뜩 싸들고 수녀원으로 돌아간다. 같이 사는 수녀들과 함께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기도의 초를 밝힌다.‘기도의 오솔길’ 로고송을 작사ㆍ작곡한 조준형(미카엘) PD는 “지친 영혼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서로가 주님 안에서 외롭지 않고, 기도로 사랑을 나누는 존재임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전 수녀는 “처음에는 ‘집이 안 팔려요’, ‘아들이 고3이에요’ 하는 자기의 사정과 어려움만을 호소하는 사연이 많았다면, 이제는 이웃의 아픔과 고통에 동참하는 기도, 감사하는 사연도 많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이어 전 수녀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사연에 놀란 적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따뜻하게 보듬어 안아주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피곤하다가도 제가 오히려 치유의 힘을 받고 돌아간다”고 털어놨다. 라디오 방송 시간 : 월~금 오후 4시~4시 50분▨기도를 부탁해(연출 이상우 PD)2016년 11월 방송을 시작해 7월이면 1000회를 맞는다. ‘기도의 오솔길’처럼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아픔으로 기도가 필요한 이들의 사연을 모아 소개한다. 4명의 성직자와 1명의 수도자가 사연을 보낸 시청자들을 위해 기도해준다. 지금까지 8명의 사제와 수녀가 진행자로 함께했다.사람이 겪는 어려움이 크게 다르지 않다. 기도 사연도 병고, 경제적 어려움, 인간관계의 갈등과 다툼으로 나뉜다. 다만 사연을 보낸 시청자들은 성직ㆍ수도자의 기도와 함께 그 시간에 함께 방송을 보는 이들이 같이 기도해준다는 것에 큰 위로를 얻는다. 또 사연과 어울리는 성경 말씀을 뽑아 묵상할 수 있게 이끈다. 방송이 진행되는 20분 동안 진행자들은 가장 먼저 가장 주제가 넓은 기도부터 바친다. 이어 4개의 사연을 소개하고, 사연마다 기도를 바친다. 이상우(베드로) PD는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민을 귀담아듣고, 그 자리에서 함께 기도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 “기도가 절실한 이들이 많은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의사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내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기도를 해준다는 것 자체가 치유”라고 덧붙였다. 기도 사연은 홈페이지 게시판과 문자를 통해 받고 있다. TV 방송 시간 : 월~토 오전 6시 40분/ 낮 12시 40분 / 오후 6시 40분▨라디오 고해소, 비밀번호 1053(연출 윤기혁 PD, 구성 임성환 작가)아픔이 너무 깊은 상처는 가족과 친구에게도 쉽게 꺼내지 못한다. 그 고민에는 자신의 잘못과 죄, 부끄러움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지만, 비밀스러운 익명의 공간이 없다.익명성을 보장받는 라디오 고해소. 이곳에서 익명의 신부가 고민을 들어준다. “8년 동안 사귀었던 연인과 좋은 이별을 하고 싶습니다”, “신학생인데 사제 성소의 길이 맞는지 흔들립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불러도 못 들은 척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등 대부분 묵직한 사연이다. 윤기혁(비오) PD는 “가톨릭 신자가 아닌 비신자들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톨릭 정신을 담기 위해 고해성사에서 형식을 차용했다”며 “대나무 숲처럼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명의 신부는 고민 상담 후 고해성사 후 보속같은 미션을 준다. 고민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다. “선행을 적금하라”든지,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등 고민을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비밀 사연은 매일 방송시간마다 #1053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서 메시지로 보낼 수 있다. 홈페이지 비밀 사연 게시판에 올려도 된다.라디오 방송시간 : 매일 00:00~01:00 cpbc2020.05.20

“북녘 교회도 한 형제… 관심 갖고 어려움 파악해야”[한국전쟁 70년, 갈등을 넘어 화해로] (20)교황청 특사 장익 주교 방북 비화 25일로 한국전쟁 70주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는다. 남북관계는 여전히 혼미하다. 이런 때일수록 화해의 첫 마음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전 춘천교구장 겸 함흥교구장 서리 장익 주교는 전후 최초로 1987년 바티칸 대표로 방북, 남북 화해의 물꼬를 텄다. 30여 년 전에 이뤄진 장 주교의 방북은 1990년대 중반, 북한 식량난 이후 한국 천주교회가 대북지원과 함께 교류협력을 하는 데 실마리가 됐다. 이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정세덕 신부는 1일 춘천교구 스무숲본당 실레마을공소 사제관에서 장 주교의 방북 체험에 관해 대담했다. 이를 동행 취재했다. -먼저 많이 편찮으시다고 전해 들었는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987년 주교님의 방북은 6ㆍ25 전쟁 이후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의 첫 방북으로 기록되어 있는데요. “로마에 본부를 둔 세계식량기구(FAO) 북한 대표였던 리종혁 대사를 알게 됐는데, 그가 바티칸과 접촉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과 국무원 국무장관님, 인류복음화성 장관님 등을 소개해 드렸어요. 리 대사는 북에서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위원장을 지낸 충남 아산 출신의 월북작가 이기영(1895∼1984) 선생의 아들인데, 리 대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1987년 6월 7일 열흘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어요. 평양에서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동맹경제장관 회의에 당시 제네바 유엔기구 교황청사절이셨던 주세페 베르텔로 몬시뇰(현 바티칸시국 행정원장 추기경)께서 가게 됐는데, 몬시뇰께서 혼자 가면 말이 안 통하니까, 함께 가자고 요청해서 같이 갔어요. 바티칸은 공식 회원국이 아니어서 옵서버로 참관했지요.” -당시 방북 때 북한 신자들과 만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바티칸 공무 여권을 받아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들어갔는데, 천주교 신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위대한 수령님 밑에서 지상천국에 사는 데 웬 천주교냐?’고 반문하더라고요. 그래도 이왕에 북한에 왔으니 만나게 해달라고 했더니, 출국 전날 당 간부들이 천주교 신자 5명을 모아놓았다고 해서 만났어요. 만나서 하나하나 물어봤더니, 틀림없는 교우들이에요. 말하는 투도 그렇고, 옛날 교우들이 교회에서 쓰던 말도 그렇고, 누구한테 영세했는지 얘기를 들어보니 신자는 틀림 없었어요.” -1988년 4월 주님 부활 대축일 당시 이뤄진 전후 첫 북한 신자들의 교황님 알현은 일부 내용만 알려졌는데요. “이 또한 리종혁 대사와 연관돼요. 1987년 6월부터 1988년 8월 15일까지가 역사상 두 번째 성모성년이었는데, 전년도 방북 때 만났던 북한 신자들을 1988년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에 초대하면 어떠냐고 했더니 교황님께서도, 성청에서도 좋은 생각이라고 해서 리 대사를 통해 초청했어요. 온다, 안 온다 하다가 성주간 수요일 밤이 돼서야 로마에 왔어요. 리진철(모이세)과 홍도숙(데레사)을 포함해 5명인데,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구교우인 건 확실했어요. ‘성주간인데, 성사를 볼 생각이 있느냐’고 했더니, 둘이서만 밀담한다고 안 된다는 거예요. 인솔한 당 간부들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난리가 났는데, 결국은 성사를 보게 해주더군요. 성 안셀모수도원에서 성사를 봤는데, 마침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가 있어서 수도원장님의 배려로 리 모이세가 고해성사도 보고 발씻김 예식 참여자 12명 가운데 1명으로 뽑혔어요. 성금요일에 베드로 대성전에 갔는데 제대 바로 아래 외교관들이 앉는 귀빈석에서 미사를 봉헌했어요. 원래 교황님은 성주간에 아무도 접견을 안 하시는데, 북한에서 신자들이 왔다고 말씀드렸더니 특별히 만나 주셨어요. 접견 뒤 북 신자들은 귀국했는데, 그 뒤로는 아무런 소식도 못 들었어요.” -1988년 10월 9일 평양에 교우들도 모르게 세워진 장충성당을 찾아가 휴전 이후 첫 미사를 집전하셨지요.“그때는 정의철 신부와 함께 갔는데, 교황님께서 전후 처음으로 사목방문을 하는 것이니 제의 일습(一襲)과 성경책, 성가책을 40㎏을 가져가라고 해서 가져갔어요. 갔더니 성당에 40∼50명 모여 있더군요. 그들 중 노인 몇 분은 표현은 못 하는데, 감동하는 표정이었어요. 30대들은 아무것도 모르고요. 공의회가 열린 것도 모르고, 전례도 잘 모르는 듯해서 정 신부가 1시간가량 강의를 하고 나서 성사를 줬어요. 정 신부는 제의방에서, 저는 성당 입구 쪽에 의자 놓고 양쪽에서 성사를 봤는데, 놀랍게도 전원이 성사를 보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성사를 보는 신자들이 녹음한 것처럼 똑같은 말을 하더라고요. 얼마나 연습을 시켰으면 이렇게 하나 싶어, 이거 성사를 줘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었지요. 그래도 성사를 끝내고 미사를 했는데, 미사가 끝난 뒤 교우들과 얘기도 한 번 못 해봤고, 그냥 기념 사진 한 장 찍고 헤어진 게 전부입니다.” -1980년대 이후에도 방북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물론이죠. 평양에도 다녀왔고요. 1997년부터 ‘한솥밥 한식구 운동’을 전개, 북강원도 감자 보내기, 구급차 전달 및 북한 어린이 결핵 예방 백신 접종, 옥수수 개발기금 전달, 연탄 40만 장 지원 등 교구 차원에서 대북사업을 꾸준히 했지요. 산이란 산은 다 벗겨지고, 민둥산이 된 금강산 아래 자락을 봤을 때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북녘땅 복음화, 이북 교회 재건은 가능할까요? “통일되면 북한 가서 성당 짓는 게 첫째가 되면 안 됩니다. 북녘 형제들의 아쉬운 것부터 파악하고 도와주는 게 우선돼야 합니다. 나서지 않고 도와야 합니다. 성당을 구경도 못 하고 산 세월이 수십 년이니까, 힘들더라도 생색내지 말고, 드러내지 않게, 소리 없이 돕는 게 중요합니다.” -일부 국민들, 또 젊은 세대들은 남북문제나 통일에 대해선 듣기 싫어합니다.“듣기 싫어하기보다 부담스러워 하지요. 절박하게 다가오지 않을 테니까요. ‘따로따로 있는 게 낫지 않아요?’ 이런 말을 하는 지경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하나이고, 하나인 교회라는 것, 북한 교회를 위해 기도하자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관심을 두도록 해야 하는데, 관심을 가지려면 알아야 하고 그 앎이 내 삶에 상관이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한 집안, 한 형제라고 생각하도록 해야 합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cpbc2020.06.10

고통 속에 꽃피는 믿음·희망… 우리를 위로하는 고전 명작 가톨릭 고전 명작에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 피워올린 신앙의 정수가 녹아있다. 성 바오로딸 수도회는 2008년부터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를 기획해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혀온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백영민 기자 박해, 재난, 체포, 흑사병, 멸시…. 참다운 인간애와 보편적 사랑은 이같이 인간의 삶이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할 때 빛을 발한다. 코로나19로 육체적ㆍ정신적ㆍ영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고전 명작(바오로딸 출간)을 소개한다. 고전 명작들은 하나같이 “하느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신가?”라는 삶의 질문을 아름답고 깊은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천국의 열쇠 / A.J.크로닌 / 이승우 옮김 1941년 초판이 나온 이래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A.J.크로닌의 역작. 주인공 프랜시스 치점은 고아로 성장했지만 해맑은 영혼을 지닌 사제로 성장한다. 이상주의적이고 자유분방한 치점 신부는 보수적인 성직자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중국의 선교사로 파견된다. 중국 황허 유역의 벽지인 파이탄에 부임한 치점 신부는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진실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중국인들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이 스며들게 한다. 파이탄에 흑사병이 퍼져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자, 치점 신부는 구호소를 운영하며 재난에 대처한다. 치점 신부는 35년간 중국에서 온갖 오해와 멸시를 받으면서도 사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한다. 이광복(프란치스코) 소설가는 “이 작품에는 우리네 평범한 인간에게 던져주는 따뜻한 위안이 있다”고 평했다. 칠층산 / 토머스 머튼 / 정진석 추기경 옮김침묵과 고독, 자연 속에서 기도하고 관상하며 하느님께 나아간 영성가 토머스 머튼(1915~1968)의 자전적 일기. ‘20세기판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이라고 불린다. 1948년 책이 출판된 이래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됐다. 방황하는 인간의 고뇌와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를 담아낸 아름다운 문학작품이다. 토머스 머튼 수사가 트라피스트 수도회 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그를 가로막았던 유혹과 장애, 좌절 속에서 방황했던 어둠과 수도원에서의 황홀한 내적 삶이 교차한다. 침묵 / 엔도 슈사쿠 / 김윤성 옮김17세기 일본 규슈 나가사키 지방에서 일어난 박해를 배경으로, 포르투갈인 예수회 선교사 세바스티안 로드리고 신부가 숨어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배교하기까지의 고뇌와 고통을 그렸다. 신앙을 버려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인간이 느끼는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동양의 일본 문화와 서양의 그리스도교 문화의 미묘한 대립을 비롯해 일본의 박해 상황을 진지하고 생동감 있게 그렸다.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여러 번 거론됐던 엔도 슈사쿠는 종교와 인간에 대한 성찰이 녹아있는 작품들을 주로 써왔다. 영원한 것을 / 나가이 다카시 / 이승우 옮김 제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으로 폐허가 된 일본 나가사키. 잿더미에서 영원한 것을 찾아 헤매는 나가이 다카시의 자전적 소설로 자신의 삶을 담아냈다. 주인공 류우키치는 물리학 방사능 연구로 백혈병에 걸리게 되고, 원자폭탄으로 아내와 친구, 제자와 재산을 몽땅 잃는다. 폐허의 벌판에서 병든 몸과 어린 자녀들만 그의 곁에 남는데….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은 변해도 하느님 말씀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깨닫고, 잿더미 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인간으로서 겪는 극한 고통에서 하느님을 향한 믿음에 희망이 있음을 가르친다. 저자 나가이 다카시(바오로, 1908~1951) 의학박사는 1945년 원폭으로 아내를 잃고 부상을 당했지만, 피폭자들을 돌보며 원폭의 폐해를 연구했다. 나를 이끄시는 분 / 월터 J.취제크 / 성찬성 옮김23년간 러시아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와 감옥에서 지냈던 월터 취제크(1904~1984, 미국 예수회) 신부가 생사의 기로에서 경험한 하느님의 사랑을 기록했다. 러시아에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1940년 이주 노동자로 위장해 러시아에 잠입했지만, 신분이 발각돼 체포됐다. 그는 독방 감옥에서 5년간 장기 취조를 받고, 15년간 강제수용소에서 극한의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며 강제노동을 했다. 수도회는 그를 사망자 명단에 올리고 장례미사를 봉헌한다. 동료 사제들의 기억에서조차 사라지고 있을 무렵, 1963년에 돌연 귀국해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를 출간했다. 취제크 신부는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느님 섭리 덕분”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에서 혹독한 세월 동안 자신을 지켜준 하느님 사랑과 일치의 체험을 깊이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평화신문2020.03.31

성경 읽고 쓰기 100여 회, 말씀의 은총 듬뿍대전교구 천안두정동본당 이석자씨, 성경 통독 98회 필사 3회 마쳐 축복패 받아 14일 유흥식 주교에게 축복패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는 이석자씨. 대전교구 홍보국 제공 대전교구 천안두정동본당 신당구역장 이석자(마리아, 74)씨가 14일 대전교구청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에게 축복패를 받았다. 성경 통독 98회, 필사 3회를 합쳐 총 100회를 넘기며 말씀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온 데 격려하는 뜻으로 유 주교가 주는 축복패와 묵주를 받게 된 것이다. “말씀이 이렇게 큰 기쁨을 주는구나 싶네요. 말씀을 가까이하며 읽고 쓰는 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교구장님께서 이렇게 직접 축복패까지 주시니 정말 감동했습니다. 그런데다가 해져서 너덜너덜한 성경을 보신 김명현 주임 신부님께서 교중 미사 중에 특별히 성경과 이콘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삶의 고비에서 만난 성경 이씨가 성경 통독을 시작한 건 1985년께다. 이유 없이 아파 몸져누워 있어야 했던 그에게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환자를 위한 기도를 바쳐주러 찾아왔다. 그 기도에 고마워 감사 지향 묵주기도를 하다가 성경으로 눈을 돌려 통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1년도 더 걸렸다. 누워서 책을 읽다 보니 고개도 아프고, 진도도 잘 안 나갔다. 그렇지만 힘겹게 읽어나가다 보니 점차 1년, 7∼8개월, 3개월, 2개월로 줄었다. 얼마 전부터는 발바닥이 아파 매일 미사에 못 나가게 되면서 성경만 읽으니 요즘은 1개월이면 성경 전권 통독을 끝낸다. 성경을 읽으면서 필사를 하고 싶다는 꿈도 꿨다. 1997년 본당(성황동, 현 신부동본당) 주임이던 정지풍 신부의 권유도 한몫했다. 성경 쓰기노트가 있는 줄도 모르고 대학노트에 쓰다가 나중에는 쓰기노트에 썼다. 필사만 1년도 넘게 걸렸다. 10여 년 뒤에 또 한 번 썼다. 그런데 성당(두정동성당)을 지으며 두 성경 필사본을 봉헌하고 나니, 허전해져서 2016년 8월부터 11개월에 걸쳐 또 한 번 썼다. 100회 넘게 통독과 필사를 해온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성구는 마태오복음 11장 28-30절 말씀이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는 말씀에서 특히 큰 위로를 받았다. 34년 말씀의 힘으로 “정월이면, 온 동네가 굿판을 벌이던 동네에 시집갔지요. 성당 다니던 언니 덕에 1975년 성탄 전야에 세례를 받았는데 온 동네에 난리가 났어요. 그런데다 세례받은 지 1년 만에 철도청에 다니던 남편(박만식 미카엘)이 3남 1녀만 남겨두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니, 다 제 탓인 양 정말 힘겹게 살아야 했어요. 자살하려고 마루대들보에 끈을 매단 적도 있어요. 그런데 꼬부랑 할머니가 장을 얻으러 오시는 바람에 살았어요.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다가 아파서 그만두고 성경을 읽기 시작한 게 34년간 말씀과 함께 살게 된 계기가 됐네요.” 축복패를 받고 나니 본당 공동체에서도 다들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자매님들이 다가와 제 손을 꼭 잡아주시며 ‘저도 (성경 통독을) 시작했어요’ 하시니, 더 기쁩니다. 그래서 주님께 또 한 번 감사를 드렸어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말씀을 가까이하며 살아가시길 바랄 뿐입니다. 저 또한 성경을 99번째 읽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말씀과 함께 살겠습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cpbc2018.06.19
![[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 (43) 제언(3) 제가(濟家) : 노인의 복음화](//cpbc.co.kr/CMS/newspaper/2019/10/rc/764539_1.0_titleImage_1.jpg)
[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 (43) 제언(3) 제가(濟家) : 노인의 복음화노인을 위한 노인에 의한 노인의 복음화가 필요 교회 공동체는 노인 평신도들이 교회 활동의 여러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고 배려해야 한다. 사진은 수원교구 노인대학 예술제에 참가한 어르신들의 공연. 가톨릭평화신문 DB 나이 많으면 고리타분하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도 여전히 젊은이다운 유머 감각과 활동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하느님이 청년과 장년을 통해서만 일하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어마어마한 힘을 제한하는 것입니다.하느님은 나이가 많아 더 이상 일할 능력이 없다고 여겨지는 그 어르신들을 통해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늙었을 때 하느님 유일신 신앙의 출구를 여는 대장정에 들어갔고, 모세는 나이 들었을 때 지팡이 짚고 백성을 이끌었습니다. 엘리사벳의 남편 즈카르야는 노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사제직을 수행했습니다. 어르신은 신앙 전통의 증인특히 성경은 주님을 두려워하는 지혜가 풍부한 사람의 상징으로 노인을 제시합니다.(집회 25,4-6 참조) 사실 노인은 교회와 사회에서 신앙의 전통에 대한 증인(시편 44,2; 탈출 12,26-27 참조), 인생의 교훈을 가르치는 스승(집회 6,34; 8,9 참조), 사랑의 장인이 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어르신의 의미’는 성경에만 국한하지 않습니다. 88세의 미켈란젤로는 교회 건축을 설계했고, 80세의 괴테는 파우스트를 완성했습니다. 톨스토이는 67세에 자전거를 배웠고,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89세에 아프리카 병원에서 수술을 집도하였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81세에 미국 헌법 작성을 도왔고,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도 91세에 작품 활동을 하였습니다.어르신의 힘을 과소평가하면 안 됩니다. 어르신들은 20대 혼돈의 시기를 질주했고, 시행착오 가득했던 30대를 거쳤습니다. 또 가정과 사회 공동체를 책임져야 하는 40대와 50대를 버텨내신 분들입니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스스로의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오는 새로운 창조의 시기, 60~80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이와 관련해 교회는 일찌감치 노인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역사의식과 전통의 표징적 인물입니다. 그러므로 노인들을 소외시키는 사회는 결국 역사의식과 신원 의식, 그리고 전통의 상실을 맞게 될 것입니다.”(서울대교구 시노드 후속 교구장 교서 「희망을 안고 하느님께」 50항, 2003)“교회는 노인들이 신앙의 빛 속에서 자신의 삶을 풍요하게 살찌우며 그 안에서 자신들이 여전히 이웃을 위하여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들을 재발견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희망을 안고 하느님께」 51항)교회 공동체가 관심 가져야따라서 교회는 노인 스스로의 복음화, 노인을 통한 세상의 복음화 노력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노인 평신도들이 교회 활동의 여러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회 조직을 개편하고, 노인들이 미사, 고해성사, 순례, 피정 등에도 참여하도록 배려하여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걷기 힘든 노인들을 생각하여 건물 구조를 개선하고, 나들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신자들을 배치하여 노인들이 교회의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것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신자가 아닌 노인들에게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인들의 복음화일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선 ‘노인 주일’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노인들은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삶의 링 위에서 평생 혼자 힘으로 혈투를 벌여온 분들입니다. 그 삶과의 싸움, 그리고 영적인 전투는 아마도 죽는 그 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신앙인입니다. 그래서 압니다. 링 위에 우리를 올린 이유가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이유를 찾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됩니다. 할 일이 많습니다. 쉴 새 없이 팔을 앞으로 뻗어야 합니다. 삶의 링 위에 올린 분은, 링 위에서 버틸 힘도 주실 것입니다. 그렇게 링 위에서 땀 흘리다 보면, 언젠가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릴 것이고, 그때 기쁜 마음으로 링에서 내려오면 됩니다.우리 모두 함께 오래 하느님의 은혜 안에서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복음화의 기쁨을 충만히 만끽하면서 말이죠.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그 축복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에게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너는 장수를 누리고 무덤에 묻힐 것이다.”(창세 15,15)정치우(안드레아, 새천년복음화학교 교장) cpbc2019.10.15

‘평신도 희년 정신’ 실천, 2019년에도 계속된다 한국 평협 추계 상임위 열어
희년 정신 이어가는 사업 논의
성경공부, 냉담자회두 등 추진 ‘2018 추계 상임위원회’에 참석한 교구 회장과 임원들이 내년 ‘평신도 희년 후속 사업’ 논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9년에도 ‘평신도 희년의 정신’을 잇는 풍성한 후속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손병선)는 2~3일 부산교구 은혜의 집에서 교구 평협 및 신심단체 회장단과 임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추계 상임위원회’를 열고, 평신도 희년을 잇는 실천적 사업 계획을 논의했다.원주 평협은 내년 ‘기도와 실천으로 하나 되는 평신도’를 목표 아래, 특히 ‘쉬는교우 모셔오기 운동’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대구 평협도 교구 전체가 ‘쉬는교우 모셔오기’로 선교에 힘쓰고, 우수본당을 선정해 시상하기로 했다. 청주ㆍ전주 평협은 각각 ‘신약성경을 읽고 새기기’, ‘공부하는 신자’를 목표로 내걸고, 교구민이 한 해 동안 말씀에 푹 빠져 지내도록 도울 계획이다. 마산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실천하는 해로 정해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을 펼치는 등 희년 정신을 이어가기로 했다.광주 평협은 조만간 ‘본당 사목회장 직무교육’을 신설해 교구 내 137개 본당 사목회장의 실질적 직무와 사명을 교구 차원에서 가르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희망의 해’를 보내는 부산교구는 ‘우리 교구부터 알자’는 취지로 시작된 ‘교구 본당 순례 운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춘천 평협은 내년 교구 설정 80주년을 맞춰 ‘자랑스러운 평신도 자료집 발간’, ‘본당 복음화운동 지원사업’ 등을 전개한다. 올해 교구 설정 70주년을 맞은 대전 평협도 묵주기도 1억 단 바치기, 본당 회장단 성경 쓰기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서울 평협은 교구 사목방침에 따라 ‘가정 선교’를 중심으로 각종 선교 사업을 전개하며, 특히 내년 2월 맞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연중 문화ㆍ영성ㆍ실천사업으로 펼쳐 소외된 계층과 더욱 함께하는 가운데 희년의 정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 운동과 홍보 사업에도 더욱 힘을 쏟는다.부산교구장 서리 손삼석 주교는 추계 상임위원회 개막 미사를 주례하고, ‘그리스도인의 죽음 이해와 그 준비’를 주제로 위령성월 특강을 펼쳤다.손 주교는 “평신도 희년은 모든 신자에게 은총의 시간이었다”며 “올해 받은 희년의 기쁨이 내년에는 더 많은 가정에 스며들어 신자 모두가 더욱 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국 평협 손병선(아우구스티노) 회장은 “기쁘고 거룩한 평신도 희년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준 각 교구 평협 임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2019년이 희년의 정신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어가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평화신문2018.11.06
![[교리 상식] 성경 속 씨앗](//cpbc.co.kr/CMS/newspaper/2018/01/rc/709755_1.0_titleImage_1.jpg)
[교리 상식] 성경 속 씨앗겨자씨를 본 적 있으신가요. 성경에서 비유로 자주 등장하는 겨자씨의 크기는 1~2mm로 정말 작습니다. 이렇게 작은 겨자씨가 자라나 2m가 넘는 겨자나무가 된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죠. 겨자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씨앗은 그 크기가 매우 작고, 무게가 얼마 안 나가죠. 그 모양도 바람과 물, 동물 등에 의해 쉽게 옮겨질 수 있도록 생겼습니다. 이런 씨앗들의 수명은 매우 다양한데요, 짧게는 몇 주일밖에 살지 못하는 것도 있고, 길게는 수백 년에서 수천 년을 사는 것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경남 창녕 우포늪 바닥에서 창포씨앗이 발견됐는데, 이 씨앗은 탄소연대 측정 결과 1100여 년 전인 후삼국시대 것으로 밝혀졌죠. 이 창포씨앗은 천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생명력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고,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씨앗은 생명과 생식을 상징합니다. 성경에서 씨앗이 지니는 가장 큰 상징적 의미는 그 크기가 매우 작다는 점입니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은 하늘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셨죠. 그러나 실제로 모든 씨앗 중에서 겨자씨가 가장 작은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겨자씨를 가장 작은 것의 상징으로 비유하신 이유는 갈릴레아 호수 근처에서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이 바로 겨자나무였기 때문이죠.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마태 13,32). 바오로 사도는 부활 때 완성되는 인간의 구원을 설명하면서 다 자란 식물과 씨앗을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대가 뿌리는 것은 장차 생겨날 몸체가 아니라 밀이든 다른 종류든 씨앗일 따름입니다"(1코린 15,37). 성경에서 씨앗은 귀중함을 상징합니다. 씨앗은 농업에 의존했던 고대사회에서 물물교환의 주요 수단이었고, 양식과 미래 곡물로서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씨앗은 생산품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의 가치를 가집니다. 또한 씨앗은 무게와 가치를 측량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모세오경은 씨앗 양에 따른 가치와 크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 자기 소유의 밭을 주님에게 봉헌하고자 하면, 씨앗의 분량에 따라 그 값이 매겨진다. 보리 한 호메르의 씨앗 분량이면 은 쉰 세켈이다"(레위 27,16).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선 토양과 물, 정성어린 돌봄이 필요합니다. 하느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제대로 자라도록 하는 데도 마찬가지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비유에서 가시나무나 돌밭에 뿌려진 씨앗들은 제대로 자라는 데 실패했지만 좋은 땅의 씨앗은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마태 13,1-8). 예수님은 또 하느님을 씨앗과 비유하기도 하셨습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1요한 3,9). 신약에서 예수님께서는 씨앗의 죽음과, 그 후에 뿌리가 나고 싹이 트는 것을 신자들의 죽음과 연관지으셨죠.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백영민2018.01.30

주님 가르침 요약된 기도문, 의미 제대로 알고 바쳐야 ‘진짜 기도’예수님께서도 틈만 나면 외딴곳에서 기도하셨을 만큼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일상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기도할 수 있기를 희망할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과의 만남’이라는 기도는 말만큼 쉽지 않다. 기도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책들을 모았다. 주님의 기도 바로 알기 / 게르하르트 로핑크 지음 / 김혁태 옮김 / 생활성서 / 1만 3000원가톨릭 신앙인들이 가장 먼저 접하고 가장 많이 바치는 기도는 당연 ‘주님의 기도’이다.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유일한 기도이지만 애석하게도 그 의미를 잊은 채 무미건조하게 혹은 습관적으로 이 기도를 바치곤 한다. 나아가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에 맞춰 주님의 기도를 왜곡시키고 변형시켜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본래 의도와는 상관없이 바치기까지 한다. 세계의 석학인 성서학자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는 이에 현시대에 바쳐지는 변형되고 왜곡된 주님의 기도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고, 주님의 기도에 내재한 참된 의미와 그 안에 담겨 있는 사랑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로핑크 신부는 특히 주님의 기도를 신학적으로 분석하기보다 성경 속 배경에서 이루어지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 마음에 집중한다. 그리하여 당시 시대 상황으로부터 시작해 예수님께 기도를 알려달라고 청한 제자들의 원의와 그 청을 들으신 예수님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전해준다. 로핑크 신부는 주님의 기도에 대해 “예수님이 가르쳐 주시고 교회가 전해준 대로 주님의 기도를 날마다 바쳐야 한다. 천천히, 깊이 새기며, 경외하는 마음으로! 값진 보물처럼 주님의 기도를 잘 간직해야 한다. 이 기도야말로 우리를 예수님의 마음 한가운데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라고 정리한다.주요 기도문 풀이 / 박도식 지음 / 가톨릭출판사 / 6000원가톨릭 기도서에 수록된 주요 기도문은 가톨릭의 모든 교리를 요약하고 있다. ‘사도신경’에는 믿을 교리가 거의 다 들어있고, ‘천주 십계’에는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계명이 다 실려 있다. 따라서 주요 기도문의 뜻을 정확히 알고 기도를 바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뜻을 알고 기도를 바치는 사람과 뜻도 모르고 바치는 사람을 비교할 때, 그 기도의 깊이와 결과가 서로 다를 것이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무엇하는 사람들인가」 「천주교와 개신교」 등 생전에 베스트셀러 저자요 철학자였던 고 박도식 신부가 쉽고 짧게 풀이한 주요 기도문 해설책이다. 로마서에서 기도를 배우다 / 임숙희 지음 / 성서와 함께 / 1만 4000원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곳곳에 나타나는 바오로 사도의 기도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 철저한 유다인에서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인 그리스도인으로의 회심, 세 차례 선교 여행과 마지막 로마 여정까지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선포한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의 삶의 바탕에는 기도가 있었다.로마서를 통해 ‘기도하는 사람, 바오로’를 따라가며 참으로 하느님 앞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근본 자세가 무엇인지, 복음에 합당한 삶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한다. 치프리아노 주님의 기도 / 장재명 지음 / 성서와 함께 / 1만 원이 책은 교부학과 교부신학을 전공한 장재명(부산교구) 신부의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시리즈 첫 권이다. 혼자서 또는 공동체를 이루어서 교부들의 문헌을 읽고, 배우고, 생각하고, 나누고,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이다. 가톨릭교회는 성경과 성전을 하느님의 계시가 담겨 있는 두 가지 원천이라고 고백한다. 성전은 ‘교부들의 증언이 언제나 살아 있는 전통’을 말한다. 따라서 교부들의 저서를 읽는 것이 성전을 아는 데 가장 핵심적인 활동이라 하겠다. 3세기 북아프리카 카르타고 주교였던 성 치프리아노 교부는 서방 교회 최초의 주교 저술가였다. 그는 “교회를 어머니로 모시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실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교부로 성경과 교회 일치, 세례, 참회, 순교 등에 관한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이 책은 치프리아노 교부가 당대 신자들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 ‘주님의 기도’에 관해 그 의미를 해설해 주고 있다.마음을 씻고 영혼을 돌보는 고해성사 / 곽승룡 지음 / 기쁜소식 / 1만 원부담 없이 고해성사를 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책이다. 복음에 비추어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들여다보는 고해성사를 위한 성찰과 식별 방법을 소개한다. 성찰은 마음속에 있는 악과 죄를 들여다보는 것이고, 식별은 마음과 생각 속에 있는 선과 축복을 들여다보고, 그 움직임을 바라보는 관상 수련이다. 저자는 그래서 고해성사는 자신의 양심과 영혼을 들여다보는 수련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동안 죄 중심으로 고해성사를 본 이들에게, 곧 미사에 빠지고 사람을 미워하던 정도의 죄에 머물던 신자들에게 이제는 말씀과 성령에 이끌려 영적인 위로를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는 고해성사가 되도록 이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cpbc2019.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