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로딸수도회 성경 중급 교재 출간성바오로딸수도회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 신ㆍ구약 성경 중급 교재 「모세오경」과 「공관복음」이 출간됐다.「모세오경」(윤성희 지음 / 바오로딸 / 2만 원)은 구약 입문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심화시키기 위해 깊이 있고 폭넓은 해석을 제공하고 있다. 모세오경은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아울러 일컫는 말로 세상 창조에서 시작해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총 6부로 구성된 「모세오경」은 인류와 이스라엘의 기원을 들려주는 원역사, 이스라엘 조상들 이야기를 소개하는 성조사, 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 이야기, 시나이에서 머물며 일어났던 모든 일, 시나이를 떠나 약속의 땅을 향하는 여정, 모세가 남긴 마지막 설교 등을 다루고 있다. 「공관복음」 「공관복음」(박병규 지음 / 바오로딸 / 2만 원)은 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 각 권이 지닌 고유하고 특징적인 이야기의 흐름 안에서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복음서들이 편집하고 구성한 이야기들의 연결고리를 따라 읽어가면서 복음서의 가치와 사상을 발견할 수 있다.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백영민2017.02.15
 한글, 복음 전파 일등 공신되다](//cpbc.co.kr/CMS/newspaper/2018/10/rc/735640_1.0_titleImage_1.jpg)
[한글과 천주교의 만남 신앙의 꽃을 피우다 ](중) 한글, 복음 전파 일등 공신되다까막눈 김서방, 한글 교리서로 천주님 말씀에 눈뜨다 1784년 조선 땅에 천주교회를 들여온 선각자들은 도입 초기부터 한자로 된 교리서와 해설서, 성경 등을 ‘한글’로 번역했다. 대중 선교를 위해서였다. 신분제도가 굳건했던 당시 조선 시대엔 양반이나 넉넉한 집안 출신이 아니면 배움의 기회를 얻기 어려워 한문 서적만으로는 전교가 어려웠다. 농민이었던 백성은 대부분 가난했기에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삶의 과제였다. 그래서 글을 배우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치에 가까웠다. 박해시기였던 18~19세기 신앙 선조의 삶과 더불어 한글을 통한 전교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살펴본다.옹기와 교우촌당시 신자들은 경기도 광주ㆍ이천ㆍ용인 고을의 접경인 태화산 자락을 비롯해 충청도 서천ㆍ한산ㆍ흥산ㆍ비인 고을의 옆인 천방산 자락 등지와 같은 도(道) 경계 지역에서 옹기종기 교우촌을 이뤄 살았다. 포졸들이 들이닥치더라도 도 경계를 넘어가면 관할 밖이라는 이유로 추격을 멈추는 경우가 많아 피신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우촌을 이루고 살았던 궁극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다. 함께 모여 살면 함께 기도하면서 신앙을 배울 수 있었고, 주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대대로 신자 집안 출신이자 교우촌이었던 수원교구 손골성지를 전담했던 윤민구(수원교구 원로사목자) 신부는 교우촌의 옛이야기를 이렇게 증언했다.“신자들이 교우촌에 모여 살았던 이유 중 하나가 기도하고 싶고 천주교의 교리를 알고 싶어서입니다. 신자들이 함께 있으면 함께 기도할 수 있어요. 예비신자 하나가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사람은 글을 몰라 혼자선 기도도 못 하지만, 교우촌에선 함께 기도하고 교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한글도 배우게 되지요.”신앙 선조들은 교우촌과 교우촌, 장(場)과 장을 오가며 교류했다. 이들은 주로 옹기장수였다. 당시 옹기장수들은 크고 작은 옹기를 등에 지고 돌아다니며 파는 형태여서 마을과 마을을 돌아다니기 쉬웠다. 게다가 옹기 속에 천주교 교리서나 묵주 같은 성물을 숨기는 것도 가능했다. 신앙 선조들은 자신이 가진 교리서를 필사해 다른 신자에게 전하고, 자신에게 없는 책은 빌려 필사한 뒤 다시 만났을 때 되돌려주며 신앙에 물들어갔다. 윤 신부는 “가진 책을 팔고 사기도 하고 다른 신자와 바꿔보기도 했다. 전문적으로 책을 필사해주고 먹고 사는 신자들이 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만 하면 실시간으로 신앙 관련 정보를 수두룩하게 찾을 수 있는 요즘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 심지어 목숨까지 건 여정이었을까 상상하게 된다. 「성경직해」의 첫 페이지 서문. 오른쪽 페이지에 광무 7년(1903년) 발행됐다고 써 있다. 천주가사, 문맹자들을 위한 구전 교리서한글 서적을 통한 전교 방법 이외에 문맹자들을 위한 ‘맞춤식 교리(?)’도 있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가사’다. 국문학에서 ‘천주교 가사’로 부르는 가사는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사향가’ ‘천주공경가’ ‘천당가’ ‘지옥가’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천주공경가(天主恭敬歌)는 짧으면서도 천주교 교리의 핵심을 담고 있다.‘어화세상 벗님네야 이내말씀 들어보소/ 집안에는 어른있고 나라에는 임금있네/ 내몸에는 영혼있고 하늘에는 천주있네/ 부모에게 효도하고 임금에겐 충성하네/ 삼강오륜 지켜가자 천주공경 으뜸일세/ 이내몸은 죽어져도 영혼남아 무궁하리/ 인륜도덕 천주공경 영혼불멸 모르며는/ 살아서는 목석이요 죽어서는 지옥이라/ 천주있다 알고서도 불사공경 하지마소/ 알고서도 아니하면 죄만점점 쌓인다네/ 죄짓고서 두려운자 천주없다 시비마소/ 애비없는 자식봤나 양지없는 음지있나/ 임금용안 못보았다 나라백성 아니런가/ 천당지옥 모른선비 천당없다 어이아노/ 시비마소 천주공경 믿어보고 깨달으면/ 영원무궁 영광일세 영원무궁 영광일세’(천주공경가 전문)전 호남교회사연구소장 김진소(전주교구 원로사목자) 신부는 “신유박해(1801년) 이전에 정약전이 천주가사를 지은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면서 “1973년부터 지금까지 만나본 신자 어르신들 가운데 글을 모르는 어머니들이 길면 840행이나 되는 가사를 암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 신부는 그러면서 “오히려 글을 아는 이는 노래집을 갖고 있다 보니 암기하는 수고를 하지 않았다. 하느님께선 공의로우셔서 눈이 어두우면 귀를 밝게 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장주교윤시제우서목숨을 던져 신앙을 전파한 프랑스 선교사들도 한글 전파에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제4대 조선대목구장 베르뇌 시메온(1814~1866, 장경일) 주교는 충청도와 전라도의 모든 신자에게 한글을 배우라고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장주교윤시제우서(張主敎輪示諸友書)’를 통해서다. 1857년 반포된 사목교서인 장주교윤시제우서에는 ‘교리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언문(한글)을 배우든 한문으로 배우든 글자를 배우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윤시(輪示)는 ‘돌려가면서 보라’는 뜻이고, 제우(諸友)는 ‘모든 교우에게’라는 뜻으로, 장주교윤시제우서는 ‘장 주교가 모든 신자에게 보내는 돌려가며 봐야 하는 편지’로 해석할 수 있다. 프랑스 선교사들은 한글의 체계적인 연구와 전파를 위해 ‘한글-한문-프랑스어 사전’과 ‘한글-한문-라틴어 사전’을 제작했다. 한글에 관한 최초의 사전은 1866년 완성됐다고 전해지지만, 그해부터 일어난 대박해인 병인박해 때 불태워져 남아있지는 않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전은 1880년 완성된 「한불자전」과 1881년 발행된 「한어문전」이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백영민2018.10.10

말씀에 목마른 신자들, 성경 공부에 ‘로그인’수원교구 사이버성경학교 14일 수원교구청 지하강당.쌀쌀한 날씨에도 강당을 빼곡히 메운 신자 300여 명이 성경 강의를 듣는 재미에 푹 빠졌다. 성경과 교재를 나란히 놓고 강의에 열중하는 이들은 수원교구 복음화국 성경사목이 운영하는 ‘사이버성경학교’ 수강생들. 지난해 하반기 한 학기 동안 온라인을 통해 성경강좌를 이수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학기를 마무리하는 ‘오프라인’ 강좌와 수료 미사가 있는 일일연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올해부터 ‘가톨릭 서간’ 새 강좌의 전문 강사로 영입돼 이날 강의를 진행한 한재호(광주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재치있는 입담을 곁들여가며 신약성경의 개괄적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한 신부는 성경 공부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온 저 또한 성경 구절이 어느 순간 나의 갈등을 해소해주는 모토로 자리 잡고, 하루하루 강의가 곧 영적 일기가 되더라”며 “노트북과 성경으로 마음껏 ‘신앙 공부’를 하는 것이 엄청난 은총임을 함께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수원교구가 매년 개최하는 성경 잔치에서 청소년들이 성경 속 주인공 복장을 하고 암송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수원교구 제공 성경 공부의 새 바람 성경 말씀을 익히는 것은 성사생활과 더불어 신자들이 행해야 할 의무 중 하나다. 바쁜 현대 신자들은 시간을 쪼개 성경 공부를 충실히 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늘 이용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성경 공부를 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또 다르다. 수원교구는 25년 전부터 ‘말씀 안에 사는 신앙’을 강조하며 성경사목에 매진해온 기반을 바탕으로 약 3년간 기획 끝에 2013년 ‘사이버성경학교’를 개설했다. 시대에 발맞춘 ‘말씀 사목’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온라인 성경 강좌가 잘 될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예상치 않게 처음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끈 사이버성경학교는 개설 3년 만인 지난해 한 학기 수강생이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시공간 제약이 없다 보니 교구와 지역을 막론하고 말씀에 목마른 신자들이 몰려들었다.빵빵(?)한 강사진과 프로그램 구성사이버성경학교의 힘은 전문성과 강의력을 갖춘 강사진에서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걸음ㆍ일반 여정 등 단계를 갖춘 강좌에는 김혜윤(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수녀, 이용화(전 수원가톨릭대 총장) 신부, 김영선(마리아전교자프란치스코회) 수녀, 김효준(의정부교구 신앙교육원장)ㆍ김승부(수원가톨릭대 교수)ㆍ박병규(대구가톨릭대 교수)ㆍ한재호(광주가톨릭대 교수) 신부, 이혜정(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 수녀 등이 강사로 포진하고 있다. 모두 해외에서 성서신학을 전공한 성경 전문가들이다.강의는 오경ㆍ역사서ㆍ시서와 지혜서ㆍ예언서ㆍ복음서와 사도행전ㆍ서간과 요한 묵시록을 비롯한 신구약 성경 전반을 다룬다. 또 성경 필사와 성경 일기 쓰기, 퀴즈 풀이, 과제 제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성경을 익히도록 한다. 온라인에 접속만 하면 어디서든 수강할 수 있다 보니 해외 한인 신자들에게도 인기다. 이동 중에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듣는 이들, 직장에서도 틈틈이 반복해 듣는 이들도 있다. 몸이 불편한 이들도 집안에서 편히 수강할 수 있다. PC방에서 강의를 듣는다는 신자도 있을 정도다. 출석과 과제물 제출, 참여도 등을 평가해 장학생이 된 이들은 다음 학기 수강비를 지원받는다.강의를 수강한 이들은 “한 번 들은 강의를 여러 번 반복해 언제든 들을 수 있어 좋다”, “막상 시간과 마음을 내기 어려웠는데 집안 일을 하면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3년 넘게 사이버성경학교 강의를 수강해 장학생이 된 김숙경(베로니카, 서울 무악재본당)씨는 “한 강의를 두세 번 들을 수 있어 부엌에서 일할 때에도 태블릿PC를 켜놓고 강의를 듣는다”며 “말씀은 들으면 들을수록 은총이 되고 신앙생활의 질을 높여준다고 느낀다”고 말했다.강의를 수료한 이들은 봉사자 교육을 받고 ‘성경 봉사자’가 될 수 있다. 현재 사이버성경학교 봉사자는 200여 명. 이 가운데 150여 명이 각 본당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온ㆍ오프라인에서 유기적으로 교구 성경사목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사이버성경학교 인사말에서 “사이버성경학교는 시간과 지리적 환경으로 성경 공부를 하지 못해온 이들의 아쉬움을 채워줄 새로운 배움의 길”이라고 소개했다.발전을 거듭해온 수원교구 성경사목수원교구 복음화국 성경사목은 오래전부터 교구민이 말씀을 제대로 익히는 방안을 여러모로 모색해왔다. 온라인에 사이버성경학교가 있다면 올해 23회째를 맞는 ‘수원교구 성경 잔치’는 교구민 수천 명이 한 자리에서 말씀을 체화하는 자리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교구민 전체가 수원 효명중학교에 모여 연령별 예선도 치르고, 그림으로 성경을 표현하기도 하며 무대에 올라 암송대회를 경험하기도 한다. 옷을 맞춰 입고 조를 이뤄 참석한 청소년들은 성극을 하듯이 성경 장면을 표현하며 암송한다. 성경 잔치는 모든 신자가 말씀으로 하나 되는 축제다.올해 사이버성경학교 개강일은 2월 27일이며, 3월 31일까지 수강 신청을 받는다. 사이버성경학교 누리방 : cyberbible.casuwon.or.kr, 문의 : 031-8017-4239수원교구 문희종 주교 “우리는 말씀을 빼놓고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수원교구 사이버성경학교는 단순히 성경을 공부하는 프로그램을 넘어 새로운 방식으로 하느님 진리를 익히고 전하는 교회 자산이자 도구입니다.”수원교구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는 “사이버성경학교는 수원교구 25년 성경사목의 새로운 모델이자 말씀의 나침반이며, 여기에 많은 신자가 동참해 좋은 결실을 보이고 있다”며 “바삐 살아가는 많은 신앙인의 말씀에 대한 갈증을 더욱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10년 교구 복음화국장 시절 사이버성경학교 기획을 함께 짰던 문 주교는 “당시에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많아 이에 부응하고자 교구가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라며 “현재 사이버성경학교 수강생 비율은 수원교구민 55%, 타교구 및 해외신자 45%가 되는데, 나중엔 타교구민 비율이 더욱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아울러 문 주교는 “말씀을 익히는 것은 요즘 팽배한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보편적 진리의 부재를 채워주고, 나아가 성경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발생하는, 신흥종교로의 신자 이탈도 막을 수 있다”며 “예로니모 성인이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교를 모른다’고 하신 것처럼 하느님 말씀을 알아갈수록 빠지게 되는 사랑을 얼른 느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수원교구는 사이버성경학교와 함께 매년 10월 개최하는 성경 잔치를 통해 ‘성경 공부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고 여깁니다. 올해엔 주변에 ‘성경 공부 같이하시죠?’라는 초대가 세상이 주지 못하는 생명의 물을 붓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함께 말씀의 일꾼이 됩시다.” 이정훈 기자 cpbc2017.01.17
 십자가에 못박히시다(루카 23,26-43)](//cpbc.co.kr/CMS/newspaper/2018/11/rc/738747_1.0_titleImage_1.jpg)
[이창훈 위원의 예수님 이야기](87) 십자가에 못박히시다(루카 23,26-43)뜻밖에 지게 된 십자가, 우린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못박은 이들을 용서해달라고 청하신다. 사진은 골고타에 세워진 예수님 무덤성당 외부 전경. 가톨릭평화신문 DB 이제 예수님께서는 처형장으로 끌려가십니다. 십자가의 길이 시작됩니다. 그 길의 끝은 말 그대로 십자가 처형, 곧 죽음입니다. 편의상 이 대목을 십자가의 길(23,26-32)과 십자가에 못박음(23,33-43) 두 부분으로 나눠서 살펴봅니다. 십자가의 길(23,26-32)“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23,26) 여기서 “그들”은 누구를 가리킬까요? 루카복음의 맥락에서 보면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친 이들, 곧 수석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예수님을 끌고 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마르코복음이나 마태오복음이 전하는 것처럼(마태 27,27-30; 마르 15,16-20 참조), 군사들이 예수님을 끌고 갔으리라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합니다. 그렇다면 왜 루카 복음사가는 군사들이라고 하지 않고 ‘그들’이라고 표현했을까요?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일차적 책임이 유다인들에게 있음을 암시하려고 했다고 학자들은 해석하기도 합니다.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이란 키레네에 사는 혹은 키레네 출신의 시몬이라는 사람으로 볼 수 있습니다. 키레네는 북아프리카 해안 지방으로 유다인들이 많이 살던 도시로, 오늘날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끌려가시는 그 길에는 “백성의 큰 무리”가 따랐고 그 가운데는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습니다.(23,27) 많은 백성이 예수님의 뒤를 따랐다고 하는 것은 적어도 백성은 예수님에게 적대적이지 않았음을 나타내줍니다. 백성 가운데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도 있었다는 것은 이들이 예수님께서 사형당하시는 것을 몹시 슬퍼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예수님께서 무죄하시다는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런 여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라고 하십니다. 또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아이를 배어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보지 못한 여자는 행복하여라!’ 하고 말할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23,28-29)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시면서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할 것이라고 하신 말씀(루카 21,23)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시면서 우신 일(루카 19,41-44)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두 가지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그때에 사람들은 산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내려라’ 할 것이며,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다오’ 할 것이다” 하신 말씀과(23,30), “푸른 나무가 이러한 일을 당하거든 마른 나무야 오죽하겠느냐” 하신 말씀입니다.(23,31)첫 번째 말씀은 구약성경 호세아 예언서 10장 8절을 인용한 것인데, 우상을 숭배하는 이들의 최후가 어떠할 것인지를 예언한 것입니다. 두 번째 말씀은 예수님 시대에 널리 알려졌던 격언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생생한 푸른 나무가 불에 타버린다면 바짝 마른 나무야 얼마나 잘 타겠느냐는 것으로, ‘예루살렘의 딸들’로 표현된 예루살렘이 예수님께서 당하시는 고통 훨씬 이상으로 예수님을 죽음에 처하게 한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는 것입니다.이 일은 예루살렘 멸망(AD 70년)으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예루살렘 멸망이 무죄한 예수님을 죽게 한 벌로 보면서 이미 현실이 된 그러나 예수님 당시에는 아직 미래의 일을 예수님의 입을 통해 예언 형식으로 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처형장에는 다른 두 죄수도 함께 끌려갔습니다.(23,32)십자가에 못박음(23,33-43)해골이라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처형장 이름이 해골인 것은 해골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곳 지형이 해골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었다고 합니다. 골고타라고도 하는데 이는 해골이라는 뜻의 아람말 굴갈타를 그리스말로 음역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고 다른 두 죄수도 각각 예수님 좌우에 못박았습니다.(23,33) 루카 복음사가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께서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하고 말씀하셨다고 전합니다.(23,34)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루카 6,27) 하고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말씀을 십자가의 못박히신 상황에서 몸소 실천하고 계신 것입니다. 또 예수님을 못박은 이들이 제비를 뽑아 예수님의 겉옷을 나눠 가졌다고 전하는데, 이 말씀은 시편 22편 19절을 인용한 것으로, 구약에서 예언된 성경 말씀이 예수님에게서 실현되었음을 드러낸다고 하지요.백성은 말없이 서서 바라보고 있었지만 지도자들은 ‘이자가 정말 메시아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하고 빈정거립니다. 군사들도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하며 조롱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못박힌 죄수 가운데 하나도 같은 말로 예수님을 모독합니다. 다른 죄수는 예수님을 모독한 죄수를 꾸짖고는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갈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고 청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23,35-43) 생각해 봅시다키레네 사람 시몬은 어쩌면 과월절 순례를 위해 예루살렘에 왔다가 우연히 십자가를 지고 비틀거리며 형장으로 가시는 예수님과 마주쳤을지 모릅니다. 군사들은 저러다가는 저 유다인의 왕이라는 죄인이 해골 산에 가기도 전에 쓰러질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시몬을 보고는 대신 십자가를 지고 가게 했을 것입니다.시몬으로서는 정말 뜻밖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된 셈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뒤를 따르면서 시몬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학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뒤를 따르는 시몬이 그리스도를 뒤따르는 제자들을 표상한다고 풀이하기도 합니다. 살다 보면 때로는 내 짐, 내 십자가가 아니라고 생각한 뜻밖의 십자가를 지게 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시몬이 군사들에게 붙들려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진 것처럼 말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십자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거나 십자가를 내려놓을 때까지 줄곧 투덜거리는지요. 아니면 뜻밖에 지게 된 이 십자가가 나와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새기며 그 십자가를 받아들이는지요. cpbc2018.11.13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50) 순례,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cpbc.co.kr/CMS/newspaper/2019/01/rc/744683_1.0_titleImage_1.jpg)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50) 순례,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사진=CNS “우리 남편이 산티아고 순례를 다녀온 후 사람이 확 달라졌어요?”“정말이요? 어떻게요?” “우선 자신감이 생겼고요. 무엇보다 그동안 어디 한 곳에 정착을 못 했는데 지금은 취직해서 직장도 잘 다녀요.” 지인의 남편 H씨는 오랫동안 전문 분야에서 관리직으로 있다가 왕성하게 일할 나이에 퇴직하게 되었다. 한동안 방황을 하면서 자신감도 잃고 우울감에 빠지곤 했다. 경제 능력을 잃고 아내만 바라봐야 하니 자존감도 바닥이었다. 그러던 차에 아내의 권유로 순례 길에 나섰던 것이다. 그런데 순례 길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가 달라질 수 있었을까? H씨가 순례를 하면서 SNS에 올린 글이다. “나는 왜 왔을까? 오고 싶은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백수로 살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러 온 것도 아니다. 가톨릭 신자로서 신앙심을 더 키우려는 의지도 없었다. 그 어떤 바람 없이 그냥 왔다. 게다가 난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비행기 표 살 줄 알아? 아니. 유심칩이 뭔지 알아? 몰라. 영어 할 줄 알아? 못해. 외국 음식 이름이나 알아? 전혀. 그래 난 아무것도 못 한다. 게다가 혼자 여행 갈 생각을 하니 엄청 겁이 났다. 그러다가 ‘에라 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는 심정으로 왔을 뿐이다. 그런데 걷다 보니 참 좋다. 그냥 좋은 것이 아니라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좋다. 계획 없이 그냥 부딪혀도 되는 것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래.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아도 되는걸. 왜 나는 여태 억수로 쫄며 살아왔을까. 그리 살면 죽는 줄 알았다.” 나는 H씨의 글을 읽으면서 ‘그래, 순례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기야 하겠어?’ 바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용기다. 순례는 외로움을 허하고 아무 바람 없이 욕심을 내려놓는 용기 있는 선택이다. 순례자는 사전에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챙기지 않는다. 배낭도 하나, 삶의 짐을 덜어내듯 가벼울수록 좋다. 걷다 보면 그동안 움켜쥐었던 욕망의 짐을 덜게 되고 잘 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방어하고 싶어 입었던 무거운 갑옷도 벗고 싶어진다. 그렇게 덜어내고 벗다 보면 진짜 참 나의 모습과 가까워진다. 미움받을까 봐 판단 받을까 봐 두려움에 잔뜩 웅크리던 어린아이 ‘에고’와도 거리가 생긴다. 그래서 점점 더 진짜 내가 좋아진다. 순례자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여정 자체가 구원의 시간이다. 그러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까. 나와 열애하는 순례 길, 그냥 내가 좋은데 누굴 만나든 어디를 가든 무엇을 먹든 어찌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H씨는 누구를 만나도 고마웠고 무엇을 먹어도 감사했다. 와인 한잔에 눈물이 났고 배가 고파도 불평하지 않았다. 우연히 들어간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어 행복했고 길을 잃고 헤맬 때 굳이 가던 길 돌아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바른길 안내해준 그 사람을 천사라고 믿었다. 무심코 떠오른 성경 구절에 전율을 느꼈고, 우연히 보게 된 무지개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건강하게 걸을 수 있어 감사했고 어디서 잠을 자도 은총이었다.그렇게 여행을 마친 H씨는 단 하나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단다. ‘내가 이 길을 걸은 것이 아니고 바로 하느님께서 나를 걷게 해주셨다’는 것을. 신문사로부터 원고 쓴 지 1년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벌써?’ 놀랐다. 사실 처음에는 부담이 컸다. ‘그래, 일 년만 해보자. 어떻게 되겠지’ 하고 용기를 내고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덧 시간의 흐름을 까마득히 잊고 원고와 순례의 길을 걸어왔나 보다. 참으로 감사할 뿐이다. ‘내가 하는 일이 아니었다.’ 성찰하기 1. 계획해서 이뤄낸 것이 얼마나 있던가요? 아무 생각 없이 살아도 되는 것이 얼마나 많던가요? 2. 힘든 일이 있을 때, ‘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며 용기를 내요. 진정한 용기는 ‘내려놓음’입니다. 3. 삶의 짐과 갑옷, 타인의 시선과 판단을 고스란히 내려놓을 때, 비로소 하느님의 시선으로 나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게 진짜 나의 참모습이지요.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장, 살레시오수녀회> cpbc2019.01.23

유머 감각만 있어도 성인이 될 수 있다?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기뻐하고…」 통해 ‘유머의 성덕 쌓으라’ 강조 한 신자를 만나 호탕하게 웃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CNS 자료사진】 “성인들은 기뻐했고 유머가 넘쳤습니다. 소심하고 시무룩하고 신랄하고 우울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발표한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122항)에서 유머도 성덕을 쌓아가는 그리스도인의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뒷담화만 안 해도”에 이어 “유머 감각만 있어도”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요지의 얘기다. 교황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은 성인들 가운데 영국의 성 토머스 모어(1478~1535)를 예로 들었다. 「유토피아」 작가로 널리 알려진 그는 헨리 8세 왕이 자신의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황청에 반기를 들자, 왕명을 거역하고 단두대로 걸어나갔다. 그는 단두대에서도 “아, 내 수염은 반역죄를 저지른 일이 없지” 하며 수염이 칼날에 잘리지 않도록 턱을 앞으로 쭉 내밀었을 정도로 최후 순간까지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웃음과 유머가 부족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복음에는 우리를 기쁘고 즐겁게 해주는 사건이 넘쳐난다. 하지만 예수의 수난과 죽음, 죄와 벌, 희생과 절제 같은 ‘장중한’ 중심 주제에 시선이 더 머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또 예수가 화를 내셨을지언정 웃으신 적이 없다며 중세식 엄숙주의를 그리스도인의 ‘얼굴’이라고 믿는 이들이 많다. 움베르토 에코가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 끝 부분에서 ‘미소를 모르는 신앙’을 악마라고 칭한 것은 이런 엄숙주의에 집착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이다. 물론 성경 어디에도 예수가 웃었다는 기록은 없다. 제자들이 ‘아재 개그’ 같은 썰렁한 유머로 스승을 웃겼다는 얘기도 없다. 웃음이라면 예수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유다교 지도자들의 비웃는 소리만 크게 들린다. 그럼 예수는 정말 웃은 적이 없을까. 기록되지 않았을 뿐 우리와 똑같은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기에 분명히 웃었을 것이다. 유머는 인간만이 가진 특성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냉면을 가져온 평양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라는 가벼운 유머로 남북 정상회담장 분위기를 바꿔놓았듯 유머에는 반전의 힘이 있다. 창의적 상상력을 발휘하면 성경에서 예수의 미소와 웃음소리를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예수가 산에 올라 군중에게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마태 5,3-12)며 참 행복을 가르치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그분 얼굴에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불어오는 봄바람만큼이나 온화한 미소가 피었을 것이다.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마르 10,16) 주실 때의 표정은 어땠을까. 품으로 돌진하는 아이를 끌어안는 아빠처럼 함박웃음을 지었을 것이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쳐놓은 교묘한 올가미를 치워버리고도 통쾌하게 웃었을 것이다. 그들이 간음한 여인을 데려오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라는 한 마디로 그들의 속셈을 무너뜨렸다. 그러자 살아온 세월만큼 죄가 쌓인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고 성경은 전한다. 그 위선자들의 뒤꽁무니를 보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이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하느냐고 떠봤을 때도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마르 12,17)라는 재치 넘치는 말로 그들의 말문을 막아버렸다.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그들을 보면서도 웃지 않았을까. 제자들, 특히 베드로 때문에도 적잖이 웃었을 것 같다. 예수는 큰소리 떵떵 치고 나서 물 위를 걷던 베드로가 지레 겁을 먹고 맥주병처럼 가라앉으면서 살려 달라고 소리치는 모습을 봤다. 야고보와 요한에게는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우스꽝스러운 별명을 붙여줬다. 그분의 웃음과 유머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교황이 신앙인의 유머를 언급한 취지는 딱딱하고 완고한 신앙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이는 “복음 선포자는 장례식에서 막 돌아온 사람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복음의 기쁨」 10항)는 당부와도 맞닿아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cpbc2018.05.30
![[허규 신부와 떠나는 신약여행] (84)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히브 4,12)](//cpbc.co.kr/CMS/newspaper/2018/01/rc/709198_1.0_titleImage_1.jpg)
[허규 신부와 떠나는 신약여행] (84)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히브 4,12)‘말씀하시는 하느님’ 통해 구원의 역사 전해 히브리서는 (모세) 오경, 시편 등 구약성경의 내용들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 그림은 히브리인 출신 아기 모세가 강가에서 파라오의 딸에게 발견되는 장면을 그린 율리우스 카롤스펠트 작 ‘모세의 탄생’. 출처=「아름다운 성경」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이하 히브리서)은 신약성경의 서간들 중에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이 편지를 읽으면서 이해하기 쉽지 않고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간의 형식이긴 하지만 신약성경의 서간들이 전하는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신학적인 언급이 주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 후대의 기록으로 추정 전통적으로 히브리서는 바오로 사도의 서간으로 구분되었습니다. 오래된 성경의 순서에 보면 히브리서는 바오로 사도 서간의 마지막에 놓여 있습니다. 서간을 보낸 이가 누구인지 표명되지는 않지만, 서간의 마지막에 표현되는 “우리 형제 티모테오”는 바오로 사도를 생각하게 합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보면 바오로 사도의 생각과 비슷한 내용들도 발견됩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에게서 찾을 수 없는 여러 표상이나 비유, 그리고 바오로 사도보다 후대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러 내용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자는 이런 내용과 함께 히브리서의 저자가 바오로 사도보다는 후대의 사람이며 신앙의 전통에 밝은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서간 안에서 수신인 역시 “히브리인들”이라고 표현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간의 많은 내용이 구약성경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유다인 출신의 신앙인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서간이 저자나 수신인에 대해 명확한 정보를 전해주지 않지만, 히브리서는 1세기 후반의 교회 공동체가 처한 상황을 전한다는 점에서 1세기 후반에 기록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히브리서는 시작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히브 1,1-2) 히브리서에서 찾을 수 있는 특징 중에 하나는 ‘말씀하시는 하느님’ 또는 ‘하느님 말씀’에 대한 강조입니다. 이것을 통해 창조 때부터 지속되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한 구원의 업적을 요약합니다.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면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히브 1,3) 이런 특징은 히브리서 전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히브리서의 생각은 서간 전체를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히브리서는 초대 교회의 다른 어떤 기록보다 훨씬 많은 구약성경의 내용들을 인용합니다. 그 분포를 보면 창세기를 비롯한 (모세)오경, 시편, 예레미야와 이사야를 중심으로 한 예언서들 그리고 집회서나 잠언과 같은 지혜문학의 책들도 포함됩니다. 그중에 눈에 띄게 많은 것은 (모세)오경입니다. 가르침이나 계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토라, 곧 (모세)오경의 많은 인용은 히브리서가 처음부터 강조하는 ‘말씀하시는 하느님’을 잘 보여줍니다. 하느님 말씀, 믿음 통해 교회에 전해져 구원의 역사에 있어서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하는 히브리서는 하느님과 예수님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씀’을 통해 설명합니다. “아드님과 관련해서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중략) 당신께서 정의를 사랑하시고 불의를 미워하시기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하느님께서 기쁨의 기름을 당신 동료들이 아니라 당신께 부어 주셨습니다. 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중략) 그러나 당신께서는 언제나 같으시고 당신의 햇수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히브 1,8-12) 하느님의 말씀은 외아들인 예수님께 국한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그 자체로 살아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히브 4,12) 이런 하느님의 말씀은 믿음을 통해 교회 안에서 전해집니다.(히브 13,7) 그리고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그 말씀은 과거의 어떤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전해지는 말씀입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성서학 교수> 평화신문2018.01.23

춘천교구 설정 80주년 여정의 닻 올렸다‘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주제 1년간 대장정… ‘예수 성심상’ 본당 순례 김운회 주교가 춘천교구 설정 80주년 개막 미사에서 1년간 각 본당을 순회할 예수 성심상을 축복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춘천교구가 1일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교구장 김운회 주교 주례로 교구 설정 80주년 개막 미사를 봉헌하고, 1년간 전개될 ‘교구 설정 80주년 여정’의 닻을 올렸다.춘천교구는 이날 개막 미사를 시작으로 내년 11월 24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 1년간 기쁨의 ‘80주년 대장정’을 이어간다. 80주년 주제 성구는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이사 2,5)이날 개막 미사에 참여한 사제단 110여 명과 교구민 4000여 명은 그간의 주님 사랑에 감사하며 빛을 향해 함께 걸어가기로 다짐했다. 개막 미사에는 전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를 비롯해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가 함께했다.각 본당 신자들은 미사에 앞서 60여 개 본당 이름이 적힌 족자와 80주년 기념 엠블럼을 봉헌했다. 80년 전 11개 본당으로 출발한 교구가 그간 이만큼 성장한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주님 앞에 바친 것이다. 교구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수도회와 단체에 대한 상패 수여도 이어졌다. 교구 설립 당시 선교사들을 파견해 내외적 성장에 기여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를 비롯해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 마리아의 작은자매회, 예리코클리닉봉사회, 학교법인 일송학원에 교구장 감사패가 수여됐다.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청년들은 이어진 축하 행사에서 율동과 찬양으로 80주년의 기쁨을 표현했다. 김운회 주교는 1년 동안 각 본당을 순례할 교구 수호 성인인 ‘예수 성심상’에 축복했다.김운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무엇이 하느님 뜻에 더욱 맞는지 늘 자문하고 따르는 가운데 80주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100주년을 향한 준비의 시간으로 다져나가야 한다”며 “나부터 먼저 바뀌고, 사랑으로 하나 되고, 신앙의 기쁨을 다른 이와 나누는 신앙 덕목을 꼭 실천하자”고 당부했다.교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80주년을 기념하고 교구민 신심을 북돋는다. 개막 미사 이튿날부터 각 본당 순례를 시작한 예수 성심상은 신자들에게 교구에 대한 주님 사랑을 연중 고취하게 된다. 교구는 평일 미사 참여를 더욱 장려하고, 매달 지향을 둔 단식의 날 실천, 80주년 지향 성시간과 성체조배를 더욱 독려한다. 모든 교구민은 교구가 제작한 ‘성경 통독 일기’를 통해 매일 말씀과 함께 보낸다. 또 설정 80주년 기념일 당일인 내년 4월 25일에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이를 전후로 사진전과 음악회, 미술전 등 다양한 기념행사도 펼칠 계획이다.교구는 이에 앞서 전 교구민을 대상으로 신앙 설문 조사를 실시해 현재 분석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청소년을 위한 공동사목 정례화, 100주년 주역이 될 30~40대를 위한 프로그램 마련도 검토 중이다. 교구는 9만 명 교구민과 함께 △쇄신 △공동체의 일치 △복음화를 통해 더욱 깊은 사랑의 공동체, 새롭게 성장하는 교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춘천교구는 1939년 11개 본당, 사제 19명, 신자 9000여 명으로 시작했으며, 해방 이후 38선이 그어지면서 강원도 동북지역과 함경도 신자 3000여 명이 북녘에 남겨지는 교구 분단의 아픔도 겪었다. 강원도 일대와 경기도 일부, 휴전선 이북 북강원도 지역 등 교구 관할구역은 전국 교구 중 가장 넓다. 신자 수는 2017년 말 현재 8만 9446명, 복음화율은 약 8%이며, 사제 수는 117명, 본당은 62개(준본당 1개 포함)다.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평화신문2018.12.05

신자와 신학생 위한 신앙 길라잡이 도서 신학자들은 풍부한 지성과 영성으로 교회 가르침을 연구, 발전시키고 전파하는 ‘교회의 수호자’들이다. 신학 발전에 힘쓰고 있는 수원가톨릭대 교수 사제들이 신학생과 신자들을 위해 중요한 신앙서적들을 번역해 출간했다.모든 이를 위한 예수 조셉 도레 지음 / 한민택 옮김 /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 / 1만 1000원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를 역사적 실존 인물의 한 사람으로 바라본 일이 있는가. 성경에 등장하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말고, 일반인들이 이야기하는 설교가이자 혁명가요, 현자로서 예수 말이다.그리스도론에 정통한 프랑스의 조셉 도레 대주교가 예수님을 둘러싼 사람들의 물음에 답한 책 「모든 이를 위한 예수」를 펴냈다. 이를 기초신학 박사 한민택(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가 번역 출간했다.책은 예수에 관해 모든 이에게 설명하고자 썼다. ‘예수는 실존 인물이 맞는가’부터 ‘그 증거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왜 죽었는가?’, ‘기적들은 어떻게 가능했는가’까지. 도레 대주교는 ‘신비로운 실재’인 예수에 다가가기 위해 먼저 ‘인간 예수’를 명확히 설명해준다.예수님이 혁명가라고? 분명한 것은 예수는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라고 했다. 예수의 인맥은 철저히 헐벗고 굶주린 이들 아니었는가. 당시 이스라엘인들이 정치적, 종교적 의도로 여러 혼란을 일으켰지만, 굳세고 단호하면서도 감수성 많았던 예수의 주된 가르침은 ‘하느님 나라의 도래’였다. ‘타인을 향한 사랑’, ‘하느님을 향한 희망’이 예수님이 전한 핵심 메시지였음은 행적에서 드러나는 사실이다.한 신부는 “예수님은 정치적 혁명가는 아니었지만, 근본적 차원의 ‘내적 혁명가’였다”며 “책을 통해 실존 인물로서 예수님의 모습을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현대 신앙인들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시각을 확장시키면 좋겠다”고 밝혔다. 1쇄 1500부는 완판됐고, 최근 개정판이 나왔다.니케아ㆍ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이냐시오 오르티츠 데 우르비나 지음 / 황치헌 옮김 / 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 / 3만 원그리스도교 역사는 초기부터 숱한 논쟁 속 이단과의 싸움으로 시작됐다. 로마제국 치하에서 박해를 받았던 그리스도교는 신앙 자유를 얻은 직후인 4세기 초반부터 복음의 계시를 올바로 이행하지 않는 이단의 무리와 다투게 된다. 드디어 세계 주교들은 325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소집으로 역사상 첫 공의회인 니케아공의회를 열게 된다.교회사 안에서 세계 공의회는 21번 열렸다. 교부들은 한자리에 모여 삼위일체 교리와 부활 대축일 날짜 확립, 니케아 신경 채택 등 다양한 규정을 논의하며 교회 질서를 잡아나갔다. 그래서 교회는 신적이며 동시에 인간적이라고 칭한다.수원가톨릭대가 세계 공의회사 총서 1권 「니케아ㆍ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를 펴냈다. 황치헌(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가 번역했으며, 총서는 21번의 세계 공의회를 13권까지 출간할 계획이다. 특히 총서는 다른 개론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공의회 규정과 서한 원문들을 싣고 있어 유용하다.황 신부는 “공의회는 교부들의 교회 일치를 위한 노력이자, 성령에 의해 소집되고 이끌어진 회의였다”며 “신학생과 신자들이 가톨릭대 교수 신부님들이 번역한 「보편 공의회 문헌집」과 병행해 공의회사를 공부한다면 교회에 대한 깊은 이해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이정훈 기자 cpbc2018.12.05
![[평화칼럼] 성탄과 소통](//cpbc.co.kr/CMS/newspaper/2018/12/rc/741904_1.0_titleImage_1.jpg)
[평화칼럼] 성탄과 소통이창훈 알폰소(편집위원) 성탄(聖誕), 거룩한(聖) 탄생(誕)이다. 한 아기가 고향 집도 아닌 먼 타지에서 그것도 초라한 외양간에서 태어났는데, 그 아기의 탄생을 거룩한 탄생이라고 부른다. 왜? 하느님 아들의 탄생이기 때문이다. 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셨을까. 우주만상을 창조하셨다는 창조주가 왜 한낱 피조물인 사람이 되셨을까. 성경은 사랑 때문이라고, 구원을 위해서라고 이야기한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전능하신 하느님이 세상과 인간을 구원하는 방법이 사람이 되는 방법밖에 없었을까. 슈퍼맨을 보내어 세상의 모든 악을 쳐내거나, 말씀 한마디로 인간의 온갖 그릇된 생각과 말과 행위를 완전히 변화시킬 수도 있으셨을 텐데, 왜 사람이 되는 방법을 택하셨을까. 그것도 초라한 마구간에서 갓난아기로 태어나는 방법을 말이다. 그 이유를 이 시대에 절실히 필요한 ‘눈높이 사랑’ 또는 ‘소통’에서 찾아본다. 눈높이 사랑이란 사랑하는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나의 사랑을 깨닫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한다. 창조주 하느님이 피조물인 인간에게 당신의 사랑을 전하고 깨닫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인간의 눈높이로 내려오는 것, 곧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참사랑은 자신을 드러내거나 알리려고 하지 않는다는데, 왜 하느님은 사람이 되시어 당신의 사랑을 사람에게 알리려고 하셨을까.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은 소통하기 위해서다. 소통은 일방적이지 않다. 일방적인 것은 소통이 아니다. 지시이고, 명령이고 전달이다. 소통은 쌍방향이다. 상호적이다. 그래서 서로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하지만 사람 사이에서도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벽이 있고 등급이 있고 차별이 있어서다.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에게 ‘당신은 높은 사람이니까’ 하고, 못난 사람은 잘난 사람에게 ‘너는 잘났으니까’ 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런 벽을 깨고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위에 있는 사람이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다. 꾸짖고 지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열고 함께하기 위해서 내려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도 갓난아기로, 가장 초라하게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면서 소통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통을 하면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소통은 참된 소통이 아니다. 공감대를 형성하면 목표 의식을 공유하게 될 뿐 아니라 공유하는 목표를 실현하려는 동력을 얻게 된다. 그 동력은 무엇보다도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활력이다. 소통한다지만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으면 목표 의식을 공유할 수 없고 목표를 실현하려는 동력도 생기기 않는다.하느님의 아들이 갓난아기로 가장 가난하고 초라하게 세상에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분의 생애는 이 소통의 방법과 목적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표본이다. 그분은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녀임을, 또 모든 사람이 하느님 사랑에 참여할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을 지닌 더없이 존귀한 존재임을 일깨우고 공감하게 해주셨다. 그래서 2000여 년 전 외양간에서 초라하게 태어난 한 아기의 탄생은 지금도 여전히 가장 위대한 성탄,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소통의 성탄인 것이다. 평화신문2018.12.19

cpbc TV·라디오, 김수환 추기경 특집과 설 프로그램 ‘풍성’16일은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다. 가톨릭평화방송 TV와 라디오는 김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되돌아보는 특집 프로그램들을 방송한다. 아울러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과 코너를 특별 편성한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특집 프로그램 tv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추모 미사 중계 16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거행되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추모 미사를 TV와 유튜브(www.youtube.com/user/PBCTVsns), 페이스북(www.facebook.com/cpbctv)으로 동시 중계한다. ▶ 방송 일시 : 16일 오후 2시 / 재방송 : 17일 밤 10시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 안의 바보, 김수환 김수환 추기경의 영성과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다. 또 오늘날 추기경의 정신을 살아내고 있는 교회 단체와 인물들을 만난다. 1부는 ‘우리와 함께 한 시간’, 2부는 ‘너희와 모든 이들을 위하여’, 3부는 ‘바보 김수환이 우리에게 남긴 것’을 주제로 방송한다. ▶ 방송 일시 : 1부 16일 오후 1시, 밤 9시 / 2부 17일 오후 1시, 밤 9시 / 3부 18일 오후 1시, 밤 9시 특선 영화 ‘그 사람 추기경’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봐요?”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에 던진 물음에 답을 찾아 나선다. 김 추기경의 마지막 천일의 기록을 그대로 스크린 안에 녹였다. ▶ 방송 일시 : 16일 밤 10시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기념 특강 사제와 수도자, 학자, 평신도가 기억하는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은 어떨까.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가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기념 특강을 열었다. 서울대교구 구요비 주교를 비롯해 김수환추기경연구소 박승찬 소장과 성심수녀회 손인숙 수녀, 가톨릭대학교 박일영 교수,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 전 회장이 김 추기경의 삶과 정신에 대해 강연한다. ▶ 방송 일시 : 15일 밤 11시, 17일 오후 3시 김수환 추기경 영상어록 사랑 김수환 추기경의 생생한 육성을 브라운관에 그대로 담아냈다. 김 추기경이 털어놓는 내면의 고백들을 통해 위로를 얻는 시간. ▶ 방송 일시 : 4~8일 오전 10시, 오후 3시, 밤 10시 라디오 행복을 여는 아침 - 스테파노의 향기 라디오 드라마 ‘바보 김수환’ 출연진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뒷이야기를 들어본다. 또 드라마에 등장했던 인물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 추기경을 그린다. ▶ 방송 일시 : 16일 오전 8시 그대에게 평화를, 장환진ㆍ김슬애입니다 - 장앤김투어와 함께하는 김수환 추기경 라디오 드라마 ‘바보 김수환’을 다양한 주제로 재구성해 라디오 시트콤으로 새롭게 탄생시킨다. ▶ 방송 일시 : 16일 오후 2시 우리는 코이노니아 -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홍성남 신부가 김 추기경의 따뜻한 소통법을,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부본부장 이승현 신부가 우리농 초석을 닦았던 김 추기경의 이야기를 전한다. 또 신달자(엘리사벳) 시인이 출연해 김 추기경과의 추억을 떠올릴 예정이다. ▶ 방송 일시 : 11~15일 오후 4시 설 특집 프로그램 tv 특선 영화 ‘잃어버린 크리스마스’ 누구나 인생의 장면 가운데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 주인공 구스는 자신의 실수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비행청소년이 된다. 어느 날 ‘과거를 되돌려주는 남자’를 만난 후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 ▶ 방송 일시 : 4일 밤 10시, 5일 저녁 7시 설 명절, 가족과 함께 보는 드라마 시리즈 연휴를 맞아 신앙 선조들의 뜨거운 삶과 순교 정신을 되새긴다. 여성회장 강완숙(골롬바)부터 한국 교회 두 번째 사제 최양업(토마스) 신부, 동정 부부 유중철(요한)과 이순이(루갈다)의 굳건한 믿음을 보여준다. ▶ 방송 일시 : 강완숙 3부작 4일 오후 3시 / 탁덕 최양업 3부작 5일 오후 3시 / 동정 부부 요한, 루갈다 2부작 6일 오후 3시라디오 FM 음악공감 - 온고지신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바로크 고음악이 주는 전통과 희망의 메시지로 새 아침을 맞이한다. ▶ 방송 일시 : 4~6일 오전 10시 한낮의 가요 선물 - 함께여서 행복한 가요! 주제는 ‘세대 간 소통’. 남녀노소 함께 듣고 즐길 수 있는 가요에 콩트를 더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 방송 일시 : 4~6일 낮 12시 기도의 오솔길 - 마음의 고향 : 축복의 명절 구약성경을 통해 설 명절 의미를 살펴본다. 또 사회 소외계층들의 설 풍경에 대해서도 함께 나눈다. ▶ 방송 일시 : 4~6일 오후 5시 박철의 빵빵한 라디오 가족 간 갈등을 짚어보고 소통 방법을 고민해본다. 또 설 연휴 동안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은 영화를 소개하고 삽입곡을 감상한다. ▶ 방송 일시 : 4~5일 오후 6시 김도향의 명동연가 가수 이애란씨가 출연해 새해 덕담과 소망을 청취자들과 나눈다. 지난 한 해 동안 출연했던 가수들의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도 보낸다. ▶ 방송 일시 : 4~5일 저녁 8시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 명절에 대처하는 신신우신의 자세 황당한 경험과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았던 경험까지 명절에 겪었던 여러 사연을 함께 나눈다. ▶ 방송 일시 : 4~6일 밤 10시 5분문채현2019.01.30

가족에서 이웃까지… 끊기지 않는 부부의 기도서울 대방동본당 결산 큰잔치 최우수상 노광승·양은자씨 부부20년 동안 한결같이 나란히 앉아 묵주기도를 바쳐온 노광승·양은자씨 부부가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밥을 안 먹을 수는 있어도 미사와 기도는 빠질 수 없어요. 기도하면 늘 도와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가정에 함께 사신다는 걸 느껴요.” 결혼한 지 43년 차 된 부부는 인터뷰 중에 서로 옆구리를 찔렀다. 서로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참고 살았다”고 웃으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 부부의 기쁜 삶이 묻어났다. 노광승(요셉, 74)ㆍ양은자(안젤라, 67)씨 부부는 지난 11월 25일 서울대교구 대방동성당에서 열린 가정 신앙교육 3주년 결산 큰 잔치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본당은 2016년 ‘가정 안에서의 신앙교육’을 목표로 신앙교육위원회를 구성해 3년 동안 전 신자들이 가족기도를 생활화하도록 도왔다. 이 부부는 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묵주기도와 성무일도를 바쳤다. 그러나 부부에게 상은 큰 의미가 없다. 부부가 함께 매일 기도를 바쳐온 지 20년이 넘는다. 노씨 부부는 큰딸이 고3이었을 때 묵주기도를 시작했다. “원하는 대학에 가게 해달라고 기도를 시작했죠. 그런데 대학을 진학하고 나선 기도를 중단하고, 또 둘째 딸이 고3이 되면 기도를 시작하고. (웃음) 그런데 어느 날 ‘너희는 아쉬울 때만 기도하느냐?’는 목소리를 들었어요.”(양은자씨) 그 후로 부부는 묵주를 내려놓지 않았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자마자 삼종기도와 성무일도를 바쳤다. 103위 성인 호칭기도에 이어 성경을 한 줄씩 번갈아 가며 읽었다. 또 오후 5시 30분이 되면 나란히 앉아 저녁기도를 했다. 기도 시간은 점점 늘어났고, 성가도 불렀다. 주변에는 기도를 부탁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겨났고, 수첩에 기도가 필요한 이들의 이름과 세례명을 빼곡하게 적어놨다. 시간이 날 때마다 당고개와 절두산순교성지에 갔다. 외짝교우 가정도 방문해 기도도 해줬다. 부부는 생활이 어려웠다. 트럭을 끌고 다니며 채소와 과일을 파는 부부에게 아이를 셋씩이나 낳았다는 뒷말도 오갔다. 장사하기 전, 남편 노광승씨는 갑자기 전신마비가 와 4년 동안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했다. 남편 노씨는 “돈이 많아도 죄를 짓고, 먹고 살려니 돈이 적어도 죄를 짓는다”며 “우리가 먹고 쓸 것만 달라”고 기도했다. 아내는 “세 아이의 뒷바라지를 일일이 못 해주는데, 당신이 뿌리신 씨앗이니 당신이 거두시라고, 당신이 알아서 키워달라”는 청원기도를 바쳤다. 자녀를 위해 시작한 기도는 품이 넓어져 가족 울타리를 넘어 이웃으로 향했다. 병마로 생의 고비에 있거나 삶에 어려움이 있는 이들을 위한 기도로 넓혀갔다. 부부는 기도를 통해 서로의 단점을 참아주고 견뎌냈다. 부부 사이에 금이 가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힘든 순간이 닥치면,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하셨는데…’ 하며 신앙을 붙잡았다. “서로 싸우고 나서도 기도 시간이 되면 누구 하나가 촛불을 켜면 함께 기도를 시작합니다. 우리 부부도 안 맞는 게 정말 많아요. 가정을 지키는 게 백색 순교라는 걸 느낍니다.”(양은자씨) 몇 해 전, 양씨는 손주를 돌봐주면서 신앙교육은 어릴 때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톨릭평화방송 미사 중계를 틀어놨다. 어린아이는 텔레비전 속 신부님의 전례 행위를 따라 했다. 그 손주가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 입학을 계기로 아들네 부부가 가족기도를 시작했다. “이제 일을하지 않으니 남는 건 시간인데, 감사할 일밖에 없어요. 따뜻한 집이 있죠, 먹을 거 있죠, 기도할 시간 있죠. 얼마나 더 감사해요.”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cpbc2019.01.02
 죽으시고 묻히심(루카 23,44-56)](//cpbc.co.kr/CMS/newspaper/2018/11/rc/739304_1.0_titleImage_1.jpg)
[이창훈 위원의 예수님 이야기](88) 죽으시고 묻히심(루카 23,44-56)“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단말마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기니다” 하고 끝까지 의탁하는 모습을 보이신다. 그림은 예루살렘 예수무덤성당 안에 있는, 예수님의 시신을 내리는 모습을 그린 벽화. 가톨릭평화신문 DB 골고타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께서는 마침내 숨을 거두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돌무덤에 묻히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태어나셨다’(루카 2,11 참조)는 그 구세주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으셨습니다.숨을 거두시다(23,44-49)낮 열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입니다. 해가 어두워진 것입니다. 이 어둠이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됩니다. 세 시가 되자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두 갈래로 찢어집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하고 큰소리로 외치신 다음에 숨을 거두십니다.(23,44-46)대낮인데도 갑자기 사방에 진한 어둠이 깔리는 것은 오늘날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자연 현상일 수 있습니다. 팔레스티나 지방에서도 지중해에 열풍이 불어오면 진한 구름이 해를 가려 일시적으로 어둠이 깔릴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런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심판자이신 하느님이 개입하신 것이라고 학자들은 풀이합니다. 예수님의 탄생 때는 천사들이 나타나고 한 밤인데도 주님의 영광이 목자들을 비추었지만 (루카2,8-9), 예수님의 죽음에는 반대로 온 땅에 어둠이 깔린 것입니다. 성전 휘장이 갈라졌다는 것은 예수님의 죽음으로 인간이 지은 성전은 더 이상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제 인간은 사람 손으로 지은 성전이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께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가 언제였는지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르코 복음사가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아침 아홉 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모두 6시간이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채로 고통을 당하시다가 최후를 맞이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아버지께 맡겨드리는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께 맡깁니다.”(23,46)이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하고 말하였고, 구경하러 모여 있던 군중들도 “모두 그 광경을 바라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갔습니다.(23,47-48) ‘의로운 분’이라는 표현에는 아무런 죄가 없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이미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했는데, 마지막 죽음의 순간을 지켜본 백인대장이 이를 다시 확인한 것입니다. 군중들이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는 것 역시 예수님의 무죄함을 군중들도 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모든 친지와 갈릴래아에서부터 그분을 함께 따라온 여자들이 멀찍이 서서 그 모든 일을 지켜보았다”는 구절로 이 대목을 마무리합니다.(23,49) 예수님의 친지는 친척뿐 아니라 열두 제자는 물론 그 밖의 다른 제자들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루카는 그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습니다.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을 따라온 여자들도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여기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루카복음서는 이미 8장 2-3절에서 예수님을 따른 여자들을 거명합니다.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 등입니다.묻히시다(23,50-56)최고의회는 예수님을 죽이는 데에 찬동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은 최고의회 의원이었지만 “착하고 의로운 이”로서 최고의회의 결정과 처사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루카는 그 사람이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합니다.(23,50-51)아리마태아는 구약성경 사무엘기 상권 1장 1절에 나오는 지명 ‘라마타임’, 1장 19절에 나오는 ‘라마’와 같은 곳으로 예언자 사무엘이 태어난 곳이라고 합니다. 라마는 언덕을, 라마타임은 두 언덕을 뜻한다고 하지요.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하느님 나라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활동하신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관심을 기울여 지켜보았으리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최고의회가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을 때 동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셉은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어달라고 요청해 아마포로 감싼 다음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 곧 돌무덤에 모십니다. 그 무덤은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새 무덤으로 요셉이 자기 자신이나 집안사람을 위해 준비해 놓은 무덤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23,52-53) 루카 복음사가는 “그날은 준비일이었는데, 안식일이 시작될 무렵이었다”고 전합니다.(23,54) 준비일이었다는 것은 안식일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전날에 미리 준비해 놓는다고 해서 부르는 것으로, 안식일 전날을 가리킵니다. 또 안식일이 시작될 무렵이라는 것은 이제 곧 안식일이 시작되면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어 장사를 치르는 일을 할 수 없기에 요셉이 빌라도에게 청해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리고 무덤에 모시기까지 바쁘게 움직였음을 시사합니다. 유다인들의 하루는 해가 지면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과 함께 온 여자들도 뒤따라 무덤을 보고 예수님의 시신을 어떻게 모시는지 지켜보고 나서, 돌아가 향료와 향유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안식일에는 계명에 따라 쉽니다.(23,55-56) 이 여인들은 이미 갈릴래아에서부터 자신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시중을 들면서 예수님의 활동을 돕던 이들이었습니다. 아마 이들은 자신들이 극진히 시중들며 따랐던 예수님의 시신을 아마포로만 싸서 모신 것이 안타까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좀더 정성스럽게 모시기 위해 향료와 향유를 준비하지만, 다음날이 안식일이어서 안식일 계명을 따라 쉬었을 것입니다. 생각해봅시다“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루카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구약성경 시편 31편 6절을 인용한 이 말씀은 극도의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 아버지를 신뢰하는 예수님의 태도를 보여줍니다.루카복음서에는 예수님의 잉태 때부터 유년 시절, 그리고 공생활 중에는 물론 이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아버지께 의탁하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는 예수님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예수님의 잉태는 어머니 마리아가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함으로써(루카 1,38) 가능했습니다. 열두 살 소년 예수는 마리아와 요셉이 애타게 찾았다는 말에 ‘저는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고 대답합니다.(루카 2,49) 공생활 중에는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다”고 즐거하십니다.(루카 10,21)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단말마의 고통 중에서 “제 영을 아버지께 맡겨드립니다” 하고 한결같은 신뢰를 드립니다.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자 노력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요청되는 것이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이런 한결같은 의탁과 신뢰가 아닐지요.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하느님을 신뢰하고 하느님께 의탁하며 살아가는지요? 평화신문2018.11.20

주일미사 참여율 18.2%로 하락… 실질 복음화율 2%에 불과「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8」 살펴보기 2018년 한 해 동안 8만 905명이 세례성사를 받아 전년 대비 16.4%가 감소했지만, 최근 10년간 유아 세례 비율은 조금씩 늘어나 지난해 23.4%로 올라섰다. 사진은 올해 1월 거행된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유아 세례 예식. 가톨릭평화신문 DB 복음화율 2년 연속 11%대 유지2018년 한국 천주교회 신자는 모두 586만 6510명으로 집계됐다. 총인구 대비 신자 비율(복음화율)이 2년 연속 11%대를 유지했다. 2017년 11%에서 2018년 11.1%로 0.1%p 증가했다. 신자 수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5만 2740명이 늘었다. 고무적인 일이다. 문제는 복음화 증가율의 둔화다. 2014년 이후 해마다 낮아지더니 2018년에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복음화 증가율 둔화가 추세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찾아가는 사목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성직자 총수는 5430명으로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1317명을 사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구별로는 수원교구 1829명, 서울대교구 1677명, 제주교구 1639명 순으로 사제 1인당 신자 수가 높게 나타났다.해외 선교 활동 꾸준히 이어져 지난해 거의 모든 교구에서 새로운 복음화 노력을 기울인 가운데 서울대교구는 0.6% 성장을 보였다. 이어 의정부교구 0.4%, 대구대교구와 전주교구 각각 0.2%, 춘천ㆍ청주ㆍ인천ㆍ안동ㆍ부산교구 각각 0.1% 성장을 나타냈다. 서울대교구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말씀, 기도, 교회 가르침, 미사, 사랑의 실천’을 기본 축으로 신자들의 신앙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 밖의 교구들도 성경 읽기와 교회의 가르침 배우기, 성찬례 참여, 기도와 사랑의 실천 등을 전개해왔다. 이런 구체적인 사목적 노력의 결과가 소폭이나마 교구 복음화율 증가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해외 선교 노력은 2018년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해외 파견 선교사는 1083명으로 전년 대비 20명 늘었다. 모두 81개 나라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주일미사 참여율 지속 하락주일 미사 참여자(매 주일 참여자 수의 평균)는 107만 5089명으로 신자 총수의 18.3%만 주일 미사에 참여했다. 신자 10명 중 8명은 지속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 ‘냉담 중’이거나 냉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총인구(5182만 6059명) 대비 주일 미사 참여자 비율은 2%에 불과하다. 이 수치가 진정한 복음화율일 것이다. 따라서 사목 방향도 이른바 ‘새 가족 찾기 기도 운동과 실천’ 등 냉담 신자들의 신앙생활 회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성사율 대폭 감소, 유아 세례는 증가세2018년 한 해 동안 8만 905명이 세례성사를 받았다. 전년 대비 1만 5889명, 16.4%나 감소했다. 영세자 총인원은 크게 줄었지만 최근 10년간 유아 세례 비율은 조금씩 늘어나 2018년 23.4%로 올라섰다. 청년 신자들이 혼인, 출산 후 자녀에게 유아 세례를 받도록 해 신앙을 전수하는 반면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에 속했던 성인들이 교회에 새로 유입되는 비율은 많이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세례성사를 교구별로 보면, 제주(2.5%)와 전주(2.2%)를 제외한 모든 교구에서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그중 군종교구가 무려 -32.4%를 기록했다. 주교회의 홍보국장 안봉환 신부는 “외출 증가와 휴대전화 사용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 편승해 주일에 종교활동을 하는 군인이 줄어든 것을 참작하더라도 군 영세자가 전년 대비 32% 이상 감소한 것은 한국 교회 차원에서 심각한 신앙의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구를 통틀어 20대 청년 영세자가 전년 대비 6954명, 무려 43.8%나 감소한 것을 보면 군 사목만의 문제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한국 교회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청년 선교의 황금어장’을 잃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임을 보여준다. 2018년 혼인성사 건수는 모두 1만 4167건으로 전년 대비 10.6% 줄었다. 성사혼이 5561건인데 비해 관면혼은 8606건으로 전체 60.7%를 차지했다. 10년 전 2009년과 비교하면 교회혼은 46% 이상 감소했다. 고령화 지속2018년 한 해 65세 이상 노인 신자는 113만 3768명으로 전 신자의 19.4%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인 신자 비율은 2016년 17.4%, 2017년 18.4%로 해마다 1.0%p 증가했다. 고령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19세 이하와 30대, 40대 신자 비율은 2012년부터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50대도 2014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다. 교구 사제는 총 4456명으로 나이별로 구분하면 40대가 30.0%로 가장 높다. 이어 30대 24.6%, 50대 23.3%, 60대 12.0%, 70대 5.9%, 20대 2.4%, 80세 이상 2.2% 순이었다. 70세 이상 사제가 362명이나 돼 이들에게 고령화 시대에 맞는 사목 현장을 배려해 주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제 지망 신입생 늘었지만, 성소 부족 현상 여전 사제 지망생인 대신학생은 1273명으로 전년 대비 46명, 3.5% 감소했다. 최근 10년 간 가장 적은 인원이다. 서울대교구 소속이 207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수원 180명, 대구 96명, 인천 92명 순이다. 수도회 소속 대신학생도 255명이 있다. 지난해 신입생은 164명으로 전년 대비 28명 늘었다. 마산교구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교구에서 대신학교 신입생을 배출했다. 하지만 안동 1명, 원주 2명, 대전 3명, 청주 4명, 제주 5명, 광주부산 6명, 전주 7명, 춘천 8명, 대구ㆍ의정부 9명 등 한자릿수를 보여 대부분 교구가 극심한 사제 성소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018년 46개 남자 수도회(교황청ㆍ교구 설립 수도회와 사도생활단)에 입회한 수련자는 90명이다. 또 121개 여자수도회(교황청ㆍ교구 설립 수도회와 재속회, 사도생활단)에 입회한 이는 287명이다. 전년 대비 남자 수도회 입회자는 5명 줄었고, 사도생활단 입회자는 4명이 늘었다. 여자 수도회 유기 서원자 가운데 전년 대비 교황청 설립 수도회는 7명, 교구 설립 수도회는 15명 줄었다. 종신서원 수사는 총 504명이고 이 가운데 한국인은 470명으로 집계됐다. 또 종신서원 수녀는 모두 9547명이 있고 이중 한국인 수녀는 932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2018년 한 해 많은 교구가 ‘쇄신’과 ‘회개’를 주제로 ‘신앙에 충실한 해’를 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8」에 따르면, 교회의 사목 방향과 달리 신앙과 삶의 분리 현상은 더 가속화하고 있다. 외적으로 드러난 활기찬 모습에 비해 신자들의 성사생활은 오히려 더 위축되는 양상이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8」은 오늘날 세상 안에서 신자들의 성화를 위해 교회가 어떻게 노력하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과제로 던져준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8」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평화신문2019.04.24
생활성서 은총 성경 쓰기 2종 생활성서가 은총 성경 쓰기 「역사서 Ⅰ」과 「시서와 지혜서」 세트 2종을 출간했다. 「역사서 Ⅰ」은 여호수아기, 판관기, 룻기, 사무엘기 상ㆍ하권, 열왕기 상ㆍ하권 등 총 6권으로 구성돼 있다. 「시서와 지혜서」 역시 욥기, 시편 ⅠㆍⅡ, 잠언, 코헬, 아가, 지혜, 집회서 등 총 6권으로 편집돼 있다.은총 성경 쓰기에는 성경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과 해당 성경을 설명하는 간략한 안내가 있어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며 필사할 수 있다. 또 페이지마다 필사할 내용이 왼쪽에 적혀 있어서 성경을 따로 휴대하지 않아도 하느님 말씀을 직접 쓰며 기도하도록 이끌어준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평화신문201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