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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 news2/27 (목) - cpbc 가톨릭뉴스 <1> 한국 천주교회, 사상 최초 모든 미사 중단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확진자가 어느덧 천 명을 넘어섰는데요. 유례 없는 감염병 위기에 한국 천주교회가 특단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국의 모든 교구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오늘부터 전국의 모든 성당에서 미사가 중단됐습니다.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전국 16개 교구가 자발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입니다. 전국 교구 가운데 가장 먼저 미사를 중단한 건 대구대교구입니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19일 긴급지침을 통해 2주간 미사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안동교구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교구민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3주간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광주대교구와 수원교구가 지난 주말에, 청주와 부산, 군종과 인천 등 8개 교구가 24일에 줄줄이 미사 중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서울대교구와 마산교구에 이어 제주교구와 원주교구가 미사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전국 16개 교구가 모두 미사를 중단했습니다. 전국 성당이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한 건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조선시대 말기 천주교 박해 때도, 6.25 전쟁 때도, 사스나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 때도 미사는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전국 교구장들은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일제히 감염 방지를 위한 사목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침방울과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미사 중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고, 성수대를 폐쇄하며, 공용성가책 사용도 금지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확진 유무와 관계없이 주일미사 참례 의무를 관면하고, 묵주기도와 성경봉독, 선행 등으로 대신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진정되는 듯 했던 코로나19 감염증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추가지침과 긴급지침 발표가 잇따랐고, 결국 일주일 만에 전국적인 미사 중단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천주교 신자는 586만여 명으로, 전체 국민의 11%가 넘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회의 미사 중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각 교구는 미사는 중단했지만, 신자들이 성체조배 등 개인적인 기도는 할 수 있도록 성당 문을 개방했습니다. 다만 이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쓰도록 했습니다. 한편 미사 중단 시점이 사순 시기와 맞물리면서, 사순 첫날이었던 어제 재의 수요일 예식을 거행하지 못한 교구들이 많습니다. 교구장들은 "재의 수요일 전례를 생략하는 대신, 단식과 금육의 의무를 지키고 참회의 정신으로 사순 시기를 시작할 것"을 신자들에게 권고했습니다. 사제들에게는 "코로나19 종식과 환자, 의료인, 관계자들을 위한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교구별 미사 중단 기간과 사목지침은 주교회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2> 전국 성당, 미사 중단한 배경은? 전국적으로 미사가 중단된 건,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초강수를 둔 배경을 김혜영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1. 전국 모든 교구의 미사 중단 결정, 교회 안에서도 놀라운 일이었죠? 그렇습니다.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주일미사 참례 의무를 관면해주는 정도였는데요.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을 중심으로 대구와 경북 지역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대구대교구가 지난주 수요일 미사 중단을 선언했고요. 확진자가 발생한 교구를 중심으로 미사 중단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지난 일요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로 올리면서, 월요일 하루에만 8개 교구가 미사 중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화요일에는 전국에서 가장 신자가 많은 서울대교구가 미사 중단을 결정했고요. 어제 제주교구와 원주교구가 미사 중단을 결정하면서, 전국 16개 교구가 모두 미사를 중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미사 중단 소식은 어제 저녁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습니다. 2. 그렇다면 미사 중단을 결정한 배경, 어떻게 봐야 할까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지역의 경계는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확진자만 해도 100명을 넘어섰는데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담화를 통해 "신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도 담화를 내고 "국가적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신자들의 안전을 위해 미사를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역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감염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더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교구장들의 사목지침과 담화를 종합해보면, 신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3.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는 중단됐지만, 사제들은 개인적으로 미사를 하고 있는 거죠? 그렇습니다. 미사가 중단됐다고 해서, 사제들까지 미사를 중단한 것은 아닙니다.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신자 없이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어제 수도자들이 거행한 재의 수요일 예식 사진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신자들은 주일미사에 참례하지 못하는 대신 대송을 바쳐야 합니다.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주일에 해당하는 독서와 복음을 읽어야 합니다. 또 희생과 봉사활동 등 선행도 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염수정 추기경이 인준한 코로나19 극복을 청하는 기도문도 많이 바쳐주시기 바랍니다. 4. 미사는 못 해도,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죠? 네, 대표적인 방법이 가톨릭평화방송 TV ‘매일미사’ 프로그램을 시청하시는 겁니다. 여러 교구장이 신자들에게 ‘매일미사’ 시청을 권고했습니다. 주일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할 순 없지만, 독서와 복음 묵상, 강론 청취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cpbc TV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니까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도 함께하실 수 있고요. cpbc 라디오를 통해서도 평일엔 새벽 5시, 주일엔 저녁 7시에 매일미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부산교구가 유튜브 채널에 손삼석 주교가 교구 사제들과 함께 봉헌한 미사 영상을 올려서 화제입니다. 어제 재의 수요일 미사 조회 수가 하루 만에 2만건을 넘어서는 등, 반응이 뜨겁습니다. 부산교구는 사순 제1주일과 제2주일 미사 영상도 당일 오전 10시에 올릴 예정입니다. 영상은 부산교구 홈페이지나 유튜브 채널, 부산가톨릭평화방송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서 성당에서 마음 편히 미사를 봉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전국 교구의 미사 중단 배경과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 김혜영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3> 7대 종단 "코로나19 확산 방지 협력" 7대 종단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보도에 장현민 기자입니다. =========================================================================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와 원불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가 지난 25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대응하는 정부의 노력과 능력을 신뢰하며, 종교계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기도로 힘을 보태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현재의 어려움이 빨리 극복되길 기도하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들이 빨리 회복하고 자가격리자들이 생업으로 무사히 돌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7대 종단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종교계의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미사와 집회, 예배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의 힘이 단합될 수 있도록 종교계가 역할을 해달라"고 전했습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국난이 닥친 어려운 시간에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하고, 국가의 방역 방침에 동참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종교 평화 뿐만 아니라 국가적 재난인 바이러스 문제도 슬기롭게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습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 <4> 신종 감염병과의 사투…"의료인을 위해 기도합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진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헌신과 노고에 국민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밤낮 없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의료진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 [기자] 최근 중국에선 하루 만에 4명의 의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도 있고, 과로로 건강이 악화돼 눈을 감은 의사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의료진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보호가 코로나19 사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중국 우한 지역이 패닉에 빠진 것도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료진 감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많은 대구와 경북 지역에선 의료진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지형 신부 /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장> "확진자가 나오면 확진자는 격리가 되고 나머지 분들이 근무를 메우면서 하셔야 하기 때문에 업무의 과중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가운데서 그런 현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의료인들의 어려움을 먼저 헤아려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부는 결국 부족한 의료인력 모집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전국에서 수백 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자원했습니다. 정부는 "자원한 의료인에 대해 의료기관 운영 중단에 따른 손실, 의료활동에 필요한 비용 등 경제적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을 치하하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지형 신부 /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장> "항상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주저하지 않고 그런 현장으로 뛰어들어서 가는 것이 본인들 스스로도 되게 어려울 텐데도 그런 용기를 내어 주시는 분들한테 너무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그 분들도 무사히 이런 것들을 다 잘 해결해 내시리라 믿고 저희들은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해주고 응원해주는 것 잊지 않고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인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신앙인이라면 의료인의 수호성인들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먼저 치유의 천사인 성 라파엘 대천사를 꼽을 수 있습니다. <김지형 신부 /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장> "라파엘 천사가 제일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이고, 토비야서에 나오는 토비야를 위해 파견된 천사. 토빗서를 보면 언급이 돼 있는데 라파엘 천사에게 기도하시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고.." 루카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저자인 루카 복음사가는 직업이 의사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루카 성인을 "사랑하는 의사"라고 불렀습니다. <김지형 신부 /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장> "12사도 중에 루카 성인을 떠올리면서 의사들이나 의료진들이 지혜롭게 이런 것들을 다 잘 해결해 나가도록 응원해주는 기도도 함께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사의 수호성인은 또 있습니다. 고스마 성인과 다미아노 성인은 아라비아 명문 가정에서 태어난 쌍둥이 의사 형제입니다. 두 성인은 병자들을 무료로 진료하고, 정성껏 기도를 바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분투하고 있는 의료인들.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의 쾌유와 함께, 의료인들을 위한 기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5> 프란치스코 교황, 글로벌 리더 호감도 1위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호감이 가는 글로벌 리더로 선정됐습니다. 2위는 메르켈 독일 총리, 3위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갤럽 인터내셔널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 호감도를 조사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독일, 프랑스 등 12개국 정치 지도자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감 정도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53%의 호감도를 받아 1위에 올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호감도는 유럽과 중남미 등 가톨릭 국가 국민에게 높았고, 필리핀과 콜롬비아, 이탈리아 등에선 80%를 넘었습니다. 2위를 차지한 메르켈 총리의 호감도 비율은 46%, 3위 마크롱 대통령은 40%였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6%로 4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로 5위를 기록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로 8위로 조사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국민에게도 호감도 62%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교황에 이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위, 메르켈 총리가 3위였습니다. 우리 국민의 트럼프 대통령 호감도는 전 세계인과 마찬가지로 5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50개국 성인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한국에서의 조사는 지난해 11월 8일부터 20일간 만 19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 <클로징 멘트> 전국적으로 미사는 중단됐지만, 신자들의 기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위해,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들,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을 위해, 감염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이들을 위해, 신자 여러분과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합니다. 이상으로 가톨릭뉴스를 마칩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