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라진 형제 교회의 화해와 일치, 손잡고 기원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일치 주간 기도회, 하느님 정의와 평화 실현 호소 김희중(맨 왼쪽)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 그리스도교 형제 교단 대표들이 일치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을 축복하고 있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는 18일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2018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열고, 갈라진 그리스도교 형제 교회의 화해와 일치를 기원했다.일치 주간(18~25일)을 시작하면서 ‘권능으로 영광을 드러내신 주님의 오른손’(탈출 15,6)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도회에는 한국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대한성공회 이경호 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목사, 한국구세군 이덕균 사관 등 그리스도교 형제 교단 대표와 성직자, 신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중남미 카리브 지역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자행된 노예살이와 비인간화, 그리고 하느님에게서 우리를 떼어놓는 죄를 상징하는 쇠사슬을 바치는 예식을 통해 해방과 구원의 의미를 되새겼다. 설교를 맡은 이홍정(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목사는 “카리브 지역 식민주의자들이 비인간적 노예제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한 성경이 역설적이게도 식민 지배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면서 해방의 원천이 됐다”며 “전능하신 하느님은 반드시 정의와 평화를 가져다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새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주한 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은 축사에서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분열은 우리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이고 하느님 백성임을 증언하는 힘을 약화시킨다”면서 마음을 다한 회개와 기도로 일치에 힘쓸 것을 요청했다.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는 “일치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분열돼 있으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어렵다”며 1년에 한 차례 열리는 일치 기도회가 연례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의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했다. 1908년 1월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는 1966년 교황청과 세계교회협의회가 일치 기도 주간 자료를 배포하면서 정례화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65년부터 가톨릭과 성공회가 서로 방문해 기도회를 열어 오다가 1986년부터 여타 교단 대표들까지 함께하는 일치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글·사진=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평화신문2018.01.23
삼위일체 하느님, 서로 사랑하고 일치 삼위일체(三位一體)란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세 위격으로 존재하신다는 것을 말한다.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통해 하느님 구원을 경험한 인간 체험에 바탕을 뒀으며, 오랜 신학적 성찰을 통해 믿을 교리로 선포됐다. ▶성경 가르침 성경에는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하느님의 인간 구원 역사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구원 활동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이 구약성경에서는 암묵적으로, 신약성경에서는 보다 명시적으로 드러난다. 구약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은 다음의 성경 구절에서 나타난다. 첫째, 하느님께서 "우리"라고 언급하신 구절이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기 전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 1,26)라고 말씀하신 것 등에서 살펴볼 수 있다. 둘째, 창세기 18장은 주님께서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세 사람으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고, 아브라함은 자기 앞에 나타난 이 세 분을 극진히 대접했다고 전한다. 셋째는 주님께서 명하신 세 번의 축복문(민수 6,24-26), 넷째는 이사야 예언자가 소명을 받을 때 사람들이 주님께 드리는 세 번의 찬미(이사 6,3)다. 신약성경에서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가 보다 명시적으로 계시된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나타내는 신약성경 말씀으로는 일반적으로 다음 구절을 제시한다. 첫째, 예수님 탄생 예고 때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마리아에게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루카 1,35)라고 선포됐다. 둘째,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내려오며 하늘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카 3,22)라는 말씀이 들려온 것이다. 셋째, 예수님께서 수난 전 제자들에게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요한 15,26)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넷째,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라고 당부하신 것이다. ▶교회 가르침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한 분이신 하느님으로 서로 단일하고 동등하며, 세 위격적 존재로서 서로 다른 역할과 활동을 통해 상호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성부께서는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성자께서는 계시와 구원 활동을 하시며, 성령께서는 인간 마음에 거하면서 성화, 거주, 내밀함의 활동을 하신다. 성부, 성자, 성령은 각각 자신의 활동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다른 위격의 활동에도 참여한다. 성부는 어느 누구에게서도 파견 받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분이시며, 인간 구원을 위해 성자와 성령을 세상에 파견한 분이시다. 성자는 성부에게서 파견돼 인간으로 강생하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며 사흘 만에 부활하신 분이시다. 성령은 성자의 부활과 승천 이후 성자를 통해 성부에게서 파견된 분이시다. 따라서 삼위일체 하느님을 호칭할 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순위를 지켜야 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일치하신다. 삼위일체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이뤄야 할 사랑의 단일성, 사랑으로 일치를 이뤄야 할 단일성을 말해주고 있다. 교회 공동체와 모든 그리스도인은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상호 사랑과 일치로 나아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삼위일체 하느님에 관한 교의는 인간 능력으로 온전히 깨달을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신비다. 따라서 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세 위격으로 존재하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이 되는 삼위일체 신비를 신앙 안에서 받아들이고 믿고 고백하도록 가르친다. ▶신앙 고백 그리스도인은 전례 예식을 비롯한 전 신앙생활을 통해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한다. △기도문 :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 고백은 신앙 행위의 기본인 십자성호에서부터 영광송, 사도신경 등 모든 기도문에서 드러난다. △성사 생활 :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은 세례성사를 위시한 모든 성사 생활에서 표현된다. △삼위일체 대축일 : 교회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에 삼위일체 대축일을 기념하며, 삼위일체 하느님의 인간 구원 활동에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cpbc2017.06.08
![[이창훈 기자의 예수님 이야기] (42) 기도(루카 11,1-13)](//cpbc.co.kr/CMS/newspaper/2017/12/rc/704097_1.0_titleImage_1.jpg)
[이창훈 기자의 예수님 이야기] (42) 기도(루카 11,1-13)예수님이 전한 기도의 왕도 “끊임 없이 청하고 두드려라” 예루살렘 근교 올리브산에 있는 주님의 기도 성당 전경. 이번 호에서는 기도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살펴봅니다.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는 제자의 요청에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알려 주십니다. 이어서 끊임없이 청하라고, 끊임없이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주님의 기도(11,1-4)예수님께서 기도하고 계실 때에 어떤 제자가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요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시며 기도를 알려 주십니다.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석 성경」의 주해를 기본적으로 참고하면서 살펴봅니다. 주님의 기도 전반부는 아버지에 관한 내용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와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입니다. 첫째 부분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에서 “이름”은 그 인물의 존재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이름”은 하느님 아버지의 존재를 가리키는 표현이 됩니다. 또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다’는 표현은 성경과 유다교 문학의 고전적인 표현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라고 기도하지만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거룩하신 분 자체이시기에 사실 우리가 그분의 거룩하심(聖性)에 뭔가를 더 보탤 수는 없지요. 그래서 이 표현은 아버지의 거룩하심을 받아들이고 널리 알리며 그분의 영광을 칭송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성경과 유다교에서는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드러나는 방식을 두 가지로 이야기합니다. 하나는 신자들이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약의 예언자들이 예언한 것처럼 하느님께서 친히 당신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시라는 것입니다.전반부의 둘째 부분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에서 “아버지의 나라” 곧 하느님의 나라는 특정한 장소의 개념이라기보다는 하느님 아버지의 주권, 그분의 통치와 관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하느님 아버지의 주권이, 그분의 다스림이 완전히 펼쳐지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라는 청원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그분의 다스림이 하루빨리 이 세상에 충만히 펼쳐지도록 해 달라는 청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뜻은 이미 예수님을 통해서 펼쳐지고 실현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은 바로 하느님 나라가 예수님과 함께 와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루카 4,21 참조) 하지만 하느님 나라가 아직 완전히 다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예수님과 함께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따라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하는 청원은 아버지의 나라가 도래해 아버지의 다스림이 완전히 펼쳐지도록 해 달라는 청원입니다. 그럴 때 아버지의 이름 또한 온 땅에서 거룩하게 빛나게 될 것입니다.루카가 전하는 주님의 기도 후반부는 세 가지 청원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첫째 청원은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오늘”이라고 하는데(마태 6,11), 루카 복음서에서는 “오늘”이 “날마다”로 바뀌어 있습니다. ‘오늘’이라는 표현에는 절박함이 묻어난다면 ‘날마다’에는 일상성이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만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양식을 달라는 청원입니다. 둘째 청원은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입니다. 이 구절에서는 우리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하는 것이 우리의 죄를 용서받는 전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참으로 우리의 잘못을 용서받으려면 우리가 먼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그것도 모든 사람을 예외 없이 용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의 “날마다”와 결부시키면 이 용서는 날마다 계속돼야 합니다. 우리에게 잘못한 이들이 용서를 청하면 예외 없이 모두 용서하는 것,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이기도 합니다.(루카 17,4 참조)셋째 청원은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입니다. 이 기도는 유혹을 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 아니라 유혹을 당할 때 그 유혹에 떨어지지 않도록 해 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유혹을 당하지 않고 살아갈 재간이 없습니다. 갖가지 시련과 유혹을 겪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시련에 굴복하거나 유혹에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유혹에 쉽게 빠집니다. 끊임 없이 청하라(11,5-13)이렇게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우리가 어떻게 청해야 하며 무엇을 청해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우선 구체적인 예화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한밤중에 잠자리에 든 벗을 찾아가 빵을 꿔 달라고 청하면 잠자리에 든 그 친구는 벗이라는 이유로는 빵을 꿔주지 않겠지만 끈덕지게 졸라대면 귀찮아서라도 필요한 만큼 다 주리라는 것입니다.(11,5-8) 이어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11,9-10) 그런데 무엇을 청하고 무엇을 찾고 또 무엇을 위해 문을 두드려야 할까요? 이와 관련해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11,11-13)생각해 봅시다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청하면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 ‘좋은 것’을 평가하는 기준은 우리가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내가 청하는 것이 내게 필요하고 좋은 것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실 때에는 오히려 좋지 않은 것, 예를 들면 전갈이나 뱀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좋다고 여기는 것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내게 좋은 것을 주십사고 청해야 합니다. 그분은 절대로 우리에게 나쁜 것을 주실 분이 아니시니까요. 그런데 우리에게 정말로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요? 성령입니다. 성령은 좋은 것일 뿐 아니라 하느님의 은혜 그 자체이십니다. 사실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삶은 그리스도인들이 바라는 최상의 삶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리스도 신자라고 고백하는 우리는 성령을 바라는지요? 아니면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뭔가를 바라는지요?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는 삶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마라. 염려하지 마라. … 오히려 너희는 그분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것들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루카 12,29-31)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이 가르치시는 대로 먼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백영민2017.12.06

종교인 누구나 쉽게 읽을 교부 문헌 총서 나온다 한국교부학연구회·분도출판사, 10년간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50권 발간 계획 밝혀 대중판 교부 문헌 총서인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50권 가운데 첫 3권을 집필한 노성기 신부, 하성수 박사, 최원호 교수(왼쪽부터)가 책에 대한 소개를 전하고 있다. 한국교부학연구회와 분도출판사가 올해부터 10년에 걸쳐 대중판 교부 문헌 총서인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50권을 펴낸다.교부 백과사전 같은 문헌집 ‘교회의 아버지’로 불리는 교부(敎父)는 1~8세기 그리스도교 영성의 기틀을 세운 주교와 학자 등 교회 지도자를 일컫는다. 이들의 신앙 업적과 시대상을 반영한 각종 문헌을 총망라하는 총서가 완성되면 한국 교회 최초로 ‘교부 백과사전’과 같은 방대한 문헌집이 새롭게 마련되는 셈이다. 그 시작으로 연구회 연구진과 출판사 실무자로 구성된 ‘총서간행위원회’는 「대 바실리우스-내 곳간들을 헐어내리라 외」ㆍ「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어떤 부자가 구원받는가?」ㆍ「키프리아누스-선행과 자선ㆍ인내의 유익ㆍ시기와 질투」 등 1~3권을 최근 출간했다.총서간행위원회는 1월 31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대중판’이란 큰 전제 아래 군더더기 해설과 어려운 표현을 절제하고, 종교인 누구나 쉽게 교부 문헌을 익히는 총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총서간행위는 현대인들이 신앙과 삶을 일치시키도록 돕는 실천적 주제에 초점을 맞춰 매년 5권씩 50권을 완성시킬 예정이다. 첫 3권 가운데 1권 대 바실리우스 문헌은 노성기(광주가톨릭대 총장) 신부가, 2권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문헌은 하성수(시몬) 박사가, 3권 키프리아누스 문헌은 최원오(빈첸시오)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집필했다. 책들은 ‘어떤 부자가 구원받는가?’, ‘선행과 자선’ 등 현대인에게도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오늘날에도 유효한 가르침들하성수 박사는 “고대 교부시대에 자선은 어리석은 이들의 행위였고, 부자들의 부의 축적은 심화하는 등 오늘날과 똑같은 사회 문제가 만연했다”며 “교부들의 가르침은 오늘날 실천적 그리스도인을 위한 사회교리 역할로도 손색없다”고 전했다.노성기 신부는 “1980년대 미국 개신교에 ‘설교의 위기’가 왔을 때 목사와 학자들이 주목한 것이 교부 문헌”이라며 “사제와 신자, 모든 종교인이 교부 문헌을 ‘제2의 성경’으로 여기고 관심 갖는다면 신앙의 지평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동양에 공자와 맹자가 있다면, 그리스도교에는 교부들이 있다’고 할 정도로 교부들의 문헌은 서양에서 ‘그리스도교 고전’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한국교부학연구회는 2002년 설립 후 분도출판사와 공동으로 교부학 문헌을 펴내며 교부의 가르침을 전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회와 출판사는 각종 교부학 입문서부터 「교부학 인명ㆍ지명 용례집」, 「교부 문헌 용례집」을 비롯해 2020년까지 완간 예정인 「교부들의 성서 주해」 등 교부 관련 서적을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글·사진=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평화신문2018.02.07

영화 속에 계시는 하느님 함께 찾아요!‘…영화를 어떻게 복음적으로 읽어낼 것인가’ 주제 논문으로 박사학위 받은 서석희 신부(전주교구 홍보국장) 서강대 영상대학원에서 박사를 취득한 전주교구 홍보국장 서석희 신부. 그의 사무실 한쪽 벽면이 영화 DVD로 빼곡히 차 있다. 전주교구 홍보국장 서석희 신부의 사무실 벽면은 수백 장의 영화 DVD로 빼곡하다. 서 신부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앉은 자리에서 수십 편의 영화 제목과 줄거리를 쏟아낸다. 서 신부는 전라북도 김제에서 영화관을 운영했던 할아버지 덕에 아주 어린 시절부터 영화에 관심이 깊었다. 사제의 길을 걸어도 영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DNA’가 사라질 리 만무했다. 그는 사목자의 눈으로 영화를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서 신부는 8월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제목은 ‘영화의 그리스도교적 체험’. 서 신부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영화와 그리스도 체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영화관이 기도와 묵상의 공간이 될 수 있을까. 서 신부는 “영화 감상은 단순한 오락, 신앙과 동떨어진 별개의 행위가 아니다”라고 했다. 영화를 복음적으로 해석하는 눈을 가진다면 영화에서도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매주 영화관에 가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이 일상입니다. 친구와 만나서 함께 식사하고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나누며 친교 쌓는 일련의 행동을 보면 마치 종교 의식과 같죠. 이런 문화 속에서 영화관이 하느님 체험의 장소로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느님은 직접 계시하시기도 하고 간접 계시하시기도 하는데 영화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영화관 역시 기도와 묵상의 공간이 될 수 있죠.”수 십 편 영화서 성경적 의미 찾아 설명서 신부의 박사 학위 논문은 ‘그리스도인들이 늘 접하고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영화를 어떻게 복음적으로 읽어낼 것인가’에 대한 분석틀,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서 신부는 ‘성경, 전통, 영성’ 세 가지 주제를 통해 영화에 접근하며 ‘신학적 비평’을 시도했다. 서 신부는 수 십 편의 영화를 예로 들며 영화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그리스도의 모습, 성경적 의미 등을 설명했다.“굳이 성경 시대를 다룬 영화가 아니더라도 예수는 영화 속에 곧잘 등장합니다. 절절한 러브스토리로 큰 흥행을 거둔 영화 ‘타이타닉’에서도 예수님을 찾을 수 있어요. 슬픈 운명에 처한 한 여인이 뱃머리에 서서 바다에 몸을 던지려는 순간 한 남자가 손을 내밀죠. 사랑에 빠진 남녀는 이전과 다른 세계를 체험하게 되고, 고난의 순간에 남자는 자신의 죽음으로 여인을 지켜냅니다. 백발의 노인이 된 여인은 그 남자가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다고 고백하죠. 이처럼 타이타닉은 자신의 삶을 나눠주고 희생하는 ‘그리스도 유형’을 보여 줍니다. 영화들을 잘 보면 고난을 속에서도 하느님 뜻에 따라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예언자의 서사’, 고통을 감수하고 공동체를 구원하는 ‘구원자 유형’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성서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죠.”영화 보는 새로운 시각 선물하고파 서 신부는 “영화 연구를 통해 신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신자들이 단순히 영화를 보고 즐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서 하느님 찾는 체험을 하고, 일상 안에서 신앙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을 연구에 담았다. “연구를 시작할 당시 전임 교구장이신 이병호 주교님께서 보여 주신 글귀가 있습니다. ‘지난 3세기 동안 신학에서 일어난 가장 큰 비극은 신학자와 시인, 무용가, 음악가, 화가, 극작가, 배우, 영화제작자의 이혼이었다.’ 이 말은 저에게 던져진 화두이자 소명입니다. 예술에서 종교를 배제해야 멋있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감성과 이성에 영성이 더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에 적합한 연구를 하는 것은 제가 영화를 공부하는 사목자로서 신자들을 사랑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가톨릭평화신문에 ‘영화 속 복음 여행’을 연재하기도 한 서석희 신부는 1992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2009년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석사를 마친 후 8년 만인 2017년 여름 서강대 영상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cpbc2017.08.01
공동의 집 지구의 눈물을 닦아 주세요 공동의 집 공동의 집 숀 맥도나 지음 / 이정규 옮김 / 분도출판사 / 1만 5000원 ‘공동의 집인 지구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인간이 각자의 인권과 존엄성만을 좇을 때,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는 문헌을 내놨다. 환경 회칙 「찬미받으소서」다.「찬미받으소서」가 나올 당시, 각국은 기후협약 등으로 환경 보호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곤 있었지만 누구 하나 환경을 지켜야 하는 본질적 관점은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던 상황. 회칙은 세계적으로도 칭송받는 문헌으로 평가되면서 이후 그 이념이 국제사회에 급속도로 퍼졌다.국가와 기업이 너도나도 발전에 혈안이 돼 있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 한가운데에 교황의 「찬미받으소서」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회칙은 단순한 기후 변화 협약과 환경오염 방지와 같은 수동적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온 인류와 피조물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고, 환경 정의와 생태적 영성을 갖도록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공동의 집」 저자 숀 매도나는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사제로, 환경과 신앙을 연결짓는 생태관을 설파해온 세계적 생태신학자다. 「찬미받으소서」 집필에 참여했던 저자는 책을 통해 환경 정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찬미받으소서」의 신학적ㆍ역사적 배경 설명부터 성경이 말하는 환경 가르침, 기후 변화, 해양 파괴, 식량 문제 등 회칙에 등장하는 다양한 가르침을 해설해 준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과, 자연과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 하느님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생태 교육을 받아 하느님 창조물을 지키는 의무를 다하는 ‘생태 시민 의식’을 지닌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야 함을 역설한다. 공동의 집 거주민인 우리는 이제 환경 인식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관점과 생활양식을 바꿔야 할 때다.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백영민2017.12.13
![[평화칼럼] ‘먼지’라는 존재는](//cpbc.co.kr/CMS/newspaper/2018/03/rc/714782_1.0_titleImage_1.jpg)
[평화칼럼] ‘먼지’라는 존재는윤재선(레오, 보도총국장) 오랜만에 미술관을 찾았다. 뭔가를 응시하며 깊은 상념에 빠져들고 싶은 욕구가 솟구쳐올라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과 사람, 사물의 모습은 어떤지 느껴보고 싶어서다. 사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나’라는 존재 의식을 저만치 던져두거나 차단하고서 뭔가를 바라본다는 게 경험상 즐거운 일은 아니다. 취미로 삼기엔 적잖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바라봄’으로써 얻어지는 감정의 여운은 대개 반성과 성찰 후에 드러나는 눈물의 참회일 때가 많다. 사진작가 남기성의 작품 ‘먼지’ 시리즈를 보면서도 그런 감정의 여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이 작품의 소재는 작품 이름 그대로 ‘먼지’다. 우리가 사는 삶의 주변과 공간에서 떠도는 부유(浮游) 물질이다. 우리 신체 어딘가에서 떨어져 나오는 부스러기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런 ‘먼지’를 확대해서 보여준다. 가느다란 머리카락 같기도 하고 검게 뭉쳐 있는 덩어리 같기도 하다. 문득 상념에 사로잡힌다. 버려지고 쓸모없는 취급을 받으며 이리저리 떠도는 가련한 존재가 아니던가. 흩어지고 사라져버리는 삶의 흔적, 기억조차 되지 않는 사소하고 하찮은 존재가 아니던가. 그런데 보잘것없는 흔적을 확대한 작품을 한동안 보고 있노라니 나름의 존재감마저 느껴진다. 미처 알지 못했던 사물의 면면이 저만치 던져두고자 했던 ‘나의 의식’을 시나브로 파고든다. 더럽고 불결하다고 느꼈던 ‘먼지’가 어떤, 누군가의 생명체의 일부였을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이 온몸에 전율로 다가온다. 독일 초기 낭만파의 대표적 시인이자 철학가인 노발리스의 말을 인용하자면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 접촉되어 있다.’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시선에서는 불필요하고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면 그것은 우리의 생명 일부를 이루는 것들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이루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임을. 난 그렇게 한동안 상상력의 거미줄을 쳤다.그러고 보니 우리는 모두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먼지 같은 존재가 아니던가.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창세 3,19)라는 성경 말씀처럼. 먼지로의 회귀, 그것은 허무와 무상함일 수 있다. 하지만 작품 ‘먼지’는 사라지고 흩어져버리면 그뿐인 인생의 허무함이나 헛된 망상만을 떠올리게 한 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그분, 주님께로 향하기 위해선 먼지처럼 가벼워져야 함을. 탐욕과 음욕, 분노와 질투로 더러워지고 불결해진 마음과 기억을 정화해야 함을 깨닫게 한다. 우리의 악행 때문에 그가 찔리고 우리의 죄악 때문에 그가 으스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소리 없는 외침으로도 들린다.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이 비록 주님의 뜻이었을지라도.(이사 53,5-10 참조)시간 속에 사는 내 삶의 모든 것이 먼지처럼 덧없이 떠돌고 변화하기 때문에 영원한 사랑에 대한 갈망이 더욱 큰지도 모르겠다. 갈망이 커질수록 역설적으로 악의 유혹으로 이끄는 세속의 욕망 또한 커진다. 탐욕의 끝은 절망과 파멸뿐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바오로 사도는 일찍이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다고 하지 않았던가.(1코린 1,25 참조) 사순시기의 끝자락이다.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는 그분을 바라본다. 그분 사랑 앞에 이내 무릎을 꿇는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주십니까?’(시편 8,5) 평화신문2018.03.21

유럽 청년 10명 중 6~7명 “미사, 왜 가요!”‘유럽의 젊은이와 종교’ 설문조사 발표, 프랑스 청년 64% ‘무교’라고 답해 그래픽=문채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03년 유럽 교회에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나 던졌다. “사람의 아들이 오랜 그리스도교 전통을 가진 유럽 여러 나라에서 신앙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유럽 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권고 「유럽 교회」 47항)그리스도교 신앙의 찬란한 기억과 유산을 잃어가는 유럽의 현실을 가슴 아파하면서 한 질문이다.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루카 18,8)는 성경 구절에 빗댄 이 장탄식 조의 질문은 15년이 지난 지금 더욱더 유효하다.최근 발표된 ‘유럽의 젊은이와 종교’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젊은이의 70%, 프랑스 젊은이의 64%가 ‘종교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체코는 그 비율이 91%로 가장 높았다. 또 체코ㆍ스페인ㆍ독일ㆍ영국ㆍ벨기에 젊은이의 60~70%는 미사(예배)에 ‘절대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럽을 여전히 그리스도교 대륙이라고 칭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종교에 대한 소속감과 미사 참여율이 형편없다. 이 보고서는 영국 성 마리아 대학과 파리 가톨릭대 부설 베네딕토 16세 연구소가 공동 발표했다.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이라는 주제로 10월 바티칸에서 개최되는 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에 참석하는 주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결과는 2014~2016년 유럽 특별조사 연구 보고서에서 종교와 신앙생활 영역을 분석해 뽑은 것이다. 설문 대상은 22개국 16~29세 연령층이다. 이 조사는 서쪽으로는 아일랜드부터 동쪽으로는 폴란드까지 대상으로 하고, 특별히 러시아와 이스라엘을 포함했기 때문에 지역적 편차가 크다. 또 조사분석 도구가 정교하지 않은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유럽 젊은이의 신앙 현주소, 나아가 유럽 교회의 미래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최신 데이터로서의 가치는 인정된다. ‘나는 종교가 없다’는 대답이 높은 비율은 체코(91%)ㆍ에스토니아ㆍ스웨덴ㆍ네덜란드ㆍ영국ㆍ헝가리ㆍ벨기에ㆍ프랑스(64%) 순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스라엘 젊은이는 1%, 폴란드 젊은이는 17%만이 그렇게 대답했다. 가톨릭 신자라고 밝힌 젊은이의 주일 미사 참여율은 벨기에 2%, 오스트리아 3%, 독일 6%로 나타났다. 가톨릭 신앙을 비교적 잘 이어가고 있다고 인정받는 폴란드와 포르투갈은 47%와 27%로 각각 집계됐다. 조사 대상국에서 젊은이의 주 1회 종교행사(미사, 예배 등) 참여율이 10%를 넘는 나라는 폴란드ㆍ이스라엘ㆍ포르투갈ㆍ아일랜드 4개국밖에 없다. 한때 ‘가톨릭교회의 맏딸’이라고 불린 프랑스는 젊은이 100명 중 64명이 무교라고 대답했다. 가톨릭 신자라는 젊은이는 23명밖에 안 된다. 눈에 띄는 점은 이슬람을 믿는다는 젊은이가 10명에 달하는 점이다. 무슬림들의 종교적 정체성이 강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프랑스에서 ‘23:10’이라는 비율은 충격적이다. 영국은 그 비율이 70(무교):10(가톨릭):7(성공회):이슬람(6)으로 조사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집한 10월 주교 시노드는 이 같은 현실과 고민에서 출발한다. 교황은 무엇보다 먼저 젊은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누누이 말했다. 시노드 사무국이 온라인 설문조사(약 1만 5000명 참가)를 벌이고, 각국 젊은이 300명을 바티칸으로 초대해 ‘솔직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토록 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교황은 이번 시노드는 “젊은이 특유의 활력을 재발견하기 위한 교회의 호소”이고, 젊은이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3월 19일 시노드 준비 모임에서는 “우리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묻지도 않은 채 너무나 자주 그들에 관해 얘기한다”며 “젊은이들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 시노드 정기총회는 10월 3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이어 내년 1월 중미 파나마에서 젊은이들의 신앙 축제인 세계청년대회가 예정돼 있다. 교황은 두 행사를 연결해 사목 쇄신책을 마련하고, 젊은이들에게 신앙의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평화신문2018.04.05
![[제5회 신앙체험수기] 가작 / 주님, 저는 발달장애 자녀를 둔 엄마예요](//cpbc.co.kr/CMS/newspaper/2018/03/rc/714008_1.1_titleImage_1.jpg)
[제5회 신앙체험수기] 가작 / 주님, 저는 발달장애 자녀를 둔 엄마예요정구실 안나(인천교구 선학동본당) 일러스트=문채현 아침 6시 30분. “건우야! 자전거 타러 가야지~” “자~전~거” 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준비를 하는 우리 집 첫째 아들은 발달장애 2급이다. 일주일에 5번 정도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원으로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오는데, 첫째와 자전거 라이딩을 하게 된 지 16년이 되었다. 사춘기가 찾아온 5학년 때, 언어 표현이 어려운 아이는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울고, 꼬집고, 때리고, 부수고 하는 행동들이 많아져 급기야 가족들끼리 북경여행을 갔다가 입국이 거절되어 되돌아와야만 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 일로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북경에서의 사건 이후 나는 몹시 지쳐 있었다. 약을 먹는 것만으로는 에너지가 잠재워지지 않아 늦은 밤에도 송도신도시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올 때였는데 당시 첫째는, 운동과 함께 신약성경 필사를 했다. 글씨도 다 깨우치지 못한 상태였지만 성경 쓰기를 할 때는 이상행동을 언제 했느냐는 듯 어찌나 진지한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들곤 했다. 마태오복음부터 시작하여 마르코, 루카복음에 이어 요한복음까지 모두 다 완성한 그 날은 늦은 시간에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왔다. 샤워하고 첫째가 성경 쓰기를 마치고 나니 자정이 훌쩍 지났고, 우리 가족은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날 밤 나는 미사를 드리는 꿈을 꾸었다. 본당 보좌신부님께서 성찬의 전례 때 쟁반처럼 커다란 성체를 “그리스도의 몸” 하시며 아주 조심조심 들어 올리셨다가 행여 성체가 잘못될까 봐 천천히 내려놓는 꿈이었다. 첫째가 신약성경 쓰기를 다 마친 다음에 꾼 꿈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건우를 예뻐해 주시는 신부님의 꿈이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나에겐 그 성체가 마치 건우처럼 느껴져 곤히 자는 남편과 아이들을 깨워서 꿈 이야기를 한 후, 가족 모두 새벽 미사를 다녀왔다. IMF 때, 중소기업을 하던 사촌 동생에게 남편이 보증을 서준 것이 잘못되어 더욱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 성체 꿈은 나의 사고를 바꾸어놓았다. 발달장애가 있는 첫째로 인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고, 희생하며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하느님께서는 첫째를 통해 우리 가족에게 분명 은총을 주실 거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안나야! 힘들테지만 건우를 감실 안에 계시는 예수님으로 생각하렴” 하고 친정어머님께서 말씀하셨을 때는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성체 꿈을 꾸고 난 이후에는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며, 건우를 통해 하느님께서 분명히 선한 뜻을 이루실 거란 강한 믿음이 생겨났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건우의 장애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며, 그 아이가 행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왜 하필 나에게 발달장애 자녀를 주셨냐는 원망이 아니라, 아이의 장애가 큰 십자가였지만 기꺼이 짊어지겠다고 생각을 하며, 사랑으로 대하니 형을 생각하는 동생들의 마음도 변했다. 사실 첫째는 발달장애, 둘째랑 셋째는 영재 판정을 받아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평범 속에 비범을 꿈꾸자!” 하면서 세 아이를 공평하게 대해서 둘째랑 셋째는 서운한 점들도 많았을 텐데 학교에서 방학숙제로 내준 가족신문에 건우를 이렇게 소개했다. ‘우리 집 사고뭉치인 건우 형,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 행복을 안겨다주는 고마운 맏형!’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네. 정말 그렇잖아요. 형이 조금씩 무언가를 해내며 좋아지면 가족들 모두 기뻐하잖아요. 남들에게는 당연한 일인데 말이에요. 그래서 고마워요” 하면서 발달장애가 있는 형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렇게 예쁜 마음으로 보듬어주었다. 날씨가 화창한 어느 가을날, 삼형제와 함께 자전거 라이딩을 떠났는데 둘째가 잠깐 “스톱!” 하며 자전거를 멈추라고 하였다. “기현아! 네가 맨 앞에 가고, 그다음엔 건우 형이, 그리고 다음엔 엄마가 따라가세요. 저는 맨 마지막에서 기현이랑 형이랑 엄마를 지켜줄게요” 하는 것이었다. 첫째랑 둘째가 6학년, 셋째가 4학년 때였다. 사업으로 인해 늘 바쁜 아빠 대신에 엄마랑 떠난 자전거 라이딩이 다소 위험하다고 느껴져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발달장애가 있는 첫째 형으로 인해 둘째는 자신이 우리 집의 기둥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일찍 철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둘째가 대견하기도 했지만 안쓰럽게 여겨지기도 했다. 둘째가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반 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적어서 내라고 했더니 대부분의 학생은 자신의 장래 희망만 간단하게 적어냈는데 둘째는 A4용지 한 장 반 분량에다 자신의 구체적인 진로와 함께 발달장애가 있는 형은 무슨 직업이 좋을지, 그리고 형을 먹여 살릴 계획까지 적어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담임선생님께서는 조그만 아이 머리가 이렇게 복잡해서야 되겠느냐며 걱정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엄마랑 아빠가 형을 책임질테니 너희는 걱정하지 말고 자유롭게 살라고 했지만, 아빠의 일로 집안 형편이 나빠진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크게 다쳐서 그 아이의 어깨는 한없이 무거웠을 것이다. 모든 것이 여유로웠을 땐, 첫째의 장애가 그리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넉넉했던 집이었건만 보증 선 게 잘못되는 바람에 어려워지자 가족 중에 첫째가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였고, 마치 헐크처럼 변해서 학교, 가정, 밖에서 모두를 힘들게 했다. 그 파장으로 둘째와 셋째도 힘들었을 텐데 서로를 의지하고, 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끊임없이 도와주었다. 올봄에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데 둘째가 “엄마를 통해 긍정적인 사고를, 형을 통해 다각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어 참 고마워요. 그 두 가지는 그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 없기에 제가 더 특별한 것 같아요!” 하고 말했다.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은총의 순간이었다. 올해, 첫째는 인천 중구 장애인복지관에 있는 ‘해오름오케스트라’의 오디션에 합격해서 단원이 되었다. 5월 8일 어버이날에 클라리넷으로 오디션에 합격했으니 남편과 내겐 커다란 선물이었다. 해오름오케스트라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오케스트라를 후원해 주시는 이사님들과 복지관 직원들 그리고 부모님들을 모시고 작은 음악회를 열게 되었다. 그날 건우는 ‘이 시간 주님께 기도 합니다’와 ‘아침이슬’을 연주했다. 첫 곡을 마친 후 박수갈채를 받자 갑자기 놀란 얼굴을 하더니 클라리넷을 내려놓은 후 자신도 펄쩍펄쩍 뛰면서 손뼉을 쳤다. 그리곤 시키지도 않았는데 양손을 모아 공손하게 “감사합니다!” 하며 인사를 드린 후 ‘아침이슬’을 연주했다.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의 물결이 나의 눈시울을 적시었다. 남편의 보증 건과 사고로 인해 죽고 싶은 생각이 들 만큼 힘겨웠을 때, 건우랑 나는 청년 미사를 가곤 했다. 조용한 분위기의 미사보다 기타, 드럼, 플루트, 피아노 등 여러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 미사를 드리는 그런 분위기가 우리는 편했다. 미사에 대한 부담감이 덜했기 때문이었을 거로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건우는 음악을 좋아해서 청년 미사를 가고 싶어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상한 소리를 내고, 돌발행동들이 많았던 건우가 미사를 제대로 드리기까지는 2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유아방에서 아기들이랑 미사를 드렸고, 그다음엔 대성전 문밖에서, 그리고 맨 뒷자리에 앉아 미사를 드렸는데 소리를 지르거나 돌발행동을 해서 밖으로 나갔다 들어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세상에 오픈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몸으로 직접 체험하며 끊임없이 반복해서 연습하는 과정은 힘겨운 일이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그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아 미사뿐만 아니라 영화 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마트에서 장보기 등을 함께했는데 제대로 하기까지는 수천 번, 수만 번의 연습이 필요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느닷없이 큰 소리로 울기도 하고, 드러누워 떼를 쓰기도 했으며, 지나가는 사람을 냅다 때리기도 해서 눈앞이 캄캄해진 적도 많았지만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아이는 차츰차츰 세상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아무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의젓하게 미사를 드린다. 그런 과정들 속에서 ‘기도’,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사명’, ‘내 발을 씻기신 예수’ 등 청년 미사를 드리러 갈 때마다 지친 내 마음을 달래주었던 그 노래들을 이젠 건우와 함께 클라리넷으로 연주한다는 사실이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해오름오케스트라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인데 11월 말에 열렸던 ‘2017 허브콘서트’에서는 해오름오케스트라가 첫 번째 순서로 출연해 15분간 연주를 했다. 나는 그날, 그 시간에,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셨다는 걸 체험했다. 건우랑 내가 그렇게 클라리넷을 연주해냈다는 건 정말 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연주회는 우리 가족은 물론 건우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께 큰 기쁨을 드렸다. 요즘은 시댁과 친정에 아프신 가족들에게 ‘위로’라는 이름으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다. 건우랑 같이 클라리넷 연주를 들려드리는데 정말 위로가 되어드리는 것 같아 기쁘다. 여러 남매 중에 막내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동생에게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가 있다는 사실은 친정 식구들에게 언제나 안쓰럽게 여겨졌다. 더욱이 남편의 사고로 아이들이 한창 사춘기 때 집안 상황도 어렵게 되자 그런 마음들이 더 컸었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고 첫째는 해봄비(보호작업장)에도 다니며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고 있고, 둘째랑 셋째는 대학 졸업 후 ROTC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니 시댁과 친정 식구들은 이런 우리 가족들을 자랑스러워한다. 첫째로 인해 우리 가족이 더 사랑하며 일어선 것 같아 고맙다. 그리고 위대한 유산이라고 자신할 만큼 삶에 힘이 되어주는 ‘신앙’을 남겨주신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친정아버지께서는 공소회장님이셨다. 병원과 장례식장이 없었던 시골에서, 공직에 계셨던 아버지와 온화한 성품의 어머님은 늘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셨는데 그것은 우리 남매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며 받아들이는 삶, 당신들의 삶을 온전히 내어 맡기고,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예수님 닮은 삶을 살다 하늘나라로 가신 부모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분들의 삶을 본받아 우리 가족들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집 셋째는 고3 봄방학 때도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너는 왜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려고 하니?”하고 물으면 “그렇게 물으시는 부모님은 왜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시나요?” 하고 묻는다. 그런 아들을 보며 때로는 세상의 눈으로 봐 욕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기특하고 고맙다. 가정형편을 생각해서 ROTC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셋째는 지난 11월 말에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좋은 직장을 마다한 채 “직장은 내년에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겠지만, 봉사활동은 지금 아니면 어려울 것 같아요” 하면서 떠난 아들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선물은 기도다. 성탄절에 카톡으로 보내온 사진 속에 있는 셋째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였다. 비장애인들도 그런 경우가 있겠지만, 건우는 사춘기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 찾아온 사춘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5년 전에 완전 폭탄처럼 찾아왔는데 머리를 박는 행동이 심해 한번 박을 때마다 열 바늘도 넘게 꿰매야만 해서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1년 반 정도를 100번도 넘게 머리를 박았던 첫째는 내가 김포 이웃살이로 한국어교사 봉사활동을 하러 다니면서 신기하게 그 행동을 멈췄다. 남편이랑 건우랑 같이 매주 일요일이면 소풍을 가듯이 다녀오는데 그 시간이 첫째에게는 행복한 시간인가보다. 3년 반이 되어가는 지금 첫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한 모습으로 우리 가족 앞에 서 있다. 김포 이웃살이에서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봉사활동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내가 얻는 것이 더 많다. 나의 직장인 학교에서 얻는 보람과 행복도 물론 크지만,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미얀마, 베트남, 러시아, 파키스탄 등지에서 온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학교 학생들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 인간의 행복은 내가 누리고 싶은 것을 누렸을 때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든 물질이든 베풀고 나누었을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이웃살이에서 만나는 학생들을 통해 그런 느낌이 더 크게 와 닿는 건, 사랑과 손길이 더 필요한 곳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작은 나의 손길에 비해 이웃살이를 통해 우리 가족이 얻은 은총은 참 많다. 우선은 건우의 오랜 숙제였던 머리 박는 행동이 감쪽같이 없어졌으며, 이웃살이에서 1년 동안 센터장을 하시다 캄보디아로 가시며 클라리넷을 선물해주신 김 신부님 덕분에 건우가 클라리넷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감사할 일이다. “헤~헤~” 거리는 소리를 클라리넷에다 불어넣어 보라고 하셨는데 의외로 건우가 클라리넷을 좋아했으며, 연주를 잘해서 해오름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게 되었고, 행동에도 변화를 주었다. 그것은 또한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던 내게 좋은 논문 주제가 되어 완성되었고, 학회지에도 실린다고 하니 이건 정말 기적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웠을 땐 못 느꼈는데, 어려운 과정에서 기적과 같은 신기한 일들을 참 많이 체험했다. ‘운명’이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를 지배한다고 생각되는 초인간적인 힘이라면 ‘기적’은 상식을 벗어난 기이하고 놀라운 일이라고 사전에 적혀있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하느님께 온전히 내어 맡기는 삶 속에서 최선을 다하니 기적과 같은 놀라운 일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요즘 나는 아름다운 퍼즐이 완성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첫째의 발달장애로 인해, 그리고 남편의 사고로 인해 잃은 것도 많았지만 그런 어려운 상황들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며 신앙의 끈을 놓지 않으니 내 삶을 더 큰 은총으로 채워주셨다. 발달장애가 있는 건우가 비록 부족한 점은 많지만, 세상 사람들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소망한다. 그것은 비단 나뿐만 아니라 발달장애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의 바람일 것이다. 또한, 손재주가 뛰어난 그 아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비누공예, 뜨개질, 퀼트, 요리, 클라리넷 연주가 고통 속에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도구로 쓰였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건강해야 할 텐데 건우랑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있으니 그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자전거 라이딩은 우리 가족이 힘들어할 때 곁에서 도와주셨던 많은 분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집에 도착할 무렵, 마침 기도를 한 후 성호를 긋는데 엄마 뒤에서 “아~멘!” 하는 건우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크게 들린다. 문채현2018.03.14
![[1988-2018 복음의 기쁨으로] 6.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하)](//cpbc.co.kr/CMS/newspaper/2018/07/rc/728221_1.0_titleImage_1.jpg)
[1988-2018 복음의 기쁨으로] 6.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하)지구촌 기아… 관심과 기도, 나눔으로 해결해야 전 세계 201개 나라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164개 카리타스 회원기구들의 연합체인 ‘국제 카리타스(Caritas International)’는 인류를 위한 거대한 목표 하나를 설정했다. ‘2025년까지 전 세계의 기아를 종식하는 것’이다. 소외된 이들의 배고픔의 문제 해결을 요청하면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시급함을 강조하고자 기한까지 설정해 ‘목표 의식’을 갖고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국제 카리타스와 연계해 활동하는 한국 교회의 공식 해외원조 기구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Caritas Korea International, 이사장 김운회 주교)’ 총무 추성훈 신부 인터뷰를 통해 한국 교회 해외원조의 선결 과제와 함께 비전을 듣는다. 한편, 한국 교회의 또 다른 나눔의 형태인 ‘해외선교’에 대해서도 짚는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총무 추성훈(대구대교구) 신부“‘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 카리타스)’이 설립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처음 듣는다는 신자가 여전히 많습니다.”추성훈 신부는 한국 카리타스의 홍보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본당에 홍보를 나가면, 해외원조주일 때 내는 헌금이 한국 카리타스를 통해 해외로 전해진다는 것을 대부분 모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누리집(www.caritas.or.kr) 개편과 회보, 교회 언론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입니다.”추 신부는 “홍보를 통해 단순 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회원 모집보다는 한국 교회 신자들이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이렇게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홍보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지난해 연중 제33주일(2017년 11월 19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제정하셨다”며 “이 날과 해외원조주일, 자선주일 등의 기회를 통해 신자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국내ㆍ외 이웃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 나눔 참여를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주교회의가 2011년 설립한 한국 카리타스는 공공성과 전문성을 확보한 한국 가톨릭교회의 공식 해외원조 기구다. 전 세계 카리타스 회원 기구 중에서 국제 카리타스 긴급구호 사업을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20여 개 기구 중 하나이며, 점차 지원 규모와 기여도가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의 성장과 더불어 나눔에 대한 한국 신자들의 실질적인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법인 설립(2011) 이후부터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뿐 아니라 중동과 중남미 지역에서도 현지 카리타스와 협력하는 중장기적인 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지원 국가와의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제주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한 찬반 여론과 관련해 추 신부는 “이제 국내에서도 난민 소식이 피부에 와 닿는 시대다. 난민을 위한 국제 카리타스 캠페인에 한국 교회 신자들의 관심도 커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주교구와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에서 예멘 난민에 관심을 두고 지원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한국 교회는 국내, 국외로 나뉘어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성경을 보면, 그리스도께서 기적을 행하시기 위해선 사람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사랑의 기적을 믿는 우리 신자들부터 먼저 나서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해주시기를 희망합니다.”나눔의 또다른 이름 ‘해외선교’, 그리스도인의 의무지난 2월 27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 해외선교 사제 파견 미사가 봉헌됐다. 교구 해외선교봉사국(국장 박규흠 신부)이 주관한 이 미사에서는 김윤복ㆍ전동진ㆍ양용석 신부가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앞에 떨리는 마음으로 섰다. 염 추기경은 세 사제에게 성스러운 직무의 상징인 영대를 걸어주고 “그동안 한국 교회가 이웃 교회로부터 받는 도움에 감사하면서 이제 그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라”고 격려했다. 사제들은 진지하면서도 희망찬 얼굴이었다.앞서 지난해 9월엔 원주교구 김한기 신부가 아프리카 잠비아로 떠났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사목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서였다. 만 64세, 수품 35년 차 사제에게는 망설임이나 두려움의 눈빛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뒤늦게 해외선교사로 떠나는 이유에 대해 김 신부는 “평온한 시골 본당 주임으로 사목하다 보니 점점 나태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사제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대답했다.현재 김 신부는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서 300㎞가량 떨어진 시골인 은돌라교구의 성 마티아스본당에서 열정적으로 사목하고 있다.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한국 신자들에게 현지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덕분에 지인과 한국 신자들의 도움을 이끌어냈고, 부임 1년도 안 돼 새 성당을 지을 수 있었다. 김 신부는 현지에서 ‘하느님의 집’과 더불어 ‘복음의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이처럼 한국 교회는 해외선교를 통해서도 이웃 교회로부터 받은 것을 나누고 있다. 이는 통계에도 명확히 드러난다. 20년 전과 비교할 때 해외선교에 나선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표 참조>1997년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를 합쳐 총 706명이던 한국 교회의 해외선교사 수는 2007년에는 761명, 2017년에는 1063명으로 증가했다. 2017년 통계에는 평신도 선교사는 빠진 수치다. 주목할 점은 해외선교에 나선 사제 수가 크게 늘었다는 사실이다. 1997년 해외선교 사제는 32명에 불과했지만, 2007년에는 131명으로 4배 넘게 늘어났고, 2017년에는 247명으로 다시 2배 가까이 증가했다.서울대교구 해외선교봉사국장 박규흠 신부는 “해외선교에 대한 교구 사제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서울대교구는 2008년부터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2014년 해외선교봉사국을 설립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사제들을 파견,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교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고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복음 선포의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백영민2018.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