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규 신부와 떠나는 신약 여행] 47.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사도 7,59)](//cpbc.co.kr/CMS/newspaper/2017/05/rc/680683_1.0_titleImage_1.jpg)
[허규 신부와 떠나는 신약 여행] 47.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사도 7,59)죽음으로 예수 따른 ‘거룩한 순교’안니발레 카라치 작 ‘성 스테파노의 순교’, 1603-04년, 파리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예수의 죽음·부활 선포한 제자들 유다인은 ‘하느님 모독’으로 여겨 초기 그리스도교인들 박해 시달려 출신 다른 신앙인들 간 갈등 발생 공동체 내부 결속 도울 부제 선발 일곱 부제 중 첫 순교자 스테파노 구약 통해 유다인·종교지도자 비판사도들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갔던 초기 교회 공동체는 다양한 모습과 함께 역동적으로 소개됩니다. 예수님의 활동은 사도들을 통해 지속되고 공동체는 자신들의 체험을 삶으로 이어갑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항상 기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도들의 활동과 신앙생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바로 ‘박해’입니다. 박해는 비단 초기 공동체의 활동 시작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신약성경이 기록될 당시에 공통적으로 배경이 된 것은 박해입니다. 신약성경은 모두 이러한 박해의 상황 속에서 기록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사도들이 잡혀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유다인들이, 종교 지도자들이 십자가형에 처한 예수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하나의 사건이지만 사도들과 신앙인들에게 주는 십자가 사건의 의미와 종교 지도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달랐습니다. 베드로와 사도들은 자신들을 박해하는 종교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선포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사도 5,30-32) 사도들의 복음 선포는 종교 지도자들을 격분하게 만듭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한 가장 큰 이유는 하느님을 모독한 것인데 사도들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하느님의 업적으로 선포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리스도교와 유다교는 서로 구분됩니다. 초기 공동체가 지닌 외적인 어려움은 이렇듯 박해였습니다. 하지만 내적인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출신의 신앙인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사도행전은 이렇게 전합니다. “그 무렵 제자들이 점점 늘어나자,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히브리계 유다인들에게 불평을 터뜨리게 되었다. 그들의 과부들이 매일 배급을 받을 때에 홀대를 받았기 때문이다.”(사도 6,1)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또 양적으로 커지는 공동체를 위해 새로운 제도들이 생겨납니다.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도들과 공동체는 ‘부제’들을 뽑습니다. 이렇게 공동체는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일곱 명의 부제를 뽑아 안수한 다음 그들에게 직무를 맡깁니다. 그리고 사도들은 복음 선포에 전념합니다. 공동체가 커가면서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나지만, 이것을 슬기롭게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역설적으로 공동체는 더욱 성장했다고 사도행전은 기록합니다. 부제들 중에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스테파노입니다.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예수님의 죄목과 비슷하게 “모세와 하느님을 모독”한 죄로 최고 의회에서 신문을 받습니다. 이에 대한 대답처럼 기록되어 있는 스테파노의 설교는 사도행전에서 가장 긴 설교로, 구약성경의 내용을, 이스라엘의 역사를 요약하여 전합니다. 마치 구약의 내용을 통해 암시적으로 유다인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의 잘못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이 설교는 크게 두 가지의 주제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모세를 중심으로 한 해방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어떻게 구원하셨는지, 어떻게 이집트에서 해방시켜 약속된 땅으로 이끌어가셨는지를 설명합니다. 다른 주제는 성전과 관련된 것입니다. 광야의 증언의 천막에서 시작된 하느님의 거처는 다윗과 솔로몬에 이르러 성전으로 세워집니다. 유다인들은 이렇게 하느님의 집을 지었지만 정작 하느님의 말씀을 귀담아듣지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이 설교로 스테파노는 순교합니다. 순교 당할 때 스테파노의 모습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모습과 많이 닮았습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루카복음이 전하는 십자가 위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그대로 스테파노의 순교 때에도 표현됩니다. 루카는 첫 순교자인 스테파노의 죽음이 예수님을 따른 것임을 강조하는 듯합니다.<가톨릭대 신학대학 성서학 교수>김지항2017.05.05
[미사 전례 풀이] (24) 주일 미사 빠졌는데 어쩌나…▨직장 일로 주일 미사 참여가 어려울 때에 어떻게 해야 하나?성직자가 없거나 그 밖에 불가항력적인 중대한 이유로 부득이 주일에도 일해야 하는 경우, 교회는 주일 미사 참여의 의무를 관면한다.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는 다음과 같이 권장한다. “주일이나 의무 축일에 미사 참여의 의무를 이행할 수 없는 신자는 공소 예절로 그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 미사나 공소 예절에도 참여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그 대신에 묵주 기도, 성경 봉독, 선행 등으로 그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주일 미사 참여의 의무는 주일 전날 저녁의 미사에 참여하는 것으로도 이행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주일 미사 ‘참여의 의무’를 대신한다는 뜻이지, ‘주일 미사’를 대신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대송이나 평일 미사, 공소 예절, 묵주 기도, 성경 봉독, 선행 등이 결코 주일 미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주일 미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교회 생활의 핵심이자 정점이고,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몸인 교회에 구원의 은총을 베푸시는 성찬례는 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일날 혼인 미사나 장례 미사에 참여하여도 주일 미사 참여의 의무를 지키는 것이지만, 전례 시기에 적합한 신앙생활을 하려면 그 시기에 따른 기도문, 독서와 복음이 낭독되는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주일 미사 참여는 법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신앙의 관점에서 자신의 신앙과 구원을 위해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일 미사 대신 평일 미사를 하면 안 되나?교회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계명으로 모든 신자가 주님께서 부활하신 주님의 날을 거룩하게 지내도록 주일 미사에 참여하게끔 의무화하고 있다. 따라서 평일 미사로 주일 미사를 대신할 수는 없다.신자들에게 주일은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주일은 하느님께서 창조 사업을 마치시고 쉬신 날을 기념하는 날이고,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최후 만찬을 거행하시면서 성찬례를 제정하시고 이를 지속적으로 재현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에 따라 제자들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에 함께 모여 부활의 기쁨을 나누며 주님의 희생 제사이자 성찬례인 미사를 드렸고, 지금도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며, 주님과 일치하고 신자들과도 하나 되게 해주는 주일 미사의 참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명하신 성찬례는 하느님의 은총을 베풀어 주는 예식이므로 주일만이 아니라 평일에도 참여하도록 교회는 권장합니다. 그렇지만 평일 미사는 의무는 아닙니다. 백영민2017.05.10
![[NIE-신문으로 크는 신앙] 첫영성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cpbc.co.kr/CMS/newspaper/2017/03/rc/674339_1.1_titleImage_1.jpg)
[NIE-신문으로 크는 신앙] 첫영성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3월은 새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달이지요. 학교에서도 성당에서도 새 학기를 시작했을텐데, 이제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친구들은 첫영성체를 준비하게 될 거예요. 그동안 미사에 참여하고, 주일학교에 다니면서 미사 전례에 관해 배웠겠지만, 첫영성체 수업을 통해 더 자세하고 정확한 교육을 받게 될 거예요. ‘예수님의 몸’을 처음으로 받게 될 즐겁고 아름다운 날을 위해 우리 어린이들은 어떤 걸 배우고 준비를 해야 할까요? 함께 알아보아요. ‘성체’는 무엇일까요? 성체는 ‘예수님의 몸’으로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시키는 ‘생명의 빵’이에요. 영성체를 통해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교회 가족과 하나가 될 수 있어요. ‘첫영성체’는 뭔가요? 첫영성체는 말 그대로 세례를 받은 사람이 처음으로 성체를 모시는 것을 말해요. 유아 세례를 받았다면 어느 정도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라는 책엔 “첫영성체를 할 어린이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제 능력대로 이해하고 주님의 몸을 믿음과 경건한 마음으로 충분히 지식을 습득하고 정성껏 준비하여야 한다”고 쓰여 있어요. 보통 우리나라에선 초등학교 3학년, 또는 열 살 전후로 일정 기간 교육을 받고 고해성사를 한 후 성체를 영하도록 해요. 주로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에 첫영성체를 하도록 준비하고 있고요. 첫영성체 변천사 ① 초대교회에서는 세례와 견진, 첫영성체가 모두 함께 이뤄져서 유아도 성체를 모실 수 있었어요. ② 중세 중기 성체성사 참여자들에 대한 인격적 측면이 강화되면서 유아 첫영성체가 금지되고 첫 영성체 시기가 점점 늦춰지기 시작했어요. ③ 1215년 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 결정에 따라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나이’를 정하게 됐고 대략 7세부터 이뤄지던 첫영성체가 13~14세로 고정됐어요. ④ 비오 10세(재위 1903~1914) 교황님은 1910년 첫영성체에 관한 교령을 발표해 이성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인 7세 부활 시기에 첫 영성체를 해야 하는 의무를 부과하기도 했어요. 첫영성체 교리를 배우면서 꼭 알아두어야 할 개념과 지식이 있어요. 꼭 기억하도록 해요. △삼위일체 하느님 공동체성부, 성자, 성령으로 사랑을 나누는 하느님 공동체를 먼저 알아야 해요. 성부(father)는 사랑을 주시는 분, 세상을 창조하신 분, 창조주예요. 성자(son)는 사랑을 받으시는 분, 세상을 구원하시는 분, 구세주예요. 성령(spirit)은 사랑을 이어주시는 분, 세상을 움직이시는 분 협조자예요. 하느님은 모든 자연 사물, 세상 사건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을 만날 수 있어요. △기도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예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때처럼 내 말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듣는 자세를 가져야 해요. 기도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어요. 하느님께선 늘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이죠. △미사미사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 안에서 일치하며 ‘성부’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예요. ‘하늘나라 신비를 기념하는 잔치’로 신앙생활의 정점이며 모든 힘의 원천이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특히 미사를 통해 성체 안에서 살아계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답니다. 혼자서 기도할 수도 있지만, 성당에 모여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하느님과 일치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교회 가족 공동체와도 일치하는 것을 의미해요. 미사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말씀 전례’와 빵과 포도주를 성체와 성혈로 축성하고 받아들이는 ‘성찬 전례’로 나뉘어요. △성경성경은 하느님 말씀이 담긴 거룩한 책이에요. 성경은 크게 구약과 신약 두 권으로 나뉘어요. 구약은 예수님 탄생 이전 이스라엘 백성과 하느님이 맺은 옛 계약으로 모두 46권이며 신약은 예수님 탄생 이후 인류와 하느님 사이에 맺은 새 계약으로 모두 27권이에요. 성경은 경건하고 소중하게 다뤄야 하며 자주 읽고 기도해야 해요. △성사성사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보여주는 표시, 특징을 말해요. 예수님은 우리 인생의 여정에 따라 일곱 성사를 만드셨답니다. 일곱 성사에는 세례 성사, 견진 성사, 성체 성사, 고해 성사, 혼인 성사, 성품 성사, 병자 성사가 있어요. △교회 전례력교회 전례력은 교회 달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워요. 일반 달력으로는 새해가 1월 1일부터 시작하지만 교회 전례력으로는 성탄을 준비하는 4주간의 대림 시기로 한 해를 시작해요. 성탄 이후는 짧은 연중 시기를 보내고 부활을 준비하는 40일의 기간 동안 사순 시기를 맞이해요. 50일간의 부활 시기 후 연중 시기가 계속되고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 한 해의 마지막 주가 돼요.교회는 하느님이 행하신 중요한 신비나 업적을 되새기며 대축일, 축일, 기념일을 보내고 있는데 우리 교회의 중요 대축일은 다음과 같아요. 교회 최대 대축일인 ‘부활 대축일’,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시고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성모 마리아께서 세상을 떠나 영혼과 육신이 하늘로 올라가신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이 있어요. =========================================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께 아이들의 첫영성체 준비를 본당이나 교리 교사에게 전적으로 일임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 신앙 교육의 책임자는 부모이기 때문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의 첫영성체 준비는 온 가족이 함께할 때 더욱 효과적입니다. 노틀담 수녀회에서 개발한 첫영성체 교육 프로그램 ‘하나 되어요’ 과정은 어린이 교리교육과 더불어 사전 부모 교육, 가족 교리, 부모와 함께하는 후속 프로그램을 동반할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배운 교리를 집에서 가족 교리를 통해 함께 나눔한 후 온 가족이 주일미사에 참여한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첫영성체 후 첫 고해성사 준비 역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아이들이 하느님을 ‘무서운 심판관’으로 잘못 생각하지 않도록 가르쳐 줘야 합니다. 이 같은 준비 과정에서 부모 역시 자신의 신앙을 재정립할 수 있고 자녀와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노틀담 수녀회 첫 영성체 교리서 「사랑의 공동체 하나가 되어요」 [궁금증 주머니] 정말 이 세상은 엿새 만에 창조되었나요?성경에서 말하는 하루는 지금 우리가 보내고 있는 24시간과 같은 하루가 아니어요. 성경에서 말하는 6일의 시간은 세상이 조금씩 생겨났다는 것을 표현한 거예요. 하느님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은 계산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6일은 수억 년이 될 수도 있어요. 유은재 기자 you@cpbc.co.kr문채현2017.03.09

사계절 신앙생활 이어가는 신자 위해 차린 ‘말씀의 밥상’손희송 주교, 신앙 단상 73편 월별로 묶어 사계만큼 다른 빛으로 은총 의미 담아 사계절의 신앙 손희송 주교 지음 / 생활성서 / 1만 7000원존경하는 성직자의 가르침을 언제든 보고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신자가 바라는 점이기도 하다. 올해로 사제 수품 31년, 삶의 시간으로 환갑을 맞는 손희송 주교는 “마음의 양식이 되는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펴냈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림은 왼쪽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 【CNS】 손희송(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는 이런 측면에서 신자들의 영적 갈증을 해결해 주는 ‘소통하는 성직자’다. 사제 시절은 물론이고 주교로 임명되고 나서도 틈틈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며 신자들과 만나고 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10여 권에 이르는 저서와 서울주보 기고 등으로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신자들에게 교회 가르침과 신앙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손 주교가 최근 새 책 「사계절의 신앙」을 내고, 다시 한 번 신자들 삶의 문을 두드렸다. 주요 전례시기 때마다 길어올린 신앙 단상 73편을 월별로 묶어 아름다운 사계절만큼이나 각기 다른 빛으로 다가오는 은총의 의미를 담았다. 1월 ‘진정한 새해’부터 12월 ‘마음을 움직인 아름다운 향기’에 이르기까지 한 해 전례력에 따른 성사의 의미와 우리가 지녀야 할 신앙관을 망라하고 있다. 손 주교가 겪은 다양한 일화와 체험, 명언을 함께 곁들인 ‘주교의 강론집’이다.손 주교가 평소 특별히 강조하는 말이 있다. “하느님은 우리 가까이 계십니다.”, “이기적인 습관을 버리고 사랑의 마음을 지닙시다.”, “늘 감사하는 삶을 삽시다.”손 주교가 책을 통해 밝히고 있는, 오늘날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이른바 ‘이기심’, ‘불만’, ‘욕심’, ‘포기’, ‘집착’ 등이다. 반면 ‘이웃’, ‘사랑’, ‘평화’, ‘겸손’, ‘영성’, ‘하느님’, ‘성모님’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경 말씀을 곁들인 현대인 맞춤형 해법이 눈길을 끈다.“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실제로는 하느님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 바람, 생각, 곧 자기 자신을 주인으로 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24쪽)“자신이 못났다고 자책하거나 열등감에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잘나고 성공한 자식만이 아니라 그렇지 못한 자식도 품어 주고 아껴 주십니다.”(27쪽)손 주교는 희생을 ‘자기 포기’보다 ‘봉헌’으로 여기라고 주문한다. 자신을 기쁘게 봉헌한다면 그것이 곧 예수님 사랑을 닮게 된다는 것. 말씀에 따라 산다면 누구나 하느님 마음에 드는 ‘스타’가 될 수 있고, 내 안에 존재하는 악한 늑대보다 좋은 늑대에게 먹이를 주라고 일러준다. 예수님이 못 박혀 돌아가신 후 사흘 뒤 부활하셨듯이 사흘만 기다린다면 모든 게 정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삶 속 믿음의 힘’도 일으켜준다. 세례성사의 의미부터 순교자 신심까지 신앙 전체 의미가 빠짐없이 담겼다. ‘골계적(滑稽的) 해학’을 즐기는 손 주교는 여러 교훈 속에 유머도 잃지 않고 있다.손 주교는 올해 사제 수품 31년, 삶의 시간으로 환갑을 맞았다. 마음의 양식이 되는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는 마음으로 책을 펴냈다는 손 주교는 페이스북에 일찍이 여읜 아버지를 떠올리며 출간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제 나이 60이 되자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아버지보다 6년을 더 살았는데 뭔가 은혜 갚음을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일상 속에 은총이 숨어 있고, 그 은총으로 일상이 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적 반찬을 곁들여 손 주교가 직접 차린 ‘말씀의 밥상’ 앞에 앉아볼 때다.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백영민2017.11.01

소공동체 참여 신자들, 뭐가 달라도 달라서울대교구 소공동체 25주년 기념 설문조사 보고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소공동체 평가와 전망」 - 해설(상)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3구역 5반 신자들이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얻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조성풍 신부)이 발표한 소공동체 25주년 기념 기초자료 수집 설문조사 보고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소공동체 평가와 전망」(이하 보고서)은 소공동체에 참여하는 신자들과 그렇지 않은 신자들의 신앙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다.소공동체에 참여하는 신자들은 △복음 선포 △전례 △친교 △봉사라는 ‘교회의 네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한 평가에서 소공동체에 참여하지 않는 신자들보다 거의 모든 지표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다. 소공동체가 평신도 복음화의 한 도구로서 교회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25년 전 도입한 소공동체가 21세기 대도시민의 삶과 현실에 발맞춰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요청도 보고서에 담겼다. 소공동체 말씀 봉사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고, 참가자들도 60대가 가장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40대 이하 젊은 신자들의 참여도를 높이려면 나이와 관심사, 직업 등을 고려한 다양한 모임을 제안하는 한편, 복음 나누기 방식의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2회에 걸쳐 보도한다. 정리=이힘 기자 lensman@cpbc.co.kr소공동체 참여 실태응답자의 36.1%가 소공동체에 참석한다고 응답했다. 63.9%는 불참한다고 답했다. 소공동체 참여자 가운데 참여 기간은 2년 이하가 10.4%로 가장 많았고 6~10년이 8.0%, 3~5년이 7.3%, 11~20년이 6.7%로 뒤를 이었다. 21년 이상은 3.6%에 그쳤다.소공동체에 매주 참여한다는 응답자가 47.1%로 가장 많았고, 월 1회 29.0%, 월 2~3회 17.6%, 2~3개월에 1회가 6.3%였다. 이는 조사 대상 9개 본당이 소공동체 활성화 본당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3년 사이 매주 모임을 강조하는 본당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서울대교구 전체 본당의 소공동체 참여 비율과 빈도는 이보다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소공동체에 불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응답자가 30.7%로 가장 많았다. 21.8%는 ‘조용히 혼자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모임 시간이 맞지 않아서’(14.6%), ‘게을러서’(14.2%)라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모임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거나(9.8%) 복음 나누기에 대한 부담(8.2%), 구성원 사이의 갈등(2.8%)도 소공동체 참여를 꺼리게 하는 이유로 꼽혔다.소공동체 참여자들의 신앙생활 실태‘복음 선포’ ‘전례’ ‘친교’ ‘봉사’ 네 분야에서 소공동체 참여 여부에 따른 복음화 정도를 평균값을 낸 점수(100점 만점으로 변환)를 살펴보면, 소공동체 참여자가 불참자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피정 특강 참여’ 항목에서는 15.2점 차이가 났고, 미사 참여 빈도는 10.6점, 고해성사 빈도에선 6.3점의 차이가 났다. 이는 소공동체 참여자들이 참여하지 않는 신자들에 비해 복음화 정도가 더 높음을 알 수 있다.특히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항목은 ‘미사 참여 외 성경 읽기 빈도’로 불참자보다 21.0점이 높았다. 이는 주로 복음 나누기 7단계와 말씀 나눔, 말씀 여행 등으로 진행되는 소공동체 참여를 통해 평소에 성경 말씀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전례’ 분야에서도 차이가 났다. 미사 준비 항목에서 소공동체 참여 신자들(71.5점)은 불참하는 신자(65.3점)에 비해 6.2점 높은 점수를 나타냈고, 전례 주년에 대한 이해도도 4.5점 높았다. ‘친교’ 분야에선 차이가 두드러졌다. 특히 ‘본당 공동체 구성원의 어려움을 돕는 데 동참하는 것’과 ‘본당 공동체 활동 참여’ 항목에서 각각 11.7점과 11.3점의 차이가 났다. 하지만 ‘봉사’ 분야에서는 소공동체 참여자가 불참자보다 두드러지는 항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반적으로 소공동체 참여자의 점수가 높긴 보이긴 했지만 뚜렷한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이 0.2점, ‘어려운 이웃 돕기’ 항목은 2.0점 높은 데 그쳤다. ‘사회적 불평등과 약자들에 대한 관심’은 78점으로 점수가 같았다. 오히려 ‘사회 현실에 대한 참여’ 분야에선 소공동체 참여자들의 점수(67.8점)가 그렇지 않은 신자들(68.0점)에 비해 0.2점 낮았다. 소공동체 참여자들이 앞으로 구체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응답자 배경전체 조사 대상자인 9개 본당 신자 8764명 가운데 남성은 33.3%, 여성은 66.7%다. 2016년 말 기준 서울대교구 본당 신자 비율은 남성이 42.1%, 여성 57.9%로 이번 조사에서는 남성 비율이 8.8%p 낮다. 교육 수준은 대졸 47.4%와 대학원 이상이 12.8%로 대졸 이상 학력이 60.2% 비율이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가 35.3%로 가장 많고, 직장인(33.1%)ㆍ자영업(11.8%)ㆍ은퇴(8.9%)ㆍ학생(5.0%) 순이다. 가구별 월 총수입은 200만 원 이하가 22.9%, 201~400만 원은 30.3%, 401~700만 원은 29.7%, 701만 원 이상은 17.1%로 집계됐다. 종교적 배경을 살펴보면, 신앙 기간 21년 이상이 58.1%로 절반 이상이며, 가족이 모두 신자라는 응답자가 61.8%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의 세례 시기는 30~39세 때가 20.4%로 가장 많았고, 20~29세는 19.5%, 40~49세는 15.2%로 뒤를 이었다. cpbc2017.08.30
![[방송]cpbc 창립 30주년, 더욱 풍성하고 알찬 TV·라디오로 다가가겠습니다](//cpbc.co.kr/CMS/newspaper/2017/12/rc/706348_1.0_titleImage_1.jpg)
[방송]cpbc 창립 30주년, 더욱 풍성하고 알찬 TV·라디오로 다가가겠습니다2018년,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창립 30주년을 맞아 가톨릭평화방송 (TV-위성 Ch 184, 라디오-수도권 FM 105.3㎒)이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취자를 찾아간다. 새해의 문은 ‘전국 교구장 주교들의 특별 대담’과 ‘한국 교회 순교사 230주년 바티칸 특별전’ 다큐멘터리가 연다. 또한, 유명 강사들의 특강 프로그램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3차례 연중 기획으로 편성된다. 아울러 지구촌 곳곳에서 박해받는 교회의 실상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매주 방송할 예정이다. TV 2018 사목 대담 ‘교구장 주교에게 듣는다’ 전국 교구장 주교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는 특별 대담 프로그램. 각 교구의 사목 계획과 함께 신자들의 삶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지혜의 말씀을 경청한다. 특히 올해는 ‘평신도 희년’을 지내며 그리스도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올바른 길을 주교들의 육성으로 듣는다.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30주년을 축복하는 덕담도 함께 전한다. 1~5일, 8~12일 오전 7시, 오후 4시, 밤 12시 영성의 축복, 복음의 감동을 약속하는 새로운 강좌 시간대 개설 ‘전영준 신부의 톡톡 가톨릭 영성’, ‘허규 신부와 함께 떠나는 신약성경 시간 여행’, 성필립보생태마을 황창연 신부의 ‘행복 특강-변화와 도전’, 신교선 신부의 ‘알기 쉬운 구약 체험’ 등 최고 강사진의 강의를 한데 모은 강좌 시간대가 개설돼 매일 새로운 배움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한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8시, 오후 1시, 오후 8시(1~2일은 신년 특선 영화와 특집 다큐멘터리 등으로 변동) 영성과 예능의 만남 ‘주님의 빵 우리들 이야기’ ‘음식’을 매개체로 살펴보는 여러 교회 공동체의 영성과 활동을 다루는 프로그램. 공동체가 즐겨 만드는 먹거리를 함께 요리하면서 고유한 믿음의 문화를 이야기하고, 음식 나눔의 사랑과 실천의 현장에 동행하는 온기 넘치는 프로그램. 인기 개그맨 이문재(요셉)씨가 음식 이야기와 영성 이야기 속으로 안내한다. 수 오전 9시, 목 오후 7시, 토 오전 10시, 일 오후 8시, 화 오후 11시 보편 교회의 소명을 일깨우는 ‘다큐-믿음의 얼굴’ 전 세계 박해받는 교회의 실상을 전하는 해외 다큐멘터리. 고통받는 그리스도 형제들과 아픔을 나누고 도움의 연대를 촉구하는 프로그램이다. 다큐 방송 이전에 특별 오프닝으로 위기에 처한 세계 각국 교회의 관계자가 직접 출연해 박해의 실상을 증 언하는 ‘특별 대담-고통받는 교회를 위하여’가 2주간 방송된다. 교황청 산하 재단인 고통 받는 교회 돕기(ACN)와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함께 제작한다. 금 오전 10시 20분, 토 오후 8시, 월 오후 3시 20분 특집 다큐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산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아름다운 성당인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120여 년 전 심어진 신앙의 씨앗이 지켜지고 가꿔지고 꽃피어나 향기가 머무는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의 역사와 현재를 이야기한다. 100년을 이어온 거룩한 성쳬현양대회, 일제의 박해와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켜온 사랑과 믿음이 담긴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의 이야기를 담아 새해 첫 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1일 오후 1시, 6일 오후 5시, 7일 오전 8시 특집 다큐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지난해 9월 9일 개막해 58일간의 대장정을 이어갔던 바티칸 박물관 특별 기획전을 동행 취재했다.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을 주제로 열린 특별전은 바티칸 박물관에서 처음 열린 특정 국가의 가톨릭교회 전시회. 전 세계 2만 5000여 명의 관람객에게 한국 교회의 역사를 알린 감동의 현장을 가톨릭평화방송 TV가 카메라에 담았다. 1일 오전 6시 5분, 오후 6시 5분, 5일 오후 11시, 7일 낮 12시 35분 라디오 다문화 특집 ‘양미경의 우리가 무지개처럼’ 다문화 시대, 문화의 다양성과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생각해보는 시간. 우리 사회가 좀 더 포용력이 있고 다문화 가정과 함께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도록 이끄는 프로그램이다. 2017년 대림 개편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로 방송시간대를 옮겼다. ‘레인보우 뉴스’ 꼭지는 한 주간 진행되는 다문화 관련 다양한 소식이나 뉴스를 발 빠르게 소개한다. ‘사샤시스터즈의 문화 엿보기’는 스리랑카 출신 이레샤와 태국 출신 우사가 출연, 열심히 사는 다문화 가정의 모습을 진솔하게 소개하며 한국 문화와 외국 문화에 대해 함께 이해하고 배우는 시간이다. 또 허윤희 리포터가 출연하는 ‘현장 속으로’는 다문화가족센터를 비롯해 곳곳에서 펼쳐지는 행사의 현장에서 전하는 생생한 소식들을 전하는 꼭지다.토 오후 5시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문채현2017.12.27
![[가톨릭 리더를 만나다] (10) 조성연 요셉 (하늘병원 원장)](//cpbc.co.kr/CMS/newspaper/2017/04/rc/677311_1.0_titleImage_1.jpg)
[가톨릭 리더를 만나다] (10) 조성연 요셉 (하늘병원 원장)스포츠 의학 선두에, 몸과 마음 치유에 앞장서는 의료인 조성연 원장의 병원 집무실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성 요셉상, 마리아상과 각종 성물들. 이힘 기자 하느님의 말씀을 묵묵히 실천하며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를 만났다. 국내 스포츠 의학의 선두주자로 하느님께 절실하게 매달리면 열어주신다는 믿음 하나로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었다. 환자를 하늘처럼 돌보는 하느님의 병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예비신자 교리반도 열었다. 몸과 마음을 모두 치유하는 선교사, 하늘병원 조성연(요셉) 원장이다. 항상 기뻐하고 늘 기도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손해 보듯 내일을 좋게 살고 싶다고 한다. 자신의 꿈인 해외 선교 병원 설립을 준비하며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모든 것을 맡긴다. 우리 시대 아름다운 신앙인이다. 인터뷰 내내 해맑은 소년처럼 웃음을 짓고 때론 눈물을 보이며 삶과 신앙을 이야기했다. 서종빈 기자 binseo@cpbc.co.kr▶스포츠 재활 전문 병원인데요, 스포츠 의학은 무엇인가요.스포츠 의학은 여러 의학이 통합된 분야이고요. 초기에는 선수들의 부상을 치료하고 기량 향상을 위해서 시작됐는데, 지금은 일반적인 질환의 운동 치료와 운동 재활, 또 운동으로 인한 모든 상해와 관련된 내과 질환을 다룹니다. 뇌졸중, 뇌출혈,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학문입니다. 될 수 있으면 수술을 하지 않는 쪽으로 연구하고요. 치료 방법도 운동 원리를 이용하지만,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해 활용하는 학문입니다.▶스포츠 선수들의 정신 건강도 중요하지 않나요.똑같은 환경과 능력을 갖춘 선수라도 주변의 코치진과 보호자들의 역할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죠. 특히 부상을 당한 후 슬럼프를 겪을 때 정신력에 따라 회복 기간과 회복 후 기량도 달라집니다. 국가 대표팀 주치의를 10여 년간 했는데 국가 대표들이 겉으로 보면 건강해 보이는데 검사하면 문제가 많습니다. 선수들한테 사실 그대로 다 이야기를 해주면 굉장히 위축돼 운동을 못 합니다. 그래서 치료와 재활만이 아니라 보듬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스포츠 의학을 하는 의사의 자세인 것 같습니다,▶몸이 불편해도 경기에 나가야 할 때 주치의의 마음은 어떤가요.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건강을 생각해야 하는데 선수가 그동안 해온 노력과 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 이 두 가지를 함께 생각하는 게 매우 어렵죠. 부상만 치료하기 위해 무조건 안정을 취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더 나빠질 위험이 있는데 경기에 그냥 참가해도 된다고 말할 수도 없고요. 대회의 중요도가 고려 사항이죠.▶치료나 재활이 필요한 선수인데 감독이 경기에 내보내려고 할 때 갈등은 없나요. 주치의로서 거의 매일 겪는 일인데요, 처음에는 너무 속상했는데 입장을 조금 바꿔서 생각하니 이해가 됐습니다. 자식처럼 키워온 선수가 금메달이나 입상을 앞두고 있는데 부상으로 경기에 나가지 못할 때 그 심정은 오죽할까.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의사 입장에서 돌아보면 굉장히 안타깝죠.▶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 주치의를 하셨는데, 신앙으로 인도한 계기가 있었나요.김연아 선수는 심성이 착하고 실력과 체형이 성공할 수 있는 피겨 스케이터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성당 다니자’라고 한 적은 없고요. 성당 다녀보면 좋겠다고 하던 차에 이승철 신부님과 교리 공부를 한 후에 하늘병원에서 세례를 받게 됐습니다. 연아는 스텔라로, 어머니도 같은 날 안나로 세례받았습니다.▶하늘병원에 예비신자 교리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처음에 직원들을 위해서 교리반을 마련했지요. 신부님을 치료하던 치료사에게 신부님이 교리를 해주신 게 계기가 됐고요. 지금까지 100명 이상이 세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일부러 가톨릭 신자를 채용하는 것은 아닌데 직원의 대략 절반 정도가 신자인 것 같습니다.▶전교를 위해 어떻게 다가가십니까?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기뻐야 합니다. 자신이 기쁘지 않으면 남에게 전파할 수 없을 것 같고요, 자신이 정말 좋으면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을 나누고 싶어집니다. 내가 좋으니까 같이 하자, 이런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복음 말씀은 기쁜 말씀이잖아요. 또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고 하라는 것을 하면 그 길이 가장 쉽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것 같습니다. 어느 신부님이 하신 말씀처럼 하느님과 멀어지면 좀 슬퍼진다는 게 맞는 것 같고요.▶신앙인으로 살면서 가장 기쁠 때는 언제인가요.사람들이 힘든 것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더 힘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이 더 힘든 것도 없는데 남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만을 너무 생각하는 게 자신을 제일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그것을 조금 내려놓을 때 그때가 제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신앙 생활하면서 하느님과 함께한다는 것이 참 기쁩니다. ▶어떤 의미로 ‘하늘병원’이라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처음 병원 할 때 갑자기 개원하게 돼서 돈도 별로 없고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고 인도해 주시리라고 믿고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병원이라는 마음으로 병원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병원에 성경 공부하는 모임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요즘은 못 하고 있고요. 예전에 어머님께서 성경 공부 지도자 과정을 하셨기 때문에 직원들과 성경 나누기를 희망하셔서 했었는데요. 지금은 너무 연로하셔서 못 하고 계십니다. 어머님은 신앙심이 깊으시고 어릴 때 성경을 많이 읽어주셨습니다. 성경 이야기 한 번, 조선 시대 왕비 이야기 한 번씩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요셉 성인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 세례명도 요셉으로 했습니다. 요셉 성인의 가난한 모습을 닮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노력해야죠. ▶병원을 운영하는 신앙인으로서 아쉬운 점은 없는지요.바쁘다는 핑계로 기도 많이 못 하고 고해성사 자주 못 보는 것이 아쉽고요. 가톨릭 서적이나 주보를 편하게 읽고 싶은데, 바빠서 많이 보지 못합니다. 조금 더 봤으면 하는 게 제 희망입니다.▶어렵고 힘들 때 하느님께 어떻게 다가가시나요.힘들 때는 주로 묵주기도를 하고요. 평상시보다 조금 많이 합니다. 기도는 진심이 담겨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절실하게 매달리면 열어주신다고 하셨으니 믿는 마음으로 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하느님을 믿는 마음, 들어주실까, 안 들어주실까, 이런 마음보다는 확신에 찬 마음, 뒤돌아보지 않는 마음,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아픈 사람들을 돌보면서 삶의 지침으로 삼는 성경 구절이 있는지요.대학교 때 ‘손해 보는 듯 살아라, 내일이 좋게 살아라’는 강론 말씀을 들었는데, 30여 년 동안 그 말씀으로 살고 있습니다. 손해 보는 듯 살아도 슬퍼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사실 손해 보는 게 아닐 때가 많더라고요. 부부, 자식, 친구 사이에서 손해 보는 듯 살면 다툼도 좀 줄고요. 나도 남에게 손해를 끼칠 때가 있을 텐데 잘 모르잖아요. 성경 말씀 중에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하는 말씀을 좋아합니다.▶아직 실현하지 못한 꿈이 있으신가요.계획은 항상 머리와 마음속에 있지만 결정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신데요, 꿈이 하나 있죠. 해외에 선교 병원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해외에 스포츠 의학을 하는 선교 병원을 세우고 신부님과 주교님이 허락하시면 선교학교(missionary school)를 같이 해보고 싶어요. 준비는 계속 조금씩 하고 있는데 모르겠습니다. 그게 실현될지는 하느님 계획 안에 있겠죠.▶나른한 봄날인데요. 어떤 운동이 좋을까요.아침, 점심, 저녁으로 쪼개서 하루 1시간 이상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전후로는 스트레칭을 많이 하는 게 좋고요. 스트레칭만 하면 지루하니까 걷거나 간단히 몸을 돌려도 되고, 자전거를 5분 정도 타도 준비 운동이 됩니다. 또 앉아서 일을 많이 해서 손목터널증후군이 굉장히 많이 오는데 이럴 때는 손목을 뒤로 잡고 팔꿈치를 쭉 펴주는 운동이 좋고요.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 뒤로 깍지를 끼고 팔꿈치를 펴주면서 고개를 지긋이 숙여주는 게 좋습니다. 또 허리 통증의 경우 노화로 약해진 경우는 허리를 숙이는 게 좋고요. 디스크인 경우는 반대로 제쳐 주는 게 좋습니다. 균형이 깨져서 오는 통증도 있는데 이럴 때는 턱걸이 운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삼종기도 후 하루 운동 세 번 하기를 실천하면 어떨까요.굉장히 좋은 생각입니다. 운동요법 중에 명상 운동이라는 게 있는데요.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져 문제가 생깁니다. 잠을 자야 할 때 못 자니까 불면증이 오고 활동하는 낮에 아프고 집중이 안 되는 문제가 생기거든요. 이럴 때 가장 좋은 게 명상 운동이고 묵상도 굉장히 좋습니다. 아침에는 기지개를 켜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가 있고요. 점심때는 걷기나 계단 오르기를 추천하고요. 저녁에는 묵주기도와 함께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젊은이들에게 용기의 메시지 부탁합니다.당장 힘든 것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계획을 짜보라고 하고 싶어요. 인생이 꼭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계획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하는 사람들도 다 계획이 있잖아요. 내 인생의 짧은 계획표, 긴 계획표 모두 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어떤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할까요.‘리더’라면 우선, 모범이 되어야겠죠. 어느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가톨릭 신자는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 법도 잘 지켜야 하고 양심적이어야 하고.’ 이런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양심적이고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이 바로 리더가 아닐까요.방송 시각 TV : 11일 오후 7시, 12일 오후 11시 cpbc2017.04.05
여성의 연대와 시각으로 신학 연구 및 지원 20년한국가톨릭여성신학회 설립 20주년 미사, 공개 강연 열고 「여성과 그리스도교」 봉헌 한국가톨릭여성신학회(회장 강운자 수녀)는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 축일인 22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신학회 설립 20주년과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승격 1주년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 앞서서는 ‘말하라 마리아여, 무엇을 보았는가!’를 주제로 공개 강연을 열었다. 서울대교구 정순택 주교가 주례한 미사에는 신학회 회원과 수도자, 신자 등 250여 명이 참여했다. 정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마리아 막달레나의 축일 승격은 이 시대에 여성신학의 존재와 세상 복음화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가 예수 부활의 첫 증인임을 기억하며 그리스도인은 부활을 증거하는 삶을 사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성신학회는 미사에서 초와 향유, 여성신학회가 발간한 「여성과 그리스도교」를 봉헌했다. 회원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를 따라 시대를 밝히고 예수 그리스도 부활을 전하며, 여성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국가톨릭여성신학회 회장 강운자(루실라,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수녀는 “여성신학회는 한국 교회 안에서 여성 수도자와 평신도의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여성의 존엄성과 소명감을 회복하고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신학 연구 및 지원사업을 해왔다”면서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고 함께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개 강연은 △성경에서 만나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참모습(임숙희 박사) △마리아 막달레나에 관한 교부들의 문헌과 성찰(김영선 수녀) △가톨릭 문화의 마리마 막달레나에 관한 비판, 재해석(조수정 교수)을 주제로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의 사상과 신학을 재조명하는 자리였다. 한국가톨릭여성신학회는 1997년 1월 한국가톨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산하 자문기구로 설립됐다. 1996년 여자 장상연합회가 정기총회에서 ‘교회와 여성’이라는 주제로 결의문을 내고 당시 여성 신학자들이 함께 모인 것이 계기가 됐다. 여성신학회는 그동안 번역, 출판, 학술 심포지엄, 공개 강의 등을 통해 신학 연구 및 연구 지원을 해왔다.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평화신문2017.07.26
![[하느님과 트윗을] (24) 초기 교회 조직은 어떠했나요](//cpbc.co.kr/CMS/newspaper/2017/10/rc/699469_1.0_titleImage_1.jpg)
[하느님과 트윗을] (24) 초기 교회 조직은 어떠했나요여러 도시에 사도들이 공동체 세워 하느님과 트윗을 문 : 초기 교회의 조직은 어땠나요.답 : 초기 교회는 사도들이 여러 도시에 세운 그리스도인 공동체로 시작했습니다. 공동체들은 위계적으로 조직됐고, 각 교회는 한 사도의 지도력 아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도들을 계승한 이들이 지역 주교들입니다. 주교라는 명칭은 그리스어 ‘에피스코포스’에서 유래했지요. 주교를 돕는 이들을 ‘프레스비테로이’라고 불렀는데 신부(프리스트)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디아코노이’라고 하는 부제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의 주된 과업은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은 107년쯤에 주교, 신부, 부제 등 삼중 직무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이때는 주교와 신부, 부제의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지 않았지만, 오늘날 교회 구조의 핵심이 이때부터 있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주교는 애초부터 그들의 책무를 기도와 안수를 통해 후계자에게 넘겨줬습니다. 초기 교회에는 이미 언급한 세 직분 말고도 다른 역할이 많았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하느님께서 교회 안에 세우신 이들은 첫째가 사도들이고 둘째가 예언자들이며 셋째가 교사들입니다. 다음은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들, 그다음은 병을 고치는 은사, 도와주는 은사, 지도하는 은사, 여러 가지 신령한 언어를 말하는 은사를 받은 사람들입니다.”(1코린 12,28) 오늘날에도 우리는 모두 교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합니다. 이 모든 임무를 공동체의 지도자인 주교와 그들에게 속한 신부의 지시에 따라 또 그들과 상의해서 수행하게 됩니다.문 : 시노드는 무엇인가요.답 : 교회가 조직화하면서 교회 지도자들의 모임인 시노드가 지역의 문제를 논의하는 새로운 형태가 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 교구나 관구의 교회들은 주교에 의해 소집돼 현안을 논의하고 제기된 질문들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첫 시노드는 170년쯤에 열렸습니다. 교회가 시노드를 열어 문제를 처리하는 까닭은 예수님이 당신 이름으로 모인 곳에 당신도 함께하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문 : 공의회는 무엇인가요.답 : 공의회는 주교들과 교황의 회의 또는 연속 회의를 뜻하는 말입니다. 공의회는 종종 신학자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사도들은 예루살렘에서 첫 번째 연속 회의를 했습니다. 거기에서 사도들은 성경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신앙에 관련된 질문에 대답해야 했습니다. 이후 공의회를 통한 응답들은 교회 성전의 일부가 됐습니다. 공의회는 이단에 대응하기 위해 소집되기도 했습니다. 이단이란 하느님에 대한 그릇된 이해의 결과이며, 신자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기 때문에 대단히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요.문 : 보편 공의회는요.답 : 지역 시노드로는 전체 교회를 위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로마 황제는 325년 니케아에서 보편 공의회를 소집했습니다. ‘보편 공의회’라고 한 이유는 전체 교회의 대표들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교황 사절들과 300명이 넘는 주교와 로마 황제가 아리우스의 주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교황과 주교가 함께 내린 결론은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이었습니다. 니케아 공의회는 예수님이 하느님이자 동시에 사람이심을 분명히 했습니다. 공의회 교부들은 우리가 바치는 신경 대부분을 작성했습니다. 이 신경은 그다음 공의회인 3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때 완성됐습니다.정리=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평화신문2017.10.25
![[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 (29) 6세기 ④ - 북방 선교와 게르만족 영성](//cpbc.co.kr/CMS/newspaper/2017/06/rc/685181_1.0_titleImage_1.jpg)
[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 (29) 6세기 ④ - 북방 선교와 게르만족 영성서로를 향한 선교 여행, 신앙 다지는 밑거름 되다 콜룸바누스와 아우구스티누스의 선교 여행 경로. 콜룸바누스는 여러 도시를 경유해 그 이동 경로가 복잡한 관계로 최대한 단순하게 표시했다. 그래픽=문채현 6세기 말엽에 브리타니아에서는 상호 교환 선교 활동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아일랜드 켈트족 출신 선교사들은 유럽 대륙으로 선교를 떠났으며, 다른 한편으로 비슷한 시기에 로마에서 선교사들이 잉글랜드 복음화를 위해 브리타니아로 선교를 떠났습니다. 이러한 사건의 중심에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Gregorius PP. I, 540경~604), 캔터베리의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Cantuariensis, ?~604) 및 콜룸바누스(Columbanus, 543경~615) 등이 있었습니다.엄격한 수도 생활을 실천한 선교사 콜룸바누스켈트족이 살던 아일랜드 라인스터(Leinster) 출신 콜룸바누스는 어린 시절 북아일랜드 서쪽 언(Erne) 호수 근처에 위치한 수도원 수도원장 시넬(Sinell)의 지도로 집에서 공부했는데 시편을 주석할 정도였습니다. 이후 북아일랜드 동쪽에 콤갈(Comgall, 510/520~597/602) 수도원장이 설립한 뱅고어(Bangor) 수도원에 입회했으며, 사제품을 받고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대략 40대까지 엄격한 수도 생활을 실천했습니다.수도원장의 허락을 얻은 콜룸바누스는 동료 수도자 12명과 함께 유럽 대륙으로 선교를 떠났습니다. 585년경 해협을 건너 갈리아 북서쪽 브르타뉴(Bretagne) 지방 생-말로(Saint-Malo)에 도착한 콜룸바누스 일행은 대륙을 가로질러 590년경 갈리아 동쪽 부르고뉴(Bourgogne) 지방에 정착했습니다. 프랑크 왕국 메로빙거 왕조 출신이며 과거 부르군드 왕국 지역을 다스렸던 군트크람누스(Guntchramnus, 532/34~593)의 환대로 콜룸바누스 일행은 안느그레(Annegray), 뤽세이(Luxeuil), 퐁텐(Fontaine) 등지에 여러 수도원을 설립했고, 약 20년간 많은 사람에게 엄격한 수도 생활을 가르쳤습니다.하지만 엄격한 윤리관을 지녔던 콜룸바누스가 타락한 왕족들을 자주 비판하자 610년경 후임 왕은 콜룸바누스와 수도자들을 그 지역에서 추방했습니다. 본국으로 압송당하기 직전 낭트(Nantes)에서 탈출한 콜룸바누스 일행은 또 다른 게르만족의 복음화를 지향하며 메츠(Mets)와 마인츠(Mainz)를 거쳐 라린 강을 따라 남쪽으로 선교 여행을 했습니다. 알프스 산맥을 넘은 콜룸바누스 일행은 612년경 이탈리아 북쪽에 위치한 랑고바르드 왕국에 도착해 밀라노(Milano), 제네바(Genova), 보비오(Bobbio) 등지에 수도원을 설립했습니다. 콜룸바누스는 보비오 수도원에서 죽을 때까지 정통 교리를 가르치며 선교 활동을 했습니다.엄격한 켈트족 영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프랑크족콜룸바누스는 열정적인 켈트족 종교 심성에 따라 잘못한 죄의 유형과 경중을 따져 보속을 부과하는 전통을 담아 성직자와 평신도를 위한 보속 규정인 「속죄집(De Poenitentiarum)」과 수도자를 위한 보속 규정인 「공동 생활 규칙(Regula Coenobialis)」을 저술했습니다. 한편 콜룸바누스는 뱅고어 수도원 및 아일랜드 수도원들의 전통을 담아 비교적 분량이 적은 저서 「수도 규칙(Regula Monachorum)」에서 수도 생활에 도움이 되는 덕행들을 제시했습니다. 즉, 순명, 침묵, 단식, 청빈, 겸손, 정결, 기도, 식별, 금욕, 완덕의 10가지였습니다.콜룸바누스가 전한 열정적이고 엄격한 켈트족 영성은 한 세기 전에 복음을 받아들였으나 느슨하게 살던 프랑크족 그리스도인들을 자극했으며, 그들 중에서 일부는 엄격한 영성 생활을 받아들이고 실천했습니다. 특히, 갈리아 지역 교회는 콜룸바누스가 전한 잘못한 죄에 대해 참회하고 보속을 실천하는 방식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였습니다.또한 콜룸바누스는 인문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갈리아 지역 교회에 성경 독서와 묵상을 강조했습니다. 콜룸바누스는 그리스도인이 금욕 생활을 올바로 실천하기 위해서 성경 묵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콜룸바누스는 수도 생활이 지상에서 낙원을 미리 체험하는 방법이라고 여겼습니다. 비록 켈트 전례와 로마 전례의 충돌로 불화를 겪기는 했지만, 콜룸바누스는 유랑하는 켈트족 심성과 열정적인 켈트족 영성을 바탕으로 유럽 대륙 게르만족 영성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토착화 방식으로 서서히 복음화된 게르만족한편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는 교황 즉위 전에 로마 시내에서 잉글랜드 출신 노예들이 매매되는 현장을 목격했던 경험이 계기가 되어서, 교황 즉위 이후에 과거 서로마 제국의 영토였던 잉글랜드 선교 계획을 세웠습니다. 596년 교황 그레고리우스는 자신이 설립했던 첼리오 언덕의 수도원에서 595년 원장이 되었던 로마 출신 캔터베리의 아우구스티누스를 선교사로 임명하고 수도자 40명과 함께 잉글랜드로 파견했습니다. 잉글랜드로 건너가기 직전에 주교품을 받은 아우구스티누스와 그 일행은 프랑크 왕국의 도움을 받아 597년 잉글랜드 켄트 왕국에 도착한 후 수도인 캔터베리에 주교좌를 두고 캔터베리의 첫 주교로서 앵글로색슨족을 위한 선교 활동을 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일행의 선교 활동은 대성공을 거두어 왕과 신하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이 개종했습니다. 또한 아우구스티누스는 잉글랜드 지역 교구 설립에 기여했으며, 도시 외곽에 수도원도 설립했습니다. 다만 켈트족 그리스도인이 선교하기를 꺼렸던 잉글랜드 지역이었음에도 이미 켈트 전례를 따르는 그리스도교가 들어와 있어 로마 전례를 따르던 아우구스티누스 일행 사이에서 마찰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교황 그레고리우스는 잉글랜드 선교가 성공하자 게르마니아 지역에 살던 게르만족을 위한 선교 계획을 세우고 수도자들을 선교사로 파견했습니다.그런데 교황 그레고리우스는 잉글랜드로 선교사를 파견할 때부터 선교사들에게 선교 지역의 민간 신앙 사원들을 파괴하지 말고 이방신 조각상만 제거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교황은 이교 축제들도 자연스럽게 그리스도교 예식으로 대처하라고 언급했습니다. 선교를 너무 서두르다 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선교사들은 이후 게르만족 선교도 이러한 방식으로 이교 미신을 제거하다 보니 복음화가 제대로 됐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후대 학자들은 이러한 선교 방식 때문에 게르만족이 그리스도교화되기보다는 그리스도교가 게르만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부족 사회를 형성해 제후들에게 충성하던 게르만족은 개종 이후에 그리스도교 성인들을 제후들처럼 섬김으로써 성인 공경 신심이 발달했습니다. 호전적인 게르만족은 세상 전쟁을 단식과 기도 속에서 성전(聖戰)처럼 여겼습니다. 종족 관계로 묶인 게르만족은 단결하는 공동체 의식이 강했습니다. 비록 그리스도인으로서 아직 거친 모습이었지만, 이 같은 복음화는 훗날 게르만족이 서방 교회의 수호자로서 영성 생활을 이끌어 가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영성신학 교수>백영민2017.06.14
![[생활 속의 복음] 그리스도 왕 대축일 (마태 25,31-46)](//cpbc.co.kr/CMS/newspaper/2017/11/rc/702581_1.1_titleImage_1.jpg)
[생활 속의 복음] 그리스도 왕 대축일 (마태 25,31-46)주님께서는 세세에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 주임 정연정 신부 오늘은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인데, 교회는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경축합니다. 모름지기 우리는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믿는 분, 곧 하느님 사랑의 최고 현현(顯現)이실 뿐만 아니라 믿기 위해서 우리가 일치되어야 할 분”임을 다시금 새겨야 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신앙의 빛」 18항)나의 양 떼야, 너희를 구해 내겠다(에제 34,12.17 참조)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신앙의 해 개막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 신앙의 중심이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믿습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오늘 제1독서는 에제키엘 예언자가 ‘이스라엘 목자들’(에제 34,1-10)의 태만으로 양 떼를 잃는 결과를 초래한 사실을 언급한 후에 이어지는 이른바 ‘좋은 목자’이신 하느님에 대하여 선포한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양 떼를 찾으시고, 보살피시고, 구하시고, 쉬게 하시고, 도로 데려오시고, 싸매 주시고, 원기를 북돋아 주시는”(에제 34,11-16 참조) 분이십니다. 사실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콜로 3,17 참조) 하느님의 구원에 깊이 의탁합니다.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1코린 15,22)그리스의 신학자 카바실라스(N. Cabasilas)는 “그리스도를 이해할 수 있는 근거는 그분이 우리가 지음 받을 때의 원형(原形)이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사람들 안에 이미 그분께서는 충만히 현존하신다”(안젤로 아마토 추기경 「예수 그리스도」 참조)고 가르칩니다. 오늘 제2독서는 바오로 사도께서 “그리스도의 부활”(1코린 15,1-11)에 이어서 “죽은 이들의 부활”(1코린 15,12-34)에 대하여 선포하신 내용입니다. 이에 대하여 성서학자 스탠리 B. 매로우 신부님은 「바오로 서간과 신학」에서 “부활의 확실성에 대한 유일하고 참된 증거는 지금 여기서 살고 있는 신앙인의 생활뿐이다”라고 강조합니다. 결국 우리는 그리스도께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에게 해 준 것과 해 주지 않은 것(마태 25,40.45 참조)교부학자 만리오 시모네티(M. Simonetti)가 엮은 「교부들의 성경 주해 : 마태오 복음」에 “지상의 목자는 동물의 몸 생김새에 따라 가르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영혼의 생김새에 따라 사람들을 가르십니다”라는 해설이 있습니다. 참으로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십니다.오늘 복음은 마태오복음 25장의 ‘열 처녀의 비유’(마태 25,1-13), ‘탈렌트의 비유’(마태 25,14-30)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최후의 심판’(마태 25,31-46)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세 가지를 관통하는 이미지는 “가름, 나눔, 구별, 식별”입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길을 택하겠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은 앵무새처럼 입만 살아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마음과 손을 지녀야 합니다”라고 권고하십니다.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성 대 레오 교황님께서는 “하느님께 속한 영혼이 자기 몸을 다스리는 것 이상으로 더 왕다운 것이 있겠습니까?”라는 말씀으로 우리의 소명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교형 자매 여러분, 요한 바오로 2세 성인 교황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는 우주와 역사의 중심이시다”라는 정의로써 당신의 첫 회칙 「인간의 구원자」를 시작하십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신앙의 해 폐막 미사 강론에서 “그리스도는 창조와 백성과 역사의 중심이시다”고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중심이신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왕’이십니다. 이미 그분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모습을 몸소 보여 주셨는데, 지금도 우리가 그 길을 따라 살도록 끊임없이 이끄십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를 닮아 자신 안에 그리스도의 모습을 갖추는”(갈라 4,19 참조) 구원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시길 빕니다. 아멘.※한 해 동안 생활 속의 복음을 집필해 주신 정연정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대림 시기가 시작되는 다음호(12월 3일자)부터는 조명연(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전담) 신부님께서 집필해 주십니다. 문채현2017.11.22
![[성경 속 도시] (68) 막펠라](//cpbc.co.kr/CMS/newspaper/2015/11/rc/604168_1.0_titleImage_1.jpg)
[성경 속 도시] (68) 막펠라이스라엘 성조들이 잠든 곳 아브라함은 사라가 세상을 떠나자 히타이트 사람에게 막펠라 밭에 있는 동굴을 구입해 장례를 치렀다. 아브라함이 마므레 참나무 곁에서 세 천사의 방문을 받는 모습을 그린 세밀화. 출처=「성경 역사 지도」 헤브론에 있는 막펠라 동굴은 이스라엘의 성지 중의 성지로 손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뿌리라고 믿고 존경하는 이스라엘 성조들의 무덤이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전 헤로데 대왕이 건설했다고 알려지는 무덤 위의 거대한 회당 건물은 그 위용이 대단하다. 거대한 성벽은 무덤을 둘러싸고 있다. 이 성벽은 이스라엘 성전 성벽과 아주 흡사하게 건설됐다. 회당 내부는 기품있는 중세 건축과 아라베스크 장식으로 이뤄져 있다. 이사악과 리브가의 무덤임을 알려주는 표시가 있는 가장 넓은 홀의 한쪽 구석에는 막펠라 동굴로 들어가는 작은 입구 위에 둥근 천장이 있다. 또 다른 작은 방에는 아브라함과 사라의 무덤이 있으며, 안뜰을 지나면 야곱과 레아의 무덤이 있다. 성경에 보면 아브라함은 조카 롯과 분가하여 얼마 동안 이 부근의 상수리나무 아래에 거주했다. “아브람은 천막을 거두어,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으로 가서 자리 잡고 살았다. 그는 거기에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았다”(창세 13,18). 사라는 여기서 죽고, 아브라함은 아내의 묘소로 히타이트 사람에게 막펠라 밭에 있는 동굴을 구입해 장례를 지냈다(창세 23,2-20). 이 동굴을 아브라함에게 팔았던 사람들은 바로 히타이트 사람이었다. 구약성경에서는 히타이트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여러 번 나온다. 히타이트족은 기원전 2000년께 오늘날 터키반도에 정착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철을 성공적으로 무기로 이용한 민족이었다. 그들은 한때 시리아에 있던 여러 나라를 멸망시키고, 수도에 견고한 성벽을 쌓는 등 히타이트 왕국을 큰 제국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그러던 히타이트 왕국은 기원전 1200년께 갑자기 해양 민족의 침입을 받아 멸망했다. 그런데 히타이트 사람들이 처음에는 아브라함에게 호의를 베풀면서도 그에게 토지에 대한 소유 권리만큼은 부여하지 않으려 했다. 즉, 죽은 자의 매장은 허락해 주었으나 소유하려는 토지매매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끈질긴 요구로 무덤의 토지가 아브라함의 합법적인 소유로 되었다. 아브라함은 모든 히타이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충분한 가격을 치르고 ‘법적 소유권’을 공인받았다. “성문에 나와 있는 히타이트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아브라함의 재산이 되었다”(창세 23,18). 이 땅에 자기 아내 사라를 안장하고 후에는 후손들이 쓸 무덤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사악과 야곱도 한때 헤브론에 머물렀다(창세 35,27). 그리고 이사악과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을 이곳에 묻었다. “그의 아들 이사악과 이스마엘이 그를 막펠라 동굴에 안장하였다. 이 굴은 마므레 맞은쪽, 히타이트 사람 초하르의 아들 에프론의 밭에 있었다”(창세 25,9). 그 후 이곳은 베들레헴 근처에서 죽은 라헬을 제외하고 이사악과 리브가와 레아, 그리고 야곱도 여기에 안장되었다. “야곱의 아들들은 아버지가 분부한 대로 하였다. 그 아들들은 아버지의 주검을 가나안 땅으로 모셔다, 막펠라 밭에 있는 동굴에 안장하였다. 그 밭은 마므레 맞은쪽에 있는 것으로서, 아브라함이 히타이트 사람 에프론에게서 묘지로 사 둔 것이다”(창세 50,12-13). 아브라함은 이미 아내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죽음과 먼 미래 후손들의 삶을 준비했던 것이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평화신문2015.11.17
![[허규 신부와 함께 떠나는 신약 여행] (79)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에페 2,14)](//cpbc.co.kr/CMS/newspaper/2017/12/rc/705491_1.0_titleImage_1.jpg)
[허규 신부와 함께 떠나는 신약 여행] (79)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에페 2,14)구원 역사 위에 세워진 교회 안에 모두 한 가족 소아시아 지방의 도시 에페소는 초대 교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특히 이방인 선교의 거점 역할을 했던 곳이다. 사진은 에페소 유적. 가톨릭평화신문 DB 이방인 선교의 거점 에페소 에페소는 소아시아 지방의 도시로 초대 교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경제적, 문화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었던 에페소는 이방인들을 위한 선교에서 거점 역할을 했던 장소였습니다. 교부들의 견해에 따르면 에페소는 요한 복음이 저술된 장소로 생각되었을 만큼 교회의 전통을 많이 지닌 도시입니다.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이하 에페소서) 역시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과 마찬가지로 바오로 사도의 차명 서간으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이 편지가 기록된 시기는 80년에서 90년 사이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에페소서는 잘 요약된 신학 서적과도 같은 서간입니다. 바오로의 친서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을 중심으로 복음 선포와 믿음을 강조한다면, 차명 서간들은 이미 설립된 공동체, 곧 교회를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특별히 에페소서는 교회에 대해 언급하면서 유다인 출신과 이방인 출신의 신앙인들 관계에 대해 다룹니다. “그때에는 여러분이 그리스도와 관계가 없었고,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약속의 계약과도 무관하였고, 이 세상에서 아무 희망도 가지지 못한 채 하느님 없이 살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에페 2,12) 이방인 출신들을 향한 이 표현은 당시 교회가 처한 상황을 말해 줍니다. 복음 선포와 함께 교회 구성원들은 유다인 출신에서 이방인 출신으로 변해 갑니다. 바오로 사도의 선교와 함께 이방인들 역시 하느님의 구원에 한 부분이라는 사실이 강조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다교 안에서 시작되었던 교회의 기원은 점차 희미해지고 이방인들의 구원이 하느님의 진정한 목표처럼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유다 전쟁(66~73년)의 여파로 70년에 성전이 파괴되면서 더욱 강해졌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페소서는 이방인 출신의 신앙인들에게 교회의 기원을 기억하도록 요청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유다인과 이방인 구분 없어져 이와 함께 에페소서는 예수님 안에서 더 이상 과거의 구분이, 더 이상 유다인과 이방인의 구분이 없어졌음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서로 반목하던 두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평화의 사건으로 이해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에페 2,14)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시어, 멀리 있던 여러분에게도 평화를 선포하시고 가까이 있던 이들에게도 평화를 선포하셨습니다.”(에페 2,17)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구원을 위한 것이면서 당신 몸인 교회 안에 서로 다른 유다인과 이방인들을 하나로 만드는 사건입니다. 그렇기에 에페소서는 십자가 죽음이 ‘평화의 사건’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표현되는 것은 역시 몸으로서의 교회입니다. 구체적으로 바오로 사도가 생각했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모든 이들이 지체를 이루는 몸을 표현합니다.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에페 1,22-23) 에페소서에서 표현되는 평화를 가져오는 십자가 사건은 교회 구성원들의 일치라는 중요한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한다면 교회에는 더 이상 민족의 구분이 없습니다. 에페소서는 이방인 출신의 신앙인들에게 그들이 더 이상 외국인이거나 이방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에페 2,19)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기초는 구약성경이 전하는 하느님의 구원 역사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에페 2,20-21) 하느님의 성전, 교회 교회는 하느님의 계획을 통해 역사 안에서 준비되었습니다. 물론 교회의 중심은 그리스도이시고 모든 이들을 하나의 몸으로 만드신 예수님의 구원 업적을 통해 생겨났습니다. 구원을 위한 공동체인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마련하신 평화가 실현되는 장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그 자체로 구원을 살아가는 공동체이고 하느님의 성전이기도 합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성서학 교수> 평화신문2017.12.19
![[이창훈 기자의 예수님 이야기] (22) 열두 사도를 뽑으시다(6,12-16)](//cpbc.co.kr/CMS/newspaper/2017/07/rc/688254_1.0_titleImage_1.jpg)
[이창훈 기자의 예수님 이야기] (22) 열두 사도를 뽑으시다(6,12-16)간절한 밤샘 기도 후12사도를 임명하시다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작 ‘사도들을 부르심(Calling of the Apostles)’ 중 일부, 1481, Fresco, 349 x 570 cm , 시스티나성당, 바티칸. 이번 호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열둘을 뽑아 사도로 세우신 이야기를 살펴봅니다.(루카 6,12-16)예수님은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십니다.(6,12) 하느님께 기도하러 굳이 산으로 나가야 할 까닭이 있을까요? 집에서는 안 되나요? 성경에서 산은 광야와 함께 기도하는 장소, 곧 하느님을 만나는 곳입니다. 또 산으로 나간다는 말은 사람들이 사는 동네, 마을에서 벗어난다는 것이고 따라서 일상에서 탈피한다는 것입니다. 산으로 가신 예수님은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십니다. 밤을 새우며 기도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혹은 간절한 뭔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밤을 새우며 기도할 까닭이 없습니다. 밤새 기도하신 예수님은 날이 새자 비로소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그러고는 그들 가운데 열둘을 뽑아 사도로 부르십니다.(6,13) 이제야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워 기도하신 까닭을 알 수 있습니다. 열두 사도를 선택하시기 위해서였지요. ‘사도’는 ‘사명을 띠고 파견된 이’를 말합니다. 유다교에서는 ‘파견된 이는 파견하는 이와 동등하다’는 원칙이 통용됐다고 합니다. 유념해야 할 것은 파견된 이가 파견한 이와 동등하다는 근거는 파견된 이 곧 사도 자신에게 있지 않고 사도로서 수행하는 사명, 곧 파견한 이가 부여하는 사명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 ‘열둘’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곧 온 이스라엘을 나타냅니다. 성경에서 ‘12’라는 숫자는 또한 ‘완전함’을 나타낸다고 하지요.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온 이스라엘, 온 세상에 당신의 사명, 곧 아버지의 뜻대로 세상을 구원할 사명, 복음 선포의 사명을 계속 수행하도록 열두 사도를 선택하셨다고 할 것입니다. 이렇듯이 중차대한 일을 맡을 사도를 선택하고자 예수님께서는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워 기도하신 것입니다.루카는 이렇게 열두 사도를 뽑기 위한 예수님의 간절한 기도를 전한 다음 열두 사도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합니다.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6,14-16)이제 이 열두 사도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우선 시몬 베드로입니다. 원래 이름은 시몬이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습니다. 이름을 지어 준다는 것은 이름을 지어 주는 사람이 이름을 받는 사람에 대한 권한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사람에게 새로운 소명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지어 주심으로써 시몬에 대한 권한을 지니시고 그에게 새로운 소명을 주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소명은 ‘베드로’ 곧 아람어로 ‘케파’라는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바위, 반석이라는 뜻이지요. 베드로를 반석으로 곧 기초로 삼으시겠다는 것입니다. 시몬은 ‘들음’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루카는 열두 사도의 두 번째로 안드레아를 듭니다. 안드레아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으로 형 시몬과 필립보와 함께 벳사이다 출신입니다.(요한 1,44) 벳사이다는 갈릴래아 호수 북단의 도시로, 지금은 폐허가 되고 유적만 남아 있습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로 거명되는 야고보와 요한 역시 형제간으로 갈릴래아의 어부 출신입니다. 이 두 사도에게는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인 ‘보아네르게스’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다혈질적이고 과격하다는 뜻이겠지요. 큰(大) 야고보라고 하는 이 야고보는 열두 사도 가운데 제일 먼저 순교했고(사도 12,2), 사도의 유해는 우여곡절 끝에 순례길로 유명한 스페인의 서북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성야고보 대성당에 모셔져 있습니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인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는 루카복음에서 여기에만 나옵니다. 말(馬)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인 필립보는 요한복음에 따르면 친구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인도합니다.(요한 1,44-45) 바르톨로메오는 요한복음에 나오는 나타나엘과 같은 인물이라고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이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기적을 행하신 카나(요한 2,1-11)에는 바르톨로메오 사도를 기념하는 성당이 있지요.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인 마태오와 토마스 역시 루카복음에서는 이곳에서만 나옵니다. 마태오복음에서는 마태오가 세리였다고 합니다.(마태 9,9; 10,3) 토마스는 ‘쌍둥이’라고 불리는데 과단성이 있고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을 지닌 것 같습니다.(요한 11,16; 14,5; 20,24-28 참조) 아홉 번째인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성경학자들은 봅니다. 마르코복음 15장 40절에는 “작은 야고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 야고보와도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서간들에 나오는 “주님의 형제 야고보”(갈라 1,19) 또는 “야고보”(1코린 15,7)와도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데 “알패오의 아들”은 마르코복음에서 ‘세리 레위’로 나옵니다(마르 2,14). 세리 레위는 또한 루카복음(5,28)에도 등장하지만, 이 레위가 아홉 번째 사도인 알패오의 아들 야보고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 세리 레위는 마태오일 가능성이 큽니다.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오를 부르신 마태오 복음 기사(마태 9,9-13)가 마르코복음 2장과 루카복음 5장의 세리 레위를 부르신 기사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열 번째는 열혈당원 시몬입니다. 열혈당원은 이스라엘을 식민지로 삼은 로마 제국에 맞서 독립을 쟁취하려는 이들의 집단입니다. 열혈당은 기원후 6년쯤 갈릴래아 출신의 유다가 주도한 반란에서 시작합니다. 이 내용은 사도행전 5장 37절에 짧게 언급되고 있지요. 열한 번째 사도는 야고보의 아들 유다입니다. 그런데 같은 열두 사도 선택을 전하는 마태오복음(10,1-4)과 마르코복음(3,13-19)에서는 “야고보의 아들 유다”는 나오지 않고, “타대오”라는 이름만 나옵니다. 그래서 야고보의 아들과 타대오가 같은 인물인지는 확실치가 않습니다. 다만 마태오복음을 손으로 베껴 쓴 몇몇 사본에는 타대오 대신 “야고보의 아들 유다”로 표기돼 있다고 하지요. 그래서 타대오가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동일인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마지막 열두 번째는 유다 이스카리옷입니다. 예수님을 팔아넘긴 바로 그 유다지요. ‘이스카리옷’이 무슨 뜻인지는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 1) 유다 남쪽의 지명을 가리키는 ‘크리옷 출신’(여호 15,25 참조)이란 뜻 2) ‘예리코’ 출신의 뜻 3)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에게 붙인 ‘거짓말쟁이’라는 뜻 4) 열혈당원에 해당하는 라틴 말 ‘시카리우스(암살자, 자객)’의 셈족말로 음역한 것 등입니다. 생각해 봅시다1)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산으로 나가 밤을 새워 기도하십니다. 우리는 우리 삶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어떻게 기도하고 있는지요? 2) 이름을 받는다는 것은 새로운 소명을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례 때 모두 새로운 이름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의 지체로 사는 소명입니다. 우리는 이 소명을 어떻게 새기며 실천하고 있는지요? 3) 제자들 가운데 열두 명이 사도로 파견된 것처럼, 신자들 또한 사도로서 우리 삶의 현장에 파견됩니다. 이것이 평신도 사도직입니다. 우리는 평신도 사도직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요? 백영민201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