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도시] (57) 카파르나움](//cpbc.co.kr/CMS/newspaper/2015/08/rc/586784_1.0_titleImage_1.jpg)
[성경 속 도시] (57) 카파르나움예수님이 기적 행하신 주 활동지 베드로의 장모 집터 위에 세워진 십자군 시대 성당 유적. 이 유적 위에 팔각형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카파르나움은 ‘예수님께서 사시는 고을’(마태 9,1) 또는 ‘예수님의 집이 있는 곳’(마르 2,1)이라고 불렸던 곳이다. 예수님은 주로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위치한 카파르나움을 중심으로 활동하셨다.카파르나움은 비옥한 땅으로 둘러싸였고 중요한 무역로의 교차로에 있었다. 고대 카파르나움은 갈릴래아 북쪽 해안에 있었으며 당시에는 매우 번화하고 주민들도 꽤 많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카파르나움은 이른바 ‘해안길’(Via Maris) 길목에 있어 교통의 요충지였다. 가장 오래된 도로인 ‘해안길’은 바빌론과 이집트를 연결시켜 주었던 대로였다. 이 길은 이집트 고센 지역에서 시작해 시나이 반도 해안 지역과 필리스티아 평야를 지나 샤론 평야에 이른다. 그리고 예수님 당시의 카파르나움은 헤로데 필리포스와 헤로데 안티파스가 다스리던 땅의 경계 지역 길목으로서 국경을 지나는 많은 이방인에게 세금을 징수하던 곳이기도 했다. 지금도 그 세관 유적과 5세기경에 세워진 회당 유적이 남아 있다. 그 앞쪽에는 베드로 장모의 집터에 세워졌던 초기 가정교회의 유적이 남아 있다. 예수님 당시 갈릴래아 호수에는 10여 곳의 포구가 있었는데 그중 카파르나움이 가장 번성한 포구였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이 지역은 이방인과 유다인이 섞여 살았던 곳이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나자렛을 떠나 카파르나움으로 가서 자리를 잡으시고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마태 4,17). 그리고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어부 출신의 첫 제자들인 베드로, 안드레아와 야고보, 요한을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셨다(마태 4,12-22 참조). 이곳 세관에서 일하던 세리 마태오가 예수님 제자로 부르심을 받기도 했다.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마태 9,9). 카파르나움은 로마 군대의 주둔지였는데 그곳에서 근무하던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 예수님을 만나 그 하인의 병을 고친 일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마태 8,5). 예수님은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고 시몬의 병든 장모도 고쳐주셨다(마르 1,21-31 참조). 예수님은 중풍병자 등 많은 환자를 치유하시고 수많은 기적으로 행하셨는데도 회개하지 않는 이 도시가 멸망할 것이라 예언하셨다.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마태 11,23). 실제로 비잔틴 시대에는 카파르나움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몰려와서 살았지만 700년경 아랍의 점령 이후에는 도시가 파괴되고 사람들이 거주하지 않는 폐허가 됐다. 그 후 유적들이 발굴돼 베드로 장모의 집터에 세워졌던 초기 교회의 유적이 남아 있다. 1990년에는 이 터 위에 현재의 팔각형 성당을 세웠다. 성당의 중간 바닥에 있는 유리 바닥을 통해 아래에 있는 십자군 시대 교회 터가 보인다. 그 옆의 회당 주변으로 주거지들과 호수 쪽으로 베드로의 집터가 발굴됐다. 1894년부터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평화신문2015.08.11
북한, 사실상 ‘종교 자유 없음’ 확인 「2016 북한 종교 자유 백서」, 북한이탈주민 중 1.2%만 종교 경험 답해 북한에서의 종교활동 허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북한이탈주민들은 1만 1109명 가운데 1만 1069명(99.6%)이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답변, 사실상 종교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평양이 아니라 지방에 북 당국이 인정하는 합법적 예배 처소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1만 1109명(98.8%)이 그런 장소가 없다고 답변했고, 예배 처소가 있다고 응답한 140명(1.2%)도 그런 처소가 있다고만 알고 있을 뿐 실제 목격한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사실은 (사)북한인권정보센터(소장 김웅기)가 최근 발간한 「2016 북한 종교 자유 백서」에서 드러났다. 북한 종교 백서가 발간되기는 이번이 9번째로, 백서에는 2007년 이후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1만 1730명의 종교 자유에 대한 인식 조사와 함께 센터 자체 데이터베이스 「NKDB 통합인권 DB」에서 보유한 사건 6만 5282건과 인물 3만 8328명 중 북한 종교 자유 침해에 대한 사건(1247건)과 인물(1040명)을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백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비밀스럽게 종교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137명(1.2%)이 그렇다고 답변했고, 북한에서 살 때 성경을 보거나 접한 경험을 가진 응답자는 472명(4.2%)에 이르러 최근 북한에 성경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아울러 북한에서 종교 활동 시 받게 되는 처벌의 수준을 조사한 결과 가장 낮은 처벌인 노동 단련형은 298명(2.8%)에 불과했고, 가장 높은 처벌인 정치범 수용소행은 5539명(51.8%), 교화소(교도소)행도 1217명(11.4%)이나 됐다. 이남으로 탈출한 현재의 종교에 대한 물음에는 개신교를 믿는다는 응답이 4872명(44.2%)으로 가장 많았고, 불교 1180명(10.7%), 천주교 1121명(10.2%) 순이었고,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북한이탈주민은 3177명(28.8%), 미상은 634명(5.8%)으로 조사됐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평화신문2016.12.21
![[허규 신부와 떠나는 신약 여행] 44.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사도 2,4)](//cpbc.co.kr/CMS/newspaper/2017/04/rc/678111_1.0_titleImage_1.jpg)
[허규 신부와 떠나는 신약 여행] 44.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사도 2,4) 페루지노 작 ‘그리스도의 승천’, 1510년경, 캔버스에 유채, 산세폴크로 두오모, 이탈리아. 성령이 함께하는 교회의 시대 열리다사도행전, 예수 승천과 이후 사건 전해예수 팔아넘긴 유다 자리에 마티아재편성된 열두 제자 ‘성령 강림’ 체험하느님 백성의 교회로 신앙인 이끌어“테오필로스님, 첫 번째 책에서 저는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처음부터 다 다루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뽑으신 사도들에게 성령을 통하여 분부를 내리시고 나서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다 다루었습니다.”(사도 1,1-2) 사도행전을 시작하는 첫 부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첫 번째 책은 루카 복음입니다. 루카의 두 번째 책인 사도행전은 승천과 그 이후의 사건들을 전합니다. 사도행전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 어떤 형태로 복음을 전했는지, 초기의 신앙인들은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또 그 안에서 공동체들이 겪었던 어려움도 표현됩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이후에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는 새로운 국면에 처한 제자들과 신앙인들이 자신들의 믿음과 부활의 체험을 어떻게 삶으로 이어갔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도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했던 것은 유다 이스카리옷의 자리를 채우는 일이었습니다. 베드로는 말합니다. “주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동안 줄곧 우리와 동행한 이들 가운데에서 한 사람이 우리와 함께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사도 1,21-22) 베드로의 표현으로는 예수님 사건의 ‘목격 증인’이 바로 제자이고 사도입니다. 그리고 요셉과 마티아 중에서 주님의 뜻에 따라 마티아를 사도로 선택합니다. 열두 제자. 열둘이라는 숫자는 우리에게 친숙합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열두 지파로 이루어졌고 열둘은 믿음을 가진 하느님의 백성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숫자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뽑으신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많은 전쟁을 치르고 유배를 경험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모든 민족이 함께 모여 산다는 것은 구원을 나타내는 표현과 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구약에서의 하느님 백성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이지만, 신약에서의 하느님 백성은 믿음을 가진 모든 사람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열두 제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마티아 사도를 선출하는 것은 온전한 하느님의 백성을 구성한다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복음서에서 실제로 예수님의 제자들을 나타내는 용어는 ‘열둘’입니다. 이 숫자는 이미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마도 80년 정도부터 제자들에게 ‘사도’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도행전은 복음서에 비해 훨씬 자주 사도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 시기가 교회 공동체가 제 모습을 통해 체계적으로 발전되어가던 시기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이러한 사도들과 초기의 신앙인들에게 예수님의 부활만큼 중요하고 강한 체험은 바로 ‘성령 강림’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복음서에서 말씀하셨던 성령을 보내리라는 약속이 실현되는 사건이 바로 성령 강림입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사도 2,1-2) 유다인들의 오순절 축제 때에 일어난 것으로 소개되는 성령 강림은 새로운 시간인 성령의 시대를 시작하는 사건입니다. 사도행전은 성령께서 내려오셨다는 것을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냅니다. 언어의 은사 역시 성령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예전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함께 계시지 않습니다. 대신 성령께서 신앙인들을, 하느님 백성의 교회를 이끌어주십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 강림은 서로 맞닿아 있는 사건입니다. 구약성경이 전하는 시대가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을, 복음서는 성자인 예수님과 함께 한 시간을 전한다면 이제 성령이 함께하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됩니다. 교회의 시대라고도 부르는 이 시대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성서학 교수> 평화신문2017.04.12

레지오 60돌, 대구대교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기념 특강과 감사 미사 봉헌, 소년 단원들에게 장학증 전달 조환길 대주교가 소년 레지오 단원 가운데 모범이 되는 47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대구 세나뚜스 제공 대구대교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단장 류해석)는 6일 주교좌 범어대상당에서 교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60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하고,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순명의 정신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교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60주년 기념행사는 기념 특강과 감사 미사로 이뤄졌다. 행사 장소가 제한돼 있어 3300여 명만 초대해 장인산(청주교구 원로사목자) 신부의 기념 특강을 듣고 성모님은 어떤 분이신지, 단원들이 성화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이어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와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박현동 아빠스,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를 봉헌했다. 조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레지오 교본 3장을 특별히 언급하면서 “레지오의 정신은 성모님 정신이고, 이 성모님 정신은 겸손과 믿음, 순명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당신 마음대로 사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 뜻에 따라 살았던 성모님처럼 우리도 순명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성체 뒤에는 간단한 축하식에 거행됐으며, 축하식 중에는 조 대주교가 소년 레지오 단원들 가운데 모범이 되는 초ㆍ중ㆍ고생 47명에게 1인당 100만 원씩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60주년에 앞서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는 특히 1년간 성경 통독 운동을 벌여 9000여 명이 신ㆍ구약을 다 읽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류해석(시몬) 단장은 “60주년이라는 이 뜻깊은 자리를 의례적인 행사로 끝내지 말고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성찰하고 우리 각자의 참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면서 “선배님들이 가꿔놓은 터전에 더욱 알찬 열매를 맺도록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다져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는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고 그 징표에 알맞은 활동을 스스로 발굴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자신이 속해 있는 지역사회가 바라는 바를 파악해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빛과 소금 같은 단체로 거듭나야겠다”고 당부했다. 1957년 1월 왜관본당에서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설립되면서 시작된 대구 레지오 마리애는 1986년 레지아로, 2003년 세나뚜스로 승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6년 말 현재 1개 레지아(안동교구)와 35개 꼬미시움, 323개 꾸리아(5개 소년 꾸리아 포함), 4167개 쁘레시디움(137개 소년 쁘레시디움 포함)을 두고 있으며, 행동단원은 3만 4816명, 협조단원 1만 5909명이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평화신문2017.06.13

명동본당 사순특강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에 나타난 회심(메타노이아) 박준양(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신부 박준양 신부 교회는 거룩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죄인들을 가슴에 품고 있어 항상 정화되어야 하기에, 끊임없이 참회와 쇄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헌장」 8항은 가르친다. 즉, 복음 정신에 입각한 회심이야말로 모든 교회 활동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는 마르코 복음서 1장 15절에서 이루어지는 예수님의 첫 복음 선포와도 연결된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여기서 번역에 사용된 ‘회개’라는 단어도 좋지만, ‘회심’이란 말이 더 원문(메타노이아)의 의미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회심은 마음을 돌려 온전히 새롭게 한다는 의미이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던 길을 돌이켜, 하느님을 향해 온전히 마음과 정신을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죄인은 제 길을,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이사 55,7). 그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맞게 내 생각과 마음과 정신을 온전히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내 생각과 계산의 한계성과 내 실존의 유한성을 처절히 깨달으며, 내게 하느님의 개입과 도움이 필요함을 고백하는 겸손함이 바로 회심이다.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눈으로 따지는 죄의 경중보다는 회심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을 더 중요하게 여기신다. 그러기에 바리사이처럼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며 자신이 죄인들과 같지 않음에 만족스러워하는 자의 기도는 즐겨 듣지 않으신다. 오히려 고개를 숙이고 “하느님, 저는 죄인입니다.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하고 가슴을 치며 고백하는 세리의 기도를 더 좋아하시는 것이다(루카 18,9-14 참조).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하시는 바다. 주님께서는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이사 1,18)고 말씀하시지 않는가? 하느님의 위대한 뜻과 인간의 얄팍한 생각이 서로 다른 때문이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이사 55,8-9). 우리 모두 하느님 앞에서 죄인이다. 그래서 매일같이 늘 회심해야 한다. 아무리 제 생각이 훌륭하다 해도 하느님 보시기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내 생각의 유한성을 깨닫고 하느님의 뜻을 찾고자 하는 쇄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나를 초대하시는 부르심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회심의 첫 요소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하는 ‘즉각성’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안 하면 영원히 못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회심하려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나보다 먼저 가서 모든 것을 준비하고 나를 기다리고 계신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첫걸음 내딛기’이다. 우리는 이것을 믿어야 한다. 하느님의 첫걸음 내딛기에 응답하여 우리 역시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그래서 회심을 위한 첫걸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시지만, 회심하는 사람의 부끄러운 고백 앞에서는 또한 ‘우리의 모든 허물을 잊어버려 주시는 하느님’이시다. 이것이 ‘하느님 자비’의 측면에서 새로이 해석되는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이다. 그리고 그분은 몇 번이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며 계속 회심하고자 하는 우리를 기다리시는 데 있어 결코 지치거나 화내시지 않는 분이시다. 2014년 8월 15일 솔뫼성지에서 이루어진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용서하시는 일에 지치시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기다리시는 일에 결코 지치지 않으십니다.”우리는 이 사순 시기에 회심의 은총을 청해야 하겠다. 우리는 많은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단 하나, 회심의 은총뿐이다. 2014년 8월 18일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말씀하셨다. “화해, 일치, 평화라는 하느님의 은혜들은 이러한 회심의 은총과 분리될 수 없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하느님의 뜻을 향한 회심이 먼저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구하는 나머지 것들은 모두 저절로 얻게 될 것이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 정리=이힘 기자백영민2016.03.02

세계 4000여 명 수녀, 복음화 위해 뛴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총장 이귀순 수녀, 한국 관구 공식 방문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는 보편 교회와 세상 안에서 가장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기 위해 국경 없는 가족을 이루고 있는 수도회다. 교회의 유익과 이웃의 필요를 위해선 언제든 삶 전부를 내어 놓고 어디든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는 수도자들이다. 회원 수만 40여 개국 4000여 명에 달한다. 이 많은 수도자를 복음으로 심화시켜 하느님 나라의 표징을 현대인들에게 보여 주는 예언자적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이가 바로 총장 수녀이다. 아시아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2013년 9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총장으로 선출된 이귀순(마리아 고레티) 수녀가 총장 취임 후 지난 9월 1일 한 달간 일정으로 한국의 두 관구 수녀원을 첫 공식 방문했다. 9월 20일 서울 관구 수녀원에서 이 총장 수녀를 만났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예언자적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1696년 수도회 창설 이후 초기부터 수도자로서 예언자적 소명을 다 하기 위해 회헌인 「생명의 책」을 성경과 교회법을 기초해 만들었다. 바오로 사도의 선교 정신을 이어가는 그리스도의 딸들로서 우리 수도자들은 교회의 유익과 이웃의 필요에 응답해 나가기 위해 항상 열려 있다. 이를 위해 초기부터 지금까지 단순ㆍ겸손ㆍ소박의 삶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특별함은 없지만, 기도 생활ㆍ새로운 복음화ㆍ형제적 생활 등 세 가지 주제로 가난하고 충실한 수도 생활에 관해 회원들을 자주 재교육하고 있다. 성소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동티모르, 홍콩, 일본, 프랑스 등 오랫동안 성소가 없었던 자리에서 젊은이들이 입회했다. 이처럼 우리 수도자들이 끊임없이 삶의 자리에서 증거자의 모습으로 살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위해 성소자를 보내 주실 것이라 믿고 기도하고 있다.- 내년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의 한국 진출 13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이번 총장님의 한국 관구 방문도 그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이번 방문의 의미와 성과를 평해 달라.지난 130년 동안 선배 수녀님들이 기도와 희생으로 한국 교회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고 계속해서 그렇게 살아주시길 격려한다. 한국의 두 관구 출신 수도자 70명이 현재 해외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선교와 교육, 의료, 복지 분야에서 사도직 활동을 충실히 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어린이 공부방, 다문화 가정 아이를 위한 센터, 새터민을 돕는 활동 등 이웃의 필요에 다양하고 능동적으로 응답하는 새로운 사도직이 많이 늘어난 것이 아주 기쁘다. 새로운 사도직 안에서도 기쁘게 생활하고 이웃에게 열린 자세로 더욱 다가가길 희망한다. 우리 수도회는 한국 교회 첫 수도회로 맏딸이다. 1888년 한국 진출 후 순교자의 후손들이면서 잘 준비된 지원자들이 많았다. 그 전통을 지금까지 잘 지켜 오고 있다. 후배들도 언니들을 보고 따라 배웠기에 지금도 잘 살아 있다.-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로 총장으로 선출되셨다.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총참사위원으로 2년간 소임을 하다 총장으로 선출됐다. 너무 두렵고 자신이 없었지만, 한국 수녀님들이 하나같이 기도 많이 하고 일치해서 잘 살 터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해 줬다. 그때 이것이 공동체의 힘이구나 느꼈고 행복하다는 마음밖에 없었다. 총장 수녀로서 각국의 자매들을 만나면서 눈이 많이 트이고 가슴도 넓어졌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말 성숙한 국제 공동체라는 것을 풍요롭게 확인하고 있다.-한국의 두 관구 수도자들이 우리 교회와 사회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길 원하는지.지금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선교, 교육, 의료, 복지 분야의 다양한 사도직을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수행해 왔다. 또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예언자의 소명인데 그러기 위해선 하느님 말씀을 진실되게 믿고 믿은 것을 선포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의 신앙 교육에 더욱 관심을 두길 바란다. 아울러 수도자로 부름 받은 것에 대해 기쁨으로 공동생활을 하고 희망을 전해 주길 바란다.이귀순 총장 수녀는 1972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에 입회에 대구 관구 제7대 관구장을 역임했다. 로마 총원 총원장 및 총참사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13년 총장으로 선출됐다. 이 총장 수녀는 10월 1일 출국한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평화신문2017.09.27
![[방송]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cpbc 프로그램](//cpbc.co.kr/CMS/newspaper/2017/09/rc/696950_1.0_titleImage_1.jpg)
[방송]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cpbc 프로그램RADIO추석 특집 김도향의 명동연가 ‘오픈 스튜디오-한가위, 애청자와 함께’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명동연가 애청자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한다.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는 시간과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을 뽐내는 시간도 마련했다. ▶4일(수) 오후 8~10시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같이의 가치’ 1~6부 함께하면 기쁨이 두 배! 홍성원 신부와 정혜인 PD가 함께 마이크를 잡는다. 4일에는 라디오 극장, 5일에는 시대ㆍ세대별로 사랑받은 음악을 들려준다. 6일에는 명절 앙케트가 청취자를 찾아간다. ▶4~6일 오후 10~12시 추석특집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미사는 새로운 복음화의 중심’ 1~2부 서울대교구는 2017년을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의 해’로 정했다. 이 시간에는 우리가 미사를 통해 받은 은총을 되돌아보고, 시대 변화에 따른 미사 전례 안에 도입되고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살펴본다. 5일은 ‘미사! 그 찬란한 은총의 샘이여’를, 6일은 ‘미사! 그 전례의 풍성함을 위하여’를 주제로 진행한다. ▶5~6일 오후 4~5시 추석 특집 ‘우리 가족, 소통으로 만사형통!’ 가족들이 모여 끈끈한 정을 확인하는 명절인데 대화가 사라졌다? 가톨릭평화방송 신의석(다니엘) 아나운서가 가족 구성원 사이 원활한 소통을 위해 나선다.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세대 간 소통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살펴보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가족이 소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7일(토) 오전 11~12시 한글날 특집 ‘세종대왕님이 케이팝 타고 세계 일주하시네’ 케이팝 열풍으로 한글, 한국 문화와 역사에 세계인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는 현실에서 국내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유학생과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 호세 마르틴 한ㆍ쿠바클럽 안토니오 김 회장과 국제교류재단 김익환 교수, 일본 나고야 한일교류회 황정란 회장 등의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의 한글 사랑을 확인한다. ▶9일(월) 오후 1~2시 특집 다큐 ‘평화의 바람’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에 전운이 감도는 긴장국면 속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DMZ를 찾았다. 13개국에서 온 72명의 청년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지난여름 6박 7일간의 순례 여정에 참여했다. 순례에 참가한 젊은이들의 우애와 사랑, 그리고 평화를 위한 염원을 들어 본다. ▶6일(금) 오후 8시, 8일(일) 오후 4시, 9일(월) 오전 9시 특집 중계 명작 국악의 밤 ‘피스 메이커스 자선기금 마련 콘서트’ 한가위의 기쁨을 나누는 국악 한마당. 교육과 의료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가톨릭 학원 산하 피스메이커스가 마련한 자선기금 마련 콘서트에는 국내 저명한 국악인들이 아름다운 우리 가락을 선보인다. ▶4일(수) 오후 8시, 9일(월) 오후 9시 특집 다큐 ‘정진석 추기경의 하루’ 한국 교회의 큰 어른인 정진석 추기경의 일상과 지난 삶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가 앙코르 방송된다. 신학생 때부터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추기경의 일과를 통해 하느님께 충실한 사제이자 영적인 등불로서 묵묵히 세상을 밝혀온 노 사제의 숭고한 삶과 신앙을 만날 수 있다. ▶4일(수) 오전 9시, 6일(금) 오전 7시, 7일(토) 오후 3시, 8일(일) 오전 1시, 오후 11시 특집 강좌 ‘아우구스티누스에 삶의 길을 묻다’ 옆을 돌아볼 줄 모른 채 질주하는 현대인들에게 아우구스티누스가 하나의 길을 제시한다. 가톨릭대 박승찬(엘리야) 교수의 진지하고 열정 가득한 강의는 지친 현대인들의 삶에 새로운 희망의 물줄기를 선물한다. ▶5일(목) 오후 7시, 8일(일) 오전 9시 ‘성경인물 탐구 이프 유(IF YOU) 시즌2’ 이번에는 인간 다윗을 만난다. 하느님께서 사랑한 인물이자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진 다윗. 하지만 왕좌에 오른 다윗은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문제 인물로 전락한다. 다윗은 어떻게 다시 회개하고 하느님 곁으로 돌아갔을까. 우리는 신앙인으로 올바른 길로 가고 있나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17일(화) 오후 9시, 18일(수) 오전 12시, 21일(토) 오후 7시, 22일(일) 오전 9시 믿고 기도하며 10강 시간 전례 흔히 성무일도로 불렀던 시간 전례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알아보는 시간. 시간 전례의 거행은 전례의 중요한 부분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시간 전례를 탁월한 전례 기도로 이해했으며, 시간 전례야말로 주님께서 분부하시고 바오로 사도가 권고한 끊임없이 계속하는 기도의 모범임을 제시했다. ▶24일(화) 오전 7시, 25일(수) 오전 10시 20분, 오후 10시, 29일(일) 오전 10시, 30일 오후 3시 20분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맹현균 기자 maeng@ 문채현2017.09.27
![[성경 속 도시] (59) 그발](//cpbc.co.kr/CMS/newspaper/2015/08/rc/589505_1.0_titleImage_1.jpg)
[성경 속 도시] (59) 그발여호수아가 밟아보지 못한 땅 성경을 영어로는 ‘바이블’(bible)이라 한다. 어원은 그리스어로는 ‘책들’을 의미하는 ‘타 비블리아’ (ta biblia)이다. 후에는 단순 명사인 ‘헤 비블리아’(he biblia)라는 말이 성경을 가리키는 그리스어 명사가 되었다.이집트 사람들은 나일 강변에서 갈대의 일종인 파피루스(Papyrus) 줄기를 종이로 가공해 지중해 연안의 다른 나라에 수출해서 많은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당시 지중해 무역을 독점했던 페니키아인은 비블로스(Biblos)항을 통해 파피루스를 수출했다. 이런 까닭으로 파피루스는 수출 항구의 이름에서 그리스어 ‘비블로스’라고도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예베일(Jebeil)에 해당하는 곳이다.파피루스 수출 도시 ‘비블로스’ 파피루스 수출로 유명했던 도시인 ‘비블로스’가 그발이다. 그발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다. 그발은 신석기 시대 후 사람들이 계속 거주해 온 곳으로, 페니키아 문명이 시작된 당시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 도시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4500년쯤이며, 기원전 1200년 후에는 페니키아 3대 항구도시 중에 하나로 크게 성장했다. 지금도 중세의 성과 고대 거주지를 비롯해 유적지 곳곳에 서로 다른 시대의 기원을 두고 있는 건축물이 도시의 역사를 잘 드러내고 있다.그발은 ‘경계’, ‘가장자리’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정복하지 못한 시돈과 티로와 함께 페니키아 3대 도시국가로 언급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북쪽 40㎞ 지점의 지중해변에 있는 도시다. 그발은 옛날부터 조선업이 발달했으며, 배를 수출하고 있었다. 그발 사람들은 우수한 건축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조선술, 항해술 등 기술도 발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로부터 이곳은 돌과 재목을 다듬는 기술자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렇게 솔로몬의 건축가들과 히람의 건축가들과 그발 사람들이 돌을 깎아 내고, 주님의 집을 지을 나무와 돌을 마련하였다”(1열왕 5,32).십자군 성채 남아 있어페니키아인들은 레바논에서 나는 백향목을 수출하고, 이집트산 파피루스를 사들여 그리스 등지에 파는 중계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그발은 역사적으로 아시리아ㆍ페르시아ㆍ그리스ㆍ로마ㆍ이슬람 등의 반복된 침략과 지배를 받았으며, 1104년 십자군에게 점령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세력의 침략과 지배를 받는 동안 고대 유적들은 점차 파괴됐다. 그러다가 20세기 초 유적의 발굴로 페니키아 시대 및 로마 유적지를 중심으로 여러 시대의 유적들이 발견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지금도 유적지 입구에는 십자군 점령기에 축조된 큰 규모의 성채가 있다. 또 신석기,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오벨리스크 신전 터, 로마 시대의 도로와 원형 극장, 십자군 시대 성벽까지 다양한 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존재한다.성경에서는 여호수아가 죽기 전까지 정복하지 못한 땅으로 나타난다. “또 그발족의 땅, 헤르몬 산 아래 바알 가드에서 하맛 어귀까지 이르는 해 뜨는 쪽의 온 레바논이다”(여호 13,5). 그발은 다른 나라들과 동맹을 꾀해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적으로 등장한다. “그들은 한마음으로 흉계를 꾸미고 당신을 거슬러 동맹을 맺습니다. 에돔의 천막들과 이스마엘인들 모압과 하가르인들 그발과 암몬과 아말렉 필리스티아와 티로의 주민들도 함께”(시편 83,6-8). 그 옛날 해양국가로 조선업이 발달한 이곳 항구는 오늘날에는 초라한 항구로 남아 있다. 옛 항구 터에 아무런 항구 시설이 없어 화려했던 과거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평화신문2015.08.26
![[구요비 주교] 누구에게나 한결같이 귀 기울이는 ‘경청의 사제’](//cpbc.co.kr/CMS/newspaper/2017/07/rc/687503_1.0_titleImage_1.jpg)
[구요비 주교] 누구에게나 한결같이 귀 기울이는 ‘경청의 사제’서울대교구 보좌 주교 구요비 신부 삶과 신앙 1958년 4월 6일 부활절에 찍은 구요비 주교 어머니의 세례식 가족 사진. 어머니(가운데 흰옷) 오른쪽 꼬마가 7세 때의 구 주교다. 맨 오른쪽은 아버지의 친구인 김홍섭(바오로) 판사. 사제관 에어컨은 고장 났다. 주교 임명 당일인 6월 28일 저녁, 미사를 마친 구요비 신임 주교는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등 교계 언론사 기자에게 둘러싸였다. 날씨는 그리 덥지 않았지만, 기자 10여 명이 모인 본당 사제관은 찜통이었다. 선풍기 두 대로 주교와 기자들 모두 땀을 식히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구 주교는 미안해했다. 그는 에어컨이 고장 난 줄도 몰랐다. 절약이 몸에 밴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구요비 주교의 삶을 관통하는 두 열쇳말은 ‘가난’과 ‘겸손’이다. 1981년 사제품을 받자마자 ‘가난의 영성’을 실천하는 재속 사제회 ‘프라도 사제회’에 입회했다. 이후 오롯이 가난을 실천해 왔고, 늘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았다. 사제관 책상에 놓인 우리말, 프랑스어 성경과 필사 노트는 ‘말씀과 함께한 가난한 삶’을 대변하는 듯했다. “포이동본당에서 4년 6개월 동안 사목하면서도 늘 가난한 이웃, 어르신들을 찾아가셨어요. 부임하자마자 시작된 가정 방문을 통해 어렵고 가난한 형제자매들을 돌보셨고, 지역사회 복지 혜택을 받도록 애쓰셨어요. 당신이 가지고 계신 모든 것, 축일 때 받으신 선물까지도 노숙인이나 홀몸 노인, 어려운 이웃에게 다 내어주는 사제이셨지요. 말씀 그대로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함께했던 참 목자이셨습니다.”(유병례 안나, 포이동본당 여성총구역장) 구 주교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월 25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위곡리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한학을 공부하다가 일제강점기에 일본 죠치대(上智大)에 유학해 언론인, 교육자로 산 구동식(안토니오)씨, 모친은 한경란(수산나)씨였다. 형제자매로는 큰 누나 구화사(클라라, 75)씨를 시작으로 구요한(요한, 72)ㆍ요섭(요셉, 70)ㆍ요나(요나, 63)씨가 있다. 구 주교는 4남 1녀 중 넷째다. 신문물을 접하며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부친 덕에 자녀들 이름은 ‘평화의 사도’를 줄인 화사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성경 등장인물 이름에서 따 지었다. 구 주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은 설악면에서 유일한 공소였다. 인근에 성당이 없었기에 구 주교 부친은 부활과 성탄 판공 때면 사제를 모셔다 자신의 집에서 판공을 하고 미사를 봉헌했다. 부친은 6ㆍ25 전쟁 직후엔 고향 설악면에 설악고등공민학교를 설립, 육영에 나섰고 나중에는 소명여중ㆍ고교 교장을 지내기도 했다. 구 주교가 성소를 느끼게 된 것은 서울 신일고 2학년 재학 시절로, 가세가 기울어 서울 강북구 삼양동 언덕배기 단칸방에 살 때였다. 가난했지만 ‘공부’를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던 시기였고, 철학을 통해 완덕에 이르는 사제의 길을 갈망한 시기였다. ‘가난 속에서의 성소’는 구 주교가 훗날 사제가 돼 가난의 영성을 실천하며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함께하는 배경이 됐다. 1971년 서울 대신학교에 들어간 구 주교는 서강대 산업문제연구소에서 주최한 노동사목 연수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당시 우리나라 노동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체험하게 된다. 혹사당하는 노동자들과 갈수록 피폐해지는 농ㆍ어민들의 현실을 보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았고, 가톨릭노동청년회 소속 청년들,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체험을 하며 구 주교는 사제품을 받자마자 프라도 사제회에 들어갔고, 설립자인 복자 앙투안 슈브리에 신부의 가르침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으려 노력해 왔다. “신학생 시절, 이웃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이 있었습니다. 움막에 사셨는데, 어느 겨울날 신학생이셨던 구 주교님이 그 어르신을 집에 모셔와 따뜻한 저녁 한 끼를 대접하고 ‘주무시고 가시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어머니는 당연히 반대하셨죠. 낯선 사람을 집안에 들이는 걸 꺼리셨던 거예요. 그 어르신은 결국 움막집으로 가셨는데, 주교님은 ‘어떻게 저 어르신을 그냥 보낼 수 있느냐’며 어머니께 화를 내신 적이 있었어요. 젊은 시절부터 주교님은 늘 가난한 이웃을 배려하는 삶을 사셨지요.”(동생 구요나씨)구 주교는 사제로 산 37년 동안 한결같이 누구에게나 귀를 기울이는 ‘경청’의 사제였다.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 창조된 존재이기에 인간은 누구나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해 왔고 그 신념대로 살았다. 사제의 역할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말씀 안에서 주님을 만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백성 안에서 주님을 만나는 것’이라는 구 주교는 두 역할에 충실한 삶을 살고자 노력해 왔다. 가톨릭노동청년회, 노동장년회 담당 사제로 살 때뿐 아니라 구로1동(현 구로2동)본당 등에서 본당 사목을 하면서도 노동사목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사제로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가난한 노동자들과 파업 현장에서 동고동락했던 구로1동본당 주임 시절을 꼽기도 했다. 프라도 사제회원인 정월기(서울대교구 광장동본당 주임) 신부는 “구요비 주교님은 한 마디로 ‘귀를 기울이시는 분’”이라며 “가톨릭노동청년회와 노동장년회 담당 사제로 사시면서 그들이 가정과 일터에서 예수님 사랑의 전달자가 되도록 이끄셨던 게 특히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구 주교는 특히 2007년부터 2013년까지는 프라도 사제회 한국지부 책임자로 있으면서 2009년 자립 프라도 승격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 한국 프라도 사제회가 한국 진출 40년 만인 2015년 5월 ‘자립 프라도’로 승인받는 데 초석을 놓았다. 이처럼 가난과 겸손의 성덕으로 살아온 삶이기에 구 주교의 일상은 기도나 성체조배 등이 중심이다. 골프도 외면하고 인근 구룡산 등반이나 양재천 걷기로 건강을 다졌다. 취미라면 서예가 강포 김상용(스테파노) 선생에게 배운 서예가 있다. 예서(隸書)와 해서(楷書)를 주로 썼고 독서나 클래식 음악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이힘 기자 lensman@cpbc.co.kr구요비 주교 약력1951. 경기 가평 출생1981. 2 사제 수품1981~1982 이문동본당 보좌1982~1983 신당동본당 보좌1982~1983 겸) 서울대교구 북부지구 가톨릭노동청년회(JOC) 지도신부1983~1986 프랑스 리옹 가톨릭대학교 (노동사목)1986~1998 프라도사제회 한국지부 대표1986~1991 구로1동본당(현 구로2동) 주임1991~1992 겸) 가톨릭노동장년회(CWM) 지도신부1991~1993 상계동본당 주임1993~1998 가톨릭노동청년회(현 YCW) 전국 지도신부1993~1998 겸) 서울대교구 노동사목 위원회 위원1998~2000 프랑스 파리 가톨릭대학교 석사(영성신학)2000~2002 종로본당 주임2002~2009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영성 지도 신부2006~2012 프라도사제회 한국지부 대표2007~2013 프라도사제회 국제평의회 위원2013. 2~현재 포이동본당 주임 백영민2017.07.05
![[방송] 교회와 함께하고 사회와 함께 가는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cpbc.co.kr/CMS/newspaper/2016/11/rc/661551_1.5_titleImage_1.jpg)
[방송] 교회와 함께하고 사회와 함께 가는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가톨릭평화방송 TV(위성TV 184)와 라디오(FM 105.3㎒)는 대림 개편을 통해 하느님 안에서의 기쁨과 행복과 평화를 맛보게 하는 방송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cpbc TV는 △편하게 다가가고 쉽게 볼 수 있는 채널 △휴식과 치유가 있는 채널 △모든 세대를 포용하는 콘텐츠가 있는 채널 △교회와 함께 가고 사회와 함께하는 채널을 목표로 대(對) 교회 및 사회 프로그램 등 11개의 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8일 오전 5시부터 개편되는 cpbc라디오는 매시 뉴스 폐지에 따른 프로그램 시간 확대를 통해 프로그램의 질 향상과 주요 콘텐츠의 멀티 활용, 직ㆍ간접 선교 콘텐츠의 통일성 확보에 개편의 주안점을 뒀다. 새 프로그램을 소개한다.tv 기도를 부탁해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가슴 아픈 사건과 기도가 필요한 이들의 사연과 요청을 모아 소개하고 시청자와 함께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생방송 프로그램. 당일 전례에 따른 기도 지향과 자연재해나 전쟁, 사회적 문제 등으로 고통받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편지와 인터넷, 전화, 문자로 사연을 받는다. 방송 후반부엔 사연에 맞는 성경 구절을 소개해 위로를 전한다. 월~금 오전 11시, 저녁 6시 35분 교회는 지금 교구와 본당, 성지, 신심 단체 등 한국 천주교회 내 각계각층에서 펼쳐지는 활동들을 발굴해 소개하고 많은 정보를 시청자와 공유하는 프로그램. ‘화제의 현장’ 시간에는 카메라에 담아온 생생한 현장을 보여 주며, ‘매거진 초대석’ 시간에는 교회 내 중요 인사를 초대, 교회 현안과 중요 행사 등에 대해 배경과 전망, 희망을 듣는다. 월 오전 4시, 토 오전 10시, 저녁 8시 40분, 주일 오후 3시 우리 본당 노래자랑 본당 공동체 구성원 간의 친교 진작을 위한 프로그램. 1부 ‘찾아가는 예선전’ 편에서는 제작진과 본당 신부가 신자들의 추천을 받아 노래자랑 본선에 진출할 만한 신자들을 직접 찾아 나선다. 2부 ‘본격 노래자랑’ 편은 출연자들의 사연소개, 노래 경연 수상자 선발과 시상식으로 구성된다. 첫 방송 : 12월 3일 오후 4시 ‘묵동본당’ 편 성경 인물 탐구 이프 유(IF YOU) 내가 만약 그때 그 성경 속 인물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성경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우리 시대에 걸맞게 재해석함으로써 그들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도록 이끄는 프로그램. 성경 인물의 재연과 대담 등 다양한 구성으로 신앙생활의 기초인 성경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한다. 특별히 청년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제작했다. 첫 방송 : 29일 저녁 9시 ‘마리아와 요셉’ 편 한국 순교자전 한국의 순교자, 증거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신앙을 들려주는 강좌 프로그램. 김길수(요한 사도) 순교자현양회 자문위원 등 교회사 전문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월 오전 6시 35분, 화 오전 3시 30분, 수 오전 11시 30분, 저녁 8시 30분, 토 오전 3시, 주일 저녁 6시 5분 님 따라 한평생 우리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참된 공동체를 격려하는 원로 사목자들을 찾아가 만나는 프로그램. 일생을 바쳐 교회에 헌신하고 이제는 한발 뒤로 물러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하느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원로 사목자들의 근황을 소개하고 삶과 신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월ㆍ화 오전 10시 20분, 수ㆍ목 오후 3시 20분, 주일 오전 3시, 저녁 9시 가톨릭이 보는 세상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해야 할까. 가톨릭 교회 ‘사회교리’에 근거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다. 교계 안팎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 본다. 화 밤 10시, 수 오전 9시, 저녁 7시, 목 오후 4시 뷰티풀 라이프 4U 750만 명에 이르는 1차 베이비붐 세대(1952~1962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됐다. 650만 명에 이르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3~1973년생)는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건강 문제를 비롯해 은퇴 이후 설계, 여가 및 신앙, 사회공헌, 봉사활동 등을 다루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며 아름다운 삶인지를 가톨릭적인 시각으로 제시한다. 수 오후 4시, 목 밤 9시, 금 오전 3시, 오전 9시, 토 오전 11시, 주일 오후 5시 가톨릭 리더를 만나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각계에 오피니언 리더들인 가톨릭 신자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신앙과 삶을 듣는 프로그램. 가톨릭평화신문에서도 함께 소개한다. 화 저녁 7시, 수 밤 11시, 목 오전 8시 책, 영화 그리고 이야기 매주 새롭게 선 보이는 화제의 책과 영화를 소개하고 한 권의 책과 한 편의 영화를 선정, 가톨릭적 시각에서 짚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창재(중앙대) 교수와 배우 화가 김현정(아기예수의 데레사)씨 등 패널들이 출연해 책과 영화 속 내용과 관련된 삶과 신앙 이야기를 나눈다. 목 오전 9시, 금 오전 12시, 저녁 7시, 토 오후 5시, 주일 오전 11시 미니 다큐 - 나눔 교회 곳곳에서 봉사활동에 나서는 이들을 찾아가 소개하고, 봉사하며 얻은 기쁨을 찾아 전하는 프로그램. 화 오전 11시 35분, 수 밤 10시, 목 오전 6시 35분, 금 오전 12시 35분, 토 오전 3시 30분, 저녁 6시 35분 radio 민병훈 감독의 영화 터치 민병훈(바오로) 영화감독의 시선으로 영화와 생명, 예술, 사랑,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민 감독은 러시아 국립영화대학을 졸업하고 장편 극영화 「벌이 날다」(1998)로 데살로니카 국제영화제 은상을 받았다. 첫 방송은 ‘희생’을 주제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영화 「희생」을 소개한다. 매주 토 오후 4시 강신모 신부의 예수님 다시 보기 팟캐스트를 통해 가톨릭 교리 강의로 인기몰이 중인 강신모(의정부교구) 신부가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예수님을 느끼고 예수님 말씀을 이해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 낮 12시 토요 특집 ‘신부들의 수다’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들이 신자인 청취자들과 유쾌하게 수다를 떨듯 소통하는 기획 프로그램. 매주 토 오후 1시 그 밖에 주요 프로그램들도 개편된다. 월~토요일 오전 9시 5분에 방송하는 클래식 중심의 음악 프로그램 ‘FM 음악 공감’은 세미 클래식과 영화음악, 월드뮤직 등으로 영역을 넓혀 다양한 음악을 소개한다. ‘이동우 김다혜의 오늘이 축복입니다’(낮 12시 15분 방송)는 ‘한낮의 가요 선물, 이동우 김다혜입니다’로 타이틀을 변경하고, 주 청취자층인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선곡과 내용으로 새롭게 꾸민다. 오후 4시 5분에 전파를 타는 ‘우리는 코이노니아’는 성공적인 협동조합을 소개하고 가톨릭으로 보는 생활 경제 등 새로운 구성으로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문채현2016.11.24
 예수님의 탄생(2,1-7) : 초라한 탄생](//cpbc.co.kr/CMS/newspaper/2017/04/rc/677286_1.0_titleImage_1.jpg)
[이창훈 기자의 예수님 이야기](8) 예수님의 탄생(2,1-7) : 초라한 탄생아기 예수의 구유 탄생 뒤에는 요셉의 땀이 있었다 루카는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한 시대적 배경으로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칙령을 내려서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됐을 때였고 또한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였다고 전합니다.(2,1-2) 조금 후에 살펴보겠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이 기록은 부정확합니다. 성경 학자들은 이와 관련하여 루카의 연대 기술이 잘못이라는 점보다는 루카가 이런 배경 설정을 통해서 제시하려고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헤아려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쨌거나 모든 사람이 칙령에 따라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고, 요셉도 임신 중인 약혼녀 마리아와 함께 고향 나자렛을 떠나 본향인 유다 지방 베들레헴으로 올라갑니다.(2,3.5) 베들레헴은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남쪽으로 100㎞ 넘게 떨어져 있습니다. 요셉이 그 먼 길을 임신 중인 마리아와 함께 간 것은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요셉의 본적지(本籍地) 혹은 원적지(原籍地)가 베들레헴이었기 때문입니다. 베들레헴은 다윗 왕의 고향이었는데 요셉은 “다윗 집안의 자손”(2,4)이었습니다.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베들레헴에 머무는 동안에 해산 날이 된 마리아가 “첫아들”을 낳았는데, 여관이 만원이어서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셉과 마리아는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고 루카는 기록합니다.(2,6-7)이스라엘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기념 성당 전경과 앞 광장.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예수 탄생 기념 성당이다. 부정확한 역사와 루카의 의도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호적 등록에 관한 칙령을 내렸고 또 그 시기는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였다고 한 루카의 설명은 역사적으로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기원전 29년(또는 27년)부터 기원후 4년까지 로마 제국을 다스린 제국의 초대 황제였습니다. 문제는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생전에 호적 등록에 관한 칙령을 내린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에 임명된 것은 기원후 6년쯤입니다. 그러니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에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이었다는 설명 역시 틀린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퀴리니우스는 총독이 된 직후인 기원후 6~7년쯤 이스라엘 지역에 호적 등록을 시행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루카는 왜 맞지 않는 두 시기를 예수님 탄생과 관련한 배경으로 설정해 놓았을까요? 그 이유를 헤아리게 해주는 단어가 있습니다. ‘베들레헴’입니다. ‘빵집’이라는 뜻의 베들레헴은 다윗 왕의 고향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10㎞가 채 되지 않는 곳이지요. 그리고 요셉은 다윗 가문의 후손이었습니다. 루카복음은 예수님 탄생 예고에 관한 기사에서 마리아가 잉태하여 낳게 될 그 아기가 다윗 왕좌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영원히 다스릴 것이라고 예언합니다.(1,31-33 참조) 나자렛에서 살던 요셉과 마리아가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요셉의 본향인 베들레헴으로 갈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마리아가 임신한 몸이었으니 더욱 그러했겠지요. 그렇다면 루카는 만삭의 몸인 마리아를 데리고 요셉이 베들레헴까지 가야 할 이유를 퀴리니우스 총독이 시행하라고 명령한 호적 등록으로 설명하고자 한 셈입니다. 더구나 이스라엘 백성은 다윗 왕실을 이어 이스라엘을 영원히 다스릴 통치자가 베들레헴에서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미카 5,1 참조) 이는 또한 구약 미카 예언자의 예언을 실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기 시대적 배경, 베들레헴이라는 장소의 의미를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 자체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는 듯합니다. 요셉은 호적 등록을 하러 만삭이 된 아내와 함께 원적지를 찾아갑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고 만삭이 된 아내를 위해 방을 구하려 해도 구할 곳이 없었습니다. 해산할 곳을 찾아 헤매던 끝에 겨우 구한 곳이 외양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해산한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습니다. 뉘일 곳이 없어 구유를 요람으로 삼은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한 가지 묵상할 것이 있습니다. 본문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요셉의 노력입니다. “의로운 사람”(마태 1,19) 요셉은 아마 마리아가 해산하기 직전까지 방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습니다.(2,7) 만원이어서 방을 구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돈이 없거나 부족해서 못 구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요셉은 최선을 다했을 것이고 뜻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국 외양간에서 첫아들을 낳았습니다. 현재의 처지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 후에는 아무리 초라하더라도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요셉과 마리아에게서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첫아들”(2,7)이라는 표현과 관련해서, 마리아의 평생 동정을 부인하는 개신교 측에서는 “첫아들”이라는 표현을 자기네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삼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첫아들”이란 표현은 예수님에게 동생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맏물은 하느님께 바치라는 성경 말씀(탈출 13,12; 34,19-20)처럼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가톨릭 성경학자들은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님을 만물의 맏이라고 고백합니다.(콜로 1,15 참조)예수님의 탄생 연도 예수님 탄생 이야기와 관련해 더 짚고 넘어가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연도는 정확히 언제일까요. 마태오복음을 따르면, 예수님께서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고 합니다.(2,1) 반면에 루카복음을 따르면,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 때에 실시한 호적 등록 때에 태어나셨습니다. 이때는 이미 헤로데 대왕이라고도 하는 헤로데 임금이 사망한 뒤였습니다. 그런데 루카는 또한 요한 세례자가 잉태된 것이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 곧 헤로데 대왕이 통치하던 때라고 합니다. 이 헤로데 임금은 역사적으로 기원전 4년에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확실하게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탄생 시기가 적어도 기원전 4년 이전이라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기원전 6년에서 4년 사이에 태어나셨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탄생 연도를 기준으로 삼는 표현들인 B.C.(Before Christ, 그리스도 이전, 기원전) 혹은 A.D.(Anno Domini, 주님의 해, 기원후)는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일까요? 6세기에 제56대 교황 요한 1세(재위 533~535) 지시에 따라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우스라는 수도자가 기존의 여러 달력을 참고해 전례용으로 사용할 달력을 만들 때 주님 강생을 기원으로 삼아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계산 착오로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 이전(B.C.) 6년 또는 그즈음에 탄생하셨다는 이상한 결과가 나오게 됐다고 합니다. 백영민2017.04.05
![[허규 신부와 떠나는 신약 여행] 43.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8)](//cpbc.co.kr/CMS/newspaper/2017/04/rc/677360_1.0_titleImage_1.jpg)
[허규 신부와 떠나는 신약 여행] 43.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8) ‘예수님과 제자들의 식사’, 14세기, 프레스코, 괴르메 박물관, 터키. 예수의 드라마, 시각은 달라도 믿음은 하나저자마다 특징 다른 공관 복음서마태오, 구약에서 전승된 점 강조마르코, 유다인도 이해 쉽게 설명루카, 이방인 출신 위한 해석 집중그리스도 구원 업적 공통으로 전달예수님의 드라마라 부를 수 있는 모든 사건은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복음서에서 공통으로 전하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과 발현까지입니다. 단지 루카만이 자신의 복음서 마지막에 예수님의 승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러한 루카복음서의 마지막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사도행전의 시작과 맞닿아 있습니다. 예수님에 관한 하나의 사건을 전하는 복음서들은 서로 다른 시각에서 그 사건의 의미를 해석하고 전합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복음서 저자들이 염두에 둔 첫 번째 독자들이 예수님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공관’이란 이름에 맞게 대부분의 내용은 비슷하지만 각 복음서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마태오복음은 유다인들 또는 유다인 출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춥니다. 다른 복음서에 비해 마태오가 강조하는 것은 구약성경이나 율법과의 관계입니다. 마태오복음에서 예수님은 구약의 말씀들, 특히 예언들을 성취하는 분으로 그려집니다. 이미 구약성경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구약에 예언된 왕으로 오실 메시아의 모습으로 소개됩니다. 비교적 다른 복음서에 비해 율법이나 구약의 전승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 강조하고 그것을 통해 예수님을 기존의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분으로 묘사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예수님의 탄생(마태 1―2장)과 산상설교(마태 5―7장)입니다. 마르코복음은 복음서 중에 가장 먼저 쓰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은 70년쯤, 로마에 의해 성전이 파괴된 직후에 이 복음서가 기록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마르코복음은 무엇보다 가장 먼저 쓰인 복음서라는 점에서 예수님에 관해 간결하게 이야기합니다. 마르코복음에는 특정한 출신들에 국한되지 않고 한편으로는 유다인들에게 적합한,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방인들에게 적합한 내용을 통해 예수님을 설명합니다. 루카복음은 마태오복음보다는 조금 늦은 시기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루카는 여러 면에서 마태오와는 구분되는, 이방인들이나 이방인 출신의 그리스도인들을 염두에 둔 복음서입니다. 그렇기에 유다교와 관련된 여러 관습이나 율법에 대해서 번역하거나 해설하는 내용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에 관해서는 예언자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예언자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익숙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루카는 예수님의 구원은 유다인만을 위한 것이 아닌, 믿음을 지닌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임을 나타내는, 구원의 보편성을 강조합니다. 요한복음은 여러 면에서 다른 복음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요한은 무엇보다 먼저 예수님을 강생하신 하느님의 말씀으로 소개하고 예수님의 사명을 통해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느님의 계시의 유일한 중재자이며 계시 자체인 예수님을 믿는 것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이라고 저자는 밝힙니다.(요한 20,31)복음서들은 이런 특징들이 있지만 공통으로 예수께서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선포합니다. 다양한 방식의 설명 역시 복음을 읽는 이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도록 요청하며 초대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모두 예수님의 사건에 대한, 그의 구원 업적에 대한 증인이기도 합니다. 이제 복음서의 마침은 사도들의 활동과 초대 교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사도행전의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특별히 루카복음은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 강림을 통해 복음서와 사도행전이 이어지는 내용을 전해주는 책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선포되어야 한다는 제자들의 사명은 사도행전 안에서 펼쳐집니다. 루카복음에 이어지는 두 번째 책으로 볼 수 있는 사도행전은 복음과 동일하게 테오필로스라는 인물을 통해 예수님의 활동과 사도들의 활동을 연결시킵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성서학 교수> 평화신문2017.04.05

예수 수난 기억하며 속죄하고 ...새 사람이 되는 은혜로운 시기 사순 시기는 ‘흙에서 나와 한 줌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는 의미로 이마에 재를 바르는 재의 수요일에 시작한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사순의 시작, 재의 수요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가 1일 ‘재의 수요일’로 시작됐다.신자들은 재의 수요일에 이마에 재를 바르는 재의 예식으로 참회와 속죄를 다짐한다. 이마에 재를 바르는 것은 ‘흙에서 나와 한 줌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는 뜻에서다. 이날 사용하는 재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태워 만든 것이다.의미와 유래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예수 그리스도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주님 만찬 성 목요일’ 전까지다. 이 기간이 통상 40일이어서 사순(四旬) 시기라고 부른다. 사순 시기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슬픔의 시기인 동시에 죄를 씻고 새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하는 은혜의 때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죄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됐기 때문이다. 재의 수요일에 읽는 성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이 진리를 고백한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2코린 5,21)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자 수난과 죽음을 겪으셨고, 이로 인해 부활과 하느님 오른편에 앉는 영광을 누리셨다. 그리스도인 또한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할 때 그분의 영광에도 동참하게 된다. 이처럼 사순 시기는 파스카 신비를 집중적으로 묵상하는 시기다. 성경에서 40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숫자다. 구약성경에서 하느님은 악으로 가득 찬 세상을 정화하기 위해 40일 동안 비를 내리셨고(창세 6,5-7,22),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 당신께서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간 광야 생활을 하며 준비하도록 하셨다.(신명 29,4) 또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의 계명을 받기 위해 40주야 재를 지켜야 했고(신명 9,18), 엘리야는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가기 위해 40일간 밤낮으로 걸어야 했다.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40주야를 단식하며 준비하셨고(마태 4,1-11), 부활하신 후에는 승천하실 때까지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셨다.(사도 1,3) 이처럼 40은 살아 계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참회와 속죄로 합당한 준비를 하는 기간을 상징한다.초대 교회 때부터 40일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준비한 것은 아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 최후의 만찬과 수난, 부활에 이르는 ‘파스카 3일’만을 기념했다. 40일이라는 기간이 결정된 것은 신앙의 자유를 얻은 후 처음 열린 니케아 공의회(325년)에서였다. 사순 시기는 전통적으로 예비신자들이 세례를 준비하는 마지막 기간이었기에 더욱 경건하게 지냈다.전례사순 시기에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상징인 자주색 제의를 입는다. 신자들은 기쁨의 노래인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하지 않고, 성가대 찬송이나 화려한 오르간 독주도 자제한다. 참회와 속죄가 그만큼 강조되는 것이다.사순 시기에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다. 십자가의 길(Via Dolorosa)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고 무덤에 묻히시기까지 14개 사건을 묵상하는 기도이다. 이 기도는 초기 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예루살렘 빌라도 관저에서 골고타 언덕까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고 지나간 길을 따라 걸으며 기도한 데서 시작됐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아무 때나 할 수 있지만, 특별히 사순 시기 매 금요일과 성 금요일에 하기를 권한다. 재의 수요일에 시작한 사순 시기는 성주간에 절정을 이룬다. 성주간은 ‘주님 수난 성지주일’로 시작하는 사순 시기의 마지막 한 주간이다. 성주간 전례는 그리스도인 신앙생활의 중심을 이룬다. 특히 성삼일과 부활 성야의 전례가 핵심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제자들은 예수께서 생전에 그들에게 하셨던 말씀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새롭게 깨닫게 됐다.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은 그분의 행적을 더듬고 생전에 하신 말씀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증언하러 나섰다. 이러한 말씀과 행적들을 신앙 공동체의 생활 속에 표현하고 생활화한 것이 바로 전례다.준비먼저 사순 시기는 예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로마 8,17)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사순 시기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사순 시기에 이뤄지는 고행과 단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와 연관될 때라야 비로소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사순 시기를 시직하는 첫날인 재의 수요일에는 금식재와 금육재를 함께 지킨다. 금식재는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점심은 평소대로 하되 저녁 식사는 요기 정도만 하는 것이다. 육식하지 않는 금육재는 재의 수요일과 모든 금요일에 지켜야 한다. 금식재와 금육재를 동시에 지켜야 하는 날은 재의 수요일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주님 수난 성 금요일’이다.사순 시기에는 또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는 고해성사를 받는다. 고해성사는 신자가 하느님 앞에 쌓은 공로를 셈한다는 뜻에서 판공(判功)이라고도 부른다. 교부들은 자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단식은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자선은 사순 시기를 뜻깊게 보내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교회는 이 시기에 사순 저금통 모으기, 사랑의 쌀 모으기, 헌혈 캠페인 등 다양한 자선 활동을 펼친다.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평화신문2017.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