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안에는 인생 희로애락 다 들어 있어” 성경 16번 필사한 춘천교구 신자 황호순씨 황호순씨(왼쪽)가 김운회 주교와 함께하고 있다. 춘천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아무리 즐거운 일이라도 몇 번을 반복하면 질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16번이나 신ㆍ구약 성경을 필사하고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에게 축복장을 받은 황호순(나오미, 68, 죽림동 주교좌 본당)씨는 한 번도 성경 필사가 지루하지 않았다고 했다. 황씨는 “아주 재밌는 소설도 두 번 읽으면 더는 흥미가 안 느껴지는데, 신기하게도 성경은 옮겨 적을 때마다 새롭다”며 활짝 웃었다.“2000년 즈음에 근심, 걱정이 참 많았어요. 무언가에 의탁하고 싶어서 성경 필사를 시작했어요. 성경을 옮겨 적으면서 마음도 아주 편해졌지만, 무엇보다 말씀에 맛을 들이게 된 게 기뻐요. 성경 안에는 슬픈 일도 있고, 기쁠 일도 있고, 눈물 나는 일도 있어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다 들어있죠.”춘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황씨는 손님이 없을 때면 늘 성경과 필사 노트를 펼치고 펜을 든다. 그는 “손님이 있을 때는 돈을 벌어서 좋고, 손님이 없을 때는 필사를 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성경을 필사를 시작한 후로 그냥 순간순간이 다 좋다”고 말했다.황씨는 성경을 읽고, 필사하며 인생의 교훈을 많이 얻는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남을 판단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 받지 않을 것이다”(마태 7,1)이다.“함부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뒤에서 험담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성경 필사를 시작하면서 그런 ‘남 이야기’, 험담이 참 듣기 싫더라고요. 예수님 말씀대로 자기 마음대로 남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해요.”황씨는 “처음 창세기 필사 때 많은 분이 힘들어하는데, 그때 조금만 견디고 계속 쓰다 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신자가 성경 필사의 기쁨을 체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성경을 읽고 옮겨적겠다고 했다.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백영민2015.11.25
![[신앙단상] 라뿌니(스승님)](//cpbc.co.kr/CMS/newspaper/2017/07/rc/689819_1.0_titleImage_1.jpg)
[신앙단상] 라뿌니(스승님)백형찬(라이문도, 서울예술대 교수) [tl 예수님은 훌륭한 교육자이셨습니다. 이는 성경 곳곳에 나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입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성전 가운데에 세워 놓고, 예수님께 율법에서는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율법대로 돌을 던지라고 할 것인지 아니면 율법을 무시하고 살려 주라고 할 것인지 사람들은 예수님의 대답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즉답을 피하시고 땅에 무엇인가 쓰셨습니다. 그런 후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둘, 나중에는 모두 그 자리를 떴습니다. 이 짤막한 이야기 속에는 교육철학, 교육심리학, 교육사회학 등 많은 교육학 이론이 들어 있습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깨닫게 해주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깨닫도록 하셨습니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에서 돌을 던지며 죽이려 했던 사람들에게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며 깨닫게 한 것이 바로 교육자의 모습입니다. 가르치면 잊어버리지만 깨달으면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가르친 것은 단기 기억으로 들어가지만 깨달은 것은 장기 기억 속으로 들어갑니다. 장기 기억 속에 들어간 것은 시간이 흘러도 소멸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원리로 교육하셨습니다. 교육은 영어로 ‘education’이라 합니다. 이 단어 속에는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밖으로 끄집어낸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안에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을 뜻합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교육을 ‘산파술’이라 했습니다. 산파란 아기를 받아내는 사람입니다. 산파의 역할은 아기를 건강하게 받아내는 것입니다. 아기는 이미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에 하느님으로부터 과학자, 예술가, 교육자 등의 재능을 부여받습니다. 그러한 아이의 재능을 다치지 않게 잘 이끌어 내는 사람이 부모이고 선생님입니다. 교회의 모든 사람, 특히 사제를 비롯해 수도자, 사목위원, 단체장, 주일학교 교사, 그리고 각 봉사자는 예수님의 교육자적 모습을 닮아야 합니다. 강론할 때도, 고해성사를 줄 때도, 각종 전례에서도, 교회 행정에서도, 직무 봉사에서도 ‘나는 교육자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예전에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유명 인사들이 나와 어렵고 힘들었던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합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그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번듯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애절한 사연이 끝나면 출연자는 무대 뒤편을 향해 선생님을 부릅니다. ‘선생님~’ 이때 음악이 흐릅니다. 처음엔 작게 부르다가 점점 크게 부릅니다. 음악은 더욱 커지면서 드디어 선생님이 무대에 등장합니다. 그러면 출연자는 그 앞으로 달려가 흐느껴 울며 큰절을 올립니다. 이때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사람들은 수학과 영어를 잘 가르쳤던 교사를 찾질 않습니다. 자신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용기와 희망을 주었던 선생님을 찾습니다. 그래서 마리아가 예수님을 ‘라뿌니(스승님)’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교회(敎會)의 ‘교’ 자와 교육(敎育)의 ‘교’ 자는 서로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교육자적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를 교육합니다.(티토 2,11-12 참조) cpbc2017.07.25
![[결산-세계교회] 분열·고통의 지구촌에 사랑·용서 전하고, 갈라진 형제와 일치 다져](//cpbc.co.kr/CMS/newspaper/2017/12/rc/705490_1.0_titleImage_1.jpg)
[결산-세계교회] 분열·고통의 지구촌에 사랑·용서 전하고, 갈라진 형제와 일치 다져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슬람 수니파의 최고 지도자격인 아흐메드 알 타예브 대이맘과 악수하고 있다. 교황은 “앗살람 알라이쿰!(평화가 여러분과 함께!)”이라고 인사한 뒤 “우리는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형태의 증오를 하느님에 대한 거짓된 우상이라고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S 자료사진】 세계 교회는 올 한 해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바치면서 더없이 분주하게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툼과 분열로 고통받는 지구촌 변방을 찾아다니며 용서와 일치의 씨앗을 심었다. 또 교회는 제1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11월 19일)을 지내면서 소외와 사회적 불평등에 절망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재혼자에 대한 영성체 허용 논란과 그리스도인 박해 등 안팎으로 많은 도전이 있었던 한 해였다. 하지만 교황은 “오히려 도전 없는 신앙을 두려워해야 한다. 이러한 도전은 황소를 붙잡을 때 뿔을 잡듯이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3월 25일, 이탈리아 밀라노 연설)고 말했듯이, 두려워하지 않고 헤쳐나갔다. 변방으로 달려간 목자 교황은 81세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행보를 이어갔다. 올해 이탈리아를 벗어난 사도적 방문은 네 차례 있었다. 파티마 성모 발현지(5월)를 제외하면 모두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지구촌 변방이었다. 콥트교인들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박해가 극심한 이집트(4월)를 방문해서는 이슬람과 새로운 대화의 장을 열었다. 교황은 수니파 최고 지도자격인 아흐메드 알 타예브 대이맘과 만난 뒤 “우리 만남이 곧 메시지”라며 2006년 이후 대화가 끊겼던 두 종교의 대표 회동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에 종지부를 찍고 사회 통합을 모색하는 남미 콜롬비아(9월)에서는 용서와 화해를 역설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11월)에서는 종교적 증오로 고통받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을 만나 위로했다. “모든 사람을 대표해 당신들을 박해한 이들에 대한 용서를 구한다. 오늘날 하느님의 현존은 또한 로힝야라고 불린다”고 한 교황 발언에 세계 언론이 놀라움을 표시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억’가톨릭 교회와 갈라진 형제들은 루터의 종교개혁 500돌을 함께 ‘기억’하면서 분열의 역사를 넘어 일치의 길을 걷자고 다짐했다.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와 루터교세계연맹은 루터가 95개 조 반박문을 내건 지 500돌이 되는 10월 31일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두 교회는 “우리가 공통으로 가진 것이 우리를 여전히 분열시키는 것보다 훨씬 많다”며 일치 여정을 계속 가겠다고 밝혔다. 끊이지 않는 박해와 교회 재건 IS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 무장 조직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교회에 큰 상처를 남겼다. 그들의 박해와 살해의 광기에 쓰러진 교회를 보고 ‘그리스도인 없는 신앙의 요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교황청과 고통받는 교회돕기(ACN)가 피란을 떠난 그리스도인들의 고향 귀환을 지원하는 니네베 평원 재건 사업에 나섰다. 그리스도인들의 파괴된 집을 지어주고, 쓰러진 십자가를 다시 세우는 사업이다. 성직자와 수도자들 수난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어느 해보다 납치와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예멘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인도 살레시오회 소속 톰 우준날리 신부는 피랍 18개월 만인 9월에 다행히 구출됐지만,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목숨을 잃었다.(2017년도 미집계, 2016년은 23명). 멕시코에서는 최근 사제들이 강도의 표적이 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에만 사제 4명이 살해되고, 미수에 그친 납치 사건이 2건 발생했다.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100년 전 포르투갈의 산골 마을 파티마에 모습을 드러내고, 죄인들을 위한 희생과 묵주기도 봉헌의 메시지를 전해 준 성모 발현 사건을 기념했다. 각국 교회는 파티마 성모상 국제 순례와 기념 미사, 다양한 문화 행사 등을 통해 하느님의 어머니가 인류에게 모습을 드러낸 의미를 되새겼다. 교황은 5월 12~13일 파티마를 방문해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발현의 증인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남매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너무도 다른’ 두 지도자 첫 만남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24일 바티칸에서 처음 만났다. 한 명은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이고, 다른 한 명은 최강대국 정치 지도자라는 점에서 세계적 관심을 끈 회동이었다. 바티칸은 두 지도자의 비공개 면담이 끝난 뒤 “중동의 상황과 소수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의 보호 문제, 그리고 정치적 협상을 통한 평화 증진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혼 후 사회혼한 신자에 대한 영성체 허용 논란 지속이혼 후 재혼(사회혼)한 신자에 대한 영성체 허용 가능성 논란이 올 한 해 신학계를 달궜다. 2014, 2015년 잇따라 열린 가정 시노드에서부터 시작된 쟁점인데, 교황의 시노드 후속 권고 「사랑의 기쁨」 해석을 둘러싸고 본격화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 19,6)는 복음과 “그들의 다양한 상황을 지나치게 엄격한 틀에 맞추지 말라”(「사랑의 기쁨」 298항)는 조항이 충돌한다는 것이다. 제1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11월 19일)성경 속 가난의 의미를 성찰하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자는 취지로 제정된 날이다. 세계 교회는 이날 일제히 가난한 이들을 방문하거나 식사 자리에 초대해 그들 손을 잡아줬다. 교구장 주교들의 사회 복지시설 방문도 줄을 이었다. 교황 역시 “가난한 이들은 우리에게 천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사람들”(기념 미사)이라고 말하고, 미사에 초대된 1500여 명과 바티칸에서 식사를 같이 했다. 대통령 질주에 제동 건 필리핀 교회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ㆍ범죄와의 전쟁을 빌미로 초법적 공권력을 휘두르는 데 대해 주교회의가 잇달아 비판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필리핀 교회를 대표하는 마닐라대교구장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은 경찰이 마약 누명을 씌워 17세 고교생을 사살한 정황이 드러나자 “마약과의 유혈 전쟁을 끝내라”고 강한 어조로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1980년대 피플파워 혁명 이후 서서히 진행돼온 교회의 도덕적 권위 실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미 대통령 예루살렘 수도 인정 후폭풍미 트럼프 대통령이 12월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바람에 성탄을 기다리는 ‘평화의 도시’가 다시 갈등과 화염에 휩싸였다. 예루살렘은 그리스도교ㆍ유다교ㆍ이슬람교 모두에게 가장 성스러운 땅이라 유엔은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도시로 선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독점적 지위를 인정한 것이다. 교황뿐 아니라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의 현 상태(Status Quo)를 존중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평화신문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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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도시](55) 단종교적 독립 위해 금송아지 숭배 도시 단의 포장된 광장과 돌로 쌓은 성벽. 이곳은 북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예로보암이 베텔과 함께 금송아지를 둔 곳이다. 발췌=「성경 역사 지도」, 분도출판사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브에르 세바에서 단까지”라는 표현은 이스라엘의 남쪽 끝은 브에르 세바요, 북쪽 끝은 단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쓰는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표현과 유사하다.단은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전통적 북쪽 경계 도시로 팔레스타인 북단의 도시다. 원래 이름은 ‘라이스’였다. “그 성읍 이름을 이스라엘에게서 난 저희의 조상 단의 이름을 따서 단이라고 지었다. 그 성읍의 본래 이름은 라이스였다”(판관 18,29). 요르단 강의 원류단이 전통적으로 가나안의 도시로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단에서 헤르몬 산의 눈이 녹아 맑은 샘으로 솟아나며 요르단 강의 원천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요르단 강의 이름은 원래 ‘단으로부터 흘러내려 온다’는 뜻인데, 세 군데의 원류 중에서 단의 샘이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물과 주변의 기름진 땅 덕분에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주거지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근처에서 가장 중심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단 지파는 원래 지중해 연안 지역을 분배받았지만 정착해 있던 필리스티아 민족에 밀려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고 가나안의 전통적인 도시였던 라이스를 정복한 후, 도시 이름을 자신들의 지파 이름을 따 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그러나 단의 자손들은 자기들의 영토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레셈으로 올라가 싸워서 그곳을 점령하였다. 그곳을 칼로 쳐서 차지하고 그곳에 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레셈을 자기들의 조상 단의 이름을 따서 단이라고 하였다(여호 19,47). 성경에서 단이 처음 등장하는 곳은 아브람이 롯을 구출하는 장면에서다. “아브람은 자기 조카가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 집에서 태어나서 훈련받은 장정 삼백십팔 명을 불러 모아 단까지 쫓아갔다”(창세 14,14). 결국 아브람은 롯은 물론 빼앗겼던 재물과 친척을 다 찾아왔다. 이 밖에도 단은 성경에서 자주 등장한다. 특히 유명한 것은 솔로몬 사후 남북이 분리돼 북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예로보암은 정치적으로 분리된 북이스라엘의 종교적 독립을 위해 남쪽 경계인 베텔과 북쪽 경계인 단에 금송아지 성전을 건축한 사건이다. “그래서 임금은 궁리 끝에 금송아지 둘을 만들었다. 그리고 백성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일은 이만하면 충분합니다. 이스라엘이여, 여러분을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여러분의 하느님께서 여기에 계십니다.’ 그러고 나서 금송아지 하나는 베텔에 놓고, 다른 하나는 단에 두었다”(1열왕 12,28-29). 따라서 단은 남북 왕국이 분열된 후 예로보암에 의해 금송아지를 숭배하던 장소로 유명하다. 그 이후 유다의 아사왕이 다마스쿠스에 사는 아람 임금 벤 하닷을 끌어들여 단을 점령했다. “벤 하닷은 아사 임금의 말을 듣고, 군대의 장수들을 그에게 보내어 이스라엘 성읍들을 치게 하였다. 그는 이욘과 단과 아벨 벳 마아카와 온 킨네렛, 그리고 납탈리 전 지역을 쳐부수었다”(1열왕 15,20). 오늘날 여름철 피서지오늘날 이곳은 이스라엘 국립공원으로 우기 때만 되면 많은 물이 단에서부터 솟아나와 요르단 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특히 여름철에는 많은 이스라엘인이 피서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평화신문2015.07.29
하느님 생각 이해하고 세상 봐야성경 속 하느님 생각 성경 속 하느님 생각민남현 지음/바오로딸/1만 3000원구약 성경에 나타나는 중요한 주제─관계, 연대의식, 우상숭배, 빛과 어둠, 하느님의 현존, 부르심, 정의와 불의, 회개─를 통해 하느님 생각을 살펴봤다. 또한 하느님 말씀을 우리 현실에 비춰 하느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 민남현(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는 각종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을 보며 인간의 악한 모습 때문에 인간을 만든 것을 후회하고 고통스러워 하시던 하느님을 떠올렸다(창세 6,5-6 참조). 하느님께선 타락과 폭력으로 가득한 세상을 향해 냉정한 결정을 내리셨다. “나는 모든 살덩어리들을 멸망시키기로 결정하였다”(창세 6,13). 그 결과 대홍수가 일어났고 세상은 창조 이전의 혼돈이 됐다. 민 수녀는 이 대홍수 사건에서도 하느님 사랑을 찾아낸다. 인간의 악과 그 결과에 무관심하지 않은 하느님 사랑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이다. 민 수녀는 묵상한다. “하느님의 바람인 평화는 폭력이 없는 상태를 넘어 악이 극복되고 생명을 낳는 사랑의 현실이다.…이 시대에, 더욱 무거워진 폭력 앞에서 하느님은 어떤 심정일까?”민 수녀는 성경 속 ‘하느님을 생각’하며 성경 속 ‘하느님의 생각’을 이해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게 해 준다. 말씀이 지닌 현실성과 영원성을 실감케 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백영민2015.09.02
![[이창훈 기자의 예수님 이야기] (20)레위를 부르심, 논쟁을 벌이시다(5,27-39) ...(4,31-44)](//cpbc.co.kr/CMS/newspaper/2017/06/rc/686844_1.0_titleImage_1.jpg)
[이창훈 기자의 예수님 이야기] (20)레위를 부르심, 논쟁을 벌이시다(5,27-39) ...(4,31-44)새 포도주를 헌 부대에 담으려 한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 유다인들은 그들의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이 파괴되고 동족들이 유배지로 끌려간 쓰라린 체험을 되새기며 단식하고 기도했다. 사진은 예루살렘 성전 서쪽 벽, 이른바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고 있는 유다인들. 가톨릭평화방송여행사 제공 예수님께서는 세관에 앉아 있는 세리 레위를 부르시고 그의 집에서 음식을 드십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이 시비를 겁니다.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와 어울려 식사하는 것과 예수님의 제자는 단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시비에 단호하게 반박하십니다.(5,27-39) 차례로 살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셨다가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예수님을 따릅니다.(5,27-28) 레위는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잔치를 베풀고 세리들과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습니다.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시비를 겁니다. 예수님께 직접 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겁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5,29-30)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은 세리와 함께 식탁에 앉은 사람들을 ‘죄인’이라고 부릅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세리를 죄인으로 여겨 상종하지 않았습니다. 세금을 징수하면서 등쳐 먹는 일이 많아 사기꾼으로 본 것입니다.(3,12 참조) 그래서 세리를 창녀와 같은 부류로 취급했다고 합니다. 그 세리와 어울리는 이들도 자연히 죄인처럼 취급당했지요. 부정한 사람과 접촉하면 그 사람도 부정한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 제자들에게 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느냐고 비난한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병자에게 의사가 필요한 것처럼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려고 왔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의 비난을 일축하십니다.(5,31-32)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 시비로 시작된 논쟁의 1라운드는 예수님의 이 말씀으로 판가름 나버렸습니다. 그들은 더 할 말이 없어 머쓱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시비를 겁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5,33) 단식은 당시에 신심의 중요한 표현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예루살렘의 파괴와 유배라는 치욕스러운 과거를 돌아보며 애도하는 단식과 함께 참회와 속죄, 탄원을 위해서도 자주 단식했습니다. 경건한 유다인은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목요일이면 단식하고 기도했지요. 아침저녁으로 단식하고 때로는 일주일씩 단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의 질문 방식이 묘합니다. 요한의 제자들만 단식하는 것이 아니라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5,33)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들이 경건한 유다인임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예수님과 제자들을 비하하고 있지요.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야 없지 않느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라고 답변하십니다.(5,34-35)여기서 예수님의 말씀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성경에서 신랑은 일반적으로 하느님(이사 54,5-8; 61,10; 예레 2,2; 31,3 에제 16)을, 때로는 미래의 메시아 임금(시편 45,7-8; 히브 1,8)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또 혼인 잔치는 종말에 있을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비유하기도 하지요.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신랑으로, 곧 하느님께 버금가는 이나 메시아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고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라는 말씀은 바로 예수님 자신의 운명을 예고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말씀으로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이 단식하지 않는 이유를 대시면서 앞으로의 당신의 운명도 언급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그치지 않고 비유를 더 들어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을 반박하십니다.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고,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헌 옷이 찢어지고 헌 가죽 부대가 터지기 때문이지요.(5,36-37) 이 말씀에는 예수님과 함께 새 시대가 도래했고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의 생각은 낡은 관습이라는 지적이 함축돼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이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5,39) 옛날 습관, 옛날 사고방식, 옛날 생활 태도에 젖어 있는 사람은 새로움을 거부한다는 것으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복음의 새로움을 거부함을 빗대어 말씀하시는 것이라 하겠습니다.생각해봅시다세리와 창녀를 죄인으로 여겨 상종하지 않았던 당시 유다인의 일반적인 행태에서 본다면,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의 지적을 비난할 하등의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사람들은 그분의 권위 있고 새로운 가르침과 능력에 신기하고 놀라워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옵니다. 하지만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은 자신들이 율법에 관해서 최고라고 여깁니다. 하느님에 대해 자신들의 권위에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시는 복음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잣대에 맞춰서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업을 재단하려 합니다.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의 이런 행태는 우리에게도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는 아닌지요? 예수님과 교회의 가르침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실제로 말씀을 받아들일 때는 내가 가진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를 예수님의 말씀에, 교회가 선포하는 복음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게 맞는 것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으면 거부하거나 외면하려 하지는 않는지요? 그러면서 자기를 합리화해 “묵은 것이 더 좋다”고 말하지는 않는지요? 한 가지만 더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의사인 예수님, 치유자이신 예수님으로 믿고 그렇게 의탁하고 있는지요?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인데, 우리는 그렇게 예수님을 신뢰하는지요?. 백영민2017.06.28

동전 자국, 토리노 성의 진실 알려줄까프랑스 화폐 연구가, 성의 진의 입증하는 증거라 주장 토리노 성의의 얼굴과 머리 부분을 확대한 사진. 동전 자국이 토리노 성의(聖衣)의 진실을 밝혀줄 수 있을까.프랑스의 화폐 연구가 아고스티노 스페라차 박사가 토리노 성의에 나타난 남성의 시신 형상 가운데 눈 부위에 불룩하게 솟은 것은 A.D. 29년쯤 빌라도 총독 시절에 주조된 렙톤 동전<사진> 자국이라고 RCF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그는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밝혀낸 이 자국은 성의의 진실을 입증할 추가 증거”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성 요한 주교좌 성당에 있는 이 성의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감싼 천이라고 전해지는 길이 436㎝, 폭 109㎝ 수의다. 성경은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과 니코데모 등이 “예수님의 시신을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관습에 따라, 향료와 함께 아마포로 감쌌다”(요한 19,40)고 전하는데, 바로 그 아마포다. 이 성의는 30년 전 토리노대교구 의뢰로 조사에 착수한 3개 연구소가 ‘13세기 위조품’이라고 결론 내린 이후 진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연구소들은 피 묻은 흔적과 못 자국 혈흔, 구타당해 눈 부위가 부어오른 흔적 등 예수의 수의라고 볼 수 있는 단서를 많이 찾아냈다. 하지만 방사성 탄소 동위원소 실험 결과 아마포가 1260~1390년 사이, 즉 중세시대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조사 결과는 표본으로 떼어낸 천 조각이 16세기에 화재로 훼손돼 덧대거나, 후대에 여러 사람이 만진 가장자리 끝단이라는 반론에 부닥쳤다. 과학자들도 샘플 채취와 분석 실험 방법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라차 박사가 이번에 눈 부위에 있는 동전 자국을 상세히 규명한 것이다. 물론 그것이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통용되던 렙톤 동전 자국이라는 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스페라차 박사는 오른쪽 눈 부위 동전 자국에서 로마시대 점성술사들이 점을 칠 때 사용하던 열쇠 모양의 구부러진 막대(lituus) 형상을 포착했다. 왼쪽 눈에서는 제의용 컵(주전자) 형상을 발견했다. 예수에게 십자가형을 선고한 빌라도 총독이 통용시킨 렙톤 동전과 문양이 똑같다. 또 ‘UKAI’라는 철자를 읽어냈는데, 이는 티베리우스의 카이사르를 뜻하는 그리스어 ‘TIBERIOUCAIKAROS’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유다 사회에는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기 전에 시신 눈에 동전을 얹어 놓는 관습이 있었다. 그리스 사람들도 망자의 입안에 은전 몇 닢을 넣어줬다. 저승으로 가려면 스틱스 강을 건너야 하는데, 그때 뱃사공 카론에게 뱃삯을 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장례 풍습에 남아 있는 노잣돈 개념이다.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 등은 “유다인들의 장례 관습에 따라”(요한 19,40) 시신을 수습했다. 그러나 그의 연구 결과가 결정적 증거가 될지는 미지수다. 학설과 주장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교황청도 ‘신비의 영역’으로 남겨놓자는 입장이다. 김원철 기자 cpbc2017.06.20
![[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 (9) 2세기 ④ - 순교 영성](//cpbc.co.kr/CMS/newspaper/2017/01/rc/668557_1.0_titleImage_1.jpg)
[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 (9) 2세기 ④ - 순교 영성하느님 은총으로 피어나는 순교의 꽃 초대 그리스도교가 겪었던 여러 가지 시련 중에 가장 큰 것은 박해와 순교였습니다. 사실 유다교인도 순교를 경험했습니다. 기원전 2세기경 시리아 임금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는 이교 숭배를 거부하고 유다교 전통을 지키려던 유다인들을 참혹하게 죽였습니다. 율법 학자였던 엘아자르(2마카 6,18-31 참조)와 한 어머니와 일곱 아들(2마카 7,1-41 참조)의 순교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초대 그리스도인 중에서 첫 순교자는 스테파노 부제였고(사도 7,54-60 참조), 예수님의 제자 중에 첫 순교자는 야고보 사도였습니다.(사도 12,2 참조) 전승에 의하면, 베드로 사도는 “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일화를 남기고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참수형을 당했는데, 굴러떨어진 머리가 세 번 튄 곳에서 샘이 솟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사이에서 순교는 점점 영성 생활의 한 방편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순교 - 말로 하는 증언‘순교자’라는 그리스말 ‘마르튀스’는 신약 성경에서 ‘증인’이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발현하시어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6.48)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라고 말씀하셨습니다.이처럼 신약성경에서 ‘순교자’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전하며 그 내용이 참되다고 고백하고 증거하는 사람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이 단어는 ‘고백자’ 혹은 ‘증거자’로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초대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이야말로 진정한 구세주이시라는 신앙 고백을 하고, 그 내용이 진실하다는 점을 먼저 말로써 증언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순교’의 첫 번째 의미가 ‘말로 하는 증언’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순교 - 행동으로 하는 증언신약성경 후기 서간에서 베드로 사도는 여러 교회의 원로들에게 자신을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의 증인이며 앞으로 나타날 영광에 동참할 사람”(1베드 5,1)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앞으로 그리스도의 영광에 동참할 것이라는 언급에서 우리는 ‘순교’의 두 번째 의미가 ‘행동으로 하는 증언’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로마에서 순교한 안티오키아의 이냐티우스는 자신의 서간에서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본받는 길을 언급했습니다. “저로 하여금 제 하느님의 수난을 본받는 자가 될 수 있게 해주십시오.”(「로마인들에게」 6,3) “또한 주님을 본받는 사람들이 되고자 애씁시다.”(「에페소인들에게」 10,3)또한 그리스도를 본받고자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참 제자가 되고 그리스도를 만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상이 저의 몸을 볼 수 없게 될 때 저는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로마인들에게」 4,2) “불이나 십자가 또는 맹수들의 무리, 뼈를 비틀고 사지를 찢는 것, 온몸을 짓이기는 것, 악한 자의 잔인한 형벌, 이 모든 것이 저에게 오도록 내버려 두십시오. 그렇게 함으로써만 제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로마인들에게」 5,3)순교 - 피를 흘려 하는 증언스미르나에서 폴리카르푸스가 순교한 직후 저술된 「폴리카르푸스 순교록」(Martyrium Polycarpi)에서 우리는 ‘순교’의 세 번째 의미가 ‘피를 흘려 하는 증언’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가장 고결한 순교자들은 고문을 당하는 그 시간에 육체를 떠나 있다는 것과, 더구나 주님께서 그들 옆에 서서 그들과 이야기하신다는 것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 주었습니다.”(「폴리카르푸스 순교록」, 2,2) “나를 이대로 내버려 두시오. 나에게 불을 참을 힘을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이 못으로 (나를) 고정시키지 않아도 장작더미 위에서 움직이지 않고 견디어 내는 힘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폴리카르푸스 순교록」 13,3)하지만 피 흘리는 증언에서 주의할 점은 바로 순교는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야지 자기 스스로의 뜻을 따라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순교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을 칭찬하지 않습니다. 복음이 이처럼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폴리카르푸스 순교록」 4,1) “그들은 그리스도의 은총에 의지하였으며 이 세상의 고문들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폴리카르푸스 순교록」 2,3)결국 그리스도인은 피 흘리는 순교를 통해 영성 생활을 완성하고 하느님 나라에 들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한 시간의 대가로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 주님께서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이미 천사가 된 그들에게 이 좋은 것들을 보여 주셨습니다.”(「폴리카르푸스 순교록」 2,3)순교자 공경과 순교일 기념순교자와 관련된 신심은 더욱 발전하였습니다. 먼저 그리스도인은 순교자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고자 했습니다. “그 폴리카르푸스는 훌륭한 스승일 뿐만 아니라 탁월한 순교자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의 복음에 따라 일어난 그의 순교를 본받기를 열망합니다.”(「폴리카르푸스 순교록」 19,1) “우리는 순교자들이 왕과 스승께 비할 데 없는 애정을 쏟으므로, 주님의 제자들이며 본받는 사람들인 순교자들을 진실로 사랑합니다. 우리도 그들의 (순교에) 동참하고 동료 제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폴리카르푸스 순교록」 17,3)다음으로 그리스도인은 순교자의 유해를 모시고 기도하며 순교자 기념 축일 거행을 원했습니다. “그 뒤 우리는 보석보다 더 귀하고 금보다 더 값진 그의 유골들을 모아 적당한 곳에 묻었습니다. …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이전에 투쟁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앞으로 순교할 사람들이 단련하고 준비하도록 그가 순교한 날을 기념하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폴리카르푸스 순교록」 18,2~3)그러므로 순교 영성이란 먼저 그리스도의 수난에 기꺼이 동참하며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것입니다. 또한 평소에 순교에 대한 열망을 가지되, 순교 기회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허락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모습은 그리스도를 본받는 길이고, 그리스도를 본받는 모습은 그리스도를 만나는 길입니다. 이것이 신비체험의 여정이며, 피 흘리는 순교에 담긴 영성 생활입니다. 2세기에 꼴을 갖춘 순교 영성은 한동안 그리스도인 영성 생활의 한 축을 이뤘습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영성신학 교수> cpbc2017.01.18

사순 시기, 수난과 죽음 묵상으로 영적 깊이를 더하다 가톨릭출판사가 사순 시기를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영적 삶을 깊게 할 수 있는 신심 서적 3권을 잇달아 출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예수, 여기에 그가 있었다 2」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데이비드 나이트 지음 / 가톨릭출판사 편집부 옮김 / 2500원)은 제목 그대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비로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 묵상 기도서다. 십자가의 길 묵상은 대개 고통에 초점을 둔다. 하지만 책은 고통을 넘어서서 우리의 참희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십자가의 길 각 처마다 함께 기도할 주제가 있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되새기는 묵상, 다 같이 바칠 수 있는 기도로 구성돼 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도’도 수록돼 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피정과 워크숍을 지도하고 있는 저자 데이비드 나이트 신부는 “십자가의 길은 세상을 구원하는 열쇠”라며 “십자가의 길은 우리에게 죽고 부활하는 은총의 길을 끊임없이 열어줄 뿐 아니라 삶을 더욱 충실하게 살도록 이끌어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통받는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는 예수님을 따라 고통받는 이들을 안아주시는 교황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바치자”고 권고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박정애 옮김 / 1만 2000원)는 21세기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영성가로 떠오르고 있는 조앤 치티스터 수녀의 구약성경 코헬렛 묵상서다. 코헬렛은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3,1)고 가르친다. 저자는 이 말씀을 토대로 태어날 때, 잃을 때, 사랑할 때, 웃을 때, 전쟁의 때, 치유될 때, 죽을 때, 평화의 때 등 인생의 16가지 순간을 주목하고 이것은 한 번 거쳐 가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반복해 찾아온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16가지 순간은 단순히 물리적인 상황이 아니라 영적인 시기와 때를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실패하고 좌절하는 순간은 ‘잃을 때’이므로 우리가 잡고 있던 것을 놓아 버릴 때이며, 영혼을 비우고 다시 시작할 기회의 때라고 가르쳐 준다.조앤 치티스터 수녀는 성 베네딕토회 소속으로 40년간 교회 쇄신과 영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저술과 강연을 했으며 인권과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영성가다. 저자는 주제마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지켜야 할 것은 분명하게 지키고, 변화가 필요한 일에 적극 투신할 것”을 권고한다. 「예수, 여기에 그가 있었다 2」(오영민 옮김 / 1만 5000원)는 예수회 사제이며 미국 가톨릭 주간지 ‘아메리카’의 집필 및 기획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는 제임스 마틴 신부의 예수 탐구 여행기다. 저자는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하면서 체험한 예수님을 생동감 있게 전하고 성경을 통해 예수님이 어떠한 분이셨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예수님의 탄생부터 공생활까지 쓴 「예수, 여기에 그가 있었다 1」에 이어 2권에서는 예수님의 공생활 중의 여러 기적,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다루고 있다.저자는 “이 책은 내가 공부한 예수님, 내가 따르는 예수님, 내가 성지에서 만난 예수님을 당신도 만나 보도록 보내는 초대”라며 “내가 이 책을 쓰면서 깨달은 것은 사람은 결코 그분을 완전히 다룰 수도 완전히 설명할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독자에게 “이 책을 계기로 예수님에 대해 더 많이 탐구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 책을 통해 당신은 나의 예수님을 만났다. 이제 당신 자신만의 예수님을 만나라”고 예수 탐구 여행을 추천한다.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백영민2017.03.16

달력과 다이어리로 새해 준비하세요! 교회 전례력으로 새해인 대림 시기가 성큼 다가왔다. 새해를 준비할 때마다 서둘러 챙기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달력이다. 교회 출판사들이 선보인 새해 달력과 다이어리를 모아봤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달력가톨릭출판사는 다양한 달력을 제작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벽걸이 달력 3종과 숫자 달력 2종, 탁상 달력 등 총 9종이다. 벽걸이 달력은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 △자연 속의 성전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을 선보였다.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미사 열두 장면을 전례 순서에 맞게 꾸몄다. ‘자연 속의 성전’은 자연과 어우러진 성당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은 정미연 화백의 성화 작품을 전례력에 맞게 구성해 놓았다. 구입 문의 : 02-6365-1800, 가톨릭출판사기쁜소식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기원과 성화를 주제로 한 벽걸이 달력 2종을 선보였다.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시복 시성을 위해 기도합시다- 어화 벗님네야 우리 본향 가사이다!’는 최 신부의 출생지와 사목지, 선종지 현장 사진과 함께 시복시성 기도문, 약력, 주요 사목지 지도 등을 수록했다. 1년 내내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하고 순례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것이 특징. ‘주님을 찬미하여라’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성화 작품과 관련 성경 말씀을 실었다. 구입 문의 : 02-762-1194, 기쁜소식분도출판사는 벽걸이 달력 4종 △친구, 프란치스코 △이탈리아여행 VIAGGIO IN ITALIA △김이슬의 감성 여행 △겸재 정선 화첩 캘린더를 준비했다. ‘친구, 프란치스코’는 독일의 저명한 만평작가 게르하르트 메스터의 카툰을 통해 누구와도 친구가 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을 더 가까이에서 섬기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친근한 만화와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촌철살인의 묵상 글이 실려 있다. ‘김이슬의 감성 여행’은 마치 동화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감성적 그림으로 가득하다. ‘이탈리아 여행’은 모두가 평생 꼭 한번은 가고 싶어하는 나라 이탈리아의 문화 유적들을 담고 있다. 구입 문의 : 054-970-2400, 분도출판사 인쇄 사업부 다이어리 생활성서는 ‘Bible&Life 소금 다이어리’를 준비했다. 마음의 ‘소금’ 같은 성경 말씀을 다이어리 곳곳에 채워져 있다. 주간 계획표에는 주일 복음의 핵심 내용을 실어 한 주간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도와 감사할 내용을 적을 공간을 마련해 뒀다. 메모 공간이 충분한 것이 장점. 가톨릭 주요 기도문과 성경 읽기표가 실려 있다. 1만 원. 구입 구입 문의 : 02-945-5987 생활성서 평화신문2016.11.09
![[하느님과 트윗을] (11) 예수님은 여성을 차별하셨나요?](//cpbc.co.kr/CMS/newspaper/2017/07/rc/689145_1.0_titleImage_1.jpg)
[하느님과 트윗을] (11) 예수님은 여성을 차별하셨나요?남성은 부성, 여성은 모성 지닌 상호 보완적 관계 하느님과 트윗을 문 : 예수님은 여성을 차별하셨나요?답 : 사도들의 명단을 살펴보면, 예수님이 여성을 남성보다 낮게 평가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서를 자세히 보면 예수님이 여성을 존중하셨고, 높이 평가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여성들은 예수님의 삶과 사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다른 인간과 마찬가지로 여인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의 사명에서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교회는 마리아가 천상 성인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고 믿습니다.예수님의 제자인 여인도 많았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가 대표적입니다. 그녀는 다른 여인들과 더불어 예수님과 함께 다니면서 예수님의 일을 재정적으로 지원했습니다.(루카 8,1-3 참조)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예수님과 함께 남아 있던 몇 안 되는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예수님은 여성들을 차별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여인들에게, 죄 많은 여인에게까지도, 개방적이고 존중하며 받아들이는 태도로 온화하게 다가가셨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많은 곳에서 여성에 대한 대우를 개선했습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의 여러 지역에 비해 서구 사회에서 여성들이 더 많은 권리를 갖게 된 이유는 바로 그리스도교 때문입니다. 여성들은 신앙을 전수하는 데에서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티모테오 성인은 자신의 어머니와 할머니에게서 신앙을 물려받았지요.(2티모 1,5 참조) 미사 전례에 성녀의 이름이 나오기도 합니다. 성모 마리아, 펠리치타, 페르페투아, 아가타, 루치아인데요. 이들은 모두 초세기 교회에서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성녀를 공경합니다. 후대에는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이 많은 여성이 이웃을 돌보는 데 애썼고, 병원과 학교 등에서 헌신했습니다. 여성 가운데는 위대한 학자들도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친 최초의 여교수인 마리아 아녜시 같은 이가 대표적이지요. 또 기도와 교회를 위한 봉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예수님께 바친 많은 수녀도 있습니다.문 : 왜 예수님은 남자들만을 사도로 선택했을까요?답 : 어떤 이들은 예수님이 당시 관습 때문에 사제직을 남자들에게 한정하셨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미 당시의 지배적인 관습들을 많이 거스르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맨 먼저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셔서 당신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살아났음을 사도들에게 알리고 분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여자들의 증언을 남자의 증언보다 낮게 평가하던 사회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를 ‘사도들의 사도’로 만드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남자들만 사도로 선택하셨기 때문에, 그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을 비롯해 사제와 부제들도 오직 남자뿐입니다. 그럼에도 성경에 나오는 창조와 구원에 관한 말씀을 잘 살펴보면 하느님의 눈에는 남자와 여자가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시에 남자와 여자가 정확하게 똑같지 않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남성은 부성을 지니게 돼 있고, 여성은 모성을 지니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러한 상호 보완적 소명에 부합하게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당신을 따르라고 부르십니다.여성과 남성은 하느님의 눈에 평등합니다. 하느님은 남성과 여성에게 서로 다르지만, 상호 보완적인 소명을 주셨습니다.정리=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김지항2017.07.19
![[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 (54) 13세기 ② - 도미니코와 설교자들의 수도회](//cpbc.co.kr/CMS/newspaper/2017/12/rc/704828_1.0_titleImage_1.jpg)
[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 (54) 13세기 ② - 도미니코와 설교자들의 수도회설교로 영혼 구원 힘쓰고 묵주기도 전통 전해 중세 중기에 다양한 수도회가 속출하자 지역 주교들은 자신들의 사목 활동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했는지 새로운 수도회의 출현을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주교들의 이런 불평 때문에 1215년 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는 새로운 수도회 설립을 더 이상 승인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이미 새로운 수도회가 태동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가톨릭 교회는 ‘탁발 수도회(Mendicant Orders)’라는 새로운 형태의 수도회를 승인했습니다. 성모 마리아에게 묵주를 받는 성 도미니코를 그린 유리화. 출처=가톨릭굿뉴스 이단 척결과 이단자 개종에 전념한 도미니코스페인 카스티야(Castilla) 지방 부르고스(Burgos) 인근 칼레루에가(Caleruega) 출신 도미니코(Domingo de Guzmn, 1170~1221)는 어린 시절부터 성직자였던 외삼촌에게 위탁되어 라틴어를 비롯하여 성직을 준비하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청소년 시절에 도미니코는 이후 1212년 스페인에서 최초로 대학이 설립될 도시인 팔레시아(Palecia)에서 약 10년간 인문학과 신학을 공부했으며, 1196년쯤 사제품을 받고 오스마(Osma)교구 의전 사제단에 참여했습니다. 도미니코는 1199년에 의전 사제단을 의전 수도회로 되살리고, 1201년에 의전 수도회 부원장에 선출되면서 청빈 생활과 관상 생활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하지만 도미니코는 1203년과 1205년 오스마의 주교 디에고(Diego de Acebo, 재임 1201~1207)가 왕실 대사 자격으로 북유럽을 여행하는 데에 동행하면서 전환기를 맞이했습니다. 관상 생활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던 도미니코는 랑그독(Languedoc)에 이단 때문에 발생하는 위험을 목격하고, 그 당시 교회의 현실을 느끼며 교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도미니코는 1206년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Montpellier)에서 알비파, 발덴서파, 카타리파에 대항하는 시토회 출신 교황 사절들을 만난 후, 교황이 맡긴 임무인 이단 척결에 투신하기로 결심했습니다.1206년 말 도미니코는 알비파에서 다시 가톨릭교회로 돌아온 여성들을 받아들일 목적으로 프루이유(Prouille)에 여자 수도원을 설립했으며, 이 수도원을 기반으로 설교에 전념했습니다. 1214년 도미니코는 동료 설교가들과 함께 공동체 설립 계획을 세우고, 1215년에 툴루즈(Toulouse)로 이주해 교황 사절의 동의와 지역 주교 풀크(Foulques de Toulouse, 재임 1206~1231)의 승인을 얻어 수도원을 설립했습니다. 특히 풀크는 도미니코와 동료들에게 교구 전역을 순회하며 교구민들이 신앙과 윤리를 지킬 수 있도록 설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의전 수도회를 기반으로 설립된 탁발 수도회도미니코와 풀크는 1215년 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가 열린 로마를 방문해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Innocentius PP. III, 재임 1198~1216)에게 설교를 목적으로 하는 새 수도회 설립 승인을 요청했으며, 교황에게 구두로 약속을 받았습니다. 1216년 말~1217년 초 도미니코는 다시 로마를 방문해 교황 호노리우스 3세(Honorius PP. III, 재임 1216~1227)에게 ‘설교자들의 수도회(Ordo Fratrum Praedicatorum)’라는 명칭으로 도미니코회 설립을 공식으로 승인받았습니다. 다만 새로운 수도회를 더 이상 승인하지 않겠다는 라테라노 공의회의 결정 때문에, 도미니코회는 아우구스티누스 수도 규칙을 따라야 했으며, 당분간 프레몽트레회 지도를 받아야 했습니다.의전 수도회의 영향을 받은 도미니코회는 수도 생활과 사목 활동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영성 생활을 실천했습니다. 먼저 도미니코회는 청빈, 정결, 순명의 복음삼덕에 대한 수도 서약을 하고 관상 생활을 지향했습니다. 다만 베네딕토회나 시토회와 같은 기존의 수도회가 함께 모여 장엄하게 성무일도를 바치면서 관상 기도를 실천했다면, 도미니코회는 노래를 부르듯이 가락에 맞추어 짧고 간략하게 성무일도를 바치면서 그 시간마저 주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설교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때로는 혼자 성무일도를 바칠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도미니코회가 관상 생활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도미니코회는 참회의 금욕 생활을 실천했습니다. 특히 도미니코는 수도회 형제들이 문전걸식할 수 있는 탁발 제도를 허용했습니다.한편 도미니코회는 교회와 교황과 신앙의 진리에 충실한 하느님 중심적이며, 그리스도론적이고 사제적인 영성 생활을 실천했습니다. 즉, 세상 만물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신 하느님께 초점을 맞추고, 하느님께 돌아갈 수 있는 길로써 그리스도에게 초점을 맞추며, 미사성제, 특히 성체성사에 초점을 맞추는 영성 생활을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훗날 도미니코회는 그리스도에 대한 특별한 신심을 발전시켰습니다. 또한 도미니코회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심 운동에서 자연스럽게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을 유추해 실천했습니다. 특히 도미니코회는 묵주기도 전통을 우리에게 전해 주었습니다.복음 선포 위해 신학 연구에 몰두한 도미니코회하지만 무엇보다도 도미니코회는 사도적인 영성을 살았습니다. 도미니코회는 복음서에 나오는 가난한 그리스도, 설교하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완덕으로 나아가려고 했습니다. 도미니코회는 회헌에서 수도회 설립 목적이 설교를 통해 인간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의 영혼에 유익함을 제공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복음 선포야말로 도미니코회가 포기할 수 없는 영적인 사명이었습니다.따라서 도미니코회는 수도자들이 공부를 가장 중요한 의무로 여기고, 늘 새로운 것을 연구하여 하느님 말씀을 진실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거룩한 진리를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연구하는 것이 수도회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도미니코는 수도회 형제들이 신구약 성경을 꾸준히 연구하기를 늘 강조했습니다.도미니코회는 일찍이 대(大) 알베르투스(Albertus Magnus, 1200~1280)와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4/25~1274)와 같은 걸출한 신학자들을 배출했습니다. 쾰른(Kln)에서 신학을 공부한 알베르투스는 독일 각지에서 강의하며 명성을 알렸고, 파리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가 도미니코회가 쾰른에 설립한 수도회 대학에서 초대 학장을 역임했습니다. 알베르투스는 철학과 신학뿐 아니라, 자연과학에도 조예가 깊어 ‘보편 박사’라 불렸습니다. 알베르투스의 제자였던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체계로 하느님 존재를 증명한 「신학대전(Summa Theologiae)」을 저술하며 독보적인 신학 사상을 확립했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파리와 로마를 오가며 교수 생활과 저술 작업을 왕성하게 했으며, ‘보편 박사’ 혹은 ‘천사 박사’라고 불렸습니다.카스티야 지역에서 11세기 중반에 이미 아랍계 이슬람교도인 무어인들을 몰아내고 그리스도교 신앙을 회복하며 활기를 띠던 분위기에서 성장한 도미니코는 프랑스 내에 이단을 척결할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게다가 의전 사제단과 의전 수도회를 차례로 경험했던 도미니코는 엄격한 청빈 생활과 관상 생활 속에서도 복음 선포의 사목 활동에도 강한 의욕을 불태웠습니다. 다만 인간 이성 활동을 강조했던 도미니코회는 인간 의지와 사랑에 기반을 두었던 전통적인 신비체험을 등한시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영성신학 교수> 백영민2017.12.13
![[[성경 속 도시] (54) 카나](//cpbc.co.kr/CMS/newspaper/2015/07/rc/583066_1.0_titleImage_1.jpg)
[[성경 속 도시] (54) 카나예수, OO 혼인 잔치에서 첫 기적을 카나 기적 기념 성당의 제단. 중앙에는 예수님의 첫 기적을 상징하는 물동이 6개가 놓여져 있다. 리길재 기자 카나는 히브리어로 ‘갈대’라는 의미를 지닌다. 보통 이스라엘 사람들은 카나라고 하면 두세 군데 지역을 지칭한다. 하나는 레바논 지역에 있고 나머진 오늘날 요한 복음에서 언급하고 있는 카나인데, 같은 지명이 두 곳에 있다. 하나는 키르벳 카나로, 나자렛에서 약 13km 떨어진 외딴 언덕 꼭대기에 현재는 폐허로 남아 있는 장소이다. 이곳에서 무덤과 지하 유골 안치소 등 중세기의 흔적들이 발굴되었다. 다른 하나는 카파르 카나로, 나자렛에서 북동쪽으로 6km 떨어진 갈릴래아 호수 티베리아로 내려가는 지방도로 변에 있는, 현재는 작지 않은 규모의 지방 도시이다. 요한 복음의 카나는 카파르 카나요한 복음에 나오는 카나가 어디인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있지만 17세기에 가톨릭은 카파르 카나를 공식 성지로 인정했다. 그래서 이곳을 가톨릭 교회와 그리스 정교회가 요한 복음에 나오는 카나로 믿고 있다. 이곳에는 로마ㆍ비잔틴 시대(약 1000~2000년 전)에 큰 유다 지역사회가 존재했다. 한때는 주민들 대개가 그리스도교인이었지만 오늘날 이곳 카나 주민들은 대부분 무슬림이다. 카나 마을의 중심지에는 고대 빌딩과 매장 동굴의 유적들이 몇 개 있다. 이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은 예수님의 포도주 기적을 기념해 건립한 가톨릭 성당이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세운 카나의 첫 기적 기념 성당은 마을 중심에 있다. 이 마을의 서쪽에서 로마인 무덤과 함께 우물이 발견됐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은 1641년부터 이 유적지를 사려고 노력했으나 거의 200년이 지나서야 겨우 소유할 수 있었다. 1997년 가을에 성당을 보수하면서 대대적인 고고학 발굴 작업이 실시되었는데 초세기 유다교 시나고그와 그리스도인 무덤, 그리고 5세기경의 아람어 모자이크 등이 발굴되기도 했다. 성경에서 보면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중간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결국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우게 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기적을 행하셨다(요한 2,1-12). 이처럼 카나가 성경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혼인 잔치에 참여해 첫 기적을 행하신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요한 2,11).예수님의 제자 나타나엘의 고향성경 속 카나가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나타나엘의 고향이기도 하다.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요한 21,2).이곳 카나 기적 기념 성당은 매년 많은 성지 순례객들이 찾는 장소다. 이곳에서 결혼식을 하면 행복하게 산다고 해 많은 신혼부부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거행하고 있다. 또 혼인 갱신식을 하는 전통이 발달해서 순례객 중 부부들은 혼인 갱신식을 하기도 하는데 한국어로 된 혼인 예식서가 비치돼 있기도 하다. 마을 중심의 교회 거리가 재개발되면서 신앙 중심지로 연결하는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순례객들은 광장과 산책로를 따라 기도와 묵상을 하며 현대식 여행의 편의와 신앙적 경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평화신문2015.07.21
![[하느님과 트윗을] (13) 기적은 무엇인가요](//cpbc.co.kr/CMS/newspaper/2017/08/rc/690543_1.1_titleImage_1.jpg)
[하느님과 트윗을] (13) 기적은 무엇인가요하느님만이 행하시는 초자연적 사건 문 : 기적은 무엇인가요.답 : 하느님이 자연의 힘을 넘어서는 뭔가를 하실 때,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부릅니다. 하느님은 물리적 세계에 적용되는 법을 만드셨고, 그것을 철회하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기적은 하느님의 개입으로 이러한 물리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일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과학으로는 기적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기적은 초자연적입니다. 한 가지 예로 예수님이 라자로가 죽은 지 며칠 지나서 그를 죽음에서 되살리신 일을 들 수 있습니다.기적은 불가사의한 활동들과 완전히 다릅니다. 예컨대 UFO 같은 것은 세상을 놀라게 할지는 모르지만 거의 믿을 수 없습니다. 미래를 알아내기 위한 타로, 점괘, 손금, 점성술과 같은 것들도 믿을 수 없습니다. 그것들은 우리가 하느님께 둔 믿음과 희망을 거스르기에 나쁩니다. 교회는 이런 것들에 아주 분명한 입장을 보입니다.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미래에 건전하지 않은 호기심은 이 신뢰를 약하게 합니다. 하느님은 때때로 예언자들과 여러 성인에게 미래에 일어날 일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하느님께 특별하게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일어나는 예외적인 경우였지요. 문 : 기적은 계속 일어나나요.답 : 하느님만이 전능하신 창조주이시고 진정으로 기적을 행하실 수 있습니다. 비록 우리는 기적을 일으킬 수 없지만, 기적이 일어나도록 기도할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99년에 아돌프 도르만스는 성 안드레아의 가롤로 성인에게 질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의사들은 그에게 회복될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했지만, 그는 치유를 받았습니다. 의사들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도르만스가 치유된 일은 진정한 기적의 한 예입니다. 그의 체험은 신앙의 치유자로 자처하여 대중적 관심을 받고자 하는 사람의 모임에서 일어난 체험과는 달랐습니다. 하느님은 그런 모임에서도 기적을 행하실 수는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쇼맨십에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성경에서는 거짓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을 따르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아무 영이나 다 믿지 말고 그 영이 하느님께 속한 것인지 시험해 보십시오. 거짓 예언자들이 세상으로 많이 나갔기 때문입니다.”(1요한 4,1)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올바르게 살고자 한다면, 하느님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두시는 신비스러운 ‘도로 표지판’을 읽고서 삶의 계획을 식별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점성술도, 점술도 전혀 소용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진정한 기도입니다. 진정한 기도에는 언제나 하느님의 법에 따라 살려고 하는 결단이 수반돼야 합니다.”(1998년 9월 6일 삼종 기도)문 : 요술은 어떤가요. 답 : 요술은 인간이 자연에 대해 힘을 행사하려는 시도인데, 이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오로지 하느님께만 속하는 능력을 자연 세계나 악령에게 속하는 것으로 돌리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어떤 종류든 요술에 의지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질병을 치유하기 위한 마법의 묘약처럼 순수하게 보이는 것들도 위험합니다. 우리의 이성과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약하게 하기 때문입니다.하느님은 당신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성장하도록 돕고자 기적을 행하시곤 합니다. 이에 반해 요술은 그 어떤 종류라도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합니다.정리=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김지항2017.08.01

알면 알수록 깊어지는 성모신심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성모님과 관련한 신간들이 쏟아졌다. 그중 3권의 책을 소개한다.믿는 이들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김종수 주교 지음/가톨릭출판사/7000원김종수(대전교구) 주교가 본당 신부로 사목하던 시절 어려운 교본을 열심히 연구하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보고 성모님을 쉽게 알려주고자 쓴 글이다.책은 한 마디로 성모 마리아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먼저 성모 마리아에 대한 구약과 신약 성경 구절을 자세히 살펴보며 저자의 묵상을 더했다. 창세기부터 요한 묵시록까지 성모 마리아를 직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성경 말씀을 새기다 보면 구원의 역사에서 성모님께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 역할을 하고 계신 분임을 체감하게 된다.이 책은 또 성모 마리아에 관한 4가지 믿을 교리 곧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 원죄 없이 잉태되심, 승천하심을 쉽게 풀이해 주고 있다. 그리고 교회가 공식으로 인정한 성모님의 3대 발현지인 멕시코 과달루페, 프랑스 루르드, 포르투갈 파티마를 소개하고 있다.성모님 가슴에 달린 어여쁜 노리개장재봉 신부 지음/에스델/1만 1000원부산교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60년을 맞아 부산 바다의 별 레지아 지도 신부로 있는 장재봉 신부(부산교구 선교사목국장)가 펴낸 훈화집이다.책은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닮고자 하는 성모님의 믿음과 사랑을 담고 있다. 레지오 간부의 역할과 레지오 마리애 용어, 왜 교본이 중요한지 등 레지오 단원으로서 알아야 할 것들도 망라하고 있다. 장 신부는 성모님처럼 믿음을 갖는 방법으로 묵주기도를 하고, 성모님의 적극적 협력자로서 단순한 삶을 살아갈 것을 레지오 단원들에게 권고한다. 또 성모님을 성실히 따르는 여덟 단계의 영신적 수련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성모님의 신실한 신앙에서 나오는 온유한 마음, 겸손한 마음을 따르며 살아가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야말로 아름다운 삶을 구현하는 사람들”이라며 “이 훈화집은 성모님과 함께 살아가려는 레지오 단원들의 좋은 길잡이이며 소중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장재봉 신부는 “책 제목인 ‘성모님 가슴에 달린 노리개’처럼 삶이 어여쁘기를 기대하면서 맛깔난 세상을 위해서 가미되는 소금이기를 기도드렸고, 단원 한 분 한 분이 주님의 나라 확장에 든든한 일꾼이 되길 희망하면서 이 책을 썼다”면서 “모든 레지오 단원들의 마음이 성모님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열렬한 사랑으로 채워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구입 문의 : 051- 629-8720, 부산교구 선교사목국 충실한 제자 마리아 충실한 제자 마리아김일영 신부 옮김/마리아니스트 에셈북스/1만 원미국 데이턴대학에서 신학과 마리아론을 가르치고 있는 마리아수도회 버트란드 부비 신부가 자신의 삶을 통해 기도와 학문으로 경험한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고백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신약 성경에 나타난 성경 자료와 제자 직분에서 선구자로서의 성모님의 역할에서 드러난 마리아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리아에 대한 성경적 접근은 예수님의 제자들과 비교되면서도 그 제자들을 오히려 능가한다. 그래서 마리아는 아들 예수님을 따르는 강한 개인으로 비치기도 하고 남성 지배적인 문화에서 나타난 매우 인간적인 여인으로도 그려진다. “그녀는 그녀의 고유한 삶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온전하고도 책임감 있게 받아들임으로써 믿는 이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이는 그녀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했으며 애덕과 봉사의 정신이 활동의 원동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첫 번째이자 가장 완전한 그리스도의 제자이기 때문에 따라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13쪽).책의 가장 큰 특징은 마리아의 고유한 제자 직분이 지나치게 감미롭거나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인격체의 이미지가 아닌, 우리의 제자 직분을 위해 실천한 전형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리스도인은 마리아의 특별한 제자 직분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저자는 책에서 마리아는 성모상으로 존재하는 여인이 아니라 예수님을 창조적으로 따르도록 우리를 부르시는 믿음의 제자라고 밝힌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믿는 제자, 가장 믿음이 깊은 여인이다. 또한 나자렛 예수를 따랐던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온전히 투신한 경험을 우리에게 보여주며, 오늘날 우리를 충실한 제자로 이끄는 여인이다. 책은 우리에게 마리아께서 “무엇이든지 그분이 시키는 대로 하여라”는 말씀을 들려주고 있다고 끊임없이 말한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백영민201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