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중동 폭력 중단‧외교적 해결 촉구…유럽 산불 피해 기도7월 26일 카스텔 간돌포 주일 삼종기도 메시지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7월 26일, 카스텔 간돌포의 자유의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했다. 교황은 성지와 중동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대화, 외교, 그리고 기도를 촉구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중동 지역의 격화되는 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군사 작전의 즉각 중단과 대화와 외교를 통한 정의로운 평화 정착에 나설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교황은 어제(26일) 여름 휴가지인 이탈리아 카스텔 간돌포 사도궁에서 주일 삼종 기도를 주례하며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안과 가자 지구 민간인 피해 우려 교황은 메시지에서 최근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에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는 비극적인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모든 인간의 동등한 존엄성과 권리에 기반을 둔 정의로운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군사 행동과 일방적인 결정을 거부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중동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새로운 협상 촉구 교황은 또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군사 작전이 초래한 인도주의적 위기도 경고했다. 군사 작전의 강화로 폭력과 파괴가 만연해지면서 수많은 민간인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고 식수와 전력 부족 사태도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공격을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을 시급히 다시 열어야 한다"며 "이 지역 전체가 간절히 바라는 평화가 바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서안 지구 텔 마을의 총격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4명과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사망하고 이스라엘 측이 해당 지역 작전 강화를 발표하는 등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특히 미군이 약 2주간의 이란 공습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국제사회는 중동발 전면전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당사국 간 중재와 외교적 대화 채널을 가동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7월 26일 카스텔 간돌포에 모여 삼종기도를 드리는 순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WTN 뉴스 전 세계 전쟁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 아울러 교황은 전 세계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을 권고했다. "주님께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권력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생각을 밝혀 주셔서 화해와 평화가 속히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유럽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 한편, 교황은 최근 프랑스 남서부와 스페인 중부를 휩쓴 파괴적인 산불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곳에서는 현재 섭씨 42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폭염과 강풍 그리고 장기 가뭄 속에서 산불이 급격히 확산해 약 27만 명에 달하는 피난민이 발생하고 비상 구조 체계가 차질을 빚는 등 심각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교황은 피해 주민들과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구조대원들을 위한 기도를 간곡히 당부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7월 26일, 로마 근교 카스텔 간돌포의 자유의 광장에서 집전하는 삼종기도를 앞두고 수녀들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현수막에는 "레오 교황님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OSV 교황, 레바논 새 마론파 복자 탄생 축하 교황은 또 전날(25일) 레바논에서 거행된 엘리아스 호아예크 총대주교의 시복을 축하했다. 교황은 '대 레바논의 아버지'로 불리는 새 복자의 전구가 레바논과 전 세계 마론파 가톨릭 신자들에게 평화가 함께하기를 축원했다. 엘리아스 호아예크 복자는 1899년부터 1931년까지 안티오키아의 마론파 총대주교를 역임했으며 성가정 마론파 수녀회를 설립했다. 교황,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기념 이와 함께 교황은 “내가 너를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성경 구절을 주제로 열린 ‘제6회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기념했다. 교황은 어르신들이 교회와 사회에 준 선물에 감사를 전하며, 이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보살핌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존중을 다 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오늘(27일) 바티칸으로 복귀한 뒤, 29일 수요일 카스텔 간돌포 찬미 받으소서 학교(보르고 라우다토 시)에서 안드레아 보첼리 재단이 주최하는 청소년 합창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종빈 선임 2026.07.27

교황청 방문 이 대통령,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봉헌'6·15 남북공동선언' 언급, "지금도 희망 불씨 살아있다 확신"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밖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앵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성 밖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복원 의지를 나타냈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미사를 집전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이 대통령의 노력에 공감하며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성 밖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두 눈을 감고 기도합니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가 봉헌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황금빛 타이 차림으로, 김 여사는 짙은 남색 투피스 차림으로 미사에 참여했는데, 경건함 속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의미입니다. 이 대통령은 미사 후 특별 연설을 통해 남과 북이 사실상 단절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밖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길 희망합니다." 이 대통령은 이 발언을 하면서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는 성경 문구를 인용했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을 언급하며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고른 대회 주제 성구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를 인용하며 "정부 역시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오늘날 우리 청년들에게도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으로 전해지길 희망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유흥식 추기경 겸 성직자부 장관과 입장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미사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집전했습니다. 유 추기경은 이 대통령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이 미사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우리는 어떤 이유로도 결코 평화를 포기할 수 없으며,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모두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하는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향한 이 대통령의 구상이 이뤄져, 평화와 연대에 있어서도 한국이 선도하는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늘 마음을 열고 경청하는 자세로 대결보다 대화가, 증오보다 화해가, 두려움보다 신뢰가 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우리 대한민국이 대통령님과 함께 온 세상에 증언하는 나라가 되길 간절히 빕니다." 유 추기경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이 대통령의 노력에 깊게 동할 뿐만 아니라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봉헌으로 교황청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내일 오전 레오 14세 교황을 만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청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7 서울 WYD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바티칸 협력 방안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 맹현균2026.06.14

가톨릭은 왜 '자비'를 강조할까? [앵커] 여러분은 '자비'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가톨릭은 왜 자비를 강조하는지, 성경과 전례 안에서 드러난 '자비'의 의미를 살펴봤습니다. 윤재선 기잡니다. [기자] 시민들에게 '자비'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 물었습니다. <손지숙 / 서울시 은평구> "일단 '자비'를 생각하면 나에게 나쁜 일을 어떤 사람이 행하였어도 제가 용서해주는 것이 자비라고…어느 종교든간에 자비롭다는 표현을 많이 쓰지 않을까요." 한 신자는 성당을 자주 나가지는 못하지만 미사 전례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박병헌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원주교구 남천동본당> "신부님이 이제 전례(안에서) 말씀하실 때 듣다 보면 (하느님 자비에 기대어) 반성도 하는 경우들이 많긴 하죠." 가톨릭 신앙인들은 미사 중 참회 예식과 함께 자비송을 바칩니다. 주례 사제의 사죄가 이어지고 <참회 예식>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아멘" 신자들이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하며 자비송을 노래합니다. <자비송> "그리스도님. 자비를, 자비를 베푸소서." 성경에서 '자비'는 매우 다양하게 드러나지만 주로 깊은 동정의 마음, 곧 연민과 관대한 용서 등을 뜻합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 23) 주님 혹은 하느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가엾이 여기시어'라는 표현은 성경에서 총 26절에 걸쳐 나타납니다. 탈출기 34장 6절에선 주님을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라고 고백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사도 바오로는 티토에게 보낸 서간(티토 3,5)에서 "하느님께서 자비하신 분이기에 우리를 구원해 주신다"고 선포합니다. 루카 복음에 나오는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루카 1,54-55)'라는 구절을 통해선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는 그리스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자비로움은 고생하는 사람을 쉬게 하고 굶주린 백성을 먹이시는 '오병이어' 기적에서도 드러납니다. 성경은 또한 그리스도인이 왜 자비로워야 하는지 일깨웁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라는 루카 복음 말씀이 대표적입니다. 예수님의 참행복 선언,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태 5,7)라는 말씀을 통해선 자비에 대한 교훈을 새길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을 내려 주시며 죄를 용서하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자비로 죄를 용서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드리며 일상에서 용서와 화해의 삶을 살아가는 것. 부활 시기를 지내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명입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 윤재선2025.05.26
![[人사이트] 박승렬 목사 "정치권·종교계 특혜 유혹 벗어나야"](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6/02/01/NEs1769902643795.jpg)
[人사이트] 박승렬 목사 "정치권·종교계 특혜 유혹 벗어나야""신천지·통일교 등 사이비 이단 피해자 보상 길 열려야" ○ 방송 : CPBC 뉴스 ○ 진행 : 김지현 앵커 ○ 출연 : 박승렬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앵커] 신천지 정교유착 비리 의혹 관련 뉴스 전해드렸는데요. 개신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맡고 계신 박승렬 목사님 모시고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희 스튜디오에 개신교 목사님을 모신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광입니다. ▷우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어떤 단체인지 소개부터 해주시겠어요? ▶네.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924년에 만들어져서 이제 100년이 좀 넘었습니다. 그래서 장로교회와 감리교회 또 성공회, 구세군, 루터회, 정교회 등 이렇게 개신교회의 다양한 교파들이 참여하고 있고요. 한국 기독교 사회운동 단체의 대표적인 YWCA와 YMCA 그리고 CBS 방송국 등 이렇게 사회 연합 단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네 그렇군요. 앞서 뉴스로 전해드린 정교 유착 비리의 중심에 있는 신천지 또 통일교를 개신교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요? ▶한마디로 사이비와 이단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이비와 이단은 우리 천주교에서도 동일하지만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교주를 숭배하고 또 성경을 믿는다고 하지만 또 다른 경전을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통일교는 대표적으로 원리 강론이라고 하는 거의 어록 수준의 이야기를 경전 삼아서 하고 있고요. 신천지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라고 하면서 하나님과 성경을 말하지만 결국 사이비와 이단이다, 이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정경유착 비리 의혹 검경 수사와 또 특검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에 대한 입장은 뭔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우리 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는 통일교와 신천지에 대한 특검 수사를 요청하고 또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통일교와 신천지에 대한 수사는 결코 종교 탄압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사이비와 이단이 저지른 정교 유착, 정치적인 비리 문제에 대해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 저희들은 아울러 사이비와 이단으로 인해서 피해를 겪은 피해자들, 개개인에 대한 사례도 수집하고 있는데요. 그들에 대한 보상도 길을 열어달라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지금 목사님이 말씀하신 정교 유착, 종교계도 그렇지만 정치권도 반성하고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이번에 일어난 일들이 결국 정치 자금을 얻는 일과 또 유권자들의 지지표를 확보하겠다라고 하는 그 욕심이 앞서서 결국 범죄를, 범죄적 행위가 나타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시민들에게 종교의 자유도 있고 정치의 자유도 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합법적인 틀 내에서 이루어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정치 자금을 제공하더라도 공개적으로 그리고 정당을 지지하더라도 공개적으로 참여를 하면 되는 것을 이렇게 불법적으로, 조직적으로 동원한다는 그런 불법 행위는 엄단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정교 유착을 끊어내야 할 텐데요. 종교계와 정치권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떤 노력을 하면 좋겠습니까? ▶먼저 정치권도 그렇고 종교계도 그렇고 특혜에 대한 유혹을 벗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정치자금을 모으려고 하는 어떤 정치인들의 욕망도 있고요. 또 종교계는 정치인들과 이렇게 연합해서 뭔가 국가로부터 특혜를 얻으려고 하는 이 욕망이 작동을 하고 있어서 이 문제가 생겼습니다. 결국 국가로부터 어떤 특혜를 누리려고 하는 종교인들의 스스로 좀 반성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종교가 우리 사회에서 그런 바른 종교가 뭔지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게 가장 급선무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회 구성원들도 그것을 보고 따를 수 있겠죠. 사이비에 빠지지도 않고요. ▶네. 특히 혐오와 거짓 선동, 이런 것을 좀 분별해 내도록 종교계가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주교와 개신교는 기독교의 한 뿌리 아니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의 바람직한 정치 참여는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그렇고 모든 종교인이 다 정치적인 자유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무엇보다 해야될 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람을 존중하고 생명을 사랑하는 그런 정치인 정치 세력을 지지하고 또 그런 정당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많은 정치인들이 자꾸 혐오와 거짓말을 이제 많이 하는데 그런 것을 좀 분별하도록 종교 우리 특히 천주교도 그렇고요. 저희 개신교도 그렇고 바른 정치가 뭔지에 대해서 자주 가르쳐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른 정치를 알려주는 바른 종교가 돼야겠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일부 개신교의 극우화 현상, 정말 일부이긴 합니다만 우려가 큽니다. 해법은 없을까요? ▶통계에 의하면 개신교인들 가운데 그 정치인이라고 하는 사람, 극우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약 21% 정도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약 80% 정도는 비극우적이고 아주 좀 정상적이고 상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1%가 어떤 교회 조직 또 무슨 단체, 이런 데서 조직화돼 있다보니까 목소리가 너무 커져 있습니다. 지금 우리 개신교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건 80%의 개신교인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조직하고 (목소리를) 더 올릴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 좀 노력해 가면 되지 않을까 싶고요.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80%의 그리스도인이 가지고 있는 생명과 사람을 존중하는, 이 기본 바탕을, 기본 신앙을 좀 더 널리 확산해 가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지금까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맡고 계신 박승렬 목사와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재선2026.02.01
김금희 작가, 신앙이 이끈 '첫 여름 완주'"가라앉다가도 붙들어주는 손이 생겼어요" [앵커] 김금희 작가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듣는 소설'로 새로운 독자층과 만났습니다. 「첫 여름, 완주」는 단지 형식만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신앙 여정과도 맞닿아 있는데요. 김정아 기자가 김금희 작가를 만났습니다. [기자] 베스트셀러에 선정되고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흥행한 「첫 여름, 완주」. 책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듣는 소설'로 먼저 세상에 나왔습니다. 출판사 '무제'의 박정민 대표가 제안한 프로젝트에 김금희 작가는 흔쾌히 응했습니다. 새로운 형식이자, 새로운 독자들을 만날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김금희 마리아 / 「첫 여름, 완주」 저자> "시각장애인 독자 분들 하면 우리가 점자나 이런 걸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음성 언어로 거의 80%가 그걸 사용하고 계신다는 것도 사실 몰랐거든요." 김 작가는 소리로 독서하는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직접 시각장애인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김금희 마리아 / 「첫 여름, 완주」 저자> "왜냐하면 그 경험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이제 제가 알아야 쓸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실제 시각장애인 분들이랑 같이 독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고 그 자리에서 되게 큰 용기를 주셨어요." 소설이 음성언어로 전달되는 만큼 김 작가는 촉각과 후각, 자연의 감각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는 시각장애인 독자들과의 만남에서 얻은 영감이었습니다. 「첫 여름, 완주」 여정의 시작은 김 작가가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작품 속 장소 '창세기 비디오'와 벽에 적힌 성경 구절, 할아버지의 말도 김 작가의 신앙생활에서 비롯됐습니다. <김금희 마리아 / 「첫 여름, 완주」 저자> "'창세기 비디오'도 당연히 제가 하고 있는 신앙생활에서 온 거고, 거기에 성경 구절도 사실 들어가 있어요. '불길이 사라지자 부드러운 속삭임이 들려왔다'라는 벽에 낙서가 있는데 성경 구절이고…" 2년 전 서울 공덕동본당에서 세례를 받은 김 작가. 우연히 들른 성당에서 주임 신부의 유쾌한 강론과 수도자의 따뜻한 환대로 자연스레 마음이 열렸다고 회상합니다. <김금희 마리아 / 「첫 여름, 완주」 저자> "전에는 뭔가 마음이 가라앉고 가라앉고 가라앉으면 끝 간 데 가라앉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가라앉다가도 이렇게 받쳐주시는 손이 계세요. 그래서 그 손을 잡는 기분이 들거든요." 「첫 여름, 완주」에도 신앙적 시선이 자연스레 녹아 있습니다. 신앙은 김 작가에게 희망과 사랑, 믿음이라는 단어를 다시 믿을 수 있게 했습니다. <김금희 마리아 / 「첫 여름, 완주」 저자> "너무 중요해서 너무 닳아버린, 현실에서는 닳아버린 단어들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그 단어들을 되살리는 데 제가 가지고 있는 글 쓰는 일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도 좋아하실 것 같고…" 세례를 받을 때, 김 작가는 "지혜를 청했다"고 고백합니다. <김금희 마리아 / 「첫 여름, 완주」 저자> "원하는 것 중에 하나가 죽기 전까지 최대한 내가 가지고 있는 불필요한 무지를 없애는 거, 그게 삶의 목표이기도 해서 천주교에 들어오면서 이 종교가 나한테 열어 보여줄 지혜의 세계를 기대하고 왔는데 그거는 정말 확실히 지금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문학과 종교의 역할은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김 작가. 김 작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난민과 이민자의 삶에 주목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김금희 마리아 / 「첫 여름, 완주」 저자> "지금 하늘나라에 계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책을 제가 너무 좋아했어요. 교황님은 늘 난민이나 이민자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이동하는 인간들에 대해서 생각을 요즘에는 많이 하고 있고…" 세상을 밝히는 신앙의 힘으로 김금희 작가는 또 한 번, 완주를 시작합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김정아2025.07.04

평화를 두드린 30분…이재명 대통령과 교황의 첫 만남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교황궁에서 레오 14세 교뢍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 방송 : CPBC 라디오 <행복을 여는 아침> ○ 진행 : 오수진 아가타 ○ 출연 : 김혜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드디어 만났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는데요. 오늘도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취재 중인 CPBC 김혜영 기자를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 오수진 : 김혜영 기자 안녕하세요. ▷ 김혜영 : 오늘도 로마에서 인사드립니다. 김혜영입니다. ▶ 오수진 : 이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첫 만남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어땠나요? ▷ 김혜영 : 현지 시간으로 어제 오전 이 대통령이 교황궁을 방문해 교황을 만났습니다. 이 대통령과 교황은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은 뒤, 배석자 없이 30분 동안 단독 면담을 가졌습니다. 이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레오 14세 교황 즉위 1년 1개월 만에 이뤄진 첫 만남인데요. 이 대통령은 검은색 수트에 회색 타이를 맸는데, 교황에 대한 존중과 신뢰, 그리고 세계 평화와 연대를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 오수진 :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 김혜영 : 핵심 화두는 예상대로 한반도 평화였습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면담 결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염원과 정부의 구상을 설명하고,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교황의 북한 방문 가능성이 논의됐는지 관심이 쏠렸는데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상세 내용을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여러 남북관계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교황 방북도 논의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오수진 : 교황의 방북은 교회에서도 관심이 큰 사안이죠? ▷ 김혜영 : 그렇습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교황의 방북 가능성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초청과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시절에도 방북 논의가 있었지만 성사되진 못했는데요. 결국 관건은 북한의 초청 의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입니다. ▶ 오수진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 김혜영 : 네, 이 대통령과 교황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의 방한도 정중하게 요청했습니다. 교황이 서울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다면, 한국 천주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오수진 : 이 대통령이 교황청 국무원 총리도 만났네요? ▷ 김혜영 : 네, 이 대통령은 교황 면담 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와 면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도 한반도 평화가 핵심 주제였는데요. 이 대통령이 복음 말씀인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를 언급하면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파롤린 추기경은 “인내뿐 아니라 희망도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교황청의 시각이 드러난 대목으로 보입니다. ▶ 오수진 : 이 대통령과 교황이 주고 받은 선물도 소개해주세요. ▷ 김혜영 : 선물에도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교황에게 ‘하느님의 품’ 조각상과 백자 다용도 합을 선물했는데요. ‘하느님의 품’은 성경 속 돌아온 탕아 이야기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용서와 화해, 공동체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백자 합은 한국 백자의 절제된 아름다움과 청빈의 가치를 상징합니다. 교황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 1월 1일 발표한 세계 평화의 날 담화와 사도궁 관련 서적, 풍요의 뿔 도자기를 선물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평화의 메시지와 우정을 상징하는 선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오수진 : 이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의 의미,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김혜영 : 새 교황과 새 정부의 첫 만남. 저는 ‘평화의 공감대를 확인한 만남’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라는 공동 과제를 확인했고요. 무엇보다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다시 언급되면서 교황청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 오수진 : 이번 이 대통령의 교황청 공식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꼽아보신다면요? ▷ 김혜영 : 아무래도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어로 봉헌된 교황청 미사는 처음이었거든요. 한국인 사제와 수도자, 교민들이 한마음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각국 대사 등 외교관들도 많이 왔는데요. 정치나 외교를 넘어 평화를 향한 염원이 기도 안에서 하나로 모이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 오수진 : 역사적인 현장을 취재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 김혜영 : 남북관계가 꽉 막혀 있지만, 바티칸에서는 한반도 문제가 정치 현안이 아니라 ‘평화의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교황 면담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이는 작은 변화가 되고, 한반도 평화를 향한 새로운 대화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 오수진 : 이 대통령이 이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서요? ▷ 김혜영 : 그렇습니다. 이틀간의 교황청 방문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으로 이동해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요. 18일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 오수진 : 지금까지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면담 소식을 들어봤습니다. 로마에서 김혜영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김혜영 : 감사합니다. 김혜영2026.06.16
![[전문] 유흥식 추기경 강론…"어떤 이유로도 결코 평화 포기할 수 없어"](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6/06/14/FIA1781431014457.jpg)
[전문] 유흥식 추기경 강론…"어떤 이유로도 결코 평화 포기할 수 없어"14일(현지시간)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봉헌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밖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를 집전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강론에서 "우리는 어떤 이유로도 결코 평화를 포기할 수 없으며, 평화를 건설하기 위하여 모두,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하는 현실 앞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유 추기경은 또 "대통령 직무수행에서 평화가 얼만큼 중요하고 남북이 정말 더불어 살 수 있는 그런 세계를 만들자고 호소하심에 대해서 깊게 동할 뿐만 아니라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유흥식 추기경 강론 전문.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재명 대통령님과 김혜경 여사님, 정부 부처 관계자 여러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신 외교관 여러분, 함께하신 모든 분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이 뜻깊은 시간을 마련해주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 해의 중간을 지나가는 이때, 오늘의 미사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다시금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 새해에 다짐했던 일들도 있을 것이고, 목표로 삼았던 과업도 있을 것입니다. 계획한 길을 잘 걸어가고 있다면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립시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도록 성령의 도움을 청합시다. 오늘 우리가 감사의 미사를 봉헌하는 이 성 밖 바오로 대성전은 영원한 도시 로마를 순례하는 7대 대성당 중 하나입니다. 이방인들의 사도이신 바오로의 무덤이 있는 매우 중요한 대성전입니다. 여러분 뒤에 위치한 교황 제대 계단 아래에 바오로 사도의 무덤이 있습니다.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라는 호칭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바오로 사도께서는 당시 예루살렘 밖에 있는 수많은 공동체를 활발히 왕래하시며, 그 누구보다도 주님의 복음을 열정적으로, 활발히, 땅끝까지 선포하셨습니다. 수차례에 걸친 열악한 선교 여행 가운데 만났던 추위와 매질, 파선과 강도의 위험, 광야의 궁핍과 강물의 위험도 그분의 열정을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 사도께서는 탁월한 언변과 해박한 지식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면서도, 인간적으로 누구보다 뜨겁게 온 세상에 퍼져 나가는 교회를 사랑할 줄도 아셨습니다. 우리 한국 가톨릭교회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복음의 씨앗을 뿌리셨던 순교자들의 증거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보다 더 위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바오로 사도의 이러한 이방인들을 향한 열정과 사랑에서부터 이미 그 씨앗이 뿌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보여주신 하느님 백성을 향한 연민과 사랑이라는 핵심 덕목은 신비롭게도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우리가 방금 전에 들은 제1독서의 탈출기 19장은 오경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탈출기 1장부터 18장까지는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의 고통을 겪던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모세의 인도로 약속의 땅을 향해 떠나는 여정을 전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라는 하느님의 사명을 받고, 열 가지 재앙과 홍해를 건너는 사건을 비롯한 여러 시련과 우여곡절을 거쳐 마침내 백성을 시나이산까지 이끌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시나이산에서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십니다. 시나이산에서 머무르는 이야기는 오늘 봉독한 탈출기 19장에서 시작되어 탈출기의 나머지 부분과 레위기 전체, 그리고 민수기 10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이후에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계약을 지키면 이스라엘은 하느님께서 소유하시는 백성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이 지켜야 하는 주님의 말씀은 무엇입니까?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민수기 10장까지 수많은 율법이 나열될 것이지만, 이 모든 계명은 바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단순히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여러 놀라운 일을 통해 이집트를 탈출했기 때문에 그분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가르침대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그분 뜻에 따라 살아가야만 그분의 백성이 된다는 뜻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제2독서에서 이렇게 우리를 가르치십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로마 5,8) 하느님으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고, 그분으로부터 한량없는 은혜를 체험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죄인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시어 죄인인 우리와 함께 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사함을 위해 돌아가심으로써, 그분께서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당신 전부를 내어주시며 드러내셨습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원수였을 때에 그분 아드님의 죽음으로 그분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화해가 이루어진 지금 그 아드님의 생명으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 분명합니다."(로마 5,10) 이처럼 우리도 당신과 맺은 계약을 저버리고 때로는 원수처럼 살아가던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고 구원해 주신 하느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또한 죄인인 우리를 향한 사랑 때문에 당신의 목숨까지 내어주신 그리스도를 닮아, 우리 역시 이웃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원수까지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선별하십니다. 마태오 복음 시작 부분이 아니라, 시간이 꽤 지난 10장에 이르러서야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도를 부르셨다는 사실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열두 사도들은 서로 매우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도저히 함께하지 못할 것만 같은 다양함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 선별하신 열두 사도의 다양함은 모든 이에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각자의 이름으로 부르십니다. 모든 이가,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당신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을 당신이 뽑으신 사도들이 지니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마태 9,36). 한국어 성경으로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라고 번역된 이 단어는 성경 원문에서 splanchnizomai(스플랑크니조마이)라고 표현됩니다. 그리스어 원문의 동사는 본래 '내장이 뒤틀리는'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단순히 어떤 사람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혀를 끌끌 차면서 지나가는 형식적인 동정이 아니라, 그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내 속의 기관이 뒤틀릴 정도로 아픔을 공감하는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슬픈 처지에 이 정도로 큰 연민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목자가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는 군중들이 너무나 안쓰러워,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도들을 선별하시게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로, 구원을 갈망하는 이들에 대한 연민으로 온 마음을 다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오늘날의 세상은 형제들에 대한 연민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연민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무관심과 이기주의가 가득하고, 더 나아가 폭력과 무력이 그 자리를 채우려 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서 주님께서는 폭력으로 희생된 이들, 삶의 터전을 잃고 목자 없는 양들처럼 기가 꺾여 있는 이들에게 연민의 마음을 가지라고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생명이 가장 소중함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렇게 연민에 대해 묵상을 하니 문득 대한민국을 각별히 사랑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떠오릅니다. 2014년 한국을 방문하신 교황님께서는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셨습니다. 깊은 침묵과 기도, 그리고 사랑의 눈으로 그들의 아픔을 품어 주셨습니다. 그분은 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슬픔 앞에서, 한 사회가 감당해야 할 상처 앞에서, 교회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이어야 함을 실제로 보여 주셨습니다. 한국 방문을 마치시고 로마로 돌아가시는 비행기 안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한 일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한 마디는 한국 사회에 깊은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편 가르기가 아니라, 상처 입은 사람 곁에 함께 있는 것이 복음의 방식이고 교회가 지녀야 할 연민의 방식임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2025년 5월 8일,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신 레오 14세 교황님께서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라는 말씀으로 세상에 첫인사를 건네셨습니다. 이는 평화와 형제애를 사랑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정신을 온전히 이어받으셨다는 표징이었습니다. 또한, 이 인사는 단순한 축복의 말이 아니라, 갈라진 세계를 향해 교회가 행해야 하는 사명의 선포였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시며,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셨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온 인류가 힘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사랑하는 이재명 대통령님과 대한민국의 공직자님들께도 이 평화의 부르심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한반도는 아직 분단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고 있습니다. 형제자매가 갈라져 있습니다. 이보다 더 큰 고통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는 어떤 이유로도 결코 평화를 포기할 수 없으며, 평화를 건설하기 위하여 모두,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하는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늘 마음을 열고 경청하는 자세로, 대결보다 대화가, 증오보다 화해가, 두려움보다 신뢰가 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우리 대한민국이 대통령님과 함께 온 세상에 증언하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이면에서는 1년동안 대통령님의 대통령 직무수행에서 평화가 얼만큼 중요하고 남북이 정말 더불어 살 수 있는 그런 세계를 만들자고 호소하심에 대해서 깊게 동할 뿐만 아니라 매일 기도하고 있음을 말씀을 드립니다. 참된 평화는 단지 갈등을 멈추고 싸우지 않는 상태가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한 평화는 마음을 활짝 연 대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구체적인 노력과 함께 시작됩니다. 정치와 외교의 언어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생명을 지키고 사람을 살리며 공동선을 추구하려는 마음은 결국 복음의 정신 안에서 서로 만날 수 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님과 함께 가톨릭 교회는 모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기 위한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오 교황님께서는 교회는 형제들과 화합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모든 이로 구성된다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을 토대로, 가톨릭 교회가 화합된 세상, 화해를 지향하는 세상의 표징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시며 당신의 직무를 시작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교황직 취임 미사 강론에서 교회는 사랑이고 친교이며 가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형제들에 대한 관심과 연민은 평화와 떼어 낼 수 없는 덕목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 길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곳에도 희망은 있습니다. 메마른 아스팔트 사이에서도 한 송이 꽃은 피어나기 마련입니다. 폭력의 자리에 연민이 들어서고, 무관심의 자리에 소통이 들어서야 합니다. 대화가 불가능한 상대로 보일지라도 경청의 마음을 지니고 만남을 추구해야 평화의 길이 열립니다. 지금 전 세계에는 혼란과 갈등이 만연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연민과 화합의 정신으로 형제들을 대하며 대화와 사랑의 길로 나아갑시다. 오늘 하루도 평화와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빕니다. 맹현균2026.06.14

화재를 지나 감사로…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소의 100일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소 수련수녀와 청원자매들이 2월 25일 감사 인사를 전하며 노래하고 있다. 앵커] 지난해 11월 화재가 났던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소 복구가 마무리됐습니다. 수녀들은 마을 주민과 공무원, 봉사자 등을 수녀원으로 초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성에 있는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소를 석 달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수녀원 주방에선 고마운 분들에게 대접할 식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불고기를 볶는 손길에서 정성이 묻어납니다. 식당에선 식탁매트에 성경문구를 붙이느라 분주합니다. 작은 글귀 하나에도 감사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화재 당시 눈물이 삼켰던 수련장 장 마리폴 수녀의 안내로 복구를 마친 수녀원을 둘러봤습니다. 건물 뒤편 창고와 맞닿아 피해가 가장 컸던 1층은 외벽과 창문, 방문과 벽장을 모두 새로 교체했습니다. <장 마리폴 수녀 /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장> "불을 먹은 벽돌이라 이게 다 두두둑 떨어지는 거였는데 그걸 다 갈아내고 새로 한 거예요. 천장도 다 새로 한 거예요." 화재가 시작됐던 창고도 말끔하게 보강됐습니다. <김혜영 기자> 0038 01:01~01:06 "방염 소재로 바꿔서 튼튼하게 됐다고 하셨어요." <장 마리폴 수녀 /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장> "튼튼하게 됐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벽돌일 때는 수녀원 분위기가 좀 났는데 이렇게 외장을 이렇게 해버리니까 뒤태가 공장이에요. 공장." 농기구부터 재봉틀까지, 화재 피해 소식에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답지했습니다. 조배실의 장궤틀은 재건축에 들어가는 서울대교구 대신학교에서 기부 받은 것입니다.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소 화재 당시 불에 그을린 성모상. 화마에 그을린 십자가와 성모상도 조배실에 놓였습니다. 복구가 진행되는 약 100일 동안 수녀들은 거처를 네 번이나 옮겨야 했습니다. <장 마리폴 수녀 /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장>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사실 정말 모르겠어요. 힘든지 모르고 지나갔어요. 갑자기 또 생각하니까…" 대림 시기에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수녀들의 영성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장 마리폴 수녀 /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장> "이 불이 지나가면서 우리 안에 정말 그 인간적인 자존심, 집착, 그걸 다 자존심, 이기심 이걸 다 태우고 하느님 중심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빈 손으로 빈 마음으로 돌아오도록…" 수녀원을 둘러보는 사이, 반가운 얼굴들이 도착했습니다. 복구에 물심양면으로 함께 해준 마을 주민과 인근 본당 신자들,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사무소 공무원 등입니다. <황상열 베드로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노곡2리 이장>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동네 이장으로서는 정말 감사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마을하고 더 가까워지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더 많은 소통이 이뤄질 것 같습니다." 식사 전 기도로 감사의 자리가 시작됐습니다. <장 마리폴 수녀 /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장>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초대 받은 이들은 수녀들이 만든 음식을 먹으며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임정미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사무소 복지팀장> "오늘 보니까 너무 깨끗해지고, 환경도 너무 좋아지고, 수녀님들이 다 너무나 밝은 미소로 맞아주시니까 너무 저도 행복한 거예요. 오늘 밥 맛있게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인도네시아 수련수녀와 청원자매들이 연극을 선보였습니다. <연극 현장음> "수녀님 코가 까매요. 수녀님은 얼굴이 다 까매요. 수녀님 우리 기도책이 다 젖었어요. 신발도 다 탔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수녀님은 안 탔잖아요. (하하)" 웃음이 터지고, 눈가엔 다시 온기가 번집니다. 연극은 노래로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 함께> "살아간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함께 숨쉬는 마음이 있다는 것~" <장 마리폴 수녀 /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장> "감사하다는 말로는 정말 부족하고요. 삶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저희가 더욱 더 마음을 모아서 기도하고 저희가 더 비우고 나누고 수도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하느님 중심 생활을 하는 것. 그것으로서 갚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김혜영202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