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어디서든 주님과 소통하고 대화하십시오”[성녀 데레사의 가르침에 따른 영성생활] 48. 데레사 성녀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기도 생활 ② 일거수일투족이 주님을 향한 사랑이자 세상 구원을 위한 수고가 되게 하겠다는 지향으로 일을 한다면, 그것이 곧 기도다. 기도의 초석인 선한 양심기도 생활을 떠받치는 또 다른 주춧돌로 ‘선한 양심’을 들 수 있습니다. 양심은 하느님과 인간이 만나는 지성소(至聖所)로 하느님께서 내밀한 당신의 음성을 속삭여 주시는 곳입니다. 그 음성에 귀 기울이며 그분의 뜻대로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도는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평소에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경청하고 삶으로 응답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녀 데레사도 이렇게 가르치곤 했습니다. “이미 아시는 바와 같이, 그 첫째 주춧돌은 바른 양심입니다. 즉, 온 힘을 기울여 소죄를 피하고 가장 완전한 것을 따르는 것입니다”(「완덕의 길」 5장 3절). 그러므로 제대로 기도하기 위해서는 양심을 통해 듣게 되는 자기 신분에 요구되는 모든 것을 충실히 실천하는 삶이 전제됩니다. 십계명을 어기는 사람, 죄를 짓는 사람, 남을 헐뜯고 미워하며 거짓말하는 사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업신여기는 사람이 제대로 기도할 리 만무합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삶의 회심을 전제로 하며 기도 그 자체가 회심으로의 초대이기도 합니다. 안일함은 기도의 적또한 성녀 데레사가 말하는 기도는 복음의 메시지가 초대하는 대로 주님의 구원 메시지를 전하고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기존에 안주하던 편안한 삶, 자신의 아성(牙城)을 포기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기도는 그 자체로 목숨을 건 치열한 전투입니다. 그것은 ‘거짓 나’를 죽임으로써 하느님의 빛 안에서 ‘참된 나’를 발견하는 작업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결코 나태, 안일함과 양립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랜 옛날부터 기도 생활에 전념하던 수도자들은 나태하지 않고 깨어 있기 위해 끊임없이 화살기도를 바치고 성경 구절을 암송했으며 노동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자 노력했습니다. 성녀 데레사 역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안일과 기도는 서로 용납될 수 없습니다”(「완덕의 길」 4장 2절). 그 사람이 제대로 기도하는지 신앙 안에서 제대로 수덕(修德) 생활을 하는지는 그가 평소에 부지런한지 나태한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세속이 주는 즐거움을 적당히 누리며 대충 살아선 제대로 된 기도를 할 수 없습니다.헛된 집착에서 벗어날 것또한 성녀는 현세의 물질적, 영적 보화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마음이 기도에 큰 걸림돌이 된다며 그런 것에 애착하지 말도록 권했습니다. 물론 현세를 살아가며 그런 것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재산, 명예, 사람, 지식 등에 집착하는 사람은 그것을 우상으로 삼기 때문에 그 마음에 하느님이 들어설 여지가 없습니다. 당연히 기도에도 진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녀는 이렇게 일갈합니다. “명예욕과 재산욕이 있는 한, 아무리 기도로 오랜 세월을 보냈다 하더라도 절대로 크게 진보하지 못할 것이고, 기도의 진미를 맛보지도 못할 것입니다”(「완덕의 길」 12장 5절). 은행에 헤아릴 수 없는 막대한 부를 축적한 재벌이라 할지라도 죽을 때 1원 한 푼 가져갈 수 없습니다. 세상을 발아래 두고 호령하는 최고 권력자라도 임기가 끝나면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뒷방 노인네일 뿐입니다. 우리가 일생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 역시 주님을 향한 여정에서 함께 걷는 벗일 뿐입니다. 인간 아무개가 내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너무도 많은 착각 속에서 우리의 마음을 헛된 것에 두고 살아갑니다. 우리의 마음, 우리의 사랑을 옭아매는 헛된 미망(迷妄)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비로소 주님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그분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삶에서 연장된 기도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숨 돌릴 여유조차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세계화로 인한 무한경쟁에 노출됨으로써 매일 일터에서 생존을 위한 피나는 전투를 치러야 합니다. 과연 그런 오늘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 성녀 데레사가, 아니 교회가 가르치는 기도가 설 자리가 있을까요? 기도를 가르치는 영성 서적들은, 제대로 된 기도를 하려면 적어도 한 번에 30분에서 1시간은 고요한 곳에 앉아 집중해서 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그게 과연 현대인의 삶에서 가능할까요? 그럴 수 없다면 기도를 포기해야 합니까? 기도는 주님과 만나고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덧없는 우리의 삶을 의미로 바꾸어주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방향타입니다. 기도가 없다면 우리 삶의 모든 것은 무의미하고 허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도를 포기하는 것은 참된 삶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진득하게 앉아서 기도할 수 없다면, 밥을 하고 빨래를 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가운데 기도하십시오.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며 그 일을 봉헌하고 여러분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님을 향한 사랑이자 세상 구원을 위한 수고가 되게 하겠다는 지향으로 그 일을 하십시오. 걸으며 밥을 먹으며 기도하십시오. 여러분의 일상 모든 것이 기도가 되게 하십시오. 간절한 마음만 있다면 여러분은 어디서든 주님과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여러분의 삶에 참된 의미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cpbc2015.03.04
![[신앙단상] 마지막 날에 주님을 기다리며](//cpbc.co.kr/CMS/newspaper/2014/12/rc/544314_1.0_titleImage_1.jpg)
[신앙단상] 마지막 날에 주님을 기다리며김광현 안드레아(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우리의 삶은 기다리고 만나고 헤어지는 것의 연속이다.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자녀와 손자 손녀가 태어나기를 기다리며 산다. 지하철에서도 줄 서서 전철이 오기를 기다리고 직장인은 즐거운 점심 시간을 기다리며 누군가의 전화를 기다린다. 농부는 단비를 기다리고 학생은 졸업과 취업을 기다리며 복권을 산 사람은 거액 당첨의 요행을 기다린다. 이렇듯 기쁜 마음에, 조바심을 내며, 희망과 기대를 가지며 기다리고 지내는 것이 세월이고 인생이다. 그런데 기다림은 힘들고 초조한 일이다. 내 인생에서 기다린다는 것이 참 힘든 것임을 가장 심각하게 경험한 것, 그것은 초등학교 때 밤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오시는 어머니를 전차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것이었다. 이제나 오실까 저제나 오실까 아무리 기다려도 어머니는 전차에서 내리지 않으셨다. 시간은 점점 지나 전차 간격이 뜸해지기 시작하면 머릿속에서는 온갖 걱정이 가득 차기 시작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집에서 기다리나 정류장에서 기다리나 기다리기는 마찬가지인데, 왜 그때는 정류장에 나가 하염없이 어머니를 기다렸는지 모른다. 애가 탔기 때문이다. 그러다가도 어머니가 전차에서 내리면 마음이 내려앉고 반가웠다. 그리고 어머니 손에 든 물건이 있으며 어린 내가 대신 들었다. 대학원생 때에는 지금의 내 아내가 된 어떤 여자를 만났다. 다 경험하는 바이겠지만 나도 이런 사람을 만난다고 생각하면 하던 일도 힘이 나고 하루하루가 기대에 가득 찼었다. 그러다가도 만날 약속 시간에 늦기라도 하면 초등학교 때 어머니를 기다리는 것과 거의 똑같이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아무리 인생이 기다림의 연속이라 해도, 주님을 기다림이 어머니나 아내가 된 여인을 기다리는 기다림과 어찌 같을 수 있으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그마치 4000년 동안 메시아를 기다렸고 이들의 역사 전체가 대림이었다. 그리스도인은 온 인류의 희망이 되고 우리를 마지막 날 구원하실 주님을 기다린다. 그래서 성경의 마지막 구절이 “오십시오, 주 예수님!”(마라나 타)이 아니던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다림은 딱 두 가지다. 우리의 부활과 주님께서 다시 오심이다. 그래서 그런가, 미사통상문에는 기다린다는 표현이 꼭 두 번 나온다. 하나는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죽은 이들의 부활과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어,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다. 그런데 우리 모두에게는 또 달리 주님을 기다려야 하는 때가 있다. 최인호 베드로는 이렇게 주님을 기다렸다. “최 베드로는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9월 23일 오후 딸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 주님 오셨어?’ ‘… 아니…’ 그 다음 날 다시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 주님 오셨어?’ ‘… 아니…’ 다음 날, 9월 25일(선종하던 날) 같은 시간에 딸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 주님 오셨어?’ ‘주님이 오셨다. 이제 됐다.’” 인생의 마지막 날에 우리는 이렇게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순간이 닥쳐올 것이다. 성할 때는 성가 91번 “구세주 빨리 오사 어두움을 없이 하며” 하고 노래한다. 그러나 내 인생의 마지막 날에 주님께서 오심을 과연 초조하고 안타깝게 기다릴 수 있을 것인가? 아, 이 주님의 오심을 어떻게 기다려야 할까? 그런데 만일 그때 주님이 오시지 않으면 나는 어떻게 되는가? cpbc2014.12.10
황창의 신부의 살며 배우며 실천하는 사회교리인간 노동과 셩경의 가르침노동, 삶을 더욱 소중히 살게 돕는 도구 노동 하면 쉽게 떠오르는 말은 무엇일까? ‘힘들다’, ‘어렵다’, ‘하기 싫다’ 등일 것이다. 사실 전통적인 사고 안에서 육체적인 노동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가족을 위해 육체 노동을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본다. 가족 부양을 위한 노동교육방송에서 즐겨 보는 것 중 하나가 극한의 직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 “어떻게 이리도 어려운 일을 계속할 수 있느냐”는 것이고, 출연자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아버지의 모습은 평생 가족을 위해서 어떤 힘든 일도 마다지 않는 모습으로 비친다. 육체적으로 힘든 극한의 일이지만 그 육체 노동을 이겨내는 힘은 아버지를 응원하는 사랑하는 가족이다. 어린 시절 내 아버지 역시 베트남에서 전기 기술자로 일하셨다. 모두 힘들었던 60년대 말,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를 고향에 남겨두고 4년여 동안 전쟁이 한창이던 이국 땅에서 가족을 위해 일하셨다. 그리고 귀국 후 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란 지병을 얻으셨다. 자신의 건강까지 해치면서 벌어온 외화는 아버지와 가족은 물론 우리나라 살림에도 큰 보탬이 됐다. 우리 아버지들은 70~80년대에 가족을 위해 독일의 광부로, 베트남의 기술자로, 중동의 건설 노동자로 나가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으셨다. 노동, 사랑 실천의 도구성경에서는 노동에 대해 어떻게 가르칠까? 누군가가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셨냐고 묻는다면, 예수님께서 양부였던 목수 요셉의 아들로 사셨기에 지상 생활의 대부분을 목수의 작업대에서 노동하면서 사셨던 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마태 13,55; 마르 6,3 참조) 예수님께서도 인간과 똑같이 육체적인 노동을 하셨으며, 이를 통해 노동의 중요성을 몸소 알려주셨다.(「간추린 사회교리」 259항 참조)또한 공생활 이후 예수님의 설교에 나타난 다양한 비유는 노동하는 인간의 삶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준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시대 상황에서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가장 보편적인 일상의 삶을 예로 드셨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탈렌트의 비유’ 등 수 많은 성경 속 비유는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 동안 경험하셨던 노동하는 인간의 모습을 비유로 사용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지상 생활 동안 끊임없이 일하셨으며, 인간을 병과 고통, 죽음에서 해방하는 놀라운 일을 이루셨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노동의 중요성을 가르치셨지만, 인간으로 하여금 일의 노예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신다.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간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일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간추린 사회교리」 260항 참조) 예수님의 이러한 노동 이해는 구약성경에서부터 시작된다.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인간을 창조하셨고, 땅을 지배하고 온갖 생물을 다스리라는 임무를 맡기셨다.(창세 1,28 참조) 그러나 인간은 하느님 말씀을 거역함으로써 하느님의 축복으로부터 멀어졌다. 과거의 일부 신학자들은 죄에 대한 형벌과 저주의 결과로 인간이 노동하게 됐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가톨릭 사회교리는 인간 노동에 대한 이러한 해석이 분명히 잘못된 것임을 지적한다. 사회교리에 따르면, 인간 노동은 인간의 본래 상태에 속하는 것이고, 인간이 타락하기 전부터 있었으므로 형벌이나 저주가 아니다. 가톨릭교회는 인간 노동은 그 자체로 선한 것이며 명예로운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노동은 부의 원천이고 적어도 품위 있는 생활을 위한 조건이기 때문에 명예로운 것이며 원칙적으로 빈곤을 막는 효과적인 도구가 되는 것이다.(「간추린 사회교리」 256~257항 참조)사회교리는 이러한 노동의 긍정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동시에 인간이 노동 자체를 숭배하려는 유혹에 빠져 일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간에게 노동은 필수적이지만, 생명의 기원과 인간의 최종 목적이 하느님께 달려 있기에 인간은 노동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노동이 안식일 계명과 깊이 연관됨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은 비록 노동의 숙명에 묶여 있지만, 안식일 규정은 더 충만한 자유와 영원한 안식의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으며, 인간으로 하여금 일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고, 모든 종류의 착취로부터 인간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한다. 안식일은 모든 사람을 하느님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난한 이들을 돌보기 위한 것으로 모든 사람을 인간 노동의 반사회적 타락에서 벗어나도록 이끄는 계명이다.(「간추린 사회교리」 258항 참조) 오늘날 사회에서 인간 노동이 중요한 것은 이렇게 인간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노동의 소중함을 깨닫고 노동으로 얻은 소중한 재화로 주변의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백영민2014.06.25

"김수환 추기경 닮은 사제되고 싶어요"수원교구 성소국 예비신학생 피정에 786명 참여 피정에 참가한 예비신학생들이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있다. 임영선 기자 수원교구 성소국(국장 지철현 신부)은 1월 3일부터 24일까지 경기 안성 교구 영성관에서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라는 대주제로 7차례에 걸쳐 예비신학생 피정(2박 3일)을 개최했다. 학년별로 다른 주제로 열린 이번 피정에는 중학교 1학년부터 지원반(고3, 대학생, 일반)까지 예비신학생 786명이 참가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정은 기도와 성경 통독, 묵상, 침묵, 나눔 등으로 진행됐다. 성소국은 레크리에이션과 같은 '재미'를 주는 프로그램은 배제하고 성경, 기도와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만으로 일정을 준비했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예비신학생들은 진지한 자세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학원 진학을 앞둔 수원가톨릭대 신학생 20여 명이 학생들과 함께하며 멘토 역할을 했다. '내 생애 최고의 만남,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 지원반 피정에 참가한 이형민(요한 보스코, 19)군은 "어린 시절 (오산)본당 주임 신부님이 이성효(교구 총대리) 주교님이었는데, 늘 신자들과 가깝게 지내시는 주교님 모습을 보고 나도 나중에 꼭 저런 신부님이 되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본당 신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을 닮은 사제가 되고 싶다고 한 최준상군은 "중2 때 김 추기경님이 선종하셨는데, 그때 아빠와 추위에 떨면서 3시간 동안 기다린 끝에 조문을 했다"면서 "그 날 이후 김 추기경님에 대해 공부를 했고, 김 추기경님 같은 훌륭한 사제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철현 신부는 "피정은 (세속적인) 재미를 느끼는 시간이 아닌 하느님을 만나는 기쁨을 알게 되는 시간이라는 것을 예비신학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피정을 통해 기도와 성경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예비신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백영민2014.02.04

“천국의 보물 창고 한 번 보실래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 특별전 ‘천국의 문’, 서울 종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1월 14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대성당 앞에 있는 요한 세례당의 로렌초 기베르티 걸작 ‘천국의 문’(Porta del Paradiso). ‘2014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기념 특별전-천국의 문’이 지난 8월 15일부터 서울 종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천국의문전시위원회와 피렌체두오모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특별전은 ‘천상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중세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까지 가톨릭 문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세계적 작품 90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역대 교황의 유품 전시 또 바티칸미술관이 귀도 레니의 ‘성 마태오와 천사’, 게르치노의 ‘기도하는 성 요한 세례자’, 바치치아의 ‘성 프란치스코의 죽음’ 등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성화도 첫선을 보인다. 역대 교황의 손때가 묻은 유품도 있다. 레오 10세 교황이 사용했던 주교관(Mitra)과 목장, 제의 등이 전시된다. 11월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14세기 조각가 로렌초 기베르티의 걸작 ‘천국의 문(Porta del Paradiso)’이다. 미켈란젤로가 붙인 ‘천국의 문’이라 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불리는 이 작품은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두오모) 대성당 요한 세례당의 동쪽 문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천국의 문은 두 개의 대문을 총 10구획으로 나눠 그 안에 카인과 아벨, 이사악을 제물로 바친 아브라함, 십계명의 모세, 다윗과 골리앗 등 구약성경 이야기를 실감 나게 부조로 새긴 대형 걸작이다. 부조 하나하나가 마치 손으로 그린 것처럼 자연스러운 입체감과 원근감, 사실적인 묘사로 어우러져 한참이나 넋을 놓고 들여다보게 한다. 성화와 다양한 성물 전시 작품은 섬세한 조각과 아름다운 성화부터 성작과 성반 등 진귀한 성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는 하느님의 손길을 그림처럼 담은 부조와 일곱 성사를 세밀하게 그린 조각 등은 경건함과 평화로움을 동시에 자아낸다. 전시장을 돌면서 교회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끽하는 동안 잠시나마 천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고 간 또 하나의 선물이라 여긴다면 더욱 끌릴까. 문의 : 02-780-8635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평화신문2014.09.02
![[하느님의종 124위 열전]<7>최창현](//cpbc.co.kr/CMS/newspaper/2014/04/rc/503388_1.0_titleImage_1.jpg)
[하느님의종 124위 열전]최창현"내가 총회장, 천주교의 우두머리요"한국 최초의 성경인 「성경직해광익」은 1790년께 최창현(요한)에 의해 번역됐다. 이 책은 중국에서 들여온 「성경직해」와 「성경광익」을 합본해 재구성한 것으로, 복음서 완역이 아니지만 우리 민족이 한글로 최초로 옮긴 우리말 성경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 왕조에서 왕비를 배출한 외척 가문은 많지 않다. 청주한씨와 파평윤씨, 문화유씨, 경주김씨, 안동김씨, 풍양조씨, 여흥민씨 등이 있을 뿐이다. 영조의 계비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정순왕후 김씨(1745~1805) 또한 외척 가문 가운데 하나인 경주김씨 출신으로, '노론' 계열이었다. 1800년 정조가 죽고 순조가 11세 어린 나이에 즉위하자 정순왕후는 대비로서 수렴청정을 하면서 천주교 박해를 일으켜 노론 벽파를 대거 기용하고 남인과 소론 시파를 숙청한다. 사회적으로 천주교가 무부무군(無父無君)의 종교로 인식됐고, 천주교 평등사상이 양반 중심 신분질서를 위협하는 것으로 비쳐졌으며, '민란' 우려가 컸다는 점도 박해의 도화선이 됐다. 이 박해가 이른바 '신유박해'였다. 신유(1801)ㆍ기해(1839)ㆍ병오(1846)ㆍ병인(1866)으로 이어지는 조선조 4대 박해 가운데 첫 대규모 박해로 꼽히는 이 박해로 124위 가운데 53위(42.74%)가 피를 흘렸다. 이들을 포함해 100여 명이 처형됐고, 400여 명이 유배됐다. 이 가운데 첫 손에 꼽히는 인물이 이른바 '천주교의 우두머리'로 지목된 최창현(요한, 1759~1801)이었다. 한양의 역관 집안 출신으로 서울 입정동(현 을지로 3가)에서 살았던 그는 조선 교회의 설립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교회 설립 직후에 교리를 배워 입교한 최창현은 역관 출신답게 한문 서학서를 한글로 번역, 한문을 모르던 신자들에게 보급했으며, 늘 평온하고 조심스러우며 부지런했다. 그래서 교회 지도층은 그를 '총회장'에 추대하기에 이른다. 이에 그는 교우들이 교회 일을 도우면서 올바르게 교리를 실천하도록 가르쳤다. 그는 덕망도 뛰어난데다 교리 설명이 빼어나 교우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1791년 신해박해 이후 일부 교회 지도층 신자들은 교회를 멀리했으나 그만은 꿋꿋이 교회를 지켰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성직자 영입 계획을 수립해 추진했다. 이어 1794년 말 주문모 신부가 입국한 뒤에는 정식으로 '회장'에 임명돼 활동한다. 여성회장이던 강완숙(골룸바, 1761~1801)과 함께 그는 주 신부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해 성사를 받는 한편 미사에 필요한 물품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교리를 연구하거나 복음을 전하는 데도 노력했다. 1801년 신유박해는 막 싹을 틔우던 조선 교회에 크나큰 시련을 안긴다. 최창현 회장은 박해가 일어난 직후 다른 교우의 집에 피신했다가 병 때문에 자신의 집에 돌아와 체포됐다. 처음에는 포도청으로 끌려갔으나 이미 천주교의 우두머리로 지목돼 있었기에 즉시 의금부(義禁府)로 끌려갔다. 왕명을 받들어 죄인을 추국(推鞫)하던 의금부는 형조, 한성부와 함께 삼법사(三法司) 중 하나였기에 고문이 혹독해 그는 일시 마음이 약해져 신앙을 증거하지 못했다. 그러나 재판이 계속되는 동안 가혹한 형벌을 받으면서 용기가 되살아난 그는 이내 용감하게 신앙을 고백하고 자신이 '천주교의 우두머리'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런 다음 동료들과 함께 그해 4월 8일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한다. 그의 나이 42세였다. 신앙 생활에도 세상적 삶을 끊어내는, 죽음을 각오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최창현은 보여준다. 포도청에서의 심문 당시 한 순간 '나약함'을 보였지만, 의금부의 주청에 따라 열린 국청(鞫廳)에선 배교 의사를 철회하고 의연히 '순교의 칼을 받는' 모습이 그러하다. 순교를 앞두고서 그의 내면에 일어나는 갈등은 왜 순교 자체가 기적일 수밖에 없는지를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준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백영민2014.04.01

“‘성교요지’, 개신교를 아는 인물이 지어낸 위작”윤민구 신부의 「초기 한국천주교회사의 쟁점 연구」 해설 「초기 한국천주교회사의 쟁점 연구」 책을 집필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윤민구 신부. 수원교구 윤민구(손골성지 전담) 신부가 이번에 책으로 발표한 「초기 한국천주교회사의 쟁점 연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천주교회 안에서 별다른 의심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천주교 관련 자료들에 대해 사료 분석이라는 비판적 잣대를 들이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벽의 ‘성교요지’에 대한 비판이다. 배경김양선(1907~1970) 목사는 개인적으로 수집 소장해오던 자료들을 1967년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했다. 그 기증 자료들에는 천주교 관련 자료들도 있었고 그 가운데는 한국 천주교회 시작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이벽(요한 세례자, 1754~1785)과 첫 영세자 이승훈(베드로, 1756~17801)과 관련된 초기 천주교 자료들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 대표적인 자료가 이승훈의 호 만천(蔓川)을 딴 「만천유고」(蔓川遺稿)였다. 이승훈과 그의 지인들이 쓴 글을 엮은 문집이라는 「만천유고」에는 이벽이 썼다는 ‘성교요지’와 ‘천주공경가’, 정약전(1758~1816)과 권상학(1761~?) 등이 지었다는 ‘십계명가’, 그 밖에 ‘천주실의발’(天主實義跋)과 ‘경세가’(警世歌) 같은 천주교 관련 자료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회사학계에서는 젊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성교요지’와 ‘천주공경가’ 등을 이벽의 작품으로 당연시하면서 교회사 관련 연구에 활용했다. 이 자료들에 대한 사료 비판이 필요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유야무야됐다. 사료 비판은 역사학 연구에서 필수적이지만 이 점이 소홀히 여겨졌고, 윤 신부는 서강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성교요지’와 「만천유고」 자체에 대한 사료 비판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떻게 분석했나 윤 신부는 「만천유고」에 나오는 한문본 ‘성교요지’와 이를 모본으로 번역한 것으로 알려진 한글본 ‘성교요지’ 외에 「당시초선」(唐詩?選, 당나라 시에서 뽑아 모음)이라는 또 다른 문집에도 한문본 ‘성교요지’가 있는 것을 보고 이 세 종류의 ‘성교요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성교요지’에 나오는 용어와 본문 내용 자체 그리고 그 내용의 교리적 의미 등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윤 신부는 ‘성교요지’에는 초기 천주교 신자들은 물론 박해 시기 신자들도 사용하지 않는 개신교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을 주목했다. 예를 들면 감람(橄欖, 올리브)ㆍ유태(猶太, 유다)ㆍ약단(約但, 요르단)ㆍ이새야(以賽亞, 이사야)ㆍ법리새(法利賽, 바리사이)ㆍ희률(希律, 헤로데)ㆍ아백(亞伯, 아벨)ㆍ방주(方舟, 궤)ㆍ이색렬(以色列, 이스라엘)ㆍ야화화(耶和華, 야훼) 같은 한자들은 모두 개신교 용어라는 것이다. 천주교 관련 한문 서적들에서는 이런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윤 신부는 논증한다. 한글본 ‘성교요지’도 마찬가지다. ‘성교요지’에서는 올리브를 감람나무이라고 표현하지만, 천주교 신자들은 ‘오리와’라고 불렀다. 한글본 성교요지에서는 ‘노아’라고 하지만 천주교에서는 1977년 개신교와 공동번역성서를 같이 사용하기 전까지는 노아가 아니라 ‘노에’라고 불렀으며 ‘방주’가 아니라 ‘궤’라고 표현했다. 나아가 이벽이 ‘성교요지’를 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성교요지’ 본문 어디에서도 이벽이 썼다는 근거를 찾아볼 수 없고, 제목 아래에 붙이는 부기(附記)에 이벽의 호가 나오는데 한자로 광암이 아니라 광엄이라고 잘못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당시초선」 한문본 ‘성교요지’에서는 이벽이 모아 편집했다고만 돼 있다.그뿐 아니라 ‘성교요지’의 본문을 살펴보더라도 △초기 천주교나 박해 시대 천주교 신자들로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구약성경 혹은 적어도 구약의 창세기가 번역된 이후에나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들 △천주교 교리와도 맞지 않는 내용들 △무슨 뜻인지 알 수도 없는 대목들이 나온다고 윤 신부는 지적한다. 한 마디로 ‘성교요지’는 이벽이 쓴 것일 수 없고, 초기 천주교 신자들이나 박해 시대 신자들을 위한 것일 수도 없다는 주장이다.윤 신부는 ‘성교요지’ 외에 ‘십계명가’ ‘천주공경가’ ‘경세가’ 같은, 「만천유고」에 나오는 다른 천주교 관련 글들도 같은 방식으로 분석해 허구라고 주장한다.누가 언제 왜 썼나 윤민구 신부는 여러 전거를 들어 한문본 성교요지는 아무리 빨라도 개신교 구약성경이 번역돼 소개되기 시작한 1906년 이후나 또는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들어온 이후 중국에서 들어온 개신교 한문성서를 보고 쓴 것으로 추정한다. 한글본 성교요지는 한문본을 바탕으로 했기에 이보다 더 빠를 수 없지만, 한글본 성교요지 말미에 나오는 부기(附記)를 근거로 1920~1930년대 이후에 쓰였다고 추정한다. 그러면 왜 가짜 ‘성교요지’를 썼을까. 윤 신부는 두 가지 점을 주목한다. 하나는 1925년에 로마에서 79위 순교자 시복식이 거행되면서 천주교 안에서 순교자들과 관련된 유물이나 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런 관심을 이용해 순교자들의 것임을 빙자한 사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성교요지는 따라서 개신교와 관련이 있는 혹은 개신교 성경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인물이 지어낸 위서라는 게 윤 신부의 결론이다. 과제 한국사학연구소장 노용필(다니엘) 박사는 “역사학 연구에서는 사료 비판이 일차적이고 기본인데 최근 들어 소홀히 여겨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윤 신부님의 연구는 이런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신부의 이런 주장에 대한 검증 작업도 요청된다. 따라서 윤 신부의 새로운 주장에 대해 얼마나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검증할 수 있느냐가 과제가 될 전망이다. 19일 교회사연구소에서 열리는 발표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cpbc2014.07.08

예수님 전 생애 이야기가 USB에 쏙!안병철 신부 'PBC 성서 못자리' 강의 담은 USB 출시 13년간 평화방송 라디오를 지켜온 'PBC 성서못자리'가 지난 10월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PBC 성서못자리 진행자 안병철(평화방송ㆍ평화신문 사장, 사진) 신부의 명쾌한 성경 강의로 매일 아침을 시작해온 애청자들에겐 그 빈자리가 사뭇 클 법하다. 성서못자리를 계속 방송해줄 수 없느냐는 아쉬움 섞인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PBC 성서못자리를 잊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귀가 쫑긋할만한 '기쁜 소식'이 여기 있다. 평화방송이 신자들을 위해 PBC 성서못자리의 핵심 강의라 할 수 있는 '예수님 이야기'편을 MP3 파일 형태로 휴대용 저장장치 USB에 담아 선보인 것. 굳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아도 USB를 인식하는 컴퓨터, 오디오 장치만 있으면 예수님 생애를 통해 신약성경 전체 흐름을 꿰뚫어 보게 해주는 강의를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안병철 신부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발맞춘 'USB 성서못자리' 제작을 환영하며 "누구든 이 강의를 들으면 신약성경의 기초를 탄탄히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님 이야기는 성서못자리 프로그램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죠. 성서못자리 교재에도 없는 내용이에요. 4복음서와 사도행전, 바오로서간, 요한묵시록까지 강의를 끝낸 뒤 신약 전반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2011년부터 2년 동안 예수님 탄생 예고부터 탄생, 유년기, 말씀, 행적, 수난, 죽음, 부활을 강의했던 내용을 담았습니다." 안 신부는 "성경의 말씀은 말 그 자체가 아니라 인격, 즉 예수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 성경공부는 예수님 삶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예수님을 '만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성서못자리는 예수님을 만나게 해주는 한 방법입니다. 모든 강의를 사제들이 하기에 말씀 해설의 객관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고요. 서울대교구가 공식 인정한 성경 프로그램 아닙니까. 신자들은 정확한 성경 해설을 바탕으로 예수님을 체험해야 합니다." 안 신부는 "PBC 성서못자리의 예수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예수님을 만나면 좋겠다"면서 새해 서울대교구 사목교서 주제가 '성경'인만큼 신약성경 해설인 '예수님 이야기'가 신자들 신앙생활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했다.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님께서 새해 사목교서를 발표하시면서 신자들에게 성경 말씀에 역점을 두고 신앙생활을 하자고 당부하셨습니다. 또 사제들에겐 신자들이 성경 말씀에 맛들이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주길 요청하셨고요. 교회 구성원 모두 하나가 돼 예수님을 만나는 신앙의 여정에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신용카드 크기의 USB(32G)에는 870회 분량의 PBC 성서못자리 '예수님 이야기' 강의 전편이 담겨 있다. 강의 목차와 강의에 해당하는 성경 장절을 담은 안내서를 USB와 함께 작은 상자에 담아 판매한다. 가격은 10만 원. 안 신부는 "예수님 전 생애가 10만 원이면 절대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구입문의 : 02-2270-2541,2548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cpbc2013.12.03
![[주원준 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 (23) 모세와 길가메쉬의 가시나무](//cpbc.co.kr/CMS/newspaper/2013/07/rc/464090_1.0_titleImage_1.jpg)
[주원준 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 (23) 모세와 길가메쉬의 가시나무가시, 예수 수난으로 직결되는 신학적 상징 지금까지 성경 속 하늘ㆍ달ㆍ바람ㆍ강ㆍ피ㆍ나무에 관해 알아보았다. 이번 시간은 가시나무다. 가시나무는 고대 근동 종교와 구약성경을 꿰뚫는 상징이자 신약성경의 핵심 상징이다. 유다교 랍비들과 교부들의 성찰에도 핵심적 자리를 차지한 나무다. #가시가 있는 떨기나무 '떨기나무'와 '가시나무'의 종교적 상징성은 서로 통한다. 두 나무는 성경에서 '거룩한 나무'의 종교적 상징성을 가장 잘 드러내며, 둘 다 가시가 달렸다. 구약성경에서 하느님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인물인 모세는 탈출기 맨 처음에 출생한다. 탈출기는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하고 계약을 맺은 이야기다. 민수기는 탈출한 백성이 광야에서 생활한 이야기다. 레위기는 모세가 전한 법전이며, 신명기는 처음부터 모세가 불러준 것을 그대로 쓴 것이다. 신명기 맨 끝에서 모세는 유언을 남기고, 하느님이 직접 장사 지내셨다. 탈출기부터 신명기에 이르는 내용이 모두 모세 이야기다. 그는 후대 모든 예언자의 원형이다. 그런 모세가 하느님을 직접 뵌 곳이 어디인가? 탈출기 3장에서 하느님은 불붙은 떨기나무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셨다. 불이 붙었는데도 타지 않는 떨기나무 주변은 하느님이 현현하신 거룩한 장소다. 하느님께서 친히 그곳을 '거룩한 땅'이라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그곳에서 신발을 벗고 예를 갖춰 하느님 말씀을 들었다. 그는 경외심에 휩싸여 얼굴을 가리고 만다.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가시덤불)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가시덤불)가 불에 타는데도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저 떨기가 왜 타 버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주님께서 이를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 모세야!'하고 부르셨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탈출 3,2-6). 천주교 「성경」과 개신교 「표준새번역」은 모두 이 나무를 '떨기나무'로 옮겼다. 그래서 한국의 독자들은 이 나무를 단순한 관목으로 여기기 쉽다. 그런데 히브리어와 고대 식물학에 주목하면 이 나무에는 가시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떨기나무' 항목을 보면 이 낱말은 '관목'을 의미하고, 한자어 '관목'을 순우리말 '떨기나무'로 순화한다고 설명한다. 곧 하느님은 관목에 현현하신 것이 된다. 그런데 독일어 역본들은 한결같이 '가시덤불'(Dornbusch 또는 가시떨기)로 옮긴다. 독일어 공동번역, 루터역, 엘버펠더역은 모두 단순히 '떨기나무'로 옮기지 않고 '가시'를 살려 번역한다. 실제 이 관목은 가시가 있다. 떨기나무에 '가시'가 있음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가시'는 고대 근동신화에서 상징성을 지닌 낱말이고, 구약의 하느님에서 출발해 신약의 그리스도와 그분의 수난으로 직결되는 종교ㆍ신학적 상징어이기 때문이다. #길가메쉬 : 돈오(頓悟)의 가시나무 인류 최초 장편 서사시인 「길가메쉬 서사시」에는 가시나무가 '깨달음의 나무'로 나온다. 한 편의 대하드라마 같은 이 영웅 서사시는 길가메쉬의 한평생을 담고 있다. 초반부는 혈기 왕성한 청년이 흥미진진한 모험을 하며 우정과 사랑이 깊어가는 일종의 성장 드라마다. 길가메쉬 서사시의 내용을 소개한다. 길가메쉬는 영웅이자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이다. 하도 길들여지지 않고 날뛰어서 사람들은 신에게 그에 대적할 상대를 만들어 달라고 했고 신은 엄청난 인간 '엔키두'를 만들었다. 그런데 결국 이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둘은 힘을 합쳐 산의 괴물 훔바바를 죽이고자 했다. 하지만 힘세고 두려움 없는 질풍노도의 청년들은 과연 자신들이 '괴물 훔바바를 죽일 수 있을까'하고 걱정한다. 길가메쉬가 묻는다. "죽음이 두려운가?" 여기서 죽음이 등장한다. 아무리 강해도 두려운 것이 죽음이다. 죽음을 넘을 수 있을까? 그러나 이들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둘은 여행을 떠난다. 산에서 꿈을 꾸고 꿈을 풀이하며 지낸다. 죽음도 체험한다. 결국 이들은 훔바바를 이긴다. 영웅이 된 것이다. 그때 이 멋진 청년을 두고 하늘과 땅의 여왕인 이쉬타르 여신이 청혼한다. 길가메쉬는 이를 거절한다. 질투의 여신이자 전쟁의 여신인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러자 신들이 회의를 열었다. 신들은 회의 끝에 길가메쉬의 친구인 엔키두를 죽인다. 가장 큰 고통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다. 길가메쉬는 내가 죽었더라면 하고 고뇌에 빠진다. 신을 거스른 탓에 친구가 죽었다. 그리고 다시 죽음을 두렵게 여겼다. 이를 계기로 그는 세속적 가치의 허무함을 깨닫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묻는다. 이때부터 영생을 얻으려는 종교적 모티프가 이야기 전면에 등장한다. 성장 드라마가 종교 드라마가 되는 순간이다. 인간이 종교적 가치를 찾는 것은 세상 영화를 모두 누려서가 아니다. 길가메쉬가 그렇듯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란 것을 보여준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인생이 허무하게 끝날 수 있음을 돌아본다. 그러면서 하느님을 찾는다. 그때서야 인간은 나선다. 길가메쉬는 영생을 갈구했다. 사람들은 태초의 홍수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우트나피쉬팀'을 만나면 된다고 일러준다. 길가메쉬는 무작정 그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가지 마라', '인생이 다 그렇다', '너는 갈 수 없다',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등 무수한 말을 듣는다. 결국 그는 뱃사공 우르샤나비의 도움으로 죽음의 강을 건넌다. 그는 영생을 원했다.정리=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주원준 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은 평화방송 TV 홈페이지(www.pbc.co.kr) 강좌/성경 꼭지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퇴사자22013.07.16
![[앗 리미나] “순교자 열정으로 아시아 교회의 빛이 되어라”](//cpbc.co.kr/CMS/newspaper/2015/03/rc/560842_1.0_titleImage_1.jpg)
[앗 리미나] “순교자 열정으로 아시아 교회의 빛이 되어라” 교황 방한 후속 일반 알현, 시복 감사 미사, 한인 공동체 미사 11일 오전 10시 한국 주교단은 150여 명으로 꾸려진 한국 순례단과 함께 매주 수요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교황 일반 알현에 참석했다. 이번 순례와 알현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 감사하는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한국 순례단은 신자석 맨 앞쪽에 자리를 배정받아 교황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광장에 진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처럼 무개차를 타고 광장을 돌며 신자들의 환호에 화답.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노년의 가치와 영성에 대해 설명했다. 교황은 “노인이었던 시메온과 한나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한 첫 예언자가 됐던 것처럼 노년은 또 하나의 성소”라면서 무엇보다 기도에 힘쓰는 노년을 보낼 것을 당부했다. 이어 교황은 국가별 참석자들을 차례로 언급하며 인사했다. 한국 참가자들을 언급할 때는 특별히 한국 방문을 기억하며 하느님 축복을 청했다. 교황은 “지난해 한국 방문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면서 한국 참가자들에게 기쁨과 평화와 하느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했다.◎…한국 주교단은 마침 기도에 이어 교황이 있는 단상으로 나아가 교황과 한 명씩 인사를 나눴다. 김종수(대전교구 보좌) 주교는 교황에게 “매일 묵주기도 끝에 교황님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고, 이에 교황은 “고맙다”고 화답했다. 한국 청년 대회와 아시아 청년 대회 당시 봉사자 대표를 맡았던 방보휘(바오로)ㆍ박지선(마리나)씨는 알현 직후 아시아 청년 대회 당시 교황 모습을 담은 액자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아시아 청년 대회 실무 책임을 맡았던 박진홍(대전교구 청소년국장) 신부는 “액자를 직접 전할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며 “어떤 형태로든 청년들이 교황님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반 알현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유흥식(대전교구장) 주교는 길에서 독일 ARD TV와 즉석 인터뷰를 하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유 주교는 “교황은 하느님이 보낸 분”이라며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교회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셨다”고 답했다. 시복 감사 미사지난해 8월 16일 복자품에 오른 124위의 시복 감사 미사가 12일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와 한국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제대 뒤편에 있는 베드로좌 제대에서 봉헌된 미사에는 한국 순례단을 비롯해 로마에 거주하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500여 명이 참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직전 대성전을 찾아 한국 교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미사 참례자들을 격려했다. 교황은 “한국 교회는 평신도에 의해 시작됐고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건설됐다”면서 “평신도들이 보여준 신앙과 열정이 한국 교회를 이끌어온 절대적인 힘이었다”고 평가했다. 교황은 이어 “지금 세상은 매우 교활한 모습으로 교회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강한 신앙과 열정을 갖고 대응하지 않으면 무너지기 쉽다”며 “순교자의 열정으로 아시아 교회의 빛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또 마음의 편안함만을 찾는 신앙은 버릴 것을 촉구했다.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제대 뒤편에 있는 베드로좌 제대에서 봉헌된 미사에는 한국 순례단을 비롯해 로마에 거주하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500여 명이 참례. ◎…김희중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순교자들을 기억함은 단순히 감상적인 추억이 아니라 교황께서 말씀하신 ‘기억의 지킴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 김 대주교는 “교황은 지난해 8월 시복미사 강론에서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신앙과 애덕의 유산을 잘 간직하고 지켜나갈 것’을 당부했다”고 환기한 뒤 “순교자들을 위한 현양비를 세우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밀알이 땅에 뿌려져 썩지 않으면 열매 맺지 못한다는 복음 말씀처럼, 순교정신도 우리의 삶에서 열매를 맺어나가야 한다”며 자신을 바치고 헌신하는 희생적인 행위의 소중함을 당부. ◎…한국 주교단과 함께 미사를 공동 집전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교회는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선교하는 교회가 되고 있다”고 치하하고, 세상 곳곳에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선교에 더욱 매진할 것을 요청했다. 미사에 참례한 권길중(바오로) 한국평협 회장은 “하느님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에 대한 응답으로서 평신도의 소명을 다하겠다”면서 “한국평협이 범종교 차원에서 펼치고 있는 ‘답게 살기’ 운동을 꼭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한인 공동체 미사 한국 주교단은 주일인 15일 로마 한인신학원에 있는 한인 성당에서 로마에 거주하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25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사순 제4주일 미사를 봉헌했다.◎…미사를 주례한 염수정(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강론에서 “이번에 교황님과 함께한 시간은 그야말로 은총과 축복의 시간이었다”며 “교황님은 이번 사도좌 정기 방문이 주교님들에게 친교와 봉사와 쇄신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셨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교황님은 한국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영적으로 가까이 있을 것을 약속하셨다”면서 교황의 말씀을 실천하는 데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하고, 신자들에게는 사순 시기를 지내며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와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겸손되이 구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 주교단은 14일 저녁 김경석(프란치스코) 주교황청 한국대사의 초청을 받아 대사관저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주교단은 감사의 뜻으로 김 대사에게 「주석 성경」을 선물했다. 로마=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평화신문2015.03.18
![[가톨릭 신앙의 보물]<18> 제2차 바티칸공의회-(하)](//cpbc.co.kr/CMS/newspaper/2014/04/rc/506646_1.1_titleImage_1.jpg)
[가톨릭 신앙의 보물] 제2차 바티칸공의회-(하)신정훈 신부(가톨릭대 성신교정 교수)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폐막 50년이 다 됐지만, 한국교회에는 공의회 문헌을 공부하며, 공의회 정신에 부합한 삶을 살려는 신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평협 공의회 학교에 참여한 신자들. 평화신문 자료사진 공의회 문헌은 그 중요성과 등급에 따라서 '헌장'과 '교령'과 '선언'으로 분류된다. 교회ㆍ사목ㆍ계시ㆍ전례 등 네 개의 헌장과 주교 직무ㆍ사제 직무와 생활ㆍ사제양성ㆍ수도자 생활ㆍ평신도 사도직ㆍ동방교회ㆍ일치ㆍ선교ㆍ매스미디어 등에 관한 9개 교령, 그리고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ㆍ종교의 자유ㆍ가톨릭교육에 관한 3개의 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이 16개의 문헌 중 중요한 영향을 끼친 문헌에 대해 짧게 살펴보자. 교회 담을 허물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제1차,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중심 주제는 교회다. 그 중 큰 특징은 교회에 대한 이해 변화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의 교회는 자신을 세속과 마귀와 육신이라는 원수와 투쟁하던 존재로 이해했다. 세속과 투쟁하며 '구원의 방주' 안에 머물면서 하늘나라를 향해 가야 한다고 이해했던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이 세상 안에 하느님의 빛을 전달해야 하는 하느님의 신비의 도구'로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교회는 하느님과 인간을 일치시키는, 세상 안에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는 성사적 역할을 지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교회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세상'을 복음 선포의 장소로 이해하게 됐고, 가톨릭교회 밖에 있는 갈라진 그리스도교 형제들이나 불교ㆍ힌두교ㆍ이슬람교와 같은 이웃 교회의 신봉자들, 그리고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자까지도 잠정적 대화의 상대자로 이해하고 포용하게 됐다. 그동안 가톨릭교회의 배타적 모습은 모든 인류와 화해를 이뤄야 하는 교회의 보편적 소명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통해 세상에 대한 개방적 자세로 바뀌었다. 교회 역할은 결코 교회 내에 한정되지 않는 것이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수행할 때 비로소 교회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교회와 세상 사이의 새로운 관계에 대한 자각이 탁월하게 표현되는 것은 바로 「사목헌장」이다. 제목에서부터 「사목헌장」은 이것을 잘 반영하고 있다. 「현대의 세계 안에 있는 교회에 관한 사목헌장」이라는 이름이 말하듯 교회는 세상에 무관하게 자신만을 위해 기도할 때가 아니라, 시대 안에서 성령께서 주시는 징표를 알아봐야 한다. 세상의 구체적 현장 안에서 복음을 선포할 때 하느님 나라의 건설이라는 자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사목헌장」은 정치ㆍ경제ㆍ문화ㆍ혼인ㆍ국제 사회라는 현대의 시급한 다섯 가지 주제를 상세히 다뤘다. 교회생활 안에서의 변화도 교회의 새로운 이해가 가져온 큰 변화이다. 공의회 이전까지 교회 안에서는 교계제도가 강조되며 성직자의 역할이 매우 중시됐다. 성체성사를 중시하면서 생겨났던 성직자들의 특별한 역할에 대한 이해는 시간이 지나며 과장돼 신자들을 수동적인 교회 일꾼으로 전락시켰다. 물론 「교회헌장」은 교회의 구성원을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로 구분하지만,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개념으로 그리스도교 신자 전체의 동등함을 앞세운다. 세례를 통해 성령을 받고 하느님 자녀가 되는 품위에서는 교황이나 평범한 시골 어르신이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공의회는 이를 통해 무엇보다도 세상 안에서 '평신도의 역할'을 강조한다. 평신도는 교회 안에서 성직자에게 무조건 순종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할 고유한 소명이 있다. 평신도는 정치나 경제나 사회 문화와 예술 등 각 분야에서, 특히 가정과 직장에서 복음 정신에 따라 살면서 자신이 처한 자리와 주변을 복음으로 성화할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공의회는 가르친다. 공의회 정신, 충실히 따라야 그동안 개신교는 성경을 강조하는 반면 천주교는 성사를 중시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성경을 모르는 천주교 신자는 많지 않다. 아니 천주교 신자가 성경을 모른다는 말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현재는 수많은 성경 공부가 이뤄지는 까닭이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계시헌장」의 반포이다. 「계시헌장」은 하느님 말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교회 내에서 성경공부에 불을 붙인 원동력이 됐다. 이웃종교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천주교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문헌은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관한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일어난 600만 유대인 학살에 "교회는 과연 책임이 없는가"에서 출발한 이 질문은 유다인들에게 충실하신 하느님의 약속을 근거로 그들의 구원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나아가 불교나 힌두교, 이슬람과 각 민족 전통 종교가 지니고 있는 긍정적 요소를 정당하게 평가하며, 그 종교에 속하는 사람들과 평화로운 관계를 맺을 것을 가르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셨고 모든 것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의 움직임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이웃 종교 안에 있는 선한 것을 존중하고 그것으로부터 마땅히 배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구원의 원천인 그리스도교의 복음을 몸과 마음을 다해 증언해야 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그리스도 복음의 내용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다만 현대 세계에 더욱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그 표현을 바꾸었을 따름이다. 「매스미디어에 관한 교령」은 이러한 맥락에서 교회가 매스미디어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가르쳐주며 오늘날 신자들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으로 대중 매체나 사회 매체를 활용해 복음을 전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 살면서 공의회의 교부들을 이끄셨던 성령의 움직임을 마주하고 그를 충실히 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정리=백영민 기자 cpbc2014.04.23

기도 재미에 푹 빠진 서울대교구 본당들교구장 사목 지침에 따라, 기도운동 동참 본당 늘어 서울 고속터미널본당 신자들이 자신의 기도 지향을 적은 색종이를 게시판에 걸고 있다. 이힘 기자 기도 생활에 전념하자는 교구장 사목 지침에 따라 ‘기도 운동’을 실천하는 서울대교구 본당이 늘고 있다.이에 대해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손희송 신부는 “교구장님 사목 교서 지침을 따르려는 본당이 늘고 있는 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사목자들이 신자들 신앙이 자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다음은 교구내 본당들의 다양한 기도 운동 실천 방식들이다. 기도 습관 기르기낙성대동본당은 매일 꾸준히 기도하기ㆍ가족이 정기적으로 모여 기도하기 등 6가지 실천 사항을 제시했다. 남대문시장본당의 경우 기도 생활에 길잡이가 되는 작은 기도서를 제작해 매일 기도하도록 하고 있으며, 상봉동본당도 규칙적으로 기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덕동본당은 아예 매주 월요일을 ‘기도하는 날’로 정했다. 이날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성당에서 행사와 모임이 전혀 없다. 그래서 신자들은 이날은 봉쇄 수도원(?) 같은 분위기 속에서 기도하고 있다. 또 매월 둘째 주일부터 한 주는 ‘기도하는 주간’이어서 반 구역에서 하느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매월 첫째, 셋째 주일에는 일과 중에 성당 마당에서 성가가 울려 퍼져 기도하게 이끌어 준다.묵주기도로 기도 활성화 제기동본당은 묵주기도를 매일 바침으로써 신자 1인당 1년에 1825단(365일×5단)을 봉헌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둔촌동본당도 매 미사 전 ‘가정과 자녀와 청소년’을 위해 묵주기도를 봉헌한다.난곡동본당은 묵주 1단은 사제ㆍ부제품을 받는 부제와 신학생을 위해, 2단은 재건축 공사의 무사고, 3단은 구역 공동체 활성화를, 4단은 모든 단체의 활성화, 5단은 가정을 지향으로 바친다. 중계본동본당은 전 신자 묵주기도 100만 단을, 청구본당은 110만 단 봉헌운동을 펼치고 있다.정해진 시간에 기도하기대치동본당은 ‘0630-1030 가정기도 봉헌 운동’을 펼치고 있다. 0630-1030은 오전 6시부터 30분, 오후 10시부터 30분 동안 모든 신자가 각자 집에서 기도하는 운동이다. 청담동본당은 매일 밤 10시를 주모경 바치는 시간으로 정했다. 신자들은 이 시각에 세계 평화와 사회적 약자, 본당 신자를 지향으로 기도하고, 본당 사제들은 일제히 신자들을 축복한다. 또 본당 신자 가정에서 아기가 탄생하면 주보에 소식을 알려 본당 모든 신자들이 함께 축복의 기도를 한다. 천호동본당도 밤 9시면 신자들이 일제히 기도하고, 사제가 이들을 축복하고 있다. 말씀은 기도의 자양분서대문본당은 하루 30분 이상 성경을 읽고 쓰며,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또 평일 미사에 최소 1번 참례하고, 본당 단체에 가입하거나 소공동체 참여함으로써 올해 1명 이상 입교와 냉담 교우를 회두를 유도하고 있다.기도함 설치로 기도 독려이 밖에 고속터미널본당은 올해 초 성당 입구에 투명 아크릴로 만든 ‘기도함’을 설치했다. 이 기도함 옆에는 기도 게시판과 색종이가 마련돼 있어 신자들은 자신의 이름, 세례명과 함께 기도 지향을 색종이에 적은 뒤 게시판에 부착한다. 그러면 다른 신자가 게시판의 색종이를 가져가 그 지향대로 기도한 뒤 종이배를 접어 기도함에 넣는다. 기도함이 신자들에게 ‘기도 품앗이’를 이끌고 있다. 신자들은 기도함 덕분에 ‘딸이 시험에 합격하게 해주세요’ ‘수술 잘 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등 개인 새해 소망이나 고민을 이웃과 나눌 수 있고, 같은 상가 안에 있지만 서로 몰랐던 신자들과 친교를 이루는 효과도 생겼다. 본당은 앞으로 기도를 마친 종이배를 모아 성탄 구유를 만들 계획이다. 고속터미널본당 주임 임희택 신부는 “지치고 힘들어 기도할 수 없을 때,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기도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도함을 통해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한편 절두산 순교성지는 조만간 성모 동굴 앞에 ‘묵주 봉헌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신자들이 성지를 순례하면서 성모님을 통해 주님께 전구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고, 주님 은총을 체험한 묵주를 봉헌소에 걸어둠으로써 서로 믿음이 튼튼해지고, 격려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절두산순교성지 주임 정연정 신부는 “묵주 봉헌을 통해 신자들이 우리 안에 체험된 주님의 위로와 기쁨이 더욱 커지고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주님께 온전히 위탁하는 신앙생활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백영민201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