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속 궁금증] 86. 성경에서 포도주의 의미는 무엇인가?](//cpbc.co.kr/CMS/newspaper/2013/09/rc/473159_1.0_titleImage_1.jpg)
[성경속 궁금증] 86. 성경에서 포도주의 의미는 무엇인가?새로운 계약 맺으려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 인류 구원 위한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 상징마티유 르 냉, '포도주 잔을 든 성모 마리아', 17세기께, 유화, 렌 미술관, 프랑스.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월절 축제의 저녁 식사 때 엄격한 순서에 따라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을 먹고 포도주를 마셨다. 이들은 포도주를 잔에 가득 채워 기도를 드린 후, 네 번에 걸쳐 온 가족이 돌아가며 마셨다. 하느님께서 "나는 이집트의 강제 노동에서 너희를 빼내고, 그 종살이에서 너희를 구해내겠다. 팔을 뻗어 큰 심판을 내려서 너희를 구원하겠다. 그러고 나서 나는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너희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탈출 6,6-7) 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집트에서의 해방이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과월절 역시 네 단계로 기념하면서 네 번에 걸쳐 포도주를 마셨던 것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세 번째 잔이 가장 중요하다. 세 번째 잔을 채우면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구원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자비와 축복을 비는 긴 기도를 바치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님이 최후 만찬 때 이 세 번째 잔을 들고 축복의 기도를 하셨기 때문이기도 하다. 포도주는 많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성찬 전례에서 포도주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포도주는 미사 중에 거행되는 성체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한다. 결국 포도주는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하여 흘리신 예수님께서 흘리신 피에 대한 성사적 표지가 된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태 26,27-28). 또한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참여하고 그분 안에 머무르게 하는 계약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루카 22, 20). 성경에서 예수님은 특별히 새 포도주에 관해 언급하셨다.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22). 여기서 새 포도주는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에 비유한 것이다. 새 포도주는 구원받았을 때의 삶의 기쁨과 풍요로움과 관련돼 있다. 포도주와 부대를 수식하는 '새'라는 부사도 다른 의미를 지녔다. '새 포도주'라는 단어에 사용된 헬라어 '네오스'(neos)는 양적인 면에서 새로운 것을 의미한다면, '새 부대'에 사용된 헬라어 '카이노스'(kainos)라는 단어는 질적인 면에서 새로워진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라고 말할 때도(1코린 5,17) 이 단어가 쓰였다. 이것은 전혀 다른 새로운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다. 복사품이나 모조품이 아니라 종류와 질에서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된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부대에 넣으면 새 포도주가 그 가죽부대를 터뜨려서 포도주는 쏟아지고, 가죽 부대를 못 쓰게 된다는 것도 같은 논리이다. 그래서 새 포도주는 반드시 새 가죽부대에 보관해야 했다. 결론은 새로운 내용은 새로운 용기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을 과거의 율법 그릇에 담을 수 없다는 말이다. 포도주는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의 상징이 됐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리스도의 피로 변화되어 예수 그리스도가 온전히 우리 가운데 현존해 계신다는 사실을 보증해 줬다. cpbc2013.09.10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4 발표- 늙어가는 교회2014년 12월 말 신자 556만 여명으로 복음화율 10.6%,,, 65세 이상 16.4%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4’를 발표했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4’에 따르면 2014년 12월 31일 현재 한국 천주교회 신자는 556만 971명으로 전년도 544만 2996명에서 2.2%(11만 7975명) 증가했다. 또 총인구 5241만 9447명의 10.6%로 나타났다. 남녀 신자 비율은 남자 41.8%(232만 3688명), 여자 58.2%(323만 7283명)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신자가 91만 305명으로 전체의 16.4%를 차지해 교회 노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교구별 신자 비율은 △서울대교구(26.8%) △수원교구(15.3%) △인천교구(8.8%) △대구대교구(8.7%) △부산교구(8.0%) △광주대교구(6.3%) △대전교구(5.5%) △의정부교구(5.2%) 등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교구(서울, 인천, 의정부, 수원) 신자가 311만 7405명으로 전체 신자의 56.1%를 차지했다. 사제가 상주하는 본당은 1682개로, 교구 신부 1인당 평균 신자는 1361명, 본당별 평균 사제 수는 1.3명으로 나타났다. 성직자는 추기경 2명을 포함해 주교 36명, 한국인 신부 4786명, 외국인 신부 162명 등 498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보다 83명 증가한 숫자다. 2014년 새 사제는 모두 107명이다. 교구 소속 신부는 4087명, 수도회 신부는 708명으로 교구 소속이 82.6%를 차지한다. 신학생 수는 1435명(교구 1224명, 수도회/선교회 211명)으로, 전년 대비 28명, 비율로는 1.9% 감소했다. 사제들은 본당 사목 52.2%(2134명), 특수사목 24.4%(999명), 교포사목 4.1%(168명), 국내외 연학 3.5%(144명), 군종 2.4%(98명), 해외선교 2.2%(90명)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도자는 남녀 모두 168개 수도회에서 1만 1734명이 수도생활을 하고 있다. 남자는 47개 수도회 1574명, 여자는 121개 수도회 1만 160명이며, 수련자는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할 때 남녀 수도회를 통틀어 35% 정도 감소했다. 2014년에 세례를 받은 사람(영세자)은 12만 4748명으로 남자 6만 7194명, 여자 5만 7554명이다. 전년 대비 5.0%(5918명) 증가했다. 영세자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계속 감소해왔다. 특히 2013년에는 전년 대비 10.0%의 큰 감소율을 보였으나 2014년에는 5.0% 증가율을 보였다. 세례 유형별 비율은 유아 세례 20.8%(2만 6009명), 어른 세례 74.4%(9만 2790명), 대세 4.8%(5949명) 등이다. 주일미사 참례자는 114만 8736명, 참례율은 전년 대비 0.7% 감소한 20.7%로 나타났다. 2014년 고해성사(판공성사 포함)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455만 5580명, 첫영성체는 6.0% 감소한 1만 9894명, 병자성사는 2.4% 감소한 1만 7737명이다. 견진성사는 11.0%가 감소한 5만 2287명이다. 총 신자 대비 주일미사 참례율 역시 전년 대비 0.5% 하락한 20.7%로 나타났으며, 부활 판공성사와 성탄 판공성사 참여 비율 역시 근소하게 하락한 33.3%와 31.3%로 나타났다. 주일미사 참례율은 2010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판공성사 참여율 역시 2012년부터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교회 단체(신심, 사도직) 회원 수와 신앙 교육 참여자도 대부분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성서사도직(성경강좌, 모임, 묵상) 참여자 수는 전년 대비 5만 7116명이 늘어난 22만 373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교구 여러 본당에서 성경 읽기와 쓰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참여자가 크게 늘었다. 주교회의는 매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한국 천주교회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는 전국 16개 교구, 7개 가톨릭대, 168개 남녀 수도회, 선교회와 재속회 현황을 전수 조사한 자료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cpbc2015.04.09
성체 중심의 삶 거듭 다짐 청주교구 내수본당 설립 50주년 청주교구 내수본당(주임 유병조 신부)은 본당 설립 50주년을 맞아 10월 25일 성당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감사 미사를 봉헌하고, 성체 중심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1964년 감곡성체현양대회 50주년을 맞아 설립과 함께 ‘성체’께 봉헌된 내수본당은 지난 50년간 성체 중심의 삶을 사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성장해 왔다. 당시 청주교구장 제임스 파디 주교는 평양교구 비현본당 보좌, 의주본당 주임을 지낸 인연으로 월남한 피란민들이 4만 2975.21㎡(1만 3000여 평) 부지를 기증, 특별히 성체 본당으로 봉헌했다.내수본당은 50주년을 준비하면서 묵주기도 100만 단 봉헌 운동과 함께 신ㆍ구약 성경 읽기, 매일 미사 전 성경 CD 듣기, 전 신자 성경 이어쓰기, 잃은 양 찾기 50명, 새로운 양 찾기 50명, 본당 신부와의 반별 성지순례 등을 실천했다. 아울러 본당 노래 제작, 본당 역사 디지털 자료화, 타임캡슐 제작 봉인, 연령별 남성 세대주 친교행사 등을 열었다. 또 성체 신심을 생활화하고자 헌혈 및 장기 기증 운동,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했다. 장 주교는 축사를 통해 “성체 중심의 삶을 살고 이웃에 사랑의 등불을 환히 밝히는 본당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본당 설립 당시 성당 부지를 봉헌한 이북 출신 신자들을 기도 중에 늘 기억하며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북녘 복음화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장광동 명예기자 jang@pbc.co.kr 평화신문2014.10.29

러시아 정교회 이콘에 흠뻑 빠지다평화방송여행사 ‘러시아 문화 영성 순례’를 다녀와서 / 송경희 안젤라 지난 7월 7일부터 18일까지 평화방송ㆍ평화신문과 평화방송여행사에서 주관하는 러시아 문화 영성 순례를 다녀왔다. 장긍선 예로니모 신부님과 떠난 문화 탐방과 러시아 정교회의 이콘 순례 여정이었다. 나의 체력으론 예상했던 것보다 힘들었다. 하지만 영성을 찾아 떠난 순례이었기에 무척이나 행복하고 감동적인 시간이었다.톨스토이 작가가 살았던 집과 목가적인 풍경, 그리고 검소했던 그의 삶, 역사적으로 러시아 사람들이 살아왔던 애환의 삶, 러시아 문화의 수많은 볼거리 또한 가득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순례의 주제인 ‘이콘’을 많이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러시아는 가톨릭 국가에 비해 이콘이 발달한 곳이다. 성당마다 화려하면서도 거룩한 이콘이 가득하다.우리는 대개 그림을 그리거나 본다고 표현하지만 이콘은 ‘쓰고 읽는다’라고 표현한다. 성경 속 이야기는 물론, 하느님 메시지가 담겨 있는 성화인 까닭이다. 하느님께 향하는 겸손과 비움으로 온전한 믿음을 묵상하듯이 이콘을 쓰는 일은 곧 주님의 말씀을 쓰는 것과 같다.그래서인지 이콘을 읽다 보면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순전히 여행 계획을 세웠다거나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나를 여기로 인도하신 분의 초대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초대하신 그 자리에서 함께 느끼고 기도하고 묵상하는 일치의 시간은 참으로 좋았다. 또한 하느님의 사랑과 선으로 악을 이기신 그분을 체험했다.공산 치하의 러시아 정권은 러시아 정교회를 박해하며 대부분의 성물을 파괴하고 불태워 없앴다. 자신을 우상처럼 드높게 세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공산당이 무너진 지금은, 주님의 선으로 다시 거룩한 교회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아직은 공산국가의 근성이 남아 있는 이곳에서 자유로이 여행하며 악을 이기신 분을 체험할 수 있었다.또한 러시아 성지 순례 중에 만난 동냥하는 여인들에게서 나는 주님의 얼굴을 보았다. 그들에게 1달러를 건넬 때마다 나에게 오히려 벅찬 감동이 왔다. 지금까지 걸인들에게 돈을 줬던 때와는 분명히 다른 감동이었다. 여인들은 눈을 맞추며 나를 지향하듯이 간절히 청하며 성호를 긋는 것이었다. 눈빛 속에는 무언의 감사와 순례길에서의 피로에 대한 위로가 느껴졌다. 또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라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크지 않은 1달러라는 돈으로 나에게 벅찬 감동과 함께 커다란 은총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지금까지도 그 여인들의 눈빛을 잊지 못한다. 하느님 안에 영적으로 맺어진 형제자매에 다름이 아니었다. 머나먼 나라 러시아에서 만난 걸인에게서 깨달은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긋는 십자 성호로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일치를 맛보았다.하느님은 세상 그 어디에나 다 계시는구나! 우리 모두 공평하게 사랑하시는구나! 하느님 사랑의 신비에 더욱더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지금은 휴식 중이다. 아련히 떠오르는 러시아의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의 조화, 예쁘고 가지각색인 야생화에서 느껴지는 러시아인의 마음, 그리고 곳곳의 아름답고 희망찬 풍경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 모든 추억이 꽤 오랫동안 추억으로, 그리움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 순례에서 만난 모든 분이 늘 하느님 안에서 평화와 자유가 함께하길 기도드린다. 평화신문2015.08.26
[새 성전 봉헌을 축하드립니다] 광주대교구 본촌동본당 광주대교구 본촌동성당. 광주대교구 광주 본촌동본당(주임 최윤복 신부)은 11일 광주 양산로71번길 5-1 현지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새 성전을 봉헌했다.새 성전은 대지면적 1797.1㎡에 전체 면적 972.08㎡, 건축 면적 651.22㎡의 지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1층에는 성체조배실과 사무실, 사제 집무실, 교육관, 회합실, 2층에는 278석 규모의 성당을 비롯해 고해소와 유아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성당은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으로 장식돼 있다. 성당 정문 위에는 이사야서 11장 6절의 ‘새 하늘 새 땅’, 성당 내부에는 ‘천지 창조’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주제로 한 최성호(루카) 작가의 유리화를 설치했다. 또 ‘십자가의 길 14처’는 조광호(인천교구 조형미술연구소장)신부, 성모동산의 ‘성모자상’은 엄종환(요셉) 작가의 작품이다. 성당 외벽에는 본당 수호성인인 성 요한 세례자상과 성 김대건 신부상이 나란히 서 있다. 2012년 8월 신설된 본촌동본당은 최근까지 인근 건물을 빌려 임시 성당으로 사용해왔다. 본당 공동체는 성전 건축을 위해 ‘12사도단’을 결성, 최근까지 묵주기도 110만 8164단, 성경 읽기 21만 966장을 봉헌했다.최윤복 주임 신부는 “대출금 상환 중에도 성전 기금을 아끼지 않은 신자들의 희생과 품삯으로 하루를 사는 어르신들과 아이들의 금싸라기 같은 성금과 기도로 이 성당이 지어졌다”며 “모든 본당 교우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이힘 기자 lensman@pbc.co.kr 백영민2015.04.08
![[가톨릭 리빙] (4)축성된 미사주는 그리스도의 성혈](//cpbc.co.kr/CMS/newspaper/2015/09/rc/594327_1.4_titleImage_1.jpg)
[가톨릭 리빙] (4)축성된 미사주는 그리스도의 성혈성찬례 통해 성혈로 변화하는 포도주...국내 미사주, 엄격한 규정 따라 생산 한국 천주교 미사주는 엄격한 전례 규정에 따라 섬세하게 생산된다. 지하 저장고에는 미사주용 저장 탱크가 따로 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1989년 개봉한 영화 「인디애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서는 예수가 최후의 만찬 때 사용한 성배 (Holy Grail)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 속 인디애나는 아버지가 총에 맞자,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성배를 찾으러 뛰어간다. 촌각을 다투는 짧은 시간 안에 수 백 개의 술잔 중에서 바로 그 ‘성배’를 찾아야만 아버지를 구할 수 있었다. 그때, 인디애나가 선택한 잔은 바로 가장 허름한 나무잔이었다. 그 잔에 물을 담아 아버지의 총 맞은 배에 부으니 상처가 감쪽같이 나았다. 그야말로 영화 같은 스토리다. 그런데 실제로 2000년 전 새로운 계약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잔에 담았던 그 예식은 현재까지도 가톨릭 신자들의 미사 성제를 통하여 매일, 매주 재현되고 있다. 성직자들은 성찬례를 행하면서 축성된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신다. 그러나 일반 신자들이 미사를 통해 축성된 성혈을 성체와 함께 모시는 양형 영성체는 한때(13세기) 금지되기도 했지만, 피정이나 연수 등 특별한 행사에서는 사제의 허락 하에 양형 영성체를 하고 있다. 필자는 대학생 시절에 주일학교 교사를 오래 했다. 와인을 전혀 몰랐던 당시에는, 신부님이 미사 때 드시는 포도주가 얼마나 맛있는지, 진짜 포도주인지 등등이 궁금해, 보좌 신부님 허락하에 조금 맛본 적이 있었다. 무척 시고 맛이 없었던 기억이었다.이제 와인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다시 이 미사주에 대한 칼럼을 쓰니 감개가 무량하다. 한국 천주교에서 공인한 미사주는 경북 경산의 마주앙 공장에서 생산된다. 거룩한 미사에 사용되는 와인인 만큼,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의 엄격한 규정에 따라 생산된다. 경북 왜관에 있는 성 베네딕도 수도회 수사들이 품질 관리를 하고 있으니, 유럽의 명품 와인들도 수도자들이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같다. 공장은 매년 포도 수확기에 축복식을 거행하고 있다. 축복식은 거룩한 미사주의 원료가 될 당해 연도 포도 수확에 대해 감사하고, 미사주 생산에 축복을 기원하는 행사다. 미사주 화이트의 경우 의성 지역의 청포도 세이벨(Seibel) 품종을 사용하며, 미사주 레드는 경산지역에서 재배하는 MBA 품종을 쓴다. 일반 와인과는 달리 미사주는 화이트 와인이 더 많이 사용된다. 이는 미사 집전 중 혹시라도 붉은 포도주를 쏟으면 수단과 제대에 얼룩질 우려가 크기 때문인 듯하다. 축성 후 성혈로 변모된 포도주는 절대 남겨서는 안 되므로, 사제는 그것을 모두 마셔야 한다. 그리고 집전 사제는 미사 중 포도주를 그냥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물을 따라 마신다. 미사주에 관한 허영엽 신부의 글(평화신문 2008년 9월 7일자, ‘성경 속 상징’ 포도주편)에 의하면, 미사 중 사제가 포도주에 물을 조금 섞는 것은 인간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뜻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신성과 인성의 일치뿐만 아니라, 인간이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함을 의미(2베드 1,4)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 두자.필자는 이번 기회에 마주앙 미사주를 마셔 보았다. ‘마주앙 미사주’로 이름이 적힌 와인은 화이트, 레드 모두 12%vol 의 알코올을 가지고 있으며, 용량은 700ml 이다. 미사주 화이트 와인은 밝고 투명한 엷은 노란색을 띠었다. 향에서는 레몬 향과 오렌지, 청사과의 풋풋하고 싱그런 풍미가 나 기분이 좋았다. 입안에서는 맛깔스러운 산미와 동시에 따사로운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와인이었다. 자애로우신 성모 마리아의 손길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미사주 레드 와인은 밝은 루비빛 색상에 딸기와 복분자, 자두향이 풍부하며, 미려한 질감에 부드러운 타닌을 함유하였다. 한 모금 한 모금에 인류 대속의 피를 흘리신 성자의 성혈이 그대로 내 혈관을 타는 느낌이 들었다. <스테파노, 손진호와인연구소> 문채현2015.09.22
![[20세기를 빛낸 신학자들] (60)루이 부이에 (하)](//cpbc.co.kr/CMS/newspaper/2014/09/rc/530670_1.0_titleImage_1.jpg)
[20세기를 빛낸 신학자들] (60)루이 부이에 (하)전례와 성사는 영성생활 발전의 초석 지금 우리는 루이 부이에를 영성신학자로 살펴보고 있지만, 사실 부이에가 교의신학자 및 전례신학자로도 활동하면서 성사론(聖事論)과 전례(典禮)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저술 활동을 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배경 때문이었는지, 우리는 부이에가 자신의 영성신학을 전개하는 데 성사론과 전례적 관점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관점은 다른 영성신학자들보다 더욱 두드러지면서 부이에의 영성신학에서 고유한 특징을 형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시작은 성경에서부터먼저 부이에는 그리스도교인이 영성생활을 올바로 실천하기 위한 기준점을 성경을 통해서 발견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개신교와 다를 바가 없다고 하였다. 다만 개신교와 차이가 있다면 성경을 올바로 알아듣는 현장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번에 부이에가 영성생활에 있어서 가톨릭교회와 개신교가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관점이 개신교의 개인적인 측면이 강조된 점과 가톨릭교회의 이웃 사랑을 통한 공동체적인 측면이 강조된 점에 있다고 언급하였다.같은 관점에서 부이에는 성경을 개별적으로 해석하는 개신교의 방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성경의 올바른 해석을 위해 해석되는 장소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우리의 개인적인 해석으로 새로운 생명이 불어넣어지는 죽은 글자처럼 성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것을 말씀하신 분의 현존으로 여전히 생명이 부여되는 곳에서, 즉 성경에 영감을 불어넣어 주신 성령이 끊임없이 활동하시는 곳에서 성경을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 성령이 끊임없이 활동하시는 곳은 바로 전례가 거행되는 곳이다. 왜냐하면 “교회의 전례적인 모임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하느님 자신에 의해 함께 모이도록 불린 하느님 백성의 모임이기 때문이다.”그동안 가톨릭교회는 모든 유형의 전례 예식 안에서 말씀의 전례를 거행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접하고 가르침을 들었다. 특히 부이에에 따르면, “미리 준비되고 조명된 신약의 체험 속에서 심화된 구약의 교훈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형성되고 완성되는 전례 예식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할지를 보여준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 전례의 독서와 복음에서 구약성경의 말씀과 신약성경의 말씀을 선택하여 봉독하고 그 의미를 되새겼다. 그런데 이렇게 전례에서 선포되는 말씀은 그저 무작위로 선택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부이에에 따르면, “교회가 전례를 통해 전해 주는 체계화된 성경의 점진적인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 백성의 전 역사를 우리 각자가 내적으로 다시 살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하느님 말씀 중심의 전례 예식을 통해 그리스도교인은 영적 자양분을 공급받고 영성생활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개신교와 달리 공동체적인 측면의 중요성 때문에 전례 예식을 중심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접하라고 언급한 부이에는 그러한 전제 조건이 잘 충족되면 다시 전례 안에서 접한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개개인에 더 적합한 가르침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본다. 즉, 부이에에 따르면, “하느님 백성의 전례 생활은 성경 전체가 집중되고 이해의 출발점이 되는 그리스도의 심오한 진리에 대해 객관적으로 우리를 가르칠 뿐만 아니라 주관적인 방법도 제시해 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처음부터 개인적인 관점에서만 하느님의 말씀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공동체적인 측면이 마련된 후에 개개인에게 다가오는 하느님의 말씀을 깨달아야 진정한 의미를 알아듣는다는 것이다.또한 부이에는 전례 예식 중에서도 특히 미사 전례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접하면서 그 의미에 다가가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사실 교회가 전례와 특히 미사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방법은 성경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대로 소화하기 위하여 성경에 대한 모든 영적 독서가 어떻게 수행되어야 하며 어떻게 적절히 묵상 되어야 하는지 실천적으로 가르쳐 준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인이 전례주년에 맞추어 짜인 독서와 복음 말씀을 잘 읽고 묵상한다면 영적인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전례생활은 영성생활의 발전에 꼭 필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그리스도의 신비로 나아가기그런데 그리스도교인은 전례 예식을 통해 하느님 말씀을 접하면서 깨달은 그리스도의 신비에 참여하고 살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부이에에 따르면, “우리가 이 신비에 실제적으로 참여하고, 선포된 신비를 믿음 안에서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성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가톨릭교회에서 미사 전례는 성사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성사생활을 함께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부이에는 “본래의 모습을 지닌 성경의 말씀은 이와 반대로 자연스럽게 성사적인 실재성을 지향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이 성사들을 통해 말씀의 대상인 하느님의 신비가 영광의 희망이신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로서 교회 안에서 전달되는 것”이라고 언급하였다.부이에에 따르면, 사실 “성사들이란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통한 그리스도의 실재성과 그리스도 부활의 충만함에 참여하도록 그리스도의 죽음과 새로운 생명 안으로 뛰어들어야 할 우리 자신들의 실재성 사이에 있는 만남의 장소”이기 때문에 “미사에서 복음의 말씀으로 선포된 하느님의 신비로부터 축성의 말에 의해 현존하게 된 하느님의 신비로 자연스러운 이동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미사 전례에서 거행되는 성체성사에 참여하는 것은 더욱이 우리 구원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영적 여정의 한 방법이다.물론 부이에에 따르면, “성체성사는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현존과 그리스도의 신비를 온전히 우리 안으로 옮기고, 영광의 희망이신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로서 그리스도의 모든 신비가 우리 안에서 실현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준비의 기도와 제물의 봉헌 및 성체 배령은 특히 그리스도교인이 성사생활을 통해 영성생활을 실천하는 직접적인 방법이다. 부이에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기도는 … 하느님의 뜻을 믿고 순종하며 우리를 불러 주신 당신의 이름을 알아듣는 것, 곧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시는 그 사랑에 우리를 내맡기는 것이다.” 다음으로 “성찬례에서 바치는 빵과 포도주는 이것을 먹고 살아가는 우리 생활의 봉헌에서 구체화되고, 이 생활 속에서 우리의 삶이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되어 온전히 하느님께 속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체 배령은 성부께 바치는 그리스도의 봉헌에서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성부의 아드님이 되신 바로 그 실재성 안에서 우리를 일치의 절정에 이르게 한다.”영성생활 어렵지 않게 이렇게 부이에는 가톨릭교회의 영성생활은 전례생활과 성사생활을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할 뿐만 아니라 영적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는 영성생활이 아주 특별하거나 어려운 실천을 수반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일상적인 전례생활과 성사생활에 소박하게 참여하는 것을 통해서도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영성생활은 성직자, 수도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평신도 그리스도교인도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부이에는 가르치고 싶었다. 전영준 신부(가톨릭대 영성신학 교수,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총무) 평화신문2014.09.24
![[안소근 수녀와 떠나는 구약 여행] (48) “그런 다음에”(요엘 3,1)](//cpbc.co.kr/CMS/newspaper/2015/12/rc/606738_1.0_titleImage_1.jpg)
[안소근 수녀와 떠나는 구약 여행] (48) “그런 다음에”(요엘 3,1)벌준 뒤 다독여주시는 하느님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요엘 예언자를 통해 심판 후에 “모든 사람에게 내 영을 부어주리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은 성령 강림을 통해 이뤄진다. 그림은 엘 그레코 작, ‘성령 강림’. 요엘 예언서에는 중요한 주제가 두 가지 있습니다. 무서운 심판의 날인 ‘주님의 날’이 다가온다는 경고와 주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당신의 영을 부어 주시리라는 약속입니다. 한 예언자가 이 두 가지를 선포할 수 있을까요? 의심스러울 만큼 철저히 서로 대조되는 두 주제입니다. 여기서,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는 지점을 표시해 주는 한 마디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요엘 3,1)입니다. 심판은 반드시 있을 것이며, 그 후에 구원의 때가 오리라는 것입니다.요엘 예언자가 언제 활동했는지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태풍이 불던 해’라고 하면 그것이 1950년대인지 2000년대인지 알 수 없겠지요. 마찬가지로, 요엘은 메뚜기 재앙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연대를 추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엘서의 연대에 대해선 기원전 9세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부터 기원전 3세기라고 보는 사람까지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요즘은 주로 기원전 5-4세기라고 보지만, 메뚜기 재앙은 성경 여기저기서 언급될 만큼 이스라엘에는 종종 일어나던 재앙이었습니다.그런데 어느 해에 메뚜기 떼가 몰려와 농작물을 모두 갉아먹었을 때, 요엘은 이 재앙이 앞으로 다가올 더 무서운 심판의 전조라고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아모스부터 시작하여 이미 과거의 예언자들이 장차 닥쳐올 ‘주님의 날’을 선고했습니다. 그날은 이스라엘에게 빛이 아니라 어둠일 것이며, 죄에 대한 심판이 있으리라고 말했습니다. 요엘은 이제 메뚜기 떼와 가뭄, 외적의 침입과 같은 상황 앞에서 이 예언자들의 말을 상기시킵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상황만을 한탄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그 심판의 날을 대비하라고 말합니다(2,1 참조). “주님의 날은 큰 날, 너무도 무서운 날, 누가 그것을 견디어내랴?”(2,11).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회개입니다(2,12-17).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2,13)라는 유명한 구절이 여기에도 나옵니다. 이스라엘은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며 하느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회개가 전부는 아닙니다. 회개가 구원의 길이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자비가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 아니시라면, 아무리 울며불며 땅을 쳐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 탈출기 34장 6-7절에서 선포되었던 하느님의 두 번째 이름,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라는 것입니다(2,13). 요엘서뿐만 아니라 다른 예언서나 시편들에서도 특히 유배 이후의 본문들 여러 곳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이미 멸망을 겪은 시점에서 오직 하느님의 자비만이 이스라엘이 살길이었기 때문입니다.요엘은,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의 운명을 되돌려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초점은 주님의 날과 그 심판이 아니라, 그 후의 일들입니다. 요엘을 유배 후의 예언자로 본다면, 과거에 예언자들이 선포했던 심판은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예루살렘은 이미 예레미야가 예고했던 바와 같이 멸망했고 왕정은 무너졌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구원을 기다릴 때입니다. 요엘보다 앞서 에제키엘, 하까이, 즈카르야 등의 예언자들이 이미 이스라엘의 회복을 예언했었습니다. 이때에 요엘은 이제 곧 약속들이 성취될 날이 오리라는 것을 선포합니다.그 이유는 주님께서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2,18)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여기서 ‘열정’으로 번역된 단어는 보통 ‘질투’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하느님을 일컬어 “질투하시는 하느님”이라고 할 때에 사용되는 그 단어입니다. 하느님이 당신 땅에 대해 ‘질투’하시는 것은, 오직 당신의 것이고 당신께 속해 있어야 하는 땅이 다른 이들에게 짓밟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질투하시는 하느님은, 당신의 땅을 누가 건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되찾으셔야만 합니다. 그래서 그 땅을 되찾으심으로써 “주 너희 하느님이 바로 나요 나 말고는 다른 신이 없음을”(2,27) 알게 하십니다.이어서 나오는 “그런 다음에”(3,1)는 매우 중요한 표현입니다. 심판이 모두 끝난 다음에, 이스라엘이 다시 회복될 때를 말합니다. 그런데 요엘서에서 심판 이후에 이루어질 구원을 묘사하는 데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모든 사람에게 내 영을 부어 주리라”는 것입니다. 보통 주님의 영은 판관, 임금, 예언자 등 특정한 사람들에게 내립니다. 그런데 요엘서에서는 누구에게나 당신의 영을 주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들과 딸, 노인과 젊은이, 그리고 남종과 여종은 결국 특정한 성별과 나이와 신분에 한정되지 않는 모든 사람을 뜻합니다. 그리고 예언을 하고 꿈을 꾸고 환시를 본다는 것(3,1 참조)은,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전할 말씀을 전달받음을 뜻합니다. 그렇게 되면, 말하자면 모든 이들이 예언자가 되는 것이지요. 이 예언은 사도행전 2장 16-21절에서 성령 강림으로 이루어집니다. 성령께서 오신 때는 예언자들의 기다림이 성취된 순간이 될 것입니다.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전에 다른 예언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신 대로 시온산에는 남는 이들이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하느님의 영이 내릴 것입니다. 요엘은 그 믿음을 품고 있습니다. 예언자는 세상이 무사한 것처럼 보일 때에도 그 안에서 심판이 선고될 이유를 보고, 세상이 멸망할 것처럼 보일 때에도 그 안에서 구원의 희망을 봅니다. 하느님께서 그의 눈을 열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성 도미니코 선교수녀회, 대전가톨릭대 교수> 평화신문2015.12.01
![[성경 속 도시]<1> 연재를 시작하며, 칼데아의 우르](//cpbc.co.kr/CMS/newspaper/2013/12/rc/490212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도시] 연재를 시작하며, 칼데아의 우르대도시 우르를 떠난 아브라함의 믿음 우리가 읽는 성경은 이미 수천 년 전에 기록된 책이다. 그 배경은 이스라엘과 근동지역이다. 따라서 성경의 역사와 지리, 풍습 등은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어려움에 부딪힐 때가 많다.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성경 시대의 지리를 바르게 알 필요가 있다. 성경을 공부할 때 단어 사전 못지않게 지리나 풍물 사전도 필요하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 보면 낯선 지명들이 많이 나온다. 모두 몇 개의 지명이 나오는지 헤아리기조차 쉽지 않다. 이 지명이 현재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없는 곳도 대부분이다. 이런 어려움을 풀려면 해당지역을 직접 찾아가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가 성지순례 중에 현지 가이드로부터 이 지역 설명을 들으면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성경을 읽을 때 겪는 어려움은 그 밖에도 많다. 예를 들어, 창세기를 읽다 보면 '칼데아의 우르'라는 지역이 나온다. "테라는 아들 아브람과, 아들 하란에게서 난 손자 롯과, 아들 아브람의 아내인 며느리 사라이를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칼데아의 우르를 떠났다"(창세기 11,31). 그런데 이 '칼데아의 우르'라는 지역이 어디에 있는 곳인지, 어떤 지역이었는지는 성경에 전혀 언급이 없다. 창세기에 보면 아브라함은 노아의 10대손으로 표기돼 있다. 그리고 노아의 맏아들 셈의 후손인 아브라함의 고향을 '칼데아의 우르'라고 가르쳐주고 있다(창세 11,28). 그러다가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당시 사람들에게 자신이 살던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죽음과 같은 위험한 행위였지만,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 가나안 땅을 향해 길을 떠난다. 창세기는 아브라함 가족이 칼데아 우르에서 가나안을 향하여 길을 떠나다가 하란에 이르러 자리 잡고 살았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고향인 '칼데아의 우르'는 어떤 곳이었을까? 분명한 것은 아브라함의 고향 우르는 지금의 이라크 지방에 해당하는데, 이곳은 남부 유프라테스강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메르의 발달된 도시국가였다. 따라서 우르라는 도시를 잘 알려면 수메르를 먼저 잘 이해해야 한다. 수메르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두 강으로 형성된 지방으로 기원전 5000년경부터 농경민이 정착하기 시작한 곳이었다. 이 지역은 기원전 3000년경에는 세계 최고의 문명을 누렸다. 그런데 초기 왕조시대에는 500년 간 각 도시국가가 난립해 서로 싸움을 벌였다. 각 도시에서는 정치, 경제, 군사생활 등이 모두 신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초기 왕조시대에 우루크, 우르, 키시, 니푸르 등의 유력한 도시국가들이 서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패권을 다퉜다. 수메르의 문화는 세계 최고의 문명으로서 오리엔트 역사상 많은 공적을 남겼다. 따라서 오늘날로 보면 우르가 가장 발전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문명 도시를 떠나 미지의 땅으로 떠난 것이다. 당시의 상황으로 보면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높이 추앙했던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도시와 지역은 독특한 역사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그것을 알게 되면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어지고, 성경을 통해 얻는 내용도 더욱 풍요로워진다. 물론 재미도 느끼게 된다. 이제 시작하는 '성경 속 도시'가 독자들의 성경 읽기에 재미를 더해주고, 누구나 성경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교구장 수석비서) 백영민2013.12.31
성경 중심으로 새로운 복음화에 박차전국 교구장 사목교서를 통해 본 2014년 한국 천주교회 사목 방향 전망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중심에 두는 생활, 가정 복음화와 청소년 사목 강화, 전례 활성화와 선교, 그리고 이를 통한 새로운 복음화. 교회력으로 새해 시작인 대림 제1주일을 맞아 전국 각 교구장 주교들이 발표한 2014년 사목교서와 사목지침에 나타난 2014년 한국 천주교회의 사목 방향이다. 교구장 사목교서 혹은 사목지침은 대통령의 연두 교서처럼, 각 교구장 주교들이 자기 교구의 새해 사목방향과 실천지침을 제시하는 문서로, 해마다 다른 주제로 교서를 발표하던 데서 벗어나 근래에 들어서는 짧게는 2~3년 길게는 5~10년까지 중ㆍ장기 계획을 세워 사목교서를 발표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성경 : 서울대교구는 교구내 사목 모든 분야에서 성경을 새로운 복음화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그날 미사 독서와 복음 말씀 읽고 묵상하기 △성경 필사 △성경 통독 △성경 가훈 △성경 공부 프로그램 참여하기 등 다양한 실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2016년 교구 50주년 희년을 맞는 마산교구는 이를 준비하기 위한 영적 쇄신으로 성경 필사, 읽기, 공부하기 등을 제시했다. 이미 922명이 신ㆍ구약성경을 완필해 교구장 축복장을 받은 대전교구 역시 신앙의 기쁨을 체험하는 성경공부를 계속 독려하고 있다. ▨가정 : 2012년부터 3년 동안을 가정의 해로 정한 광주대교구는 마지막 해인 2014년에는 세상에 봉사하는 가정 교회를 가꾸는 데 주력할 계획이고, 부산교구 역시 새해를 '가정 복음화의 해'로 정해 △기도하는 가정 △본당 공동체의 신심운동에 참여하는 가정 △봉사하는 가정을 가꾸는 데 힘쓰기로 했다. 청주교구는 '성체 중심의 지역 복음화 해'라는 큰 주제 아래 '복음화하고 이웃에 봉사하는 가정 사도직'을 실천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청소년 : 2014년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청년대회를 개최하는 대전교구가 청소년 사목에 각별한 관심을 요청하고 있고, 인천교구도 '젊은이들이 우리의 희망입니다'라는 사목교서를 통해 청년들의 신앙 활성화에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청주교구는 학교와 동료 청소년을 찾아가는 청소년 사도직에 주력할 계획이다. 의정부교구 역시 '새로운 복음화'라는 목표 아래 청년 청소년을 복음화의 우선적 대상으로 삼아 이들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있다. ▨선교 : 대구대교구는 전례의 활성화를 통한 선교의 활성화를 사목 방향으로 제시했고, 안동교구 역시 2014년을 선교의 해로 정해, "가라! 두려워하지 마라! 선포하여라!"며 전 교구민들에게 선교를 독려했다. 청주교구는 '비전 2050'(신자와 미사 참례자 50% 증가 및 냉담교우 50% 감소로 2020년 20만 교구 공동체 구현) 실현을 위해 특별히 지역 복음화를 강조하고 있다. 춘천교구는 순교 정신을 선교로 계승할 것을 천명하면서 교구 설정 80주년이 되는 2019년에 복음화율 10%와 주일미사 참례율 4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전주교구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기쁨의 물결을 온 세상에 퍼뜨려 새 기쁨으로 복음의 사도가 될 것을 교구민에게 주문했다. ▨중장기 사목 목표 설정 : 이미 광주대교구는 2012년부터 3년 동안 가정의 해를 사목 목표로 지내오고 있으며, 서울대교구는 지난해 신앙의 해를 지내면서 주력해온 △말씀 △기도 △교회 가르침 △미사 △사랑 실천이라는 다섯 주제들에 대해 올해부터 5년 동안 한 주제씩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원주교구는 2015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10년 전부터 3년씩 3단계로 사목목표를 설정해 왔으며, 3단계 마지막 해인 2014년을 '교우 수도자 성직자 일치의 해'로 제시했다. 또 2012년부터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대신덕을 매해 사목교서 주제로 삼아온 군종교구는 2014년을 사랑의 해로 삼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진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의정부교구는 교구가 7개월 동안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공동체 운동 △청소년 청년 사목 △사회적 관심과 실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1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