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품 성구와 나] 하느님 아버지, 어머니 교회](//cpbc.co.kr/CMS/newspaper/2014/11/rc/539206_1.0_titleImage_1.jpg)
[수품 성구와 나] 하느님 아버지, 어머니 교회정순택 주교(서울대교구 수도회 및 청소년 담당 교구장 대리) 하느님 아버지, 어머니 교회(Deus Pater, Mater Ecclesia).2014년 2월 5일 주교 서품 미사에 임하면서 선택한 저의 수품 성구입니다. 사실 성경 구절에서 뽑은 ‘성구’(聖句)가 아니라, 제가 담고 싶은 사목적 지향점을 표현하려고 약간의 고심이 들어간 조어(造語)입니다. 하느님과 교회를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미지 안에 담아서, 교차 대구법적으로 표현했다고나 할까요.22년 전 제가 사제품을 받았을 때 제 수품 성구는 ‘자, 일어나 가자’(요한14,31)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마지막 파스카 축제가 막 시작되기 전,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새 계명으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께 가는 길에 성령을 약속하시고 마지막 대사제의 기도를 바치기 전, 당신이 가셔야 할 십자가의 길을 바라보며 구원의 완성을 향한 여정을 떠나는 장면에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이제 새롭게, 아니 전혀 뜻밖에도 교회의 부르심을 받아 가르멜 수도회에서 서울대교구로 오게 되면서 그동안의 사제 생활을 통한 저의 개인적 체험들을 담은 사목적 지향을 표현해 보고자 새로 만들게 된 성구가 ‘하느님 아버지, 어머니 교회’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든 사람을 한 사람 한 사람 당신의 외아드님처럼 사랑하십니다. 이처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의 절대적인 사랑을 듬뿍 받는 특별한 존재이지만, 현실에서는 서로에게 상처도 주고 크고 작은 실수로 아픔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하느님의 신부인 교회를 통해 어머니처럼 우리를 품어 안으시는 그 사랑을 모든 사람이 체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교회는 불완전한 존재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들이 모인 ‘부족함 많은’ 공동체이기도 하지만 ‘그리스도의 신비체’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성사’로서의 성교회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그 안에서 체험케 하는 ‘성사’입니다.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어머니 품 같은 성교회 안에서 더욱 풍성히 체험하고 실천하며 살고 싶은 마음, 그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 성교회의 따뜻한 품을 모두가 맛보도록 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성구인데, 부족함 많은 제가 이 성구가 지향하는 바에 조금씩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이 지면을 통해 청해 봅니다. cpbc2014.11.12
![[안소근 수녀와 함께 떠나는 구약 여행] (21) “내가 집 지을 준비를 해 두어야 하겠다”(1역대 22,5).](//cpbc.co.kr/CMS/newspaper/2015/05/rc/569494_1.0_titleImage_1.jpg)
[안소근 수녀와 함께 떠나는 구약 여행] (21) “내가 집 지을 준비를 해 두어야 하겠다”(1역대 22,5).성전을 지었기에 ‘흠없는 왕들’로 기록 솔로몬이 지은 성전의 모형. “내가 집 지을 준비를 해 두어야 하겠다”(1역대 22,5).신명기에서부터 그리고 신명기계 역사서인 여호수아기, 판관기, 사무엘기, 열왕기를 거치면서 가장 중요한 주제가 “한 분이신 하느님”이었습니다. 이제 역대기로 가면 같은 시대의 역사를 기술하면서도 강조점이 옮겨갑니다. 왜 그럴까요?구약 성경의 역사서들에서, 신명기계 역사서가 첫 번째 계통이라면 두 번째 계통이 역대기계 역사서입니다. 역대기, 에즈라기, 느헤미야기가 여기에 속합니다. 이들 사이에 차이점도 있지만 대략 공통점이 많고 전체 줄거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같은 역대기계의 책들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역대기는 아담부터 시작해서 키루스 칙령까지 이르고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는 키루스 칙령에서 시작하여 유배에서 돌아온 후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작성 연대는 빨라도 기원전 4세기가 될 것입니다.그러니 저자가 역대기를 썼을 때에는 이미 사무엘기와 열왕기가 있었습니다. 역대기 저자는 그 책들을 많이 참조했고, 많은 부분을 그대로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다른 책들도 참조했습니다. 왕조실록들이나 예언자들에 대한 기록도 사용했음이 본문에 나타납니다. 저자가 가장 많이 의존하는 것은 사무엘기와 열왕기이고 다른 자료들은 현재 남아 있지도 않으니, 역대기를 그 책들과 비교하면 역대기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이미 역사서가 있었는데 또 하나의 역사서를 쓴 이유가 무엇일까, 차이점이 무엇일까를 찾아보는 것입니다.신명기계 역사서는 신명기 다음에, 곧 오경 다음에 이어졌지만, 역대기는 아담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하지만 다윗 이전의 역사는 족보만으로 처리합니다. 족보는, 가장 짧게 역사를 줄여 놓는 방법이지요. 이 족보에서는 열두 지파 가운데 유다 지파와 레위 지파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나타납니다. 유다 지파는 물론 다윗 왕조 때문이고, 레위 지파는 사제와 레위인들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족보와 죽음만 언급되고, 사무엘은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사울 왕국은 중요성을 띠지 않는 것입니다.가장 비교하기 좋은 부분은 다윗과 솔로몬에 관한 부분입니다. 역대기는 다윗과(1역대 10─29장) 솔로몬을(2역대 1─9장) 상세히 다룹니다. 다윗과 솔로몬은 신명기계에서도 물론 가장 중요했던 임금들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이유가 다릅니다. 다윗에게서는, 전쟁 기록과 예루살렘 점령, 그리고 나탄의 예언 등이 나오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성전 건축을 준비했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22장에서부터, 그 자신은 전쟁을 하며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성전을 지을 수 없고 평온한 사람(평화의 사람)인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아들을 위해 미리 준비를 합니다. 금과 은과 목재를 쌓아두는 것은 물론, 사제단과 레위인, 성가대, 성전 문지기, 창고 관리인 등도 모두 조직합니다. 성전은 짓기도 전에!열왕기와 역대기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솔로몬입니다. 열왕기에서 솔로몬은 훌륭한 임금이 아니었습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대기에서 솔로몬은 대단히 훌륭한 임금입니다. 성전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역대기에서도 솔로몬의 지혜와 부귀영화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길게 서술되는 것은 성전 건축입니다.이와 더불어, 다윗과 솔로몬에게서 부정적인 사건들은 기록되지 않습니다. 기나긴 다윗의 왕위 등극 설화와 왕위 계승 설화, 역대기에는 그런 흔적이 없습니다. 물론 사무엘기와 열왕기에서도 그 부분에서 다윗은 흠 없는 사람으로 나오지만, 역대기에서는 다윗 주변에서 칼부림이 나타나지 않게 합니다. 밧 세바 이야기도 빠집니다. 솔로몬의 경우는 그가 집권 초기에 정적들을 처단한 것이나 그의 정략결혼, 그에 따른 우상 숭배에 대해서 말하지 않습니다. 성전을 준비하고 건축한 다윗과 솔로몬에게 오점이 되는 이야기들은 모두 삭제된 셈입니다.이후의 임금들에 대해서도, 성전을 보수하거나 전례를 개혁한 임금들은 긍정적 평가를 받습니다. 아사, 여호사팟, 요아스, 요탐, 히즈키야가 여기에 속합니다. 또한, 임금들과 별도로도 전례와 레위인들에 대해 자주 언급됩니다.시험 문제에 신명기계 역사서와 역대기계 역사서를 비교하라고 하면 대개 여기까지 잘 씁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부분은 빠졌습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작성된 시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간단하게 말하면, 역대기가 작성된 시대에 성전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에는 이미 임금이 없었습니다. 왕정 시대에 중시되던 군사적, 정치적 업적들은 큰 의미를 갖지 못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성전과 그 사제들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로 존속하고 있었습니다. 역대기가 작성된 시기 이스라엘의 정체성은 성전에 근거하고 있었고, 역대기는 그 성전의 중요성과 정당성을 다윗과 솔로몬으로부터 이끌어옵니다. 왕국이 무너지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이스라엘에게, 그 성전이 그들 가운데 하느님께서 계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역대기에서도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스리신다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하느님의 통치는 이제는 다윗 왕조를 통해서가 아니라 성전에 모인 백성이 하느님을 찬미하는 가운데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전례도 중요해집니다.“주님, 정녕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고, 나라도 당신의 것입니다[…]. 저희는 지금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합니다”(1역대 29,11-12). 평화신문2015.05.06
![[주원준 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 (26.끝) 고대 근동 신화와 이스라엘 영성](//cpbc.co.kr/CMS/newspaper/2013/08/rc/469662_1.1_titleImage_1.jpg)
[주원준 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 (26.끝) 고대 근동 신화와 이스라엘 영성고대 근동 종교의 표상들, 하느님 창조물 본 강의는 한국가톨릭학술상 연구상을 받은 저의 저서 「구약성경과 신들」(한님성서연구소)에 담긴 내용을 전하고자 시작했다. 유일신을 믿는 우리 중에는 「구약성경과 신들」이란 책 제목 자체도 의아하게 받아들인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드러내기 위해 고대 근동인들의 종교를 알아보고자 그렇게 이름 지었다. 고대 근동 역사를 바로 알고, 그리스도교에 대한 부정적이거나 근거 없는 이론을 바로잡고 싶었다. 아직도 우리 교회에는 평신도 신학자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신자 500만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저와 같은 평신도 신학자가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 #고대 이스라엘의 믿음 지금까지 하늘신ㆍ달신ㆍ바람신ㆍ강신ㆍ피의 신ㆍ나무신 등 많은 신들에 대해 알아봤다. 고대 이스라엘은 주변 강대국 신화에서 많은 요소를 받아들였지만 그 신들을 모두 믿고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야훼 신앙에 맞춰 판단하고, 선별하고, 소화해 고유한 믿음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고대 이스라엘 신학자들은 고대 근동 종교의 표상을 탈신화화(脫神話化)해 야훼 신앙으로 소화했다. 이를 잘 드러낸 본문이 구약성경 창세기 1장이다. 창세기는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이 해와 달, 하늘에 이르는 모든 것을 창조하심을 보여준다. 고대 근동에서 강력한 신으로 여기던 해와 달, 하늘이 그저 하느님의 피조물임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의 큰 믿음을 보여줬다. 2세기까지 구약성경은 '유다인의 성경', 신약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성경'으로 불렸다. 이후 하느님은 한 분이심을 깨닫고 구약과 신약으로 이름 붙이게 됐다. 이를 비판적으로 보는 현대 신학자들도 있다. 구약이라고 하면 낡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용어 자체가 가져다주는 의미가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교'와 '신교'라고 하면, 구교보다 새것인 신교를 선호하게 되는 경향 때문에 사람들이 구교는 피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버린다는 것이다. #성경의 이해 '구약'은 '낡은 약속'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류와 맺은 '첫째 약속'이기에 구약성경을 '첫째 성경(Primary Testament)'이라고 칭하자는 신학자들이 있다. 또 신약성경은 새 약속의 뜻을 살려 그대로 '신약성경'으로 부르자는 의견도 있다. 구약성경이 그리스도교와 유다교 공동의 성경이므로 '공동성경'으로 부르자는 주장도 있다. 어찌 됐든 구약은 낡은 성경이 아니라 하느님 권능을 처음 보여주신 성경이다. 시대가 흐를수록 인류의 언어는 발전했다. 그러면서 언어의 어휘 수는 급격히 늘어났다. 하지만 히브리어, 아카드어, 아람어 등 고대 언어는 언어가 분화되기 전의 원초적 언어라 어휘 수가 매우 적다. 그래서 성경 속 고대 언어 또한 여러 가지 의미로 번역되는 경우가 있다. 목구멍이란 뜻의 히브리어 '네페쉬'는 구약에서만 754번이나 나오는 단어로, 현대어로 적어도 7가지로 풀이할 수 있다. "참으로 재물은 믿을 수 없다. 거만한 사람은 견디어 낼 수 없다. 저승처럼 목구멍을(그의 네페쉬를) 넓게 벌린 그자는 죽음과 같아 만족할 줄 모르고…"(하바 2,5). 네페쉬는 목구멍에서 나아가 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목구멍은 음식이나 숨이 지나다니므로 생명을 뜻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생명이 있는 생물 자체를 네페쉬로 가리키기도 한다. 인간도 네페쉬에 포함된다. 인격을 뜻하는 단어로 발전한 네페쉬는 결국 영혼이란 의미까지 지니게 됐다. 현대어 성경은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언어로 옮겼지만, 이처럼 고대 히브리어 원문은 직관적이고 상징적이다. 현대어로 성경을 번역하면 정교해지지만, 히브리어 원문이 담은 풍부한 뜻을 자칫 상실할 수 있다. 원문의 뜻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현대어는 없다. 하느님의 계시를 스스로 이해하며 읽을 수밖에 없다. 불교에서 경전을 한문 원문으로 읽듯이 교회 안에서도 성경을 원문으로 풀이해 이해하는 모습이 정착되면 좋겠다. #고대 이스라엘의 영성 고대 이스라엘은 고대 근동의 다른 국가에서 수많은 표상을 가져와 성경을 남겼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고유성은 없는가? 만년 약소국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등 주변국의 종교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역사적인 사실만 보자면 고대 이스라엘의 고유성은 없어 보이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바로는 고대 이스라엘에 고유성이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분명 고대 이스라엘에는 종교적 믿음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유일신 신앙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한 분만을 경외하고, 그분께 몸과 마음을 바치는 굳건한 태도를 지녔다. 고대 이스라엘인들은 주변 강대국의 문물을 배우고, 그들의 종교적 상징들을 빌렸지만 그들의 종교를 무작정 받들고 믿지 않았다. 대신 자신들의 신앙으로, 독특한 하느님 체험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기준이 있었다. 이것이 고대 이스라엘의 영성이다. 영성은 삶의 태도다. 그들의 영성은 한 분만을 섬기는 것이었다. 그들은 한 분을 향한 믿음으로 꽉 찬 모습을 지녔다. 그런 면에서 구약성경은 배타성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종교 간 대화를 촉진하는 책이다. 정리=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주원준 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은 평화방송 TV 홈페이지(www.pbc.co.kr) 강좌/성경 꼭지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cpbc2013.08.20
![[생활성가를 만나다] 강훈 바오로](//cpbc.co.kr/CMS/newspaper/2015/02/rc/553921_1.0_titleImage_1.jpg)
[생활성가를 만나다] 강훈 바오로새롭게 출발하는 성당의 파수꾼 10년간 일한 성당 관리장직을 그만두고 올해 생활가수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 강훈씨가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이정훈 기자 ◀강훈 바오로의 1집 앨범 '청소'의 타이틀곡 '주께서 나를' 들을 수 있는 QR코드. “아휴, 어제 새벽까지 작업하느라 혼났어요. 성당 교리실 벽면에 나무를 덧대는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네요.”분명 생활성가 가수를 만나러 왔는데, 만난 이는 ‘나무’, ‘작업’, ‘마무리’란 말부터 했다. 번지수를 잘못 찾아왔나 싶지만 그렇지 않다. 작업복 툴툴 털고 나타난 이는 성당 관리장 겸 생활성가 가수 강훈(바오로, 39)씨다.그는 29살 때부터 수원교구 수지본당 관리장으로 일해왔다. 미대에서 설치 미술을 전공한 그가 선택한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의 ‘하느님 사업’이다.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좋아 건설 현장에서 작업 반장까지 했다. 그런데 하도급 업체 사장이 돈을 떼먹고 달아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연이어 생겼고, 의욕 넘쳤던 청년은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다. 그러다 우연히 본당 사무장에게서 관리장 일을 제의받았다. 그리고 10년. 오는 15일부로 그는 관리장 직함을 떼고 생활성가 가수란 타이틀 하나로 다시 새출발하려 한다.“정말 딱 10년 됐네요. 최연소 관리장으로 일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기도의 집’을 가꾼다는 생각으로 성당을 아끼며 일해왔어요. 후련합니다.”“본당에서 미사를 마음 편히 봉헌한 적이 없다”는 그는 성당을 자신의 집보다 더 가꿨다. 미사 중 신자들이 땀을 훔치거나 겉옷을 걸치면, ‘성전 온도가 잘못됐나’ 싶어 부리나케 냉난방기를 조절하는가 하면, 성전 복도며 마당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본당 카페 기계나 배수 시설이 말을 안 들을 때 그가 나서면 무조건 해결됐다. 성당인데 곳곳이 향기롭다 했더니 군데군데 그가 설치한 방향제 덕분이란다. 신자들은 그를 ‘성당 파수꾼’이라고 칭한다.“하찮은 작업 같지만, 성당 청소는 신앙인에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자신의 성당을 직접 가꾸고 정성을 들인다는 것은 또 다른 기도이자 신앙생활입니다. 성당 청소를 업체에 맡기는 건 아니다 싶어 주임 신부님께 요청해 신자들 손으로 매주 청소하자고 권했어요. 지금 성전이 깨끗한 것은 모두 교우 분들께서 가꿔주신 덕분입니다.”그래서 2009년 낸 그의 첫 앨범 제목이 ‘청소(聽召)’다. ‘부르심을 듣다’란 의미도 있다. 기타를 놓지 않고 꾸준히 곡 작업에 몰두한 결과다. 서정적인 주제곡 ‘주께서 나를’은 현재 본당 사무장이자 시인인 류미진(스텔라)씨가 쓴 가사에 그가 곡을 입힌 것이다. ‘관리장의 하루’란 곡에는 자신의 일과를 재미있게 풀어냈다.그는 2003년 수원교구 제2회 청년 창작성가 경연 대회에 본당 밴드 ‘하야’로 출전해 금상을 탄 것을 계기로 생활성가계에 입문했다. 관리장 일을 하면서도 매주 꾸준히 요청 오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노래했다. 신앙에 학(學)이 부족하다고 여겨 2012년에는 서울 혜화동까지 매일 다니며 가톨릭교리신학원 교육을 이수했다. 이곳을 졸업하며 그가 쓴 소논문도 ‘현대 성가 보급의 현실적 어려움과 그에 따른 교회 구성원의 역할’이다. 누구도 하지 않았던 생활성가 현실과 방향을 하나의 자료로 엮은 ‘생활성가 논문’이다. 그가 새출발하는 것을 어떻게 알고 벌써 곳곳에서 공연 섭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개신교 밴드 공연을 가보면 학생들이 미리 와서 성경 들여다보며 공연을 기다리고, 휴가 내고 온 군인들이 삼삼오오 공연장을 찾더라고요. 제가 지닌 사명을 오롯이 발휘하기 위해 열심히 성가 보급에 힘쓰고,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려고 합니다. 새출발이 설레는 이유입니다.”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백영민2015.02.04

명동본당 사순특강 - ‘기도, 한 송이 꽃이 되어’윤해영 수녀(바실리사,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평화방송 라디오 기도의 오솔길’ 진행) 윤해영 수녀 기도는 주님과 함께 있는 것그리스도교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만나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만나는 종교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제자다. 사제, 수도자는 출가 제자이고, 신자들은 재가 제자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왜 우리를 제자로 부르셨을까. 무엇보다 먼저 당신과 함께 있기 위해서이고, 또 당신과 함께하기 위해서이다. 성경에는 “예수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주시려는 것이었다”(마르 3,14-15)고 나와 있다. 기도는 밥이다. 반찬이 아니다. 그래서 기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곧 그리스도 제자의 소명인 것이다. 함께 있는 것은 침묵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리스도와 침묵을 공유한다는 것은 굉장한 사이라는 의미이다.기도의 근본 자세 : 오소서, 성령님기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철저히 능동이 아닌 수동이 되어야 한다. 기도를 자신이 한다고 생각할 때 자기 팽창, 자기 힘이 생기고 만다. 우리는 가끔 “나 묵주기도 50단 했어”라거나 “미사 30번 드렸어”하는 말을 한다. 뭔가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진 것이다. 성령이 시키시는 대로 나를 내맡길 때 그곳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 하느님은 자기의 힘을 내려놓는 사람만이 체험할 수 있다. 어떤 재능이 힘이라면 그 힘을 죽여야 하고, 당당한 외모가 내 힘이라면 그 힘을 죽여야 한다. 많이 배운 것이, 건강이, 올곧은 성격이, 직위가, 영적 욕구가 내 힘이라면, 그 힘을 죽여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 기도는 ‘수동’이다. 한 송이 꽃이 되어 물주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 시간과 방법을 알 수는 없지만, 성령께서 내게 오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기도는 ‘겸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기도는 ‘감사’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은총이며 선물임을 깨닫는 것이다.기도의 단계: 멈추고→듣고→행하고근대 과학의 모토는 속도다. ‘빨리 더 빨리, 좀 더 빨리’다. 올림픽 슬로건은 ‘더 멀리, 더 높이, 더 빨리’이다. 이러한 속도 경쟁 속에서 과연 참 나는 어디에 있는가.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이사 55,3). “아무리 어려워도 하느님 앞에 15분만 앉아 있으면 평화가 온다”(성 이냐시오). 사람은 쇠붙이로 만든 기계가 아니다. 감성과 이성이 있고 아름다움과 가치를 추구한다. 그런데 사람이 어떻게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만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멈춰야 한다. 멈추면 들리고, 들리면 제대로 행할 수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그 어디도 아닌 우리 자신의 자리다. 시작도 자기 자신으로부터 내디뎠듯이, 우리가 마침내 도달해야 할 곳도 자기 자신의 자리다. 기도의 열매: 내가 사랑받고 있음을 깨달음기도의 열매는 하느님을 올바로 알아 뵙는 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없이 부족한 나를 얼마나 사랑해주시는 아빠, 아버지이신지…. 하느님 마음을 알아듣고 그 자비를 확인하고…. 이제 하느님께 받은 그 사랑을 자연스레 이웃에게 나눌 수 있으리라. 신앙생활은 하느님께 사랑받는 생활이다. 그리고 받은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삶이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위해 99마리를 잃을 수도 있는 목자는 예수님뿐이고(루카 15,4-7),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일한 노동자나 하루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는 노동자에게 똑같은 품삯을 주시는 분도 예수님뿐이시다(마태 20,1-16). 돌밭과 가시덤불, 길가와 좋은 땅을 계산하지 않고 씨를 뿌리시는 분도 예수님뿐이시다(루카 8,5-8).침향이라는 귀한 향나무가 있다.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보통의 향나무를 오랜 세월 가라앉혀 묵혀 두면, 쇳소리가 날 만큼 단단한 침향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나무는 밀물과 썰물을 견뎌내야 하고, 바닷물의 염분을 먹고 토하면서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 세월이 300년, 1000년도 된다고 한다. 평범한 나무가 귀한 재목이 되기 위해 겪는 담금질의 시간이 그러한데,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침향처럼 깊고 그윽한 향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이 왜 없겠는가. 기도는 공을 들여야 한다. 매일매일 담금질의 연속이다. 오늘도 내일도 천국 본향에 이르기까지.정리=이힘 기자 lensman@pbc.co.kr 백영민2015.03.18
청주 음성본당 60주년 장봉훈 주교 주례 감사미사 봉헌 청주교구 음성본당(주임 이범수 신부)은 15일 대성전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와 주임 이범수 신부, 강희성(청주 서운동본당 주임)ㆍ반영억(감곡본당 주임)ㆍ장홍훈(양업고 교장) 신부 등 본당 출신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본당 설립 60주년 기념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축하식을 열었다. 음성본당 공동체는 본당 설립 60주년의 참뜻을 실천하고자 지난해 6월 말 교중미사 중에 본당 설정 60주년 준비선포식을 갖고,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해왔다. 우선 본당 관할 구역 내 3곳에 이르는 ‘공소’ 살리기에 나서 9500여 만원을 들여 본당 관할 덕생ㆍ소의ㆍ보천공소 등 축대와 교육관, 운동장 포장, 사택 수리, 승합차량ㆍ음향기기ㆍ공소 간판 구입비를 지원함으로써 공소공동체와 함께하는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이어 60주년 기념운동으로 묵주기도 100만 단 봉헌에 들어가 일찌감치 초과 달성하고, 본당 설정 기념일인 오는 10월 22일까지 150만 단으로 상향 조정해 기도를 바치고 있으며, 현재 137만 6139단을 바쳤다. 두 번째로는 전 신자 신ㆍ구약 성경 필사 봉헌하기 운동을 전개, 지난 1년간 24명이 필사를 마무리했으며, ‘신앙서적 10권 읽기’운동도 전개, 지금까지 본당 신자들이 305권을 대출해 읽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예비신자 200명과 냉담교우 200명 봉헌운동도 전개, 예비신자는 현재 167명(세례 145명), 냉담교우는 회두 14명, 판공성사 79명 등 93명을 봉헌했다.아울러 ‘5꼭 실천 생활화하기’에 들어가 △일상기도 꼭 바치기 △매일 그날의 성경 말씀 꼭 읽기 △매주 주일미사에 꼭 참석하기 △매월 교무금 꼭 봉헌하기 △매월 소공동동체 모임에 꼭 참석하기를 실행해왔다. 이 밖에도 웃음치료사인 성가소비녀회 김현남(메히틸다) 수녀 특별강론, 쉐마 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 칸타타 공연, 안젤루스 도미니 교구 어린이합창단 공연, 수원교구 성필립보생태마을원장 황창연 신부 행복특강 등도 마련했다. 장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1953년 9월 충북감목대리구 설정 이후 설립된 첫 본당으로서 사람으로 치면 회갑을 맞은 음성본당 공동체는 이제 하느님 사랑을 깊이 깨달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어맡기고 참 평화를 누리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광동 명예기자 jang@pbc.co.kr 평화신문2014.06.17
![[사도직 현장에서] 잊지 말아라, 기억하여라](//cpbc.co.kr/CMS/newspaper/2014/07/rc/518525_1.0_titleImage_1.jpg)
[사도직 현장에서] 잊지 말아라, 기억하여라노중호 신부(수원교구 서부본당 주임)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약속이 담긴 구약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의 새로운 약속이 담긴 신약성경의 전체적인 내용은 ‘기억하여라, 잊지 말아라’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하신지 잊게 되면 우리는 쉽게 생명의 길이 아니라 죽음의 길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시간들을 회상하며 꺼내 보려 합니다. 사제로 살면서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는 웃고 우는 것입니다. 가장 일상적인데 가장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착한 목자이시고 사목의 대가이셨던 예수님의 별명이 왜 ‘먹보요 술꾼’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울 때 가슴 아파하시며 우셨고, 웃을 때 누구보다도 크게 기뻐하시며 웃을 줄 아셨기 때문입니다. 올해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기는 왜 이렇게 힘이 들었는지요? 부활하기 위해서는 먼저 죽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왜 이렇게 죽는 것이 힘이 들었는지요? 어른들의 욕심과 무책임으로 아이들을 세월호에 수장시켜야 했던 시간들 속에 또 이 땅에 사는 모든 아이는 친구들의 몫까지 부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준형이가 좋아했던 노래는 무엇이야?” “‘사랑한다는 말은’요.” “그래, 우리 준형이 장례미사 때 밴드 연주하며 이 성가 불러주자.” “하느님 안에서 우리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어?” 수많은 장례미사를 봉헌하며 많은 이들을 하느님 나라로 보내드렸지만, 이런 장례미사는 처음이었습니다. 시신이 바뀌고 가슴 아파 죽을 것 같아 아프고 또 아팠지만, 끊임없이 죄를 뉘우치게 하고, 기도로써 통회의 눈물을 흘리게 하였습니다. 성부 하느님께서 성자 예수님께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신 말씀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제 옆에서 복사단장으로서 수고해준 준형이는 이제 하느님 나라의 예수님 복사대장이 될 것이고, 예비신학생으로서 못다 핀 꽃송이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사제가 될 것임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장례미사 중에 드럼, 피아노, 기타를 연주하였습니다. 그리고 준형이가 세월호 사고 전, 주일까지 연주했던 베이스기타 소리도 행복하게 연주되고 있었음을 믿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에 말, 그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은 중- 기억해 주십시오. 잊지 말아 주십시오.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잊는다는 것입니다. cpbc2014.07.09
![[평화칼럼] 내가 가는 이웃 교회](//cpbc.co.kr/CMS/newspaper/2015/01/rc/550118_1.0_titleImage_1.jpg)
[평화칼럼] 내가 가는 이웃 교회이창훈 알폰소(편집국장) 몇 달 전부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주일에 한 번쯤은 이웃 형제 교회에 간다. 차를 타고 15분 이상 가야 하는 곳이다. 그렇다고 예배 드리러 가는 것은 아니다. 운동하러 간다. 3층 건물인 그 교회는 3층 전체가 탁구장이다. 330㎡(약 100평) 크기의 공간에는 탁구대가 7대 있다. 넓고 쾌적해서 웬만한 클럽 탁구장보다 오히려 낫다. 의정부 민락평광교회 탁구장이다. 교회는 예수교 장로회 통합 계열이다. 여느 탁구장과 마찬가지로 이곳 탁구장도 회원제로 운영된다. 그런데 월 회비가 5000원이다. 1월부터 오른 금액이다. 구제회비 5000원이 추가되지만, 가족 회원은 한 사람만 내면 된다. 그러니 부부가 함께 이용하면 월 1만 5000원이면 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처럼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전액 면제된다. 비 회원은 한번 이용하는 데 500원이다. 거의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선지 이 탁구장 회원 수는 130명이나 된다. 이 교회 신자 수는 50명 정도다. 회원들은 물론 개신교 신자가 많다. 이 교회에 적을 둔 신자는 몇 안 되고, 다른 교회 신자가 대부분이다. 가톨릭 신자도 있고, 불교 신자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종교 차이로 인한 거부감이나 거리감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가족 같은 분위기가 감싸고 있음을 조금만 지나면 어렵지 않게 느끼게 된다. 음료수, 과일, 떡 등을 가져와 함께 나누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민락평광교회 탁구장에서는 양보와 배려를 우선적 덕목으로 삼는다. 운동하러 온 사람이 먼저 차지한 자리를 남에게 양보하기란 쉽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양보하는 모습을 쉽게 본다. 나아가 사람이 많을 때는 20분 이상 한 탁구대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해놓고 있다. 함창기 담임 목사가 탁구장 운영과 관련해 회원들에게 각별히 당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뿐 아니다. 함 목사는 회원들이 자발적 봉사 활동을 통해 기쁨과 보람을 맛보도록 배려하는 데도 신경을 쓴다. 운동에만 집착하면 이기심이 생기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에는 회원들이 자발적 봉사 활동을 통해 노숙인들을 위한 침낭을 만들었다. 재봉틀을 다룰 줄 아는 회원들이 매주 금요일에 탁구장 한쪽에 있는 재봉틀에 앉아 작업을 했고, 모두 1800장의 침낭을 의정부와 서울 일대의 노숙인들에게 전달했다. 비용은 구제회비에서 충당했다. 실비로 재료를 대준 회원도 있다. 함 목사는 지난 2009년 10월 서울 목동평광교회의 지원을 받아 의정부의 한적한 이곳에 개척 교회처럼 민락평광교회를 시작했다. 탁구장을 연 것도 그때다. 처음에는 탁구대 두 대를 놓았는데,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지금처럼 확장했다. 학창 시절 ‘돈 까밀로 신부’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돈 까밀로 신부 같은 목회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는 함 목사. 그가 교회에 탁구장을 마련한 것은 탁구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오지 않고 섬기러 왔다”(마르 10,46)는 성경 말씀대로, 더 잘 섬기기 위해서다. 아니, 탁구를 하는 것이 더 잘 섬기기 위해서라고? 탁구를 하면 건강해지고 그래서 건강한 몸으로 더 잘 섬기기 위해서다. 그러고 보니 함 목사는 소설 속의 돈 까밀로 신부를 닮은 것 같다. 평화신문2015.01.14

교황맞이 준비는 PBC와 평화방송 TV, 프란치스코 교황 관련 특강·다큐 등 다양한 프로그램 방영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인 한국 사목방문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교황 방문이 더욱 기다려지고 설렐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황이 한국에 오기 전까지 각자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평화방송 TV(SKY 평화 413)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교황 방문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 평화방송 TV가 건네는 얘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교황 방한이 기쁨에 넘치는 은총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속삭여 줄 것이다. 어느새 교황 방한을 손꼽아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평화방송 TV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관련 △교황 방한 TV 특강-일어나 비추어라(본방송 월요일 오전 9시) △안녕! 프란치스코(본방송 수요일 오전 9시, 18일 첫 방송) △프란치스코 교황과 복음의 기쁨(본방송 화요일 오전 9시, 17일 첫 방송) 등 3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편성표 참조>‘교황 방한 TV 특강-일어나 비추어라’에서는 교황 방한준비위원회 영성신심분과와 함께 순교와 복음화, 소외된 이웃과 한반도 평화, 가정과 청년ㆍ청소년, 자연환경의 보전 등에 관한 묵상을 하면서 우리나라 사회에 필요한 영성을 깊이 있게 되새겨 볼 예정이다. ‘안녕! 프란치스코’에서는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와 광화문에서 열릴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교황 방한 동안의 여러 행사와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교황이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과 복음의 기쁨’에서는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성을 살피고 「복음의 기쁨」에 대해 설명한다. 교황 방한 관련 2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일어나 비추어라’(가제)도 제작 중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교회 230년 역사를 통해 평신도와 교회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우리나라 평신도의 비전을 그리면서 교황 방한의 의미를 찾아본다. 죽음을 각오하고 진리를 선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우리나라 순교 성인들의 도전과 이들 역사를 우리가 어떻게 일어나 비추었고 앞으로 어떻게 비추어야 하는지를 내다볼 계획이다. 7월 중순쯤 제작을 완료해 외국어로도 번역한 뒤, 한국교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해외 언론사와 국내 기관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또 △그리스도교, 서양문화의 어머니(본방송 화요일 오전 8시)와 △신약성경의 비유(본방송 금요일 오전 9시) 등 2개의 성경ㆍ교회 관련 강좌도 신설한다. 가톨릭대 철학과 박승찬(엘리야) 교수는 ‘그리스도교, 서양문화의 어머니’ 진행을 맡아 그리스도교 발생부터 종교분열 직전까지 약 1500년 세월 동안의 가톨릭교회 발전 과정을 서양 문화의 관점에서 짚는다. 가톨릭교회와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은 서양의 문화와 역사, 철학을 신학 지식에 곁들여 흥미진진하게 전달, 인문학적 향기가 나는 강의를 선보일 전망이다. 아울러 위기의 현대사회에서 교회와 평신도가 가져야 할 자세를 되돌아본다. ‘신약성경의 비유’는 가톨릭대 성신교정 교수 허규 신부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서울분원장 이성근 신부,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담당 최광희 신부가 예수님 비유의 시대적 배경과 참된 의미를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 살아있는 예수님 비유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고 묵상하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그리스도교, 서양문화의 어머니’와 함께 녹화장에서 방청이 가능하다. 신청 : 02-2270-2609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co.kr 백영민2014.05.27
[황창희 신부의 살며 배우며 실천하는 사회교리] <34> 국제 공동체의 필요성과 가치-국제 공동체, 민족적 편견과 인종 차별 넘어 공동선 지향해야 제2차 세계 대전 직후인 1945년, 세계는 평화와 안전의 유지, 국제우호 관계의 증진, 경제적·사회적·문화적·인도적 문제에 관한 국제협력을 목적으로 유엔(UN: United Nations)을 창설하였다. 이 유엔은 1920년에 설립됐다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붕괴한 국제연맹을 계승한 것으로 유엔(UN) 혹은 국제연합이라고도 지칭한다. 그렇다면 세계는 이러한 국제적인 연합 공동체의 창설이 왜 필요했을까? 다양한 인종과 사상, 종교는 오늘날에도 수많은 독립국가의 필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 안에 몇 개국이 존재하느냐 하는 것은 기준에 따라 약간 달라질 수 있다. 독립국만을 계산하는가 아니면 비독립국가도 모두 포함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2014년 현재 약 240여 개국이 있다고 말한다. 독립 국가의 형성은 주로 인종이나 사상, 종교 때문에 형성되며, 얼마 전 세계적 관심이 쏠렸던 영국에서의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는 오늘날까지도 인종이나 종교 문제와 같은 여러 이유로 독립하고자 하는 나라들이 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류의 역사 안에 수많은 나라가 탄생하고 사라졌지만, 아직도 모든 인류를 아우르는 하나의 통일된 세계 공동체의 형성이 불가능한 것은 인간의 독립에 관한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국가 간의 충돌과 마찰은 인류 역사를 통해 수많은 세계 전쟁을 일으켰으며, 인종 때문에, 종교 때문에, 그리고 사상 때문에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어 냈다.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한 희생자 수만을 보더라도 3500만 명에서 6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나치에 의해 희생된 유다인도 57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간 존엄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공동선 증진가톨릭교회는 각국의 이해와 갈등을 조절할 국제 공동체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하여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러한 국제 공동체의 필요성은 인류 가족의 일치라는 대전제하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인류 공동체의 단일성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은 그 근거를 성경의 창조 이야기에서 시작하고 있다. 창세기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역사의 주인인 동시에 우주의 주인이시다. 다시 말해 하느님의 활동은 당신께서 창조하신 온 세계와 인류 가족 전체에 두루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창세기는 인간이 독립적으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자유와 온갖 다양한 먹을거리와 노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동체를 보장해 주는 삶의 터전 안에서 필수적인 한 부분으로 살게 되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구약 성경 전체를 걸쳐, 하느님께서는 인간 생활을 충만하게 해주는 조건들을 축복하시며, 인간의 성장에 필요한 것, 자신을 표현할 자유, 일의 성공, 인간관계의 풍요로움을 보장해 주고자 하신다는 것이다. 또한 새 인류의 원형이며 토대이신 예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인종적, 문화적 차이를 허물어 버렸고, 지상의 개인들과 민족들의 삶에 대한 보편적인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인류 가족의 일치를 실현하도록 해주셨다(「간추린 사회교리」 428~432항 참조). 따라서 가톨릭교회는 인류가 진정한 국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요소로서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에 대한 존중과 모든 이들에 대한 공동선을 보장해야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간추린 사회교리」 433항 참조). 그러나 실제로는 유물론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이념에서 비롯되는 여러 장애 때문에 인류 가족의 일치는 오늘날까지도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족적 편견이나 인종 차별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은 인류 가족의 보편적 일치와 국가 간의 공존을 방해하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민족 간의 관계나 정치 공동체 사이의 관계가 폭력이나 전쟁, 차별, 위협, 기만의 형태로 이루어져서는 안 되며 이성, 공평, 법, 협상의 원칙에 따라 정의롭게 조정되어야 함을 요구한다(「간추린 사회교리」 433항 참조). 여기에 국제법의 필요성이 대두하는데 국제법은 국제 질서, 곧 정치 공동체 간의 공존을 보장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국제 공동체들은 개별적으로는 자국민의 공동선을 증진하면서도 집단적으로는 모든 민족의 공동선을 보장하려 노력하며, 이는 한 나라의 공동선이 인류 가족 전체의 공동선과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따라서 국제 공동체는 각 국가의 독립성을 부인하거나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권에 토대를 두고 있는 사법적인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다. 각 민족의 다양하고 독특한 특성들을 상대화하거나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각 민족의 개별 특성들을 잘 표현하도록 장려하며 서로 서로의 정체성을 존중하면서 갖가지 형태의 분열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다(「간추린 사회교리」 434항 참조).예수께서는 세상의 평화와 일치를 위해 우리 인간을 구원하셨다. 인간에 대한 그분의 무한한 사랑이야말로 모든 분열과 갈등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국제 공동체는 이러한 분열과 갈등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함으로써 세상의 평화와 일치를 실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백영민2014.10.22
무방비 천주교 신자는 신천지 '표적'[긴급진단] '이단' 신천지 실태와 심각성<중>개신교 예방활동 강화하자 천주교로 눈돌려 신천지 드러내지 않고 성경공부 빌미로 접근 재밌는 비유풀이 방식으로 성경 자의적 해석 "제가 (신천지 신학원에서) 나올 때 신입반에 있던 사람들 중 천주교 신자가 20~30%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수강생 중) 현직 수사님도 있고, 레지오 (마리애) 단장님도 있는 걸 확인했고요. 전에는 한 반에 천주교 출신이 1~2명이었는데 지금은 (숫자가) 상당합니다." 지난해 신천지에서 운영하는 '신학원'에서 성경공부를 했던 천주교 신자 A씨가 신천지 위험성을 알리고 있는 누리방 게시판에 남긴 글은 충격적이었다. 신천지 성경공부를 하는 천주교 신자 숫자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 수도자까지 있다는 것이다. 주로 개신교 신자를 포섭 대상으로 삼았던 신천지는 개신교계가 몇 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신천지 예방활동을 벌이면서 포교가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신천지에 대한 정보가 취약하고 이단 사이비에 대한 경계심이 약한 천주교 신자들을 노리고 있다. 신천지의 전도방법은 △지인 전도 △노방 전도 △모략 전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지인 전도는 아는 사람을 포섭하는 것이고 노방 전도는 거리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해 전도하는 방법이다. 모략 전도는 우연을 가장한 계획적 접근으로 성경공부를 유도하는 수법이다. 신천지에 포섭돼 신학원을 다녔던 천주교 신자들에게 신천지를 접하게 된 계기를 들어봤다. 신천지를 전혀 알지 못했던 이승혜(가타리나)씨는 4년 전 어렸을 때부터 한 동네에 살며 가깝게 지낸, 천주교 신자 지인으로부터 "성경공부를 하는 곳이 있는데 어머니와 함께 꼭 가보라"는 부탁을 받고 어머니와 서울에 있는 신천지 신학원을 찾았다. "저는 가끔 생각나면 주일미사에 참례했던 '무늬만 신자'였어요. 신앙심도 깊지 않은 데다 일 때문에 바쁜 사람한테 성경공부를 하라고 하니 거절했죠. 그런데 그 절친한 지인이 "내가 이렇게 간절하게 부탁하는 데도 안 되느냐?"고 애원해 안 갈 수 없었어요. 성경공부를 처음 해봤는데 재미있었어요. 뭐랄까. 하느님에 대해 깨우치는 기분이었어요." 신학원에 다니면서도 종종 미사에 참례했던 이씨는 "어느 순간부터 (천주교) 기도문이 엉성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부님의 강론도 왠지 어설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실하게 수업에 참석했지만 이씨는 그곳이 신천지 신학원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신학원은 4개월이 지나서야 신천지라는 것을 밝히고 교주 이만희와 신천지교회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이씨는 그만 두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지인은 "신학원 과정만 마치고 이야기하자"고 설득했다. 간절한 부탁을 뿌리치지 못하고 두 달을 더 다닌 이씨는 입교를 하지 않고 신천지에서 빠져나왔다. 그 후 이씨는 한 개신교 신학대학에서 이단상담학을 공부하고, 자신처럼 신천지에 포섭된 천주교 신자들 회심을 돕는 상담사 일을 하고 있다. 독실한 신자였던 청년 박 요셉(가명)씨는 '모략 전도'를 통해 신천지를 접하게 됐다. 사회복지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박씨는 '사회복지사 모임'에 참석하다가 천주교 신자인 젊은 여성 두 명을 알게 됐고, 종교가 같아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다. 어느 날, 셋이 함께 있던 자리에서 여성 한 명이 다른 청년에게 "성경공부하는 데가 있는데 같이 가 볼래?"하고 말을 걸었다. 옆에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박씨에게도 자연스럽게 "같이 가자"고 제안했고 평소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던 박씨는 흔쾌히 동의했다. 박씨는 성경공부를 한지 두 달 만에 신천지라는 것을 알고 공부를 중단했다. 박씨는 "그 누나들이 신천지 신도였고, 내게 계획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을 지금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 백 요한(가명)씨는 하루 2시간씩 기도를 바치고, 본당 레지오 마리애에서 활동하며 십일조까지 봉헌하는 건실한 천주교 신자였다. 그는 성경공부를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고 다짐하고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성경공부 프로그램을 알아봤지만 시간이 맞는 적당한 프로그램이 없었다. 고민하던 중 친한 초등학교 동창이 "좋은 성경공부 프로그램이 있는데 같이 가자"고 권유해 따라갔는데, 몇 달을 공부해 보니 신천지였다. 백씨는 성당에서 배운 기존 교리와 내용이 많이 달라 신앙생활에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백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천지의 위험성을 주변 신자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다. 신천지 신학원은 비유풀이 방식으로 성경을 가르친다. 그림과 도식까지 활용해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가르치는 신천지 성경공부는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재미가 있다고 한다. 취재 중 만난 한 신자는 "오랫동안 성당을 다니면서도 성경을 읽어본 적이 없던 내가 신천지 신학원을 다니면서 아침에 눈을 뜬 후 잠들 때까지 오로지 하느님만 생각하는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신천지에 포섭된 신자들은 다니던 성당을 떠나지 않고 추수꾼(위장 신자)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승혜씨는 "레지오 마리애나 본당 단체에서 활동하는 추수꾼들이 적지 않다"면서 "그들은 절대 신천지 신도임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천지의 추수꾼 교육 동영상을 보면 "성당과 개신교회는 우리의 추수밭"이라며 "신자들이 많이 모이는 주일에 추수밭으로 접근해 미사(예배)가 끝나고 나오는 신자들을 포섭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추수꾼들이 성당에서 '지인 전도'를 시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추수꾼들은 신자들의 가정 형편, 근황 등 상세한 정보를 모아 신천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신천지 신도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신자들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고 성경공부로 이끈다. 이씨는 "신천지 성경공부를 했던 신자들은 잘못된 것을 깨닫고 빠져나오더라도 대부분 신앙을 회복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난다"면서 "교회가 신천지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신자들이 신천지에 빠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cpbc2014.01.21

주님 향한 외길 50년, 감사와 새로운 다짐 그리고 축하 서울대교구 금경축 사제들과 교구 주교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순택 주교, 박순재 몬시뇰, 주상배 신부, 염수정 추기경, 송광섭·안광훈 신부, 조규만·유경촌 주교.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5개 교구는 2일 각 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하면서 사제 수품 50주년 축하식을 함께 거행했다. 각 교구는 50년을 한결같이 주님의 길을 걸어온 금경축 사제들에게 감사와 축하를 전하며 주님 은총이 언제나 사제들과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서울대교구 -박순재 몬시뇰, 송광섭ㆍ주상배 신부, 안광훈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서울대교구 박순재 몬시뇰, 송광섭ㆍ주상배 신부,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안광훈 신부 사제 수품 50주년(금경축) 축하식이 2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렸다. 성유축성미사 후 이어진 이날 축하식에선 금경축을 맞은 사제들의 감사와 기쁨, 반성과 다짐이 교차했다.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은 축하를 아끼지 않으며, 금경축 사제들의 영육의 건강을 기도했다. 박순재 몬시뇰은 “자비하신 하느님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면서 “좀더 잘 살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하루하루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박 몬시뇰은 “사제생활 동안 사랑으로 보살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며 고마움을 잊지 않고 기도 중에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송광섭 신부는 “사제는 신자들 기도로 먹고사는 존재”라면서 “많은 분께서 기도로 도와줬기에 지금까지 사제로 살고 있다”고 감사했다. 이어 “성령쇄신의 영성을 살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직 영적으로 무르익지 못했다고 밝힌 주상배 신부는 “나이만 먹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하느님께 죄송하다”고 했다. 주 신부는 “기도해주시고 축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신자들에게 하느님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도했다. 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안광훈 신부는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위로해 준 분들이 있었기에 기쁘게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65년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 한국에 온 안 신부는 “한국에 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국민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금경축을 맞은 신부님들께선 희생과 봉사로서 우리 교회 큰 발전을 이루신 교회의 자랑이자 역사의 산 증인이시다”며 사제직의 모범을 보여 준 네 사제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이어 “후배 사제들이 선배 신부님들의 좋은 가르침을 따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구 사제 대표 송정호(수유동 보좌) 신부는 “신부님들께서 걸어온 길은 저희 새 사제들에게 하나의 이정표”라면서 “신부님들께서 걸어온 길을 따라 하느님과 교회, 신자를 사랑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바오로) 회장은 “한 권의 살아있는 영성 서적과 같은 지난 삶을 축하드린다”며 “양 냄새 나는 삶 살아오신 신부님들께 감사와 존경, 사랑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축하식에 참석한 이들은 가톨릭 성가 300번 ‘사제의 마음’을 부르며 50년을 한결같이 하느님의 길을 걸어온 사제들에게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대구대교구 박원출, 유승렬, 이판석 신부 대구대교구 박원출ㆍ유승렬ㆍ이판석 신부 금경축 행사가 2일 계산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성유축성미사 중에 열렸다. 조 대주교는 미사에서 “사제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눈먼 이를 보게 하며, 억압받는 이들에게 해방을 알리는 일을 잘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조 대주교는 또 하느님의 종으로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로 훌륭한 삶을 살아온 세 명의 금경축 사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하성호(교구 총대리) 신부는 축사를 통해 “금경축을 맞이한 신부님들이 ‘교회 사랑, 하느님 사랑’ 안에서 주연으로 사목하시다가 지금은 후배 사제들을 위한 조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원로 사제들의 영육의 건강을 기원했다. 박원출 신부는 답사에서 “50년 전 고 서정길 대주교님 주례로 이 자리에서 사제품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며 “당시 대주교님이 사제들이 잘못하면 신자들이 많은 보속을 하게 된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고 회고했다.박 신부는 이어 “신자들에게 봉사하면서 위로와 걱정을 함께하는 사제가 되고 신자들 가슴에 대못을 박지 않는 사제가 되려고 노력해왔다”며 “앞으로 후배 신부들의 보속거리가 되지 않도록 부끄럽지 않게 살다가 하느님께 돌아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승렬 신부는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드린다”면서 “하느님께 늘 감사하며 좀 더 기쁘게 사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판석 신부는 “요즈음 가두 선교에 마지막 남은 힘을 바치고 있다”면서 “교회와 부모님의 사랑, 여러분의 기도로 행복한 사제생활을 해온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축하식은 신학생들로 구성된 성가단이 축가로 ‘사제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끝났다. 최태한 명예기자 cth1190@부산교구 왕영수, 한영일 신부 부산교구 왕영수 신부와 한영일 신부의 사제 수품 50주년 축하식이 2일 남천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성유축성미사 후 열린 축하식에는 교구장 황철수 주교를 비롯한 교구 전체 사제단과 신자 2500여 명이 자리해 두 사제의 금경축을 기뻐했다.자신을 ‘하느님과 신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 갚지 못한 죄인’이라고 소개한 왕 신부는 “지난 50년은 너무나 큰 은총의 나날이었다”면서 “큰 사랑을 다 갚지 못한 죄인임을 스스로 깨닫고 하느님께서 불러주실 때까지 보속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며 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매스컴 사도직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왕 신부는 60년대 후반 한국교회 최초로 가톨릭언론인클럽을 만들고, 1998년 부산 평화방송 개국에도 지대한 이바지를 했다. 왕 신부는 2006년 은퇴한 후에도 울산에 ‘새 예루살렘 공동체’ 기도의 집을 운영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한 신부는 학생들 백 점짜리 답안지가 교과서 속에 있듯이 우리 삶의 백짜리 답안지는 성경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제로서 남은 삶은 성경 안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며 “이 결심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황 주교는 축사에서 “두 분께서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신자들 위해 기도하시며 큰 사랑을 주시는 데 감사드린다. 교구민들과 함께 두 분 건강 위해 기도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상해 명예기자 jsh@pbc.co.kr청주교구- 경덕수, 김광혁 신부 청주교구는 2일 내덕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성목요일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하고, 사제 수품 50주년을 맞는 교구 원로사목자 경덕수ㆍ김광혁 신부의 금경축 축하행사를 치렀다. 올해 팔순과 함께 금경축을 맞은 경 신부는 “지난 2월 말 메리놀외방전교회 함제도 신부님께서 삼승본당 기공식에 참석하셔서 성전 신축 성금으로 3억 원을 내놓으셨는데, 그날 함 신부님께서 ‘죽은 다음에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 기증한다’는 말씀하신 것을 듣고 저도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날 축하식에서 받은 물적 예물을 모두 교구에 전달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한몸에 받았다.장 주교는 “오늘 사제 수품 50주년 금경축을 맞으신 경덕수 신부님께 진심으로 깊이 축하 인사를 드린다”면서 “제가 신학생 때 성소가 끊길 위기를 두 번 겪은 적이 있는데, 한 번은 지 야고보 신부님께서, 그리고 또 한 번은 경 신부님께서 제가 사제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이제야 공개적으로는 처음으로 신부님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면서 “신부님은 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분”이라고 고백했다.몸이 불편해 축하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김광혁 신부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제로 살아온 50년 동안 하느님과 교회, 교우들에게 정말 감사할 줄 모르고 살았다”며 “앞으로 남은 삶을 진정으로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금경축을 맞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교우들에게 주고 싶은 말씀을 해달라는 요청에 “나이를 먹을수록 교우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얼마나 보배로웠는지 알겠다”며 “거듭 고맙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감사를 전했다.은퇴한 지 8년째인 김 신부는 “최근 넓적다리관절 수술을 받았다가 감염돼 투병하느라 거동이 불편해 금경축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교구 사제단이나 교우들께 죄송스럽다”며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전주교구- 오현택, 서용복 신부 전주교구는 2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성유축성 미사 후 오현택ㆍ서용복 신부 사제 수품 50주년 금경축 행사를 거행했다.이날 축하식은 교구 사제단과 신학생, 교구민과 가족 등 1000여 명이 성전을 가득 메우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신자들은 충실한 하느님 목자로 반세기 동안 사제의 길을 걸어온 두 신부에게 존경과 갈채를 보냈다. 교구 여성연합회가 증정한 꽃목걸이를 목에 두른 두 사제는 밝고 환한 표정으로 제단에 올랐다.오 신부는 “지금 이 자리에 서니 마치 50년 전 사제품을 받을 때의 그 기분”이라며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니 사제로서 참 행복하게 살아왔다는 뿌듯함이 용솟음친다. 성당과 공소를 두 개씩이나 지은 일이 보람으로 남고, 선후배 신부와 신자들 덕분에 행복한 사제로 살아왔다”고 말했다.서 신부는 “인생사는 새옹지마다. 고통 없는 행복이 없기에 눈물로 씨를 뿌리지만 기쁨으로 거두게 된다”고 수품 성구인 시편 126편을 인용하며 회고했다.오 신부는 1938년 익산시 왕궁면에서 태어나 1952년 성신중학교에 입학하며 성소의 길에 들어섰다. 1965년 사제서품을 받고 2006년 은퇴할 때까지 신태인ㆍ쌍교동ㆍ익산 창인동 등 14개 본당에서 사목했다. 오 신부와 같은 날 사제품을 받은 서 신부는 1971년 해군 군종신부로 사목한 이후 10개 본당을 거쳤다. 2007년 사목 일선에서 물러나 지금도 ‘사랑의 집’, ‘아가페 정양원’ 등 소외된 시설을 돌보고 있다.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두 분과 학창시절을 같이 보내 감회가 남다르다”며 “사제생활을 새로 시작하는 젊은 신부들도 하늘의 힘을 끌어내려 성령께서 주시는 힘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날 축하식 성가대 특송은 서용복 신부가 요청한 대중가요 ‘하숙생’이었다. 모든 참석자가 함께 노래하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는데, 서 신부는 “우리 인생은 아버지께로 왔다가 아버지께로 가는 나그네란 생각에서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신현숙 명예기자 cheska@pbc.co.kr 평화신문2015.04.07
![[복음 이야기] (29) 에세네](//cpbc.co.kr/CMS/newspaper/2014/09/rc/530688_1.0_titleImage_1.jpg)
[복음 이야기] (29) 에세네광야서 엄격한 공동체 생활한 율법주의자 에세네는 하느님을 따르지 않는 세상을 떠나 광야에서 엄격히 율법을 지키며 살면서 종말을 기다리던 사람들이다. 사진은 에세네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던 쿰란 유적지. 평화신문 자료사진 유다 역사가 요세푸스와 유다인 철학자인 알렉산드리아의 필론, 소(小) 플리니우스, 교부 성 히폴리투스 주교와 에우세비우스 주교 등은 자신의 저서에 한 특별한 유다 종파를 소개하고 있다. 바로 ‘에세네’이다. 에세네는 팔레스티나 사해 인근 엔게디 지방을 거점으로 공동체를 이루며 “오직 동료뿐인 집단 속에서 아내도 사랑도 돈도 없는 가운데 오로지 하느님에게만 관심을 두고 극히 엄격한 규율 생활을 했다”(요세푸스 「유다 고대사」참조). 필론에 따르면 이들 공동체는 적게는 10명 단위로 흩어져 살았고 전체 인원은 4000명에 달했다고 한다. 1951년부터 발굴한 도기 공방과 물 저장고, 식당, 1000기가 넘는 묘지석 등이 필론의 글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에세네는 시리아어 ‘에세노이’에서 나온 말로 ‘거룩한 사람’이란 뜻이다. 이 말은 바리사이들이 자신과 조상을 가리켜 부른 ‘하시딤’(경건한 사람)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사용됐다. 에세네는 기원전 150년께 이스라엘 하스모네아 왕조가 이방인의 적과 화친 정책을 펴려 하자 이를 반대한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떠나 광야로 들어가 하느님 나라가 도래할 종말을 기약하며 엄격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종파를 형성했다. 이들의 수장인 ‘정의의 스승’은 한평생 하느님의 율법을 연구하고 철저히 준수하며 수호할 것을 가르쳤다. 그래서 자신들과 공동체를 ‘야하드’라 부르며 ‘빛의 아들’로서 악의 무리인 어둠의 자식과 용감히 싸워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생활했다. 또 자신들은 종말에 선별돼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들은 시험을 치르고 2년간 수련을 거친 후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 신입 단원은 공동체에 전 재산을 바친 다음 규율과 장상에 대한 복종을 서약하고, 부정한 사람들과 떨어져 진리와 정의, 사랑 속에서 생활할 것을 고백했다. 이렇게 단원으로 받아들여지면 매일 몇 차례씩 몸을 씻으며 정결례를 하고, 흰옷을 입고 하루의 정한 시간에 공동기도를 바치고 공동 식사로 채소만 먹으며 생활했다. 또 바리사이보다 훨씬 세심히 율법의 규정을 지키고 히브리말만 사용했다. 정의의 스승 밑에는 12명으로 구성된 참사회가 공동체를 운영하고 규율을 어긴 단원들을 단속했다.하스모네아 왕조 요한 히르카노스 1세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정의의 스승을 처형하자 에세네들은 다마스쿠스로 피신했다가 기원전 63년 폼페이우스가 이끄는 로마군이 팔레스티나를 점령한 이후 쿰란으로 되돌아왔다. 이들은 서기 68년 갈리아(프랑스)인과 게르마니아인으로 구성된 로마군 티투스 장군 휘하의 제10군단에 의해 유린당할 때까지 이곳에 정착해 살았다. 로마군의 학살 와중에도 에세네는 그들의 가장 귀중한 보물인 성경 필사본 두루마리를 비롯해 많은 문서를 도기에 넣어 인근 절벽 동굴에 숨겼다. 이 두루마리들은 1947년 한 양치기에 의해 발견됐고 이후 대대적인 발굴이 진행됐다. 이때 발굴된 문서를 ‘쿰란 사본’이라 부르는데 구약성경과 쿰란 공동체 규칙, 종말에 이스라엘 백성이 지켜야 할 규칙 등 예수 시대 전후 유다이즘의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쿰란 사본은 예수님께서 설교하고 활동한 배경의 직접 정보를 전해주는 문서로 종교사 연구뿐 아니라 그리스도교 기원을 연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사본이어서 ‘20세기 최대의 고고학적 발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수님과 에세네의 가르침 사이에는 유사성과 차이점이 있다. 유사성은 오랫동안 전승된 유다이즘을 같이 상속하고 있는 점이다. 사두가이는 모세오경에만 전승을 두고 있지만, 예수님과 에세네ㆍ바리사이는 경건주의인 하시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똑같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안식일’에 대해 예수님께서 사람이 안식일보다 더 위에 있다고 하신다(마르 2, 27). 반면 에세네는 안식일을 매우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리사이는 에세네보다 완화된 안식일 규정을 제시한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글자보다 그 정신을 더 중요시하는 점에서 에세네ㆍ바리사이와 차이를 보이신다.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평화신문2014.09.24
![[윤일마 수녀의 신나는 성경공부]<8> 옛날 옛날에(마르 7,1-5)](//cpbc.co.kr/CMS/newspaper/2013/08/rc/469658_1.1_titleImage_1.jpg)
[윤일마 수녀의 신나는 성경공부] 옛날 옛날에(마르 7,1-5) 사람의 눈이 아닌 하느님의 눈으로 필리프 드 샹파뉴의 '모세와 십계명'. 하느님이 십계명을 주신 것은 인간이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려는 것이다.나라마다 전통이 있듯이 유다인에게도 전통이 있다. 유다교의 핵심 사상은 성전과 땅, 율법이다. 지금은 성전이 없지만 유다인에게는 성전이 민족의 삶의 심장이었다. 종교, 정치, 사회, 문화 이 모든 것의 구심점을 이루는 것이 성전이다. 성전이 도시를 거느리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은 도시의 25%를 차지했다. 예루살렘 성전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계신 곳이자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제사를 바치고 사제직을 수행하는 곳이자 하느님과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곳이다. 성전의 역사는 제1, 2성전 시기로 나뉜다. 제1성전 시기는 솔로몬 시대부터 바빌론 유배 시기까지다. 제2성전 시기는 유배 후 기원전 520년에 재건축된 때부터 로마인에게 완전히 함락된 기원후 70년까지다. 성전에는 매일 예배와 안식일 예배가 있었다. 안식일 예배는 사회적 구심점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충성을 결정짓는 표시 중 하나였다. '쉐마'와 '18개의 기도문'은 유다인의 자아의식을 지탱해주는 것 중 하나였다. 쉐마와 18개 기도문의 핵심 내용은 오직 하느님만이 계시고, 이스라엘은 그의 백성이며 하느님은 그들을 구원하러 오실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유다인들은 율법을 통해 믿음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은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땅이었다. 이 땅은 빵과 포도주, 가축을 길러내는 하느님의 축복이 이뤄지는 현실 장소다. 또 이들은 율법을 하느님의 법, 하느님의 지혜라고 생각했다. 율법은 하느님 백성인 이스라엘의 계약 헌장으로, 땅에 관한 약속과 축복의 성취를 위해 지켜야 할 규율을 제공했다. 율법을 지키는 실천적 사항 세 가지는 할례와 안식일, 정결례였다. 이는 유다인들을 이방인들과 구분해주는 표징이었다. 율법의 근본정신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예수님은 율법에 매여 계실 분이 아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뛰어넘어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다. 유다인들이 율법을 목숨처럼 지키는 이유는 율법은 하느님의 백성에 속해 있다는 표지이자, 구원의 약속을 앞당길 수 있는 충성의 표시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구원이 이뤄졌을 때 자신의 신원을 보증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전은 유다인들에게 사회ㆍ종교적 삶의 중심이었다. 유다인들에게 성전은 하느님의 현존이며 하느님은 성전에서 당신의 백성을 보호해주고 축복해 주신다고 믿었다. 하느님의 집이 있는 예루살렘을 하느님의 도성이라고 불렀다. 예루살렘과 성전은 하느님 백성과 유다교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였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는 무엇 때문에 예수님을 찾아왔을까. (어쩌면 그들이 생각하기에) 갈릴래아에 남다른 권위를 지니고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는 랍비가 출연했다는 소문을 듣고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유다인들은 공동체 의식 때문에 제자가 잘못하면 스승이 책임을 진다. 예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을 본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는 예수님께 따지듯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마르 7,5). 율법에는,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 정결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레위기 11-15장에는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 △산모의 정결례 △사람에게 생기는 악성 피부병 △악성 피부병 환자의 정결례 △남자와 여자가 부정하게 되는 경우 등의 정결규정이 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한다는 규정은 레위기나 율법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손 씻는 규정은 '조상들의 전통'(마르 7,5)이라 불리는 관습법에 속한다. 하느님께 나아갈 때는 정결해야 한다는 규정은 하느님이 주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법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인간이 만들었다. 하느님을 위해 만들어 놓은 전통법이 부작용을 낳았다. 이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보다 먼저 사람의 눈에 합당한지 합당치 않은지를 따지는 규정으로 변질됐다. 설에 부모에게 세배하는 것은 우리나라 전통이다. 세배를 안 했다고 해서 고해성사 봐야 하는가. 아니다. 우리도 때론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가치관과 전통이 있다. 그 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예수님이 주시는 자유를 누리지 못했다. 이들은 예수님이 인간을 죄에서 해방시키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오셨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스스로의 노력과 힘으로 구원받는다고 생각했다. 하느님이 처음 십계명을 주신 것은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행복을 주고 생명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율법은 사람을 심판하고 생명을 빼앗는 도구로 전락했다. 종교 지도자들이 다 떠난 다음 예수님은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4-15).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마르 7,20-23). 우리 마음이 깨끗하면 좋지 않은 것이 들어와도 물리칠 수 있다. 마음이 악한 것으로 가득하면 거룩하고 아름다운 것이 들어와도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다. 정리=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방송시간 : (화) 오전 8시, (수) 새벽 1시/오후 1시 40분, (금) 밤 8시, (토) 밤 10시 ※교재 문의 : grace@paul ine.or.kr, 02-944-0945 cpbc2013.08.20
![[복자 124위 열전] <46> 김세박·안군심·이재행·김사건](//cpbc.co.kr/CMS/newspaper/2015/01/rc/551489_1.0_titleImage_1.jpg)
[복자 124위 열전] 김세박·안군심·이재행·김사건1~12년에 걸친 모진 옥살이에도 신앙을 지키다 주님 품에 안겨124위 순교 복자 가운데 정해박해(1827년) 순교자는 4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훨씬 더 많은 신자가 정해박해 때 잡혀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10년이 넘게 옥에 갇혀 ‘간난신고’ (艱難辛苦)의 삶을 살아야 했다. 당시 옥중 생활은 현대의 인권 개념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관아 인근에 자리 잡고 있던 감옥으로 이송되면 차꼬를 차고 옥살이하면서 문초와 형벌을 받아야 했다. 신자들은 곤형이나 장형, 치도곤형, 주리형뿐 아니라 때로는 톱질이나 학춤 같은 잔혹한 형벌을 받았다. 지방에선 무릎을 짓밟는 압슬과 같은 고문이나 산 채로 파묻는 생매장이 자행되기도 했다. 그러기에 옥살이는 그 자체로 이미 순교의 길이나 다를 바 없었다. 형벌보다 무서운 옥살이 고통은 배고픔이었다. 굶주림과 갈증으로 아사하거나 배교하는 신자들도 속출했고, 열악한 감옥 환경으로 전염병에 감염돼 병사한 경우도 많았다. 감옥이 신앙의 증거 터가 되고 순교 터가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세박 암브로시오 복자정해박해 당시 대구 경상감영 감옥에 갇힌 순교자 중 김세박(암브로시오, 1761∼1828)과 안군심(리카르도, 1774∼1835), 이재행(안드레아, 1776∼1839), 김사건(안드레아, 1794∼1839) 등 네 복자의 경우도 비슷했다. 1786년께 유배지에서 사망한 김범우(토마스)의 먼 친척인 김세박 복자는 한양의 역관 집안 출신이었다. 신앙을 받아들인 뒤 부인과 자식들에게 열심히 교리를 가르쳤으나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을 방해하자 그는 가족을 떠나 교우들을 찾아다니며 교리를 가르치고 교회 서적을 필사해주며 살았다. 정해박해가 일어나 피신할 수 없게 되자 안동 관아에 자수했으며, 훗날 대구로 이송돼 형벌을 받았으나 백절불굴의 인내로 참아냈다. 하지만 형벌과 금식으로 쇠약해진 탓에 옥중 생활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듬해인 1828년 12월 3일 옥사했다. 충청도 보령 출신의 안군심 복자는 8년을 더 갇혀 있어야 했다. 청년 시절에 신앙을 받아들인 그는 교회 서적을 베끼고 교리를 가르쳐 주는 걸 낙으로 알며 살던 중 정해박해 때 상주 포졸들에게 체포됐다. 이후 대구로 이송돼 형벌을 받았지만 천주님께 대한 사랑은 더욱 열렬해졌고 동료들과 함께 고통을 겪다가 이질에 걸려 1835년 순교했다. 충청도 홍주 출신의 이재행 복자는 12년간을 대구 감옥에서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20세를 넘겨 교리를 듣고 입교한 그는 특히 기도와 독서, 부지런함, 덕행 실천으로 남다른 모범을 보여줬다. 정해박해가 일어나면서 경상도 순흥 곰직이(현 경북 봉화군 물야면 문수로 일대)에서 체포돼 안동 관아를 거쳐 대구로 끌려가 힘든 수감생활을 해야 했다. 또 충청도 서산 출신의 김사건 복자는 어려서 아버지 김창귀(타대오)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했으나 1815년 을해박해 때 마음이 약해져 신앙을 버리고 석방됐다. 그렇지만 경상도로 이주한 뒤에는 기도와 성경 읽기, 전교에 힘쓰면서 교리를 실천하는 데 열중했고, 정해박해 때 상주 포졸들에게 체포돼 대구 감옥으로 이송돼 12년을 고통 속에 살았다. 이재행ㆍ김사건 두 복자는 임금이 사형 집행을 윤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매우 기뻐하며 자신들이 쓰던 물건과 옷을 다른 죄수들에게 나눠주고 1839년 5월 26일에 형장으로 끌려나가 순교했다. 당시 이들의 순교 장면을 바라보던 죄수와 옥졸들이 모두 얼굴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고 하는 데, 이는 이들이 오랫동안 보여준 모범 때문이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백영민2015.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