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의 비유가라지 비유와 해설하느님 나라가 이미 시작됐음을 비유로 전해, 심판까지 좋은 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 담겨 가라지 비유는 누구에게나 아직 회개의 시간이 있음을 전하고 있다. 준비한 이에게 종말은 두려움의 시간이 아닌 하느님을 만나는 기쁨의 시간이 될 것이다. 평화신문 자료사진최광희 신부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담당 마태 13,24-30. 36-43마태오 복음에만 언급되고 있는 가라지의 비유는, 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비유 부분과 비유의 참뜻을 설명하기 위한 해설 부분, 이렇게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호숫가의 군중들에게 먼저 비유를 들어 설명하시며 추수 때까지 기다리라는 ‘인내’를 강조하신다. 두 번째 부분인 그 해설은 비유를 설명해 달라는 제자들의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세상 마지막 날 즉, 종말에 대한 설명을 그 중심 메시지로 제시하고 있다.예수님께서는 군중들에게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로 가라지의 비유를 들려주시면서 그 당시 청중들에게 잘 알려졌던 은유들이나 구약성경의 표징 또는 상징들을 잘 활용해서 말씀하신다. 이러한 표징들이 이 비유에서 매우 잘 드러나는데, 이는 우화(알레고리)적 해석으로 설명될 수 있다.가라지 비유에 담긴 다양한 의미가라지의 비유에서는 우화적 해석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일곱 가지 범주가 차례차례 제시되는데, 이는 예수님의 비유에 대한 설명에서 명확하고도 충실하게 제시되고 있다. 비유의 해설에 나타난 이 일곱 가지 범주를 살펴보면,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 즉, 예수 그리스도 본인 자신을 드러내며, 밭은 세상을, 좋은 씨는 하늘나라의 자녀들을 의미한다.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을,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를,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을, 일꾼들은 천사들을 나타내고 있다. 즉, 가라지의 비유를 통해 우리의 현실적인 삶의 모습들과 하느님 나라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가라지의 비유는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을 통해 하느님의 선한 행위를 드러내며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바로 하느님의 자녀들 즉, 우리의 신앙을 통해서 이미 하느님의 나라가 이 세상 안에서도 시작되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의 하느님 나라에는 기이한 상황 역시 존재한다. 밤에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가 등장하는 것이다. 좋은 씨를 뿌리는 행위를 선한 행위로 또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로 생각해 본다면, 밤에 나타난 원수는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에 반기를 드는 세력들 역시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 세상 안의 하느님 나라이기에,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 나라이기에 악한 자녀들도 존재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피나 독보리라고도 불리는 가라지는 초기 성장 단계에서는 밀과 매우 유사하기에 보통은 끊임없이 가라지를 뽑아내는 것이 당대의 일반적인 농사법이었다. 이에 종들은 관습대로 열의를 가지고 ‘가라지를 걷어내겠다’고 주인의 허락을 청한다. 사실 밀보다 가라지의 뿌리가 더 강하기에 실제로 가라지를 뽑아낼 때에는 어린 밀이 함께 뽑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 해도 이 사실이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고, 여전히 가라지들은 뽑아내야 할 대상이었다. 기쁨을 준비하는 시기메시아를 고대하며 기다리던 유다인들은 메시아를 맞이하기 위한 합당한 준비로 순수한 공동체를 건설하려고 했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 공동체에 합당하지 못한 죄인들을 공동체에서 배제하고 비난하는 경향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대표적 집단들로는 바리사이들, 쿰란 공동체를 비롯한 엄격주의자들, 열성당원들을 들 수 있다. 그 당시 열성당원들은 당장에 밀(유다인)과 가라지(로마인)를 구별하여 가라지를 뽑아내려고(로마인들을 쫓아냄) 조급해 했으며, 바리사이들의 경우에도 엄격한 율법에 의해 죄인들과 의인들을 구별해 내는 일에 자주 집착하고 있었다. 엄격한 율법을 충실히 지킬 수 있는 자신들만이 구원받을 수 있는 선인으로 여기며, 이를 지킬 수 없는 많은 이들은 죄인으로 단죄하고 있었다. 여기에 죄인으로 규정된 이들을 심판하지도 않으시고 그들과 함께 식탁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예수님은 자연히 비판의 대상이 됐다. 예수님께서는 가라지의 비유에서 당장의 심판보다는 둘의 차이가 명확하게 구별될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야 함을 말씀하신다. 가라지를 뽑으려다 알곡이 다치게 되는 상황을 염려하며 인내의 필요성에 대해서 가르치시고 계신 것이다. 더불어 추수를 할 사람들은 종들이 아니라 추수꾼들이 따로 있음을 언급하시며, 우리 자신이 심판자가 아님을 분명히 하신다. 바로 교회 안의 악인들을 심판하고 구별할 사람은 공동체 내의 의인이나 선한 자가 아니라 마지막 심판 때에 임하실 분이라는 것이다. 이는 성급한 구별이나 단죄, 심판 금지의 말씀으로 이해해 볼 수 있겠다.밀에게도 가라지에게도 추수 때까지의 시간은 회개할 가능성이 주어진 시간이며 모두가 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때때로 공동체 안에서 악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이는 좋은 밀로 성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초대이기도 하다. 가라지의 비유와 그 해설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나라에 초대된 이들임을 설명하며, 이제 종말의 심판은 두려움의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을 따르는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의 기쁨을 준비하는 시기요, 그 기쁨에 동참하도록 초대된 사랑의 시간으로 제시되는 것이다. ※매주 금요일 오전 9시, 월요일 오후 8시, 수요일 오후 4시에 평화방송 TV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백영민2014.08.27
[출판]중용의 사부, 성 베네딕도의 영적 가르침- 수도생활의 근본, 성 베네딕토 규칙순종과 덕행, 공동체 생활 등 규칙 내용 정리 중용의 사부, 성 베네딕도의 영적 가르침(허성석 지음/들숨날숨/1만 원) 하느님을 향한 여정을 안내하는 기본 지침은 성경이다. 바실리오 성인은 그리스도인 삶에 유일한 지침으로 성경을 꼽았다. 성경말씀을 수도자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한 것이 수도규칙이다. 여러 수도규칙 중 가장 유명한 규칙은 누루시아의 베네딕토 성인이 만든 '성 베네딕토 규칙'으로 중세 유럽 수도생활의 근본이 된 유일한 규칙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은 허성석(성 베네딕도회 화순수도원 원장) 신부가 베네딕도회 공동체를 대상으로 피정 지도를 할 때, 성 베네딕토 규칙을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 허 신부는 먼저 규칙 머리말과 제1장을 중심으로 베네딕토 성인이 생각한 수도생활의 이상을 살펴봤다. 이어 '구원여정의 도구'인 순종과, 순종과 관련된 덕행(들음, 침묵, 실천, 겸손)에 관해 설명했다. 베네딕도회 삶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인 하느님의 일, 성독, 노동을 알아보고 조화로운 공동체 생활을 위한 가르침도 되새겼다. 마지막으론 규칙을 통해 드러나는 베네딕토 성인의 인격적 면모를 분석했다. 허 신부는 "베네딕토 성인 정신의 핵심은 사랑"이라며 "아무리 성경과 규칙을 많이 읽고 공부해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 모든 것의 지향점인 사랑을 놓쳐 버린다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조은일2013.06.11
![[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 <1>마르코 복음서 입문](//cpbc.co.kr/CMS/newspaper/2013/06/rc/459086_1.0_titleImage_1.jpg)
[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 마르코 복음서 입문'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이방인들에게 선포 이번 호부터 평화방송 TV 강좌 '윤일마(성 바오로딸 수녀회) 수녀의 신나는 성경공부-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 연재를 통해 독자들을 살아 숨 쉬는 신앙의 삶으로 초대합니다. '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는 기존의 해설과 지식 위주의 성경 강좌에서 벗어나 함께 성경을 읽으며 주요 상황에 맞는 그림과 모형, 지도를 통해 성경을 완전히 이해하도록 도울 것입니다.마태오 복음사가를 비유하는 사람 그림(왼쪽 상단), 요한 복음사가를 비유하는 독수리 그림(오른쪽 상단), 루카 복음사가를 비유하는 황소 그림(왼쪽 하단)과 마르코 복음사가를 비유하는 사자 그림. 성경을 읽고 쓰고 공부하면 예수님과 함께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감사해야할 일이 많았음을 보게 된다. 하느님과 만나는 여정을 시작하겠다.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나뉜다. 구약의 주인공은 하느님이시다. 구약에는 아브라함, 모세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높이기 위한 조연자다. 신약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시다. 구약의 주제는 계약, 신약의 주제는 부활이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묵시록까지며 창세기가 처음 쓰인 시기는 기원전 10세기 중반이고 마지막 요한묵시록이 쓰인 시기는 기원후 95년경이다. 성경은 하느님 말씀이 들어 있는 신앙의 진리가 담긴 책이다. 성경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은 생명수를 전해준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처음에 나오는 역사는 원역사다. 원역사에는 태고사와 성조사가 있다. 태고사에는 천지창조, 노아의 방주와 바벨탑 이야기가, 성조사에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요셉의 이집트 생활까지 나온다. 탈출 시대는 성경에서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다.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맺는 시나이 계약이 들어 있는 탈출 19~40장이 가장 중요하다. 이스라엘 백성은 계약을 통해 모든 민족 가운데 하느님의 소유가 된다. 거룩한 백성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약을 맺는다. 모세가 죽고 여호수아가 가나안으로 입성하며 판관 시대가 시작된다. 판관 시대는 이스라엘 전체 역사에서 200년 동안 지속된다. 판관 시대가 끝나면 왕정 시대가 도래한다. 판관 시대가 끝나서 왕정 시대가 온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건만, 백성이 자기들에게 왕을 달라고 하자, 하느님이 허락주시어 왕정 시대가 시작됐다. 첫 번째 왕은 사울, 두 번째는 다윗, 세 번째는 솔로몬이다. 가장 위대한 왕은 다윗이다. 다윗은 메시아의 가문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왕국은 솔로몬 왕이 죽은 후 북부 이스라엘과 남부 유다로 갈라진다. 북부 이스라엘은 B.C 722년 아시리아에 의해 멸망했다. 남부 유다는 B.C 587년 바빌론의 유배라는 아픔을 겪는다. 멸망과 유배의 근본 이유는 하느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섬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남부 유다가 바빌론으로 유배를 가기까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많은 예언자가 출연한다. 성경에서 첫 예언자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다. 성경에 나오는 예언자들 가운데 위대한 예언자는 모세와 엘리야다. 엘리야는 죽지 않고 승천했으며, 유다 전승에서 보면 모세는 죽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들은 구약뿐 아니라 신약에도 나온다. 타볼산에서 예수님이 영광스러이 변모하실 때에도 모세와 엘리야가 등장한다. 묵시문학에서는 메시아가 오실 때에는 분명히 모세와 엘리야를 대동할 것이라고 한다. 예언자가 북부이스라엘에서 활동했는지, 남부 유다에서 활동했는지, 또 바빌론 유배 전에 활동했는지, 유배 기간 동안에 활동했는지, 유배 이후에 활동했는지를 구분하면 정확한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에서 유배생활을 하고 있을 때 키루스 황제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하자,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네 나라로 돌아간다. 그러나 남은 사람도 있고, 제3국을 선택해 떠난 사람도 있다. 이스라엘로 돌아온 사람들은 고향에 가면 잘 살 줄 알았는데 나아지지 않았다. 그때 출연한 예언자들이 성전을 지으라고 한다. 예언의 시대가 끝나고 재건 시대가 시작되고 이스라엘 백성은 잘 살아보려고 애를 썼지만 독립된 국가로 살아본 적이 없다. 메시아가 와서 구원해줬으면 좋겠다는 갈망을 하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이 기다리는 메시아는 이집트를 탈출해 홍해를 건널 때 마른 땅을 밟고 건너게 해 준 메시아다. 지금 이렇게 고생을 하는데 그 메시아가 와서 우리를 구해줬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갖는다. 그러나 메시아는 가난한 모습으로 오셨고, 배척을 당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복음은 기쁜 소식이라는 뜻이다. 복음은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네복음서가 있다. 마르코가 가장 먼저, 요한이 제일 마지막에 쓰였다. 이스라엘은 유다와 갈릴래아, 사마리아로 나눠져 있다. 유다는 예수님이 태어나고 돌아가신 지역, 갈릴래아는 예수님이 성장하고 선교를 시작한 곳이다. 마르코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1장 14절~10장 45절까지 갈릴래아에 사셨다. 10장 46절부터 시작되는 수난과 죽음, 부활의 무대는 유다 지방이다. 사마리아는 유다와 갈릴래아 사이에 있는 곳이다. 사마리아인들은 722년경 아시리아에 의해 패망한 후 그때 남아 있던 유다인과 이방인의 후손들이다. 마르코ㆍ마태오ㆍ루카 세 복음서는 갈릴래아를 중심으로 이뤄진 예수님의 공생활과 부활을 비슷한 시각으로 다루었다 해서 공관복음서라고 한다. 예수님 말씀과 행적을 바라보는 시각이 같다는 의미다. 마르코복음서는 십자가 수난으로 세상을 구원한 메시아 하느님의 아들을 선포하는 내용이다. 마르코복음서는 이방인을 위해 쓰였다. 마르코는 이방인에게 나자렛 사람은 이스라엘 한 민족뿐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로서 인류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하려 오신 구원자이심을 선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리=이지혜 기자 bonaism@ ※방송시간 : (화) 오전 8시, (수) 새벽 1시/오후 1시 40분, (금) 밤 8시, (토) 밤 10시 ※교재 문의: grace@paul ine.or.kr, 02-944-0945퇴사자22013.06.18
![[성경 속 궁금증] 50. 디아포라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cpbc.co.kr/CMS/newspaper/2012/10/rc/428158_1.0_titleImage_1.jpg)
[성경 속 궁금증] 50. 디아포라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제국의 침입과 주민 혼합정책으로 유다인 고향 떠나 고유 공동체 유지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디아스포라 유다인들의 귀향의 꿈을 상징하는 예루살렘 통곡의 벽. 역사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은 불가피하게 자신의 고향 팔레스티나를 떠나 흩어져 살아야 했다. 디아스포라(Dias pora)는 이산(離散) 또는 분산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이다. 그래서 디아스포라는 팔레스티나가 아닌 곳에 살면서 유다적 종교규범과 생활관습을 유지하던 유다인들이나 그들 거주지를 가리키는 말이 됐다. 디아스포라는 기원전 8세기 후반부터 이스라엘 민족이 팔레스티나 밖으로 퍼져 나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팔레스티나 북부를 차지하고 있던 이스라엘 왕국은 기원전 721년께 앗시리아 침입으로 멸망했다. 그래서 이 지역은 앗시리아 영토에 편입됐는데, 이때 많은 유다인들이 고향을 떠났다. 앗시리아 티글랏 필에세르가 쳐들어와 이스라엘 북쪽 왕국 전 지역을 장악한 후 이스라엘 백성을 앗시리아로 끌고 감으로써 그곳에 유다인 집단 거주지가 생긴 것이다(2열왕 15,29). 기원전 598~587년 사이 바빌론이 이스라엘 남쪽 왕국을 침략하면서 많은 사제 계급과 지식층 등 상류층이 바빌론지역으로 끌려갔는데, 이곳에도 유다인들이 무리지어 살게 됐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길에서 벗어나자, 그들은 많은 전투에서 무참히 패배하고 이국 땅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들의 성전은 완전히 파괴되고 그들의 성읍들은 적군에게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이제 자기들의 하느님께 되돌아간 그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살던 곳에서 돌아와, 자기들의 성소가 있는 예루살렘을 되찾고 황폐해진 저 산악 지방에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유딧 5,18-19). 이후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뒤 프톨레마이우스 치하에서는 이집트로 이민이 활발했는데, 그것은 생계유지의 방편이었다. 그밖에도 소아시아,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등으로도 이민을 갔는데, 그중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지역에서는 적어도 100만 명 이상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디아스포라란 제국 통치자들이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팔레스티나지역 주민과의 혼합정책을 폄에 따라 유다인들이 팔레스티나 이외 지역으로 가서 그들의 고유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생활한 지역을 의미하는 용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원전 4세기 초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하자 근동에는 그리스 문화가 널리 퍼지게 됐다. 이 당시에는 교역과 상업이 급속하게 발달하고 이민을 장려하는 정책이 펼쳐졌다. 유다인들은 이러한 상황에 매우 능동적으로 대응했다. 그래서 기원전 1세기 말에는 시리아, 이집트, 소아시아,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 많은 유다인 공동체인 디아스포라가 나타났다. 디아스포라의 가장 큰 중심지는 로마제국 3대 도시인 로마, 안티오키아, 알렉산드리아였다. 특히 안티오키아에서 유다인들 영향력은 무척 강했다고 전해진다. 신약시대에는 디아스포라가, 흩어져 살던 유다인들과 마찬가지로 이방에 흩어진 그리스도교인들을 가리켰다(1베드 1,1).퇴사자22012.10.09

신앙생활 길잡이 「신앙생활보감」 출간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 신자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가르침 담아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죄짓게 하거든 버려라' '주어라 받을 것이다' '기도하고 일하라'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 신자라면 누구나 숙지하고 지켜야 할 신앙생활 기본을 총망라한 「신앙생활보감」(信仰生活寶鑑)이 출간됐다. 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소장 송열섭 신부)가 신앙의 해를 마무리하며 내놓은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자들이 가져야 할 삶의 자세와 실천 방법 등을 성경 말씀에서 추려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일종의 신앙생활백서로, 바른 삶의 길잡이인 고전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 착안한 것이다. 신앙생활보감은 600쪽 분량으로 △하느님 공경 △은총의 샘인 성사와 기도 △자기 성화 △가정 성화 △주님 교회 건설 △사회복음화 △영원한 생명 등 총 7편 154장으로 구성됐다. 하느님과 나, 이웃, 가정, 사회 등을 주제로 신앙생활에 균형을 잡아 줄 수 있는 가르침을 담아 가정에 두고 묵상하며 마음에 새기기 편하도록 했다. 각 편 열두 장마다 한ㆍ영 성경 구절과 자세한 주석을 달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덧붙였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등에서 제시하는 교회 가르침을 담았으며, 가톨릭 성인들 어록을 비롯해 재미와 감동이 실린 예화도 곁들였다. 부록에는 '성체성사와 고해성사, 선교 방법, 생명 복음, 행복한 우리 가정에 관한 Q&A 50'과 고해성사를 위한 양심성찰 자료, 대사를 얻는 방법, 한국 천주교 가정제례 예식, 기일 제사와 명절 차례, 천주교 주요 용어 등 신앙생활을 하는 데 궁금할 만한 것들을 실었다. 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발간 축사에서 "이 책을 통해 신자들 마음이 더욱 주님을 닮고 신앙이 굳세어지리라 확신한다"며 "신자들이 그리스도교적 가치관과 인생관을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신앙생활보감이 신앙 여정에 거울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송열섭 신부는 "낙태, 자살, 출산율 최저 등 사회의 어두운 모습들은 '신앙 따로 삶 따로'가 만들어낸 문제"라며 "신앙과 삶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 신앙생활보감이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을 콩나물에 물주듯이 자주 보면서 하느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반성하고, 이웃과 사회를 돌보는 조화로운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앙생활보감은 교구장 명의의 증정용 한정판으로 출판됐다. 보급판은 11월 이후 전국 교회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책 미리보기 등 자세한 내용은 교구 누리방(www.cdcj. 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co.krcpbc2013.10.29
[평화화랑] 김미숙 도예전, 양태숙 개인전 서양화가 양태숙(58)씨와 '빛'을 주제로 작업해온 도예가 김미숙(마리아, 58, 수원교구 의왕 포일본당)씨는 4~10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평화화랑 제1,2 전시실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문의 : 02-727-2336 ▨김미숙 도예전 대학에선 교육학을 전공했지만, 10년 전 입문한 도예작업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열고 있는 김미숙 도예가의 첫 개인전. 이도 도예 이능호 작가와 과천요 최재훈 도예가, 경기대 평생교육원 도자공예교실, 한국도자기술원 등에서 사사하며 익힌 작품세계를 신앙과 접목시켜 '인류의 빛(Lumen gentium)'이라는 표제로 23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간다(창세 3,19 참조)는 구약성경 메시지를 압축해 표현한다. ▨양태숙 개인전양태숙 작 '달과 별과 꽃2', 91×116.8cm, 유화, 2013. '달과 별과 꽃' 연작을 선보이는 양태숙 작가의 11번째 개인전. '생각하는 나무'와 '구름따라 잎새처럼', '초록을 읽다' 등 시리즈를 통해 나뭇잎에 깊은 조형적 관심을 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달과 별과 꽃으로 시선을 돌렸다. 출품작은 '달과 별과 꽃'과 '꽃을 보는 자리', '독서' 연작 등 신작 14점을 비롯해 근작까지 모두 23점. 작가는 20여 년간 '잎사귀'를 주제로 한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오세택 기자cpbc2013.11.26

안동교구, 말씀 안에서 하나됐다교구 첫 말씀축제서 성경필사 전시, 암송대회 등 행사권혁주 주교가 성경필사 부문 대상 수상자 이분례씨에게 시상하고 있다. 안동교구는 14일 안동 가톨릭상지대에서 '교구 말씀축제'를 열고, 말씀 안에서 하나가 됐다. 말씀축제는 지난 대림시기부터 올 한 해 동안 본당 별로 진행했던 성경공부 모임의 열매를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교구는 그동안 25개 본당에 70개 성경공부 모임을 신설하면서 성서사도직 활성화를 꾀했다. 신자들은 교구 말씀축제를 준비하면서 하느님 말씀을 읽고 배우며 기쁨을 체험할 수 있었다. 안동교구는 올해 사목표어를 '말씀으로 하나 되어'로 정하고, 성경 암송과 필사 등 말씀 실천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왔다. 이날 축제는 송창현(대구가톨릭대 신학과 교수) 신부의 '말씀으로 하나 되는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 특강을 시작으로 △성경 암송대회 △말씀 체험 코너 투어 △성경 장기자랑대회 △성경 퀴즈대회 △파견미사 순으로 진행됐다. 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파견미사 강론에서 "성경 말씀을 쓰고 새기고 그린 신자들 정성과 열정에 감동했다"며 "성경을 필사하면서 각자 받은 은총과 고유한 체험을 오래오래 간직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신앙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말씀과 하나 되는 지속적 신앙생활이 필요하다"며 "신앙의 해에도 말씀을 향한 열정이 변함없이 불타오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성경필사 전시회에는 24개 본당 15개 단체와 개인 163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이들이 쓴 성경쓰기 노트는 1000권이 넘으며, 신ㆍ구약 성경 완필자만 42명에 달한다. 전시장은 최우수상 수상자 차선숙(율리안나, 서문동본당)씨 서예 필사작품을 비롯한 성경 필사본과 그림 등으로 가득했다. 예비신자 교리를 받다 얼마 전 선종한 전관주(점촌동본당)씨가 남긴 성경필사본과 권혁주 주교가 쓴 모세오경 필사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성경필사 부문 대상을 받은 이분례(막달레나, 60, 봉화본당)씨는 1997년부터 성경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신ㆍ구약 5번, 신약 9번을 필사했다. 그가 쓴 성경쓰기 노트 수만 68권이다. 11개 팀이 참가한 성경 암송대회에서는 신평식(베드로, 목성동본당)씨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직 영어교사 출신 89살 최고령 참가자 허윤(토마스 데 아퀴노, 휴천동본당) 어르신은 영어로 성경을 암송해 감탄을 자아냈다. 성경필사 단체 최우수상은 휴천동본당에 돌아갔다. 교구 사목국장 황재모 신부는 "말씀축제는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경 말씀을 읽고 체험했던 것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성경 말씀이 생명의 말씀으로 다가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장훈 명예기자 hoon2275@pbc.co.kr이힘2012.10.16
![[대림 제3주일] 한글 배우고 첫 성탄 카드 만든 시메온학교 어르신들](//cpbc.co.kr/CMS/newspaper/2013/12/rc/487070_1.1_titleImage_1.jpg)
[대림 제3주일] 한글 배우고 첫 성탄 카드 만든 시메온학교 어르신들주름진 손으로 삐뚤빼뚤 적은 카드에 설렘 한가득 시메온학교 어르신들이 지금까지 배운 한글 실력을 발휘해 가족들에게 성탄 카드를 정성껏 쓰고 있다. "이렇게 써도 말이 돼요?" "받침이 너무 어려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려면 '받으세요'를 어떻게 써요?" 9일 서울 종로성당 4층 서울시니어아카데미(담당 홍근표 신부) 교육실. 어르신 10여 명이 돋보기 안경을 고쳐 쓰며 글씨를 지웠다 썼다 반복한다. 서울시니어아카데미가 마련한 문해교실 '시메온학교'(교장 김성자) 수업 현장. 3월부터 한글을 배워온 어르신들이 사랑하는 남편과 자녀, 손주에게 정성스럽게 성탄 카드를 써 내려간다. 성탄 카드는 색종이를 접어 직접 만들었다. "여보, 세해 복만 받드시오. 오해도 건강하새요." "신부님, 성탄 축하나다. 우리 이곳셋 공부하게 해주섰 감사함리다." "사랑하는 아들, 성타 마지하에(맞이하여). 아들아. 하느님 감사들니다." 손에 연필을 꼭 쥐고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어르신들 눈빛이 진지하다. 받침이 바로 생각나지 않는 글자는 우선 자음과 모음을 적어 놓고 한참을 들여다본다. 지우개로 지웠다가 연필로 다시 쓰기를 반복한다. 연습장에 편지를 미리 써놓고 그대로 옮겨 적는 학생도 있다. 수업을 진행하는 김성자(임마쿨라타, 한국여성생활연구원 부원장) 교장이 돌아다니면서 "남편에게 쓰는 건 틀리지 말고 잘 쓰셔야 한다"고 하니, 이곳저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경기도에서 1시간 넘는 거리를 통학하며 한글을 배우러 오는 김영자(가명, 59)씨는 남편에게 첫 성탄 카드를 쓰고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한 김씨는 결혼한 지 36년 만에 한글을 배웠다. 뒤늦게 까막눈에서 벗어나 "한글을 모르니깐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많더라고요. 늘 자신이 없었는데 한글을 알아가는 기쁨이 생기면서 자신감도 함께 얻었습니다." 김씨는 "처음 가족들이 모르게 다녔는데 지금은 온 가족이 함께 응원해주고 있다"며 "한글교육을 받으면서 신앙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예비신자 교리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50살 넘은 아들에게 성탄 카드를 쓴 김 모니카(75)씨는 "성경을 읽을 줄 몰라 반모임에 나가면 항상 주눅이 들었다"며 "'이건 아니다' 싶어 시메온학교를 다니게 됐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이름 석 자만 쓰고 읽을 줄 알았던 김씨는 성경을 읽을 줄 아는 눈을 성탄 선물로 받았다. 그는 "성경이 눈에 들어오는 게 신기하고 기쁘다"면서 "배우는 게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씨는 6ㆍ25전쟁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장사하는 동안 살림을 꾸려야 했다. 학교에 다닌다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 20년 동안 식복사로 일한 김 데레사(73)씨는 친구 소개로 시메온학교를 알게 됐다. 다리 부상으로 초등학교 1학년을 한 달만 다니고, 그 후론 학교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가정형편이 녹록지 않아 이른 나이에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한글을 배운 것도 기쁘지만 워낙 사람 사귀는 것을 어려워하는 성격이었는데 이곳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게 돼 기쁘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나처럼 배움의 시기를 놓쳐 한글을 배우지 못한 다른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싶다"면서도 "근데 하나를 기억하면 다른 하나를 자꾸 까먹어서 큰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정 헬레나(75)씨도 기쁘기는 마찬가지. "평소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도 엄두를 못 냈는데, 이제 마음껏 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웃음 지었다. 정씨는 "무엇보다도 유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제 유서를 쓸 수 있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김성자 교장은 "처음 어르신들은 자신이 한글을 모른다는 것에 주눅이 들어 있었다"며 "그러나 단계가 올라갈수록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니어아카데미는 학생들이 제출한 일기와 편지 등 작품을 모아 수료식이 열리는 2월에 전시할 계획이다.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 산하 문해교육 과정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 산하 (사)서울시니어아카데미는 한글을 배울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해 올해 3월 시메온학교 문을 열었다. 시메온학교 문해교육은 한글을 모르는 남모르는 아픔을 해결하고, 각자 삶의 주인으로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수업은 문해교육 과정을 통한 신앙교육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3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수업(총 40주간)을 진행해 왔다. 한글교육과 더불어 주요 가톨릭 용어를 배우는 교리시간도 있다. 지역 주민에게는 선교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산성당과 자양동성당에서도 시메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시메온'이라는 이름은 1976년 한국교회에 처음 노인대학을 설립한 고 박고빈(시메온) 신부의 세례명에서 따왔다. 시니어아카데미에 따르면, 문해교육 잠재 수요자에 해당하는 중학교 학력 미만 인구(2010년 현재)는 전체 성인 인구의 15.7%인 577만 명에 달한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사단법인)서울시니어아카데미는?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가 2006년 설립한 (사)서울시니어아카데미는 노인에게 다양한 문화활동과 참여활동 등을 지원함으로써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2007년 노인요양보호사 및 노인상담사 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2009년부터는 서울시 노인복지과 지원으로 어르신 인문학 아카데미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니어아카데미는 이 밖에 정부와 사회기관들의 노인 관련 지원사업에 공모해 노인들이 교회 내 전문인력으로 활동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풍부하고 다양한 노인사목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문의 : 02-765-8458, 서울시니어아카데미 cpbc2013.12.10
작은 예수, 프란치스코 평화방송·평화신문 신앙체험수기 가작 시험이 끝난 주일에 저는 저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에게 그간의 일을 상세히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홍기와 함께 기도한 시간, 내가 체험한 하느님의 응답, 중재기도의 놀라움에 대해서 말입니다. 우리 단원들은 모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고, 기회가 되면 함께 홍기에게 가서 기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월요일. 저는 홍기에게 우리 팀 단원들이 함께 와서 기도하고 싶어 한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홍기에게는 어쩜 내키지 않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우르르 몰려와서 기도한답시고 마음을 어지럽힐 수도 있는 노릇이기에 말하는 저도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홍기는 처음 저를 받아들여 줬을 때처럼 흔쾌히 그러라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날 저녁 저희 단원 넷을 데리고 홍기 집에 도착했습니다. 세레나, 체칠리아, 브루노, 도미니코.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 네 명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우리는 겨우 스물, 많아야 스물셋이었습니다. 자칫 어색할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브루노는 이미 홍기 프란치스코를 알고 있었습니다. 서로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신변잡기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약간 어색함이 있을 때, 참… 그것도 주님의 안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우리 팀의 예쁘장하고 귀여운 체칠리아가 방귀를 뿡- 뀐 것입니다. 홍기는 너무 웃겨서 빵 터졌고, 방귀를 터트린 체칠리아는 뭐가 문제냐는 듯 “여자가 방귀 뀌는 거 처음 봐, 다들?” 하며 너무나 당당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방귀 한 건으로 우리는 모두 다 낄낄대며 마음의 벽을 허물게 됐으니 그것 또한 주님의 역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또 무사히 하루가 지나고 있었습니다. 단원들과 매일 함께 기도할 수는 없었습니다. 모두 각자의 삶으로 분주했기에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함께 모여 기도했고, 그 나머지 시간 동안은 프란치스코와 제가 둘이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저는 홍기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이제 너도 속 이야기를 해봐. 자… 기도해봐. 주님께 하고 싶은 이야기 해봐. 한마디라도 괜찮아.” 묵주기도 전에 저는 홍기에게 기도를 해보라고 졸라대고 있었습니다. 홍기는 난처해 하며, 긴 침묵을 지키다가 드디어 토해내듯 한마디 내뱉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라고 말입니다. 그 말에 저는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기도를 중단하고 밖으로 달려나갔습니다. 성당을 향해 울면서 뛰어갔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성당 입구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지만 들리지 않았습니다. 성전에 뛰어들어가서 엉엉 소리 내 울었습니다. “저 바보 같은 녀석, 스물한 살에 위암이나 걸려서 다 죽게 생겼는데 감사하다니… 머 저런 멍청한 놈이 다 있나… 하느님은 계시긴 한 건가. 왜 저렇게 어린아이를 데려가시려는 건가. 왜 나이대로 안 데려가시고 순서 없이 데려가시는 건가. 하느님의 정의는 뭐고, 왜 기도를 몇 달씩 해도 홍기는 낫지를 않는 건가…” 그동안 참았던 풀리지 않는 의문과 하느님께 대한 원망이 폭발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기도는 다 들어주시면서 왜 홍기를 살려내지 못하시는지, 그게 젤 중요한 거 아닌가, 왜 날 홍기에게 보내셨는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감사하다는 홍기가 안쓰러워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한참을 엉엉 소리 내 울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제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돌아보니, 그곳엔 비오 신학생이 서 있었습니다. 저는 신학생에게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하느님은 왜 홍기를 살려주시지 않는 거예요? 왜 그렇게 어린애를 데려가시는 거죠? 성경에 보면 죽은 사람도 살리신다는데… 왜, 왜 안 살려주는 거예요? 도대체 나는 뭐라고 기도를 해야 해요?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신학생은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고는 저를 성전 밖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저를 향해 아주 침착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매님, 하느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를 수 있어요. 기도 지향을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프란치스코를 살려달라고 기도하지 마시고, 프란치스코가 행복하게 해달라고,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할 겁니다.” 저는 순간 울음을 뚝 그치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겨우 한 살 많았던, 평소엔 만만하기 그지없었던 비오 신학생. 그의 말에 놀라운 지혜가 있었고, 마치 예수님의 말씀처럼 제 머릿속을 관통하며 깨달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 정말로 하느님의 사람이 맞으시는구나. 나이 차이는 얼마 없지만, 저렇게 지혜롭고 권위가 있을 수 있다니.” 저는 아직도 그날의 비오 신학생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훌륭한 신부님이 되셨고, 또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집으로 돌아오며 저는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기도지향을 바꾸겠습니다. 홍기가 행복하게 해주세요. 마음에서 두려움을 없애주세요” 하고 말입니다. <계속> 정진하 매임 데레사 서울 시흥4동본당 백영민2014.07.29
[출판] 성경의 무대, 지도와 그림으로성경 주요 사건 발생지 및 주요 인물 이동 경로 표시바이블 아틀라스-성경지도(닉 페이지 지음/이연수 옮김/생활성서사/2만 3000원) 성경에 나오는 지역을 오늘날 지도에 그려보면 지중해 주변과 중동 지역 10여 개 국가에 분포해 있다. 대도시 니네베와 바빌론은 이라크 유적지로 남아있고, 바오로가 선교여행을 떠났던 도시들은 터키와 그리스, 이탈리아에 걸쳐 있다. 예루살렘은 여전히 이스라엘에 속하지만, 지금의 이스라엘은 예수시대와는 전혀 다른 나라가 됐다. 로마와 같은 몇몇 도시들은 여전히 번창하고 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수많은 도시와 지역을 마주하게 된다. 성경에 나오는 골짜기와 강, 산을 상상하다 보면 2000년 전 지형이 궁금해진다. 「바이블 아틀라스」는 창세기부터 요한 묵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무대가 되는 지역을 지도와 그림으로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성경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이 발생한 지역이 어디인지 지도 위에 상세히 표시해 이해를 도왔고, 아브람, 요셉, 바오로, 예수 등 주요 인물들 이동 경로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그려놨다. 관련 성경 구절은 물론 당시 역사적 상황과 배경, 기후와 지리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저자 닉 페이지는 "성경에 나타난 지역을 머릿속에 그려본다면 성경 이야기와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 시선은 달라질 것"이라며 "이 책을 통해 성경을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박수정2012.07.10

가톨릭독서콘서트 기획한 김민수 신부와 김정동 회장 신앙서적의 가치 알리며 ‘책 읽는 교회’ 일궈 2년째 가톨릭독서콘서트를 열며 '책 읽는 교회'를 일구는 데 힘쓰고 있는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 담당 김민수 신부(오른쪽)와 김정동 회장. 이정훈 기자 보통 새 책이 나오면 누군가에게 “그 책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면 그만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저자와 대중이 직접 만날 자리를 마련해주고, 저자가 그 책을 어떻게 썼는지 탈고의 내막(?)까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독서콘서트’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2년째 꾸준히 책 읽는 참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선사해온 ‘가톨릭독서콘서트’ 기획자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 담당 김민수(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서울 불광동본당 주임) 신부와 김정동(요한 사도, 서교출판사 대표) 회장 이야기다.아카데미 창립 2주년을 앞둔 지난 16일 만난 김 신부와 김 회장은 “그간 콘서트를 기획해온 시간은 책의 중요성과 독서의 필요성, 신앙 서적의 가치를 꾸준히 알려온 은총의 순간들이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책 읽는 교회’ ‘독서를 통한 문화 복음화’를 주창하며 창립한 아카데미의 주력 사업은 ‘가톨릭독서콘서트’다. 콘서트가 열리는 매달 넷째 주 목요일 저녁 서울 불광동성당은 그야말로 ‘책 읽는 교회’가 됐다. 각계 저명한 저자들이 잇달아 연단에 섰고, 관객들은 저자와 소통하는 가운데 그들의 세계관과 문학적 지평을 생생히 감상할 기회를 얻었다.강우일(제주교구장) 주교를 비롯해 소설가 공지영(마리아)ㆍ한수산(요한크리소스토모)ㆍ성석제씨, 황창연(수원교구, 성필립보생태마을원장) 신부, 김인숙(살레시오수녀회)ㆍ윤영란(바오로딸수녀회) 수녀, 개그맨 이동우(마르코)씨, 정목 스님 등 지금까지 22명의 저자가 독자들과 한 공간에서 만났다. 2주년 기념인 22일 제22회 가톨릭독서콘서트에는 시인 이해인 수녀가 출연했다. 김 신부는 “시각장애인 이동우씨 강연을 통해 어려움 가운데 계신 하느님을 체험하고, 강우일 주교님 말씀을 들으며 사회에서의 교회 역할과 사회교리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었다. 또 한수산 작가에게선 용서하는 마음을 배우는 등 매회 저자를 통해 저 또한 사고의 지평을 넓힌 축복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아카데미의 독서 사목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사목자와 평신도의 탁월한 만남에서 비롯됐다. 교회 내 독서문화 확산을 고심하던 김 신부가 김 회장을 비롯한 가톨릭 언론인들에게 아카데미 창립과 콘서트 취지를 밝혔고, 가톨릭언론인협회와 가톨릭신문출판인협회 등 언론인들의 인맥이 접목되면서 매회 값진 콘서트를 만들어낸 것이다.김 회장은 “무엇보다 신부님께서 교회 내 출판, 언론인들이 지닌 사명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고 지도해주신 덕분에 저희도 늘 일치하는 가운데 좋은 기획을 해낼 수 있었다”며 “갈수록 젊은이들은 책을 읽지 않고, 출판계 현실은 더욱 어려움을 호소하는 요즘 가톨릭독서콘서트야말로 우리 역사와 성인의 숨결을 느끼도록 이끈 ‘하느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김 신부는 “기록이 없었다면 성경도 존재할 수 없었듯이 아카데미가 내세우는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고 신앙 서적과 좋은 책을 통해 마음과 영혼의 양식을 도모하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김 회장은 “현재 콘서트와 같은 형태의 독서 문화사목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타 교구 ‘출장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각 교구 언론인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더 많은 신자들이 책을 통해 따뜻한 사회 건설에 동참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아카데미는 첫 출장 가톨릭독서콘서트로 오는 31일 오후 8시 30분 대구시 달성구 월성성당에서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장 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 등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을 초청, 개최할 예정이다.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평화신문2014.05.21

예언자 엘리야가 거짓 예언자들과 싸워 하느님 증거한 산[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기행] 21. 카르멜 산하느님의 포도밭 카르멜 산 정상에서 바라본 이즈르엘 평원. 우리말 '포도밭'을 뜻하는 히브리말 '케렘'에서 유래한 카르멜(하느님의 포도밭)산은 지중해 연안을 끼고 카이사리아에서 하이파 만까지 이스라엘 북서부로 길게 뻗어 있다. 해발 546m 최고봉에서 동쪽으로 이즈르엘 평원이, 서남쪽으로 샤론 평야가 펼쳐져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 대부분 산은 '민둥산'인데 카르멜산은 숲으로 우거져 있다. 또 남서면의 가파른 언덕 곳곳에는 동굴들이 많아 고대 구약시대 때부터 주거지와 은신처로 이용됐다(아모 9,3). 이 동굴들에선 기원전 4000년대,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팔레스타인 지역민들 집터와 무덤들이 발굴됐다. 카르멜산은 고대 가나안 사람들로부터 신성한 산으로 여겨졌다. 그들은 이 산에 산당을 짓고 제단을 세웠다. 기원전 15세기부터 12세기까지 이곳을 지배했던 이집트 파라오 투트모세 3세와 람세스 2세, 람세스 3세는 문헌에 '거룩한 산'이라 기록했다. 구약성경도 카르멜 산이 우상숭배의 중심지였고, 엘리야 예언자가 바알의 거짓 예언자 450명과 아세라 예언자 400명과 대결해 참 하느님을 증명한 장소라고 기록하고 있다(1열왕 18, 20-40). 솔로몬 사후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라졌을 때 예로보암이 북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 됐다. 불안정한 정국을 겪던 북이스라엘은 제6대 오므리 왕 때에 가서 겨우 왕정을 확립했다. 기원전 860년 오므리의 아들로 왕위에 오른 아합은 지중해 시돈의 공주 이제벨과 정략 결혼해 국력을 강화했다. 이제벨 공주가 시집올 때 시돈의 신인 '바알과 아세라' 신앙을 들여와 북이스라엘에 퍼뜨렸다. 사실 바알 신앙은 모세 시대 이전부터 가나안 땅에 퍼져 있었다. 이스라엘 초대 왕인 사울의 아들도 '바알의 사람'이란 뜻을 가진 '에스바알'(1역대 8,33)이었다. 이스라엘 탈출 사건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한 이스라엘 민족이 '폭풍과 비의 신'인 바알과 '풍요의 여신' 아세라의 우상에 현혹된 것은 아마도 정착민으로 유목과 함께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무엇보다 풍요를 염원했기 때문일 것이리라. 해발 482m 지점 카르멜산 등성에는 엘리야 예언자가 '무흐라카'(불의 제단)를 쌓아 바알의 거짓 예언자와 대결했다는 장소가 있다(1열왕 18, 20-40). 유다인들은 12개 돌로 쌓은 이 '엘리야 제단'에 순례를 왔고, 초대교회 신자들도 이 산을 경건히 여겨 570년부터는 은수자들이 들어와 수도생활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가르멜 수도원의 기원이 됐다. 무슬림들도 이곳을 찾아와 엘리야 예언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기도 촛불을 밝혔으며, 십자군들도 엘리야 제단이 있던 터에 성당을 세웠다. 이 성당은 오스만 튀르크 군에 의해 폐허가 됐으나 19세기 초반 남자 가르멜 수도원이 들어와 지금까지 성지를 보존하고 있다. 글ㆍ사진=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평화방송여행사 협찬 02-2266-1591~2cpbc2014.04.01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십계명 : 여섯째 계명 ‘간음하지 마라’(하)출산은 하느님 선물이자 혼인의 열매 출산은 부부 사랑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며,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이다. 사진은 지난 2010년 로마의 제멜리 병원을 방문, 갓난 아기를 안고 있는 산모들과 대화하는 베네딕토 16세 교황. 【CNS】 인간의 성(性)과 관련되는 여섯째 계명은 부부 사랑과 혼인의 존엄성을 강조합니다. 지난 호에 이어 부부 사랑의 결실인 자녀 출산 그리고 혼인의 존엄성을 거스르는 죄에 대해 살펴봅니다(2364~2400항). 부부 사랑(2364~2379항)부부 사랑은 부부간 신의와 자녀 출산이라는 이중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부부는 서로에게 온전히 자신을 내어줍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둘이 아니라 한 몸을 이룹니다. 부부가 자유로이 맺은 이 결합은 단일하고 해소될 수 없는 특징을 지닙니다.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부부 사랑은 본성적으로 자녀 출산을 지향합니다. 혼인의 목적 중 하나가 자녀 출산입니다. 인간 생명을 전달하고 교육하는 것은 부부의 고유한 사명입니다. 부부는 정당한 이유로 자녀 출산에 간격을 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도덕성의 객관적 기준에 따라서”(2368항) 자신들의 행동을 조절해야 합니다. 배란 주기나 점액 관찰 같은 자연적 방법을 통해 자녀 출산을 조절하는 것은 객관적 도덕 기준에 부합합니다. 이 방법은 부부의 육체를 존중하고 부부 사이의 애정을 북돋으며 진정한 자유를 가르쳐 줍니다. 그러나 인위적인 방법으로 자녀 출산을 조절하는 것(인공피임)은 “근본적으로 악”(2370항)이라고 교회는 천명합니다.성경과 교회 전통에 따른 관습은 자녀가 많은 것을 하느님의 복이라고 여겼습니다. 교회는 자녀를 낳지 못하는 부부들의 고통이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임을 줄이기 위한 연구를 장려합니다. 다만 그 연구는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따라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인간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와 참되고 온전한 선익을 위한 연구여야 한다는 조건”(2375항)을 채워야 합니다. 그래서 부부가 아닌 제3자의 정자나 난자를 제공하는 것, 자궁을 대여하는 것(대리모) 등은 “매우 파렴치한 일”(2376항)이라고 교회는 지적합니다. 부부 사이의 체외 인공수정 같은 기술은 어떠할까요? 아마도 덜 비난할 만한 것이 될지는 몰라도, 마찬가지로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교회 가르침입니다. 이와 관련,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녀는 당연한 어떤 것이 아니라 선물”(2378항)이라는 사실입니다. 자녀는 결코 소유물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교회는 자녀가 없는 부부의 고통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의학적인 모든 정당한 수단을 동원한 후에도 임신하지 못하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부부는 모든 영적 출산의 근원인 주님의 십자가와 결합하여야 할 것”(2379항)이라고 교회는 권고합니다. 이 경우 부부는 입양이나 타인에 대한 봉사를 통해 그들의 헌신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혼인의 존엄성을 거스르는 죄(2380~2391항)간음은 부부의 부정을 가리킵니다. 여섯째 계명은 간음을 절대로 금합니다. 예언자들은 간음을 우상숭배 죄의 표상으로 봅니다. 간음은 혼인의 유대를 손상하며 한쪽 배우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인류의 선익과 자녀들의 선익을 위태롭게 합니다. 이혼은 부부가 죽을 때까지 서로 함께 살기로 자유로이 합의한 약속을 파기하는 것으로, 자연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입니다. 민법으로는 이혼을 인정한다더라도, 교회법으로는 신자들 사이의 완결된 혼인은 사망 이외에는 어떠한 인간 권력이나 어떠한 이유로도 해소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부의 별거는 교회법에 비춰서 합법적일 수 있습니다. 일부다처제 또한 도덕률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두 명 이상의 아내를 둔 사람이 가톨릭 신앙에 귀의하여 세례를 받게 되면 한 사람만을 아내로 두고 다른 여자들과는 헤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이전의 아내였던 그 여인들과 그들의 자녀들에 대한 의무는 마땅히 지켜야 합니다. 근친상간 즉 혼인이 금지된 촌수의 친척이나 인척과의 육체 관계 또한 중죄에 해당합니다. 미성년자들에 대한 성추행은 특히 중대한 죄가 됩니다. 내연의 관계, 축첩, 시험 결혼 등도 모두 혼인의 존엄성을 손상하며, 가정 개념을 파괴하고, 신의를 약화합니다. 정리=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백영민201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