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환 추기경 닮은 사제되고 싶어요"수원교구 성소국 예비신학생 피정에 786명 참여 피정에 참가한 예비신학생들이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있다. 임영선 기자 수원교구 성소국(국장 지철현 신부)은 1월 3일부터 24일까지 경기 안성 교구 영성관에서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라는 대주제로 7차례에 걸쳐 예비신학생 피정(2박 3일)을 개최했다. 학년별로 다른 주제로 열린 이번 피정에는 중학교 1학년부터 지원반(고3, 대학생, 일반)까지 예비신학생 786명이 참가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정은 기도와 성경 통독, 묵상, 침묵, 나눔 등으로 진행됐다. 성소국은 레크리에이션과 같은 '재미'를 주는 프로그램은 배제하고 성경, 기도와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만으로 일정을 준비했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예비신학생들은 진지한 자세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학원 진학을 앞둔 수원가톨릭대 신학생 20여 명이 학생들과 함께하며 멘토 역할을 했다. '내 생애 최고의 만남,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 지원반 피정에 참가한 이형민(요한 보스코, 19)군은 "어린 시절 (오산)본당 주임 신부님이 이성효(교구 총대리) 주교님이었는데, 늘 신자들과 가깝게 지내시는 주교님 모습을 보고 나도 나중에 꼭 저런 신부님이 되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본당 신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을 닮은 사제가 되고 싶다고 한 최준상군은 "중2 때 김 추기경님이 선종하셨는데, 그때 아빠와 추위에 떨면서 3시간 동안 기다린 끝에 조문을 했다"면서 "그 날 이후 김 추기경님에 대해 공부를 했고, 김 추기경님 같은 훌륭한 사제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철현 신부는 "피정은 (세속적인) 재미를 느끼는 시간이 아닌 하느님을 만나는 기쁨을 알게 되는 시간이라는 것을 예비신학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피정을 통해 기도와 성경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예비신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백영민2014.02.04

“천국의 보물 창고 한 번 보실래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 특별전 ‘천국의 문’, 서울 종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1월 14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대성당 앞에 있는 요한 세례당의 로렌초 기베르티 걸작 ‘천국의 문’(Porta del Paradiso). ‘2014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기념 특별전-천국의 문’이 지난 8월 15일부터 서울 종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천국의문전시위원회와 피렌체두오모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특별전은 ‘천상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중세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까지 가톨릭 문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세계적 작품 90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역대 교황의 유품 전시 또 바티칸미술관이 귀도 레니의 ‘성 마태오와 천사’, 게르치노의 ‘기도하는 성 요한 세례자’, 바치치아의 ‘성 프란치스코의 죽음’ 등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성화도 첫선을 보인다. 역대 교황의 손때가 묻은 유품도 있다. 레오 10세 교황이 사용했던 주교관(Mitra)과 목장, 제의 등이 전시된다. 11월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14세기 조각가 로렌초 기베르티의 걸작 ‘천국의 문(Porta del Paradiso)’이다. 미켈란젤로가 붙인 ‘천국의 문’이라 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불리는 이 작품은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두오모) 대성당 요한 세례당의 동쪽 문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천국의 문은 두 개의 대문을 총 10구획으로 나눠 그 안에 카인과 아벨, 이사악을 제물로 바친 아브라함, 십계명의 모세, 다윗과 골리앗 등 구약성경 이야기를 실감 나게 부조로 새긴 대형 걸작이다. 부조 하나하나가 마치 손으로 그린 것처럼 자연스러운 입체감과 원근감, 사실적인 묘사로 어우러져 한참이나 넋을 놓고 들여다보게 한다. 성화와 다양한 성물 전시 작품은 섬세한 조각과 아름다운 성화부터 성작과 성반 등 진귀한 성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는 하느님의 손길을 그림처럼 담은 부조와 일곱 성사를 세밀하게 그린 조각 등은 경건함과 평화로움을 동시에 자아낸다. 전시장을 돌면서 교회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끽하는 동안 잠시나마 천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고 간 또 하나의 선물이라 여긴다면 더욱 끌릴까. 문의 : 02-780-8635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평화신문2014.09.02

“‘성교요지’, 개신교를 아는 인물이 지어낸 위작”윤민구 신부의 「초기 한국천주교회사의 쟁점 연구」 해설 「초기 한국천주교회사의 쟁점 연구」 책을 집필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윤민구 신부. 수원교구 윤민구(손골성지 전담) 신부가 이번에 책으로 발표한 「초기 한국천주교회사의 쟁점 연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천주교회 안에서 별다른 의심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천주교 관련 자료들에 대해 사료 분석이라는 비판적 잣대를 들이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벽의 ‘성교요지’에 대한 비판이다. 배경김양선(1907~1970) 목사는 개인적으로 수집 소장해오던 자료들을 1967년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했다. 그 기증 자료들에는 천주교 관련 자료들도 있었고 그 가운데는 한국 천주교회 시작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이벽(요한 세례자, 1754~1785)과 첫 영세자 이승훈(베드로, 1756~17801)과 관련된 초기 천주교 자료들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 대표적인 자료가 이승훈의 호 만천(蔓川)을 딴 「만천유고」(蔓川遺稿)였다. 이승훈과 그의 지인들이 쓴 글을 엮은 문집이라는 「만천유고」에는 이벽이 썼다는 ‘성교요지’와 ‘천주공경가’, 정약전(1758~1816)과 권상학(1761~?) 등이 지었다는 ‘십계명가’, 그 밖에 ‘천주실의발’(天主實義跋)과 ‘경세가’(警世歌) 같은 천주교 관련 자료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회사학계에서는 젊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성교요지’와 ‘천주공경가’ 등을 이벽의 작품으로 당연시하면서 교회사 관련 연구에 활용했다. 이 자료들에 대한 사료 비판이 필요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유야무야됐다. 사료 비판은 역사학 연구에서 필수적이지만 이 점이 소홀히 여겨졌고, 윤 신부는 서강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성교요지’와 「만천유고」 자체에 대한 사료 비판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떻게 분석했나 윤 신부는 「만천유고」에 나오는 한문본 ‘성교요지’와 이를 모본으로 번역한 것으로 알려진 한글본 ‘성교요지’ 외에 「당시초선」(唐詩?選, 당나라 시에서 뽑아 모음)이라는 또 다른 문집에도 한문본 ‘성교요지’가 있는 것을 보고 이 세 종류의 ‘성교요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성교요지’에 나오는 용어와 본문 내용 자체 그리고 그 내용의 교리적 의미 등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윤 신부는 ‘성교요지’에는 초기 천주교 신자들은 물론 박해 시기 신자들도 사용하지 않는 개신교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을 주목했다. 예를 들면 감람(橄欖, 올리브)ㆍ유태(猶太, 유다)ㆍ약단(約但, 요르단)ㆍ이새야(以賽亞, 이사야)ㆍ법리새(法利賽, 바리사이)ㆍ희률(希律, 헤로데)ㆍ아백(亞伯, 아벨)ㆍ방주(方舟, 궤)ㆍ이색렬(以色列, 이스라엘)ㆍ야화화(耶和華, 야훼) 같은 한자들은 모두 개신교 용어라는 것이다. 천주교 관련 한문 서적들에서는 이런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윤 신부는 논증한다. 한글본 ‘성교요지’도 마찬가지다. ‘성교요지’에서는 올리브를 감람나무이라고 표현하지만, 천주교 신자들은 ‘오리와’라고 불렀다. 한글본 성교요지에서는 ‘노아’라고 하지만 천주교에서는 1977년 개신교와 공동번역성서를 같이 사용하기 전까지는 노아가 아니라 ‘노에’라고 불렀으며 ‘방주’가 아니라 ‘궤’라고 표현했다. 나아가 이벽이 ‘성교요지’를 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성교요지’ 본문 어디에서도 이벽이 썼다는 근거를 찾아볼 수 없고, 제목 아래에 붙이는 부기(附記)에 이벽의 호가 나오는데 한자로 광암이 아니라 광엄이라고 잘못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당시초선」 한문본 ‘성교요지’에서는 이벽이 모아 편집했다고만 돼 있다.그뿐 아니라 ‘성교요지’의 본문을 살펴보더라도 △초기 천주교나 박해 시대 천주교 신자들로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구약성경 혹은 적어도 구약의 창세기가 번역된 이후에나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들 △천주교 교리와도 맞지 않는 내용들 △무슨 뜻인지 알 수도 없는 대목들이 나온다고 윤 신부는 지적한다. 한 마디로 ‘성교요지’는 이벽이 쓴 것일 수 없고, 초기 천주교 신자들이나 박해 시대 신자들을 위한 것일 수도 없다는 주장이다.윤 신부는 ‘성교요지’ 외에 ‘십계명가’ ‘천주공경가’ ‘경세가’ 같은, 「만천유고」에 나오는 다른 천주교 관련 글들도 같은 방식으로 분석해 허구라고 주장한다.누가 언제 왜 썼나 윤민구 신부는 여러 전거를 들어 한문본 성교요지는 아무리 빨라도 개신교 구약성경이 번역돼 소개되기 시작한 1906년 이후나 또는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들어온 이후 중국에서 들어온 개신교 한문성서를 보고 쓴 것으로 추정한다. 한글본 성교요지는 한문본을 바탕으로 했기에 이보다 더 빠를 수 없지만, 한글본 성교요지 말미에 나오는 부기(附記)를 근거로 1920~1930년대 이후에 쓰였다고 추정한다. 그러면 왜 가짜 ‘성교요지’를 썼을까. 윤 신부는 두 가지 점을 주목한다. 하나는 1925년에 로마에서 79위 순교자 시복식이 거행되면서 천주교 안에서 순교자들과 관련된 유물이나 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런 관심을 이용해 순교자들의 것임을 빙자한 사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성교요지는 따라서 개신교와 관련이 있는 혹은 개신교 성경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인물이 지어낸 위서라는 게 윤 신부의 결론이다. 과제 한국사학연구소장 노용필(다니엘) 박사는 “역사학 연구에서는 사료 비판이 일차적이고 기본인데 최근 들어 소홀히 여겨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윤 신부님의 연구는 이런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신부의 이런 주장에 대한 검증 작업도 요청된다. 따라서 윤 신부의 새로운 주장에 대해 얼마나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검증할 수 있느냐가 과제가 될 전망이다. 19일 교회사연구소에서 열리는 발표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cpbc2014.07.08
![[하느님의종 124위 열전]<7>최창현](//cpbc.co.kr/CMS/newspaper/2014/04/rc/503388_1.0_titleImage_1.jpg)
[하느님의종 124위 열전]최창현"내가 총회장, 천주교의 우두머리요"한국 최초의 성경인 「성경직해광익」은 1790년께 최창현(요한)에 의해 번역됐다. 이 책은 중국에서 들여온 「성경직해」와 「성경광익」을 합본해 재구성한 것으로, 복음서 완역이 아니지만 우리 민족이 한글로 최초로 옮긴 우리말 성경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 왕조에서 왕비를 배출한 외척 가문은 많지 않다. 청주한씨와 파평윤씨, 문화유씨, 경주김씨, 안동김씨, 풍양조씨, 여흥민씨 등이 있을 뿐이다. 영조의 계비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정순왕후 김씨(1745~1805) 또한 외척 가문 가운데 하나인 경주김씨 출신으로, '노론' 계열이었다. 1800년 정조가 죽고 순조가 11세 어린 나이에 즉위하자 정순왕후는 대비로서 수렴청정을 하면서 천주교 박해를 일으켜 노론 벽파를 대거 기용하고 남인과 소론 시파를 숙청한다. 사회적으로 천주교가 무부무군(無父無君)의 종교로 인식됐고, 천주교 평등사상이 양반 중심 신분질서를 위협하는 것으로 비쳐졌으며, '민란' 우려가 컸다는 점도 박해의 도화선이 됐다. 이 박해가 이른바 '신유박해'였다. 신유(1801)ㆍ기해(1839)ㆍ병오(1846)ㆍ병인(1866)으로 이어지는 조선조 4대 박해 가운데 첫 대규모 박해로 꼽히는 이 박해로 124위 가운데 53위(42.74%)가 피를 흘렸다. 이들을 포함해 100여 명이 처형됐고, 400여 명이 유배됐다. 이 가운데 첫 손에 꼽히는 인물이 이른바 '천주교의 우두머리'로 지목된 최창현(요한, 1759~1801)이었다. 한양의 역관 집안 출신으로 서울 입정동(현 을지로 3가)에서 살았던 그는 조선 교회의 설립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교회 설립 직후에 교리를 배워 입교한 최창현은 역관 출신답게 한문 서학서를 한글로 번역, 한문을 모르던 신자들에게 보급했으며, 늘 평온하고 조심스러우며 부지런했다. 그래서 교회 지도층은 그를 '총회장'에 추대하기에 이른다. 이에 그는 교우들이 교회 일을 도우면서 올바르게 교리를 실천하도록 가르쳤다. 그는 덕망도 뛰어난데다 교리 설명이 빼어나 교우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1791년 신해박해 이후 일부 교회 지도층 신자들은 교회를 멀리했으나 그만은 꿋꿋이 교회를 지켰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성직자 영입 계획을 수립해 추진했다. 이어 1794년 말 주문모 신부가 입국한 뒤에는 정식으로 '회장'에 임명돼 활동한다. 여성회장이던 강완숙(골룸바, 1761~1801)과 함께 그는 주 신부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해 성사를 받는 한편 미사에 필요한 물품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교리를 연구하거나 복음을 전하는 데도 노력했다. 1801년 신유박해는 막 싹을 틔우던 조선 교회에 크나큰 시련을 안긴다. 최창현 회장은 박해가 일어난 직후 다른 교우의 집에 피신했다가 병 때문에 자신의 집에 돌아와 체포됐다. 처음에는 포도청으로 끌려갔으나 이미 천주교의 우두머리로 지목돼 있었기에 즉시 의금부(義禁府)로 끌려갔다. 왕명을 받들어 죄인을 추국(推鞫)하던 의금부는 형조, 한성부와 함께 삼법사(三法司) 중 하나였기에 고문이 혹독해 그는 일시 마음이 약해져 신앙을 증거하지 못했다. 그러나 재판이 계속되는 동안 가혹한 형벌을 받으면서 용기가 되살아난 그는 이내 용감하게 신앙을 고백하고 자신이 '천주교의 우두머리'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런 다음 동료들과 함께 그해 4월 8일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한다. 그의 나이 42세였다. 신앙 생활에도 세상적 삶을 끊어내는, 죽음을 각오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최창현은 보여준다. 포도청에서의 심문 당시 한 순간 '나약함'을 보였지만, 의금부의 주청에 따라 열린 국청(鞫廳)에선 배교 의사를 철회하고 의연히 '순교의 칼을 받는' 모습이 그러하다. 순교를 앞두고서 그의 내면에 일어나는 갈등은 왜 순교 자체가 기적일 수밖에 없는지를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준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백영민2014.04.01
![[앗 리미나] “순교자 열정으로 아시아 교회의 빛이 되어라”](//cpbc.co.kr/CMS/newspaper/2015/03/rc/560842_1.0_titleImage_1.jpg)
[앗 리미나] “순교자 열정으로 아시아 교회의 빛이 되어라” 교황 방한 후속 일반 알현, 시복 감사 미사, 한인 공동체 미사 11일 오전 10시 한국 주교단은 150여 명으로 꾸려진 한국 순례단과 함께 매주 수요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교황 일반 알현에 참석했다. 이번 순례와 알현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 감사하는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한국 순례단은 신자석 맨 앞쪽에 자리를 배정받아 교황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광장에 진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처럼 무개차를 타고 광장을 돌며 신자들의 환호에 화답.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노년의 가치와 영성에 대해 설명했다. 교황은 “노인이었던 시메온과 한나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한 첫 예언자가 됐던 것처럼 노년은 또 하나의 성소”라면서 무엇보다 기도에 힘쓰는 노년을 보낼 것을 당부했다. 이어 교황은 국가별 참석자들을 차례로 언급하며 인사했다. 한국 참가자들을 언급할 때는 특별히 한국 방문을 기억하며 하느님 축복을 청했다. 교황은 “지난해 한국 방문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면서 한국 참가자들에게 기쁨과 평화와 하느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했다.◎…한국 주교단은 마침 기도에 이어 교황이 있는 단상으로 나아가 교황과 한 명씩 인사를 나눴다. 김종수(대전교구 보좌) 주교는 교황에게 “매일 묵주기도 끝에 교황님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고, 이에 교황은 “고맙다”고 화답했다. 한국 청년 대회와 아시아 청년 대회 당시 봉사자 대표를 맡았던 방보휘(바오로)ㆍ박지선(마리나)씨는 알현 직후 아시아 청년 대회 당시 교황 모습을 담은 액자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아시아 청년 대회 실무 책임을 맡았던 박진홍(대전교구 청소년국장) 신부는 “액자를 직접 전할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며 “어떤 형태로든 청년들이 교황님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반 알현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유흥식(대전교구장) 주교는 길에서 독일 ARD TV와 즉석 인터뷰를 하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유 주교는 “교황은 하느님이 보낸 분”이라며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교회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셨다”고 답했다. 시복 감사 미사지난해 8월 16일 복자품에 오른 124위의 시복 감사 미사가 12일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와 한국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제대 뒤편에 있는 베드로좌 제대에서 봉헌된 미사에는 한국 순례단을 비롯해 로마에 거주하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500여 명이 참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직전 대성전을 찾아 한국 교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미사 참례자들을 격려했다. 교황은 “한국 교회는 평신도에 의해 시작됐고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건설됐다”면서 “평신도들이 보여준 신앙과 열정이 한국 교회를 이끌어온 절대적인 힘이었다”고 평가했다. 교황은 이어 “지금 세상은 매우 교활한 모습으로 교회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강한 신앙과 열정을 갖고 대응하지 않으면 무너지기 쉽다”며 “순교자의 열정으로 아시아 교회의 빛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또 마음의 편안함만을 찾는 신앙은 버릴 것을 촉구했다.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제대 뒤편에 있는 베드로좌 제대에서 봉헌된 미사에는 한국 순례단을 비롯해 로마에 거주하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500여 명이 참례. ◎…김희중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순교자들을 기억함은 단순히 감상적인 추억이 아니라 교황께서 말씀하신 ‘기억의 지킴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 김 대주교는 “교황은 지난해 8월 시복미사 강론에서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신앙과 애덕의 유산을 잘 간직하고 지켜나갈 것’을 당부했다”고 환기한 뒤 “순교자들을 위한 현양비를 세우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밀알이 땅에 뿌려져 썩지 않으면 열매 맺지 못한다는 복음 말씀처럼, 순교정신도 우리의 삶에서 열매를 맺어나가야 한다”며 자신을 바치고 헌신하는 희생적인 행위의 소중함을 당부. ◎…한국 주교단과 함께 미사를 공동 집전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교회는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선교하는 교회가 되고 있다”고 치하하고, 세상 곳곳에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선교에 더욱 매진할 것을 요청했다. 미사에 참례한 권길중(바오로) 한국평협 회장은 “하느님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에 대한 응답으로서 평신도의 소명을 다하겠다”면서 “한국평협이 범종교 차원에서 펼치고 있는 ‘답게 살기’ 운동을 꼭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한인 공동체 미사 한국 주교단은 주일인 15일 로마 한인신학원에 있는 한인 성당에서 로마에 거주하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25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사순 제4주일 미사를 봉헌했다.◎…미사를 주례한 염수정(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강론에서 “이번에 교황님과 함께한 시간은 그야말로 은총과 축복의 시간이었다”며 “교황님은 이번 사도좌 정기 방문이 주교님들에게 친교와 봉사와 쇄신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셨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교황님은 한국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영적으로 가까이 있을 것을 약속하셨다”면서 교황의 말씀을 실천하는 데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하고, 신자들에게는 사순 시기를 지내며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와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겸손되이 구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 주교단은 14일 저녁 김경석(프란치스코) 주교황청 한국대사의 초청을 받아 대사관저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주교단은 감사의 뜻으로 김 대사에게 「주석 성경」을 선물했다. 로마=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평화신문2015.03.18
![[주원준 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 (23) 모세와 길가메쉬의 가시나무](//cpbc.co.kr/CMS/newspaper/2013/07/rc/464090_1.0_titleImage_1.jpg)
[주원준 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 (23) 모세와 길가메쉬의 가시나무가시, 예수 수난으로 직결되는 신학적 상징 지금까지 성경 속 하늘ㆍ달ㆍ바람ㆍ강ㆍ피ㆍ나무에 관해 알아보았다. 이번 시간은 가시나무다. 가시나무는 고대 근동 종교와 구약성경을 꿰뚫는 상징이자 신약성경의 핵심 상징이다. 유다교 랍비들과 교부들의 성찰에도 핵심적 자리를 차지한 나무다. #가시가 있는 떨기나무 '떨기나무'와 '가시나무'의 종교적 상징성은 서로 통한다. 두 나무는 성경에서 '거룩한 나무'의 종교적 상징성을 가장 잘 드러내며, 둘 다 가시가 달렸다. 구약성경에서 하느님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인물인 모세는 탈출기 맨 처음에 출생한다. 탈출기는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하고 계약을 맺은 이야기다. 민수기는 탈출한 백성이 광야에서 생활한 이야기다. 레위기는 모세가 전한 법전이며, 신명기는 처음부터 모세가 불러준 것을 그대로 쓴 것이다. 신명기 맨 끝에서 모세는 유언을 남기고, 하느님이 직접 장사 지내셨다. 탈출기부터 신명기에 이르는 내용이 모두 모세 이야기다. 그는 후대 모든 예언자의 원형이다. 그런 모세가 하느님을 직접 뵌 곳이 어디인가? 탈출기 3장에서 하느님은 불붙은 떨기나무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셨다. 불이 붙었는데도 타지 않는 떨기나무 주변은 하느님이 현현하신 거룩한 장소다. 하느님께서 친히 그곳을 '거룩한 땅'이라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그곳에서 신발을 벗고 예를 갖춰 하느님 말씀을 들었다. 그는 경외심에 휩싸여 얼굴을 가리고 만다.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가시덤불)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가시덤불)가 불에 타는데도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저 떨기가 왜 타 버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주님께서 이를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 모세야!'하고 부르셨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탈출 3,2-6). 천주교 「성경」과 개신교 「표준새번역」은 모두 이 나무를 '떨기나무'로 옮겼다. 그래서 한국의 독자들은 이 나무를 단순한 관목으로 여기기 쉽다. 그런데 히브리어와 고대 식물학에 주목하면 이 나무에는 가시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떨기나무' 항목을 보면 이 낱말은 '관목'을 의미하고, 한자어 '관목'을 순우리말 '떨기나무'로 순화한다고 설명한다. 곧 하느님은 관목에 현현하신 것이 된다. 그런데 독일어 역본들은 한결같이 '가시덤불'(Dornbusch 또는 가시떨기)로 옮긴다. 독일어 공동번역, 루터역, 엘버펠더역은 모두 단순히 '떨기나무'로 옮기지 않고 '가시'를 살려 번역한다. 실제 이 관목은 가시가 있다. 떨기나무에 '가시'가 있음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가시'는 고대 근동신화에서 상징성을 지닌 낱말이고, 구약의 하느님에서 출발해 신약의 그리스도와 그분의 수난으로 직결되는 종교ㆍ신학적 상징어이기 때문이다. #길가메쉬 : 돈오(頓悟)의 가시나무 인류 최초 장편 서사시인 「길가메쉬 서사시」에는 가시나무가 '깨달음의 나무'로 나온다. 한 편의 대하드라마 같은 이 영웅 서사시는 길가메쉬의 한평생을 담고 있다. 초반부는 혈기 왕성한 청년이 흥미진진한 모험을 하며 우정과 사랑이 깊어가는 일종의 성장 드라마다. 길가메쉬 서사시의 내용을 소개한다. 길가메쉬는 영웅이자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이다. 하도 길들여지지 않고 날뛰어서 사람들은 신에게 그에 대적할 상대를 만들어 달라고 했고 신은 엄청난 인간 '엔키두'를 만들었다. 그런데 결국 이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둘은 힘을 합쳐 산의 괴물 훔바바를 죽이고자 했다. 하지만 힘세고 두려움 없는 질풍노도의 청년들은 과연 자신들이 '괴물 훔바바를 죽일 수 있을까'하고 걱정한다. 길가메쉬가 묻는다. "죽음이 두려운가?" 여기서 죽음이 등장한다. 아무리 강해도 두려운 것이 죽음이다. 죽음을 넘을 수 있을까? 그러나 이들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둘은 여행을 떠난다. 산에서 꿈을 꾸고 꿈을 풀이하며 지낸다. 죽음도 체험한다. 결국 이들은 훔바바를 이긴다. 영웅이 된 것이다. 그때 이 멋진 청년을 두고 하늘과 땅의 여왕인 이쉬타르 여신이 청혼한다. 길가메쉬는 이를 거절한다. 질투의 여신이자 전쟁의 여신인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러자 신들이 회의를 열었다. 신들은 회의 끝에 길가메쉬의 친구인 엔키두를 죽인다. 가장 큰 고통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다. 길가메쉬는 내가 죽었더라면 하고 고뇌에 빠진다. 신을 거스른 탓에 친구가 죽었다. 그리고 다시 죽음을 두렵게 여겼다. 이를 계기로 그는 세속적 가치의 허무함을 깨닫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묻는다. 이때부터 영생을 얻으려는 종교적 모티프가 이야기 전면에 등장한다. 성장 드라마가 종교 드라마가 되는 순간이다. 인간이 종교적 가치를 찾는 것은 세상 영화를 모두 누려서가 아니다. 길가메쉬가 그렇듯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란 것을 보여준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인생이 허무하게 끝날 수 있음을 돌아본다. 그러면서 하느님을 찾는다. 그때서야 인간은 나선다. 길가메쉬는 영생을 갈구했다. 사람들은 태초의 홍수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우트나피쉬팀'을 만나면 된다고 일러준다. 길가메쉬는 무작정 그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가지 마라', '인생이 다 그렇다', '너는 갈 수 없다',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등 무수한 말을 듣는다. 결국 그는 뱃사공 우르샤나비의 도움으로 죽음의 강을 건넌다. 그는 영생을 원했다.정리=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주원준 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은 평화방송 TV 홈페이지(www.pbc.co.kr) 강좌/성경 꼭지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퇴사자22013.07.16

예수님 전 생애 이야기가 USB에 쏙!안병철 신부 'PBC 성서 못자리' 강의 담은 USB 출시 13년간 평화방송 라디오를 지켜온 'PBC 성서못자리'가 지난 10월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PBC 성서못자리 진행자 안병철(평화방송ㆍ평화신문 사장, 사진) 신부의 명쾌한 성경 강의로 매일 아침을 시작해온 애청자들에겐 그 빈자리가 사뭇 클 법하다. 성서못자리를 계속 방송해줄 수 없느냐는 아쉬움 섞인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PBC 성서못자리를 잊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귀가 쫑긋할만한 '기쁜 소식'이 여기 있다. 평화방송이 신자들을 위해 PBC 성서못자리의 핵심 강의라 할 수 있는 '예수님 이야기'편을 MP3 파일 형태로 휴대용 저장장치 USB에 담아 선보인 것. 굳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아도 USB를 인식하는 컴퓨터, 오디오 장치만 있으면 예수님 생애를 통해 신약성경 전체 흐름을 꿰뚫어 보게 해주는 강의를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안병철 신부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발맞춘 'USB 성서못자리' 제작을 환영하며 "누구든 이 강의를 들으면 신약성경의 기초를 탄탄히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님 이야기는 성서못자리 프로그램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죠. 성서못자리 교재에도 없는 내용이에요. 4복음서와 사도행전, 바오로서간, 요한묵시록까지 강의를 끝낸 뒤 신약 전반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2011년부터 2년 동안 예수님 탄생 예고부터 탄생, 유년기, 말씀, 행적, 수난, 죽음, 부활을 강의했던 내용을 담았습니다." 안 신부는 "성경의 말씀은 말 그 자체가 아니라 인격, 즉 예수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 성경공부는 예수님 삶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예수님을 '만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성서못자리는 예수님을 만나게 해주는 한 방법입니다. 모든 강의를 사제들이 하기에 말씀 해설의 객관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고요. 서울대교구가 공식 인정한 성경 프로그램 아닙니까. 신자들은 정확한 성경 해설을 바탕으로 예수님을 체험해야 합니다." 안 신부는 "PBC 성서못자리의 예수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예수님을 만나면 좋겠다"면서 새해 서울대교구 사목교서 주제가 '성경'인만큼 신약성경 해설인 '예수님 이야기'가 신자들 신앙생활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했다.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님께서 새해 사목교서를 발표하시면서 신자들에게 성경 말씀에 역점을 두고 신앙생활을 하자고 당부하셨습니다. 또 사제들에겐 신자들이 성경 말씀에 맛들이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주길 요청하셨고요. 교회 구성원 모두 하나가 돼 예수님을 만나는 신앙의 여정에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신용카드 크기의 USB(32G)에는 870회 분량의 PBC 성서못자리 '예수님 이야기' 강의 전편이 담겨 있다. 강의 목차와 강의에 해당하는 성경 장절을 담은 안내서를 USB와 함께 작은 상자에 담아 판매한다. 가격은 10만 원. 안 신부는 "예수님 전 생애가 10만 원이면 절대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구입문의 : 02-2270-2541,2548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cpbc2013.12.03
![[가톨릭 신앙의 보물]<18> 제2차 바티칸공의회-(하)](//cpbc.co.kr/CMS/newspaper/2014/04/rc/506646_1.1_titleImage_1.jpg)
[가톨릭 신앙의 보물] 제2차 바티칸공의회-(하)신정훈 신부(가톨릭대 성신교정 교수)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폐막 50년이 다 됐지만, 한국교회에는 공의회 문헌을 공부하며, 공의회 정신에 부합한 삶을 살려는 신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평협 공의회 학교에 참여한 신자들. 평화신문 자료사진 공의회 문헌은 그 중요성과 등급에 따라서 '헌장'과 '교령'과 '선언'으로 분류된다. 교회ㆍ사목ㆍ계시ㆍ전례 등 네 개의 헌장과 주교 직무ㆍ사제 직무와 생활ㆍ사제양성ㆍ수도자 생활ㆍ평신도 사도직ㆍ동방교회ㆍ일치ㆍ선교ㆍ매스미디어 등에 관한 9개 교령, 그리고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ㆍ종교의 자유ㆍ가톨릭교육에 관한 3개의 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이 16개의 문헌 중 중요한 영향을 끼친 문헌에 대해 짧게 살펴보자. 교회 담을 허물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제1차,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중심 주제는 교회다. 그 중 큰 특징은 교회에 대한 이해 변화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의 교회는 자신을 세속과 마귀와 육신이라는 원수와 투쟁하던 존재로 이해했다. 세속과 투쟁하며 '구원의 방주' 안에 머물면서 하늘나라를 향해 가야 한다고 이해했던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이 세상 안에 하느님의 빛을 전달해야 하는 하느님의 신비의 도구'로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교회는 하느님과 인간을 일치시키는, 세상 안에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는 성사적 역할을 지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교회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세상'을 복음 선포의 장소로 이해하게 됐고, 가톨릭교회 밖에 있는 갈라진 그리스도교 형제들이나 불교ㆍ힌두교ㆍ이슬람교와 같은 이웃 교회의 신봉자들, 그리고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자까지도 잠정적 대화의 상대자로 이해하고 포용하게 됐다. 그동안 가톨릭교회의 배타적 모습은 모든 인류와 화해를 이뤄야 하는 교회의 보편적 소명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통해 세상에 대한 개방적 자세로 바뀌었다. 교회 역할은 결코 교회 내에 한정되지 않는 것이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수행할 때 비로소 교회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교회와 세상 사이의 새로운 관계에 대한 자각이 탁월하게 표현되는 것은 바로 「사목헌장」이다. 제목에서부터 「사목헌장」은 이것을 잘 반영하고 있다. 「현대의 세계 안에 있는 교회에 관한 사목헌장」이라는 이름이 말하듯 교회는 세상에 무관하게 자신만을 위해 기도할 때가 아니라, 시대 안에서 성령께서 주시는 징표를 알아봐야 한다. 세상의 구체적 현장 안에서 복음을 선포할 때 하느님 나라의 건설이라는 자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사목헌장」은 정치ㆍ경제ㆍ문화ㆍ혼인ㆍ국제 사회라는 현대의 시급한 다섯 가지 주제를 상세히 다뤘다. 교회생활 안에서의 변화도 교회의 새로운 이해가 가져온 큰 변화이다. 공의회 이전까지 교회 안에서는 교계제도가 강조되며 성직자의 역할이 매우 중시됐다. 성체성사를 중시하면서 생겨났던 성직자들의 특별한 역할에 대한 이해는 시간이 지나며 과장돼 신자들을 수동적인 교회 일꾼으로 전락시켰다. 물론 「교회헌장」은 교회의 구성원을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로 구분하지만,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개념으로 그리스도교 신자 전체의 동등함을 앞세운다. 세례를 통해 성령을 받고 하느님 자녀가 되는 품위에서는 교황이나 평범한 시골 어르신이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공의회는 이를 통해 무엇보다도 세상 안에서 '평신도의 역할'을 강조한다. 평신도는 교회 안에서 성직자에게 무조건 순종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할 고유한 소명이 있다. 평신도는 정치나 경제나 사회 문화와 예술 등 각 분야에서, 특히 가정과 직장에서 복음 정신에 따라 살면서 자신이 처한 자리와 주변을 복음으로 성화할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공의회는 가르친다. 공의회 정신, 충실히 따라야 그동안 개신교는 성경을 강조하는 반면 천주교는 성사를 중시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성경을 모르는 천주교 신자는 많지 않다. 아니 천주교 신자가 성경을 모른다는 말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현재는 수많은 성경 공부가 이뤄지는 까닭이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계시헌장」의 반포이다. 「계시헌장」은 하느님 말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교회 내에서 성경공부에 불을 붙인 원동력이 됐다. 이웃종교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천주교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문헌은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관한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일어난 600만 유대인 학살에 "교회는 과연 책임이 없는가"에서 출발한 이 질문은 유다인들에게 충실하신 하느님의 약속을 근거로 그들의 구원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나아가 불교나 힌두교, 이슬람과 각 민족 전통 종교가 지니고 있는 긍정적 요소를 정당하게 평가하며, 그 종교에 속하는 사람들과 평화로운 관계를 맺을 것을 가르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셨고 모든 것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의 움직임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이웃 종교 안에 있는 선한 것을 존중하고 그것으로부터 마땅히 배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구원의 원천인 그리스도교의 복음을 몸과 마음을 다해 증언해야 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그리스도 복음의 내용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다만 현대 세계에 더욱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그 표현을 바꾸었을 따름이다. 「매스미디어에 관한 교령」은 이러한 맥락에서 교회가 매스미디어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가르쳐주며 오늘날 신자들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으로 대중 매체나 사회 매체를 활용해 복음을 전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 살면서 공의회의 교부들을 이끄셨던 성령의 움직임을 마주하고 그를 충실히 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정리=백영민 기자 cpbc2014.04.23

기도 재미에 푹 빠진 서울대교구 본당들교구장 사목 지침에 따라, 기도운동 동참 본당 늘어 서울 고속터미널본당 신자들이 자신의 기도 지향을 적은 색종이를 게시판에 걸고 있다. 이힘 기자 기도 생활에 전념하자는 교구장 사목 지침에 따라 ‘기도 운동’을 실천하는 서울대교구 본당이 늘고 있다.이에 대해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손희송 신부는 “교구장님 사목 교서 지침을 따르려는 본당이 늘고 있는 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사목자들이 신자들 신앙이 자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다음은 교구내 본당들의 다양한 기도 운동 실천 방식들이다. 기도 습관 기르기낙성대동본당은 매일 꾸준히 기도하기ㆍ가족이 정기적으로 모여 기도하기 등 6가지 실천 사항을 제시했다. 남대문시장본당의 경우 기도 생활에 길잡이가 되는 작은 기도서를 제작해 매일 기도하도록 하고 있으며, 상봉동본당도 규칙적으로 기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덕동본당은 아예 매주 월요일을 ‘기도하는 날’로 정했다. 이날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성당에서 행사와 모임이 전혀 없다. 그래서 신자들은 이날은 봉쇄 수도원(?) 같은 분위기 속에서 기도하고 있다. 또 매월 둘째 주일부터 한 주는 ‘기도하는 주간’이어서 반 구역에서 하느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매월 첫째, 셋째 주일에는 일과 중에 성당 마당에서 성가가 울려 퍼져 기도하게 이끌어 준다.묵주기도로 기도 활성화 제기동본당은 묵주기도를 매일 바침으로써 신자 1인당 1년에 1825단(365일×5단)을 봉헌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둔촌동본당도 매 미사 전 ‘가정과 자녀와 청소년’을 위해 묵주기도를 봉헌한다.난곡동본당은 묵주 1단은 사제ㆍ부제품을 받는 부제와 신학생을 위해, 2단은 재건축 공사의 무사고, 3단은 구역 공동체 활성화를, 4단은 모든 단체의 활성화, 5단은 가정을 지향으로 바친다. 중계본동본당은 전 신자 묵주기도 100만 단을, 청구본당은 110만 단 봉헌운동을 펼치고 있다.정해진 시간에 기도하기대치동본당은 ‘0630-1030 가정기도 봉헌 운동’을 펼치고 있다. 0630-1030은 오전 6시부터 30분, 오후 10시부터 30분 동안 모든 신자가 각자 집에서 기도하는 운동이다. 청담동본당은 매일 밤 10시를 주모경 바치는 시간으로 정했다. 신자들은 이 시각에 세계 평화와 사회적 약자, 본당 신자를 지향으로 기도하고, 본당 사제들은 일제히 신자들을 축복한다. 또 본당 신자 가정에서 아기가 탄생하면 주보에 소식을 알려 본당 모든 신자들이 함께 축복의 기도를 한다. 천호동본당도 밤 9시면 신자들이 일제히 기도하고, 사제가 이들을 축복하고 있다. 말씀은 기도의 자양분서대문본당은 하루 30분 이상 성경을 읽고 쓰며,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또 평일 미사에 최소 1번 참례하고, 본당 단체에 가입하거나 소공동체 참여함으로써 올해 1명 이상 입교와 냉담 교우를 회두를 유도하고 있다.기도함 설치로 기도 독려이 밖에 고속터미널본당은 올해 초 성당 입구에 투명 아크릴로 만든 ‘기도함’을 설치했다. 이 기도함 옆에는 기도 게시판과 색종이가 마련돼 있어 신자들은 자신의 이름, 세례명과 함께 기도 지향을 색종이에 적은 뒤 게시판에 부착한다. 그러면 다른 신자가 게시판의 색종이를 가져가 그 지향대로 기도한 뒤 종이배를 접어 기도함에 넣는다. 기도함이 신자들에게 ‘기도 품앗이’를 이끌고 있다. 신자들은 기도함 덕분에 ‘딸이 시험에 합격하게 해주세요’ ‘수술 잘 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등 개인 새해 소망이나 고민을 이웃과 나눌 수 있고, 같은 상가 안에 있지만 서로 몰랐던 신자들과 친교를 이루는 효과도 생겼다. 본당은 앞으로 기도를 마친 종이배를 모아 성탄 구유를 만들 계획이다. 고속터미널본당 주임 임희택 신부는 “지치고 힘들어 기도할 수 없을 때,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기도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도함을 통해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한편 절두산 순교성지는 조만간 성모 동굴 앞에 ‘묵주 봉헌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신자들이 성지를 순례하면서 성모님을 통해 주님께 전구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고, 주님 은총을 체험한 묵주를 봉헌소에 걸어둠으로써 서로 믿음이 튼튼해지고, 격려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절두산순교성지 주임 정연정 신부는 “묵주 봉헌을 통해 신자들이 우리 안에 체험된 주님의 위로와 기쁨이 더욱 커지고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주님께 온전히 위탁하는 신앙생활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백영민2015.01.28

하느님 말씀은 새로운 복음화의 원동력[사목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저는 '신앙의 해'를 시작하면서 한국천주교회의 허약한 신앙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기도로 자라나는 신앙','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미사로 하나되는 신앙','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등 다섯 가지 표어에 담아 제시했습니다. 우리는 '신앙의 해'를 지내면서 쌓아온 신앙의 기초를 좀 더 공고히 하기 위해 그동안의 노력을 계속 이어가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 교구가 '신앙의 해'를 위해 마련했던 다섯 가지 표어를 한 해에 한 가지씩 집중적으로 실천하려고 합니다. 신앙의 성장과 강화를 위한 핵심요소인 이 다섯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한다면 허약한 신앙체질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014년에는 첫 번째 주제인 '성경 말씀'에 역점을 두고 신앙생활을 합시다. 사도 바오로께서 강조하신 것처럼 우리 믿음은 주님 말씀을 들음으로써 시작되고 성장합니다(로마 10,17 참조). 성경 말씀이 중요한 영적 양식인데도, 성경을 매일 읽는 신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성경을 읽지 않으면 그리스도와 만나는 기쁨을 체험할 수 없고, 따라서 신앙이 식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능력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가까이 두고 자주 읽고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매일 성경 읽기를 생활화합시다. 주일 미사에 참여하기 전에 그날의 독서와 복음 말씀을 미리 읽고 마음에 새기는 준비의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이렇게 성실하게 준비한다면, 말씀 전례 중에 봉독되는 성경 말씀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하느님 말씀으로 다가와 우리의 신앙을 기르고 굳세게 만들 것입니다. 신부님들께서는 신자들이 성경 말씀에 맛들임으로써 영적인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사제의 첫째 직무인 말씀 봉사 중에서 전례적 설교, 곧 미사 강론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설교자에게 중요한 것은 모든 강론의 중심이 되셔야 하는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것임이 신자들에게 분명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의 단순함을 가리는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강론이나, 복음 메시지의 핵심보다 설교자에게 주의를 기울이게 할 수 있는 쓸데없는 빗나감을 피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들은 성경 본문과 친밀해야 하고 꾸준히 그 본문을 접해야 합니다. 성경 말씀이 참된 영적 양식이 되기 위해서는 "전체 교회의 살아 있는 전통"에 비춰 전해지고 해석돼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에서 벗어난 성경 해석은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쉽습니다. 이런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회가 공인한 성경 프로그램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간직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되는 본질적 자세입니다. 바로 이런 자세를 모범적으로 보여주신 분이 성모님이십니다. 2014년 한 해 동안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마음에 간직해 삶으로 실천하도록 노력합시다. 사제, 수도자, 신자 여러분 모두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기쁘고 활기차게 신앙생활을 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와 그분 말씀 안에서 기쁨과 희망의 삶을 살아간다면 교회와 세상이 새롭게 복음화될 것입니다.cpbc2013.11.26
![[미리보는 2014년 한국 천주교회] 10월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 기대](//cpbc.co.kr/CMS/newspaper/2013/12/rc/489126_1.1_titleImage_1.jpg)
[미리보는 2014년 한국 천주교회] 10월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 기대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시복식 거행 가능성103위 한국 순교 성인 시성 30주년을 맞는 2014년은 한국교회가 고대하던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식이 거행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004년 서울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거행된 103위 한국 순교 성인 시성 20주년 기념 미사 장면. 평화신문 자료사진 한국 천주교회는 2014년 새해를 맞아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중심에 두는 생활을 통해 개개인의 허약한 신앙을 회복하고, 가정과 청소년 사목 강화, 전례 활성화와 선교로 반생명적 문화를 그리스도교 가치관으로 변화시키는 '새 복음화'에 사목 역량을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 천주교 230주년, 103위 순교 성인 시성 3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전 신자들이 염원했던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이 올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이 시복식이 한국에서 거행되면 이를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경 방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교회 안팎으로 나돌아 벌써부터 마음 설레게 하는 기분 좋은 새해다. 한국 천주교회는 또한 10월 교황청에서 개최되는 세계주교시노드 특별회의와 8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11월에 갖는 제20회 한일주교교류모임 등을 통해 보편교회와의 형제적 친교와 협력을 증진해 나갈 계획이다. 전국 각 교구장이 발표한 2014년 사목교서와 사목지침, 교구별 주요 행사 등을 토대로 2014년 한국 천주교회의 흐름을 조망해 본다. ▨복음화 토대 마련을 위한 성경 교육 신앙의 해를 보내면서 신자들에게 신앙의 본질과 내용에 대해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흐트러진 신앙의 틀을 새롭게 세우는 데 매진한 전국 교구장 주교들은 2014년 사목교서에서 성경을 통해 신자들의 신앙 기초를 더욱 튼튼히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하느님 말씀을 우리 삶 가운데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 교구장 주교들은 쇄신과 복음화를 위해 성경을 자주 읽고, 읽은 말씀을 묵상하고, 묵상한 것을 서로 나누고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서울대교구는 교구 내 사목 모든 분야에서 성경을 새로운 복음화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그날 미사 독서와 복음 말씀 읽고 묵상하기 △성경 필사 △성경 통독 △성경 가훈 △성경 공부 프로그램 참여하기 등 다양한 실천 지침을 내놓았다. 마산교구도 영적 쇄신으로 성경 필사, 읽기, 공부하기 등을 독려하고,대전교구 역시 신앙의 기쁨을 체험하는 성경공부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생명 가치를 선포하는 교회 한국천주교회는 새해에도 가정사목이 모든 사목의 기초임을 재인식, 가정 복음화와 가정교회 구축에 매진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 3년 동안을 가정의 해로 정한 광주대교구는 마지막 해인 2014년에는 세상에 봉사하는 가정 교회를 가꾸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부산교구 역시 새해를 '가정 복음화의 해'로 정해 △기도하는 가정 △본당 공동체의 신심운동에 참여하는 가정 △봉사하는 가정을 가꿔 나갈 계획이다. ▨청년사목과 복음화에 앞장서는 해 2014년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청년대회를 개최하는 대전교구와 인천교구는 청년들의 신앙 활성화에 힘을 모아나가며, 청주교구는 학교와 동료 청소년을 찾아가는 청소년 사도직에 주력할 계획이다. 의정부교구 역시 '새로운 복음화'라는 목표 아래 청년 청소년을 복음화의 우선적 대상으로 삼아 이들에 대한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대구대교구는 전례 활성화를 통한 선교 활성화를 사목 방향으로 제시했고, 안동교구 역시 2014년을 '선교의 해'로 정해 전 교구민들에게 선교를 독려한다. 청주교구는 '비전 2050'(신자와 미사 참례자 50% 증가 및 냉담교우 50% 감소로 2020년 20만 교구 공동체 구현) 실현을 위해 특별히 지역 복음화를 강조하고 있다. 춘천교구는 순교 정신을 선교로 계승할 것을 천명하면서 교구 설정 80주년이 되는 2019년에 복음화율 10%와 주일미사 참례율 4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기억할 일들 2014년 새해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교리 반포 160주년(12월 8일)이 되는 해이며 1794년 12월 주문모 신부의 입국으로 한국 천주교 신자들이 이 땅에서 처음으로 미사를 봉헌한 지 220년이 되는 해이다. 또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교회헌장 「인류의 빛」 반포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는 의정부교구가 교구설정 10주년을 맞고, 전주 고산본당 설립 120주년, 원주 용소막본당 110주년, 안동 목성동주교좌본당이 90주년, 대전 대흥동주교좌본당과 서울 길음동본당이 70주년, 서울 대방동ㆍ흑석동ㆍ안양 중앙ㆍ부산 동항ㆍ청주 음성ㆍ광주 무안ㆍ보성ㆍ나주 영산포ㆍ진도ㆍ해남ㆍ전주 장계ㆍ군종 진군ㆍ통일대본당이 60주년을 맞는다. 또 최창무 대주교와 장익 주교가 주교 수품 20주년을, 황인국(마태오, 서울)ㆍ최윤환(암브로시오, 수원) 몬시뇰과 김병학(라파엘, 서울)ㆍ김병철(베네딕토, 청주)ㆍ허연구(모이세, 대구)ㆍ서공석(요한 세례자, 부산)ㆍ강용운(시몬, 인천) 신부가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을 맞는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cpbc2013.12.24

신약의 비유 열 처녀의 비유 마태 25,1-13기름도 준비 못 했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비유 속 기름은 선행과 의로움 신랑 오심은 최후의 심판 뜻해 준비된 이들만 구원받음 상징 준비 없이 시간을 보내는 다섯 명의 처녀와 등에 기름을 채운 뒤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신랑 맞을 준비를 하는 다섯 처녀. 열 처녀의 비유(1616년, 히에로니무스 프랑켄 2세).예수께서 하느님 나라를 잔치 혹은 혼인잔치에 빗대어 설명하시거나 보여주시는 내용을 복음서에 종종 볼 수 있다. 이 혼인잔치라는 표상은 평생에 한 번 맞이하는 잔치, 잔치 중에 가장 크고 풍요로운 잔치로서, 성경에서는 풍족한 양식, 물질적인 풍요로움뿐 아니라 친교의 충만함을 상징하고 있다. 준비 안 된 어리석은 처녀들 이 비유에 나오는 열 처녀는 혼인잔치를 위해 신랑을 마중하는, 현대식으로 표현하자면 신부의 들러리들이기 때문에 고대 이스라엘의 결혼 풍습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시의 결혼은 전통적으로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 단계는 결혼 계약 혹은 결혼 약속인데, 결혼할 당사자들의 부모들이 오랜 전통에 따라 결혼 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서로 동의함으로써 결혼을 약속하는 것이다. 이는 현대의 약혼 이상의 것으로 계약 순간부터 법적인 부부가 되는 것이었다. 둘째 단계는 이 비유와 직접 연관되는 단계로서 다시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은 결혼 축제 행렬이다.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에 신부와 신부의 동료들이 행렬하는가 하면, 신랑과 동료들의 행렬에 관한 기사도 있다. 뒤를 이어 결혼식이 거행되는데, 혼인잔치의 비유(마태 22,1-14)와 큰 잔치의 비유(루카 14,16-24)에서 볼 수 있듯이 결혼식은 보통 신랑 부모의 집에서 거행됐다. 결혼식 후에 부부는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당시 관습에 의하면 결혼하는 신부의 나이는 12살에서 13살, 신랑은 18살 정도로 어리다. 결혼식 뒤에는 혼인잔치가 이어지는데 관습적으로 7일간 지속했다. 이 비유의 배경이 된 곳이 신랑 부모의 집인지 신부 부모의 집인지 논란이 되지만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어쨌든 처녀들은 신랑이 결혼식과 결혼잔치를 위해 집 근처까지 오면 마중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열 명의 처녀들은 모두 기름 등잔을 가지고 있었는데,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잔과 함께 기름을 그릇에 따로 담아 준비했고 어리석은 처녀들은 기름 등잔 안에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따로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랑이 늦어져서 처녀들은 모두 잠이 든다. 한밤중에 신랑이 도착하고 처녀들은 등을 챙기는데, 그때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처녀들의 등불이 꺼져가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처녀들에게 “우리 등불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다오” 하고 부탁을 한다. 하지만 현명한 처녀들의 대답은 완전히 예상을 뒤엎는 거절이다. 처녀들은 자신들의 기름을 나누어주면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고 한다. 결혼식에 같이 들러리를 서러 온 동료들에게 냉정히 거절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한밤중에 나가서 가게에서 기름을 사라는 것도 예상치 못한 말이다. 이것이 예수께서 즐겨 사용하시던 파격으로서 청중을 놀라게 하면서 주의를 사로잡은 것이었다. 어쨌든 미련한 처녀들이 다시 돌아온 것으로 봐서는 기름을 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한 번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고 처녀들은 입장을 거부당한다. 처녀들이 “주인님, 주인님” 하고 외치는 것은 마태 7,21-23의 내용과 매우 닮아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선행과 의로움으로 심판을 준비해야 이 비유는 표상들과 그 표상의 의미들 사이에 비교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비유의 우화적 요소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신랑은 세상의 심판자로 오실 예수님이고, 그 신랑의 도착이 지체되는 것은 종말의 지연(신랑이 갑자기 오는 것은 갑작스러운 재림의 도래), 열 처녀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교회 공동체, 기름은 선행이고 어리석은 처녀들에 대한 거부는 마지막 심판을 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예수께서 하느님 나라의 도래와 그 날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원래의 비유에 마태오 복음사가가 재림의 지연과 그에 따른 그리스도교인의 자세와 관련하여 주님의 오심을 깨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상징적인 요소들을 첨가했다고 본다. 현재 마태오 복음서의 문맥 안에서 이 비유의 메시지를 정리해 보자. 우선 누구도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짜와 시간을 알 수 없다(24,36-44 깨어 있어라). 그렇지만 예수의 제자들은 자신의 의무를 소홀히 하지 말고 충실히 완수해야 한다(24,45-51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현명해야 하고, 인자의 오심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25,1-13 열 처녀의 비유). 이런 기다림 속에서 각자는 오실 주님께 더욱 봉사해야 한다(25,14-30 탈렌트의 비유). 인자는 다시 오실 때, 심판하실 것인데, 심판의 기준은 세상의 선행과 의로움이라는 것이다(25,31-46 최후 심판의 비유). 이 비유는 독자들에게 근본적으로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하나는 경고로서의 기능이다. 우리는 모두 현명해야 하고 긴 기다림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위로와 약속의 기능이다. 이 비유의 특별히 아름다운 점은 신랑이 반드시 오리라는 것을 보증해 주는 것과 신랑이 오면 자신에게 속한 모든 이들을 모아 함께 잔치에 들어가리라는 사실이다.백영민2014.09.24

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교리학교 <4> 기도의 전통,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미사는 기도 ‘종합선물세트’ 미사야말로 가장 오랜 우리 교회 전통이다. 미사는 기도의 ‘종합 선물세트’다. 미사는 구약 이스라엘 백성의 파스카를 물려받은 것이다. 파스카는 ‘건너뛰다’는 뜻이다. 파스카 축제는 건넘, 넘이절이라는 뜻에서 나왔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도 “그리스도의 신앙은 일종의 도약”이라고 말씀하셨다.파스카 축제는 원래 유목민들이 가축 질병이 오더라도 자기 목장은 건너뛰게 해달라는 의미의 제사다. 모세 성인은 이러한 유목민 파스카 축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유목민이 재산 보호 목적으로 제사를 지냈다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자유의 삶으로 건너뛰게 했다.예수님은 모세의 파스카를 또 다른 차원으로 다시 끌어올리셨다. 단순히 노예 생활을 벗어난 삶이 아니라, 유한한 생명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뛰게 하셨다. 유한한 우리 생명이 예수님의 파스카를 통해 ‘영원한 삶’으로 건너뛰게 된 것이다.신학자이자 철학자 테이야르 드 샤르댕 신부님은 우리가 없었는데 존재하는 것과,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생명이 영원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 두 가지 기적이라고 하셨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기적을 살고 있다.예수님 시대에도 내로라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열두 제자 중 7명을 어부 가운데 뽑으셨다. 제자 선발에서도 주님은 우리의 재능 때문에 당신의 도구를 뽑지 않으신다. 사제도 마찬가지다. 다른 신자들보다 잘나고 똑똑해서가 아니다. 저의 동기생 100명 중 하느님은 13명만 사제직을 허락하셨다. 절대 성적순은 아니다. 몸무게순으로 하면 저는 13등 안에는 들 것 같다. 공통점을 찾아보니 어머니들의 지극 정성 덕분이었다. 동창 신부님 중에 어머니 덕분에 사제가 된 이들이 많다. 하느님은 당신의 자유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는 말씀처럼 우리를 선택하신다.내가 사제가 된 것은 두 분의 신부님 덕분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판공성사를 보러 조퇴하고 성당에 갔다. 주임 신부님께서 판공성사 1등으로 온 나를 보시고 “신학교 가라”고 하셨다. 나는 “예” 대답했고 판공성사가 그것으로 끝났다. 나는 소신학교 원서 마감 시간을 넘겨 접수했다. 입학이 어려웠을 수 있었겠지만, 마침 새로 오신 주임 신부님이 소신학교 교사 출신이어서 원서를 냈다.이스라엘 목동들이 양으로 제사를 지냈듯, 우리 조상도 제사를 지내왔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드린 파스카 제사를 우리 교회 의식으로 받아들이셨고, 최후의 만찬을 미사로 봉헌하셨다. 박해 시대에 우리 교회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바로 미사였다. 초대 교회 신자들은 집집이 돌며 미사를 봉헌하고 음식 나눴다. 일종의 잔치였다. 안타까운 것은 요즘 우리가 그 잔치를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를 ‘왕의 아들의 혼인 잔치’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그 기쁨을 못 느끼는 것 같다. 미사가 평생 한 번뿐이라면 얼마나 열심히 할까.베트남의 우엔 반 투안(1928~ 2002) 추기경님은 13년 동안 감옥 생활 중에 9년을 독방에서 지냈다. 땅바닥과 벽에 자신이 아는 모든 성가와 성경 구절을 써서 노래하고 기도하셨다. 매일 빵 한 조각과 물 한 방울을 손바닥에 올리고 미사를 봉헌하셨다. 그리고 마침내 「희망의 기도」라는 주옥같은 저서 남겼다.샤르댕 신부님 말씀처럼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은총”이 미사성제다. 미사성제를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 미사의 은총으로 우리가 하느님 나라로 가는 먼 여행을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정리=이힘 기자 lensman@pbc.co.kr 평화신문201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