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의 기쁨ㆍ구원의 신비 맛보도록 정체성 강화[기획] 신천지교회의 실태와 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4ㆍ끝>- 사목적 제언 <연재순서> 1. 신천지는 무엇인가? 2. 신천지 포교전략, 예방과 대처 방법 3. 왜 신천지에 빠지는가? 4. 사목적 제언 신천지와 같은 신흥종교 집단이 한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데는 사회가 불안한 탓도 있지만 그리스도 교회의 질적인 면과 관련된 문제도 있다. 이토록 많은 사이비와 이단 집단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리스도 교회가 한국 사회와 문화 안에서 깊이 뿌리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 교회는 아직 한국인을 진정한 회개와 변화의 길로 인도하지 못하고 있고, 신자들은 그리스도인의 참된 정체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천지는 6개월 성경공부를 통해 성경 전체를 통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작 몇 개월 성경공부를 하고 성경에 통달할 수 있다는 주장, 또 그런 말에 혹해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지금 우리 그리스도 신앙이 어떠한 상황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비유풀이'라는 신천지의 성경읽기에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빠지는 것일까. 현대인은 무언가를 두 눈으로 보고 똑똑히 확인한 후에야 믿는다. 스스로 납득할 만하다고 여겨지면 무한한 신뢰를 보인다. 신천지 성경공부가 사람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가는 이유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통해 구원을 얻기 위해 교회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세례를 받아도 종교심성은 여전히 무속적 종교관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교회에서 구원의 보증을 원한다. 그들에게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 요구조건의 표명이다. 그리고 기도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신앙을 쉽게 포기한다. 신앙이 이런 수준에 머물게 되면 성경에서 만나는 하느님 말씀만으로는 삶의 변화를 이룰 수 없다. 신천지를 비롯한 신흥종교집단에 빠지는 사람들 대부분은 수박 겉핥기식 신앙에 머물다 미끼에 걸린 이들이다. 그들은 교회에서 했던 것처럼 신천지에서 구원의 보증을 찾는다. 그들이 찾는 유일한 것은 생명의 책 신천지의 '녹명부'에 이름을 올려 구원을 받는 것이다. 신천지는 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회인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신흥종교에 빠지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상이 기성교회에 던지는 강한 메시지를 알아채야 한다. 신흥종교들은 그동안 기성교회가 잊거나 도외시한 것을 놀라울 정도로 잘 포착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그릇된 메시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것을 이용한다. 과연 신천지가 말하는 것처럼 성경이 비밀을 기록한 책이고, 그 비밀을 풀 수 있는 '암호'는 따로 있는 걸까. 아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신 구원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성경은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상황 안에서 그 역사를 전해준다. 그 메시지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아무렇게나 읽어서는 안 된다. 열쇠 혹은 암호는 이미 성경 안에 있다. 그것을 알기 위해 스스로 계시를 받았다고 믿도록 종용하는 거짓 예언자들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 그 열쇠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구약과 신약을 이어준다. 성경 전체를 꿰뚫는 핵심 메시지다. 성경을 잘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재림 예수의 영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교회이다. 예수님과 성령, 교회를 떠나서는 성경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 하느님을 올바로 만나 뵐 수도 없다. 신천지는 우리에게 그리스도 신앙이 한국인의 삶과 문화 안에 올바로 뿌리내려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많은 이들이 '구원' 받기 위해 신천지로 가는 것은 그들이 기성종교 안에서 구원을 올바로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톨릭교회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교회에서 거행하는 전례와 성사는 그리스도를 통해 이뤄진 구원을 재현한다. 가톨릭교회에는 수많은 신심 활동과 신앙의 어마어마한 보화들이 있다. 그 값어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곳을 기웃거리는 것이다. 교회가 신자들이 기본에 충실할 수 있도록 좀더 잘 이끌었다면, 그래서 그들이 기본적 신앙생활에서 신앙의 참된 기쁨과 구원의 신비를 맛봤다면 신천지에 포섭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자녀들에게 적극적으로 신앙을 전수하고 신앙교육을 철저히 하면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았다면 그토록 많은 젊은이들이 거기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 청년 신자들이 지금처럼 냉담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에 충실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 또 그리스도 신앙인의 정체성을 올바로 깨닫고 확립해야 한다. 신앙인 모두가 신앙의 새로운 활력을 얻어야 한다. 신앙 안에서 삶의 의미와 방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기쁨으로 충만한 신앙생활을 해나가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처져 있다. 이제 다시 신앙쇄신을 이룰 때다. 신앙의 참 기쁨,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참 기쁨, 그분의 사랑에서 오는 행복을 되찾아야 할 때다. 그렇게 할 때 공동체 전체가 건전하고 맑게 변화돼 새로운 활력을 찾고 복음화를 위해 정진할 수 있다. cpbc2013.04.16

유다인 아닌 사람이 처음 세례 받은 '이방인 선교의 요람'[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기행] 20. 카이사리아카이사리아는 '이방인 선교의 요람' 지역이다. 사진은 헤로데 임금이 조성한 카이사리아 전차 경기장 유적. 주님께서 예리코 앞 요르단 강가 모압 벌판에서 모세에게 가나안 땅의 경계를 정해주셨다. 그 경계는 동쪽으로 킨네렛 호수, 서쪽으로 큰 바다와 해변, 남쪽으로 소금 바다, 북쪽으로 호르 산 하차르 에난까지 였다(민수 34,1-12). 유다인들이 히브리말로 '하얌 하가돌'이라 부른 가나안 땅의 서쪽 경계 '큰 바다', 해가 지는 방향이어서 '서쪽 바다'(신명 11,24)라고도 부른 게 바로 '지중해'다. 이집트를 탈출하던 유다인들은 이 지역 남쪽 연안에 필리스티아 사람들이 거주해 '필리스티아 바다'(탈출 23,31)라고 불렀다. 헤로데 임금은 이 서쪽 바닷가에 기원전 22년부터 13년간 대규모 공사를 펼쳤다. 그는 거센 파도가 치는 이 해안가에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콘크리트 수중공법을 이용해 방파제를 세웠다. 무게 20t이 넘는 콘크리트를 덩어리들을 가라앉혀 만든 방파제 길이는 남쪽으로 500m, 북쪽으로 200m나 됐다. 또 샘이 없는 이곳에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르멜 산 수니 샘까지 20여㎞의 수로교를 만들었다. 그리고 수상궁정과 원형극장, 전차경기장 등을 갖춘 화려하고도 웅장한 로마식 항구 도시를 건설했다. 그는 기원전 9년에 완공한 이 도시를 로마제국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에게 바치며 이름을 '카이사리아'라고 했다. 이 도시 유적은 오늘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하이파 중간 지역에 있다. ▨유다 총독 관저가 된 헤로데 수상 궁전 황제의 도시 카이사리아는 곧바로 로마 제국의 유다 총독부 자리가 됐다. 바다 위에 지어진 헤로데의 수상 궁전은 본시오 빌라도가 차지했다. 이 수상 궁전은 민물을 끌어들인 수영장도 갖추고 있었다. 빌라도는 이곳에서 1년에 3차례 예루살렘을 순시했다. 유다인들이 의무적으로 성전에 모이는 3대 명절 때에 일어날 수도 있는 폭동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이 헤로데 수상궁전 유다 총독 관저 터에서 1961년에 본시오 빌라도와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의 이름이 새겨진 비문이 발견됐다. 이 비문은 빌라도의 이름이 기록된 유일한 금석문이다. ▨야외 원형극장 로마를 너무나도 동경한 헤로데 임금은 이 도시에 야외 원형극장을 지었다. 3500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모두 아름다운 지중해 석양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돼 있고, 어디에 앉아있던 노래와 연설을 똑같은 음향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이 원형극장에선 지금도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로마 황제 칼리굴라가 유다 왕으로 책봉한 헤로데의 손자 헤로데 율리우스 아그리파스 왕은 이 극장에서 연설하다 돌연사했다(사도 12장 참조). 그가 죽자 이스라엘 전역은 로마 직속령이 됐다. ▨전차 경기장 카이사리아 도심에는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히포드롬', 즉 전차 경기장이 있었다. 이 히포드롬은 제1차 유다항쟁(66~70년)때 검투장으로 바뀌었다. 반란을 진압한 로마 티투스 장군은 포로들을 이 경기장으로 끌고 와 검투 시합을 벌여 2500여 명을 살해했다. 바르 코흐바가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에게 대항해 제2차 유다항쟁(132~135년)을 일으켰을 때도 율리우스 세베루스 장군이 아키바 랍비를 비롯한 10명의 유다인 지도자를 여기서 처형했다. 제2차 유다항쟁 이후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카이사리아를 로마 제국 팔레스티나 관구 행정수도로 삼았다. 카이사리아는 이후 사르센인들이 점령할 때까지 500여 년간 그 역할을 했다. ▨사도와 교부들의 도시 카이사리아는 사도행전의 주요 배경이다. 무엇보다 카이사리아는 유다인이 아닌 이방인이 처음으로 세례받은 곳으로 '이방인 선교의 요람'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백인대장 코르넬리우스와 그의 가족들이다(사도 10장 참조). 코르넬리우스의 세례는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을 교회로 받아들임으로써 그리스도교가 유다교와 결별하는 중대 사건이었다. 이 사실이 예루살렘에 알려지자 모두 유다인이었던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났다. 이방인에게 세례를 베푸는 것은 불가하다고 여긴 것이다. 베드로 사도는 예루살렘으로 와서 자신의 행위가 하느님의 인도로 된 것임을 밝혔다(사도 11장 참조). 카이사리아는 필리포스 부제의 활동지였다. 그는 이곳을 거점으로 에디오피아 칸다케 여왕의 내시에게 세례를 주고, 지중해 연안 도시들에 복음을 선포했다(사도 8,26-40). 바오로 사도와도 카이사리아는 인연이 깊다. 그는 예루살렘에 설교하다 자신을 죽이려 한 유다인들을 피해 카이사리아로 내려간 다음 타르수스로 갔고(사도 9,26-30),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을 향하는 길에 이곳에 들려 필리포스 부제의 집에 머물렀다(사도 21,8). 또 그는 카이사리아의 제자 몇 명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사도 21,16) 성전에서 체포(사도 21,27-23,22)된 후 다시 카이사리아로 호송돼 펠릭스 총독에게 넘겨졌고(사도 23,23-35) 헤로데 궁전 감옥에서 2년간 옥살이를 했다. 이후 그는 펠릭스의 후임자 페스투스 총독와 헤로데 아그리파스 임금 앞에서 변론했고(사도 24-26장), 로마 황제에게 상소해 카이사리아 항구에서 로마로 압송(사도 27,2)된 후 참수형을 받고 순교했다. 카이사리아는 또한 교부들의 도시였다. 3세기 교부 오리게네스는 이곳에 신학교를 세워 231년부터 250년까지 20여 년간 제자들을 양성하고, 방대한 저술을 했다. 그 가운데 6개 성경 번역본을 대조해 놓은 「헥사플라」가 가장 유명하다. '교회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4세기 교부 에우세비우스 성인도 이곳 출신이다. 315년에 이곳 주교가 된 그는 325년까지 「교회사」 10권을, 또 성경역사지리서인 「오노마스티콘」을 저술했다. 또 나지안즈의 그레고리우스, 대 바실리우스, 히에로니무스 등이 카이사리아에서 수학했다. ▨십자군 요새 사르센 제국의 침략으로 카이사리아는 638년 파괴됐다. 30여만 권의 장서가 있던 도서관도 전소됐고, 2만여 명의 유다인과 3만여 명의 사마리아인들이 살던 이 도시는 이슬람 통치시기에 모든 기록에서 사라졌다. 제1차 십자군 전쟁 때 회복된 카이사리아는 강력한 성채로 요새화돼 번영을 누리다가 1187년 살라딘에게 다시 빼앗겼다. 이후 십자군이 1191년 되찾았지만 1265년 다시 무슬림 손에 넘어간 후 더는 전투가 없었다. 글ㆍ사진=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cpbc2014.02.18

"허리띠 줄여 희망을 전해요"한국 카리타스,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선포식 '아프리카에서는 염소 한 마리 얼만지 아니? 4만 원이래. 하루에 커피 한 잔 줄이면 한 달에 염소가 4마리. 아프리카에서는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지구의 반대편 친구들에게 선물하자. 아프리카에서는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학교 보내자~♬''재미난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저금통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이힘 기자 1월 22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어린이 9명이 깜찍한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다.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이 마련한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선포식'자리였다. 한국 카리타스는 이날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선포문을 발표하면서 특별히 올해엔 '음식, 쓰레기가 아닙니다!'를 주제로 식량을 아끼고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 태도와 생활습관을 통해 지구촌 기아 퇴치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평화신문 제1250호 1월 26일 자 11면 참조> 한국 카리타스는 선포문에서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1시간마다 300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고, 어린이 4명 중 1명이 발육부진이며, 지금처럼 풍요로운 세상에서 8명 중 1명이 충분한 식량을 섭취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며 이러한 비극이 지속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 세상에는 모든 이가 먹고도 남을 충분한 식량이 있지만 식량의 생산과 유통, 배분에 가장 가난한 이들의 필요를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불평등한 상황을 변화시켜 선의를 가진 모든 이가 기아 퇴치에 동참할 수 있도록 카리타스가 한발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운회 주교는 기자간담회에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루카 9,13)는 성경 말씀을 상기시키고, "지구촌에 식량이 남는데도 10억 명이 굶는 현실에서 한 인간으로서 부끄럽다"며 "우리의 관심과 참여로 지구촌 기아 퇴치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김 주교는 이어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은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 '의식 변화'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며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을 주제로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2025년까지 진행하는 이 캠페인에 많은 이가 동참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리타스는 4가지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냉장고, 알면 보물창고 모르면 쓰레기통(1~3월) △똑똑한 장보기(4~6월) △소박한 밥상 차리기(7~9월) △음식물 쓰레기의 재구성(10~12월)을 제시, 분기마다 하나씩 실천하기를 독려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지난해 35억 6718만 1762원을 해외 어려운 나라에 지원하는 등 1993년부터 최근까지 703개 사업에 336억 5401만 1954원을 지원했다. 문의 : 02-2279-9204, 누리집(www.caritas. or.kr) 이힘 기자 lensman@pbc.co.kr백영민2014.02.04

강생 신비 드러내는 세계의 구유와 진귀한 성물 가득전주교구 '천호가톨릭성물박물관' 개관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구유에서부터 다른 표정의 성모상들. 그리고 먼 옛날 쓰인 듯한 특이하고 오래된 성사 도구들까지. 세계의 진귀한 성물을 한곳에 모아놓은 전주교구 '천호가톨릭성물박물관'이 성탄 대축일을 열흘 남짓 앞둔 14일 전북 완주군 천호성지에서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갖고 개관했다. 성물(聖物)은 가톨릭 전례에 쓰이는 거룩한 도구이자, 신앙의 여러 표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교회 예술품이다. 성물박물관은 성물로 하느님 가르침을 느끼도록 해주는 복합 전시공간으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성물이 전시될 위치를 고려해 지어졌다. 한국교회에선 처음 마련된 성물박물관을 찾아 성물이 전해주는 신앙의 신비를 체험했다. 글ㆍ사진=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2층 강생실 한편 커다란 동굴에 마련된 성탄 구유.강생에서 부활까지 건축면적 584㎡, 지상 2층 규모인 회색빛 박물관은 1층 베드로관과 2층 바오로관으로 나뉘어 꾸며졌다. 그 가운데 2층 바오로관 강생실은 그림 성경 속 아기 예수가 눈앞에서 탄생한 듯 강생의 신비를 다양하게 드러내고 있다. 세계 진귀한 성물 1000여 점을 소장한 박물관답게 구유의 아기 예수와 성가정은 세계의 구유와 성가정 성물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커다란 동굴 속 베들레헴 마굿간 구유를 지나면 여러 나라의 구유가 눈에 들어온다. 추운 알래스카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는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고, 일본 전통의상을 걸친 요셉과 성모님도 이채롭다. 가장 누추하지만, 보기만 해도 마음 따뜻해지는 세계 구유를 보며 사람으로 오신 사랑의 하느님 아기 예수를 떠올릴 수 있다. 2층 바오로관은 △강생 △수난 △부활을 주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수난실은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만나 고통의 신비에 동참하는 공간이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한 후 십자가 수난길에 오른 예수님 모습이 차례로 전시돼 있다. 한쪽 벽면에 꾸며진 차가운 쇠창살 속 뾰족한 가시관은 처형 당시 예수의 고통을 보여주듯 사실적이다. 어두컴컴한 계단을 지나면 눈부시도록 하얀 공간인 부활실이 나타난다. 대천사가 손을 뻗고 있는 이 공간은 승천한 후 하느님 곁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예수님 사랑이 느껴지는 곳이다. 미사ㆍ성사ㆍ순교 2층 바오로관이 강생에서 부활까지 그리스도 신비를 다양한 성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1층 베드로관은 미사를 비롯해 일곱 성사에 사용되는 각종 제구와 성물들을 전시한 공간이다. 베드로관에 들어서면 먼저 한가운데 작은 제대 위 금빛 성경과 성광이 눈에 띈다. 이를 중심으로 양편에 열두 제자 목상이 십자가와 성경을 들고 군중에게 설파하듯 역동적으로 서 있다. 벽면을 따라서는 일곱성사와 관련한 성물들이 가득 진열돼 있다. 성물 하나하나를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이곳에 전시된 성물들이 본당 성물방에서는 보기 어려운 가치와 예술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순서대로 관람하다 눈길이 멈춘 곳은 우리나라 순교성인의 이콘 작품.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해 이곳에 묻힌 이명서(베드로)ㆍ정문호(바르톨로메오) 등 성인을 그린 이콘으로 만나보는 것도 이채롭다. 화려함에만 치우치지 않고, 우리 순교 역사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순간이다. 뒷편으로 기도방과 소성전이 있어, 침묵 가운데 신비를 묵상하도록 했다. 국내 최초 성물박물관 이곳에 성물박물관이 건립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희귀 성물을 소장해온 오문옥(루치아)씨가 2008년 교구에 성물 1000여 점을 기증하면서다. 그해 이곳 성지에서 성물 전시가 열렸고, 5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후 교구는 지자체와 협의해 신앙문화유산을 소중히 간직하고 신앙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건립 계획을 세웠다. 총 공사비 26억 원 가운데 50%는 국가에서 지원받았다. 박물관 설계는 서울대 건축학과 김광현(안드레아) 교수가, 시공은 (주)원주건설이 맡았다. 천호성지에는 성물박물관과 함께 성물공예마을도 조성돼 있어 순례객들이 성물 창작과 보급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은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 측과 업무 협약(MOU)를 맺어 다양한 기획ㆍ특별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이병호 주교는 축복식에서 "성물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예술작품"이라며 "성물의 형상을 넘어 예수님과 성모님을 통해 주신 하느님 뜻을 이해하고 깊이 새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호성지 담당 김영수 신부는 "성물박물관은 단순한 전시관을 넘어 교회 신앙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전하는 곳이 될 것"이라며 성물박물관이 지역 사회를 넘어 세계적으로 가톨릭 신앙을 드러내고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했다. 박물관에 10억 봉헌한 최훈, 김혜선씨 부부 천호가톨릭성물박물관은 최훈(루카, 50, 전주 중앙본당)ㆍ김혜선(아녜스, 47)씨 부부에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곳이다. 주님 곁으로 먼저 가버린 큰아들 최석원(베드로)씨를 기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씨 부부는 2011년 군복무 중이던 큰아들(당시 21세)을 의료사고 후유증으로 갑작스레 떠나보냈다. 유해를 이곳 천호성지 봉안경당에 안장한 부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끊임없이 기도하며 주님과 아들을 위해 작은 성전을 봉헌하기로 했다. 부부는 박물관 건립을 위해 10억 원을 봉헌했고, 박물관 뒤편 소성전은 특별히 큰아들을 기억하는 기도의 장소로 꾸며지도록 했다. 김씨는 "사랑이 많았던 아들을 떠나보낸 후 제 삶은 곧 사순시기가 됐어요. 한동안 매일 가던 새벽미사도 빠지고 기도도 놓았지만, 결국 고통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고 지금은 주님 안에 살고 있다"며 덤덤히 말을 이었다. 180㎝ 넘는 키에 풍채가 좋았던 큰아들은 약한 친구들을 늘 먼저 챙기는 사랑이 많은 학생이었다. 성가정이었던 네 식구는 큰아들이 눈 감기 전날까지 성무일도와 아침ㆍ저녁 기도, 묵주기도를 함께 바쳤다. 의사인 최씨는 "아들을 보낸 후 남들은 힘드니까 쉬라고 했지만, 빠지지 않고 새벽미사에 나갔어요. 기도 중에 이 또한 주님께서 주시는 고통의 신비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자식을 잃었지만 우리는 주님께 더욱 초대됐고, 고통에 걸려 넘어지기보다 영적인 힘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큰아들은 김씨 꿈에 나타나 하늘나라 멋진 궁궐에서 사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아픈 마음을 치유해보고자 갔던 루르드 성모성지에서 김씨는 성지 위 하늘에서 엄마를 찾는 아들을 만났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주님께서 아들을 지켜주고 계심에 부부는 감사하게 됐다. 최씨는 "박물관을 짓도록 하느님께서 아들 베드로를 반석으로 택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하느님 손길을 느끼고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찾기 바랍니다" 하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pbc2013.12.17
![[아! 어쩌나] 231. 새 술은 새 부대에?](//cpbc.co.kr/CMS/newspaper/2013/12/rc/490237_1.0_titleImage_1.jpg)
[아! 어쩌나] 231. 새 술은 새 부대에?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Q. 성경에 관한 질문입니다. 루카복음을 묵상하다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5장 33-39절인데요, 단식에 대한 주님과 율법학자들사이의 논쟁도 어렵지만, 주님께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고 하신 말씀도 어렵습니다. 아직 제가 신앙생활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성경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A. 율법학자들은 주님의 제자들이 단식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나무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사실 제자들보다는 주님을 더 나무라고 싶었던 것이지요. 제자들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은 '가르치는 선생이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주님께 직접적 모욕을 준 것보다 더 심한 모욕을 준 것입니다. 이들이 이런 행위를 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첫째는 단식하는 행위가 자신들의 '위장기제'였기 때문입니다. 내적 성장을 못 한 사람들, 내적 정체성을 상실하거나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내적 공허감을 감추기 위해 외적인 것에 온 신경을 다 기울입니다. 예를 들어 화려한 옷을 입어 권위를 높이려 하거나, 긴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의 신앙심이 깊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합니다. 혹은 율법학자들처럼 다른 사람들이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심한 단식을 함으로써 존경을 받고 싶어합니다. 이렇게 기도와 단식을 수련이 아니라 자기를 위장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때 미성숙한 자기도취에 빠져서, 단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 기도를 못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단식하는 삶이 즐겁지 않을 때,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마음이 커집니다. 교회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신앙생활에 대해 유난히 비난이 심한 분들은 신앙생활을 통해 행복감, 즐거움을 얻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내 인생이 즐거우면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해집니다. 그러나 내 신앙생활이 참 기쁨을 주지 못한다면 마음이 불편함으로 가득 차 다른 사람들에게 잔소리하거나 짜증을 내게 됩니다. 율법학자들이 주님과 제자들에게 나무라는 말을 한 것은 그만큼 자신들이 하는 단식이 그리 즐겁지 않고 의무적이거나,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 행위란 것을 입증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이 거는 논쟁이 별로 의미 없다 생각하시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십니다. 그렇다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씀은 어떤 의미일까요? 심리치료의 관점을 빌리자면 사람이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치료에서는 내담자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가진 가치와 태도를 점검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합니다. 특히 비합리적 생각, 자기비하적 생각, 절대주의적 관념, 파국적 생각 등을 찾아내고 그런 생각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얼마나 큰 장애물인지, 이런 생각들이 비생산적이고 역기능적 삶을 살게 하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게 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무슨 일을 하든 완전하게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실패자입니다'라든가, '내가 실수하면 다른 사람이 나를 좋지 않게 여길 것입니다' 등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생각이 있으면 인생에서 성공하고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인생을 만들고 싶어도 자기 마음 안에서 '네가 해봐야 얼마나 잘하겠어. 하다 말거나 실패할 거야' 하는, 마치 저주와도 같은 소리가 떠나지를 않고 걸어가는 발목을 낚아채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머릿속에 입력된 병적 생각들을 제거하고, 생산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으로 채워야 합니다. 주님 당대 율법학자들은 사람들 마음을 죄의식으로 채워서 자기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심리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들은 헌 부대에 비유하시고 진정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려면 그런 병적 생각을 뽑아버려야 한다는 의미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가진 병적 신념들이 사람의 영혼을 얼마나 망가뜨리고 병들게 하는지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마음 안에 마치 전염병을 퍼뜨리듯 병적 신념을 뿌려댄 주범이 당시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임을 아시고 당신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그들과의 목숨을 건 논쟁을 멈추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사람이 성장하려고 하면 마음 안에서 성장 욕구가 올라오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왜 그런 삶을 살려고 하는 거야. 그냥 예전처럼 살아' 하면서 발목을 잡는 소리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것을 심리치료에서 '저항'이라고 하는데, 이런 내적 저항들은 내 안의 미성숙하고 병적 자아들이 벌이는 것들이기에,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주님 말씀을 구호처럼 외치면서 저항을 이겨내야 합니다. 만약 저항에 무너진다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성숙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일생을 마쳐야 할지도 모릅니다. ※홍성남 신부님과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전화는 받지 않습니다. cpbc2013.12.31
![[생활 속의 복음] 사랑은 행동이다](//cpbc.co.kr/CMS/newspaper/2014/05/rc/510562_1.0_titleImage_1.jpg)
[생활 속의 복음] 사랑은 행동이다부활 제6주일(요한 14,15-21) 조재형 신부(서울대교구 성소국장) 계절의 여왕 5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대부분의 본당은 5월에 ‘성모의 밤’을 지냅니다. 아카시아 향기 그윽한 밤에 성모님의 순명과 희생을 생각합니다. 온전한 사랑으로 하느님 말씀에 순명하신 성모님의 마음을 우리도 함께 따르겠다고 다짐합니다. 성모님에게 꽃다발과 노래를 드리면서 우리의 마음도 함께 봉헌합니다. 부활 제6주일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의 주제는 ‘사랑은 행동이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다가 고통을 받을 수도 있고, 주님을 증거하다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주님을 믿고 주님의 계명을 지키면 성령께서 많은 축복을 주실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전에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보육원에 갔었습니다. 아이들이 100여 명 있었습니다. 미혼모들이 맡긴 아이들, 결손 가족이 맡긴 아이들이었습니다. 수녀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맛있는 음식을 먹여도,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도 아이들이 약하고, 자주 아픈 것을 봅니다.” 시설과 환경 그리고 음식으로는 도저히 채울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족과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정서적으로 메마르고, 육체적으로 허약해진다는 수녀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들은 하느님 자녀가 된 사람들에게 안수해 줍니다. 안수를 통해 사랑의 성령, 위로의 성령, 뜨거움의 성령이 신자들에게 내리도록 기도해 주었습니다. 사도들을 두려움과 나약함에서 자유롭게 해준 것도 바로 성령의 기운이었습니다. 필리포스 사도가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었던 것도 성령을 체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암 수술을 앞둔 교우 분을 위해 안수기도를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두려워하던 자매님은 안수기도를 받으시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께 맡기신다며 웃는 얼굴로 병원에 가셨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면, 성령께서 함께하시면 근심과 걱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매일 기도를 열심히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암에 걸리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이제 모든 것을 하느님 아버지께 맡기신다면서 나이도 많으니 수술도 하지 않고 암을 손님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하셨습니다. 할아버지를 위해서 기도를 드리면서 삶과 죽음을 초월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내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 먼 길을 가실 때면 며칠 전부터 준비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반찬도 미리 만들어 놓으시고, 빨래도 다 해 놓으시고, 찬장에 용돈도 넣어 두시고, 밥도 넉넉하게 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일이 있으면 작은집에 연락하라고 하시고는 먼 길을 다녀오셨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골을 다녀오신 적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미리 준비해 주셨습니다. 말씀과 가르침을 통해 참된 진리에 이르는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양식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협조자, 위로자인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도종환 시인은 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에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비에 젖지 않고 피는 꽃은 또 어디 있으랴.’ 길가에 피어나는 작은 꽃들도 다 저렇게 흔들리며, 비에 젖는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우리의 인생 또한 때로 갈등의 바람에, 유혹의 바람에, 욕심의 바람에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근심과 걱정의 비가 내리고, 좌절과 고통의 비가 내리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그러나 우리 또한 충실하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면 행복의 꽃이 필 것입니다. 사랑의 꽃이 필 것입니다. 빛이 아무리 작더라도 그 빛은 어둠을 이깁니다. 지금 자신의 몸에 성령의 불을 붙이십시오. 그분의 도움을 청하십시오. “성령이시여! 나약한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에게 오소서. 저희 몸에 당신의 불꽃을 당기소서. 그리하여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게 하소서. 아멘.” 평화신문2014.05.21
"자선은 형제애의 증거이며 정의 실천하는 일"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장 김운회 주교 자선주일 담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영적ㆍ육적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베푸는 자선은 형제애의 주요한 증거 중 하나이며, 정의를 실천하는 일 "이라며 신자들의 자선활동 동참을 호소했다. 김 주교는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루카 11,41)를 주제로 한 제30회 자선주일(15일) 담화에서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루카 14,14)라는 복음을 전하며, "예수님께서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 자선에 관한 내용은 교회의 전통으로 면면히 내려오는 그리스도인의 기본 삶이 됐고, 오늘 우리의 삶에도 깊이 뿌리박힌 정신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경제 발전으로 가난한 이들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거나 이들을 돕는 것을 국가 몫으로 여겨 도움의 손길을 거두는 현상을 보곤 한다"며 "교회가 그들을 외면하거나 소홀히 한다면 더 이상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닮은 이들을 찾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난한 이들에 대한 교회의 사랑은 변함없는 전통이며, 이 사랑은 가난한 이들을 특별히 배려하신 예수님을 본받는 것"이라며 "자선활동은 남에게 넘길 수 없는 자신의 의무이며 권리"(「평신도 교령」 8항)라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자선주일을 맞아 다시 한 번 우리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우리의 손길이 닿지 않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음을 기억해 달라"며 "가난한 이웃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언제 어디서나 도움의 손길을 기꺼이 내어 드림으로써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cpbc2013.12.10

이벽의 수표교 집터, 혜민서 인근 유력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이벽의 삶과 신앙' 심포지엄사진 왼쪽부터 수원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한민택 신부, 서종태 전주대 교수, 김정숙 영남대 교수,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 원주교구 배론성지 담당 여진천 신부, 방상근 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 수원가톨릭대 교수 곽진상 신부. 한국에서 최초로 세례를 베풀고 신앙집회를 가졌던 광암(曠菴) 이벽(요한 세례자, 1754~86)의 집터가 기존에 표석이 세워져 있는 청계천 북변이 아니라 청계천 남쪽 수표교동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2011년 9월 서울 청계천로 105 두레시닝 건물 앞에 세운 '한국천주교회 창립터', 곧 이벽의 수표교 집터를 알리는 기념 표석은 새롭게 이벽의 집터로 추정되는 수표교길 서남쪽 끝자락에 가까운 지점으로 옮기고 기념관을 설립하자는 제안이 제시됐다. 서종태(스테파노) 전주대 언어문화학부 교수는 11월 22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에서 '요한 세례자, 이벽의 삶과 믿음'을 주제로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최창화 몬시뇰)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벽은 지난 3월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를 통해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라는 제목의 제2차 시복 추진 대상자에 선정돼 시복작업에 들어가 있는 터여서 교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벽의 수표교 집터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선 서 교수는 정약용(요한)이 짓고 쓴 정헌(貞軒) 이가환의 묘지명과 「중용강의보」, 「한국지명총람」 등 이벽의 집터에 대한 문헌고증을 통해 이벽이 살았던 서울의 집터는 청계천 남쪽 남부의 훈도방(薰陶坊) 수표교동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벽이 수표교동에 살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된 1779년은 영조가 청계천을 준천한 지 19년밖에 되지 않은 시기로, 이벽의 집터는 지대가 약간 높아 당시 사람이 살기에 더 적합했던 수표교길 서쪽, 그 중에서도 서남쪽 끝자락 혜민서 인근에 있었다고 추정했다. 서 교수는 이어 이벽의 집터는 △한국에서 최초로 천주교를 학문이 아닌 신앙으로 받아들여 실천의 길을 연 곳이고 △이승훈(베드로)이 베이징에서 들여온 천주교 서적들을 연구해 신앙실천에 필요한 내용을 두루 알게 된 곳이며 △한국에서 최초로 천주교를 선교한 곳이고 △천주교를 널리 전파하는 일을 막으려는 유학자들, 곧 이가환이나 이기양 등과 토론을 벌여 승리를 거뒀던 곳이며 △한국에서 최초로 세례를 베풀어 신앙공동체를 탄생시키고 신앙집회를 가졌던 곳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영남대 국사학과 김정숙(아기 예수의 데레사) 교수는 '이벽의 삶과 신앙'이라는 발제를 통해 "광암 이벽은 33세의 나이로 매우 짧은 생을 살고 성경의 요한 세례자처럼 교회의 길만 예비하고 떠났다"면서 자신의 저서인 「성교요지(聖敎要旨)」에 실린 49편의 시를 통해 이벽은 성경 내용과 영혼 개념, 심판과 부활, 예수 말씀을 전하고 또 신앙 실천의 삶을 살았다고 강조했다. 수원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한민택 신부는 '그리스도교 신앙공동체의 출발-한국교회 창립사 이해를 위한 신학적 시도'에 관한 발표를 통해 "세례 받지 않고 교회로부터 정식으로 파견되지 않은 한국의 초기 신앙인들을 한국교회 창립자라고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은 오늘의 한국 가톨릭교회에 유보된 것이며, 보편교회는 그들을 창립자라고 부르는 것을 금지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보편교회를 상징하는 이들은 서슴없이 그들을 '한국교회의 창립자들'이라고 부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지닌 독특하고 놀라운 역사와 더불어 그 역사를 아름답게 써내려간 이들을 기억하고 기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교회는 항상 역사의식을 가지고 연구하면서 시대의 징표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그동안 잊힌 듯 보이던 성지와 교회사적지들, 곧 오늘 심포지엄의 주인공인 이벽 요한 세례자의 집터 등을 다시 중요하게 다루게 된 점은 무척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13.11.26

말씀 안에 하나되며 '그분께로 한걸음씩'신앙의 해, 서울대교구 청소년들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2011년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이 주최한 제3회 CYD에서 축제를 즐기는 청소년들 모습.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 서울대교구가 신앙의 해를 지내면서 내건 표어다. 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담당 박범석 신부)는 이 교구 표어를 청소년에 맞게 바꿔 지난해 11월 4일 서강대학교 체육관에서 신앙의 해 개막 선포를 겸한 제4회 가톨릭 청소년의 날(CYD, Catholic Youth Day) 행사 때에 제시했다. 청소년들은 이날 △주님 맛 들이기를 매일 하고 △하루 시작과 마무리 전에 성호경을 바치며 △주일학교 교리에 빠지지 않고 △미사마다 지향을 둬 정성 들여 참례하며 △이런 다짐을 실천해 예수님께 아름다운 열매를 선물해 드리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중고등부는 신앙의 해를 지내면서 이 다섯 가지 표어를 중간 점검하고 본당 주일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8월 2~4일 의정부교구 한마음 청소년 수련원에서 서울대교구 11개 본당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첫 교구 연합캠프 '신앙의 해 하느님과 하나 되는 캠프'를 개최한다. 초등부(담당 손진석 신부)가 신앙의 해를 맞아 내건 표어는 '믿음으로 씽씽, 사랑으로 예예!'다. 지난 3월 이 표어로 교리교사의 날 행사를 치른 초등부는 현재 '하느님 말씀을 우리 손으로!'라는 주제로 성경을 쓰며 이 표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성경 쓰기는 두 프로그램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수님의 말씀을 내 손으로'는 초등학생 개개인이 신약성경을 개인 노트에 필사하는 프로그램. 1월 1일에 시작해 오는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모두가 함께 만드는 성경'은 초등부에서 제작한 성경 필사 노트에 각 본당별로 맡은 본문을 학생들이 함께 필사하는 것으로, 지난 사순시기에 필사 작업을 실시했다. 초등부는 교구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힘을 합쳐 쓴 성경 필사본을 오는 10월 13일 '신앙의 해 작은 마음 큰 잔치'에서 하느님께 봉헌할 계획이다. 신앙의 해를 마무리하면서 초등부 학생들이 각자 신앙을 더욱 굳게 다짐하는 시간이 될 이 행사는 저학년은 잠실한강공원(예정)에서 사생대회로, 고학년은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교리경시대회로 치러질 예정이다. 박범석 신부는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와 초등부가 함께 신앙의 해 개ㆍ폐막을 선포하면서 청소년들이 하느님과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스카우트 가톨릭연맹(담당 이승현 신부)은 지난해 11월 10일 용문청소년수련원 전국 지도자대회에서 가톨릭 스카우트 신앙의 해 선포 미사를 봉헌하고, 대원 활동 중 하나인 네 복음서 필사 운동을 더욱 활성화할 것을 다짐했다. 대원들은 또, 사도신경을 필사한 후 신앙의 해 전대사 지정 성당을 찾아가 사도신경과 주모경을 바치면서 전대사를 얻고 신앙심도 키우고 있다. 올해 한국스카우트 가톨릭연맹 10주년을 기념해 대원들은 2011년 재의 수요일부터 전국 도보 성지 순례 대장정을 해오고 있으며 올해 8월 15일 대장정을 마친다. 이와 더불어 오는 8월 7~11일 강원도 고성군 세계잼버리수련장에서 청소년과 지도자, 아시아 태평양 가톨릭 스카우트 대원 등 2000여 명이 참가하는 한국가톨릭스카우트 야영대회를 연다. 이 대회에서는 가톨릭 교리와 스카우팅, 사회정의 같은 과정 활동을 통해 신앙의 해가 지닌 뜻을 청소년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대학생사목부(담당 은성제ㆍ성지호 신부)는 오는 7월 18~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2013 리우 세계청년대회' 참가로 청년 신앙을 다질 예정이다. 이 밖에 교구 선교문화봉사국(국장 박규흠 신부)은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피정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신앙의 해를 뜻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헬로우 기도'는 다양한 기도와 묵상으로 자기 삶을 성찰하고 하느님과 대화할 수 있도록 이끄는 피정이다. 청년의 고민을 기도로 묵상하고 새롭게 바라보도록 돕는 이 피정은 2월부터 매달 첫째 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열린다. '힐링무비 힐링토크'는 지난해 12월 처음 시작한 후 3월에 이어 6월에도 진행되고 있는 청년 피정이다. 4주 동안 매주 한 번씩 모여 영화를 감상하고 느낀 소감을 나누고, 영화 속 복음 내용을 찾아 묵상하고 성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청년들이 자아와 타인을 더 잘 이해해 성숙할 수 있도록 돕는 이 피정은 매주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청 별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문의 02-727-2031 교구 청소년국과 사목국, 가톨릭청년성서모임은 5월 30일 명동대성당에서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빛, 우리의 희망'을 주제로 주최한 신앙의 해 청년 미사를 봉헌하고, 세례 서약 갱신식을 했다.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co.kr퇴사자22013.06.11
[함께해요 평화방송] 라디오 ▨언제나 좋은 하루 참살이를 위한 알찬 생활정보를 전한다. 서울 비폭력대화센터 캐서린 한 대표의 '가정 방정식, 사랑 공식', 기업책임시민센터 최삼송 상임운영위원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상건 상무의 실속 경제정보, 가톨릭중앙의료원 교수와 함께하는 건강상담, 조혜정 영화 평론가의 '문화읽기', 심리상담학 교수들의 사례상담 등 정보가 다채롭다. ▶방송일시: 매주 월~토 오전 11시 5분~낮 12시 ▶진행: 김현주 아나운서<사진> ▶제작: 박용환 PDTV 시청자들이 더욱 알찬 신앙의 해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성경강의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백운철 신부의 신약여행 : 바오로서간, 공관복음, 요한계 문헌 등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말씀을 되새긴다. ▶월요일 오전 9시(본방송), 화요일 오후 9시, 목요일 오후 3시 ▨김혜윤 수녀의 구약노트 : 구약성경의 핵심을 정리해 구약 독서의 힘을 키워준다. ▶화요일 오전 9시(본방송), 목요일 오후 9시, 금요일 오후 3시 ▨주원준 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 : 평신도 신학자가 야훼 사상의 정수를 들려준다. ▶수요일 오전 9시(본방송), 금요일 오후 9시, 월요일 오후 3시 ▨성경 인물과의 만남: 성경 속 다양한 인물에 대해 알아본다. ▶목요일 오전 9시(본방송), 월요일 오후 9시, 수요일 오후 3시조은일2013.04.02
![[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2.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2> 서울 대방동본당 소공동체 '말씀터'](//cpbc.co.kr/CMS/newspaper/2013/04/rc/447169_1.0_titleImage_1.jpg)
[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2.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서울 대방동본당 소공동체 '말씀터'말씀에 뿌리 내린 기도 공동체, 부활의 삶을 살다대방동본당 3구역 5반 신자들이 말씀터 모임에서 모임을 통해 얻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말씀터(소공동체 모임) 덕분에 행복합니다."(김철수 안드레아) "말씀이 기도가 되고, 삶이 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소공동체 모임에 참석하고 나면 목욕하고 돌아가는 기분이에요."(정은석 키오니아)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주임 박기주 신부) '말씀터'에 쏟아진 신자들 찬사다. 박기주 주임신부가 '성경'을 중심으로 개편한 본당만의 소공동체 모임인 말씀터에 참여한 뒤부터 신앙의 참맛과 기쁨을 느끼게 됐다는 신자가 점점 늘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소공동체 기능이 사실상 정지됐던 대방동본당 공동체가 불과 2년여 만에 123개 말씀터(반모임)를 가진 공동체로 재탄생했다. 신자 수로는 500명이 넘는 이들이 매주 한 차례 성경을 읽고 기도한다는 의미다. 성경을 신자들 삶의 양식으로 삼고 열심히 기도한 덕분이다. 3구역 5반 말씀터 현장을 7일 방문했다. 3구역 5반은 2년 전만 해도 신자 두 명이 단출하게 반모임 명맥을 이어갔던 공동체였으나 지금은 15명으로 식구가 크게 늘었다. 대방동본당은 덩달아 예비신자가 늘면서 나뭇가지에 꽃이 만개하는 모습이다. 대방동본당 사례를 통해 소공동체 반모임의 올바른 방향과 기도에 대해 짚는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말씀여행 8단계=기도 8단계? 말씀터는 본당이 2011년 새롭게 개편한 소공동체 모임 이름이다. 본당 복음화연구실이 '렉시오 디비나'를 응용해 만든 「말씀여행」을 교재로 쓴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실천할 것을 다짐하게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말씀터 모임은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끝난다. 물론 이것은 일반적 소공동체가 지향하는 바와 맥이 통한다. 다만, 기존 소공동체 교재 「길잡이」가 복음나누기 7단계로 구성돼 있는 것에 비해 「말씀여행」은 8단계다. 말씀터 8단계는 말씀으로 시작기도를 하고 △말씀읽기 △새김 △나눔 △되새김 △보충 △말씀살기 △마침기도 순으로 진행된다. 성경 묵상기도로 시작해서 자유기도로 마친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일주일간 자신이 실천할 성경구절을 찾고, 이를 자신의 기도가 되도록 한다. 곧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는 구절처럼, 말씀이 곧 삶이 되도록 기도하게 이끌어준다. 이날 반모임에 참석한 5반 신자 13명은 반장 김철수(안드레아, 58)씨 진행으로 주님 말씀을 읽고 묵상했다. 이날은 요한복음 20장 1-31절로,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고, 토마스 사도가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하고 신앙고백을 하는 내용이다. 전순덕(아가타, 60)씨는 "주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니까 기쁜 일이 자주 생긴다"면서 "오늘 교중미사 때 아들 부부가 예비신자로 등록해 더 없이 기쁘다. 요즘은 '주님 감사합니다'하는 기도를 입에 달고 산다"고 말했다. 김복달(실비아, 64)씨는 "병고 때문에 하느님을 원망하던 남편이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 가신다. 모두 주님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항상 주님 뜻을 따르겠노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소공동체 활성화 비결은? 3년 전 박기주 신부가 대방동본당에 부임했을 때는 '구역이 무너져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박 신부가 부임 직후 20개가 넘는 구역의 남성구역장을 모두 모이게 했지만, 결과는 6명 출석에 그쳤다.'왜 이러지' 하는 의문이 들어 그 다음에 단단히 공지하고 다시 모이게 했지만 그래도 5명밖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박 신부는 더는 안 되겠다 싶어 매 주일 미사 뒤에 구역별로 피정을 하며 새롭게 반구역을 구성하고 봉사자를 완전히 물갈이했다. 5개월이 넘게 걸린 대수술이었다. 이것이 소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었던 기틀이 됐다. 그 다음에는 신자들 마음속에 성경 말씀이 와 닿게 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2011년부터 성경을 한 해 화두로 삼았다. 미사에 잘 참례하고, 봉사한다 하더라도 성경을 모르고서는 신앙의 참맛과 기도의 참맛을 느끼지 못하고, 참된 신자가 될 수 없다는 사목자의 강한 의지 덕분이다. 박 신부는 그래서 견진성사 교리 기간을 10개월로 대폭 늘렸다. 교리 시간에 성경공부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봉사자들은 물론 본당 수녀들도 반대했다. 교리 기간이 너무 긴 데다 신자들이 성경공부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처음엔 성경을 읽는 것조차 어려워하던 신자들이 점차 말씀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변화와 작은 열매에 대한 관심 신자들이 성경을 읽게 되면서 본당에 변화가 생겼다. 미사 참례자가 늘어났다. 신자들 사이에서 "강론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강론이 귀에 들어오니 신자들은 미사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됐고, 성당에 오는 것을 기뻐하게 됐다. 한 발 더 나아가 "본격적으로 성경공부 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숙영(골룸바) 교육분과장은 "견진 교리자들과 봉사자 500여 명이 열 달 동안 루카복음에 푹 빠져 살면서 성경으로 소공동체 모임을 하고 싶다는 이들이 생겨났다. 말씀터가 구역에서 싹트기 시작한 것도 2011년 견진성사 이후부터"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구역과 반모임이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본당은 단 한 개 반모임이라도 활성화된 곳이 있으면 관심을 두고 응원해준다. 출석률에 연연하지 않고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 심정으로 반모임에 애정을 쏟는다. 이를 위해 본당은 복음화연구실 산하에 기자단을 두고 월 1회 「모퉁이돌」이라는 소식지를 발간한다. 「모퉁이돌」은 활성화돼 있는 말씀터를 탐방해 신자들에게 알린다. 말씀터 현장에서 전하는 소중한 신앙체험 자체가 말씀터를 홍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박 신부는 "말씀을 통해 말씀 안에서 기도해야 아버지 뜻이 이뤄진다. 말씀을 갖고 기도하지 않으면 무엇인가를 달라는 '청원기도'만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말씀터가 활성화되면서 구역 공동체가 꽃피워나가는 것을 보게 됐다"며 "교회 공동체는 그리스도에게 뿌리를 내리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대방동본당 정숙영 교육분과장이 귀띔하는 '기도하는 방법' ▶청원 기도를 하라. 청원 자체가 겸손이다. 청원은 하느님이 나보다 높으신 분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청원 기도를 해서 하느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는 확신을 가져라.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6-17)라는 말씀처럼 끊임없이 기도하면 기쁘고 감사할 일이 생긴다. ▶타인이 밉고 화가 나 기도할 수 없을 때는 '하느님 함께해 주세요'하고 기도하라. 나를 화나게 한 이, 상처 준 이를 위해서도 '함께해 주세요' 하고 기도하면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기도가 된다. ▶성경을 자주 읽고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여라. 기도는 하느님 말씀을 듣는 것이다. ▶기도를 숙제라고 여기지 마라. 숙제하듯 기도할 바에는 지향을 두고 성경을 읽어라. ▶기도한 느낌을 적은 '영적 노트'를 만들어라.퇴사자22013.04.09

신약의 비유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하)허규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복음에서 나온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씨는 말씀이며, 씨가 떨어진 땅은 결국 우리의 신앙의 상태를 상징한다. 그림은 '씨 뿌리는 사람’.(반 고흐 작, 1888년)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마르 4,5-6) ‘흙이 많지 않은 돌밭’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루카 복음은 ‘바위’라는 표현을 쓴다. 마치 뿌려진 씨가 돌 위에 떨어진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사실 돌밭에 씨가 떨어졌다는 것은 집회서에 나오는 가르침을 생각하게 한다. “불경한 자들의 자녀는 많은 싹을 내지 못하고 가파른 바위 위에 지저분한 뿌리를 내리리라.”(집회 40,15)이 비유에 대한 해설은 이렇다. “말씀이 돌밭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마르 4,16-17) 길에 대한 이야기와는 달리 돌밭은 일단 말씀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말씀을 간직하지 못한다. 씨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양분을 공급받지 못하고 햇볕에 말라버리는 것처럼,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지만 잠시뿐이다. 성경에 “오래가지 못한다”로 번역되어 있지만 “아주 잠시뿐이다”로 번역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걸려 넘어지고 만다”고 표현하는데 마르 9,42-47(다른 이를 죄짓게 하는 자에 대한 경고)의 내용을 생각해 보면 이 동사는 ‘죄를 짓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환난과 박해”는 복음서를 쓸 당시 초대교회가 처해있던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초대교회 안에는 작고 큰 박해들이 있었고 많은 이들이 순교했다. 그리스도교가 공식으로 인정을 받기 전까지 이런 상황은 지속하였다고 볼 수 있다. 돌밭으로 비유되는 사람들은 믿음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믿음을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 같다. 씨가 뿌리내리지 못하는 것처럼, 말씀이 생활 안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외부의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흔들리고 믿음을 포기하는 사람들이다. 당시의 상황에서 어려움은 ‘환난과 박해’이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믿음에 희망을 두지 못하고 쉽게 절망하는 모습일 것이다. 또 어쩌면 내게 도움이 될 때는 신앙생활을 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을 때는 저버리는 이들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믿음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다. 이들은 개인적 필요에 따라 말씀을 따르기도 하고 저버리기도 한다.“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마르 4,7)가시덤불에 떨어진 씨는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다. 왜냐하면 길과 돌밭과 비교해 본다면 뿌리도 내리고 싹도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매를 맺지는 못한다. ‘가시덤불’이라는 표현과 연관하여 예레미야 예언자의 말씀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참으로 주님께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가시덤불에는 씨를 뿌리지 마라.’”(예레 4,3)가시덤불에 대한 해석은 이렇다. “말씀이 가시덤불에 뿌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가,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마르 4,18-19).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믿음을 가지고 생활하지만, 이들 안에서 말씀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이들은 말씀을 통한 믿음보다 세상 걱정이 더 큰 사람들이고, 말씀이 주는 기쁨보다 세상 재물에 더 마음을 두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의 비유가 어쩌면 가장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대목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신앙과 욕심 사이의 무게다. 어떤 것이 좋은 신앙인의 자세인지 몰라서가 아니라 말씀을 따르며 살 것인지 아니면 욕심을 채우며 살 것인지,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갈림길에서의 선택이 신앙을 통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아니면 열매를 맺지 못하는지 결정한다.“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어떤 것은 서른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마르 4,8) 마지막으로 나오는 ‘좋은 땅’에 대한 이야기는 비교적 간결하다.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그 해설 역시 다른 부연 설명 없이 “그들은 말씀을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배의 열매를 맺는다”(마르 4,20)고 설명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것은 자연적인 수확만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믿는 이들에게 내려주시는 하느님의 축복이라는 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비유를 들은 우리들 역시 질문해 보아야 한다. 나는 어떤 땅과 비교할 수 있는가? 나의 신앙은 어떤 모습인가? ※매주 금요일 오전 9시, 월요일 오후 8시, 수요일 오후 4시에 평화방송 TV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백영민201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