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교황 저서 나자렛 예수, 역사적 사실 성경적 믿음 근거로 예수 참 모습 그려](//cpbc.co.kr/CMS/newspaper/2012/10/rc/428134_1.0_titleImage_1.jpg)
[출판] 교황 저서 나자렛 예수, 역사적 사실 성경적 믿음 근거로 예수 참 모습 그려교황, 역사비평적 해석 넘어 새로운 통찰로 예수 조명나자렛 예수 1,2(교황 베네딕토 16세 지음/박상래 이진수 신부 옮김/바오로딸/2만 3000원(1권), 2만 원(2권)) "나는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복음서들의 예수를, 진정한 예수, 본격적 의미의 '역사적 예수'로 소개하는 일을 한번 시도하고 싶었다. (…) 예수는 하느님의 얼굴을 마주 보며 사신다. 친구로서뿐 아니라 아들로서 그렇게 사신다. 그분은 가장 내밀한 일치를 이루면서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사신다. 이 점을 바탕으로 해서 시작해야만 비로소 예수의 참모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6년 「나자렛 예수」 1권을 발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책 서문에서 '역사의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 사이에 벌어진 골이 점점 깊어만 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인간 예수를 통해 하느님을 드러내고, 그 하느님을 근본으로 하는 진정한 인간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예수 공생활을 다룬 「나자렛 예수」 1권은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 베네딕토 16세로 선출된 지 1년 만인 2006년 선보인 교황 첫 개인저서로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발간 즉시 30개 국 언어로 번역됐고, 각국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교황은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을 20년 넘게 지내며 현 시대를 대표하는 신학자로 명성이 높다. 이 책은 추기경 시절부터 준비해 온 책으로 '예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근원적 궁금증을 파고든다. 책은 예수가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거룩한 변모를 할 때까지 예수 삶을 다루고 있다. 세례와 유혹, 하느님 나라 선포 등 공생활을 상세히 보여주며 인간 예수가 참 하느님임을 밝히고 있다. 특히 '산상설교'와 '주님의 기도' 등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현실에 비춰 설명함으로써 2000년 전 주님 말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2011년 펴낸 2권은 예수 수난과 죽음, 부활을 담았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1권과 마찬가지로 역사적 사실과 성경적 믿음에 근거를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단순한 역사비평적 해석을 넘어 새로운 방법론적 통찰'로 사실과 신앙 사이에 다리를 세우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 「나자렛 예수」는 올해 12월 예수 탄생과 유년 시절을 담은 3권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교황은 "복음서의 예수야말로 역사적으로 타당하고 납득이 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책은) 그분과 살아있는 관계를 더욱 성장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오로딸출판사는 교황이 선포한 '신앙의 해'를 기념하며 「나자렛 예수」 1ㆍ2권을 나란히 선보였다. 1권은 2010년 국내에 번역돼 소개된 바 있지만, 바오로딸 출판사가 새롭게 판권계약을 맺었다. 독일어권에서 신학을 전공한 박상래(대전교구 원로사목자) 신부와 이진수(마산교구, 부산가톨릭대 교수) 신부가 각각 1권과 2권 번역을 맡았다. 한편 바오로딸 출판사는 27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북구 송중동 성바오로딸수도회 알베리오네센터에서 「나자렛 예수」 강연회와 작은 음악회를 마련한다. 2권을 번역한 이진수 신부가 책에 담긴 예수 생애에 관해 강의한다. 작은 음악회에는 테너 박승희씨가 출연해 헨델의 메시아를 들려준다. 선착순 200명. 참석 문의 : 02-944-0849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박수정2012.10.09
![[생활속의 복음] 나는 어떤 자리에 있을까](//cpbc.co.kr/CMS/newspaper/2014/04/rc/504709_1.0_titleImage_1.jpg)
[생활속의 복음] 나는 어떤 자리에 있을까주님 수난 성지 주일(마태 26,14-27,66)조재형 신부 (서울대교구 성소국장) 교회는 오늘부터 성주간을 시작합니다. 주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면서 우리를 위해 고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나를 위해 먼 길을 함께 가줄 친구는 있습니다. 나를 위해 자신의 것들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를 위해서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을 구원자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 '구원자 예수'라는 노래를 한번 묵상하겠습니다. 나는 나만 생각했었는데/ 나를 위해 주님 불렀는데/ 매 자리 선명하신 주님 나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나의 이름 잊지 않으셨네./ 가슴 메어질 듯 그 음성 나를 부르시네. 내가 이해받기를 바랐고/ 내가 위로받기 원했는데/ 못자국 선명하신 주님 나를 위해/ 십자가 위에 고통 중에도/ 내 이름 가슴에 안으셨네./ 녹아내릴 듯한 그 눈길 내게 말하시네. (후렴)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너를/ 부족해도 가난해도 아파 신음 할 때도/ 사랑한다. 내가 너를 원한다./ 나는 구원자 예수 너의 사랑이다. 이 노래를 작곡한 사람은 최연숙 아가타 자매입니다. 그녀는 부산에서 태어나 45년을 살았고, 스물한 살에 눈이 멀었습니다. 원인은 당뇨 합병증이었습니다. 열두 살에 소아당뇨 진단을 받은 뒤 끝을 알 수 없는 치료가 시작됐지만 1984년 겨울, 그녀의 꽃다운 시절은 검은 장막에 갇혀버렸습니다. 병상에서 일어난 뒤 아가타씨는 교리를 배워 보례와 견진을 받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앞날을 고민하던 중, 대세를 주선해 준 친척 수녀에게서 생활성가를 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녀의 작품에는 자연을 노래한 것이 유달리 많았습니다. "실명하고 느낀 게 먼지, 때, 쓰레기더미에도 제각기 다른 색이 있더군요. 전엔 지저분하고 더럽던 모든 게 지금 생각하면 가슴 저리도록 그리워요." "햇살의 소리 들어보셨어요? 눈 감고 가만히 있어보세요. 공기의 움직임? 어떤 소리가 느껴져요. 숲에 햇살이 내려앉고 나는 분자가 돼 바람과 섞이는 느낌!" 사실 아가타씨의 일상은 불편과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머릿속에서 샘솟는 노래를 얼른 적지 못해 답답하고, 남들이 잘못 받아쓴 악보가 돌아다녀도 뒤늦게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습니다. 끼니마다 스스로 인슐린 주사를 놓아야 하고, 인도자 없이는 집 밖에 멀리 다니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제 십자가를 그냥 껴안고, 때로는 잊고, 이따금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불완전한 나는 완전하신 하느님을 못 믿어도 그분은 변함없이 나를 믿으신다'는 것 하나만 믿으며, 아가타씨는 오늘도 아름다운 노래를 만듭니다. 오늘 우리는 수난 복음을 함께 읽었습니다. 주님의 수난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결정적 순간에 예수님을 배반했던 베드로, 자신의 꿈과 다른 길을 가시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처럼 수시로 마음이 변하는 군중,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려는 대사제,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을 조롱했던 도둑이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 또한 평소에는 신앙생활을 한다지만 내게 피해가 온다 싶으면, 나에게 더 큰 즐거움이 있다면 기꺼이 신앙의 이름표를 떼고 살 때가 있습니다. 우리 또한 십자가, 희생, 겸손, 사랑이라는 길이 있지만 재물, 명예, 권력이라는 꿈을 쫓아갈 때가 많습니다. 너무도 쉽게 우리의 신앙을 팔아넘길 때가 있습니다. 우리 또한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지키려고 가난한 이들의 외침, 절망 중에 있는 이들의 절규, 아파하는 이웃의 고통을 외면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등장 인물 중에 '키레네 사람 시몬'이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갔던 사람입니다. 오늘 성경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예수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수건으로 닦아준 베로니카의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모두 두려워 도망갔지만 예수님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함께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주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만일 2000년 전에 내가 예수님 수난의 길을 보고 있다면, 나는 어떤 자리에 있을까요? 지금 나는 나의 삶 속에서 어떤 자리를 걸어가고 있을까요? cpbc2014.04.10
![[출판]책꽂이- 십자가의 성 요한 영성 입문 등](//cpbc.co.kr/CMS/newspaper/2013/09/rc/475023_1.2_titleImage_1.jpg)
[출판]책꽂이- 십자가의 성 요한 영성 입문 등 십자가의 성 요한 영성 입문 (페데리코 루이스 살바도르 신부 지음/이종욱 신부 옮김/기쁜소식/5000원) 십자가의 성 요한 영성 분야에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신학자 페데리코 루이스 살바도르(스페인, 맨발 가르멜 수도회) 신부가 쓴 책이다. 십자가의 요한 성인의 영성을 성인의 생애와 살아온 환경, 저서 등을 통해 살펴봤다. 신비가이자 신학자로서 세운 성과와 후대에 미친 영향은 물론 성인 작품에서 드러나는 어법과 문체의 특징, 상징의 의미 등을 다뤘다. 성인은 하느님과 일치하는 길로 나아가기 위해 실존, 사랑, 고통, 죽음, 영성생활 등에 관한 문제를 끊임없이 탐구했다. 가르멜회 영성을 소책자 분량으로 담아 알기 쉽게 소개하는 '가르멜의 향기' 시리즈 두 번째 권이다. 크리스토퍼 하루 3분 묵상 (제임스 켈러 지음/염봉덕 옮김/가톨릭출판사/1만 2000원) 예화, 성경말씀, 기도로 구성된 짧은 묵상글 모음집이다. 예화로 마음의 문을 열고, 성경 말씀을 통해 마음가짐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그 마음을 기도로 다짐하게 한다. 저자 제임스 켈러(1900~1977, 미국) 신부는 '하루에 3분 묵상' 시리즈를 발간하며 믿음과 영성에 목마른 현대인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이 책은 한국어로 번역된 시리즈(3~7권) 가운데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글들만을 모아 새롭게 출판한 것. 매일의 삶에서 하느님을 되새기고 묵상하도록 이끈다. 크리스토퍼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매일의 생활에서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소비자를 위한 유기농 가이드북 (백승우 외 4인 지음/시금치/1만 1000원) 유기농산물 소비는 점차 늘고 있지만 유기농사꾼들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아우성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괴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책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왜곡된 의사소통과 소원한 관계에서 그 원인을 찾고 대안을 제시한다. 유기농업을 온전히 알고 소비한다면 유기농업이 우리농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농사꾼을 비롯해 국제유기심사원, 도시농부, 생협활동가, 환경운동가로,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유기농 인증과정, 유기농산물 소비의 필요성과 생태주의 등에 대해 두루 소개한다. 유기농업의 발전은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 손에 달려 있다. 세 번째 집 (이경자 지음/문학동네/1만 2000원) 북한이탈 여성 성옥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문제를 세밀히 다룬 소설이다. 1973년 등단한 이래 한무숙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고정희상 등을 수상하며 위기에 처한 존재들의 삶을 그려내는 데 주력해온 이경자(안나) 소설가의 신작. 작가는 북한이탈주민 성옥과 집 짓는 남자 인호의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와 집에 관한 철학을 차분한 목소리로 전해준다. 이어 또 다른 북한이탈주민 명숙과 혜교, 남혁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유형의 북한이탈주민 삶을 탁월하게 형상화해낸다. 결국 집이란 작은 육신을 누이고 숨 쉴 수 있는 공간이면서, 영원히 그리운 정신의 고향이다. 자동차와 거짓말 (오종훈 지음/클/1만 4000원) 20년 경력의 자동차 전문기자 오종훈(노엘)씨가 직접 경험하고 취재해 밝히는 자동차 업계의 '달콤한 거짓말, 불편한 진실'이다. 오씨는 자동차를 사고팔고, 보험 들고, 수리하는 모든 과정에 거짓이 늘 함께 있다고 주장한다. 많은 정보가 쏟아지지만 소비자들 눈과 귀를 가리는 정보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운전자들이 흔히 속는 영업사원의 거짓말, 중고차에 관한 거짓말, 자동차보험에 관한 거짓말, 자동차 정비에 관한 거짓말을 구체적 예를 들어가며 거짓 정보를 골라주고 해결책을 알려준다. 오로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소비자만을 생각하며 쓴 책이다. 박수정 기자 cpbc2013.09.24

정통 교회에 '추수꾼' 잠입시켜 신자 포섭[기획] 신천지교회의 실태와 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 신천지 포교전략과 대처방법<연재순서> 1. 신천지는 무엇인가? 2. 신천지 포교전략, 예방과 대처 방법 3. 왜 신천지에 빠지는가? 4. 사목적 제언신자들이 신천지에 포섭되는 것을 막으려면 사목자들이 신천지 정체와 그들의 접근방법 등에 대해 신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줘야 한다. 한 어머니가 신천지에 포섭된 딸을 돌려달라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신천지의 포교전략과 수법은 기상천외하며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모략의 하나님'을 표방하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포교수법은 악랄하기까지 하다. 신천지의 '포교에 합당한 자'에 대한 기준은 △종교는 그리스도교 △나이 20~60살 △건강하고 빚이 없는 사람 등이다. 신천지는 핵심적 교리를 유지하면서 효과적인 포교와 성장을 위해 친사회적 이미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101가지 궁금한 내용을 담은 '궁금증 유발멘트'를 통한 전략도 쓰고 있다. '궁금증 유발멘트'는 성경 내용의 의문을 풀어주기보다는 포교 대상자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켜 다음 약속을 잡고 지속적으로 만나기 위한 수단이다. 신천지 탈퇴자들 증언에 따르면, 신천지는 지역 교회 추수꾼 전략 외에 기독교초교파신문 천지일보 운영과 신천지 신도를 교계 언론에 침투시키는 방법으로 기독교계 언론에도 세력을 넓혀왔다. 신천지는 공개포교를 통해 훨씬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신천지임을 알고 성경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은 바로 신천지 복음방이나 신학원에 갈 수 있기에 모략을 위한 특별한 계획이 필요 없고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모략포교는 '진리를 전하는데 왜 거짓말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위축되지만, 공개포교는 스스로 신천지에 대해 당당함을 느끼고 열매를 맺을 때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공개포교는 신도들 결속을 다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추수꾼(위장신자)들은 교회, 대형마트, 문화센터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친교를 가장하여 접근한다. 자주 전화를 하며 무료성경공부를 하자고 권한다. 신천지교회에서는 전국적으로 무료성경신학원을 운영하면서 기성 교인들을 상대로 자신들 교리를 설파하고 있다. 무료성경신학원 수강시간은 월ㆍ화ㆍ목ㆍ금요일 주 4회가 일반적이고, 교육은 초등(2개월)과 중등(2개월) 및 고등(2개월) 등 3단계로 구분되며 총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처음 4개월 동안은 정통교회 성경해석과는 전혀 다른 소위 '비유풀이'라는 것으로 자신들 해석을 철저하게 주입시킨다. 5개월 째 되는 날부터 곧바로 요한계시록 풀이로 들어가는데, 이때 비로소 이만희와 신천지교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며 이만희가 메시아임을 가르친다. 이 교육 과정을 거치면 신천지교회 교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지침, 이(耳)침 무료강의 등을 내걸어 주로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접근한다. 또한 기존 교회에 새신자로 가장해 2인 1조로 침투한다. 주로 기성교회에 불만이 많은 사람, 잘 모르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 권위 있는 사람 등에게 교묘히 접근하고 있다. 신천지는 전략적 인간관계를 통해 개개인에게 '맞춤 접근'을 한다. 따라서 이들이 접근할 때는 단호하게 거절을 해야 하며 절대 다른 곳에 가서 성경공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신천지는 훈련된 추수꾼을 본당에 잠입시켜 신자들을 현혹하고, 결국은 교회 분열을 초래하는 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일부러 교회 근처를 맴돌다가 신자들 권유를 받아 교회 내로 들어오거나 △신천지에 포섭된 후에 다니던 교회에서 그대로 생활하며 추수꾼으로 활동하게 한다. 또 △정통교회에 잠입한 추수꾼이 다른 신천지 신자를 교회에 데려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수꾼을 잠입시키고 있다. 대부분 추수꾼들은 본당 안에서 사목회장, 구역장, 반장 등을 하려고 노력한다. 어느 정도 직위가 있어야 다른 사람을 유혹하기 쉽고, 직책을 맡으면 신자들의 모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자들이 신천지에 포섭되는 것을 예방하려면 본당 주임신부가 공식적인 성경공부에만 참석할 수 있도록 신자들에게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 또 각 구역ㆍ반별로 실시하는 소공동체 모임에서 복음나누기 외에 의심이 가는 성경공부 및 기타 나눔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성당 및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세미나를 제외하고 별도의 시설 및 장소에서 실시하는 세미나(MBTI 검사, 성격분석, 미술치료, 도형분석 등)에 참석하지 말아야 하고, 신천지 교인들과 대화할 때 성경말씀으로 맞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교구와 본당에서는 세미나를 열어 신천지 관련 기관의 위치나 포교방법, 추수꾼에 대한 내용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주보 등에 공지하면 좋을 것이다. 정리=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cpbc2013.04.02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40> 덕](//cpbc.co.kr/CMS/newspaper/2014/01/rc/492348_1.1_titleImage_1.jpg)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덕선을 선택하고 행동하게 하는 근간 향주덕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살아가게 해주는 덕으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덕을 말한다. 사진은 이웃 사랑의 모범인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현장 사진으로 담아낸 작품. 【CNS】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덕(德)에 관해 씁니다. "형제 여러분,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필리 4,8). 덕에 대해 알아봅니다. 덕이란 "선을 행하고자 하는 몸에 밴 확고한 마음가짐"(1803항)입니다. 덕은 선한 일을 하게 할 뿐 아니라 최선을 다하게 합니다. 그래서 덕이 있는 사람은 모든 능력을 다해 선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 사람은 구체적 행동을 통해 선을 추구하고 선을 선택합니다. 덕은 크게 인간적인 덕 혹은 윤리덕과 하느님을 향한 덕 혹은 향주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덕(1804~1811, 1833~183 9항) 인간적으로 덕이 있는 사람은 지성이나 의지에서 확고한 태도를 보입니다. 또 마음가짐이 안정돼 있고 장점들이 몸에 배 있습니다. 덕이 있는 사람, 덕성스러운 사람은 자유로이 선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덕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노력, 윤리적 노력으로 획득해야 합니다. 그래서 덕을 쌓는다 혹은 덕행을 닦는다는 표현을 씁니다. 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다른 모든 덕의 기본이자 핵심이 되는 네 가지 덕이 있습니다. 현명, 정의, 용기, 절제입니다. 다른 모든 덕은 이 네 가지 덕을 중심으로 묶을 수 있어서 이 네 가지 덕을 사추덕(四樞德)이라고 합니다. 현명 : "모든 상황에서 참된 선을 식별하고 그것을 실행할 올바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실천 이성을 준비시키는 덕"(1806항)입니다. 현명은 양심의 판단을 올바로 내릴 수 있도록 이끌고 행동을 올바로 내리도록 해줍니다. 말하자면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규범과 척도를 일러줍니다. 그래서 현명을 '덕의 마부(馬夫)'라고 부릅니다. 이 현명의 덕을 통해 우리는 구체적 상황에서 윤리적 원칙을 오류 없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 이루어야 할 선과 피해야 할 악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정의 : "마땅히 하느님께 드릴 것을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려는 지속적이고 확고한 의지"(1807항)를 말합니다. 성경에 자주 나오는 "의로운" 사람이 정의의 덕을 지닌 사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주인 여러분, 종들을 정당하고 공정하게 다루십시오. 여러분에게도 하늘에 주인이 계시다는 것을 알아 두십시오"(4,1) 하고 당부하는데, 정의의 덕을 실천하라는 당부입니다. 용기 : "어려움 중에도 단호하고 꾸준하게 선을 추구하도록 하는 윤리적 덕"(1808항)을 말합니다. 용기는 유혹을 이기고 장애를 극복하려는 결심을 확고하게 해주고 공포, 죽음의 공포까지도 이겨내도록 해주는 덕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절제 : "쾌락의 유혹을 조절하고 창조된 재화를 사용하는 데에 균형을 유지하게 해주는 윤리적 덕"(1809항) 입니다. 절제의 덕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감각적 욕망이 선을 향하도록 하고 조심성을 유지합니다. 사추덕을 포함한 모든 인간적인 덕 곧 윤리적 덕들은 하느님의 은총으로써 정화되고 고양됩니다. 죄로 인해 상처를 입은 인간은 도덕적 균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선물은 우리가 꾸준하게 덕을 추구하도록 필요한 은총을 줍니다. 우리는 이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성사의 도움을 받고, 선을 사랑하고 악을 경계하라는 성령의 호소를 따라야 합니다. 향주덕(1812~1829, 1840~1845항) 인간적인 덕들은 인간의 능력을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데에 적절하게 해주는 향주덕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향주덕은 하느님과 직접 관계되는 덕으로서 "그리스도인들이 거룩하신 삼위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려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1812항) 덕입니다. 향주덕은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행위의 기초가 되고 모든 윤리덕에 의미와 생명을 줍니다. 향주덕에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 세 가지가 있습니다 믿음 :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것과 거룩한 교회가 우리에게 믿으라고 계시하는 모든 것을 믿는"(1842항) 향주덕입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하느님 뜻을 알고 실천하고자 애씁니다. 또 살아 있는 믿음은 사랑으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희망과 사랑이 없는 믿음은 그 사람을 그리스도께 완전하게 결합시켜 주지 못합니다. 참된 믿음은 희망과 사랑으로 연결됩니다. 그리스도 신자들은 믿음을 간직하고 믿음으로 살아야 할 뿐 아니라 이를 담대하게 고백하고 확신에 차 증언하고 전파해야 합니다. 희망 : "그리스도의 약속을 신뢰하며, 우리 자신의 힘을 믿지 않고 성령의 은총의 도움으로, 우리의 행복인 하늘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게 하는"(1817항) 향주덕을 말합니다. 희망은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의 마음에 넣어주신 행복을 바라는 덕"(1818항)입니다. 그래서 희망은 △실망하지 않게 보호하고 △버림받을 때 언제나 힘을 북돋아주며 △영원한 행복에 대한 기대로 마음을 열어주고 △시련 중에서도 우리에게 기쁨을 줍니다. 이 희망은 기도, 특히 주님의 기도 안에서 표현되며 지탱됩니다. 사랑 : "하느님만을 위하여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이웃을 자신같이 사랑하게 하는"(1822항) 향주덕입니다. 사랑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계명입니다. 사랑은 "성령의 열매이며 율법의 완성"(1824항)입니다. 사랑은 모든 덕의 바탕이며 귀결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사랑이 향주덕 중에서 으뜸'이라고 노래합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1코린 13,13). 사랑의 열매는 기쁨과 평화와 자비이며, 사랑은 친절과 우정 어린 충고를 요구합니다. 성령의 선물과 열매(1830~1832항) 그리스도인의 도덕적 삶은 성령의 선물로 지탱됩니다. 흔히 '성령 칠은'이라고 하는 성령의 일곱 가지 선물은 지혜ㆍ통찰ㆍ의견ㆍ용기ㆍ지식ㆍ공경ㆍ경외입니다. 또 성령의 열매로 성경은 아홉 가지를 꼽습니다. 사랑ㆍ기쁨ㆍ평화ㆍ인내ㆍ호의(친절)ㆍ선의(선행)ㆍ성실(진실)ㆍ온유ㆍ절제가 그것입니다(갈라 5,22-23). 정리=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14.01.14
[사설] 신앙의 해, 새로운 복음화의 출발점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선포한 '신앙의 해'가 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막을 내린다. 신앙의 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과 「가톨릭교회 교리서」 반포 20주년 기념일인 2012년 10월 11일 시작했다. 여기에는 신앙의 해가 오늘날 교회생활의 핵심인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을 계승하는 기회이며,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신앙 쇄신을 위한 가장 유용한 도구로 여긴 베네딕토 16세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교의와 교회 가르침은 항상 '재해석'하고 '재수용'해야 한다. 사실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개막된 지 이미 반세기가 지났고, 오늘날 세계인의 의식, 문화, 환경은 당시와 분명 다르다. 아직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이 교회 안에 정착되고 있는 과정이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상황에서 재해석하고 재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작업의 출발점이 신앙의 해이며, 그 동력은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최대 의제인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방식, 새로운 표현'의 새 복음화인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신앙의 해 동안 신앙의 본질과 내용을 올바로 이해하고, 흐트러진 신앙의 틀을 새롭게 세우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고 노력해 왔다.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대부분 교구는 주보와 누리방, 각종 강좌를 통해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과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교육했다. 또 성경 읽기ㆍ쓰기, 소공동체, 신앙대회, 교리경시대회 등을 통해 신자들의 허약한 신앙을 강화해 왔다. 신앙의 해는 한 해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오히려 신앙을 쇄신하고 성숙시키는 출발점이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각 교구도 이에 부응해 새해에 한층 강화된 프로그램으로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현상에 급급하지 않고 질적 성장을 내다보는 성숙한 한국교회의 모습을 바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신앙의 해가 신자들이 신앙적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한국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cpbc2013.11.19
![[출판]책꽂이- 미사 성제, 그리스도교 삶의 중심](//cpbc.co.kr/CMS/newspaper/2013/05/rc/454191_1.1_titleImage_1.jpg)
[출판]책꽂이- 미사 성제, 그리스도교 삶의 중심 ▨미사성제, 그리스도교 삶의 중심 (베네딕토 16세 지음/김한수 옮김/가톨릭대학교출판부/1만 2000원)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미사 강론집으로 미사와 미사의 핵심인 성찬례의 참뜻을 일깨운 강론을 소개했다. '생명의 빵' '주일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성체성사: 사랑의 샘이자 배움터' '성찬 공동체인 교회' 등 목차만 훑어봐도 전임 교황이 강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전임 교황은 2005년 이탈리아 전국 성체대회 폐막미사 강론에서 "주일 의무는 어깨에 짊어진 멍에가 아니라 성체를 통해 양식을 얻는 시간"이라며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들과 함께 친교를 체험하는 예식에 참여하는 일은 그리스도인에게 기쁨이 되고 꼭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교회사Ⅱ/1 (에른스트 다스만 지음/하성수 옮김/분도출판사/2만 원) 교회역사학자 에른스트 다스만(82) 신부의 「교회사」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책이다. 분량이 많아 1,2권으로 나눠 발행됐고, 2권은 곧 나올 예정이다. 「교회사Ⅱ/1」은 4~6세기 교회사를 다뤘다. 콘스탄티누스 대제 시대부터 고대 후기가 끝날 때까지 역사를 장식한 교회 정치적 사건에 집중했다. 교회와 국가 간 논쟁, 교회와 사회 집단과 관계를 명쾌히 해석했다. 교황이나 황제를 중심으로 한 '위로부터 역사' 기술이 아닌 교부 문헌에 나오는 글을 중심으로 '아래로부터 역사'를 전개한 것이 특징이다. ▨하느님 말씀 2 (J.라레아 지음/전주교구 옮김/바오로딸/2만 원) 인도 살레시오수도회 J.라레아 신부가 쓴 다해 주일 말씀 해설 두 번째 권이다. 삼위일체 대축일부터 그리스도 왕 대축일까지 복음 해설을 담았다. 라레아 신부의 말씀 해설 책은 성경에 뿌리를 두고 성경말씀을 통해 하느님 뜻을 정확히 전달하고 있어, 강론을 준비하거나 성경을 가르치는 이들에게 필독서로 꼽힌다. 구약과 신약을 넘나들며 전례시기 특성과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놨다. 교구 사제들이 번역했다.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성경을 바탕으로 설교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최고의 책"이라고 극찬했다. ▨오늘은 5월 18일 (서진선 지음/보림/1만 800원) 5ㆍ18 광주 민중항쟁을 다룬 동화. 초등학생 막내가 쓴 일기 형식으로 1980년 5월 광주 이야기를 풀어냈다. 친구들과 총싸움을 즐기던 막내는 동네에서 진짜 총을 든 군인들을 보게 된다. 총을 든 군인들이 멋있어 보였지만, 밤새 들려오는 총소리는 무섭기만 했다. 누나는 집을 나간 뒤 며칠 째 들어오지 않았고, 아빠 엄마는 누나를 찾으러 다니며 울기만 했다. 5ㆍ18 당시 고3이었던 동화작가 서진선(마리아 막달레나)씨는 "그때 처음으로 죽음과 가족들 슬픔을 목격했고 시간이 흘러 이제야 이야기보따리 하나를 풀어놓는다"고 말했다. ▨그분이 말씀해 주실 거야 (호세 마리아 살라베리 신부 지음/안영주 옮김/마리아회유지재단/8000원) '하느님의 종' 파우스티노(1946~1963) 생애를 그린 책이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파우스티노가 16년 7개월이라는 짧은 삶을 살면서 하느님 부르심에 응답하는 과정을 담았다. 파우스티노는 13세 때 성소를 발견하고, 마리아회에 입회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일년 뒤 림프암에 걸려 혹독한 투병생활을 하다 숨을 거뒀다. 책은 파우스티노가 쓴 일기와 주변 사람들 증언을 통해 파우스티노가 지닌 신심을 보여 준다. 저자는 파우스티노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호세 마리아 살라베리 신부로, 그는 "파우스티노는 삶을 항상 기뻐했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조은일2013.05.21
![[성경 속 궁금증] 47. 제사장은 왜 특별한 옷을 입었을까?](//cpbc.co.kr/CMS/newspaper/2012/09/rc/425327_1.0_titleImage_1.jpg)
[성경 속 궁금증] 47. 제사장은 왜 특별한 옷을 입었을까?일반 백성과 구별해 위엄 나타내고 하느님 섬기는 소명받은 자 드러내촛대에 기름을 붓는 제사장 아론(1278년). 사람이 공적으로 입는 옷은 보통 그 사람의 신분을 나타낸다. 구약시대 제사장 의복을 보면 황금을 사용할 정도로 화려했다. 당시 사람들은 황금이 모든 물질과 생명의 가치 위에 군림하는 영원한 영광을 반영한다고 생각했다. 제사장 옷은 보통 자주색과 푸른색, 붉은색을 섞어서 짠 천을 이용해 매우 아름답게 만들었다(탈출 26-28장). 구약의 사제들은 경신례를 행할 때 예복을 입어 자신들이 성직자임을 표현했다. 특별한 제복을 입는다는 것은 사제가 다른 사람과 구별된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었고, 일상생활을 떠나 제사의 거룩함과 위대함을 표현하고 존경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사제가 특별한 의복을 입는 것은 일반 백성과 구별돼 거룩하게 하느님 앞에 제사를 인도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또 제사장이 입은 화려한 옷은 일반인과 구별된 사제들이 하느님을 섬기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는 의식을 새롭게 했다. 특별히 제사장은 백성을 대표해 하느님을 섬기는 소명을 받은 사람이다. 따라서 제사장 의복은 존엄과 영광의 의미를 지닌다. 제사장이 이 제복을 갖춰 입지 않고는 성막에 들어가지 못했고 제사도 드리지 못했다. 만약 제사장이 바른 제복을 입지 않고 사제의 일을 하려고 하면 죽임을 당했다. 사제가 특별한 옷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거룩한 성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그리고 제사장이 옷을 다 입으면 머리에 기름을 부었는데, 이것도 세속과 거룩하게 구별됨을 나타낸다. 구약성경을 보면 제사장 의복은 흉패, 에폿, 겉옷, 반포 속옷, 관, 띠 등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그중에서 에폿은 대제사장이 흉패 밑에 입었던 아주 화려하고 정교한 앞치마와 유사한 옷이었다. 그리고 에폿은 두 부분으로 돼 있는데 하나는 등에, 하나는 가슴에 입었다. "그들은 금과,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그리고 가늘게 꼰 아마실로 정교하게 에폿을 만들어야 한다. 에폿에 멜빵을 두 개 붙이는데, 그 양쪽 끝에 붙여라"(탈출 28,6-7). 에폿 하나만 보더라도 제사장 의복을 얼마나 정성을 들여 아름답고 정교하게 만들었는지 상상이 간다. "에폿 위에 달 띠는 같은 솜씨로 금과,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그리고 가늘게 꼰 아마실로 만들어 에폿에다 한데 붙이게 하여라. 너는 마노 보석 두 개를 가져다 거기에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새겨라. 태어난 순서에 따라 한 보석에 여섯 이름, 다른 보석에 나머지 여섯 이름을 새겨라. 보석공이 인장 반지를 새기듯, 두 보석에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새겨라. 그리고 그 보석들을 금테두리에 박아라"(탈출 28,8-11). 그러나 인간이 하느님과 관계를 맺을 때 더 중요한 것은 외적 의복보다 마음이다. 베드로 사도는 구원받은 신자들에게 거룩한 사제가 되라고 가르치면서 영적 부분을 강조한다. "여러분도 살아 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이도록 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느님 마음에 드는 영적 제물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치는 거룩한 사제단이 되십시오"(1베드 2,5).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어떤 옷을 입느냐보다 어떤 마음을 갖느냐가 더 중요하다. 퇴사자22012.09.05

"낙태의 고통, 하느님께 모두 맡기세요"아일랜드 '라헬의 포도원' 총책임자 베르나데트 굴딩 여사낙태 경험자로서 낙태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베르나데트 굴딩 여사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제 아이는 살아 있었을 겁니다. 제가 한 아이를 낙태시킴으로써, 이후 이어질 수 있는 수많은 세대가 종결됐습니다."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별관 강의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정재우 신부)가 마련한 특별세미나에서 아일랜드 '라헬의 포도원' 프로그램(낙태를 위한 치유 피정) 총책임자인 베르나데트 굴딩 여사는 "낙태한 여성에게 오는 첫 번째 반응은 고통과 슬픔, 죄책감과 수치감"이라며 "이것들을 상자에 넣어 잘 정리하는 게 중요하지만 수많은 낙태 여성들은 이것을 정리하는 고통에 압도당해 스스로 고통받아야 한다고 믿고, 자신에게 벌주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찾는다"면서 입을 열었다. 10년 동안 아일랜드에서 낙태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함께 울어준 굴딩 여사는 19세 때 원치 않는 임신으로 낙태했다. 굴딩 여사는 "저는 낙태를 합법화시켰고, 낙태하고 나니 문제가 없어졌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우울증, 자살충동, 공황발작 등을 일으켰고 제 손아귀 밖으로 아기가 떨어지는 악몽을 꾸었습니다. 아기 울음소리를 들어야 할 것 같아 울음소리를 내는 인형도 샀습니다. 제가 잃은 것은 세포 덩어리가 아닌 자녀였습니다." 굴딩 여사는 "아무도 내게 낙태의 위험을 알려주지 않았고, 다른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은 것에 분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굴딩 여사는 낙태하고 몇 년 후, 결혼할 남자를 만나 모든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남편의 따뜻한 지지와 격려로 결혼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는 자녀와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내가 지은 죄 때문에 아이들이 고통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끊임없이 하느님과 거래했어요. 나의 죄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벌주지 마시라고. 둘째가 한 살이 됐을 때 아파서 하늘나라로 떠나보냈고, 저는 이 죄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낙태 때문에 주어진 고난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굴딩 여사는 20년 동안 감춰왔던 비밀을 친한 친구 수녀에게 털어놨다. 친구의 표정을 보고 싶지 않아, 눈을 감고 이야기했다. 그가 눈을 뜨자 친구는 울고 있었다. 친구는 "고통을 낭비하지 말고, 그 고통을 하느님께 드려 선한 일에 사용하라"고 말해줬다. 굴딩 여사는 친구 권유대로 고해성사를 했고, 낙태한 아이 이름을 '가브리엘'이라고 지었다. 기도 중에 "예수님을 만나 옷자락을 만지는 체험을 하면서 예수님께 죄책감과 슬픔을 드렸습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고 생각했는데 예수님은 내 죄를 눈처럼 희게 하셨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라헬의 포도원'을 알게 된 그는 2003년 아일랜드에서 낙태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해 라헬의 포도원 피정을 시작했다. 피정을 통해 여성들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슬픔을 서로 공개하고, 죄책감과 수치감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됐다. 이때 함께한 이들의 위안과 정신적 지지가 큰 힘이 됐다. 여성들은 자신이 낙태한 아이의 심장이 뛰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낙태를 낙태 그 자체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낙태에 대한 고통이 치유되지 않고 회복되지 않으면 결혼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한 굴딩 여사는 자신의 삶이 낙태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1일 한국에 온 굴딩 여사는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치유 피정을 열고, 19일 인천교구 답동성당에서 강연을 한 후 아일랜드로 돌아갔다. ▨ 라헬의 포도원(Rachel's Vinyard)이란? 낙태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치유 피정이다. 1986년 미국의 가톨릭 심리치료사인 데레사 버크 박사가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치유 피정을 시작했다. 피정은 '간음한 여인'(요한 8,10-11)에 대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시작해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기 이름을 지어주고 추모미사도 봉헌한다. 현재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레바논 등 20여 개국에서 라헬의 포도원 피정을 실시하고 있다. 라헬의 포도원은 자식을 잃고 울부짖는 구약성경의 여인 '라헬'(예레 31,15)에서 이름을 따왔다. 한국에서는 1년 4차례 라헬의 포도원 주말 피정이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11월에는 8~10일 열린다. 문의 및 신청 : seek2020@hanmail.net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cpbc2013.10.22
![[황창희 신부의 살며 배우며 실천하는 사회교리]<10>인간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cpbc.co.kr/CMS/newspaper/2014/04/rc/503393_1.0_titleImage_1.jpg)
[황창희 신부의 살며 배우며 실천하는 사회교리]인간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신앙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유아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해 온 나는 운 좋게도 좋은 사람들을 성당에서 많이 만났다. 함께 자랐고, 함께 기도했으며, 함께 뛰놀았던 친구들이 다 성당에서 만난 친구들이었다. 가진 것도 별로 없었고 서로의 형편은 달랐지만, 그래도 성당 친구들이 있어서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내 어린 시절의 중심이며, 성장 과정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성당이었다. 이처럼 좋은 사람이 많은 곳이 본당이지만, 한편으론 그 안에서 큰 실망을 하거나 상처받는 경우도 흔하다. 가장 믿었던 교우로부터 상처받고 신앙을 잃을 정도로 상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자 간의 다툼은 금전적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호형호제 하거나 대부대자 하며 친하게 지내다가도 결국엔 금전 문제 때문에 다툼이 시작되곤 한다.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었기에 금전적 도움을 요청하지만, 마지막은 상처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6ㆍ25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어렵게 타지 생활을 하셨다. 그런 아버지에게 가톨릭 신앙은 어둠 속의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아무것에도 의지할 데 없던 시절, 아버지는 신앙생활 안에서 모든 것을 극복할 힘을 얻곤 하셨다. 어린 시절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 모습은 성당에 필요한 소소한 일들을 하시거나 미사 중에 전례 봉사를 하시는 모습이었고, 집에서는 전기ㆍ물ㆍ기름 절약하시는 검소한 분이셨다. 다들 어려운 시절이었고 물자가 풍족하지 않은 시절이었기에 우리 가족 역시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크게 싸우는 걸 본 적이 있다. 금전 문제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사업이 잘 됐을 때 약국을 운영하는 대자에게 거금을 빌려 주었는데 그분 사업이 악화됐고 결국엔 단 한 푼도 되돌려 받지 못했다. 이후 아버지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자 어머니는 대자에게 돈을 빌려 준 사실로 잔소리를 하셨다. 어머니의 말씀은 '평상시 절약하고 아껴 모은 돈으로 아내나 자식에게는 그렇게 인색하더니 남 좋은 일을 했다'는 것, '그 돈이 있었다면 이렇게 힘들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잔소리에 의외로 덤덤하게 대답하셨다. "여보, 오죽하면 그 친구가 그렇게 하겠소. 그 친구를 너무 미워하지 마시오! 형편이 나아지면 반드시 갚을 것이요. 나는 그 친구를 믿소." 사실 가장 가까운 사람도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한순간에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부부 사이에, 형제 사이에, 친구들 사이에 그리고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교우들 사이에서처럼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 더 많았기에 그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게 되면 그 상처는 더 크게 남는다. 어찌 보면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도 이러한 믿음과 배신의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구약성경 안에 나타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는 일방적 짝사랑의 모습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셨고, 모든 것을 인간에게 믿고 맡기셨지만, 교만하고 죄 많은 인간은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꾸 하느님으로부터 떠나려고만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교회는 모든 인간 안에서 하느님의 생생한 모습을 본다는 사실을 강조해 왔다(「간추린 사회교리」 105항 참조). 아무리 우리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들이라도 그 사람들 역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이며, 그 피조물인 인간 안에는 하느님 모습이 살아 있다. 단지 인간들은 자신의 죄 때문에 자신이 하느님의 피조물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세상 안에 살면서 인간들에게 잊혀 가는 하느님의 모습을 다시 일깨워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오늘날 교회의 역할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에게 금전적 손해를 끼친 사람도,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도, 분명 하느님의 피조물이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됐기에 그 자체로 사랑받을 존재며, 존중받을 만한 존재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아버지께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셨지만, 아버지의 대자는 아버지 빈소에도 찾아오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우리 가족의 눈에 띄는 것이 미안하고 부끄러워 말없이 왔다 갔을지 모르겠다. 끝까지 대자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서 나는 자비로운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그처럼 죄인의 회개를 기다리며 무조건 용서해 주시는 자비로우신 분이시다.백영민2014.04.01
![[20세기를 빛낸 신학자들]<17>한스 큉(중)](//cpbc.co.kr/CMS/newspaper/2013/09/rc/473144_1.2_titleImage_1.jpg)
[20세기를 빛낸 신학자들]한스 큉(중)예수, 인간의 모든 차원과 관계에서 궁극의 척도 큉은 근대 사상의 흐름을 배경으로 하느님을 이해했다. 1970년대 큉의 신학적 관심은 교회론에서 그리스도론과 신론으로 옮겨진다. 큉은 1979년 독일 관념론을 대표하는 헤겔의 철학을 신학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담은 「하느님의 육화(肉化)」를 출간했다. 이 연구는 큉이 박사학위를 끝낸 직후 교수 자격 논문으로 시작한 것인데, 중간에 여러 사정 때문에 십여 년이 지난 다음에 마무리됐다. 큉은 두 가지 목표를 두고 헤겔 연구를 수행했다. △헤겔의 변증법적 사고의 도움으로 역동적인 신관(神觀)에 이르는 것과 △그리스도론 교의를 결정한 첫 번째 천년기 공의회 이래로 우리에게 전래된 정적(靜的)인 고전 그리스도론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심도 있는 그리스도론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큉이 새로운 그리스도론을 추구하도록 결심하는 계기가 된다. 큉도 처음에는 다른 신학자와 마찬가지로 칼케돈공의회(451년)에 뿌리를 둔 전통적 그리스도론, 곧 삼위일체 교리에서 출발해 영원으로부터 존재하는 로고스와 인성이 어떻게 결합하느냐를 묻는 '위로부터의 그리스도론'을 추종했다. 또한 헤겔의 사변적 철학의 도움으로 이 그리스도론을 오늘에 맞게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튀빙겐대에서 역사-비평적 성서주석학에 몰두하면서 다른 방향의 그리스도론, 곧 역사적 예수에서 출발하는 '아래로부터의 그리스도론'을 구상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이런 전환은 「하느님의 육화(肉化)」 마지막 부분에서 나타난다. "신약성경의 증언 그리고 역사적으로 생각하는 현대인에게는 예수와 그의 역사적인 메시지와 모습, 그의 삶과 운명, 역사적인 실재와 역사적인 영향으로부터 출발해서 이 인간 예수와 하느님과의 관계, 즉 그와 아버지와의 일치를 묻는 것이 훨씬 더 적합하지 않을까? 간단히 얘기해서 사변적으로 혹은 교의적으로 위에서가 아니라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아래로부터의 그리스도론이다." 큉은 이런 그리스도론이 전통적 그리스도론의 핵심 내용도 충분히 담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느님의 대리자이자 인간의 대리자인 예수 큉은 1974년 출판한 「그리스도인의 실존」(이 책의 축소판 「왜 그리스도인인가」는 1982년 우리말로 출판됐다, 사진)에서 현대 세계와 사상을 배경으로 그리스도교에 대한 전체적 해석을 시도하는 가운데 아래로부터의 그리스도론을 전개한다. 큉에 따르면 오늘날 그리스도교는 세계의 대(大)종교들과 '세속적' 인본주의 도전에 직면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고, 따라서 한 사람의 신앙이든, 교회이든, 신학이든 그것이 어떤 사상이나 원칙이 아니라 분명히 한 분이신 그리스도와 연결돼 있을 때에야 '그리스도교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전제하에 큉은 역사-비평적 성서주석학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역사적 예수의 모습을 그려낸다. 예수는 당시 유다사회 내 다른 어떤 종교 집단과도 동일시되지 않는, 모든 틀을 깨뜨리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예수의 핵심 관심사인 하느님 나라의 이해가 그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예수가 선포한 하느님 나라는 온전히 하느님 능력으로 도래하지만, 그 나라는 인간에게 하느님 뜻에 철저히 복종하는 회개를 요구한다. 예수는 하느님 뜻은 내용상으로 인간의 포괄적 행복에 있다고 보고, 절대화된 전통과 제도를 상대화하고 모든 계명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집약한다. 특이하게도 예수는 원수 사랑을 선포하고 죄인에게 용서를 베풀면서 하느님을 '잃은 자들의 아버지'로 드러낸다. 예수가 선포한 하느님은 "의인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하느님을 거스르는 악인들의 하느님"이고, 이는 "전대미문의 신관 혁명"을 의미한다. 바로 이 때문에 당시 종교지도자층과 충돌이 일어났고, 그 충돌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으로 끝난다. 십자가는 실패의 표지지만, 부활은 이런 판단을 뒤엎는다. 예수 부활로써 예수가 선포한 하느님이 참된 하느님이고, 예수가 옳았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으며, 예수에 대한 그리스도론적 고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리스도론적 고백의 핵심은 예수가 인간의 모든 차원에서, 즉 인간이 하느님과 갖는 관계, 다른 인간과 갖는 관계에 최종 척도를 이룬다는 것이다. 예수는 인간에 대해서 '하느님의 대리자'이고, 하느님 앞에서 인간의 대리자다. 「그리스도인의 실존」은 열띤 찬반양론을 불러일으켰다. 가톨릭 신약학자 야콥 크래머(J.Kremer, 1924~2010) 신부는 긍정적 평가를 했다. "한스 큉은 지난 수십 년간의 연구결과를 탁월한 방식으로 이용하면서 나자렛 예수에 관한 신약성경의 진술을 그 당시로부터 이해하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서술은 성서주석학 전문가조차도 다 전망하기 어려울 만큼 충만한 성서학 연구를 훌륭하게 사용한 것을 보여준다. 그는 성서학 연구를 결코 비판 없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넓은 계층의 사람들이 이해하고 그들 마음을 끌 수 있는 방식으로 제시한다. 큉이 예수 당시의 상황과 예수의 행동과 가르침의 독특성에 관해서 서술한 부분은 근래에 나자렛 예수에 대해 저술된 것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비판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칼 라너는 큉이 전개한 '아래로부터의 그리스도론'이 정당한 시도일 뿐 아니라 현대인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전통적 그리스도론의 내용을 충분히 담아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한다. "삼위일체, 로고스의 선재, 육화한 로고스의 우주적 의미가 큉의 그리스도론에서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가? 나는 이 질문에 간단히 아니라고 대답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게는 절대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그리스도론의 교의들을 큉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고 진정으로 긍정하기도 쉽지 않다. 그의 시도는 그 목표에 완전히 이르지는 못하고 그저 중간에 머물러 서 있는 듯이 보인다. 출발점은 정당하다. 그러나 나의 확신에 의하면 도달해야 하고, 도달할 수 있는 그리스도론의 충만함에 이르지는 못했다." 근대 무신론의 도전에 응답하는 그리스도교의 하느님 이해 큉은 1978년 신 문제를 다룬 「신은 존재하는가?」를 출간한다(책 전반부는 같은 제목으로 1994년 우리말로 번역됐다, 사진). 가톨릭교회는 피조물을 통해 인간 이성의 자연적 빛으로 신을 인식할 수 있기에 비 신앙인에게도 신 인식이 가능하지만, 참된 하느님 이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계시로만 가능하다고 가르쳐 왔다. 큉의 입장도 이와 대동소이한데, 독특한 점은 그것을 근대의 사상 흐름을 배경으로 재정립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근대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카르트에서 시작해 헤겔을 거쳐 포이어바흐,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와 같은 근대 무신론자들 사상을 상세히 다룬다. 큉은 근대 무신론은 인간 행복을 위해 신과 종교를 거부한 '무신론적 인본주의'라고 규정하면서, 그리스도교는 이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에 근거한 '철저한 인본주의'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큉은 근대 무신론의 귀결은 니체로 대표되는 허무주의라고 주장하면서,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시도로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한 하느님을 긍정하는 길을 제시한다. 세계와 인간 모두를 포함하는 실재 전체는 근본적으로 존재와 비존재, 의미와 무의미, 행복과 불행이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불확실성을 지닌 실재 앞에서 인간은 긍정적 태도든 부정적 태도든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근본적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그러나 실재 자체가 양면성을 지녔기에 결단을 위한 명확성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결단은 항상 모험이고, 자신을 거는 신뢰나 불(不)신뢰의 문제다. 따라서 실재에 대한 근본 결단에는 실재에 대한 '근본 신뢰' 혹은 '근본 불신뢰'의 문제가 걸려있다. 큉은 이 둘 중에서 근본 신뢰는 인간의 본래적 성향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이 본성적으로 비존재보다는 존재를, 무의미보다는 의미를, 불행보다는 행복을 원하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실재에 대한 긍정을 향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인간은 본성적으로 긍정으로 향해 있음에도 실재의 허무함을 고집할 수 있다. 하지만 허무주의자도 살기를 원한다면 실천에 있어서 항상 존재에 의존해야 하기에, 허무주의적 태도는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다. 따라서 근본 불신뢰는 실천에 있어 모순이 따르는 비합리적 태도다. 다음 단계로 근본 신뢰를 바탕으로 신 존재를 긍정하는 길이 제시된다. 실재는 그 자체로 인간에게 근본 신뢰를 가능하게 하지만, 실재 전체는 계속 불확실한 채로 남아있다. 바로 여기서 불확실한 실재가 존재하게 된 조건에 대한 물음이 제기되고, 그것의 최종 근거 곧 실재를 지탱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서의 신을 상정할 수 있다. 하지만 실재의 불확실성 때문에 실재의 최종 근거로서 신을 인정하려면, 근본적으로 결단이 필요하고 이는 증명이 아니라 일종의 신뢰 행동이다. 양면성을 지닌 실재의 최종 근거를 인정하는 신뢰는 넓은 의미의 "신(神) 신앙", 혹은 근본 신뢰와 연관 지어서 "신-신뢰"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근본 신뢰와 신-신뢰를 통해 인지한 실재의 최종 근거로서 신은 추상적이고 모호하다. 이에 비해서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한 하느님은 구체성과 분명함을 지닌다. "철학자들의 신 개념은 전체적으로 추상적이고 막연하다. 철학자들의 신은 이름 없이 머물러 있다. 그 신은 자신을 계시하지 않는다. 성경의 하느님 신앙은 구체적이고 명확하다.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하나의 이름을 지니고 결단을 요구한다. 그는 역사를 통해서 존재하는 이로, 즉 계속 존재할 것이며 인도하고 돕고 강하게 하는 이로 자신을 계시한다."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 신앙'이다.손희송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장, 가톨릭대 교의신학 교수)cpbc2013.09.10
![[평화화랑] 서예전, 외과의사 24년 필력 선보여유승진 서예전, 가영시아사진전 평화화랑전시](//cpbc.co.kr/CMS/newspaper/2013/11/rc/483896_1.1_titleImage_1.jpg)
[평화화랑] 서예전, 외과의사 24년 필력 선보여유승진 서예전, 가영시아사진전 평화화랑전시사진전, '빛' 주제로 신앙을 형상화 가톨릭대 의대 외과학교실과 의정부성모병원 유승진(루카, 64, 서울 방배동본당) 교수와 가톨릭 영시니어 아카데미 출신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명동 평화화랑 제1,2 전시실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문의 : 02-727-2336 ▨유승진 서예전 현직 외과의사이면서 24년째 서예의 길에 몰입해온 유승진 교수의 작품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근무하며 초민(艸民) 박용설(66)씨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서예에 매력에 빠져 한시를 함께 익히면서 다진 솜씨를 선보인다. 출품작은 전지 8장에 행서와 초서를 섞어 쓴 소동파의 '전 적벽부' 전문과 한문성경에서 가려 광개토왕 비문 글씨체인 예서체로 쓴 '시편 23편' 등 40점이다. 서예가 본업은 아니지만 20여 년간에 걸쳐 균형의 미를 추구하며 다진 필력에서 우러나오는 예서와 행서, 초서 작품이 일품이다. '추사 김정희 이후의 일인자'로 꼽히는 손재형 선생의 계보를 잇는 작품답다. 유 교수는 "아이들(자녀) 혼인 때 가훈을 직접 써서 남겨주고 싶어 시작한 서예의 길이 이렇게 매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32년 5개월간 봉직한 가톨릭중앙의료원(CMC)에서 내년 2월 퇴직을 앞두면서 무사히 정년을 할 수 있게 된 데 감사의 뜻을 전하고, 동시에 잡다하게 익힌 글씨를 정리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가톨릭사진연구회 제4회 회원전가톨릭 영시니어 아카데미 사진두레 출신 오지홍(토마스)씨 작품 '생명'. 가톨릭 영시니어 아카데미 사진 두레를 통해 사진에 입문한 어르신 모임인 가톨릭사진연구회(회장 유동희)의 네 번째 전시회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빛이 생겨라'(창세 1,3)라는 말씀을 주제로 1~5기 회원 89명 가운데 33명이 1인당 1점씩 선보인다. 작품별로 질적 우열의 차는 있지만, 55세에서 73세에 이르기까지 회원별로 각자 '빛'을 주제로 신앙을 형상화하는 열정은 한결같다. 2년 과정 사진두레를 졸업한 뒤에도 매주 수요일마다 사진작가 문수영(토마스)씨 지도로 서울대교구 별관에서 오전에는 전산 실무와 사진보정기법 등을 익히고, 오후면 서울 시내와 근교에서 교육과 출사를 병행하며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는 자리다. 출사는 고궁과 공원, 북촌 한옥마을, 청계천, 과천 사진박물관 등지에서 주로 이뤄졌으며, 1년에 두 번씩은 서울을 벗어나 영동이나 남도 등 여러 지역을 다니기도 했다. 오세택 기자 cpbc2013.11.19
![[아! 어쩌나] 193. 생각을 못하는 사람](//cpbc.co.kr/CMS/newspaper/2013/03/rc/444303_1.0_titleImage_1.jpg)
[아! 어쩌나] 193. 생각을 못하는 사람 Q. 남자친구는 아주 박식합니다. 그것이 마음에 들어 만나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흔들립니다. 남자친구는 대화 내용이 거의 자기 생각이 아닌 자신이 읽은 책을 인용하곤 합니다. 이것이 갈수록 제 마음에 불편한 감정을 일으킵니다. '이 사람이 자기 생각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고, 왠지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라 창의성이 모자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성경을 모두 암기한다는 것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성경의 장과 절을 대면서 답을 하기에 성당 사람들은 남자친구를 참으로 대단하다고들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럴수록 그가 그 깊은 의미는 모르고 '그저 달달 외우기만 하는구나'하는 생각만 듭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자신의 아버지를 가장 존경합니다. 그래서인지 책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아버지 이야기만 하는데 왠지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은 좋은데 아버지 말씀이라면 무엇이든 믿으려는 자세는 보기 좋지 않아 보입니다. 제 남자친구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요? 아니면 저에게 문제가 있나요? A. 자매님이 그렇게 느끼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외려 남자친구가 문제가 있네요. 남자친구처럼 모든 문제를 책을 보고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질문을 해도 책을 인용해 답을 하는 식이지요. 처음에는 아주 멋있어 보이고 박식해 보이지만, 시간이 가면서 "이 사람이 과연 자기 생각이나 할 줄 아는가?"하는 의문이 들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지나치게 책에 의존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의 방식을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면, 현실적 문제에 대해 일일이 답을 주는 그런 책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서 우리가 겪는 문제들은 지극히 개인적이어서 그 해결책도 지극히 개인적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책은 자료로는 사용해도 되지만, 책을 자기 인생의 열쇠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분들은 왜 그런 행위를 할까요? 바로 '아버지 콤플렉스'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엄격한 아버지들은 자식들이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것을 싫어하거나 혹은 자녀가 끽소리도 내지 못하게 하는 병적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머릿속에 자기 생각이 아닌 아버지 말씀이 명령어로 입력돼 있어서 마치 로봇처럼 무슨 일을 하든지 아버지의 말을 따라 행동하려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책 내용을 명령어로 받아들입니다. 군대에서 갓 훈련받은 훈련병처럼 사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기 생각에 대해서는 쓸모없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생각하는 훈련'이 잘 돼 있지 않기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하면 보통 사람보다 더욱 심하게 당황하고 헤매는 양상을 보입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태에서 종교를 갖는 사람들은 맹목적인 신앙, 그리고 무지막지한 신앙론에 빠져 일상생활조차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또 내적 힘도 약하고 황폐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음식을 씹지 않고 먹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씹지 않고 삼키려 한다면 당연히 탈이 나고 몸이 더 약해집니다. 이것은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더라도 곰곰이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외우기만 한다면, 그 내용이 마음에서 나를 공격하는 부작용으로 작용합니다. 이를 '심리적 배탈'이라고도 부릅니다. 성경도 예외는 아닙니다. 물론 성경은 하느님의 성령으로 기록된 글이지만, 그 안에 있는 깊은 의미를 되새기지 않고 글자 그대로를 외우고 인용하기만 한다면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성경 인용도 때로는 잘못될 때가 있습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인데 어떤 이들은 자기 생각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용을 합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의 뜻이 아닌 자기 뜻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기 위해 성경 구절과 장ㆍ절까지 인용해 사람들의 기를 죽이고, 자기식으로 생각하기를 은연중에 강요하는 종교적 범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성경 묵상을 강조합니다. 말씀을 그냥 삼키는 것이 아니라 되새기면서 마음 안에 충분히 소화하도록 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묵상법은 다른 책을 읽을 때도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전 어떤 철학자는 읽는 책 글귀마다 자기 생각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자기 생각을 쓰고, 비교해보고 깊이 음미해보는 과정을 통해 내 마음에 건강한 인생지침이 생깁니다. 홍성남 신부 (서울대교구 영성생활상담소장) 상담전화: 02-776-8405 cpbc2013.03.20
![[교회사 공개대학②] '1815년 을해박해 순교자Ⅱ'](//cpbc.co.kr/CMS/newspaper/2013/10/rc/478358_1.0_titleImage_1.jpg)
[교회사 공개대학②] '1815년 을해박해 순교자Ⅱ'방상근 석문 가롤로 (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 1815년 을해박해는 △지역적으로 경상도에 한정된 국지적 박해였고 △박해 원인이 정치적 이유보다는 기근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배교자의 밀고에서 기인했으며 △박해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을해박해 순교자 가운데 김윤덕(아가타 막달레나, ?~1815)은 경상도 상주 은재(경북 상주군 이안면 저음리) 태생으로, 연풍고을 안배에 사는 김씨와 혼인해 순득(운빈)을 낳았다. 장성한 뒤 고향 인근에 전해진 복음을 듣고 입교, 훗날 노래산 교우촌(경북 청송군 안덕면 노래2동)으로 이주했으나 1815년 부활대축일을 지내던 중 체포돼 경주로 압송됐다. 당시 관헌이 "너같이 무식한 자가 어떤 생각으로 죽으려 하느냐?"는 질문에 "아무리 비천하고 무식하다고 하더라도 조물주이신 천주님 은혜를 모를 수 있겠으며 그분을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하며 용기있게 답변했다. 그러나 대구로 이송돼 형벌을 이기지 못하고 배교한 뒤 석방돼 막 대구감영 문을 나서던 중 안동에서 이송돼 오던 김종한에게서 "지금 훌륭한 죽음을 맞을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권면하는 말을 듣고 다시 관장 앞에 나서 신앙을 고백한 뒤 '살점이 떨어지고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매질을 당하고 옥중에서 숨을 거뒀다. 같은 노래산 교우촌 출신인 서석봉(안드레아, ?~1815) 순교자는 언제 어디서 출생했는지, 언제 신앙을 받아들였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과부 구성열과 혼인한 뒤 사위인 최봉한 부부와 함께 청송 노래산으로 이주해 신앙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1815년 부활대축일을 지내던 중 체포돼 경주로 압송됐다가 아내, 사위와 함께 대구로 이송, 형벌을 받았고 신앙을 고수하며 사형집행을 기다리던 중 옥중에서 순교했다. 역시 노래산 교우촌 출신인 구성열(바르바라, ?~1816)은 원래 충청도 홍주 한내장벌(충남 예산군 고덕면 대천리)에서 태어나 1801년 신유박해 이전에 입교했으나 첫 남편과 사별하고 서석봉과 재혼한다. 부부는 사위 최봉한 부부와 함께 청송 노래산으로 이주했으나 역시 1815년 부활대축일에 체포돼 경주로 압송됐고, 이듬해인 1816년 12월 19일 참수됐다. "비록 그는 여자의 몸이었지만 마음의 강직함은 결코 남자에 뒤지지 않았고 몸을 온전히 바침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찬란하게 증거할 줄 알았다"는 훗날의 평가가 오늘까지도 전해진다. 그의 시신은 형장 인근에 매장됐다가 1817년 친척과 교우들에 의해 이장됐다. 충청도 홍주 다락골(충남 청양군 화성면 농암리) 태생인 최봉한(프란치스코, ?~1815)은 서석봉ㆍ구성열의 사위로 입교 뒤 공주 무성산으로 이주했으나 주문모 신부 입국 소식을 듣고 모친, 누이와 함께 상경한다. 모친이 성사와 병자성사를 받고 얼마 뒤 사망하자 누이를 정약종의 집에 머물게 하고 시골로 내려간 그는 서석봉의 딸과 혼인, 장인 부부와 함께 청송 노래산으로 이주했다. 역시 1815년 체포돼 천주교 우두머리로 지목돼 의식을 잃은 적이 여러 차례 있을 정도로 혹독한 형벌을 받았으나 그의 놀라운 열의와 용기는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형벌을 이겨내지 못하고 1815년 5월께 옥사했다. 고성대(베드로, ?~1816)ㆍ성운(요셉, ?~1816) 형제는 충청도 덕산 별암(충남 예산군 고덕면 상장리) 태생이다. 형은 본래 성격이 포악해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를 꺼렸으나 신앙생활을 하면서 성격이 바뀌었다. 동생은 본래 성격이 착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다. 언제나 합심해 성경을 읽고 다른 사람들에게 신앙적 권면을 하는 데 열심이었으므로 모든 신자들의 모범이 됐다. 다만 한때 고산 저구리(전북 완주군 운주면 적오리)로 이주했던 형은 1801년 전주 포졸에게 체포된 뒤 처음엔 용감하게 신앙을 증거하다가 목숨을 보존해 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석방됐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형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우와 함께 청송 노래산으로 이주했다. 1815년 부활대축일 때 체포돼 경주로 압송된 형제는 대구로 이송돼 형벌의 고통을 참으며 기꺼이 신앙을 증거했다. 당시 죽기로 먹은 마음이 목석과 같았고, 고통과 궁핍에도 항상 기쁨 안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816년 12월 19일 참수됐다. 끝으로 충청도 청양 수단이(충남 청양군 사양면 신왕리) 태생인 김화춘(야고보, ?~1816)은 본성이 온순하고 참을성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1839년 기해박해 당시 전주에서 순교한 김대권(베드로)의 동생이다. 어려서 아버지에게 배워 입교한 그는 장성한 뒤 교회 가르침을 충실하게 지키며 기도생활과 성경 읽기에 부지런해 교우들의 주목을 받았으나, 1815년 체포돼 경주를 거쳐 대구로 이송돼 1816년 10월 21일 참수됐다. 정리=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1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