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1.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1>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은 왜 중요한가](//cpbc.co.kr/CMS/newspaper/2013/01/rc/438166_1.0_titleImage_1.jpg)
[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1.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은 왜 중요한가하느님은 성경을 통해 인간의 방식으로 말씀하신다성경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느님께 올바로 응답하고 구원받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사진은 한 본당 어르신들이 성경 통독을 마치고 환하게 웃는 모습. 평화신문 자료사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를 '신앙의 해'(2012년 10월 11일~2013년 11월 24일)로 선포했다. 현대 교회가 처해 있는 심각한 신앙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발맞춰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허약한 신앙'으로 진단하고 "신앙의 해가 신앙의 기초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앙이란 하느님 초대에 응답하는 것이다. 하느님 초대를 듣기 위해서는 말씀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느님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어진다. 이름은 무엇인지 나이는 몇 살인지 어디에 사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 그 사람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이 생긴다. 그리고 만남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친분을 계속 유지하든 관계를 끊든 결정하게 된다. 어떤 이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불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 중에도 그분이 어떤 분인지 잘 알지 못하면서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알려주지 못한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알리고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소극적 자세를 보인다. 또 "신앙은 강요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거나 "자녀들 신앙은 본인이 성장한 후에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참된 신앙인은 다른 이에게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그 후 상대방에게 자유롭게 선택할 기회를 줄 수 있다. 하느님을 모르기에 설명도 해주지 못하고 알아서 선택하라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참 좋은 것을 알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참 좋으신 하느님을 알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원의(願意)가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실제 모습과는 전혀 다른 하느님을 믿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하느님 상(像)을 만들어 놓고 나만 챙겨주길 바란다. 이런 경우에 하느님은 재물만을 관장하는 신(神) 혹은 건강만을 관장하는 신이 된다. 이런 믿음은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모든 역사를 이끄시는 전능하신 하느님을 고작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부분만 담당하는 분으로 축소시키는 것이다. 기도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하느님을 원망하고 떠나는 일까지 생긴다. 하느님은 우리 소원을 다 이뤄주시지 않더라도 결국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알고 올바른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님을 올바로 알아보고 올바로 믿을 수 있을까? 하느님은 먼저 우리에게 당신을 보여주시고 당신 뜻의 신비를 알려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알아보고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됐다. 이처럼 당신을 드러내 보이는 것을 '계시(啓示)'라고 하는데 하느님 계시는 구원의 역사 안에서 이루신 업적들과 말씀들을 통해 밝혀진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을 통하여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며, 창조물을 통하여 당신에 관한 영원한 증거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시고 천상적 구원의 길을 터 주시고자 하셨습니다. …원조들이 타락한 후에는 구속(救贖)을 약속하시어 구원에 대한 희망을 일으켜 주셨고, 선업에 항구하며 구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끊임없이 인류를 돌보셨습니다. …그리고 성조들을 통하여, 그 뒤에는 모세와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 민족을 가르치시고 당신만이 살아 계신 참 하느님이시요 섭리의 아버지이시며 정의의 판관이심을 알도록 하셨고, 약속된 구세주를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계시헌장」 3항). "하느님께서는 마지막 이 시대에 와서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계시헌장」 4항). 이처럼 구원의 역사 안에 드러난 하느님 계시는 예수님을 통해서 완성된다. 그리고 성경을 통해서 특별히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명시적으로 계시가 전해진다. 성경은 하느님 계시가 성령의 감도(感導)로 글로 담겨 표현되고 보존된 것이다. 하느님은 성경을 통해 인간의 방식으로 말씀하셨기에 우리는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수 있고 역사 안에 나타나신 그분의 현존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은 하느님이 인간들에게 인류 구원을 약속했다는 의미에서 '계약(契約)'이다.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과 맺은 '옛 계약'인 구약(舊約)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히 새로워진 계약인 신약(新約)으로 구분된다. 구약에는 구원의 역사가 담겨 있다. "하느님께서는 지극한 사랑으로 온 인류의 구원을 세심하게 계획하시고 준비하시어, 언약을 맡기시려고 특별한 배려로 당신 백성을 뽑으셨습니다. 과연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시고(창세 15,18 참조)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셔서(탈출 24,8 참조), 몸소 당신의 것으로 삼으신 백성에게 말씀과 행적을 통하여 당신을 참되고 살아계신 한 분 하느님으로 계시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어떻게 사람들을 대하시는지 그 방법을 이스라엘이 체험하게 하시고, 하느님께서 친히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그 방법을 날로 더 깊고 더 분명하게 깨달아 만백성에게 더욱 널리 알리게 하셨습니다"(시편 21[22],28-29: 95[96],1-3: 이사 2,1-4: 예레 3,17 참조). (「계시헌장」 14항) 신약 안에서 구약은 완전한 의미를 갖게 된다. "때가 찼을 때(갈라 4,4 참조)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가운데 우리와 함께 계셨습니다(요한 1,14 참조).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에 하느님 나라를 세우시고, 행적과 말씀으로 당신의 아버지와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며, 죽음과 부활과 영광스러운 승천과 성령의 파견으로 당신의 사업을 완성하셨습니다. 홀로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지니신(요한 6,68 참조) 그분께서는 땅에서 높이 들리시어 모든 이를 당신 자신에게 이끄셨습니다(요한 12,32 참조). 그러나 이 신비는 이전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이 복음을 선포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일으키고, 교회를 불러 모으도록 성령 안에서 계시되었습니다"(에페 3,4-6 참조). (「계시헌장」 17항) 이처럼 성경은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려주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느님께 올바로 응답하고 구원받을 수 있는가를 알려준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2티모 3,15-16). 그리스도교 신앙의 목적은 단순히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얻기 위해서다. 이 세상에서 만족과 행복이 아니라 다음 세상에서 충만과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다음 세상을 준비하며 살아가는 것이 이 세상에서 불행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느님 계명을 따르고 교회에서 가르치는 대로 살아가면 손해보고 희생해야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남보다 더 희생하고 용서하고 양보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스트레스가 많을까. 오히려 이런 사람은 주변 사람들 모두가 좋아한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은 재물이 많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 아니다. 그 사람이 가진 재물과 지위가 부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은 선하고 겸손하며 희생하는 사람, 바로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우리는 가치관의 혼란과 이기적 윤리관으로 문란해진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익을 위해서 자기만 옳다는 주장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르게 잘 살아가는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찾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욕심과 불완전함으로 얼룩지지 않은 참된 이치이자 참된 도리, 즉 '진리(眞理)'다. 진리는 불변한다. 완전하고 전능한 존재이신 하느님 뜻과 가르침이 바로 진리다.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그들에게는 재물과 지위, 그리고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아무 쓸모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오직 하느님께 받게 될 영원한 생명만이 행복이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1~32).안 향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사목부 담당) 퇴사자22013.01.15
![[주님께 찬미 노래를]<7> 서울 국악성가합창단](//cpbc.co.kr/CMS/newspaper/2013/12/rc/487106_1.1_titleImage_1.jpg)
[주님께 찬미 노래를] 서울 국악성가합창단우리말 말씀이 우리 선율로 불리는 감동 지난해 10월 수원 분당성요한성당에서 열린 제2회 정기연주회에서 강수근 신부가 서울 국악성가합창단을 지휘하다가 신자들이 화답송을 할 때면 신자석 쪽으로 돌아서서 지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국악성가합창단 안 배웠지만 우리 뼈와 살에 녹아 있는 가락. 국악이다. 물론 호불호가 엇갈린다. 그렇지만 한번 우리 가락의 맛을 본 이들은 그 느낌을 잊지 못한다. 김용실(노엘라, 58)씨도 그랬다. 서양 선율로 성가를 부를 때 미처 느끼지 못했던 절절함 때문에 국악 성가에 푹 빠졌다. 벌써 3년이 훌쩍 넘었다. 서울대교구 국악성가합창단에 입단하면서 처음 국악 성가를 접했지만, 성가 자체가 기도가 되고 찬미가 되고 치유가 되는 체험을 했다. 이런 감동을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안겨주는 서울 국악성가합창단은 요즘 성탄 음악회 연습으로 바쁘다. 평소엔 매주 월요일마다 왕십리성당에서 한차례 해오던 연습을 월ㆍ화ㆍ수요일 세 차례로 늘렸다. '국악 성가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예수 그리스도 고난수도회 강수근 신부의 지도를 받으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레퍼토리는 15곡이다. 성탄성가 모음과 성모님 일생(국악 성가), 크리스마스 캐럴 모음, 성탄 국악 성가 등이다. 국악성가합창단이라고 해서 국악 성가만 부르는 건 아니다. 서양 선율에 기반하는 성가도 함께 부른다. 이는 국악성가합창단을 이끄는 강 신부의 열린 사고에서 비롯됐다. 국악은 단성부로만 가야 한다거나 국악과 서양음악을 섞어서는 안 된다, 혹은 국악에 서양음악의 화성을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다른 작곡가들과는 달리 국악 또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여긴다. 합창단도 발성 자체는 서양식으로 하지만, 밀고 꺾고 당기면서 소리에 맛을 내는 정교한 시김새는 국악식으로 한다. 그래서 서울대 국악과(한국음악과) 출신에 국립국악단 대금연주자로 활약했음에도 강 신부는 다시 교황청 성음악대학에서 공부했고 성가 토착화에 힘을 쏟는다. "서양음악과 국악을 음식에 비유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양음식은 뜨겁거나 차지 않고 미지근하거나 부드럽습니다. 반면에 한국 음식은 뜨겁거나 차고 맵거나 짜고 아주 자극적이지요. 음악도 똑같습니다. 서양음악은 부드럽고 세련되고 정제돼 있으며 감미롭고 아름답습니다. 악기도 그에 맞게 개량돼 있고, 기법도 순화돼 있지요. 그렇지만 국악은 토속적 음악 그대로입니다. 투박한 느낌이지요. 그런데 그런 국악에 다들 감동합니다." 단원들은 연습을 하다가도 이처럼 투박한 국악 선율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훌쩍대기도 한다. 이는 성경 말씀, 특히 시편이 우리 가락에 풀려나오는 체험적 감동에서 기인한다. 라틴말 기도문을 가장 아름답게 전달하는 게 그레고리오 성가이듯, 우리말 기도문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건 역시 우리 국악 성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종순(아녜스, 61) 국악성가합창단장은 그 이유를 "우리말로 번역된 성경 말씀이 우리 선율에 실려 나오는 감동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어린이합창단을 포함해 25년간 합창단원으로 활동했을 때는 그저 흉내만 내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국악 성가 합창을 한 뒤엔 성가를 제대로 알고 느끼며 부르는 맛이 들었다는 것이다. 4년째 국악성가합창단원으로 활동 중인 양경민(요한 에우데스, 33)씨도 "성경 말씀을 우리 가락, 우리 선율에 실어 부른다는데 국악 성가 합창의 매력이 있다"고 귀띔한다. 이런 매력이 있지만, 서울 국악성가합창단이 생긴 지는 그리 오래지 않다. 2010년 1월에 생겨났다. 이에 앞서 광주 한울림합창단, 의정부 가톨릭국악합창단, 수원 한울림합창단 등이 먼저 국악 성가 보급의 씨앗을 뿌렸다. 이렇듯 국악 성가 합창단은 몇 안 되지만 비전은 아주 밝다. 알게 모르게 연주회나 상업광고 등에서 국악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단원들은 "그레고리오 성가는 일부 마니아층에 남겠지만 국악성가는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강 신부는 "아직도 교회음악계에선 국악 성가를 생소하게 느끼지만, 첫 국악 미사곡이 창작된 지 25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웬만한 성당에선 국악 미사곡을 다 따라부르는 걸 고려하면 국악 성가의 미래는 아주 밝다"고 내다봤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13.12.10
![[출판] 이달의 교계잡지](//cpbc.co.kr/CMS/newspaper/2013/10/rc/476183_1.1_titleImage_1.jpg)
[출판] 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 특집으로 '내 서랍속의 묵주'를 주제로 △묵주기도의 역사와 기도 방법(편집팀)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홍진주) △기도를 배운 시간(조은진) △묵주기도 성월 교리자료, 여기에 다~있소!를 실었다. '이달엔 이 교안!'에서는 '성사로서의 혼인'을 다뤘고, 교리 아락실에선 '전교의 달'을 상세히 소개했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가톨릭 비타꼰 비타꼰 인터뷰에서는 신앙교리서 「가슴으로 따라 걷는 믿음의 길」를 펴낸 수원교구 복음화국 기획연구팀의 한민택 신부를 만나 교리와 실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묵주기도 성월 신앙여행에서는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를 소개했고, 가톨릭 신앙유산 기행에서는 이탈리아 로마의 카타콤바를 찾았다.(마리아의 아들수도회/4000원) ▨경향잡지 경향돋보기에서는 '신앙의 해 돌아보기'를 주제로 △본당에서 신앙의 해를 보내며(주수욱) △회칙 「신앙의 빛」 길라잡이(김영선) △「신앙의 빛」과 우리의 삶(안명옥)을 실었다. 21세기 교회 도전들에서는 '세속주의'를 살펴봤고 성경과 가톨릭교회 교리서에서는 '새 법, 은총과 복음의 법'(고성균)에 관해 알아봤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 한국교회의 인물상에서는 순교자 유항검(아우구스티노)의 가족묘를 전주 치명자산으로 이장하고, 현재 사적 288호로 지정된 전주교구 전동성당을 지은 '보두네 신부'에 관해 다뤘다. 9월 열린 '2013 한국교회사연구소 신앙의 해 기념 심포지엄―한국 천주교회의 신앙 흐름과 과제'에서 발표된 논문과 토론문을 요약해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그물 나누는 손길따라에서는 윤경일 '한끼의 식사기금' 이사장이 쓴 에티오피아 구호 현장 방문기를 게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한 시리아와 중동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을 소개하며 중동 포콜라레 공동체 곳곳에 이어지는 평화를 위한 증거의 삶을 소개했다.(마리아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 레지오 영성으로 △살아있는 믿음은 사랑으로 행동한다(권혁주) △레지오와 청년(맥그리거/구자륭) △묵주기도를 어떤 마음으로 바치나요?(한재호) △평신도 사도직에 있어서 사제의 의미(피노라/이재호)를 다뤘다. 신학여행에서는 '성령의 보편적 현존과 활동에 관한 식별'에 관해 살펴봤다.(한국레지오마리애협의회/비매품) ▨말씀지기 한 달간 복음과 독서 말씀을 영한대역으로 실었다. 여는 글 '아침뜨락'에서는 전원(서울대교구) 신부가 가출하고 싶다는 고3 여학생을 상담한 내용을 들려주며 인간관계 갈등의 해법으로 사랑을 제시했다. 영성 에세이로는 △영적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게재했다.(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 '성전 건축,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특집 주제로 △성전 건축-이것은 지켜야 합니다(황원옥) △성전 건축 양식의 수용과 변천, 그리고 전망(김정신) △성전 건축, 본당신부는 무엇을 할 것인가 등을 실었다. '다원 종교 시대, 신앙의 부흥'에서는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가톨릭과 개신교의 입장과 노력'을 살펴봤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노래하는 하느님의 작은 새' 소프라노 임선혜(아녜스)씨를 만나 유럽 무대와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특집에서는 '눈물'을 주제로 △눈물은 힘이 세다(이명수) △성경 속 인물들의 눈물(허영엽) △이백 프로요(김인숙)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눈물(이창근) △눈물 명언(편집부)을 실었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 새로봄에서는 '이 시대의 신앙 언어'를 주제로 △언어를 통해 나를 발견합니다(강재형) △삶에 충실한 신앙언어(황종렬)를 다뤘다. 성경 첫걸음에서는 '성경의 백성에 대해 알아볼까요'를, 복음 속 풍습과 친해지기에서는 '나병 환자의 정결례'를 알아봤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 묵주기도 성월 특집으로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께 기도해요'를 싣고 묵주기도 성월 유래와 묵주기도 방법, 매듭묵주 만들기 방법을 소개했다. '함께해요 어린이 전례 달력'에서는 '하느님이 머무시는 곳' 감실을 설명했다. 부모님과 함께보는 영화에서는 '몬스터 대학교'를 추천했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 '공의회를 사는 사람들'에서는 비폭력 평화운동 단체 '평화를 가꾸는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 김태진(요한 사도)ㆍ배윤경(아녜스) 부부 이야기를 실었다. '구약성경에 남긴 신들의 흔적'에서는 '빛'을 주제로 다뤘고, 이슬람 이야기에서는 '메카 순례'를 알아봤다. 초대교회의 삶과 영성에서는 '성령의 선물'에 관해 설명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 '걷고 기도하고 순례하고'를 특집 주제로 △특별한 도보 성지순례(김형균) △탈핵 희망 국토 도보 순례기(성원기) △2013 DMZ 평화의 길 도보 순례(권예진) △야훼이레(이혜현)를 소개했다. 20년 넘게 소공동체 운동에 헌신해온 소공동체 연구위원회 서정헌(야고보) 회장을 만나 소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들었다.(사단법인 미션3000/3500원) 박수정 기자 cpbc2013.10.01
![[성경 속 궁금증] 64. 예수님이 비난하신 사두가이파는 어떤 사람들인가](//cpbc.co.kr/CMS/newspaper/2013/02/rc/442060_1.0_titleImage_1.jpg)
[성경 속 궁금증] 64. 예수님이 비난하신 사두가이파는 어떤 사람들인가모세오경 통해 하느님 계시 완성됐다고 믿어 인간 자유의지 강조하며 부활ㆍ천사ㆍ영 부정사두가이는 대사제 등 유다교 고위 성직을 독점한 집단이다. 그림은 '대사제 카야파 앞에 선 예수님'(조토 작, 14세기). 예수님 시대 팔레스티나 유다인들은 모두 야훼를 믿는 같은 신앙을 갖고 있었다. 그 당시 다양한 정신적 흐름이 있었고, 여러 종교적 당파들도 있었다. 사두가이파는 유다인들의 종교나 사회, 정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중요한 집단 중 하나이다. 사두가이파는 제관 계급이 주축을 이뤘다. 사두가이는 다윗 시대 대사제 차독의 후예라는 의미이다. 그들은 희랍문화에 개방적이었고 헤롯 왕조와 로마에 동조하는 입장을 취했다. 사두가이파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사두가이는 유다교 대사제와 고위 성직 계층의 직책을 독점하는 자들로, 바리사이들과 달리 영혼의 불사불멸, 육체의 부활이나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이들은 하느님 심판도 없다고 주장했으며, 현세에서 최대한 즐겁게 사는 것이 그들이 추구하는 전부였다. "사두가이들은 부활도 천사도 영도 없다고 주장하고, 바리사이들은 그것을 다 인정하였다"(사도 23,8). 유다인들은 삶과 죽음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을 향한 굳은 신앙이 있었지만, 사두가이들은 율법에 부활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기에 부활을 믿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부활에 대해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과 논쟁을 하는 장면이 있다.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둘째가, 그 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루카 20,29-33). 신명기에는 "형제들이 함께 살다가 그 가운데 하나가 아들 없이 죽었을 경우, 죽은 그 사람의 아내는 다른 집안 남자의 아내가 될 수 없다. 남편의 형제가 가서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여, 시숙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신명 25,5)고 기록돼 있었다. 사두가이들은 이 율법을 근거로 언쟁을 벌인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부활에 대해 명쾌하게 밝히신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그 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루카 20,34-36.38). 사두가이들은 바리사이들이 받아들인 구전 전승을 인정하지 않고 모세오경만을 성경으로 인정했다. 사두가이들은 모세오경을 통해 하느님 계시가 완전히 이뤄졌기에 새로운 계시는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인간의 자유 의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바리사이파는 하느님에 의해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는 예정론과 인간의 자유 의지를 동시에 믿었다. 사두가이들과 바리사이들은 여러 면에서 정반대 입장을 취했지만 예수에 대해 반대하는 일에서는 서로 합세하기도 했다. 율법을 극도로 보수적으로 해석한 사두가이들은 율법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 사회에서 자기들이 누리는 부와 지위를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축복의 표시로 여기고 현 체제 유지를 옹호했다. 그래서 사두가이들은 백성을 더욱더 율법의 노예로 만들고, 율법을 통해 기득권을 누리던 자기들 입장을 정당화했기에 예수님과는 정반대 입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cpbc2013.02.26
![[빛과 소금 20세기 이 땅의 평신도] 가진 바를 나눈 참교육자 김익진 프란치스코 <5>](//cpbc.co.kr/CMS/newspaper/2014/12/rc/545474_1.0_titleImage_1.jpg)
[빛과 소금 20세기 이 땅의 평신도] 가진 바를 나눈 참교육자 김익진 프란치스코 <5> 온 가족이 새로 태어나다 “… 김익진 프란치스코에게 세례를 줍니다.”도쿄의 간다 거리에서 숙명적으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만났다. 감성적인 측면에서 가톨릭에 큰 감동을 받았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인간적 고뇌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이어 중림동약현성당 사제관에서 우연히 경제에 대한 가톨릭의 관점을 접했다. 이성적인 측면에서 가톨릭이 납득됐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이념적 갈등이 해소되는 찰나였다. 거북 등처럼 갈라터진 땅에 단비가 내리는 듯했다. 나는 세례 받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가족들의 마음을 돌리는 게 급선무였다. 유교적 전통 속에서 살아오던 이들이었다. 병상에 누워 있던 아버지는 완고했다. 동도서기를 주장할 만큼 열려 있던 분이었다. 하지만 진리는 어디까지나 우리 쪽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서양에서 받아들일 건 기술이나 기기였던 것이다. 어머니는 달랐다. 하나밖에 없는 친아들이 이복형의 길을 갈까 늘 두려워하던 차였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두 번째 아내였다. 사별한 순천 박씨가 큰형 우진, 둘째형 철진을 낳았다. 어머니는 내가 큰형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그 역시 나를 끔찍이 아끼는 걸 보며 기뻐했다. 하지만 그런 큰형이 현해탄에 투신한 뒤부터는 태도가 달라졌다. 끈 떨어진 연처럼 방황하는 나를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혹시라도 큰형의 뒤를 따를까 노심초사했다. 그러던 내가 마음잡은 걸 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어머니에게 제안했다. “우리 모두 성당에 다니면 좋겠어요. 날 구해주신 천주님을 믿는 게 어떨지요?”“성당이 어떤 덴진 모르지만, 우리 익진이를 꼭 붙들어준 걸 보면 틀림없이 좋은 곳일 게야.”1936년 정월, 어머니 동복 오씨는 아녜스 성녀 축일에 산정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우리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이 시작된 날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늘 밝던 어머니의 표정이 심각했다. 어머니의 한숨소리가 깊었다. “저 장성 네거리에 골롬반 수도회라고 있대. 그 신부님들이 좀 근사한 성당을 짓고 싶은데, 땅이 없다지 뭐냐.” 장성은 일찍이 아버지가 군수를 지낸 곳이었다. 선조들의 재실도 그곳에 있었다. 아버지가 내 앞으로 많은 땅을 물려준 곳이기도 했다. 수도회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으며 언젠가 들은 부자 청년과 낙타의 비유가 떠올랐다. 문득 재물은 소용할 데에 쓰라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법이 문제였다. 며칠간 곰곰이 생각하다 마침내 묘안이 떠올랐다.“어머니, 장성 제봉산 아래에 있는 우리 과수원 아시죠?”“암, 알다마다.”“그 위에 성당을 지으면 어떨까요? 장성 읍내와 들판은 물론이고 황룡강까지 한눈에 다 보이잖아요. 그럼 많은 사람들이 성당 건물을 보며 궁금해서라도 찾아올 거 같은데요.”어머니는 어린아이처럼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러나 금세 시무룩해지며 입을 열었다.“그렇지만 과수원 위쪽은 우리 땅이 아니잖니?”“걱정 마세요. 장성 읍내에 있는 우리 땅을 내준다고 하면 그쪽 땅은 아주 쉽게 내놓을 거예요.”말대로 이루어졌다. 읍내의 금싸라기 땅과 제봉산의 황무지를 바꾸는 건 일도 아니었다. 결국 골롬반 수도회에 성당 지을 땅, 만 삼천 평을 봉헌했다. 백여 걸음 떨어진 바로 아래의 과수원에는 아담한 초가집을 지었다. 거기에 어머니와 막내 누이동생인 신득이 살도록 했다. 언덕을 넘어가면 바로 성당에 다다를 수 있었다. 오솔길을 따라 길을 닦고 소나무를 심었다. 두 모녀가 평생 그곳에서 살 만큼 아름답고 평온하게 꾸몄다. 나중에는 내게도 마음의 고향이 됐지만 …….아버지는 그 해에 선종했다. 비록 가톨릭에 입교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가 세례받는 걸 신기해 하며 흐뭇하게 바라보던 분이었다. 그 뒤 나와 가족들도 교리 교육을 받고 1937년 9월 26일 목포 산정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날 아내 이신영 모니카, 맏딸 우영 골롬바, 맏아들 효신 아오스딩(아우구스티노), 작은아들 충신 토마스가 함께 하느님의 자녀가 됐다. 1925년에 시복된 한국 79위 순교 복자 축일이었다. “여러분은 천주님의 교회에서 무엇을 청합니까?”“신앙을 청합니다!”“신앙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줍니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패트릭 모나한 신부의 목소리가 카랑카랑했다.“여러분은 천주님의 자녀로서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죄를 끊어버립니까?”우리 식구들의 합창이 우렁찼다. “끊어 버립니다!”나 김익진은 그렇게 과거를 참회하며 구령(救靈)과 영생(永生)의 길에 들어섰다. 맨발의 성자 프란치스코로 다시 태어났다. 그간 내가 벌였던 일 중 가장 잘 한 일이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불교를 넘나들며 방황했던 젊은 날을 마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토록 기쁜 날이 언제 있었던가. 세례식 내내 여러 차례 안경을 벗고 뜨거운 눈물을 닦았다. 갓난아기처럼 다시 태어난 감격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기적처럼 내게도 일어났던 것이다. 세례 후 우리 가족은 모두 장성으로 이사했다. 과수원에 있는 어머니의 집 바로 아래에 집을 지었다. 세 칸 한옥에 양철지붕을 얹었다. 마당에는 빨간 장미와 흰 백합을 심었다. 한 쪽 구석에는 닭장을 만들었고, 그 뒤 텃밭에는 채소를 심었다. 그야말로 사람 사는 집이었다. 성당으로 가는 솔밭 길은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입구와 다름없었다. 주일마다 온 가족이 그 길에 올라섰다. 가장 좋은 옷을 꺼내 입고 손을 맞잡고 걸었다. 우리 부부는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었다. 아이들은 이리저리 뛰며 흥겨워했다. 어머니와 누이동생은 길에서 우리 일행을 기다렸다. 소풍가는 날이 따로 없었다. 방랑길에서 누리지 못했던 행복에 흠뻑 젖었다. 성경 구절이 실감났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그런 행복은 그림책에서 만난 성모 마리아의 모성미로부터 비롯됐다. 그때부터 나는 묵주기도를 통해 성모님을 공경하고자 했다. 묵주기도는 내게 음악과도 같았다. 동정 마리아의 반주 없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이 연주될 수 없었다. 묵주기도야말로 그리스도의 일생을 재현하는 뮤지컬이었다. 성모님의 반주가 있어 그리스도의 멜로디가 더욱 아름다웠다. 각 신비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생각하면, 묵주기도는 인류 역사의 협화음과 불협화음이 서로 엇갈리는 웅대한 교향곡이었다. 묵주만 손에 쥐고 있어도 힘이 났다. 세례식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백동(지금의 서울 혜화동) 성당을 찾았다. 오기선 주임 신부에게 내 뜻을 전했다. “영세 본명을 프란치스코로 했으니 저도 그분의 길,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고 싶습니다. 그분이 향유하시는 행복을 지상에서부터 나누어 갖고 싶습니다.” 공교롭게도 내가 영세를 하던 날, 프란치스코수도회가 한국에 진출했다. 그에 발맞추어 오기선 신부와 이광재 신부가 프란치스코회 제3회에 입회했다. 나 역시 오 신부의 주선으로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입회해 착복식을 했다. 세례받은 지 두 달쯤 지난 11월 19일이었다. 평신도로서는 처음이었으니 감개무량하기 그지없었다. 흰 띠와 갈색 수도복이 그처럼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 마치 프란치스코 성인이 된 느낌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청빈을 서약했다. 성인의 삶을 실천하고자 결심했다. 그러자 몸이 붕 뜨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창공에 솟구쳐 오르는 봉황처럼 자유로워졌다. 순간 환희의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주례하던 오기선 신부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바늘로 찔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나였다. 하지만 가톨릭을 알고 나서부터는 울보가 되고 말았다. 영락없는 눈물단지였다.“주님! 오늘이 제 생일 맞죠?” <계속> 백영민2014.12.17
![[새해 희망을 여는 사람] 한민족 선교 꿈꾸는 박광선씨](//cpbc.co.kr/CMS/newspaper/2014/01/rc/492364_1.1_titleImage_1.jpg)
[새해 희망을 여는 사람] 한민족 선교 꿈꾸는 박광선씨중국동포 나아가 북녘 사람들에게 주님 사랑과 생명의 말씀 전하고파 2008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들어온 중국동포(조선족) 박광선(마르코, 43, 사진)씨는 오늘도 일터인 순대공장으로 향한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냄새나는 돼지머리를 나르고, 직접 순대를 만들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이 결코 힘들다고 여기지 않는다. 대신 "영원한 하느님 말씀과 사랑을 깨닫고 살아간다면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되뇐다. 새해를 앞두고 지난 12월 명동에서 만난 박씨는 시종 특유의 친근한 웃음을 연발했다. "어제도 내내 순대공장에서 순대를 만들었다"고 하면서도 힘든 기색이 없다. 힘든 타지생활 중에도 그는 시간을 쪼개 꾸준히 어르신 목욕봉사에도 나가고, 새터민 모임에 참석해 한국생활에 대한 조언도 해주고 있다. "20여 년 전 우연히 제가 살던 중국 연변 화룡시의 한 성당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한족과 조선족들이 어우러져 사는 그곳에 미국인 신부님과 한국인 수녀님, 신자들은 식사도 거르며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3년간 교리를 독학해서 연길성당에서 주님 자녀가 됐어요." 이후 그는 2008년 한국에 왔지만 누구나 그렇듯 타지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액세서리 공장, 김치공장, 전자기기 회사 등을 전전했다. 누구 하나 관심 가져주지 않는 사회에서 기댈 곳은 오직 신앙뿐이었다. "거처를 마련할 때에도 근처에 성당이 있는지 먼저 살폈어요. 한국에 돈을 벌러 오긴 했지만, 영원한 하느님 말씀과 사랑에 비하면 돈은 잠깐이죠. 신앙 안에 살려 애쓰다 보니 여러 수녀님들께서 도움도 많이 주셨습니다. 저처럼 어려움을 겪는 중국동포들을 위한 신앙모임이 교회에도 활성화돼야 합니다." 수소문한 끝에 그가 찾은 곳은 인천교구 이주ㆍ해양사목부(담당 정윤섭 신부) 소속 중국동포 신자 모임인 '에파타공동체'. 그는 선교사 김숙자(카리타스)씨가 봉사하고 있는 에파타공동체에서 중국동포 50여 명과 열심히 신앙생활과 봉사활동을 해오다 2년 전부터 공동체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들은 매월 둘째 주일에 모여 역곡2동성당에서 미사를 함께 드리고, 성경공부와 성지순례도 하며 마음의 위로를 얻고 있다. "신앙을 갈망하는 중국동포들이 전국 각지에서 우리 공동체를 찾습니다. 그중에는 불법체류자도 있고, 노동ㆍ가정문제를 겪는 이들도 많습니다. 또 코흘리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가족들도 있습니다. 이곳은 '사랑과 희망의 공동체'이자 '중국동포 선교 네트워크' 입니다. 하느님과 소통하며 각자 믿음과 위로를 키우는 공동체에 교회 관심이 절실합니다." 그는 '하느님 사랑', '선교'란 단어를 여러 차례 되뇌었다. 얼른 자신이 받은 하느님 사랑을 한 민족인 중국동포와 북한 사람들에게 빨리 전하고 싶다고 했다. "더 많은 중국동포들이 천주교의 '사랑의 손길'을 느끼길 소망합니다. 교회가 우리에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것은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중국동포들을 통한 그물망 선교가 되겠죠. 또 고향으로 돌아간 이들은 자연스럽게 중국 선교사가 됩니다. 중국에서 만났던 북한 사람들 중에는 성경과 십자가를 숨기느라 마당에 묻어가면서까지 주님을 믿는 이들도 상당수였습니다. 우리 공동체를 일으키고 훗날 중국ㆍ북한 동포, 우리 모든 민족에게 따뜻한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역군으로 살고 싶습니다." 문의 : 032-662-4017, 에파타공동체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cpbc2014.01.14
![[이땅에 평화] 교회는 왜 현실 문제에 소리를 내는가](//cpbc.co.kr/CMS/newspaper/2014/09/rc/528043_1.4_titleImage_1.jpg)
[이땅에 평화] 교회는 왜 현실 문제에 소리를 내는가 세상에 있는 교회, 세상 문제에 무관심해서는 안돼 그리스도인이 사회문제에 참여하는 것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지난 6월 전국 각 교구 주교들이 새만금 현장을 방문해 현지 주민과 환경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돌보며 공동선과 사회정의 실천에 노력하는 이유는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방한 귀국길에서 “인간의 고통 앞에 서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며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교회가 야전병원이 되어 세상 사람과의 참다운 형제애를 통해 구원의 메시지를 선포하기 위함이다. 예수께서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그리스도인은 형제애와 정의의 복음적 삶을 살아가려는 열정을 잃어서는 안 된다.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실천할 때 많은 사목자들이 인용하는 성경 말씀이 바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다.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그를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0-37). 교회의 현실 참여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 가톨릭교회는 세상과 아무 상관 없이 하느님 나라만을 추구하는 피안의 종교가 아니다. 가톨릭교회는 인간 구원사의 무대인 세상에 뿌리를 둔 종교이다. 이 세상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사랑으로 창조되고 보존되기 때문이다. 이를 가장 잘 드러내시는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은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시다.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셨다는 육화의 강생 신비가 바로 교회가 세상을 등한시 할 수 없는 당위성을 제시하고 있다. 세상의 주관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분의 지체인 교회는 온 인류 사회를 그리스도의 빛으로 밝게 비추고, 정의의 규범에 부합해 세상에 평화가 퍼져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선포한다(「교회헌장」 36항 참조).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파견된 이들인 모든 그리스도인은 행동으로써 진리를 증언하고, 사람들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에 동참해 악을 거슬러 싸워야 한다.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신자들 사이에서 “교회가 왜 사회 문제에 관여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신앙’ 때문에 교회는 인간 삶의 기반인 사회 문제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이다. 교회가 신앙을 부정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으므로, 교회의 사회 문제 참여는 당연한 일이자 의무라는 뜻이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박동호 신부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셔서 세상을 창조하신 것처럼, 그분 아들 예수를 보내 교회를 세우셨다”며 “하느님의 교회가 세상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고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도 내외신 언론 인터뷰에서 “역대 교황의 일관된 가르침 역시 사회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어떠한 정치ㆍ사회적 활동도 망설이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정치ㆍ사회 문제에 대해 침묵하면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에서 “정의가 모든 정치의 목적이며 고유한 판단 기준이라면,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역설했다. 또 “모든 그리스도인은, 또 사목자들은 더 나은 세계의 건설에 진력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다”며 현실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 교회는 “단지 영적 차원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과 역사의 구체적 상황 안에 있다. 그 안에서 인간은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고 하느님 계획에 협력하도록 부름 받는다”(간추린 사회교리 60항). 교회가 현실 문제에 무관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회는 현실 문제를 복음의 빛으로 해석하고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것이 사회교리다. 사회교리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데 반드시 따라야 할 성찰 원리와 판단 기준, 행동 지침을 담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행동을 사회교리 가르침에 일치시켜야 한다. 쉽지 않지만 해야 하는 일이다. 사회교리의 기본 원리는 인간 존엄성의 원리ㆍ공동선의 원리ㆍ보조성의 원리ㆍ연대성의 원리ㆍ재화의 보편적 가치 등이다. 이 원리들을 바탕으로 사회교리는 사회의 기본 세포인 가정과 인간 노동의 문제를 비롯해 경지 경제 문화 국제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사회생활에 전반에서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지침들을 제시한다. 이 모든 것의 바탕은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이다 . 교황청에서는 사회교리 전반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간추린 사회교리」를 이미 10년 전에 펴냈고, 우리말 번역본도 2006년에 나와 있다. 하지만 신자들의 삶에서 사회교리는 여전히 낯설다.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중심으로 사회교리 학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신자들의 적극적 참여와 관심이 여전히 아쉽기만하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cpbc2014.09.04
![[호외] 교황,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 달고 미사 집전](//cpbc.co.kr/CMS/newspaper/2014/08/rc/524605_1.0_titleImage_1.jpg)
[호외] 교황,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 달고 미사 집전대전월드컵경기장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KTX 타고 이동 8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봉헌됐다.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는 방한 이후 대중과 함께 처음으로 드리는 미사다.새벽 4시부터 입장이 시작된 신자들은 경기장 부근 교통 통제로 단체 버스와 지하철을 주로 이용했다. 특히 지하철은 대전도시철도의 협조로 기존 운행 시작 시각을 한 시간 반 당긴 새벽 4시에 첫차가 출발했고, 평일 218회이던 열차 운행 횟수도 302회로 늘려 운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헬기 대신 KTX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이동, 오전 9시30분 대전역에 도착, 포프모빌 쏘울을 타고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10시 20분경 도착하자 꽃다발 증정과 함께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권선택 대전시장 등이 교황을 영접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전광판을 통해 이 장면이 실시간 중계됐다. 이어 싼타페 무개차에 탑승해 경기장으로 들어온 교황은 성모초등학교 학생들의 열렬한 환영에 잠시 무개차를 내려 한 어린이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줬다. 그리고 신자들과 악수를 하고 축복을 하느라 경기장 입구로 들어서는 데만 10분이 걸렸다. 10시19분 “비바 파파”를 연호하는 5만여명에 이르는 신자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경기장에 입장. 29분까지 경기장 트랙을 한 바퀴 돌며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 중 김준현(토마스모어, 81년생, 대전 탄방동본당 신자), 이상은(아가타, 82년생)씨 부부 아들 김경환(2012년생)군 머리에 손을 얹고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주기도 했다. 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함께 무개차에서 내려 환호하는 신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3-4분가량 신자들과 대면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이어 제의실로 들어간 교황은 이번에 세월호 사태로 사랑하는 딸 김빛나라(안산고 2학년3반)양을 잃은 아버지 김병권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유족들, 생존 학생 2명 등 총 10명을 만나 9시30분부터 10여분간 비공개 만남을 갖기도 했다. 김병권 위원장은 미사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엔 교황님을 만난다는 사실에 너무 떨려 많은 말씀을 못드렸는데 지금이라도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올리고 싶다”며 “꼭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돼 4월 16일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른 제대로된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교황님께 간곡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10시 48분 입당성가 ‘서로 사랑하십시오’(김현주 시몬 곡)를 시작으로 성모승천대축일 장엄미사가 막을 올렸다. 교황이나 주교가 사목방문을 할때는 현지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는 것이 관례여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가 열리는 대전교구를 방문하면서 대전교구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게 된 것. 미사가 시작되자 교구 사제단과 한국, 아시아 주교단, 교황이 중앙 통로를 통해 행렬하며 입당했다. 제대에 다다른 교황은 제대 주위에 분향하며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과 기도가 향이 타오르듯 하늘에 올라가기를 기원했다. 제대는 성모승천 미사와 남북 화합을 바라는 의미에서 색동 이미지를 담았고, 순교자의 정신과 교황님의 소박함, 화려하지 않는 단아함을 담았다. 미사 제대의 흰색은 일어나 비추어라를 상징하는 빛의 의미이며, 한국교회와 신자들이 빛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색을 선택했다. 지붕 아래 선은 날아갈 듯 멈춘 선으로 표현했고, 푸른색은 성모님을, 색동은 분단된 남북의 화합을, 옹기와 거적 덮개는 순교자의 정신을, 환영 플래카드는 빨강과 파랑, 노랑, 초록을 사용했다. 미사 제단 디자인은 색동화가 이규환씨가 디자인했다. 이어 교황과 공동집전자들은 제대 앞에 서서 성호경을 긋고 죄를 반성하는 고백기도와 자비송, 대영광송을 바친 뒤 교황이 미사 주제를 드러내는 본기도를 바쳤다 성경을 읽고 풀이하며 신앙을 고백하는 ‘말씀 전례’에선 신약의 두 부분과 복음서를 읽었다. 신약성경은 제1독서로 신석범(라우렌시오, 58년생, 대사동본당)씨가 요한묵시록(묵시 12,1)을, 제2독서로 한양희(바울라, 57년생, 금산본당)씨가 사도 바오로 서간(1코린 15,24-25)을 읽었고, 이른바 ‘성모의 노래(마니피캇)’이라고 알려진 복음서는 루카복음 1장39절에서 56절까지 읽고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베푸신 은혜에 찬양하며 감사를 드렸다. 복음 낭독 뒤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한 강론을 통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 말씀에 따라 새롭게 회개하고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론 뒤 신자들은 사도신경을 바치며 신앙고백을 하고 보편지향기도를 바쳤다. 기도 지향는 가톨릭교회와 세계평화, 정치인들,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민족화해와 일치 등 다섯 가지였으며, 시각장애인과 필리핀 이주노동자 출신으로 다문화가정 가장, 어린이, 남녀 신자 각 1명씩 5명이 바쳤다. 첫 번째 보편지향기도를 바친 신자대표 박원규(토마스 아퀴나스, 58년생)씨, 세계평화는 성모초등학교 학생 노하성(글로리아, 2003년생)양,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시각장애인은 문성준(프란치스코, 68년생)씨,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서는 이주노동자 출신으로 한국 여성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룬 라자르도 에밀리아노 JR 라노스(41세)씨, 우리나라의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는 여성대표 김정중(에디타, 1955년생)씨가 각각 기도를 바쳤다. 노하성 어린이는 “처음 교황님을 뵙게 되는데 보편지향기도를 바치게 돼 영광이고, 학교에서 하던 것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성가대는 대전교구 합창단 도나데이와 천안지구 합창단 아숨, 서산지구 합창단 유빌라떼 등이 연합성가대를 이뤄 250여 명이 지난 7월부터 준비해왔으며, 지휘는 강대원 신부가 맡았다. ‘성찬 전례’는 성체성사에 사용할 빵과 포도주를 바치는 예물봉헌으로 시작됐는데, 대전교구 매리지 엔카운터(Marriage Encounter, ME) 부부인 김재홍(미카엘, 60세), 이경애(미카엘라, 57세)씨 부부와 만삭의 딸 김진아(가브리엘라, 31),최석원(가브리엘, 32)씨 부부가 예물봉헌자로 선정돼 빵과 포도주를 각각 봉헌했다. 대전교구 측은 이와 관련 “가정과 생명 사랑에서 모범이 되는 가족을 봉헌자로 선정했다”며 “이들 부부는 오래전부터 부부일치운동과 선택 프로그램을 통해 성화에 힘써왔고, 장기기증도 했다”고 밝혔다. 봉헌예식 직후에는 감사기도를 바치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에 제자들과 나눈 최후의 만찬을 기념했다. 이어 교황은 성체성사를 통해 한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하고, 신자들이 하느님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성모 마리아를 비롯한 성인들의 전구를 청했다.또 주님의 기도와 평화 인사, 영성체를 마치고 교황은 신자들이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하늘나라의 영광을 누리기를 기도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오늘 우리가 드리는 이 미사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기쁨이 끊임없이 새로 생겨’(복음의 기쁨 1항)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빛과 썩지 않을 소금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오늘 교황님을 위해 영적 선물을 준비했는데, 전 교구 공동체가 묵주 기도를 150만 단 이상, 미사를 200만 번 이상, 교황님을 위한 기도를 330만 회 이상 바쳤고 앞으로도 교황님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교구는 햇빛 가리개 모자와 물, 구급차, 의료장비와 인력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꼼꼼히 준비했다. 경기장 외부에서 미사 봉헌하는 이들에게도 모든 미사 과정에 불편함이 없도록 의자와 대형 스크린 설치를 준비했다. 특히 평신도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는데 일반 봉사자 450명, 운전기사사도회 115명, 성체분배에도 155명이 참여해 손님을 맞았다. 이날 미사 참석자들은 새벽 4시부터 입장을 시작했으며 6시부터 경기장 내 LED 전광판에는 평화방송이 제작한 교황방한 특집 다큐멘터리 ‘일어나 비추어라’가 상영됐다. ‘일어나 비추어라’는 2부작으로 1부 ‘그들이 꿈꾼 세상’(50’), 2부 ‘새로운 도전’(50‘)으로 구성됐으며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교회의 역사(유일하게 자생적으로 가톨릭을 받아들임)를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이후 참석자들은 영광의 신비 묵주기도 5단을 바쳤다. 기도 지향은 1단 교회를 위하여, 2단 세계 평화를 위하여, 3단 청년들을 위하여, 4단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5단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봉헌됐다. # 입장 전 공연 : 8시40분부터 시작된 공연에서 대전 가톨릭 소년소녀 합창단은 ‘가우데아무스(Gaudeamus)’, ‘다함께 감사해’, ‘아리랑’을, 대전교구 도나데이 합창단은 ‘살베 레지나(Salve Regina ? Lambillotte)’와 Doug Holck의 글로리아, A.Vivaldi의 글로리아를 합창했다. 이어서 인순이(체칠리아)가 ‘친구여’, ‘우산’,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인순이는 “교황님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노래하겠다”고 말했고, “이 자리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오신 걸로 알고 있으며 그분들을 위해 서로 힘이 되어주자”고 말했다. 다음으로 소프라노 조수미(소화 테레사)의 ‘La Fantasia’, ‘Nella Fantasia’, ‘Ave Maria(Gounod)’가 불려졌다. 노래에 앞선 짧은 인터뷰에서 조수미는 “이 자리에 함께 하기 위해 이틀 전에 한국에 돌아왔다”며 “많은 무대를 서봤지만 교황님 앞에서 노래한다고 생각하니 3일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떨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또 “여러분도 함깨 해 달라”면서 “가장 존경하는 분 앞에서 노래하는 꿈을 이루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입장 전 공연의 마지막은 대전 가톨릭 소년소녀 합창단과 대전교구 도나데이 합창단의 브릿지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 교황에 영적선물 전달 : 환영사에 이어 유흥식 주교가 영적 선물을 전달했다. 영적 선물은 30만 대전교구 신자들의 마음을 모아 바친 묵주기도 1500만단, 교황의 지향을 위한 미사 200만 번, 교황을 위한 기도 328만9179회다. 영적 선물은 상자 모양의 백자 안에 청자로 된 기록물이 담겨 있는 형태로 경기도 이천 광주요에서 제작했다. 함께 전달된 채화칠기함은 자개가 가미돼 있으며 한글로 새겨진 기도문과 아르헨티나의 성모님, 성 김대건 신부 등이 새겨져 있다. 두 선물 모두 한국의 전통미가 살아있는 선물들로 교황은 선물을 받고 유흥식 주교와 포옹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cpbc2014.08.15
![[사도직 현장에서] 군종 사제의 미사](//cpbc.co.kr/CMS/newspaper/2014/04/rc/503400_1.0_titleImage_1.jpg)
[사도직 현장에서] 군종 사제의 미사김창중 신부(군종교구 성레오본당 주임) 군인들은 미사 때 바로 성당으로 들어가질 않습니다. 담배를 피우거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들어가자!"고 호통을 쳐야 움직입니다. 성당은 엎드려 자는 병사들, 이야기하는 이들로 어수선합니다. 저는 제대 앞에 인사하고서 이야기합니다. "다 같이 왼손을 들어 심장에 대고 느껴보세요. 오늘 어떤 마음과 생각, 모습으로 하느님 앞에 왔는지."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다시 병사들을 향해 말합니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있는 하느님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내가 여기에 왜 있는지 모르면 안 되겠죠." 침묵 가운데 다소 엄숙한 분위기로 바뀝니다. "이제 오른손을 들어 저를 따라 하세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러나 말씀전례 시간이 되면 어수선해집니다. 다시 외칩니다. "오른손을 들고 엄지를 치켜세우세요. 머리, 입술, 가슴에 십자가를 새기는 겁니다. 하느님 말씀을 듣고, 선포하고, 가슴에 새긴다는 의미로, 알겠죠!" 복음을 선포하고 강론을 시작합니다. 그날 선포되는 말씀 가운데 꼭 기억해야 할 성경 구절을 반복해서 복창하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한 번 두 번, 소리가 작거나 반응이 없으면 세 번. 그렇게 이 말씀만이라도 기억하고 가라고 강조합니다. 성찬 전례 때가 되면 다시 어수선해집니다. 거룩한 성찬례!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 살과 피로 거룩하게 변화되는 감사기도를 시작하면 "이제 고개를 들고 여기를 바라보세요. 미사 중 가장 거룩한 순간입니다"라고 외칩니다. 시선을 쭉 한번 살피면서 저 역시 '그래 거룩한 몸과 마음으로 임해야지' 하고 결심합니다. 성체분배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참례자의 20% 이하만 성체를 모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자가 아닌 이들을 파악하고, 세례 받아 신자가 돼 영성체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미사의 은총을 받고 힘차게 파견하는 순간, "자 상체를 세우고, 손은 모아 가슴높이까지 들고, 고개는 겸손하게 약간 숙이세요"라고 말하고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 하고 축복합니다. "주님 오늘도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힘이 드네요. 주님, 그러나 군인들이 점점 당신 은총과 사랑을 이 미사를 통해 체험하고 있음을 믿나이다. 아멘!" 제의를 벗고 저는 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러 갑니다. 군종신부로 살아가면서 미사는 저의 첫 자리입니다. 미사를 통해 변화돼 가는 이들이 저의 선물입니다. cpbc201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