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해요! 평화방송] 교황 베네딕토 16세 특집 다큐멘터리 등 TV▨교황 베네딕토 16세 특집 다큐멘터리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가 건강 악화로 교황직을 전격 사임했다. 28일 공식 퇴임을 맞아 베네딕토 16세의 일대기와 활동을 담은 2편의 다큐멘터리를 특집 방송한다. 신앙의 수호자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 편(1편)에서는 '탱크 추기경'이란 별명을 들을 정도로 교회 정통교리를 수호하는 데 헌신해온 그의 일대기를 소개하고, 사랑과 진리의 증거자 편(2편)에서는 교황 재임 이후 교회 수장으로서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어떻게 이끌어왔는지를 살펴본다. ▶방송일시: 1부 24일 오후 5시, 25일 오후 11시, 26일 오후 4시 / 2부 3월 3일 오후 5시, 3월 4일 오후 11시, 3월 5일 오후 4시 ▨2013 사순절 특강 신앙의 해를 기념해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본당이 마련한 사순절 특강을 5주에 걸쳐 방송한다. 이번 특강은 말씀(성경), 교회의 가르침, 기도, 미사, 사랑을 주제로 진행된다. 안병철 신부와 조규만<사진> 주교, 양승국 신부, 손희송 신부, 민들레국수집 서영남씨가 차례로 강연을 맡는다. ▶방송일시: (23일부터 5주간) 토요일 오후 11시, 주일 오후 4시, 월요일 오후 5시조은일2013.02.19
![[성경 속 궁금증] (26)예수님은 왜 환전상들에게 화를 내셨을까?](//cpbc.co.kr/CMS/newspaper/2012/04/rc/410318_1.0_titleImage_1.jpg)
[성경 속 궁금증] (26)예수님은 왜 환전상들에게 화를 내셨을까?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기에성전에서 상인과 환전상을 몰아내는 그리스도(야고프 요르단스 작, 1650년).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은 한없이 자애로운 아버지이시다. 늘 사람들 처지를 헤아리고 기적을 행하시며,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 죄인들 마음을 어루만져 주신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도 버럭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온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모두 쫓아내시고,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마태 21,12). 예수님께서는 화를 내는 정도가 아니라 분노에 가득 차 거친 행동까지 보이셨다. 아버지 집이 장사꾼들 흥정과 돈 바꾸는 소리로 가득 찬 난장판이 된 모습에 무서운 분노를 터트리신 것이다. 분명히 예수님 평소 모습이 아니시다. 예수님께서는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셨을까?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유다인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이스라엘 마당과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이방인 마당으로 나눠져 있었다.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판매하고, 환전상들이 있던 성전 시장은 이방인 마당에 펼쳐져 있었다. 몇 날 며칠을 걸려 성전에 도착하는 순례자들에게 먼 곳에서부터 성전에 바칠 제물을 준비해 가져온다는 것은 여간 불편하고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성전 가까이에서 제물을 구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했을 것이고, 이들을 위해 자연스럽게 성전 안에 소와 양, 비둘기 등 제물을 파는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성전 안에 환전상들이 존재하는 것은 참 의아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당시 유다인들은 의무적으로 성전세를 바쳐야만 하는데(탈출 30,13 참조), 이 성전세는 당시 통용되던 로마 화폐인 데나리온이 아닌 유다인 화폐인 세켈만을 사용했다. 그래서 이방에서 온 유다인들이 성전세를 내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가지고 온 데나리온을 세켈로 환전해야만 했다. 성전세를 유다인 화폐인 세켈로 받은 데는 로마 화폐에 로마 황제에 대한 우상숭배적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데나리온 한 면에는 월계관을 쓴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 모습이 있었고, 다른 한 면에는 황제 어머니인 리비아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로마 화폐가 성전세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이 있는 곳에는 항상 부패의 유혹이 있기 마련이다. 성전에서 이뤄지는 상업 행위에는 이미 부정과 부패가 있었다. 당시에는 성전에서 누구나 다 장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성전 고위층 허가를 받은 자들만이 할 수 있었다. 사제들과 성전 관리자들은 성전 시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구입한 예물을 가져오면 율법 규정을 까다롭게 적용했다. 그러니 당연히 성전 안 시장은 독점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성전 안 시장은 권력과 관련된 검은 거래와 부정부패의 온상이 됐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성전을 '강도의 소굴'이라 질타하신 것이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드는구나"(마태 21,13). 오늘날 현실에 비춰 깊이 묵상해볼 대목이다. 퇴사자22012.04.03
![[가톨릭 신앙의 보물]<6>기도, 힘드신가요?- 양승국 신부(살레시오회)](//cpbc.co.kr/CMS/newspaper/2013/12/rc/490241_1.1_titleImage_1.jpg)
[가톨릭 신앙의 보물]기도, 힘드신가요?- 양승국 신부(살레시오회)진실, 간절한 기도는 회개와 사랑 낳아 기도는 하느님과 만나는 가장 중요한 도구다.만나는 신자분마다 기도하기가 참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신앙생활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데 가장 중요한 도구며, 신앙생활을 성장시키는 의미 있는 선물이 기도인데, 이런 기도가 어렵다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답변을 한다. "먼저 기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 보세요. 그리고 기도의 대상이자 주체이신 하느님 아버지가 어떤 분이신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 보십시오. 또 한가지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신앙의 선조들이 어떻게 기도했는지 파악해 보십시오.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하느님 만나는 행복한 시간, 기도 기도의 초보자인 우리에게는 기도 교사가 필요하다. 성경을 천천히 읽고 묵상해 보자. 훌륭한 기도 스승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기도 교사는 바로 예수님이다.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어떻게 기도하셨는지 잘 소개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기간의 바쁘신 와중에도 틈만 나면 외딴 곳에서 열심히 기도하시고 큰일이 있을 때도 그러셨다. 12사도를 뽑기 전 날도 밤새워 기도하셨고, 쓴잔을 마셔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는 홀로 겟세마니 동산에 올라 피땀 흘리며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바치신 기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이른 새벽이나 밤 늦은 시간 자주 홀로 외딴 곳으로 가셔서 기도하셨다. 하느님 아버지와 나를 잇는 일대일 기도를 자주 바치셨다. 침묵 속에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을 듣기도 하고 하느님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는 침묵기도와 묵상기도를 하셨다. 예수님은 언제나 당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이뤄 달라는 지향으로 기도하셨고, 당신의 양떼들, 세상과 인류 전체를 위한 이타적인 기도, 즉 큰 기도를 바치셨다. 그리고 이 기도에는 진심이 담겨 있고 열렬했다. 빈말이 되풀이되는 기도를 싫어하셨고, 겸손하셨으며, 우리를 향해서도 자주 골방에 들어가 기도할 것을 권하셨다. 우리보다 먼저 살아간 기도 스승들의 말씀을 통해서도 참기도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다. 소화 데레사 성인은 "기도는 영혼의 용솟음"이라고 말했다. 복자 샤를 드 푸코 신부는 "기도는 내가 사랑 어린 시선으로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은 사랑 어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시는 상호행위"라고 정의했다. 교부 에바그리우스는 "기도는 온순함의 꽃이며, 분노에서 해방되는 자유입니다. 기도는 기쁨과 감사의 열매입니다. 기도는 슬픔과 낙심을 치유하는 치료제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기도는 "호흡이다", "기도는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다리 하나를 놓고 그 사이를 왕래하는 일"이라고 말한 이들도 있다. 이처럼 기도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폭넓은 개념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과제가 생긴다. 그동안 우리가 지니고 있었던 기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이다. 기도는 단순히 무엇을 해달라고 조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로 넘어가는 일이다. 불완전한 우리 인간성에서 완전한 하느님 나라로 넘어가는 일, 그리고 건너가 힘을 얻고 다시 인간 세상으로 넘어오는 일이다. 그리고 그 결실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다. 또한 기도는 인간과 하느님과의 만남이요, 대면이다. 이를 위해서는 진정한 나 자신으로 돌아가 하느님께 나아가야 한다. 거짓된 나, 포장된 나가 아닌 있는 그대로인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 티끌 같은 나,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진실하신 하느님, 모든 거짓된 포장과 허위를 떨쳐 버리고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기도의 결실인 하느님 향한 회심과 이웃 사랑 좋은 기도를 위한 준비를 살펴보자. 우리가 지니고 있는 '하느님 상'이 그릇된 것이라면, 빨리 '참 하느님 상'으로 수정해야 한다. 우리는 많은 경우 그릇된 하느님 상을 가지고 있다. 흔히 하느님을 자동판매기로 생각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이기적인 바람을 청할 때마다 들어주시는 자동판매기로 여기기도 한다. 다른 이의 힘겨움을 모른 체하고 나만 챙겨주는 하느님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하느님은 고통을 몸소 겪으신 분이다. 십자가를 몸소 지시고 죽음을 넘어서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신 십자가의 하느님이다. 우리의 하느님은 우리의 잘잘못을 하나하나 따지고 감시하고 벌주는 작은 하느님이 아니라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고 품어주시는 자비의 인내의 하느님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기도에 앞서 하느님을 더 잘 알려는 노력과 미워하는 이를 용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모습을 명확히 드러내셨다.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시며,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당신 목숨조차 내놓으시는 분이다. 사랑하는 이를 예로 들어보자.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그 곁에만 있어도 좋고 바라만 봐도 좋으며, 말도 굳이 필요 없다. 하느님을 만나는 참기도는 이처럼 시간만 나면 그분을 바라보고 싶고 곁에 있고 싶은 것이다. 이런 기도에 앞서 용서해야 한다. 용서는 과거의 옷을 벗는 행위다. 사상의 옷을 벗고 예수 그리스도의 의복으로 갈아입고 기도를 시작하라는 뜻이다. 기도에 앞서 내 마음에 상처 준 이들, 용서가 안 되는 이들의 이름을 보고 하느님께 봉헌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가 바치는 기도는 진실하고 간절해야 하며,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하며, 침묵 속에 하느님 말씀을 경청하고 그분의 빛을 갈망해야 한다. 이에 대한 결실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사랑의 체험이다. 기도를 통해 놀라운 신비도 체험하지만, 진정한 기도는 그 신비 체험을 넘어 인간성 전체의 깊은 변화와 하느님을 향한 회심을 낳는다. 결국 기도의 결실은 회개요 사랑이고 그 절정은 이웃사랑, 즉 사랑의 실천일 것이다. 기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도하고자 하는 본인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기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기도는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 기도 안에서 풍요롭게 행복한 날들을 엮어가면 좋겠다. 정리=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cpbc2013.12.31
![[가톨릭 문화산책]<50> 문학(10) 톨스토이의 '부활'](//cpbc.co.kr/CMS/newspaper/2014/02/rc/495073_1.1_titleImage_1.jpg)
[가톨릭 문화산책] 문학(10) 톨스토이의 '부활' 악이나 죄에서 우리를 끌어올려주는 건 '부활'같은 사랑 러시아 화가 레핀이 1887년에 그린 톨스토이 초상화.우리가 받아들인 소설 「부활」 '황성옛터'로 유명한 가수 이애리수는 1932년에 '시베리아 찬바람이 지구상에 떨치니 보기는 죽은 듯하나 실상은 살았도다'로 시작되는 가요 '부활'을 히트시켰다. 가사 내용을 살펴보면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 민족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카추샤의 노래'는 이미자, 은방울자매, 조미미 등 여러 가수가 불렀다. "마음대로 사랑하고 마음대로 떠나가신 첫사랑/ 도련님과 정든 밤을 못 잊어 얼어붙은 마음속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오실 날을 기다리는 가엾어라 카추샤/ 찬바람은 내 가슴에 흰 눈은 쌓이는데 이별의 슬픔 안고/ 카추샤는 흘러간다"는 가사는 원작의 내용을 십분 반영했다. 한국문학사는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남선은 1914년 11월 「청춘」 제2호에 「부활」을 '갱생'이란 제목으로 집중 소개했다. 이후 「부활」은 '해당화'나 '부활한 카추샤' 같은 제목으로 꾸준히 번역, 출간됐다. 톨스토이를 존경한 이광수는 「어둠의 힘」이란 톨스토이의 소설을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일본 중역이었지만). 러시아 여성의 대명사 '카추샤'가 나오는 우리 가요는 10곡이 넘을 터인데, 톨스토이의 소설 「부활」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부활」 탄생의 배경 톨스토이 말년의 대작 「부활」은 일종의 반성문이다. 1828년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톨스토이는 어렸을 때 푸시킨의 시를 아버지 앞에서 암송해 칭찬받을 정도로 머리가 좋은 아이였다. 세 살 때 어머니가, 열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고모 밑에서 자라면서도 공부를 잘해 1844년 16세 때 카잔대학에 합격했다. 하지만 마음에 안 차 페테르부르크대학 법학사 자격 검정시험을 치러 두 과목에 합격했다. 그러다 이마저도 조금 다니다 중도에 포기하고 귀향했다. 그는 대학 시절 학업은 뒷전이고 사교계에 출입하면서 도박과 주색에 빠져 지냈다. 톨스토이는 임종 얼마 전에 자신의 전기 작가 비류코프에게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지금까지 누구한테도 안 한 얘기일세. 이 얘기를 내 전기에 넣어주게.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두 가지 큰 죄를 지었네. 결혼 전에 아크시니야 등 몇몇 소작인 여자와 관계를 가졌네. 또 하나는 숙모님 댁에서 일하던 가샤라는 하인을 건드린 죄일세. 그녀는 순결한 처녀였는데 내가 유혹했기 때문에 숙모님 댁에서 쫓겨나 신세를 영 망치고 말았네." 그는 젊은 한때 임질에 걸려 고생했을 정도로 황폐한 삶을 살다 이러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고 1850년 6월 11일부터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지난날을 반성했다. 군 입대도 스스로 정신을 차리려는 반성의 일환이었다. 포병대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해 복무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 러시아 문단에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장교로 제대하고 나서 더욱 열심히 소설을 쓰던 중 A.F. 코니라는 이름의 변호사 작가한테서 핀란드 어느 별장지기의 딸 로자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에게 농락당해 임신한 뒤 주인집에서 쫓겨나 매춘부로 전락했다는 실화였다. 페테르부르크 센나야 광장 근처의 매음굴에 살던 그녀는 술 취한 손님의 돈 100루블을 훔친 죄로 4개월 금고형을 받는다. 그런데 그 재판 배심원 중 로자리아에게 못된 짓을 한 남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남자는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교도소로 찾아가 청혼을 했다고 한다. 당시 이 재판의 검사였던 코니를 찾아와 상의를 한 그 남자는 코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가서 구애해 여자로부터 마침내 결혼 승낙을 받아냈다. 금식기간만 끝나면 식을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던 터에 신부 될 이가 발진티푸스로 죽고 만다. 남자의 그 뒤 소식은 코니도 모른다고 했다. 톨스토이는 코니한테서 이 일로 소설을 쓰지 않겠다는 확답을 하고 1889년부터 '코니의 이야기'라는 초고를 쓰기 시작했다. 1899년 가을에 탈고했으니 꼬박 10년에 걸쳐 쓴 소설이 「부활」이다. 남자 주인공 네흘류도프는 자신의 분신이고, 여자 주인공 카추샤(소설 속 본명은 예카테리나 미하일로바 마슬로바)는 가샤와 로자리아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에 근거한 소설의 줄거리 이 소설의 줄거리는 이미 말한 셈이다. 시베리아에서 온 상인 독살 사건의 피의자로 법정에 선 마슬로바는 배심원들의 오판과 판사ㆍ변호사ㆍ검사 등 모든 이가 사건을 무성의하게 다루는 바람에 징역 4년형을 선고받는다. 자신들 때문에 마슬로바가 타락의 길로 들어선 것을 안 배심원 중 한 사람인 네흘류도프는 양심의 가책으로 힘들어하다가 백방으로 마슬로바의 구명운동을 전개한다. 면회를 다니며 알게 된 다른 사건의 피해자를 위해서도 자신의 온갖 인맥을 동원해 구명운동을 펴 슈스토바 같은 불쌍한 여인이나 억울하게 투옥하던 모자를 석방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수많은 시도에도 마슬로바가 시베리아 유형지로 떠나게 되자 네흘류도프는 자신의 농노들에게 세금만 조금 받기로 하고 땅을 다 나눠주고 시베리아로 따라간다. 두 사람의 결혼으로 이 소설은 끝날 것 같지만 작가는 독자의 기대를 저버린다. 국사범 여죄수 마리아 파블로브나에게 감화를 받은 카추샤는 혁명가 시몬손과 맺어진다. 결혼이 무위로 돌아간 뒤 네흘류도프는 숙소로 돌아와 영국인이 기념으로 준 성경을 보며 하느님 구원을 확신하고 타인을 위해 제3의 삶을 살 결심을 한다. 작품의 진정한 주제는 부활은 예수가 죽음을 넘어섬으로써 모든 신자가 죄와 죽음과 악마를 물리칠 수 있다는 신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부활 하면 우리는 예수의 부활을 떠올리지만, 소설에서는 그보다도 인간의 완전한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네흘류도프의 변화다. 귀족 집안 출신인 데다 재산도 넉넉해 앞길이 탄탄대로인 청년이다. 공작의 딸과 결혼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마슬로바를 보러 교도소를 왔다갔다하면서 휴머니스트로 변한다. 부조리한 사회현실에 눈뜬 네흘류도프는 재산과 모든 특권을 버리고 자기가 농락한 여성을 위해 살아갈 결심을 한다. 농노들을 만나고 다니는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타인의 희생 위에서 살아왔는지를 뼈저리게 깨닫는다. 마슬로바의 변화는 더욱 놀랍다. 처음에는 동정심으로, 나중에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네흘류도프가 원하고 있음을 알고는 술과 담배를 한순간에 끊는다. 쾌락에 물든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사회의식으로 무장하면서 그녀 역시 이타적인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다. 따라서 소설 「부활」은 흔한 연애소설이 아니다. 감옥의 실상과 귀족층의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당대 사회의 모순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입각해서 쓴 현실참여 소설이다. 또한 젊은 날의 타락을 장장 10년에 걸쳐 반성하며 쓴 톨스토이의 참회록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기본 정신은 사실 '사랑'이다. 사랑이 사람의 마음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타락의 길을 걷고 있는 마슬로바에 대한 네흘류도프의 연민의 정,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된 마슬로바의 변화도 사랑에 근거한 것이다. 창녀로 살아온 마슬로바의 과거를 묻지 않고 현재와 미래만을 보는 시몬손의 마음도 사랑에 근거한 것이고, 네흘류도프를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마슬로바의 결심도 사랑에 근거한 것이다. 마음의 부활은 우리를 악이나 죄의 세계에서 끌어올려 주는 두레박이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부활 같은 사랑이라고 톨스토이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이승하 교수(프란치스코, 중앙대 문예창작학과)cpbc2014.02.04

주교회의 성서사도직위, '말씀과 영성' 주제 제21차 총회 및 세미나말씀의 은총 널리 전하는 사도 다짐.주교회의 성서사도직위원회 제21차 총회 및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교구별 현황 발표에 귀 기울이고 있다. 주교회의 성서사도직위원회(위원장 이형우 아빠스)는 16~18일 대전교구 정하상 교육회관에서 '성경과 영성'이란 주제로 제21차 총회 및 세미나를 열고, 성서사도직 종사자 모두가 말씀의 은총을 더욱 널리 퍼뜨리는 중심이 되자고 다짐했다. 전국 교구 성서사도직 종사자와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 김종수(대전교구 총대리) 주교는 기조강연을 통해 "성경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말씀 자체가 내 삶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말씀이 내 안에서 노래가 되고 창조가 되는 신앙생활을 하자"고 당부했다. 이번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성서사도직 종사자의 일상과 신앙생활 △한국교회 성서사도직 프로그램이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토의했다. 참석자들은 '말씀 따로 삶 따로'가 되지 않도록 일상에서도 기도와 묵상으로 사도직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타국에서도 사이버 성경공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말씀 전파에 기여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또 현재 교구별로 다양한 형태의 성경공부가 이뤄지고 있지만 도농 간 봉사자나 프로그램 수의 격차가 심하고, 성경공부에 뒤따르는 영성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총회 마지막 날에는 교구별 성서사도직 현황을 짚어보고, 말씀 전파에 어려움을 겪는 교구에 대해선 타 교구나 단체가 돕는 방안을 모색했다. 서울대교구 성서 백주간 담당 최성옥(노틀담수녀회) 수녀는 "각 교구는 정보공유 체계를 확고히 함으로써 어려운 곳이 있으면 언제든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각 본당은 냉담교우와 농촌 신자 등 말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잘 인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또 "성경공부 후속 프로그램 마련도 좋지만 성경보내기 운동 등을 통해 제3세계 사람들도 성경을 볼 수 있게끔 도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 총무 전영준 신부는 "말씀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영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전 세계와 호흡하는 한국교회가 어떤 형태로든 말씀 전파에 기여하는 방안을 꾸준히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성서사도직위원회에는 전국 16개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과 가톨릭 성서모임, 바오로 말씀봉사회, 바오로 성서모임, 성서 백주간, 성바오로딸수도회 시청각통신성서 교육원, 생활성서 '여정', 예수수도회 우리 성서모임, 성서 못자리 등 성서사도직 단체 실무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이정훈2012.08.21
![[생활 속의 복음] 성령 강림 대축일 (요한 20,19-23)](//cpbc.co.kr/CMS/newspaper/2013/05/rc/453225_1.0_titleImage_1.jpg)
[생활 속의 복음] 성령 강림 대축일 (요한 20,19-23)성령은 누구이신가 성령 강림 대축일이자 교회 공동체가 탄생한 날이다. 이 뜻깊은 날에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평화를 주시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고 하시며 세상 가운데로 파견하신다. 교회 공동체는 주님께서 당신의 일꾼으로 보내신 '파견 받은 공동체'다. 주님께서는 파견하신 공동체를 결코 외롭게 버려두시지 않으신다.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루카 24,49).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은 곧 보호자(요한 16,7)이시며 진리의 영(요한 16,13), 성령(요한 16,15)이시자, 부활이시고 평화이신 분의 영이시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분을 오늘 보내주신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3). 그러자 그분을 믿는 이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우고 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모든 민족에게 하느님 위업을 각 민족의 언어로 말하기 시작하였다(사도 2,1-11 참조). 우리를 보호하시는 분도, 우리를 진리로 이끄시는 분도 주님이시기에 그분이 말씀하신 보호자이신 진리의 영, 곧 성령은 부활하신 주님의 영이시며, 보호자를 보내주시겠다는 바로 그분의 영이시다. 때문에 우리는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신다"고 고백한다. 성령께서는 참 하느님이시다. 성경은 성령이라는 표현 대신에 "주님의 영,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이사 11,2)이라고 고백한다. 또한 하느님의 영(창세1,1), 하느님의 입김(숨)(창세 2,4), 비둘기(창세 8,8) 등으로 표현되고 있고, 이 밖에도 구름과 빛, 손가락, 바람, 불, 기름 부음, 물, 인호, 손 등으로 나타나면서 창조주 하느님과 조금도 떨어져 있지 않고 언제나 하느님과 한가지로 활동하고 계신다. 또 성령께서는 하느님께서 사람으로 오실 때 작용하셨고(마태 1,20), 그분이 세례를 받으실 때(마태 3,16) 그리고 그분이 말씀하실 때마다 하느님의 약속을 보증하는 분, 협조자 등으로 소개된다. 그러므로 성령께서는 생명과 진리와 은총이신 분, 협조자이시고 보호자이신 분, 일치이시고 희망이시며 거룩하시고 우리를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아주시는 분이다.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1티모 1,7-8) 한다고 말한다. 또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를 열심히 구하고(1코린 14,1), 술에 취하지 말고 성령으로 충만해지고(에페 5,18), 성령의 불을 끄지 말며, 모든 것을 분별하여 좋은 것은 간직하고, 악한 것은 무엇이든지 멀리할 것(1테살 5,19-22)을 권고한다. 이렇게 성령을 받아 성령 안에 머물러 사는 사람은 곧 땅끝까지 그리스도를 증언하게 될 것이고(사도 1,8), 하느님 말씀을 담대히 전할 뿐 아니라 한마음 한뜻이 돼 주님 안에 일치된 공동체로 살아가게 될 줄을 알 것(사도 4,31-32)이다. 또 각자 받은 은총의 선물이 무엇이든 그것으로 서로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게(1테살 4,10) 될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는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 영이나 다 믿지 말고 그 영이 하느님께 속한 것인지 시험해 보십시오. 거짓 예언자들이 세상으로 많이 나갔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영을 이렇게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셨다고 고백하는 영은 모두 하느님께 속한 영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지 않는 영은 모두 하느님께 속하지 않는 영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영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로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을 압니다"(1요한 4,1-13 참조)라고 적고 있다. 오늘 복음에서도 부활이시며, 진리이시고, 평화이신 분이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3) 하고 말씀하신다. 아버지와 더불어 아드님께서 보내시는 성령을 받는 사람은 언제나 한분이시며, 참된 하느님 안에 머무를 줄 안다. 하느님께 머물러 있는 사람은 결국 그분을 닮아 아무도 내치거나 외면해버리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 온몸으로 그분을 증거하고 증언하게 될 것이다. 오늘도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오신 분께서는 성령을 통해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3)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니 그분 안에 언제까지나 남아 머물러 그분께 속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성령의 힘으로(로마 8,15)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고백해야 한다. 보호자이신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우리의 영에게 증언해 주실 것(로마 8,16)이기 때문이다. cpbc2013.05.14
![[교황 선출 1주년] 소탈ㆍ파격ㆍ겸손… 전 세계가 '프란치스코 신드롬'](//cpbc.co.kr/CMS/newspaper/2014/03/rc/499107_1.0_titleImage_1.jpg)
[교황 선출 1주년] 소탈ㆍ파격ㆍ겸손… 전 세계가 '프란치스코 신드롬'피선 1년 맞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와 주요 어록교황청을 방문한 아이들이 지난해 12월 14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 접견실에서 77세를 맞아 생일 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지켜보고 있다. 【CNS】 지난해 3월 13일 피선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800년 만에 다시 프란치스코를 보듯 소탈했고 파격적이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소박함과 검소함, 고개를 숙이며 로마 주교로 자신을 낮춘 겸손함, 성 베드로 광장에서 옛 친구 사제가 눈에 띄자 불러서 자신의 교황 무개차 옆자리에 앉히는 파격 등 말 그대로 어느 하나 파격적이지 않은 구석이 없다. 선출 직후부터 교황은 교황 선출을 위해 머물렀던 호텔 비용을 직접 카드로 계산해 화제가 됐다. 교황을 상징하는 의복과 장식은 최소화했고, 교황 십자가는 자신이 사용하던 낡은 십자가를 그대로 썼다. 심지어 '어부의 반지'는 교황 바오로 6세에게서 선물 받은 은반지를 금으로 도금해 재활용했다. 구두도 그대로였다. 개인 도서관과 경당이 딸린 화려한 교황궁 대신 교황청 방문객이 머무는 성녀 마르타의 집을 숙소로 쓰기로 한 결정은 단순함과 가난을 선택하는 삶 그 자체였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과 새로운 복음화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주교다운 행보였다. 그런 만큼 교회 안팎에서의 반응은 뜨거웠고, 교황을 바라보는 세간의 눈길도 바뀌었다. 신앙교리성 장관을 오래 지내 엄격한 신학자와도 같은 이미지를 줬던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과는 달리 인간적이고도 따스한 면모, 교회 개혁의 의지, 교회의 미래를 제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전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이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새 교황의 카리스마는 마치 '프란치스코 신드롬' 같은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위기에 빠진 중세 교회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와도 같은 발걸음이었다. 1936년생으로 내년 팔순을 맞는 고령에도 신임 교황은 노익장을 과시하며 1년 사이 교회에 엄청난 변화의 물꼬를 텄다. 우선 지난해 4월 즉위하자마자 교황청 운영과 조직 개편을 위한 자문추기경단으로 '8인 추기경 평의회'를 구성, 교황령 「착한 목자(Pastor Bonus)」를 개정해 교황청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필요한 연구를 하는 한편 지난해 10월과 12월, 올해 2월 등 세 차례 회의를 갖고 교황청 내부 개혁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오고 있다. 교회 개혁에 대한 이같은 논의는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삶을 사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되고 교회 자체가 가난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예수회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초안을 작성하고 자신이 완성한 첫 회칙으로 4개 장 60개 항으로 이뤄진 「신앙의 빛(Lumen Fidei)」을 발표,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 신앙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신앙의 중요성과 참의미를 일깨우기도 했다. 성경 속 예수님 못지 않은 새 교황의 '비유화법'도 대중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데 한몫했다. "신앙의 기쁨을 찾지 못한 신자들 얼굴을 보면 '절인 고추'처럼 보인다"거나 아이 키우는 것을 연날리기에 빗대어 설명하는 등 복잡한 신학적 개념이나 교회 가르침에 대해 비유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대중이 교황, 나아가 가톨릭교회를 더 쉽고 친근하게 느끼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은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 방향과 방침을 담은 교황 문헌이면서도 간결하고 친근한 용어를 사용하고 가난과 세계화, 교회 역할 등 자신이 교황직에 착좌한 이후 강조해온 내용을 담아 '프란치스코 스타일'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교황은 여전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물질의 우상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하며 가난과 나눔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홍성남(서울대교구) 신부는 "복음적 교회를 만드시기 위한 개혁을 추진하심으로써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계신다"면서 "부디 지금처럼 개혁을 계속해 나가실 수 있도록 건강하시기를 빈다"고 기원했다. 예수회 한국관구 관구장 신원식 신부도 "지난 1년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는 교회가 좀 더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아가라는 것이었다"면서 "교황님을 따라 개혁을 통해 새로운 교회로 나아감으로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1년 주요 어록 ▲가난한 이, 가난한 이. 이들을 생각하니 곧바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가 떠올랐습니다.'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가 얼마나 좋은가요(2013.3.13 선출 직후 소감 중에서). ▲참다운 권력은 섬김임을 잊지 맙시다. 교황도 권력을 행사할 때에 십자가 위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난 섬김 안으로 더욱 온전히 들어가야 합니다.(3.19 교황직 시작미사 중 강론에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는 우리에게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리 없이는 아무런 평화도 없습니다(3.20 교황직 시작미사에 함께한 종교계 대표단과 외교사절단을 만난 자리에서).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십시오(3.28 성 목요일 성유축성미사 강론에서). ▲주님 말씀을 묵상하면서 믿은 것을 가르치고, 가르친 것을 실천하십시오. 하느님 말씀을 통해 얻은 기쁨을 모든 이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자비로움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와 교회 이름으로 죄를 용서하고 사람들이 세례를 통해 거듭나도록 교회로 이끌어야 합니다(4. 21 성소주일 사제서품식 강론에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께 믿음과 희망, 사랑이라는 소금을 주셨습니다. 이 신앙의 소금을 사용하지 않고 쌓아놓고만 있으면 박물관 전시품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신앙의 소금을 잘 사용해 '감칠맛 나는' 신앙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5.24 성녀 마르타의 집 경당 아침미사 강론에서). ▲공동선을 위해 일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실천하는 한 방법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합니다. 정치가 혼탁하다고 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정치는 계속 혼탁하게 될 것입니다(6.7 예수회 운영 학교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교회 일치를 위한 대화는 신학자만을 위한 탁상공론이 돼서는 안 됩니다. 서로의 전통을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복음화와 신앙 성숙이 이뤄져야 합니다. 복음을 한 목소리로 증거하며 그리스도의 신비를 함께 기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6.28 가톨릭ㆍ정교회 국제신학대화위원회 공동 위원장 정교회 페르가몬의 요한 대주교와의 만남에서). ▲다름이 충돌의 원인이 아니라 다양성의 보물이 될 수 있도록 분열을 극복하는 데 헌신해야 합니다. 일치의 파수꾼으로 거듭 나십시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하느님의 계획이 작은 조각으로 나뉜 거대한 모자이크와 같습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아 그리스도 안에서 신앙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6.29 19개국 대주교 34명 팔리움 수여식 강론에서). ▲신앙의 기쁨을 전하는 데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인들은 사회 부정의에 맞서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인간 존엄과 형제애, 연대는 모든 사회의 기초가 돼야 합니다(7.23~28 제28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세계 청년대회에서). ▲우리 각자는 평화 중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분열시키지 말고, 증오심을 끊어버리며, 새로운 벽을 만들지 말고, 화합과 대화의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10.1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세계종교인대회를 마치고). ▲진정한 신자라면 자신의 생각과 말, 행동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를 둬야 합니다.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고, 희망과 기쁨을 얻습니다. 그리스도의 빛은 어둠의 순간에도 환하게 빛을 발하며 모두에게 희망을 선사합니다(11.24 '신앙의 해' 폐막미사 강론에서).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 이들의 삶은 세상을 더 정의롭게 하고, 형제애가 넘치도록 하는 누룩과 같습니다(2014.2.2 주님 봉헌 축일 정오 삼종기도 시간에). ▨ 교황 재위 1년 주요 일지 ▲2013.2.11 교황 베네딕토 16세(2005~2013), 교황직 사임 발표 ▲2.28 베네딕토 16세 교황직 사임 ▲3.13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이자 예수회원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76) 추기경, 제266대 교황 선출 ▲3.19 바티칸 성 베드로광장서 착좌식 거행 ▲4.13 교황청 운영과 조직 개편 위한 자문추기경단으로 '8인 추기경 평의회' 구성 발표, 이후 10ㆍ12월과 2013년 2월 세 차례 회의 ▲7.5 첫 회칙 「신앙의 빛(Lumen Fidei)」 발표(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초안 작성, 프란치스코 교황 완성) ▲11.24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서 '신앙의 해' 폐막미사 주례 ▲11.26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 gelii Gaudium)」 발표 ▲2014.1.30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톨릭교회 소식을 알리기 위한 SNS 트위터 계정(@HolySeePress) 개설 ▲2.7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4위' 시복 결정 교령 발표 허락 ▲2.9 오는 11월부터 2015년 11월까지를 '봉헌생활의 해'로 선포 ▲2.22 바티칸서 새 추기경 19명 서임식 거행 cpbc2014.03.04
![[종합]언제 어디서나 그치지 않았던 기도소리](//cpbc.co.kr/CMS/newspaper/2013/01/rc/438800_1.1_titleImage_1.jpg)
[종합]언제 어디서나 그치지 않았던 기도소리절두산순교성지 신앙의 해 기획전 '신앙의 선조들에게서 배우다' 지상전시- 2.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온고지신(溫故知新).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안다'는 사자성어다. 서울대교구 절두산순교성지(주임 정연정 신부)는 이를 한 글자만 바꿔 '온고지(溫故知) 신(信) : 신앙의 선조들에게서 배우다'라는 표제로 전시를 기획, 앞으로 7개월간 이어간다. '옛 신앙 유산을 통해 신앙을 배우자'는 뜻이다. 전시의 두 번째 주제는 '기도로 자라는 신앙'이다. 감옥에 갇힌 동료를 위해, 더 깊게 근본적으로는 자신의 구원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그치지 않았던 기도소리를 각종 성물과 기도ㆍ신심서를 통해 느껴보고자 하는 자리다. 기도를 통해 마침내 이룬 순교의 기적, 나아가 하느님과 만남에 대해 묵상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1984년 가을 내포교회(대전교구) 신례원본당. 103위가 시성된 지 몇 개월이 채 되지 않은 당시에 구전을 토대로 뜻깊은 발굴이 이뤄진다. '내포 사도' 이존창(루도비코 곤자가, 1759~1801) 생가터였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으리라 여겼던 신앙의 터전에서 귀한 유물이 발견된다. 중국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십자고상과 성모상, 성패 등이다. 이뿐 아니다. 1972년 4월 내포교회 터전인 충남 예산군 신암면 계촌리에선 1791년 이전 유물로 추정되는 십자고상과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1806~1876)가 성모 님 요청에 따라 만든 기적의 메달도 발굴한다.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길을 내다가 강규태(요한)씨 집 뒤뜰에서 찾아낸 것이다. 이같은 발굴유물뿐 아니라 훗날 시성된 브르트니에르 신부의 병인박해(1866년) 이전 십자고상과 묵주도 선보인다. 예수성심회라는 단체에서 배포한 「병인년 첨례표(전례표)」는 1866년 정월부터 4월까지 사용했던 것으로, 축일 가운데에는 현재는 이름을 바꿔 부르는 날도 기록돼 있다. 교우촌에 깊이 숨겨 있던 기도서, 묵상서들도 대거 선보인다. 병인박해 직전인 1862년에 나온 「천주성교공과(天主聖敎功課)」가 대표적이다. 주일 및 축일 기도문을 수록한 기도서인 「천주성교공과」는 제2대 조선대목구장 앵베르 주교를 시작으로 두 번째 한국인 사제 최양업 신부, 제4대 조선대목구장 베르뇌 주교 등이 보완 정리해 4권 4책으로 나온 한글 목판본 기도서다. 이와 함께 한글필사본 성경인 1790년대 「성경직해광익(聖經直解廣益)」, 1924년판 「죠션어 성가」, 1932년 프랑스에서 간행된 「도해교리서」, 1858년 「라틴어기도서」 등도 선보인다. 두 번째 전시는 '구원을 바라는 참된 믿음'과 '그리스도와의 만남' 등 두 가지 소주제별로 나뉘어 열리고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13.01.22
![[창간25주년 현장르포]신앙의 기쁨으로 사는 안혜자씨(미카엘라, 서울 양천구 가톨릭교우회 총무)](//cpbc.co.kr/CMS/newspaper/2013/05/rc/452079_1.1_titleImage_1.jpg)
[창간25주년 현장르포]신앙의 기쁨으로 사는 안혜자씨(미카엘라, 서울 양천구 가톨릭교우회 총무)인내, 기도의 삶 속에 '신앙의 행복' 활짝 피어 1988년 5월 16일. 재개발로 황량한 아파트만 세워져있던 목동신시가지에 양천구청이 들어섰다. 퀀셋(Quonset Hut) 가건물이었다. 안혜자(미카엘라, 47, 양천구 보건소)씨는 막 강서구에서 분구된 터전에서 공직의 길을 걷게 됐다. 이른바 '5ㆍ16 입사자'였다. 전날인 5월 15일 교구에 평화신문이 창간됐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즈음 천주교 신자들이 하나둘 구청 휴게실에 모여들었다. 23살 막내였던 그는 막 결성한 가톨릭교우회 총무가 됐다. 그 뒤로 25년 세월이 흘렀다. 중간중간 침체기도 있었지만, 그는 한결같았다. '마당발'처럼 선교의 끈을 이어갔다. 설립 당시 10여 명 안팎이던 양천구가톨릭교우회 회원은 이제 예비신자를 포함해 193명으로 성장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25년째 양천구 가톨릭교우회 총무를 맡고 있는 안혜자씨는 "요즘엔 주위 모든 게 다 하트처럼 보인다"면서 자신이 기도를 바칠 때 켜는 촛불에서도 하트를 보곤 한다고 말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시련 중에도 신앙의 힘으로 우스갯소리였지만 다들 초창기엔 '동냥미사'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한 달에 한 번 미사였지만, 목동성당으로, 고척동성당으로 떠돌아야 했다. 다들 소원이 매달 정기적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었다. 담당 신부도 없었다. 고민도 많이 쌓여갔다. 정말 척박한 여건이었다. 그렇게 침체기가 찾아왔다. 1993년께였다. 미사도 끊겼고, 공동체는 시들해졌다. 그저 명맥만 이어갔다. 그런 와중에 집안에도 어려움이 찾아왔다. 1989년 결혼한 이후 함께 살던 시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으로 교통사고를 두 번이나 당했고, 계단에서 넘어져 뇌출혈로 쓰러지기도 했다. 큰 딸은 일진회에 가입하라는 선배들 요구에 시달려 이사를 해야 했다. 시댁 건사에 자녀들을 돌보느라 몸이 대여섯 개쯤 됐으면 싶을 정도였다. 남편과 이혼하려고도 했다. 하느님을 믿지 않았다면 그렇게 했을 터다. 그래서 틈만 나면 성당을 가게 됐다. 성경필사도 시작해 신약 쓰기도 마무리했다. 감사 노트도 썼다. 모든 게 감사 항목이 됐다. 심지어는 발톱이 빠져도 하나만 빠져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같은 감사 속에서 혼인한 지 15년 만에 시어머니도 용서했다. 그래선지 시댁 식구들이 다 세례를 받고 하느님 자녀가 됐다. '사랑은 인간이 하고 용서는 하느님이 하신다'지만, 용서하고 나니 모든 게 새롭고 기뻤다. 직장 생활도 날로 새로웠다. 궂은 일,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잡일은 더 열심히 했다. 주택과에 있을 땐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려는 국민기초생활 수급자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느라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전세자금 지원을 받으려는 그분들에게서 전 예수님 눈빛을 봤어요. 집을 비우고 길거리에 나앉은 장애인들을 돕다 보니 주님께 대한 신뢰가 더 깊어졌지요. 한 번은 운송비 40만 원을 내지 못해 이삿짐이 압류돼 있다는 한 장애인의 하소연을 듣고 돕지 못해 안타까워하다가 점심 시간에 동료들에게 말을 하니 함께 돕자고 해서 각자 사비를 걷어 도운 적도 있어요. 그 뒤부터는 보는 것마다 은혜가 넘쳤어요. 모든 게 하트처럼 보이더군요." "어느날 시누이가 언니는 내 롤모델(본보기)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눈물이 났어요. 참고 인내하며 기도로 함께하니 가족들이 모두 다 한마음이 됐어요." #되살아난 교우회 그런 기쁨 속에서 양천구가톨릭교우회도 되살아났다. 2003년 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에서 교리교육 신청 공문을 보내오자 그는 교리교육을 받으라고 주변에 열심히 권유했다. 교우회를 살리기 위해선 인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맨날 미친년 널뛰듯 했다." 때론 총무라는 짐이 너무 무거워 내려놓고도 싶었다. 그래서 고해성사를 보니 성경을 읽으라는 보속을 받아 성체조배실에 가 기도를 한 뒤 성경을 펴드니 읽는 곳마다 '순명'이라는 말씀이 나왔다. 하는 수없이 총무 직책을 계속했다. 교리교육 과정에서 신기한 경험도 많았다. 이혼을 준비하던 부부가 함께 교리교육을 받더니 다시 성가정을 이룬 것이다. 그것도 두 쌍이나 그랬다. 다 하느님 은총이었다. 그래서 기도를 더 열심히 하게 됐다. 2005년에 시작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께 바치는 9일기도는 하루 1시간씩 빠지지 않고 바친다. 하지만 자신보다는 늘 남을 위해 기도를 바친다. 응답도 빠르다. 기도와 함께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싶었던 그는 일주일에 한 번, 두 번씩 참석하다가 요즘은 네 번이나 참석한다. 미사가 꿀처럼 달다. 2007년 7월 당시 안승일 부구청장(현 노원구 부구청장)이 부임하면서 양천구 가톨릭교우회는 부쩍 활성화됐다. 해마다 번갈아가며 세례와 견진 교리교육을 하고 10명 안팎으로 세례자와 견진자를 내고 있다. 피정도, 월례미사도, 성지순례도, 도시락 배달이나 무료급식 봉사도 다들 기쁨 가운데서 함께한다. 요즘들어 그는 신앙과 삶이 따로따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주님께 다 맡겨드리니 월례 미사에 성체가 모자랄 정도로 신자들이 모여드는 걸 보며 든 생각이다. '아! 그래, 이런 거구나. 주님께 맡기면 되는구나.' 이런 깨달음을 날마다 깨우치며 그는 자신에게 매일 주어지는 상처를 삼키고 봉헌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린다.'▨양천구 가톨릭교우회 냉담교우들이 없는 공동체는 없다. 그렇지만 양천구 가톨릭교우회는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서울시내 25개 구 가톨릭교우회 가운데서 따뜻한 공동체로 소문나 있다. 그 비결이 뭘까. 한 알의 밀알처럼 썩는 신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미용(루치아, 목1동장) 회장이나 김봉섭(알베르토, 양천구 복지정책과) 부회장, 안혜자 총무 같은 이들의 말없는 기도와 헌신, 눈물이 가톨릭교우회를 지지하는 버팀목이다. 회원들은 봉사자들과 함께 그리스도인으로서 봉사와 헌신, 나눔과 사랑이라는 토양 위에서 '신자 공무원'이라는 신원을 늘 새기며 기도와 봉사에 함께한다. 월례미사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로 고정돼 있지만, 이 미사에 그치지 않고 다들 새벽미사나 저녁미사에 함께하고 기도도 열심이다. 신앙은 삶으로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기에 봉사에도 열심이다. 2008년부터는 당시 한빛종합사회복지관장으로 있던 정성환 신부의 요청에 따라 토요일마다 2인 1조로 20명이 홀몸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무의탁 어르신들과는 1대1 자매결연을 맺어 말벗도 하고 생필품도 전하고 때론 용돈도 건넨다. 또 매주 월요일엔 5개 팀 10명이 구청에 마련된 실버식당에서 급식 자원봉사를 한다. 1년에 두 차례씩 어려운 이웃에 성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작은 일' 같지만 마음이 앞서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교리교육이나 피정, 성지순례도 갖지만 교우회 활성화엔 특별한 계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양천구 가톨릭교우회엔 지난 2010년 개최한 제8회 서울시 신앙대회가 그런 계기가 됐다. 전 공동체의 참여 속에 흑자(?)를 본 대회이기도 했던 이 피정에는 300여 명이 참가했다. 그리스도인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신원과 부르심을 재확인하는 특별한 자리가 됐다고 다들 입을 모은다. 김봉섭 부회장은 "우리 양천구 가톨릭교우회는 타 교우회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데 그건 지난 번에 서울시 신앙대회를 개최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며 "대회를 통해 선교에 대한 동기부여도 받고 교우회도 조직화하고 활성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조은일2013.05.07

패션 컨설턴트 장명숙씨, 패션계에서 이름 날리던 그녀 불우 청소년들 어머니로 나서 10여년 그룹홈 아이들 돌봐 "아침에 미사를 드리는데 인터뷰에 괜히 응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본당 신자들이 평화신문을 보면 뭐라고 하려나…. 미사 때 분심이 생겨서 혼났어요. 제가 독실한 신앙인은 아니거든요.(웃음)"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은발의 쇼커트를 한 패션 컨설턴트 장명숙(안젤라 메리치, 62)씨는 서울 반포성당에서 평일미사를 막 마치고 온 길이었다. 장씨는 35년 전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 간 1세대로, 국내 유명백화점 패션 고문을 지내며 한국에 이탈리아 명품 '살바토레 페라가모', '막스마라' 등을 소개했다. 1990년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보이런던' '겟 유즈드'도 그의 작품이다. 밀라노 마란고니 복장예술학교에서 무대의상과 스타일리스트를 공부하고 귀국한 그는 교수와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패션시장을 떠난 그는 요즘 하느님과의 연애에 푹 빠져 산다. 장씨는 해마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열리는 만찬에 참석해 우연히 거룩한 열정의 딸 수도회 수녀들과 맺은 인연으로 10년 넘게 그룹홈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들은 가정해체와 어려운 형편으로 친부모 곁을 떠난 청소년들이다. 아피(AFI, 국제가톨릭형제회)가 운영하는 서울 신림동 공부방 아이들도 돌본다. 그는 아이들을 만날 때 옷을 최대한 멋지게 차려입는다. 생일과 어린이날에는 최고급 레스토랑에 간다. 아이들이 귀한 대접을 받아야 주눅이 들지 않고,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씨는 "젊은 시절 너무 바빠 두 아들에게 좋은 엄마 노릇을 못해 그에 대한 보속으로 아이들을 만난다"고 했다. "한창 일할 때 고민이 많았어요. 높은 연봉을 받으며 내가 추구하는 게 돈인지 명예인지…. 스스로 질문했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은 충격이었다. 삼풍백화점 명품 패션 고문인 그는 월ㆍ수ㆍ금요일에만 출근했고, 백화점은 목요일에 무너져 내렸다. 함께 일한 동료와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는 100일 동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 "그때 생각했어요. 나는 왜 살아남았을까. 하루만 일찍 혹은 하루만 늦게 사고가 났어도…." 그는 2년 전 거룩한 열정의 딸 수도회 수녀들이 선교하는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피그미족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 넝마 같은 옷을 걸치고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보고 행복의 기준이 무너졌다. 지금은 아프리카 아이들과 대화하고 싶어 프랑스어를 배운다. 그의 패션과 디자인에 대한 열정은 봉사로 옮겨붙었다. 그는 카메룬에 다녀온 후 계획 없이 산다. 계획은 하늘에서 다 세운다는 섭리에 맡기기로 했다. 그는 밀라노를 오가며 문화 관련 디자인 컨설팅과 강의를 하고 있다. 매일미사를 봉헌하는 요즘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좋은 곳에서 멋진 옷을 입고 식사할 때, 더 크고 확실하게 십자성호를 긋는다.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시편 34,9).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이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조은일2013.07.16

새로운 100년 향해 희망을 노래하리라교구 설정 50주년 신앙대회 및 감사미사 앞둔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이용훈 주교는 10월 3일 열리는 교구 50주년 신앙대회가 다가올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자 4만 2548명, 본당 24개, 복음화율 3.2%에 불과했던 작은 농촌교구가 반세기 만에 신자 수 80만 명, 본당 202개, 복음화율 10.6%에 달하는 대형 교구로 성장했다. 올해 교구 설정 50주년 희년을 맞은 수원교구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50주년 기념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50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온 수원교구가 10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50주년 행사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신앙대회 및 감사미사'를 개최한다. 14일 수원교구청에서 만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5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교구의 희망찬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신앙대회는 신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줄 것"이라며 "교구민들이 신자로 살아가는 참 행복을 충만하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앙대회는 청소년(어린이), 장애인, 이주민, 어르신 등 2500명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 신자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감사미사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과 주교단이 공동 집전한다. 이 주교는 "교구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을 눈여겨봐 달라"고 당부하며 "앞으로 100년을 책임지게 될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 출연해 다가올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5월 개최한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 1차 총회를 시작으로 2년 넘게 50주년 준비를 해 온 수원교구는 지난 한 해 동안 다양한 희년 기념행사를 열며 알차게 50주년을 지냈다. 특히 전 신자 성경 필사 운동, 대리구별 십자가 순회 기도 등을 진행하며 보다 많은 신자가 50주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 "많은 신자들이 희년의 기쁨을 나누는 축제에 참여해 의미가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8월에 열린 기념음악회 중 '소통, 쇄신, 참여'를 교구 비전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이는 수원교구가 좋은 전통은 잘 계승하면서도 사회와 교회 요청에 따라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노력은 많이 했지만, 그래도 더 많은 교구민들이 기념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 주교는 지난해 50주년 개막미사 중 발표한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및 신앙의 해 교구장 사목교서'에서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가 하나 돼 영적 쇄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50주년을 영적 쇄신을 위해 첫걸음을 내딛는 해로 선포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잘 섬기겠습니다'라는 주제로 50주년 기념 영성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구가 거대해지고 본당이 대형화하면서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성장에 만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우리 모습을 성찰해본다면 그동안 내적 성장은 그리 많이 이루지 못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되돌아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깨닫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주교는 사회복음화 운동에도 관심을 요청했다. 이 주교는 "신앙인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주장은 매우 편협하고 위험한 신앙관"이라며 "교회는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방향 제시 기능'과 사회가 부패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사회 비판 기능'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주교는 50주년 기념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게 하려면 모든 교구 구성원들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50주년이 미래를 향한 방향 전환의 해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비전을 실현하고자 다양한 분야에서 제안된 정책들을 시행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적 쇄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수원교구는 현시대에 맞는 새로운 틀과 비전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특히 소통, 쇄신, 참여라는 3대 가치는 복음화를 위한 모든 영역에 구체적으로 녹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질적 성장을 위해 분야별 전문 사제 및 봉사자 양성에 아낌없이 투자할 것입니다." 교구 설정 50주년인 2013년은 이 주교의 주교 수품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 주교는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면서 "사제들과 교구민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겸허한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구장이라는 큰 책임을 맡은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무척 어설픈 모습입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들, 아니 주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모든 것들을 아낌없이 내놓으며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무엇보다 성체 앞에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머무르며 기도하겠습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cpbc2013.09.24
![[성경 속 궁금증] (18) 안식일의 의미는 무엇인가](//cpbc.co.kr/CMS/newspaper/2011/12/rc/400207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궁금증] (18) 안식일의 의미는 무엇인가하느님께서 특별히 만드신 시간 예수 그리스도 당시에는 안식일에 병자를 치유하는 것도 금지됐다. 그림은 독일 지그 쾨더 신부가 그린 '중풍병자를 치유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이스라엘 여행을 하다 안식일(安息日)이 되면 식당과 상점 등이 문을 닫아 불편할 때가 많다. 심지어 호텔 엘리베이터가 멈춰도 아무도 손보지 않아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야 할 때도 있다. 성경에서 안식일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안식일은 이스라엘 민족이 한 주간 날들 가운데 하느님께 전적으로 바치기로 정한 날로, 주간의 제7일(토요일)이다. 이 날의 유래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태초에 하느님께서 6일 동안 창조사업을 하시고 일곱째 날에 쉬셨다는 것(탈출 20,11)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또 다른 전승은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해방된 것(신명 5,15)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이렛날에는 쉬셨다. 그리고 그 쉬는 날을 거룩한 날로 정하시어 축복하셨다.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다 이루셨다. 그분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 하느님께서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여 만드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그날에 쉬셨기 때문이다"(창세 2,2-3). 유다인들은 이날을 거룩하게 보내기 위해 전혀 일을 하지 않았으며(탈출 20,10) 두 번씩 제사를 드리고(민수 28,9-10) 예배를 위한 특별한 모임을 가졌다(레위 23,2-3). 구약시대에는 안식일에 노동을 금지하는 법이 매우 엄격했다. 그래서 마카베오시대 신심 깊은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전쟁을 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했을 정도였다. 신약시대에는 병자를 치료하는 것과 밀 이삭을 잘라먹는 것까지도 금지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다.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마태 12,1-2). 안식일의 휴식은 유다인들뿐 아니라 특별히 그들의 노예와 가축에게도 해당됐다. 초대교회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과 성령이 강림한 날이 주간의 첫째 날이어서 일요일을 주일로 지켰다. 신약시대에 와서는 주님 부활을 기념하는 매주 일요일을 구약의 안식일과 같은 의미로 지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에 얽매어 안식일이 지켜지고 있는 것을 보시며, 안식일의 본래 의미에 대해 가르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마르 2,27-28). 이 때문에 예수님은 바리사이에게 커다란 반감을 샀다. 안식은 완성과 멈춤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 안식일은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와 인격적 자아를 회복하는 시간이다. 하느님 안에서 휴식함으로써 인간은 본연의 모습을 다시금 바라보게 된다. 그러므로 안식일의 시간은 하느님께서 특별히 거룩하게 만드신 차별화된 시간이라 할 수 있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퇴사자22011.12.27
[평화화랑] 이춘복, 이승희 개인전 서양화가 이승희(61)씨와 한국화가 이춘복(마리아, 64, 서울 오류동본당)씨는 10~16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 제1ㆍ2전시실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춘복 5번째 '빛 중의 빛-하느님 아버지'전 요한묵시록 4장과 8장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5번째 개인전이다. 알파이며 오메가인 주님을 빛으로 묘사, 천상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데 주력했다. 성경을 읽고 깊이 묵상하는 가운데 삼위일체와 성모, 열두 사도, 대천사와 천사들, 천상 가족을 떠올렸고 성령의 도움과 기도로 붓을 들었다. 이씨는 당뇨합병증으로 눈 초점이 잘 맞지 않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 시련 속에서 몇 번이나 포기하려고 하다가 주님 은총으로 다시 붓을 움직였다. 시련 중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도하는 이들, 하느님 자비에 감사하는 이들을 통해 아버지 현존에 가까이 다가가 함께 공감하는 장으로 5년 만에 전시회를 마련했다. 출품작 38점은 '영적 상처 치유' '기도' '빛 중의 빛' 등 다섯개 소주제로 분류했다. 마침 하느님 자비주일(7일)을 지내는 시점이라 공감대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희 10번째 '꽃' 주제전 이승희 작가는 '꽃'을 10번째 개인전 주제로 삼았다. 그만큼 꽃에 대한 애정이 깊다. 양귀비, 솔로몬, 카사블랑카… 낯선 꽃이름이 술술 흘러나오는 게 하루이틀 된 공부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름 있는 꽃만 그리는 것도 아니다. 하룻밤만 피고 지는 달맞이꽃도 작가에겐 최고 소재다. "꽃만 그리는 게 얼마나 좋은지 지루할 틈이 없다"는 작가는 "내 그림이 조금이라도 쉬어갈 수 있는 일상의 쉼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조은일2013.04.02

신앙의 해, 5대 표어 구체적 실천 나서서울 마사동본당, '제가 하겠습니다' 봉헌 서약으로 본격화암사동본당 신자들이 12월 30일 교중미사에서 헌금과 함께 '제가 하겠습니다' 봉헌서약서를 봉헌함에 넣고 있다. 서울대교구 암사동본당(주임 김충수 신부)이 12월 30일 '제가 하겠습니다 봉헌 서약운동'을 시작으로 '신앙의 해'를 알차게 보내려는 실천 운동에 들어갔다. 암사동본당은 교구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기치로 제시한 신앙의 해 5대 표어(△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교회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를 1년 동안 모두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 사목계획을 수립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봉헌 서약운동'은 다섯 번째 표어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의 실천이다.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기도와 단식, 자선에 어떤 방식으로 동참할 지 서약하는 것. 서약서를 작성해 미사 봉헌시간에 제출하면 된다. 자선기금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또는 (재)바보의 나눔에 곧바로 전달되도록 계좌번호도 명시돼 있다. 신앙의 해를 살아가는 본당 주요 계획을 보면, 해외원조주일(1월 27일)에 '기아 통장'을 개설하고 신자들에게 나눔 실천을 독려하며, 2월부터는 성경읽기 및 필사(10월 31일까지)와 가족 기도 바치기, 그룹 성경공부 등을 시작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을 배우는 '평신도 학교'(2월 15~3월 22일)도 열린다. 4월에는 청년 교리서 「유캣(You Cat)」(가톨릭출판사)을 활용한 교리 교육과 신앙 체험수기 공모, 방문교리 등이, 5월에는 성인전을 읽고 성인ㆍ성녀 닮아가기 캠페인이 시작된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읽기 운동도 5월부터 매주 화요일에 열린다. 초여름(6~7월)은 미사 등 각종 전례에 참여하는 시기다. 각 분과와 단체, 구역별로 성시간과 성체조배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며, 대부모와 대자녀가 만나는 만남의 날도 준비돼 있다. 가을과 겨울은 선교와 나눔의 시기다. 전 신자 거리선교와 피정, 추석 명절 이웃 나눔 캠페인(9월)을 펼치며, 김장나눔도 신앙의 해가 폐막하기 전에 열 계획이다. 김충수 주임신부는 "믿음의 기초가 튼튼하지 못해 냉담에 빠지기 쉬운 것이 요즘 상황"이라며 "교구 방침에 따라 공의회 문헌을 읽거나 나눔을 실천하는 등 신앙의 해를 충실히 보낸다면 신자 모두 신앙쇄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cpbc2012.12.31
![[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3.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녀지는 신앙-<3>명동본당 청년 교리교육 단체 '피앗'](//cpbc.co.kr/CMS/newspaper/2013/07/rc/464049_1.0_titleImage_1.jpg)
[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3.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녀지는 신앙-명동본당 청년 교리교육 단체 '피앗'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교리 재교육의 의미를 찾다명동주교좌본당 김태근(맨 앞) 신부가 지난 1분기 유캣 교리반 수강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피앗 '하느님 뜻에 순종하다', '하느님 뜻을 받아들이다'는 뜻의 '피앗(Fiat)'. 신앙의 해를 교회 가르침에 맞갖게 지내는 청년 단체가 있다.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본당(주임 여형구 신부) 교육분과위원회 산하 청년 교리공부 봉사단체 피앗(회장 윤여원)이다. 11명의 피앗 단원들은 이름처럼 신앙의 해 필독서인 가톨릭 청년 교리서 「유캣(YOU CAT)」을 교재로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교리교육에 나서고 있다. 9월 7~11월 23일 하반기 개강을 앞두고 방학을 맞아 교육 콘텐츠 및 교안 개편작업이 한창인 피앗 단원들을 찾았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유캣」이 참 쉽게 나왔어요. 관련 성경구절과 인용문구도 많고요. 그래서 처음 접하는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특히 세례받은 지 얼마 안 되는 새 신자들에게도 매우 좋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피앗 봉사자 박태진(세레나, 37, 명동본당)씨는 유캣을 활용한 교리교육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교재 칭찬부터 시작했다. 13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가톨릭교회교리서」나 이를 요약한 「간추린 가톨릭교회교리서」를 교재로 썼을 때는 봉사자들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캣」을 활용하고부터는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주교회의가 발간, 가톨릭출판사가 번역 출간한 「유캣」은 △제1권 무엇을 믿고 있는가? △제2권 그리스도의 신비를 어떻게 거행하는가? △제3권 그리스도를 통해 어떻게 생명을 얻는가? △제4권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등 크게 4개 권(단락)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은 무엇인가'하는 질문부터 모두 527개 질문과 답으로 구성돼 있다. 궁금했던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가능하다. 올해 2분기 교육에 참여한 장수정(브리지타, 50, 명동본당)씨는 "「유캣」 교리교육을 받으며 모르고 지냈거나 새로 알게 된 가르침이 너무 많았다"며 "신앙을 다지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돼 매우 좋았고, 피앗과 같은 단체가 모든 본당에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피앗은 신앙의 해가 시작한 지 두 달이 안 된 12월 8일, 「유캣」 교리반을 개설했다. 책이 나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어서 한국교회에서 「유캣」 교리반을 연 것은 피앗이 최초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날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명동성당 범우관에서 열린 「유캣」 교리반은 현재 진행형이다. 교육은 우선 피앗 담당 사제인 명동본당 김태근 보좌신부 강의로 시작된다. 김 신부가 교리 내용을 짧게 강의하면, 수강생들은 5개 그룹으로 나뉘어 자신이 느낀 점과 궁금한 점 등에 대해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식으로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신자들이 「유캣」으로 재교육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수강생만 180명에 이른다. 윤여원(마리아) 회장은 "수강자들 가운데 상당 수가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게 되면서 본당 견진교리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유캣」 교리교육이 조금씩이나마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피앗은 수업이 없는 방학을 맞았다. 원래대로라면 6월 8~7월 27일 예정이었던 '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 주제의 수업이 한창이어야 하지만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잠시 방학을 하게 됐다. 하지만 피앗 단원들은 여전히 바쁘다. 봉사자와 강사를 새롭게 구성하고, 3ㆍ4분기를 묶어 9월 7일~10월 12일, 10월 19일~11월 23일 두 개 과정으로 교육과정을 재편성하기 위해서다. 명동본당 오환섭(치릴로, 경희대 교수) 교육분과위원장은 "지금은 교육 효과 향상과 더불어 봉사자 질적 향상을 위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반영하는 과정이 한창"이라며 "「유캣」 교리교육을 통해 더 많은 젊은이들이 신앙의 의미를 깨달아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신앙인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피앗은? 피앗은 2000년 명동주교좌본당 청년들이 성경과 신심서적 등을 읽고 토론하며 신앙을 다지기 위한 모임으로 발족했다. 그러다가 뜻있는 회원들이 가톨릭교리신학원에 진학하면서 점차 신자 재교육을 위한 단체가 됐다. 8년 전부터 교육분과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청장년층 교리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온라인 카페(cafe.naver.com/fiatfiat)도 운영한다. <「가톨릭교회교리서」완독한 정진아(영덕 막달레나)씨>무심코 바치던 기도에 이렇게 많은 뜻이 "처음에는 무척 어렵게 느껴지는데 읽다 보면 어느새 내용에 빠져들게 돼요. 꼭 한 번은 다시 읽고 싶어요." 신앙의 해를 지내면서 「가톨릭교회교리서」 본문의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꼼꼼하게 읽은 정진아(영덕 막달레나, 56, 서울 미아동본당)씨는 "정말 좋은 책"이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정씨는 매주 목요일 저녁 열린 본당 「가톨릭교회교리서」 읽기반에 등록해 신자 6명과 함께 1년 만에 교리서를 다 읽었다. 1987년 세례를 받고 나름대로 건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온 정씨였지만 처음 접한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읽어보니 모르고 있던 게 너무도 많았다. 가톨릭 교리가 그렇게 많고 상세하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무심코 바치던 '주님의 기도'에 대한 설명만 20쪽이 넘게 이어졌어요. 주님의 기도 구절구절마다 이렇게 많은 뜻이 있다는 건 미처 몰랐어요. 십계명도 마찬가지였죠. 사회교리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많이 알게 됐죠. 공부를 하면서 하나하나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정씨를 비롯한 교리서 읽기반 학생들은 지난해 6월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교리실에 모여 돌아가면서 큰 소리로 교리서를 읽었다. 예습은 필수였다. 이해하기 어려운 교리는 최란열(아마타, 본당 전교담당) 수녀가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정씨는 "교리서를 읽으며 '내가 그동안 너무 아는 것 없이 신앙생활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교리서를 다 읽고 나니 뭔가 꽉 찬 기분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신자가 아닌 사람이 천주교에 대해 물어보면 이제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아직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읽지 않은 신자가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면서 "혼자 읽지 말고 여럿이 함께 읽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처음 보면 아마 읽을 엄두가 나지 않을 거예요. 일단 책이 두껍고 딱딱한 내용이 많아서 혼자 읽다 보면 질릴 수도 있어요. 다른 신자들과 함께 읽으면 한결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본당 수녀님이나 신부님이 어려운 부분을 해설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미아동본당(주임 김호영 신부)은 2011년부터 '「가톨릭교회교리서」 읽기반'을 꾸준히 운영하며 신자들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 신부는 지난 7일 정씨를 비롯한 읽기반 수료자 7명에게 '가톨릭교회교리서 완독(玩讀) 수료증'과 십자가 목걸이를 수여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퇴사자22013.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