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23>연중 제11주일- 회개와 용서](//cpbc.co.kr/CMS/newspaper/2013/06/rc/457911_1.0_titleImage_1.jpg)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연중 제11주일- 회개와 용서진심으로 뉘으치는 모든 이를 용서하시는 하느님미국 뉴욕 성경미술박물관에 전시된 작자 미상의 작품 '돌아온 아들'. 【CNS 자료사진】 연중 제11주일인 오늘 독서와 복음의 내용은 회개와 용서에 관한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며 회개합니다. 죄많은 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는 것을 주님께서는 기쁘게 용서하십니다. 회개와 용서에 관해 알아봅니다.◇살펴봅시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선포하신 첫 말씀입니다. 회개는 단순히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그릇된 길에서 다시 돌아서는 것, 곧 하느님과 멀어졌던 삶에서 하느님께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회개는 현재의 행위이지만 과거와 미래에 관계됩니다. 과거의 잘못에 대한 뉘우침, 앞으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까지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회개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곧 우리가 아무리 중한 죄를 지었더라도 진정으로 참회하고 돌아서면 지극히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기꺼이 용서하시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1490항 참조). ㉠양심과 회개 그리고 성령의 은총 : 악을 저지르면 양심에 가책을 느끼게 됩니다. "양심은 인간의 가장 은밀한 핵심이며 지성소"로서 "거기에서 인간은 홀로 하느님과 함께 있고 그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기" 때문입니다(1795항). 하지만 이렇게 양심을 일깨워 잘못을 판단하고 식별하게 해주는 것은 성령의 은총입니다. "성령의 은총은 신앙과 마음의 회개 그리고 성부의 뜻에 대한 순종을 일깨워준다"(1098항). 회개와 양심과 성령과의 관계에 대해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렇게 밝혔습니다. "회개는 죄에 대한 자각을 요구한다. 회개는 그 자체로 양심의 내적인 판단을 내포하고 있다. 회개는 진리의 영이 사람의 가장 깊은 마음 속에서 활동하시는 증거이며, 동시에 은총과 사랑의 새로운 선물이 시작됨을 뜻한다"(1848항 ; 회칙 「생명을 주시는 주님」 31항). 사실 "죄를 밝혀주시는 성령께서는 인간의 마음에 참회와 회개의 은총을 주시는 '위로자'이시기도 하다"(1433항). ㉡회개의 필요성 : 우리는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됐지만, 그럼에도 끊임없는 회개로 우리 자신을 정화해야 합니다. 세례로 모든 죄의 사함을 받기는 했지만 세례가 인간 본성의 불안정함과 나약함, 곧 죄로 기우는 경향을 없앤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1426항 참조). 성직자를 포함한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미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렇게 언명했습니다. "자기 품에 죄인들을 안고 있어 거룩하면서도 언제나 정화되어야 하는 교회는 끊임없이 참회와 쇄신을 추구한다"(교회헌장 8항). ㉢회개와 용서 : 주님께서는 회개하는 죄인을 용서해 주십니다. 죄는 하느님께 대한 모욕이며 하느님과 이루는 친교의 단절이며 동시에 교회와 이루는 친교에도 해를 끼칩니다. 하지만 이 죄로부터의 회개는 하느님의 용서를 가져다 주고 교회와 화해를 이루게 합니다(1440항 참조). ㉣교회에 맡겨진 용서 권한 : 죄를 용서하는 것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죄를 용서하는 이 신적 권한을 행사하시면서 이 권한을 사도들을 통해 교회에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중대한 잘못이라고 해도 거룩한 교회가 용서해 줄 수 없는 잘못은 없습니다. "아무리 사악하고 죄가 많은 사람이라도 그의 뉘우침이 진실하기만 하면 누구나 용서에 대해 확고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모든 사람을 위해 돌아가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교회에 죄를 뉘우치고 돌아오는 누구에게나 용서의 문이 항상 열려 있기를 원하신다"(982항). ㉣용서의 청원 : 하지만 용서를 얻으려면 먼저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 15,11-32)는 '자비로운 아버지'가 중심 주제이지만 회개에서 용서에 이르기까지 과정도 잘 보여줍니다. 아버지의 집을 떠나 재산을 탕진하고 절망적 상황에서 아들은 자신의 처지를 반성하며 잘못을 뉘우칩니다. 그리고 아버지 앞에가서 잘못을 고백하겠다고 결심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아들을 아버지는 너그러이 환영하며 큰 잔치를 베풉니다(1439항 참조). ㉤다양한 회개와 참회 형태(1434~1438항) : 참다운 회개는 내적 참회에서 비롯하며, 이 내적 참회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성경과 교부들은 그 중에서도 특히 세 가지를 꼽습니다. 단식과 기도와 자선입니다. 단식은 자기 자신에 대한 회개의 표현이며, 기도는 하느님께 대한 회개의 표현입니다. 또 자선은 다른 사람들, 곧 이웃에 대한 회개의 표현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회개는 화해의 행위,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 정의의 실천과 타인의 권리 옹호, 생활에 대한 반성, 양심 성찰, 형제들에게 잘못을 고백함 등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통해 회개를 표현하고 용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성체성사는 "날마다 짓는 죄로부터 우리를 구해주고 죽을 죄에서 보호해주는 해독제"입니다. 또 고해성사는 회개가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용서와 교회와의 화해를 전례적으로 표현하고 실현합니다(1440항 참조). ◇생각해 봅시다 남의 허물은 커 보이고 자신의 허물은 작아 보이는 것이 죄로 기우는 경향을 지닌 인간의 본성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기도'에서 보듯이 우리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 후반부에 나오는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는 표현은 하느님의 용서를 청하기에 앞서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먼저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것이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하신 예수님 말씀을 따르는 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우리의 형제 자매를 용서하기를 거부한다면, 우리 마음은 다시 닫히고 굳어져서 아버지의 자비로운 사랑이 스며들 수 없게 된다. 우리의 죄를 고백함으로써 우리의 마음은 아버지의 은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열리게 된다"(2840항). 참으로 회개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습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퇴사자22013.06.11
![[평화신문·가톨릭출판사 공동기획] 젊은이여, 신앙의 근본을 재발견하라 <17>](//cpbc.co.kr/CMS/newspaper/2013/05/rc/453273_1.0_titleImage_1.jpg)
[평화신문·가톨릭출판사 공동기획] 젊은이여, 신앙의 근본을 재발견하라 <1>무엇을 믿고 있는가?그림은 노엘 코와펠(1628~1707)이 그린 '그리스도의 부활'. 95.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않고도 그리스도교 신자라고 할 수 있나요? ▶신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1코린 15,14). (「가톨릭교회 교리서」 631,638,651항) 96.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어떻게 믿게 됐나요? ▶모든 희망을 잃어버렸던 제자들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이후 그분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목격하고 그분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그분이 살아 계심을 체험했기 때문에,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 됐습니다(640-644항, 656항). 97.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증거가 있나요? ▶예수님의 부활을 자연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증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동 시대인이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부활 사건을 개인적으로 또는 집단으로 매우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639-644항, 647항, 656-657항). 98. 부활을 통해 예수님은 현세에서 지녔던 신체적 상태로 되돌아가셨나요? ▶제자들이 그분의 육신을 만질 수 있었음에도 그분의 육신은 더는 현세에만 속한 것이 아니라, 성부의 신성한 영역에 속한 것이기도 했습니다(645-646항). 99. 부활을 통해 이 세상은 어떻게 변했나요? ▶모든 것이 이제 더는 죽음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는 기쁨과 희망이 찾아왔습니다. "죽음은 더는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하기"(로마 6,9) 때문에, 죽음은 또한 예수님에게 속해 있는 우리 위에도 군림하지 못하게 됐습니다(655, 688항). 100. 예수님의 승천은 무엇을 뜻하나요? ▶신약성경에 따르면,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당신 제자들과 특별히 가깝게 지낸 40일간의 시간은 그분의 승천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기간을 마무리지으며 그리스도는 온전한 인간성을 지니신 채 하느님의 영광 속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승천이란 이 세상에서 더는 예수님을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그분은 지금 여기에 현존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01. 우리와 온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의 심판은 어떤 모습으로 이뤄지나요? ▶사랑에 관해 아무것도 알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도울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삶을 잣대로 모든 인간과 사물, 생각과 사건에 관한 완전한 진실이 밝혀집니다.퇴사자22013.05.14

가톨릭대 문화영성대학원 목요특강 지상중계교부들의 순교영성 두 교부의 순교, 주님 수난에 동참 이형우 아빠스(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교부란 '교회의 아버지'(敎父, Pater ecclesiae)란 뜻으로 넓게는 교회의 지도급 인물, 즉 주교를 말한다. 초세기에 이 명칭이 주교들에게 주로 사용된 것은 주교가 지역교회 예비신자에게 세례를 주고 신자를 가르치는 최고 스승이었기 때문이다. 4세기 후반부터 여러 이단 논쟁이 있었을 때, 교회 정통교리를 증언하는 주교는 물론 주교가 아닌 사제, 학자를 포함해 교부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교회는 △고대성 △정통교리 △거룩한 생활 △교회 승인이라는 4가지 기준을 충족한 이를 교부라 불렀다. 고대성은 교부시대를 기준으로 하는데 12사도 이후를 시작으로 본다. 그러나 언제까지 교부시대로 보는지는 지역교회마다 차이가 있다. 동방교회에선 요한 다마쉐누스(750년)를 마지막 교부로 보고, 서방교회에선 그레고리오 1세 대교황(604년) 또는 세비야의 이시도로(636년)를 마지막 교부로 본다. 정통교리 기준은 당시 정통교회와 교리적 일치를 충실히 유지했느냐에 달려 있고 거룩한 생활은 자신의 가르침과 실제 생활 사이의 조화를 이루며 교회생활에 충실했느냐를 판단한다. 교회 승인은 여러 형태가 있는데, 공의회나 교황이 교부로 선포하거나 교회 공적 순교록에 수록된 경우다. 교회 지도자의 권위를 나타내는 대표적 표현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따라' 또는 '우리가 전해 들은 바에 따라'였다. 교부들의 권위는 어디까지나 사도들에게 전해 받은 신앙의 올바른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럼 순교 영성을 대표하는 두 교부의 삶을 살펴보겠다.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우스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가 세운 안티오키아 교회의 2대(혹은 3대) 주교로서 110년 로마 콜로세움에서 맹수형으로 순교했다. 그는 시리아의 안티오키아에서 선고를 받고 로마로 압송되던 중에 7개의 서간을 썼다. 이냐시우스가 지녔던 순교에 대한 열망은 여러 서간에 나타나 있다. 그는 순교를 그리스도께 대한 불타는 사랑, 그분과의 완전한 일치로 표현했다. 또한 맹수들이 자기 몸을 깡그리 먹어치워 장사지낼 수고까지 없애 주었으면 하는 그의 바람은 당신의 몸과 피를 인류 구원을 위해 내어 놓으시며 우리에게 양식으로 주신 그리스도 사랑을 본받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참다운 제자가 되려는 열망에서 나온 것이다. 그가 맹수형을 앞두고도 담담했던 것은 평소 미사를 봉헌하면서 성체에 담긴 그리스도 사랑의 신비를 너무나 잘 깨닫고 묵상했기 때문이다. 그는 순교가 그리스도의 극진한 사랑에 대한 자신의 응답이라고 여겼다. 폴리카르푸스는 스미르나의 주교로서 사도들의 제자였을 뿐만 아니라 교회 일에 매우 열정적인 교부였다. 그는 순교에서 보여준 영웅적 증거로, 초대교회 때부터 큰 존경을 받았다. 폴리카르푸스는 사도 요한에게 직접 배우고 그에게 주교 임명까지 받았다. 그는 사도적 권위를 지녔기에 사도교부(使徒敎父)로 불리는데 사도교부란 12사도 또는 그 목격자에게 직접 복음을 전해 들은 이를 말한다. 이에 사도교부들 가르침과 주장은 사도 다음으로 중요한 의미와 권위를 지닌다. 14장으로 구성된 「필리피 서간」은 유일하게 남아 있는 폴리카르푸스 작품이다. 이것은 폴리카르푸스가 필리피교회 신자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으로 신자들에게 정통교리와 교회 가르침을 성실히 따르고 애덕을 실천하기를 권고하는 내용이다. 신학적 가르침을 제시하기보다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기를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약성경 사목서간 내용과 비슷하다. 폴리카르푸스가 순교한 지 1년 후에 기록된 것으로 보이는 「폴리카르푸스 순교록」은 당시의 박해 상황과 순교자들 용기, 특히 폴리카르푸스 주교의 영웅적인 모습을 알리는 서간 형식으로 돼 있다. 이 순교록은 최초의 순교록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 자신의 순교를 예언한 폴리카르푸스는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음에도 자신을 체포하러 온 군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그 동안 조용히 기도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화형을 선고받았는데 불꽃이 그를 피해 아치형으로 타오르며 좋은 향기를 내뿜었다. 사형집행인은 그를 화형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결국 칼을 들어 그를 난도질했다. 순교록은 순교자 수난과 주님 수난을 연결시켜 묘사함으로써 순교가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이며, 주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셨듯 순교자도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다는 영성을 가르친다. 다시 말해 신자들이 성인 유해(遺骸)가 모셔진 곳에 모여 기도하는 것은 앞서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를 기리며, 어느날 자기 자신에게도 순교 상황이 닥치더라도 선배 순교자들 용기를 본받고 순교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기 위해서다. 정리=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cpbc2013.10.15
![[가톨릭 문화산책]<49> 건축(10) 제의실, 침묵으로 시작해 침묵으로 마치는 방](//cpbc.co.kr/CMS/newspaper/2014/01/rc/493326_1.1_titleImage_1.jpg)
[가톨릭 문화산책] 건축(10) 제의실, 침묵으로 시작해 침묵으로 마치는 방사제들이 천상을 향해 나아가는 전례의 출발점 브라질 바히아에 있는 살바도르 대성당 제의실.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 제의실 소제대 위에는 '실렌티움(SILENTIVM)'이라고 크게 쓰여 있다. 침묵. 제의실에서는 침묵하라는 뜻이다. 참회의 반성 때, 본기도와 영성체 후 기도 전의 '기도합시다' 다음, 독서나 복음 또는 강론 다음, 영성체를 한 다음 등 미사 중에도 침묵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사제는 미사가 시작하기 전 제의실에서 침묵하며 제의를 입는다.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거행에 앞서 이미 성당, 제의실 그리고 주위에서 침묵을 지키는 것이 권장된다. 이렇게 모두 곧 시작될 거룩한 예식을 경건하고 합당하게 거행하도록 마음을 준비한다"(총지침 45항). 모든 사람은 제의실 안에서 하느님 집의 거룩함과 영신적 일치의 자세로 경의를 표하며 침묵을 유지한다(170항). 미사가 끝나고 퇴장해 제의실로 돌아온 후에도 사제는 십자가에 절을 하고 전례복을 벗는다. 미사를 마친 후에도 제의실에서는 침묵 안에서 제의가 치워진다. 이는 제의실이 주님께서 계시는 감실과도 가깝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성전에 계시다. 온 세상은 그분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하바 2,20). 이렇듯 제의실은 침묵 속에서 미사를 준비하고 마치는 방이다. 제의실은 성당에서 사제의 제의를 보관하고 미사를 위해 제의를 입는 곳이며, 옷을 갈아입는 탁자와 전례 의식에 사용되는 모든 물품들을 보관하는 장소다. 그러나 전례 봉사자가 아닌 이상 신자가 제의실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 더구나 제의실이라는 용어만 보고 단순히 제의를 입는 곳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제의실은 전례를 위해 사제의 행렬이 시작하는 곳이며, 회중석 한가운데를 지나 천상을 향하는 길을 지나게 되는 출발점이다. 사제는 개두포를 착용하기 시작해 장백의를 입고, 끈을 매고, 영대를 착용하고, 마지막으로 제의를 입을 때마다 각각 그것에 합당한 기도를 바친다. 그만큼 전례복을 입는 그 순서 안에서 이미 거룩한 미사는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사제는 제의실에서 개두포를 착용하면서 '미사 전에 전례복을 입을 때 드리는 기도'에 따라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내 머리에 투구를 씌우시어 마귀의 공격을 막게 하소서." 그리고 제의를 입으며 이렇게 기도를 바친다. "주님, 주님께서는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고 하셨으니 제가 주님의 은총을 입어 이 짐을 잘 지고 가게 하소서. 아멘." 제의 의미와 역할 제의란 사제가 미사, 성사 집행, 행렬, 축복 등 모든 의식 때 교회 규정에 따라 입는 미사 전례의 중심 복장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제의는 그리스도의 사제직, 성덕,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희생, 하느님과 인류에 대한 그분의 사랑 등을 상징한다. 사제가 제의를 입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고 제사의 위대함과 하느님께 대한 존경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제의는 크게 안에 입는 아마포로 된 제의와 밖에 입는 비단으로 된 제의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제의는 고대 로마 귀족들의 외투인 페눌라(penula)에서 발달한 것으로, 라틴어로 '카술라'(casula)라고 하는데 '작은 집'이라는 뜻이다. 13세기 기욤 뒤랑 주교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제의실은 거룩한 용기를 보관하는 장소이며 사제가 제의를 입는 곳이다. 제의실은 그리스도께서 인성의 옷을 입으신 복되신 마리아의 자궁이다. 제의를 입은 사제는 앞으로 나아가 사람들 앞에 나타난다. 그리스도께서 동정녀의 자궁에서 나오시어 세상 속으로 나아가셨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제에게 제의는 '작은 집', 곧 성모님의 자궁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러한 생각은 사라져 버렸고, 크기도 아주 작아져서 제의실이 얼마나 중요한 방인지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브라질의 바히아에 있는 살바도르 대성당의 제의실을 보라. 제의실 하나가 웬만한 작은 성당으로 보일 정도로 크고, 바닥과 천장과 가구는 17세기 포르투갈 바로크 양식으로 정교하게 치장돼 있어서 참으로 화려하다. 이 건축공간은 거룩한 미사에 앞서 사제가 제의를 입는 것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가를 말해주고 있다. 콜롬비아의 메데인에 있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대성당의 제의실은 앞의 성당과 비교하면 소박한 편이지만, 그래도 널찍하고 단단하며 기품이 높은 제의실이다. 제의실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본래 라틴어로 제의실이라는 말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제의를 입고 전례를 위해 대기하고 준비하는 제의실(세크레타리움, secretarium)과 성구를 보관하는 제의실(사크리스티아, sacristia)이다. 곧 제의실은 '준비실'과 '보관실'이라는 두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말로는 이 두 말을 모두 '제의실'이라고 번역하지만, 이는 사제들이 경신례를 거행하기 위해 행렬을 준비하고, 제의와 성구를 보관하며 제의를 입고 벗는 등 여러 기능을 가진 성당의 특정한 장소를 말한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제의실의 두 가지 기능이 제대에 가까운 두 개의 방에서 이뤄졌다. 동방교회에서도 제의와 성경을 보관하는 '디아코니콘'(diaconicon)과 성체성사를 위해 빵과 포도주를 준비하는 '프로테시스'(prothesis)라는 두 개의 방으로 나눠 제의실 기능을 구별했으며, 이를 성당 입구 중앙 통로 옆에 두었다. 그런데 16세기가 돼서는 이 두 가지 기능이 하나가 돼 오늘에 이르렀다. 제의실로 가려면 제의실로 가려면 성당 안을 통과하지 않고 밖에서도 들어갈 수 있게 해야 했다. 제의실은 성당 안에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수도원에서처럼 별동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오랜 성당에서는 주제대 뒤에 많이 두며 측제대 가까운 곳에도 두었다. 어떤 성당에서는 제의실이 여러 개인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성당 입구 가까운 곳에 많이 둔다. 준비실 역할을 하는 제의실은 행렬이나 제의를 입고 편하기 지나가도록 넓어야 하고 주교가 머리에 쓰는 주교관이나 행렬 십자가가 지나가기 쉽게 높아야 한다. 과거에는 제의, 장백의, 중백의, 개두포 등 전례복을 깊은 서랍에 보관했고 그 위는 제의 등을 입는 테이블로 사용했다. 오늘날에는 장에 걸어두기도 하지만 더 귀한 제의일 때는 서랍에 보관한다. 제의실에는 사제가 제의를 입기 전 손을 씻을 수 있는 세정대와 수건, 수건걸이가 있어야 한다. 제의실에는 '피시나'(piscina)라고 부르는 손 씻는 수반을 두는데, 배수는 세례수처럼 '사크라리움'(sacrarium)이라 부르는 것에서 직접 땅에 흐르게 한다. 이 세정대가 싱크 옆에 있으면 보통 손을 씻을 때 무심코 사용하지 못하게 뚜껑을 덮어둔다. 제의를 세탁한 물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반드시 화단 등에 버리는 것과 같은 의미다. 제의실에 대해서는 전례적인 규정이 없이 매우 기능적일 것이 요구되지만, 이 방은 전례를 준비하는 곳이므로 존경과 침묵이 지켜질 수 있도록 잘 정돈돼 있어야 한다. 주교좌성당이나 바실리카 성당처럼 큰 성당에는 제의실을 담당하는 봉사자를 임명했는데, 이들을 제의실지기 또는 성물지기(sacrist)라고 부른다. 제의실의 두 가지 기능, 곧 준비실과 보관실에 따른 이름이었다. 13세기 제의실지기는 초와 제의, 성구를 관리했는데, 이는 제의실이 성물과 성체를 보관하고 전례를 준비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복음서를 준비하고 주례자의 기도문이 적혀 있는 기도서를 배열했으며, 제의를 펴서 준비하는 일을 맡았다. 한편 보관실(sacristia)의 기능, 곧 교회 가구, 성당 제구 장식 등을 유지 관리했다. 그러나 16세기 트리엔트공의회 이후에는 사제가 이 직무를 맡게 됐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의실을 수녀가 담당하거나 평신도에게 맡기고 있다.김광현( 안드레아, 건축가,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cpbc2014.01.21
[사제인사] 부산, 대전, 청주, 전주, 제주교구 ▨부산교구 ▲참사회=△위원 손삼석 주교, 권지호(울산대리구장), 이찬우(남천 주임), 김성남(교구 선교사목국장), 조욱종(교구 관리국장), 백성환(중앙 주임), 홍경완(부산가톨릭대 신학대학장) ▲사제평의회=△위원 손삼석 주교, 권지호 윤경철(부산가대 총장), 노영찬(부산가톨릭의료원장), 이찬우, 임영민(양산 주임), 김성남 배상복(좌동 주임), 경훈모(부산가톨릭센터 관장), 윤명기(사직대건 주임), 조욱종, 백성환, 박명제(이기대 주임), 이성주(교구 전산홍보국장), 홍경완, 주영돈(토현 주임), 차성현(하단 주임), 서정웅(금곡 주임), 김원석(교구 성소국장), 김종엽(삼계 주임), 김현일(사상 주임), 송현(교구 가정사목국장), 김영환(교구 사회사목국장), 권동국(교구 청소년사목국장) ▲재무평의회=△위원 손삼석 주교, 권지호, 김근배(금정 주임), 최득수(사직 주임), 노영찬, 조욱종 ▲울산대리구 사제평의회=△위원 이기환(삼산 주임), 김정호(옥동 주임), 김성규(전하 주임), 김성한(우정 주임), 곽길섭(대리구 선교사목담당), 김종규(대리구 성지사목담당), 박진성(대리구 청소년사목담당), 김진수(대리구 사회사목담당) 13일자 ▨대전교구=▲원로사목자 박종우(온양 주임 겸 아산지구장) ▲원로사목자 장영식(요양) ▲원로사목자 송갑의(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원로사목자 유호식(태평동 주임) ▲대동 주임 이상룡(신례원 주임) ▲공소사목(추부공소) 나기순(공소사목, 금남공소) ▲안식년 조장윤(병원사목 전담, 천안) ▲옥계동 주임 윤세병(덕산 주임) ▲입장 주임 구일모(목천 주임) ▲용전동 주임 안상철(성환 주임) ▲광천 주임 유윤식(요양) ▲휴양 박우식(대동 주임) ▲PESS 청소년교육연구소장 강석준(연수) ▲가수원 주임 지경준(홍성 주임 겸 홍성지구장) ▲논산내동 주임 정호영(유구 주임) ▲휴양 성병렬(안식년) ▲신례원 주임 이상호(용전동 주임) ▲교구청사 및 공동사제관 건립 담당 이경렬(전민동 주임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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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보좌 백재욱 29일 부임 ▨제주교구=▲병원사목 이태수(성산포 주임) ▲연동 주임 허승조(신창 주임) ▲동광 주임 고승헌(연동 주임) ▲조천 주임 고남일(동광 주임) ▲서울대교구 최철영(조천 주임) ▲신창 주임 미정(서울대교구) ▲성산포 주임 임남용(중앙 보좌) ▲중앙 보좌 김형민(동광 보좌) ▲동광 보좌 양창조(화북 보좌) ▲화북 보좌 이승협(서귀복자 보좌) ▲성 아우구스티노회 김규동(서문 보좌) ▲서귀복자 보좌 신동화(노형 보좌) ▲서문 보좌 정진환(새신부) 2월 4일 부임cpbc2014.01.21

하느님 사랑에로 초대하는 희망의 가르침주교회의 「… 가톨릭교회의 사말교리」 주요내용최후 심판의 가장 큰 기준은 사랑과 자비의 실천이다. 그림은 '최후심판' 세 폭 제단화(한스 멤링 작, 1471년). "모든 언행에서 너의 마지막 때를 생각하여라. 그러면 결코 죄를 짓지 않으리라"(집회 7,36). 성당에 열심히 다닌다고 다니는데, 막상 죽음 이후에 관한 교리를 물어보면 모르는 신자들이 많다. 그리스도인이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금 여기'에서의 삶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가 편찬한 「죽음ㆍ심판ㆍ지옥ㆍ천국-가톨릭교회의 사말교리」는 왜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오늘의 삶이 죽음 이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사말(四末)에 관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한다. 정리=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 죽음 1. 죽음은 지상 생활의 마침이다 : 죽음은 인간 지상 순례의 끝이며, 지상 생활을 하느님 뜻에 따라 실현하고 자신의 궁극적 운명을 결정하라고 하느님께서 주신 시간의 끝이다. 교회는 환생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2. 죽음은 원죄의 결과다 : 죽음은 창조주 하느님 뜻과 어긋나는 것으로, 죄의 결과로 죽음이 세상에 들어왔다. 인간이 죄를 짓지 않았다면 육체의 죽음도 없었을 것이다. 인간에게 영원한 소멸의 공포를 안겨주는 죽음은 마지막으로 파멸돼야 하는 원수다. 3. 죽음은 그리스도를 통해 변화됐다 : 그리스도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써 죽음을 변화시키셨다.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죽음은 더 이상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아가는 과정이다. ▨ 심판 1. 죽음 이후에는 심판이 온다 : 심판은 죽음 직후 이뤄지는 개별심판(사심판)과 세상 종말에 있을 최후심판(공심판)으로 구분된다. 개별심판은 살아 있던 동안 행실과 믿음에 대한 셈을 치르는 것이다. 그 결과 연옥, 천국, 지옥에 든다. 최후심판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있게 될 총체적 심판으로, 심판의 가장 큰 기준은 사랑과 자비의 실천이다. 2. 심판을 통해 하느님 정의와 자비가 함께 이뤄진다 : 이 지상에서 이뤄지지 못한 정의가 올바로 서고, 동시에 인간이 하느님 자비 안에서 용서와 구원의 체험을 하는 것이 심판이다. 3. 인간의 전 존재가 심판받는다 : 세상 종말에 이뤄지는 육신의 부활은 육체의 생물학적 회복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에서의 불사불멸성이 우리의 전인적 인격에 주어진다는 의미다. ▨ 연옥 1. 연옥은 죽은 후의 정화를 뜻한다 : 교회는 성경과 교회 전통이 증언하는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의 관습에 의거해 죽은 후의 정화, 곧 연옥의 존재를 인정한다. 2. 죽은 후의 정화는 하느님과의 만남을 통해 이뤄진다 : 연옥은 불완전한 사랑을 하고 있는 인간이 완전한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 그분과 온전한 일치를 위해 겪는 정화 과정이다. 3. 우리는 죽은 이들의 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그리스도교는 사랑이 사후에까지 미칠 수 있으며, 서로에 대한 사랑이 죽음의 경계 너머까지 계속된다는 것을 확신한다. ▨ 지옥 1. 지옥은 하느님과의 완전한 단절이다 : 지옥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단절된 이들의 최종 운명이다. 2. 지옥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최종적 거부다 : 지옥은 공간이 아니라 하느님과 복된 이들과 이루는 친교를 결정적으로 '스스로 거부한' 상태를 일컫는다. 그렇다면 지옥은 죽은 다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이미 체험할 수 있다. 3. 지옥은 하느님의 사랑과 모순되지 않는다 : 지옥과 하느님의 사랑이 모순되지 않는 것은 지옥은 인간 스스로 초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인간을 거듭 당신과의 친교로 초대하시는데, 인간이 끝까지 이 초대를 거부한 것이다. 4. 지옥 교리는 회개로의 초대다 : 지옥에 대한 말씀이 의도하는 바는 회개로의 초대다. 교회는 지옥 형벌을 받는 사람을 한 번도 선포한 적이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완고하게 거부하는 이들에 대한 영원한 단죄의 가능성을 분명하게 경고한다. ▨ 천국 1. 천국은 하느님과의 궁극적 만남이다 : 천국은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는 다른 어떤 선물보다도 값진 하느님 자신이고, 그분과 나누는 친교, 그분과 함께하는 삶이다. 2. 천국에서 우리는 완전한 행복을 누린다 : 천국은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며, 가장 간절한 열망의 실현이고, 가장 행복한 결정적 상태다. 지상에서 누리던 하느님과의 친교가 죽음을 넘어 완성되면 그 어떤 행복보다도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 3.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천국에 초대하신다 : 하느님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해 모든 사람을 천국으로 초대하신다. 4. 천국은 '이미' 이 세상에서 시작된다 : 천국은 이미 예수님과 함께 시작됐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우리는 성경과 성사, 그리고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친교를 이룰 때 천국의 행복을 미리 맛볼 수 있다. 5. 천국은 우리의 절대적 희망이다 : 우리는 영원한 행복을 누릴 것을 간절히 희망하면서 그 나라를 향해 나가는 나그네들이다. 그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 완전하게 성취될 것이다. cpbc2013.04.30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나이다"[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기행] 1- '주님 탄생 예고의 땅' 나자렛 사진은 이미지를 통해 소통하는 대화 수단이다. 특히 사진이 전하는 생생한 현장 이미지는 그 대상에 대해 전혀 경험이 없어도 친근감을 주는 친화력을 갖고 있다. 신앙의 해를 보내며 더욱 생생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역사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 '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 기행'을 시작한다. 나자렛의 성모상. 주님 탄생 예고 성당에 모셔져 있는 '나자렛 성모상'. 소녀티가 나는 앳된 얼굴에 결연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요한 1,14). 그리스도교 신앙의 시원(始原)인 이 믿음은 바로 이 땅 위에서 실제로 일어난 역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저서 「나자렛 예수」에서 "역사적 사실이란 성경적 믿음을 위해 다른 것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상징적 암호가 아니다. 그것은 믿음 자체를 구성하고 있는 근거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고 말할 때 우리는 하느님이 실제 역사 안으로 들어오셨다는 사실을 우리 신앙으로 고백하는 것이다"고 강조한다. 요한복음의 시작이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신앙 고백으로 출발한다면 마태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로 첫 장을 연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가계(家系)에 의해 하느님 백성의 역사 속에 편입된다. 이 분이 바로 메시아다. '예수 탄생'(마태 1,16)에 관해 마태오 복음서는 1장 18-25절에서 상세한 설명을 보탠다. 이 사건 현장은 이스라엘 갈릴래아 호수로부터 서남쪽으로 약 29km 떨어진 작은 마을 '나자렛'이다. 나자렛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하느님 아들이 인간으로 태어나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마태 1,21-22)이라는 기쁜 소식이 선포된 현장이다. 아울러 동정임에도 성령으로 인해 아기를 잉태할 것이라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인 성모 마리아의 위대한 신앙고백이 드러난 장소이다. 또 실제로 동정녀 마리아가 하느님의 아들 예수를 잉태한 역사의 현장(루카 1,28-38)이다. 그리고 요셉은 꿈의 환시를 통해 아기 이름을 '예수'(구세주)라 지었다. 이 예수는 이사야(7,14)의 예언에 따라 인류가 기다리던 '임마누엘'(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니, 당신 백성 한가운데 계실 것이고(마태 18,20), 세상 끝날까지 그들과 함께 활동하실 것이다(마태 28,20). 예수 안에서 실현되는 신비, 곧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메시지는 이렇게 첫 순간부터 들어와 마지막 순간까지 지속하며, 구약의 하느님 백성에서 시작해 새로 형성되는 계약의 백성으로 넘어가 완성된다. 이처럼 나자렛은 주님 탄생이 예고되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며 인류 구원을 시작한 출발지로서 거룩한 땅으로서의 영원성을 지니게 됐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역사의 현장 나자렛에는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주님 탄생을 알렸던 성모님의 집(주님 탄생 예고 성당)과 유년시절 예수께서 마리아와 요셉과 함께 사셨던 집터에 세워진 '성가정 성당', 공생활 중 예수께서 희년을 선포하신 시나고그(루카 4,16-22)가 남아있다. 글ㆍ 사진=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cpbc2013.06.18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나이다"[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기행] 1- '주님 탄생 예고의 땅' 나자렛 사진은 이미지를 통해 소통하는 대화 수단이다. 특히 사진이 전하는 생생한 현장 이미지는 그 대상에 대해 전혀 경험이 없어도 친근감을 주는 친화력을 갖고 있다. 신앙의 해를 보내며 더욱 생생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역사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 '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 기행'을 시작한다. 나자렛의 성모상. 주님 탄생 예고 성당에 모셔져 있는 '나자렛 성모상'. 소녀티가 나는 앳된 얼굴에 결연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요한 1,14). 그리스도교 신앙의 시원(始原)인 이 믿음은 바로 이 땅 위에서 실제로 일어난 역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저서 「나자렛 예수」에서 "역사적 사실이란 성경적 믿음을 위해 다른 것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상징적 암호가 아니다. 그것은 믿음 자체를 구성하고 있는 근거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고 말할 때 우리는 하느님이 실제 역사 안으로 들어오셨다는 사실을 우리 신앙으로 고백하는 것이다"고 강조한다. 요한복음의 시작이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신앙 고백으로 출발한다면 마태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로 첫 장을 연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가계(家系)에 의해 하느님 백성의 역사 속에 편입된다. 이 분이 바로 메시아다. '예수 탄생'(마태 1,16)에 관해 마태오 복음서는 1장 18-25절에서 상세한 설명을 보탠다. 이 사건 현장은 이스라엘 갈릴래아 호수로부터 서남쪽으로 약 29km 떨어진 작은 마을 '나자렛'이다. 나자렛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하느님 아들이 인간으로 태어나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마태 1,21-22)이라는 기쁜 소식이 선포된 현장이다. 아울러 동정임에도 성령으로 인해 아기를 잉태할 것이라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인 성모 마리아의 위대한 신앙고백이 드러난 장소이다. 또 실제로 동정녀 마리아가 하느님의 아들 예수를 잉태한 역사의 현장(루카 1,28-38)이다. 그리고 요셉은 꿈의 환시를 통해 아기 이름을 '예수'(구세주)라 지었다. 이 예수는 이사야(7,14)의 예언에 따라 인류가 기다리던 '임마누엘'(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니, 당신 백성 한가운데 계실 것이고(마태 18,20), 세상 끝날까지 그들과 함께 활동하실 것이다(마태 28,20). 예수 안에서 실현되는 신비, 곧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메시지는 이렇게 첫 순간부터 들어와 마지막 순간까지 지속하며, 구약의 하느님 백성에서 시작해 새로 형성되는 계약의 백성으로 넘어가 완성된다. 이처럼 나자렛은 주님 탄생이 예고되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며 인류 구원을 시작한 출발지로서 거룩한 땅으로서의 영원성을 지니게 됐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역사의 현장 나자렛에는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주님 탄생을 알렸던 성모님의 집(주님 탄생 예고 성당)과 유년시절 예수께서 마리아와 요셉과 함께 사셨던 집터에 세워진 '성가정 성당', 공생활 중 예수께서 희년을 선포하신 시나고그(루카 4,16-22)가 남아있다. 글ㆍ 사진=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cpbc2013.06.18
가톨릭 여성 운동 공동체 20돌 맞아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 공동체, 17일 기념미사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공동대표 김진희ㆍ최금자, 이하 천여공)는 17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예수회센터에서 설립 2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천여공은 1993년 노동ㆍ빈민ㆍ환경 등 다양한 사회운동에 참여했던 가톨릭 여성 활동가들이 설립한 단체다. 여성신학을 알리고 교회 안팎에서 여성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며 교회와 사회 안에서 '여성 제자직'을 실천해왔다. 설립 초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가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모금 캠페인에 참여했고 여성신학을 교육하고 여성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대중강좌를 시작했다. 여성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고 연구한 교육자료 「왜 그 여자와 이야기하십니까」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 1995년 가톨릭 여성신자 1000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시행, 가톨릭교회 내 여성사목의 현황과 실태를 분석한 '한국 천주교 여성신자 실태 및 의식조사 보고서'를 발간했고, 1996년에는 가톨릭 여성단체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가톨릭 여성 한마당'을 개최했다. 부설기관으로 천주교 성폭력 상담소, 미리암 이주여성상담소, 미리암 이주여성센터, 가톨릭 여성의 전화 등을 운영하며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돕는 데에도 앞장섰다. 한편 천여공은 설립 20주년 기념미사에 앞서 13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한국 천주교 여성운동,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막달레나공동체ㆍ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ㆍ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날 심포지엄은 1990년대 이후 교회와 사회에서의 여성 제자직을 성찰하고 전망하는 자리다. 공동 주최하는 각 여성단체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며 한국 천주교 여성의 현실을 진단하고, 한국 천주교 여성운동의 현황을 바탕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문의 : 02-747-2442, 천여공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조은일2013.04.09
![[회칙, 생명의 복음 그 영원한 울림]<14> 인간 생명은 시작부터 하느님 계획](//cpbc.co.kr/CMS/newspaper/2013/08/rc/469732_1.1_titleImage_1.jpg)
[회칙, 생명의 복음 그 영원한 울림] 인간 생명은 시작부터 하느님 계획교회는 태아 생명 존중, 노년을 위엄있고 존경받는 시기로 바라봐 시작하며 '로열 베이비', 영국 왕실의 아기가 지난 7월 22일 최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태어났습니다. 온 집안과 영국시민, 심지어는 미국인들도 기뻐했답니다. 이미 입덧 때부터, 그리고 임신 6개월 때 산 파란색 유모차를 통한 아기 성별 추측 기사에다 합성된 아기 얼굴 예측 사진까지 나돌아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생명을 부담스러워하는 우리네 처지에서 참 반가웠습니다. 잘 자라나 세상 공동선에 크게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생명봉사자 : 태중 아기의 법적 지위는 어떻게 되나요?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 생활을 지배하기에 중요한 것임에도, 안타깝게도 법은 이중적 태도를 취합니다. 기본법인 형법은 '모든 낙태'를 '범죄'로, 특별법인 모자보건법은 '거의 무제한적 낙태'를 '합법'으로 규정합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사람'이려면 임부의 진통이 있어야 하고 태아의 신체 일부가 노출되어야 하기에 태아는 '사람'이 아니지만 민법상으로는 엄연히 '상속권'도 보장받고 있습니다. 결국 태아에 대한 피해보상은, 거칠게 말하자면 변호사의 능력에 좌우된다고 하겠습니다. 세상은 그렇지만, 그러나 교회는 다릅니다. 구약의 하느님 백성에게 <<모든 사람들의 생명은 시작되는 순간부터 하느님 계획의 한 부분입니다>>(44항 §3). 신약의 계시는 더 극적입니다. <<동정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과 그들의 태중에 있던 두 아기들의 만남에서 잉태되는 순간부터 지니고 있는 인격적 가치가 찬미됩니다>>(45항 §1). ♂♀생명봉사자 : 노년의 생명과 고통은 어떻게 평가되는지요? 성경의 계시가 노년의 처지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하지는 않지만, '훌렁' 내다버리도록 하지는 않았습니다. <<성서가 놓여 있는 문화적, 종교적 배경은 그러한 유혹들에 물들지 않은 것입니다>>(46항 §1). 오히려 <<노년은 위엄을 지닌 시기이며 주위의 존경을 받는 시기입니다(2마카 6,23 참조)>>(46항 §2). 병자들의 치유이적을 봤을 때 예수님은 육체의 병과 고통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육체적 생명이 절대적 선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특히 더 큰 선을 위해서 그 생명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47항 §2). 요한 세례자도, 스테파노 부제도 그랬지만 특히 예수님께서는 기어이 당신 자신을 성부께 제물로 바치셨습니다. 개인적 이익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구약의 율법을 통해 "살인하지 못한다"(탈출 20,13; 신명 5,17)고 하지만, 동시에 "새 마음"(에제 36,25-26; 예레 31,34 참조)을 언급합니다. <<이 "새 마음"은 생명의 가장 심오하고 가장 참된 의미, 말하자면 생명은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온전히 실현되는 선물이라는 의미를 이해하고 성취하게 해줄 것>>(49항 §2)입니다. 그것은 신약에 있어서 예수님의 "새로운 법"이고, "성령의 법"이며 <<벗을 위해 당신 생명을 내어주신 주님의 모범을 따라(요한 15,13 참조) 형제자매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행위>>(49항 §3)인 것입니다. 그것의 가장 결정적 행위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것인데, 교황님은 '숨 거두신 것'이기보다는 '성령을 주신 것'이라고도 해석해주십니다. <<숨을 "거둔다"는 것은… 또한 "성령(숨)을 내어주심"을 암시하는 것으로도 보입니다>>(51항 §2). 마무리하며 "한 사람의 여성으로 살고 싶다는 제멋대로의 결단에 의해 지난 4월에 아기를 무사히 출산했고 엄마가 됐다." 임박한 '로열 베이비 탄생'으로 세상이 떠들썩했을 때, 외신이 일본의 피겨 스케이트 선수 안도 미키의 '조용한 출산'을 전하며 한 말입니다. "제멋대로의 결단"이란 표현은 현역 운동선수로서 아버지를 밝힐 수 없는 '고통스러운 선택'을 의미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제멋대로의 결단"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자연스러운 응답'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책임있는 부모의식'(responsible parenthood)를 통해 세상에 나왔습니다. ※<< >>는 「생명의 복음」 본문.cpbc2013.08.20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3주일](//cpbc.co.kr/CMS/newspaper/2012/11/rc/431263_1.0_titleImage_1.jpg)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3주일환난 이후 종말의 희망이곽승룡 신부(대전가톨릭대 신학원장) 교회 전례력이 막바지에 이르러 복음은 종말에 대해 말씀하신다. 성경의 종말 이야기는 솔직히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마지막 예언인 종말이 현실과 거리감이 있다. 깨어서 준비한다는 의미를 종종 잊기 쉽다. 하지만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은 종말의 기다림과 준비가 매우 강했다. 오늘 복음은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동시에 그 전에 우주의 환난, 곧 해와 달이 어둡고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이 떨어지며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리는 무서운 징조를 예언하고 있다. #거룩한 곳을 잃어버리는 환난 성경의 묵시록적 특징이 드러나는 종말은 먼저 구약의 예언자 또는 성조의 인격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을 통해 나타난다. 종말은 환난과 재앙의 발생을 서술하고(마르 13, 24-25), 박해의 그 순간에 위로를 전한다(13, 26-27). 그 후 선택된 자들에게 보장된 낙원인 새 세상이 열린다(13, 29-30). 오늘 복음은 위로가 빠진 상징적 이미지로 종말을 전한다. 그래서 종말에 관해 부정적 생각과 그릇된 종말론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종말을 예수님이 선포하신 기쁜 소식과 하느님 나라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오늘 복음 핵심인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에서 '오신다'는 동사는 '주님께서 지금 이미 오셨다'는 완료형이다. 주님은 임마누엘이시고, '오시기로 된 분'이시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은 오셔야 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하느님 신비가 거행되는 전례 속에서 지속된다. 미사 때 하느님 말씀의 봉독, 천사들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찬미가 주님 앞에 모여 성체를 나눠 받아 모시고 기도하는 공동체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시작하신 말씀과 나눔은 어제도 오늘도 아니 내일도 끝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구약의 많은 예언자가 하늘과 땅의 환난을 외쳤다. 그들의 예언은 미래에 대한 선견지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사람들에게 알리는 하느님 말씀이었다. 그것은 명의(名醫)의 바른 진단과 같다. 사람은 사는 대로 병도 얻지만, 그에 따라 치료도 한다. 그렇듯이 모든 죄는 재앙과 환난의 결과를 내포한다. 곧 계속 죄를 짓는다면, 하느님 은총의 비는 멈출 것이다. 그러므로 환난과 재앙을 방지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 변화가 일어날 곳은 바로 백성의 거룩한 장소인 성전과 사람 속 성전인 마음이다. 이와 같이 성경에서 예언의 주된 장소는 하느님 도시인 예루살렘과 성전의 산 시온이다. 예언자들이 선포하는 가장 큰 재앙과 환난은 거룩한 곳이 바로 신성을 모독하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마치 하느님이 버리셨듯이 그곳은 더 이상 거룩하지 않고, 성전은 더 이상 기도하는 장소가 아니다. 이것이 바로 환난이고 재앙의 뿌리이다. #신성한 마음을 잃어버리는 환난 신약의 예루살렘은 이제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한다. 그곳의 첫 제단은 인간 마음이다. 하지만 아직도 환난과 재앙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인간 마음은 하느님의 맛을 잃어버렸고, 하느님과의 관계도 느슨해졌다. 종교의 믿음은 물질과 세속적 흥미로 대체된다. 세례를 받은 사람은 여전히 그리스도인이지만 그 실천에는 무신론자들과 다르지 않다. 하느님의 거룩한 아름다움은 그 마음에서 제외됐다. 마음이 완고하게 된 것이다. 그 신성한 마음은 정체성을 잃어버렸다. 이것이 재앙의 뿌리다. 성경은 종말 예언의 의미를 다르게 전한다. 곧 환난과 재앙은 멸망의 길로 가는 결정적 징표가 아니다. 성경은 문자적 의미에서 재앙을 종말의 비극으로 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악은 나쁜 영향력을 가졌지만 사람들이 멸망의 길로 가는 데 전혀 결정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악은 시간의 한계를 가진다. 신학자들은 세상살이에서 모든 징벌은 사람을 치유하기 위한 하느님의 약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치유될 사람에게도 시간은 제한돼 있다. 영성가 테오판 레클르소는 말한다. "마치 악이 항상 급하게 우리를 따라다니는 것처럼, 교회의 모든 박해자는 그렇게 교회를 공격한다. 악은 박해자를 존경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악과 박해자들과는 반대로 느리고 태만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므로 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약함의 징표다. 악마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악마들의 날과 시간은 이미 계산되고 한계를 지니고 있기에 시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악은 일을 마치기 위해 급하게 움직이고 잔인하게 서두르기를 원한다. 하지만 하느님은 자유로운 영원성을 지니신다." 시편은 "하늘에 좌정하신 분께서 웃으신다. 주님께서 그들을 비웃으신다. 마침내 진노하시어 그들에게 말씀하시고 분노하시어 그들을 놀라게 하시리라"(시편 3,4-5)하고 말씀하듯이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것이다. 이것이 종말의 희망이다.퇴사자22012.11.13

약자에게 희망 주고 공동선에 헌신교황 새 회칙 「신앙의 빛」 어떤 내용을 담았나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신앙이 받아들여져야 함을 일깨운다. 사진은 세례식 모습. 【CNS】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회칙 「신앙의 빛」은 신앙에 관한 종합 교리서다. 서문은 신앙이 빛임을 말하는 성경구절로 시작한다. 이어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시대의 신앙으로까지 신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 뒤, 지금 이 시대에 신앙의 해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신앙이 어떤 의미인지를 일깨운다. 또한 신앙의 핵심인 사랑과 진리의 관계를 살펴보며 과학과 신앙, 이성과 신앙의 관계 등 신앙에 제기되는 질문에 답을 해준다. 이어 교회 공동체와 신앙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가정과 사회 안에서 신앙의 역할을 분명히 제시한다. 「신앙의 빛」은 앞의 3개 장을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나머지 장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두 교황의 합작품이다. 전임 교황은 2012년 가톨릭교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을 맞아, 신앙을 재발견하고 교회를 쇄신하자는 취지로 신앙의 해를 선포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복음화를 통해 신앙의 해를 지내는 이들에게 지침이 될, 신앙을 주제로 한 새 회칙에 대한 준비 작업도 시작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12월 사랑에 관한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발표한 데 이어 2007년 11월 희망에 관한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를 발표했다. 따라서 신앙에 관한 이 회칙이 나오면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덕행의 토대이자 지향점인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덕인 향주덕(向主德)에 관한 가르침을 마무리하게 될 터였다. 하지만 회칙 초안을 거의 마련한 상황에서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2월 교황직을 사임했고, 후임 교황에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를 이어 받아 완성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머리말에서 "그리스도 안의 형제로서 전임 교황의 작품을 이어 받아 회칙을 쓰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앙교리성 장관 게르하르트 뮐러 대주교는 "두 교황이 작성한 회칙을 보는 것은 행운이다"면서 "회칙을 읽는 누구나 베네딕토 16세 교황 가르침의 연속선 상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메시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주교성 장관 마크 우엘레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향주 3덕 회칙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완성한 것은 교회 일치의 상징이다"고 말했다. ▨머리말(1~7항) 회칙은 신앙의 빛이야말로 주님께 받은 크나큰 선물임을 강조한다. 또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을 맞아 신앙의 해를 선포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신앙은 단순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을 들여 키우고 강화시켜야 할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밝힌다. ▨1장(8~22항) 우리는 사랑을 알고 믿게 되었습니다(1요한 4,16 참조) 1장에서는 △신앙의 아버지 아브라함 △이스라엘의 신앙 △그리스도교 신앙의 완전함 △신앙의 구원 △신앙의 교회 형성을 다뤘다. 회칙은 신앙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면, 신앙 선조들이 따랐던 신앙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구약성경의 인물 아브라함을 소개한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분의 음성을 들음으로써 그분을 믿고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칠 정도의 믿음을 보여준다. 하느님께선 그런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미래를 열어주셨다. 신앙은 이처럼 구원의 역사를 안내해 준다. 이스라엘인들은 하느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숭배하기도 했지만, 자비로우신 하느님은 언제나 용서하며 환대했다.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은 인류에게 안정과 자유를 준다. 이 같은 하느님 사랑을 증거하는 것이 신앙이다. 신앙의 빛은 우리에게 진리를 열어준 중개자 예수 그리스도로 연결된다.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를 향한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보여주셨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듯, 하느님 '전문가'인 예수님을 통해 신앙을 구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 ▨2장(23~36항)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이사 7,9 참조) △신앙과 진리 △진리와 사랑의 앎 △신앙과 이성의 대화 △신앙과 신학 등에 관해 설명하는 2장은 신앙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해주고 있다. 교황은 신앙과 진리 사이의 긴밀한 연결을 강조하며 "진리 없는 신앙엔 구원이 없다"고 했다. 그런 신앙은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의 열망이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로 머물 뿐이라는 것이다. 교황은 또 공동선에 기여하지 못하는 기술만능주의를 우려한다. 신앙의 빛은 사랑과 신앙의 관계도 강조한다. 우리를 변화시키고 현실에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는 것은 하느님의 위대한 사랑이다. 그러므로 신앙과 진리와 사랑은 분리될 수 없다. 신앙은 가진 이들을 겸손하게 해주며 다른 이들을 존중하게 한다. 다른 모든 분야와 대화를 가능케 한다. 신학은 신앙 없이는 불가능하며, 신학은 하느님 존재를 알려주는 협조자다. ▨3장(37~49항) 나도 전해 받은 복음을 전합니다(1코린 15,3 참조) 신앙과 교회 생활의 관계를 살피는 3장은 △신앙의 어머니 교회 △성사와 신앙의 전달 △신앙, 기도 그리고 십계명 △신앙의 일치와 통합을 다루며 복음화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황은 "하느님 사랑에 눈 뜬 사람은 자기 자신만 그 선물을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복음 선포를 강조했다. 예수님의 빛은 그리스도인의 얼굴에서 번져 퍼져야 하며, 세대를 이어 전해져야 한다. 신앙과 하느님의 사랑이 언제나 존재해왔다는 사실은 그리스도교를 지금껏 살아있게 했다. 신앙은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는 신앙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십계명은 명령이 아니라 하느님과 대화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으로, 모든 것을 자비로 끌어안으시는 하느님과 완전한 일치를 향한 길이다. ▨4장(50~57항) 그들에게 도성을 마련해 주셨습니다(히브 11,16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쓴 4장은 △신앙과 공동선 △신앙과 가정 △사회에서 생명의 빛 △고통 중의 위로와 힘으로 이뤄져 있다. 신앙은 인간관계의 이해를 높여주고, 인류를 강하게 묶어주며 정의와 평화에 봉사하도록 이끈다. 신앙은 모두를 위한 공동선으로, 우리 사회가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도록 해준다. 신앙이 가장 빛나는 곳은 무엇보다 가정이다. 가정은 남자와 여자 사이의 안정된 결합인 혼인으로 맺어져야 하며, 생명을 탄생시키는 사랑의 공동체로 인식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신앙의 기쁨을 증언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은 실망하지 않는 확고한 희망을 얻는 것이다. 신앙은 나약한 이들의 피난처가 아니다. 신앙이 빛나는 곳은 고통과 죽음의 영역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고통이 주는 의미를 찾아야 하고, 고통과 죽음을 하느님께 맡기는 순간 신앙은 성장한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다 설명하지 않으시지만,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려주신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은 희망과 연결돼 있다. ▨맺음말(58~60항)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뤄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참조) 교황은 마지막으로 모든 이들을 신앙의 완벽한 모범인 성모 마리아께로 초대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cpbc2013.07.09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20)성령 강림 대축일-견진성사](//cpbc.co.kr/CMS/newspaper/2013/05/rc/453228_1.0_titleImage_1.jpg)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20)성령 강림 대축일-견진성사그리스도 참된 증인으로 살아갈 성령의 힘 얻어견진성사는 세례로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난 신자들이 성령의 선물을 충만히 받아 그리스도의 힘찬 증인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성사다. 사진은 견진성사 예식에서 견진자 이마에 도유하는 모습.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성령을 받은 사도들은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성령의 능력을 받아 그리스도의 힘찬 증인이 되도록 도와주는 견진성사에 대해 알아봅니다.◇살펴봅시다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와 성체성사와 함께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라고 부릅니다. 이 성사들은 그리스도교 생활의 기초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견진성사는 특별히 세례성사의 은총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성사입니다. "견진성사로 신자들은 더욱 완전히 교회에 결합되며 성령의 특별한 힘을 받아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으로서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전파하고 옹호해야 할 더 무거운 의무를 진다"고 「견진성사 예식서」는 설명합니다. ㉠구원 경륜 안에서 본 견진성사(1286~1292항) : 구약성경에서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이 고대하던 메시아가 오시면 메시아가 구원 사명을 완수하도록 그 위에 주님의 영 곧 성령이 내려오실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에 성령께서 그 위에 내려오셨습니다. 이미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은 생애 전체가 성령으로 충만한 삶이었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협조자이신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사도들에게 약속하셨고, 이 약속은 오순절에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내려오심으로서 실현됐습니다. 성령을 가득히 받은 사도들은 하느님께서 하신 놀라우신 일을 전하기 시작했고, 사도들의 설교를 듣고 세례를 받은 사람들도 성령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사도들은 세례를 받은 신자들에게 안수해 줌으로써 세례의 은총을 완성시키는 성령의 선물을 베풀어 주었습니다(사도 8,15-17 참조). 가톨릭 전승은 그래서 사도들의 안수를 성령의 선물을 충만히 받는 견진성사의 기원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안수를 통해 성령이 부여되는 것을 더욱 잘 드러내기 위해 안수와 함께 기름(크리스마)을 바르는 예식이 추가됐습니다. 참고로 그리스어로 '그리스도'로 번역되는 히브리어 '메시아'는 원래가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견진성사의 표징과 예식(1293~1301항) : 견진성사에서 기름 바름 곧 도유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성경과 고대 사회의 상징 체계에서 기름은 풍요와 기쁨의 표징이라고 합니다. 기름은 깨끗하게 하고(목욕 전후에 기름 바름) 유연하게 하며(육상 경기 선수와 씨름 선수에게 기름을 바름), 상처난 것을 낫게 합니다. 또 건강미와 힘이 넘쳐 보이게 합니다. 이런 의미가 성사 생활에서도 발견됩니다. 곧 세례 전에 예비신자에게 기름을 바르는 것은 정화와 강화(强化)를, 병자들에게 기름을 바르는 것은 치유와 위안을, 세례 직후와 견진과 서품 때에 축성 성유를 바르는 것은 축성됐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스도인, 곧 견진의 도유를 받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과, 그분이 가득히 지니신 성령의 충만에 더 깊이 참여함으로써, 삶 전체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게 된다"(1294항). 견진성사를 받는 사람은 이 도유를 통해 성령의 인호를 받는 것입니다. 이 성령의 날인은 온전히 그리스도께 속해 있고 영원히 그리스도를 섬기겠다는 표지입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보호해 주시겠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견진성사의 핵심 예식은 안수와 도유입니다. 먼저 주교는 견진자들 위에 두 손을 펴고 성령을 주시도록 기도를 바칩니다. 그런 다음 견진자 이마에 축성 성유를 바르고는 '성령의 날인을 받으시오'라고 말합니다. 견진성사는 주교와 견진자들이 나누는 평화의 인사로 끝납니다. ㉢견진성사의 효과(1302~1035항) :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의 은총을 증가시키고 심화시킵니다. △하느님 자녀로서 더욱 더 뿌리를 내려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며 △우리 안에 성령의 선물을 증대시키고 △우리와 교회의 결합을 더욱 완전하게 하며 △성령의 특별한 힘을 받아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전파하고 옹호하게 해줍니다. 또 그리스도의 이름을 용감히 고백하고 십자가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 해줍니다.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처럼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습니다. 견진성사 때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영적 표지인 '인호'가 새겨지기 때문입니다. 견진성사의 이 인호는 신자들이 세례 때에 받은 보편 사제직을 완전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견진성사를 통해 신자들은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공적으로 고백할 힘을 얻습니다.◇알아둡시다 ㉠누가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나(1306~1311항) : 세례를 받고 아직 견진성사를 받지 않은 신자는 모두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니 받아야 합니다. 세례성사와 견진성사와 성체성사는 입문 성사로서 일체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견진성사는 받으려면 적어도 분별력을 지닐 나이가 돼야 합니다. 한국 천주교회 교회법인 「한국사목지침서」는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는 나이를 만 12세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제67조). 하지만 죽을 위험이 있을 때는 아직 분별력을 갖지 못한 아이에게라도 견진성사를 주어야 합니다. 견진성사를 받기 위해서는 적절한 준비 곧 견진 교리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또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곧 죽을 죄가 없어야 합니다. 따라서 견진성사를 받기 전에는 고해성사를 받는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세례성사 때와 마찬가지로 견진성사 때도 대부모가 필요합니다. 대부모는 세례성사 때의 대부모와 같은 사람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견진성사 집전자(1312~1314항) : 견진성사의 정규 집전자는 주교입니다. 그러나 필요할 경우 주교는 사제들에게 이 권한을 줄 수 있습니다. 죽을 위험에 있는 신자들에게는 아무 사제라도 견진을 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동방 교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세례를 준 사제가 같은 예식 중에 견진도 함께 줍니다. 하지만 견진 때 사용하는 성유는 총대주교나 주교가 축성한 성유를 사용합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퇴사자22013.05.14

교구 틀 새롭게 정비하고 신앙 재복음화ㆍ쇄신 박차 염수정 추기경은 2012년 5월 10일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서 제14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돼 그해 6월 25일 교구장좌에 착좌한 이래 지금까지 1년 6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새 복음화 시대에 걸맞은 서울대교구로 쇄신하고자 다양한 사목활동을 펼쳐왔다. 염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으로 부임한 후 추진해온 주요 사업들을 현안별로 살펴본다.신앙생활 실천 위한 5가지 핵심 요소 제시 염수정 추기경은 2012년 6월 25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제14대 서울대교구장에 착좌,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새 역사의 문을 열었다. 사진은 당시 미사 후 성당 마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손을 들며 환호하는 염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은 현대 사회의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먼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쇄신하고 정체성을 확고히 다져야한다는 신념으로 교구장 착좌와 함께 신앙생활 실천을 위한 5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다. 때마침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과 「가톨릭 교회 교리서」 반포 20주년을 맞아 2012년 10월 11일부터 2013년 11월 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 '신앙의 해'를 선포해 교회 모든 구성원이 그리스도를 통해 새롭게 복음화되길 희망했다. 이러한 교황의 가르침과 권고에 적극 연대하고 협조한 염 추기경은 세속주의와 상대주의 영향으로 허약해진 신앙을 강화하기 위해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미사로 하나되는 신앙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 등 5가지 신앙생활 실천 방안을 제시해 지금까지 교구내 사목현장에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염 추기경은 2012년 11월 12일 교구내 본당 사목회 총회장단 연수에서 신앙의 해 의의와 배경, 목적 등을 설명하면서 "전해 받은 복음을 다시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복음화를 실천하는 우리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뚝심으로 우직하게 당면 과제들을 찬찬히 돌파해가는 그의 성격대로 염 추기경은 일선 사목 사제들과 소통하고 본당 사목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새 복음화를 위한 신자들의 재복음화'를 요청하는 양 냄새 나는 사목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염 추기경의 추진력과 교구 사목국의 체계적 관리, 일선 본당의 헌신적 활동으로 말미암아 서울대교구 사목자와 평신도 지도자들 사이에선 "흐트러진 신앙의 틀을 새롭게 세우는 계기가 됐고 가능성을 봤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속성과 체계성, 자신감의 한 단면으로 염 추기경은 올해부터 앞으로 5년 동안 매해 신앙생활 핵심 5가지 요소를 단계별로 실천하는 사목 지침을 발표, 성경과 기도, 교회 가르침을 통한 신앙 재복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소문 순교성지 역사문화 공원 조성 순교자 후손인 염 추기경은 한국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염 추기경은 "한국교회 순교자들은 근대사에서 새롭게 재평가돼야 하며, 그분들 정신이 깃든 순교성지는 모든 국민의 문화유산이 돼야 한다"면서 서소문 순교성지의 역사문화공원화 배경을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또 신자들과 시민에게 천주교 유산과 역사를 알리고 한국 가톨릭 문화유산을 잘 보존할 계획으로 정부 및 관련 기관의 협조를 통해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3개 코스를 조성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교구 처음으로 사제단 전체 모임 개최 염 추기경은 교구장 착좌 이래 '소통하는 교회'를 지향하면서 지구 중심의 열린 교회를 주창했다. 새 복음화를 구현하기 위해선 교구장과 사제단의 소통, 사제와 평신도 간의 친교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염 추기경은 소통의 첫걸음으로 2013년 2월 서울 혜화동 대신학교에서 사제단 전체 모임을 열어 교구장과 사제 간의 인격적 만남을 가졌다. 사목 정보도 공유했다. 교구 사제단이 한자리에 모여 교구 현안을 논의한 것은, 명동 개발에 관한 사제단 의견 수렴을 위해 2003년 4월 '교구장과의 만남'을 가진 이후 10년 만의 일이었다. 교구 사제 540여 명이 참가한 이 모임에서 사제단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의견을 한데 모은 자리로, 사제단 일치와 교구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염 추기경은 이 모임에서 "교회 미래를 위해 중요한 것은 사제 역할"이라며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임을 잊지 말고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의 증거자로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현장 중심의 사목과 교구청 부서 효율성 강화 모색 소통하는 교회를 지향한다는 교구 사제 전체 모임의 의견은 사제평의회를 통한 교구 직제 개편안 마련으로 일차 수렴됐다. 서울대교구는 7월 19일 사제평의회를 통해 △교구장과 사제들의 소통을 강화하고 △사목 현장인 본당과 지구를 교구 사목의 중심에 두며 △교구청 부서를 효율성 위주로 재배치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교구직제 개편안을 마련했다. 이 사목 체제 개편안은 '소통의 사목'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목' '양 냄새 나는 사목'을 통해 능동적인 사목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염 추기경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사목 대안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새 보좌주교 2명이 탄생함에 따라 이런 방향으로의 사목 구조 개편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구 행정 시스템 정비 염 추기경은 교구 설정 이래 처음으로 서울대교구 본당의 성장 과정과 관할구역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본당 관할구역 편람」을 지난해 1월 발간했다. 교구 사무처가 실무를 맡아 530여 쪽 분량으로 제작된 편람은 △서울대교구 발자취 △서울대교구 관할 지역 변천 △서울대교구 지구 및 지역 제도 변천 △교구 229개 본당 역사와 관할구역 변천, 관할구역도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자료집이다. 염 추기경은 2011년 교구 총대리 시절부터 '본당 관할 구역 조정 회의'를 열어 어느 본당 관할구역에도 속하지 않았던 지역을 찾아내 관할 본당을 지정하고, 관할이 중복된 지역에 대해서는 관할권을 합리적으로 나누는 등 신자 편의를 고려해 본당 관할구역을 조정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에는 새 버전으로 개발된 교구 전산시스템인 '신교구양업시스템'을 개통해 기존 전산 시스템의 노후화 문제와 교구 부서간 업무 연동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우리은행 지원으로 구축한 신교구양업시스템으로 서울대교구는 부서 간 전자공문 체계를 확립하고, 회계관리를 전산화했다. 아울러 인사ㆍ회계ㆍ자산ㆍ교육ㆍ교세 현황ㆍ후원회ㆍ단체 등을 통합 관리하는 길을 열었다. 또 염 추기경은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소셜네트위크서비스를 이용해 교구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일상 모습까지 직접 올리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줘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가톨릭생명윤리자문단 발족 교구 총대리로 재임하면서 교구장 정 추기경을 도와 교구 생명위원회에 발족에 힘을 보탠 염 추기경은 교구장 착좌 후 1년이 지난 2013년 7월 가톨릭 생명윤리에 대한 사목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가톨릭생명윤리자문단'을 발족했다. 염 추기경은 가톨릭생명윤리자문단이 인간 생명과 관련된 윤리적 현안을 가톨릭시각에서 분석하고 마련한 사목적 대안을 생명윤리와 관련한 사목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적극 반영하고 있다. 가톨릭생명윤리자문단은 현재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산하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제도화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마련한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권고(안)'을 검토해 가톨릭 정신에 맞는 법안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백영민2014.01.14
![[출판]이달의 교계잡지](//cpbc.co.kr/CMS/newspaper/2013/04/rc/446019_1.1_titleImage_1.jpg)
[출판]이달의 교계잡지▨가톨릭 디다케 '나를 불러주신 주님'을 특집 주제로 △나의 수도 성소 이야기 △'예신'을 아시나요? △각 교구 성소주일 행사 안내를 실었다. '끄덕이의 전례전례'에서는 미사 때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이유를 알아봤다. '신앙의 뼈대 공의회 바로 맞추기'에서는 제1차 니케아 공의회를 다뤘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가톨릭 비타꼰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에서는 모지웅(스페인, 살레시오회) 신부를 인터뷰했고 '이승환 기자와 함께 떠나는 신앙여행'에선 수원교구 은이성지를 찾아갔다. 비타꼰 인터뷰에서는 나로호 발사체 체계사업단 선병찬(프란치스코) 박사를 만나 나로호 발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마리아의 아들수도회/4000원) ▨경향잡지 경향 돋보기에서는 '현대사회와 고독'을 주제로 △현대인은 왜 고독한가 △사람 사이에 있는 섬, 그곳을 왕래하자 △홀로 사는 이웃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게재했다. 21세기 새로운 칠죄종에서는 '마약거래와 복용'을 다뤘고, 그리스도교 철학자에서는 스콜라철학의 선구자 요하네스 스코투스 에리우게나를 소개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 연재 중인 '사목서한으로 읽는 한국교회사'에서는 르 메르 신부 사목 보고서를 소개하며 1866년 대박해를 피해 신앙을 버리고 살다가, 하느님께 돌아온 탕아처럼 기적적으로 신앙을 되찾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 조광(이냐시오) 고려대 명예교수는 교구사 및 본당사 편찬자들께 드리는 제언을 기고했다.(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그물 포콜라레운동 설립자 키아라 루빅의 선종 5주기를 특집으로 다루며 이해인 수녀의 추모시도 실었다. 포콜라레운동의 일치 정신을 실천하는 대중운동 '새인류 신호등'을 소개했고, 지난 겨울 이탈리아에서 열린 포콜라레운동 여자 청소년 모임에 참가한 이혜민(중3)양의 참가기 '형제, 또 다른 나'를 실었다.(마리아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 레지오 영성으로 △어머니, 영신적인 모성애를 지니도록 도와주소서 △교회일치운동에 투신해야 △신천지가 가톨릭을 넘보고 있다 △교회 선교에 있어 사제와 평신도를 실었다. '걷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는 당고개와 새남터 순교성지를 찾아갔다. 복음살이에서는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신앙인의 노력을 살펴봤다.(한국레지오마리애협의회/비매품) ▨말씀지기 아침뜨락에서는 남상근(서울대교구) 신부가 '기적은 멀지 않다'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일상 속에 숨겨진 하느님 섭리의 아름다움을 일깨웠다. 영성에세이에서는 △부활 신앙을 향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여정 △부활 신앙을 향한 토마스의 여정을 다뤘다. 매일 묵상에서는 그날의 말씀과 해설을 영한대역으로 실었다.(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 성소를 특집으로 △성소와 응답의 본질-현시대적 상황에서의 점검 △이 시대의 수도회 성소 △예비신학생 제도의 현황과 발전 방향 △신학교의 사제양성 시스템 △유럽교회의 성소자 감소, 한국교회는? 등을 게재했다. '문지방 위의 신앙'에서는 '냉담의 유혹, 쉬고 계십니까?'를 통해 냉담문제를 짚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 특집으로 '실패학 개론'을 다루며 △나의 실패 이력서 △사울의 실패와 다윗의 성공 △실패에 대한 여덟 가지 지혜 △인간은 위대한 실패자를 실었다. 표지인물은 한준호(요한보스코) MBC 아나운서로 성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했다. 창간 30주년 특별기획 '유럽 성모발현 성지를 가다'에서는 루르드 성모성지를 찾아갔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함께 새로봄에서는 '함께 누리는 부활의 삶'을 주제로 서울 영등포 요셉의원에서 현관 봉사를 하는 안근수(안드레아)씨를 인터뷰했고, 정용진(청주교구) 신부에게 부활 신앙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창세기, 이게 궁금해요'에서는 하느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왜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셨는지를 살펴봤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 '이런 일이 있었어요!'에서는 스스로 교황 자리에서 물러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다뤘다. '성경 속 인물이야기'에서는 마음씨 따뜻한 효녀 룻(룻기 1-4장 참조)을 소개했고, '나의 첫 번째 성경'에서는 예수님 부활을 그림을 곁들여 설명했다. 창작동화로는 '두더지가 할아버지 농장에 오는 이유'(김향이)를 실었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 표지 이야기 '공의회를 사는 사람들'에서는 경남 밀양에서 주민들과 함께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는 최민자(아녜스)씨를 만나 밀양의 눈물을 껴안고 사는 이야기를 들었다. '교회와 사회'에서는 올해 UN이 정한 세계 물 협력의 해를 맞아 '물은 사유화할 수 없는 하느님의 선물'을 게재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창간 9주년 축하 및 격려 메시지를 실었다. 만우절로 시작하는 4월을 맞아 '만우절의 단상'을 특집으로 △보고 싶은 거짓말쟁이 어머니 △고맙다, 만우절! △양치기 아저씨 우리 아빠를 소개합니다 △제 야매(?) 선교를 고백합니다 등을 게재했다.(사단법인 미션3000/3500원) 박수정 기자조은일2013.04.02
![[출판] 신앙이 영재를 키운다 - 신앙을 맨 앞에 세우니 인성,학업은 저절로](//cpbc.co.kr/CMS/newspaper/2013/02/rc/442033_1.1_titleImage_1.jpg)
[출판] 신앙이 영재를 키운다 - 신앙을 맨 앞에 세우니 인성,학업은 저절로 여섯 자녀 모두 '영재'로 키워낸 최창섭, 허현순씨 부부가 전하는 교육 비법은 신앙이 영재를 키운다허현순 지음/평화방송 평화신문/ 1만 2000원 주일미사와 자녀의 학원 특강시간이 겹친다면 어느 곳에 보내야 할까. 이 질문에 적지 않은 학부모들은 "기도는 엄마가 할 테니, 너는 가서 공부해라"고 말한다. 그러나 최창섭(아우구스티노, 60)ㆍ허현순(마리아 프란체스카, 58)씨 부부는 "아무리 중요한 공부라도 신앙을 앞설 수는 없다"며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허씨는 최근 저서 「신앙이 영재를 키운다」를 통해 신앙으로 자녀교육에 성공한 비법(?)을 공개했다. 부부는 아이를 6명이나 낳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다둥이 가족'으로 매스컴에 여러 차례 소개됐다. 하지만 이 부부의 진면목은 17년 터울의 여섯 자녀를 '영재' 소리를 들으며 키워낸 점이다. 그것도 돈이 많아 고액과외를 시키거나 유학을 보내서가 아니라 아예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신앙으로 자녀를 키웠다. 자녀들은 SAT 만점, 6개 국어 능통, 전액 장학금으로 미국 명문대 진학, 각종 수학ㆍ과학 경시대회 우승 등 면면이 화려하다. 그러나 부부가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아이들이 한 번도 주일미사에 빠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부부는 자녀들에게 "신앙 먼저, 공부 나중"이라고 강조해왔다. 신혼 때부터 매일 기도를 바쳐온 부부는 자녀들을 갓난아기 때부터 기도에 참여시켰다. 성당에 가도 유아방 대신 일반 신자석에서 가족이 함께 기도했다. 아이들은 엄숙한 분위기에 이미 익숙해져서인지 다른 신자들이 "어쩜 이리 안 우냐"며 장남 삼아 꼬집어도 얌전했다. 이런 신앙 조기교육 덕분에 아이들은 엄마, 아빠보다 '아멘'이라는 말을 먼저 했다. 3~4살이 되면 묵주알을 굴리며 기도문을 줄줄 외웠고, 쉬는시간에는 '미사 놀이'를 하며 자랐다. 아이들이 글자와 숫자를 익힌 것도 신앙생활 안에서였다. 허씨는 "아이들을 성바오로서원에 우르르 데리고 가서 읽고 싶어하는 책을 한보따리씩 사갖고 왔다"며 "성경이나 성가에 은총과 사랑, 믿음 등 비슷한 단어가 반복되다 보니 아이들이 이를 찾으며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또 "성경 속 비유와 의미를 고민하는 동안 자연스레 생각하는 힘도 자라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신앙의 맛을 깨달았다. 허씨는 "학교 가기 전 매일 새벽미사에 참례하는 것은 힘드니 그만하는 것은 어떠냐고 물었다가 오히려 타박을 들었다"며 "내심 뿌듯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신앙이 우선된 공부가 중요한 이유로 '하느님 CCTV 이론'을 들었다.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믿는 아이들은 하느님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들을 지켜보고 계신다는 생각 때문에 유혹에 빠지기 쉽지 않고, 혹시 잘못 들어갔다 하더라도 주님의 사랑을 깨닫는 순간 빨리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허씨는 "우리 부부가 아이들 교육에 특별히 신경 쓴 것은 사실"이라며 "공부도 안 시키고 성당만 다녔다고 하면, 주님께서 주신 축복을 욕되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부모가 신앙생활에서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 주체는 부모지만 삶의 주체는 아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신앙을 가장 중요한 재산으로 물려줘야 합니다." 허씨는 2월 20일 서울 양천본당, 28일 서울 일원동본당 신앙의 해 사순특강에 이어 12일 오후 8시 서울 둔촌동본당, 14일 오후 8시 서울 방배4동본당 사순특강에서 신앙으로 영재를 키운 자녀교육 비결을 들려준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조은일2013.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