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18]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cpbc.co.kr/CMS/newspaper/2013/10/rc/479511_1.0_titleImage_1.jpg)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18]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5. 사랑으로 열매맺는 신앙 - <1> 왜 '사랑의 봉사'에 나서야 하나그리스도인은 예수님 말씀처럼 어려운 이에게 이웃이 돼 줄 수 있어야 한다. 2010년 11월 서울대교구청 별관 주차장에서 열린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김장나눔 행사 '나눔은 희망입니다'에 참가한 봉사자들이 불우이웃 가정에 전할 김치를 담그고 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1. 수메르, 미케네, 로마, 파리. 문명은 항상 소도시로부터 비롯됐다. 위대한 발견, 새로운 발명, 혁신적 아이디어. 세상을 바꾸는 모든 변화는 개인으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우리는 어울려 산다.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나아간다. 심리적 안정감, 사회적 보호, 희망의 성취까지도. 개인으로는 생의 기초적인 조건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혼자서 모든 능력을 갖춘 존재는 전능하신 하느님밖에 없다. 농부에게도 시인이 필요하고, 학자에게도 노동자가 필요하다. 조직이 있는 이유는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기 위해서다. 혼자선 비행기를 만들 수 없지만, 제도적 지식으론 가능하다. 역사와 문화, 도서관에 쌓인 책은 축적된 인류의 자산이다. 화마(火魔)에 휩싸인 인간은 소방관의 도움으로 살아 나온다. 소방관도 살아남기 위해 혼자서 불을 끄러 들어가지 않는다. 관창수는 수압을 몸으로 받아내고, 보조수는 관창수를 지탱한다. 서로서로 의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생산하고 있는가? 누구를 지탱하고 있는가? 창조와 보존은 구원이라는 바퀴를 굴리는 두 축이다. 종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창조하는 인간도, 보존하는 인간도 하느님을 닮았다.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노력을 쏟는 인간은 하느님의 상징이다. 모든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노력을 우린 '사랑'이라고 부른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인간은 사랑 속에서 하느님 얼굴을 드러낸다. 만일 선함이 결핍되어 있다면 그것이 악이고, 사랑이 결핍되어 있다면 그것을 죄라 부른다. 모든 존재는 생명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2. 소외, 상실, 소멸, 자살. 고립된 인간은 죽는다. 가장 큰 고통 속에 있는 인간은 버려진 인간이다. 가장 위태로운 인간은 생명의 끈을 놓친 인간이다. 혼자서 자족하는 인간은 교만한 인간이고 스스로 제외된 인간이다. 성경적 의미로 혼자 자족하는 인간이 '부자'다. 돈만 많아 부자가 아니다. 스스로 충분해서 하느님 구원이 필요 없는 사람이 부자다. 내 생각, 내 재산, 내 시간, 내 사람. 혼자 다 가지고 있으니, 굳이 기도할 이유가 없다. 부자가 바라는 영생이 있다면 오직 연장된 현세일 뿐인 것이다. 율법학자, 바리사이, 사두가이. 그들은 가진 자들이었고, 스스로 충분한 자들이었다. 율법과 권력을 독점한 자들이었고, 스스로 늘 옳은 사람들이었다. 예수님은 스스로 충분한 부자를 향해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라 '독사의 자식들'(마태 12,34)이라 불렀다. 뱀은 아담과 하와를 속인 죄악의 원흉이다. 원조는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욕망 때문에 은총의 지위를 박탈당했다. 자기 뿌리도 모르는 셈이니 요즘 같으면 '홀로' 자식이 된 것이다. 스스로 충분한 부자, 홀로 자식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태 19,24). 3. 부자와 빈자에 관한 루카의 세계관은 좀 더 직설적이다. 루카복음 속 '거지 라자로'의 비유는 부자의 종말 이야기다. 호의호식하던 부자는 죽어 영원한 불에 떨어졌다. 타는 목마름 속에서 부자는 아브라함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아브라함 할아버지는 담담하게 대답한다.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루카 16,26). 아무도 오갈 수 없는 깊은 구렁, 무한한 벽. 소방관도 끌 수 없는 불. 완전한 고립. 지옥이다. 하느님은 사랑과 자비의 아버지 아니신가? 아브라함도 축복에 힘입어 부자로 살지 않았던가? 왜 이런 극단적 비극이 벌어졌을까? 부자는 좋은 옷에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라자로는 종기투성이 몰골을 한 비참한 거지였다. 둘은 매일 눈을 마주치는 사이였다. 라자로는 부잣집 대문간에서 구걸했으므로.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음식 찌꺼기라도 먹기를 바라는 거지. 라자로의 더러운 몸, 진물이 흐르는 종기를 핥고 가는 강아지. 부자와 거지는 둘 다 아브라함을 할아버지라 부르는 형제였다. 그렇다. 잘 먹고 잘 산 건 죄가 아니다. 형제의 고통을 외면한 것이 죄다. 날마다 그리고 수시로. 대문을 오가며 매일같이 그 비참함을 목격하고도. 어떻게 형제가, 아니 인간이 그럴 수 있는가? 인도 국민의 지도자, 간디는 말했다. "나는 그리스도는 좋아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좋아하지 않는다." 종교가 아니라 종교인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한 말이다. 구원은 오직 하느님이 하신다. 종교나 신분, 조건이나 자격이 하는 것이 아니다. 하늘나라는 신부, 장군, 박사라서 가는 곳이 아니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가는 곳이다. 4. 인(仁), 자비, 용서. 모든 종교는 사랑을 가르친다. 완성된 종교적 사랑은 윤리나 도덕, 원리나 교리가 아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기어코 실행되고 실천될 수밖에 없는 행동이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나이 예순에 실크로드를 걸어서 횡단했다. 터키 어느 마을, 겨우 구한 잠자리에 대한 보답을 500리라로 표현했다. 하지만 독실한 이슬람 신도였던 주인은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 나그네를 환대하는 알라의 뜻을 실천한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식사에 초대할 때 가난한 자를 부르라고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루카 14,12-14). 보답을 바라지 않는 사랑은 완성된 사랑이다. 보답을 바라지 않는 이 세상 속의 사랑이 자선과 희생이다. 자선과 희생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사랑도 이념적인 것이 아니다. 실재요 실물이다. 멈춘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며,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 체험되는 것이다. 주고, 나누고, 느껴서 도무지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랑은 확실한 대상이 있다. 가족, 친구, 취미, 개, 돈, 일. 구체적으로 지향하고, 차고 넘치게 움직여서 관념적일 수 없다. 멈추지 않고 흐르는 에너지 같은 것이어서 과거형일 수가 없다. '예전에 사랑했습니다''다음에 사랑하겠습니다''2% 사랑, 30% 사랑' 그런 사랑은 없다. '당신을 사랑합니다''진심입니다' 사랑은 지금 하는 것이며, 작지만 확실한 모든 것이다. 율법학자의 사랑은 대상이 불분명한 관념적인 계명이었다. 그래서 예수님께 물었다.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루카 10,29). 예수님의 사랑은 언제나 구체적이고 현재적 실천이었다. 그래서 반문하신다. "누가 그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준 사람이냐?"(루카 10,36 참조).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cpbc2013.10.22
![[특집]'순교' 주제 제1회 국제 심포지엄<상> '순교' 단일 주제 국제 심포지엄 첫 개최](//cpbc.co.kr/CMS/newspaper/2012/10/rc/429366_1.0_titleImage_1.jpg)
[특집]'순교' 주제 제1회 국제 심포지엄 '순교' 단일 주제 국제 심포지엄 첫 개최예수 수난과 닮아 있는 제자들 죽음순교, 그리스도와의 일치 모방 행위지역교회 순교사 연구와 자료 조사해야오늘날 교회 정체성 확립에 큰 의미 신앙을 통해 고백되고 선포되는 교회의 참모습은 순교자들이 죽기까지 증거한 모습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따라서 순교에 대한 신학적 이론 정립은 오늘날 많은 도전을 받는 신앙인들에게 꼭 필요한 과제다. 순교는 신앙의 본질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총원장 황석모 신부)는 15~1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순교'를 주제로 제1회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한국 순교신학 연구 저변을 넓혔다. '순교'라는 단일 주제를 성경과 역사, 교의, 영성신학 분야에서 조명한 국제 심포지엄이 국내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심포지엄은 첫날 신약과 구약에서 나타나는 순교의 신학적 의미를, 둘째 날은 교회사적 관점에 따른 순교에 대한 해석과 의미를 다뤘다. 셋째 날은 순교에 대한 새로운 교의신학적 해석을, 넷째 날은 근대 한국교회의 순교신심과 함께 순교가 문화와 관련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집중 고찰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국내에서 '순교'를 주제로 한 대규모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국제 심포지엄 개최 소식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현대교회가 순교정신으로 쇄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황석모 신부도 "교회 순교자들이 믿음과 희망, 애덕의 삶으로 미래를 준비한 것처럼 이 학술 심포지엄이 우리 교회의 3000년기를 준비하는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주제발표 및 토론 요지다. 파리가톨릭대 클로드 타생(앞줄 왼쪽) 신부 등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성경에서 나타나는 순교의 신학적 의미는 파리가톨릭대 성서신학 교수 클로드 타생 신부는 구약성경 마카베오기 하권에 나타나는 유다교의 순교신학을 짚었다. 키레네 사람 야손이라는 신원미상 저자가 안티오코스 4세의 박해와 유다인 지도자였던 유다 마카베오의 투쟁과 승리를 기록한 역사서를 통해 엘아자르의 순교(2마카 6,18-31)와 일곱 형제의 순교(2마카 7,1-42)를 살폈다. 율법학자 엘아자르의 순교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죽음과 더불어 하느님 정의가 이뤄지는 장소인 '셰올(Sheol)'에 대한 확신이다. 이는 사후에 관한 유다교의 전통적 관점인데 반해, 일곱 형제 순교는 부활에 대한 기대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타생 신부는 말했다. 타생 신부는 "엘아자르와 일곱 형제 순교는 영웅적 자살이라는 스토아적 주제가 두드러진다"면서 "사건은 고대 유다교가 그리스 철학세계와 관련해 자신의 신학적, 영적 독창성을 발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고대 유다교 순교자들은 거룩한 율법을 위해 죽은 반면 그리스도교 순교자들은 인간이자 하느님인 분(그리스도)을 위해 죽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 강은희(헬레나) 수녀는 논평을 통해 "엘아자르와 일곱 형제 순교는 모두 율법에 충실함으로써 순교라는 동일한 길을 갔다는 점에서 유다교 순교 개념에서 율법의 중요성은 독보적"이라며 "따라서 유다교의 순교신학에서 율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매우 중요하고, 이 시점에서 율법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이해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대학 성서신학 교수인 이브-마리 블렁샤르 신부는 신약성경 안에 나타난 순교 의미를 고찰했다. '순교'라는 용어가 사용된 최초 문헌인 요한묵시록과 요한계 문헌을 중심으로 제자들이 맞은 처참한 죽음이 수난받는 예수와 흡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순교는 부활신비 안에서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드러내고자 모방되고 고백된 행위라는 것이다. 블렁샤르 신부는 특히 '증언'과 '증인', '증언하다'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 어휘군을 중점 분석한 뒤 '증거' 개념을 성경ㆍ해석학적 차원에서 살폈던 프랑스 해석학자들 연구를 원용해 순교 의미를 성찰했다. 이에 대해 가톨릭대 성서신학 교수 백운철 신부는 논평을 통해 "'증언-고백'은 '증인-순교자'와 짝을 이루면서 증언의 언어적, 행위적 측면을 내포한다"면서 "증언의 해석학은 증인이 체험한 바를 해석하고 그것을 이야기로 전하며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이른바 '체험-신앙고백적 이야기-참여'의 해석학적 순환과정을 거친다"고 밝혔다. ▨교회사적 관점에 따른 순교에 대한 해석은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 세르지오 탄자렐라 교수는 '교회사적 관점에 따른 순교의 해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그리스도를 증언하면서 순교한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없었던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 탄자렐라 교수는 방한 직전 허리를 다쳐 성삼의 딸들수녀회 국춘심(방그라시아) 수녀를 통해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탄자렐라 교수는 "20세기에도 그리스도인들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득세하거나 공산주의 체제가 남아 있는 일부 국가처럼 신앙을 박해하는 나라들뿐 아니라 남미처럼 수세기에 걸친 신앙 전통을 자랑하는 나라들에서까지 계속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살인자들의 손을 움직이는 것은 옛날처럼 '신앙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사랑에 대한 증오'"라고 지적하고 "순교자들은 실수로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사랑했기에 죽임을 당했다"고 밝혔다. 즉 "믿었기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믿으면서 사랑했기에 죽은 것"이라는 것이다.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는 논평에서 "지역교회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문헌을 수집하는 일은 우리 정체성과 연관이 있다"며 "앞으로 한국교회에서도 그리스도를 따르며 증언하다가 죽임을 당한 이들에 대한 연구와 자료조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 후기 박해시대 순교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연세대 조광(이냐시오) 석좌교수는 박해시대에 나타난 순교는 오늘날 교회에서 규정하는 순교, 곧 △실제 죽임을 당해야 하고 △그 죽음이 신앙을 반대하는 사람에 의해 초래돼야 하며 △신앙과 진리를 옹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조건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이러한 순교가 결행된 배경에는 단순히 그리스도교 신앙고백이라는 측면만 작용하지 않았다"며 "조선 후기 순교자들은 하느님을 대군대부(大君大父)로 인식하고, 피조된 인간은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으며, 천주께 대충대효를 드리는 과정에서 순교를 불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노길명(요한 세례자) 명예교수는 "순교자들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가 그리스도교 신앙고백이라는 측면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왔다면, 조 교수 논문은 순교라는 역사적 사건을 가능하게 했던 동인이 무엇인지를 구명하고자 했다"고 평가하고 "이러한 시도는 복음의 토착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자들 죽음에 영향을 끼친 선교사들의 신앙 유형과 순교라는 신앙 안에 내재된 사회적 의미, 또 순교를 통해 형성된 순교영성이 한국교회 성격과 활동에 끼친 영향도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오세택2012.10.23

전주 제1회 청년대회... "교구 청년 사목 발전에 발판 되길 기대"전주 청년들, 순교자 넋 기리며 하나되다전주교구 제1회 청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도보순례를 하기 위해 전동성당을 나서고 있다. 전주교구청에서는 성경 보물찾기가 열렸다. 순교성인의 넋이 깃든 치명자산성지와 숲정이성지 등지에선 막간 교리 퀴즈대회도 열렸다. 전주 시내 곳곳의 성당에서는 교구 성지와 성인에 대한 강의가 마련됐다. 청년들은 하루 동안 전주 시내 곳곳을 누비며 주님을 체험하고 하나가 됐다. 전주교구는 8월 25일 전주 전동성당에서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를 주제로 제1회 청년대회를 개최하고 젊은이들의 신앙 열정을 확인했다. 전주교구 가톨릭청년연합회(회장 이성준)가 주관하고 교구 청소년교육국(국장 김시몬 신부)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전주 동ㆍ서ㆍ남ㆍ북지구와 군산지구 등 5개 지구 30여 개 본당 청년 200여 명이 함께했다. 청년들은 17개로 조를 나눠 순교 1번지인 전동성당과 풍남문, 초록바위, 서천교를 비롯해 전주 시내 성지와 성당, 관광명소 등 30여 곳을 순례했다. 이들은 각 포스트에서 성경 보물찾기, 가로세로 성경말씀 맞추기 등 즐거운 게임을 통해 말씀을 익히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갔다. 포스트로 지정된 성당에서는 교구 성지와 성당에 대해 배우는 교육도 진행됐다. 조원들은 각 포스트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청년연합회 누리방에 실시간으로 게재하며 흔적을 남겼다. 전다운(프란치스코, 전주 금암동본당)씨는 "우리 교구 곳곳에 이렇게 많은 순교성지와 명소가 있는지 몰랐다"며 "교구 청년들이 한 자리에서 주님을 찬양한 것만으로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유관희(브르노, 익산 부송동본당, 광주가톨릭대 3년) 신학생은 "신학생으로서 타 본당 교리교사를 비롯해 많은 청년들을 만나 진솔하게 주님을 이야기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말씀을 되새겨 무척 즐거웠다"고 말했다. 순례를 마친 청년들은 전동성당에 모여 찬양 콘서트와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전동성당 마당에서 봉헌된 파견미사 강론을 통해 "오늘 하루 주님 안에서 함께한 체험이 더욱 밝은 신앙생활을 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몸과 마음이 늘 주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면 멋진 신앙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시몬 국장신부는 "지난해 교구 청년순례대회에서 얻은 힘을 바탕으로 후 올해 처음 열린 청년대회가 교구 청년사목 발전에 더욱 이바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주님 사랑을 만끽한 청년들이 본당에 돌아가서도 그 기쁨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이정훈2012.08.28
![[사람들/인터뷰]「셩경직해광익(聖經直解廣益)」 연구로 박사학위 받은 조한건 신부](//cpbc.co.kr/CMS/newspaper/2012/02/rc/406043_1.0_titleImage_1.jpg)
[사람들/인터뷰]「셩경직해광익(聖經直解廣益)」 연구로 박사학위 받은 조한건 신부 교회 고문서 연구에 밑거름 되길... 10년간 교회사연구소에서 연구에 몰두하며 교회사 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조한건 신부. 14일 서강대 학위수여식에서 조한건(서울대교구, 전 한국교회사연구소 부소장) 신부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논문은 「셩경직해광익(聖經直解廣益)」 연구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번역된 한글 복음 해설서인 「성경직해광익」을 최초로 연구한 논문이다. 2000년 사제품을 받고 그 당시 가톨릭대 신학대학장이자 교구 고문서고 담당이던 최승룡 신부 권유로 교회사 연구를 시작한 지 12년 만의 결실이다. #「셩경직해광익(聖經直解廣益)」 첫 연구논문 결실 거둬 감회가 없을 리 없다. "시골 공소회장님들 증언이나 연도를 오랫동안 해온 교우들은 이 성경을 소리내어 읽었다고 합니다. 박해 시대 신자들은 이 책을 통해 복음을 입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발로 이어가며 신앙을 증거했지요. 이번 연구는 박해시기 신자들의 신앙과 열정이 그 시대에 이뤄진 성경번역과 독서에서 습득됐음을 확인하고, 그 중심에 「성경직해광익」이라는 복음해설서가 있었음을 밝혀내는데 초점을 맞췄어요. 이번 연구가 한국천주교회 고문서 연구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작업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습니다." #성직자와 신자들이 공동번역한 해설서 조 신부의 박사학위 논문은 여러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한국교회사연구소와 절두산순교성지에 각각 소장된 「성경직해광익」 필사본 6개를 검토해본 결과, 「성경직해광익」이 1856년부터 1862년 사이에 최양업 신부와 다블뤼 주교, 그리고 한문에 능통한 평신도 지도자들에 의해 공동번역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성경직해광익」은 1636년 중국에서 번역 편찬된 성경 주석서 「성경직해」와 역시 1740년 중국에서 번역된 묵상서인 「성경광익」이 우리말로 옮겨져 성경 본문과 주해, 묵상이 절묘하게 결합돼 있는 독특한 책으로 확인됐다. 중국어판 성인전인 「성년광익(聖年廣益)」 내용도 「성경직해광익」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으며, 성경 본문도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국내에 반입한 라틴어 성경을 참조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현대 한국어로 옮기지 못해 아쉬워 "신유박해(1801년) 이전부터 활발하게 전개된 천주교 서적의 한글번역 사업은 박해로 인해 중단되고 불태워졌는데도 교우들은 단편적으로 전하는 「주교요지」 같은 서적과 경문에 의지해 신앙생활을 영위했어요. 「성경직해광익」도 번역된 일부가 낱장이나 조각난 단편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연구를 수행한 조 신부는 "현존하는 「성경직해광익」 필사본들은 1892년 활판본으로 인쇄되기까지 필사본 형태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박해시대 신자들의 신앙살이에 이들 필사본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날 그날의 복음번역과 뜻 풀이, 주요 성경구절 해설, 묵상 내용, 기도지향, 기도문으로 구성돼 있는 「성경직해광익」 한글 필사본을 현대어로 옮기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최근 교구 사제인사에서 해외연수로 발령 난 조 신부는 "그간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박사 후 연구 과정(postdoctorate)처럼 연구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12.02.21

식목일/ 나무와 숲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숲, 우리 생명의 보호막 5일은 식목일이다. 식목일은 1949년 국가공휴일로 지정된 뒤 공휴일과 비공휴일을 오가다 2006년 비공휴일이 됐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등으로 지구촌 환경문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나무와 숲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자료에 의하면 관개와 산림벌채, 환경오염 등으로 지구상에서 매년 600만㏊(여의도의 7185배)의 숲과 토지가 사막화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숲이 사라지면 지표 반사율이 증가하고, 냉각화돼 강우량이 줄어 사막화는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며 "점차 산소가 부족해져 야생동물이 멸종 위기에 이르고 물 부족현상으로 작물재배가 불가능해 극심한 식량난에 빠진다"고 우려한다. 산불도 숲을 사라지게 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담배꽁초나 불장난 등으로 산에 불을 내는 행위는 단 몇 분 만에 몇십 년 자란 나무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 황창연(성 필립보 생태마을 관장) 신부는 환경에세이 「북극곰 어디 가야 하나」에서 "산불이 일어나면 나무와 산에 사는 동물이 죽을 뿐 아니라 사람 병을 고치는 약초까지도 없애버린다. 산림 파괴는 인간 삶의 파괴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라고 말했다. 숲이 주는 혜택은 어마어마하다. 숲 1㏊(3025평)는 300명에게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산림 면적이 630만㏊이므로, 19억 명이 마실 수 있는 산소를 내뿜는 셈이다. 숲은 또한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다. 홍수ㆍ가뭄을 조절하고 풍년을 안겨준다. 우리나라 국민이 1년에 쓰는 물의 양이 320억 톤인데, 우리나라 산에 저장된 물의 양이 180억 톤이다. 따라서 숲이 없으면 물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물이 없으면 풍요로운 삶을 기대할 수 없다. 성경에 따르면, 사막의 땅 중동 레바논도 2000년 전 솔로몬 시대에는 숲이 울창한 지역이었다. "또 레바논에서 나는 향백나무와 방백나무와 자단나무도 보내 주십시오. 나는 임금님의 종들이 레바논에서 나무를 잘 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2역대 2,7). "…임금은 이 방패들을 '레바논 수풀 궁'에 두었다"(2역대 9,16). 울창한 숲도 자연환경이 변하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언제든지 사막으로 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필리핀 주교회의는 1988년 사목교서를 통해 "원래 30만㏊였던 원시림이 겨우 1만㏊만 남아 있다. 이 숲에 살던 몇몇 아름다운 동물들은 어디로 갔는가?"하고 우려한 바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10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 모든 사람이 하느님과 인간과 피조물 전체의 불가분의 관계를 깨달으면 선의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평화는 더욱 쉽게 이뤄질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나무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결국 하느님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길이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조은일2013.04.02

교황, 교종의 차이점과 각 호칭의 의미임금 황(皇)·우두머리 종(宗), 교회 다스리는 으뜸 의미 같아교황 프란치스코가 피선 직후인 3월 13일 밤(로마 현지 시각) 대중 앞에서 자신을 '로마의 주교'라고 소개하고 있다. [CNS 자료사진] 교황 호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3월 2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교황 즉위 경축미사 강론에서 교황을 '교종(敎宗)'이라고 부르면서부터다. 강 주교는 강론에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택하신 그분의 복음적 영성을 드러내는 데 임금이나 황제를 뜻하는 교황(敎皇)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교종이라 부른 배경을 따로 설명했다. 교황과 교종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사목자 및 교회 전문가들은 교황은 일본식 표현이고, 교종은 중국식 표현이라고 말한다. 중국에서 천주교를 들여온 한국교회는 한때 중국식 표현과 일본식 호칭을 혼용했다. 「천주성교공과」 등 옛 문헌에 교황을 '교화황(敎化皇)'으로 썼던 기록이 있는데, 이것이 교황으로 정착된 것이다. 주교회의 용어위원회 강대인(라이문도) 위원은 "황제를 뜻하는 황(皇)자나 으뜸, 우두머리를 뜻하는 종(宗)자는 결국 같은 의미"라며 "옛 문헌에는 '레오 교종'과 '그레고리오 교황'이라는 표현이 동시에 등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연감」(Annuario Pontificio)에 따르면, 교황을 뜻하는 호칭은 8개나 된다. 첫 번째는 '로마의 주교'다. 사도 성 베드로가 로마 교회의 초대 교구장, 즉 로마의 주교라는 데서 유래한다. 두 번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 이는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9)라는 성경 말씀처럼,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은총의 관리자라는 의미다. '사도들의 으뜸 계승자'는 베드로의 후계자 또는 사도들의 단장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보편교회의 최고 대사제'는 전 세계 교회를 다스리는 으뜸이라는 의미다. '이탈리아의 수석대주교'는 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으뜸인 교회의 우두머리라는 뜻. '바티칸시국의 군주'라는 표현은 교황이 주권국인 바티칸의 국가 원수임을 나타내고, '하느님 종들의 종'은 교회의 봉사자, 종 노릇을 하는 종들 가운데 가장 낮은 종을 뜻한다. 또 '로마 관구의 관구장 대주교'라고도 불린다. 이밖에 예전에는 동방교회와 서방교회(현 가톨릭교회)가 갈라지기 전 서방교회 총대주교 라는 뜻으로, '로마의 총대주교'라는 표현을 썼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피선 후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보였을 때 자신을 '로마의 주교'라고 소개했다. 로마 교회의 주교는 전체 교회, 곧 보편 교회의 목자라는 표현에 비해 훨씬 겸손한 표현이다. 교황은 직무 시작 미사 강론에서는 "로마의 주교 직무에는 일종의 권력도 포함됩니다. 예수님께서도 베드로에게 권력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는 어떤 권력입니까? 참다운 권력은 섬김임을 결코 잊지 맙시다"라며 섬김의 리더십으로 교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퇴사자22013.04.02
![[책으로 읽는 영성] 2. 사랑 안에서 나를 찾다(하)](//cpbc.co.kr/CMS/newspaper/2012/08/rc/422693_1.0_titleImage_1.jpg)
[책으로 읽는 영성] 2. 사랑 안에서 나를 찾다(하)내 안의 하느님 사랑, 모든 것 치유 사랑에 빠진 이들은 때론 병이 나곤 한다. 주로 짝사랑에 애달파하는 이들이 그렇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사랑의 열병에 걸렸다'고 말한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사랑 안에서 나를 찾다」에서 "사랑은 질병만큼이나 우리를 뒤흔들어 놓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을 병들게 하는 사랑은 응답이 없는 사랑뿐이다"고 했다. 응답 없는 사랑은 대부분 사랑의 결핍과 거부, 무시와 냉대, 미움에서 비롯한다. 사랑의 열병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사랑이 치유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륀 신부 역시 사랑의 치유 능력에 깊이 공감하며 "사랑이 부족해서 병든 사람은 부족한 만큼 사랑을 받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사랑은 우리 안에 들어 있는 삶을 다시 일깨우고, 우리를 참된 사람이 되게 하는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사랑의 치유 효과는 사랑에 목말라하는 집착을 버릴 때 증폭한다. 그륀 신부는 이미 자신이 받은 사랑에 관해 생각하고,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는 사랑을 발견할 것을 조언한다. "자기 안에서 사랑을 발견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 안에서도 사랑을 찾을 수 없다.… 그가 해야 할 일은 오직 자신 안에 이미 존재하는 그 사랑을 믿고, 그 믿음으로 그 사랑을 바라보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면 비로소 사랑은 자신이 가진 치유의 능력을 펼쳐 나간다." 그륀 신부는 하느님 사랑을 체험함으로써 얻는 치유에도 주목하며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는 방법으로 성경 묵상을 추천했다. "우리는 (성경을) 자꾸 되풀이해서 읽고, 깊이 묵상에 잠겨야 한다. 진위 따위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믿는 것이다. 그러면 그 말들이 사랑받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에 말을 건네면서 마음을 활짝 열게 한다." 그륀 신부는 성경에서 나타나는 하느님의 조건 없고, 무한하고, 영원한 사랑을 느낀다면 내면의 상처가 주는 아픔과 분노가 점차 가라앉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상처와 함께, 상처 안에서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딸이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퇴사자22012.08.07

'노인은 우리의 미래 모습' 임을 기억한다면…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 맞아 알아보는 노인학대 유형·사례와 예방법 '어머니 피부가 썩어 들어가는데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딸.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노인의 생활비를 착취한 이웃, 방이 온통 쓰레기와 배설물로 가득한데도 돌보지 않고 방치한 자녀, 술만 마시면 늙은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들….' 노인학대 사례들이다.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15일)을 맞아 서울특별시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관장 조정옥 수녀) 도움으로 노인학대 유형과 사례를 살펴보고, 예방법을 모색한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그림=서울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 제공#노인학대란? 노인학대란 노인에 대한 신체적ㆍ정신적ㆍ성적ㆍ경제적 학대를 하거나 폭력과 가혹행위, 유기,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노인학대 유형은 다양하다. 병원에 가기를 거부하는 등 육체적ㆍ정신적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서비스를 노인 스스로 거부하는 행위(자기방임)도 노인학대에 해당한다. 전국 24개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속한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발표에 의하면, 전국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10년 3068건, 2011년 3441건, 2012년 3424건으로 증가 추세다. 노인학대 대부분이 자녀에 의해 이뤄지는 바람에 학대를 당했더라도 신고하기를 꺼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숫자가 아니다. 신고된 건수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서울특별시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과 같은 노인보호 전문기관들은 △노인학대 상담(1577-1389) △신고 접수 및 현장 조사 △일시 보호 서비스 △예방 교육 사업 △지역사회 연계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대를 당하는 노인들 상당 수가 가정폭력을 행사했거나 적절한 자녀 양육을 하지 않음으로 발생하는 '폭력의 대물림 현상'이어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가정 해체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문제가 늘어나면서 부모 이혼으로 조부모 아래에서 자란 손자녀들이 불만의 표출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가하는 신체적, 정서적 학대 사례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노인학대를 예방하려면? 노인학대를 예방하려면 우선 당사자인 노인 스스로 노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내가 너희들을 키웠으니 이제 부양해야지'하고 요구하거나 '아들(딸)이 나를 부양하겠지'하고 기대하는 것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경제적으로도 자녀에게 기대지 말고 독립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예전에는 노인 부양의 의무가 주로 장남에게 있었으나 이제는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노인 세대는 준 만큼 받지 못하는 '끼인 세대'다. 또 '캥거루족' '니트족'의 지속적 증가와 함께 현행 장기요양제도가 노인들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양에 대한 부담으로 인한 노인학대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장기요양제도의 개선도 요구된다. 게다가 국민 대부분이 노인학대 상담, 신고 전화번호를 알지 못하고, 학대 발생 시 외부기관에 신고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감을 갖는 것도 문제다. 외부기관에 신고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식 전환도 요구된다.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고집스럽게 자기 주장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젊은 세대와 갈등을 유발한다. "풍부한 경험은 노인들의 화관이고 그들의 자랑거리는 주님을 경외함이다"(집회 25,6)라는 성경말씀처럼, 풍부한 인생경험을 가진 노인이 넉넉하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젊은 세대들을 이해해야 한다. 젊은 세대 역시 노력해야 한다.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의 효(孝) 사상을 어린 세대가 배우고 따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육자들이 앞장서서 어른을 공경하는 좋은 옛 이야기를 어린 세대에게 가르친다면 노인학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조정옥 관장수녀는 "아이가 성인이 되고 다시 노인이 된다. 노인의 모습은 결국 우리 모습"이라며 "어르신 공경은 결국 나 자신을 공경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학대 상담전화 : 1577-1389(24시간) 정서적 학대. 퇴사자22013.06.04
![[분도출판사 50주년] 기념도서 4권 발행](//cpbc.co.kr/CMS/newspaper/2012/04/rc/412626_1.0_titleImage_1.jpg)
[분도출판사 50주년] 기념도서 4권 발행 분도출판사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기념도서 4권을 발행했다. 50주년 기념도서인 만큼 분도출판사만이 낼 수 있는 책들이다. 사장 선지훈 신부는 "출판사가 창립기념일, 50주년 생일에 내세울 것은 역시 책밖에 없었다"면서 "이 기념도서들은 분도출판사의 지향과 역사, 성격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성경역사지도 (엔리코 갈비아티ㆍ필리포 세라피니 지음/이성근 옮김/9만 5000원) 성경의 역사와 문명사를 한눈에 꿰뚫어볼 수 있는 책이다. 성경에 나온 지역을 설명해주는 지도책이자 성경시대 사람들 역사와 문명, 생활상을 알려주는 문화서다. 문명 기원인 메소포타미아 약사를 시작으로 고대 이집트, 아브라함의 첫 번째 이주, 열두 지파에게 분배된 약속의 땅, 페르시아 제국, 헤로데 대왕의 통치, 예수 일대기, 유다 전쟁 등을 거쳐 헬레니즘ㆍ로마 시대까지 다루고 있다. 성경 역사와 그 배경을 아우르며 지도와 사진, 그림, 도표로 성경을 입체적으로 재현했다. ▨책으로 노래하고 영화로 사랑하다-임 세바스티안 신부 이야기 (권은정 지음/1만 4000원) 1966년 독일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50년 가까이 책과 영화 선교에 헌신해 온 임인덕(세바스티안) 신부 일대기이자 회고록이다. 임 신부는 한국에서 가난과 독재의 시대를 겪으면서 한국 신자들에게 자유와 사랑, 용서의 가치관을 심어주고 주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모든 매체를 동원했다. 잘 팔리지 않을 책과 영화라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라면 뚝심 있게 밀어붙이며 세상에 내놓았다. 파란 눈의 사제가 살아온 희망과 자유, 사목 열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노르베르트 베버 지음/박일영ㆍ장정란 옮김/4만 5000원) 성 베네딕토 수도회 상트오틸리엔연합회 노르베르트 베버(1870~1956) 총아빠스가 1911년 2월 21일부터 6월 24일까지 125일간 한반도 전역을 다니며 관찰하고 기록한 여행기다. 일기 형식으로, 일제 강점기 시작 무렵 우리네 삶의 모습을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생생하게 담고 있다. 건축물, 각종 풍속과 문물제도, 한국인의 심성과 습관, 종교와 민간신앙, 한국의 자연 등이 세세하게 묘사돼 있어 101년 전 한국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속학적 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높다. ▨구약성경개론 (에리히 쳉어 외 지음/이종한 옮김/3만5000원) 구약성경은 예수가 선포한 하느님 말씀이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그리스도인들에겐 규범이나 마찬가지다. 그리스도교 '첫째 성경'으로 불리는 이유며, 구약성경를 모르고 그리스도교를 이해할 수는 없다. 이 책은 구약성경 전반에 대한 개론서다. 세계적 성경전문가 14명이 집필한 이 책은 구약성경 문서 대부분이 유다교 성경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리스도교 정경 구조에 따라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독일에서 신학 학술서로는 이례적으로 3만 부 이상 판매됐다. 박수정 기자박수정2012.04.25
![[나의 묵주 이야기] 46. 묵주기도, 복음 메시지 핵심 집약](//cpbc.co.kr/CMS/newspaper/2013/06/rc/459078_1.0_titleImage_1.jpg)
[나의 묵주 이야기] 46. 묵주기도, 복음 메시지 핵심 집약 이계창 신부 (대전교구 원로사목자) 묵주기도는 원래 수도자들이 시작한 기도로 알려지고 있다. 수도자들은 매일 구약성경 시편의 150편을 바치다가 시편 대신에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으로 대체해 바치는 관습이 생겨났다. 이런 관습은 점차 평신도에게로 확대돼 널리 퍼져 나갔다. 오늘날과 같은 묵주기도는 15세기에 확정됐다. 도미니코수도회 알랑 드 라 로슈 수사가 1464년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강생과 수난, 부활에 따른 환희ㆍ고통ㆍ영광의 세 가지로 나눴다. 알랑 수사는 기도 방식으로 주님의 기도 15번에 성모송 150번을 바치게 했다. 이 기도가 그 뒤 15단 형식으로 널리 퍼지게 됐고, 1569년 비오 5세 교황이 환희ㆍ고통ㆍ영광의 신비 15단으로 표준화시켜 오늘날까지 내려왔다.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하며 바치는 기도인데 왜 예수님의 공생활 중 사건은 묵상하지 않는지 좀 아쉬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하느님의 섭리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2002년 10월 16일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교서를 발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 중 다섯 가지 주요 사건을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묵주기도에 추가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더욱 깊이 묵상하도록 배려했다.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 "묵주기도는 분명히 성모신심의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기도이다. 묵주기도는 그 소박한 구조 속에 모든 복음 메시지의 핵심을 집약하고 있으므로 마치 복음의 요약과 같다"고 했다. 또 "묵주기도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놀라운 기도입니다. 그 단순함과 심오함은 놀랍습니다"라며,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도록 권유하고 있다. 나는 1983년 6월 프랑스 루르드성지를 방문한 일이 있다. 나는 루르드에서 루르드 물을 여러 번 마셨다. 그러면서 성직 수행에 필요한 건강을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특히 몸이 좀 피곤한 느낌이 들면 혀를 비롯한 입안에 구멍이 생기는 아픈 고질병을 낫게 해 주시도록 성모님께 두 손 모아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함께 간 일행 중에는 침수하는 분도 많았으나 나는 물만 마셔도 될 것이란 생각이 들어 마시기만 했다. 몸에 조금만 피곤함이 느껴지는 듯해도 생기는 이 병은 1970년 현재의 대천성당 건물을 신축할 때 생겼다. 당시 건축기금을 모금하면서 무리를 해 일주일 정도 앓은 일이 있었는데, 그 뒤로 몸이 좀 피곤하다 싶으면 생겨나는 고질병으로,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입을 열어 말하는 데 지장을 느낄 뿐만 아니라 자극성 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다. 한 번 병이 도지면 거의 10일 정도는 계속되고 어느 때엔 20여 일이 지나야 가라앉았다. 그래서 내가 혀가 아파 말이 좀 어눌하고 이상하다 싶으면 신자들은 '신부님, 또 입병 나셨군요'라고 할 정도로, 1970년부터 1983년 성지순례를 떠날 때까지 거의 14년 동안 시달려왔다. 그런데 루르드의 물을 마신 후 깨끗이 나았다. 2013년 금년은 루르드에 갔다 온 지 30년이 되는데 재발한 일도 없이 지금까지 괜찮다. 참으로 나는 성모님의 은혜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성모님에 관한 강의를 하거나 이야기를 하게 될 경우에는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사실을 말해주곤 하며, 은퇴한 뒤에는 묵주기도를 더욱 열심히 바치고 있다. 나는 일선 본당에서 사목할 때는 묵주기도를 매일 35단씩 바치다가 빛의 신비가 추가된 다음에는 45단을 바쳤다. 5단은 내가 추천한 성직자ㆍ수도자ㆍ신학생ㆍ은인들을 위해 바치는 5단이다. 은퇴 후 얼마 동안 65~85단을 바치다가 현재는 매일 100단을 바치고 있다. 수도자들은 모두 열심히 바치겠지만 성직자들도 매일 묵주기도 20단은 꼭 바쳤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다. 교우분들도 20단이 어려우면 매일 5단씩이라도 바쳐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 ※'나의 묵주이야기'에 실릴 원고를 기다립니다. 200자 원고지 9매 분량으로 연락처와 함께 pbc21@pbc.co.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채택된 원고에 대해서는 소정의 고료를 드립니다. 문의 : 02-2270-2516 cpbc2013.06.18
![[성경 속 궁금증] (17) 인간이 땅을 지배하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cpbc.co.kr/CMS/newspaper/2011/12/rc/398743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궁금증] (17) 인간이 땅을 지배하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하느님 뜻에 맞갖은 다스림 성경에서 땅은 인간이 관리하는 하느님 정원과 같다. 그림은 땅을 일구는 농부 부부가 감사기도를 드리는 '만종'(밀레 작, 1859년). 창세기를 보면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시고 복을 내리시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창세 1,28).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땅을 지배하라고 하신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과거 이 구절은 마치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고 훼손할 수 있는 권한과 자유를 갖고 있는 것처럼 잘못 해석되기도 했다. '땅을 지배하여라'의 성경적 의미는 땅을 소유한다는 것이다. 땅은 온전히 하느님에게 종속돼 있는 그분 소유물이다. 하느님께서는 땅의 창조주로서 땅에 대해 절대권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흙으로 만드시고, 여기에 숨을 불어넣어주셨다. 이것은 이 땅을 인간에게 맡기시어 그 주인으로 삼기 위해서다. 그 때문에 인간은 땅을 지배하게 됐던 것이다(창세 1,23-28). 하느님의 피조물이자 소유물인 땅은 하느님께서 만드셨다. 성경은 땅이 인간보다 먼저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하느님께서는 물 가운데서 마른 곳을 드러나게 하시어 땅이라 부르시고, 여기에 식물과 동물을 번식시키신다(창세 1,3-27). 이처럼 땅은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인간의 생활 터전이다. 고대로부터 땅은 인간 생활의 터전일 뿐 아니라 땅과 인간 사이에는 밀접한 유대관계가 존재한다. 성경에서도 하느님께서는 계약을 통해 인간이 장차 땅과 관련을 맺을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주신다. "그날 주님께서는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 강에서 큰 강 곧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르는 이 땅을 너의 후손에게 준다'"(창세 15,18). 따라서 땅은 인간이 관리하는 하느님의 정원과도 같다. "주님께서 사람을 흙에서 창조하시고 그를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게 하셨다. 그분께서는 정해진 날수와 시간을 그들에게 주시고 땅 위에 있는 것들을 다스릴 권한을 그들에게 주셨다"(집회 17,1-2). 이는 하느님에게 속한 땅을 얻는다는 것은 전통적으로 하느님 계약을 기억하고 계명을 지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인간이 땅을 잃거나 얻지 못하는 것과 땅이 생산을 하지 않는 것은, 인간이 하느님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엄하신 심판은 하느님께서 주신 땅으로부터 쫓겨나는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땅은 단순히 지리적인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하느님의 역사적 현장과도 같다. 그런데 자연이 그 자체로 완전한 것이 아니기에 하느님 뜻에 맞갖은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인간이 땅을 소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창조의 한 부분이 아니라 인간이 땅에서 번성하고 땅을 채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땅을 지배한다는 것은 창조의 완성이자 구원이 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땅에서 일어나는 각종 질병과 자연재해, 농사의 악조건 등 자연을 잘 다스려야 한다. '땅을 지배하여라'의 성경적 의미는 인간이 자연을 훼손시키거나 파괴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자연이 인간 삶의 공간으로 의미가 있도록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퇴사자22011.12.13

"나는 생명의 빵이다" 선포하신 공생활 중심지[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기행] 11. 카파르나움예수께서는 카파르나움에서 가장 많은 가르침과 치유 기적을 행하셨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이 회개하지 않자 탄식하시며 멸망을 예고하셨다. 예수님의 예언대로 카파르나움은 8세기에 큰 지진 피해를 입은 후 폐허가 됐다. 사진은 작은 형제회가 발굴해 놓은 카파르나움 마을 유적. ▨카파르나움 갈릴래아 호수 북서 연안의 어촌 카파르나움. 이름 그대로 마냥 머물고 싶은 평온한 마을이다. 카파르나움은 히브리말로 '위로의 마을' '아름다운 마을'이란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는 기원전 150여년부터 서기 750여년까지 사람들이 생활했다. 원래 이 마을 이름은 '엘코스'였다. 이스라엘 12 소예언자 가운데 한 명인 나훔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그를 존경한 마을 주민들이 '나훔 동네'란 뜻의 '크파르나훔' 즉 라틴말로 '카파르나움'으로 마을 이름을 바꿨다. 나훔이란 단어는 '위로'와'위안','아름다운'이란 뜻을 갖고 있다. 카파르나움은 이집트와 시리아를 잇는 고대 국제 도로인 '바닷길'(Via Maris)이 나있던 제법 큰 고을(이사 8,23 참조)이었다. 요한 세례자를 참수한 헤로데 안티파스는 이 마을에서 교역상의 통행세뿐 아니라 갈릴래아 호수 어부들에게 물고기 세까지 받았다. 그래서 성서학자들은 예수께서 세리 출신 마태오를 이곳 카파르나움에서 제자로 부르셨다(마태 9,9)고 추정한다. 복음서는 카파르나움을 '예수의 고을'(마태 9,1), '예수의 집이 있는 곳'(마르 2,1)이라 한다. 바로 예수님 공생활의 중심지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2의 고향인 이곳에서 다른 그 어느 곳보다 기적을 많이 행하셨고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죽었던 야이로의 딸을 소생(마르 5,35-43)시키셨고, 중풍병자(마르 2,1-12)와 고관의 아들을 치유(요한 4,46-53)하셨다. 기적과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카파르나움 주민들이 회개하지 않자 예수님께서는 크게 실망해 "너 카파르나움아!…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마태 11,23)라며 탄식하셨다. 카파르나움은 예수님의 탄식대로 614년 페르시아군의 침입으로 큰 피해를 봤고,746년 지진으로 폐허가 됐다. 이후 1200여 년 동안 무성한 들풀만 자라는 성경속의 안식처가 됐다. 작은 형제회에 의해 발굴된 오늘날 카파르나움 성지에는 예수님 체취를 느끼고 그분 안식처에서 믿음의 삶을 되돌아보며 말 그대로 위로를 받고자 하는 순례자들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파르나움 회당 유다인은 매일 회당에서 "셔마 이스라엘"로 시작하는 기도를 바친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 6,4-5; 11,13; 민수 15,37-41)는 내용이다. 이 기도를 소리내어 바치는 것은 하느님 통치의 멍에를 짊어진다는 뜻이다. 이 기도는 단순히 말뿐인 기도가 아니다.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하느님이 주님이심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셔마 이스라엘"을 기도하신 후 율법학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권위로 하느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셨다. 이곳에서의 예수님 가르침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다. 내 살과 피를 마시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 6,22-59 참조)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요한 복음 머리글에 나오는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주셨다"(요한 1,18)는 내용과 마지막 부분 "이것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20,31)는 내용을 연결시켜주는 핵심 단락이다. 예수님의 이 가르침에 대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우리는 이 빵을 먹고 가장 깊은 의미에서 참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다.…이 만남에서 주님은 당신을 '살로' 내어 주심으로써 우리가 그분 안에서, 또 그분이 걸어가신 그 길에서 그분과 동행이 되어 마침내 '영'이 되게 하시려는 것이다"(「나자렛 예수」 1권 399쪽 참조) 하고 설명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셨을 뿐만 아니라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고(마르 1,21-28; 루카 4,31-37),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치시는(마태 8,5-13; 루카 7,1-10; 요한 4,43-54) 등 놀라운 기적을 행하셨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기적의 은총이 살아 있는 이 회당은 카파르나움 마을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회당 맨 아랫기단 검은색 현무암은 예수님께서 활동하셨던 초세기 당시 회당의 흔적이며, 지금 남아 있는 흰 석회석으로 지은 회당은 4~5세기 비잔틴 로마 시대 때 재건한 것이다. 규모는 길이 20m에 2층 높이로 돼 있고, 내부 구조는 동ㆍ서ㆍ북쪽에만 앉을 자리를 만들어 놓아 회중들이 자연스럽게 예루살렘이 있는 남쪽으로 향하도록 돼 있다. ▨베드로의 집 베드로의 집은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약 30m 떨어져 있다. 예수님께서 열병에 걸린 시몬 베드로의 장모(마태 8,14-15)와 지붕을 뚫고 내려 보낸 중풍병자(마르 2,1-12)를 이곳에서 치유하셨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집에 자주 묵으셨다(마르 1,29-30. 2,1. 3,20-21; 요한 1,38-39. 2,12). 베드로의 집은 곧 예수님의 집이었다. 예수님 숨결과 채취뿐 아니라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열정과 번뇌가 배 있는 집이다. 온 힘을 다해 제자들을 가르치고, 지친 몸을 뉘었던 예수님의 안식처이다. 또 카파르나움의 베드로 집은 부활한 예수님을 만나기 전 사도들 피난처였을 가능성이 크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발현해 베드로에게 수위권을 준 장소와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 창설 초기부터 카파르나움에 살던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은 베드로의 집에 모여 함께 기도하며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사학자들은 베드르의 집을 최초의 '가정교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가정 교회는 로마 박해 때에도 지속됐다. 5세기 초엽 베드로의 집터에 팔각형 성당이 지어져 갈릴래아 지방 그리스도인들의 중심지가 됐다. 이 성당 역시 카파르나움 고을과 함께 614년 페르시아군의 침입으로 폐허가 됐다. 이후 1894년 작은형제회에서 이 지역을 매입, 발굴하기 시작해 '베드로'라는 헬라어로 적혀진 푯말과 고깃배 그림을 찾아내 '베드로의 집터'임을 고고학적으로 확인했다. 현재 베드로의 집터에는 원래 집터가 파묻히지 않도록 큰 기둥을 세우고 바닥을 들어 올리는 공법으로 지은 팔각 모양의 아름다운 성당이 있다. 글ㆍ사진=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평화방송여행사 협찬 02-2266-1591~2 cpbc2013.09.24
[재미있는 가톨릭 교리] (6)성경의 배경굴곡 많은 이스라엘의 역사 성경은 이스라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알면 성경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성조시대 이스라엘 민족은 노아의 아들 셈족의 후손이다. 유목민이던 성조 아브라함은 하느님 부르심을 받아 가나안에서 정착생활을 시작했다.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 곧 이사악과 야곱 그리고 야곱의 열두 아들 시대를 성조시대라고 한다. 1아브라함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땅과 자손의 번영을 약속하셨고 그와 계약을 맺으셨으며, 아브라함은 계약에 충실했다. ②이사악 하느님과 아브라함의 계약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사악에게 계승됐다. 이사악의 아들 중 맏아들의 권리는 형 에사우가 아닌 동생 야곱에게 계승됐다. ③야곱 야곱은 형 에사우의 복을 가로챈 탓에 하란으로 도망갔고, 그곳에서 라반의 딸들과 혼인해 열두 아들을 낳았다. 야곱은 하느님과 씨름해 승리함으로써 하느님께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받았다. ④야곱의 열 두 아들 야곱의 열 두 아들 이름은 르우벤ㆍ시메온ㆍ레위ㆍ유다ㆍ이사카르ㆍ즈불룬ㆍ요셉ㆍ벤야민ㆍ단ㆍ납탈리ㆍ가드ㆍ아세르이다. 이들은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기원이 된다. ▶출애굽시대 야곱과 열두 아들은 "이집트 땅 고센지방에 머물게 되었다. 그들은 그곳에 소유지를 얻어 자식들을 많이 낳고 크게 번성하였다"(창세 47,27). 그러나 이집트의 억압이 심해지자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부르짖었고 그 결과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무사히 이집트를 탈출했다. 출애굽, 즉 이집트 탈출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체험한 결정적 사건으로, 이스라엘 신앙의 근본이자 핵심이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세대대로 파스카 축제를 지낸다. ▶광야 유랑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유랑생활을 하고,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하느님 말씀을 거역하고 모세에게 반항하며 금송아지를 숭배해 계약을 깨뜨렸다. 그 후 그들이 저지른 죄를 반성하며 하느님 백성으로 새로 나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판관시대 광야 유랑생활을 마침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의 지휘로 가나안에 들어갔다. 100~150여 년에 걸쳐 전쟁을 치르면서 그 땅을 점령했고 열두 지파별로 땅을 나눠 가졌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정 수립 전까지 판관시대를 거쳤다. 판관이란 정치ㆍ군사ㆍ종교 지도자를 말한다. ▶왕정시대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임금의 필요성을 깨달아 첫 왕조 사울 왕국(기원전 1020~1000년경), 다윗 왕국(기원전 1000년~961년경), 솔로몬 왕국(기원전 961~922년경)을 세웠다. ▶왕국 분열시대 이스라엘은 솔로몬 임금 사후(死後) 강제노역과 과중한 세금 때문에 생긴 갈등으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갈라졌다. 북이스라엘에서는 엘리야와 엘리사 등의 예언자가, 남유다에서는 미카와 스바니야 등의 예언자가 활동했다. ▶왕국 멸망과 바빌론 유배시대 북이스라엘은 기원전 721년 아시리아에 패망했다. 남유다는 기원전 597년과 587년 두 차례 공격을 받아 신 바빌로니아에 패망했다.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솔로몬 성전이 파괴됐으며 많은 지도자들이 바빌론에 유배를 갔다. ▶예루살렘 귀환과 왕국 재건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원전 538년 바빌론 유배에서 해방돼 예루살렘으로 귀환했고, 하까이, 예수아, 느헤미야 등을 중심으로 성전과 성벽을 재건했다. 그동안 하느님과의 계약에 불충실했던 자신들과 조상들의 삶을 반성하고 종교ㆍ사회적 개혁을 단행했다. ▶헬레니즘시대 기원전 333년 알렉산더 임금이 지중해 연안을 통일하면서 이스라엘은 그리스의 정치ㆍ경제ㆍ문화적 영향을 받게 된다. 기원전 167년까지 이스라엘을 지배했던 셀레우코스 왕국의 안티오코스 4세가 박해를 하자 이스라엘은 마카베오 가문을 중심으로 독립항쟁을 시작했다. 마침내 기원전 142년 유다 마카베오가 예루살렘 성전을 탈환, 이스라엘은 자주 독립국가로 인정받아 하스모네아 왕국을 건설했다. ▶로마시대 기원전 63년 폼페이우스가 예루살렘에 입성해 이스라엘은 다시 로마 지배를 받았다. 로마 최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 재위 시절, 베들레헴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다. 이스라엘은 기원후 70년 로마에 의해 완전히 함락됐다. 이때부터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 전 세계로 흩어졌다.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조은일2011.07.05
![[가톨릭 문화산책]<38> 영화(8) 엔딩노트](//cpbc.co.kr/CMS/newspaper/2013/10/rc/480592_1.1_titleImage_1.jpg)
[가톨릭 문화산책] 영화(8) 엔딩노트 죽음, 하느님께로 가는 아름다운 길 엔딩노트(Ending Note, 2011) 감독 : 스나다 마미(砂田麻美) 상영시간 : 90분 장르 : 다큐멘터리 등급 : 전체 관람가 인간은 이 세상에 한번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일회적 삶을 사는 인간에게 죽음은 반복될 수 없는 사건이기에 삶이 의미가 있다면 죽음 또한 분명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스나다 도모아키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엔딩노트' 속으로 들어가 보자. 줄거리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던 스나다 도모아키는 건강검진을 통해 말기암 판정을 받아든다. 예상치 못한 죽음 통보 앞에 망연자실해 하며 슬퍼하기보다 그는 성실하고도 꼼꼼하게 자신만의 '엔딩노트'를 준비한다. '평생 믿지 않았던 신을 믿어보기', '한 번도 찍어보지 않은 야당에 표 한 번 주기', '일만 하느라 소홀했던 가족들과 여행 가기' 등 목록을 작성하며 그는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그렇게 '엔딩노트'가 채워질수록 가족과의 긴 이별 시간은 점점 가까워진다. 죽음 준비는 내 일상의 일부 영화의 첫 장면은 카메라 파인더를 서서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며 촬영하는 패닝(panning)기법으로 막을 올린다. 청명한 하늘에 정갈히 건축된 높은 빌딩을 낮은 데서 올려다보며 찍다가 장례식장인 성당으로 화면을 옮겨가며 오버랩(Overlap)한다. 그는 죽어서도 문상객을 자상히 챙긴다. "바쁘신 와중에도 저를 위해 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마실 건 충분한가요? 부족한 건 뭐든 말씀하세요.… 덕분에 이날을 맞을 수 있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경제학부를 나와 민간 화학제조사 영업부에서 40년간 많은 프로젝트를 기획해온 그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마지막 프로젝트"라며 엔딩노트를 만든다.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무엇이든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는 꼼꼼한 그였기에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잘 죽을 수 있을까, 사람은 왜 죽을까?"하는 질문을 던지고 죽음을 적극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간다. 장례식장도 자신이 직접 답사해 빈틈없이 준비한 그는 94세 어머니께 알려드린다. "장례식은 조용하고 간단히 할 거예요. 노래도 부를 거예요. 지인들만 모시고, 부의금은 받지 않겠습니다.…" 밝은 성격과 심각한 일일수록 유머를 잊지 않았던 그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체력은 떨어지고 몸은 야위지만 부정하려고도 하지 않고 자포자기하지도 않으며 분노하지도 않고 오히려 유쾌하게 죽음을 맞는다. 장례식에 초대할 사람들을 미리 컴퓨터에 정리해 두고 혹시나 해서 여벌받기까지 해 둔 명단을 아들에게 넘겨주며 말한다. "장례식에서 주빈(Main guest)은 나니까." "…장례식 도중에 잘 모르겠으면 나한테 전화해"하며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올해를 넘길지 모르니 연하장하고 부고장을 같이 보내겠다며 친구에게 전화한다. 잊고 있던 중요한 것들을 회복하기 자신의 부주의로 태어난 막내딸! 그러나 문제인 이 딸을 통해 그동안 무심했던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한다. 그래서 그는 직접 사제를 찾아가 말한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을 찾다 보니 이렇게 의지하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세례를 받고 여기서 편안히 보내주신다면…." 그러고나서 사제가 권하는 기도문을 매일 정성들여 바친다. "제가 세상을 뜰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았을 때 가장 걸리는 건 가족이죠!" 그는 소홀했던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힘들지만 마지막 가족여행을 떠난다. 그동안 멀리서 홀로 살았던 어머니와 함께 여행하며 많은 대화를 나눈다. 대화 중에 가장 중요했던 건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것. 그리고 불교 신도인 그가 세례를 받기로 한 사실과 성당에서 장례식을 할 것이라는 소식 등이다. 바쁜 직장생활로 평소 소원했던 아내에게도 쑥스럽지만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내 준코는 "같이 가고 싶어. 당신이 이렇게 좋은 사람인줄 너무 늦게 알았어. 더 많이 사랑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하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부인에게 "같이 살아줘 고맙다"고 자신의 노트에 기록한다. 가족들 역시 끝까지 온 힘을 다하는 그가 흔들리지 않고 남은 생을 편하게 보내도록 최선을 다한다. 모두 그의 둘레에 모여 행복한 옛 추억을 담은 비디오를 보며 아름다운 삶의 기억을 되살린다. 아버지 주위에 모인 가족들! 손녀들은 "할아버지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하늘나라에 가시게 됐지만 할아버지랑 굉장히 즐거웠어요.…"하며 할아버지가 아름다운 죽음을 맞도록 돕는다. 그는 어머니께도 작별 인사를 한다. "오랫동안 고마웠어요.… 어머니보다 먼저 가서 죄송해요.…" 가족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쁨을 느낀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관계가 있는 한 죽음은 끝이 아니다. 평소 스쳐 지나치던 일이지만 죽음 앞에서는 매시간이 소중하며 은총이었다. 방학 중 미국에서 찾아온 손녀들 앞에서 암에 걸렸다고 누워만 있을 순 없다며 손녀들 머슴노릇으로 재미있게 최선을 다해 놀아준다. 임종을 앞둔 그을 위해 미국에서 자신을 보러 찾아온 손녀들에게 애정을 표시하며 연신 "고맙다…. 감격스럽다! 할아버지 감격!! 만나서 감격!!"하며 두 손을 들어 올려 기쁨을 표현한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 삶이었기에 모든 것이 감사로울 뿐이어서 그는 끊임없이 그와 관계한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는 죽기 하루 전 세례를 받는다. 그가 상상했던 장엄한 성당도, 오르간 음악도 없는 병실에서 막내딸에게 세례(대세)를 받는다. 온 가족이 모인 병실! 부인과 세 자녀, 큰 아들의 세 아이까지! 창가에 비치는 햇살 속에서 죽음에 대한 어린 손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렇게 웃고 있으니까 여기가 천국 같다. 정말 그러네"하고 말한다. 이어 그는 편안하게 죽음의 문을 넘어 영원한 나라로 간다. 죽음은 축복이자 은총이다. 그리고서 어둑어둑해지는 도시 하늘에 한 마리 새가 하늘로 훨훨 날아 사라진다. 장례차가 가족 곁을 지날 때 그는 손녀들에게 말한다. "할아버지 앞에 너희들이 나타나줘 정말 행복하단다. 하늘의 별이 돼 너희들 크는 걸 지켜볼게…." 영화에 대해서 다큐멘터리 영화 '엔딩노트'는 감독이자 주인공 막내딸인 스나다 마미 감독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직접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다. 다큐멘터리를 공부한 그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밑에서 배운 이후 데뷔작에서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 준비, 임종을 그렸다. '엔딩노트'는 최대한 인물에 가깝게 다가가면서도 거리를 두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의 모습을 습관처럼 계속 카메라에 담아온 스나다 마미 감독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 계획은 없었지만 촬영 과정에서 아버지가 죽음을 맞던 모습과 죽음을 함께 마주하는 가족을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고자 영화화를 했다고 밝힌다. 죽음은 관계의 회복이자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며, 하느님께 가는 아름다운 길임을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그룹대화 1. 인생을 마무리하는 주인공 죽음에 대해 느끼는 바는 무엇인가? 2. 주인공의 마지막 프로젝트, 엔딩노트는 무엇인가? 3. 나의 엔딩노트에 첫 번째는 무엇인가? 성경구절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끝이 좋고 죽음의 날에 복을 받으리라"(집회 1,13).이복순 수녀(성 바오로딸 수녀회)cpbc201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