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3주일](//cpbc.co.kr/CMS/newspaper/2012/11/rc/431263_1.0_titleImage_1.jpg)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3주일환난 이후 종말의 희망이곽승룡 신부(대전가톨릭대 신학원장) 교회 전례력이 막바지에 이르러 복음은 종말에 대해 말씀하신다. 성경의 종말 이야기는 솔직히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마지막 예언인 종말이 현실과 거리감이 있다. 깨어서 준비한다는 의미를 종종 잊기 쉽다. 하지만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은 종말의 기다림과 준비가 매우 강했다. 오늘 복음은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동시에 그 전에 우주의 환난, 곧 해와 달이 어둡고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이 떨어지며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리는 무서운 징조를 예언하고 있다. #거룩한 곳을 잃어버리는 환난 성경의 묵시록적 특징이 드러나는 종말은 먼저 구약의 예언자 또는 성조의 인격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을 통해 나타난다. 종말은 환난과 재앙의 발생을 서술하고(마르 13, 24-25), 박해의 그 순간에 위로를 전한다(13, 26-27). 그 후 선택된 자들에게 보장된 낙원인 새 세상이 열린다(13, 29-30). 오늘 복음은 위로가 빠진 상징적 이미지로 종말을 전한다. 그래서 종말에 관해 부정적 생각과 그릇된 종말론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종말을 예수님이 선포하신 기쁜 소식과 하느님 나라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오늘 복음 핵심인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에서 '오신다'는 동사는 '주님께서 지금 이미 오셨다'는 완료형이다. 주님은 임마누엘이시고, '오시기로 된 분'이시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은 오셔야 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하느님 신비가 거행되는 전례 속에서 지속된다. 미사 때 하느님 말씀의 봉독, 천사들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찬미가 주님 앞에 모여 성체를 나눠 받아 모시고 기도하는 공동체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시작하신 말씀과 나눔은 어제도 오늘도 아니 내일도 끝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구약의 많은 예언자가 하늘과 땅의 환난을 외쳤다. 그들의 예언은 미래에 대한 선견지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사람들에게 알리는 하느님 말씀이었다. 그것은 명의(名醫)의 바른 진단과 같다. 사람은 사는 대로 병도 얻지만, 그에 따라 치료도 한다. 그렇듯이 모든 죄는 재앙과 환난의 결과를 내포한다. 곧 계속 죄를 짓는다면, 하느님 은총의 비는 멈출 것이다. 그러므로 환난과 재앙을 방지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 변화가 일어날 곳은 바로 백성의 거룩한 장소인 성전과 사람 속 성전인 마음이다. 이와 같이 성경에서 예언의 주된 장소는 하느님 도시인 예루살렘과 성전의 산 시온이다. 예언자들이 선포하는 가장 큰 재앙과 환난은 거룩한 곳이 바로 신성을 모독하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마치 하느님이 버리셨듯이 그곳은 더 이상 거룩하지 않고, 성전은 더 이상 기도하는 장소가 아니다. 이것이 바로 환난이고 재앙의 뿌리이다. #신성한 마음을 잃어버리는 환난 신약의 예루살렘은 이제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한다. 그곳의 첫 제단은 인간 마음이다. 하지만 아직도 환난과 재앙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인간 마음은 하느님의 맛을 잃어버렸고, 하느님과의 관계도 느슨해졌다. 종교의 믿음은 물질과 세속적 흥미로 대체된다. 세례를 받은 사람은 여전히 그리스도인이지만 그 실천에는 무신론자들과 다르지 않다. 하느님의 거룩한 아름다움은 그 마음에서 제외됐다. 마음이 완고하게 된 것이다. 그 신성한 마음은 정체성을 잃어버렸다. 이것이 재앙의 뿌리다. 성경은 종말 예언의 의미를 다르게 전한다. 곧 환난과 재앙은 멸망의 길로 가는 결정적 징표가 아니다. 성경은 문자적 의미에서 재앙을 종말의 비극으로 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악은 나쁜 영향력을 가졌지만 사람들이 멸망의 길로 가는 데 전혀 결정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악은 시간의 한계를 가진다. 신학자들은 세상살이에서 모든 징벌은 사람을 치유하기 위한 하느님의 약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치유될 사람에게도 시간은 제한돼 있다. 영성가 테오판 레클르소는 말한다. "마치 악이 항상 급하게 우리를 따라다니는 것처럼, 교회의 모든 박해자는 그렇게 교회를 공격한다. 악은 박해자를 존경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악과 박해자들과는 반대로 느리고 태만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므로 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약함의 징표다. 악마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악마들의 날과 시간은 이미 계산되고 한계를 지니고 있기에 시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악은 일을 마치기 위해 급하게 움직이고 잔인하게 서두르기를 원한다. 하지만 하느님은 자유로운 영원성을 지니신다." 시편은 "하늘에 좌정하신 분께서 웃으신다. 주님께서 그들을 비웃으신다. 마침내 진노하시어 그들에게 말씀하시고 분노하시어 그들을 놀라게 하시리라"(시편 3,4-5)하고 말씀하듯이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것이다. 이것이 종말의 희망이다.퇴사자22012.11.13

약자에게 희망 주고 공동선에 헌신교황 새 회칙 「신앙의 빛」 어떤 내용을 담았나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신앙이 받아들여져야 함을 일깨운다. 사진은 세례식 모습. 【CNS】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회칙 「신앙의 빛」은 신앙에 관한 종합 교리서다. 서문은 신앙이 빛임을 말하는 성경구절로 시작한다. 이어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시대의 신앙으로까지 신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 뒤, 지금 이 시대에 신앙의 해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신앙이 어떤 의미인지를 일깨운다. 또한 신앙의 핵심인 사랑과 진리의 관계를 살펴보며 과학과 신앙, 이성과 신앙의 관계 등 신앙에 제기되는 질문에 답을 해준다. 이어 교회 공동체와 신앙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가정과 사회 안에서 신앙의 역할을 분명히 제시한다. 「신앙의 빛」은 앞의 3개 장을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나머지 장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두 교황의 합작품이다. 전임 교황은 2012년 가톨릭교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을 맞아, 신앙을 재발견하고 교회를 쇄신하자는 취지로 신앙의 해를 선포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복음화를 통해 신앙의 해를 지내는 이들에게 지침이 될, 신앙을 주제로 한 새 회칙에 대한 준비 작업도 시작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12월 사랑에 관한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발표한 데 이어 2007년 11월 희망에 관한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를 발표했다. 따라서 신앙에 관한 이 회칙이 나오면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덕행의 토대이자 지향점인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덕인 향주덕(向主德)에 관한 가르침을 마무리하게 될 터였다. 하지만 회칙 초안을 거의 마련한 상황에서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2월 교황직을 사임했고, 후임 교황에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를 이어 받아 완성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머리말에서 "그리스도 안의 형제로서 전임 교황의 작품을 이어 받아 회칙을 쓰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앙교리성 장관 게르하르트 뮐러 대주교는 "두 교황이 작성한 회칙을 보는 것은 행운이다"면서 "회칙을 읽는 누구나 베네딕토 16세 교황 가르침의 연속선 상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메시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주교성 장관 마크 우엘레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향주 3덕 회칙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완성한 것은 교회 일치의 상징이다"고 말했다. ▨머리말(1~7항) 회칙은 신앙의 빛이야말로 주님께 받은 크나큰 선물임을 강조한다. 또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을 맞아 신앙의 해를 선포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신앙은 단순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을 들여 키우고 강화시켜야 할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밝힌다. ▨1장(8~22항) 우리는 사랑을 알고 믿게 되었습니다(1요한 4,16 참조) 1장에서는 △신앙의 아버지 아브라함 △이스라엘의 신앙 △그리스도교 신앙의 완전함 △신앙의 구원 △신앙의 교회 형성을 다뤘다. 회칙은 신앙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면, 신앙 선조들이 따랐던 신앙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구약성경의 인물 아브라함을 소개한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분의 음성을 들음으로써 그분을 믿고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칠 정도의 믿음을 보여준다. 하느님께선 그런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미래를 열어주셨다. 신앙은 이처럼 구원의 역사를 안내해 준다. 이스라엘인들은 하느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숭배하기도 했지만, 자비로우신 하느님은 언제나 용서하며 환대했다.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은 인류에게 안정과 자유를 준다. 이 같은 하느님 사랑을 증거하는 것이 신앙이다. 신앙의 빛은 우리에게 진리를 열어준 중개자 예수 그리스도로 연결된다.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를 향한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보여주셨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듯, 하느님 '전문가'인 예수님을 통해 신앙을 구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 ▨2장(23~36항)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이사 7,9 참조) △신앙과 진리 △진리와 사랑의 앎 △신앙과 이성의 대화 △신앙과 신학 등에 관해 설명하는 2장은 신앙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해주고 있다. 교황은 신앙과 진리 사이의 긴밀한 연결을 강조하며 "진리 없는 신앙엔 구원이 없다"고 했다. 그런 신앙은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의 열망이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로 머물 뿐이라는 것이다. 교황은 또 공동선에 기여하지 못하는 기술만능주의를 우려한다. 신앙의 빛은 사랑과 신앙의 관계도 강조한다. 우리를 변화시키고 현실에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는 것은 하느님의 위대한 사랑이다. 그러므로 신앙과 진리와 사랑은 분리될 수 없다. 신앙은 가진 이들을 겸손하게 해주며 다른 이들을 존중하게 한다. 다른 모든 분야와 대화를 가능케 한다. 신학은 신앙 없이는 불가능하며, 신학은 하느님 존재를 알려주는 협조자다. ▨3장(37~49항) 나도 전해 받은 복음을 전합니다(1코린 15,3 참조) 신앙과 교회 생활의 관계를 살피는 3장은 △신앙의 어머니 교회 △성사와 신앙의 전달 △신앙, 기도 그리고 십계명 △신앙의 일치와 통합을 다루며 복음화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황은 "하느님 사랑에 눈 뜬 사람은 자기 자신만 그 선물을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복음 선포를 강조했다. 예수님의 빛은 그리스도인의 얼굴에서 번져 퍼져야 하며, 세대를 이어 전해져야 한다. 신앙과 하느님의 사랑이 언제나 존재해왔다는 사실은 그리스도교를 지금껏 살아있게 했다. 신앙은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는 신앙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십계명은 명령이 아니라 하느님과 대화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으로, 모든 것을 자비로 끌어안으시는 하느님과 완전한 일치를 향한 길이다. ▨4장(50~57항) 그들에게 도성을 마련해 주셨습니다(히브 11,16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쓴 4장은 △신앙과 공동선 △신앙과 가정 △사회에서 생명의 빛 △고통 중의 위로와 힘으로 이뤄져 있다. 신앙은 인간관계의 이해를 높여주고, 인류를 강하게 묶어주며 정의와 평화에 봉사하도록 이끈다. 신앙은 모두를 위한 공동선으로, 우리 사회가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도록 해준다. 신앙이 가장 빛나는 곳은 무엇보다 가정이다. 가정은 남자와 여자 사이의 안정된 결합인 혼인으로 맺어져야 하며, 생명을 탄생시키는 사랑의 공동체로 인식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신앙의 기쁨을 증언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은 실망하지 않는 확고한 희망을 얻는 것이다. 신앙은 나약한 이들의 피난처가 아니다. 신앙이 빛나는 곳은 고통과 죽음의 영역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고통이 주는 의미를 찾아야 하고, 고통과 죽음을 하느님께 맡기는 순간 신앙은 성장한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다 설명하지 않으시지만,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려주신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은 희망과 연결돼 있다. ▨맺음말(58~60항)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뤄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참조) 교황은 마지막으로 모든 이들을 신앙의 완벽한 모범인 성모 마리아께로 초대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cpbc2013.07.09

교구 틀 새롭게 정비하고 신앙 재복음화ㆍ쇄신 박차 염수정 추기경은 2012년 5월 10일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서 제14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돼 그해 6월 25일 교구장좌에 착좌한 이래 지금까지 1년 6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새 복음화 시대에 걸맞은 서울대교구로 쇄신하고자 다양한 사목활동을 펼쳐왔다. 염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으로 부임한 후 추진해온 주요 사업들을 현안별로 살펴본다.신앙생활 실천 위한 5가지 핵심 요소 제시 염수정 추기경은 2012년 6월 25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제14대 서울대교구장에 착좌,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새 역사의 문을 열었다. 사진은 당시 미사 후 성당 마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손을 들며 환호하는 염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은 현대 사회의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먼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쇄신하고 정체성을 확고히 다져야한다는 신념으로 교구장 착좌와 함께 신앙생활 실천을 위한 5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다. 때마침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과 「가톨릭 교회 교리서」 반포 20주년을 맞아 2012년 10월 11일부터 2013년 11월 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 '신앙의 해'를 선포해 교회 모든 구성원이 그리스도를 통해 새롭게 복음화되길 희망했다. 이러한 교황의 가르침과 권고에 적극 연대하고 협조한 염 추기경은 세속주의와 상대주의 영향으로 허약해진 신앙을 강화하기 위해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미사로 하나되는 신앙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 등 5가지 신앙생활 실천 방안을 제시해 지금까지 교구내 사목현장에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염 추기경은 2012년 11월 12일 교구내 본당 사목회 총회장단 연수에서 신앙의 해 의의와 배경, 목적 등을 설명하면서 "전해 받은 복음을 다시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복음화를 실천하는 우리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뚝심으로 우직하게 당면 과제들을 찬찬히 돌파해가는 그의 성격대로 염 추기경은 일선 사목 사제들과 소통하고 본당 사목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새 복음화를 위한 신자들의 재복음화'를 요청하는 양 냄새 나는 사목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염 추기경의 추진력과 교구 사목국의 체계적 관리, 일선 본당의 헌신적 활동으로 말미암아 서울대교구 사목자와 평신도 지도자들 사이에선 "흐트러진 신앙의 틀을 새롭게 세우는 계기가 됐고 가능성을 봤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속성과 체계성, 자신감의 한 단면으로 염 추기경은 올해부터 앞으로 5년 동안 매해 신앙생활 핵심 5가지 요소를 단계별로 실천하는 사목 지침을 발표, 성경과 기도, 교회 가르침을 통한 신앙 재복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소문 순교성지 역사문화 공원 조성 순교자 후손인 염 추기경은 한국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염 추기경은 "한국교회 순교자들은 근대사에서 새롭게 재평가돼야 하며, 그분들 정신이 깃든 순교성지는 모든 국민의 문화유산이 돼야 한다"면서 서소문 순교성지의 역사문화공원화 배경을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또 신자들과 시민에게 천주교 유산과 역사를 알리고 한국 가톨릭 문화유산을 잘 보존할 계획으로 정부 및 관련 기관의 협조를 통해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3개 코스를 조성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교구 처음으로 사제단 전체 모임 개최 염 추기경은 교구장 착좌 이래 '소통하는 교회'를 지향하면서 지구 중심의 열린 교회를 주창했다. 새 복음화를 구현하기 위해선 교구장과 사제단의 소통, 사제와 평신도 간의 친교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염 추기경은 소통의 첫걸음으로 2013년 2월 서울 혜화동 대신학교에서 사제단 전체 모임을 열어 교구장과 사제 간의 인격적 만남을 가졌다. 사목 정보도 공유했다. 교구 사제단이 한자리에 모여 교구 현안을 논의한 것은, 명동 개발에 관한 사제단 의견 수렴을 위해 2003년 4월 '교구장과의 만남'을 가진 이후 10년 만의 일이었다. 교구 사제 540여 명이 참가한 이 모임에서 사제단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의견을 한데 모은 자리로, 사제단 일치와 교구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염 추기경은 이 모임에서 "교회 미래를 위해 중요한 것은 사제 역할"이라며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임을 잊지 말고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의 증거자로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현장 중심의 사목과 교구청 부서 효율성 강화 모색 소통하는 교회를 지향한다는 교구 사제 전체 모임의 의견은 사제평의회를 통한 교구 직제 개편안 마련으로 일차 수렴됐다. 서울대교구는 7월 19일 사제평의회를 통해 △교구장과 사제들의 소통을 강화하고 △사목 현장인 본당과 지구를 교구 사목의 중심에 두며 △교구청 부서를 효율성 위주로 재배치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교구직제 개편안을 마련했다. 이 사목 체제 개편안은 '소통의 사목'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목' '양 냄새 나는 사목'을 통해 능동적인 사목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염 추기경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사목 대안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새 보좌주교 2명이 탄생함에 따라 이런 방향으로의 사목 구조 개편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구 행정 시스템 정비 염 추기경은 교구 설정 이래 처음으로 서울대교구 본당의 성장 과정과 관할구역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본당 관할구역 편람」을 지난해 1월 발간했다. 교구 사무처가 실무를 맡아 530여 쪽 분량으로 제작된 편람은 △서울대교구 발자취 △서울대교구 관할 지역 변천 △서울대교구 지구 및 지역 제도 변천 △교구 229개 본당 역사와 관할구역 변천, 관할구역도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자료집이다. 염 추기경은 2011년 교구 총대리 시절부터 '본당 관할 구역 조정 회의'를 열어 어느 본당 관할구역에도 속하지 않았던 지역을 찾아내 관할 본당을 지정하고, 관할이 중복된 지역에 대해서는 관할권을 합리적으로 나누는 등 신자 편의를 고려해 본당 관할구역을 조정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에는 새 버전으로 개발된 교구 전산시스템인 '신교구양업시스템'을 개통해 기존 전산 시스템의 노후화 문제와 교구 부서간 업무 연동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우리은행 지원으로 구축한 신교구양업시스템으로 서울대교구는 부서 간 전자공문 체계를 확립하고, 회계관리를 전산화했다. 아울러 인사ㆍ회계ㆍ자산ㆍ교육ㆍ교세 현황ㆍ후원회ㆍ단체 등을 통합 관리하는 길을 열었다. 또 염 추기경은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소셜네트위크서비스를 이용해 교구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일상 모습까지 직접 올리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줘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가톨릭생명윤리자문단 발족 교구 총대리로 재임하면서 교구장 정 추기경을 도와 교구 생명위원회에 발족에 힘을 보탠 염 추기경은 교구장 착좌 후 1년이 지난 2013년 7월 가톨릭 생명윤리에 대한 사목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가톨릭생명윤리자문단'을 발족했다. 염 추기경은 가톨릭생명윤리자문단이 인간 생명과 관련된 윤리적 현안을 가톨릭시각에서 분석하고 마련한 사목적 대안을 생명윤리와 관련한 사목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적극 반영하고 있다. 가톨릭생명윤리자문단은 현재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산하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제도화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마련한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권고(안)'을 검토해 가톨릭 정신에 맞는 법안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백영민2014.01.14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20)성령 강림 대축일-견진성사](//cpbc.co.kr/CMS/newspaper/2013/05/rc/453228_1.0_titleImage_1.jpg)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20)성령 강림 대축일-견진성사그리스도 참된 증인으로 살아갈 성령의 힘 얻어견진성사는 세례로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난 신자들이 성령의 선물을 충만히 받아 그리스도의 힘찬 증인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성사다. 사진은 견진성사 예식에서 견진자 이마에 도유하는 모습.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성령을 받은 사도들은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성령의 능력을 받아 그리스도의 힘찬 증인이 되도록 도와주는 견진성사에 대해 알아봅니다.◇살펴봅시다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와 성체성사와 함께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라고 부릅니다. 이 성사들은 그리스도교 생활의 기초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견진성사는 특별히 세례성사의 은총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성사입니다. "견진성사로 신자들은 더욱 완전히 교회에 결합되며 성령의 특별한 힘을 받아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으로서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전파하고 옹호해야 할 더 무거운 의무를 진다"고 「견진성사 예식서」는 설명합니다. ㉠구원 경륜 안에서 본 견진성사(1286~1292항) : 구약성경에서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이 고대하던 메시아가 오시면 메시아가 구원 사명을 완수하도록 그 위에 주님의 영 곧 성령이 내려오실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에 성령께서 그 위에 내려오셨습니다. 이미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은 생애 전체가 성령으로 충만한 삶이었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협조자이신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사도들에게 약속하셨고, 이 약속은 오순절에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내려오심으로서 실현됐습니다. 성령을 가득히 받은 사도들은 하느님께서 하신 놀라우신 일을 전하기 시작했고, 사도들의 설교를 듣고 세례를 받은 사람들도 성령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사도들은 세례를 받은 신자들에게 안수해 줌으로써 세례의 은총을 완성시키는 성령의 선물을 베풀어 주었습니다(사도 8,15-17 참조). 가톨릭 전승은 그래서 사도들의 안수를 성령의 선물을 충만히 받는 견진성사의 기원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안수를 통해 성령이 부여되는 것을 더욱 잘 드러내기 위해 안수와 함께 기름(크리스마)을 바르는 예식이 추가됐습니다. 참고로 그리스어로 '그리스도'로 번역되는 히브리어 '메시아'는 원래가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견진성사의 표징과 예식(1293~1301항) : 견진성사에서 기름 바름 곧 도유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성경과 고대 사회의 상징 체계에서 기름은 풍요와 기쁨의 표징이라고 합니다. 기름은 깨끗하게 하고(목욕 전후에 기름 바름) 유연하게 하며(육상 경기 선수와 씨름 선수에게 기름을 바름), 상처난 것을 낫게 합니다. 또 건강미와 힘이 넘쳐 보이게 합니다. 이런 의미가 성사 생활에서도 발견됩니다. 곧 세례 전에 예비신자에게 기름을 바르는 것은 정화와 강화(强化)를, 병자들에게 기름을 바르는 것은 치유와 위안을, 세례 직후와 견진과 서품 때에 축성 성유를 바르는 것은 축성됐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스도인, 곧 견진의 도유를 받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과, 그분이 가득히 지니신 성령의 충만에 더 깊이 참여함으로써, 삶 전체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게 된다"(1294항). 견진성사를 받는 사람은 이 도유를 통해 성령의 인호를 받는 것입니다. 이 성령의 날인은 온전히 그리스도께 속해 있고 영원히 그리스도를 섬기겠다는 표지입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보호해 주시겠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견진성사의 핵심 예식은 안수와 도유입니다. 먼저 주교는 견진자들 위에 두 손을 펴고 성령을 주시도록 기도를 바칩니다. 그런 다음 견진자 이마에 축성 성유를 바르고는 '성령의 날인을 받으시오'라고 말합니다. 견진성사는 주교와 견진자들이 나누는 평화의 인사로 끝납니다. ㉢견진성사의 효과(1302~1035항) :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의 은총을 증가시키고 심화시킵니다. △하느님 자녀로서 더욱 더 뿌리를 내려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며 △우리 안에 성령의 선물을 증대시키고 △우리와 교회의 결합을 더욱 완전하게 하며 △성령의 특별한 힘을 받아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전파하고 옹호하게 해줍니다. 또 그리스도의 이름을 용감히 고백하고 십자가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 해줍니다.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처럼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습니다. 견진성사 때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영적 표지인 '인호'가 새겨지기 때문입니다. 견진성사의 이 인호는 신자들이 세례 때에 받은 보편 사제직을 완전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견진성사를 통해 신자들은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공적으로 고백할 힘을 얻습니다.◇알아둡시다 ㉠누가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나(1306~1311항) : 세례를 받고 아직 견진성사를 받지 않은 신자는 모두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니 받아야 합니다. 세례성사와 견진성사와 성체성사는 입문 성사로서 일체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견진성사는 받으려면 적어도 분별력을 지닐 나이가 돼야 합니다. 한국 천주교회 교회법인 「한국사목지침서」는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는 나이를 만 12세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제67조). 하지만 죽을 위험이 있을 때는 아직 분별력을 갖지 못한 아이에게라도 견진성사를 주어야 합니다. 견진성사를 받기 위해서는 적절한 준비 곧 견진 교리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또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곧 죽을 죄가 없어야 합니다. 따라서 견진성사를 받기 전에는 고해성사를 받는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세례성사 때와 마찬가지로 견진성사 때도 대부모가 필요합니다. 대부모는 세례성사 때의 대부모와 같은 사람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견진성사 집전자(1312~1314항) : 견진성사의 정규 집전자는 주교입니다. 그러나 필요할 경우 주교는 사제들에게 이 권한을 줄 수 있습니다. 죽을 위험에 있는 신자들에게는 아무 사제라도 견진을 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동방 교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세례를 준 사제가 같은 예식 중에 견진도 함께 줍니다. 하지만 견진 때 사용하는 성유는 총대주교나 주교가 축성한 성유를 사용합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퇴사자22013.05.14
![[장애인의 날 특집] 장애인·비장애인 한데 어우러지는 교회 공동체로 거듭나야](//cpbc.co.kr/CMS/newspaper/2013/04/rc/448404_1.0_titleImage_1.jpg)
[장애인의 날 특집] 장애인·비장애인 한데 어우러지는 교회 공동체로 거듭나야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가톨릭농아선교회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가톨릭교회는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안팎의 장애인과 함께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교회 내 장애인과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제들을 만났다. 사제들은 한 목소리로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하느님 앞에서는 같은 아들·딸임을 강조했다. 이정훈기자 sjunder@pbc.co.kr서울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 담당 및 서울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 주임 고형석 신부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부모님 때문인가?' 많은 장애인이 갖는 질문입니다. 저는 말씀 드립니다. 하느님께서 특별히 당신을 통해 당신 영광을 더 드러내시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선 다른 누구보다 더 당신을 사랑하고 계십니다." 12일 만난 서울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 담당 및 서울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 주임 고형석 신부는 먼저 장애인들을 격려했다. 그들이 겪고 있는 마음속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 신부는 "선천성보다 후천적인 사고 등으로 시각장애를 갖고 우울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비율이 훨씬 높다"며 "그들이 교회 안에서도 외면당한 채 냉담하고 홀로 생활하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 신부는 2011년 선교회 담당 사제로 부임해 시각장애인 회원들의 신앙생활을 돕고, 신자ㆍ미신자 가정을 방문해 하느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준본당으로 승격한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의 성전 건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 고 신부는 "부임한 첫날 시각장애인 신자들은 미사 후 너도나도 다가와 손으로 제 얼굴을 더듬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만 해도 평생 어둠 속에 살아가는 그들에 대해 잘 몰랐다"면서 "그들과 함께 살면서 조금만 더 사랑으로 이끌어주면 함께 신앙생활하는 데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개포동의 한 건물에 있는 준본당은 감실도 없는 지하 강당을 성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리실과 회합실도 없어 신자들은 다른 시설의 교육실을 빌려 겨우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점자로 번역된 교회 서적과 성경이 적어 신자 재교육에 어려움이 많다. 고 신부는 "최근 지어진 성당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록과 점자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미사 참례와 고해성사 때엔 여전히 다른 이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성전이 마련된다면 많은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신부는 "하지만 시각ㆍ청각장애인만을 위한 성전을 따로 건립하는 것보다는 모든 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교육ㆍ피정센터를 건립해 장애ㆍ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져 미사와 교육, 피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은 다른 누군가의 도움으로 따뜻한 주님 사랑을 느낍니다. 비장애인은 그들을 위한 사랑과 봉사를 통해 그들에게서 또 다른 사랑을 배웁니다. 주님 안에 모두가 더욱 함께하는 교회 공동체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후원 문의 : 02-451-0333■서울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 1979년 4월 13일 성금요일에 살레시오 수도원에서 22명의 시각장애인 신자들이 모여 창립한 '가톨릭맹인선교회'는 점자회보 '글로리아'와 점자 성가집 '글로리아 성가집' 발간 등으로 공동체를 이어오다가 1981년 2월 1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 사회사목센터에 사무실을 열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주일미사를 시작했다. 이후 가톨릭 녹음도서관 개관, 가톨릭맹인선교회 후원회 발족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온 선교회는 각 교구 선교회 창립을 도왔다. 선교회는 1989년 사회복지법인 하상복지회를 인가받고, 1993년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을 개관한 데 이어 2004년 선교회 이름을 '서울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로 바꿨다. 선교회는 특히 점자 성경 보급(2006년)과 점자 전례서(기도서ㆍ성가집) 출판(2008년), 온소리 LOGOS 1.0(점자정보단말기용 소프트웨어, 성경ㆍ기도서ㆍ성가 수록) 보급에도 앞장서 시각장애인들 신앙생활을 돕고 있다. 현재 선교회 등록회원은 600여 명이며, 후원회원 500여 명과 봉사자 3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담당 박민서 신부 "청각장애인 신자들은 주일마다 선교회 사무실에 모여 밤 늦게까지 머물며 일주일간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갑니다. 그들에게 성전은 말 그대로 주님의 안식처입니다." 14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사제관에서 만난 박민서 신부는 손끝으로 열심히 청각장애인 신자들을 대변했다. 2007년부터 선교회 담당 사제로 청각장애인 신자들과 동고동락하는 박 신부는 아시아교회 최초 청각장애인 사제이기도 하다. 박 신부는 "선교회가 설립한 지 55년이 지났는데도 청각장애인들이 제대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교리실조차 없는 이곳에서 신자들은 식당과 작은 방에 한데 모여 단체 모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교회는 현재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원 건물을 빌려 20년 넘게 선교회 사무실과 성전으로 이용하고 있다. 건물 2층에 있는 성당은 80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아 선교회원 200여 명이 동시에 미사에 참례할 수 없다. 회합실은커녕 교리실도 모자라 회원들은 지하 식당 등에서 모임을 하고 있으며, 건물이 낡아 비가 오면 사제 집무실에 물이 샌다. 박 신부는 새 성전 건립을 위해 각 본당을 다니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준본당 승격과 후원회원 증대 방안도 꾸준히 모색 중이다. "지금껏 21개 성당을 다니며 선교회 성전 건립의 중요성을 알렸습니다. 수화로 전하는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준 신자들은 본당에 내야 할 교무금까지 손에 쥐여줍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 한 형제임을 느꼈기 때문이죠." 박 신부는 비청각장애인에 비해 대체로 생활능력이 부족한 청각장애인 신자들을 위해선 교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박 신부는 "전국 각지에서 온 청각장애인 신자들이 저를 만나 본당 사제에게 털어놓지 못한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소통이며, 소통하려는 마음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본당에서 청각장애인 신자를 만나면 손과 발로 말하려는 그들의 소리에 조금이라도 귀 기울여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수화 아카데미를 열어 교회 내 청각장애인 신자에 관한 관심과 배려를 촉구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현재 수화로 하는 미사 통상문을 펴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선교회는 5월 5일 오전 10시 선교회에서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와 함께하는 일일 바자를 연다. 후원 문의 : 02-995-7394■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선교회는 1957년 독일인 허 까리따스(1913~2005,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가 서울 돈암동본당에서 청각장애인들에게 교리를 가르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농아인의 어머니'로 불리는 허 수녀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국수ㆍ인형공장까지 운영하며 이들 자립을 도왔다. 선교회 초대 담당 정순오(서울 한강본당 주임) 신부는 1989년부터 18년간 선교회를 이끌었다. 돈암동본당 농아부가 1965년 설립된 명동본당 농아부와 1990년에 합쳐져 현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로 개편하고, 서울 수유동 지금의 사무실로 이전했다. 가톨릭농아선교회는 전국적으로 교구 및 지역별로 18개가 있으며, 서울에는 현재 200여 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퇴사자22013.04.16
![[박동호 신부의 생생 사회교리] <38>교회의 사회교리-선포의 임무, 고발의 임무](//cpbc.co.kr/CMS/newspaper/2012/10/rc/429413_1.0_titleImage_1.jpg)
[박동호 신부의 생생 사회교리] 교회의 사회교리-선포의 임무, 고발의 임무굶주린 이들 위한 목소리 어디에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 1,52-53). 성경의 '마리아의 노래' 한 구절임을 모르는 교우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구절을 거룩한 성전에서 성경 말씀으로 듣고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만일 이 구절의 출처를 지운 채 각 성당 정문에 펼침막으로 만들어 길거리 오가는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걸어놓았다고 상상해 보자. 아마 시끄럽지 않은 성당이 없을 것이다. 길거리 오가는 사람뿐만 아니라 교우들 사이에서도 소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외면 받는 마리아의 노래 오늘날 통치자는 누구며 비천한 이들은 누굴까? 오늘날 굶주린 이들은 누구이며, 부유한 자들은 또 누굴까? 성경에 익숙한 누군가는 이 구절에서 애써 이른바 '영적인 미'를 찾으려 할 것이다. 통치자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대신에 세속의 힘에만 의지하는 이들이며, 비천한 이들은 하느님만을 의지하는 이들이며, 굶주린 이들은 하느님 말씀을 갈망하는 이들이며, 부유한 자들은 세속의 것에 탐닉하는 이들이라고…. 그러나 이 구절이 성경에서 인용한 것이 아니었더라도 영적인 미를 찾으려 할 것인가. 아마 왜 거룩한 성당에서 '끌어내리느니', '내치느니'하는 미움과 증오의 언어를 담은 문구를 내거느냐고 꾸짖으려 할 것이다. 아마 통치자와 비천한 이들 사이를, 굶주린 이들과 부유한 자들 사이를 분열시키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이냐고 야단칠 것이다. 교회는 사랑과 자비, 용서와 관용, 일치와 화합을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가르치려 들 것이다. 길거리에서 이 구절을 본 사람이나 매일 성당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면 이번에는 이 구절이 성경 말씀, 그것도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한 말이라고 한다면 그 반응은 어떨까? 우리는 불편함에 불편해한다. 그래서 외면하거나 아예 마음과 기억에서 지워버리려 한다. 그렇게 불편해하고, 그래서 외면하고 기억에서 지워버린 것이 참 많다. 마리아의 노래도 그 가운데 하나다. 마리아는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보통의 젊은 여인에 불과했다. 냉정히 생각해보면 보통 이하의 비천한 여인이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만삭의 몸인데도 여인숙 방 한 칸 구하지 못했을까? 비록 천주의 모친이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하찮은 한 여인이 통치자를 왕좌에서 끌어내린다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을까? 당대 아우구스티노 황제나 총독 빌라도나 로마에 부역하고 있던 영주 헤로데와 수석사제와 원로들 귀에 마리아의 발언이 흘러들어갔다면 목숨조차 부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실을 외면하면 미래도 없다 마리아의 노래의 이 구절은 영적 의미를 갖는 고차원의 수사(修辭)가 아니었다. 실제 당대 군중이 갖고 있던 간절한 염원이었다. 로마제국 식민통치, 그에 부역해 한 몫 챙긴 꼭두각시 왕과 그 충복들은 군중의 고혈(膏血)로 자주색 옷과 고운 아포 옷을 입고 호화롭게 살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군중은 "종기투성이의 몸으로 누워(…)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루카 16,19-21). "비천하고 굶주린 군중은 실제 강도를 만나 옷을 빼앗기고 두들겨 맞아 초주검이 되어 길거리에 내버려졌다"(루카 11,30 참조). 마리아의 노래는 현실에 도전한다. 군중을 고통에 내몰고 왕좌를 차지한 이들과 그 고통을 외면한 부유한 자들을 고발하고 꾸짖는 것이다. 그것도 실속 없는 원한이나 미움이나 질투의 감정이 아니라, '전능하신 분', '구원자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이다. 오늘날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이웃이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라는가? 오늘날 하느님이 사랑하는 동물과 식물, 강과 바다, 산과 하늘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신음하는가. 그런데도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애써 외면하고 눈을 감고 귀를 막으려 한다. 외면하니 편하고, 눈을 감으니 꿈을 꿀 수 있고, 귀를 막으니 천상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얼마나 좋은가? 한참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황폐한 세상이 펼쳐져 있고, 눈을 뜨니 내 자식의 종기 핥는 모습이 보이고, 귀를 여니 내 부모의 신음이 들리지만, 주변에 아무도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줄'(루카 16,24) 사람이 없다. 제발 그런 일이 우리의 미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교회의 사회교리에는 선포의 임무와 더불어 고발의 임무도 있다"(「간추린 사회교리」 81항).퇴사자22012.10.23

[가톨릭문화산책[ 영화(9) 크래쉬메마른 광야에도 사랑과 화해의 오아시스가 있기에 크래쉬(Crash, 2004년) 감독 : 폴 해기스 제작국가 : 미국ㆍ독일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12분 장르 : 드라마ㆍ범죄ㆍ미스터리 고도의 기술문명은 세상을 더 편리하고 광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변화시켰다. 그 휘황한 불빛의 뒷모습에는 짙은 어둠이 깔려 있다. 잔악한 폭력과 불신, 착취와 파괴의 거대한 암초가 숨어 있다. 예수회 송봉모 신부는 「광야에 선 인간」이라는 책에서 세상은 광야이며 그 속성은 두 얼굴을 지닌 장소라고 했다. 힘겨움과 황량함, 외로움 등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고통의 장소를 뜻하는 것이다. 놀라운 하느님의 섭리와 보살핌이 드러나는 장소이자 인간 갈등이 서로 부대끼는 도시를 광야에 비유한 영화 '크래쉬' 속으로 들어가 보자. 줄거리 여덟 쌍이 겪으며 보여주는 갈등과 충돌, 8색의 트라우마를 만나게 한다. 늦은 밤 LA 근교의 한 도로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현장에 도착한 흑인 수사관 그레이엄의 표정이 당혹과 슬픔으로 일그러진다.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은 36시간 전, 15명의 삶, 8가지 사건의 얽힘, 8색의 상처를 교차시키며 무관한 듯하면서도 연결고리가 이어지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영화는 어둔 밤, 푸른 수은등과 함께 현란한 불빛들이 서로 겹쳐지면서 부딪쳤다 사라지고 다시 충돌해 검푸른 나뭇가지 상처를 빛 속에 남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밤은 위험과 위협을 암시하는 듯해 두렵다. 밤의 공포와 같은 8개의 충돌 이야기를 빛으로 암시했다. 백인 부부 릭과 진 : 지방검사 릭과 그의 아내 진이 두 흑인 청년에게 차를 강탈당한 밤, 두려운 진은 집 열쇠수리공 멕시코인 대니얼을 의심하고 가정부에겐 짜증을 내다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를 당한다. 정치적 성공에 몰두한 남편 릭은 그녀의 외로움을 감싸줄 시간이 없다. 흑인 부부 카메론과 크리스틴 : 같은 시각, 흑인이자 방송국 PD인 카메론과 아내 크리스틴은 강탈당한 지방검사 릭의 차와 같은 차종이라는 이유로 백인 경찰 라이언과 핸슨에게 검문을 당한다. 크리스틴은 라이언의 몸수색으로 성적 모욕을 받는다. 그러나 카메론은 자신의 지위에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오히려 수치를 당한 아내에게 짜증을 내며 아내를 피한다. 백인 경찰 라이언과 핸슨 : 라이언은 병든 아버지로부터 받는 아픔에 대한 화풀이로 흑인 크리스틴에게 수치심을 준다. 후배 경찰 핸슨은 선배 라이언의 행동에 격분하지만 자신도 역시 편견과 두려움에 순진한 흑인 피터를 살해한다. 이란인 파라드와 멕시코인 대니얼 : 서툰 영어와 중동인이라는 이유로 자주 멸시를 당한 파라드는 자신의 가게를 지키기 위해 사들인 총구를 무죄한 멕시코인 대니얼에게 들이대고 총을 쏜다. 흑인 형사 그레이엄 : 백인 사회에서 성공을 위해 가족으로부터 스스로 소외를 선택한 그이지만, 지금 그 앞엔 동생의 시체와 함께 "동생을 죽인 살인자는 너"라는 어머니의 비난만 남아 있다. 피부색ㆍ인종ㆍ계급ㆍ직업ㆍ성별이 서로 다른 이들이 부대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충돌한다. 이들은 내면으로 들어가 자신이 누구인지, 왜 그래야 하는지 자문하지 않는다. 소통의 문을 닫고 편견과 관계의 단절 속에 갇혀 산다. "날마다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나도 정말 모르겠어"라고 절규하는 진은 고독과 두려움에 진저리를 낸다. 분노ㆍ소외ㆍ편견ㆍ집착ㆍ두려움ㆍ외로움으로 꽉 들어찬 그들의 메마른 마음이 엿보인다. "정이 그리워서 그러는 거야! 다른 도시에선 길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정 드는데…. LA는 삭막하잖아! 늘 차 안에 갇혀 살고 사람의 체취가 그리워 서로 충돌하고 상처 주고…." 교통사고 현장에서 흑인 형사 그레이엄이 애인에게 하는 말이다. 이들은 고통스럽고 힘겹게 사막을 걷고 있다. "인간의 절망은 하느님을 만나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의 광야, 인생의 광야는 은총의 장소이기도 하다. 은총의 장소 인간이 접촉하거나 충돌하지 않는다면, 그 삶은 무인도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충돌은 갈등을 일으키지만 화해와 사랑의 꽃을 피운다. 태양은 LA를 밝게 비추며 이들 안에 감춰져 있던 선한 마음을 드러낸다. 백인 경찰 라이언은 온몸을 던져 위기에 처한 크리스틴을 극적으로 구출하고, 백인 경찰 핸슨은 위기에 처한 유색인 PD 카메론을 친구라며 목숨을 구해준다. 백인 경찰의 도움을 받은 카메론은 소홀했던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전화를 한다. 더운 지역인 LA에 눈이 내린다. 눈송이들이 쌓여 더러운 마음과 죄를 덮어주며 메마른 사막을 포근하게 적신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지방검사의 아내 진은 유색인 가정부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에 고마움을 표현하며 그녀를 끌어안고 이렇게 고백한다. "난 바보였나 봐! 당신이 가장 좋은 친구란 걸 몰랐다니…." 편견의 벽을 허물고 화해하는 축복의 시간이다. 강탈범 앤서니는 탈취한 자동차에 실린 불법 이주민들을 풀어주며 자신의 모든 돈까지 털어 준다. 그가 구원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이다. 이란인 파라드는 열쇠수리공인 멕시코인 대니얼을 도둑으로 단정하고 대니얼의 집으로 달려가 총을 쏘는데 대니얼의 어린 딸이 대신 총에 맞는다. 파라드의 총에 맞는 대니얼과 딸 뒤로 환한 빛이 비치며 기적과 같은 말이 이어진다. "아이를 쐈어! 애는 안 다쳤어. 애는 천사야! 나의 구세주…. 우릴 지키러 온거야"라고. 파라드는 자신의 하느님 체험을 딸에게 고백한다. 황량한 사막은 은총의 장소로 변화됐다. 시기는 성탄절. 아기 예수 구유 벽화와 모형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성탄 캐럴이 흐른다. 편견의 벽을 허물고 인간을 만나러 하느님이 내려오신 성탄절이다. 구세주의 탄생으로 광야에 샘물이 흐른다. 서로에 대한 편견과 고립의 껍질을 깨고 나와 화해와 관용, 사랑과 이해의 새로운 길을 택한 것이다. 영화는 부감(high angle)기법으로 시내 한복판에서 다시 교통사고로 아귀다툼하는 현장을 빙 돌아 나오며 끝난다. 이 세상 삶의 장소가 광야이지만 그 안에 하느님의 은총이 깃들어 있음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이다. 광야는 하느님 섭리의 장소 2006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편집상을 수상한 '크래쉬'는 폴 해기스 자신이 경험한 기억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자동차 강도를 당했던 그는 집 안의 자물쇠를 모두 바꿨고, 그 강도의 시점에서 LA를 바라보는 작품을 쓰기로 결심했다. '멜팅 팟(melting pot)'이라는 미국의 LA! 다양한 종족,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이들은 함께 섞여 살며 선입견과 편견으로 서로 부딪치고 충돌한다. 이들은 인간 군상의 한 단면이다.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내 안의 광야는 무엇일까? 이 광야를 용감하게 직면하고 받아들인다면 이곳은 하느님 섭리의 장소가 될 것이다. 성경구절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뜨겁게 타오르던 땅은 늪이 되고 바싹 마른 땅은 샘터가 되며 승냥이가 살던 곳에는 풀 대신 왕골이 자라리라"(이사 35,1-7).이복순 수녀(성 바오로딸 수도회)cpbc2013.12.03
서울대교구 청년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해설(하)본당 성경교육 프로그램 상설화 원해 성경공부 활성화 방안으로 청년들이 제시한 의견 중 눈길은 끄는 것은 '성경공부 모임 단체화'(16.2%)와 '청년 주일학교 개설'(7.9%)이다. 다시 말해 본당에서 더 많은 청년들이 성경공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성경교육 프로그램을 상설화하자는 의견이다. 이는 성경공부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직장생활과 학업으로 바쁜 젊은이들을 위해 본당에서 보편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교육내용에 관한 선호도를 보면, 청년들은 '성경 전반에 걸친 통괄적 내용'(44%)을 공부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특정 주제를 통해 다각적 내용으로 접근'(34.4%)하거나 '개별 성경을 선택해 세부적 내용을 교육'(20.6%)하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강사에 대한 선호도는 강의방식일 때는 성직자(46.3%), 주제별 전문가(28.7%), 수도자(13.6%), 평신도 봉사자(10.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룹공부 방식에서는 평신도 봉사자(32.4%), 주제별 전문가(31.9%), 성직자(25.5%), 수도자(9.1%)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강사 선호도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에 상관없이 전문가로서 역량을 더 중요하게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는 청년 신자들의 신앙의식과 단체 활동에 대한 만족도와 보람, 신앙생활 현황 등에 대한 조사도 포함해 청년사목 정책 입안을 위한 기초자료로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전체 응답자의 연령대는 19살부터 34살까지 다양했다. 미혼(94.4%)이 대부분이었으나 기혼도 5.6%나 됐다. 본당에서 설 자리가 없는 30대 신자들이 결혼 이후에도 청년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 결혼관을 살펴보면 '배우자가 가톨릭신자라야 하는가'하는 질문에 61.2%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꼭 신자가 아니어도 상관없다'(27.6%)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2010년도 교세통계에서 관면혼 비율이 60.6%(1만 2096건)에 달할 정도로 성사혼이 줄고 있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이는 청년 신자들이 스스로 확고한 믿음을 갖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외짝교우와 자녀 신앙교육 문제 등 가족 간 신앙 불일치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내포하는 만큼 가능한 성사혼을 하도록 유도하는 사목적 배려가 필요하다. 청년 관련 가장 큰 문제로는 '청년 신자 중 소수만 단체 활동에 참여'(42.9%)하는 것을 지적했다. 다음으로 △청년 신자의 영성 강화(18.8%) △청년 신자에 대한 사목적 관심(17.8%) △청년 봉사자 양성 및 지원(11.6%) △청년 신자 재교육(7.4%) 등이 이뤄지길 요구했다. 아울러 청년사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친교를 위한 다양한 행사'(40.6%), '본당 사제의 관심과 지도'(21.4%), '청년 대상 성경공부'(17.5%), '청년 대상 정기적 피정'(13.5%) 등을 제안했다. 청년 신자들의 신앙생활 빈도를 보면,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는 청년들은 시간과 공간 제약을 덜 받는 자유기도나 화살기도에 비해 따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성경읽기ㆍ미사참례ㆍ성체조배ㆍ묵주기도 등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함을 알 수 있다. 미사 참례 빈도는 '주 1회'(77.4%)와 '주 2~3회'(12.5%)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매일'(2.9%), '주 4~5회'(2.4%) 이상 참례한다는 응답자는 매우 적었다. 묵주기도 빈도는 '특별한 경우에만'(29.8%), '거의 안 함'(20%), '뜸하게'(19.6%), '주 1회'(13.8%), '주 2~3회'(8%), '매일'(5.4%), '주 4~5회'(3.4%)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성경읽기(묵상) 및 성체조배도 거의 하지 않거나 특별한 경우에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읽기(묵상)를 하는 빈도는 '거의 하지 않음'(24.7%), '특별한 경우'(22.6%), '주 1회'(19.4%), '뜸하게'(18.7%), '주 2~3회'(9.2%), '매일'(3%), '주 4~5회'(2.3%) 순이었다. 성체조배는 '거의 하지 않음'(46.5%), '특별한 경우'(19.9%), '주 1회'(18.1%), '뜸하게'(11.7%), '주 2~3회'(2.6%), '주 4~5회'(0.8%), '매일'(0.4%) 순으로 나타났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cpbc2011.10.11
![[사도직 현장에서] 신부님이 무서워요](//cpbc.co.kr/CMS/newspaper/2013/05/rc/453224_1.0_titleImage_1.jpg)
[사도직 현장에서] 신부님이 무서워요이대수 신부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위원장) 나보고 무섭단다. 하기야 본당 보좌신부로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말을 했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가만히 들어보니 나를 그냥 무서워한다기보다 교리 지식이 부족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내가 무서운 것이었다. 세례 받은 지 5년, 10년, 20년이 넘었는데도 신앙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누굴 믿어야 하는지, 왜 믿는지, 믿는 대상은 어떤 분인지, 믿으면 어떻게 되는지, 성경은 왜 읽는지, 교리공부는 왜 하는지, 미사는 왜 하는지 등 말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내가 보더라도 괴짜 신부다. 교우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 질문을 습관처럼 던진다. 그러니 내가 무서울 수밖에. 사실 이 모든 질문은 예전에 나 자신에게 던진 질문들이기도 하다. 경찰청은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미사를 봉헌한다. 점심시간은 한 시간이다. 30분 미사 봉헌, 30분 식사 시간. 정말 빠듯하다. 고심 끝에 약 1년 전부터 마지막 주에는 미사를 강의로 대체했다. 식사도 김밥이다. 먹으면서 한 시간 신앙 교육을 한다. 가끔 냉담하는 교우를 만나면 미사의 의미를 잘 모르고 다니다가 슬쩍 냉담하게 됐노라고 고백한다. 의미를 모르니 집중이 안 되고, 그러다 보니 지루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신앙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신앙을 가지려면 교육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 있으랴. 이후 1년 넘게 신앙 강의를 해왔다.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기 쉽게 소화해서 알려주고 신앙의 오해를 풀어주며 생각을 바로잡아 주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경찰 교우 전체 신앙 수준이 올라갔다. 교우들끼리 끌어주고 밀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무엇보다 그들은 신앙에 재미를 느꼈으며, 그것은 곧 삶에 반영됐다. 이제 제법 질문도 나온다. 신앙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도 보인다. 경찰 교우들은 더 크게 자랄 것이다. 지금의 신앙적 노력과 그 고민이 그들 각자를 성숙하게 할 것이다. 주님께서도 서서히 자라나는 사도들을 보면서 내심 얼마나 기쁘셨을까. 이제 조금 더 욕심을 내어본다. 서울에는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외에도 31개 경찰서와 5개 기동단이 있다. 나는 교우들에게 하는 강의를 녹화해 카카오톡으로 볼 수 있도록 전송해줬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모두 잘 해결됐다. 이번 달 말이면 서울에 있는 경찰 교우들이 마음만 있다면 그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신앙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이것이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cpbc2013.05.14
![[성경 속 궁금증] (16) 하느님 모상이란 무슨 뜻인가](//cpbc.co.kr/CMS/newspaper/2011/12/rc/398033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궁금증] (16) 하느님 모상이란 무슨 뜻인가 하느님 뜻 따를 능력 소유함 의미 인간은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됐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창조 중 '이브의 창조'(16세기,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 한국 천주교 박해사를 다룬 김훈 작가의 소설 「흑산」을 보면, 관리가 정약종(1760∼1801, 순교자)을 고문하면서 하느님이 존재함을 증명하라는 장면이 나온다. "너의 이른바 천주가 실재해서 세상을 주관하고 있음을 네가 증명할 수 있느냐?" "증명할 수 있다. 쉬운 일이다. 어린아이가 웃으면서 걸어올 때, 나는 천주가 실재함을 안다. 그대들이 국법의 이름으로 백성들을 가두고 때릴 때 저들의 비명과 신음이 천주를 증명한다. 그대들의 악행을 미워하고 또 가엾이 여기는 내 마음을 통해서 천주는 당신을 스스로 증명하신다." 두고두고 생각이 나는 참으로 인상적 대목이다. 성경에서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포함한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고 한다. 이것은 인간이 저절로 이 지구상에 존재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그 기원을 갖는다는 말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창세 1,27). 인간이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모상(模像)이란 모방해 만든 상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모상은 모조품, 조각품, 나아가서는 초상의 의미를 지닌 단어다. 따라서 모상이 된다는 의미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에서 하느님 모습을 가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존재, 즉 하느님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하느님 모상이다'하고 정의하는 것보다는 '인간은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요한 1,18). 인간이 하느님을 닮았다는 것은 단순히 외형적 겉모습을 닮았다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하느님 뜻을 따를 수 있으며, 양심을 통해 하느님을 닮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인간은 본능이 아닌 이성적 능력으로 무엇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고, 진리 자체이신 하느님께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감성적 능력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아름다움 자체이신 하느님을 추구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의지로 참된 것을 귀중히 여기고, 마침내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 뜻을 따르게 된다. 인간은 양심을 통해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고 옳은 것을 추구하며,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 거룩함의 길로 나아가 결국 하느님의 거룩함에 참여하게 된다. 이는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하느님에게서 받은 이성과 감성, 의지, 양심을 통해 하느님 뜻을 자유로이 따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신들보다 조금만 못하게 만드시고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당신 손의 작품들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습니다"(시편 8,6-7).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며 무한한 생명을 가졌다. 그렇기에 인간은 하느님 모상으로 이 지상에서 하느님 현존을 드러내는 표지이기도 하다.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퇴사자22011.12.06

'공교육 본보기' 세운 강석준 신부, 논산대건고 교장 퇴임"전인교육의 길 끝나지 않았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고, 복음에 비춰 바라보고 성찰케 하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대전교구 강석준 신부 하면, 'PESS 전인교육 프로그램'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학생들의 신체적(Physical), 정서적(Emotional), 영성적(Spiritual), 지적/봉사적(Study & Service) 측면을 균형있게 개발함으로써 전인적 인간으로 길러내고자 그 첫 글자를 따와 PESS 프로그램을 만든 주인공이어서다. 논산대건고를 '공교육의 본보기'로 떠오르게 한 강 신부가 8월 27일자로 정년퇴직했다. 그렇지만 퇴임 후에도 계룡시에 있는 '(사)PESS청소년교육연구소' 대표로 여전히 교육의 길을 걷는 강 신부를 11일 만나 그간 살아온 얘기, 특히 청소년사목에 대한 소회와 생각거리를 들었다. 사제로 산 34년 중 3분의 2가 넘는 24년 6개월이라는 세월을 아이들과 함께 부대낀 강 신부는 "행복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교육이론이라고는 아는 게 없는 나에게 유일한 멘토는 예수님이었습니다. 하느님 말씀, 특히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에 비춰 판단하고 실천하니까 하느님께서 역사하셨습니다. 두려움이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그저 아이들을 좋아했기에' 뼈를 묻을 각오로 들어간 교육현장은 가톨릭학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입시'에 찌들어 있을 뿐 가톨릭 교육 이념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 사제가 왜 학교에 와 있는지, 교육을 왜 해야 하는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원칙은 성경 안에서 찾았다. "영과 혼과 몸을 온전하고 흠 없이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1테살 5,23)에서 힌트를 얻어 PESS 전인교육 프로그램을 고안해냈다. '영성이 중심이 되는' 전인교육이었다. 그리스도를 아는 것(영적 체험)과 그리스도에 관해 아는 것(지적 체험)이 다르다는 데 착안, 살아있는 지식이 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1995년은 강 신부의 교육인생에 분기점이었다.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그는 인성교육을 시도했다. 맨 처음 시도한 건 아이들 능력에 맞는 '수준별 이동수업'. 결과는 놀라웠다. 공부를 포기했던 아이들은 새롭게 시작했고, 잘하던 학생들은 더 잘하게 됐다. 7차 교육과정을 준비하던 교육부는 자신들이 추진하던 개혁안을 이미 이름도 없는 시골학교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다는 데에 더 놀랐다. 그로부터 논산 대건고가 교육개혁의 모델이 됐다. 이어 지식을 내면화하는 작업, 곧 의식 계발에 들어가 영성이 중심이 된 인성교육을 시도했다. 그 핵심은 피드백(Feedback). 'SQ(Spiritual Quotient, 영성 지수)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또 그것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숙고하게 하고 기록하도록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도 한층 깊어지고 확대됐다. 생각하는 문화, 함께하는 문화는 자연스럽게 학내 폭력이나 집단따돌림 같은 고질적 병폐를 불식시켰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많은 걸 배웁니다. 배우는 걸 반으로 줄이고 배운 걸 내면화시켜 의식 수준을 끌어올려야 생명력 있고 살아있는 지식, 곧 자기 것이 됩니다. 외워서 뭐하려고요. 스마트폰에 다 있습니다." 그래서 강 신부는 입시제도에서 '좋은 학생'의 개념을 바꾸라고 한다. 지식 평가가 아닌 의식 수준을 평가하는 쪽으로 가야 하고, 그래야 학교가 의식 계발에 치중하는 교육을 함으로써 살아날 수 있다는 것. 강 신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학교뿐 아니라 주일학교도 바꾸라"고 강조한다. 단순한 교리지식 전수 수준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예수님 말씀을 묵상하도록 주일학교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시 궁동본당 주임으로 2년간 사목할 당시 주일학교에 PESS 프로그램을 적용, 본당 안에 '청소년교회'를 만들어 교리교육 프로그램을 바꾸고 청년ㆍ대학생과 초ㆍ중ㆍ고 생이 별도로 사목위원도 뽑고 예산안도 세워 집행하는 사목적 실험을 하기도 했다. 강 신부는 이제 PESS청소년교육연구소 누리방(http://pess.kr/rb/)을 본당 주일학교 누리방과 연동시켜 주일학교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 거기에 PESS 프로그램에 관한 앱과 같이 영성을 나누는 툴(Tool)을 개발해 사회적 전송망 시스템(SNS) 같은 공간에서 하느님 말씀을 공유하고 말씀 묵상을 나누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PESS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본당 공동체도 꿈꾼다. "우리나라는 교육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데 비해 교육 현실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방향 설정이 잘못돼 있기에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 빨리 망가집니다. 교육자들은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주는 조건만 만들어주면 됩니다. 창의적 사고를 하게 하려면 아이들이 자신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는 질문을 던져주고 고민하게 하면 됩니다. 그래서 피드백이 중요하고, '아! 체험'이 중요합니다. 이런 창의성 교육은 주일학교나 청소년사목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13.09.24
[출판]교부들의 성경주해-신약성경IV 루카복음서(아서 A. 저스트 2세 엮음/이현주 옮김/분도출판사/4만 8000원) 「교부들의 성경주해」 총서 중 신약성경 루카복음서를 다룬 책이다. 초기 교부들의 눈을 통해 루카복음을 살펴보고 있다. 교부들은 설교와 저술, 사목서간, 교리 강의 등을 통해 루카복음서를 해석하고 가르쳤다. 이는 루카복음서 주해 목적이 처음부터 신학적이며 사목적이었음을 말해준다. 밀라노의 암브로우스, 아타나시우스, 아우구스티노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다마쿠스의 요한, 마부그의 필록세누스, 테오필락수트 등 1~8세기 동방과 서방에서 활동한 주요 교부들 문헌을 수록했다. 책에 실린 문헌 발췌문 대부분은 한국어로 처음 번역된 것들이다. 부록으로 루카복음서에 인용된 고대 그리스도교 저술가와 문헌, 교부시대 저술가들의 시기 및 지역별 일람표, 인용 저술가의 약전과 익명작품 개요 등이 실렸다. 박수정 기자박수정201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