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견진교리 받으세요!서울 사목국 사이버사목부, 25일 견진교리 누리방 신설 성당에 가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견진교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손희송 신부)은 최근 '사이버사목부 인터넷용 교육프로그램 활용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사이버사목부(school. catholic.or.kr, 담당 이기정 신부)가 견진교리 누리방(http://3217e.kr)을 신설하고 25일 견진교리 강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목국은 공문에서 "컴퓨터가 널리 보편화돼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개별적ㆍ자발적 교육이 가능한 시대를 맞았다"며 "본당 선교와 신앙 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사이버사목부가 인터넷용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설한 견진교리 강좌는 △초자연과 인간 △사람의 내면생활 △가정생활 △이웃생활 △사회생활 △신앙생활 등 10개 강의로 이뤄져 있으며, 신앙의 해를 맞아 신자 재교육을 고려한 사회교리 강의다. 강의를 모두 들은 뒤 이틀에 걸쳐 총 10번의 시험을 치르고 70점 이상 취득하면 견진교리 이수증을 내려받을 수 있다. 출력한 이수증을 본당에 제출하고 전례연습을 받으면 본당에서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다. 주말이나 주일에도 근무하는 직장인과 자영업자, 국외 거주 신자 등이 온라인 견진교리 수강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견진교리를 이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이버사목부는 △예비신자 교리(http://3217b.kr) △혼인교리(http://3217d.kr) △교리 심화실(http://3217c.kr)도 운영하고 있다. 혼인교리 '결혼 성공 명상실'은 혼인을 앞둔 예비부부를 행복한 혼인생활로 이끄는 7일간의 강좌다. 강좌는 최초의 혼인 주례자는 하느님이며, 최초의 주례사 내용은 '한 몸 한 마음 되기'라는 점을 강조한다. 혼인에 대한 깊이 있는 묵상을 돕는다. 혼인 의미와 역사부터 올바른 혼인 이야기, 성경 속 혼인 이야기 등 강의를 일주일간 들으며 혼인을 준비하도록 했다. 기혼자들은 혼인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는 강좌다. 교리 심화실은 교리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도록 돕는 △전례중심 교리 △교회중심 교리 △인간중심 교리 △성서입문 해설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별도 가입 없이 신자 스스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 영성의 작은 노트와 성서의 성화모음, 가톨릭성가집, 사진 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어 온라인 피정이 가능할 정도다. 이기정 신부는 "사이버사목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시공간적 제약을 넘어설 수 있게 해주신 좋은 도구"라며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 누구나 쉽게 수강할 수 있다"고 수강을 권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12.10.23
![[성경 속 상징] (117) 기쁨- 참된 기쁨은 하느님의 선물](//cpbc.co.kr/CMS/newspaper/2011/05/rc/378576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 (117) 기쁨- 참된 기쁨은 하느님의 선물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한다. 이처럼 기쁨은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된다. 기쁨은 용기와 자신감이 생기게 해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준다. 기쁨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즐거운 마음이나 느낌'이란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때때로 쾌락과 그 의미가 혼동되곤 한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저서 「소유냐 삶이냐」에서 기쁨과 쾌락의 차이를 밝힌다. 그는 기쁨은 삶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이고 삶을 지속적으로 비춰주는 빛과 같은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 쾌락은 말초적 흥분을 일으킬 뿐 쉽게 사라져버리는 것이고 그 남은 공간을 슬픔으로 채워버리며, 그 슬픔을 달래기 위해 더 강한 쾌락을 요구하게 되고 결국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했다. 기쁨은 성경에서 다루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다. 성경에서는 전쟁의 승리, 추수, 성공 등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기쁨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영적 기쁨에 대해 언급한다. 하느님께서 진정한 기쁨의 원천이 되며,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나타나는 결과가 바로 기쁨이다. "그러면 전능하신 분께서 자네의 기쁨이 되시고 자네는 하느님께 얼굴을 들게 될 것일세"(욥 22,26). 그래서 인간의 삶에서 누리는 참된 기쁨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참다운 기쁨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 안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에 넘치고 너희 얼굴에 부끄러움이 없으리라"(시편 34,6).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서 받는 심한 핍박과 최악의 고난 중에도 기쁘게 살 수 있다. "또한 여러분은 큰 환난 속에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여, 우리와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1테살 1,6).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니 기뻐하십시오. 그러면 그분의 영광이 나타날 때에도 여러분은 기뻐하며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1베드 4,13). 또 악의 유혹과 시험은 그리스도인의 성화를 이루도록 하기에 오히려 기쁨을 위한 기회가 된다. "나의 형제 여러분, 갖가지 시련에 빠지게 되면 그것을 다시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야고 1,2). 복음(福音)은 복된 소식, 반가운 소식, 기쁜 소식을 뜻한다. 복음에는 죽은 영혼을 살리고 죽음을 초월하는 힘이 있으며 구원의 삶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그리스도 탄생은 큰 기쁨으로 규정한다. 특히 루카복음은 기쁨의 복음이라 불릴 만큼 전체적으로 밝은 인상을 준다. 예수님 생애와 그분의 출현, 그분의 수난과 고통도 다 큰 기쁨을 의미한다(루카 2,10-11). 기쁨은 불평이나 짜증을 느끼게 하지 않고 모든 일에 감사하게 한다. 따라서 기쁨은 그리스도교 신자 삶의 특징이 된다. 구원자 예수님의 복음을 듣고 그분께 의지하는 우리 마음은 언제나 기쁨으로 충만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cpbc2011.05.31
![[아! 어쩌나] 191. 소금 같은 삶이란?](//cpbc.co.kr/CMS/newspaper/2013/03/rc/442708_1.0_titleImage_1.jpg)
[아! 어쩌나] 191. 소금 같은 삶이란? Q. 요즘 성경 말씀 나누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는 말씀 모임을 이끄는 봉사자가 "그리스도인은 소금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그 말을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였는데, 막상 어떻게 사는 것이 소금 같은 삶인지 개념이 잡히지 않네요. 어떤 분은 세속을 떠나 산중에서 홀로 기도하는 삶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살아야 하나요? A. 자매님이 들은 말씀은 루카복음 14장 34-35절에 나옵니다.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하겠느냐? 땅에도 거름에도 쓸모가 없어 밖에 내던져 버린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우리가 잘 모르는 어떤 일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청하려 한다면 누구를 찾을까요? 착한 사람일까요? 기도만 하는 사람? 봉사만 하는 사람? 아니면 인생경험이 많은 사람일까요? 당연히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체험하고 성공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즉, 소금 같은 사람이란 인생경험이 많은 사람을 뜻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고 도움을 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기본 성향은 새로운 경험을 하기보다는 살던 대로 살고 싶어하는 편안함에 안주하고자 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 어머니 자궁 안에서 살던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배서 조금만 힘들면 자궁 안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또 사람을 만나도 내 마음에 드는 사람만 만나고, 세상 모든 일이 다 순탄하기만을 바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는 것은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답답하고 아둔하며 미성숙한 인생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심리적으로 편중되고 세상을 보는 눈이 얍삽해져 마치 새장 안에서 사육되는 새처럼 살 가능성이 큽니다. 친구를 사귀려 하지 않고 엄마 치마폭에서 떠나질 않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흔히 '마마보이'라고 하지요. 이런 아이들은 결혼해도 자기에게 엄마 역할을 해줄 사람을 구하고, 조금만 힘들면 일에서 손을 놓아버리고 다른 사람이 뒤치다꺼리해주길 기다립니다. 말 그대로 허우대는 멀쩡한데 '심리적 기형아'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일수록 방에서 쫓아내어 바깥세상을 구경하게 하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는 비단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은 좋지 않은 환경,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과의 여행, 불편한 상황과의 마주침 등 우리가 원치 않는 것들과도 상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통해 우리 속이 뒤집어지는 참담한 경험을 하게 되고, 우리 마음 안에 가라앉은 수많은 것들을 목격하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이것을 '내적체험'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체험을 하고 나면 자신이 그리 잘난 사람이 아님을 인식하게 돼 저절로 겸손해지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못하게 되지요. 그리고 함부로 깨달음 운운하면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고 경거망동하지 않고 자신의 무지를 부끄러워하면서 평생을 공부하는 마음가짐으로 살려고 하지요. 이런 자세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청하는 이들이 줄을 섭니다. 그가 바로 '소금'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적 체험은 내적 건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이것을 태풍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바다에 태풍이 불면 바다 밑바닥이 뒤집어지는데, 그래야 바닥에 살던 플랑크톤이 위로 올라와 물고기 먹잇감이 되고, 바다도 숨통이 트인다고 합니다. 사람 마음 역시 그렇습니다. 이렇게 설명은 쉽지만 이런 삶을 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 그런가요? 심리적 혼란 때문입니다. 심리적 혼란은 불안을 일으키기에 본성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힘겨운 통과의례입니다. 그래서 회피하기 위해 기도 속으로 들어가려 하거나 관심을 다른 곳에 두려 하는 등 회피성 행위들을 하는데, 이런 때에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혼란은 정서적 붕괴가 아니라 새로운 정신세계를 열어가는 원동력입니다. 죽음과 생명이 동전의 양면인 것처럼 혼란과 창조도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한 얼굴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심리적 혼란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오히려 심리적 혼란이 가중될 때 정신을 차리고, 그 혼란 속에서 면면히 흐르는 새로운 질서의 흐름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창세기를 비롯한 세계 모든 창조설화는 혼돈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혼란스러울 때는 자기 의지로 어떻게 하려 하지 말고 하느님께 의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우리 무의식 안에 잠재한 새로움을 향하려는 정신적 유전자를 가동해주시어 우리 삶이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가게끔 인도하실 것입니다. 모세가 이집트를 벗어나듯이 말이지요. 홍성남 신부 (서울대교구 영성생활상담소장) 상담전화: 02-776-8405 cpbc2013.03.05
![[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31·끝)구원까지도 결정될 수 있는 말 한마디의 힘](//cpbc.co.kr/CMS/newspaper/2012/12/rc/435878_1.0_titleImage_1.jpg)
[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31·끝)구원까지도 결정될 수 있는 말 한마디의 힘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할 수 있을까? 첫째, 상대방 말에 귀 기울여 들어라. 고민 상담의 대부분은 들어주는 데서 시작한다. 30~40살 넘어서 자신의 고민에 대한 답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동조해주고 공감해주며 듣다 보면 고민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둘째, 상대방을 이기려 하지 마라. 사람들은 대화하다 다른 의견이 개진되면 설득해서 이기려 한다. 함께 사는 가족도 설득하기 어려운데,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을 설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웬만해선 변하지 않는다. 400년 동안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오랜 시간 노예로 살던 습관을 못 버리고 살았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보름이면 도착하는 광야를 40년 동안 떠돌아다니게 하심으로써 노예근성을 버리도록 단련시키셨다. 또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을 때도 제자들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인생을 살다 보면 무시해야 하는 이야기들도 많다. 야구에서 좋은 타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공을 잘 골라내는 선수다. 하늘로 솟는 공, 땅으로 꺼지는 공, 뒤로 빠지는 공 중에서 스트라이크만 골라 쳐도 3할을 치기 어렵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빼앗겨야지, 소모적인 대화에 에너지를 쏟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셋째, 지는 법을 배워라. 대한민국 국민이 잘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것이다. 모두가 이겨야만 하고,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지는 법을 가르쳐주면 아이들은 잘 살게 돼 있다. 어른부터 어린아이까지 지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넷째, 한쪽 편 말만 듣고 판단하지 마라. 상황 전체를 보지 않고 쉽게 판단하면 바보가 되기 쉽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잘못된 소문에 휩쓸리면 영혼이 망가지는지도 모르고 지낼 수 있다. 다섯째, 끝을 좋게 맺어라. 살다 보면 사람들과 사이가 나쁠 때가 있다. 아무리 속이 뒤집어져도 좋은 말을 하고 헤어져라. 성경 속 인물 중 가장 말을 잘 못한 사람을 뽑는다면 예수님 십자가 왼편에 매달린 죄수다. 그는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하며 예수님을 모독했다. 반면 가장 말을 잘해서 복을 받은 사람이 오른편 죄수다.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고 나서 죄수는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39-43). 여섯째, 시비를 가리는 데 끼지 마라. 내가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하느님께서 판단하시도록 맡겨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꾸짖지 마라. 먼저 생각해 보고 나서 질책하여라.… 너와 상관없는 일로 다투지 말고 죄인들이 시비를 가릴 때 자리를 함께하지 마라"(집회 11,7-9). 집회서의 가르침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말은 복을 가져오기도 하고 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예수님 양옆의 죄수들처럼 구원까지도 결정될 수 있는 게 말의 힘이다. 한 마디 한 마디에 복을 실어 생명을 살리는 말씀과 행복을 전하는 말씨를 뿌리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평화방송 TV 방송시간 : 금요일 오후 2시(본방송), 토요일 저녁 8시(이하 재방송), 일요일 자정퇴사자22012.12.25
진단/응급피임약 일반약 전환 문제 살펴보기(중)수정된 순간부터 생명의 시작, 생명은 그 자체로 준중받아야교회가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을 반대하는 이유는 응급피임약이 인간 생명을 죽이는 낙태약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 생명은 언제부터 시작하는가. 시작된 생명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기에 생명이 시작하는 시점은 매우 중요하다. 생명의 시작에 대한 성경과 교회 가르침을 살펴본다. ▨ 성경 가르침 - "어머니 배에서 나를 만드신 분이 그도 만드시고 바로 그분께서 우리를 모태에서 지어 내지 않으셨던가?"(욥 31,15). - "정녕 당신께서는 제 속을 만드시고 제 어머니 배 속에서 저를 엮으셨습니다. 제가 오묘하게 지어졌으니 당신을 찬송합니다. 당신의 조물들은 경이로울 뿐. 제 영혼이 이를 잘 압니다. 제가 남몰래 만들어질 때 제가 땅 깊은 곳에서 짜일 때 제 뼈대는 당신께 감추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직 태아일 때 당신 두 눈이 보셨고 이미 정해진 날 가운데 아직 하나도 시작하지 않았을 때 당신 책에 그 모든 것이 쓰였습니다"(시편 139,13-16). - "저는 태중에서부터 당신께 의지해 왔고 제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당신은 저의 보호자시니 저의 찬양이 언제나 당신께 향합니다"(시편 71,6). -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예레 1,4-5).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마태 1,18-19). -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1-45). ▨ 교회 가르침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생명은 임신(수정)되는 순간부터 성심껏 보호해야 한다. 낙태와 유아 살해는 가증할 죄악이다'고 선언했다(「사목헌장」 51항, 1965년). ▲그리스도교 전승은 초창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분명하고도 일치된 목소리로 낙태를 특별히 중대한 도덕적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낙태와 유아 살해가 널리 행해지고 있던 그리스-로마 세계와 처음 만나던 그때부터, 가르침과 실천을 통해서, 그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관습에 철저하게 맞섰습니다. 그리스교회 저술가들 중에서 아테나고라스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낙태 의술의 도움을 받은 여자들을 살인자로 여긴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기들은 아직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때부터 '이미 하느님 섭리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생명의 복음」 61항, 1995년). ▲인간 생명은 그 시작부터 '하느님의 창조행위'와 관련돼 있으므로 신성한 것이고, 그 생명의 유일한 목적이신 창조주와 특별한 관계로 맺어져 있다. 생명의 시작에서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오직 하느님만이 그 주인이시다. 어느 누구도, 어떤 상황에서도, 무죄한 인간을 직접적으로 파괴할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교황청 신앙교리성, 인간 생명의 기원과 출산의 존엄성에 관한 훈령 「생명의 선물」 서론, 1987년). ▲인간 생식의 결실인 생명은 그 존재의 시작, 곧 남녀 생식 세포 접합체의 형성 시기부터 육체와 정신의 합일체인 인간 존재로서 무조건 존경받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경받고 대접받아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부터 인격자로서 그의 권리 또한 인정받아야 하며, 이런 권리 가운데 가장 우선되는 것이 바로 무죄한 생명이 침해받지 않아야 하는 권리인 것이다(「생명의 선물」 1항). ▲고의적 낙태는 어떤 수단에 의해서 이뤄지든지, 임신(수정)에서 출생에 이르는 인간 존재의 출발 단계에서 의도적이고 직접적으로 죽이는 행위입니다(「생명의 복음」 58항). 정리=남정률 기자 njyul@pbc.co.kr남정률2012.08.16

천호성지에 성물 박물관 세운다전주교구, 전라북도, 완주군과 함께 신앙의 향기 전하는 거점으로 개발내년 6월께 완공될 전주 천호성지 성물 박물관 조감도. 전주교구 순교영성의 중심인 전북 완주군 비봉면 천호성지에 성물 박물관이 들어선다. 교구와 전라북도는 8월 21일 천호성지(담당 김영수 신부) 종교문화 자원개발을 위한 성물 박물관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9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성물 박물관 건립은 한국교회에서 전주교구가 처음이다. 연면적 961㎡의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지는 박물관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3가지 신비인 예수 강생과 수난, 부활을 주제로 1000여 점의 유럽 성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내년 6월께 완공되는 박물관에는 성경 속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아기자기하면서도 다채로운 모양의 성모상, 십자가상, 묵주 등이 전시된다. 또 독서대와 제대, 성작, 성반 등으로 꾸미는 '미사 전례의 방'과 '기도체험실'은 성전과 같은 거룩한 분위기를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성지는 2009년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지자체와 유기적 협력을 통해 성역화 사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성물 박물관 건립비 26억 원은 교구와 전라북도ㆍ완주군이 절반씩 부담한다. 천호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성인 이명서(베드로)ㆍ손선지(베드로)ㆍ정문호(바르톨로메오) 등 수많은 순교자가 묻혀 있는 '신앙의 고향'이다. 순교성인의 얼이 서려 있는 성지는 연간 12만 명의 순례객이 찾는 곳으로, 교구 성지순례 프로그램인 '아름다운 순례길'의 대표 답사코스다. 성지는 앞으로 완주군과 힘을 합쳐 성지 안에 있는 교우촌인 천호마을을 새롭게 가꾸고, 다양한 신앙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성지담당 김영수 신부는 "성물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라 교회 신앙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존하고 신앙의 향기를 전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성물이 지닌 신앙적 의미가 많이 퇴색하고 있는 요즘, 그 의미를 제대로 배우고 보급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이정훈2012.08.28
![[박동호 신부의 생생 사회교리] <50>교회의 창립자 예수님께서 낚으시려는 사람들](//cpbc.co.kr/CMS/newspaper/2013/01/rc/438880_1.0_titleImage_1.jpg)
[박동호 신부의 생생 사회교리] 교회의 창립자 예수님께서 낚으시려는 사람들소외된 이들을 제자로 삼아 교회는 성탄시기를 보낸 뒤 연중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연중 제1주일 평일미사에서 우리는 마르코 복음 말씀을 들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주님께서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시겠다며 제자들을 부르셨다. 그리고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 열병으로 누워있는 시몬의 장모, 갖가지 질병을 앓는 사람, 한센병과 중풍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고쳐주시며 많은 마귀를 쫓아내신다. 그리고 세리와 죄인들과 밥을 같이 드신다. 짧은 복음이지만 당신이 제자를 부르며 하신 "사람을 낚는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복음에서는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다"고 요약했다. #예수님과 율법학자의 하느님 그런데 사람을 낚는 예수님의 행보를 못마땅해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율법학자 몇 사람은 예수님을 두고 "이 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며 시시비비를 따지자고 한다. 그리고 바리사이파 율법학자들은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하며, 예수님과 그 제자들을 갈라놓으려고 한다. 율법학자쯤 되면 하느님에 대해서도 남들보다는 권위를 갖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하느님과 하느님의 법에 관한 지식으로 사람들을 평가했을 것이다. 더러운 영에 사로잡혔든, 나병에 걸렸든, 중풍에 쓰러졌든, 세리든, 죄인이든,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들을 가까이해서는 안 될 부류의 인간으로 평가했을 것이다. 똑같은 부류의 사람에게 예수님은 "하느님의 복음"(마르 1,14)을 전하며, 그들을 해방시키며, 그들과 식탁을 같이 하신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는데, 율법학자들은 그 예수님을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한다. 여기서 진지하게 묻게 된다. 율법학자의 하느님과 예수님의 하느님은 같은 하느님일까? 만일 같은 하느님이라면,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를 서로 비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두고 하느님을 모독한다는 극단적 비난을 서슴지 않고, 예수님께서는 그 율법학자들을 위선자, 회칠한 무덤 같은 이들이라고 비난한다. 서로 비난하고 있는 셈이다. 이 율법학자 그룹은 예수님을 바로 '하느님을 모독한 죄'로 십자가에 매달았다. 스스로는 할 수가 없어 총독 빌라도의 손을 빌려서라도 그 예수님을 죽였다. 이쯤 되면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예수님을 죽일 정도로 증오했거나,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념을 갖고 있거나. 죽일 정도로 증오했다면 무엇 때문에 그랬을까? 어쨌거나 죽일 정도로 증오했다면, 그들에게 자비의 하느님은 없는 셈이다.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 충성으로 그랬다면, 이는 신념이라기보다는 광기의 폭력에 불과하다. #이 시대 주님의 제자는 누구인가 율법학자의 하느님과 예수님의 하느님은 같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적어도 복음이 전하는 내용을 살펴볼 때 그들이 믿는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믿는 하느님은 같은 하느님이 아니다. 여기서 오늘의 우리 교회와 신앙인의 모습을 무겁게 성찰하게 된다. 과연 우리가 믿는 하느님, 우리가 따르는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 우리가 높이 부르는 하느님의 이름과 우리가 입으로 고백하는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은 하느님과 같은 분일까. 교회 사람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걸친 양극화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 어디서부터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걱정한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이웃, 사회적 약자들은 추운 거리에서 천막생활을 한다. 그리고 철탑 위에서 절규한다. 종교와 교회는 혹시 그들의 몸짓이 교양 없고 경건치 못하다고 거리를 두려는 것은 아닌지…. 그들을 정화시키기 전에는 한 식탁에 앉을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성경에서는 소외받는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랐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들을 당신 제자들을 부르셨다. "교회는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자기 창립자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모습을 알아본다"(「교회헌장」, 8항).퇴사자22013.01.22
![[세계교회]교황청 신앙의 해 개막미사](//cpbc.co.kr/CMS/newspaper/2012/10/rc/428692_1.0_titleImage_1.jpg)
[세계교회]교황청 신앙의 해 개막미사제2차 바티칸공의회 참다운 정신 되살리자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 기념일이자 신앙의 해 개막일인 1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교들이 신앙의 해 개막 미사를 거행하기 위해 야외 중앙제단으로 입장하고 있다. 【외신종합】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1일 점점 더 하느님 없이 살아가는 현대 세계에 교회의 오랜 가르침을 다시 제시함으로써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참다운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촉구했다. 교황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 기념일이자 신앙의 해를 시작하는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기념 미사 강론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그리스도 신비에 새롭게 깊이 젖어 이를 현대인들에게 효과적으로 다시 제시하고자 하는 열망에 고취됐었다"고 말한 교황은 "오늘 교회가 새로운 신앙의 해와 새로운 복음화를 제안하는 것은 그것이 50년 전에 비해 한층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내적 자극이 단지 관념으로 머무르거나 혼동 속에 묻혀서는 안 되며 구체적이고 정확한 토대 위에 구축될 필요가 있다며 그 토대가 바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사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교부로 참석했던 생존 주교 70명 가운데 15명을 포함해 약 400명의 주교가 참석했으며, 바르톨로메오 정교회 총대주교와 로완 윌리엄스 성공회 대주교도 특별 초청됐다. 미사 중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때 사용됐던 복음서가 봉정됐으며, 교황은 미사 끝에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메시지를 전 세계 모든 사람을 대표하는 7개 분야 대표들에게 건넸다. 이 폐막 메시지는 교황 바오로 6세가 1965년 12월 8일 공의회 폐막미사를 마치며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상징하는 정치 지도자들, 사상가와 학자들, 예술가들, 여성들, 노동자들, 가난한 이와 병자들과 고통받는 이들, 젊은이들을 향해 발표한 것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교황청 주재 외교 사절들에게, 사상가와 학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이탈리아 물리학자와 독일 철학자, 또 다른 독일 성경학자에게, 예술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영국 작곡가와 이탈리아 조각가에게 건네는 등 각 분야별로 선발된 대표들에게 폐막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다음날인 12일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참석한 주교 15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쇄신' 요청은 전통과의 단절이나 신앙의 물타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지속적 활력과 하느님의 영원한 현존을 성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박수정2012.10.16
![[특집]미사주 포도 축복 감사미사를 계기로 알아보는 와인에 담긴 가톨릭교회 흔적](//cpbc.co.kr/CMS/newspaper/2012/08/rc/424577_1.0_titleImage_1.jpg)
[특집]미사주 포도 축복 감사미사를 계기로 알아보는 와인에 담긴 가톨릭교회 흔적중세 수도원, 포도 재배와 양조 기술 개발 일등공신미사 핵심인 성찬례에서 사용되는 와인은 가톨릭교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방식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루카 22,19-20). 예수님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함께하며 빵과 포도주를 나눠주셨다.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몸(성체)과, 죄를 용서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해 흘린 피(성혈)를 주신 것이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 성체와 성혈로 변한 빵과 포도주를 받아 모시며 주님과 일치를 이룬다. 미사의 정점이자 핵심인 성찬례에 사용되는 포도주는 가톨릭교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와인에 담긴 가톨릭교회 흔적을 살펴보자. #중세 수도원과 와인 중세 수도원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기술 발전의 일등 공신이었다. 서유럽 문명에서 수도원이 남긴 위대한 업적 중엔 와인이 빠지지 않는다. 가톨릭교회가 번창하던 중세시기 미사주 생산은 대부분 수도원 몫이었다. 규모가 작은 수도원일지라도 자신들만의 전용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었다. 때론 마을 전체에 이르는 포도밭 주인이기도 했다. 와인 이름에 클로(clos), 클로스터(kloster), 에르미타주(hermitage) 등이 포함돼 있으면 생산지가 수도원이라는 뜻이다. 수도자들에게 와인은 단순한 술 이상의 의미를 지닌 미사주였다. 성혈로 변모할 와인을 만드는 데 '대충'이나 '적당히'는 용납할 수 없었다. 토양과 기후, 자연환경을 고려한 포도 재배와 품종 개량, 와인 양조법에 몰두하며, 좀 더 좋은 와인을 미사주로 봉헌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미사주 이외의 와인이 수도원의 주요 수입원이라는 현실적 이유도 무시할 수 없었다. 베네딕토회와 시토회는 중세 유럽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수도원의 양대 산맥이다. 지금도 두 수도회 수도원은 유럽뿐 아니라 미국, 칠레, 호주 등에서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수도회가 배출한 가장 유명한 와인 전문가는 '샴페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베네딕토회 페리뇽 수사(1638~1715)다. 그는 수도원 와인 담당으로 와인 제조에 평생을 바쳤다. 최고급 샴페인으로 손꼽히는 '동 페리뇽'은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페리뇽 수사는 와인 발효 중 생기는 탄산가스 때문에 와인 병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한 연구를 거듭했고, 코르크 마개를 이용해 샴페인을 완전히 봉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완벽한 포도 배합 비율을 찾아내 샴페인 품질과 맛을 향상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그가 처음으로 샴페인을 만들었다는 것은 와전된 이야기지만 '샴페인의 아버지'로 불릴 만한 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다. 샴페인 생산지 프랑스 상파뉴 지역엔 그를 기리는 동상과 박물관이 건립됐다. 시토회는 프랑스 브루고뉴지방 시토마을에서 출발했다. 베네딕토회 수사였던 성 로베르토(1028~1111)는 수도원 개혁운동에 동참하며 시토에 수도원을 세우고 보다 엄격한 수도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부르고뉴 지역에는 시토회 수도원이 500여 개나 설립될 정도로 성장했다. 시토회는 기도와 육체노동에만 전념했는데, 노동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는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이었다. 수사들은 밭이랑 하나 차이로 토양이 달라지는 부르고뉴 특유의 토질을 간파했고, 각 토양과 기후에 맞게 포도 품종을 개량하는 데 몰두했다. 부르고뉴산 와인이 생산량은 적지만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것은 이 같은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다. 클로 드 부조는 시토회가 만든 와인으로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1155년 시토회가 클로 드 부조 와인을 기념하고자 설립한 건물(샤토 클로 드 부조)은 지금도 남아 있다. #교황의 와인, 천사의 와인 교황의 와인이라 불리는 샤토뇌프 뒤 파프(Chateauneuf-du-Pape)는 프랑스어로 '교황의 새로운 성'이라는 뜻이다. 프랑스 남부 론지역 포도밭(마을) 이름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모두 샤토뇌프 뒤 파프라 부른다. 샤토뇌프 뒤 파프는 교황 클레멘스 5세(재위 1305~1314)가 교황청을 이탈리아 로마에서 프랑스 아비뇽으로 옮긴 후 여름별장으로 사용했던 성이다. 당시 막강한 권한을 지녔던 프랑스 국왕 필리프 4세는 교황을 곁에 두고 교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클레멘스 5세부터 그레고리오 11세(재위 1370~1378)까지 아비뇽 교황청 시기 선출된 교황이 모두 프랑스 출신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교황 클레멘스 5세는 보르도대교구장 출신답게 와인 애호가였다. 후임 교황 요한 22세 역시 와인을 좋아해 교회가 소유한 포도밭과 와인 생산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변방에 머물렀던 론 지역 와인은 '교황의 와인'이라는 날개를 달고 성장했다. 와인을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면 와인이 조금씩 증발한다. 와인 제조자들은 이를 두고 엔젤스 쉐어(angel's share, 천사의 몫)라 불렀다. "천사가 마셨다"는 낭만적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다. 호주의 유명 와인생산업체 투핸즈는 이 이름을 딴 '엔젤스 쉐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성경 속 와인 성경에 따르면 포도밭을 처음 가꾼 인물은 노아다. 대홍수가 끝난 뒤 방주에서 나온 노아는 포도를 심고 와인을 생산한 뒤 벌거벗고 잠들 정도로 취하기도 했다(창세 9,20-21). 포도 원산지는 포도주 찌꺼기 화석이 발견된 코카커스 남부지역으로 알려졌는데, 일부 역사가들은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 살던 곳을 이곳으로 추정한다. 성경에선 술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하지만, 포도주를 권하고 예찬하기도 한다. 건강을 생각해 물 대신 포도주를 마시라고 하거나(1티모 5,23) 하느님께 구원을 약속받은 기쁨을 '포도주를 마신 것처럼 기뻐한다'(즈카 10,7)고 비유했다. 또 '키스를 부르는' 아름다운 여인의 입을 좋은 포도주(아가 7,10)라고 노래했다. 포도는 가나안 땅에서 자라는 축복받은 7가지 식물 중 하나였고(신명 8,7-10), 카나의 혼인잔치와 최후의 만찬에서 엿볼 수 있듯 식사와 잔치에선 빠질 수 없는 음식이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기 직전 마신 것도 포도주다(요한 19,30).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건강을 부르는 와인 '프랑스인의 역설'로 해석할 수 있는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프랑스인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심장질환 사망률이 낮은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부 의학자들은 프렌치 패러독스의 원인을 와인에서 찾았다. 와인에 심장병을 예방해주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적당량의 와인은 건강을 지켜준다. 와인은 오래 전부터 우울증 치료제로 쓰였고, 미생물학자 파스퇴르는 환자에게 와인을 처방하라고 말했을 정도다. 물론 좋은 것도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이다. 와인은 한꺼번에 들이키는 술이 아닌 만큼, 맛과 향을 음미하며 천천히 마셔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와인에 담긴 문화와 역사 등을 공부하며 마시면 더 좋다. 박수정 기자 박수정2012.08.28

제주도, 김대건 신부와 순교자 황사영 일가 신앙 서린 곳서울평협 '신앙의 해 제주ㆍ추자 도보성지순례' 동행취재기손희송 신부를 비롯한 서울평협 순례자들이 정난주(마리아) 묘소에서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있다. "사람의 마음속에 많은 계획이 들어 있어도 이루어지는 것은 주님의 뜻뿐이다"(잠언, 19,21).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최홍준)가 16~18일 개최한 '신앙의 해 제주ㆍ추자 도보성지순례'에 참가한 80여 명의 순례자들은 순례를 마치며 이 구절을 떠올렸다. 황사영(알렉시오, 1775~1801)의 부인 정난주(마리아, 1773~1838)와 아들 황경한의 삶과 영성을 따르는 이번 순례는 배가 뜨지 못하는 바람에 추자도 방문을 다음 기회로 남겨둬야 했다. 서울평협은 2011년부터 '하느님의 종' 순교자 윤지충(바오로)과 동료 순교자 123위, 그리고 '하느님의 종' 증거자 최양업(토마스) 신부 시복시성을 위해 해마다 전국 성지순례를 펼쳐왔다. 정난주와 황경한은 125위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삶과 영성은 이들과 다를 바 없다. 교구 사목국장 손희송(서울평협 담당) 신부와 최홍준(파비아노) 회장 등 일행은 이번 순례를 통해 주님 뜻을 따르고, 자신의 자리에서 이웃에게 주님 사랑을 전하는 사도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제주=이힘 기자 lensman@pbc.co.kr #부푼 꿈을 안고 16일 오전 김포공항에 모인 순례단 80여 명은 비행기 두 대에 나눠 탔다. 추자도 순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였을까. 맑던 하늘은 제주공항에 도착했을 무렵 잔뜩 찌푸려 있었다. 제주교구 서문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일행이 순례한 첫 성지는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제주표착 기념성당이 있는 용수성지. 용수성지는 상하이 진자샹(金家港)성당에서 페레올 주교에게서 사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가 1845년 9월 28일 라파엘호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는 곳이다.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기념박물관 오른편에 전시된 라파엘호에 올라가 보니, 김대건 신부가 평신도 11명과 함께 이 배를 타고 서해를 건너왔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작고 초라했다. 성지담당 허승조 신부는 "김 신부님 일행은 태풍으로 난장판이 된 작은 배 안에서 멀미와 굶주림을 견뎌가며 끊임없이 '예수, 마리아'를 외쳤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태풍으로 죽을 고생을 하고, 목숨을 바쳐가며 하느님께 기도했던 신앙 선조의 삶을 본받자"고 당부했다. #정난주 묘소를 향해 점심을 먹은 순례단은 대정성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정성지는 이번 순례 여정의 핵심 순례지 중 하나인 정난주(마리아) 묘소가 있는 곳이다. 무릉생태학교를 출발한 순례단은 대정성지까지 울퉁불퉁한 현무암 투성이 숲길 8.5㎞를 걸었다. 자벌레가 옷에 매달리는 등 가는 곳마다 걸림돌이 많았지만, 정난주가 두 살배기 경한을 데리고 유배를 떠날 때가 떠올라 분위기는 경건해졌다. 한여름에 버금갈 정도로 더운 날씨 때문에 비 오듯 땀이 났음에도 순례자들은 손에서 묵주를 놓지 않았다. 최연소 순례자 최서윤(엘리사벳, 6)양과 최예서(안토니오, 8)군은 엄마 박희정(마리아마자렐로, 40, 신당동본당)씨와 함께 제일 마지막으로 대정성지에 도착했다. 막판에 길을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외려 1.5㎞를 덜 걸었지만, 어린 남매가 7㎞에 이르는 바윗길을 무사히 걸어온 것이 무척 대견했다. 대정성지를 마지막으로 첫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일행은 추자도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다시 한 번 두 손을 모았다. #황사영 일가의 삶 황사영(알렉시오) 일가의 삶은 인간적 관점으로만 보면 예수ㆍ마리아ㆍ요셉의 성가정처럼 안쓰럽기 짝이 없다. 황사영은 16세 때 진사시에 급제, 화려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주문모 신부에게 영세하고서부터는 목숨을 걸고 그리스도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박해 일대기를 담은 「백서」가 발각돼 1801년 능지처참형을 당한다. 그의 재산은 몰수되고 어머니 이윤혜는 거제도에, 부인 정난주는 제주도, 아들 황경한은 나이가 어려(2살) 추자도에 정배를 당한다. 관비(官婢)가 된 정난주가 제주에 오는 동안 사공들에게 "경한이는 죽어서 수장했다고 조정에 보고해 달라"고 애원한 것에서 어떻게든 아들을 살리려는 뜨거운 모정을 엿볼 수 있다. 정난주와 황경한은 그 뒤 살아서는 재회하지 못한다. 추자도 한 바위 위에 버려진 경한은 뱃사공 오씨에게 발견돼 그의 집안에서 자라게 된다. 장성한 황경한은 추자도에서 혼인해 두 아들을 낳고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가 살던 집은 안타깝게도 지금은 볼 수 없다. 1965년 화재로 모두 불탔기 때문이다. 그가 입던 배냇저고리와 물건들도 모두 소실됐다. 황경한 후손 일부는 여전히 추자도에서 살고 있다. #하느님의 뜻은 서울평협이 추자도에 가려는 목적은 황경한 묘소와 추자공소를 순례하며 황사영 가족의 삶과 영성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유배지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평생 예수님을 따른 정난주의 삶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평협 권길중(바오로) 부회장은 "요즘 엄마들, 특히 신자 엄마들만이라도 정난주의 삶과 영성을 본받아 자녀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 자녀를 대신 키운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하느님께서 주신 몫을 기쁘게 찾도록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자도에 가려던 17일, 날씨는 화창하고 맑았지만 바람이 매우 거셌다. 이날 새벽 4시 30분께 제주해역 일대 내려졌던 파랑주의보가 잠시 해제돼 추자도 순례가 성사되는가 싶었지만, 오전 6시에 다시 주의보가 발령돼 모든 뱃길이 끊겼다. 순례단은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니, 곧 잠잠해지며 고요해졌다"(루카 8,24)는 성경구절이 실현되기를 바랐지만, 주님께서는 추자도를 허락하지 않으셨다. 네 번째 추자도 도전이라는 서울평협 복음화위원회 김대우(비오) 위원은 "추자도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하느님 뜻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하느님은 당신 자녀가 언제나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추자도에 가지 못한 일행은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됐다. 제주도 현지에 예약한 숙소가 없어 서둘러 일정을 바꿨다. 다행스럽게도 첫날 묵었던 리조트의 사장이 천주교 신자여서, 그가 새로 문을 열려고 준비 중인 또 다른 리조트를 급히 내어줬다. 하느님 도우심으로 노숙은 면한 것이다. 제주교구 중앙주교좌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강우일(제주교구장) 주교와 만난 순례단은 17~18일 추자도 대신 황사평성지와 김기량(펠릭스) 묘소, 절물휴양림, 우도공소 등을 방문하고 순례일정을 마쳤다. 최홍준(파비아노) 회장은 "인생은 순례 여정이고, 순례는 하느님께로 가는 인생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기본 권리와 종교 권리를 박탈당한 신앙선조 아픔에 깊이 동참하면서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을 찾을 수 있다는 지향을 배웠다. 우리도 언제나 순례 여정을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cpbc201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