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식 주교황청대사 "교황청과 한국교회, 정부 잇는 가교될 것"[앵커] 주교황청 한국대사에 신형식 전 국민주권연구원장이 임명됐습니다. 신형식 신임 대사는 "교황청과 한국교회, 정부를 잇는 일꾼이 되겠다"며 각오를 밝혔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신 대사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10월 29일 주교황청대사에 임명된 신형식 대사. 기쁨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신 대사는 2018년 9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신 대사는 주교황청대사 임명은 하느님의 은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신형식 스테파노 / 주교황청대사> "교황님 미사 집전에 제가 초대를 받아가지고 교황님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고, 그때 교황님을 통해서 받은 은총이 아마도 제가 지금 주교황청 대사로 임명받게 되는 하느님의 은총에 따른 결과로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신 대사는 그동안 아시아민주주의네트워크 사무총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장, 국민주권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민주화와 인권, 평화를 위해 앞장서 왔습니다. 신 대사는 이러한 활동이 보편교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며, 교황청 대사로서 소명을 기쁘게 실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형식 스테파노 / 주교황청대사> "진리, 공동선, 정의, 평화 이러한 가치와 어느 측면에서는 맞닿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까지 개인이 한국사회에서 해왔던 여러 가지 활동이 보편교회로서, 교황청 대사로서 그러한 소명으로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너무나 기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 대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교황청과 한국교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데 힘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무엇보다 신 대사는 레오 14세 교황의 한국 사목 방문이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신형식 스테파노 / 주교황청대사> "교황청이 가지고 있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이 지대함으로 한국 정부에서 교황청의 관심을 제대로 실현시킬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제가 심부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신 대사는 27년 전 급성 신부전증을 앓던 중 사제와 수도자들의 기도로 건강을 회복했고,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10)라는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의로운 삶에 대해 고민해 온 신 대사. 신 대사는 앞으로 주교황청대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신형식 스테파노 / 주교황청대사> "민주주의 국제 교류 활동의 경험, 학교에서 강의를 한 경험, 연구 활동을 한 경험,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제가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고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능력과 역량을 보일 수 있도록 하느님께 매일 기도하겠습니다." 11월 6일 바티칸으로 출국한 신 대사는 12월 19일 레오 14세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전은지2025.11.15

'평화' 13번 외친 유흥식 추기경…이재명 대통령의 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유흥식 추기경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방송 : CPBC 라디오 <행복을 여는 아침> ○ 진행 : 오수진 아가타 ○ 출연 : 김혜영 기자 한국 시간으로 어제 오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특별한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가 열렸는데요.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취재 중인 CPBC 김혜영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 오수진 : 김혜영 기자 안녕하세요. ▷ 김혜영 : 부온 죠르노. 올해도 로마에서 인사드립니다. 김혜영입니다. ▶ 오수진 :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현장에 계셨던 거죠? ▷ 김혜영 : 그렇습니다. 로마 현지 시각으로 14일 오전 9시 45분, 한국 시각으로 오후 4시 45분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가 봉헌됐습니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사였습니다. 이날 미사는 여러모로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우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바티칸에서 한국어로 미사가 봉헌된 건 처음입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주례했고, 한국인 사제와 수도자, 교민, 외교단 등 3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 오수진 : 미사 이름이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였던 만큼,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가 나왔을 것 같아요. ▷ 김혜영 : 유흥식 추기경은 강론에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평화'라는 단어가 13번이나 나왔습니다. 유 추기경은 "한반도는 아직 분단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고 있다"면서 "어떤 이유로도 결코 평화를 포기할 수 없고,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모두,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열고 경청하는 자세로, 대결보다 대화가, 증오보다 화해가, 두려움보다 신뢰가 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대한민국이 세상에 증언하는 나라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오수진 : 이 대통령의 연설도 있었죠? ▷ 김혜영 : 미사 후 이 대통령은 7분 가량 연설을 했는데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26년 전 남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발표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거론하며 "지금도 희망의 불씨가 살아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는 성경 문구를 인용하며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만들자"고 강조했습니다. "함께 봉헌하는 기도가 세상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하나의 복된 밀알이 되길 기원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오수진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어요. ▷ 김혜영 : 이 대통령은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국경과 언어, 문화의 차이를 넘어 우정을 나누며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어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전선과 철조망, 국경의 제약을 넘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며 "교황청의 관심과 건설적 역할을 요청한다"고 했는데요. 북한 청년들도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발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주제 성구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도 언급하며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하신 이 말씀이 오늘날 우리 청년들에게도 위로와 용기, 희망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오수진 : 미사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김혜영 :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지향이잖아요. 미사 분위기는 장엄하고 경건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네이비 수트에 금색 넥타이를 맸고요. 김혜경 여사는 네이비 투피스를 입었는데요. 청와대는 "경건함 속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예우를 갖춘 복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워낙 중요하고 큰 미사다 보니까, 전례 담당 사제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미사 진행을 챙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 제단에서 성가를 불러주신 분들이 노래를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화답송 선창을 해주신 분도 실력이 대단했습니다. 로마에서 성악을 공부하는 분들이 참여했다고 들었는데요. 덕분에 미사의 품격이 살아났습니다. ▶ 오수진 : 김 기자도 전례에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 김혜영 : 저에게도 이번 미사가 특별했는데요. 미사 며칠 전에 예물 봉헌 요청을 받아서 전례에 참여했습니다. 예물 봉헌자가 무려 8명이나 됐어요. 로마 한인성당에서 신앙 생활을 하는 교민 가족 4명, 로마에서 활동하는 수녀 2명, 그리고 천주교 신자 기자 2명, 이렇게 8명이 대열을 맞춰 제단에 올라가서 예물을 봉헌했습니다. 미사 전날 리허설을 하면서 동선을 맞췄는데요. 생중계가 되는 큰 미사에서 제대 앞에 나가려니 긴장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의미 있는 미사에서 전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뜻깊었습니다. 예물 봉헌을 함께 한 교민 어린이 유이안(발렌티노) 군에게 소감을 물어봤는데요. "떨리긴 했지만 이런 경험을 한 것이 영광스럽고, 귀한 기회여서 뿌듯했다"고 했습니다. ▶ 오수진 : 미사에 쏠린 관심이 높았던 것 같아요. ▷ 김혜영 : 네, 언론들은 특별미사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주요 뉴스로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북한과 정전을 넘어 지속가능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거나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한 발언을 제목으로 뽑은 언론들이 많았습니다. 이날 미사는 CPBC를 비롯해 여러 방송사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됐는데요. 특히 교황청 공식 매체인 바티칸뉴스도 미사를 생중계한 걸 보면, 미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오수진 : 이 대통령이 오늘은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죠? ▷ 김혜영 : 그렇습니다. 이제 관심은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첫 만남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오늘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갖습니다. 우리 대통령의 교황 면담은 2021년 10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4년 7개월여 만입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세계 평화의 상징인 교황과의 면담 그리고 특별미사 연설은 평화와 연대에 관한 대한민국의 확고한 뜻을 세계에 전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거듭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또 "아시아 국가 2번째이자 가톨릭이 다수 종교가 아닌 국가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한국과 교황청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첫 만남,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저도 궁금한데요. 이 소식은 내일 전해드리겠습니다. ▶ 오수진 : 지금까지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소식 들어봤습니다. 로마에서 취재 중인 김혜영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혜영 : 감사합니다.김혜영2026.06.15
챗GPT의 성경 풀이, 경계와 식별 필요[앵커] 질문을 던지면 사람처럼 답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세상에 나온지 1년이 됐습니다.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는데, 여전히 잘못된 내용이 많아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챗GPT의 성경 풀이나 교리 지식에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질문을 적으면 답변을 해주는 오픈형 AI인 챗GPT. 챗GPT에 성경은 모두 몇 권으로 구성돼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성경은 총 66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답변이 나옵니다. 이는 가톨릭교회 기준으로 올바르지 않은 답변입니다. 가톨릭교회는 구약성서 46권과 신약성서 27권, 모두 73권을 성경이라고 말합니다. 가톨릭교회는 초기교회에서 히브리어로 구성됐던 구약성경을 제2의 경전으로 받아들였고, 이를 포함합니다. 다음으로 사이비 종교에서 잘못 풀이하는 요한 묵시록 관련 질문을 던졌습니다.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숫자 14만 4천은 가톨릭교회에서는 개개인의 숫자가 아닌 전체를 나타내는 상징적 표현으로 받아들입니다. 그야말로 '믿는 사람 모두'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챗GPT는 14만 4천이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 자손이나 기독교 신자들을 나타낸다는 해석을 전합니다. 종교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문구가 있지만, 성경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잘못된 내용을 받아들일 소지가 큽니다. 편리한 기술이라지만 챗GPT로 성경과 신앙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때는 경계가 필요합니다. <허영엽 신부 / 「성경 속 궁금증 」 저자> "문제는 성경에 대한 해석이거든요. 이단교회가 결국에는 이 해석의 문제에서 발생하죠. 성경에 대한 지식은 인공지능이나 인터넷 등에서 나오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조심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은 신앙생활의 보조적 도구가 되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교황청 준칙 ‘인공지능 윤리를 위한 로마 콜’엔 "사람은 기계와 상호작용 할 때 의식해야 한다"고 나와있습니다. 또 디지털 혁신이 이뤄지더라도 인간은 기술에 대체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인공지능이 이성적인 인간처럼 행동해도, 인격체가 아니며 인간을 절대 대체할 수 없다는 대목입니다. 그러므로 인공지능 기술을 도구적으로 활용할 때, 중요한 판단과 결정은 본인에게 달려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신앙인이 성경을 읽을 때도 기술보조 수단에 의존하기보다 능동적으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허영엽 신부 / 「성경 속 궁금증 」 저자> "가장 좋은 것은 신부님에게 좀 직접 여쭤보거나, 굿뉴스에도 성경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주교회의에서 나오는 주석성경이라는 것이 있거든요. 일종의 해설서죠. 이것을 봐도 좋은데…" 기술의 발전 속에서 올바르게 성경을 읽고, 신앙생활을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전은지2023.12.01

이 대통령 "남북, 희망 불씨 살아있다"…교황청서 한반도 평화 복원 의지유흥식 추기경 "이 대통령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밖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냉랭한 한반도 상황에도 평화 복원을 위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로마 성 밖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를 봉헌하고 한반도 평화 회복 의지와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사 후 연설에서 "남북을 연결하던 소통의 통로는 닫혔고 불신과 긴장은 여전하다"면서도 "저는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사 봉헌으로 평화와 연대, 화해의 의미가 담긴 교황청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미사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집전했다. 유 추기경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이 대통령의 노력에 깊게 동할 뿐만 아니라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흡수통일 추구 안 해"…한반도 평화 의지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밖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 정세를 진단하며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비롯한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를 추진해 왔다"며 "흡수통일이나 일방적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겠다"며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6·15 남북공동선언 26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에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26년 전 6월 15일 남과 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다"며 "오랜 적대와 긴장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후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적 협력, 교류와 왕래가 이어지며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희망의 문이 열렸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남북관계가 소통 단절이 된 상황인데도 관계 개선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세계의 연대로 풀어나가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그는 "갈등과 불확실성이 세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지금, 이제 대한민국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모든 이가 존엄한 삶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이어 "국경과 이념,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손을 맞잡고 갈등이 있는 곳에는 화해를, 불신이 있는 곳에는 신뢰를, 분열이 있는 곳에는 연대를 더하며 평화가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이사야 2,4)'를 언급하며 "이사야서 2장 4절의 귀한 말씀이 온 나라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2027 서울 WYD 언급…"정부, 최선 다해 뒷받침"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밖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서울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열린다"라며 "국경과 언어, 문화의 차이를 넘어 우정을 나누며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전선(戰線)과 철조망, 국경의 제약을 넘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길 바라며, 대한민국 정부 역시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고른 대회 주제 성구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며 "이 말씀이 오늘날 우리 청년들에게도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으로 전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과 지난 순방 일정에서 WYD를 바라보는 정부의 태도를 읽을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전선', '철조망', '국경'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단순한 국제 행사를 넘어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서 WYD의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앞서 김혜경 여사는 12일(현지시간) 교황청립 로마 한인신학원을 찾았다. 김 여사는 2027 서울 WYD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함께 "서울에서 만나요"라고 외쳤다. 간담회에 총괄한 로마 한인신학원장 정연정 몬시뇰은 "김 여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열린 마음으로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기억했다. 유흥식 추기경 "이 대통령 위해 매일 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유흥식 추기경 겸 성직자부 장관과 입장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평화의 출발점으로 '연민'을 제시하며 "어떤 이유로도 결코 평화를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가엾은 마음'의 의미를 설명하며 "그리스어 원몬의 동사는 내장이 뒤틀리는 이라는 뜻을 지닌다"며 "그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내 속의 기관이 뒤틀릴 정도로 아픔을 공감하는 상태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보여준 모습도 다시 한 번 상기했다. 유 추기경은 "문득 한국을 각별히 사랑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떠오른다"며 "2014년 한국을 방문하신 교황님께서는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은 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슬픔 앞에서, 한 사회가 감당해야 할 상처 앞에서, 교회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 주셨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명확하게 말씀하셨다"며 "이 한마디는 한국 사회에 깊은 위로와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평화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 추기경은 "한반도는 아직 분단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고 있다"며 "형제자매가 갈라져 있다. 이보다 더 큰 고통이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이유로도 결코 평화를 포기할 수 없으며, 평화를 건설하기 위하여 모두,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하는 현실 앞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 대통령의 노력에 공감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유 추기경은 "대통령 직무수행에서 평화가 얼만큼 중요하고 남북이 정말 더불어 살 수 있는 그런 세계를 만들자고 호소하심에 대해서 깊게 동할 뿐만 아니라 매일 기도하고 있음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바티칸=김혜영 기자, 서울=맹현균 기자맹현균2026.06.14

최광희 신임 주교, '공감과 배려의 아이콘'최광희 신임 주교 삶과 신앙 [앵커] 자상하고 겸손하며 경청하는 사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하지 않는 사제. 서울대교구 최광희 신임 주교의 삶과 신앙을 이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서울대교구 최광희 신임 주교는 CPBC TV 시청자들에겐 낯익은 얼굴입니다. 다수의 성경 프로그램을 통해 명쾌한 강의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최광희 서울대교구 신임 주교 / 2021년 3월 10일 바이블갤러리> "우리가 편의상 최후의 만찬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날 저녁 예수님께서는 식사만 하신 것은 아닙니다. 성체성사를 제정하셨고, 유다의 배신을 예고하셨고…" 1977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난 최 주교는 사제성소의 못자리였던 서울 목5동본당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초대 주임 고 박노헌 신부의 영향을 받아 사제 성소의 꿈을 키운 최 주교는 고등학교 진학 후 예비 신학생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최 주교를 아는 많은 이는 최 주교가 청소년 때부터 성숙한 모습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누구보다 교회를 사랑하고, 성실한데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최 주교의 신중하고 뛰어난 공감 능력은, 최 주교를 배려하는 사제, 경청하는 사제로 만들었습니다. 신학생 시절, 신학교에서 연극부 부장을 맡아 활동했던 최 주교는 연기와 노래를 잘해 항상 인기가 많았습니다. 교내 행사가 있을 때 사회자로 나섰던 많은 경험은, 최 주교가 교구 홍보국장과 대변인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최 주교는 누구보다 젊은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항상 젊은이들과 동반해 온 목자입니다. 2012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성서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최 주교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담당 사제로 사목했습니다. 7년 간 청년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청년들의 현실적 고민과 신앙적 고민을 들어주며 청년들과 함께 했습니다. 최 주교가 청년들 사이에서 '배려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이유입니다. 최 주교가 40대의 젊은 나이라는 점은, 앞으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청년과 사제', '사제와 주교'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2년여 앞둔 시점에서, 최 주교의 '공감과 소통' 능력이 전 세계 청년들의 신앙 축제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CPBC 이힘입니다. 이힘2025.07.14
![[찾아가는 교회] ① ‘또 다른 집’, 몽골 교회의 선교 씨앗이 자라다](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5/08/25/yga1756083269234.jpg)
[찾아가는 교회] ① ‘또 다른 집’, 몽골 교회의 선교 씨앗이 자라다[앵커] '찾아가는 WYD 순례단'이 최근 몽골을 방문했습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조동원 신부와 한국 청년들은 몽골 청년들을 만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알리고 몽골 청년들을 서울 WYD에 초대했는데요. '찾아가는 교회' 그 첫 번째로 몽골의 교회는 어떤 모습인지,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몽골의 전체 가톨릭 신자 수는 1450명. 몽골 전체 인구의 0.04%에 불과합니다. 서울보다 8배 넓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땅에 성당은 단 6곳입니다. 몽골인 사제는 한국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2021년 사제 서품을 받은 산자 짭 신부 단 한 명. 산자 신부가 사목하는 울란바토르 지목구 성 소피아 성당에서는 7월 31일부터 나흘 동안 청년 캠프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캠프에 참가한 청년 90여 명 가운데 세례를 받은 청년은 30%에 불과했습니다. 성 소피아 성당을 찾는 이들도 대부분 지역 청년들인데, 주일미사 참여자 50여 명 가운데 신자는 14명에 그칩니다. 이처럼 신자와 비신자가 함께 어우러져 본당 활동에 참여하는 건 몽골 교회가 청년들에게 일상의 안식처, 또 다른 '집'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자 신부 / 성 소피아 성당 주임> "지금 저희 성당에 오는 친구들도 저희는 점심을 마련해 주고 또 저녁 미사 후에도 함께 저녁도 준비해서 먹고, 그리고 빨래도 못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함께 빨래도 본당에서 할 수 있게 해주고, 또 샤워도 못하고 하면 보통 본당이 거의 ‘게르’처럼 이렇게 지금 친구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산자 신부는 오는 9월, 예비신자 아이들을 위한 주일학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산자 신부는 "이 모든 것이 선교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자 신부 / 성 소피아 성당 주임> "성경에서도 씨 뿌리는 비유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도 지금 지금 저희 성당에 오는 친구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씨앗을 뿌려놓은 건데 근데 관리는 주님께서 알아서 이건 해 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한국어에 능통한 청년 노민 양도 아직 세례는 받지 않았지만 성당에 계속 나오고, 캠프에도 참가했습니다. <노민 / 몽골 울란바토르> “(기도할 때) 하느님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걸 주셔서. 이렇게 감사하다는 말 많이 했어요. 계속 믿고, 계속 기도하고, 계속 노력을 하면서 세례 받고 싶어요. 부모님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서 싫지만, 아직 제가 기도하고 하느님께 부탁하고 있어요.” 규모는 작지만 선교의 씨앗을 뿌리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몽골 교회. 몽골 교회의 다음 단계는 전 세계 청년 신자들과 만나며 그들과 신앙을 나누고, 보편 교회의 일원으로 뿌리내리는 겁니다. 8월 4일 지목구청에서 만난 몽골 울란바토르 지목구장 조르고 마렌고 추기경은 몽골 청년들이 신앙의 목마름을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조르고 마렌고 추기경> "몽골 젊은이들의 신앙은 한마디로 “목마름”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진리에 대한 갈망, 거룩함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온유함과 깊이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특히 젊은 신자들은 신앙을 깊이 있게 체험하고자 하는 갈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작지만 역동적인 교회, 몽골 교회는 또 다른 가정으로서 청년들에게 쉼과 양식을 주며, 선교의 씨앗을 뿌려 다음 단계로 건너가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이정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