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 19. 종교 예술 통해 하느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cpbc.co.kr/CMS/newspaper/2012/09/rc/425821_1.1_titleImage_1.jpg)
[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 19. 종교 예술 통해 하느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천주교 신자들에게 자유기도는 쉽지 않다. 구역ㆍ반 모임이나 소공동체 모임에서 자유기도를 할 시간을 주면 서로 눈치만 보다가 정작 기도를 못하고 넘어가는 때도 있다. 하느님을 경배하고 찬양하기 위해 성당에 나오면서 자유기도조차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반면 염경기도는 생활 속에서 익숙해져 있다. 아침기도, 저녁기도, 삼종기도, 묵주기도 등 반복적으로 외우는 기도는 잘한다. 그에 반해 자유기도가 어렵다면 시편을 하나씩 외우자. 의무적으로 머릿속에 넣지 말고 구절마다 의미를 새김으로써 일상에서 꺼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간결하면서도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마음을 잘 표현한 시편은 깊은 신앙을 갖고 기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시편 8),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 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시편 23). 그렇다면 묵상기도는 잘하고 있는가? 기도는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이 먼저다.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 속에 살게 해주심에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청하는 기도와 반성하는 기도가 먼저인 경우가 많다. 시편기도도 할 줄 모르고, 자유기도를 통해 마음을 고백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우리가 얼마나 낮은 신앙의 영혼을 가졌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 기도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고요한 상태가 돼야 영원한 하느님을 느끼고 맛볼 수 있다. 세상은 커다란 수도원이며, 우리는 구도자다. 마음의 평화는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기도 끝에 찾아온다. 천주교는 '그림'이 발달해 있다. 사제와 수녀의 복장도 그림이다. 시각적으로 다가오는 성스러움은 거룩한 느낌을 갖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강당에 들어갈 때와 성당에 들어갈 때 느낌이 다른 것은 스테인드글라스와 이콘, 성물 등에 의한 시각적 효과 때문이다. 이콘에는 성경 속 예수님 모습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 베드로의 발을 씻기고 입을 맞추시는 예수님은 가장 비천한 종으로 낮아지셨음을 의미한다. 베드로는 너무 감격스러워 예수님을 끌어안고 있다.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도할 수 있고 말씀에 머물러 묵상할 수 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집안을 거룩하게 꾸미는 것도 중요하다. 집안에 이콘을 한두 점씩 걸고 신앙적 분위기를 조성해보자. 이슬람이 가톨릭보다 교세가 앞섰다. 무슬림들은 철저한 신앙생활을 하지만 가톨릭 신자들은 점점 느슨해지는 것 같다. 천주교가 박해받던 시대에 신앙 선조들은 산에서 숨어 지내느라 세속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들은 목숨을 바쳐가면서까지 이 땅에 신앙의 뿌리를 내렸다. 우리는 현재 너무 쉽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하느님을 깊이 느끼지 못하고 쉽게 떠나는 것이다. 신앙생활의 본질을 잡아야 한다. 신앙의 본질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경배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예술을 사랑하자. 춤ㆍ성가ㆍ시ㆍ그림을 통해 하느님을 열심히 찬양하고 경배할 때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천주교가 찬미의 종교, 하느님께 영광 드리는 종교가 되기를 바란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평화방송 TV 방송시간 : 금요일 오전 8시(본방송), 토요일 저녁 8시(이하 재방송), 일요일 오후 6시, 월요일 오후 8시 40분.퇴사자22012.09.11
![[성경 속 상징]101-바퀴- 하느님의 전지 능력을 암시](//cpbc.co.kr/CMS/newspaper/2011/01/rc/363873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101-바퀴- 하느님의 전지 능력을 암시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바퀴는 가장 위대한 인류 발명품 가운데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전해지는 바퀴는 메소포타미아 유적에서 발굴된 전차용(戰車用) 바퀴다. 기원전 3500년께 만들어졌으며, 통나무를 둥글게 자른 원판 형식이다. 이로부터 1000년 후인 우르 왕조시대 능에서 발견된 바퀴는 수레에 2개 혹은 4개가 달린 것으로, 이 무렵 바퀴는 둘레에 가죽으로 만든 타이어를 구리 못으로 고정시킨 흔적을 볼 수 있다. 기원전 2000년께 전차 바퀴에서는 구리로 만든 테두리를 볼 수 있다.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쇠로 만든 타이어를 단 이륜전차를 사용했다. 바퀴 재료는 처음에는 목재였으나, 금속이 사용되면서부터는 바퀴의 주요 부품도 금속을 사용했다. 이후 고무바퀴나 공기를 넣은 고무타이어 출현과 함께 바퀴는 비약적으로 발달했다. 예로부터 바퀴는 태양을 상징했다. 수레바퀴 중심은 태양이고, 살은 태양의 빛을 나타낸다고 믿었다. 또 바퀴는 재판을 상징하기도 했다. 성경에도 바퀴는 주로 하느님을 상징하는 것으로 등장한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환시 중에 하느님의 출현에 수반하는 네 가지 생물 곁에 각기 하나의 바퀴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바퀴들의 모습과 생김새는 빛나는 녹주석 같은데, 넷의 형상이 모두 같았으며, 그 모습과 생김새는 바퀴 안에 또 바퀴가 들어 있는 것 같았다"(에제 1,16). 여기서 바퀴가 있는 수레는 인간이 아니라 하늘의 수레라는 것이다. 바퀴는 하느님의 전지(全知) 능력을 암시하기도 한다. "바퀴 테두리는 모두 높다랗고 보기에 무서운 데다, 그 네 테두리 사방에 눈이 가득하였다"(에제 1,18). 다니엘 예언자의 꿈에서 바퀴는 하느님 옥좌를 상징한다.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다니 7,9). 또한 바퀴는 병사들의 병거와 함께 등장하는 대표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이집트 병거들의 바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시어, 병거를 몰기 어렵게 만드셨다. 그러자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을 피해 달아나자. 주님이 그들을 위해서 이집트와 싸우신다'하고 말하였다"(탈출 14,25). 바퀴는 마음의 동요를 상징하기도 했다. "어리석은 자의 감성은 수레바퀴와 같고 그의 생각은 돌아가는 굴대와 같다"(집회 33,5). 교부들 중에는 에제키엘의 환상에 나오는 네 개의 바퀴가 사대(흙, 물, 불, 바람) 혹은 사계절을 가리킨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었다. 커룹(사람 또는 짐승 얼굴에 날개를 가진 초인적 존재)을 상징하는 바퀴는 선악을 아는 지식의 나무와 함께 닫힌 낙원의 상징이 되는 경우도 있다(에제 10,6-7). 그래서 중세 신비사상에서 바퀴는 신적 존재의 상징으로 사용했다. 10세기께부터 동방교회에서 가장 높이 공경해오던 성인 중 한 명인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가타리나(Catharina)와 관련해 바퀴에 연관되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성녀는 큰 못을 박은 바퀴로 고문을 당했지만 전혀 상처를 입지 않고 오히려 고문을 하는 이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그래서 부서진 바퀴는 성녀 가타리나를 상징한다. 조은일2011.01.11

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해외교포사목' 선교 세미나해외교포에게 성당은 '제2의 고향' 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가 '해외교포사목'을 주제로 처음 개최한 선교 세미나는 아직은 대한민국이 외국에서 들어오는 이보다는 외국으로 나가는 해외교포가 더 많은 나라임을 자각하고, 이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와 관심을 촉구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발표자들은 해외교포사목(이민사목)에 대한 이해와 사목전 전망, 그리고 캐나다 교포사목 사례 등 발표를 통해 해외교포사목의 현주소를 짚고 대안을 모색했다. 발표 내용을 정리한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전영준 신부(왼쪽)가 19일 서울대교구 선교전례사목부가 해외교포사목을 주제로 개최한 선교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해외교포사목에 대한 이해와 사목적 전망(전영준 신부, 가톨릭대 신학대) 우리나라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이민을 떠나는 국가다. 한국교회도 이 사실을 기억하고 이민을 가는 신자들을 돌봐야 한다. 사람들 이동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연적으로 이뤄지는 현상이다. 그리스도교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느님 부르심을 받고 팔레스티나로 떠난 아브라함이나 헤로데 왕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신한 예수님의 성가정은 모두 타향으로의 이주를 체험한 경우다. 먼저 이민을 준비하는 신자들을 위한 사전 교육을 제안한다. 교구 내 혼인교리 전담 본당에서 정기적으로 혼인교리 교육을 하는 것처럼 '이민을 위한 사전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 전담 본당에서 정기 교육을 실시한다면 이민을 준비하는 신자들이 자연스럽게 교육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준비가 된 신자들은 이민 후에도 신앙생활을 잘 이어가게 된다. 이민을 위한 사전 프로그램 제안이민사목 교육ㆍ경제적 지원 강화 둘째, 사제들에게 이민사목에 대한 전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서울대교구는 사제평생교육원에서 매년 서품 연차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이때 이민사목에 관한 프로그램을 첨가한다면 이민사목에 대한 사제들 인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이민사목을 위한 경제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이민 국가 교회에서 경제적 지원을 책임지는 경우에만 이민사목 사제를 파견하는 것이 한국교회 현실이다. 이민 신자들이 그 나라에서 경제적 문제 때문에 사목적 배려를 받지 못해서는 안 된다. 교구는 파견한 사제에게 경제적 지원 등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이민사목 사제들이 사목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넷째,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민을 떠나는 나라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런 인식 속에 각 교구마다 이민을 준비하는 교구민을 도울 전담 부서 설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해외교포사목의 실례(지재구 신부, 가톨릭대) 2003~2011년 8년여 간 캐나다 보니피스대교구에서 한인들을 사목했다. 처음 이민 온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다. 이곳에서 어떤 사업을 해야 먹고 살 수 있을까, 자녀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 정보를 나누는 데 한인성당이 큰 역할을 한다. 이민자를 사목하면서 한국 사목 방식과는 많이 다름을 느꼈다. 이민자들은 고국을 떠나 살다 보니 작은 것에 감동하고 작은 일에 서운해했다. 신자가 이민을 오면 반ㆍ구역장들과 함께 그 가정을 방문하고 그 가정이 무엇 때문에 이민 왔는지, 또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하려 했다. 이민자 취업ㆍ교육 정보 제공 중요가정 방문 등 통해 소속감 고취를 또 그 가정과 잘 맞을 것 같은 가정을 연결시켜 고립되는 일이 없도록 했다. 신자가 가게를 열면 시간이 되는 모든 구역 식구들이 함께 가게 축복식에 참석하고, 그날 축복을 받은 집에 모여 미사를 봉헌하고 저녁식사를 했다. 사순과 대림, 성탄시기 때마다 성경쓰기와 성시간 참례, 가족기도 봉헌 등을 하도록 했으며, 한인회장배 축구대회에 모든 신자가 참석하게 해 구성원 각자가 한인본당 소속임을 일깨워줬다. 이민 온 신자 집안도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한국에서는 남편이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은 갈 곳도 친구도 없고 마땅한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워 온종일 부부가 붙어 지내는 경우가 많아 부부 간에 크고 작은 다툼이 생긴다. 자녀도 많은 시련에 부닥친다. 어떤 가정은 부모가 밤 늦게까지 가게에서 일해야 하기에 자녀가 방치된다. 부모와 대화가 부족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집 밖에서의 생활이 늘면서 나쁜 길로 빠지기도 한다. 타향에 사는 신자들이 갖는 고국에 대한 향수는 세월이 갈수록 더해지고 그 아련함을 교회와 사목자에게서 찾고 위로를 얻으려 한다. 따라서 이들을 대하는 사목자는 좀 더 열린 자세로 그들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이힘2012.10.23
![[성경 속 상징]97- 점- 점술과 주술 엄중히 금지](//cpbc.co.kr/CMS/newspaper/2010/12/rc/359970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97- 점- 점술과 주술 엄중히 금지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2010년 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 세계 축구팬들 관심을 한데 모았던 스타 중 하나는 사람이 아닌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 점쟁이 문어 파울이었다. 파울은 독일 대표팀 경기는 물론 결승전 결과까지 모두 맞혀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파울은 월드컵 이후 세계 여러 수족관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점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분명 사람들을 잡아끄는 대단한 유혹이다.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온갖 방법으로 점을 보았다. 고대 근동인들은 생명이 피에 들어 있다고 보았다. 특히 내장기관인 간이 바로 그러한 피, 곧 생명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널리 쓰이던 점술은 희생 제물로 바친 짐승의 내장, 특히 간의 모양을 살피는 것이었다. 그들은 간을 잘 살피면 신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구약성경에도 점술이나 주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이스라엘에서는 점술과 주술이 엄중히 금지됐다. 이스라엘 첫 임금 사울은 혼령과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영매와 점쟁이들을 나라 밖으로 몰아낸다(1사무 28,3). 또한 이스라엘인들은 자기들을 해칠 점술도, 마술도 없다고 생각했다. "정녕 야곱에는 점술이 없고 이스라엘에는 주술이 없다. 이제 야곱을 두고, 이스라엘을 두고 말하리라, 하느님께서 무엇을 하셨는지"(민수 23,23). 그러나 이스라엘에도 다른 곳들과 다름없이 점술과 주술이 번성했다. 이사야 예언자는 유다 땅에 점쟁이들과 주술사들이 가득하다고 한탄했다(이사 2,6; 8,19). 북부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한 이유에도 점이 있다. "더구나 그들은 자기 아들딸들을 불 속으로 지나가게 하고, 점괘와 마술을 이용하였다. 이렇게 그들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는 일에 자신들을 팔아 주님의 분노를 돋우었다"(2열왕 17,17). 폭군으로 유명한 유다 므나쎄 임금도 영매와 점쟁이들과 어울린 대가로 하느님의 단죄를 받았다(2열왕 21,6). 반면 요시야 임금은 개혁을 단행하면서 율법대로 점쟁이들과 영매들을 대대적으로 제거했다. "요시야는 또 유다 땅과 예루살렘에서 눈에 뜨이는 대로, 점쟁이와 영매와 수호신들과 우상들과 온갖 혐오스러운 것들을 치워 버렸다"(2열왕 23,24). 율법에서는 점술을 비롯한 갖가지 주술이 명백히 금지된다. 점을 쳐서도 안 되고, 주술을 부려서도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레위 19,26). 왜냐면 점은 하느님 백성을 부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신명 18,9-14). 또 영매나 점쟁이들을 찾아가는 것 역시 우상을 숭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대한 죄였다. 신약성경에서는 점과 관련된 직접적 언급은 별로 없다. 초대교회 신자들 삶의 모습에서 점술은 전혀 볼 수 없다. 예수님의 능력을 체험한 신자들은 점술 같은 것을 찾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사도 16,16-18). 그들은 주님을 신뢰하고 그분께 의지하는 것으로 충분했던 것이다. 교회에서는 점을 보거나 궁합을 맞춰보는 행위 등에 대해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 또 심심풀이로 점을 보거나 운세를 볼 때에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자칫 신앙의 기본 자세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조은일2010.12.07
[출판]책꽂이한 분, 삼위이신 나의 하느님(주세페 마르코 살바티 지음/이현미 옮김/분도출판사/9500원) 아무리 쉽게 풀어 설명해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삼위이면서도 한 분이신 하느님 신비다. 이 책은 삼위일체에 관한 신학적 논의를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하느님에 대한 신학적 논의의 기원부터 시작해 성경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 삼위일체 신앙을 증거하기 위한 노력들, 삼위일체의 현존과 체험, 삼위일체에 따른 구원, 성령의 신비, 마리아와 삼위일체 등을 성경 본문과, 교부들 증언, 공의회 선언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비움 그리고 채움-예수와 마리아의 덕행 안에서 성장하기(이홍영 지음/마리아회유지재단/1만 원) 마리아수도회 수련자 양성책임자, 영성부장 등을 역임한 이홍영 신부가 수도회 설립자 샤미나드 신부의 '덕행체계'에 관해 강의하고 피정한 자료들을 정리해 펴낸 책이다. 샤미나드 신부는 준비-정화-완성으로 이어지는 덕행체계를 정리하며 수도회원들이 마리아 정신이 집약된 믿음, 희망, 사랑의 삶을 살도록 이끌었다. 책은 샤미나드 신부 가르침에 따라 덕행을 몸과 마음으로 습득하기 위한 실천적 방안들을 제시하며 독자들을 덕행 수련의 길로 안내한다.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하리라(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엮음/빛두레/5000원) 2012년 사순특강집으로 △사순 제1주일-2012년 임진년의 역사적 교훈과 신앙의 실천(함세웅 신부) △사순 제2주일-"자 일어나 가자!" 강정 해군기지와 한반도의 평화(고병수 신부) △사순 제3주일-애국과 매국(김인국 신부) △사순 제4주일-신자유주의 시대와 사회교리, 한미 FTA를 중심으로(박동호 신부) △사순 제5주일-위탁과 참여, 총선ㆍ대선을 앞둔 국민의 다짐(양승규 교수)을 담았다. 이와 함께 4대강과 생태계 보존을 위한 기도도 실었다. 평화를 향한 열정(스튜어트 리즈 지음/김동진 옮김/삼인/2만 2000원) 저자는 평화란 언제나 정의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힘센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평화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정의로운 평화를 꿈꾼다. 이러한 평화는 군사력, 경제력 같은 1차원적 힘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 같은 2차원적 힘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3차원적 힘을 필요로 한다. 또 순간의 용기를 넘어선 지속적 헌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저자는 시드니대 명예교수로 세계 여러 분쟁과 갈등 지역에서 평화협상을 이끌어낸 평화학자이자 실천가다. 책귀신 망태할아버지(이상배 지음/백명식 그림/처음주니어/9500원) 망태할아버지는 빨간 망태를 매고 휙휙 나는 듯 걷는다. 망태에 들어간 300권의 책들은 글자를 쏟아내며 서로 부딪히고 섞여 낱말을 만들어낸다. 이 낱말들은 또 다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망태 속에 담긴다. 망태할아버지는 이 이야기 주머니를 가지고 마녀가 되고 싶은 소녀 다니에게 '떡방아 찧는 마녀'이야기를 전해준다. 동화작가 이상배(마태오)씨가 지은 책귀신 시리즈 5번째 권으로, 책 마지막 부문에는 동화책 제작과정을 실어 눈길을 끈다.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박수정2012.03.13
[공동체]대전교구 장항본당 어르신성경학교 행사위성열(베드로)씨 등이 연극 '하늘에 속한 사람들'을 공연하며 순교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는 무대를 갖고 있다. 대전교구 장항성당(주임 최석영 신부)이 15일 어르신들의 신명나는 잔치 한마당 장소로 탈바꿈했다. 성당 로비는 깜짝 전시장으로 변신, 본당 어르신들이 그간 갈고 닦은 솜씨로 제작한 도자기와 시계가 전시됐다. 각종 곡식과 씨앗으로 성경 내용을 꾸민 삽화도 등장했다. 성당 제대는 발표회를 위한 임시 무대로 바뀌었다. 어르신들은 각 반별로 합창, 이색 패션쇼, 단소 연주, 순교극 및 무용 공연 등을 통해 가족과 이웃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순교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행사는 지난 4월 60살 이상 어르신 7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개강한 본당 어르신 성경학교 학생들이 8개월간 매주 수요일 성경을 공부하며 여가로 익힌 솜씨를 선보인 자리였다. 본당은 7개 반별로 성경공부를 중심으로 각종 체험 학습과 성지순례, 소풍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특별활동으로 스포츠반과 스포츠댄스반, 명화감상반, 가요반, 연주반, 뜸반 등을 운영했다. 박희춘 명예기자 yohan@pbc.co.kr오세택2010.12.21
![[젊은이여, 신앙의 근본을 재발견하라!] YOUCAT으로 묻고 답하기 <5>](//cpbc.co.kr/CMS/newspaper/2012/11/rc/431269_1.0_titleImage_1.jpg)
[젊은이여, 신앙의 근본을 재발견하라!] YOUCAT으로 묻고 답하기 제1권 무엇을 믿고 있는가교회의 모든 신앙고백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기술한 것이다. 사진은 13세기부터 아일랜드 키케니수도원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검은 삼위일체상'을 복제한 조각품. 성부는 당시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힌 성지와 성령(비둘기 모양)과 하나임을 드러내기 위해 손가락 세개를 펴보이고 있다. 25. 신앙을 정의(定義)하고 정형(定型)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의 신앙고백 양식도 구체화됐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신앙을 오래 응시하고 표현하며 배우고 전달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찬양하고 실행하게 됐습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70-174항) 확고한 형태가 없다면 신앙의 내용은 불분명해집니다. 그 때문에 교회는 특정 문구들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데 그 문구들은 대부분 그리스도의 복음이 잘못 이해되거나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진 것들입니다.(…)공통된 신앙은 교회일치를 위한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26. 신경(信經)이란 무엇인가요? ▶신경은 우리의 신앙 내용을 짧게 요약한 문구로, 이를 통해 모든 신자들은 공통된 신앙고백을 하게 됩니다.(185-188항, 192-197항) (…)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교회가 분열되기 전에 개최한 대공의회들(니케아공의회 325년, 콘스탄티노폴리스공의회 381년)에서 나온 것으로, 오늘날까지도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신자들의 공통된 신앙을 표현하기 때문에 높은 명망을 지닙니다. 27. 신경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신앙고백은 예수님이 당신 제자들에게 세례를 베풀라고 당부하셨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자들은 세례를 베풀 때 사람들에게 특정한 신앙고백을, 다시 말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삼위일체)을 믿는다는 신앙고백을 하도록 요구했습니다. (188-191항) (…)교회의 모든 신앙고백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기술한 것입니다. 교회의 모든 신앙고백은 세상 창조주이자 수호자이신 성부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시작해, 세상과 우리 자신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신 성자와 관련되며 교회와 이 세상에 현존하시는 성령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끝납니다. 28. 사도신경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29.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하느님에게서 나신 참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수난하고 묻히셨으며 성서 말씀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심을 믿나이다. 그분은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또한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죄를 씻는 유일한 세례를 믿으며 죽은 이들의 부활과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 아멘. 30. 하느님은 오로지 한분이시라는 우리 믿음의 근거는 무엇인가요? ▶성경의 증언에 따르면 하느님은 오로지 한 분만 계시고, 논리 법칙을 따르더라도 하느님은 오로지 한 분밖에 계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습니다.(200-202항, 228항) 하느님이 둘이라면 하나는 다른 하나를 제한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둘 중 어느 누구도 영원하거나 완전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둘 중 어느 누구도 하느님이라 할 수 없습니다.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르 12,29-30). ※일신론(monotheism, 그리스어로 '유일한 것'을 뜻하는 '모노스'와 '하느님'을 뜻하는 '테오스'에서 유래) : 하느님은 유일하고 절대적이며 인격적인 존재로서 삼라만상의 최종적 근거라는 가르침입니다. 유다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가 일신교에 속합니다.퇴사자22012.11.13
![[아! 어쩌나?] (176) Q. 봉헌 기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cpbc.co.kr/CMS/newspaper/2012/11/rc/431262_1.0_titleImage_1.jpg)
[아! 어쩌나?] (176) Q. 봉헌 기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Q. 봉헌 기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성경을 보면 아이가 태어나면 하느님께 봉헌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봉헌'이란 말을 많이 듣습니다. 봉헌은 헌금만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본당 수녀님께서는 자기 마음을 온전히 봉헌하는 기도를 하라고 하셔서 이해가 잘 안 됩니다. 기도는 정결하고 흠 없는 마음을 봉헌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수녀님은 자기 마음을 다 봉헌하라고 하시니 그것은 마치 하느님께 지저분한 제 마음 안의 것도 바치라는 말로 들려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네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A. 형제님께서 선뜻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 이해됩니다. 우리는 흔히 하느님께 기도할 때는 분심 없이 온전한 마음으로 흐트러짐 없이 기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마음가짐으로 기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요. 그런데 그렇게 늘 같은 자세로 기도하다 보면 하느님과 나 사이가 몹시 어려운 관계 즉, 내가 하느님을 어려운 손님으로 맞는 그런 태도가 생겨 정작 내게 힘든 일이 생겼을 때도 하소연하는 기도를 못 한다는 결점이 있습니다. 또 사람 마음 안에는 철없는 면도 있어 때로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불안하거나 심지어 천방지축 제멋대로이고 싶어하기도 하는데, 그런 본성을 지나치게 억압하다 보면 다른 심리적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봉헌기도의 의미를 알려면 마음의 구조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존을 위해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맞춰 자신의 기능을 활용합니다. 그리고 이 기능들은 시간이 가면서 사람마다 특별히 발달하거나 그렇지 않은 기능으로 차별화가 되는데, 발달한 기능은 중요 기능이 돼 의식에 남고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기능은 무의식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무의식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발달이 덜 된 채 머물러 있기에 상당히 미숙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억압된 기능이 어느 순간 외부로 드러날 때는 비도덕적이고 야만적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의식의 잠재기능이 무조건 유치하고 해로운 것만은 아닙니다. 잘 개발하면 이런 원시적 본능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예술 창조에 이바지하며, 일상생활에도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경직된 종교관에서는 어떤 종교이건 간에 이런 무의식 안의 잠재기능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마음 안에 있는 죄의 씨앗이라는 둥, 심지어 마귀의 잔재라는 등 아예 악한 것으로 규정하고 묻어버리려고 하거나 없애버리려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무의식 안의 잠재기능은 더욱 억압돼 그것이 분출될 때는 심하게 비도덕적이고 야만적 형태로 나타나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식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법 없이도 살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폭행을 저지르거나 살인행위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억압구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이런 병적 현상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마음 안의 모든 것, 좋은 것이건 흉한 것이건 모두 주님께 바치는 봉헌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서울 가좌동본당 주임으로 있을 때 어느 날 새벽 사제관 창 밖으로 누군가가 울고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군가와 말다툼을 하는 소리 같았습니다. '아니 이 새벽에 어떤 놈이 싸움박질하고 난리야'하면서 창문 밖을 보니 성당 건물 앞에 세워진 예수님 상 앞에 누군가가 무릎을 꿇고 앉아 예수님 상을 향해 삿대질을 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어떤 놈이 주정하나'하며 쫓아버리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술에 취해 주님을 찾아와 주정을 부리는 것도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겠다 싶어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주정꾼한테 새벽부터 시달리기 싫으시면 은총 한 바가지 퍼주셔서 보내시지요. 저는 이만 나머지 잠을 잘랍니다." 이렇게 기도하고 다시 누워버렸습니다. 그런 뒤 어느 날 성당 보상문제 때문에 잠이 안 와서 한밤중에 나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속상하고 힘겨운 마음으로 사제관으로 돌아오는데 느닷없이 그 사람 생각이 났습니다. 나도 그 사람처럼 주님께 주정이나 해볼까 하고 예수님 상 앞에서 미주알고주알 속풀이를 했더니 아주 속이 후련하더군요. 그 후로는 속상할 때마다 봉헌기도를 한답시고 주정기도를 하곤 합니다. 무의식 안의 모든 것을 주님께 보여드리고 털어놓는 것은 심리치료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상담할 때는 가리지 말고 말하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기도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형제님께서도 주님을 너무 어려워하지 말고 주님을 아버지나 형으로 생각하고 형제님 안의 모든 것을 봉헌하는 기도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홍성남 신부(한국가톨릭상담심리학회 1급 심리상담가, 그루터기영성심리상담센터 담당) cafe. daum.net/withdoban 퇴사자22012.11.13

복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대선 제 18대 대통령 선거와 그리스도인의 자세그리스도인의 책임있는 선택, 사회 복음화의 첫발18대 대통령선거가 10일 남았다.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각 후보의 선거공약을 꼼꼼히 살피고 사람 됨됨이를 살피라고 하지만, 비슷한 공약과 객관적 정보 부재로 판단이 쉽지 않다. 투표는 국민의 정치적 의사표현이자 권리 행사다. 가톨릭교회는 여기에 더해 사회복음화 수단으로도 본다. 그리스도인이 한 표를 더 신중하게 행사해야 하는 까닭이다. 평화신문은 그리스도인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대선 특집 '복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대선'을 2회 보도한다. 첫 순서로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와 정의평화위원회가 11월 27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 주요 내용을 싣는다. 김형준(다니엘, 명지대 정치학) 교수와 박동호(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신부가 발제하고, 이정희(베드로, 한국외대 정치학) 교수와 김녕(엠마누엘, 서강대 인문교양학부) 교수가 논평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한국 민주주의 현실 김형준 교수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한국 민주주의 현실' 발제에서 "18대 대선은 과거와 비교해 후보 간 차별성을 가져올 쟁점(정책)도, 후보에 대한 치열한 검증도 없다"며 "권력을 잡기 위해 상대방 흠집내기와 표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만 난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리스도인의 투표는 사회복음화를 이루는 수단입니다." 김형준 교수가 대통령 선거와 그리스도인의 자세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김 교수는 "민주주의 근간인 정당정치의 위기가 이러한 현상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정당은 국민 이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공직선거 후보자를 추천, 지지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형성해야 하지만, 한국 정당들은 인물과 지역중심 연대로 정파적 이익을 추구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강제적 당론 정치로 이어지고 여야 간 갈등 고착화와 비생산적 정치구조를 만든다. 대화와 타협, 관용이 실종되고 극단과 배제의 정치가 주를 이룬 까닭이다. 김 교수는 "여야 정당이 정치 쇄신에 성공하려면 '최고 권력자의 의지가 있을 때 개혁이 가능하다'는 오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국회의원 스스로 정당 민주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역사의식을 갖고 계파정치를 종식시킬 때 진정한 쇄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의 권력자를 중심으로 힘에 의존하는 개혁은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을 설득하는 데 한계에 부딪치기 마련이다. 김 교수는 좋은 후보 선택을 위한 십계명<표1>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대화와 타협이 민주주의 대원칙인 이유는 불완전한 인간들이 서로 대화해서 보다 완전한 것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내 의견만이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상대방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선이 한국 민주주의의 한계를 치유하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희 교수는 발제 논평에서 "국민이 주인되는 정치 발전은 정치 엘리트의 특단의 조치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지속적 노력으로 가능하다"며 "공약과 경력을 꼼꼼히 살펴보고 정의로운 삶을 담보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다행히 교회에는 인권존중과 공동선, 연대와 보조성의 원리로 사회적 가르침을 전하는 사회교리가 있다"며 "그리스도인은 예수의 영성, 순교전통의 신앙과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의 정신으로 세상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가톨릭 사회교리에 따른 후보별 정책평가 박동호 신부는 '가톨릭 사회교리에 따른 후보별 정책평가' 발표에 앞서 "정치는 전문가만의 몫이 아니며, 시민도 정치행위의 단순 소비자가 아니다"며 "정치는 모든 시민이 인간다운 삶을 향한, 인간의 존엄함과 인간다운 사회건설을 향한 공동선을 실현하려는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성경과 교회전통을 토대로 발전시킨 「교회헌장」 「사목헌장」 「가톨릭교회교리서」 등은 선거가 신앙행위임을 강조한다. 정치 역시 인간의 개인적, 사회적 소명에 봉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정치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까닭이다. 박 신부는 "선거관리위원회에 공표된 각 후보의 정책 공약은 시민 대중의 관심이 반영된 경제, 복지, 통일과 언론을 통해 사회문제화된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중의 관심이 적은 모자보건법 제14조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후보의 철학, 노동권에 대한 공권력 제한 등에 대해서는 정책공약으로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신부는 후보들이 정의평화위원회에 보내온 질의서 답변<표2>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소개된 정책공약을 기초로 발표했다. 질의서 문항은 인간존엄(사형제도, 국가보안법, 모자보건법 제14조, 인간배아), 평화(남북 평화공존, 제주 해군기지), 환경(4대강, 핵발전소) 등의 영역으로 짜여졌다. 교회의 주요 관심사인 모자보건법 제14조(조건부 낙태 허용) 폐지에 대해 박근혜ㆍ문재인 후보 모두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사형제 폐지에 대해 박 후보는 '유지', 문 후보는 '폐지' 입장을 밝혔다. 아동 성폭력, 학교 폭력, 청소년 자살증가 등 학교 현장과 교육제도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김녕 교수는 논평에서 "교회가 추구하는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 등을 잣대로 한 책임 있는 선택이 중요하다"며 "올바른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서 가톨릭 사회교리적 잣대와 평가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세미나는 후보들에게 사회교리적 측면에서 공약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신자들에게는 어떤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잣대를 제시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백영민2012.12.04
![[기획] 세계 물 협력의 해- 목마른 하느님<상>](//cpbc.co.kr/CMS/newspaper/2012/12/rc/435863_1.1_titleImage_1.jpg)
[기획] 세계 물 협력의 해- 목마른 하느님목마른 하느님 앞에 '생태적 회개'로 응답해야아프리카 콩고의 한 어린이가 물동이를 지고 가고 있다. 2013년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물 협력의 해'(United Nations International Year of Water Cooperation)다. 유엔은 지속 가능한 물의 이용과 관리, 보존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이미 2003년을 '세계 물의 해'(International Year of Freshwater)로 정한 바 있다. 유엔이 세계 물의 해 10주년을 맞는 올해를 세계 물 협력의 해로 정한 것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수자원 확보를 위한 각국들 경쟁과 물로 인한 갈등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2013년 1월 8~10일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세계 물 협력의 해 관련 회의가 열리는 등 물과 관련한 국제사회 움직임이 활발하다. 세계 물 협력의 해를 맞아 물 문제의 심각성과 대안 등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이힘 기자 lensman@pbc.co.kr#물은 생명이다 우리 몸은 70%가 물이다. 갓난아기는 90%가 넘는다고 한다.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고도 한 달을 살 수 있지만, 물 없이는 며칠밖에 못 버틴다. 인간을 비롯한 하느님 피조물인 모든 생명체가 생존하는 데는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물은 생명이라 불린다. 우리 인간만 하더라도 물 없이는 태어나지도 못한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된 수정체도 엄마 자궁 속에 물(양수)이 있어야 자라기 때문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인류문명과 사회ㆍ경제 활동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된다. 인류문명의 역사가 황허와 인더스, 티그리스-유프라테스, 나일강 등 4대강 유역에서 시작한 것만 봐도 물이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 가늠할 수 있다. 물과 파동의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일본 학자 에모토 마사루(江本勝)의 저서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는 다양한 물 결정체 사진이 나온다. 사람이 물에다 '고맙다''사랑해'라는 말을 해주면 물이 별이나 꽃모양 같은 아름다운 결정체가 되고, '짜증 나''바보'라고 말하면 물 결정체는 악마처럼 일그러진다. 2002년 우리나라에 출간된 이 책은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번역,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황창연(수원교구 성 필립보 생태마을 관장) 신부는 환경에세이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2012년)에서 물을 바라보는 우리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늘에서 비가 올 때 '어, 비가 오네!'가 아니라 '비님이 내리시네!'하고 말하자는 것이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비님 오시네!'했지, 요즘처럼 '비 오네'하고 건방지게 표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황 신부는 또 "사람들이 물을 황금같이 여길 수 있도록 비를 100㎜ 내려주실 때마다 (하느님께서) 1000억 원씩 받았으면 좋겠다. 인간들이 아무 대가도 없이 공짜로 물을 받다 보니 고마워하는 마음이 무뎌졌다. 우리는 비님이 오실 때마다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썼다. #물 부족으로 국제 분쟁까지 모드 발로ㆍ토니 클라크의 공저 「블루 골드(Blue Gold)」(2002년)에서는 물이 말 그대로 '푸른 금'으로 불린다. 1990년 이전까지는 인류가 물을 모든 인류와 자연의 공동유산으로 생각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마음껏 썼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 물이 돈으로 팔고 사는 존재로 바뀌면서 '금'으로 둔갑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물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데 반해 자연이 공급할 수 있는 양은 한계가 있어 물 기근이 발생하게 됐다. 이 책은 "이제 물은 사회와 경제, 정치, 국제관계 등에 영향력을 끼치게 됐으며, 세계 곳곳에서 물에 대한 논쟁과 분쟁이 한창이다. 누구나 먹고 마실 수 있었던 물이 이제는 기업에 의해 팔고 사는 존재가 되면서 더 높은 가격을 부르는 곳으로 흘러가게 됐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엔은 2005~2015년을 '물로 전하는 희망'(Water for Life)의 10년으로 선포하고, 인류 공동자산인 수자원의 공평한 이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를 '세계 물 협력의 해'로 다시금 제정한 것은 현 시대 물이 직면하고 있는 이러한 도전들에 대해 세계 각국이 효율적으로 협력ㆍ대처하기 위해서다. 올 1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준비회의를 거쳐 '세계 물의 날'인 3월 22일에는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각종 회의와 행사가 전 세계 각국에서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는 △물에 관한 교육 △국가 간 물 관리 △금융협력 △새로운 목표 수립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연중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천주교 창조보전연대(대표 황상근 신부)가 발행한 사순ㆍ부활 묵상자료집 「목마른 하느님」은 21세기 인류가 맞게 될 재앙 가운데 하나가 '물 부족'이라고 경고했다. 「목마른 하느님」은 "물 부족은 지구 생명권의 위기라 할 수 있으며, 물 부족 해법 가운데 하나로 우리 신앙인들의 '생태적 회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물을 아껴쓰는 삶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맹주형(아우구스티노) 교육실장은 "지구 표면은 70%가 물이지만 바닷물이 97.5%이고, 민물은 2.5%"라며 "민물 중 68.9%는 남ㆍ북극 빙하 또는 만년설이고, 30.8%는 쓰기 어려운 지하수와 대기ㆍ토양수여서 결국 70억 인류가 쓸 수 있는 물은 지구 전체 수자원의 0.007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물에 관한 성경 구절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물 한가운데에 궁창이 생겨, 물과 물 사이를 갈라놓아라.' 하느님께서 '물 한가운데 창공이 생겨 물과 물 사이가 갈라져라!'하시자 그대로 되었다(창세 1,6). ▶하늘을 차일처럼 펼치시고 물 위에 당신의 거처를 세우시는 분.(…) 당신께서 대양을 그 위에 옷처럼 덮으시어 산 위까지 물이 차 있었습니다.(…) 골짜기마다 샘을 터뜨리시니 산과 산 사이로 흘러내려 들짐승들이 모두 마시고 들나귀들도 목마름을 풉니다(시편 104장). ▶그러므로 나의 백성은 지각이 없어 포로로 끌려가리라. 귀족들은 굶주리고 평민들은 갈증으로 목이 타리라(이사 5,13). ▶네가 태어난 일을 말하자면, 네가 나던 날, 아무도 네 탯줄을 잘라주지 않고, 물로 네 몸을 깨끗이 씻어주지 않았으며, 아무도 네 몸을 소금으로 문질러 주지 않고 포대기로 싸 주지 않았다(에제 16,4).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에제 47,12). 퇴사자22012.12.25
-할례- 이방 민족과 구분 짓는 표지](//cpbc.co.kr/CMS/newspaper/2011/01/rc/363133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100)-할례- 이방 민족과 구분 짓는 표지할례란 음경의 표피 전부 또는 일부를 자르는 행위이다. 이 의식이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할례가 하나의 의식으로 여러 민족에 분포됐다는 점과 금속칼보다는 돌칼을 널리 사용한다는 점은 이것이 매우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할례를 받는 민족들 중 어떤 민족들은 결혼 직전에 행하기도 하고, 어떤 민족들은 종교교육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나 출생 뒤 바로 행한다. 아기에게 할례를 베푼다는 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모르던 관습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할례는 매우 낯선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집트와 서남 아시아, 아라비아에 걸쳐 살던 셈족 대부분, 아프리카 여러 부족들, 오스트레일리아와 아메리카 원주민 여러 부족들 등이 할례를 행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행하고 있는 민족들이 많다. 성경에서 보면 할례는 이스라엘에서 모세 이전부터 실행됐을 가능성이 많다(창세 34,13-24). 할례가 이스라엘에서 본디 어떤 의미로, 무슨 까닭에 행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다(창세 17,23-27). 하지만 이스라엘에서 할례는 하느님께 선택된 민족인 '계약 공동체'에 들어간다는 상징이 됐다. "너희는 포피를 베어 할례를 받아야 한다.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세운 계약의 표징이다"(창세 17,11). 그래서 할례는 이스라엘과 이방 민족들을 구분 짓는 표지가 되기도 한다(판관 14,3). 아브라함의 남자 후손들은 할례를 받는다는 것이 하느님께서 자기들 조상 아브라함과 체결하신 계약을 자기 몸에 직접 표시하는 것이라 믿었다. 유다인의 세계관에는 하느님이 세계 여러 민족 중에서 유다인을 특별히 선택하시어 선민(選民)으로 세웠다는 자부심이 짙게 배어 있다. 이런 까닭에 할례를 받은 유다인은 할례를 받지 않은 비유다인을 천시하며, 그들은 하느님이 내리신 특권을 누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할례는 마음의 껍질을 벗는 것이며(신명 10,16), 의무를 의식하는 것이었다. 할례를 통해 죄가 사해지지는 않았지만 죄의 사함을 위한 조건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약과 함께 할례는 의무적 의식에서 벗어났다(사도 15,1-20; 로마 2,29). 그리스도인은 할례를 받음으로써 하느님과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세례를 받음으로써 하느님과 계약을 맺게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초대교회에서는 할례로 인한 대립이 발생했다. 유다인이 아닌 그리스도인들도 할례를 받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결국 예루살렘에서 사도회의가 열린 끝에, 할례는 그리스도교 입문의 의무가 아니라고 선포됐다(사도 15,1-21). 초대교회는 교회에 들어온 신자들에게 이러한 '모세의 법'을 의무조항으로 하지 말자고 정했던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믿음은 할례를 받았는지 여부보다 사랑으로 표현된다고 강조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갈라 5,6).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외적 율법이 아니라 사랑과 나눔이라는 마음의 율법이다. 조은일2011.01.04
 동굴- 짐승의 처소나 사람의 도피처](//cpbc.co.kr/CMS/newspaper/2011/01/rc/364596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102) 동굴- 짐승의 처소나 사람의 도피처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이스라엘 베들레헴에 가면 주님 탄생 성당이 있고, 그곳에는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신 곳이라 전해지는 예수님 탄생 동굴이 있다. 베들레헴은 해발 777m 산악지대에, 동굴이 벌집처럼 많은 석회암 언덕의 비탈에 있다. 그렇기에 당시 베들레헴 사람들은 동굴을 손질해 물건 저장고, 마구간, 임시 가옥 등으로 일상에서 많이 활용했다. 또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동들은 밤에는 양들을 동굴로 데려가 짐승들에게서 보호하곤 했다. 우리나라에선 동굴이 흔치 않아 마구간과 동굴의 연결이 어색하지만 그곳 사람들에겐 그것이 일상이었던 것이다. 실제 성경에서도 동굴은 짐승의 처소, 또는 사람의 거주지나 도피처로 등장한다. "그 굴에는 사자가 일곱 마리 있었는데, 날마다 사람 몸뚱이 두 개와 양 두 마리를 먹이로 주었다. 그러나 그때에는 사자들이 다니엘을 잡아먹게 하려고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다니 14,32), "오바드야는 이제벨이 주님의 예언자들을 학살할 때, 예언자 백 명을 한 동굴에 쉰 명씩 숨기고 빵과 물을 대 주었다"(1열왕 18,4). 성경에서 동굴은 무덤으로도 많이 등장한다. "그 동굴은 가나안 땅 마므레 맞은쪽 막펠라 밭에 있는 것으로, 아브라함께서 그 밭을 히타이트 사람 에프론에게서 묘지로 사 두셨다"(창세 49,30), "예수님께서는 다시 속이 북받치시어 무덤으로 가셨다. 무덤은 동굴인데 그 입구에 돌이 놓여 있었다"(요한 11,38). 이스라엘은 전 지역에 많이 분포된 석회암이 산과 구릉지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땅을 파 시신을 매장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대신 주변 낮은 산에 석회석으로 된 천연 동굴이 많아 유다인들은 시체를 동굴에 매장하거나 바위를 파 인공 동굴을 만들어 무덤으로 사용했다. 예수님께서도 돌아가신 후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에 묻히신다. "요셉은 아마포를 사 가지고 와서, 그분의 시신을 내려 아마포로 싼 다음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에 모시고, 무덤 입구에 돌을 굴려 막아 놓았다"(마르 15,46). 유다인들은 무덤 입구 바닥에 홈을 파고 둥근 돌로 막았는데, 이는 사람들이나 짐승들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유다인들 장례식은 무덤 입구를 막고 인봉을 한 뒤 회칠을 하는 것으로 끝난다. 유다인들은 죽으면 동굴에 묻혔기에 동굴은 죽음과 암흑의 세계를 상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부활과 함께 동굴은 생명이 깃들어 언젠가는 새롭게 탄생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됐다. 우리가 부활절에 나누는 달걀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동굴을 상징하기도 한다. 교회에서 동굴은 성인들과 관계가 깊다. 동굴의 성자라 불리는 안토니오 페체르스키 성인은 생애 절반 이상을 동굴에서 지내며 기도와 묵상, 극기의 삶을 살았다. 베네딕토성인도 동굴에서 은수자로 3년간 혼자 살았다. 이냐시오 성인도 화려한 옷을 벗고 고행의 복장을 한 채 10개월 정도를 동굴에서 기도와 극기의 생활을 했는데, 이때 영신수련의 기본 원리와 요점을 기술했다.조은일201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