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친화적 공동체 이야기 아이들의 엠마오 체험신앙 체험과 공유로 어른과 아이 모두 하나 되게서울 무악재본당 청소년부 교사와 학생들이 엠마오 성찬식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주 복음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이야기입니다. 청소년부도 엠마오 성찬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오세요." 필자가 미사 마지막에 엠마오 성찬식 준비에 관한 공지를 했다. 나중에 들으니, 교사들은 급작스런 공지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한다. 이미 교리 진도가 짜여 있어 바꾸기 힘들뿐더러 엠마오 성찬식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번에도 신부가 괜한 욕심을 부려 일이 생겼다고 투덜거렸을 것이다. 사실 엠마오 성찬식은 어른 소공동체를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예수님 죽음 이후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예수님을 만나 대화를 하다 빵을 나누는 순간 그분을 알아봤다는 내용을 재현하는 예식으로, 무악재본당에서는 이 예식을 위해 빵을 특별 제작하기도 했다. 진행 순서는 간단하다. 시작성가를 부르고, 독서자가 루카복음 24장 13절에서 35절까지 말씀을 읽는다. 이어 성찬식을 한 뒤 다 같이 빵과 포도주를 나눠먹고, 사순시기와 부활을 통해 받은 은총을 나눈다. 지난 해 이 성찬식에 참여한 신자들은 함께 성경 말씀과 음식을 나누고, 삶을 나눴던 것을 무척 풍요로운 체험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신자들은 소공동체 구성원들을 가족처럼 느끼게 됐고, 그저 스쳐지나갈 뻔한 예수님 부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필자가 '이 좋은 것을 아이들에게도 줘야겠다'고 욕심을 부린 것이다. 수녀님과 사목 코디네이터 도움 덕분에 청소년부 전례 준비는 수월했다. 교사들이 걱정할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말썽꾸러기들을 어떻게 성스러운 전례로 초대하는가 하는 문제였다. 이미 지난주 부활대축일에 부활 달걀을 갖고 장난치는 아이들을 통제하느라 진땀을 뺐던 터였다. 주의력 없는 몇몇 아이들이 달걀로 장난을 치다 버려서 교사들이 속상해하고 있었다. 이들은 진행을 맡은 조장 아이에게 따로 연습을 시키며, 부활대축일 때의 소동이 없도록 분위기 조성에 애를 썼다. 교리시간에는 엠마오 이야기와 관련된 성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복음 내용과 의미를 좀 더 쉽게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또 이 예식을 왜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장난으로 대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예식이 끝난 후 교사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아이들이 성찬식과 나눔에 참여하는 태도가 더없이 진지했기 때문이었다. 한 교사는 "부모님들도 똑같은 전례를 체험했으니 아이들 경험을 더 잘 이해하고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소년들은 집으로 돌아가 그날 성당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고, 부모들은 이를 본인 경험에 비춰 기쁘게 들었다. 필자는 교사들과 나눈 이야기에서 '청소년 친화적 본당'의 핵심을 되새길 수 있었다. 청소년 친화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예산이나 간식 등 청소년 활동에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모든 세대를 뒤섞어 한 자리에 두는 것일까. 혹자는 영역과 스타일이 다르더라도 무조건 함께 있는 것이 공동체 미덕이라고 오해하기도 한다. 사실 사목 안에서 어떠한 세대도 소외돼서는 안 된다. 사목 핵심은 신앙체험이며, 그것은 어른과 어린이 모두에게 행해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이뤄질 수도 있고 각기 떨어진 그룹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자 신앙을 체험하고 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때야 비로소 공동체는 하나가 돼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때 우리 가슴이 얼마나 뜨거웠던가!"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서울 무악재본당 주임) 퇴사자22012.08.21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5.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cpbc.co.kr/CMS/newspaper/2012/12/rc/435876_1.1_titleImage_1.jpg)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5.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하느님의 어머니이자 모두의 어머니이심을 고백"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새겼다"(루카 2,19)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동정 마리아는 단지 구세주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아니라 하느님의 어머니로 고백합니다.교회는 새해를 시작하는 첫 날인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면서 동정녀 마리아가 낳은 아기 예수가 참 하느님 아들이심을 기념한다. 사진은 '하느님의 어머니'를 그린 이콘 성화.◇살펴봅시다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495,446~448, 455항) : 복음서에서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요한 2,1 ; 19,25)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요한 세례자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방문을 받았을 때 마리아를 "내 주님의 어머니"(루카 1,43)라고 부릅니다. '주님'은 그리스어 키리오스(Kyrios)를 번역한 것인데, 이 키리오스는 이스라엘 백성이 감히 부를 수 없는 하느님의 이름 야훼(YHWH)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주님은 그래서 하느님과 그 주권, 혹은 주권을 지니신 하느님을 가리킵니다. 신약성경에서는 하느님 아버지 곧 성부를 지칭할 때 '주님'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지만 동시에 예수님께도 똑같이 사용합니다. 곧 "예수님을 바로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새로운 의미로 사용하는 것"(446항)입니다. 따라서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내 주님의 어머니"라고 인사한 것은 마리아의 태중에 있는 아기 예수님이 바로 주님이심을 고백한 것입니다. 실제로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동안 자연과 질병과 마귀와 죽음과 죄를 지배하시는 권한을 행사하셨는데, 이런 행위들은 바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주권을 지니신 분이시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아가 제자들이 당신을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고 하셨습니다(요한 13,13 참조). 열두 제자의 하나로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던 토마스는 예수님을 뵙자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요한 20,20) 하고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마리아의 아들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과연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한 분, 곧 육체적으로 마리아의 참 아드님이 되신 분은 다름 아닌 성부의 영원한 아드님이시며,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의 제2위격이시다"(495항). 교회가 마리아를 참으로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라고 고백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알아봅시다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464~469항): 그런데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교회의 고백 이면에는 '예수님이 참 하느님이며 참 사람'이시라는 그리스도교 교리의 핵심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습니다. 교회는 초기 몇 세기 동안 이 신앙의 진리를 변질시키려는 이단들과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인성을 부인하려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로 뽑아 파견하신 사도들이 활동하던 사도시대부터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신 분'임을 분명하게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해서 그리스도는 참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육신을 취한 영적 존재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을 구별해서 영적 세계는 선, 육적인 물질 세계는 악으로 여기던 사조가 있었는데, 이런 사조에 물든 일부 사람들이 그리스도께서는 진짜 인간 육신이 아니라 가짜 인간 육신을 취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런 주장을 '그리스도 가현설(假現說)'이라고 부릅니다. 그리스도 가현설이 이단으로 쫓겨나자 이제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참 하느님이 아니라고, 천주 성부와 본질이 같지 않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교회는 여기에 맞서서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느님, 곧 천주 성부와 본질이 같으신 분임을 천명합니다. 2000년 교회 역사에서 첫 번째 세계 공의회(보편 공의회)인 니케아공의회(325년)의 주요 결정이 이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으로 문제가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논쟁이 점점 더 복잡해졌습니다만 간추리면 그리스도는 한 분인데 어떻게 한 분 안에 인간도 있고 하느님도 계실 수 있느냐는 것이 쟁점이었습니다. 해결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도께서 참 인간임을 강조하는 이들과 그리스도께서 참 하느님이심을 강조하는 이들 사이에 분란이 빚어졌습니다. 여기서 엉뚱한 일이 벌어집니다. 당시 교회 안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미 많은 신자들이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공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강조하는 편에서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표현을 통해서 인간이 하느님을 낳을 수 있다는 위험을 피할 수 있고 또 그리스도가 참 인간임을 강조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또한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 아니라는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교회는 이 논쟁에 개입해서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심을 선언하고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를 낳은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임을 천명했습니다. 431년 소아시아(오늘날 터키 서부) 에페소에서 열린 공의회에서였습니다.◇새겨 둡시다 -"마리아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영원한 아들, 바로 하느님이신 그 아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참으로 '하느님의 어머니'이다"(509항). -"동정 마리아는 자유로운 신앙과 순종으로 인류 구원에 협력하였다. 마리아는 '인류 전체를 대표하여' '그대로 이루어지소서'하고 응답하였다. 동정 마리아는 순종으로써 새로운 하와, 곧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다"(511항).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많은 형제들 가운데에서 맏아들로 삼으신 성자를 낳았으며, 그 형제들 곧 신자들을 낳아 기르는 데 모성애로 협력한다"(501항).◇생각해 봅시다 성모송의 후반부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라는 짧은 구절로 이뤄져 있지만, 깊고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라는 표현은 예수님께서 참 하느님이시라는 우리 신앙의 고백일 뿐 아니라 마리아께서 또한 우리의 어머니시라는 고백을 함께 드러냅니다. '이제와 우리 죽을 때…빌어주소서'는 '지금' 그리고 '죽을 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늘 항상 빌어주시도록 청하는 것입니다. 이 청은 그러나 단지 '우리 죄인을' 위해 빌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마리아께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하고 빌으셨듯이, 우리도 성모 마리아와 함께 우리 삶에서 주님 뜻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비는 것입니다(2677항 참조).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퇴사자22012.12.25

소공동체, 새로운 복음화의 유효한 수단이자 주체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소공동체소위 '말씀과 성찬의 공동체' 첫 지역모임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소공동체소위원회가 4일 대구가톨릭대 대신학원 대강당에서 마련한 첫 지역모임에서 참가자들이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개회사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소공동체소위원회(위원장 이병호 주교)는 4일 대구가톨릭대 대신학원 대강당에서 '말씀과 성찬의 공동체'를 주제로 첫 지역모임을 열고 소공동체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날 모임은 '왜 소공동체인가'를 주제로 한 이병호 주교 발표에 이어 조재연(서울 무악재본당 주임) 신부, 최금자(엘리사벳, 어린이 카페 까사미아) 대표의 청소년 사목 사례발표로 마무리됐다. 이 주교는 "신자들은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형제자매로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각자가 필요로 하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나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 내용을 요약ㆍ정리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주제발표 '왜 소공동체인가? 하느님 말씀은 교회의 모태이고 양식이자 힘의 원천이다. 말씀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교회 구성원은 생명력을 잃고 시들어가다가 결국 사멸할 수도 있다. 그런데 대(大)공동체만으로 신자들 한 명 한 명에게 하느님 말씀을 깊이 스며들게 하고 활기를 불어넣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형제자매로서 숨결이 통하는 작은 규모의 모임, 소공동체가 필요하다. 예수님께서는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마태 18, 20)라고 말씀하셨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는 16개 문헌을 결실로 내놓았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교의헌장」과 하느님 말씀에 관한 「계시헌장」이다. 특히 「계시헌장」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보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섯 장으로 이뤄져있는 헌장에서 우리 신앙생활과 관련해 가장 실천적 의미를 띠는 것은 '교회생활과 성서'라는 제목의 6장이다. 6장 제21항은 "교회의 모든 가르침은 그리스도교 자체가 그렇듯이 성서에서 영양분을 취하고 거기에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 하느님 말씀이 교회에는 버팀목, 활력이 되고 교회 자녀들에게는 신앙의 힘, 영혼의 양식, 그리고 영성생활의 순수하고도 영구적인 원천이 되는 힘과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또 '성서를 읽자'라는 제목의 제25항에서는 사제, 부제, 교리교사와 같은 말씀의 봉사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겉으로만 전하고 속으로는 경청하지 않는 빈 설교자가 되지 않도록 영적독서와 진지한 공부로 성서에 몰두하라고 촉구한다. "성서를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는 예로니모 성인의 말은 제6장 전체를 요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계시헌장」은 교회 역사와 신앙생활에서 큰 전환점이 됐고, 성경이 개인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에서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소공동체 사목은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통해 그분을 만나 대화하고 사랑을 체험함으로써 힘을 얻어 이를 세상에 전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2008년 '하느님 말씀'을 주제로 한 제12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가 끝나고 교황 권고 문헌 「주님의 말씀」이 나왔다. 이 문헌은 73항에서 소공동체 확산을 장려하고 그 안에서 교육과 기도, 그리고 신앙에 부합되는 성경에 대한 지식을 촉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명히 밝힌다. 2012년 10월에 열리는 제13차 시노드 주제는 '새로운 복음화'다. 복음화는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고 전하는 일이다. 13차 시노드는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을 기치로 내걸고 복음화에 따른 문제와 그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복음 전파를 사명으로 하는 소공동체 역할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소공동체를 통해서 형제자매로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각자가 필요로 하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나눌 수 있다. 사람이 되신 말씀이 내 안에 깊이 들어올 때만 그 일이 이뤄진다. ▨사례발표 1 '청소년 친화적본당' 건설을 위한 제안 청소년 친화적 본당은 활성화된 소공동체 구조 안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교회의 비전과 사명을 이해한 부모, 사목자, 성인 공동체의 삶은 그 자체로 청소년 신앙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009년 서울 무악재본당에 부임하기 전까지 교회 공동체 전체가 청소년을 환대하고, 청소년이 교회 안에서 복음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을 구원하는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청소년 친화적 본당을 만드는 방법을 구상했다. 시작은 환대와 친교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미사 후 신자 한 명 한 명과 눈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기 시작했다. 신자들과 사목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 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 구성을 시작했다. 새로 제안한 구조는 구역과 반을 교회의 원형으로 보고 본당 중심에 두고 있다. 교회의 기초 단위인 구역ㆍ반의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역 단위 내에 자치적인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게 만들어 삶의 자리에 신앙이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소공동체 중심 구조를 만들기 위해 구역 피정을 진행했다. 구역 피정에 참여한 신자들은 제대 가까이 모여 앉아 봉헌한 소규모 미사 전례의 아름다움에 감동했다. 성인 사목이 안정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면서 청소년 공동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유기적 연결 구조를 형성해나갔다. 자칫 잘못하면 성인 중심 혹은 청소년 중심 사목으로 분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들이 본당 청소년들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본당 행사에 청소년들을 꼭 초대했고, 미사 시간에 성인들에게 청소년공동체를 적극 알렸다. 성인들이 청소년들을 인식하고 난 후 성인과 청소년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봉사자 피정, 구역 피정 등을 통해 모든 세대가 골고루 섞이도록 소그룹을 만들어 나눔과 친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또 어르신을 공경하고 아기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성전 입구에 편한 의자를 마련해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머무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고, 유아방을 폐쇄하고 성전 출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아기와 부모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부모와 함께 참여하는 아기들이 40명 가까이 된 적도 있다. 청소년은 교회의 씨앗이자 본당 공동체에 젊음과 생명력, 희망 그리고 비전을 가져다주는 주체다. 한 청소년을 교회로 초대함으로써 우리는 그의 구원을 중재하고 교회 미래를 키워낼 수 있다. 청소년 친화적 본당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주임신부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전 신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고 본당 사목 구조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임신부의 도전은 청소년 친화적 본당을 만들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사례발표 2 공동체 체험 공간 어린이 카페 '까사미아'2010년 초 남편(김용길 베드로)과 상의한 끝에 인천 십정동에 있는 우리 집을 지역사회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문화공간으로 개방하기로 결심했다. 어린이들에 맞게 집을 고쳐지었고 그해 6월 5일 어린이 카페 '까사미아'가 탄생했다. 까사미아(Casa Mia)는 이탈리아어로 '나의 집'이라는 뜻이다.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 까사미아를 만든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먼 훗날 이곳에서 친구들, 아저씨 아줌마와 함께 즐겁게 보냈던 시절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리고 더불어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깨달았으면 했다. 까사미아의 모토는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 37)이다. 우리는 까사미아를 열면서 6가지 목표를 세웠다. △어린이들에게 집처럼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 제공 △건강하고 담백한 간식 제공 △어린이들이 자신의 일상을 자율적으로 소화하는 기회 제공 △나눔과 공동체를 체험하고 더불어 사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함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일상의 고민과 어려움을 나누게 하고 조언해주는 멘토 역할 △어린이,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건강하고 명랑하게 창의적으로 살도록 가정, 학교, 지역사회와 연대 등이다. 까사미아를 찾은 어린이들은 일단 논다. 그리고 책을 읽고 열심히 먹는다. 물론 공부도 한다. 또 대화를 나누고 자연을 관찰하며 이것저것 만들기도 한다. 설거지, 집안 정리 등을 하며 서로를 돕기도 한다. 독일, 일본 등 다양한 나라 친구들과 교류하고, 학교행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인천 십정동본당, 인천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와 같은 교회 공동체를 비롯해 동네 주민, 어린이 및 청소년 부모, 학교 교사 등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모두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주님에게서 양육을 위탁받은 부모는 아이를 늘 소중히 여겨야 한다. 아이들의 영원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부부는 늘 이 자리에 있을 것이다. 사회의 건강은 아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겠다. 넉넉하지는 않아도 아이들과 늘 함께하기에 행복하다. 임영선2012.09.04
![[아! 어쩌나?] (170) Q. 성모님을 본받고 싶어요](//cpbc.co.kr/CMS/newspaper/2012/09/rc/427136_1.0_titleImage_1.jpg)
[아! 어쩌나?] (170) Q. 성모님을 본받고 싶어요Q. 성경을 보면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처녀 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리라는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서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고 하자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그 인사말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대목을 보면서 처녀 마리아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사람도 아닌 천사가 나타나서 말을 거는데 한치 놀람도 없이 대답하는 마리아의 뱃심이 너무나도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누가 제게 말을 걸라 치면 제풀에 놀라 도망갈 정도로 뱃심이 약해서 부모님은 저를 보고 놀란 토끼 같다고 놀리시곤 했습니다. 또 늘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고 살아 힘이 많이 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성모님처럼 강건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A. 마리아의 강건함을 알려면 마음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격의 여러 구조가 활동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가요. 외부 자극에 의해 정신 에너지가 형성되고 변화가 일어납니다. 만약 외부에서 아무런 자극도 주어지지 않는다면 정신은 고인 물처럼 썩게 됩니다. 그러면 끊임없이 외부에서 자극이 주어지면 늘 새롭게 변화하고 완성될 수 있을까요. 심리학자 융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정신은 상대적 안정성에만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계속 새로운 것들이 정신 안으로 들어오면 교란효과가 나타납니다. 아무리 작은 자극일지라도 정신적 안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현상은 정신체계 내의 에너지 재분배에 의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정신이 완전히 열려있으면 혼돈이 오고, 완전히 닫혀있으면 침체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상태에서 균형을 잡으려면 늘 외부에 대해 마음을 열 것이 아니라 때로는 정기적으로 일상사에서 초연해지는 즉, 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 기도와 일상이란 두 가지 시간을 조화롭게 가져야 건강하고 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성모님은 그렇게 사셨고 또 수도자적 삶을 사는 사람들은 대개 이런 삶의 패턴을 가지고 삽니다. 그런데 자매님은 심리치료적 관점에서 좀 더 설명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것은 자아존중감이 낮아서입니다. 자아존중감이 약한 사람들은 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나는 무가치한 인간이야''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뭐라 할까' 등 부정적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처럼 자신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을 비하하고 살기에 매사 자신감이 없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거절 표현을 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피해입는 순간에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자기주장을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가장 안 좋은 것은 자신의 능력보다 낮은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면 결혼할 때 자신과 걸맞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수준이 맞지 않는 낮은 수준의 사람을 선택해 불행한 결혼생활을 자처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무시할까 봐, 혹은 결혼생활이 실패할까 봐 고3 수험생이 자신의 실력보다 낮은 대학을 선택하듯 배우자를 고른다는 것입니다. 또 자신의 행복과 불행에는 별 관심 없이 활력 없고 지루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매님은 정말 성모님을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모님께서 순종의 삶, 침묵의 삶을 사셨다고 믿지만 실제 성모님은 그렇게 동양적 현모양처형 성격을 가진 분이 아니셨습니다. 오히려 여장부다운 기개를 가진 분이고, 아주 당찬 분이셨습니다. 예를 들어 "주님의 뜻이오니 내게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셨지만, 그 이전에 천사에게 자신이 처녀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는가 하고 반문할 정도로 담이 큰 분이었습니다. 또 고집도 만만치 않은 분이셨음을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알 수 있습니다. 아들이신 주님께서 기적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음에도 밀어붙이셔서 결국 기적을 얻어내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공생활을 하실 때는 뒷전에 계신 것이 아니라 여인들을 동원해 제자들을 수발했고, 아드님이 승천하신 후에는 초기 교회공동체의 정신적 어머니로서 큰 역할을 수행하셨습니다. 이처럼 성모님은 대범한 분이셨는데, 이것은 그만큼 당신의 자존감이 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매님도 성모님의 이런 면모를 본받아 자존감을 키우길 바랍니다.홍성남 신부(한국가톨릭심리학회 1급 심리상담가, 그루터기영성심리상담센터 담당) cafe.daum.net/withdoban퇴사자22012.09.25

결심은 사람이, 이루는 건 하느님께서평화방송 퀴즈 ON 본당戰 12강전 뜨거운 열기 속으로"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이 땅에 머무신 기간은 40일이다. 맞으면 O, 틀리면 X." 평화방송 TV '퀴즈 ON 본당戰' 참가 본당들의 경쟁이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제작을 지원하는 퀴즈 ON은 세대와 성별을 넘어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고 성경, 교리, 가톨릭상식을 익히게 하고자 기획됐다. 1월 10일 첫 전파를 탔다.평화방송 퀴즈 ON에 참가한 서울 등촌3동본당 신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퀴즈를 풀고 있다. 6일 오후 3시 방송될 서울 문정동본당과 신대방동본당의 12강전 9번 째 경기 녹화가 한창인 서강대 메리홀. 승자가 2차전에 진출할 수 있다. 정답이 'O'라는 사회자 류시현(데레사)씨 말에 참가자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예상보다 정답자가 적다. 본당 대표 20명 중 몇 명 이상 정답자가 나올 거라는 주장의 예측이 또 틀렸다. 실제 정답자 수가 정답자 예측 수를 넘어야 점수를 얻는다. 문제 난이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윷놀이처럼 전략을 잘 세우는 게 관건이다. 서울ㆍ의정부ㆍ대구ㆍ제주ㆍ인천ㆍ수원교구에서 24개 본당이 참가했지만 이미 8개 본당이 탈락했다.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한 서울 개포동본당도, 우승 상금을 성전 건립 기금에 보태고 싶다는 아차산본당도,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모여 공부했다는 대구대교구 선남본당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서울 등촌3동ㆍ시흥동ㆍ아현동ㆍ오금동ㆍ양재동본당과 수원교구 죽전ㆍ분당 성요한본당, 인천교구 은행동본당이 이미 12강에 진출했다. 문정동본당은 파란색 유니폼을 맞추어 입고 경기에 임했다. 주장 안태형(바오로, 62)씨는 "이긴 팀들이 입고 나왔길래 자매님들이 예쁜 색으로 골라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말씀은 생명의 빵이라는 팀 구호에 맞게 공동체 신앙을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신대방동본당은 참가자 부족으로 중고생 위주의 팀을 꾸렸다. 주장 조청란(안젤리카, 59)씨는 "2명을 보충하면 1명이 나가는 등 팀원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결심은 사람이 하지만 이루는 건 하느님께서 하신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사순시기에 맞는 쉬운 문제에도 오답이 속출한다. 세 개뿐인 정답 단추 조작도 쉽지 않다. 처음 경험하는 녹화현장, 우황청심환을 준비한 본당도 있지만 효과가 없는 듯하다. 정답의 희비가 엇갈릴 때마다 기쁨의 환호와 탄식이 교차한다. 문정동본당 한 참가자는 "퀴즈가 제일 쉬웠다는 응원 문구가 무색하게 퀴즈 풀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신대방동본당 참가자는 "조장인 장모님 권유로 부부가 참가했는데 남은 문제도 열심히 힘내서 풀자"고 팀원을 격려했다. 마침내 두 팀의 당락을 가르는 마지막 문제의 정답이 발표되고 승자의 환호와 패자의 축하 박수가 이어지는데…. 참가 본당의 이야기는 물론 긴장을 풀기 위한 노래 공연까지 곁들여진 경기 결과는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퀴즈 ON 담당 조규만 PD는 "참가 본당은 시험공부 하듯 1~2달 성경공부를 했고, 이기고 싶은 마음에 방청석에서 정답을 말하는 웃지 못한 일도 벌어진다"며 "참가자는 물론 시청자도 재미있게 신앙상식 등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퀴즈 ON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 방송된다. 우승팀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이, 4강 진출팀에게는 각각 200만 원의 본당 발전기금이 주어진다. 결승전은 7월 3일 방영된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백영민2012.02.28

모두 내놓고 하늘나라에 들다평생을 봉사로 살아온 황영건·채수란씨 부부시신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황영건, 채수란씨 부부의 10년 전 모습. 생전 약속대로 주검 가톨릭대 의과대에 기증 "봉사는 부모님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공장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행려인들을 데려다 씻기시는 모습이 자연스러웠으니까요." 황경숙(리타, 45)씨는 평생 소외된 이웃을 찾아다니며 사랑을 실천한 것도 모자라 시신까지 기증하고 선종한 부모의 삶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어머니 채수란(데레사, 74)씨는 지난해 5월 선종했다. 33년간 해군 군무원으로 근무한 아버지 황영건(디모테오, 74, 서울 서초동본당)씨도 몇 년간 치매를 앓다 3일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 모두 생전에 약속한 대로 시신을 가톨릭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 황씨 부부가 평생 마음에 품어온 성경구절이다. 가톨릭 신자인 아내와 결혼하면서 자연스럽게 입교한 황씨는 월급봉투 한번 그대로 가져온 적이 없을 정도로 내어주는 삶을 살았다. 부부는 집 근처 모자공장에서 일하는 학생들에게 밤마다 국어와 수학, 사회를 가르치고 주말에는 병원에 입원한 행려인들을 찾아가 돌봤다. 황씨는 고 선우경식(요셉) 요셉의원 원장과 함께 20년간 가난한 판자촌을 찾아다니며 천막을 치고 의료봉사를 했다. 그는 선우 원장과 의대생들이 진료하는 동안 환자들에게 약을 나눠주는 등 허드렛일을 도맡았다. 서울 서초동본당 빈첸시오회 발족에 중추 역할을 한 그는 판자촌 곳곳을 찾아다니며 밥을 굶는 사람은 없는지, 난방이 안 돼 추위에 떠는 사람은 없는지 늘 살폈다. 쌀과 연탄을 나르는 건 황씨 부부의 일상이었다. 황씨와 오랫동안 봉사해온 최경출(아우구스티노, 74, 서초동본당 전 연령회장)씨는 "한평생 불우이웃을 위해 살아온 사람"이라며 "길을 가다가도 쓰러져 있는 행려인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요셉의원 한동호(베네딕토) 사무국장은 "언젠가 봉사상 상금을 받아오셨는데 '내가 받을 게 아니다'며 그걸 요셉의원에 내놓으셨다"며 "행려인들에 대한 사랑이 특별했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딸 황경숙씨는 "부모님께 봉사활동은 밥먹고 잠자는 것처럼 자연스런 일상이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이웃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부모님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성 그레고리오 대교황은 말했다. "선한 이들의 삶은 성경의 살아 있는 해설"이라고.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이지혜2012.01.17
[출판] 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특집 '퇴임을 망설이는 교사에게'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는 충고(이승엽 외) △주님의 빛 속에서 걸어가기를 기도합니다(최치원) △충분히 숙고하여 후회 남기지 않기를(손세인) △두려움에 당당히 맞서는 당신의 젊음을 응원합니다(김혜연) △나는 이렇게 잡혔다/잡았다(이형진, 유미애)를 통해 주일학교 교사직을 두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경향잡지=교회 안팎의 주요한 논점들을 심층 분석해 뚜렷한 전망을 제시하는 '경향 돋보기'에서는 정의를 주제로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변승식) △정의에 대한 어떤 기록, 성경(김혜윤) △정의 구현과 여론 다양성을 위한 마이너 언론 진흥 필요하다(황진선)를 실었다. 새로 선보이는 '원로에게 듣는다'에서는 두봉 주교를 만났고 '교회사에서 배운다'에서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옥현진)를 실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레지오 마리애='성경에서 걸어나오는 사람', '공의회 문헌 풀어보기', '궁금해요, 가톨릭 교회 교리!' 꼭지를 시작했다. 복음살이에서는 '사회교리를 왜 공부해야 하는가'(박정우)를 살펴봤고 더불어 살기에서는 광주대교구 해남 남창공소와 제주교구 성산포본당 우도공소를 찾아갔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1월 한 달간 독서와 복음말씀, 이에 대한 묵상글을 영한대역으로 실었다. 이와함께 아침뜨락꼭지에서는 '빠다킹 신부'로 유명한 조명연(인천교구 성소국장) 신부가 '우리와 함께하는 주님을 떠나지 맙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실었다. 영성 에세이에는 '거룩한 백성, 성스러운 모임-교회의 신비 탐구'와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표지-성사로서의 교회'를 다뤘다.(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정의채 몬시뇰을 만나 '급변하는 인류와 한국문화 속에서 2012년 한국의 사목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특집주제로 '선택, 그리스도'를 다루며 △우리는 왜 그리스도를 선택해야 하나(신대원) △힘을 북돋아 주는 교회의 모습(오세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식별 기준이라면~!(신현만) △그리스도인답게 살기 위한 도구들(이석진) △예수님 곁에 달려가기까지(성찬경) 등을 실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2010, 나를 위한 신앙 약속'을 특집 주제로 각계각층 신자 10명의 신앙다짐을 실었다. 이해인 수녀도 '잘 보고 잘 듣고 잘 말하는 이가 되도록!'이란 글을 실어 눈길을 끈다. 가톨릭 상식 틱! 톡! 꼭지에서는 '성모상이 조금씩 다르네요?'를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주요 성모상에 대한 특징과 유래를 살펴봤다.(생활성서사/3900원) ▨소년=새해특집으로 환경 지킴이 황창연(성 필립보 생태마을 관장) 신부를 만나 인터뷰했다. 또 특집만화 '소원을 말해 봐'를 실었다. 예수님이 살던 곳 꼭지에서는 '이스라엘로 여행을 떠나요!'를 준비했고 예수님은 누구세요? 꼭지에서는 '예수님의 기도 습관'을 다뤘다. 부모님과 함께 보는 영화는 '라이온 킹 3D'를 소개했고 연재소년소설에서는 '슬픈 싸움닭'(송재찬 글/이경아 그림) 제1회를 시작했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올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을 맞아 표지이야기 '공의회를 사는 사람들'편에서 공의회 알리기에 열정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박동호 신부를 만났다. 원영배(미국 LA대교구) 종신부제, 한상갑(전주교구 신앙문화유산 해설사)씨, 이명옥(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가 '매일성경묵상' 꼭지 집필자로 참여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부산 소년의 집 시설장 김진영(마리아수녀회) 수녀를 만나 음악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부산 소년의 집 알로이시오 관현악단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새해특집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주제로 삼아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품고 일어선 이들의 글을 실었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박수정 기자박수정2011.12.27
 작명- 동물이나 식물 이름 자주 사용](//cpbc.co.kr/CMS/newspaper/2010/11/rc/358155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95) 작명- 동물이나 식물 이름 자주 사용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어린 시절 학교 선생님께서 발음이 이상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 아이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그러면 당사자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곤 했었다. 사람에게 이름은 단순한 호칭의 수단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명예와 인격성을 포함한다. 따라서 작명의 형태는 국가나 민족, 그리고 배경이 되는 사회나 문화에 따라 복잡하고 다양하며 보통 각기 다른 유래와 의미, 이유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시대 이전까지는 일반 서민은 물론 왕과 귀족들도 성(姓)이 없었다. 통일신라 때부터 중국문화와 접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이름도 중국식으로 사용하게 됐다. 일부 지배층에서는 성씨 한(一)자에 족보 항렬을 따라서 이름자를 적는 전통적 작명법을 사용했다. 유럽에선 그들의 성을 조사해보면 조상이 중세시대에 갖고 있던 직업이 그대로 굳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슈미트(대장장이)나 슈만(제화공)이 그러한 예다. 옛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녀가 출생하면 무엇보다 먼저 그 자녀에게 이름 지어주는 것을 중요한 일로 여겼다. 반면 신약성경 시대에는 사내아이일 경우, 여드레째 되는 날에 할례를 베풀면서 작명하는 것이 관습이었다.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루카 1,59). 일반적으로는 어머니가 아기에게 이름을 지어주었지만(창세 29,32) 아버지가 이름을 지어주는 예외적 경우도 있었다(창세 16,15). 반유목민이던 유다인들은 이름을 지을 때 동물이나 식물의 이름을 자주 사용했다. 어미양인 '라헬'(창세 29,6)이나 비둘기를 뜻하는 '요나', 야자나무를 뜻하는 '다말'(창세 38,6)이 그 예다. 또 아기의 상태나 행동에 따라 이름을 짓기도 했다. 이사악의 부인 리브가는 쌍둥이 아들을 낳았는데, 털투성이인 형은 '에사오', 동생은 형의 발뒤꿈치를 붙잡고 나왔다 해서 '발뒤꿈치'라는 뜻을 지닌 '야곱'이라 불리게 된다(창세 25,24-26). 따라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름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을 의미했다. 이스라엘 부모들은 신앙적 차원에서 하느님과 연관지어 자녀 이름을 많이 지었다. 예를 들면 '나의 하느님은 야훼'라는 뜻의 엘리야, '야훼의 종'이란 뜻의 오바디야, '주님은 나의 심판자'란 의미의 다니엘 등이다. 성경시대에는 아브람이 아브라함(창세 17,5)으로, 시몬이 베드로(마태 16,l8)로, 사울이 바오로로 바뀐 경우 같이 어떤 사건과 계기를 통해 이름이 바뀌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이름은 그 사람에게 부여된 소명과도 연결돼 있었다. 예수님 시대에는 로마 제국의 영향이 유다인들 이름에도 나타나게 된다. 유다식 이름에 그리스나 로마식 이름을 덧붙이거나 '예수'나 '마리아'처럼 히브리말 이름을 그리스식으로 바꾸기도 했다. 유럽에선 중세부터 세례의식과 연결돼 세례명이 생겼다. 세례명으로 성경의 인물이나 성인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 신자들은 세례 때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선택해 자신의 수호성인으로 특별히 공경하고 보호를 받으며 성인의 삶을 본받으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세례 때 새로운 이름을 받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남을 의미한다. 조은일2010.11.23

광주대교구 교구 설정 75주년 및 대교구 승격 50주년 기념 축제주간 이모저모교구 성년 선포, 공동체성 회보과 새로운 도약 발전 다짐 광주대교구는 7~14일 '교구설정 75주년 및 대교구 승격 50주년 기념' 축제 주간을 지내며, 교구 성장과 발전에 함께해준 하느님과 은인들께 감사드리고 실천하는 신앙으로 교회와 지역사회를 밝게 비추는 빛이 되겠다고 하느님 앞에 약속했다. 교구는 △7일 감사의 날 △8일 은인의 날 △9일 수도자의 날 △10일 평신도의 날 △11일 사제의 날 △12일 가정의 날 △13일 청소년의 날 등 매일 다른 주제 행사를 통해 참된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한 반성과 다짐의 시간을 보내며, 사제ㆍ평신도ㆍ수도자 모두가 한목소리로 신앙의 기쁨을 노래했다. 교구 비전 선포, 소외된 이웃에 각별한 관심 약속사회사목 앞장서고 청년 청소년 사목 적극 지원하기로사제 수도자 평신도 선언문 봉헌, 거듭나기 다짐세미나 등을 통해 미래방향 모색, 실천사항 선언10일 평신도의 날 묵주기도의 밤에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초를 봉헌하기 위해 하트 모양으로 둘러 앉아 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14일 축제를 마무리하는 미사에서 교구장 사목 비전과 성년(聖年)을 선포하고, 기념축제가 새로운 출발의 시간임을 상기시켰다. 김 대주교는 그리스도인 정체성과 공동체성 회복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사회사목에 앞장서는 한편 청소년ㆍ청년 사목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사목비전을 발표했다. 김 대주교는 "교구 성년이 우리 교구 성장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면서 "그리스도 빛으로서 정체성과 사명을 깊이 자각하고 이웃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믿음에 힘이 있으려면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며 교구민에게 하느님을 중심에 둔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은 축하미사에 메시지를 보내 "희생과 고난으로 뿌려진 씨앗이 하느님 교회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지목구로 시작해 대교구로 승격한 광주대교구는 우리 교회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표지"라면서 "신앙을 기념하는 이 축제를 축하하며, 복음을 선포하도록 우리를 파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서 사제ㆍ수도자ㆍ평신도 대표는 선언문을 봉헌, 교구 성년과 신앙의 해를 맞아 새롭게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사제단은 선언문에서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사제단 일치와 형제애를 드러내는 삶을 살고 △책임감 있는 비판의식으로 교회와 세상을 향해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며 △하느님 백성 소리에 귀 기울이기로 약속했다. 수도자들은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그리스도 사랑 안에 머물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봉사하고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며 낮은 자세로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신자들은 미사 때 평신도 선언문 '우리의 다짐'을 힘차게 외치며 △실천하는 신앙인 △교회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교회환경을 만들어주는 신앙인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 공동체를 구현하는 신앙인 △성년영성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신앙인이 될 것을 결심했다. 이날 봉헌한 선언문은 9일 수도자의 날, 10일 평신도의 날, 11일 사제의 날에 교구 구성원들이 마음을 모아 작성한 실천사항이다. 신자들은 평신도의 날에 평신도대회 세미나를 열어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평신도사도직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상 △교구 75년 역사 안의 평신도 활동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살펴봤다. 교구 사제단은 사제의 날에 △이 시대에 필요한 사목자 역할 △사제단에게 필요한 새로운 전통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제상을 논의했다. ○…교구는 미사 때 자녀 넷 이상을 키운 다자녀가정 42가정과 교구설립 해인 1937년에 태어나 그 해 세례를 받고 꾸준히 신앙생활을 이어온 75살 어르신 3명에게 교구장 축복장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또 교구 초창기 복음전파에 헌신한 파리외방전교회,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과달루페 외방선교회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감사와 은총의 축제미사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오후 3시 축제미사에 앞서 오전부터 광주가톨릭대 평생교육원 일대에서 이주민의 날 행사가 열려 이주민들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공연과 체험마당이 펼쳐졌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이주 공동체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준비해 신자들과 나눴다.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미사 때 선포한 교구비전에서 "소외된 이웃, 특히 이주민을 따듯이 영접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며 다문화사회에 모범이 되는 교구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밖에도 교구는 은인의 날, 가정의 날, 청소년의 날 등을 통해 교구 구성원 전체가 한데 어울리는 축제기간을 보냈다. 김희중 대주교는 매일 행사에 참석, 미사를 주례하고 교구민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교구는 또 축제기간 동안 광주가톨릭대 평생교육원에서 교구 역사 사진과 75주년 통계자료, 성화 및 성경필사 노트 등을 전시해 교구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글=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사진=장재학 명예기자 bio2583@ 박수정2012.10.16

「서울대교구 본당사목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 설문조사 보고서」열어 보니"3년 내 선교한 적 없다" 77.4%.. '2020 운동' 빨간불 2003년 교구 시노드를 통해 「교구장 교서」를 발표한 서울대교구가 시대적 요청에 따라 내놓은 화두는 '참여하는 교회''함께하는 교회'다. 그로부터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현재 서울대교구는 어떻게 달라졌으며, 또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서울대교구 본당사목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 설문조사 보고서」(이하 보고서)는 그동안 교회가 얼마나 변했는지, 또 새 시대와 신자들 요구에 얼마나 부응했는지를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지표다. 보고서는 '응답자의 배경'을 제외하면 △영성생활과 신앙공동체 생활 △소공동체 △종교 교육 △교회의 사회 참여 등 네 가지 항목으로 구분된다. 보고서의 각종 지표 속에 있는 함의(含意)를 읽고 적절한 '사목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 사목자들의 과제로 남았다. 사목국장 민병덕 신부는 "보고서는 젊은이들이 성당에 나오지 않는 이유, 지역별로 다른 미사참례율 등 막연하게 추측만 했던 것을 객관적 근거를 토대로 비교 분석했다"며 "이를 통해 사목자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신자들 요구를 적극 반영할 때 본당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서울대교구 문정돈본당 신자들이 한 신자 가정에 모여 소공동체 모임을 하고 있는 모습. 평화신문 자료사진#미사참례율 높은 본당/낮은 본당 미사참례율의 높고 낮음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는 신자 '나이'(연령)였다. 미사참례율이 교구 평균(27.5%)보다 높은 본당은 60대 이상 신자 비율이 전체 신자의 41.9%지만, 낮은 본당은 30.3%로 젊은 신자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미사참례율이 낮은 본당이라고 해서 신자들이 전반적으로 신앙생활에 소홀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조성풍(서울 사목국 일반교육부 담당) 신부는 "신앙생활은 신자 개인의 '내적 성숙'과 '실천적 성숙'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오히려 미사참례율이 낮고 젊은 신자 비율이 높은 본당은 후원회 가입이나 사회참여 등에 좀 더 적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신부는 이어 "필요한 종교교육을 묻는 질문에 성경ㆍ영성ㆍ전례라는 응답비율이 68.8%로 나왔고, 사회교리ㆍ선교는 28%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신앙의 내적 성숙과 실천적 성숙에 대한 통합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는 미사참례율이 높고 낮음만으로 신자들 신앙생활 활성화 정도를 파악할 수는 없으며, 나이든 신자와 젊은 신자 간 신앙생활에 대한 인식과 참여방법이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울러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 기준으로 볼 때 한국교회는 이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노인 신자에 대한 사목적 배려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다른 관점에서는 '교회 미래'인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사목 프로그램 개발 등 특별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성당에서 더는 젊은이들을 보기 어려워질 것임을 예견하게 한다.#소공동체 응답자 1만 784명 가운데 소공동체 구역ㆍ반모임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45.2%, '약간 소극적'이 13.4%로 절반이 넘는 58.6%가 소공동체에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우 적극적(14.9%)ㆍ약간 적극적(12.5%)이라고 응답한 신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소공동체에 적극 참여한다고 응답한 이를 나눠보면, 70대 이상(30.8%)을 제외하고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신앙기간이 길수록 점점 높아졌다. 직업별로는 전업주부(44.1%)가 소공동체에 적극적인 반면, 학생(8.3%)은 가장 낮았다. 이같은 결과는 소공동체가 올해 도입 20주년을 맞았음에도 신자들 인식 부족 등 이유로 아직 정착단계에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 소공동체 반ㆍ구역 모임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부류와 전혀 참여하지 않은 부류가 왜 차이가 나는지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해야 소공동체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사목 관계자들 진단이다. '소공동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40.8%가 '친교 공동체'라고 답했으며, '구역ㆍ반 모임 활성화 방안'(27.6%)ㆍ'신심운동'(22.6%)ㆍ'관리체계'(6.5%) 등이 뒤를 이었다. 소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0.8%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꼽았고, '연령과 직업, 취미 등 구성원 선호에 따른 모임'(20.5%)ㆍ'본당 사제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19.1%) 순으로 응답했다. #선교와 신앙생활 선교에 대한 적극적 관심도 요구된다. 서울대교구는 2020년까지 복음화율을 20%로 끌어올리기 위한 '복음화 2020 운동'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자 대부분(77.4%)이 3년 내 직접 선교로 입교시킨 신자가 1명도 없을 정도로 선교에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 동안 1명이라도 입교시킨 이는 응답자 1만 784명 중 1388명(12.9%)이었으며, 2명은 616명(5.7%), 3명은 234명(2.2%)였다. 4~10명을 입교시킨 이는 175명(1.6%)이었고, 11명 이상을 입교시킨 '선교왕'은 24명(0.2%)으로 극소수였다. 신자들이 선교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타인에게 권유하지 못해서'(42.3%)였다. 그 다음으로 '자신이 신앙적으로 모범적이지 못해서'(28.8%), 기타(9.3%) 등의 순이었다. '선교하는 방법을 몰라서'라고 응답한 신자도 690명(6.8%)이나 돼 선교에 대한 본당공동체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해 보였다. 11명 이상 입교시킨 '선교왕'은 신앙생활ㆍ소공동체 참여ㆍ신앙의식ㆍ교회의 사회참여 활동 등 각종 비교 지표에서 일반신자들을 압도했다. 선교왕 가운데 매일 묵주기도를 하는 비율은 66.7%(일반신자 27%, 이하 괄호 안 숫자는 일반신자)고, 매일 성체조배를 하는 이는 25%(2%)나 됐다. 아침ㆍ저녁기도를 매일 바치는 이는 61.9%(27%)에 달했고, 매일미사에 참례하는 비율도 37.5%(7.3%)로 일반신자이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반모임(소공동체) 참여에도 '매우 적극적'이라고 응답한 선교왕 비율이 58.3%(14.8%)로 나타났다. 또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하느님께 기도하고 의탁한다는 비율도 78.3%(33.9%)나 됐다. 아울러 생명운동ㆍ환경운동과 같은 교회의 사회 참여에도 적극적이었다.#종교 교육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51.6%) 이들이 본당에서 실시하는 피정이나 교육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심히 참석한다는 이는 12.8%에 그쳤고, 가끔 참석한다는 이도 35.6%였다. 즉, 주일미사에 참례하며 신앙생활을 비교적 열심히 하려는 이들(응답자) 중에서도 과반수가 신자 재교육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여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또 신자들은 필요한 평신도 교육으로 '성경교육'(33.5%)을 가장 많이 꼽았고, '영성교육'(26.7%), 사회교리(17.5%), 선교교육(10.5%), 전례교육(8.6%) 순으로 선호했다. #교회의 사회참여 젊은 신자들의 적극성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교회의 사회참여에 대한 정도를 평가한 결과 40대 응답자 53.0%가 '매우 적극적' 또는 '비교적 적극적'이라고 응답했다. 30대 응답자도 적극적이라는 비율이 47.9%였다. 반면 60대와 70대 이상은 적극적이라는 비율이 각각 36.4%, 29.4%에 그쳐 젊은세대와의 견해차이를 보였다. 교회의 사회참여 분야에 대해서는 '생명운동'을 가장 많이 지지했고, 생태계(환경) 보전운동과 노동자(빈민) 권익보호 순이었다. 서ㆍ중ㆍ동서울 지역의 분야별 지지도 차이도 눈에 띄었다. 중서울지역은 '노동자(빈민) 권익보호'가 4.09점(이하 5점 만점), '생명운동'이 4.33점으로 나머지 지역보다 높아 교회의 사회참여에 가장 적극적 지지를 밝힌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12.07.31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4. 예수 성탄 대축일](//cpbc.co.kr/CMS/newspaper/2012/12/rc/435235_1.0_titleImage_1.jpg)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4. 예수 성탄 대축일 예수께서 우리 안에 탄생하시도록 낮아져야베들레헴 '예수 탄생 성당'에 있는 성탄 이콘 성화. [CNS 자료사진]"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1).예수 성탄 대축일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놀라운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하느님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위대한 강생의 신비입니다. ◇살펴봅시다 우리는 나자렛 사람 예수를 믿고 고백합니다. 그분은 약 2000년 전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 1세 때에 헤로데 왕이 다스리던 유다 땅 베들레헴에서 초라하게 태어나셨습니다. 직업은 목수였고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가 다스리던 시기에 예루살렘에서 유다 총독 본시오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받고 죽으셨습니다. 바로 그 나자렛 사람 예수를 우리는 '하느님의 외아들'로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분'으로 믿고 고백합니다(423항 참조). ㉠하느님의 외아들(441~445항): 구약성경에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칭호는 천사,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의 자녀, 그리고 그들의 왕을 부르던 칭호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칭호는 하느님과 특별히 친밀한 관계 속에서 하느님 자녀로 입양된 이들을 가리키는 칭호였습니다. 말하자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칭호는 예수님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 속에서, 예를 들면 하느님의 특별한 총애를 받아서, 하느님 은총으로 아들로 받아들여진 이들에게 두루 적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441항 참조). 하지만 예수님은 이렇게 일반적 의미에서만 아니라 고유한 의미에서 하느님과 같은 본질을 지니신 분으로서 하느님 아들이십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은 남자의 개입 없이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되셨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셨을 때 하늘에서부터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나의 아버지"라고 부르십니다.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아들인 당신에게 알려주셨기에 당신 자신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마태 11,27). 이 밖에도 예수님의 여러 말씀과 비유와 행적은 예수님 자신이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께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하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백인대장은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마르 15,39)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침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하느님 권능을 나타내어 하느님의 아들이심이 확인되셨습니다(로마 4,1 참조). 교회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이름은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하고 영원한 관계를 말한다. 그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외아들이시며 또한 하느님 자신이시다.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하여 필수적이다"(454항). ㉡강생의 신비(456~463항) : 이렇게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을 '강생'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 자체가 인간의 이성과 지혜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일이어서 교회는 이를 '신비'라고 부릅니다. 이 강생의 신비를 특별히 기념하는 예수 성탄 대축일에 우리가 깊이 살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왜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나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거슬러 범죄함으로써 그 본성이 본 모습을 잃고 타락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타락한 인간을 그냥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을 외면하고 거부해 어둠 속에 헤매고 있는 인간을 당신과 다시 화해시켜 구원하시고자 당신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함께 하시는 당신 '말씀'을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다. 이와 관련,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335?~395?)가 한 강론을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병든 우리의 본성은 치유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타락한 인간은 다시 일어서야 했고, 죽은 인간은 다시 살아나야 했습니다.…어둠에 갇혀 있던 사람에게 빛이 비춰야만 했습니다. 사로잡혔던 우리는 구원자를 기다렸습니다.…노예였던 우리는 해방자를 기다렸습니다.…인류가 이처럼 불행하고 비참한 상태에 놓여 있었으므로, 이러한 이유들은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시기까지 자신을 낮추셔서 우리를 찾아오시게 할 정도로 하느님을 움직이게 할 만하지 않았겠습니까?"(457항) 달리 말해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 사랑을 깨닫게 하시려고 당신 말씀을 세상에 보내시어 사람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또 우리에게 거룩함의 모범이 되시려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되신 말씀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분부하십니다.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나아가 우리를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하시려고 하느님의 말씀인 그분이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하느님이 되게 하시려고 인간이 되셨다. 하느님의 외아들은 당신 신성에 우리를 참여시키시려고 우리의 인성을 취하셨으며, 인간을 신으로 만들기 위하여 인간이 되셨다"(460항).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매주일 미사 때 고백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에 한 마디로 압축돼 있습니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믿음을 매일 바치는 삼종기도에서 다시 경건하게 고백합니다. "이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저희 가운데 계시나이다." ◇생각해 봅시다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께서는 마구간에서 가난하게 태어나셨습니다. 그분의 탄생을 목격한 첫 증인들은 대신들이 아니라 순박한 목동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난에서 하늘의 영광이 드러난다"(525항)고 교회는 고백합니다. 왜일까요?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를 돕는 사람에게 복을 주시고 가난한 이에게 등을 돌리는 사람은 배척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유에서부터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가난한 이들의 삶에 참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파견되셨습니다.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당신 자신에게 해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544, 2443항 참조) 예수님의 가난한 탄생은 우리에게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라는,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라는 요청입니다. -구세주 탄생은 2000년 전의 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안에서 탄생하셔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는 낮아져야 합니다. 낮추어야 합니다. 작은 이가 돼야 합니다. 우리가 새로 나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성탄의 신비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형성될 때 우리 안에서 성취된다"(526항).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퇴사자22012.12.18
![[성탄특집]광주대교구 해남본당 땅끝공소 성탄맞이](//cpbc.co.kr/CMS/newspaper/2012/12/rc/435204_1.0_titleImage_1.jpg)
[성탄특집]광주대교구 해남본당 땅끝공소 성탄맞이성탄소원? 공소 성당 번듯하게 짓는 것뿐이랑께! 전라남도 해남 땅끝공소 교육관. 기름값 아낀다며 불도 안 땐 차디찬 방에 공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 앉았다. 교육관 한쪽은 김 상자로 가득하다. 두 달 전부터 공소 건축기금을 마련하려 김 판매를 시작한 공소 신자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김 비닐 포장에 한창이다. "내 칠십 평생 그런 바람은 첨이여. 워메워메~ 장독 뚜껑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는디 저걸 으짜스까 하면서도 무서워서 밖에 나가덜 못했다니께." "그랑께, 아주 혼이 났당께잉. 성당도 다 날라가 부렀잖여. 그니께 공소가 일케 김 공장이 돼부렸지. 근디 바울라씨가 칠십 밖에 안됐는감. 젊어서 좋겠구먼." 용막녀(바울라, 77) 할머니가 지난 여름 마을을 휩쓸고 간 태풍 이야기를 꺼내자 이제 해 넘기면 팔십 하나가 된다고 걱정하는 고야진(율리안나, 80) 할머니가 맞장구를 친다. 상자 정리를 하던 이동주(바오로, 78) 공소회장도 "태풍 때문에 난리긴 난리였소"하며 한 마디 거든다. 진한 전라도 사투리가 걸쭉하다. "아따, 수다만 떨지들 말고 얼른 일하랑께. 요놈들 언능 팔아서 내년에 공사해야 할 것 아니요. 나가 선교사가 아니라 완전 김공장 사장이여 사장." 지난해 쓰고 보관해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찾으러 교육관에 들른 이성은(프란치스코 하비에르, 56) 선교사가 김 포장을 재촉한다. 그는 "오늘 요놈들 포장 다 마치고 성탄 트리 만듭시다. 성당은 저리됐어도 성탄인데 분위기는 내야 않것소"하며 트리 장식들을 챙겨 나갔다.신자들이 성탄트리를 장식하며 기뻐하고 있다. #태풍이 휩쓸고 간 공소 "아직도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우르릉, 꽝. 우지끈 우당탕, 쿵. 태풍 볼라벤의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차마 밖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아니,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새벽 먼 동이 터올 무렵 성당으로 갔습니다. 훤~했습니다. 동이 터서가 아니라 성당이 있어야 할 자리,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당이 사라졌습니다. 벽이며 지붕이며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어지러운 바닥을 헤치고 급히 감실만 모시고 나왔습니다…." 이 선교사가 광주대교구 공소 소식지에 땅끝공소 태풍 피해를 알리며 쓴 글 일부다.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은 지은 지 20년 넘은 조립식 공소 성당을 송두리째 날려버렸다. 이 선교사 표현대로 성당은 '사라졌다'. 이 선교사는 "8월 29일"이라고 했다. 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는 밤이었다. 같은 조립식 건물인 성당 옆 교육관은 무너지진 않았지만 지붕이 다 망가지고 이곳저곳에 균열이 생겼다. 태풍이 잠잠해지자 한달음에 성당으로 달려온 신자들은 터만 남은 성당을 쳐다보며 눈물을 훔쳤다. 몇 날 며칠 성당은 울음바다였다. 널브러진 잔해를 치울 기력도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속만 태웠다. 그러다 희소식이 들렸다. 나라에서 태풍피해 보상금을 지원해준다는 뉴스 보도였다. 피해 정도에 따라 80~90%까지 지원해준다는 소식에 모두 얼싸안고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희망도 잠시, 종교시설은 정부지원에서 제외 대상이었다. 기운이 쭉 빠져나갔다. 며칠 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태풍피해 상황을 직접 둘러보고 신자들을 격려하러 공소에 방문했다. 교구에선 피해 성당과 기관, 신자들을 위해 성금을 모금했다. 어느 정도 교구 지원과 성금을 기대했지만, 광주ㆍ전남 전역에 피해가 워낙 심해 교구가 땅끝공소에만 더 많이 지원할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또 다시 힘이 빠졌다. 공사를 하려면 최소한 4~5억 원이 드는데,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50명 남짓한 할머니 할아버지 신자들로는 감당키 어려운 돈이다. 이 선교사는 "울었다 웃었다 울었다 웃었다 아주 난리였다"며 "이럴 바엔 까짓것 예수님 믿고 우리 힘으로 성당 한 번 지어보자고 어르신들과 의기투합했다"고 했다. #비 온 뒤 굳어진 땅 가장 먼저 힘을 실어준 것은 해남본당 김양회 주임신부와 신자들이었다. 김 신부는 "우리가 만날 '공소는 우리 가족이랑께요'하고 말로만 그랬는데, 어려울 때 진짜 가족의 힘이 뭔지 보여주자"며 본당 신자들에게 공소 신축기금 약정서를 내밀었다. 김 신부도 월급을 통째로 내놨다. 선교사와 공소 신자들은 매일 성당에 모여 대책회의를 벌였다. 일단 성당 텃밭에 심은 늙은호박부터 팔기 시작했다. 겨울엔 무엇을 팔까 고민하던 차에 눈에 띈 것이 김이었다. 김 공장을 운영하는 신자를 통해 곱창돌김 400상자를 일찌감치 사들였다. 곱창돌김은 김 중에서도 'A급'으로 쳐주는 김이다. 10월 초에만 수확하는 데다 수량이 많지 않아 소매상들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 신자들은 시간이 날 때면 공소에 들러 김 포장을 했다. 예전 같으면 일주일에 한 번 주일미사에 겨우 참석하던 신자들이었다. 또 자식들부터 사돈에 팔촌까지 동원해 김을 팔았다. 그렇게 조금씩 돈이 모이니 힘이 났다. 어르신들은 베갯잇, 장판 밑에 숨겨 뒀던 비상금을 꺼내 공소로 들고 왔다. "나 죽기 전에 하느님 집 한 번 지어봐야제." 호박 팔고, 김 팔고, 또 신자들이 내놓고, 주위에서 도와준 돈이 벌써 4000만 원이 됐다. 평화신문 독자들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통해 1000만 원을 보내줬다. 성당이 사라진 자리에서 어느 새 희망이 싹을 틔우고 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성탄 공소는 현재 교육관 방 한 칸을 임시성당으로 쓰고 있다. 올해 성탄 구유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침침한 눈을 비벼가며 쓴 성경필사 공책으로 만들었다. 그 흔한 장식 하나 없이 공책으로만 꾸민 '말씀이 사람이 되신'(요한 1,14) 구유다. "힘쓰는 건 다 내 몫인당께. 나도 허리가 안 좋은디." 크리스마스 트리로 쓸 나무화분을 임시성당 입구로 옮기는데 모두 '제논'씨를 찾는다. 성탄을 앞둔 16일 세례 받은 박현채(제논, 62)씨는 팔팔한 육십대 초반이다. 신자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하나둘씩 꾸몄다. 흰 솜을 붙이고, 색색의 방울과 종도 달았다. 반짝이는 전구도 빙 둘렀다. 사라진 성당 마당 나무에도 장식을 했다. 전구에 불을 켜니 성탄 분위기가 난다. "성탄 소원은 뭐 물어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당께. 우리 성당 번듯하게 짓는 거 그것뿐이랑께." 올해 성탄엔 아기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땅끝공소에 들르지 않을까.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후원 및 김 구입 문의 : 061-532-9050, 후원계좌 : 농협 351-0512-0811-13 예금주-광주구천주교회(땅끝공소)박수정201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