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조주일] 세계에 전하는 한국교회의 사랑 <하>](//cpbc.co.kr/CMS/newspaper/2013/01/rc/438867_1.0_titleImage_1.jpg)
[해외원조주일] 세계에 전하는 한국교회의 사랑 카리타스, 절망의 땅에 비춰진 '희망의 빛'남수단 난민 캠프 한 어린이가 나무로 엮어 만든 벽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는 내전으로 천진난만한 웃음도, 미래에 대한 꿈도 잃었다. 아이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건 우리 몫이다. 내전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 오랜 가뭄과 기근으로 생명이 꺼져가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들, 태풍과 지진으로 삶의 터전이 사라져 울부짖는 사람들….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 이들이 겪는 참상을 목격한다. 텔레비전 화면 너머에서 울부짖는 이들 모습에 가슴 아파하고 기도한다. 그뿐이다. 채널을 돌리면 그들은 눈앞에서 사라진다. 여전히 존재하는데 말이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김운회 주교)은 국제 카리타스와 연대해 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긴급구호와 복구, 교육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원조주일에 신자들이 낸 정성과 개인이 보낸 후원금은 재난지역 생명수가 돼 수많은 목숨을 살린다. 하지만 부족하다. 2012년 해외원조주일에 낸 신자들 정성은 1인당 평균 350원이다. 카리타스 관계자들이 전하는 현지 상황을 소개한다.#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요한 4,7) "카리타스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 아이들은 추위와 질병으로 큰 일을 당했을 거에요." 아프리카 남수단에 사는 나야나렝(28)씨는 남수단 아곡(Agok)에 마련된 난민 캠프에서 넷째 아이를 출산했다. 그는 "폭탄이 쉴 새 없이 터지는 곳을 벗어나 어렵사리 난민 캠프에 도착했다"며 "함께 피난을 온 어머니는 탈수증세로 길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아이를 안은 그는 "임시지만 아이를 돌볼 곳이 생겨 큰 위안이 된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수산나씨 역시 지역 수녀들 도움으로 난민 캠프에 올 수 있었다. 그의 남편은 내전에 목숨을 잃었다. 전쟁은 아이들 마음에도 상처를 입혔다. 아들은 폭탄을 투하하는 비행기에 대한 무서움에 아직도 비행기를 보면 몸을 떨며 나무 아래로 피한다. 수산나씨는 "힘들 때마다 신부님과 카리타스 봉사자들이 늘 함께했다"며 "그들이 주는 음식과 생필품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남수단은 2011년 7월 독립했다. 총성은 이제 멈췄지만, 계속되는 가뭄과 내전으로 심각한 식량 위기에 처해있다. 아동 셋 중 하나는 다섯 번째 생일을 맞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인구 절반 이상이 극심한 빈곤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내전으로 모든 사회 기반이 사라진 상황에서 카리타스의 구호 활동은 어둠 속에서 신음하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다. 남수단을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 식량난은 심각하다. 가뭄과 세계 곡물가격 상승, 지속적 분쟁, 그리고 인도적 지원 부족으로 아프리카는 최악의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빈번히 발생하는 내전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미국카리타스 니제르 지부장 알리씨는 "말리 북부 정부군과 반군의 분쟁으로 수십만 명이 고향을 떠나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됐다"며 "난민촌마다 수천 명 사람들이 몰리면서 식수와 화장실, 세면대 등 위생시설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난민은 자신들에게 이런 재앙이 발생했다는 데 당황스러워한다"며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도 빼앗긴 채 살아가는 사람들, 미래를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은 도움을 간절히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카리타스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국제카리타스의 구원활동이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에티오피아카리타스 실무책임자 쉬페로우 마모씨는 "2011년 식량위기 때 전 세계 카리타스가 지원에 나섰다"며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에게 보충식량을 제공하며 여러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카리타스는 아프리카 현지 교회와 협력해 주민에게 식수, 식량, 쉼터, 보건의료, 교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민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을 돕기 위해 양과 염소, 소를 제공하고 도로 및 수도 등 사회기반 시설을 조성한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2012년 아프리카 지역에 75만 달러를 지원한 한국카리타스는 지원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하느님께서 네 자선을 기억하셨다(사도 10,31) "만족감을 얻기 위해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자선이 아닙니다." 한국카리타스 사무총장 이종건 신부는 "1대1 아동결연을 통한 지원으로 후원자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만, 이는 아이에게 일방적 도움을 받는다는 수치심을 심어줄 수 있다"며 "카리타스의 지원은 지역사회 전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말했다. 아동과 후원자를 직접 결연하는 후원사업은 진행비와 인건비가 많이 든다. 더욱이 한 개인을 후원한다고 지역사회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결연아동 정보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인권침해의 위험이 높다. 이런 이유로 한국카리타스는 기존 후원회원이 1대1 결연을 문의해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며 후원자를 설득한다. 많은 해외후원 단체가 후원자 모집을 위해 1대1 결연 방식을 쓰는 것과는 차별된다. 자극적 홍보도 피하고 있다. 후원회원에게 발송하는 홍보지 표지로 파리떼에 쌓여 힘없이 카메라를 응시하는 아이들 사진 대신 밝게 웃는 아이들 사진을 사용한다. 도움이 절실한 재난지역 사람들을 생각하면 더 많은 후원자 모집이 시급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이들이 빵 한 조각으로 하루 끼니를 때우고 담요 한 장으로 추위와 싸우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분쟁과 가뭄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점점 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 정해영 팀장은 "1인당 2차 헌금 평균 액수인 350원으로는 아프리카에서 옥수수빵 한 조각에 어른 손가락만한 생선 한 마리 사기도 어렵다"며 "매년 교회의 해외원조 금액이 늘고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근본적 상황을 바꾸기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경은 나눔에 대해 분명히 말하고 있다.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고,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나누어 주어라. 너에게 남는 것은 다 자선으로 베풀고, 자선을 베풀 때에는 아까워하지 마라"(토빗 4,16). 교회에는 카리타스라는 공식 구호조직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구호 현장에서 뛰는 현지 카리타스에 힘을 실어주는 건 신자들 몫이다. 후원 문의 : 02-2279-9204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전쟁으로 잃었던 희망, 배움에서 찾아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됐어요. 이제 엄마에게 읽는 법을 가르쳐 줄래요." 아프가니스탄 바하리올리아 마을에 사는 나우르비비(12)양은 "학교가 생기고 선생님이 새로 오셔서 매우 기쁘다"며 "부모님들은 우리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걸 정말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나우르비비양은 집에 가면 아빠와 마주 앉아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이야기하며 가족애를 나눈다. 나우르비비 아빠는 전쟁으로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나우르비비양이 사는 바하리올리아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가장 열악한 지역이다. 국제카리타스는 2005년부터 이 지역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사인 알라 와딘씨는 "처음 학교에 왔을 때는 수줍어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학교에 오도록 이끌고 직접 글을 가르치기도 한다"며 카리타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나우르비비양의 꿈은 교사다. 자신처럼 글을 모르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전쟁이 남긴 폐허 속에서 아무런 희망 없이 살던 소녀에게 카리타스는 새로운 꿈을 선물했다. 한국카리타스는 2012년부터 아프가니스탄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퇴사자22013.01.22
![[아! 어쩌나?] (169) Q. 의심이 너무 많아요](//cpbc.co.kr/CMS/newspaper/2012/09/rc/426509_1.0_titleImage_1.jpg)
[아! 어쩌나?] (169) Q. 의심이 너무 많아요 제 남편이 너무 의심이 많아 상담을 청합니다. 결혼 전에 만난 남편은 아주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늘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깊이 있게 행동하는 것이 마음에 들어 결혼했지요. 막상 부부생활을 하다 보니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을 할 때가 자주 보여 괴롭습니다. 처음에는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더군요. 그냥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 내 모든 사람을 지나치게 의심하고 경계합니다. 사람들이 늘 자신을 멀리하고 따돌리려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때는 특정 한 사람을 아주 심하게 욕하고 미워해 듣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직장상사인데 자기를 이유 없이 무시하고 부당한 취급을 한다는 것입니다. 보다 못해 제가 남편 직장에 찾아가 직원들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남편 말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직장에서 남편은 아주 별종이었던 것입니다. 다른 직원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차치하고, 남편 잘못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해주면 고마운 마음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왜 자기를 미워하느냐고 입에 거품을 물고 대들고, 심지어 자신이 잘못한 것도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덮어씌우곤 해서 직장 안에서 인심을 잃을 대로 다 잃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도 늘 냉소적이고 논쟁적인 데다 늘 화가 난 얼굴이어서 놀러 갈 때도 남편을 일부러 데려가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저까지 의심해서 더 어처구니 없는 심정입니다. 제가 자기에게 불성실하다, 사랑이 식었다고 하더니 심지어 다른 남자와 사귀지 않느냐고 의심합니다. 어떤 때는 제 사물함을 뒤져서 속을 뒤집어놓기도 합니다. 이런 남편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차라리 이혼하라고 합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이고, 제가 사랑해서 한 결혼을 그런 식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남편은 편집증적 사고를 가진 분인 듯합니다. 이런 분들은 근거 없는 의심과 불신감에 지나치게 집착을 해서 직장생활이나 결혼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같은 편집증적 사고를 가진 분들에게는 몇 가지 심리치료 방법을 알려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형제님이 믿을 만한 어떤 사람 즉, 대부님이라든가 본당 신부님 또는 수녀님처럼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왜냐면 대개 이런 분들은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서 의심받고 불신당한 상처가 깊은 분들이기에 마음 안에 어린 시절 그 대상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 대한 불신감이 깊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처를 아물게 하려면 자신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그분들에게 전폭적 지지와 이해, 돌봄을 받으면서 어린 시절 아픈 상처가 서서히 아물어가고 마음 안에 기본적 신뢰심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전문상담가 상담도 필요하지만, 지속적 신뢰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본당 단체활동을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 가톨릭교회에서 서로를 '형제자매'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런 치료적 관점에서 아주 유용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레지오 마리애라는 단체에 가입하실 것을 권합니다. 매주 기도와 회합을 하는 단체라서 심리적 유대감이 가족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흑은 남편의 취미활동 여부를 고려해 다른 단체활동을 하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가장 안 좋은 것은 혼자 있는 것입니다. 이분들은 대개 혼자 있으면 매우 부정적이고 편집증적 생각에 깊이 빠져들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좋은 상담가를 만나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상담을 하는 것입니다. 상담가 역할은 내담자가 가진 의심이나 왜곡된 사고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현실감을 갖게 해주는 것입니다. 때로는 일반인들이 내담자 상태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자기 기분에 휘둘려 내담자에게 윤리적 관점에서 "무엇을 하라"거나 "무엇을 하지 말라"는 식으로 충고하기도 하는데, 선무당이 사람 잡듯 자칫하면 내담자 마음을 더 닫게 하고, 불신감을 더 깊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 훈련을 받은 상담가에게 남편을 맡기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집에서는 가능하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편집증적 사고를 하는 분들은 마음이 늘 편치 않고, 늘 혼란스럽고 불안한지라 외부 환경만이라도 편하게 해준다면 내적 상태가 그런대로 안정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끝으로 성경구절을 하나 추천합니다. 마태오복음 10장 31절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종이에 적어 늘 품에 지니고 다니다가 마음이 편치 않을 때 꺼내서 묵상하라고 하십시오.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홍성남 신부(한국가톨릭상담심리학회 1급 심리상담가, 그루터기영성심리상담센터 담당) cafe. daum.net/withdoban퇴사자22012.09.18
![[교회건축을 말한다] 내가 뽑은 교회건축 - 프랑스 르 토르네 수도원](//cpbc.co.kr/CMS/newspaper/2012/02/rc/404625_1.0_titleImage_1.jpg)
[교회건축을 말한다] 내가 뽑은 교회건축 - 프랑스 르 토르네 수도원김광현(안드레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로마네스크의 대성당 건축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수도회 건축이었다. 당시 클뤼니(Cluny) 수도회와 시토 수도회는 모두 프랑스 브르고뉴 지방에서 시작했다. 클뤼니 수도회는 문맹자에게 성경 내용을 알려 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호화로운 장식과 빛나는 보석만이 하느님을 섬기는 데 옳다고 여겼다. 이 정신은 고딕 건축으로 이어졌다. 이와 달리 시토 수도회 성 베르나르도는 "가난하게 살아야 할 당신들에게 성당 안에 있는 황금이 무엇이라는 말인가"하고 반박하면서, "우리는 성당 안이나 수도원 다른 장소에 조각이나 회화를 제작하는 것을 금한다. 그것을 보고 있는 사이에 종종 탁월한 묵상의 유용성과 종교적 계율을 쉽사리 잊어버리기 때문이다"고 시토 수도회 규칙을 정했다. 시토 수도회는 종을 3개로 한정했고, 제대 뒤를 둘러싸는 제실도 거부했다. 이렇게 시토회는 검소하고 자기반성을 촉구하며, 정확하고 완벽한 성당을 추구했다. 성당은 공간과 빛에서 비롯하며, 공간과 빛은 재료와 구조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직감적으로 이해하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12세기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 숲 속에 시토회 수도원이 세워졌다. 이 수도원은 로마네스크 최고 건축물인 르 토로네 수도원(Le Thoronet, 1160~1190)이다. 건축 형식은 엄격하고 계율에 근거하고 있으며, 모든 장식을 배제했다. 돌은 거칠지만 정밀하게 쌓여 있다. 저 무겁고 거친 돌로 만들어진 건축이 어떻게 이처럼 고요하고 치밀하며, 시각조차도 억제하게 만드는 영혼의 건축물로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참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성당이다. 르 토로네 수도원은 천장이 높고 돌로 쌓은 볼트(vault)로 만들어진 회랑이 있다. 여기에서는 볼트에 빛이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동시에 빛이 볼트의 형태를 띠고 있다. 물질인 돌과 빛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돌로 쌓은 볼트에서 빛이 생겨나고 빛에서 돌로 쌓은 볼트가 생겨나고 있다. 그야말로 이 성당 안에서는 물체에서 공간이 생겨나고, 공간에서 물체가 생겨난다. 이 성당은 가톨릭 신자만을 위한 거룩한 성당일 뿐만 아니라, 몇 세기가 지난 지금과 미래에도 변함없는 거룩한 공간의 원형으로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건축가 존 포슨(John Pawson)도 이렇게 썼다. "이 수도원은 시각적 유혹을 없애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숭고한 예다. 재료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이 놀라울 정도로 명료하게 떠오른다(…) 빛도 완벽한 배경을 발견한다. 위대한 빛 조각이 내부에서 공간을 잘라낸다." 루시엥 에르브(Lucien Herve)는 20세기 최대의 건축가 르 코르뷔제와 함께 르 토로네 수도원을 찍은 사진집을 내고, 제목을 「진리의 건축(Architecture of Truth)」이라 붙였다. 이 사진집은 르 토로네 수도원 사진 옆에 성경과 여러 성인의 말씀을 더해 마치 일종의 시간전례서(성무일도서)처럼 편집했다. 돌로 지어진 성당이 인간 정신에 얼마나 거룩함을 안겨 줬으면, 책 이름을 '진리의 건축'이라 붙이고 성무일도서처럼 편집했겠는가? 이 작은 로마네스크 수도원 성당은 물체와 빛이 나뉘기 이전의 모습으로 그리스도교 '진리'를 나타내고 있다. 김은아2012.02.08
![[성경 속 상징] 99- 악수- 상대를 안심시키는 호의적 표현](//cpbc.co.kr/CMS/newspaper/2010/12/rc/361625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 99- 악수- 상대를 안심시키는 호의적 표현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나라마다 인사말도 인사법도 각양각색이지만 가장 보편적인 인사법이 있다. 바로 두 사람이 손을 마주 내어 잡는 악수다. 악수는 여성이 남성에게,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기혼자가 미혼자에게 먼저 청하는 것이 예의다. 그리고 악수할 때 시선은 상대방 눈을 쳐다보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는 상대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 무례하고 도전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서구에서는 눈빛이 마주치는 것을 정직한 것으로 이해한다. 그렇기에 외국인과 악수할 때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상호대등하게 악수를 나누는 것이 좋다. 악수를 할 때는 보통 서로의 오른손을 내밀어 마주 잡는 것이 일반적이나 양손을 내밀어 왼쪽 손을 상대방 손등에 얹거나 오른쪽 팔이나 어깨를 만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친밀감과 환영,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라 하겠다. 악수는 원래 인사보다는 적의가 없음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용됐다. 중세시대 기사들은 칼을 왼쪽 허리에 차고 있다가 오른손으로 뽑아 싸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적으로 의심해 칼에 오른손을 대고 경계하며 다가가다가 상대방이 적의가 없음을 알게 되면, 칼을 잡는 오른손을 내밀어 서로의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상대방에 대한 신뢰의 표현으로 오른손을 마주잡았다고 한다. 악수는 우리가 가장 일반적으로 하는 인사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 화해, 친밀감 등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인사법인 것이다. 성경에서도 악수는 상대를 안심시키는 호의적 표현으로 나타난다. 악수를 하는 당사자는 적의가 없음을 드러내며, 화해의 표시로 사용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성경에서 이러한 악수의 의미를 역이용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메넬라오스는 안드로니코스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오니아스를 제거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안드로니코스는 오니아스를 찾아가 속임수로 그를 안심시키고 악수하며 맹세까지 하였다. 그래도 계속해서 의심하는 오니아스를 설득하여 신성 도피처에서 나오게 한 다음, 정의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바로 죽여 버렸다"(2마카 4,34). 성경에는 사도들이 악수를 나눈 것이 기록돼 있다. 예수님의 공생활을 함께 했던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 등 예수님의 열두 제자는 정통적 사도로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는 과거 바리사이파였고, 그리스도교의 열렬한 박해자였다. 그런 관계로 바오로 사도가 복음을 전하는 곳에는 항상 많은 유다인들이 따라와 그의 사도권과 복음을 전하는 것을 문제 삼는 일이 많았다. 그러한 바오로 사도에게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 사도가 친교의 악수를 청하며 바오로 사도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그리고 교회의 기둥으로 여겨지는 야고보와 케파와 요한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을 인정하고, 친교의 표시로 나와 바르나바에게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가고 그들은 할례 받은 이들에게 가기로 하였습니다"(갈라 2,9). 이 악수에는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 사도와 바오로 사도의 친교 표시가 담겨 있다. 또 바오로 사도를 예수님 제자로 인정함과 동시에 그가 전하는 복음이 자신들이 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조은일2010.12.21
![[세계교회] 성 요한, 빙엔의 힐데가르트, 교회박사 된다](//cpbc.co.kr/CMS/newspaper/2012/05/rc/416178_1.0_titleImage_1.jpg)
[세계교회] 성 요한, 빙엔의 힐데가르트, 교회박사 된다교황, 10월 공식 선포 아빌라의 성 요한과 빙엔의 성녀 힐데가르트가 오는 10월 교회박사로 선포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5월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성령강림대축일 미사 끝에 오는 10월 7일에 이 두 성인을 교회박사로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바티칸 뉴스가 보도했다. 교황은 이전에도 두 성인을 교회박사로 선포할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으나 구체적인 날짜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성인은 각각 34번째와 35번째 교회박사로 선포된다. 아빌라의 성 요한 아빌라의 성 요한(1500~1569)은 스페인 중남부 알모도바르 델 캄포 출신의 사제로 한때는 멕시코 선교사를 꿈꿨으나 세비야 대교구장의 권유로 교구 사제로서 활동했다. 뛰어난 학식과 언변 그리고 성직자 생활의 쇄신으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주민들의 신앙을 쇄신했다고 해서 '안달루시아의 사도'로도 불리며, 여러 대학을 설립해 젊은이들을 양성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등 스페인의 여러 성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아빌라의 성 요한은 1893년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시복됐으며, 1970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시성됐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수호성인이자 스페인 교구 사제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축일은 5월 10일. 빙엔의 힐데가르트(1098~1179)는 공식적으로 시성되기 이전부터 이미 독일 전례서에 성인 축일을 수록해 기념하고 있을 정도로 성녀로 공경받고 있다. 독일 남서부의 작은 마을 메르머하임에서 태어난 성녀는 8세부터 베네딕토 수녀원에 위탁돼 수녀원에서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수도성소를 받아 14살에 수도서원을 했으며, 38살에 수녀원장이 됐다. 수도자로서뿐 아니라 신비가, 시인으로, 저술가, 자연치유자, 음악가, 신학자로도 활동한 성녀는 1179년 81살에 선종했으며 자신이 세운 새루페르츠베르크수녀원에 묻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5월 10일 힐데가르트 성녀의 축일을 9월 17일로 공식 확정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성령강림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성령 강림 사건을 구약성경 바벨탑의 혼란과 대비시키면서 커뮤니케이션과 과학이 엄청나게 발전한 오늘날에도 인간 힘으로 하늘에 오르고자 하는 바벨탑을 쌓으려는 경향과 그로 인한 혼란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참다운 일치는 성령의 선물로만 얻을 수 있다며 소통을 위한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능력을 주시는 성령께 마음을 열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이들을 지배하려는 경향을 배격하고 사심없는 봉사의 기쁨을 선택해야 한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박수정2012.05.29

주교회의 정평위 세미나 '한국사회의 정의'국민 4명 중 3명은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최근 정부의 한 조사에서 나왔다. 공정사회에 대한 목마름 때문일까, 정의에 관한 책들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의 정의란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성경과 가톨릭교리, 법철학, 인문학 분야에서 풀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10월 2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한국사회의 정의'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정의는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 사회에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이 인식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또 "우리 사회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의 부족, 즉 옳지 못하고 착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못하는 영혼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회구성원의 작은 목소리도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인간 존엄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의가 지향하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용훈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사회 정의 실현의 우선적 책임이 있는 사회 기득권층이 정의와 사랑의 가치를 인식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는 공정한 기회를 통해 공동선을 이룩해야 한다"며 "이번 세미나가 좀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는 고민과 노력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박동호(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신부, 김도균(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진경(연구공간 수유너모 n 연구원) 교수의 주제발표와 여성ㆍ법조ㆍ환경ㆍ언론계를 대표한 김선실(미리암 이주여성센터 운영위원), 김형태(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 변호사, 한면희(녹색대 서울 사회교육원장) 교수, 황진선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등의 공동토론으로 진행됐다. 세미나에서 김도균 교수는 "공정성을 갖추려면 개인의 출발선이 평등해야 하지만 한국사회는 태어난 환경에 의해 많은 것이 좌우된다"며 "사회 구성원이 협력하고 희생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익을 분배하는 게 정의의 가장 큰 역할이지만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민의 10%가 국토 99%를 차지하는 계급사회를 형성하는 사실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며 "부동산으로 인한 불로소득은 사회갈등을 부추기고 부의 편중으로 경제위기, 부정부패 등 온갖 부조리의 온상이 된다"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의 정의를 논하기 전에 개인의 재산이 온전히 개인의 노력으로 형성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헌법에 명시된 정의원리들이 실질적으로 작동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동호 신부는 "모세의 율법부터 바오로 사도의 훈계에 이르기까지 성경은 한결같이 사회 약자를 돌보라고 전한다"며 "우리 역시 성경과 사회와의 연관성을 찾고 세상이 겪는 문제를 그리스도의 빛으로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하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지침과도 같은 사회교리는 그 용어조차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외면받았다"며 "사회가 겪는 문제를 복음의 빛으로 설명하려면 '왜 교회가 사회문제를 논하느냐'는 반문이 돌아오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박 신부는 또 "신학의 임무는 신앙의 상징인 성경과 전승을 당대의 물음 사이의 상호관계 혹은 비판적 상호관계 맺기라는 말이 있다"며 "성경을 근거로 이 시대가 겪는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경 교수는 "정의라는 말 속에는 공정, 공평이라는 뜻도 있지만 복수라는 의미도 있다"며 "하지만 법이나 정의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복수적 성격에 머문다면 이는 개인의 폭력과 구별되지 않는, 더는 정의가 아닌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정의는 부정의 힘이라고 할 수 있고 이는 기존 규칙을 대신해 새로운 규칙을 세우는 운동이라 볼 수 있다"며 "개인의 욕망 충돌이 기존의 법을 수립했다면 법이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딪히며 재수립되는 과정이 정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정의는 기존 질서를 지키려는 '치안의 정의'와 권리조차 없을 것 같은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정치의 정의'로 나눌 수 있으며, 특히 정치의 정의는 불법 체류자와 자연생태계 파괴로 생존권을 주장하는 생물들처럼 기존 틀에서 권리가 없는 존재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시대 여성이나, 과거 노동자들이 요구한 권리 역시 정치의 정의에 속한다고 했다. 공동토론에서 황진선씨는 사회교리를 인용 "정의의 열매인 평화는 인간이 인간으로 마땅이 받아야 할 것을 받지 못할때, 시민 생활이 공동선을 지향하지 않을 때 위협받는다"며 "인권 수호와 증진이 평화로운 사회 건설과 개인과 민족과 국가 발전의 본질이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백영민2011.11.01
![[재미있는 가톨릭교리] (15)-삼위일체 하느님](//cpbc.co.kr/CMS/newspaper/2011/09/rc/390164_1.2_titleImage_1.jpg)
[재미있는 가톨릭교리] (15)-삼위일체 하느님삼위일체 하느님 서로 사랑, 일치삼위일체(三位一體)란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세 위격으로 존재하신다는 것을 말한다.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통해 하느님 구원을 경험한 인간 체험에 바탕을 뒀으며, 오랜 신학적 성찰을 통해 믿을 교리로 선포됐다. ▶성경 가르침 성경에는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하느님의 인간 구원 역사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구원 활동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이 구약성경에서는 암묵적으로, 신약성경에서는 보다 명시적으로 드러난다. 구약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은 다음의 성경 구절에서 나타난다. 첫째, 하느님께서 "우리"라고 언급하신 구절이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기 전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 1,26)라고 말씀하신 것 등에서 살펴볼 수 있다. 둘째, 창세기 18장은 주님께서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세 사람으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고, 아브라함은 자기 앞에 나타난 이 세 분을 극진히 대접했다고 전한다. 셋째는 주님께서 명하신 세 번의 축복문(민수 6,24-26), 넷째는 이사야 예언자가 소명을 받을 때 사람들이 주님께 드리는 세 번의 찬미(이사 6,3)다. 신약성경에서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가 보다 명시적으로 계시된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나타내는 신약성경 말씀으로는 일반적으로 다음 구절을 제시한다. 첫째, 예수님 탄생 예고 때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마리아에게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루카 1,35)라고 선포됐다. 둘째,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내려오며 하늘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카 3,22)라는 말씀이 들려온 것이다. 셋째, 예수님께서 수난 전 제자들에게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요한 15,26)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넷째,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라고 당부하신 것이다. ▶교회 가르침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한 분이신 하느님으로 서로 단일하고 동등하며, 세 위격적 존재로서 서로 다른 역할과 활동을 통해 상호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성부께서는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성자께서는 계시와 구원 활동을 하시며, 성령께서는 인간 마음에 거하면서 성화, 거주, 내밀함의 활동을 하신다. 성부, 성자, 성령은 각각 자신의 활동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다른 위격의 활동에도 참여한다. 성부는 어느 누구에게서도 파견 받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분이시며, 인간 구원을 위해 성자와 성령을 세상에 파견한 분이시다. 성자는 성부에게서 파견돼 인간으로 강생하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며 사흘 만에 부활하신 분이시다. 성령은 성자의 부활과 승천 이후 성자를 통해 성부에게서 파견된 분이시다. 따라서 삼위일체 하느님을 호칭할 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순위를 지켜야 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일치하신다. 삼위일체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이뤄야 할 사랑의 단일성, 사랑으로 일치를 이뤄야 할 단일성을 말해주고 있다. 교회 공동체와 모든 그리스도인은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상호 사랑과 일치로 나아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삼위일체 하느님에 관한 교의는 인간 능력으로 온전히 깨달을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신비다. 따라서 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세 위격으로 존재하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이 되는 삼위일체 신비를 신앙 안에서 받아들이고 믿고 고백하도록 가르친다. ▶신앙 고백 그리스도인은 전례 예식을 비롯한 전 신앙생활을 통해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한다. △기도문 :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 고백은 신앙 행위의 기본인 십자성호에서부터 영광송, 사도신경 등 모든 기도문에서 드러난다. △성사 생활 :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은 세례성사를 위시한 모든 성사 생활에서 표현된다. △삼위일체 대축일 : 교회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에 삼위일체 대축일을 기념하며, 삼위일체 하느님의 인간 구원 활동에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조은일2011.09.20
![[조재연 신부의 청소년 친화적 본당] <13> 40대 젊은 남성들을 하나로 묶는 '착한 아버지 모임'](//cpbc.co.kr/CMS/newspaper/2012/08/rc/423398_1.0_titleImage_1.jpg)
[조재연 신부의 청소년 친화적 본당] 40대 젊은 남성들을 하나로 묶는 '착한 아버지 모임'착한 '요셉 아버지' 많아지자 가정도 성당도 활기서울 무악재본당 '착한 아버지 모임' 회원들이 주일학교 자녀들에게 간식을 주기 위해 핫도그를 만들고 있다. "아빠가 성당에 열심히 다니니까 아이들도 성당에 가는 걸 더 즐거워하더라고요. 성당에서 아빠를 보는 게 좋은가 봐요."(엄마) "같은 고민을 하는 아버지들을 만나서 본당 활동이 즐거워졌습니다."(아빠) 서울 무악재본당은 지난해 첫영성체 교리를 가정교리로 실시했다. 가정교리의 중요한 프로그램인 부모 첫모임, 성경 축복식, 가족피정 등에 '젊은 아빠'들을 초대했다. 이 젊은 아빠들은 주로 냉담교우다. 오늘날 30~40대 남성들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뒤쳐지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니 신앙생활을 등한시하게 된다. 교회도 이들을 사목적으로 어떻게 배려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필자는 자녀를 '매개'로 30~40대 남성들을 교회로 초대한 것이다. 젊은 기혼 남성들은 사회적으로 직장생활에 가장 집중할 시기다. 그러나 이들 역시 여러 면에서 갈증을 느낀다. 특히 40대에 들어서면 내적 갈망인 복음과 영성에 대한 갈망이 싹트게 된다. 세속적이지 않은 건강한 친구들이나 서로를 배려하고 수용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 즉 좋은 공동체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내적 허기를 달래고 영적으로 성숙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갈망도 있다. 필자는 이러한 남성들의 갈망에 주목하면서 이들을 사목적으로 배려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모임을 주보에 공지한다고 선뜻 젊은 아버지들이 모이지는 않을 터였다. 그래서 그 동기를 자녀에 대한 관심에서 찾았다. 사실 모든 아버지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은 아버지가 되는지를 잘 모른다. 이때 교회 도움이 필요하다. 첫걸음은 가정교리 중에 열리는 가족피정이었다. 피정에 아버지들을 초대하고, 아버지만 모이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서로 얼굴을 익히고 아버지로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에도 몇 차례 모임을 이어가자 서로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이 분위기를 감지한 필자는 이들을 '착한 아버지 모임'이라는 틀로 묶어 주었다. 이들은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과 갈등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직장이나 사회 친구들과는 나눌 수 없는 가족 이야기나 내면적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공동체를 갖게 된 것이다. 이들은 자연스레 신앙심을 회복했고, 열심한 신자로 점차 바뀌었다. 처음에는 월 1회였던 모임이 잦아졌고, 어린이미사에 온 가족이 함께 참례했다. 엄마들 모임에서 "아빠가 내적으로 매우 건강해졌다", "집에서 태도도 바뀌었다"는 얘기가 자주 나왔다. 아빠들은 자녀들이 참여하는 본당 청소년 행사에 자발적으로 봉사하기 시작했다. 주일에는 붕어빵을 구워 신자들에게 나눠주며 많은 이들을 기쁘게 했고, 어린이날에는 성당에 만국기를 걸고 솜사탕과 핫도그를 만들어 주는 등 말 그대로 '착한' 아버지로서 본당 공동체에 기여했다. 필자는 이들이 공동체에서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성당 일로 과도하게 시간을 뺏겨 가정에 소홀하지 않도록 특별히 배려했다. 착한 아버지 모임에 참여하는 신자는 점차 늘어 16명이나 된다. 열정적인 이 형제들은 본당 20대와 50대를 연결하는 허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다른 젊은 형제가 보이면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는 선교일꾼이기도 하다. 이런 착한 아버지들 활동을 본 외짝교우 자매들은 자신의 남편도 이 모임에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성가정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 예수가 있을 때 이뤄진다. 이는 본당 공동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교회에는 열심한 마리아는 많지만, 의로운 요셉은 부족하다. 청소년 친화적 본당에는 의로운 요셉과 같은 젊은 아버지들이 많아야 더 풍요로워진다.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서울 무악재본당 주임) 퇴사자22012.08.16
 보석- 다니엘 예언자를 보석에 비유](//cpbc.co.kr/CMS/newspaper/2010/11/rc/359092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96) 보석- 다니엘 예언자를 보석에 비유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사람들은 왜 금, 은, 진주 같은 보석을 좋아할까? 자기를 과시하거나,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혹은 재산을 늘리기 위해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보석을 가진 사람에게는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심리가 있다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드러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16~17세기에는 부의 상징이 손수건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이는 손수건 안에 오렌지를 담아 다니면서 향기가 나게 했다. 한때는 가발이 부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가발을 멋있게 만들어 그 안에 필요한 것을 넣고 다녔다고 한다. 현대인들이 보석을 지니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보석을 소유하는 것은 남보다 우월하다거나 또는 타인과 차별화된다는 환상을 갖게 한다. 그러나 사람의 진정한 멋은 옷이나 보석 등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 마음이다. 어떤 사람들은 탄생석을 소유하면 행운이 온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는 보석으로 만든 귀걸이, 목걸이, 팔찌, 발찌와 반지를 착용해야 행운이 온다고 믿는다. 이처럼 보석이 가진 다양한 매력은 고대인들 상상력을 크게 자극했다. 그들은 보석의 광채를 하늘의 눈부신 빛에 비유하기도 했다. 성경에서는 사제들의 옷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며, 12개 보석으로 장식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말하고 있다. "거기에 보석을 넉 줄로 박아라. 첫째 줄에는 홍옥수와 황옥과 취옥, 둘째 줄에는 홍옥과 청옥과 백수정, 셋째 줄에는 풍신자석과 흑요석과 자수정, 넷째 줄에는 녹주석과 마노와 벽옥을 박는데, 이것들을 금테 안에 박아 넣어라"(탈출 28,17-20). 12개 보석은 각기 다양한 빛을 발하며, 이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의미한다. 이 중 청옥은 하느님의 임재와 하늘의 빛이 가진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표시이다. "그들은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뵈었다. 그분의 발밑에는 청옥으로 된 바닥 같은 것이 있었는데, 맑기가 꼭 하늘 같았다"(탈출 24,10). 성경은 다니엘 예언자를 묘사할 때도 보석에 비유했다. "그의 몸은 녹주석 같고 얼굴은 번개의 모습 같았으며, 눈은 횃불 같고 팔과 다리는 광을 낸 청동 같았으며, 그가 말하는 소리는 군중의 아우성 같았다"(다니 10,6). 하느님을 경외하는 토빗은 새 예루살렘이 보석으로 장식돼 있는 것을 보았다. "예루살렘이 다시 세워지고 그 도성에 그분의 집이 다시 세워져 영원히 서 있으리라. 내 후손 가운데 살아남은 자들이 너의 영광을 보고 하늘의 임금님을 찬양할 수 있다면 나 얼마나 행복하리오? 예루살렘의 성문들은 청옥과 취옥으로, 성벽은 모두 보석으로 만들어지고 예루살렘의 탑들은 금으로, 그 성가퀴들은 순금으로 만들어지며…"(토빗 13,16). 성경에서는 하느님을 흉내내는 것이, 사탄이 유혹하는 상투적인 수단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 여자는 자주색과 진홍색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치장하였습니다"(묵시 17,4). 반대로 하느님 가르침에 순종하는 이, 마음이 정직한 이들은 하느님 영광의 모든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 도성은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광채는 매우 값진 보석 같고 수정처럼 맑은 벽옥 같았습니다"(묵시 21,11). 조은일2010.11.30
[출판]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특집으로 새 학기에 꼭 챙겨야 할 것들을 주제로 △든든한 오작교가 되기 위한 교리공부 아이템 △도랑치고 가재잡는 자격증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열 걸음 △친근한 우리반 만드는 10가지 방법 △교사 옷차림 열가지, 좋은 예와 나쁜 예 △이 노래를 아이들과 함께 불러 보세요 등을 다뤘다. 교리도움자료로 '새 학기 교안쓰기, 어렵지 않아요~'가 눈에 띈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가톨릭 비타꼰=가톨릭 고전을 읽다 꼭지에서는 성 대 그레고리우스 교황의 「사목규범」(Liber Regulae Pastoralis)을 살펴봤고, 이용훈 주교의 생활 속 가톨릭 윤리에서는 '교회는 왜 사회문제에 개입하는가'를 다뤘다. 명강론을 글로 읽다 꼭지는 서울대교구 개봉동본당 강귀석 신부의 2011년 12월 11일 강론을 실었다. 김화수의 음악이야기에서는 '그리스 신화와 음악'을 소개했다.(마리아의아들수도회/4000원) ▨경향잡지=총선과 대선을 있는 2012년을 맞아 경향 돋보기 주제를 '선거에 임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로 선정해 △우리나라 역대 주요 선거의 의미와 교훈(김형준) △선거와 선거 참여에 관한 교회 가르침(박영봉)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선거 참여(이정희) 등을 살펴봤다. 혼인법이 궁금해요 꼭지에서는 '이혼하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나요?'를 다뤘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그물=나누는 손길따라편에서는 '홍수 피해에 눈물 흘리는 에이즈 환자들'을 다루며, 캄보디아 홍수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에이즈 환자와 가족들에게 긴급구호 활동을 펼친 소식을 전했다. '포콜라레 운동의 역사를 따라서'는 박임근 한겨레신문 기자가 한국 포콜라레 운동에 속한 남자 솔선자들과 함께 포콜라레 영성이 태동하고 성장한 이탈리아 성지를 순례하고 돌아온 순례기를 썼다.(마리아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레지오의 영성에 대해 △레지오 마리애, 성모님 그리고 주교 직무(옥현진)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의 영혼(맥그리거/하성환) △새로운 복음화와 레지오 마리애(민병덕) △오늘날 교회에서의 레지오 마리애(폴즈/이재호) 등을 고찰했다. 걷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꼭지에서는 대구 성모당과 관덕정, 경상감영 옥터 등을 찾아갔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아침뜨락 꼭지에서는 일본 죠치대학에서 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구정모(예수회) 신부가 제자들과 이탈리아 성지순례를 다녀온 경험을 들려줬다. 영성에세이1에서는'자비와 사랑이 깊으신 하느님'을, 영성에세이2에서는 '선과 지혜가 충만하신 하느님'을 주제로 글을 실었다. 이와 함께 연중 4주간부터 사순 제1주간 독서 및 복음말씀 구절과 해설을 영한대역으로 실었다.(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특집으로 '북녘 이웃과 평화의 인사를'을 선정해 △한국 천주교회의 북한 선교 경과와 현주소(김훈일) △한국 천주교회가 나아가야 할 북한 선교의 방향(오용호) △북한 교회의 현주소와 김정일 사후 변화 가능성(변진흥)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김정은 체제의 과제(임강택) △개신교계의 북한 선교 사례와 북한 개신교회 동향(천기원) 등을 실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하늘 공식으로 세상을 보다'를 특집주제로 다루며 △행복도 불행도 모두 주님 안에서(방교원) △모자람도 넘침도 똑같이 받아 안기(유정원) △어린아이처럼 믿고 맡기기(박정호)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기(남궁영미) △이미 가득 채워주셨음을 깨닫기(최호) 등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성경 첫걸음에서는 '성경은 누가 썼을까'를, 창세기를 처음 읽는데요에서는 '흙의 먼지로 빚어진 사람'을 다뤘다. 새로봄 꼭지에서는 '청춘, 봄은 오는가'를 주제로 국내 최초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을 찾아가 청년들 현실을 살펴봤다. 염철호(부산가톨릭대) 신부는 '청춘이여, 청년 예수님께 돌아가자'라는 글을 기고했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새터민(북한이탈주민) 정착을 돕는 오혜정ㆍ이선중 수녀를 특별 인터뷰했다. 예수님이 살던 곳에서는 '빵의 기적 기념 성당과 호숫가'를 소개했고, 성경 속 인물 이야기에서는 '미련한 르하브암 임금'(1열왕,11-12)에 대해 살펴봤다. 예수님은 누구세요 꼭지에서는 '예수님은 의사였나요?''예수님과 하느님은 어떤 관계인가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표지이야기에서는 공의회를 사는 사람들을 주제로 노동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희망공동체 '노동자인성센터'(인천 부평구 산곡동)를 찾아갔다. 인천 도시생태ㆍ환경연구소 박병상 소장은 '대학입시에 시달렸던 젊은이들에게'라는 제목으로 글을 기고했고, 강영옥 박사는 '청년공감-가장 중요한 일'을 통해 청년들에게 왜 사는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 물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에파타 시각장애인 합창단'을 만나 듣는 이의 마음을 여는 합창단원들의 감동적 이야기를 소개했다. '한국에서 만난 하느님'을 특집주제로 △몽골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바타르 엥흐) △꿈은 이루어진다(조이스) △음악가 페루인 라파엘(편집부) △한국, 하느님이 주신 새로운 가족(마리아 로사 부니비) 등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민 이야기를 담았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박수정 기자 박수정2012.01.31
신앙의 기초 다지고 새 복음화 길로전국 교구장 2012년 사목교서 발표, 무슨 내용을 담았나 교구장 주교가 교회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시기를 맞아 발표하는 사목교서는 그해 그 교구가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나침반과 같다. 교구가 엄격하게 독립된 가톨릭교회 특성상 사목교서가 중점을 두는 내용은 교구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사목교서는 교구별로 지향하는 사목 방향이 매우 다양하다. 비슷한 특성을 지닌 사목교서를 유형별로 살펴본다. ▨ 새로운 복음화 2012년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개막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자 한국교회에 교계제도가 설정된 지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세상과의 소통에 본격적으로 나선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기반을 둔 '새로운 복음화'는 현대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열정ㆍ방법ㆍ표현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특별히 공의회 개막 50주년을 맞아 사목의 초점을 새로운 복음화에 맞춘 교구는 서울대교구다. 2020년을 전망하면서 지난해부터 중장기 계획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교구 정책 주제로 삼은 서울대교구는 올 한 해 하느님 백성 모두가 공의회 정신을 되새기고 공의회 정신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돌아볼 것을 촉구했다.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교서에서 교회가 복음 선포를 위한 새로운 활력과 힘을 지니려면 교회가 먼저 복음화돼야 한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새로운 시대의 복음 선포'라는 교서를 통해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은 새로운 복음화가 과제로 삼고 있는 문제들과 그 해답의 방향을 암시하고 있다"며 이 신부처럼 새로운 열정을 갖고 새로운 방식과 표현으로 복음화 사명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와 현세 위주 문화는 영적 가치를 물질적 가치로 대치시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복음화의 부름에 기꺼이 응답하고 나서야 할 때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도 2010~2012년 사목교서에서 시대적 소명에 따라 모든 복음화 노력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이 시대에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 성경과 실천 하느님 말씀을 담은 성경을 가까이하고, 그 말씀을 머리로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으로 옮기자는 내용의 사목교서다. 무엇보다 신앙의 기초를 튼튼하게 하자는 것이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신앙과 생활이 하나 되는 한 해'라는 교서 제목처럼 삶과 신앙이 하나가 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50만 신자 목표 달성과 쉬는 교우, 특히 젊은이들에게 관심갖기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 기도하기 △생명보호에 앞장서기 등에 힘쓸 것을 요청했다. 2012년을 '말씀으로 하나 되어!-말씀 실천의 해'로 정한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말씀으로 고백하고 그분께서 하신 그 말씀으로 살아간다"며 "말씀의 핵심은 사랑으로, 말씀으로 하나 된 친교의 삶을 통해 하느님 안에서 사랑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기도와 성경과 선교를 강조했다. 유 주교는 '믿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로'라는 제목의 교서에서 "기도를 통해 굳세고 힘 있는 믿음을 키우고, 진리의 보고인 성경을 읽고, 교회 가르침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믿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을 것을 호소했다. ▨ 가정ㆍ소공동체ㆍ선교ㆍ노인ㆍ순교영성ㆍ성령 7개 교구가 각각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목 주제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특별히 가정에 주목했다. 모든 문제의 출발도 가정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가정이라는 인식에서다. 김 대주교는 사회와 교회의 기초인 가정 공동체를 튼튼히 하는 데 힘을 하나로 모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를 '소공동체 준비의 해'로 보낸 의정부교구는 2012년을 소공동체를 실시해나가는 첫해로 정하고, 소공동체 교육 및 지도자 양성, 성경 관련 청소년사목 확대, 삶 속에서 소공동체 정신 실천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좋은 본당 가꾸기' 네 번째 주제로 올해를 '새 신자 초대의 해'로 잡았다. 황 주교는 "선교는 비신자를 초대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은 물론 본당 공동체를 성숙시킨다"면서 △새 신자를 위한 사제 교리반 운영 △외짝 교우를 위한 가족 교리반 운영과 혼인장애 해소 △유아 세례와 첫영성체를 통한 성가정 만들기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본당 공동체 실현 등을 제시했다.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는 '우리 믿음의 기초이신 하느님 : 선교의 해'라는 교서에서 그리스도인에게 선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주지시키면서 나 자신과 냉담교우, 그리고 이웃을 대상으로 적극적 선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2012년을 노인사목의 해로 정했다. 유 주교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본당에 노인대학을 정착시켜 노인에 관한, 노인을 위한, 노인에 의한 다양한 형태 사목을 전개하자고 말했다.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는 '순교 영성으로 세상의 복음화를!'이라는 사목교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순종, 그리고 죽음이 순교 영성의 핵심"이라며 세상을 순교 영성으로 살아갈 것을 권고했다. '성령 안에 하나 되는 교구 공동체'를 주제로 교서를 발표한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교구 공동체가 친교와 선교 열정을 회복하고, 청소년사목이 성령 안에 결실을 맺으며, 가정을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 안에서 '내어줌'의 영성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남정률2011.11.22
![[조규만 주교의 하느님 이야기] (24)삼위일체 하느님](//cpbc.co.kr/CMS/newspaper/2011/11/rc/396559_1.0_titleImage_1.jpg)
[조규만 주교의 하느님 이야기] (24)삼위일체 하느님삼위일체 신비는 사랑 가톨릭 신자의 특징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성호경을 외우며, 왼손을 가슴에 얹고 오른손으로 십자 성호를 긋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이 다른 종교와 구별되는 점은 하느님이 성부ㆍ성자ㆍ성령 삼위일체라는 것이다. 교회는 하느님은 한 분이시며, 또한 하느님은 성부ㆍ성자ㆍ성령 세 위(位)로 계신다고 가르친다. 기본 수학 원칙도 벗어나는데 어떻게 이것을 믿으라고 하는가. 교회는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하느님에 대해서만 이해하고 말할 뿐이다. 성경은 분명 하느님은 한 분이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성자도, 성령도 성부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를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는 것일까. 성경은 아버지 하느님과 아들 예수님의 관계를 진지하게 언급한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요한 10,25),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 10,30).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는 하느님이야말로 초월적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한 분이시며 세 위가 되신다는 삼위일체 하느님은 인간에게 끝까지 알 수 없는 신비의 존재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인간의 지성으로, 노력으로 파악할 수 있는 만만한 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 사실 인간이 파악할 수 있다면,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말한 것처럼 그 존재는 이미 하느님이 아니다. "만일 당신이 이해했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아닙니다. 만일 당신이 이해할 수 있었다면 당신은 하느님이 아닌 것을 이해한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부분적으로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면, 당신의 생각에 속았을 뿐입니다"(「하느님의 백한 번째 이름」). 우리 이성으로 알아들을 수 없지만 성경은 삼위를 언급하고, 교의신학은 성경을 바탕으로 삼위일체 하느님에 관한 교리를 정립시켰다. 성령은 믿음 안에서, 그리고 교회 체험과 우리 체험으로 확인되는 분이시다. 교회는 삼위일체 하느님이 우리가 추구하는 일치의 원인이요, 모형이요, 그 바탕임을 보여준다(「교회헌장」 2~4항 참조). 오늘날 남북이 하나되고, 부부가 하나되고, 교회 공동체가 하나되고 인류가 하나돼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성부ㆍ성자ㆍ성령이 세 위로 계시면서도 한 분 하느님을 이루는 삼위일체 신비 때문이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우리가 하나로 일치해야 하는 이유이자 좋은 모델이다. 또 인류, 민족, 가정, 공동체가 하나될 수 있는 기본 원리를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사랑만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바탕임을 삼위일체 하느님이 말해준다. 나무와 나무는 못으로 하나를 이룰 수 있다. 종이와 종이는 풀로 하나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부부가 하나되고, 남북한이 하나되고, 교회 공동체가 하나될 수 있는 끈은 사랑이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보여준 사랑이다. 삼위일체 신비는 사랑의 신비다. 프랑수아 바리용 신부님의 탁월한 설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신가? 아니, 하느님은 사랑일 뿐이다. 내게 그분이 전능하시다고 말하려 하지 말라. 하느님은 무한하신가? 아니, 하느님은 사랑일 뿐이다. 내게 다른 말을 하지마라. 하느님은 지혜로우신가? 아니다…. 당신이 내게 묻는 모든 질문에 대하여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아니, 아니, 하느님은 사랑이실 뿐이다.' 하느님이 전능하시다고 말하는 것은 지배나 파괴로 행사될 수도 있는 힘을 배경막처럼 둘러놓은 일이 된다. 파괴하는 데 강력한 힘들도 있는 것이다. 육백만 명을 학살한 히틀러에게 가서 물어보라. 많은 그리스도교인들이 하느님에게 이러한 전능함을 배경처럼 치장시킨 뒤에 이렇게 덧붙인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이는 틀린 말이다. 하느님의 전능함은 사랑의 전능함이다. 바로 사랑이 전능한 것이다. 사람들은 때로 하느님이 무엇이든 하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다. 하느님은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할 수 있는 것만을 하실 수 있다. 그분은 사랑일뿐이기 때문이다." 터키, 이집트에서 아이들 수천 명에게 학교를 세워주고, 학대받는 여성들 권리를 일깨워주며, 종교의 벽을 넘어 화해를 이루면서 살아가게 한 임마누엘 수녀가 100살에 이르러 자신의 삶을 다 살고 난 다음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저는 여러분 곁에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사랑의 하느님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 사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분 마음속 깊은 곳으로 내려가 보십시오. 그러면 거기서 사랑의 불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랑의 불꽃은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구하는 불꽃이며, 생사의 의미를 부여하는 불꽃입니다. 우리 모두는 영원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을 확신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결코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무한한 신비이지만 나는 그 신비를 체험했고, 그 신비를 통해서 살았습니다. 나의 친구인 독자 여러분을 위해 저의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이렇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금은 여전히 가장 위대한 사랑의 계절이라고." 사랑이야말로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최고 선물이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퇴사자22011.11.22
![[성경 속 상징] 98-피- 그리스도의 피는 완벽한 정화](//cpbc.co.kr/CMS/newspaper/2010/12/rc/360830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 98-피- 그리스도의 피는 완벽한 정화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피는 몸 속의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세포의 신진대사에 의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회수해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량은 어떤 조건에서도 일정량을 유지하려 하며, 사람과 같은 척추동물의 피가 붉은 색인 것은 적혈구 안의 철분이 산소와 결합해 붉은 색을 띠기 때문이다. 이처럼 피는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피는 다양한 의미와 상징을 갖고 있다. 고대인들은 붉은 피가 생명,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피는 불안과 공포, 경외감을 느끼게 했으며, 폭력과 부정함, 죄, 임박한 심판에 대한 불길한 상징으로도 간주됐다. 반면에 희생제물을 언급할 때는 좋은 징조로 여겨졌다. 성경에서 피는 많은 것을 의미하고 상징한다. 피는 인간 생명의 원천으로 인간성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된다(1코린 15,50). 따라서 피가 없으면 인간은 흙으로 돌아간다. 피가 없다는 것은 우리 인생의 덧없음과 죽어서 썩어질 특성을 나타낸다(1코린 15,49). 반대로 피는 생명이 위태로움(2사무 23,17), 생명이 몸을 빠져나감의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또 피는 범죄로서 상징도 갖고 있다. 이는 폭력에 의한 죽음으로서 피의 이미지에 근거를 두고 있다. 남의 피를 흘리게 한다는 것은 살인을 뜻한다. 그래서 살인자를 '피의 사람'(2사무 16,7)이라 부르고, 살인죄를 그냥 '피'라고 부르기도 한다(호세 1,4). 인간이 피를 흘리는 것을 더러운 죄라고 여기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무죄하게 흘린 피는 그 땅까지 더럽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느님 백성은 그러한 더러움이 하느님께서 자기들에게 주신 거룩한 땅에서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민수 35,33-34). 피를 종교의식에서 사용하면 인간에게 속죄와 정화, 보호와 해방, 곧 생명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피는 성소와 성전 자체를 정화하고 속죄하는 데 쓰인다(레위 16,15-16; 에제 45,18-20). 또 성경시대 사람들은 피가 죽음의 힘을 막아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스라엘인들은 집 문에 피를 바름으로써, 피가 그들의 생명을 보호해주고 그들에게 해방과 자유의 길을 제공한다고 여겼다(탈출 12장). 구약성경에서는 피를 먹지 말라고 단호하게 가르친다. 사람의 피는 물론 동물의 피를 먹는 것도 죄로 명시된다. 하느님께서는 피가 들어있는 살코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엄하게 이르신다(창세 9,3-4). 짐승의 생명이 피에 있고, 생명을 고기와 함께 먹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신명 12,23). 생명은 오로지 하느님의 것이다. 만물에 생명을 주고 또 거두는 것은 하느님의 절대적 권리다(창세 3,19). 따라서 생명과 직결된 피를 먹지 않음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짐승의 피를 먹는 것은 하느님의 주권을 거스르는 배신행위로 여겼다(1사무 14,33).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살을 먹고 당신의 피를 마셔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하신다(요한 6,54-56). 그리스도의 피는 완벽한 정화와 속죄, 해방과 거룩함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로마 3,25).조은일2010.12.14
![[예비신자가 묻습니다]<16> 주님을 믿지 않는 미신자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는 건가요?](//cpbc.co.kr/CMS/newspaper/2012/05/rc/415376_1.0_titleImage_1.jpg)
[예비신자가 묻습니다] 주님을 믿지 않는 미신자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는 건가요?가톨릭교회는 미신자와 타종교인들의 구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사진은 천주교를 비롯한 국내 6대 종교 대표들이 지난 4월 공주시 동학사에서 승려들과 함께 종교간 대화를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질문: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구원을 통한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을 믿지 않는 미신자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는 건가요? 백인호(서울 새남터본당, 37) 사제는 세례식에서 "신앙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줍니까?"하고 묻습니다. 이에 예비신자는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하고 응답합니다. 우리는 이처럼 하느님 자녀가 되는 세례식에서 영원한 생명, 즉 구원을 약속받습니다. 우리가 교회에 신앙을 청하고 믿음을 약속했기에 구원을 얻을 자격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세례성사의 은총을 받은 우리는 영원한 생명의 양식인 성체를 통해 '구원의 희망'을 얻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미신자나 타종교인들은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톨릭교회는 미신자와 타종교인들의 구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되길 원하십니다(1티모 2,4). 이는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 의지와 크나큰 은총 때문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자기 탓 없이 아직 하느님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지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바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구원에 필요한 도움을 거절하지 않으신다. 사실 그들이 지닌 좋은 것, 참된 것은 무엇이든지 다 교회는 복음의 준비로 여기며, 모든 사람이 마침내 생명을 얻도록 빛을 비추시는 분께서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교회헌장」 16항). 성경 또한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신다(사도 17,25-28)고 말합니다. 교회는 이를 통해 세례의 은총은 받지 않았지만, 그리스도인과 같은 양심으로 선행을 실천하는 '익명의 그리스도인'에게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구원이 있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노숙인들과 평생을 함께 살았던 프랑스 아베 피에르 신부는 자신의 저서 「단순한 기쁨」에서 인간에 대한 근본적 구분은 '신자'와 '미신자'가 아니라 '타인의 고통 앞에서 등을 돌리는 자'와 '타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길 바라는 자'에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구원은, 가장 작은이들에게 사랑을 베푼 피에르 신부처럼 날마다 보잘것없는 이들을 사랑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퇴사자22012.05.22

하느님 말씀 성경 쓰기에 미치다성경 여덟번 필사한 윤정구씨무려 8번이나 성경ㅍ리사를 한 윤종구씨가 아내와 손자손녀에게 둘러싸여 축하를 받고 있다. "하느님이 쓰시는 거죠. 사람이 쓰려고 해선 안 돼요." 성경을 무려 8번이나 필사해 3일 수원교구 성경잔치에서 교구장 축복장을 받은 윤정구(토마, 66, 서정동본당)씨는 성경필사 비결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윤씨가 성경을 필사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이다. 그는 가톨릭 신앙학교에서 "성경을 쓰면 눈이 맑아진다"는 한 선교사의 권유로 성경필사를 시작했다. 때마침 본당 주임신부도 성경필사를 권했다. 공소 부회장을 맡고 있던 그는 '그래도 내가 명색이 부회장인데…'하는 마음으로 필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성경필사는 만만치가 않았다. 두 줄 쓰면 틀리고, 다시 두 줄 쓰면 또 틀리고를 반복하다 노트를 덮어버린 적도 있다. "계속 쓰자니 힘이 들고, 안 쓰자니 맘이 편치 않더라고요." 그는 양심상 다시 펜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성경을 쓰자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나약한 인간에게 이번엔 무슨 말씀을 주실까?'하는 생각에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런데 열흘쯤 지났을 때, 성경 글씨가 크게 보이는 체험을 했다. 돋보기 안경을 쓰고 미사 독서 봉독을 해왔는데, 성경 글씨가 크게 보이는 체험을 한 그날 안경을 벗어버렸다. 소값 하락으로 낙농업을 접고 쉬면서 35일 만에 첫 번째 신약성경 필사를 마친 그는 우여곡절 끝에 성당 관리장으로 일하게 됐다. "성당에서 일하니 천국 같았어요. 여기저기서 기도소리 들리죠, 날마다 미사 봉헌하죠, 점심시간에 성체조배할 수 있는 직장이 어디 그리 흔한가요? 세상천지에 이렇게 좋은 직장이 어딨나 싶었죠." 그러던 어느 날, 멍하니 밖을 내다보며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별안간 "너 왜 우두커니 서 있냐?"는 음성이 들려왔다. 그는 그 음성을 다시 성경을 쓰라는 소리로 알아들었다. 그리고 그 뒤로 틈날 때마다 성경을 써서 어느새 8번을 쓰게 됐다. 방에 사람이 들어와도 알아채지 못하고 성경만 쓰는 남편에게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핀잔을 주던 아내 이정옥(아나타시아, 62)씨도 남편 권유로 성경을 쓰기 시작해 이미 3번이나 필사를 했다. "하느님 일엔 반드시 유혹이 따라요. 처음엔 졸리고, 어깨도 결리고, 자꾸 틀리고 힘들지만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어려워요." 뒤늦게 성경필사 재미에 빠져 새벽 3시까지 성경을 쓰는 아내를 보고 이번엔 남편이 "단단히 미쳤다"고 놀리는 바람에 한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부부는 도중에 성경필사를 포기하는 신자들에게 "항상 눈에 띄게 성경을 펴놓고, 유혹에 빠질 때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라"고 조언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cpbc2010.10.05
![[선교지에서 온 편지] 페루(중)-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면 부족함이 없네요(시편22) 박재식(안동교구) 신부](//cpbc.co.kr/CMS/newspaper/2012/05/rc/416235_1.0_titleImage_1.jpg)
[선교지에서 온 편지] 페루(중)-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면 부족함이 없네요(시편22) 박재식(안동교구) 신부현란한 춤 솜씨로 신자들 마음 열어 천사같은 페루 어린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고 있다. 선교란 무엇일까? 또 선교사는 어떤 사람일까? 아마 다양한 대답이 나올 것이다. 나는 선교를 '복음말씀이 우리의 삶 안에 좀더 넓고 깊게 자리 잡는 것'이며 '일회성으로 각 성사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성사의 기쁨을 체험하며 이웃과 나누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까? 내가 사목하던 리마의 본당에서는 매년 500여 명이 세례를 받고, 400여 명이 첫영성체를 한다. 또 젊은이 150여 명이 견진성사를 받는다. 그런데 본당에서 어린이 전례단ㆍ복사단과 청년들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고민이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어린이와 청년들이 성당에서 꾸준히 활동하게 할 수 있을까.' '내가 이들과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이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함께하기로 했다. 남자들과는 축구를 했고, 여자들과는 배구를 했다. 그리고 함께 춤을 췄다. 즉시 마을 장년축구회에 선수로 등록해 함께 어울리고, 어린이ㆍ청년 축구팀을 만들어 마을에서 열리는 리그전에 참가했다. 직접 대회를 열기도 했다. 낮에는 학교를 방문해 말씀 전례를 한 후 아이들과 축구, 배구를 함께 하며 친분을 쌓아갔다. 마을 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마을 시장 3곳을 매일 돌아다니며 점심ㆍ저녁 식사를 시장에서 해결했다. 사제관에서는 휴식을 취하고 잠만 잤다. 주말에는 성당 마당과 인근 공터에서 주민들과 함께 운동하고 땀을 흘리며 인간적 유대관계를 맺었다. 그렇게 서서히 페루사람이 돼갔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든 이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게 춤이라는 걸 깨달은 후에는 3개월 동안 학원을 다니며 이곳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춤인 '마리네라 노르떼냐'를 배웠다. 또 틈틈이 살사, 베렝게, 와이노와 같은 춤도 배웠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갈고 닦은 내 춤 솜씨를 선보일 기회가 왔다. 본당 축일에 30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성당에 다니는 13살짜리 소녀와 함께 10여 분 동안 정신없이 춤을 췄다. 곧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기립박수도 받았다. 살면서 그렇게 큰 환호와 박수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한 장년 신자는 "이제 빠드레 또마스를 사제이기 전에 형제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나를 형제로 부르는 이유를 물으니 "본당이 설립된 지 40여 년이 됐는데 외국인 사제들은 단 한 번도 우리 전통문화를 배우려 하지 않았고 단지 자신들 문화를 전하려고만 했다"며 "그들은 우리의 가족이 아닌 그냥 사제일 뿐이었다"고 대답했다. #페루 춤을 춘다는 것의 의미 현란한 춤 실력을 선보인 후 내 삶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축제미사가 봉헌되면 여기저기서 나를 불렀다. 미사 후 마요로도모(축제 책임자)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유일한 사제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말도 못하고 신경질 잘 내는 신부가 집전하는 미사는 싫다"면서 외면하던 이들이 나를 찾기 시작했다. 정말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꾸준히 관심을 기울였던 어린이 복사단도 성과를 거둬 2004년 성탄시기에 아이들 60여 명과 함께 복사단 창단식을 할 수 있었다. 착복식 날 아이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는데 아이들이 "닭고기를 먹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들 얼굴에는 마른버짐이 번져있었고 황달 기운도 있었다. 얼굴은 검고 몸은 말라있었다. 그렇게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닭고기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어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맛있는 요리가 나왔지만 아이들은 하나같이 배고픔을 참으며 음식을 조금만 먹었고, 남은 음식은 집으로 가져가 가족들과 나눠먹겠다고 했다. 나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나는 그 아이들처럼 가족을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아이들이 자식처럼 느껴지고 천사로 보였다. 나는 복사단의 대부, 동네 골목대장 역할을 하며 아이들과 작지만 많은 것을 나누며 살았다. 주말이면 청년들과 함께 가난한 마을을 방문해 마을 식당에서 4시간 정도 공부방을 열었다. 영어, 수학을 가르쳐주고 간식을 나누며 판자촌 아이들과 함께했더니 아이들이 먼저 미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1년 동안 길거리에서 미사를 봉헌하다가 결국 마을 주민들과 함께 멋지고 아름다운 성전을 짓기도 했다. 또 한국의 성경공부 프로그램 '여정'으로 성인 신자들과 일주일에 두차례 성경 말씀을 나눴다. 스페인어로 나눔을 해야 하기에 1시간 공부를 위해서 4시간을 준비해야 했다. 모임 때마다 신자 집을 방문해 저녁식사를 함께했고 돈도 조금씩 모았다. 물론 음식 재료는 내가 준비해 갔다. 그렇게 1년이 흐르자 돈도 많이 모였고 신자들과 가족처럼 친하게 됐다. 모은 돈을 경비 삼아 신자들과 함께 1년에 두 번씩 시골 오지를 방문해 성사를 베풀고, 축제를 열고, 생필품을 나눠주는 '선교여행'을 떠났다. 신자들과 함께 '선교사의 삶'을 산 것이다. 마음가짐이 달라지자 모든 것이 변했다. 먹기 힘들었던 음식도 맛있고, 거부감이 들었던 그들 모습이 친구, 연인처럼 느껴졌다. 주말에는 저녁식사 초대를 많이 받아서 '어느 집을 가서 밥을 먹을까'하는 행복한 고민도 하게 됐다. 함께 걱정하고 웃고, 기쁨을 나누던 많은 가족이 있어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던 마냥 행복한 시기였다. 2006년 10월 3년 만에 한국으로 휴가를 가는데 공항에서 재밌는 일이 있었다. 공항에 신자 50여 명이 나를 배웅하러 나온 것이다. 나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신자도 있었다. 내 옆에 계시던 이탈리아 출신 교구장 주교님을 배웅하러 나온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그때 주교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빠드레 또마스가 주교 같은데…."임영선201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