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2. 대림 제2주일- 회개](//cpbc.co.kr/CMS/newspaper/2012/12/rc/433690_1.0_titleImage_1.jpg)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2. 대림 제2주일- 회개 온 마음으로 하느님께 돌아오는 삶의 방향 전환회개는 단순히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의 방향 전환이다. 사진은 요한 세례자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했다는 요르단 강. "요한은…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루카 3,3) 대림 제2주일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오시는 주님을 잘 맞이하려면 회개가 필요합니다. 회개는 죄를 뉘우치고 잘못을 바로잡는 것입니다.◇살펴봅시다 ㉠죄 : "죄는 어떤 비뚤어진 애착 때문에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참다운 사랑을 저버리는 것"으로 "이성과 진리와 올바른 양심을 거스르는 잘못"(1849항)을 말합니다. 이성과 진리와 올바른 양심을 지킨다는 것은 곧 하느님의 법을 지킨다는 것이지요. 성 아우구스티노는 하느님의 법에 어긋나는 말이나 행위나 욕망을 죄라고 규정합니다. 잘못된 행동만이 아니라 잘못된 말과 의향까지도 죄가 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죄는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거슬러 맞서며, 우리 마음을 하느님에게서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한다"(1850항)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죄를 지으면 하느님을 외면하게 되고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죄는 또 인간 본성에 상처를 입힙니다. 죄를 지으면 자기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죄는 나아가 인간 연대성을 해칩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합니다. ㉡회개 : 이렇게 죄로 인해 멀어진 하느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바로잡는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悔改)는 말 그대로 뉘우치고 고친다 또는 바로잡는다는 뜻입니다. 회개는 "죄에 대한 자각을 요구"(1848항)합니다. 잘못을 인정해야만 그 잘못을 뉘우치고 고칠 수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참다운 회개는 내적 참회를 요구합니다. "내적 참회는 삶 전체의 근본적 방향 전환이며, 온 마음으로 하느님께 돌아오고 회개하는 것이며, 우리가 지은 악행을 혐오하고 악에서 돌아서서 죄를 짓지 않는 것이다. 동시에…하느님 자비에 대한 희망을 갖고 하느님 은총의 도움을 믿으며 생활을 바꾸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1431항). ㉢다양한 참회 형태 : 그리스도인의 내적 참회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참회 형태로 단식과 기도와 자선이 있습니다. 이 셋은 각각 자신에 대한 회개, 하느님께 대한 회개, 다른 사람들에게 대한 회개를 나타낸다고 합니다(1434항). 일상 생활에서 회개는 △상대방과 화해하기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 갖기 △정의를 실천하고 다른 사람의 권리를 옹호하기 △형제들에게 잘못을 고백하기 △형제적인 충고 △생활의 반성 △양심성찰 △영적 지도 받기△고통을 받아들이기 △정의를 위해 박해를 견디기 등을 통해 실현됩니다(1435항). 일상 생활에서 회개와 참회의 원천은 성체성사입니다.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키신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가 성체성사 안에 현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체로 양육되고 굳세어진다. 성체는 날마다 짓는 죄로부터 우리를 구해 주고 죽을 죄에서 보호해주는 해독제이다"(1436항). 용서의 성사, 화해의 성사라고 부르는 고해성사 또한 회개와 참회를 표현하고 실현하는 성사입니다. 신자들은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용서받고 교회와 화해를 이룹니다(1436, 1440~1444항). 이 밖에 "성경 읽기, 시간전례(성무일도)와 주님의 기도, 모든 참된 예배와 신심 행위는 우리 마음에 회개와 참회의 정신을 되살려주고, 죄의 용서를 받는 데 도움이 된다"(1437항)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알아봅시다 원죄(396~406, 415~418항) 인간은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고 싶어하지만 그런 원의와는 달리 인간 안에는 악으로 기우는 경향이 마치 본성처럼 존재하고 있습니다. 악으로 기우는 이 경향을 '탐욕'이라고 부르는데, 교회는 인간 안에 본성처럼 존재하는 악으로 기울어지는 이 경향의 원인을 원죄 교리로 설명합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인류의 첫 조상 아담과 하와를 당신 모습대로 거룩하고 의롭게 창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첫 인간 아담은 악의 유혹에 넘어가 자신의 자유를 남용해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 하느님께 반항하고 불순종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담은 원초적 거룩함과 의로움을 잃어버렸을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까지 원래의 거룩함과 의로움을 상실한 손상된 인간 본성을 전해줬습니다. 이렇게 아담이 지었지만 그 영향이 본성처럼 후손에 대대로 미치는 이 죄를 원죄라고 부릅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원죄를 안고 태어납니다. 그래서 원죄는 각자가 '범한' 죄가 아니라 '짊어진' 죄이며 죄를 짓는 행위가 아니라 죄 중에 있는 상태입니다. (404항) 원죄로 인해 인간이 원래의 거룩함과 의로움을 잃어버렸지만 그렇다고 인간 본성이 온전히 타락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간 본성이 그 본연의 힘에 손상을 입고 무지와 고통과 죽음의 세력에 휘둘리며 죄에 기우는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죄에 기우는 이 경향을 '탐욕'이라고 부릅니다. 교회는 세례를 통해 원죄가 사해진다고 가르칩니다. "세례는 그리스도 은총의 생명을 줌으로써 원죄를 없애고 인간을 하느님께 돌아서게 한다"(405항). "사람들은 복음을 믿고 세례를 받음으로써…모든 죄를 용서받고 새 생명의 선물을 받게 된다"(1427항). 하지만 사욕(邪慾) 혹은 탐욕이라고 부르는 악에 기울어지는 경향은 세례를 받은 인간 안에서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들도 자신 안에 남아 있는 이 사욕에 맞서 부단히 영적인 싸움을 해야 합니다.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들도 끊임없이 회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1426항). ㉠회개는 하느님 은총(1432~3,1989항) -회개는 인간의 행위이지만 또한 하느님 은총으로 이루어집니다. 인간의 마음은 무디고 완고해서 하느님께서 새 마음을 주셔야만 인간은 회개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롭게 시작할 힘을 주십니다. 우리 마음은 하느님 사랑의 위대하심을 알게 됨으로써 죄의 두려움과 무게 때문에 떨게 되고 죄를 지어 하느님을 모욕하고 그분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회개는 성령의 은총이 작용하여 내는 첫 결실입니다. 성령께서는 인간의 마음에 참회와 회개의 은총을 주시는 위로자이십니다. ◇생각해봅시다 -나는 악에 기우는 경향에 나 자신을 맡기고 있는가 아니면 하느님께 돌아서는 회개의 싸움을 하고 있는가? -나는 회개의 싸움을 하면서 하느님 은총을 구하는가 아니면 나 자신의 의지를 자신하는가? -대림시기를 지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회개의 참회 행위는 무엇일까?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퇴사자22012.12.04
![[출판] 휴가철 추천 책(6-끝) 성서와 함께](//cpbc.co.kr/CMS/newspaper/2011/08/rc/386743_1.0_titleImage_1.jpg)
[출판] 휴가철 추천 책(6-끝) 성서와 함께「성경의 백성」「하느님께 나아가는 세 가지 여행」「당신의 눈길을…」 '무더운, 후텁지근한, 뜨거운 ….' 여름 앞에 흔하게 붙는 수식어다. 그런데 여름은 '열매'의 옛말이라고도 한다. 자연이 저마다 제 아름다움을 뽐내며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는 사이, 바람과 곤충이 부지런히 오가며 묻힌 사랑의 흔적들이 여름을 지내며 영글어간다. 지루한 장마와 모진 태풍, 폭염의 칼날을 기적처럼 견디어낸 열매에게 우리는 '아름다운, 신선한, 알찬, 튼실한'처럼 예쁜 긍정의 수식어를 붙여준다. 우리의 여름을 긍정의 열매로 변화시켜 줄 책을 소개한다. 「성경의 백성」은 성경과 좀 더 친해지기를 희망하는 분들을 위한 책이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라 했다. 가슴 설레며 편지를 열고 읽다 보면 우리에게 보내는 하느님 사랑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옛날 성경 시대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다 보니, 갖가지 의문거리가 솟아나는 통에 쉽사리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성경의 백성」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성경의 세계로 쉽고 재미있게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만화를 곁들인 그림 해설서다. 신앙 선조 아브라함 시대부터 예수님 시대까지 이스라엘 백성의 생활과 풍습, 문화를 보여준다. 그네들 삶의 자리를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각자 구원의 역사까지 비춰 볼 수 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세 가지 여행」은 참된 자아를 찾고 싶은 현대인들을 위한 내면 여행 안내서다. 아파트 평수와 은행 잔고, 명품 소유가 행복 지수로 둔갑해 정신을 헷갈리게 하는 요즘 세태, 앞만 보고 달려오던 현대인들은 영혼의 갈증과 허기로 주춤거리며 빈 가슴을 채워줄 삶의 영성을 찾아 헤맨다. 저자 정규한(예수회) 신부는 '참 나'와 진정으로 대면해 만나지 않으면, 찾고자 하는 '참 행복'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고 말문을 연다. 하느님을 향한 세 가지 여행이란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안으로의 여행(In going)과,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밖으로의 여행(Out going), 그렇게 함으로써 하느님과 더욱 일치하는 위로의 여행(Up going)이다. 저자는 세 가지 여행을 돕는 구체적 방법으로 양심성찰 기도(제2장)와, 이냐시오 영신수련의 묵상과 관상(제3장)을 제시한다. 「당신의 눈길을 가르쳐 주소서」는 기도 모음집이다. 마음에 차오르는 내밀한 사랑을 주님께 올려 드리고 싶을 때, 기도로 누군가를 위로하고자 할 때, 예기치 못한 인생의 파도 속에서 주님 손에 의탁하려 할 때, 바로 이때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시는 하느님과 소통하는 기도의 순간이다. 엮은이 류해욱(예수회) 신부는 "기도하는 제 삶의 여정에서 눈에 띄어 제 마음 속에 간직했던 보석을 혼자 간직하기에 아까운 마음에 나누게 됐다"고 고백한다. 책에는 엮은이가 직접 찍은 묵상 사진이 함께 수록돼 있어 기도문에 깊이와 진정성을 더해준다. 2000년을 이어온 우리 교회의 귀한 영성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기도문을 내 것으로 내면화하다 보면 하느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민경은 수녀 성서와함께 편집부 이지혜2011.08.16
![[생명의 문화] ②왜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가](//cpbc.co.kr/CMS/newspaper/2012/03/rc/409604_1.0_titleImage_1.jpg)
[생명의 문화] ②왜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가하느님 본성 담긴 인간을 함부로 해서야 성경 말씀이나 교회 가르침에 충실한 사람에게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은 너무도 명백하다. 그럼에도 우리의 문화적 상황을 돌아보면 생명 존중이란 그냥 스쳐가는 말에 그칠 뿐이며, 오히려 생명을 해치거나 파괴하는 행동을 더 많이 보게 된다. 그러기에 다시금 왜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나의 말로 확실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만이 생명 존중 문화가 분명히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 가장 분명한 이유라면 무엇보다도 성경 창세기의 가르침일 것이다. 창세기 1장 26절은 인간이 바로 하느님 모상(Imago Dei)에 따라 창조됐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하느님 모습을 따라 창조됨으로써 인간은 하느님 존재를 자신 안에 담고 있다. 그 말이 곧 우리 외적 모습이 하느님 얼굴이란 뜻은 아니다. 오히려 이 말씀은 우리 존재가 바로 하느님 존재에 근거해 있으며, 우리 본성이 다름 아닌 하느님 존재란 의미일 것이다. 하느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 모습을 담고 있는 다른 사람을 볼 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 존재는 바로 하느님 모습을 따라 창조된 이웃 사람 안에 담겨있다. 그 이웃은 내가 구체적으로 만나고 이야기 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는 바로 그 사람이다. 하느님 존재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내 옆에, 그것도 아주 구체적인 그 모습으로 있는 것이다. 길을 가면서 스쳐지나가는 그 사람이, 나를 기쁘게도 하지만 나를 아프게도 하는 그 사람이, "저 사람만 없다면 정말 좋은 세상일텐데!"하고 말하게 만드는 바로 그 사람이 하느님 존재인 것이다. 생명을 존중한다는 말은 바로 하느님 존재를 그대로 담고 있는 그 사람을 존중하고 아끼고, 그 사람을 하느님처럼 존중한다는 말이다. 현대 생명과학의 연구결과를 보면 이런 사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자연과 생명은 역사적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인간은 물론 모든 생명은 역사를 통해 형성된 것, 역사적 결과물이다. 그러기에 생명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 역사를 알아야만 한다. 생명에 대해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생명과학은 여기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역사의 어느 한 순간 생겨났다. 과학은 생명 탄생의 의미나 그 순간의 내적 모습은 물론, 생명의 목적에 대해서도 아무런 사실도 말할 수 없다. 그것은 과학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역사를 기술하는 생명과학이 밝혀낸 것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하나의 기원을 가지고 있으며, 개별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본적 메커니즘이나 체계는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와 그에 따른 구성 원리를 따르며 동일한 작동원리에 근거해 있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인간과 같은 기원 원리에 따라 이뤄졌다. 그 가운데 인간은 유일하게 생명의 역사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을 지닌 존재이다. 그것은 인간이 지닌 하느님 모습, 우리 안에 담긴 하느님 존재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 의미가 곧 인간 이외 생명체를 지배하고 마음대로 다뤄도 좋다는 의미에서의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은 창조의 협력자이며, 창조사업이 완성에 이르도록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물려받았다. 그것은 생명의 본래 의미와 원리가 실현되고 완성에 이르도록 하는 가운데 실현된다. 여기에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을 생명이게 해야 하는 인간의 존재의미가 자리한다. 그 자신이 창조된 생명 가운데 하나이며, 기나긴 생명 역사의 결과물인 인간이 자신의 능력으로 생명 의미와 목적을 성찰하고 되새김으로써 생명의 역사와 의미를 완성시켜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은 것이다. 인간은 다른 인간을 존중하고, 나아가 다른 생명을 존중하고 유지함으로써 창조와 생명에 담긴 의미와 목적, 원리를 완성에 이르도록 할 의무를 지닌다. 이러한 의무와 과제를 무시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우리 안에 담긴 하느님 모습, 우리 존재의 목적인 하느님 본성을 배반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 자신 창조된 생명체임에도 인간은 자신의 존재와 행위를 통해 생명의 미래를 결정하고 생명의 의미를 달성할 과제를 물려받은 것이다. 그와 함께 생명 존중과 생명의 의미를 달성함으로써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성취하게 된다. 우리 생명 안에 생명의 본성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생명문화는 생명을 생명으로 살게 하는 문화이면서, 우리의 존재를 성취하는 문화적 삶이기도 한 것이다.퇴사자22012.03.27
![[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 2부] 11. 교회헌장(상)](//cpbc.co.kr/CMS/newspaper/2012/03/rc/408241_1.2_titleImage_1.jpg)
[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 2부] 11. 교회헌장(상)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하느님 백성'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Lumen Gentium)」(이하 교회헌장)은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과 함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헌으로 꼽힙니다. 준비 단계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교회헌장은 열띤 논쟁과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 제3회기 마지막 날인 1964년 11월 21일 압도적 지지(찬성 2151, 반대 5)로 통과돼 공포됐습니다. 헌장은 전체 8장 69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제1장은 '교회의 신비'에 관해 이야기합니다(1~8항). 교회는 신비입니다. 교회는 인간들로 이뤄져 있지만 또한 신적 기원을 지니고 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적 조직이지만 또한 영적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이런 신비를 잘 나타내는 것이 '그리스도의 성사' 또는 '그리스도 안의 성사'(1항)라는 표현입니다. 성사(聖事)란 한 마디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 은총을 전달해주는 볼 수 있는 표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성사'라고 하는 이유는 하느님 은총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충만히 드러났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은총이 교회를 통해 드러나고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성사인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 사업을 세상 끝날까지 수행해야 할 사명을 지닙니다. 그것은 교회가 "하느님과 이루는 깊은 결합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의 표징이요 도구"(1항)로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시어 시작하신 하느님 나라의 표징으로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그 나라의 완성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갑니다(5항). 헌장은 교회의 신비를 설명하면서 교회를 구세사의 관점에서 이해합니다(2~4항). 교회는 세상 창조 때부터 예표됐으며, 구약 역사에서 오묘하게 준비됐습니다. 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시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으로써 볼 수 있는 공동체로 시작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이 교회를 끊임없이 거룩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시며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이렇게 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로 모인 백성"(4항)으로 나타납니다. 헌장은 이어 양 우리와 문, 양떼와 목자, 하느님의 밭, 포도나무와 가지, 그리스도의 신부, 천상 예루살렘 등 성경과 성전에 제시된 다양한 교회 표상들을 언급하면서(6항), 특별히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표상에 주목합니다. 사람 몸의 지체가 여럿이지만 모든 지체가 한 몸을 이루듯,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신자들을 지체로 하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7항). 그런 다음 헌장은 아주 의미심장한 선언을 합니다. 곧 "그리스도의 유일한 교회",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가 "베드로의 후계자와 그와 친교를 이루는 주교들이 다스리고 있는 가톨릭교회 안에 존재한다"(8항)는 것입니다. 이 표현은 우리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톨릭 신앙에 대한 정체성 혹은 자긍심을 갖도록 해줍니다. 그러나 이것이 갈라진 다른 그리스도 교회들을 배척하거나 열등하게 여기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헌장은 바로 이어 "가톨릭교회 조직 밖에서도 성화와 진리의 많은 요소가 발견되지만 그 요소들은 그리스도 교회의 고유한 선물로서 보편적 일치를 재촉하고 있다"(8항)고 밝힙니다. 말하자면 다른 그리스도 교회들에 있는 진리와 성화의 요소들을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리스도 교회의 일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갈라져 나간 그리스도 교회들에 대해 이전에 보였던 적대감에서 탈피해 개방성을 보이면서 교회 일치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역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헌장은 계속해서 교회가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는 기본 자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교회는 "현세의 영광을 추구하도록 세워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범으로도 비움과 버림을 널리 전하도록 세워진 것이다"(8항). 나아가 "자기 품에 죄인들을 안고 있어 거룩하면서도 언제나 정화되어야 하는 교회는 끊임없이 참회와 쇄신을 추구한다"(8항). 제1장에서 교회의 신비에 대해 밝힌 교회헌장은 제2장에서 '하느님 백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9~17항). '하느님 백성'이란 표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새로운 표현이 아닙니다. 이미 성경과 성전에 언급돼 있는 오래되고 귀중한 유산입니다. 하지만 특히 중세 이후 교계 중심의 제도교회가 강조되면서 '하느님 백성'이란 표현은 오랜 세월 실종돼 버렸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경과 초대 교회 전통으로 되돌아가 '하느님 백성'이라는 표현을 되살려낸 것입니다. 물과 성령으로 새롭게 난 모든 이는 한 하느님 백성으로서 똑같은 품위와 존엄을 지닙니다. 이렇게 하느님 백성이 된 신자들은 똑같이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합니다. 헌장은 이를 '보편 사제직'이라고 부릅니다. 신자들의 보편 사제직은 사제들의 직무 사제직과 "정도만이 아니라 본질에서 다르기는 하지만…그리스도의 유일한 사제직에 참여하고 있다"(10항)고 헌장은 밝힙니다. '본질에서 다르다'는 표현은 보편 사제직과 직무 사제직이 품위나 존엄함에서 다르다기보다는 수행하는 사제직의 성격에서 다르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학자들 견해입니다. 헌장은 또 사제만이 아니라 신자들도 예언자직에도 참여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신자들은 "특히 믿음과 사랑의 생활로 그리스도께 대한 생생한 증거를 널리 전함"(12항)으로써 예언자직에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백성에 관한 2장에서 특별히 주목할 것은 "모든 이가 하느님 백성을 이루도록 불린다"(13항)는 사실입니다. 세례를 받은 가톨릭 신자는 말할 것도 없고 가톨릭 신자가 되고자 하는 예비신자와 비가톨릭 그리스도인까지도 하느님 백성인 교회에 결합돼 있다고 헌장은 천명합니다(14~15항). 나아가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 같은 창조주 하느님을 고백하는 이들 곧 유다교인이나 무슬림들, 또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고 양심의 명령을 통하여 알게 된 하느님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과 하느님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지만 하느님 은총으로 바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도 구원이 열려 있다고 헌장은 밝힙니다. "그들이 지닌 좋은 것, 참된 것은 무엇이든지 다 교회는 복음의 준비로 여기기" 때문입니다(16항). 요컨대 이 가르침으로 공의회는 '가톨릭교회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는 이전 입장에서 벗어나 하느님 구원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음을 천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은 이제 하느님 백성인 교회에게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하느님 자녀로 삼는 선교 활동을 더욱 촉진하는 자극이 됩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조은일2012.03.13
[출판]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주일학교 교리교육은 꼭 재미있어야 할까? 교사회 안에서의 연애, 허용해야 할까? 교감의 권위는 어디까지인가? 주일학교를 특집 주제로, 찬반 논쟁을 벌였다. 우리 교사회 자랑에서는 대전교구 목동성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회를 찾아갔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경향잡지=문화 비평에서는 '잉여의 문화화, 그 양가성 사이에서 꾸는 꿈'을, 만남과 관계로 본 루카 복음에서는 예수님을 만난 세리 자캐오를 알아봤다. 현대의 영성에서는 희망의 증거자 반 투안 추기경을 소개했다. 생명의 문화를 향하여에서는 '이중적인 악, 대리모'에 대해 다뤘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특별 기획 '서울대교구 설정 180주년 기념 지상전' 마지막 순서로 제11, 12대 서울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와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와 활동을 되짚었다. '한국교회의 수도회'에서는 1840년 프랑스 트르와에서 밀레 신부가 설립한 트르와 사랑의 성모수녀회의 활동과 영성을 살펴봤다.(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그물=교육마당에서는 부모교육 강사 유수정씨가 성인 인터넷 사이트를 접속하는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 지에 대해 소개했다. 포콜라레 영성에서는 '성인과 교황, 제2차 바티칸공의회 안에서 본 하느님의 뜻'을 다뤘다.(마리아 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공의회의 바다에서는 곽승룡 신부가 수도 생활의 쇄신에 관한 교령에 대해 알아봤다. 레지오의 영성에서는 '본당에서의 레지오' '레지오 마리애와 다른 단체와의 갈등' 등을 실었다. 26년 동안 염습봉사를 해온 류중열씨를 취재했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아침뜨락에서는 최강 신부의 '빛과 소금'을, 영성 에세이에서는 '고대 원전, 새 말씀'을 다뤘다. 전례력에 따른 말씀과 묵상은 연중 제31주간부터 대림 제1주간까지 게재했다.(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왕ㆍ예언직ㆍ사제인 교회'를 특집 주제로, △예수님께서 수행하신 3가지 직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교회의 왕직 등을 다뤘다. 공동선에서는 '강정마을에서 생각하는 모순된 평화논리' '제주 해군기지 건설 목적과 그 문제점' 등을 게재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김진숙씨가 한진중공업의 부당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85호 크레인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한의사 윤성현씨는 그 밑에서 노동자와 활동가들의 진맥을 짚는다. 전남 순천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며 침구와 약재들을 싸들고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을 진료하는 윤씨를 취재했다. 방교원 신부는 지리산 둘레길에서 사는 것과 걷는 것을 묵상했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말씀의 봉사자 영성을 주제로 '말씀의 봉사자는 성령의 사람입니다' '말씀을 믿고 기도하고 행하며 전한다' 등을 다뤘다. 교부들의 성경 읽기에서는 변종찬 신부가 '맹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디디무스의 생애와 저서에 대해 알아봤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제16회 박홍근아동문학상 소식을 특집으로 다뤘다. 수상자 조장희 아동문학가의 '꽃나라를 달리는 기관차'를 소개했다. 이솝 아저씨의 이야기 가게에서는 부자로 걱정하며 사는 도시 쥐와 가난해도 만족하며 사는 시골 쥐의 이야기를 다뤘다. 성경 속 인물 이야기에서는 다윗을 소개했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박동호 신부가 '제주의 강정! 보고 알리고 함께 살리자'를, 주원준 박사가 '구약성경에 남긴 신들의 흔적'을 게재했다. 유학자들한테 배운다에서는 금장태 교수가 '연암 박지원을 통해 호랑이의 질책을 당하는 지식인의 허위성'에 대해 짚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하느님의 집, 성전'을 특집 주제로, △성전 정화 사건을 통해 본 우리가 가꾸어야 할 성전 △구파발본당 성전 건축기 △아름다운 주님의 집 태종대 성당 등을 게재했다. 이 사람의 향기에서는 30년 넘게 각국의 언어로 된 성경을 수집해온 김동소 교수를 인터뷰했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이지혜 기자 이지혜2011.11.01
![[출판] YOUCAT(가톨릭 청년 교리서) 한국어판 출간](//cpbc.co.kr/CMS/newspaper/2012/09/rc/427088_1.0_titleImage_1.jpg)
[출판] YOUCAT(가톨릭 청년 교리서) 한국어판 출간이시대 청년들을 위한 삶과 신앙 안내서 신앙이란 무엇인가. 예수님은 진짜 기적을 행하신 걸까, 아니면 꾸며낸 이야기일까.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데, 지옥은 왜 있는 걸까.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는 뭘까…. 신앙을 가진 이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질문이다. 특히 삶의 의미를 찾고 존재의 근원을 고민하며 일상과 신앙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럴 땐 누군가 명쾌한 정답을 알려주면 좋겠지만 '누군가'와 '명쾌한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교리서로 눈을 돌려보지만 신학과 교회 가르침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면서 가톨릭적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밝혀주는 책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YOUCAT」(유캣)은 가톨릭교회가 이러한 고민을 토로하는 청년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청년들 눈높이에 맞춰 발행한 가톨릭 청년교리서다. 책 제목 '유캣'은 'YOUth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가톨릭 청년 교리)에서 따왔다. 오스트리아 주교회의가 수년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이 책은 지난해 초 발간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8월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청년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청년들이 이 교리서를 공부하며 신앙에 관해 계속 대화하길 바란다"고 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올해 신앙의 해 개막을 앞두고 이 책을 추천도서로 선정하기도 했다. 책은 현재 전 세계 30개국 언어로 번역돼 200만 권 이상이 팔렸다. 한국어판은 최근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신부)가 발행했다. 독일에서 신학을 전공한 번역가가 원문 번역에만 꼬박 6개월을 매달리며, 정확한 신학 개념 전달과 매끄러운 표현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가톨릭교회교리서 중 500여 개 문답형식으로 간추려원본, 지난해 초 나와 세계 30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교황청 신앙교리성, 신앙의 해 앞두고 추천도서로 선정다양한 자료, 사진 곁들여 쉽게 읽고 이해하도록 도와 ▨어떻게 구성됐나=노란색 표지가 인상적인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가톨릭 교리서라는 점이다. 199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승인, 반포한 「가톨릭교회교리서」 내용 가운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궁금해하는 삶과 신앙에 관한 궁금증을 500여 개로 추려 문답형식으로 구성했다. △무엇을 믿고 있는가(교의) △그리스도의 신비를 어떻게 거행하는가(성사) △그리스도를 통해 어떻게 생명을 얻는가(윤리)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기도와 영성) 등을 다뤘다. 좀 더 깊이 있는 해설을 원하는 청년을 위해 각 문답에 해당하는 「가톨릭교회교리서」 항목을 표기해 둬, 원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왔다. 이와 함께 모든 쪽에 문답과 관련된 성경 구절, 성인과 교부들 말씀, 격언 등을 실어 함께 묵상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자료사진과 청년들 취향에 맞춘 편집으로 '쉽게 읽히는' 책이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은 자료사진을 제공하며, 책 발간을 적극 지원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대리 조규만 주교는 유캣 한국어판 발행을 축하하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진리를 알고, 진리가 주는 자유를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캣이 발간되기까지=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교회교리서」를 두고 "가톨릭 교리를 온전하고 완전하게 설명한다"고 극찬했지만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과 신학적 깊이로 일반 신자들이 소화하기엔 벅찬 책이었다. 이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3년 당시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이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현 교황 베네딕토 16세)을 의장으로 하는 특별위원회를 꾸려 교리서가 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라는 임무를 내렸고, 2005년 요약편으로 그 결실을 봤다. 교황청은 「가톨릭교회교리서 요약편」 출간을 축하하며,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판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때 한 여기자가 "내 자녀에게 교리서를 사주고 싶은데, 이 교리서는 아이들이 보기엔 너무 어렵다"며 "왜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교리서가 없느냐"고 물었다. 빈대교구장 쇤보른 추기경을 중심으로 한 오스트리아 주교회의는 이후 청년을 위한 교리서 제작에 돌입했다. 또 종교에 관계 없이 15~25살 청년 52명을 선발, 청년들 이야기를 직접 듣고 책을 제작해 온전히 청년들 언어로 풀어낸 교리서를 만들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책 발간을 기념하며 전 세계 청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열정과 끈기를 갖고 이 교리서를 공부하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스터디 그룹이나 네트워크를 만들고 인터넷을 이용해 의견을 교환할 것을 권고했다. 교황은 "젊은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이해해야 한다"며 "이 시대 도전과 유혹에 결연하고 힘 있게 대처하려면 부모님 세대보다 훨씬 더 깊이 신앙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 세계 청년들은 「유캣」 발간을 환영하며, 교황이 당부한 대로 유캣 공식 누리방(www.youcat.org)과 페이스북(www.facebook.com/youcat.org)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신앙나눔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박수정2012.09.25
 조규만 주교(서서울지역 교구장 대리)](//cpbc.co.kr/CMS/newspaper/2012/03/rc/408860_1.0_titleImage_1.jpg)
[명동주교좌본당 사순특강](3) 조규만 주교(서서울지역 교구장 대리)기도ㆍ자선ㆍ단식<상> -기도기도는 하느님과 만남이자 대화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믿음을 갖고 겸손하게 기도 가톨릭교회 신자들은 사순시기에 한 해 은총을 다 받고 사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야구선수들이 동계훈련을 잘 받아야 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듯, 사순절은 신자들의 동계훈련 기간이다. 사순 동계훈련을 잘 받기 위해서는 '기도''자선''단식'이라는 세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기도에 대해, 다음 주에 자선과 단식에 대해 강의하겠다. 우리는 세 가지 관계를 맺고 있다. 첫째는 '나와 이웃', 둘째는 '나와 하느님', 셋째는 '나와 나'의 관계다. 기도는 하느님과 만남이자 대화다. 기도에 대한 정의가 못마땅한 분도 있을 것이다. '기도할 때 하느님은 보이지 않고 독백 같은데 어찌 대화인가'하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 기도할 때 하느님이 나타나면 어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겁이 날 것 같다. 성경에도 하느님을 만난 인물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었다. 기도 중에 하느님이 안 나타나시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기도를 '영혼의 호흡'이라고 했다. 기도가 아니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 구원은 하느님을 만나는 일이며, 하느님을 만나 대화하지 않고서는 구원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강력히 권고하셨다. 또 말씀과 행동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성경을 살펴보면 예수님이 기도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얼마나 많이 기도했는지 놀랄 정도다. '두세 사람이라도 공동체 이름으로 기도하면 나도 함께 있겠다'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자.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 기도하는 이유는 모든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서다. 예수님께서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또 기도는 끈질기게 해야 한다. 그리고 겸손하게 기도해야 한다. 하느님은 늘 깨어 있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믿음을 갖고 언제나 낙심하지 말고 기도해야 들어주신다. 예수님은 친히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하루 세 번 유다인 관습에 따라 기도하셨다. 그리고 기도하시느라 자주 밤을 지새우셨다. 안식일이면 회당에서 기도하셨다. 그리고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자 아버지 집이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또 홀로 기도하는 것을 즐기셨다. 먼동이 트기 전에 외딴곳에서 기도하셨고, 산에서도 기도하셨으며, 어린 아이를 축복할 때나 베드로가 배반할 것을 예고하고도 기도하셨다. 심지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도 "하느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하고 기도하셨다. 교회는 기도를 소중히 여긴다. 개신교회에는 관상수도회가 없지만 우리는 가르멜수녀회나 트라피스트 같은 관상수도회가 있다. 신자들이 좋아하는 성녀 가운데 아기 예수의 데레사가 있다. 이분은 가르멜회 수녀님이셨다. 수녀님은 고작 9년간 수녀회에서 살았을 뿐이고, 기도밖엔 한 게 없을 정도다. 그런데 성녀가 '선교의 성녀'로 선포됐다. 하느님께서는 어떤 기도를 좋아하실까? 나도 모른다. 대화의 목적은 두 가지다. 문제 해결을 위한 것과 친교를 위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이유는 서로 더 잘 알기 위해서다. 그런데 우리는 무슨 문제가 있을 때만 하느님을 찾는다. 나의 경우 청원보다는 감사가 편하다. 아마 하느님께서도 청원기도보다는 감사기도를 더 좋아하실 것 같다. 하느님께 청원기도를 드렸는데,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더라는 신자가 많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데는 적어도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내가 마음 없이 기도해서다. 사랑하는 사이라도 마음 없이 말하면 들리지 않는다. 마음 없이 하는 기도는 하느님께도 들리지 않는다. 둘째는 끈질기게 기도하지 않아서다. 인디언은 비가 올 때까지 기도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디언의 기도는 반드시 이뤄진다. 셋째는 겸손하지 않아서다. 냉담교우였던 세리는 "하느님, 저는 죄인입니다"하고 기도했다. 반면 바리사이는 건방지게 기도했다. 하느님은 세리 기도를 들어주셨다. 넷째, 기도를 들어주면 나에게 피해가 오기 때문이다. 아기가 사과 깎던 엄마에게 칼을 달라고 하면 엄마가 칼을 줄 수 있을까? 기도를 들어주면 더 큰일이 벌어질까봐 들어주시지 않으신 것이다. 다섯째, 기도를 들어주지 않아도 냉담할 것 같지 않아서일 것이다.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면 당장 냉담하겠다고 하느님을 협박(?)이라도 해보라. 그러면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실지도 모른다. 정리=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12.03.20
![[출판] 보다 좋은 설교하기](//cpbc.co.kr/CMS/newspaper/2012/05/rc/416198_1.0_titleImage_1.jpg)
[출판] 보다 좋은 설교하기강론 잘 하는 사제 되고 싶으십니까 "시간이 지나고 나서 꽤 잘했다고 생각했던 내 설교가 녹음된 테이프들 중 하나를 듣게 되면,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잘한 설교가 아니었다고 태도가 바뀌게 된다(…) 어느 정도는 신자들이 듣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내 설교를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럴 때 나는 고칠 필요가 있는 것이 아주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159쪽) "우리가 무슨 방법을 쓰든지, 글을 써보아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글쓰기는 생각을 말로 바꾸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혼란을 막아준다. 듣는 사람을 위해서 미리 해두어야 할 작업이다."(81쪽) 미국 사지노교구에서 사제들을 위한 설교(강론) 프로그램을 고안한 켄 운텐너(1937~2004, 미국 사지노교구장) 주교는 평소 "신자들이 미사를 지루하게 여기는 것은 강론이 큰 원인"이라며 사제들에게 보다 좋은 강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미국 디트로이트 성 요한 신학교에서 설교학을 강의한 설교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설교 가르침은 상아탑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이론이 아닌 실제를, 책이 아닌 현장에서 설교하며 직접 부딪히고 느낀 경험과 감동을 전하려고 노력했다. 운텐너 주교는 수년 동안 자신의 강론에 대해 신자와 학자, 수도자, 동료 사제에게 피드백을 받았다. 그리고 늘 신자들에게 '강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좋은 강론, 싫은 강론의 기준은 무엇인지 알려 달라'고 묻고 또 물었다. 그는 자신의 미사 강론을 녹음한 뒤 다시 들으며 부족한 점을 고쳐나갔다. 강론 준비 단계부터 피드백 후 강론 원고를 다시 고치기까지 모든 과정을 꼼꼼히 기록으로 남겨뒀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설교 프로그램 '사지노 프로그램'이다. 책은 운텐너 주교가 사지노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과정과 설교자들을 위한 실제적이고 구체적 지침을 담고 있다. 그는 설교가 철저히 성경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강론은 미사 전례의 일부분이므로 전례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시간 안배, 주제 선정 등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여러 주제를 다루기보다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기 △추상적 상황을 설명하기보다 일상생활과 연결된 구체적 사건을 예시로 들기 △설교를 준비할 때 반드시 글로 써보기 △여러 자료를 짜깁기한 설교에 주의하기 △자신의 설교를 녹음해서 3~4일 후 다시 들어보기 등을 당부했다. 책을 번역한 문창우(제주교구, 광주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설교는 단순히 인간 말재주로 전하는 설명이 아닌 하느님 은총을 경험하는 순간이어야 한다"면서 "사목자와 복음 선포 사명을 준비하는 신학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켄 운텐너 주교 지음/문창우 신부 옮김/서교출판사/1만 원) 박수정 기자박수정2012.05.29

평신도, 신앙인으로 거듭나 교회 새롭게 하자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평신도 사도직 - 공의회 개막 50돌 기념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주최 심포지엄 제2의 성령강림으로 불리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이하 공의회) 개막 50주년 기념일인 11일,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최홍준)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성당에서 공의회 의미를 평신도사도직 관점에서 짚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평신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자직ㆍ왕직ㆍ사제직에 참여하고, 각자 삶의 자리에서 복음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날 심포지엄은 평신도가 참다운 신앙인으로 거듭나고, 이를 통해 교회를 새롭게 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심포지엄 발표 내용을 정리한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심포지엄 참가자들이 주원준 박사의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성서적 의미(주원준 박사,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공의회의 중요한 열쇳말 중 하나는 '하느님 백성'이다. 이 말은 성서학과 조직신학은 물론 공의회 이후 교구와 수도회, 단체 구조와 운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신학자 로핑크는 하느님 백성에 대한 연구에서 '암 아도나이', 곧 주님의 백성이라는 표현에 주목했다. 암 아도나이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이와 대조되는 것으로 '크모스 백성'이란 표현이 있다. 성경에 나오는 모압인들이 크모쉬라는 신을 섬겼기 때문이다. 구약은 모압인을 크모스 백성이라 표현한다. 모압에 대한 저주의 표현이다. 고대 근동사회에서는 한 부족이나 도시가 머리로 섬기던 주신(主神)이 있었다. 부족은 대개 그들이 섬기던 신 이름에서 정체성을 찾았고, 신과 운명을 함께했다. 공의회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하느님 백성, 즉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을 머리로 모시고 있다'고 선포하고, 직분과 권한을 공유하는 운명 공동체임을 밝힌다. 신명기에 따르면 하느님 백성은 △주님 가르침을 공부하는 공동체 △주님 전례에 참여해 기뻐하는 공동체 △형제애에 기반을 두고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공동체다. 신명기의 하느님 백성 신학은 신앙의 해를 맞는 다양한 신앙인 공동체에 하나의 구약신학적 기준이 된다. ▨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회의 변화와 평신도사도직 (조광 석좌교수, 연세대) 공의회는 한국 현대교회사 50년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공의회 이후 한국교회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천주교는 한국에 들어온 후 2세기 이상에 걸친 역사를 거치면서 한국사회와 문화의 일부로 뿌리 내렸다. 이는 한국교회와 그 백성이 민족과 인류 구원에 대한 응분의 책임이 있으며, 한국사회 요청에 응답하고 기여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이 의무 완수를 통해 한국교회 하느님 백성은 자신의 사명을 다하게 된다. 민족 복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며, 그리스도교 신학과 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또 사회에 대한 봉사의 자세를 가다듬으려면 교회가 운영하는 각종 사회사업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 검토가 필요하다. 민족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확인하고 민족문화와 진정으로 화해함으로써 그리스도교 문화가 민족문화의 일부로 뿌리내리게 한다면 한국교회는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인류 복음화와 구원을 위한 책임도 갖고 있다. 한국교회가 선교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려면 특히 중국과 같은 아시아지역 선교에 투신해야 한다. ▨ 바티칸공의회 정신과 경제적 자유의 평신도 영성: 동아시아 복음화 사도직 전략 (정진호 겸임교수, 연세대 경제대학원) 캐나다 프레이저연구소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경제 자유도를 보면 한국은 144개국 중 37위다. 홍콩이 1위, 싱가포르는 2위다. 반면 중국(107위)과 베트남(96위) 등 사회주의 국가들은 하위권이다. 북한은 베네수엘라(144위)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경제적 자유는 종교의 자유를 동반한다.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의 선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의 선택이 자유로울 때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이 성장하려면 아시아를 도와야 한다. 아시아는 한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가 아닌가? 중국이 발전해야 한국이 발전하고, 한국이 발전해야 일본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한국이 북한의 신뢰를 얻으려면 중국, 러시아와 선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한국이 이들 나라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들과 경제적 동맹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또 이들 나라 국민이 한국에서 일자리를 얻도록 개방해야 한다. 혈족 북한을 얻기 위해 모든 아시아 국가들을 섬겨야 한다. 북한의 종교지형 변화를 예측할 때 가장 흡사한 모델은 중국이다. 북한이 바뀌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변해 북한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한다. 북한선교를 위해서는 동아시아 전체 도움이 필요하다. 동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헌신이 요청된다. ▨지정토론 전봉순(예수성심전교수녀회) 수녀는 지정토론에서 "하느님 백성은 성서의 개념이지만 공의회에 의해 새롭게 조명된 교회의 자기 이해개념"이라며 "하느님 백성에 대한 성서적 의미를 고찰한 것은 신앙의 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정연정(절두산순교성지 주임) 신부는 조광 교수 발표에 대해 "공의회 정신을 세상에 구현하는 평신도사도직은 가정과 인간생명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실천에 기초한 새 복음화 차원에서 전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정희(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교회가 사회교리주간을 제정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며 "평신도는 세상을 향해 문을 열 것을 촉구하는 공의회 정신에 따라 세상으로 나가 불의를 교정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이힘2012.10.16
![[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 2부] 10. 전례헌장](//cpbc.co.kr/CMS/newspaper/2012/03/rc/407497_1.0_titleImage_1.jpg)
[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 2부] 10. 전례헌장전례 쇄신과 증진 지향, 능동적 참여 촉구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전례헌장을 통해 공동체 미사 거행이 개인적 형태의 미사 거행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사진은 바티칸 성베드로 성전에서 거행된 2011년 성 목요일 성유축성미사 장면. 이번 호부터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들을 살펴봅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펴낸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개정판)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각 문헌의 핵심 내용을 순차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전례헌장입니다.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거룩한 공의회」(이하 전례헌장 또는 문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제3회기 때인 1963년 11월 22일 제일 먼저 통과한 문헌입니다. 제3회기 폐회일인 1963년 12월 4일 공포된 전례헌장은 서론과 본론 7장 전체 130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달력 개정에 관한 선언'을 부록으로 싣고 있습니다. 서론에서는 먼저 전례헌장 공포 목적을 밝힙니다. "전례의 쇄신과 증진"을 위한 것으로, ①신자들의 그리스도교 생활을 나날이 발전시키고 ②변경할 수 있는 제도들을 우리 시대의 요구에 더 잘 적응시키며 ③그리스도인 일치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증진하며 ④모든 이를 교회 품으로 부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1항). 이에 따라 헌장은 제1장에서 전례 쇄신과 증진의 일반 원칙을 제시합니다(5~46항). 우선 "모든 전례 거행은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그 몸인 교회의 활동이므로 탁월하게 거룩한 행위"(7항)라고 강조합니다. 나아가 비록 전례가 교회의 유일한 활동은 아니지만,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10항)라고 천명합니다. 전례가 교회와 신자 생활에서 이렇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에 전례 교육 및 능동적 참여 촉진은 당연할 것입니다(14~20항). 전례헌장은 이와 관련, 전례 교수 양성과 전례 교육, 사제 후보자 및 사제들의 전례 교육, 신자들의 전례 교육 등에 대한 기본 원칙을 제시하면서,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 시청각 매체를 통한 예식 중계가 "신중하고 품위 있게 이뤄져야 한다"(20항)고 밝힙니다. 헌장은 이어 전례 쇄신 규범을 제시합니다(21~40항). 전례에는 변경할 수 없는 부분과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전례 쇄신에 있어서 전례문과 예식은 그것이 뜻하는 바를 더욱 분명하게 표현하도록 정리돼야 하고 또한 그리스도교 백성이 될 수 있는 대로 그것들을 쉽게 깨닫고, 공동체 고유의 전례 거행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21항)고 강조합니다. 구체적으로 △전례 규정은 사도좌와 교구장 주교, 지역 주교회의 등 교계의 권한이어서 사제라도 자기 마음대로 더하거나 빼거나 바꾸지 못하며 △전통과 진보가 조화를 이뤄야 하고 △전례 거행에서 성경에 대한 애정을 증진해야 한다고 제시합니다(일반 규범, 22~25항). 또 △전례 행위는 사적 행위가 아니라 교회의 공적 예식 거행이고 △공동체 전례 거행이 사적 형태의 거행보다 우위에 있으며 △전례에서 봉사 직무를 맡은 이들은 직무에 맞는 신심과 질서에 따라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신자들은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전례에서는 "국가 권위에 주어지는 영예 이외에는, 의전에서든 겉치레에서든 어떤 개인의 지위나 신분도 인정하지 않는다"(32항)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전례 특성에 따른 규범, 26~32항). 나아가 전례는 신자들에 대한 풍부한 교육을 포함하기에 △예식이 단순하고 간단 명료해야 하며 △전례 안에서 예식과 말씀이 긴밀히 결합돼 있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해야 하고 △전례 언어는 라틴어이지만 사도좌의 승인 또는 추인을 받아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교육적 사목적 특성에 따른 규범, 33~36항). 전례 쇄신과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또 한 가지는 민족의 특성과 전통에 대한 적응 규범(37~40항)입니다. 여기서 헌장은 로마 예법(라틴 전례)의 실질적 통일성이 보존된다면, "특히 선교 지역에서는 정당한 다양성과 적응의 여지가 남겨져야 한다"(38항)고 밝힙니다. 전례 토착화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입니다. 제1장 마지막에서 헌장은 교구와 본당의 전례 생활 증진을 위한 주교의 역할을 강조하면서(41~42항) 전례적 사목 활동의 증진을 위해 전국 전례위원회와 교구 전례위원회를 둘 것을 권장합니다(43~46항). 전례헌장은 제2장을 성체성사 신비에 할애합니다(47~58항). 신자들의 능동적 미사 참여가 이뤄지도록 미사통상문을 개정하고 미사에서 성경의 풍부한 활용과 강론을 권장합니다. 또 미사가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이뤄져 있지만 하나로 긴밀히 결합돼 있음을 강조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미사통상문은 전례헌장 정신에 따라 개정된 것입니다. 제3장은 다른 성사와 준성사(봉헌, 축복, 구마 예식)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각종 성사 예식의 개정 필요성을 언급합니다(59~82항). 교황청은 공의회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공의회 이후 각종 예식서들을 개정 또는 재개정했고, 한국 천주교회는 개정된 예식서들을 번역해 사용하고 있거나 편찬 작업 중에 있습니다. 전례헌장은 제4장에서 성무일도에 대해 다룹니다(83~101항). '시간 전례'라고도 하는 성무일도는 교회의 공적 기도입니다. 하루 전체를 성화하고 하느님께 봉헌하는 의미에서 시간마다 바치는 시간경으로 이뤄져 있는 성무일도를 시대 흐름에 맞게 개정할 것과 성무일도를 의무적으로 바쳐야 하는 이들(일반적으로 성직자와 수도자) 외에 평신도들도 성무일도에 참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는 성무일도는 공의회 정신에 따라 개정된 성무일도입니다. 제5장은 전례주년에 대해 언급하면서 개정 필요성을 적시합니다(102~111항). 전례주년이란 구세주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에서 시작해 성탄과 사순, 부활, 승천과 성령 강림, 그리고 종말의 그리스도 재림에 이르기까지 구원의 역사 전체를 한 해의 흐름에 맞춰 편성한 것을 말합니다.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전례력 역시 공의회 정신에 따라 개정된 전례주년을 따르고 있습니다 . 전례헌장은 제6장에서 성음악(112~121항), 7장에서는 성미술과 성당 기물에 대해(122~130) 다루고 있습니다. 성음악과 관련해서는, 교회 음악으로서 그레고리오 성가를 중요시하면서도 동시에 대중 성가를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성가 가사는 "가톨릭 교리에 부합해야 하며, 주로 성경과 전례의 샘에서 길어 올려야 한다"(121항)고 강조합니다. 성미술 및 성당 기물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사치에 치우치기보다는 고귀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도록 배려해야 한다"(124항)고 강조합니다. 또 성전을 장식하는 성당 기물이나 귀중한 작품들이 처분되거나 소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성미술 학교나 연구소 설립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퇴사자22012.03.06

하느님께로 돌아갈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아름다운 삶의 마침표, 현재 삶의 이정표당신의 비문, 어떻게 작성하실 건가요?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와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시편 23,1). 용인 공원묘지 내 성직자묘역의 김수환 추기경 묘소 비석 문구. 묘소를 찾아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비석이다. 그런데 이 비석에 새겨진 글귀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사이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길게 쓸 수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비문(碑文)은 고인의 삶을 보여주는 지표 같다는 점에서 한 자 한 자 의미가 깊다. 하지만 성명과 출생ㆍ사망일, 세례명 등을 새기고 나면 몇 글자나 더 적을 수 있을까. 위령성월을 맞아 삶의 마침표와 같은 비문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본다.#나의 비문은? "비석에 무슨 말을 새길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지면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대부분 "생각한 적 없다"며 고개를 흔든다. "좌우명이나 성경 구절도 좋으니 하나만 꼽아보라"고 해도 답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죽음이 멀리 느껴지거나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죽음을 눈앞에 둔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의 경우는 어떨까. 성바오로 가정호스피스센터 노유자(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수녀는 "5년 동안 200여 명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지만 유언이나 매장방식 등을 먼저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가족 역시 먼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불편해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꺼린다"고 말했다. 노 수녀는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한국사회 정서상 유언 역시 '남은 가족을 부탁한다'가 대부분이다"며 "비석에 무슨 글귀를 새겨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는 단 두 번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평생을 뚜렷한 목표를 향해, 혹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다 간 유명인들 비문에는 평소 그들의 철학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한 김수환 추기경의 비석에는 사목표어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와 성구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시편 23,1)가 간단한 약력과 함께 새겨져 있다. 김 추기경이 가장 좋아했던 성경 구절과 그가 추구해 온 삶을 압축한 글이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1847~1931) 묘지석에는 "상상력, 큰 희망, 굳은 의지는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라는 문구가,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아크(1885~1970) 묘지석에는 "인생은 의미 있는 것이다. 행선지가 있으면, 가치가 있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1856~1950)는 "우물쭈물 살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웃음짓게 하는 글귀를 남겨 후세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자신의 비문을 준비하지 않는 것일까. 죽음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누구에게나 두려운 죽음 죽음체험 피정을 15년째 진행해온 김보록(살레시오회) 신부는 "많은 이들이 죽음에 대해 논하거나 생각하는 것조차 싫어한다"며 "교회 안에서도 죽음에 대해 언급을 잘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죽음체험 피정은 죽음 묵상법 강의와 수련, 예수님의 죽음 묵상법 수련, 자신을 위한 고별식 및 장례미사, 묘비와 유언서 작성, 입관체험 등으로 진행된다. 평균 150~20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나눔의묵상회 등이 피정 프로그램 일환으로 죽음체험을 한다. 묵상회 측은 "죽음체험을 하는 동안 서럽게 우는 분들이 많다"며 "3분 남짓한 시간을 상당히 길게 느끼며 두려워하고 피하는 분들도 더러 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세상에서 마음을 떼기 쉽지 않지만, 우리가 보는 모든 아름답고 좋은 것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라는 걸 안다면 죽음 역시 행복을 누리는 시발점으로 여겨질 것이다"며 "죽음을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영성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죽음은 주님이 주신 선물인 '생명'을 반납하는 일이다. 그것을 향해 가는 길이 행복하려면 매일의 삶의 고통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후손에게 남기는 마지막 선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죽음 준비를 잘해도 비석에 남기고 싶은 말을 다 남길 수 있는 건 아니다. 대전교구 성환묘원 이병석(요한 사도) 사무장은 "많지는 않지만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는 성경구절 등을 후손들이 새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천주교 묘지의 묘비석은 좌우 크기가 70cm에 불과해 긴 글을 남기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이 지향해온 삶을 압축하고, 또 압축해야 새겨넣을 수 있는 상황이다. 노유자 수녀는 "비문을 생각하는 것 역시 그 문구에 맞게 평소 잘 살며 하느님 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방법 중 하나일 수 있다"며 "상처를 주고받은 사람들과 화해하고, 하느님 앞에 용서를 청하는 일 역시 죽음을 잘 준비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비문에 특별한 말 없이 고인의 이름 석자만 새겨져 있어도 후손들은 섭섭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지탱해 준 성경 구절 혹은 전하고 싶은 말을 남긴다면 후손들에게 가슴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다. 주님을 향해 매일 한 발짝씩 다가가는 그리스도인의 여정에서 비석에 새길 성경 구절 하나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이지혜2011.11.08

명동주교좌본당 사순특강(1)-'예(禮)의 나라, 신앙의 나라'(상)한자에 창세기 신비 담겨있다. 평화신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회개와 영적 준비를 하는 사순시기를 좀 더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명동주교좌본당에서 실시하는 사순특강을 연재한다. 특강 순서는 △5일ㆍ12일 '예(禮)의 나라, 신앙의 나라'(안경렬 몬시뇰) △ 19일ㆍ26일 '기도, 자선, 단식'(조규만 주교)이다.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한자의 '예절 예'(禮)자를 풀이해 준 적이 있다. 글자 모양을 풀어보면 오곡백과(曲)를 제단(豆)위에 차려놓고 하느님(示)께 제사를 드리는 모습과 비슷하다. 한자에서 '보일 시'(示)자는 하느님을 의미한다. 즉 '예'란 우리 피조물들이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한자가 발생한 시기는 기원전 2300년경으로, 구약시대로 보면 민족의 분산이 이뤄진 바벨탑 사건 직후다. 아마도 바벨탑 사건 이후 동방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조상들의 역사와 사건을 토대로 상형문자인 한자를 만들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한자에 담긴 창세기의 발견」(E. R. 넬슨 지음/이강국 옮김)이란 책을 보면 표의문자인 한자 속에서 공자도 풀지 못한 창세기 신비를 발견할 수 있다. 한자를 세분해서 그 의미를 살펴보면 구약성경의 창세기에 기록된 내용이 한자를 구성하고 있는 부수와 획에 밀접하게 반영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지을 조'(造)자는 흙(土)에 생명(生)을 불어넣어 말하고(口) 걸어 다니게 만들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무 목'(木)자 2개에 '보일 시'(示)자가 합해진 '금할 금'(禁)자는 하느님(示)이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 있는 나무 중 선악과나무(木)와 생명나무(木)를 따먹지 말도록 금한 것을 뜻한다(창세 2,17-3,22). 즉 이 글자는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일을 생생하게 기록한 창세기의 발견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벗을 라'(裸)는 '옷 의'(衣)와 '과실 과'(果)가 합해진 글자다. 창세기에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나서 벌거벗은(裸) 것을 알게 됐다는 내용이 있다. "여자가 열매(果)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木)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창세 3,7). '양 양'(羊)자와 자신을 의미하는 '나 아'(我)자를 합치면 '옳을 의'(義) 자가 된다. 창세기에서 아벨은 양 떼 가운데 맏배들과 그 굳기름을 바쳐(창세 4,4) 의로운 자가 됐다. 또 '배 선'(船)자는 방주(舟)에 여덟(八) 사람이 입 구(口)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노아의 방주에 탔던 사람은 모두 8명이었다. "그날, 노아는 자기 아들 셈과 함과 야펫, 자기 아내, 그리고 세 며느리와 함께 방주로 들어갔다"(창세 7,13). 18세기경 중국에서 성경을 한자로 번역하던 선교사들은 과연 중국의 옛 조상들이 창조주 하느님을 알지 않았을까 추측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고대 중국 황제가 옥황상제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면 구약시대 대사제가 야훼께 제물을 올리는 것과 유사하다. 황제는 대제사장과 같은 직분이었다. 당시 제사에서 낭송한 기록문의 일부를 보면 상제, 즉 하느님을 만물을 창조한 창조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큰 나라로 우뚝 일어선 중국 국민들을 이제 하느님의 참된, 의로운 백성으로 되돌려야 하지 않을까? 중국에서 황제는 천자(天子)라고 불렸다. 이것은 하느님의 아들 자격으로 천하를 지배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중국의 황제는 머리에 금관을 쓰고 손에는 왕홀을 들고 곤룡포를 입고 천하를 다스렸다. 금관은 물질에 대한 욕심, 왕홀은 권력욕, 곤룡포는 명예욕을 뜻한다. 그러나 광야에서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가시관을 쓰고 옷 벗김을 당하신 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 그런데 요즘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시민운동가들이 권력에 눈이 멀어 국회의원이 되려하고, 명예욕에 사로잡힌 신앙인들이 가짜 박사학위를 들고 나오기도 한다. 이것이 사순절에 우리가 함께 묵상해야 할 화두다. cpbc201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