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속 혼인·가정에 대한 가르침[출판] 혼인과 가정 신약성경에 나타난 혼인과 가정에 대한 가르침을 담았다. 제1부 '혼인'에서는 복음서에 실린 카나 혼인 잔치(요한 2,1-11)에 나타난 혼인의 의미와 혼인에 관한 비유를 살핀다. 혼인 잔치가 담고 있는 표징은 신뢰에 바탕을 둔 희망과 사랑이 충만한 기쁨이다. 때문에 신랑 신부에게 혼인 동의를 묻는 질문은 단순히 "죽도록 서로 사랑하겠습니까?"가 아니다. "죽음이 갈라 놓을 때까지 신랑 000는 신부 000를 신뢰하고 존경하며 사랑할 것입니까?"라며 신뢰와 존경, 사랑을 묻는다. 책은 또 혼인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말한 '몸의 신학'으로 풀어내며 혼인이 신랑 신부가 맺는 수평적 관계뿐만 아니라 하느님과 맺어지는 수직적 관계임을 강조한다. 이밖에도 단식과 신랑의 비유(마태 9,14-15; 마르 2,18-20; 루카 5,33-35), 열 처녀의 비유(마태 25,1-13)와 에페소서에 나타난 아내와 남편(에페 5,21-33)의 관계를 살펴보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뤄지는 혼인의 의미를 일깨운다. 제2부 '가정'에서는 생명을 나누는 가정, 요한복음 속의 부모성과 자녀성, 죽음보다 강한 사랑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아버지인 하느님과 자녀인 우리의 관계는 생명을 얻고 나누는 관계임을 강조하면서 하느님 생각과 방법에 따라 자신을 내려놓고 하느님 자녀로 살아야 할 것을 당부한다. 물론 이는 현실 속 부모, 자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저자 김혜숙(막시마)씨는 교황청립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같은 대학 한국책임자를 맡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이정훈2011.03.15
![[문화/인터뷰]바티칸박물관 기획 총괄한 구이도 코르니니 수석큐레이터](//cpbc.co.kr/CMS/newspaper/2012/12/rc/435181_1.0_titleImage_1.jpg)
[문화/인터뷰]바티칸박물관 기획 총괄한 구이도 코르니니 수석큐레이터교회미술적 메시지와 본연의 아름다움 감상 기회'문화대사'라는 자부심으로 특별전 기획14-16세기 르네상스 3대 거장 걸작 대거 선봬작가 의도 상상 통해 작가와 소통하며 감상하길 8일 바티칸 박물관전이 개막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는 관람자들이 연일 줄을 잇고 있다. '르네상스의 천재화가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특별전 기획과 작품 선정, 구성, 도록 제작 등을 총괄한 주인공은 바티칸 박물관 구이도 코르니니(55) 수석 큐레이터다. 로마대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고 2003년부터 큐레이터로 일해온 그에게서 기획 취지와 작품 선별 기준, 관람 요령 등에 대해 들었다.아시아에선 사상 최초로 열리는 바티칸박물관 기획 총괄한 구이도 코르니니 수석큐레이터 전시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바티칸 박물관(Musei Vaticani)'이라는 이름을 설명하는 데서 비롯됐다. '뮤제이(Musei)'라는 단어가 복수형으로 쓰인 건 소장품 규모나 깊이에서 인류문명의 모든 면모가 망라돼 있어 이에 비견할만한 박물관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번 특별전은 그 중에서 이동이 불가능한 작품을 제외하고 14~16세기 르네상스 시기 작품 중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와 미켈란젤로(1475~1564),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 등 3대 거장의 걸작을 쏙 빼왔다. 코르니니 큐레이터는 우선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전시를 갖게 된 이유부터 설명했다. "예술의전당 측에서 보낸 기획 사유가 저희 입장과 딱 맞았습니다. 특별히 문화적, 교육적 측면을 전달하고자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는 게 반가웠고, 우리가 '문화대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전시를 할 수 있다는 측면도 많이 고려했습니다." 특별히 르네상스 시기 작품을 선별한 이유에 대해 그는 "르네상스라는 말은 프랑스어 '부활'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단어지만,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하느님이 창조한 인간의 자유로움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기 소장작 중 △르네상스 시기를 잘 대변하는 작품 △14세기에서 17세기까지 이탈리아 시에나와 피렌체, 로마에서 활동한 작가 등 대표적 화법이나 세부묘사(detail)를 갖춘 작품 △이송이 가능한 400㎏ 이하 작품 △르네상스 교회미술의 특징을 함축하는 작품 △그림이나 조각에 한정되지 않고 장식미술도 포함할 것 등을 선정기준으로 삼아 73점을 골라냈다고 설명했다. 바티칸 박물관 이외 지역에서 처음 전시하는 작품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카발리에르 다르피노(Cavalier d'Arpino)의 '주님 탄생 예고'는 단 한 번도 박물관에서 나온 적이 없는 작품입니다. 그는 후기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미술 흐름인 마니에리스모(manierismo, '양식'이라는 뜻) 화가인데, 그의 인기에 힘입어 마니에리스모 그림이 국외로 전파됐지요. 교황 클레멘스 8세에게 인정을 받았던 그는 로마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레스코화가가 됐습니다. 이번에 출품된 그의 작품은 마니에리스모 미술의 대표 작품입니다." 코르니니 큐레이터는 관람 비결도 전했다. 작가의 혼이 담긴 원작을 통해 왜 이 작가는 이렇게 표현했을까 등을 상상해보며 작가와 '소통'을 하는 게 관람 포인트라는 것. 이어 "꼭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그림에서 우러나오는 교회미술적 메시지 외에도 신앙를 떠나 오브제(objet)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은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감상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에겐 특히 성경을 그림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유구한 역사와 풍요로운 문화를 갖고 있는 문화의 나라 한국에서 전시를 갖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12.12.18

'나누는 문화'에 기반 둔 '공유경제'가 해법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세계 경제위기와 가톨릭 경제윤리에 따른 대안'세미나 '세계 경제위기와 가톨릭 경제윤리에 따른 대안'을 주제로 열린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제3회 새로운 복음화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와 가톨릭 경제윤리에 따른 대안'을 주제로 열린 제3회 새로운 복음화 세미나는 효율성, 이익극대화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사회에서 사회교리에 기초한 경제활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발표자들은 "경제활동은 인류 공동체 전체에 선익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요약ㆍ정리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기조 강연- 세계 경제위기와 가톨릭 경제윤리 / 이용훈 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ㆍ수원교구장) 신자유주의가 시장과 사회의 지배적 가치가 되면서 효율성이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 신자유주의로 인해 사회 모든 영역에서 효율성을 제외한 다른 인간적 가치들이 사라지면서 사회는 무한경쟁과 적자생존 구조가 되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불행하게도 제3세계 대다수 주민들은 신자유주의 체제 안에서 인간 존엄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폐단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공유경제가 있다. 이는 복음적 정의와 인류 공동선을 토대로 하는 가톨릭 사회교리 정신을 따르는 새로운 경제체제다. 공유경제는 사유재산권과 자유시장 질서를 존중하는 동시에 그리스도교 복음과 사회정의 개념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시장경제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복음적 나눔을 경제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주는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인류 가족의 연대성이 요청된다. 하느님께서는 인류 가족 전체가 빈곤과 가난을 벗어나 평화롭게 살길 원하신다. 그리스도인은 연대성 원리에 따라 사회적 사랑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연대성은 경제적 현안들을 매듭짓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교회는 이윤 창출이 경제활동의 유일한 원칙이며 궁극적 목표라고 주장하는 이론을 부정한다. 재물에 대한 과도한 욕심은 반드시 악한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은 무엇보다 먼저 인류 공동체 전체에 선익을 줘야 한다. 신자유주의는 자유시장을 주창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축적된 자본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독과점적 횡포를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교회는 계속해서 우려를 표명하며 그리스도인들에게 정의로운 식별력과 태도를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가 고통 받는 원인을 잘못된 경제이념, 극심한 빈부격차, 재물숭배로 규정하면서 정치ㆍ금융ㆍ재계 지도자들이 세계 경제 체제와 이념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이 공동선 확립과 경제 불평등 구조 개선을 위해 국가의 시장개입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주제 발표- 신자유주의의 위기에 대한 대안적 논의와 실천 : 가톨릭 사회교리를 중심으로 / 김항섭 교수(한신대 종교문화학과) 신자유주의나 세계화에 대한 논의와 사회적 가르침은 1990년대 후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문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더 구체적인 내용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문헌 「진리 안의 사랑」에 등장한다. 교황들의 신자유주의 비판은 무엇보다 신자유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희생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기업인, 지도층, 노동자 등 모두가 협력해 경제체제가 자본에 대한 노동의 우위, 사적인 것에 대한 공동선의 우위라는 기본 질서를 위협하지 않도록 하고, 노동 존엄성을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세계화 과정에서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사회보장제도를 축소하고 있고 그로 인해 노동자 권익과 인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안정된 고용보장이 최우선 과제이며 노동자 권리를 위협하고 약화시키는 것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한다고 경고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선진국들이 가난한 나라와 연대할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연대적 금융계획을 통해 가난한 나라에 경제적 지원을 하면 참다운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부유한 나라들의 생산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역설한다. 지구촌 가난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조정책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 무역정책이라고 강조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정치공동체는 공동선을 추구하는 직접적 경제활동을 도울 책임이 있다면서 정치를 통한 올바른 재분배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 기존 기업모델과 다른 지속가능한 기업모델을 제안한다. ▨패널 발표- 윤리적 소비 / 천경희 교수(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과) 교회는 다양한 윤리적 소비 실천 운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교육을 이끌어 나가고 (윤리적 제품을 선택하는) 구매운동, (윤리적 제품이 아닌 제품을 사지 않는) 불매운동,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녹색 소비 등 다양한 윤리적 소비 실천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이끌어야 할 윤리적 소비운동의 주제는 '소비 절제와 간소한 삶 실천'이다. 이 운동의 궁극적 목적은 실천을 통해 얻어진 시간과 돈을 나눔과 기부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윤리적 소비란 개인적이고 도덕적 믿음에 근거한 의식적인 소비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합리적 소비, 경제적 효율성을 목표로 소비를 해왔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내 작은 소비행동이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윤리적 소비를 선택하고, 나아가 절제와 나눔을 실천한다면 지구온난화, 빈부격차, 환경오염 등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패널 발표- 사회책임투자의 발전 과정과 현황 / 박주원 상무(한국 CSR 평가) 사회책임투자란 기업의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환경, 지배구조 등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투자하는 행위를 말한다. 사회책임투자의 근거를 구약성경에서 찾기도 한다. 유다교 법에서 노예문제, 공정 세금 및 거래, 고리대금 문제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책임투자는 소수 종교인들이 했던 윤리투자였지만 이제는 금융의 주류로 진입하고 있다. 주요 연기금들이 사회책임투자를 선도하고 일반 금융 및 투자기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1년 말 현재 전 세계 운용자산 중 사회책임투자 자산은 21.8%를 차지한다. 한국교회는 자본주의 체제를 신학적으로 올바르게 이해하고 건강한 투자, 소비의 원칙을 천명해야 한다. 천주교 기관들도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주요 정책 결정에 있어 합리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야 한다. ▨패널 발표- 가톨릭교회 내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언 / 윤경중 센터장(카리타스사회적기업 지원센터) '사람이 먼저'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회적 기업은 가톨릭 사회교리의 최고 원리인 '인간 존엄성 원리'에 합당하게 운영된다고 볼 수 있다. 또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서비스 제공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공동선의 원리'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참여민주적이고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로 수행한다는 점도 사회적기업이 사회교리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사회교리 선언만으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교회가 실천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리교육을 할 때 사회교리를 철저히 교육하고 △교회 내 사회적 경제 주체를 발굴하고 지원하며 △교회가 사회적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주교회의 차원 결의가 필요하다. ▨패널 발표- 대안세계체계의 이론적 구성과 협동조합 / 김기태 소장(한국협동조합연구소) 협동조합이 대안세계체계의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사업체의 한 형태인 협동조합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안세계체계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협동조합 및 대안세계 체계의 여러 구성단위를 활성화시키는 중층적 제도가 있어야 한다. 대안사회경제에서 협동조합은 다양한 성공사례를 갖고 있고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협동조합 이론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돼 왔기 때문에 대안사회경제 논의에서 다른 접근법이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적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협동조합의 접근법을 단순히 지역주의, 생태주의라는 범주로 묶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cpbc2013.07.02

"하느님께 받은 사랑 나누니 행복해요"복지시설에 과일 나눠주는 안영진, 황인숙씨 부부와 김창수씨청과물 도매상을 하는 안영진씨(오른쪽)와 트럭운전사 김창수씨가 복지시설에 갖다 줄 과일을 차에 싣고 있다. 영업용 소형 화물트럭을 운전하는 김창수(바오로, 66, 수원교구 동탄능동본당)씨는 4년 전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안영진(요한 세례자, 51, 수원교구 호계동본당)ㆍ황인숙(도르테아, 46)씨와 처음 거래를 시작했다. 안씨 부부는 한 달에 몇 차례 김씨에게 인근 노인요양원 2~3곳에 과일을 배달해달라고 부탁했다. 노인요양원에서 발송인을 묻더라도 "모른다"고 말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김씨는 큰 도매상에서 10상자도 안 되는 소량의 과일을 요양원에 파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짧은 거리인데도 운임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었기에 계속 실어다줬다. 전화를 받고 과일을 실으러 간 어느 날, 김씨는 우연히 황씨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묵주반지를 발견했다. 그제야 부부가 천주교 신자인 것을 알게 된 김씨는 반가운 마음에 "노인요양원에서 왜 그렇게 과일을 자주 주문하냐"고 궁금해 하던 것을 물었다. 알고 보니 주문한 게 아니었다. 안씨 부부는 "어려운 이웃과 조금이나마 가진 것을 나누며 살려고 한다"고 했다. 그때부터 부부의 나눔활동에 김씨도 동참했다. 노인요양원에 과일을 실어다 줄 때는 운임을 받지 않았다. 또 수십 년 동안 피우던 담배를 끊고 돈을 모았다. 그 돈으로 과일을 사서 부부와 함께 여러 시설에 후원하기 시작했다. 더 많은 곳에 후원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 노인요양원 2~3곳에만 과일을 보냈던 부부에게 김씨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른 시설을 소개시켜줬다. 부부는 김씨가 시설을 알려 줄 때마다 자세히 묻지도 않고 바나나, 참외, 귤, 토마토 등 제철 과일 10여 상자씩 트럭에 실어줬다. 성라자로마을, 인천 민들레국수집, 무의탁 어르신 생활시설 마리아의 집, 장애인 생활시설 성가원을 비롯해 부부가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시설까지 합하면 과일을 보내는 곳이 10 곳이 넘는다. 안씨는 4년 전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받을 때 나눔활동에 눈을 떴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어려운 사람을 찾아가 봉사하는 신자들 모습이 안씨 눈에 신기하게 다가왔다. 자신도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안씨는 새벽 4시에 시장에 나와 하루를 시작하고, 황씨는 오전 10시에 가게로 출근한다. 일을 마치는 시간은 저녁 9시. 한 달 동안 쉬는 날은 단 이틀이다. 그래도 신앙생활은 게을리 하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는다. 레지오마리애 활동도 한다. 시장 한 편의 작은 사무실 책상 위에 십자고상과 성모상ㆍ성경ㆍ레지오마리애 수첩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손님이 없을 때 틈틈이 묵주기도를 바치고, 성경필사도 한다. "저희가 부자는 아니지만 가족 모두 건강하고 살 집도 있어요. 아이들도 잘 크고 있고요.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하느님이 이렇게 많은 걸 주셨는데, 조금이라도 나눠야죠. 나누면 행복해요.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이 기분이 좋아요."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임영선2012.07.03
온라인으로 견진교리 받으세요!서울 사목국 사이버사목부, 25일 견진교리 누리방 신설 성당에 가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견진교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손희송 신부)은 최근 '사이버사목부 인터넷용 교육프로그램 활용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사이버사목부(school. catholic.or.kr, 담당 이기정 신부)가 견진교리 누리방(http://3217e.kr)을 신설하고 25일 견진교리 강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목국은 공문에서 "컴퓨터가 널리 보편화돼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개별적ㆍ자발적 교육이 가능한 시대를 맞았다"며 "본당 선교와 신앙 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사이버사목부가 인터넷용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설한 견진교리 강좌는 △초자연과 인간 △사람의 내면생활 △가정생활 △이웃생활 △사회생활 △신앙생활 등 10개 강의로 이뤄져 있으며, 신앙의 해를 맞아 신자 재교육을 고려한 사회교리 강의다. 강의를 모두 들은 뒤 이틀에 걸쳐 총 10번의 시험을 치르고 70점 이상 취득하면 견진교리 이수증을 내려받을 수 있다. 출력한 이수증을 본당에 제출하고 전례연습을 받으면 본당에서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다. 주말이나 주일에도 근무하는 직장인과 자영업자, 국외 거주 신자 등이 온라인 견진교리 수강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견진교리를 이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이버사목부는 △예비신자 교리(http://3217b.kr) △혼인교리(http://3217d.kr) △교리 심화실(http://3217c.kr)도 운영하고 있다. 혼인교리 '결혼 성공 명상실'은 혼인을 앞둔 예비부부를 행복한 혼인생활로 이끄는 7일간의 강좌다. 강좌는 최초의 혼인 주례자는 하느님이며, 최초의 주례사 내용은 '한 몸 한 마음 되기'라는 점을 강조한다. 혼인에 대한 깊이 있는 묵상을 돕는다. 혼인 의미와 역사부터 올바른 혼인 이야기, 성경 속 혼인 이야기 등 강의를 일주일간 들으며 혼인을 준비하도록 했다. 기혼자들은 혼인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는 강좌다. 교리 심화실은 교리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도록 돕는 △전례중심 교리 △교회중심 교리 △인간중심 교리 △성서입문 해설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별도 가입 없이 신자 스스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 영성의 작은 노트와 성서의 성화모음, 가톨릭성가집, 사진 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어 온라인 피정이 가능할 정도다. 이기정 신부는 "사이버사목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시공간적 제약을 넘어설 수 있게 해주신 좋은 도구"라며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 누구나 쉽게 수강할 수 있다"고 수강을 권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12.10.23
![[성경 속 상징] (117) 기쁨- 참된 기쁨은 하느님의 선물](//cpbc.co.kr/CMS/newspaper/2011/05/rc/378576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 (117) 기쁨- 참된 기쁨은 하느님의 선물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한다. 이처럼 기쁨은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된다. 기쁨은 용기와 자신감이 생기게 해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준다. 기쁨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즐거운 마음이나 느낌'이란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때때로 쾌락과 그 의미가 혼동되곤 한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저서 「소유냐 삶이냐」에서 기쁨과 쾌락의 차이를 밝힌다. 그는 기쁨은 삶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이고 삶을 지속적으로 비춰주는 빛과 같은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 쾌락은 말초적 흥분을 일으킬 뿐 쉽게 사라져버리는 것이고 그 남은 공간을 슬픔으로 채워버리며, 그 슬픔을 달래기 위해 더 강한 쾌락을 요구하게 되고 결국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했다. 기쁨은 성경에서 다루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다. 성경에서는 전쟁의 승리, 추수, 성공 등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기쁨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영적 기쁨에 대해 언급한다. 하느님께서 진정한 기쁨의 원천이 되며,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나타나는 결과가 바로 기쁨이다. "그러면 전능하신 분께서 자네의 기쁨이 되시고 자네는 하느님께 얼굴을 들게 될 것일세"(욥 22,26). 그래서 인간의 삶에서 누리는 참된 기쁨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참다운 기쁨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 안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에 넘치고 너희 얼굴에 부끄러움이 없으리라"(시편 34,6).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서 받는 심한 핍박과 최악의 고난 중에도 기쁘게 살 수 있다. "또한 여러분은 큰 환난 속에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여, 우리와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1테살 1,6).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니 기뻐하십시오. 그러면 그분의 영광이 나타날 때에도 여러분은 기뻐하며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1베드 4,13). 또 악의 유혹과 시험은 그리스도인의 성화를 이루도록 하기에 오히려 기쁨을 위한 기회가 된다. "나의 형제 여러분, 갖가지 시련에 빠지게 되면 그것을 다시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야고 1,2). 복음(福音)은 복된 소식, 반가운 소식, 기쁜 소식을 뜻한다. 복음에는 죽은 영혼을 살리고 죽음을 초월하는 힘이 있으며 구원의 삶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그리스도 탄생은 큰 기쁨으로 규정한다. 특히 루카복음은 기쁨의 복음이라 불릴 만큼 전체적으로 밝은 인상을 준다. 예수님 생애와 그분의 출현, 그분의 수난과 고통도 다 큰 기쁨을 의미한다(루카 2,10-11). 기쁨은 불평이나 짜증을 느끼게 하지 않고 모든 일에 감사하게 한다. 따라서 기쁨은 그리스도교 신자 삶의 특징이 된다. 구원자 예수님의 복음을 듣고 그분께 의지하는 우리 마음은 언제나 기쁨으로 충만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cpbc2011.05.31
![[아! 어쩌나] 191. 소금 같은 삶이란?](//cpbc.co.kr/CMS/newspaper/2013/03/rc/442708_1.0_titleImage_1.jpg)
[아! 어쩌나] 191. 소금 같은 삶이란? Q. 요즘 성경 말씀 나누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는 말씀 모임을 이끄는 봉사자가 "그리스도인은 소금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그 말을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였는데, 막상 어떻게 사는 것이 소금 같은 삶인지 개념이 잡히지 않네요. 어떤 분은 세속을 떠나 산중에서 홀로 기도하는 삶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살아야 하나요? A. 자매님이 들은 말씀은 루카복음 14장 34-35절에 나옵니다.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하겠느냐? 땅에도 거름에도 쓸모가 없어 밖에 내던져 버린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우리가 잘 모르는 어떤 일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청하려 한다면 누구를 찾을까요? 착한 사람일까요? 기도만 하는 사람? 봉사만 하는 사람? 아니면 인생경험이 많은 사람일까요? 당연히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체험하고 성공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즉, 소금 같은 사람이란 인생경험이 많은 사람을 뜻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고 도움을 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기본 성향은 새로운 경험을 하기보다는 살던 대로 살고 싶어하는 편안함에 안주하고자 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 어머니 자궁 안에서 살던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배서 조금만 힘들면 자궁 안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또 사람을 만나도 내 마음에 드는 사람만 만나고, 세상 모든 일이 다 순탄하기만을 바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는 것은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답답하고 아둔하며 미성숙한 인생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심리적으로 편중되고 세상을 보는 눈이 얍삽해져 마치 새장 안에서 사육되는 새처럼 살 가능성이 큽니다. 친구를 사귀려 하지 않고 엄마 치마폭에서 떠나질 않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흔히 '마마보이'라고 하지요. 이런 아이들은 결혼해도 자기에게 엄마 역할을 해줄 사람을 구하고, 조금만 힘들면 일에서 손을 놓아버리고 다른 사람이 뒤치다꺼리해주길 기다립니다. 말 그대로 허우대는 멀쩡한데 '심리적 기형아'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일수록 방에서 쫓아내어 바깥세상을 구경하게 하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는 비단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은 좋지 않은 환경,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과의 여행, 불편한 상황과의 마주침 등 우리가 원치 않는 것들과도 상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통해 우리 속이 뒤집어지는 참담한 경험을 하게 되고, 우리 마음 안에 가라앉은 수많은 것들을 목격하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이것을 '내적체험'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체험을 하고 나면 자신이 그리 잘난 사람이 아님을 인식하게 돼 저절로 겸손해지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못하게 되지요. 그리고 함부로 깨달음 운운하면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고 경거망동하지 않고 자신의 무지를 부끄러워하면서 평생을 공부하는 마음가짐으로 살려고 하지요. 이런 자세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청하는 이들이 줄을 섭니다. 그가 바로 '소금'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적 체험은 내적 건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이것을 태풍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바다에 태풍이 불면 바다 밑바닥이 뒤집어지는데, 그래야 바닥에 살던 플랑크톤이 위로 올라와 물고기 먹잇감이 되고, 바다도 숨통이 트인다고 합니다. 사람 마음 역시 그렇습니다. 이렇게 설명은 쉽지만 이런 삶을 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 그런가요? 심리적 혼란 때문입니다. 심리적 혼란은 불안을 일으키기에 본성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힘겨운 통과의례입니다. 그래서 회피하기 위해 기도 속으로 들어가려 하거나 관심을 다른 곳에 두려 하는 등 회피성 행위들을 하는데, 이런 때에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혼란은 정서적 붕괴가 아니라 새로운 정신세계를 열어가는 원동력입니다. 죽음과 생명이 동전의 양면인 것처럼 혼란과 창조도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한 얼굴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심리적 혼란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오히려 심리적 혼란이 가중될 때 정신을 차리고, 그 혼란 속에서 면면히 흐르는 새로운 질서의 흐름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창세기를 비롯한 세계 모든 창조설화는 혼돈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혼란스러울 때는 자기 의지로 어떻게 하려 하지 말고 하느님께 의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우리 무의식 안에 잠재한 새로움을 향하려는 정신적 유전자를 가동해주시어 우리 삶이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가게끔 인도하실 것입니다. 모세가 이집트를 벗어나듯이 말이지요. 홍성남 신부 (서울대교구 영성생활상담소장) 상담전화: 02-776-8405 cpbc2013.03.05
![[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31·끝)구원까지도 결정될 수 있는 말 한마디의 힘](//cpbc.co.kr/CMS/newspaper/2012/12/rc/435878_1.0_titleImage_1.jpg)
[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31·끝)구원까지도 결정될 수 있는 말 한마디의 힘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할 수 있을까? 첫째, 상대방 말에 귀 기울여 들어라. 고민 상담의 대부분은 들어주는 데서 시작한다. 30~40살 넘어서 자신의 고민에 대한 답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동조해주고 공감해주며 듣다 보면 고민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둘째, 상대방을 이기려 하지 마라. 사람들은 대화하다 다른 의견이 개진되면 설득해서 이기려 한다. 함께 사는 가족도 설득하기 어려운데,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을 설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웬만해선 변하지 않는다. 400년 동안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오랜 시간 노예로 살던 습관을 못 버리고 살았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보름이면 도착하는 광야를 40년 동안 떠돌아다니게 하심으로써 노예근성을 버리도록 단련시키셨다. 또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을 때도 제자들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인생을 살다 보면 무시해야 하는 이야기들도 많다. 야구에서 좋은 타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공을 잘 골라내는 선수다. 하늘로 솟는 공, 땅으로 꺼지는 공, 뒤로 빠지는 공 중에서 스트라이크만 골라 쳐도 3할을 치기 어렵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빼앗겨야지, 소모적인 대화에 에너지를 쏟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셋째, 지는 법을 배워라. 대한민국 국민이 잘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것이다. 모두가 이겨야만 하고,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지는 법을 가르쳐주면 아이들은 잘 살게 돼 있다. 어른부터 어린아이까지 지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넷째, 한쪽 편 말만 듣고 판단하지 마라. 상황 전체를 보지 않고 쉽게 판단하면 바보가 되기 쉽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잘못된 소문에 휩쓸리면 영혼이 망가지는지도 모르고 지낼 수 있다. 다섯째, 끝을 좋게 맺어라. 살다 보면 사람들과 사이가 나쁠 때가 있다. 아무리 속이 뒤집어져도 좋은 말을 하고 헤어져라. 성경 속 인물 중 가장 말을 잘 못한 사람을 뽑는다면 예수님 십자가 왼편에 매달린 죄수다. 그는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하며 예수님을 모독했다. 반면 가장 말을 잘해서 복을 받은 사람이 오른편 죄수다.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고 나서 죄수는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39-43). 여섯째, 시비를 가리는 데 끼지 마라. 내가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하느님께서 판단하시도록 맡겨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꾸짖지 마라. 먼저 생각해 보고 나서 질책하여라.… 너와 상관없는 일로 다투지 말고 죄인들이 시비를 가릴 때 자리를 함께하지 마라"(집회 11,7-9). 집회서의 가르침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말은 복을 가져오기도 하고 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예수님 양옆의 죄수들처럼 구원까지도 결정될 수 있는 게 말의 힘이다. 한 마디 한 마디에 복을 실어 생명을 살리는 말씀과 행복을 전하는 말씨를 뿌리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평화방송 TV 방송시간 : 금요일 오후 2시(본방송), 토요일 저녁 8시(이하 재방송), 일요일 자정퇴사자22012.12.25
진단/응급피임약 일반약 전환 문제 살펴보기(중)수정된 순간부터 생명의 시작, 생명은 그 자체로 준중받아야교회가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을 반대하는 이유는 응급피임약이 인간 생명을 죽이는 낙태약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 생명은 언제부터 시작하는가. 시작된 생명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기에 생명이 시작하는 시점은 매우 중요하다. 생명의 시작에 대한 성경과 교회 가르침을 살펴본다. ▨ 성경 가르침 - "어머니 배에서 나를 만드신 분이 그도 만드시고 바로 그분께서 우리를 모태에서 지어 내지 않으셨던가?"(욥 31,15). - "정녕 당신께서는 제 속을 만드시고 제 어머니 배 속에서 저를 엮으셨습니다. 제가 오묘하게 지어졌으니 당신을 찬송합니다. 당신의 조물들은 경이로울 뿐. 제 영혼이 이를 잘 압니다. 제가 남몰래 만들어질 때 제가 땅 깊은 곳에서 짜일 때 제 뼈대는 당신께 감추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직 태아일 때 당신 두 눈이 보셨고 이미 정해진 날 가운데 아직 하나도 시작하지 않았을 때 당신 책에 그 모든 것이 쓰였습니다"(시편 139,13-16). - "저는 태중에서부터 당신께 의지해 왔고 제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당신은 저의 보호자시니 저의 찬양이 언제나 당신께 향합니다"(시편 71,6). -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예레 1,4-5).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마태 1,18-19). -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1-45). ▨ 교회 가르침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생명은 임신(수정)되는 순간부터 성심껏 보호해야 한다. 낙태와 유아 살해는 가증할 죄악이다'고 선언했다(「사목헌장」 51항, 1965년). ▲그리스도교 전승은 초창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분명하고도 일치된 목소리로 낙태를 특별히 중대한 도덕적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낙태와 유아 살해가 널리 행해지고 있던 그리스-로마 세계와 처음 만나던 그때부터, 가르침과 실천을 통해서, 그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관습에 철저하게 맞섰습니다. 그리스교회 저술가들 중에서 아테나고라스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낙태 의술의 도움을 받은 여자들을 살인자로 여긴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기들은 아직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때부터 '이미 하느님 섭리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생명의 복음」 61항, 1995년). ▲인간 생명은 그 시작부터 '하느님의 창조행위'와 관련돼 있으므로 신성한 것이고, 그 생명의 유일한 목적이신 창조주와 특별한 관계로 맺어져 있다. 생명의 시작에서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오직 하느님만이 그 주인이시다. 어느 누구도, 어떤 상황에서도, 무죄한 인간을 직접적으로 파괴할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교황청 신앙교리성, 인간 생명의 기원과 출산의 존엄성에 관한 훈령 「생명의 선물」 서론, 1987년). ▲인간 생식의 결실인 생명은 그 존재의 시작, 곧 남녀 생식 세포 접합체의 형성 시기부터 육체와 정신의 합일체인 인간 존재로서 무조건 존경받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경받고 대접받아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부터 인격자로서 그의 권리 또한 인정받아야 하며, 이런 권리 가운데 가장 우선되는 것이 바로 무죄한 생명이 침해받지 않아야 하는 권리인 것이다(「생명의 선물」 1항). ▲고의적 낙태는 어떤 수단에 의해서 이뤄지든지, 임신(수정)에서 출생에 이르는 인간 존재의 출발 단계에서 의도적이고 직접적으로 죽이는 행위입니다(「생명의 복음」 58항). 정리=남정률 기자 njyul@pbc.co.kr남정률201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