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순례자의 시간](//cpbc.co.kr/CMS/newspaper/2012/01/rc/402457_1.0_titleImage_1.jpg)
[출판] 순례자의 시간로마 4대 대성전 앉아서 모두 순례한다 성지'관광'과 성지'순례'의 차이는 성지를 방문하는 이의 마음에 달려 있지 않을까.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한 해에 10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다녀간다. 이 가운데 관광객들은 세계에서 손꼽힌다는 건축물의 위엄과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들렀을 것이고, 순례자들은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며 하느님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느끼기 위해 길을 떠났을 것이다. 지난해 가을 이탈리아 로마 4대 대성전(성 베드로 대성전, 성모 마리아 대성전, 라테란 성 요한 대성전, 성 바오로 대성전)을 '순례'한 여정을 책으로 펴낸 김지환(미카엘, 전 한국판 「GEO」 편집장)씨는 로마에 머물렀던 시간 모두를 오로지 순례하는 데 쏟았다. 그는 대성전을 방문하기 전후, 꼭 성경을 읽고 말씀을 묵상했다. 성 바오로 대성전 방문하기 전날엔 숙소에서 바오로 서간을 펼쳤고 성 베드로 대성전을 다녀와선 베드로 서간을 묵상했다. 사도들이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지키려 했고 또 전하려 했던 하느님이 누구신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바오로가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예수의 마지막 사도가 되는 장면은, 읽고 또 읽어도 참으로 드라마틱하고 압축적이며 절묘하다. 그 역시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하고 고백한다. 성경 곳곳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그의 믿음이 나타나지만, 이보다 더 적절한 고백이 있을까 싶다. 그런 신심으로 살았던 사도 바오로를 만나러 간다."(208쪽) 그는 또 자신이 발을 디디고 서 있는 성전 현장에선 신앙인으로 살아온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반성했다. 대성전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성화와 성물들에서 건축에 참여했던 예술가들의 신앙을 되새겼다. 대성전이 건축된 이유와 시대적 배경, 수 천년간 대성전을 지켜왔던 하느님 섭리를 느끼려고 애썼다. 각 성전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성인에 관련된 일화들이 적절히 소개돼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의 순례는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15년 만에 우연히 만난 사진작가 전화식(세계적 사진가그룹 프랑스 호아퀴 소속)씨가 로마 취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함께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순례를 통해, 잊고 지냈던 감사와 겸손을 깨달았고 그동안 닫아두고 있었던 마음을 열게 됐다"며 "성지순례가 은총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글에 담긴 신심이 더욱 생생히 전해질 수 있었던 데는 책에 함께 실린 사진들 힘이 크다. 사진작가 전씨는 "대성전이 갖는 건축물로서의 웅대함과 대성전을 찾는 순례자들의 깊은 구도의 마음을 어떻게 사진으로 표현할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했다"면서 "이번 로마 대성전 작업은 말 그대로 '신이 도왔다'. 비록 신자는 아니지만 대성전이 보여주는 신성한 정신에 몰입해 사진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고즈윈/1만 3800원)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박수정2012.01.17
[특별대담]「잊혀진 질문」펴낸 차동엽 신부에게 들어본 '우문현답'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기 한 달 전에 건넨 2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담긴 책 「잊혀진 질문」(명진출판)이 화제다. 이 책의 저자 차동엽(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신부를 만나 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차 신부를 만나자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왔다. '종교 언론에 몸담은 기자가 이런 것도 모르나' 혹은 '저런 질문을 왜 하지? 믿음이 부족한가'라는 시선이 두려워 마음속 깊이 묻어 둔 '원초적' 궁금증을 작정하고 쏟아냈다. 우문(愚問)마다 현답(賢答)이 돌아왔다. 문)하느님은 왜 나타나지 않고 숨어 계시나? 답)인간이 가진 한계, 오감(五感)으로는 초월적 존재를 인지하기 어렵다. 개미와 코끼리를 예로 들어보자. 개미는 이차원적 존재다. 바닥을 기어다니는 작은 개미에겐 평면만이 존재한다. 그런 개미가 코끼리 몸을 기어간다고 치자. 개미는 코끼리 몸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실체는 파악하지 못한다. 개미의 인식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인간 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문)그래도 한 번쯤 하느님이 존재를 드러내주신다면 인간 마음이 든든하지 않을까. 답)천만에. 하느님이 자신의 존재를 속 시원히 드러내시면 불편한 것은 인간이다. 일하는 데 자꾸 사장님이 나타난다고 생각해봐라. 신경 쓰이고 주눅 들어서 제대로 일할 수나 있겠나. 하느님께서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해야 우리가 자유롭게 살 수 있다. 문)살다 보면 하느님 존재에 대한 의문이 들 때도 있다. 답)이런 의문을 갖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손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 존재를 의심하는 것은 하느님이 계셔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은총을 버리는 것과 같다. 이런 의문은 결코 풀 수 없다. 하느님이 계시다고 생각하고 자꾸 말을 걸어보고, 소통을 해봐라. 그러면 하느님이 오신다. 문)하느님은 왜 인간에게 고통을 주시나? 답)가령 아이가 촛불에 손을 댈 때 아무 고통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아이는 계속 손을 대게 되고, 손가락은 다 데어버릴지도 모른다. 고통은 보호ㆍ단련 기능을 할 뿐 아니라 정신적 성장의 계기도 된다. 하지만 좋은 뜻이 아무리 많다 해도 막상 고통이 닥치면 피하고 싶은 게 인간 마음이다. 최선의 선택은 고통의 피해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감내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문)신학적으로 설명해도 그런가? 답)크게 신학적으로 답변한다면 원래 인간에게 주어진 창조세계는 3차원 공간으로 제한된 것이 아니었다. 3차원과 나머지 차원까지 넘나들며 고통이라는 것을 현상적으로 체험하지 않아도 되는 초월적 존재였다. 하지만 인간은 낙원에서 쫓겨나 3차원 공간으로 내려왔다. 이게 현실이다. 문)나는 어디에서 왔고, 나는 누구인가? 답)사실 이런 질문은 자신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더 풍요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이 된다. 이런 질문은 놓치지 말고 간직해 둬라. 답이 없어도 그 질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 질문이 내 안에서 발효되면 어느 순간 답이 나온다. 문)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듯 신앙생활에도 공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답)맞다. 어떤 사람이 현재 누리고 있는 은총이 자신이 노력한 것보다 크다고 느낄 때는 두 가지 중의 하나다. 하나는 부모가 공을 쌓아서 내가 그 덕을 입은 경우다. 이는 만고의 진리다. 또 이게 아니라면 외상이다. 하느님이 당신의 영광을 누러내기 위한 도구로 쓰시려고 미리 준 것이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좋아하면 안 된다. 하느님은 공평하신 분이다. 문)신부님들이 강론 시간에 자꾸 '비워라''버려라'고 말한다. 꼭 그래야 하나. 답)보통 '가난'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물질적으로만 받아들인다. 하지만 물질적으로 가난하고 싶다고 가난해지는 게 아니지 않은가. 성경에서 말하는 '영적 가난' 상태로 가야 한다. 하느님 앞에 '당신 충만으로 내 부족을 메꿔주소서'라는 마음으로 가라는 거다. 문)그런 진리를 알지만 실천이 어렵다. 답)아는 데 실천이 안 된다는 것은 거짓이다. 완전히 알지 못 하기에 실천이 안 되는 거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는 구절에서 말하는 진리도 막연히 알면 안 된다. 내 삶을 삼투(渗透)하고 관통해 고개가 끄덕일 정도로 깨달아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 문)완전히 알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답)성경에서 답을 찾아라. 끝까지 가 본 사람들, 바닥까지 친 사람들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고 또 읽어 그 지혜를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귓전에만 울리는 복음은 복음이 아니다. 가슴을 치고 약동해야 진짜 복음이 된다. 문)이 모든 일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줬기 때문 아닌가. 답)맞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심으로써 위험 섞인 모험을 하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께 왜 자유의지를 주셨냐고 묻기 전에 자유의지를 주신 것에 감사하고, 잘 활용해야 한다. 하느님은 인간이 자유의지를 똑바로 쓰길 바라는 마음에 '성령'이라는 감독을 파견하셨다. 성령께서 '이 길이 좋은 길'이라고 이끌어 주시지 않나. 성령과 더불어 살면 실수할 확률이 줄어든다. 문)궁극적 행복은 무엇인가? 답)삼위일체의 내재에서 발산되는 사랑의 일치, 거기에서 오는 환희의 행복이 최고 행복이라고 본다. 예수님의 행복관도 그랬다. 예수님은 수준 높은 행복을 가르쳐 주지 않고, 밑바닥 언어와 물질의 언어로 '참 행복' 8가지를 말씀하셨다. 추상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대담=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이지혜2012.01.31
![[성령 강림 대축일의 의미]교회의 생명력인 성령, 사도들에게 강림 기념](//cpbc.co.kr/CMS/newspaper/2012/05/rc/415630_1.0_titleImage_1.jpg)
[성령 강림 대축일의 의미]교회의 생명력인 성령, 사도들에게 강림 기념 예비신자들이 이날 전야에 세례받을 때 하얀 망토를 입었다고 해서 '화이트 선데이'(White Sunday)라고도 불리는 성령 강림 대축일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 50일째 되는 날 성령이 사도들에게 강림한 것을 기념하는 대축일이다. 이날은 또 교회가 탄생한 기념일이기도 하다. 교회의 탄생, 즉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의 탄생은 성령의 놀라운 힘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성령의 힘은 인종과 국가 등 모든 장벽을 초월한다. 성령 강림 대축일은 이러한 의미를 기념하는 날이다. 성령 강림 이후 사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선포하기 시작했기에 이날을 교회가 시작된 날로 삼는 것이다. 성령이 강림한 이날은 본디 오순절로, 보리와 밀을 거둬들이고 나서 햇곡식을 하느님께 바치는 '봄 수확 감사제'(사도 2,1) 날이기도 했다. 그래서 구약성경에는 이 시기를 '수확절'이나 '주간절'로 불렀다는 기록이 여러 번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농경축제를 팔레스티나 땅에 정착한 뒤 가나안 사람들에게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도행전은 이러한 오순절 축제 때 성령이 강림했다고 전한다. 사도행전에서는 성령을 시청각적으로 묘사한 표현이 눈에 띈다.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들이 앉아 있던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같은 혀들이 갈라지면서 그들에게 나타나 각자에게 내려앉았다"(사도 2,2-3). 교회가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내기 시작한 것은 2세기부터다. 당시 성령 강림 대축일은 부활 후 여덟 번째 주일이었다. 3세기에 접어들면서 교회는 부활시기 50일을 성대하게 지내기 시작한다.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세례성사를 주기 시작한 것은 4세기께 서방교회에서다. 부활성야 때 세례를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성령 강림 대축일에도 세례를 베푼 것이다. 현재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는 토요일 전야 미사와 주일 본 미사가 있다. 미사 독서는 4가지로,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봉독할 수 있다. 오순절에 사도들에게 내린 성령의 신비를 여러 종류 독서를 통해 여러 측면에서 이해하자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끝으로 부활시기가 끝나고 연중시기가 시작된다. 부활시기 동안 제대 옆에 놓였던 커다란 부활초는 다른 곳으로 치운다. 성령은 교회를 태동시킨 분이자 교회를 이끌어가는 생명으로, 신자들을 하느님 사람으로 거듭나도록 도와주는 힘 그 자체다. 성령은 또 만물을 거룩하게 하고 인간의 경지를 넘어 천상 경지에 들도록 이끌어준다. 홍승모(인천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주님께서는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2-23)라고 말씀하셨다"며 "성령은 닫히고 폐쇄된 공동체에 죄의 용서와 화해와 평화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퇴사자22012.05.22
![[청소년 친화적 본당 이야기] <12>신앙의 전달자인 부모](//cpbc.co.kr/CMS/newspaper/2012/08/rc/422691_1.0_titleImage_1.jpg)
[청소년 친화적 본당 이야기] 신앙의 전달자인 부모복음의 문화 일구는 가정신앙교육, 부모가 나서야자녀가 기도하는 어린이로 자라나는 데 부모가 미치는 역할은 절대적이다. 어머니가 외출하는 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해주고 있다. "우리 애는 성당에 가는 걸 싫어해요. 신앙은 강요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설득하는 걸 포기한 상태예요." 이따금 부모들에게서 이중적 모습을 본다. 공부는 강요하지만, 신앙에서는 한없이 자유를 허락하는 것이다. 청소년을 교회 복음화 사명의 주역으로 초대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양친은 자녀의 첫째이며 주된 교육자로 인정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신심으로 찬 가정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양친의 의무입니다. 따라서 가정은 모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회에 있어서 제 덕행을 가르치는 최초의 학교입니다." (「가정 공동체」 36항) 이처럼 가정은 '최초의 학교'라 일컬어질 정도로 신앙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많은 부모가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 알아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 헤맨다. 자녀와 일상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신앙에 대해서는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첫영성체 가정교리는 부모가 자녀 신앙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돕는 열쇠가 된다. 서울 무악재본당에서도 첫영성체 교리를 가정교리로 실시하고 있다.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어린이들은 3~6학년 초등학생으로 조숙한 아이는 사춘기에 접어들 시기다. 이 시기는 부모와 자녀가 질적(質的)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한데, 가정교리가 이것을 충실히 돕고 있다. 필자는 첫영성체 교리를 받을 시기의 자녀가 있는 모든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가정교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초대했다. 그리고 성경수여식, 부부 혼인 갱신식, 가족피정 등 가족 중심으로 교리과정을 구성했다. 부모의 신앙생활이 자녀에게 주는 영향은 절대적이기에 본당은 부모가 아이들의 신앙여정에 동반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어린이들의 첫고백 때도 부모가 함께했다. 어린이가 첫고백을 위해 사제 앞에 무릎을 꿇으면, 부모는 자녀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했다. 찰고(사목자가 예비신자의 교리지식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시험) 과정에도 참석해 부모들이 자녀 신앙교육의 의무를 되새길 수 있게 했다. 또 소공동체와 자모회 참여를 독려해 주변 신자들과 관계를 맺고 어린이ㆍ청소년ㆍ청년사목에 협력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결성된 '착한 아버지 모임'은 30대 후반~40대 남성 신자들이 본당 내 크고 작은 일에 손을 보태며 신앙을 나누는 훌륭한 공동체로 자리잡았다. 청소년은 어떨까? 지난해 10월 서울대교구 2지구(서대문구, 마포지구) 청소년 200여 명이 견진성사를 받았다. 무악재본당에서도 청소년 48명이 견진성사를 받았다. 이 역시 학부모에게 청소년기 신앙교육에 대한 동기를 유발함으로써 가능했다. 자녀 성적 향상에만 몰두해 있었던 부모들에게 견진성사로 비롯되는 인격적 성장과 영적 성장, 그리고 이것이 아이들 삶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적극 홍보한 것이다. 그 결과 많은 부모가 자녀를 견진성사 준비에 참여시켰다. 성사를 준비하면서 청소년과 부모가 3~4차례 교리수업을 함께 들었고, 찰고에도 동참하며 자녀 신앙생활을 재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냉담하던 청소년은 교회로 돌아왔고 성인 공동체도 활성화됐다. 부모의 행복은 자녀에게서 온다. 부모가 늙어갈 때 부모를 위해 기도하는 자녀가 없다면, 또 임종 순간 곁에서 임종경을 바쳐주는 자녀가 없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기도하는 자녀로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정 신앙교육은 거창한 수업이 아니라 그 가정이 지닌 문화에서 이뤄진다. 신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기도하는 문화, 복음을 가까이하고 그것을 삶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문화. 이러한 문화 안에서 아이들은 주일을 지키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그리스도의 가치로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가 아니라 신앙을 충실히 전달하는 부모가 많아야 한다.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서울 무악재본당 주임) 퇴사자22012.08.07
[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특집 주제로 '교리교사 능력 평가'를 다루며 교리와 전례, 성경, 기도, 교사 개념, 청소년문화 등에 관한 문제를 실어 교리교사들이 스스로 자신의 능력과 위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평화신문 신춘문예 유아동화ㆍ창작동극 부문에 당선된 수상 작품과 수상자를 소개했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가톨릭 비타꼰='비타꼰 화랑'에서는 사순시기 특별전으로 이춘만(크리스티나) 조각가가 자신의 작품 십자가의 길 15처를 소개하고 그에 따른 해설과 묵상을 곁들였다. 중견배우 황미선(이레나)씨를 만나 배우와 신앙인으로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마리아의아들수도회/4000원) ▨경향잡지='경향 돋보기'에서는 폭력과 희생을 주제로 △폭력을 말하다(이호중) △성경과 폭력(손희송) △자, 이사람이오(이강서)를 실었다. '원로에게 듣는다'에서는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를 찾아가 만났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이번 호부터 새롭게 연재하는 '자료를 찾아서'가 눈에 띈다. 교회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교회 내 자료관, 도서관, 박물관 등을 소개하는데 첫 번째로 파리외방전교회 고문서 도서관 탐방기를 실었다.(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그물=3월 14일 포콜라레 운동 창설자 끼아라 루빅 여사 선종 4주기를 맞아 이번 호에서 '끼아라 4주기'를 특집으로 다루며 끼아라 루빅 여사의 생애와 말씀, 끼아라 루빅 여사가 끼친 영향 등을 살펴봤다. '교육마당'에서는 참스승다솜운동 권길중 회장이 '왕따 없는 교실'을 기고했다.(마리아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레지오 마리애 영성으로 △하느님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신 성모 마리아가 되어(이용길) △세례자 성 요한과 레지오(맥그리거/하성환) △상호 소통하는 교회를 가꾸자(하성호) △오늘날 교회에서의 레지오 마리애(폴즈/이재호) 등을 다뤘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사순시기 3월 한 달간 매일 독서와 복음말씀, 그에 대한 묵상과 해설을 영한대역으로 실었다. '영성 에세이'에서는 △복음 메시지란 무엇인가요?-눈에 보이는 그 이상의 것 △이런 것은 복음이 아닙니다-일반적인 오해 몇가지를 게재했다.(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공동선'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투표, 행동하는 믿음을 주제로 △후보자 '검증'은 왜 필요한가(박동호) △SNS, 유권자에게 정치 참여의 날개를 달아주다(황영민) △유권자 참정권 확대 운동과 인권, 민주주의의 실현(오완호)을 게재했다. 특집 주제로는 '시끌벅적한 본당 공동체 만들기'를 선정해 활기찬 본당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소개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특집 주제로 '다시 찾은 십자가 사랑'을 다루며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김수연) △함께해주겠다는 응답 앞에서(김정현) △달콤함도 쌉쌀함도 사랑이다(유정민) △재회를 위한 은총의 시간을 건너(임종기) 등을 통해 오랫동안 냉담한 이들, 신앙의 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이들이 다시 신앙을 갖게 된 생생한 체험을 실었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새로 봄'에서는 파스카의 삶으로를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복동ㆍ길원옥 할머니를 인터뷰한 '참된 파스카를 위한 할머니들의 외침'을 실었다. 성서신학을 전공한 강선남(헬레나)씨가 '지난날의 잘못과 상처를 뛰어넘어' 기고를 통해 파스카의 의미를 되새겼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올해 2월 사제로 수품된 새 사제 5명을 만나 특별 인터뷰했다. '함께해요 어린이 전례달력'에서는 사순시기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줬고, '하느님의 몽당연필' 그림동화에서는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한 데레사 수녀 이야기를 연재 중이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표지 이야기'로 우리가락에 실린 신앙고백, 연도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강영애(데레사, 한양대 국악과) 교수와 마산교구 연령연합회 초대회장을 지낸 김주화(프란치스코)씨에게서 연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새학기를 시작하는 3월을 맞아 '신앙교육은 영혼지대계'를 주제로 △S.K.Y. 대학만 보내려 하지 말고 Heaven 대학도 보내야(박정배) △네오까떼꾸메나또의 길을 가며(유재호) △본당이 키운 아이들(유시연) △내가 천주교를 믿게 된 계기(박수진) 등을 게재했다. '아름다운 사람들'에서는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는 요한의 집 김봉현(사도요한) 원장을 만났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박수정 기자 박수정2012.02.28

자기 계발 위해 하루도 쉬지 않아30년간 자격증 40개 취득한 '자격증의 달인' 최효근(베네딕토)씨최효근씨가 그동안 취득한 자격증들. 정보처리기능사, 종합자산관리사, 펀드투자상담사, 직업훈련전문교사, 전자상거래 기술관리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1급, 웃음치료사, ISO 9000 인증심사원,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1급…. 최효근(베네딕토, 54, 수원교구 하안본당)씨가 갖고 있는 자격증들이다. 위에 열거한 자격증 말고도 30개가 더 있다. 1982년 취득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시작으로 지난 5월 펀(Fun)리더십지도사 1급 자격증까지 30년 동안 자격증 40개를 손에 넣었다. 이쯤 되면 '자격증의 달인'이라 할만하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계발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죠. 40개 자격증 중에 '자격증을 따기 위한 자격증'은 단 하나도 없어요. 다 제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만 취득했죠. 지난 주일(3일)에는 파생상품상담사 자격증 시험을 봤는데 합격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최씨는 20대 중반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전산업무를 담당했다. 그래서 전산관련 자격증만 14개를 땄다. 신협으로 회사를 옮긴 후에는 금융자격증 5개를 땄다. 2009년에는 사회복지 3대 자격증으로 꼽히는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1급, 건강가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7년 회사가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대전에서 혼자 자취를 하게 됐어요. 아무도 없는 자취방에 가기 싫어서 매일 동료들과 어울려 술을 먹으며 6개월을 지냈죠. 건강도 많이 상했어요. 그러던 중 가까이 지내던 분이 '정년퇴직 후 사회복지시설을 함께 운영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어요. 이거다 싶었죠. 그 후 흐트러진 생활을 정리하고 사회복지 자격증 공부에 전념했어요." 본당 빈첸시오회에서 18년째 활동하고 있고, 장애인복지관에서 12년째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그에게 사회복지는 낯선 분야가 아니다. 최씨는 "정년퇴직 후 어르신과 다문화가정을 돌보는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직장을 마치면 매일 새벽 1시까지 공부에 매달린다. 지난 5년 동안 하루에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한 번에 쉽게 딴 자격증은 거의 없다. 시험에 떨어지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할 때까지 시험을 봤다. 그는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고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하는 생각을 갖고 더 열심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보통 사람들보다 2~3배는 더 바쁘게 산다. 주중에는 회사일과 자격증 시험공부에 모든 시간을 투자한다. 또 평화신문ㆍ수원교구ㆍ안산대리구 명예기자로 활동하며 주말에는 취재현장을 누비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본지에 게재된 최씨 기사는 285건, 수원주보에 게재된 기사는 450건이다. 틈틈이 봉사활동까지 한다. 지난해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쓰는 성경일기는 내년까지 쓸 계획이다. 일기는 32년째 쓰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자격증 시험공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매년 자격증 5개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자격증 공부가 자기계발에 도움이 많이 돼요. 명예기자 활동도 더 열심히 해서 교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임영선2012.06.05
![[성경 속 상징] 91-촛불-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cpbc.co.kr/CMS/newspaper/2010/10/rc/354073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 91-촛불-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눈썰미 좋은 신자분들에게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신부님, 미사 때 제대에 켜는 촛불 수가 왜 다르죠?" 미사 때 제대 위에 켜는 초 개수는 그날 전례의 성격을 나타낸다. 평일이나 기념일에는 2개, 주일이나 축일에는 4개, 대축일에는 6개의 초를 켠다. 제대에 초를 7개 켤 때가 있는데, 그것은 주교님이 미사를 드릴 때다. 대사제인 주교에 대한 존경의 표시다. 지금은 전례 때 촛불을 켜는 것이 당연하지만 초대교회 때는 그렇지 않았다. 촛불을 켜는 것을 이교도들 사이에 널리 행해지던 관습이라 여기며 못마땅해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자들은 영원한 생명과 구원의 상징으로 장례예식과 순교자들 무덤에서 촛불을 켜기 시작했다. 4세기 이후부터는 교회에서도 전례 때나 기도 모임에서 촛불을 켜는 관습이 일반화됐다. 우리가 전례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초는 밀초(蜜燭)다. 이는 벌들의 순결성과 희생성이 죄 없으신 순결한 어머니를 통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촛불은 빛이신 그리스도께서 함께하심에 대한 기쁨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촛불이 전례에 사용되면서 촛불의 불꽃, 심지, 밀랍 이 세 부분을 삼위일체에 비유하기도 했다. 성경에서 성소나 성스러운 예식에 빛이나 불이 등장한다. 하느님은 모세에게 성소를 건립할 때 촛불을 밝히는 등잔대에 대한 모양과 개수, 재질 등에 대한 자세한 규정을 지시한다(탈출 25,31-37). 또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하느님께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을 비춰 도움을 줬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밤낮으로 행진할 수 있도록 그들 앞에 서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 속에서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 속에서 그들을 비추어 주셨다"(탈출 13,21). 여기서 불기둥은 하느님께서 함께하심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때로는 하느님 약속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윗이 하느님 성전을 짓겠다고 결심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후손을 버리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을 하시고(2사무 7,1-17), 이 약속은 '등불'이라는 상징으로 여러 번 성경에 언급된다. 흥미로운 것은 다윗의 후손 왕들이 모두 하느님께 흡족한 왕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다윗과 맺으신 계약 때문에, 또 일찍이 다윗과 그 자손들에게 영원히 등불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다윗의 집안을 멸망시키려고 하지는 않으셨다"(2역대 21,7). 신약에서 촛불은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8,12)고 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따라서 미사 때 제대에 촛불을 켜는 것은 빛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의미한다. 주님은 또 제자들에게도 세상의 빛이 되라고 당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마태 5,14). 초가 타서 주위를 밝히는 것을 자주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에 비유하기도 했다. 오늘날 세례식 때, 수도서원이나 서품식 때 후보자들이 촛불을 들고 입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조은일2010.10.19
![[아! 어쩌나?] (168) Q. 천사가 왜 화를 냈을까요](//cpbc.co.kr/CMS/newspaper/2012/09/rc/425818_1.0_titleImage_1.jpg)
[아! 어쩌나?] (168) Q. 천사가 왜 화를 냈을까요Q. 천사가 왜 화를 냈을까요 성경 묵상을 하다 의문이 드는 내용 때문에 질문을 합니다. 루카복음 1장 20절을 보면 천사가 나타나서 즈카르야에게 아들을 잉태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즈카르야가 의구심을 드러내자 그에게 화를 냅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제 생각으로는 즈카르야의 반응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나 엘리사벳이나 모두 나이 먹은 노인인지라,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저 같아도 즈카르야와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천사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즈카르야 말에 까칠한 반응을 보이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벌을 가하는 것이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 되고 분심거리입니다. 간혹 성당에서도 신자 중 열심인 분들이 이 대목을 인용하면서 주님 말씀에 토를 달면 즈카르야처럼 벌을 받는다고 초등학생 가르치듯 말하는 것을 들으면 답답하다 못해 한심한 생각마저 듭니다. 그분들은 이런 제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저를 나무랍니다. 정말 제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요? 그렇다면 정말 신앙인이란 아무리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 하더라도 '하느님 뜻'이라고 하면 무조건 믿어야 하는 것인가요? A. 형제님의 의구심은 당연합니다. 형제님처럼 의구심을 갖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신앙인입니다. 즈카르야가 왜 천사에게 벌을 받았는가부터 생각해보겠습니다. 즈카르야가 벌을 받은 것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에 대해 과신하고 영적 존재인 천사가 전하는 하느님 말씀을 무시하는 교만함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천사가 나타나기만 해도 말대답은커녕 혼비백산해서 도망하거나 혼절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천사가 주는 메시지를 군말 없이 수용했을 것입니다. 왜냐면 사람은 자신이 사는 세상과는 다른 초자연적 현상 앞에서 공포를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도 이런 인간 심리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 사회 신흥종교 교주들이 자신이 하느님인 척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이런 공포심리를 악용한 사례입니다. 그런데 즈카르야는 놀라기는커녕 천사를 비웃는 행동을 보입니다. 즈카르야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지적 우월감 때문입니다. 이런 우월감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 말을 경청하지 않고 자신의 지적 잣대로 다른 사람들 말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즈카르야가 자신이 천사보다 더 영적 삶을 살고 있다는 과대망상에 걸려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것은 마치 마음 안에 '심리적 바벨탑'을 쌓은 것과도 같습니다. 세 번째는 역설적 가능성인데, 자신이 가진 지적 무력감 때문입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환상의 미래」라는 논문에서 "자신의 무력감을 감당할만한 것으로 만들려는 인간의 노력으로 많은 관념이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즉, 장황한 이론을 알지 못함으로 생기는 무력감을 없애고자 도피처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담 안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미숙한 상담자들은 내담자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기보다는 이론에 근거해 내담자를 파악하고 치료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성향이 지나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낯선 것에는 눈을 감고, 자기 기만적이고 섣부른 이론을 내담자에게 뒤집어씌운다는 것입니다. 즈카르야가 내적으로 성숙했다면 천사의 말을 섣불리 판단하고 미숙하게 대답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쨌든 즈카르야의 미숙한 반응에 대해 천사는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즈카르야의 이런 성격이 곧 태어날 예수 그리스도의 앞날을 닦을 운명을 지닌 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다시 말해 아들이 아버지를 닮아 교만해져서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란 노파심에서 천사는 심하다 싶을 정도의 처벌을 가합니다. 즈카르야는 일시적 벙어리 신세가 돼 자기 반성을 많이 한 듯합니다. 지도자는 자신이 아직도 배울 것이 많고 아는 것이 적음을, 또 자신이 무지함을 인식해야 합니다. 또 모르는 것에 직면했을 때는 불안하고 자신이 무지하고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시간이 지속되는 것을 인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즈카르야는 벙어리로 지내는 동안 이런 것들을 온몸으로 체득한 듯합니다. 그로 인해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 세례자는 "나는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고백하는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홍성남 신부(한국가톨릭상담심리학회 1급 심리상담가, 그루터기영성심리상담센터 담당) cafe.daum.net/withdoban퇴사자22012.09.11
주교회의 성서사도직위원회 제20차 총회 및 세미나말씀의 생활화 위한 각오와 다짐 새롭게 주교회의 성서사도직위원회(위원장 이형우 아빠스, 총무 심탁 신부)는 18~20일 충남 연기군 전의면 대전교구 정하상 교육회관에서 제20차 총회 및 세미나를 열고 말씀의 생활화를 위한 성서사도직 종사자로서 각오와 다짐을 새롭게 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전국 각 교구 성서사도직 봉사자 및 성서사도직 기관 실무자 180여 명은 '주님의 기도와 교부들의 해설'을 주제로 청주교구 장인산(강서동본당 주임) 신부 강의를 듣고, 시대변화에 따른 성서사도직의 전망과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그룹 토의를 통해 성서사도직 활성화를 위한 사제들의 적극적 관심 및 배려와 함께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은빛 여정'과 같은 어르신들 위한 성경 교재 △바쁜 현대인들이 삶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성경을 맛들이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젊은이 신앙교육의 대안으로서 다양한 성경교육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위원회는 또 지방교구 및 성서사도직에 봉사하는 수도회 등의 형평성을 위해 전국 총회 및 상임위원회 참가 자격과 조건에 관한 회칙을 보완하거나 세칙을 마련, 내년 총회 때 확정키로 했다. 성서사도직위원회에는 전국 15개 교구 성서 사도직 담당과 가톨릭 성서 모임, 바오로 말씀 봉사회, 바오로 성서 모임, 성서 백주간, 성바오로딸 수도회 시청각 통신성서 교육원, 생활성서 '여정', 예수 수도회 우리 성서 모임, 성서 못자리 등 성서사도직 단체 실무자가 참여하고 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cpbc2011.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