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물](//cpbc.co.kr/CMS/newspaper/2010/11/rc/357342_1.0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94) 뇌물정의에 반하는 뇌물의 폐해 지적 그림=임선형 2010년 2월 국민권익위원회는 2004년 하반기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부패행위로 면직된 공직자들 면직사유 1위가 뇌물ㆍ향응수수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최근까지도 뇌물수수 문제는 여전히 언론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고 있다. 뇌물의 폐단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원전 15세기 고대 이집트는 뇌물을 '공정한 재판을 왜곡하는 선물'로 규정하고 단속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중국 고전 「맹자」에선 군자는 뇌물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니 말이다. 뇌물을 받은 이들의 단골 핑계는 '선물'로 줬으니 받은 것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선물은 남에게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뇌물은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해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고자 넌지시 건네는 돈이나 물건을 뜻하고 있다. 선물은 '주다'의 의미만 있지만 뇌물은 '주다+받다'의 의미가 있으니, 선물과 뇌물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성경에도 뇌물에 대한 언급이 많다. 질서를 무너뜨리고 정의에 반하는 뇌물의 폐해를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으며, 사회의 공정과 정의, 법질서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뇌물을 금하고 있다. "너희는 뇌물을 받아서는 안 된다. 뇌물은 온전한 눈을 멀게 하고, 의로운 이들의 송사를 뒤엎어 버린다"(탈출 23,8). 성경은 뇌물이 끼치는 효력을 요술에 비유하기도 했다. "뇌물을 주는 자의 눈에는 그것이 요술 보석 같아 그가 몸을 돌리는 곳마다 안 되는 일이 없다"(잠언 17,8). 뇌물의 가장 큰 폐해는 판단력을 어지럽히고 온전한 마음을 파괴하는 것이다. "억압은 지혜로운 이를 우둔하게 만들고 뇌물은 마음을 파멸시킨다"(코헬 7,7). 뇌물을 좋아하는 자들은 악을 조장해 결국 자신의 삶을 파멸로 이끈다(욥 15,34). 그래서 예언자들도 뇌물의 죄악을 단죄했다. "정녕 나는 너희의 죄가 얼마나 많고 너희의 죄악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너희는 의인을 괴롭히고 뇌물을 받으며 빈곤한 이들을 성문에서 밀쳐 내었다"(아모 5,12). 이사야도 비슷한 말로 나라의 지도층을 질책한다. "네 지도자들은 반역자들이요 도둑의 친구들. 모두 뇌물을 좋아하고 선물을 쫓아다닌다.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지도 않고 과부의 송사는 그들에게 닿지도 못한다"(이사 1,23). 하지만 뿌리치기 힘든 뇌물의 유혹을 거절하는 이는 결국 복을 받는다. "부정한 이득을 챙기는 자는 집안을 어지럽히지만 뇌물을 싫어하는 이는 잘 살게 된다"(잠언 15,27). 뇌물과 관련된 성경 말씀에서 재미있는 것은 뇌물을 주는 자에 대해서는 별말이 없다는 것이다. 뇌물을 주는 자는 약자였기 때문이라 추측한다. 성경시대에 뇌물을 받을 정도의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이익뿐만 아니라 때로는 생명까지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강자였다. 성경은 이러한 강자들, 직책을 받은 이들의 책임을 강조한다. "네 안에서는 사람들이 뇌물을 받아 남의 피를 쏟는다. 너는 변리와 이자를 받고 이웃을 억압하여 착취한다. 그러면서 너는 나를 잊고 있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에제 22,12). 하느님께서는 부정과 부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그분을 믿는 신앙인들은 마땅히 뇌물을 멀리해야 한다. 이지혜2010.11.16

'신앙의 해' 크루즈 성지순례 믿음 안의 새 가족 되어'복음의 뱃길' 지중해에서 하느님과 영적 교감을 나누다순례단이 로마 성 안드레아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염수정 대주교와 함께 사도 안드레아의 순교 장면이 묘사된 제단 벽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염수정(안드레아) 대주교와 함께한 신앙의 해 크루즈 성지순례는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감각적 즐거움을 뛰어넘어 80명 순례단원 모두가 한 신앙 안에서 하느님과 영적 교감을 나눈 여행이었다. 순례단은 이탈리아 사보나 항에 정박 중인 '코스타 델리지오사호'에 오르기 전에 밀라노 두오모에서 첫 미사를 봉헌했다. 순례단을 태우고 가던 버스 기사는 염수정 대주교가 함께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안내자와의 대화를 통해 알고는 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교구 어른이 우리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두오모에 도착해 제의방에 들어가니 밀라노대교구장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이 염 대주교를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이번 콘클라베 때 유력한 교황 후보로 세계 언론에 오르내리던 명망 있는 추기경이다. "회의차 로마로 막 떠나려던 차에 연락받았다"며 염 대주교를 환대한 스콜라 추기경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늘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앙의 해를 맞아 너무나 멋진 순례를 한다"며 "좋은 순례가 되도록 기도 중에 기억하겠다"고 격려했다. 기분 좋고 멋진 시작이었다. 한국 순례단을 비롯해 각국 2800여 명의 여행객을 태운 코스타 델리지오사호는 이탈리아 서쪽 티레니아 바다를 통해 메시나 해협을 지나 이오니아와 아드리아, 에게 바다를 항해해 지중해를 한 바퀴 도는 항로로 순항했다. 쪽빛보다 더 맑고 푸른 색깔만큼이나 그리스ㆍ로마ㆍ페르시아 등 찬란한 문명들을 품에 안았던 고요의 바다 지중해. 고대 지중해는 수많은 신화와 현자와 지도자들의 꿈과 야망을 태동시켰던 너른 바다에 불과했다. 하지만 성령강림 후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사도들에 의해 지중해는 복음의 뱃길을 놓는 축복의 바다가 됐다. 세상 사람들을 '이방인'신분에서 '하느님 자녀'로 새로 태어나게 하는데 탯줄 노릇을 한 지중해 한가운데에서 순례자들은 사도들을 닮겠다는 '푸른 꿈'을 꿈꾸었다. 첫 기항지는 그리스 카타클론 항구. 순례단은 사도 안드레아의 순교지 '파트라이'를 향했다. 이곳에서 복음을 선포하다 체포된 사도 안드레아는 사흘 동안 'X'형 십자가에 묶여 있다가 순교했다. 사도의 유해는 콘스탄티노플과 이탈리아 아말피로 옮겨졌고, 15세기부터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됐다. 그러다가 1964년 9월 교황 바오로 6세가 그리스 정교회와 이룬 화해의 표시로 사도의 유해를 순교지인 이곳 파트라이로 옮겼다. 순례단은 사도 안드레아의 유해 앞에서 무릎 기도를 바치고 안드레아 십자가를 경배했다. 사도 안드레아를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염수정 대주교는 오랫동안 사도의 유해 앞에서 기도했다. 말을 잊을 정도를 깊은 묵상에 빠진 염 대주교는 배에 오를 때까지 긴 침묵을 하며 사도와의 해후를 홀로 간직했다. 배는 이스라엘을 향해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배가 이틀 동안 하이파 항구에 정박했기에 순례단은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나자렛, 갈릴래아 일대를 순례할 수 있었다. 마침 동방정교회 부활절이었기에 예루살렘은 순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개 조로 나뉜 한국 순례단은 조별로 대형 십자가를 지고 예수께서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아랍인 시장 거리의 인파를 헤집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기란 녹록지 않았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호객꾼들의 고성과 각국 안내자들이 내뱉는 거친 외침, 순례자들의 기도 소리. 한마디로 '카오스'였다. 그 와중에도 우리 순례단들은 누구 하나 찌푸리지 않고 조용히 기도 속에 빠져들었다. 서로 십자가를 나눠서 지면서 소리 없는 통곡을 터뜨렸다. 순례단은 다시 터키 에페소를 향해 에게해를 항해했다. 에페소에는 사도 바오로가 활동했던 고대 유적지뿐 아니라 성모 마리아께서 사도 요한과 함께 말년을 보내셨던 '성모님의 집'이 있다. 순례단은 이곳 야외 제대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세례와 혼인갱신식, 가정 봉헌식을 거행했다. 서로 손을 잡고 사랑을 서약한 후 반지를 끼워주는 부부들은 또 눈물을 흘렸다. 순례단원 중 최고령자인 김석현(요셉)ㆍ박미숙(다리아) 부부는 "내년이 결혼 50주년인데 이런 기쁨을 체험하리라 생각지도 못했다"며 "순례길 한 걸음 한 걸음이 일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랑 넘치는 순간들이었다"고 감격해 했다. 지중해 크루즈의 선상생활은 환상적이었다. 매일 맞이하는 지중해 해돋이와 석양이 빚어내는 몽환적 풍광에 순례자들은 몸서리쳤다. 어떤 이는 마치 어린애가 된 듯 뛰며 환호했고 어떤 이는 평온한 미소를 지으며 몰아의 순간을 즐겼다. 온몸을 감싸는 감미로운 해풍과 따사로운 햇살, 평화로운 돌고래떼의 유영, 호수처럼 잔잔한 푸른 바다가 빚어낸 아름다운 풍광 앞에 순례자들은 자신의 십자가를 하나하나 내려놓았다. 이런 감동은 크루즈 성지순례만이 안겨주는 색다른 선물이다. 김영숙(에스텔)씨는 "너무 나만 위해 지금까지 바쁜 인생을 살아온 것 같다"며 "이번 크루즈를 통해 나를 내려놓고 작은 것이라도 교회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번 여정의 절정은 사도좌가 있는 로마 순례였다. 성 베드로 대성전을 순례한 후 사도 안드레아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이 미사에는 로마 유학 중인 서울대교구 사제 20여 명이 함께 참례했다. 제대를 가득 채운 사제단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소명과 위상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로마 한인신학원장 김종수(요한)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평신도들에게 자신과 이웃, 사회를 변화시킬 '좋은 마음'을, 사제들에게 '양 냄새가 나는 목자'가 되라고 특별히 당부하셨다'며 "모든 신자가 교황의 가르침대로 두려움 없이 산다면 우리 교회는 자신과 세상을 복음화하는 충분한 역량을 지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인천공항에서 사제단의 장엄 축복으로 13박 14일의 순례 일정을 모두 마친 순례자들은 하나같이 "매일매일 놀라움과 희망의 시간이었다"며 "예수님과 더욱 가까워진듯 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사랑으로 부르심 완성해야/크루즈 성지순례 함께한 염수정 대주교 "구원의 역사가 이뤄진 현장을 직접 보고 순례했습니다. 그 길에서 그리스도를 만났고 그분의 말씀과 행적을 이어받아 사셨던 사도들을 만났습니다. 이 순례 길에서 저뿐 아니라 모든 순례자가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재촉하고 있음을 깊이 체험하셨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와의 이 깊은 만남이 우리를 새롭게 하여 복음의 일꾼이 되게 할 것입니다." 신앙의 해를 맞아 80여 명의 순례자와 지난 5월 2일부터 13박 14일간 이탈리아-이스라엘-그리스-터키 크루즈 순례를 함께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대주교는 이번 순례를 "신앙의 해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부르심이 무엇인지 깨닫는 은총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염 대주교는 "'나를 따라오너라'(마르 1,17)는 주님 말씀은 당신 안에 머물면서 당신을 증거하는 사도로서 살아갈 사명을 우리에게 맡기신 부르심"이라며 "우리는 이 부르심을 서로 사랑함으로써 증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오로의 해'를 기념한 지난 2009년 성지순례에 이어 두 번째로 크루즈 성지순례를 신자들과 함께한 염 대주교는 늘 소탈한 모습으로 순례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큰 감동을 안겨줬다. 순례 기간 내내 미사 강론과 특강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강조한 염 대주교는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1요한 4,12)는 성경 내용을 인용하면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 복음을 깊이 전하는 교회 공동체로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 대주교는 "순례를 통해 예수님과 사도들, 그리고 성인들의 아낌없고 조건없는 삶이 얼마나 역동적인가를 모두가 느꼈을 것"이라며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재촉하고 있는 것을 믿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리길재 기자 cpbc2013.05.29
![[출판] 가톨릭신앙의 40가지 보물](//cpbc.co.kr/CMS/newspaper/2012/04/rc/411339_1.0_titleImage_1.jpg)
[출판] 가톨릭신앙의 40가지 보물일상 삶에 깃든 신앙의 보물 되새기기(스콧 한 지음/오영민 옮김/바오로 딸/1만 원) 십자 성호, 미사, 화살기도, 피정, 9일기도, 수호천사 등 40가지 가톨릭 신앙을 소개하고 설명한 책이다. 40가지 신앙이 어떻게 가톨릭 교회 안에서 자리잡게 됐는지 성경적, 역사적 뿌리를 찾아 알려주고 있다. 또 그 신앙이 지닌 의미와 신비를 일깨워주면서 신앙을 일상의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특히 각 신앙에 대해 설명한 뒤 '마음에 새기기'란을 통해 이 신앙을 묵상하고 연구한 성인과 그리스도교 사상가들 말씀을 실어, 독자들이 신앙의 의미를 좀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했다. "성호경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가장 공통된 기도로서 교회가 세워진 이래 계속 되었다. …성호는 어떤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기에 그들(초기 그리스도인)이 가장 좋아한 신심 행위였다. …무한한 내용을 아우르는 그 몸짓은 삼위일체 신비와 강생의 신비, 그리고 우리의 구원을 선포한다."(십자 성호) "화살기도는 하루 중 비어 있는 순간, 예를 들어 신호등 앞에서 오래 머무를 때, 오랫동안 통화 대기 상태에 있을 때,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대기실에서 한동안 기다리게 될 때 같은 순간을 채울 수 있는 이상적인 기도다. …초기 그리스도인이 짧은 화살기도를 많이 했다는 증거는 신약성경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화살기도) 저자 스콧 한(미국 스튜번빌 프란치스코대) 교수는 책 머리말에서 "이 책은 영적 성장 수준이 어떠하든 우리 모두를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한 안내서요, 실용서요, 친절한 답변서요, 가벼운 권고서다"고 책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랜 시간을 거쳐 입증된 신심 행위는 사실상 신앙을 생활로, 교회를 가정으로 만들도록 도와준다"면서 "이 책을 통해 신자들의 신앙 의식을 드높이고 가능한 날마다 신심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책을 발간한 바오로딸 출판사는 본당에서 이 책을 교리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핵심 내용을 간추린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자료는 바오로딸 인터넷서점(pauline.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박수정2012.04.12
[출판]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 디다케 창간 30주년을 맞아 △디다케 30년 날로 먹기(양종규) △다시 봐도 좋은 그때 그 연재물(김유정) △기톨릭 디다케, 그 상큼한 제작 현장을 가다(김세라)를 특집으로 꾸몄다. 전례 꼭지에서는 초등부와 중고등부 미사해설, 어린이 미사 전례 시안을 실었다. 교회사 능력평가에서는 '신유박해'를 다뤘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가톨릭 비타꼰 이승환 기자와 함께 떠나는 신앙여행에서는 마재성지를 찾아갔고, 일터에서 꼭지에서는 외국인 모델 매니저로 일하는 조남웅(도미니코)씨를 만났다. 마음으로 읽는 글에서는 탤런트 이윤지씨 어머니 정진향(바울라)씨 글이 눈에 띈다. 비타꼰 화랑에서는 이혜민 작가의 그리움(情) 연작을 시편 42장과 함께 소개했다.(마리아의아들수도회/4000원) ▨야곱의 우물 표지 이야기에서는 나주 노안본당 주임 이영선 신부를 만나 '농사꾼 신부가 꿈꾸는 살만한 세상'에 대해 들어 봤다. 교회와 사회 꼭지에서는 황세현 변호사의 '불법 사금융의 피해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를 실었다. 매일 성경 묵상글은 나창식(서울대교구)ㆍ김기환(대구대교구)ㆍ조명연(인천교구) 신부가 맡았다.(바오로딸/2800원) ▨경향잡지 경향 돋보기에서는 '드라마와 한국사회'를 주제로 △텔레비전 드라마의 폐해(이영아) △드라마를 보는 교회의 시각(윤기성) △'드라마 읽기'와 가톨릭 교회의 법고창신(이광호)에 대해 살펴봤다. 제14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주교 임명 소식과 현장을 전했고, 원로에게 듣는다 꼭지에서는 정하권 몬시뇰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 심욱 신부의 '자료를 찾아서'에서는 가톨릭대학교 도서관 및 전례 박물관의 소장 자료, 규모, 운영 실태 등을 살펴봤다. 한국 교회의 인물상 꼭지에서는 지식인층 전교활동에 헌신한 조원환(1892~1964)에 대해 다뤘다.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 묵상서인 「경례예수성심월」을 소개하며 우리나라 신자에게 생소한 예수묵주의 형태, 기도문, 기도 방법 등을 알려줬다.(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그물 새 하늘 새 땅 꼭지에서는 '환경에 관한 교회 가르침'과 포콜라레 영성을 살펴보며 그리스도인으로서 환경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실천해 나갈지를 다뤘다. 포콜라레 운동의 시작편에서는 실바나 베로네지(첫 포콜라리나 중 한 명) 삶을 소개했다. 말씀의 결실들 꼭지에서는 포콜라레 설립자 끼아라 루빅 여사가 1975년 발표한 '생활말씀에 대한 담화' 일부를 게재했다.(마리아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 걷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꼭지에서는 나주순교자기념성당을 찾아갔고 돌아보기 꼭지에서는 '소통의 리더십과 대화'(최영화)를 다뤘다. 가르침편에서는 성령론적 교회론(박준양), 미사주례와 거행기술(심규재), 가톨릭신자들에게 성경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이석규) 등을 게재했다. 레지오 영성으로는 '세계성체대회와 레지오'(맥그리거/하성환) 등을 다뤘다. (세나뚜스협의회/1800원) ▨소년 특집기사로 '우리가 미래의 신부, 수사, 수녀님'을 다루며 성소주일인 4월 29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열린 어린이들을 위한 성소 주일 행사를 소개했다. 성경 속 인물 이야기에서는 '나병을 고친 시리아 장수 나아만'에 대해 다뤘고 부모님과 함께 보는 영화로는 5월 개봉한 '백설공주'를 추천했다.(가톨릭출판사/4000원) ▨말씀지기 연중 8주간부터 12주간까지 매일의 독서와 복음 말씀 그리고 묵상글을 영한대역으로 실었다. 아침뜨락 꼭지에서는 윤주현(가르멜수도회) 신부가 '너는 특별하단다'를 썼고 영성에세이에서는 '고해 성사가 주는 선물' '어느 것이 더 쉬우냐?'를 게재했다. 묵상시는 김요한씨의 '길' '죽기 전에 알아야 할 이야기''마음' '두 사람' 등을 실었다.(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 특집으로 '세상을 보는 그리스도인의 시선, 사회교리'를 다루며 △현재 한국 사회와 사회 교리 이해하기(심현주) △한국 천주교회의 사회 교리 현황과 나아갈 방향(박정우) △복음의 빛을 기다리는 현대세계의 근본 문제들(김용해) 등을 게재했다. 공동선 꼭지에서는 '민족화해의 마중물, 탈북 난민을 구하라!'를 주제로 탈북 난민의 현황과 인권 문제 등을 짚어봤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 특집으로 '나의 역경 지수는?'을 다루며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극복하고 더 큰 성장과 행복을 이룬 이들을 소개했다. 역경지수를 창안한 폴 스톨츠 박사가 제시한 역경지수 테스트 표도 실었다. 꿈이 있는 세상 꼭지에서는 소아암 완치자 밴드 '레인보우 브릿지'를 만났고, 노성두와 함께 하는 특별한 미술 감상에서는 '작업실의 성 루카'를 다뤘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 새로봄 꼭지에서는 '내 생각을 내려놓고'를 주제로 이나미(리드비나)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사소한 손해를 참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신뢰와 권위를 회복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들어봤다. 또 홍성남(서울 가좌동본당 주임) 신부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무너져가는 인간성 회복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성서와함께/3000원) ▨참 소중한 당신 이 시대의 목자 꼭지에서는 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를 만나 영원한 사제이자 헌신적 선교사로 살아온 두봉 주교 삶을 소개했다. 특집 주제를 '근ㆍ현대 순교자들 시복 시성을 기원하며'로 선정 △신상원 보니파시오와 김치호 베네딕토와 동료 순교자 38위에 대한 시복 시성 운동(이성근) △전쟁과 순교자(김주영) △한국전쟁 순교자들의 시복 시성(김정환)을 게재했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박수정 기자 박수정2012.05.29

문화 복음화 시대를 열어가는 수도회들문화 매개로 하느님 만나는 장 제공... 성 바오로수도회 무용수 19명 발레단 운영... 작은 형제회는 문화공간 '산 다미아노' 운영...대월아카데미, 예수회센터서 문화,영성강좌 열어 문화 복음화 시대다.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 진리를 증거하는 데 있어 문화만큼 효율적인 매개체는 없다.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 복음화 시대를 열어가는 수도회 사례를 살펴본다. 지난해 1월 개관 당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1층에 있는 문화공간 '산 다미아노'에서 흥겨운 공연이 열리고 있다. #남자수도회가 발레단을? "수도회가 발레단을 운영한다고요? 왜죠?" 세인트폴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성바오로수도회 백기태 신부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백 신부는 "발레를 통해 전례무용을 전파하고, 나아가 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싶어서"라고 취지를 설명한다. "역동적인 교회 청년문화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수도회의 발레단 운영은 평소 출판ㆍ음반ㆍ인터넷 미디어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는 성바오로수도회의 영성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설립된 발레단은 19명의 가톨릭 신자 무용수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선교발레단'이라고 해서 아마추어들의 취미활동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발레 전공자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님이 주신 탈렌트로 복음을 전한다는 사명 하나로 똘똘 뭉쳐 활동하고 있다. 최세희(아기 예수의 데레사) 부단장은 "단원 모집부터 연습실 마련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며 "그럼에도 '문화 복음화'에 대한 열망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용선교'에 대한 단원들 열정은 남다르다. 마땅한 연습실도, 교통비 지원도 없지만 시간과 재능을 기꺼이 봉헌하며 연습에 열중한다. 세인트폴발레단은 12일 오후 3ㆍ7시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CY씨어터에서 '춤추는 미리암'을 공연한다. 창단 후 두 번째 정기공연이다. 성바오로수도회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주니어발레단도 설립할 예정이다. #수도원 카페에 맴도는 문화의 향기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 최근 시민들 발길이 잦아졌다. 평일 점심 때면 삼삼오오 커피를 마시러 찾아온 직장인들로 붐빈다. 회관 1층에 있는 문화공간 '산 다미아노(San Damiano)' 덕이다. 여느 전문 카피전문점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맛과 분위기를 자랑한다. 언뜻 보면 북카페처럼 보이지만 카페보다는 '문화적 만남'을 더 중시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커피와 책은 물론이고 하느님, 사람, 문화예술과의 만남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60~70석 규모의 공연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매달 튜티앙상블 음악회, 휴(休) 음악회 등 다양한 테마로 무료 연주회가 열린다. 직장 동료들과 자주 온다는 서인하(30)씨는 "수준 높은 공연과 커피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작은형제회 한국관구장 기경호 신부는 "성 프란치스코가 하느님을 만난 것처럼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가 하느님과 세상과 사람을 만나는 장소가 되고, 여러 세대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통교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도회에서 배움의 기쁨을! 가야금을 배우고 싶다면? 사진을 배우고 싶다면?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운영하는 대월아카데미를 찾아가보자. △자신을 정화하고 하느님과 대면하도록 이끄는 영신수련인 대월기도(몸기도) △하느님 말씀을 익히는 도상(圖像)인 이콘 △리코더ㆍ오카리나 △장구ㆍ가야금ㆍ해금 △성경공부 과정 성서40주간 △사진교육 △주교요지 원전 강해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대월아카데미는 현대인의 영적ㆍ문화적 갈증을 풀어주고, 예술 표현을 통해 하느님과 대면하는 '대월(對越)의 삶'을 구현하도록 이끌고 있다. '대월'은 순간을 성화하는 수도회 정신인 점성(點性)과 육신 안팎의 침묵을 통해 하느님과 만나는 순간을 뜻한다. #영성의 향기, 예수회에서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있는 예수회센터에 가면 '영성의 뷔페'를 만끽할 수 있다. △수원 말씀의 집 원장 권오민 신부가 진행하는 영신수련 정기강좌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 송봉모 신부의 성경대학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 심종혁 신부의 영성의 향기 △예수회 홍보국장 조인영 신부의 왕초보를 위한 기도교실 등 다양한 영성 강좌가 즐비하다. 송봉모 신부의 성경대학은 수요일 낮반엔 480여 명, 금요일 저녁반에 300여 명이 등록해 공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센터 4~6층 피정동에서 진행되는 1박 2일, 3박 4일 단체 피정도 인기다. 방학 중엔 8일 피정도 열린다. 예수회센터는 그야말로 '영성의 복합단지(Complex)'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이지혜2012.05.08

주님 공현 대축일 유래와 의미모든 민족에게 성탄의 기쁜 소식 전해주님 공현 대축일은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찾아가 경배한 사건을 경축하는 축일이다. 그림은 '동방 박사들의 경배'(터키 카파토니아 동굴 성당 프레스코 벽화, 10세기).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예수 성탄 대축일로 불릴 만큼 중요한 축일이다. 가스파르, 발타사르, 멜키오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세 명의 동방 박사가 구세주께서 탄생하심을 알고 별의 인도로 아기 예수님을 찾아가 경배한 사건을 경축하는 날이다. 이 사건을 통해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 탄생이 공적으로 드러났다. 공현(公現)은 그리스어로 '에피파네이아'(epiphaneia)인데, '드러나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삼왕내조축일'(三王來朝祝日)이라고도 불렸다. 우리나라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매년 1월 2일에서 8일 사이 주일에 지낸다. 관련된 성경 기록은 다음과 같다.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마태 2,1-11). 동방 박사의 방문은 구약에서 예고된 것이기도 했다. "그들은 모두 스바에서 오면서 금과 유향을 가져와 주님께서 찬미받으실 일들을 알리리라"(이사 60,6). 금과 유향은 당시 이방인들이 태양신에게 바쳤던 예물로, 세상을 비추는 빛(구세주)이 오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동방교회에서 시작됐다. 그리스도교 초기 서방교회는, 그날부터 낮이 길어지는 태양신 탄생 축일(동지)인 12월 25일을 예수 성탄일로 지냈다. 동방교회도 주님 공현과 함께 예수 성탄을 기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집트를 포함한 동방교회가 예수 성탄일로 기념한 태양신 탄생 축일(동지)은 1월 6일이었다. 예수 성탄일이 두 개가 된 것이다. 4세기 말께 동방교회의 예수 성탄일이 서방교회에 전해지면서 혼동을 막을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혼동을 막고 성탄과 공현을 구분하고자 예수 성탄 대축일은 12월 25일에, 주님 공현 대축일은 1월 6일로 나눠 지내게 됐다. 지금도 1월 6일을 성탄절로 지내는 동방교회가 적지 않다. 주님 공현 대축일에는 예수 성탄 대축일과 달리 특별한 예식을 하지 않는다. 공현 대축일이 성탄시기에 들어 있으면서 성탄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성탄은 '어두운 이 세상에 빛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것을, 공현은 '그분 탄생을 이방 민족들 모두에게 드러내 보이셨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그래서 주님 공현 대축일에는 이방 민족들을 대표하는 동방 박사들 형상을 구유에 설치한다. 세 명의 동방 박사는 구세주를 경배하는 모든 백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교황 레오 1세(재위 440~461)는 그의 강론에서 주님 공현 대축일의 신학적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오늘 경축하는 주님 공현 대축일은 우리에게 성탄의 기쁨을 연장해주고 있는데, 두 축일에서 서로 비슷한 내용의 신비를 연이어 지낸다 해서 우리 기쁨의 강도나 믿음의 열정이 약화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로 태어나신 갓난아기가 작은 마을에 갇혀 계시면서도 벌써 온 세상에 선포하신 인류 구원에 관한 일입니다. 사실 그분은 이스라엘의 백성 그리고 이 백성 가운데 한 가정을 선택하셨으며, 이 가정에서부터 전 인류가 지니고 있는 본성을 취하셨습니다. 하지만 만민을 위해 태어나신 그분은 당신의 탄생이 어머니의 협소한 거처 안에 감춰져 있기를 원치 않으시고 즉시 모든 이에게 알려지기를 원하셨습니다." 성탄 대축일의 중심이 하느님께서 취하신 인성에 있다면, 공현 대축일은 인간 가운데 드러난 신성(神性)으로 눈길을 돌린다. 다시 말해 성탄 대축일은 인성에, 공현 대축일은 신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두 대축일은 성탄과 공현의 의미를 서로서로 보완하면서 서로에게 빛을 밝혀준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남정률2012.12.31
![[기획] 세례 물 협력의 해- 목마른 하느님<하>](//cpbc.co.kr/CMS/newspaper/2012/12/rc/436627_1.0_titleImage_1.jpg)
[기획] 세례 물 협력의 해- 목마른 하느님생명 품은 물 보전은 곧 하느님 창조질서의 보전경북 예천군의 물돌이 마을인 회룡마을 전경. 마을을 360도 휘돌아 흐르는 강은 내성천으로, 국내 몇 되지 않는 모래강이다. 올해 초 영주댐이 완공되면 다시는 이 모습을 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세계는 지금 '물 전쟁' 중이다. 중동을 비롯한 아프리카와 남미 등 지구촌 곳곳이 수자원 확보로 인한 갈등으로 편할 날이 없다. 지구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 넉넉히 마음껏 쓸 수 있었던 물이 1990년대 이후 '푸른 금(Blue Gold)'으로 둔갑하면서 세계는 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세계 각국 및 국내 물 분쟁 사례를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해본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치열해지는 물 확보 분쟁 사실 물을 확보하려는 분쟁(전쟁)은 인류가 창조되면서 시작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역사가 길다. 성경에도 구약시대 아브람과 조카 롯이 물을 찾아 각각 서쪽과 동쪽으로 갈라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아브람이 롯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한 혈육이 아니냐? 너와 나 사이에, 그리고 내 목자들과 너의 목자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온 땅이 네 앞에 펼쳐져 있지 않느냐? 내게서 갈라져 나가라. 네가 왼쪽으로 가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고, 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 롯이 눈을 들어 요르단의 온 들판을 바라보니, 초아르에 이르기까지 어디나 '물이 넉넉하여' 마치 주님의 동산과 같고 이집트 땅과 같았다"(창세 13,8-10). 황창연(수원교구 성 필립보 생태마을 관장) 신부는 저서 「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에서 "'라이벌'은 라틴어 'Rivalis(같은 강물을 사용한다)'에서 유래한 말"이라며 "같은 강물을 쓰는 사람은 경쟁자일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아프리카 나일강은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물 확보를 위한 전쟁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로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여 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1951~1953년, 1964~1966년 요르단강 물줄기를 바꾸려는 계획 때문에 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다. 이스라엘은 지금도 요르단강을 함께 쓰는 레바논과 요르단, 시리아에 강에 손을 대는(댐 건설 등) 즉시 폭격을 감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이어서 언제 다시 전쟁이 날지 모른다. 아프리카 세네갈은 북쪽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모리타니와 물 분쟁 우려 때문에 양국 관계를 고려해 댐 건설을 전면 백지화한 적이 있으며, 중국은 라오스와 캄보디아, 태국을 흐르는 메콩강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평화로워 보이는 유럽도 독일 바덴에서 시작해 오스트리아ㆍ헝가리 등 17개국을 따라 흐르는 다뉴브강을 둘러싼 각국의 기 싸움이 존재한다. #국내 물 분쟁 사례와 바람직한 대안 예로부터 금수강산(錦繡江山)으로 불릴 정도로 맑은 물을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물로 인한 갈등이 드물다. 유엔이 최근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기는 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정부와 환경단체 입장이 다르고 전문가들 의견도 엇갈린다. 현재 국민 대부분은 물 부족의 심각성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사실 물 부족이나 물로 인한 분쟁은 피부에 와 닿는 이슈가 못 된다. 하지만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과 1995년 시화호 오염, 2000년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한 갯벌 생태계 파괴, 지난해 팔당 상수원 녹조 등을 겪으며 수질오염 및 수자원에 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분쟁까지는 아니어도 한강과 낙동강 등 식수원인 강을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은 엄연히 존재한다. 태백산맥에서 발원해 강원도ㆍ충청도ㆍ경기도ㆍ서울을 지나 경기만으로 흐르는 한강만 하더라도 상류지역(강원도)과 하류지역(인천시) 간에 갈등이 존재한다. 낙동강 상류에 있는 대구시와 하류지역인 부산시의 갈등도 오래된 이야기다.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는 강 특성상 상류가 맑아야 중ㆍ하류도 맑다. 상류지역 지자체가 물을 조금이라도 덜 쓰고 덜 오염시키고, 폐수를 깨끗이 처리해야 하류지역 지자체가 수돗물 생산에 드는 비용과 폐수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물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고, 수자원 이용을 지속가능하게 할 대안은 무엇일까.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2010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기후변화와 사막화, 하천 오염, 생물 다양성 상실 등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우리 모두 이러한 환경문제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생태적 위기를 다른 관련 문제와 분리해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황순진(건국대 환경과학과) 교수는 "물이 깨끗하다는 것은 물이 나오는 땅이 깨끗하다는 뜻이며, 그 물에 사는 생물과 생태계 역시 건강하다는 뜻"이라면서 "물을 아끼고 사랑하며 소중히 여기는 인식을 생태계 전반, 하느님 피조물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퇴사자22012.12.31
[성경 속 상징](93) 화환 영예와 기쁨, 전쟁에서 승리 1922년 이집트 왕가의 계곡에서 투탕카멘왕 무덤이 발견됐다. 18살에 요절한 투탕카멘왕의 무덤은 3000여 년 동안 인간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투탕카멘왕 무덤에는 당시 이집트의 번영을 나타내듯 황금과 향료 등 진귀한 보물들이 잔뜩 있었다. 무엇보다 고고학자들을 감동시킨 것은 투탕카멘왕 관 속에 놓여 있는 한 묶음의 화환이었다.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생생하게 보존된 이 화환을 누가 왕에게 바쳤는지에 대해선 기록이 없었다. 학자들은 청상과부가 된 왕비가 남편에게 바치는 마지막 선물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화환은 영예와 축복을 의미했다. 따라서 이 화환은 그의 왕비가 바친 것이 아닐지라도 결코 나쁜 의미로 그곳에 있진 않았으리라 여겨진다. 고대 이집트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에도 화환이 이용됐다. 겨울에도 잎이 무성한 상록수가 마법적 힘을 가졌다는 생각에 상록수로 환(環)을 만들어 나쁜 액을 막는데 사용했다. 전쟁에서 개선하는 전사와 올림피아 경기에서 우승한 선수들에게는 월계관을 씌워주기도 했다. 젊은 연인들은 애인 집 문간에 사랑의 표시로 화환을 걸어두기도 했다. 또 신에게 자신을 바친다는 의미로 머리에 화환을 쓰는 관습이 있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께 장미꽃다발이나 장미화환을 바쳤다. 초창기 박해 당시 신자들은 사자밥이 되기 위해 원형경기장으로 끌려갈 때 장미화환을 쓰고 들어가 순교했는데, 신자들은 밤중에 몰래 시신을 수습하며 떨어진 장미꽃을 모아놓고 꽃송이마다 기도를 바쳤다고 한다. 성경에서 화환은 영예와 기쁨을 상징한다. "지혜를 소중히 여겨라. 그것이 너를 높여 주리라. 지혜를 품으면 그것이 너를 영광스럽게 하리라. 그것이 아름다운 화환을 네 머리에 씌워 주고 화려한 관을 너에게 가져다주리라"(잠언 4,8-9). 하지만 하느님 뜻을 거스른 자들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도 쓰였다. "불행하여라, 에프라임 주정꾼들의 거만한 화관! 그 화려한 아름다움을 잃고 시들어 버린 꽃! 술에 빠진 자들의 머리 위에, 기름진 골짜기 위에 자리 잡은 것!"(이사 28,1). 성경에서 화환은 무엇보다도 경기나 전쟁에서의 승리를 상징한다. "덕이 있을 때에는 사람들이 그것을 본받고 없을 때에는 그것을 갈구한다. 고결한 상을 놓고 벌인 경기의 승리자, 덕은 영원의 세계에서 화관을 쓰고 행진한다"(지혜 4,2). 바오로 사도는 신앙을 구하는 싸움을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경기에 비유하면서 영생을 썩지 않는 화환에 비유했다. "모든 경기자는 모든 일에 절제를 합니다. 그들은 썩어 없어질 화관을 얻으려고 그렇게 하지만, 우리는 썩지 않는 화관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1코린 9,25). 주님께서는 당신이 나타나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화환을 주신다(2티모 4,8). 야고보 사도는 신앙의 시련을 극복하고 유혹의 시험을 참는 자는 생명의 화환을 받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렇게 시험을 통과하면, 그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야고 1,12).허영엽(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신부 이지혜2010.11.02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13. 사순 제4주일- 천주 성부, 자비로우신 아버지](//cpbc.co.kr/CMS/newspaper/2013/03/rc/442709_1.0_titleImage_1.jpg)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13. 사순 제4주일- 천주 성부, 자비로우신 아버지무한한 자비와 사랑의 근원, 하느님 아버지하느님은 무한히 용서하시고 자비로우신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시다. 그림은 '돌아온 탕자'(뉴욕 박물관, 작자 미상). [CNS] 사순시기도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회개와 속죄의 생활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우심을 깊이 깨닫고 체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나간 아들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이 바로 하느님 아버지, 곧 천주 성부의 마음입니다.◇살펴봅시다 ㉠한 분이신 하느님(198~231항) : 우리가 신앙고백 때 바치는 신경 가운데 하나인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 하느님이 한 분이시라는 고백은 하느님이 계신다는 고백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하느님께서 본성과 실체와 본질에서 오직 한 분이심을 고백한다"(200항).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선택하신 백성 이스라엘에 당신께서 유일하신 분이심을 알려 주십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 6,4-5). 유일하신 하느님은 살아계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탈출 3,6). 이 말씀은 지금 모세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하느님이 바로 이스라엘 조상들의 하느님이시라는 것, 곧 언제나 한결 같으신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어서 모세에게 당신 이름을 직접 알려 주십니다. "나는 있는 나다"(탈출 3,14). "나는 있는 나다"라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이름 '야훼'는 하느님께서 "우리가 깨닫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무한히 초월해 계시는"(206항) 신비로운 분이심을 말해줍니다. 이 하느님은 "숨어 계신 하느님"이며 또한 "인간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있는 나다"라는 하느님 이름은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의 구원을 위하여 그들 곁에 늘 계시는 하느님"(207항), 살아계신 하느님이심을 알려 줍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늘 우리 곁에 계시는 하느님은 또한 자비와 은총의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며,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풀고 죄악과 악행을 용서한다"(탈출 34,6). 이 하느님은 진리와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진리 자체이시며 그 말씀에는 거짓이 있을 수 없다"(215항). 그뿐 아니라 당신을 계시하실 때도 하느님께서는 진실하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에게서 오는 가르침은 그 자체가 참된 법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어 당신 백성으로 삼으신 것도, 이스라엘의 불성실과 죄를 용서하신 것도 모두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의 이 사랑은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에 비유됩니다.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느님 : 많은 종교들이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께서 만물의 근원이시며 초월적 권위를 지니셨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아버지가 자녀들을 대하듯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자녀를 자비와 사랑으로 보살피신다는 것입니다(238~239항 참조).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십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의미에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창조주로서 아버지이실 뿐 아니라 "당신 외아들과의 관계에서도 영원히 아버지"(240항)시라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신 것은 예수님 자신이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외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직접 알려주시는 하느님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계시는 아버지이십니다(마태 6,32 참조).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한결 같으신 아버지이십니다(마태 5,45 참조).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 15,11-32)에서 보듯이 인내하시고 용서하시고 무한히 자비로우신 아버지십니다. "모든 용서의 근원"이십니다(1439, 1449항).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은 당신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주심으로써 결정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랑에 힘입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됐고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에 넣어주신 성령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742항 참조). ◇알아둡시다 전능하신 하느님(268~278): 사도신경이나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모두 하느님 아버지를 전능하신 분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전능이 "우주적"이라고 믿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온 세상을 창조하셨고 모든 것을 다스리시며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또 하느님의 전능은 "사랑으로 충만한 전능"이라고 믿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우주적 전능에 대해 여러 번 고백합니다. 그분은 "만군의 주님"(시편 24,10)이시며,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이루시는 분(시편 135,6)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주의 주님이시고,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은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고 우리에게 무한한 자비를 베푸심으로써 아버지로서의 전능을 보여주십니다. 당신 자비로 죄인들을 자유로이 용서하심으로써 그 권능의 극치를 드러내십니다. 하느님께서 이처럼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아버지시라면 왜 세상에는 악이나 고통이 있는지요? 왜 때로는 하느님 계시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지요? 교회는 이렇게 답변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 아들의 자기 낮춤과 부활 안에서 당신의 전능을 신비하게 드러내시고 그 낮춤과 부활을 통해 악을 이기셨다. 그러므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힘이며 지혜이시다"(272항). 우리는 오직 신앙으로만 전능하신 하느님의 이 신비한 길을 따를 수 있습니다. 동정 마리아는 이 신앙의 가장 탁월한 모범이십니다. 동정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우리 영혼에 깊이 새겨진 이 확신보다 우리의 신앙과 희망을 더 굳게 해주는 것은 없다"(274항).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퇴사자22013.03.05

'이성의 오만'에 맞서 새로운 복음화에 매진[교황 특집] 진리의 수호자, 교황 베네딕토 16세<하>- 그는 세속주의와 싸웠다2월 28일 교황직에서 물러나기 직전 카스텔 간돌포에 도착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환영객들에게 인사한 후 돌아서고 있다. 【CNS】 몇 년 전 국내에서도 리처드 도킨스와 크리스토퍼 히친스 같은 현대사회의 무신론자들 책이 한바탕 바람을 일으켰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그리스도교를 비판하는 이들의 공격적 무신론을 요약하면, 인간 이성으로 신을 설명하지 못하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종교는 인간 망상에서 창조된 것이고, 인류 분열의 근원이기에 빨리 버려야 새로운 시대의 지식인이라도 되는 양 논리를 전개한다. 독실한 신앙인에게 이들 주장은 하느님에게서 고삐 풀린 '이성의 오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주장에 열광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무신론자들은 하느님 없이도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하느님 배제하는 풍조 확산 이런 무신론적 태도를 부추기는 것은 세속주의와 도덕적 상대주의이다. 세속주의는 초월적인 것을 세상적인 것으로 끌어내리고 하느님이 배제된 사고방식을 부추긴다. 상대주의는 절대적 복음의 진리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다른 세속적 가치와 동일시한다. 아무것도 궁극적인 것이 없다는 것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러한 시대 조류와 교회 현실을 이렇게 진단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예전에 신에게 고대했던 것을 모두 제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여긴다. 이런 과학적 지성 체계는 신앙 문제를 태곳적 일이나 신화적인 것, 또는 지나가 버린 문명에나 속하는 것으로 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종교, 적어도 그리스도교는 과거 유물로 취급된다."(대담집 「신앙의 빛」 208쪽) 1995년 독일 칼스루에(Karlsruhe)에 있는 연방헌법재판소는 "공립학교 교실에 십자가를 거는 것은 종교 자유를 침해한다"는 판결을 내려 교황청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칼스루에 판결'이라 불리는 이 결정은 공적 영역에서 신을 철수시킨 상징적 사건으로 꼽힌다. 또 유럽연합(EU)이 유럽 기본권 헌장을 만들 때, 초안에는 회원국이 공유하는 문화적ㆍ인문적ㆍ종교적 유산을 언급했으나 프랑스가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결국 정신적ㆍ도덕적 유산만 언급해야 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해 가는 교회 입장에서 이런 시대적 조류는 거대한 역풍(逆風)이다. 이 때문에 교황은 서구사회의 신앙 위기 원인이 세속주의와 상대주의 영향이라고 보고, '새로운 봄'을 재촉하는 발언을 끊임없이 해왔다. "고유한 역사 속에 내재하는 위대한 도덕적ㆍ종교적 힘을 스스로 절단해낸다는 것은 하나의 국가, 하나의 문화의 자살 행위를 뜻한다. 신성불가침의 도덕적 가치를 거부하면 유럽의 양심은 자멸한다. 유럽이 존속하기를 원한다면 자신을 새롭게 인정해야 한다." 유럽에서 그리스도교는 가장 권위 있는 정신문명 체계였다. 그러나 과학혁명과 시민혁명,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세상 모든 것의 중심이던 하느님을 변방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과학기술문명이 종교를 대신해 인류를 구원할 새로운 사회질서의 토대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19세기말 프리드리히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말한 것은 한 사상가의 격한 선언이 아니라 당대 사회상의 반영이었다. 프랑스 언론인 베르나르도 르콩드는 「마지막 유럽인 교황 베네딕토 16세」에서 "교황은 유럽사회가 하느님 때문에 불편해지는 걸 싫어한다면, 이는 세속주의ㆍ냉소주의ㆍ소비만능주의,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주의에 물들어 쇠약해졌다는 뜻이라고 여긴다. 그에게 상대주의는 종교의 가장 큰 적이었다"고 말했다. 교황이 임기 중 '새로운 복음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한 이유도 이런 시대 상황에 따른 것이다. "우리 시대는 하느님 말씀에 대한 새로운 경청과 새로운 복음화의 시대가 돼야 한다. 그리스도교 생활에서 하느님 말씀이 차지하는 중심적 위치를 재발견하는 것은 만민을 향한 선교를 계속하고, 세속주의 확산으로 복음에 무관심해진 나라들에서 새로운 복음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게 해준다."(교황 권고 「주님의 말씀」) #주님을 향해 새롭게 돌아서라 교황은 교회 미래를 결코 장밋빛으로 전망하지 않는다. 이미 신앙교리성 장관 시절부터 그리스도교는 소수 종교가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교회는 가까운 미래에 더 이상 단순히 사회 전체에 해당하는 삶의 형식이라는 지위를 잃을 것이다.… 교회는 앞으로 다른 모습을 갖게 될 것이다. 거대 사회와 관계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고, 소수인의 교회가 될 것이다. 신앙에 따라 사는 진짜 독실한 신도들로 이뤄진, 작지만 생명력이 있는 모임의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방식으로 교회는 성경 말씀대로, 다시 세상의 소금이 될 것이다."(대담집 「이 땅의 소금」 197ㆍ260쪽) 교황은 인간이 하느님에 매여 있는 끈을 끊어 버리고 파멸을 향해 달려간다 하더라도 하느님은 이 침몰하는 세상 한가운데서 늘 새로운 시작을 창출한다고 말한다. 또 교회의 생명력에 기대를 건다. "교회를 단순화시키면서 동시에 구원에 이르는 새로운 길을 여는 데 도움을 주었던 진정한 개혁자들은 언제나 성인들이셨다. 베네딕토 성인을 생각해보라. 그분은 고대 말기에 새로운 삶의 양식을 창안해 교회로 하여금 엄청난 변화의 길을 가도록 하셨다."(「이 땅의 소금」 309쪽) 교황은 새로운 복음화 연장선상에서 지난해 10월 신앙의 해를 선포했다. 신앙의 해는 온 세상의 유일한 구세주이신 주님을 향해 새롭게 돌아서라는 초대이다. 또한 인류를 향한 간곡한 호소이다. "오직 주 그리스도 안에서만 미래에 대한 확신과 참되고 영원한 사랑이 보장된다. 이 신앙의 해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와 우리가 맺은 관계가 더 굳건해지기를 바란다."(신앙의 해 선포 자의교서 「믿음의 문」 15항)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cpbc2013.03.05

가부장적 본당 문화 근본적 변화 촉구우리신학연구소,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아시아 평화' 주제 실천신학 포럼아시아 청년 아카데미에 참가한 각국 대표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본당의 가부장적 권위주의를 개방적이며 네트워크화된 문화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우리신학연구소 주최로 12~14일 수원 화서동 수원대리구청에서 열린 아시아 실천신학 포럼에서 존 프라이어(말씀의 선교수도회, 영국) 신부는 "전통적 가톨릭 문화의 특성은 권위주의, 엘리트주의, 가부장제도"라며 "본당 문화와 사목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새로운 교회 운동들이 본당 내에서 설 자리가 없는 가톨릭 신자들을 흡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정한 참여교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발표한 프라이어 신부는 "전통적 교회 문화 안에서는 사회적 다양성, 문화적 다원주의, 종교적 파격 등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고 지적하며 △차별이 없고 △남의 말을 들을 줄 알고 △성경의 가치관과 규범을 강조하고 △사회에 대한 사명을 강조하는 교회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새 우주론과 교회쇄신 : 교회 구조의 변화를 중심으로'를 발표한 생태신학자 디아무드 오무쿠(예수성심전교회, 아일랜드) 신부는 "현재 가톨릭 신자의 80%가 남반구에 있고, 서구 사회와는 다른 문화에서 살고 있지만 교리와 가치에 대한 대부분 문제는 유럽과 로마 견해를 우선으로 여긴다"며 "교회의 99%는 평신도지만 교도권자인 성직자 견해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크다"고 지적했다. 오무쿠 신부는 "대중매체들은 교회 다양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교회 '공식입장'에만 초점을 맞추기에 교회에 큰 오해를 갖고 있다"며 "현대 가톨릭교회의 진정한 모습은 언론과 신자들이 알고 있는 일반적 고정관념과는 극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과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 설립 40주년을 맞아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세계 10여 개국 신학자와 청년 등이 참가해 △아시아 평화 △새로운 교회론 △세계화와 노동현실 △새로운 영성 △정의와 평화 등을 주제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한국 소공동체와 공공성'을 주제로 발표한 김정용(광주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지금까지 소공동체는 세상의 빛으로서 한국 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역부족이었다"며 "소공동체가 세상 속 교회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중산층 신자 중심의 교회현상유지 프로그램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신부는 "소공동체는 공동선을 위한 공적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복음의 시대적 해석인 사회교리를 현실화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소공동체 시선을 교회 중심에서 세상 중심으로 전환하고 △복음 영성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폭력 평화 실현을!'을 주제로 발표한 마츠우라 고로(일본 오사카대교구 보좌) 주교는 "영토 분쟁이 일어나거나 국가 간 긴장 관계가 형성되면 우리는 '군사력으로 권리를 지키겠다'고 사고(思考)하기 시작한다"며 "사고의 출발점을 '군사력 우위'에 둘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지혜를 모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츠우라 주교는 "군대를 갖고 있지 않으면 군대를 유지하는 데 드는 막대한 예산을 교육ㆍ환경ㆍ국제공헌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며 "진정한 평화는 비군사적 요소와 비폭력에 의해 실현될 수 있다는 믿음을 확고히 세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 앞서 3일부터 11일까지 아시아 12개국 청년, 수도자, 사제 등 25명이 참가한 가운데 '아시아 청년 아카데미'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정의, 평화, 생태 문제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신앙인의 소명과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임영선2012.11.13
![[박동호 신부의 생생 사회교리] <47>어리석어서 거룩한 그리스도의 미사(크리스마스)](//cpbc.co.kr/CMS/newspaper/2012/12/rc/435880_1.0_titleImage_1.jpg)
[박동호 신부의 생생 사회교리] 어리석어서 거룩한 그리스도의 미사(크리스마스)사회적 약자에게 다가온 구원과 해방의 기쁜 소식 코흘리개 시절, 이색 저색 크레파스로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는 뜻도 모르는 문구를 집어넣어 성탄 카드를 만들곤 했다. 한참의 세월이 흐른 지금 뜬금없이 '왜 그렇게 무성의하게 카드를 만들었을까' 자문한다. 크리스마스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딱히 카드를 건넬 이도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 애써 핑계를 찾는다. 수십 년이 지나 해마다 성대하게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교회의 일꾼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스도 미사의 진정한 의미 필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철없던 그때나 지금이나 크리스마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크리스마스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한 이유는 '거룩하게 태어난 그 아기가 도대체 무슨 죄를 범했기에 십자가에 처형되었을까',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으니, 그 아기는 하늘과 땅을 하나로 잇는 길을 연 셈인데, 사람들은 왜 십자가를 만들어 하늘로 높이 세워놓고 그곳에 그를 매달았을까'하는 생각 때문이다. 또한, 하늘과 땅을 잇는 길을 폐쇄하려는 것이었을까, 왜 폐쇄하려 했을까, 하느님 통치를 두려워하기 때문은 아닐까, 자신들의 무한 통치를 빼앗기지 않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혹시 이 사람처럼 하늘과 땅을 이으려는 불경한 짓(?)을 하면 이 꼴을 당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누군가 으름장을 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상념들 때문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성탄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말이다. 그리스도(Christ, 기독, 基督)는 하느님의 사명(구원과 해방)을 받아 기름을 얹어 성별(聖別)하여 파견된 이(메시아)를 말한다. 미사라는 말은 '파견'이라는 의미를 갖는 라틴말이지만, 교회는 희생과 나눔과 친교의 제사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하느님 사명을 요약하면 구원과 해방이다. 이는 비(非) 구원과 억압의 상태를 전제한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는 비 구원과 억압의 상태에 놓인 세상과 인류를 구원하고 해방하기 위해 파견된(성탄) 예수의 희생(십자가 죽음)을 기념하는 것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구원과 해방이 마음의 문제이며 개인의 문제이며 사후의 문제이기만 한 것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많은 사람의 기대와는 달리 신구약성경과 교회 가르침은 구원과 해방이 현실의 구체적 문제이며, 공동체의 문제이며, 역사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예수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돌본 이들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었는지, 거꾸로 끈질기게 예수를 죽이려 애쓰고 마침내 십자가에 못 박은 이들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었는지를 보라. 오늘날 표현으로 요약하면 예수는 사회적 약자에게 구원과 해방의 길을 열어주었고, 그 예수를 죽음의 길로 내몬 이들은 현세의 힘 있는 지도자들이었다. #따뜻함을 전하는 그리스도인 우리는 예수의 성탄을 노래하고, 카드와 선물을 주고받으며, 거리를 빛으로 장식하지만, 그 모든 것은 반드시 이 땅의 평범한 사람에게 구원과 해방의 기쁜 소식이어야 한다. 예수가 목숨을 바쳐 돌보고 섬긴 사람들, 예수가 당신의 이웃으로 또 벗으로 삼은 이들을 외면하면 안 된다. 그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부르는 성탄 노래는 아무리 아름다워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에 대한 조롱에 불과하다. 거리에 내몰린 이들을 그늘로 몰아넣었다면, 아무리 화려한 성탄 장식도 의미가 없다. 이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겉옷을 놓고 벌인 제비뽑기에 불과하다. 수많은 이들을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배제의 틀에 가둬놓았다면, 성탄 카드와 아무리 비싼 선물이라도 고통에 신음하며 목말라 하는 예수에게 건넨 신포도주에 불과하다. 존경하는 어느 신부가 지난해 12월 20일 "아직 성탄도 아닌데 성금요일 아침을 맞은 텅 빈 마음"이라는 문자 글을 필자에게 보내왔다. 그리고 다음날 21일 한진중공업지회 최강서 조직차장의 죽음에 이어, 또 그 다음날 22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노동자 이운남씨가 목숨을 끊었다. 우리 사회가 '잘 살아보세'를 노래할 때, 예수처럼 수많은 힘없는 이들이 사선을 넘나들고 있다. 성탄을 보내며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가장 보잘것없는 이와 십자가를 함께 짊어지고 땀을 흘려야겠다. 내 삶이 크리스마스 카드가 되어야겠다. 겨울 추위를 이기려면 따뜻함이 필요하고, 마땅히 땔감을 태워야 한다. 이웃과 세상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남을 태워서라도 나를 따뜻하게 하면 된다는 세태에서, 나를 태워 남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리석음이야말로 참 거룩함이다.퇴사자22012.12.25

한국 가톨릭 '연료' 떨어지면 안 된다[인터뷰] 오수영 신부-'신앙의 해', 복음과 성령으로 재무장해야 오수영 신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월 27일 교황청 신앙교리성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현대사회의 신앙 위기를 '연료가 떨어진 불꽃(a flame without fuel)'에 비유했다. 전통에 안주한 채 영적 활력을 잃어가는 서구교회에 해당되는 비유이겠지만, 우리 한국교회라고 마냥 안심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부산교구 원로사목자이자 오순절 평화의 마을 설립자인 오수영 신부는 "한국교회 '연료'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는 10월에 시작되는 신앙의 해를 하느님이 주신 영적 충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신부는 사목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피정과 기도회를 주관하는 등 교회에 영적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어디서 무슨 얘기를 듣든지 나라도 미쳐야겠다"며 말을 이어갔다. #바오로의 해와 사제의 해를 어떻게 보냈나 "먼저 우리가 바오로의 해와 사제의 해를 충실히 살아냈는가 돌아봐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신자들이 바오로 사도의 복음선포 열정으로 거듭나고, 사제들이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본당 사제들의 수호 성인) 영성 안에서 내적 쇄신을 이뤄내는데 미흡했습니다. 신앙의 해는 이런 반성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기초해 신앙 활력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그는 "새로운 복음화 동력은 복음 말씀과 성령, 그리고 사제들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주님은 '말씀'을 통해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적어도 하루 30분씩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스타 강사의 명강의를 들을 때보다 더 진지한 태도로 말씀을 받아 적어야(성경필사) 합니다." 그는 오순절 평화의 마을 원장 시절, 국내에서 처음 성경 통독을 하며 성경읽기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성령쇄신운동 1세대인 그는 또 "공의회를 소집한 교황 요한 23세는 인간이든 교회든 쇄신은 성령강림을 통해 거듭 태어남으로써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며 신앙쇄신 동력을 성령쇄신운동에서 찾자고 제안했다. "침체된 성령쇄신운동을 다시 일으켜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성령으로 세례를 받고, 삼위일체 신비를 믿으며, 매일 성호경을 바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성령은 뒷전으로 밀어둔 채 '성부와 성자'에게만 의지해 살아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약속을 완성해 주신 분이 '위에서 내려오는 힘', 바로 성령인데 말입니다." 그는 "성령이라는 말이 나오면 뭔가 이질감이 드는 성령세미나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며 "따라서 성령쇄신운동 관계자들은 더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봉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교회 '연료' 떨어지면 안 돼 그는 최근 A4용지 반장 크기의 리플렛을 1만 장 인쇄했다. 제목은 '하느님의 영을 지니는 것, 그것이 전부다!'이다. 영국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이 사제 성화를 기원하며 사제들에게 띄운 글 '완전해지려면'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오늘의 교회를 위한 기도' 등을 인쇄한 리플릿도 수북이 쌓아 놓았다. 오 신부는 "교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이 리플릿을 미친 듯이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신부는 "한국 가톨릭은 우리 사회와 세계교회를 위해 할 일이 많기에 '연료'가 떨어지면 안 된다"며 "신앙의 해를 은총의 해로 보내려면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김원철201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