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VD '성 아우구스티누스' 출시로 살펴본 성인의 삶과 신앙늦은 만큼 더 간절했던 하느님 향한 사랑철학과 신학을 통합해 중세 정신문명을 주도한 히포의 주교 성 아우구스티노 유리화. 그의 불타는 갈망을 의미한다. 신학이나 철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성 아우구스티노(354∼430)라는 이름은 몇 번쯤 접해봤을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요, 교부시대 신학자로 꼽힌다. 그는 그때까지 서양(로마제국)의 정신과 문명을 지배해온 그리스 철학 체계 속에 그리스도교 진리를 안착시키며 중세 정신세계를 주도한 '서양의 스승'이다. 이를 두고 성염(요한 보스코) 전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서구문화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라는 두 강줄기에 자리 잡고 있다면,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두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그의 방대한 저작 가운데 「고백록」 「신국론」 「삼위일체론」 등은 16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신학자와 철학자들이 담론의 주요 전거(典據)로 활용하는 명저다. 사도 바오로를 제외하고 아우구스티노보다 그리스도교 사상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없다. #철학과 신학을 통합한 위대한 교부 로마 통치령이던 북아프리카 타가스테(현 알제리 수크 아라스)에서 태어난 아우구스티노의 삶은 그의 사상만큼이나 열정적이고 극적이다. 평범한 중산층 가정 출신인 그는 하느님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세속적 욕망만을 좇았다. 명석한 두뇌 소유자였던 그는 카르타고에 가서 출세 수단으로 수사학을 공부하고, 더 큰 야망을 펼치기 위해 로마와 밀라노로 갔다. 승승장구하며 로마 황제의 연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는 진리에 목말라하고 있었다. 그래서 청년시절부터 10년 넘게 마니교에 빠져 악의 근원과 궁극의 진리를 찾아 헤맸다. 페르시아에서 발원한 마니교는 선악이원론을 가르치는 일종의 혼합종교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의 어머니 성 모니카는 이런 아들 때문에 매일 눈물의 기도를 바쳐야 했다. 모니카의 기도는 오직 하나, 아들이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마침내 밀라노의 주교 암브로시오와 어머니의 기도, 그리고 하느님 섭리와도 같은 일이 그를 돌려 세웠다. 그는 어느 날 서재에 앉아 있다가 밖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며 부르는 동요를 우연히 들었다. "집어라! 읽어라! 집어라! 읽어라…." 그는 마침 옆에 성경이 있길래 그걸 집어 펼쳐봤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그리고 욕망을 채우려고 육신을 돌보는 일을 하지 마십시오"(로마 13,13-14)라는 바오로 사도 말씀이 시선을 잡아당겼다. 그는 회개하면서 탄식했다. "오, 진리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토록 오래고 그토록 새로운 아름다움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고백록」 10권) 그때부터 진리를 향한 사랑과 행보에 거침이 없었다. 사제품을 받고 고향 근처 히포의 주교가 된 그는 이후 마니교를 비롯해 도나투스파, 아리우스파 등 숱한 이단과 열교(裂敎)를 논박하며 복음의 진리를 설파했다. #진리에 대한 불타는 갈망 그는 저서 「재론고」에서 427년까지 저술한 93개 저서 목록을 나열했다. 이 가운데 대표작은 단연 자서전 「고백록」(전 13권)이다. 훗날 그는 "「고백록」은 나의 악행과 나의 선행을 들어 의롭고 선하신 하느님을 찬미하는 책"이라고 말했다. 「신국론」은 로마제국이 서서히 몰락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신의 나라, 즉 하느님에게 구원의 은총을 얻은 사람들의 공동체를 갈망한 역사신학서다. 「삼위일체론」은 삼위일체에 관한 교부시대 신학을 완성한 교의신학 분야 최고 걸작이다. 삼위일체, 그리스도, 자유, 악, 원죄, 구원, 은총, 성사, 종말 등 그리스도교 신학의 주요 주제와 논의는 모두 그의 사상에 기초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우구스티노를 그린 그림들을 보면 그의 심장은 불타는 모습이다. 이는 하느님을 향한 그의 불타는 갈망을 의미한다. 그에 따르면, 이 갈망은 모든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김원철2012.04.17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착좌미사 강론(요약)흩어져 있는 양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최선 염 대주교가 미사 후 성당마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손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모든 이들을 위한 목자로서 사랑의 공동체 이룰 터생명문화 건설 등 사회 이끌어가는 열린 교회 구현청년사목·아시아 선교·민족화해에 교구 역량 집중 서울대교구 제14대 교구장이라는 엄청난 직책은 부족한 저에게 너무 무겁고 송구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저는 다만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고 하신 부활하신 예수님 말씀만 믿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교구장 임명 소식을 들었을 때 신약성경 요한복음의 '태생 소경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자기 죄 탓도 아니고 부모 죄 탓도 아닙니다. 다만 소경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이 드러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이 제게 큰 위로가 됐습니다. 주님은 당신 일이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 부족한 저를 택하셨습니다. 저는 오직 하느님 뜻과 그분 영광이 드러나기만을 바라며 교황 성하의 임명에 순명했습니다. 저는 자랑스러운 전임 교구장님들을 생각할 때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편 교회 안팎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임 교구장님들의 훌륭한 사목을 잘 이어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한국교회 뿌리는 순교성인들의 신앙 주님 양떼를 돌보는 착한 목자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뿔뿔이 흩어져 있는 양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한 가족, 한 백성이 돼 하느님을 아빠라 부르며 서로 사랑하며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떤 특정 계층을 위한 목자가 아닌 모든 이들을 위한 목자로 파견됐습니다. 노인에서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부유한 자나 가난한 자나, 모든 인간이 연대감을 갖고 하나의 가족,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는 것이야말로 착한 목자가 해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 사랑의 선물입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저에게 맡겨진 양떼를 돌보고, 먹을 것을 주고, 가르치며, 다스리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우리 사회에 생명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생명존중과 생명수호는 하느님 창조질서를 따르는 것입니다. 사회를 병들게 하는 죽음의 문화에 맞서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이는 교회가 사회를 향해 실천해야 하는 힘찬 예언자적 활동입니다. 한국교회 뿌리는 순교성인들의 신앙입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 특히 순교성인들은 교회를 넘어 우리나라 근대화 주역이었으며, 역사적이고 세계성을 지닌 자랑스러운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우리에게 모범으로 보여주신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 주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십니까? 그분은 하느님 모습을 지니셨지만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으며, 마침내 부활의 영광을 차지하셨습니다. 이러한 삶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움입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전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기본 사명인 선교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느 누구의 강요나 지시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진해서 믿음의 삶을 실천합니다.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각자 처한 환경에서 각자 신분에 맞는 사도직 활동을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움입니다. 우리 사회에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선교의 장'을 열고자 합니다. 올바른 복음 선포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내적 쇄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회가 돼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로 퍼져가야 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는 한국교회가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살고 있는 아시아 복음화에 큰 역할을 하도록 당부하셨습니다. 시대 징표 탐구하고 복음의 빛으로 해석 교회는 시대의 징표를 탐구하고 이를 복음의 빛으로 해석할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도 이 시대 징표가 무엇이고 어떻게 복음의 빛으로 밝혀야 할지를 끊임없이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구 모든 신부님들께서도 저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젊은이들이 점점 더 교회를 찾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젊은이들이 교회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데는 교회에도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통감해야 합니다.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참된 가치관과 영적 생명력을 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청년들이 교회에서 복음적 가치를 맛볼 수 있도록 청년 친화적 본당으로 만드는 데 교구의 사목적 역량을 쏟아야 합니다. 노인사목이나 다문화가정 사목, 늘어나는 냉담교우 비율, 성소자 계발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이 돼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사목적 노력을 기울여 나갑시다. 이러한 일이 잘 이뤄지도록 앞으로의 사목을 책임질 사목자들을 양성하는 데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6월 25일은 특별히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62년 전 한반도에서 일어난 동족상잔의 아픔이 아직도 한국사회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저는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책임을 다하며, 두 토막 난 한 몸의 아픔이 치유되고, 새 살이 돋고, 하나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회를 향해 열려 있는 교회가 되고, 사회를 이끌어가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만을 믿고 새로운 마음으로 힘을 합쳐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전하러 함께 앞으로 나갑시다. 이지혜2012.06.26
![[박동호 신부의 생생 사회교리]-<17>사회복지와 교회의 가르침(3)](//cpbc.co.kr/CMS/newspaper/2012/04/rc/412657_1.0_titleImage_1.jpg)
[박동호 신부의 생생 사회교리]-사회복지와 교회의 가르침(3)보편복지, 정부·민간 '공동의 몫' 지난 호에서 복지비용 지출의 낭비적 요소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고, 그에 버금가는 중요한 문제인 역선택 문제는 낯설다는 이야기를 했다. 특히 의료 민영화와 관련해서 독자들이 역선택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했으면 좋겠다. 보편적 의료서비스의 낭비적 요소보다 역선택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 곧 국민건강보험제도 붕괴가 시민 건강과 보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단순 복지 비교가 갖는 오류 오늘은 복지 논란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문제인 '시기상조론'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나라가 보편복지 정책을 펼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가 사회 일각에서 들린다. 국민소득 4만 불이 넘는 북유럽이나 독일 같은 선진국이 펼치는 보편복지정책을 국민소득 2만불 수준의 우리가 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다. 일리 있는 주장처럼 들리지만, 비교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다. 복지 선진국이 국민소득 2만 불 수준일 당시와 비교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의견이다. 단순히 현재 상태를 비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복지 선진국은 1970년대 국민소득 2만 불을 넘겼다. 그 당시 복지 선진국은 정부 재정 중 복지분야 지출이 평균 20% 중반에서 높게는 30%를 넘었다. 당시 우리나라 복지분야 지출은 국가재정의 10%에 불과했다. 제대로 된 비교를 하려면 우리의 현재 경제수준과 복지선진국의 국민소득 2만 불 시절 경제수준을 비교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근거로 보면 우리나라 정부 재정 가운데 복지가 차지하는 지출 비율이 턱없이 낮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일상에서도 이러한 단순 비교로 인한 오류 때문에 혼란을 겪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가끔 어르신들이 요즘 젊은이들은 3D 직종의 일을 피하려 한다고 지적한다. 물론 "우리 때는 그런 것 가리지 않았다"는 말이 뒤따른다. 이러한 말들은 얼핏 일리 있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정작 젊은이들은 어른들의 이런 지적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세상이 변한 것이 답일 수 있다. 어르신들이 경제활동을 했을 젊은 시절의 세상 환경이 지금 젊은이가 사는 세상 환경과 다르다는 뜻이다. 우선 대학진학률에서부터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과거 고등교육을 받은 분들 비율은 한자리에 그쳤지만, 지금 젊은이들은 80%가 넘게 대학에서 교육을 받는다. 지금 젊은이들이 대하는 정보의 양과 질 역시 과거 젊은이들이 접하는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난다. 욕구와 기대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는 뜻이다. 이런 젊은이들에게 "왜 아무 일이나 하지 않느냐, 우리 때는 무슨 일이나 열심히 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가와 국민이 함께 만드는 복지사회 우리나라 경제수준을 고려하면, 사회 혹은 국가가 모든 이들을 위한 복지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말을 흔히 한다. 이러한 논리로 경제수준이 더 높아져 보편복지정책이 확대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한다. 이러한 의견이 과연 설득력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사회 논리를 떠나 사회교리와 성경 가르침에 비춰 볼 때 보편복지와 선별복지 가운데 어느 것이 교회 입장에 가까울까. 사회교리의 기본 원리인 인간의 존엄함의 원리, 공동선 원리, 재화 사용의 보편적 목적 원리, 연대성 원리를 기초로 할 때 교회는 보편복지를 지향한다. 물론 '가난한 이를 위한 우선적 선택' 원리만을 놓고 보면 선별복지를 지향하는 것처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편복지를 전제로 한 말이다. 또한 국가의 주요 임무가 공동선 증진에 있으므로 복지정책으로는 보편복지를 지향해야 함이 자명하다. 그러나 국가의 보편복지정책이 다 담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러한 부분은 교회를 비롯한 민간영역이 짊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가는 그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정책과 자금을 마련하기 적절하지만, 관료주의와 비인간화에 치우치는 위험을 초래한다. 반대로 중간단체나 민간영역은 복지 전달자로서 인간적일 수 있지만, 재원마련이나 제도적 장치를 통한 안정성 마련에 한계를 지닌다. 그러기에 국가가 정책이나 제도 혹은 재원을 마련하고, 복지 서비스를 민간영역이 맡는 것을 교회는 그 대안으로 제시한다(「백주년」 49항 참조).퇴사자22012.04.25
![[창간특집]아름다운 동행-부부는 너와 내가 만든 우리(기고)](//cpbc.co.kr/CMS/newspaper/2012/05/rc/413902_1.0_titleImage_1.jpg)
[창간특집]아름다운 동행-부부는 너와 내가 만든 우리(기고)먼저 양보, 상호 신뢰의 초석 얼마 전 언론 보도는 1인 가구 비율이 전년보다 많이 늘어났고, 10여 년 후에는 2인 이상 가구보다 1인 가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 2010년도 집계에 따르면 전체 이혼부부 중 결혼기간 20년 이상인 부부 비율이 22.8%로, 결혼초기 부부를 앞질렀다. 황혼이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너의 문제보다 결국 나 자신의 문제 이런 현상은 모두 부부와 가족생활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혼하는 것이 현재의 고통을 끝내고, 이제라도 행복해지고 싶어서인데 결과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많은 분들이 이혼을 후회한다. 또 재혼생활이 이렇게 힘든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이혼 전에 더 노력했어야 하는 게 옳다고 얘기한다. 이분들의 어려움은 대개 자녀양육과 관련된다. 특히 자녀와 계부모 혹은 생부모와 관계는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부부를 대상으로 30년간 연구를 한 미국 심리학자 가트맨 박사는 부부 갈등요인 가운데 69%는 부부가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 이 69%는 개인 성장과정의 산물이므로, 결혼을 하든 이혼을 하든 혹은 재혼을 하든 자신에게 붙어 다닌다는 것이다. 갈등의 원인이 배우자보다는 자신에게 더 많기에, 부부문제는 결국 자기 자신의 문제가 된다. 상담소를 찾는 부부 대부분은 배우자를 원망한다. 배우자가 조금만 달라진다면 혹은 자신이 힘든 것을 알아만 준다면 살 것 같다고 호소한다.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이유가 온통 배우자에게 있다고 주장하다가, 결국은 배우자가 자신을 무시하며 사랑하지 않는다고 어깃장을 놓는다. 이 같은 호소는 배우자가 나를 받아주기 쉬울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지만, 배우자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쪽은 쉬운 것으로, 다른 쪽은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해결 가능한 것으로 문제를 재정의해야 한다. 배우자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도록 천천히 조금씩 순하게 접근하자. 통합적행동부부치료(IBCT)를 창안한 미국 심리학자 크리스텐센 박사는 부부가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가다 보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고 했다. 그런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상대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갈등을 키우게 되고, 갈등 자체보다는 그 갈등을 다루는 방식이 문제가 된다. 크리스텐센 박사는 또 부부가 살면서 주고 받는 정신적ㆍ물질적 관계들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녹이 스는 부식현상이 생긴다고 했다. 즉 결혼초기에 주고 받았던 사랑의 징표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시들해진다는 것이다. 전통적 가족구조 안에서 순종적으로 살아온 아내는 남편이 정년퇴직한 뒤, 부부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힘들어한다. 전과 다르게 늘어난 남편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것을 온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남편도 유감이 있다.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헌신했는데 이제 와서 처자식이 자신을 외면해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은 없지만, 피땀 흘려 일한 것은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홀대하는 아내에게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몹시 처량하기만 하다. 다른 사람에겐 양보해도 배우자에게는 어렵다. 부부관계는 사랑을 매개로 이뤄진 것이니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먼저 양보하라고 다그친다. 내가 먼저 양보하는 것이 손해며, 평생 나만 양보하며 살아야 할 것 같은 불안을 떨쳐버려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부부간 타협은 어렵지 않다. 내가 불안을 느낄 땐 상대도 똑같이 느낀다. 의심을 버리고 상대를 믿으면, 상호 신뢰 속에 양보를 주고받게 될 수 있다.배우자를 살게 함으로 내가 살게 돼 성경에 보면 주님께서 이집트를 칠 때, 문설주에 양이나 염소 피를 발라 놓은 집은 거르고 지나가셨다. 주님께서 거르고 지나간 집은 어떤 재앙이나 멸망도 없었다. 부부간, 가족간에도 상대의 약점과 부족한 점을 거르고 지나갈 수 없을까. 거르고 지나가면 부부관계가 몰락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난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듯 배우자를 사랑해야 한다. 배우자를 살게 함으로써 내가 살게 되는 것이다. 부부는 너와 내가 만든 '우리'다. 너를 해치면 나와, 우리, 그리고 아이가 손상된다. 이선희(체칠리아, 은행나무부부상담연구소 소장)박수정2012.05.08

광주대교구 선원동본당, 설립 30주년 기념미사, 축제교회 울타리 벗어나 세상에 빛과 소금되자신원동본당 신자들이 소공동체 공연을 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선원동본당(주임 최윤복 신부)은 5일 전남 여수시 여도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 본당 설립 30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공동체 일치를 확인하며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될 것을 다짐했다. 30주년 기념미사와 기념식, 선원골 축제로 진행된 행사에는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여수지역 사제단, 역대 주임사제 및 사목회장, 수도자, 신자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본당은 미사 중에 본당 사회복지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지역사회와 해외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사랑 나눔을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또 전 신자가 쓴 성경필사본, 성경읽기 3만 장, 묵주기도 30만 단을 봉헌하며 30주년 기념 행사를 준비한 시간이 영적 성숙과 내적 성화를 이룬 시간이었음을 되새겼다. 기도천사로 불리는 김행도(수산나, 86)씨에게는 자랑스런 선원동 신자상을 수여했다. 미사를 주례한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에서 "선원동 공동체가 이제 교회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이 돼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본당 30주년을 축하했다. 최윤복 주임신부는 기념사에서 "30이라는 나이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분골쇄신, 정진하는 시기"라면서 "세상 복음화와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선원골 축제에서는 소공동체 공연과 난타, 플루트ㆍ가야금 합주, 부채춤, 대동놀이 한마당 등이 이어졌다. 신자들은 모처럼 다채로운 공연과 놀이를 즐기며 본당 설립 30주년을 기뻐했다. 1980년 쌍봉공소로 출발해 이듬해 쌍봉본당으로 승격한 본당은 1992년 선원동본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동안 신기동ㆍ소호동본당을 분가시켰다. 본당은 올해 1월 본당 설립 30주년 기념의 해 선포식을 시작으로 △역대 주임사제 초청 미사 △정동진 해맞이 미사 기차 여행 △전 신자 음악피정 △예수성심상 가정 순례 기도 △온라인 성경쓰기 10회 봉헌 △30주년사 편찬 △30주년 역사 사진전 및 기념비 제막식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치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박수정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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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가톨릭 교리](14)성령교회와 인간을 하느님께로 인도▶성령 성령은 성부와 성자의 영(靈)으로서 성부와 성자와 한 몸을 이루고 삼위일체 하느님의 한 위격(位格)을 이루신다. 성령은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며' 교회와 인간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고 성화하신다. 성령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며 성화하시는 영이다. 성경은 하느님 영을 루아흐(ruah), 곧 입김ㆍ숨ㆍ얼 등으로 표현하고, 물ㆍ불ㆍ바람ㆍ비둘기 등 상징으로도 표현한다. 성경에서 하느님 영은 하느님 현존과 역사(役事)를 나타낸다. 하느님 영은 한처음부터, 곧 세상과 인간이 생길 때부터 존재했다. 세상과 인간이 창조되기 전, 한처음에 하느님 영이 감돌고 있었고(창세 1,2), 하느님께서 흙 먼지로 최초의 사람을 빚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자, 사람이 생명체가 됐다(창세 2,7). ▶예수님과 성령 예수님께서는 전 생애 동안 성령과 함께하셨다. 예수님은 성령의 힘으로 마리아께 잉태되셨다. 세례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느님 영이 비둘기처럼 내려와 그분 위에 머무셨으며, 하늘에서 하느님 아들이라고 선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예수님은 성령의 인도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 나가 악마 유혹을 이기셨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고 악마 유혹을 이기신 다음 악마 지배를 몰아내고 하느님 다스림을 현재화하는 활동적 영의 현존을 체험하셨다. 예수님은 나자렛 회당에서 이사야서 말씀을 통해 성령을 받아 기쁜 소식을 전하고 구원 행적을 베푼다는 사실을 선언하셨다. 이러한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은 공생활 내내 복음을 선포하셨고 많은 기적을 베푸셨으며 마귀를 쫓아내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최후 만찬을 하실 때 성령을 보호자, 진리의 영이라 부르면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겠다고 약속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다음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하고 말씀하셨고, 승천하고 현양된 다음에는 약속한 대로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셨다. ▶성령의 은사 성령께서는 개인이나 공동체에 각자가 필요로 하는 은사를 그에 맞갖은 형태로 다양하게 내려주신다. 성령의 은사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일곱 가지 은혜와 아홉 가지 열매를 들 수 있다. 흔히 '성령칠은'이라고 일컫는 성령의 일곱 가지 은사는 슬기(지혜), 깨달음(통찰), 일깨움(의견), 앎(지식), 굳셈(용기), 받듦(공경), 두려워함(경외)이고,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이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1서 12장에서 은사는 여러 가지이지만 은사를 베푸는 분은 같은 성령이시고, 은사는 모두 공동선을 위한 것이며, 성령께서는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사를 주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는 한국교회에서도 성령과 그분 은사를 잘못 이해하고 남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이에 대한 지침을 제시, 성령과 그분 은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 신앙교리위원회는 성경과 교회 가르침, 영적 식별 경험에 근거해 은사 식별 기준을 일곱 가지로 제시한다. 성령의 은사는 첫째, 공동선을 위해 주어진다. 둘째, 자신의 이익이나 명예가 아니라 사랑을 위해 사용된다. 셋째, 성령을 따르는 삶을 살도록 인도한다. 넷째, 다툼과 분열이 아니라 일치와 화합을 도모한다. 다섯째, 교회 교도권과 그 권위에 순종하도록 이끈다. 여섯째, 자기 자랑이나 교만이 아니라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자신보다 낫게 여기게 한다. 일곱째, 인간 이성을 무시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이성의 도움을 받아 신앙의 진리를 이해하도록 한다.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은 오순절에 기원을 둔다. 오순절은 본래 봄에 보리와 밀을 수확하고 나서 감사를 드리는 추수 감사제로, 가나안의 농경 축제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에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고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을 받은 날로 기념했다. '파스카 축제' 첫 날부터 오십 일째 되는 날에 지냈기에 오순절이라고 불렀다. 예수 그리스도 제자들은 이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다음 복음을 만방에 선포하기 시작했다. 이에 교회는 성령 강림 대축일을 성령 강림 사건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지금 여기'에서 새롭게 재현하며 성령의 보호와 은총을 청하는 대축일로 기념한다.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조은일2011.09.06
![[사람들]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인터뷰](//cpbc.co.kr/CMS/newspaper/2012/03/rc/407514_1.0_titleImage_1.jpg)
[사람들]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인터뷰"한국교회 통해 교회의 아름다움 봤다" 찬사 받아... 유럽 동북부 발트해 연안국 주교단 피정 강의하고 돌아온 유흥식 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2월 22~25일 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에서 현지 주교들에게 피정 강의를 담당하고 돌아왔다. 한국인 주교가 외국, 그것도 유럽 동북부 발트해 연안국 주교단 피정 강의를 담당하기는 이례적이다. #'사제의 얼굴' 주제로 피정 '사제의 얼굴(volto di sacerdote)'을 주제로 열린 피정은 현지 발트 3국 주재 교황대사 루이지 보나찌 대주교 추천으로 성사됐다. 피정을 마친 뒤 2월 27일 귀국한 유 주교를 2일 대전가톨릭대에서 만나 발틱3국 중 리투아니아(7개 교구)에서 13명(은퇴 주교 3명 포함), 인근 라트비아(4개 교구) 주교 2명 등과 함께했던 얘기를 들어봤다. "1991년에 독립했지만 리투아니아교회에는 공산주의적 통치 방식인 불신의 잔재가 사제들 사이에, 주교와 사제 사이에 남아 있어 피정 주제를 '사제의 얼굴'로 정했다고 해요. 그래서 친교와 형제애, 연대, 말씀을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서로 나누고, 하느님을 선택하는 삶과 이웃과 함께 하느님께 나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유 주교가 1983년 교황청 라테라노대학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지 29년만에 이탈리아어로 진행한 피정은 공산주의 통치를 화제로 두 교회 간 아픔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다. 1944년 소련 위성국 가운데 하나로 편입돼 1991년 독립하기까지 리투아니아에서 자행된 박해와 해방 이후 지금까지도 북녘에서 계속되는 박해의 아픔을 서로 나눴다. #한국 순교역사와 북한 교회 알려 이어 100년에 가까운 한국의 순교 역사와 한국교회의 현재, 북한교회의 오늘과 북방선교 활동 등을 소개하자 현지 주교단은 북한 교회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박해와 순교로 주교와 사제가 단 1명도 없다는 사실에 큰 놀라움을 표명했다. 이번 피정에서 유 주교는 또한 친교의 삶이 교회 구조 안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 주교와 사제와의 관계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교납금과 미사예물 공유화, 도ㆍ농 본당 간 사제인사이동 문제 등과 관련해 교구 운영의 투명성 확보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를 소개해 참석한 주교들에게서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말씀을 사는 삶, 특히 한국에서 이뤄지는 소공동체 운동과 성경필사운동, 복음선교운동 등도 현지 주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리투아니아 주교님들은 과분하게도 한국교회의 역동적인 힘이 부럽다며 한국교회를 통해 가톨릭교회의 아름다움을 봤고 앞으로 사목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피정을 시작할 때보다 주교님들의 얼굴이 훨씬 더 밝아진 걸 보면서 저도 힘이 났습니다. 주교님들에게서 '아주 훌륭한 한국교회 대사였다'를 찬사를 받으며 주교님들이 모두 서명하신 성화와 빌니우스대교구 교구장님께 '자비의 예수님상'을 선물로 받은 건 제게 큰 영광이었습니다." 피정 강의로 받은 사례금을 모두 십자가 언덕 옆에 순례자들을 위해 짓고 있는 교육관 건립기금으로 봉헌한 유 주교는 "이번 피정을 통해 리투아니아 주교님들께서 한국의 '주교영성모임'같은 모임을 주교회의를 개최하기 전에 갖기로 마음을 모으는 걸 보며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게 맡겨진 교구뿐 아니라 주교로서 보편교회의 일원인 다른 교회를 위해 '작은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12.03.06
주교회의 정기총회 결과 해설-신자 재교육 현황은? 한국교회의 위기를 이야기할 때 신자 증가율 및 미사 참례율 감소, 냉담교우 증가는 빠지지 않는다. 이런 위기 징후를 차단할 수 있는 조치가 바로 신자 재교육이다. 신자 재교육은 신자들 신앙을 성숙시키고 교리지식을 넓혀 참다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복음적 삶을 살게 하는 바탕이 된다(「평신도 교령」 28항 참조). 한국교회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은 교리신학원, 사회교리학교, 구역ㆍ반장 교육, 사목위원 연수를 비롯해 대림ㆍ사순특강, 연례피정, 세미나, 견진교리 등 유형별로 다양하다. 각 신심단체가 실시하는 피정이나 세미나, 성경공부도 재교육에 해당된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재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나 효과가 높다고 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신자 재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지속적, 체계적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데 있다. 재교육 프로그램들이 주관 단체에 따라 산만하게 구성돼 있고, 교육 간 연계성이 거의 없어 전인적 신앙 성숙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이론적 교리에 치우쳐 있는 데다 강사와 내용이 중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복음적 가치관을 제대로 심어주지 못하고 일회성 지식습득이나 체험에 머무는 수준이다. 대표적 신자 재교육인 견진교리 역시 본당마다 제각각이어서 표준안을 만들어 체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신자들의 신앙 성숙도가 다르고, 사회ㆍ경제ㆍ교육적 배경이 다양함에도 연령ㆍ직책ㆍ직능별로 특화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신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기에 역부족이다. 각 계층의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과 교재 개발이 시급하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cpbc2011.10.18
![[생활 속의 복음] 부활 제3주일](//cpbc.co.kr/CMS/newspaper/2012/04/rc/411984_1.0_titleImage_1.jpg)
[생활 속의 복음] 부활 제3주일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구원의 증인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부활하시어 나타나신 예수님이 유령인 줄 알고 두려워 떨었다.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에게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고 말씀하시며 안심시켰다. 그리고 구운 물고기를 잡수신 후, 성경을 설명하시어 제자들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게 하시고, 죄를 용서받기 위한 회개를 선포하는 부활의 증인이 되라고 이르신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증인이란 어떤 사실에 대해 옳고 그름을 알고 그것을 밝혀주는 자를 뜻한다. 그러나 그리스도 신앙에서 부활의 증인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인류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심을 믿으며 사는 사람을 칭한다. 즉 또 다른 예수 그리스도로서 그분 십자가의 삶을 살며, 타인을 구원으로 이끄는 창조적 신앙생활을 하는 자를 말한다. 십자가의 삶, 곧 사랑의 삶이 배제된 믿음은 그리스도인의 참 신앙이 아니다. 복음에서 마귀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마르 5,7)하고 말한다. 마귀도 역시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아들임을 알지만, 예수님을 사랑하지도, 따르지도 않는다. 어떤 홀어머니에게 방탕한 외아들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죽음을 앞둔 어머니가 자식에게 상자를 건네며 "아들아, 내 모든 것을 너에게 주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하는 유언을 남겼다. 아들은 장례를 치르고 난 후 그것을 열어보았는데, 그 안에는 살구색 천으로 싼 숯과 못, 새순 가지가 있었다. 아들은 동네 노인에게 가서 모친의 뜻을 물었다. 어르신은 "살구 색 천은 자네 어머니의 몸뚱이고, 숯덩어리는 새카맣게 탄 가슴이며, 못들은 자네가 그분 마음에 박은 상처와 같고, 새순 가지는 자네가 새로이 태어나기를 바라는 의미일세"하고 답했다. 그 후 아들은 죽음으로 마음을 전한 어머니의 뜻을 깊이 깨달았다. 그는 개심하여 열심히 일하며 남을 돕는 사람이 됐다. 신앙의 증인이 되라고 한 예수님 말씀에 따라 제자들은 둘씩 짝지어 파견됐다. 그들은 온 삶으로 예수님을 증언했고, 많은 사람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 그들 힘이 강력해서가 아니라, 두려움 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십자가 삶을 진실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선불교 스님들은 "승려가 선술집에 가면 선술집이 선방이 되고, 선술집 단골 술주정뱅이가 선방에 가면 선방이 선술집이 된다"고 말한다. 이 뜻은 우리가 어디에 가든지 그 본질 역시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무리 하찮은 행동도 우리가 있는 곳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어떤 신앙인들은 교회 전통과 성스러운 전례 분위기에 푹 빠져 "나는 진실한 그리스도인이다" 하면서, 교회에 앉아 기도하고 미사참례를 한다. 하지만 나가서는 비신자와 다름없이 행동하며 자신들이 얽매어있는 그럴듯한 확신과 편견에 만족한다. 이것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거룩한 삶이 아니다. 우리 신앙인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 안에 모시어 우리의 동물적 본성을 길들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 존재 내면의 중심에 있는 예수님 성품을 가지고 십자가 삶을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 현세에서 우리 삶은 지나가야 할 다리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 다리 위에서 영구히 머무를 거라는 착각을 한다. 지적, 감성적으로 안주할 곳을 마련하려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누구의 것이 더 크고 좋은지를 비교한다. 그러나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삶은 그 다리 너머에 있다. 예수님은 이것을 깨우쳐 주시려고 제자들을 증인으로 파견하셨다. 우리도 예수님을 믿는다면, 그분 말씀을 듣고 따름으로써 구원의 증인이 돼야 한다. 가정과 사회에서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또 그 삶이 영적으로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생명수 같은 역할을 하는지 돌아봐야 한다. 혼탁하고 책임감이 사라지는 현대 사회에서 흑백논리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성급한 사고를 버리고, 진정한 복음 정신으로 통찰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예수님의 올바른 증인이라 하겠다.퇴사자22012.04.17

수원가톨릭대 성경 연구회 「소공동체를 위한 성경공부」시리즈 출간"삶의 자양분, 스스로 흡수해야죠"수원가톨릭대 성경연구회가 출간한 「소공동체를 위한 성경공부」교재 표지 성경 공부를 하고 싶어도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신자들이 적지 않다. 혼자 공부하다 보면 자칫 성경 말씀을 잘못 이해할 수 있고, 성서사도직 단체나 교구에서 실시하는 강의를 듣자니 시간을 내 끝까지 마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마음은 늘 있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성경 공부를 하지 못한 신자들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성경공부 교재가 출간된다. 수원가톨릭대 성경연구회(회장 이인옥)가 2년간 연구 끝에 내놓은 「소공동체를 위한 성경공부」 시리즈는 전문 봉사자 없이도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교재다. 「소공동체를 위한 성경공부」 시리즈는 '맛들이기'(초급자용), '음미하기'(중급자용) 등 2단계로 나눠져 있으며 어린이, 중ㆍ고등부, 어르신을 위한 교재로 또 한 번 나눠져 성경 지식 정도와 연령에 따라 적합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교재'다. 31일 출간되는 '마르코복음 맛들이기'를 시작으로 마태오 복음, 루카 복음편과 '음미하기', 연령별 교재가 차례로 출판될 예정이다. 책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소공동체를 위한 성경공부」는 소공동체 회원들끼리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각 과는 성경본문과 본문 익히기, 생활 나누기, 말씀 풀이, 말씀 간직하기, 궁금해요 등 6개 코너로 구성돼 있다. '음미하기' 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코너는 성경 말씀을 자신의 생활과 경험에서 적용해보는 '생활 나누기'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부르심을 듣고, 네 명의 어부들은 모든 것을 버립니다. 그리스도교에 입교하면서 멀어진 옛 생활(친구, 습관 등)은 무엇입니까?"와 같은 진솔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흥미로운 질문이 3~4개씩 수록돼 있다. 자칫 '공부'로만 그칠 수 있는 성경공부에 체험을 나눌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말씀을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 '궁금해요'는 쉬어가는 코너이다. '겨자씨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가요?', '예수님께 형제들과 누이들이 있었나요?'등 무심코 지나기 쉬운 것들을 간단하고 명쾌한 답변과 함께 실었다. 성경연구회를 지도하고 교재를 감수한 수원가톨릭대 총장 방상만 신부는 "많은 성경공부 교재가 있지만 초보자가 쉽고 편안하게 성경에 접근할 수 있는 교재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소공동체를 위한 성경공부」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쉽게 성경말씀을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3월 모임을 시작한 성경연구회원 17명은 매주 금요일 두 시간씩 수원가톨릭대에 모여 성경을 공부하고 토의하고 정리해 가며 책을 만들었다. 공부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빠짐없이 메모를 했다. 성경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신자들이 궁금해할만한 질문,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명쾌한 해설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성경 연구회 이인옥(체칠리아) 회장은 "소공동체 회원 7~8명이 한 시간 동안 한 과를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성경공부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겁을 먹고 있는 신자들이 이 책을 통해 성경과 친숙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을 통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자양분을 말씀 안에서 찾고 더욱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임영선2010.03.23
[출판]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 특집으로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를 다루며 △당신의 은총으로 부르신 하느님 △장애아부 주일학교랑 함께 하실래요? △천사들의 일상 엿보기 등을 실었다. 우리 교사회 자랑에서는 '의정부교구 백석동본당 어린이부 주일학교'를 소개했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4500원) ▨가톨릭 비타꼰 장애인 사격선수이자 대한장애인선수위원회 위원장 김임연(엘리사벳)씨를 만났다. 비타꼰 화랑에서는 부활시기 특별전으로 이콘연구소 제7기 졸업작품과 묵상을 담았다. '명강론, 글로 읽다' 꼭지에서는 김승철 신부와 허정현 신부 강론을 실었다.(마리아의아들수도회/4000원) ▨경향잡지 경향 돋보기 꼭지에서는 '부활과 희망'을 주제로 △부활하신 그리스도, 우리의 희망(박준양) △우리는 죽지 않고 모두 변화할 것입니다(최인호) △다시 시작하기에 딱 좋은 시간(구본형)을 실었다. 혼인법이 궁금해요 꼭지에서는 '이혼한 사람도 세례를 받을 수 있나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성태 신부의 '세계교회사' 연재 첫 회로 '사도시대 그리스도교(1)-예루살렘 교회'를 선보인다. 한국 천주교회 초기 본토인 사제들 사목서한을 번역한 '사목서한으로 읽는 한국 천주교회사'도 새롭게 시작, 한기근 신부가 1902~1925년 작성한 라틴어 서한 65통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그물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 탄생 16주년을 맞아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 한국본부 임원들을 만나 한국 정치 상황에서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이 갖는 의미를 짚어봤다.(마리아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 레지오의 영성으로 △세계성체대회와 레지오(맥그리거/하성환)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가?(나궁열) △오늘날 교회에서의 레지오 마리애14(폴즈/이재호)를 게재했다. 걷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꼭지에서는 '양주관아, 남종삼 요한 성인 묘'를 찾았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 매일 복음과 독서 말씀, 그에 따른 묵상글을 영한 대역으로 실었으며, 아침 뜨락 꼭지에서는 구요비 신부가 '부활, 사랑 없이는 다가올 수 없는 신비'를 주제로 부활 의미를 되새겼다. 영성 에세이에서는 '단식의 참뜻'과 '성령강림대축일 준비'에 대한 글이 실렸다.(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 '참부활을 살고 계십니까?'를 특집주제로 다뤘고, 공동선 꼭지에서는 '생명 지킴이가 되어 주세요!'를 주제로 자살 현황을 살펴보고 사목 대안을 제시했다. 시론으로 '통합과 희망'(정홍규)을, 논단으로는 '하느님을 닮은 사람, 김수환 추기경의 사회영성'(박일영)을 게재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 '다시 만나는 최양업 신부'를 특집으로 △길을 찾다 마침내 길이 되신 분(김인국) △사제의 삶 한가운데서 그분을 만나다(서기원) △사진으로 보는 40년 인생 등을 실었다. 양승국 신부의 기도 레슨에서는 '바쁜 이들을 위한 특별한 처방, 화살기도'에 대해 알아봤다.(생활성서사/3900원) ▨소년 특별기획 '내가 성체를 모시기까지'를 주제로 성체와 제병 차이를 설명하며, 제병을 만드는 과정도 소개했다. 예수 부활 대축일 특집으로 부활 바구니와 부활 카드 만드는 법을 그림으로 상세히 알려줬다. '성경 속 인물 이야기'에서는 아합 임금의 잘못과 회개를 소개했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 '표지이야기-공의회를 사는 사람들'에서는 장애인 소공동체 밀밭모임을 찾아갔고, 교회와 사회 꼭지에서는 이동훈(원주교구) 신부가 '무한경쟁, 과연 잘 살게 될 것인가?'에 대한 글을 실었다. 표정이 있는 풍경 꼭지에서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인천 강화군 교동면 뒷골목' 사진을 보여줬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 '부활을 꿈꾸는 공동체'를 특집으로 △소신학교의 부활까지는 아니더라도(안승태) △2000년대 가노청 밀알이 자라나다(한국가톨릭노동청년회) △핵 없는 세상, 생명 평화의 세상을 꿈꾸며(이현민) △진정한 부활을 기다리며(홍화순)를 게재했다. '지금 부활의 삶을 사는' 이해인 수녀도 만났다.(사단법인 미션/3000원)박수정 기자 박수정201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