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공동체, 새로운 복음화의 유효한 수단이자 주체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소공동체소위 '말씀과 성찬의 공동체' 첫 지역모임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소공동체소위원회가 4일 대구가톨릭대 대신학원 대강당에서 마련한 첫 지역모임에서 참가자들이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개회사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소공동체소위원회(위원장 이병호 주교)는 4일 대구가톨릭대 대신학원 대강당에서 '말씀과 성찬의 공동체'를 주제로 첫 지역모임을 열고 소공동체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날 모임은 '왜 소공동체인가'를 주제로 한 이병호 주교 발표에 이어 조재연(서울 무악재본당 주임) 신부, 최금자(엘리사벳, 어린이 카페 까사미아) 대표의 청소년 사목 사례발표로 마무리됐다. 이 주교는 "신자들은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형제자매로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각자가 필요로 하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나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 내용을 요약ㆍ정리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주제발표 '왜 소공동체인가? 하느님 말씀은 교회의 모태이고 양식이자 힘의 원천이다. 말씀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교회 구성원은 생명력을 잃고 시들어가다가 결국 사멸할 수도 있다. 그런데 대(大)공동체만으로 신자들 한 명 한 명에게 하느님 말씀을 깊이 스며들게 하고 활기를 불어넣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형제자매로서 숨결이 통하는 작은 규모의 모임, 소공동체가 필요하다. 예수님께서는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마태 18, 20)라고 말씀하셨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는 16개 문헌을 결실로 내놓았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교의헌장」과 하느님 말씀에 관한 「계시헌장」이다. 특히 「계시헌장」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보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섯 장으로 이뤄져있는 헌장에서 우리 신앙생활과 관련해 가장 실천적 의미를 띠는 것은 '교회생활과 성서'라는 제목의 6장이다. 6장 제21항은 "교회의 모든 가르침은 그리스도교 자체가 그렇듯이 성서에서 영양분을 취하고 거기에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 하느님 말씀이 교회에는 버팀목, 활력이 되고 교회 자녀들에게는 신앙의 힘, 영혼의 양식, 그리고 영성생활의 순수하고도 영구적인 원천이 되는 힘과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또 '성서를 읽자'라는 제목의 제25항에서는 사제, 부제, 교리교사와 같은 말씀의 봉사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겉으로만 전하고 속으로는 경청하지 않는 빈 설교자가 되지 않도록 영적독서와 진지한 공부로 성서에 몰두하라고 촉구한다. "성서를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는 예로니모 성인의 말은 제6장 전체를 요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계시헌장」은 교회 역사와 신앙생활에서 큰 전환점이 됐고, 성경이 개인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에서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소공동체 사목은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통해 그분을 만나 대화하고 사랑을 체험함으로써 힘을 얻어 이를 세상에 전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2008년 '하느님 말씀'을 주제로 한 제12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가 끝나고 교황 권고 문헌 「주님의 말씀」이 나왔다. 이 문헌은 73항에서 소공동체 확산을 장려하고 그 안에서 교육과 기도, 그리고 신앙에 부합되는 성경에 대한 지식을 촉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명히 밝힌다. 2012년 10월에 열리는 제13차 시노드 주제는 '새로운 복음화'다. 복음화는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고 전하는 일이다. 13차 시노드는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을 기치로 내걸고 복음화에 따른 문제와 그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복음 전파를 사명으로 하는 소공동체 역할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소공동체를 통해서 형제자매로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각자가 필요로 하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나눌 수 있다. 사람이 되신 말씀이 내 안에 깊이 들어올 때만 그 일이 이뤄진다. ▨사례발표 1 '청소년 친화적본당' 건설을 위한 제안 청소년 친화적 본당은 활성화된 소공동체 구조 안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교회의 비전과 사명을 이해한 부모, 사목자, 성인 공동체의 삶은 그 자체로 청소년 신앙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009년 서울 무악재본당에 부임하기 전까지 교회 공동체 전체가 청소년을 환대하고, 청소년이 교회 안에서 복음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을 구원하는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청소년 친화적 본당을 만드는 방법을 구상했다. 시작은 환대와 친교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미사 후 신자 한 명 한 명과 눈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기 시작했다. 신자들과 사목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 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 구성을 시작했다. 새로 제안한 구조는 구역과 반을 교회의 원형으로 보고 본당 중심에 두고 있다. 교회의 기초 단위인 구역ㆍ반의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역 단위 내에 자치적인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게 만들어 삶의 자리에 신앙이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소공동체 중심 구조를 만들기 위해 구역 피정을 진행했다. 구역 피정에 참여한 신자들은 제대 가까이 모여 앉아 봉헌한 소규모 미사 전례의 아름다움에 감동했다. 성인 사목이 안정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면서 청소년 공동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유기적 연결 구조를 형성해나갔다. 자칫 잘못하면 성인 중심 혹은 청소년 중심 사목으로 분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들이 본당 청소년들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본당 행사에 청소년들을 꼭 초대했고, 미사 시간에 성인들에게 청소년공동체를 적극 알렸다. 성인들이 청소년들을 인식하고 난 후 성인과 청소년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봉사자 피정, 구역 피정 등을 통해 모든 세대가 골고루 섞이도록 소그룹을 만들어 나눔과 친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또 어르신을 공경하고 아기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성전 입구에 편한 의자를 마련해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머무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고, 유아방을 폐쇄하고 성전 출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아기와 부모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부모와 함께 참여하는 아기들이 40명 가까이 된 적도 있다. 청소년은 교회의 씨앗이자 본당 공동체에 젊음과 생명력, 희망 그리고 비전을 가져다주는 주체다. 한 청소년을 교회로 초대함으로써 우리는 그의 구원을 중재하고 교회 미래를 키워낼 수 있다. 청소년 친화적 본당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주임신부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전 신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고 본당 사목 구조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임신부의 도전은 청소년 친화적 본당을 만들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사례발표 2 공동체 체험 공간 어린이 카페 '까사미아'2010년 초 남편(김용길 베드로)과 상의한 끝에 인천 십정동에 있는 우리 집을 지역사회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문화공간으로 개방하기로 결심했다. 어린이들에 맞게 집을 고쳐지었고 그해 6월 5일 어린이 카페 '까사미아'가 탄생했다. 까사미아(Casa Mia)는 이탈리아어로 '나의 집'이라는 뜻이다.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 까사미아를 만든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먼 훗날 이곳에서 친구들, 아저씨 아줌마와 함께 즐겁게 보냈던 시절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리고 더불어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깨달았으면 했다. 까사미아의 모토는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 37)이다. 우리는 까사미아를 열면서 6가지 목표를 세웠다. △어린이들에게 집처럼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 제공 △건강하고 담백한 간식 제공 △어린이들이 자신의 일상을 자율적으로 소화하는 기회 제공 △나눔과 공동체를 체험하고 더불어 사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함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일상의 고민과 어려움을 나누게 하고 조언해주는 멘토 역할 △어린이,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건강하고 명랑하게 창의적으로 살도록 가정, 학교, 지역사회와 연대 등이다. 까사미아를 찾은 어린이들은 일단 논다. 그리고 책을 읽고 열심히 먹는다. 물론 공부도 한다. 또 대화를 나누고 자연을 관찰하며 이것저것 만들기도 한다. 설거지, 집안 정리 등을 하며 서로를 돕기도 한다. 독일, 일본 등 다양한 나라 친구들과 교류하고, 학교행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인천 십정동본당, 인천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와 같은 교회 공동체를 비롯해 동네 주민, 어린이 및 청소년 부모, 학교 교사 등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모두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주님에게서 양육을 위탁받은 부모는 아이를 늘 소중히 여겨야 한다. 아이들의 영원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부부는 늘 이 자리에 있을 것이다. 사회의 건강은 아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겠다. 넉넉하지는 않아도 아이들과 늘 함께하기에 행복하다. 임영선2012.09.04
![[아! 어쩌나?] (170) Q. 성모님을 본받고 싶어요](//cpbc.co.kr/CMS/newspaper/2012/09/rc/427136_1.0_titleImage_1.jpg)
[아! 어쩌나?] (170) Q. 성모님을 본받고 싶어요Q. 성경을 보면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처녀 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리라는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서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고 하자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그 인사말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대목을 보면서 처녀 마리아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사람도 아닌 천사가 나타나서 말을 거는데 한치 놀람도 없이 대답하는 마리아의 뱃심이 너무나도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누가 제게 말을 걸라 치면 제풀에 놀라 도망갈 정도로 뱃심이 약해서 부모님은 저를 보고 놀란 토끼 같다고 놀리시곤 했습니다. 또 늘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고 살아 힘이 많이 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성모님처럼 강건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A. 마리아의 강건함을 알려면 마음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격의 여러 구조가 활동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가요. 외부 자극에 의해 정신 에너지가 형성되고 변화가 일어납니다. 만약 외부에서 아무런 자극도 주어지지 않는다면 정신은 고인 물처럼 썩게 됩니다. 그러면 끊임없이 외부에서 자극이 주어지면 늘 새롭게 변화하고 완성될 수 있을까요. 심리학자 융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정신은 상대적 안정성에만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계속 새로운 것들이 정신 안으로 들어오면 교란효과가 나타납니다. 아무리 작은 자극일지라도 정신적 안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현상은 정신체계 내의 에너지 재분배에 의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정신이 완전히 열려있으면 혼돈이 오고, 완전히 닫혀있으면 침체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상태에서 균형을 잡으려면 늘 외부에 대해 마음을 열 것이 아니라 때로는 정기적으로 일상사에서 초연해지는 즉, 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 기도와 일상이란 두 가지 시간을 조화롭게 가져야 건강하고 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성모님은 그렇게 사셨고 또 수도자적 삶을 사는 사람들은 대개 이런 삶의 패턴을 가지고 삽니다. 그런데 자매님은 심리치료적 관점에서 좀 더 설명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것은 자아존중감이 낮아서입니다. 자아존중감이 약한 사람들은 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나는 무가치한 인간이야''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뭐라 할까' 등 부정적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처럼 자신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을 비하하고 살기에 매사 자신감이 없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거절 표현을 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피해입는 순간에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자기주장을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가장 안 좋은 것은 자신의 능력보다 낮은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면 결혼할 때 자신과 걸맞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수준이 맞지 않는 낮은 수준의 사람을 선택해 불행한 결혼생활을 자처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무시할까 봐, 혹은 결혼생활이 실패할까 봐 고3 수험생이 자신의 실력보다 낮은 대학을 선택하듯 배우자를 고른다는 것입니다. 또 자신의 행복과 불행에는 별 관심 없이 활력 없고 지루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매님은 정말 성모님을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모님께서 순종의 삶, 침묵의 삶을 사셨다고 믿지만 실제 성모님은 그렇게 동양적 현모양처형 성격을 가진 분이 아니셨습니다. 오히려 여장부다운 기개를 가진 분이고, 아주 당찬 분이셨습니다. 예를 들어 "주님의 뜻이오니 내게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셨지만, 그 이전에 천사에게 자신이 처녀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는가 하고 반문할 정도로 담이 큰 분이었습니다. 또 고집도 만만치 않은 분이셨음을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알 수 있습니다. 아들이신 주님께서 기적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음에도 밀어붙이셔서 결국 기적을 얻어내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공생활을 하실 때는 뒷전에 계신 것이 아니라 여인들을 동원해 제자들을 수발했고, 아드님이 승천하신 후에는 초기 교회공동체의 정신적 어머니로서 큰 역할을 수행하셨습니다. 이처럼 성모님은 대범한 분이셨는데, 이것은 그만큼 당신의 자존감이 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매님도 성모님의 이런 면모를 본받아 자존감을 키우길 바랍니다.홍성남 신부(한국가톨릭심리학회 1급 심리상담가, 그루터기영성심리상담센터 담당) cafe.daum.net/withdoban퇴사자22012.09.25

결심은 사람이, 이루는 건 하느님께서평화방송 퀴즈 ON 본당戰 12강전 뜨거운 열기 속으로"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이 땅에 머무신 기간은 40일이다. 맞으면 O, 틀리면 X." 평화방송 TV '퀴즈 ON 본당戰' 참가 본당들의 경쟁이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제작을 지원하는 퀴즈 ON은 세대와 성별을 넘어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고 성경, 교리, 가톨릭상식을 익히게 하고자 기획됐다. 1월 10일 첫 전파를 탔다.평화방송 퀴즈 ON에 참가한 서울 등촌3동본당 신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퀴즈를 풀고 있다. 6일 오후 3시 방송될 서울 문정동본당과 신대방동본당의 12강전 9번 째 경기 녹화가 한창인 서강대 메리홀. 승자가 2차전에 진출할 수 있다. 정답이 'O'라는 사회자 류시현(데레사)씨 말에 참가자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예상보다 정답자가 적다. 본당 대표 20명 중 몇 명 이상 정답자가 나올 거라는 주장의 예측이 또 틀렸다. 실제 정답자 수가 정답자 예측 수를 넘어야 점수를 얻는다. 문제 난이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윷놀이처럼 전략을 잘 세우는 게 관건이다. 서울ㆍ의정부ㆍ대구ㆍ제주ㆍ인천ㆍ수원교구에서 24개 본당이 참가했지만 이미 8개 본당이 탈락했다.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한 서울 개포동본당도, 우승 상금을 성전 건립 기금에 보태고 싶다는 아차산본당도,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모여 공부했다는 대구대교구 선남본당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서울 등촌3동ㆍ시흥동ㆍ아현동ㆍ오금동ㆍ양재동본당과 수원교구 죽전ㆍ분당 성요한본당, 인천교구 은행동본당이 이미 12강에 진출했다. 문정동본당은 파란색 유니폼을 맞추어 입고 경기에 임했다. 주장 안태형(바오로, 62)씨는 "이긴 팀들이 입고 나왔길래 자매님들이 예쁜 색으로 골라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말씀은 생명의 빵이라는 팀 구호에 맞게 공동체 신앙을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신대방동본당은 참가자 부족으로 중고생 위주의 팀을 꾸렸다. 주장 조청란(안젤리카, 59)씨는 "2명을 보충하면 1명이 나가는 등 팀원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결심은 사람이 하지만 이루는 건 하느님께서 하신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사순시기에 맞는 쉬운 문제에도 오답이 속출한다. 세 개뿐인 정답 단추 조작도 쉽지 않다. 처음 경험하는 녹화현장, 우황청심환을 준비한 본당도 있지만 효과가 없는 듯하다. 정답의 희비가 엇갈릴 때마다 기쁨의 환호와 탄식이 교차한다. 문정동본당 한 참가자는 "퀴즈가 제일 쉬웠다는 응원 문구가 무색하게 퀴즈 풀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신대방동본당 참가자는 "조장인 장모님 권유로 부부가 참가했는데 남은 문제도 열심히 힘내서 풀자"고 팀원을 격려했다. 마침내 두 팀의 당락을 가르는 마지막 문제의 정답이 발표되고 승자의 환호와 패자의 축하 박수가 이어지는데…. 참가 본당의 이야기는 물론 긴장을 풀기 위한 노래 공연까지 곁들여진 경기 결과는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퀴즈 ON 담당 조규만 PD는 "참가 본당은 시험공부 하듯 1~2달 성경공부를 했고, 이기고 싶은 마음에 방청석에서 정답을 말하는 웃지 못한 일도 벌어진다"며 "참가자는 물론 시청자도 재미있게 신앙상식 등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퀴즈 ON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 방송된다. 우승팀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이, 4강 진출팀에게는 각각 200만 원의 본당 발전기금이 주어진다. 결승전은 7월 3일 방영된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백영민2012.02.28

모두 내놓고 하늘나라에 들다평생을 봉사로 살아온 황영건·채수란씨 부부시신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황영건, 채수란씨 부부의 10년 전 모습. 생전 약속대로 주검 가톨릭대 의과대에 기증 "봉사는 부모님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공장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행려인들을 데려다 씻기시는 모습이 자연스러웠으니까요." 황경숙(리타, 45)씨는 평생 소외된 이웃을 찾아다니며 사랑을 실천한 것도 모자라 시신까지 기증하고 선종한 부모의 삶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어머니 채수란(데레사, 74)씨는 지난해 5월 선종했다. 33년간 해군 군무원으로 근무한 아버지 황영건(디모테오, 74, 서울 서초동본당)씨도 몇 년간 치매를 앓다 3일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 모두 생전에 약속한 대로 시신을 가톨릭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 황씨 부부가 평생 마음에 품어온 성경구절이다. 가톨릭 신자인 아내와 결혼하면서 자연스럽게 입교한 황씨는 월급봉투 한번 그대로 가져온 적이 없을 정도로 내어주는 삶을 살았다. 부부는 집 근처 모자공장에서 일하는 학생들에게 밤마다 국어와 수학, 사회를 가르치고 주말에는 병원에 입원한 행려인들을 찾아가 돌봤다. 황씨는 고 선우경식(요셉) 요셉의원 원장과 함께 20년간 가난한 판자촌을 찾아다니며 천막을 치고 의료봉사를 했다. 그는 선우 원장과 의대생들이 진료하는 동안 환자들에게 약을 나눠주는 등 허드렛일을 도맡았다. 서울 서초동본당 빈첸시오회 발족에 중추 역할을 한 그는 판자촌 곳곳을 찾아다니며 밥을 굶는 사람은 없는지, 난방이 안 돼 추위에 떠는 사람은 없는지 늘 살폈다. 쌀과 연탄을 나르는 건 황씨 부부의 일상이었다. 황씨와 오랫동안 봉사해온 최경출(아우구스티노, 74, 서초동본당 전 연령회장)씨는 "한평생 불우이웃을 위해 살아온 사람"이라며 "길을 가다가도 쓰러져 있는 행려인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요셉의원 한동호(베네딕토) 사무국장은 "언젠가 봉사상 상금을 받아오셨는데 '내가 받을 게 아니다'며 그걸 요셉의원에 내놓으셨다"며 "행려인들에 대한 사랑이 특별했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딸 황경숙씨는 "부모님께 봉사활동은 밥먹고 잠자는 것처럼 자연스런 일상이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이웃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부모님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성 그레고리오 대교황은 말했다. "선한 이들의 삶은 성경의 살아 있는 해설"이라고.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이지혜2012.01.17
[출판] 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특집 '퇴임을 망설이는 교사에게'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는 충고(이승엽 외) △주님의 빛 속에서 걸어가기를 기도합니다(최치원) △충분히 숙고하여 후회 남기지 않기를(손세인) △두려움에 당당히 맞서는 당신의 젊음을 응원합니다(김혜연) △나는 이렇게 잡혔다/잡았다(이형진, 유미애)를 통해 주일학교 교사직을 두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경향잡지=교회 안팎의 주요한 논점들을 심층 분석해 뚜렷한 전망을 제시하는 '경향 돋보기'에서는 정의를 주제로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변승식) △정의에 대한 어떤 기록, 성경(김혜윤) △정의 구현과 여론 다양성을 위한 마이너 언론 진흥 필요하다(황진선)를 실었다. 새로 선보이는 '원로에게 듣는다'에서는 두봉 주교를 만났고 '교회사에서 배운다'에서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옥현진)를 실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레지오 마리애='성경에서 걸어나오는 사람', '공의회 문헌 풀어보기', '궁금해요, 가톨릭 교회 교리!' 꼭지를 시작했다. 복음살이에서는 '사회교리를 왜 공부해야 하는가'(박정우)를 살펴봤고 더불어 살기에서는 광주대교구 해남 남창공소와 제주교구 성산포본당 우도공소를 찾아갔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1월 한 달간 독서와 복음말씀, 이에 대한 묵상글을 영한대역으로 실었다. 이와함께 아침뜨락꼭지에서는 '빠다킹 신부'로 유명한 조명연(인천교구 성소국장) 신부가 '우리와 함께하는 주님을 떠나지 맙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실었다. 영성 에세이에는 '거룩한 백성, 성스러운 모임-교회의 신비 탐구'와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표지-성사로서의 교회'를 다뤘다.(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정의채 몬시뇰을 만나 '급변하는 인류와 한국문화 속에서 2012년 한국의 사목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특집주제로 '선택, 그리스도'를 다루며 △우리는 왜 그리스도를 선택해야 하나(신대원) △힘을 북돋아 주는 교회의 모습(오세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식별 기준이라면~!(신현만) △그리스도인답게 살기 위한 도구들(이석진) △예수님 곁에 달려가기까지(성찬경) 등을 실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2010, 나를 위한 신앙 약속'을 특집 주제로 각계각층 신자 10명의 신앙다짐을 실었다. 이해인 수녀도 '잘 보고 잘 듣고 잘 말하는 이가 되도록!'이란 글을 실어 눈길을 끈다. 가톨릭 상식 틱! 톡! 꼭지에서는 '성모상이 조금씩 다르네요?'를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주요 성모상에 대한 특징과 유래를 살펴봤다.(생활성서사/3900원) ▨소년=새해특집으로 환경 지킴이 황창연(성 필립보 생태마을 관장) 신부를 만나 인터뷰했다. 또 특집만화 '소원을 말해 봐'를 실었다. 예수님이 살던 곳 꼭지에서는 '이스라엘로 여행을 떠나요!'를 준비했고 예수님은 누구세요? 꼭지에서는 '예수님의 기도 습관'을 다뤘다. 부모님과 함께 보는 영화는 '라이온 킹 3D'를 소개했고 연재소년소설에서는 '슬픈 싸움닭'(송재찬 글/이경아 그림) 제1회를 시작했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올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을 맞아 표지이야기 '공의회를 사는 사람들'편에서 공의회 알리기에 열정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박동호 신부를 만났다. 원영배(미국 LA대교구) 종신부제, 한상갑(전주교구 신앙문화유산 해설사)씨, 이명옥(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가 '매일성경묵상' 꼭지 집필자로 참여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부산 소년의 집 시설장 김진영(마리아수녀회) 수녀를 만나 음악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부산 소년의 집 알로이시오 관현악단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새해특집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주제로 삼아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품고 일어선 이들의 글을 실었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박수정 기자박수정2011.12.27

광주대교구 교구 설정 75주년 및 대교구 승격 50주년 기념 축제주간 이모저모교구 성년 선포, 공동체성 회보과 새로운 도약 발전 다짐 광주대교구는 7~14일 '교구설정 75주년 및 대교구 승격 50주년 기념' 축제 주간을 지내며, 교구 성장과 발전에 함께해준 하느님과 은인들께 감사드리고 실천하는 신앙으로 교회와 지역사회를 밝게 비추는 빛이 되겠다고 하느님 앞에 약속했다. 교구는 △7일 감사의 날 △8일 은인의 날 △9일 수도자의 날 △10일 평신도의 날 △11일 사제의 날 △12일 가정의 날 △13일 청소년의 날 등 매일 다른 주제 행사를 통해 참된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한 반성과 다짐의 시간을 보내며, 사제ㆍ평신도ㆍ수도자 모두가 한목소리로 신앙의 기쁨을 노래했다. 교구 비전 선포, 소외된 이웃에 각별한 관심 약속사회사목 앞장서고 청년 청소년 사목 적극 지원하기로사제 수도자 평신도 선언문 봉헌, 거듭나기 다짐세미나 등을 통해 미래방향 모색, 실천사항 선언10일 평신도의 날 묵주기도의 밤에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초를 봉헌하기 위해 하트 모양으로 둘러 앉아 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14일 축제를 마무리하는 미사에서 교구장 사목 비전과 성년(聖年)을 선포하고, 기념축제가 새로운 출발의 시간임을 상기시켰다. 김 대주교는 그리스도인 정체성과 공동체성 회복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사회사목에 앞장서는 한편 청소년ㆍ청년 사목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사목비전을 발표했다. 김 대주교는 "교구 성년이 우리 교구 성장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면서 "그리스도 빛으로서 정체성과 사명을 깊이 자각하고 이웃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믿음에 힘이 있으려면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며 교구민에게 하느님을 중심에 둔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은 축하미사에 메시지를 보내 "희생과 고난으로 뿌려진 씨앗이 하느님 교회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지목구로 시작해 대교구로 승격한 광주대교구는 우리 교회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표지"라면서 "신앙을 기념하는 이 축제를 축하하며, 복음을 선포하도록 우리를 파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서 사제ㆍ수도자ㆍ평신도 대표는 선언문을 봉헌, 교구 성년과 신앙의 해를 맞아 새롭게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사제단은 선언문에서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사제단 일치와 형제애를 드러내는 삶을 살고 △책임감 있는 비판의식으로 교회와 세상을 향해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며 △하느님 백성 소리에 귀 기울이기로 약속했다. 수도자들은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그리스도 사랑 안에 머물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봉사하고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며 낮은 자세로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신자들은 미사 때 평신도 선언문 '우리의 다짐'을 힘차게 외치며 △실천하는 신앙인 △교회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교회환경을 만들어주는 신앙인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 공동체를 구현하는 신앙인 △성년영성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신앙인이 될 것을 결심했다. 이날 봉헌한 선언문은 9일 수도자의 날, 10일 평신도의 날, 11일 사제의 날에 교구 구성원들이 마음을 모아 작성한 실천사항이다. 신자들은 평신도의 날에 평신도대회 세미나를 열어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평신도사도직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상 △교구 75년 역사 안의 평신도 활동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살펴봤다. 교구 사제단은 사제의 날에 △이 시대에 필요한 사목자 역할 △사제단에게 필요한 새로운 전통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제상을 논의했다. ○…교구는 미사 때 자녀 넷 이상을 키운 다자녀가정 42가정과 교구설립 해인 1937년에 태어나 그 해 세례를 받고 꾸준히 신앙생활을 이어온 75살 어르신 3명에게 교구장 축복장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또 교구 초창기 복음전파에 헌신한 파리외방전교회,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과달루페 외방선교회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감사와 은총의 축제미사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오후 3시 축제미사에 앞서 오전부터 광주가톨릭대 평생교육원 일대에서 이주민의 날 행사가 열려 이주민들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공연과 체험마당이 펼쳐졌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이주 공동체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준비해 신자들과 나눴다.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미사 때 선포한 교구비전에서 "소외된 이웃, 특히 이주민을 따듯이 영접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며 다문화사회에 모범이 되는 교구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밖에도 교구는 은인의 날, 가정의 날, 청소년의 날 등을 통해 교구 구성원 전체가 한데 어울리는 축제기간을 보냈다. 김희중 대주교는 매일 행사에 참석, 미사를 주례하고 교구민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교구는 또 축제기간 동안 광주가톨릭대 평생교육원에서 교구 역사 사진과 75주년 통계자료, 성화 및 성경필사 노트 등을 전시해 교구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글=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사진=장재학 명예기자 bio2583@ 박수정2012.10.16

「서울대교구 본당사목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 설문조사 보고서」열어 보니"3년 내 선교한 적 없다" 77.4%.. '2020 운동' 빨간불 2003년 교구 시노드를 통해 「교구장 교서」를 발표한 서울대교구가 시대적 요청에 따라 내놓은 화두는 '참여하는 교회''함께하는 교회'다. 그로부터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현재 서울대교구는 어떻게 달라졌으며, 또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서울대교구 본당사목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 설문조사 보고서」(이하 보고서)는 그동안 교회가 얼마나 변했는지, 또 새 시대와 신자들 요구에 얼마나 부응했는지를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지표다. 보고서는 '응답자의 배경'을 제외하면 △영성생활과 신앙공동체 생활 △소공동체 △종교 교육 △교회의 사회 참여 등 네 가지 항목으로 구분된다. 보고서의 각종 지표 속에 있는 함의(含意)를 읽고 적절한 '사목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 사목자들의 과제로 남았다. 사목국장 민병덕 신부는 "보고서는 젊은이들이 성당에 나오지 않는 이유, 지역별로 다른 미사참례율 등 막연하게 추측만 했던 것을 객관적 근거를 토대로 비교 분석했다"며 "이를 통해 사목자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신자들 요구를 적극 반영할 때 본당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서울대교구 문정돈본당 신자들이 한 신자 가정에 모여 소공동체 모임을 하고 있는 모습. 평화신문 자료사진#미사참례율 높은 본당/낮은 본당 미사참례율의 높고 낮음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는 신자 '나이'(연령)였다. 미사참례율이 교구 평균(27.5%)보다 높은 본당은 60대 이상 신자 비율이 전체 신자의 41.9%지만, 낮은 본당은 30.3%로 젊은 신자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미사참례율이 낮은 본당이라고 해서 신자들이 전반적으로 신앙생활에 소홀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조성풍(서울 사목국 일반교육부 담당) 신부는 "신앙생활은 신자 개인의 '내적 성숙'과 '실천적 성숙'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오히려 미사참례율이 낮고 젊은 신자 비율이 높은 본당은 후원회 가입이나 사회참여 등에 좀 더 적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신부는 이어 "필요한 종교교육을 묻는 질문에 성경ㆍ영성ㆍ전례라는 응답비율이 68.8%로 나왔고, 사회교리ㆍ선교는 28%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신앙의 내적 성숙과 실천적 성숙에 대한 통합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는 미사참례율이 높고 낮음만으로 신자들 신앙생활 활성화 정도를 파악할 수는 없으며, 나이든 신자와 젊은 신자 간 신앙생활에 대한 인식과 참여방법이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울러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 기준으로 볼 때 한국교회는 이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노인 신자에 대한 사목적 배려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다른 관점에서는 '교회 미래'인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사목 프로그램 개발 등 특별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성당에서 더는 젊은이들을 보기 어려워질 것임을 예견하게 한다.#소공동체 응답자 1만 784명 가운데 소공동체 구역ㆍ반모임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45.2%, '약간 소극적'이 13.4%로 절반이 넘는 58.6%가 소공동체에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우 적극적(14.9%)ㆍ약간 적극적(12.5%)이라고 응답한 신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소공동체에 적극 참여한다고 응답한 이를 나눠보면, 70대 이상(30.8%)을 제외하고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신앙기간이 길수록 점점 높아졌다. 직업별로는 전업주부(44.1%)가 소공동체에 적극적인 반면, 학생(8.3%)은 가장 낮았다. 이같은 결과는 소공동체가 올해 도입 20주년을 맞았음에도 신자들 인식 부족 등 이유로 아직 정착단계에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 소공동체 반ㆍ구역 모임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부류와 전혀 참여하지 않은 부류가 왜 차이가 나는지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해야 소공동체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사목 관계자들 진단이다. '소공동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40.8%가 '친교 공동체'라고 답했으며, '구역ㆍ반 모임 활성화 방안'(27.6%)ㆍ'신심운동'(22.6%)ㆍ'관리체계'(6.5%) 등이 뒤를 이었다. 소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0.8%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꼽았고, '연령과 직업, 취미 등 구성원 선호에 따른 모임'(20.5%)ㆍ'본당 사제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19.1%) 순으로 응답했다. #선교와 신앙생활 선교에 대한 적극적 관심도 요구된다. 서울대교구는 2020년까지 복음화율을 20%로 끌어올리기 위한 '복음화 2020 운동'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자 대부분(77.4%)이 3년 내 직접 선교로 입교시킨 신자가 1명도 없을 정도로 선교에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 동안 1명이라도 입교시킨 이는 응답자 1만 784명 중 1388명(12.9%)이었으며, 2명은 616명(5.7%), 3명은 234명(2.2%)였다. 4~10명을 입교시킨 이는 175명(1.6%)이었고, 11명 이상을 입교시킨 '선교왕'은 24명(0.2%)으로 극소수였다. 신자들이 선교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타인에게 권유하지 못해서'(42.3%)였다. 그 다음으로 '자신이 신앙적으로 모범적이지 못해서'(28.8%), 기타(9.3%) 등의 순이었다. '선교하는 방법을 몰라서'라고 응답한 신자도 690명(6.8%)이나 돼 선교에 대한 본당공동체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해 보였다. 11명 이상 입교시킨 '선교왕'은 신앙생활ㆍ소공동체 참여ㆍ신앙의식ㆍ교회의 사회참여 활동 등 각종 비교 지표에서 일반신자들을 압도했다. 선교왕 가운데 매일 묵주기도를 하는 비율은 66.7%(일반신자 27%, 이하 괄호 안 숫자는 일반신자)고, 매일 성체조배를 하는 이는 25%(2%)나 됐다. 아침ㆍ저녁기도를 매일 바치는 이는 61.9%(27%)에 달했고, 매일미사에 참례하는 비율도 37.5%(7.3%)로 일반신자이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반모임(소공동체) 참여에도 '매우 적극적'이라고 응답한 선교왕 비율이 58.3%(14.8%)로 나타났다. 또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하느님께 기도하고 의탁한다는 비율도 78.3%(33.9%)나 됐다. 아울러 생명운동ㆍ환경운동과 같은 교회의 사회 참여에도 적극적이었다.#종교 교육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51.6%) 이들이 본당에서 실시하는 피정이나 교육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심히 참석한다는 이는 12.8%에 그쳤고, 가끔 참석한다는 이도 35.6%였다. 즉, 주일미사에 참례하며 신앙생활을 비교적 열심히 하려는 이들(응답자) 중에서도 과반수가 신자 재교육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여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또 신자들은 필요한 평신도 교육으로 '성경교육'(33.5%)을 가장 많이 꼽았고, '영성교육'(26.7%), 사회교리(17.5%), 선교교육(10.5%), 전례교육(8.6%) 순으로 선호했다. #교회의 사회참여 젊은 신자들의 적극성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교회의 사회참여에 대한 정도를 평가한 결과 40대 응답자 53.0%가 '매우 적극적' 또는 '비교적 적극적'이라고 응답했다. 30대 응답자도 적극적이라는 비율이 47.9%였다. 반면 60대와 70대 이상은 적극적이라는 비율이 각각 36.4%, 29.4%에 그쳐 젊은세대와의 견해차이를 보였다. 교회의 사회참여 분야에 대해서는 '생명운동'을 가장 많이 지지했고, 생태계(환경) 보전운동과 노동자(빈민) 권익보호 순이었다. 서ㆍ중ㆍ동서울 지역의 분야별 지지도 차이도 눈에 띄었다. 중서울지역은 '노동자(빈민) 권익보호'가 4.09점(이하 5점 만점), '생명운동'이 4.33점으로 나머지 지역보다 높아 교회의 사회참여에 가장 적극적 지지를 밝힌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12.07.31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4. 예수 성탄 대축일](//cpbc.co.kr/CMS/newspaper/2012/12/rc/435235_1.0_titleImage_1.jpg)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4. 예수 성탄 대축일 예수께서 우리 안에 탄생하시도록 낮아져야베들레헴 '예수 탄생 성당'에 있는 성탄 이콘 성화. [CNS 자료사진]"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1).예수 성탄 대축일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놀라운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하느님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위대한 강생의 신비입니다. ◇살펴봅시다 우리는 나자렛 사람 예수를 믿고 고백합니다. 그분은 약 2000년 전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 1세 때에 헤로데 왕이 다스리던 유다 땅 베들레헴에서 초라하게 태어나셨습니다. 직업은 목수였고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가 다스리던 시기에 예루살렘에서 유다 총독 본시오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받고 죽으셨습니다. 바로 그 나자렛 사람 예수를 우리는 '하느님의 외아들'로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분'으로 믿고 고백합니다(423항 참조). ㉠하느님의 외아들(441~445항): 구약성경에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칭호는 천사,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의 자녀, 그리고 그들의 왕을 부르던 칭호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칭호는 하느님과 특별히 친밀한 관계 속에서 하느님 자녀로 입양된 이들을 가리키는 칭호였습니다. 말하자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칭호는 예수님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 속에서, 예를 들면 하느님의 특별한 총애를 받아서, 하느님 은총으로 아들로 받아들여진 이들에게 두루 적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441항 참조). 하지만 예수님은 이렇게 일반적 의미에서만 아니라 고유한 의미에서 하느님과 같은 본질을 지니신 분으로서 하느님 아들이십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은 남자의 개입 없이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되셨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셨을 때 하늘에서부터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나의 아버지"라고 부르십니다.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아들인 당신에게 알려주셨기에 당신 자신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마태 11,27). 이 밖에도 예수님의 여러 말씀과 비유와 행적은 예수님 자신이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께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하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백인대장은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마르 15,39)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침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하느님 권능을 나타내어 하느님의 아들이심이 확인되셨습니다(로마 4,1 참조). 교회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이름은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하고 영원한 관계를 말한다. 그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외아들이시며 또한 하느님 자신이시다.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하여 필수적이다"(454항). ㉡강생의 신비(456~463항) : 이렇게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을 '강생'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 자체가 인간의 이성과 지혜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일이어서 교회는 이를 '신비'라고 부릅니다. 이 강생의 신비를 특별히 기념하는 예수 성탄 대축일에 우리가 깊이 살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왜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나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거슬러 범죄함으로써 그 본성이 본 모습을 잃고 타락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타락한 인간을 그냥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을 외면하고 거부해 어둠 속에 헤매고 있는 인간을 당신과 다시 화해시켜 구원하시고자 당신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함께 하시는 당신 '말씀'을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다. 이와 관련,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335?~395?)가 한 강론을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병든 우리의 본성은 치유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타락한 인간은 다시 일어서야 했고, 죽은 인간은 다시 살아나야 했습니다.…어둠에 갇혀 있던 사람에게 빛이 비춰야만 했습니다. 사로잡혔던 우리는 구원자를 기다렸습니다.…노예였던 우리는 해방자를 기다렸습니다.…인류가 이처럼 불행하고 비참한 상태에 놓여 있었으므로, 이러한 이유들은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시기까지 자신을 낮추셔서 우리를 찾아오시게 할 정도로 하느님을 움직이게 할 만하지 않았겠습니까?"(457항) 달리 말해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 사랑을 깨닫게 하시려고 당신 말씀을 세상에 보내시어 사람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또 우리에게 거룩함의 모범이 되시려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되신 말씀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분부하십니다.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나아가 우리를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하시려고 하느님의 말씀인 그분이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하느님이 되게 하시려고 인간이 되셨다. 하느님의 외아들은 당신 신성에 우리를 참여시키시려고 우리의 인성을 취하셨으며, 인간을 신으로 만들기 위하여 인간이 되셨다"(460항).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매주일 미사 때 고백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에 한 마디로 압축돼 있습니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믿음을 매일 바치는 삼종기도에서 다시 경건하게 고백합니다. "이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저희 가운데 계시나이다." ◇생각해 봅시다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께서는 마구간에서 가난하게 태어나셨습니다. 그분의 탄생을 목격한 첫 증인들은 대신들이 아니라 순박한 목동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난에서 하늘의 영광이 드러난다"(525항)고 교회는 고백합니다. 왜일까요?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를 돕는 사람에게 복을 주시고 가난한 이에게 등을 돌리는 사람은 배척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유에서부터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가난한 이들의 삶에 참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파견되셨습니다.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당신 자신에게 해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544, 2443항 참조) 예수님의 가난한 탄생은 우리에게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라는,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라는 요청입니다. -구세주 탄생은 2000년 전의 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안에서 탄생하셔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는 낮아져야 합니다. 낮추어야 합니다. 작은 이가 돼야 합니다. 우리가 새로 나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성탄의 신비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형성될 때 우리 안에서 성취된다"(526항).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퇴사자22012.12.18
![[성탄특집]광주대교구 해남본당 땅끝공소 성탄맞이](//cpbc.co.kr/CMS/newspaper/2012/12/rc/435204_1.0_titleImage_1.jpg)
[성탄특집]광주대교구 해남본당 땅끝공소 성탄맞이성탄소원? 공소 성당 번듯하게 짓는 것뿐이랑께! 전라남도 해남 땅끝공소 교육관. 기름값 아낀다며 불도 안 땐 차디찬 방에 공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 앉았다. 교육관 한쪽은 김 상자로 가득하다. 두 달 전부터 공소 건축기금을 마련하려 김 판매를 시작한 공소 신자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김 비닐 포장에 한창이다. "내 칠십 평생 그런 바람은 첨이여. 워메워메~ 장독 뚜껑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는디 저걸 으짜스까 하면서도 무서워서 밖에 나가덜 못했다니께." "그랑께, 아주 혼이 났당께잉. 성당도 다 날라가 부렀잖여. 그니께 공소가 일케 김 공장이 돼부렸지. 근디 바울라씨가 칠십 밖에 안됐는감. 젊어서 좋겠구먼." 용막녀(바울라, 77) 할머니가 지난 여름 마을을 휩쓸고 간 태풍 이야기를 꺼내자 이제 해 넘기면 팔십 하나가 된다고 걱정하는 고야진(율리안나, 80) 할머니가 맞장구를 친다. 상자 정리를 하던 이동주(바오로, 78) 공소회장도 "태풍 때문에 난리긴 난리였소"하며 한 마디 거든다. 진한 전라도 사투리가 걸쭉하다. "아따, 수다만 떨지들 말고 얼른 일하랑께. 요놈들 언능 팔아서 내년에 공사해야 할 것 아니요. 나가 선교사가 아니라 완전 김공장 사장이여 사장." 지난해 쓰고 보관해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찾으러 교육관에 들른 이성은(프란치스코 하비에르, 56) 선교사가 김 포장을 재촉한다. 그는 "오늘 요놈들 포장 다 마치고 성탄 트리 만듭시다. 성당은 저리됐어도 성탄인데 분위기는 내야 않것소"하며 트리 장식들을 챙겨 나갔다.신자들이 성탄트리를 장식하며 기뻐하고 있다. #태풍이 휩쓸고 간 공소 "아직도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우르릉, 꽝. 우지끈 우당탕, 쿵. 태풍 볼라벤의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차마 밖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아니,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새벽 먼 동이 터올 무렵 성당으로 갔습니다. 훤~했습니다. 동이 터서가 아니라 성당이 있어야 할 자리,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당이 사라졌습니다. 벽이며 지붕이며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어지러운 바닥을 헤치고 급히 감실만 모시고 나왔습니다…." 이 선교사가 광주대교구 공소 소식지에 땅끝공소 태풍 피해를 알리며 쓴 글 일부다.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은 지은 지 20년 넘은 조립식 공소 성당을 송두리째 날려버렸다. 이 선교사 표현대로 성당은 '사라졌다'. 이 선교사는 "8월 29일"이라고 했다. 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는 밤이었다. 같은 조립식 건물인 성당 옆 교육관은 무너지진 않았지만 지붕이 다 망가지고 이곳저곳에 균열이 생겼다. 태풍이 잠잠해지자 한달음에 성당으로 달려온 신자들은 터만 남은 성당을 쳐다보며 눈물을 훔쳤다. 몇 날 며칠 성당은 울음바다였다. 널브러진 잔해를 치울 기력도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속만 태웠다. 그러다 희소식이 들렸다. 나라에서 태풍피해 보상금을 지원해준다는 뉴스 보도였다. 피해 정도에 따라 80~90%까지 지원해준다는 소식에 모두 얼싸안고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희망도 잠시, 종교시설은 정부지원에서 제외 대상이었다. 기운이 쭉 빠져나갔다. 며칠 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태풍피해 상황을 직접 둘러보고 신자들을 격려하러 공소에 방문했다. 교구에선 피해 성당과 기관, 신자들을 위해 성금을 모금했다. 어느 정도 교구 지원과 성금을 기대했지만, 광주ㆍ전남 전역에 피해가 워낙 심해 교구가 땅끝공소에만 더 많이 지원할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또 다시 힘이 빠졌다. 공사를 하려면 최소한 4~5억 원이 드는데,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50명 남짓한 할머니 할아버지 신자들로는 감당키 어려운 돈이다. 이 선교사는 "울었다 웃었다 울었다 웃었다 아주 난리였다"며 "이럴 바엔 까짓것 예수님 믿고 우리 힘으로 성당 한 번 지어보자고 어르신들과 의기투합했다"고 했다. #비 온 뒤 굳어진 땅 가장 먼저 힘을 실어준 것은 해남본당 김양회 주임신부와 신자들이었다. 김 신부는 "우리가 만날 '공소는 우리 가족이랑께요'하고 말로만 그랬는데, 어려울 때 진짜 가족의 힘이 뭔지 보여주자"며 본당 신자들에게 공소 신축기금 약정서를 내밀었다. 김 신부도 월급을 통째로 내놨다. 선교사와 공소 신자들은 매일 성당에 모여 대책회의를 벌였다. 일단 성당 텃밭에 심은 늙은호박부터 팔기 시작했다. 겨울엔 무엇을 팔까 고민하던 차에 눈에 띈 것이 김이었다. 김 공장을 운영하는 신자를 통해 곱창돌김 400상자를 일찌감치 사들였다. 곱창돌김은 김 중에서도 'A급'으로 쳐주는 김이다. 10월 초에만 수확하는 데다 수량이 많지 않아 소매상들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 신자들은 시간이 날 때면 공소에 들러 김 포장을 했다. 예전 같으면 일주일에 한 번 주일미사에 겨우 참석하던 신자들이었다. 또 자식들부터 사돈에 팔촌까지 동원해 김을 팔았다. 그렇게 조금씩 돈이 모이니 힘이 났다. 어르신들은 베갯잇, 장판 밑에 숨겨 뒀던 비상금을 꺼내 공소로 들고 왔다. "나 죽기 전에 하느님 집 한 번 지어봐야제." 호박 팔고, 김 팔고, 또 신자들이 내놓고, 주위에서 도와준 돈이 벌써 4000만 원이 됐다. 평화신문 독자들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통해 1000만 원을 보내줬다. 성당이 사라진 자리에서 어느 새 희망이 싹을 틔우고 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성탄 공소는 현재 교육관 방 한 칸을 임시성당으로 쓰고 있다. 올해 성탄 구유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침침한 눈을 비벼가며 쓴 성경필사 공책으로 만들었다. 그 흔한 장식 하나 없이 공책으로만 꾸민 '말씀이 사람이 되신'(요한 1,14) 구유다. "힘쓰는 건 다 내 몫인당께. 나도 허리가 안 좋은디." 크리스마스 트리로 쓸 나무화분을 임시성당 입구로 옮기는데 모두 '제논'씨를 찾는다. 성탄을 앞둔 16일 세례 받은 박현채(제논, 62)씨는 팔팔한 육십대 초반이다. 신자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하나둘씩 꾸몄다. 흰 솜을 붙이고, 색색의 방울과 종도 달았다. 반짝이는 전구도 빙 둘렀다. 사라진 성당 마당 나무에도 장식을 했다. 전구에 불을 켜니 성탄 분위기가 난다. "성탄 소원은 뭐 물어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당께. 우리 성당 번듯하게 짓는 거 그것뿐이랑께." 올해 성탄엔 아기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땅끝공소에 들르지 않을까.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후원 및 김 구입 문의 : 061-532-9050, 후원계좌 : 농협 351-0512-0811-13 예금주-광주구천주교회(땅끝공소)박수정2012.12.18
![[해외원조주일] 세계에 전하는 한국교회의 사랑 <하>](//cpbc.co.kr/CMS/newspaper/2013/01/rc/438867_1.0_titleImage_1.jpg)
[해외원조주일] 세계에 전하는 한국교회의 사랑 카리타스, 절망의 땅에 비춰진 '희망의 빛'남수단 난민 캠프 한 어린이가 나무로 엮어 만든 벽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는 내전으로 천진난만한 웃음도, 미래에 대한 꿈도 잃었다. 아이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건 우리 몫이다. 내전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 오랜 가뭄과 기근으로 생명이 꺼져가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들, 태풍과 지진으로 삶의 터전이 사라져 울부짖는 사람들….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 이들이 겪는 참상을 목격한다. 텔레비전 화면 너머에서 울부짖는 이들 모습에 가슴 아파하고 기도한다. 그뿐이다. 채널을 돌리면 그들은 눈앞에서 사라진다. 여전히 존재하는데 말이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김운회 주교)은 국제 카리타스와 연대해 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긴급구호와 복구, 교육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원조주일에 신자들이 낸 정성과 개인이 보낸 후원금은 재난지역 생명수가 돼 수많은 목숨을 살린다. 하지만 부족하다. 2012년 해외원조주일에 낸 신자들 정성은 1인당 평균 350원이다. 카리타스 관계자들이 전하는 현지 상황을 소개한다.#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요한 4,7) "카리타스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 아이들은 추위와 질병으로 큰 일을 당했을 거에요." 아프리카 남수단에 사는 나야나렝(28)씨는 남수단 아곡(Agok)에 마련된 난민 캠프에서 넷째 아이를 출산했다. 그는 "폭탄이 쉴 새 없이 터지는 곳을 벗어나 어렵사리 난민 캠프에 도착했다"며 "함께 피난을 온 어머니는 탈수증세로 길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아이를 안은 그는 "임시지만 아이를 돌볼 곳이 생겨 큰 위안이 된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수산나씨 역시 지역 수녀들 도움으로 난민 캠프에 올 수 있었다. 그의 남편은 내전에 목숨을 잃었다. 전쟁은 아이들 마음에도 상처를 입혔다. 아들은 폭탄을 투하하는 비행기에 대한 무서움에 아직도 비행기를 보면 몸을 떨며 나무 아래로 피한다. 수산나씨는 "힘들 때마다 신부님과 카리타스 봉사자들이 늘 함께했다"며 "그들이 주는 음식과 생필품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남수단은 2011년 7월 독립했다. 총성은 이제 멈췄지만, 계속되는 가뭄과 내전으로 심각한 식량 위기에 처해있다. 아동 셋 중 하나는 다섯 번째 생일을 맞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인구 절반 이상이 극심한 빈곤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내전으로 모든 사회 기반이 사라진 상황에서 카리타스의 구호 활동은 어둠 속에서 신음하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다. 남수단을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 식량난은 심각하다. 가뭄과 세계 곡물가격 상승, 지속적 분쟁, 그리고 인도적 지원 부족으로 아프리카는 최악의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빈번히 발생하는 내전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미국카리타스 니제르 지부장 알리씨는 "말리 북부 정부군과 반군의 분쟁으로 수십만 명이 고향을 떠나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됐다"며 "난민촌마다 수천 명 사람들이 몰리면서 식수와 화장실, 세면대 등 위생시설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난민은 자신들에게 이런 재앙이 발생했다는 데 당황스러워한다"며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도 빼앗긴 채 살아가는 사람들, 미래를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은 도움을 간절히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카리타스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국제카리타스의 구원활동이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에티오피아카리타스 실무책임자 쉬페로우 마모씨는 "2011년 식량위기 때 전 세계 카리타스가 지원에 나섰다"며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에게 보충식량을 제공하며 여러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카리타스는 아프리카 현지 교회와 협력해 주민에게 식수, 식량, 쉼터, 보건의료, 교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민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을 돕기 위해 양과 염소, 소를 제공하고 도로 및 수도 등 사회기반 시설을 조성한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2012년 아프리카 지역에 75만 달러를 지원한 한국카리타스는 지원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하느님께서 네 자선을 기억하셨다(사도 10,31) "만족감을 얻기 위해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자선이 아닙니다." 한국카리타스 사무총장 이종건 신부는 "1대1 아동결연을 통한 지원으로 후원자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만, 이는 아이에게 일방적 도움을 받는다는 수치심을 심어줄 수 있다"며 "카리타스의 지원은 지역사회 전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말했다. 아동과 후원자를 직접 결연하는 후원사업은 진행비와 인건비가 많이 든다. 더욱이 한 개인을 후원한다고 지역사회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결연아동 정보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인권침해의 위험이 높다. 이런 이유로 한국카리타스는 기존 후원회원이 1대1 결연을 문의해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며 후원자를 설득한다. 많은 해외후원 단체가 후원자 모집을 위해 1대1 결연 방식을 쓰는 것과는 차별된다. 자극적 홍보도 피하고 있다. 후원회원에게 발송하는 홍보지 표지로 파리떼에 쌓여 힘없이 카메라를 응시하는 아이들 사진 대신 밝게 웃는 아이들 사진을 사용한다. 도움이 절실한 재난지역 사람들을 생각하면 더 많은 후원자 모집이 시급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이들이 빵 한 조각으로 하루 끼니를 때우고 담요 한 장으로 추위와 싸우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분쟁과 가뭄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점점 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 정해영 팀장은 "1인당 2차 헌금 평균 액수인 350원으로는 아프리카에서 옥수수빵 한 조각에 어른 손가락만한 생선 한 마리 사기도 어렵다"며 "매년 교회의 해외원조 금액이 늘고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근본적 상황을 바꾸기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경은 나눔에 대해 분명히 말하고 있다.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고,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나누어 주어라. 너에게 남는 것은 다 자선으로 베풀고, 자선을 베풀 때에는 아까워하지 마라"(토빗 4,16). 교회에는 카리타스라는 공식 구호조직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구호 현장에서 뛰는 현지 카리타스에 힘을 실어주는 건 신자들 몫이다. 후원 문의 : 02-2279-9204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전쟁으로 잃었던 희망, 배움에서 찾아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됐어요. 이제 엄마에게 읽는 법을 가르쳐 줄래요." 아프가니스탄 바하리올리아 마을에 사는 나우르비비(12)양은 "학교가 생기고 선생님이 새로 오셔서 매우 기쁘다"며 "부모님들은 우리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걸 정말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나우르비비양은 집에 가면 아빠와 마주 앉아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이야기하며 가족애를 나눈다. 나우르비비 아빠는 전쟁으로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나우르비비양이 사는 바하리올리아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가장 열악한 지역이다. 국제카리타스는 2005년부터 이 지역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사인 알라 와딘씨는 "처음 학교에 왔을 때는 수줍어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학교에 오도록 이끌고 직접 글을 가르치기도 한다"며 카리타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나우르비비양의 꿈은 교사다. 자신처럼 글을 모르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전쟁이 남긴 폐허 속에서 아무런 희망 없이 살던 소녀에게 카리타스는 새로운 꿈을 선물했다. 한국카리타스는 2012년부터 아프가니스탄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퇴사자22013.01.22
![[아! 어쩌나?] (169) Q. 의심이 너무 많아요](//cpbc.co.kr/CMS/newspaper/2012/09/rc/426509_1.0_titleImage_1.jpg)
[아! 어쩌나?] (169) Q. 의심이 너무 많아요 제 남편이 너무 의심이 많아 상담을 청합니다. 결혼 전에 만난 남편은 아주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늘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깊이 있게 행동하는 것이 마음에 들어 결혼했지요. 막상 부부생활을 하다 보니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을 할 때가 자주 보여 괴롭습니다. 처음에는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더군요. 그냥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 내 모든 사람을 지나치게 의심하고 경계합니다. 사람들이 늘 자신을 멀리하고 따돌리려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때는 특정 한 사람을 아주 심하게 욕하고 미워해 듣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직장상사인데 자기를 이유 없이 무시하고 부당한 취급을 한다는 것입니다. 보다 못해 제가 남편 직장에 찾아가 직원들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남편 말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직장에서 남편은 아주 별종이었던 것입니다. 다른 직원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차치하고, 남편 잘못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해주면 고마운 마음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왜 자기를 미워하느냐고 입에 거품을 물고 대들고, 심지어 자신이 잘못한 것도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덮어씌우곤 해서 직장 안에서 인심을 잃을 대로 다 잃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도 늘 냉소적이고 논쟁적인 데다 늘 화가 난 얼굴이어서 놀러 갈 때도 남편을 일부러 데려가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저까지 의심해서 더 어처구니 없는 심정입니다. 제가 자기에게 불성실하다, 사랑이 식었다고 하더니 심지어 다른 남자와 사귀지 않느냐고 의심합니다. 어떤 때는 제 사물함을 뒤져서 속을 뒤집어놓기도 합니다. 이런 남편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차라리 이혼하라고 합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이고, 제가 사랑해서 한 결혼을 그런 식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남편은 편집증적 사고를 가진 분인 듯합니다. 이런 분들은 근거 없는 의심과 불신감에 지나치게 집착을 해서 직장생활이나 결혼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같은 편집증적 사고를 가진 분들에게는 몇 가지 심리치료 방법을 알려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형제님이 믿을 만한 어떤 사람 즉, 대부님이라든가 본당 신부님 또는 수녀님처럼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왜냐면 대개 이런 분들은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서 의심받고 불신당한 상처가 깊은 분들이기에 마음 안에 어린 시절 그 대상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 대한 불신감이 깊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처를 아물게 하려면 자신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그분들에게 전폭적 지지와 이해, 돌봄을 받으면서 어린 시절 아픈 상처가 서서히 아물어가고 마음 안에 기본적 신뢰심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전문상담가 상담도 필요하지만, 지속적 신뢰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본당 단체활동을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 가톨릭교회에서 서로를 '형제자매'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런 치료적 관점에서 아주 유용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레지오 마리애라는 단체에 가입하실 것을 권합니다. 매주 기도와 회합을 하는 단체라서 심리적 유대감이 가족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흑은 남편의 취미활동 여부를 고려해 다른 단체활동을 하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가장 안 좋은 것은 혼자 있는 것입니다. 이분들은 대개 혼자 있으면 매우 부정적이고 편집증적 생각에 깊이 빠져들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좋은 상담가를 만나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상담을 하는 것입니다. 상담가 역할은 내담자가 가진 의심이나 왜곡된 사고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현실감을 갖게 해주는 것입니다. 때로는 일반인들이 내담자 상태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자기 기분에 휘둘려 내담자에게 윤리적 관점에서 "무엇을 하라"거나 "무엇을 하지 말라"는 식으로 충고하기도 하는데, 선무당이 사람 잡듯 자칫하면 내담자 마음을 더 닫게 하고, 불신감을 더 깊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 훈련을 받은 상담가에게 남편을 맡기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집에서는 가능하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편집증적 사고를 하는 분들은 마음이 늘 편치 않고, 늘 혼란스럽고 불안한지라 외부 환경만이라도 편하게 해준다면 내적 상태가 그런대로 안정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끝으로 성경구절을 하나 추천합니다. 마태오복음 10장 31절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종이에 적어 늘 품에 지니고 다니다가 마음이 편치 않을 때 꺼내서 묵상하라고 하십시오.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홍성남 신부(한국가톨릭상담심리학회 1급 심리상담가, 그루터기영성심리상담센터 담당) cafe. daum.net/withdoban퇴사자22012.09.18
![[교회건축을 말한다] 내가 뽑은 교회건축 - 프랑스 르 토르네 수도원](//cpbc.co.kr/CMS/newspaper/2012/02/rc/404625_1.0_titleImage_1.jpg)
[교회건축을 말한다] 내가 뽑은 교회건축 - 프랑스 르 토르네 수도원김광현(안드레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로마네스크의 대성당 건축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수도회 건축이었다. 당시 클뤼니(Cluny) 수도회와 시토 수도회는 모두 프랑스 브르고뉴 지방에서 시작했다. 클뤼니 수도회는 문맹자에게 성경 내용을 알려 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호화로운 장식과 빛나는 보석만이 하느님을 섬기는 데 옳다고 여겼다. 이 정신은 고딕 건축으로 이어졌다. 이와 달리 시토 수도회 성 베르나르도는 "가난하게 살아야 할 당신들에게 성당 안에 있는 황금이 무엇이라는 말인가"하고 반박하면서, "우리는 성당 안이나 수도원 다른 장소에 조각이나 회화를 제작하는 것을 금한다. 그것을 보고 있는 사이에 종종 탁월한 묵상의 유용성과 종교적 계율을 쉽사리 잊어버리기 때문이다"고 시토 수도회 규칙을 정했다. 시토 수도회는 종을 3개로 한정했고, 제대 뒤를 둘러싸는 제실도 거부했다. 이렇게 시토회는 검소하고 자기반성을 촉구하며, 정확하고 완벽한 성당을 추구했다. 성당은 공간과 빛에서 비롯하며, 공간과 빛은 재료와 구조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직감적으로 이해하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12세기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 숲 속에 시토회 수도원이 세워졌다. 이 수도원은 로마네스크 최고 건축물인 르 토로네 수도원(Le Thoronet, 1160~1190)이다. 건축 형식은 엄격하고 계율에 근거하고 있으며, 모든 장식을 배제했다. 돌은 거칠지만 정밀하게 쌓여 있다. 저 무겁고 거친 돌로 만들어진 건축이 어떻게 이처럼 고요하고 치밀하며, 시각조차도 억제하게 만드는 영혼의 건축물로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참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성당이다. 르 토로네 수도원은 천장이 높고 돌로 쌓은 볼트(vault)로 만들어진 회랑이 있다. 여기에서는 볼트에 빛이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동시에 빛이 볼트의 형태를 띠고 있다. 물질인 돌과 빛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돌로 쌓은 볼트에서 빛이 생겨나고 빛에서 돌로 쌓은 볼트가 생겨나고 있다. 그야말로 이 성당 안에서는 물체에서 공간이 생겨나고, 공간에서 물체가 생겨난다. 이 성당은 가톨릭 신자만을 위한 거룩한 성당일 뿐만 아니라, 몇 세기가 지난 지금과 미래에도 변함없는 거룩한 공간의 원형으로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건축가 존 포슨(John Pawson)도 이렇게 썼다. "이 수도원은 시각적 유혹을 없애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숭고한 예다. 재료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이 놀라울 정도로 명료하게 떠오른다(…) 빛도 완벽한 배경을 발견한다. 위대한 빛 조각이 내부에서 공간을 잘라낸다." 루시엥 에르브(Lucien Herve)는 20세기 최대의 건축가 르 코르뷔제와 함께 르 토로네 수도원을 찍은 사진집을 내고, 제목을 「진리의 건축(Architecture of Truth)」이라 붙였다. 이 사진집은 르 토로네 수도원 사진 옆에 성경과 여러 성인의 말씀을 더해 마치 일종의 시간전례서(성무일도서)처럼 편집했다. 돌로 지어진 성당이 인간 정신에 얼마나 거룩함을 안겨 줬으면, 책 이름을 '진리의 건축'이라 붙이고 성무일도서처럼 편집했겠는가? 이 작은 로마네스크 수도원 성당은 물체와 빛이 나뉘기 이전의 모습으로 그리스도교 '진리'를 나타내고 있다. 김은아2012.02.08
![[세계교회] 성 요한, 빙엔의 힐데가르트, 교회박사 된다](//cpbc.co.kr/CMS/newspaper/2012/05/rc/416178_1.0_titleImage_1.jpg)
[세계교회] 성 요한, 빙엔의 힐데가르트, 교회박사 된다교황, 10월 공식 선포 아빌라의 성 요한과 빙엔의 성녀 힐데가르트가 오는 10월 교회박사로 선포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5월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성령강림대축일 미사 끝에 오는 10월 7일에 이 두 성인을 교회박사로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바티칸 뉴스가 보도했다. 교황은 이전에도 두 성인을 교회박사로 선포할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으나 구체적인 날짜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성인은 각각 34번째와 35번째 교회박사로 선포된다. 아빌라의 성 요한 아빌라의 성 요한(1500~1569)은 스페인 중남부 알모도바르 델 캄포 출신의 사제로 한때는 멕시코 선교사를 꿈꿨으나 세비야 대교구장의 권유로 교구 사제로서 활동했다. 뛰어난 학식과 언변 그리고 성직자 생활의 쇄신으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주민들의 신앙을 쇄신했다고 해서 '안달루시아의 사도'로도 불리며, 여러 대학을 설립해 젊은이들을 양성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등 스페인의 여러 성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아빌라의 성 요한은 1893년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시복됐으며, 1970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시성됐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수호성인이자 스페인 교구 사제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축일은 5월 10일. 빙엔의 힐데가르트(1098~1179)는 공식적으로 시성되기 이전부터 이미 독일 전례서에 성인 축일을 수록해 기념하고 있을 정도로 성녀로 공경받고 있다. 독일 남서부의 작은 마을 메르머하임에서 태어난 성녀는 8세부터 베네딕토 수녀원에 위탁돼 수녀원에서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수도성소를 받아 14살에 수도서원을 했으며, 38살에 수녀원장이 됐다. 수도자로서뿐 아니라 신비가, 시인으로, 저술가, 자연치유자, 음악가, 신학자로도 활동한 성녀는 1179년 81살에 선종했으며 자신이 세운 새루페르츠베르크수녀원에 묻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5월 10일 힐데가르트 성녀의 축일을 9월 17일로 공식 확정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성령강림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성령 강림 사건을 구약성경 바벨탑의 혼란과 대비시키면서 커뮤니케이션과 과학이 엄청나게 발전한 오늘날에도 인간 힘으로 하늘에 오르고자 하는 바벨탑을 쌓으려는 경향과 그로 인한 혼란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참다운 일치는 성령의 선물로만 얻을 수 있다며 소통을 위한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능력을 주시는 성령께 마음을 열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이들을 지배하려는 경향을 배격하고 사심없는 봉사의 기쁨을 선택해야 한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박수정2012.05.29

주교회의 정평위 세미나 '한국사회의 정의'국민 4명 중 3명은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최근 정부의 한 조사에서 나왔다. 공정사회에 대한 목마름 때문일까, 정의에 관한 책들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의 정의란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성경과 가톨릭교리, 법철학, 인문학 분야에서 풀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10월 2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한국사회의 정의'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정의는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 사회에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이 인식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또 "우리 사회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의 부족, 즉 옳지 못하고 착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못하는 영혼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회구성원의 작은 목소리도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인간 존엄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의가 지향하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용훈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사회 정의 실현의 우선적 책임이 있는 사회 기득권층이 정의와 사랑의 가치를 인식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는 공정한 기회를 통해 공동선을 이룩해야 한다"며 "이번 세미나가 좀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는 고민과 노력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박동호(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신부, 김도균(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진경(연구공간 수유너모 n 연구원) 교수의 주제발표와 여성ㆍ법조ㆍ환경ㆍ언론계를 대표한 김선실(미리암 이주여성센터 운영위원), 김형태(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 변호사, 한면희(녹색대 서울 사회교육원장) 교수, 황진선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등의 공동토론으로 진행됐다. 세미나에서 김도균 교수는 "공정성을 갖추려면 개인의 출발선이 평등해야 하지만 한국사회는 태어난 환경에 의해 많은 것이 좌우된다"며 "사회 구성원이 협력하고 희생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익을 분배하는 게 정의의 가장 큰 역할이지만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민의 10%가 국토 99%를 차지하는 계급사회를 형성하는 사실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며 "부동산으로 인한 불로소득은 사회갈등을 부추기고 부의 편중으로 경제위기, 부정부패 등 온갖 부조리의 온상이 된다"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의 정의를 논하기 전에 개인의 재산이 온전히 개인의 노력으로 형성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헌법에 명시된 정의원리들이 실질적으로 작동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동호 신부는 "모세의 율법부터 바오로 사도의 훈계에 이르기까지 성경은 한결같이 사회 약자를 돌보라고 전한다"며 "우리 역시 성경과 사회와의 연관성을 찾고 세상이 겪는 문제를 그리스도의 빛으로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하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지침과도 같은 사회교리는 그 용어조차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외면받았다"며 "사회가 겪는 문제를 복음의 빛으로 설명하려면 '왜 교회가 사회문제를 논하느냐'는 반문이 돌아오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박 신부는 또 "신학의 임무는 신앙의 상징인 성경과 전승을 당대의 물음 사이의 상호관계 혹은 비판적 상호관계 맺기라는 말이 있다"며 "성경을 근거로 이 시대가 겪는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경 교수는 "정의라는 말 속에는 공정, 공평이라는 뜻도 있지만 복수라는 의미도 있다"며 "하지만 법이나 정의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복수적 성격에 머문다면 이는 개인의 폭력과 구별되지 않는, 더는 정의가 아닌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정의는 부정의 힘이라고 할 수 있고 이는 기존 규칙을 대신해 새로운 규칙을 세우는 운동이라 볼 수 있다"며 "개인의 욕망 충돌이 기존의 법을 수립했다면 법이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딪히며 재수립되는 과정이 정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정의는 기존 질서를 지키려는 '치안의 정의'와 권리조차 없을 것 같은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정치의 정의'로 나눌 수 있으며, 특히 정치의 정의는 불법 체류자와 자연생태계 파괴로 생존권을 주장하는 생물들처럼 기존 틀에서 권리가 없는 존재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시대 여성이나, 과거 노동자들이 요구한 권리 역시 정치의 정의에 속한다고 했다. 공동토론에서 황진선씨는 사회교리를 인용 "정의의 열매인 평화는 인간이 인간으로 마땅이 받아야 할 것을 받지 못할때, 시민 생활이 공동선을 지향하지 않을 때 위협받는다"며 "인권 수호와 증진이 평화로운 사회 건설과 개인과 민족과 국가 발전의 본질이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백영민2011.11.01
![[조재연 신부의 청소년 친화적 본당] <13> 40대 젊은 남성들을 하나로 묶는 '착한 아버지 모임'](//cpbc.co.kr/CMS/newspaper/2012/08/rc/423398_1.0_titleImage_1.jpg)
[조재연 신부의 청소년 친화적 본당] 40대 젊은 남성들을 하나로 묶는 '착한 아버지 모임'착한 '요셉 아버지' 많아지자 가정도 성당도 활기서울 무악재본당 '착한 아버지 모임' 회원들이 주일학교 자녀들에게 간식을 주기 위해 핫도그를 만들고 있다. "아빠가 성당에 열심히 다니니까 아이들도 성당에 가는 걸 더 즐거워하더라고요. 성당에서 아빠를 보는 게 좋은가 봐요."(엄마) "같은 고민을 하는 아버지들을 만나서 본당 활동이 즐거워졌습니다."(아빠) 서울 무악재본당은 지난해 첫영성체 교리를 가정교리로 실시했다. 가정교리의 중요한 프로그램인 부모 첫모임, 성경 축복식, 가족피정 등에 '젊은 아빠'들을 초대했다. 이 젊은 아빠들은 주로 냉담교우다. 오늘날 30~40대 남성들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뒤쳐지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니 신앙생활을 등한시하게 된다. 교회도 이들을 사목적으로 어떻게 배려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필자는 자녀를 '매개'로 30~40대 남성들을 교회로 초대한 것이다. 젊은 기혼 남성들은 사회적으로 직장생활에 가장 집중할 시기다. 그러나 이들 역시 여러 면에서 갈증을 느낀다. 특히 40대에 들어서면 내적 갈망인 복음과 영성에 대한 갈망이 싹트게 된다. 세속적이지 않은 건강한 친구들이나 서로를 배려하고 수용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 즉 좋은 공동체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내적 허기를 달래고 영적으로 성숙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갈망도 있다. 필자는 이러한 남성들의 갈망에 주목하면서 이들을 사목적으로 배려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모임을 주보에 공지한다고 선뜻 젊은 아버지들이 모이지는 않을 터였다. 그래서 그 동기를 자녀에 대한 관심에서 찾았다. 사실 모든 아버지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은 아버지가 되는지를 잘 모른다. 이때 교회 도움이 필요하다. 첫걸음은 가정교리 중에 열리는 가족피정이었다. 피정에 아버지들을 초대하고, 아버지만 모이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서로 얼굴을 익히고 아버지로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에도 몇 차례 모임을 이어가자 서로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이 분위기를 감지한 필자는 이들을 '착한 아버지 모임'이라는 틀로 묶어 주었다. 이들은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과 갈등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직장이나 사회 친구들과는 나눌 수 없는 가족 이야기나 내면적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공동체를 갖게 된 것이다. 이들은 자연스레 신앙심을 회복했고, 열심한 신자로 점차 바뀌었다. 처음에는 월 1회였던 모임이 잦아졌고, 어린이미사에 온 가족이 함께 참례했다. 엄마들 모임에서 "아빠가 내적으로 매우 건강해졌다", "집에서 태도도 바뀌었다"는 얘기가 자주 나왔다. 아빠들은 자녀들이 참여하는 본당 청소년 행사에 자발적으로 봉사하기 시작했다. 주일에는 붕어빵을 구워 신자들에게 나눠주며 많은 이들을 기쁘게 했고, 어린이날에는 성당에 만국기를 걸고 솜사탕과 핫도그를 만들어 주는 등 말 그대로 '착한' 아버지로서 본당 공동체에 기여했다. 필자는 이들이 공동체에서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성당 일로 과도하게 시간을 뺏겨 가정에 소홀하지 않도록 특별히 배려했다. 착한 아버지 모임에 참여하는 신자는 점차 늘어 16명이나 된다. 열정적인 이 형제들은 본당 20대와 50대를 연결하는 허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다른 젊은 형제가 보이면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는 선교일꾼이기도 하다. 이런 착한 아버지들 활동을 본 외짝교우 자매들은 자신의 남편도 이 모임에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성가정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 예수가 있을 때 이뤄진다. 이는 본당 공동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교회에는 열심한 마리아는 많지만, 의로운 요셉은 부족하다. 청소년 친화적 본당에는 의로운 요셉과 같은 젊은 아버지들이 많아야 더 풍요로워진다.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서울 무악재본당 주임) 퇴사자22012.08.16
[출판]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특집으로 새 학기에 꼭 챙겨야 할 것들을 주제로 △든든한 오작교가 되기 위한 교리공부 아이템 △도랑치고 가재잡는 자격증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열 걸음 △친근한 우리반 만드는 10가지 방법 △교사 옷차림 열가지, 좋은 예와 나쁜 예 △이 노래를 아이들과 함께 불러 보세요 등을 다뤘다. 교리도움자료로 '새 학기 교안쓰기, 어렵지 않아요~'가 눈에 띈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가톨릭 비타꼰=가톨릭 고전을 읽다 꼭지에서는 성 대 그레고리우스 교황의 「사목규범」(Liber Regulae Pastoralis)을 살펴봤고, 이용훈 주교의 생활 속 가톨릭 윤리에서는 '교회는 왜 사회문제에 개입하는가'를 다뤘다. 명강론을 글로 읽다 꼭지는 서울대교구 개봉동본당 강귀석 신부의 2011년 12월 11일 강론을 실었다. 김화수의 음악이야기에서는 '그리스 신화와 음악'을 소개했다.(마리아의아들수도회/4000원) ▨경향잡지=총선과 대선을 있는 2012년을 맞아 경향 돋보기 주제를 '선거에 임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로 선정해 △우리나라 역대 주요 선거의 의미와 교훈(김형준) △선거와 선거 참여에 관한 교회 가르침(박영봉)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선거 참여(이정희) 등을 살펴봤다. 혼인법이 궁금해요 꼭지에서는 '이혼하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나요?'를 다뤘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그물=나누는 손길따라편에서는 '홍수 피해에 눈물 흘리는 에이즈 환자들'을 다루며, 캄보디아 홍수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에이즈 환자와 가족들에게 긴급구호 활동을 펼친 소식을 전했다. '포콜라레 운동의 역사를 따라서'는 박임근 한겨레신문 기자가 한국 포콜라레 운동에 속한 남자 솔선자들과 함께 포콜라레 영성이 태동하고 성장한 이탈리아 성지를 순례하고 돌아온 순례기를 썼다.(마리아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레지오의 영성에 대해 △레지오 마리애, 성모님 그리고 주교 직무(옥현진)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의 영혼(맥그리거/하성환) △새로운 복음화와 레지오 마리애(민병덕) △오늘날 교회에서의 레지오 마리애(폴즈/이재호) 등을 고찰했다. 걷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꼭지에서는 대구 성모당과 관덕정, 경상감영 옥터 등을 찾아갔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아침뜨락 꼭지에서는 일본 죠치대학에서 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구정모(예수회) 신부가 제자들과 이탈리아 성지순례를 다녀온 경험을 들려줬다. 영성에세이1에서는'자비와 사랑이 깊으신 하느님'을, 영성에세이2에서는 '선과 지혜가 충만하신 하느님'을 주제로 글을 실었다. 이와 함께 연중 4주간부터 사순 제1주간 독서 및 복음말씀 구절과 해설을 영한대역으로 실었다.(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특집으로 '북녘 이웃과 평화의 인사를'을 선정해 △한국 천주교회의 북한 선교 경과와 현주소(김훈일) △한국 천주교회가 나아가야 할 북한 선교의 방향(오용호) △북한 교회의 현주소와 김정일 사후 변화 가능성(변진흥)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김정은 체제의 과제(임강택) △개신교계의 북한 선교 사례와 북한 개신교회 동향(천기원) 등을 실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하늘 공식으로 세상을 보다'를 특집주제로 다루며 △행복도 불행도 모두 주님 안에서(방교원) △모자람도 넘침도 똑같이 받아 안기(유정원) △어린아이처럼 믿고 맡기기(박정호)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기(남궁영미) △이미 가득 채워주셨음을 깨닫기(최호) 등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성경 첫걸음에서는 '성경은 누가 썼을까'를, 창세기를 처음 읽는데요에서는 '흙의 먼지로 빚어진 사람'을 다뤘다. 새로봄 꼭지에서는 '청춘, 봄은 오는가'를 주제로 국내 최초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을 찾아가 청년들 현실을 살펴봤다. 염철호(부산가톨릭대) 신부는 '청춘이여, 청년 예수님께 돌아가자'라는 글을 기고했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새터민(북한이탈주민) 정착을 돕는 오혜정ㆍ이선중 수녀를 특별 인터뷰했다. 예수님이 살던 곳에서는 '빵의 기적 기념 성당과 호숫가'를 소개했고, 성경 속 인물 이야기에서는 '미련한 르하브암 임금'(1열왕,11-12)에 대해 살펴봤다. 예수님은 누구세요 꼭지에서는 '예수님은 의사였나요?''예수님과 하느님은 어떤 관계인가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표지이야기에서는 공의회를 사는 사람들을 주제로 노동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희망공동체 '노동자인성센터'(인천 부평구 산곡동)를 찾아갔다. 인천 도시생태ㆍ환경연구소 박병상 소장은 '대학입시에 시달렸던 젊은이들에게'라는 제목으로 글을 기고했고, 강영옥 박사는 '청년공감-가장 중요한 일'을 통해 청년들에게 왜 사는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 물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에파타 시각장애인 합창단'을 만나 듣는 이의 마음을 여는 합창단원들의 감동적 이야기를 소개했다. '한국에서 만난 하느님'을 특집주제로 △몽골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바타르 엥흐) △꿈은 이루어진다(조이스) △음악가 페루인 라파엘(편집부) △한국, 하느님이 주신 새로운 가족(마리아 로사 부니비) 등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민 이야기를 담았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박수정 기자 박수정201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