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신도, 신앙인으로 거듭나 교회 새롭게 하자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평신도 사도직 - 공의회 개막 50돌 기념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주최 심포지엄 제2의 성령강림으로 불리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이하 공의회) 개막 50주년 기념일인 11일,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최홍준)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성당에서 공의회 의미를 평신도사도직 관점에서 짚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평신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자직ㆍ왕직ㆍ사제직에 참여하고, 각자 삶의 자리에서 복음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날 심포지엄은 평신도가 참다운 신앙인으로 거듭나고, 이를 통해 교회를 새롭게 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심포지엄 발표 내용을 정리한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심포지엄 참가자들이 주원준 박사의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성서적 의미(주원준 박사,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공의회의 중요한 열쇳말 중 하나는 '하느님 백성'이다. 이 말은 성서학과 조직신학은 물론 공의회 이후 교구와 수도회, 단체 구조와 운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신학자 로핑크는 하느님 백성에 대한 연구에서 '암 아도나이', 곧 주님의 백성이라는 표현에 주목했다. 암 아도나이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이와 대조되는 것으로 '크모스 백성'이란 표현이 있다. 성경에 나오는 모압인들이 크모쉬라는 신을 섬겼기 때문이다. 구약은 모압인을 크모스 백성이라 표현한다. 모압에 대한 저주의 표현이다. 고대 근동사회에서는 한 부족이나 도시가 머리로 섬기던 주신(主神)이 있었다. 부족은 대개 그들이 섬기던 신 이름에서 정체성을 찾았고, 신과 운명을 함께했다. 공의회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하느님 백성, 즉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을 머리로 모시고 있다'고 선포하고, 직분과 권한을 공유하는 운명 공동체임을 밝힌다. 신명기에 따르면 하느님 백성은 △주님 가르침을 공부하는 공동체 △주님 전례에 참여해 기뻐하는 공동체 △형제애에 기반을 두고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공동체다. 신명기의 하느님 백성 신학은 신앙의 해를 맞는 다양한 신앙인 공동체에 하나의 구약신학적 기준이 된다. ▨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회의 변화와 평신도사도직 (조광 석좌교수, 연세대) 공의회는 한국 현대교회사 50년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공의회 이후 한국교회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천주교는 한국에 들어온 후 2세기 이상에 걸친 역사를 거치면서 한국사회와 문화의 일부로 뿌리 내렸다. 이는 한국교회와 그 백성이 민족과 인류 구원에 대한 응분의 책임이 있으며, 한국사회 요청에 응답하고 기여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이 의무 완수를 통해 한국교회 하느님 백성은 자신의 사명을 다하게 된다. 민족 복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며, 그리스도교 신학과 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또 사회에 대한 봉사의 자세를 가다듬으려면 교회가 운영하는 각종 사회사업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 검토가 필요하다. 민족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확인하고 민족문화와 진정으로 화해함으로써 그리스도교 문화가 민족문화의 일부로 뿌리내리게 한다면 한국교회는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인류 복음화와 구원을 위한 책임도 갖고 있다. 한국교회가 선교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려면 특히 중국과 같은 아시아지역 선교에 투신해야 한다. ▨ 바티칸공의회 정신과 경제적 자유의 평신도 영성: 동아시아 복음화 사도직 전략 (정진호 겸임교수, 연세대 경제대학원) 캐나다 프레이저연구소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경제 자유도를 보면 한국은 144개국 중 37위다. 홍콩이 1위, 싱가포르는 2위다. 반면 중국(107위)과 베트남(96위) 등 사회주의 국가들은 하위권이다. 북한은 베네수엘라(144위)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경제적 자유는 종교의 자유를 동반한다.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의 선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의 선택이 자유로울 때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이 성장하려면 아시아를 도와야 한다. 아시아는 한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가 아닌가? 중국이 발전해야 한국이 발전하고, 한국이 발전해야 일본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한국이 북한의 신뢰를 얻으려면 중국, 러시아와 선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한국이 이들 나라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들과 경제적 동맹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또 이들 나라 국민이 한국에서 일자리를 얻도록 개방해야 한다. 혈족 북한을 얻기 위해 모든 아시아 국가들을 섬겨야 한다. 북한의 종교지형 변화를 예측할 때 가장 흡사한 모델은 중국이다. 북한이 바뀌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변해 북한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한다. 북한선교를 위해서는 동아시아 전체 도움이 필요하다. 동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헌신이 요청된다. ▨지정토론 전봉순(예수성심전교수녀회) 수녀는 지정토론에서 "하느님 백성은 성서의 개념이지만 공의회에 의해 새롭게 조명된 교회의 자기 이해개념"이라며 "하느님 백성에 대한 성서적 의미를 고찰한 것은 신앙의 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정연정(절두산순교성지 주임) 신부는 조광 교수 발표에 대해 "공의회 정신을 세상에 구현하는 평신도사도직은 가정과 인간생명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실천에 기초한 새 복음화 차원에서 전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정희(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교회가 사회교리주간을 제정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며 "평신도는 세상을 향해 문을 열 것을 촉구하는 공의회 정신에 따라 세상으로 나가 불의를 교정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이힘2012.10.16
![[출판] 보다 좋은 설교하기](//cpbc.co.kr/CMS/newspaper/2012/05/rc/416198_1.0_titleImage_1.jpg)
[출판] 보다 좋은 설교하기강론 잘 하는 사제 되고 싶으십니까 "시간이 지나고 나서 꽤 잘했다고 생각했던 내 설교가 녹음된 테이프들 중 하나를 듣게 되면,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잘한 설교가 아니었다고 태도가 바뀌게 된다(…) 어느 정도는 신자들이 듣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내 설교를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럴 때 나는 고칠 필요가 있는 것이 아주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159쪽) "우리가 무슨 방법을 쓰든지, 글을 써보아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글쓰기는 생각을 말로 바꾸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혼란을 막아준다. 듣는 사람을 위해서 미리 해두어야 할 작업이다."(81쪽) 미국 사지노교구에서 사제들을 위한 설교(강론) 프로그램을 고안한 켄 운텐너(1937~2004, 미국 사지노교구장) 주교는 평소 "신자들이 미사를 지루하게 여기는 것은 강론이 큰 원인"이라며 사제들에게 보다 좋은 강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미국 디트로이트 성 요한 신학교에서 설교학을 강의한 설교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설교 가르침은 상아탑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이론이 아닌 실제를, 책이 아닌 현장에서 설교하며 직접 부딪히고 느낀 경험과 감동을 전하려고 노력했다. 운텐너 주교는 수년 동안 자신의 강론에 대해 신자와 학자, 수도자, 동료 사제에게 피드백을 받았다. 그리고 늘 신자들에게 '강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좋은 강론, 싫은 강론의 기준은 무엇인지 알려 달라'고 묻고 또 물었다. 그는 자신의 미사 강론을 녹음한 뒤 다시 들으며 부족한 점을 고쳐나갔다. 강론 준비 단계부터 피드백 후 강론 원고를 다시 고치기까지 모든 과정을 꼼꼼히 기록으로 남겨뒀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설교 프로그램 '사지노 프로그램'이다. 책은 운텐너 주교가 사지노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과정과 설교자들을 위한 실제적이고 구체적 지침을 담고 있다. 그는 설교가 철저히 성경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강론은 미사 전례의 일부분이므로 전례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시간 안배, 주제 선정 등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여러 주제를 다루기보다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기 △추상적 상황을 설명하기보다 일상생활과 연결된 구체적 사건을 예시로 들기 △설교를 준비할 때 반드시 글로 써보기 △여러 자료를 짜깁기한 설교에 주의하기 △자신의 설교를 녹음해서 3~4일 후 다시 들어보기 등을 당부했다. 책을 번역한 문창우(제주교구, 광주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설교는 단순히 인간 말재주로 전하는 설명이 아닌 하느님 은총을 경험하는 순간이어야 한다"면서 "사목자와 복음 선포 사명을 준비하는 신학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켄 운텐너 주교 지음/문창우 신부 옮김/서교출판사/1만 원) 박수정 기자박수정2012.05.29
![[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 2부] 10. 전례헌장](//cpbc.co.kr/CMS/newspaper/2012/03/rc/407497_1.0_titleImage_1.jpg)
[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 2부] 10. 전례헌장전례 쇄신과 증진 지향, 능동적 참여 촉구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전례헌장을 통해 공동체 미사 거행이 개인적 형태의 미사 거행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사진은 바티칸 성베드로 성전에서 거행된 2011년 성 목요일 성유축성미사 장면. 이번 호부터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들을 살펴봅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펴낸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개정판)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각 문헌의 핵심 내용을 순차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전례헌장입니다.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거룩한 공의회」(이하 전례헌장 또는 문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제3회기 때인 1963년 11월 22일 제일 먼저 통과한 문헌입니다. 제3회기 폐회일인 1963년 12월 4일 공포된 전례헌장은 서론과 본론 7장 전체 130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달력 개정에 관한 선언'을 부록으로 싣고 있습니다. 서론에서는 먼저 전례헌장 공포 목적을 밝힙니다. "전례의 쇄신과 증진"을 위한 것으로, ①신자들의 그리스도교 생활을 나날이 발전시키고 ②변경할 수 있는 제도들을 우리 시대의 요구에 더 잘 적응시키며 ③그리스도인 일치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증진하며 ④모든 이를 교회 품으로 부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1항). 이에 따라 헌장은 제1장에서 전례 쇄신과 증진의 일반 원칙을 제시합니다(5~46항). 우선 "모든 전례 거행은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그 몸인 교회의 활동이므로 탁월하게 거룩한 행위"(7항)라고 강조합니다. 나아가 비록 전례가 교회의 유일한 활동은 아니지만,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10항)라고 천명합니다. 전례가 교회와 신자 생활에서 이렇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에 전례 교육 및 능동적 참여 촉진은 당연할 것입니다(14~20항). 전례헌장은 이와 관련, 전례 교수 양성과 전례 교육, 사제 후보자 및 사제들의 전례 교육, 신자들의 전례 교육 등에 대한 기본 원칙을 제시하면서,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 시청각 매체를 통한 예식 중계가 "신중하고 품위 있게 이뤄져야 한다"(20항)고 밝힙니다. 헌장은 이어 전례 쇄신 규범을 제시합니다(21~40항). 전례에는 변경할 수 없는 부분과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전례 쇄신에 있어서 전례문과 예식은 그것이 뜻하는 바를 더욱 분명하게 표현하도록 정리돼야 하고 또한 그리스도교 백성이 될 수 있는 대로 그것들을 쉽게 깨닫고, 공동체 고유의 전례 거행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21항)고 강조합니다. 구체적으로 △전례 규정은 사도좌와 교구장 주교, 지역 주교회의 등 교계의 권한이어서 사제라도 자기 마음대로 더하거나 빼거나 바꾸지 못하며 △전통과 진보가 조화를 이뤄야 하고 △전례 거행에서 성경에 대한 애정을 증진해야 한다고 제시합니다(일반 규범, 22~25항). 또 △전례 행위는 사적 행위가 아니라 교회의 공적 예식 거행이고 △공동체 전례 거행이 사적 형태의 거행보다 우위에 있으며 △전례에서 봉사 직무를 맡은 이들은 직무에 맞는 신심과 질서에 따라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신자들은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전례에서는 "국가 권위에 주어지는 영예 이외에는, 의전에서든 겉치레에서든 어떤 개인의 지위나 신분도 인정하지 않는다"(32항)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전례 특성에 따른 규범, 26~32항). 나아가 전례는 신자들에 대한 풍부한 교육을 포함하기에 △예식이 단순하고 간단 명료해야 하며 △전례 안에서 예식과 말씀이 긴밀히 결합돼 있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해야 하고 △전례 언어는 라틴어이지만 사도좌의 승인 또는 추인을 받아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교육적 사목적 특성에 따른 규범, 33~36항). 전례 쇄신과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또 한 가지는 민족의 특성과 전통에 대한 적응 규범(37~40항)입니다. 여기서 헌장은 로마 예법(라틴 전례)의 실질적 통일성이 보존된다면, "특히 선교 지역에서는 정당한 다양성과 적응의 여지가 남겨져야 한다"(38항)고 밝힙니다. 전례 토착화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입니다. 제1장 마지막에서 헌장은 교구와 본당의 전례 생활 증진을 위한 주교의 역할을 강조하면서(41~42항) 전례적 사목 활동의 증진을 위해 전국 전례위원회와 교구 전례위원회를 둘 것을 권장합니다(43~46항). 전례헌장은 제2장을 성체성사 신비에 할애합니다(47~58항). 신자들의 능동적 미사 참여가 이뤄지도록 미사통상문을 개정하고 미사에서 성경의 풍부한 활용과 강론을 권장합니다. 또 미사가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이뤄져 있지만 하나로 긴밀히 결합돼 있음을 강조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미사통상문은 전례헌장 정신에 따라 개정된 것입니다. 제3장은 다른 성사와 준성사(봉헌, 축복, 구마 예식)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각종 성사 예식의 개정 필요성을 언급합니다(59~82항). 교황청은 공의회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공의회 이후 각종 예식서들을 개정 또는 재개정했고, 한국 천주교회는 개정된 예식서들을 번역해 사용하고 있거나 편찬 작업 중에 있습니다. 전례헌장은 제4장에서 성무일도에 대해 다룹니다(83~101항). '시간 전례'라고도 하는 성무일도는 교회의 공적 기도입니다. 하루 전체를 성화하고 하느님께 봉헌하는 의미에서 시간마다 바치는 시간경으로 이뤄져 있는 성무일도를 시대 흐름에 맞게 개정할 것과 성무일도를 의무적으로 바쳐야 하는 이들(일반적으로 성직자와 수도자) 외에 평신도들도 성무일도에 참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는 성무일도는 공의회 정신에 따라 개정된 성무일도입니다. 제5장은 전례주년에 대해 언급하면서 개정 필요성을 적시합니다(102~111항). 전례주년이란 구세주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에서 시작해 성탄과 사순, 부활, 승천과 성령 강림, 그리고 종말의 그리스도 재림에 이르기까지 구원의 역사 전체를 한 해의 흐름에 맞춰 편성한 것을 말합니다.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전례력 역시 공의회 정신에 따라 개정된 전례주년을 따르고 있습니다 . 전례헌장은 제6장에서 성음악(112~121항), 7장에서는 성미술과 성당 기물에 대해(122~130) 다루고 있습니다. 성음악과 관련해서는, 교회 음악으로서 그레고리오 성가를 중요시하면서도 동시에 대중 성가를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성가 가사는 "가톨릭 교리에 부합해야 하며, 주로 성경과 전례의 샘에서 길어 올려야 한다"(121항)고 강조합니다. 성미술 및 성당 기물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사치에 치우치기보다는 고귀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도록 배려해야 한다"(124항)고 강조합니다. 또 성전을 장식하는 성당 기물이나 귀중한 작품들이 처분되거나 소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성미술 학교나 연구소 설립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퇴사자22012.03.06

하느님께로 돌아갈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아름다운 삶의 마침표, 현재 삶의 이정표당신의 비문, 어떻게 작성하실 건가요?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와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시편 23,1). 용인 공원묘지 내 성직자묘역의 김수환 추기경 묘소 비석 문구. 묘소를 찾아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비석이다. 그런데 이 비석에 새겨진 글귀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사이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길게 쓸 수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비문(碑文)은 고인의 삶을 보여주는 지표 같다는 점에서 한 자 한 자 의미가 깊다. 하지만 성명과 출생ㆍ사망일, 세례명 등을 새기고 나면 몇 글자나 더 적을 수 있을까. 위령성월을 맞아 삶의 마침표와 같은 비문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본다.#나의 비문은? "비석에 무슨 말을 새길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지면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대부분 "생각한 적 없다"며 고개를 흔든다. "좌우명이나 성경 구절도 좋으니 하나만 꼽아보라"고 해도 답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죽음이 멀리 느껴지거나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죽음을 눈앞에 둔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의 경우는 어떨까. 성바오로 가정호스피스센터 노유자(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수녀는 "5년 동안 200여 명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지만 유언이나 매장방식 등을 먼저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가족 역시 먼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불편해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꺼린다"고 말했다. 노 수녀는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한국사회 정서상 유언 역시 '남은 가족을 부탁한다'가 대부분이다"며 "비석에 무슨 글귀를 새겨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는 단 두 번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평생을 뚜렷한 목표를 향해, 혹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다 간 유명인들 비문에는 평소 그들의 철학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한 김수환 추기경의 비석에는 사목표어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와 성구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시편 23,1)가 간단한 약력과 함께 새겨져 있다. 김 추기경이 가장 좋아했던 성경 구절과 그가 추구해 온 삶을 압축한 글이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1847~1931) 묘지석에는 "상상력, 큰 희망, 굳은 의지는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라는 문구가,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아크(1885~1970) 묘지석에는 "인생은 의미 있는 것이다. 행선지가 있으면, 가치가 있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1856~1950)는 "우물쭈물 살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웃음짓게 하는 글귀를 남겨 후세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자신의 비문을 준비하지 않는 것일까. 죽음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누구에게나 두려운 죽음 죽음체험 피정을 15년째 진행해온 김보록(살레시오회) 신부는 "많은 이들이 죽음에 대해 논하거나 생각하는 것조차 싫어한다"며 "교회 안에서도 죽음에 대해 언급을 잘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죽음체험 피정은 죽음 묵상법 강의와 수련, 예수님의 죽음 묵상법 수련, 자신을 위한 고별식 및 장례미사, 묘비와 유언서 작성, 입관체험 등으로 진행된다. 평균 150~20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나눔의묵상회 등이 피정 프로그램 일환으로 죽음체험을 한다. 묵상회 측은 "죽음체험을 하는 동안 서럽게 우는 분들이 많다"며 "3분 남짓한 시간을 상당히 길게 느끼며 두려워하고 피하는 분들도 더러 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세상에서 마음을 떼기 쉽지 않지만, 우리가 보는 모든 아름답고 좋은 것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라는 걸 안다면 죽음 역시 행복을 누리는 시발점으로 여겨질 것이다"며 "죽음을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영성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죽음은 주님이 주신 선물인 '생명'을 반납하는 일이다. 그것을 향해 가는 길이 행복하려면 매일의 삶의 고통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후손에게 남기는 마지막 선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죽음 준비를 잘해도 비석에 남기고 싶은 말을 다 남길 수 있는 건 아니다. 대전교구 성환묘원 이병석(요한 사도) 사무장은 "많지는 않지만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는 성경구절 등을 후손들이 새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천주교 묘지의 묘비석은 좌우 크기가 70cm에 불과해 긴 글을 남기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이 지향해온 삶을 압축하고, 또 압축해야 새겨넣을 수 있는 상황이다. 노유자 수녀는 "비문을 생각하는 것 역시 그 문구에 맞게 평소 잘 살며 하느님 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방법 중 하나일 수 있다"며 "상처를 주고받은 사람들과 화해하고, 하느님 앞에 용서를 청하는 일 역시 죽음을 잘 준비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비문에 특별한 말 없이 고인의 이름 석자만 새겨져 있어도 후손들은 섭섭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지탱해 준 성경 구절 혹은 전하고 싶은 말을 남긴다면 후손들에게 가슴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다. 주님을 향해 매일 한 발짝씩 다가가는 그리스도인의 여정에서 비석에 새길 성경 구절 하나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이지혜2011.11.08

명동주교좌본당 사순특강(1)-'예(禮)의 나라, 신앙의 나라'(상)한자에 창세기 신비 담겨있다. 평화신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회개와 영적 준비를 하는 사순시기를 좀 더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명동주교좌본당에서 실시하는 사순특강을 연재한다. 특강 순서는 △5일ㆍ12일 '예(禮)의 나라, 신앙의 나라'(안경렬 몬시뇰) △ 19일ㆍ26일 '기도, 자선, 단식'(조규만 주교)이다.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한자의 '예절 예'(禮)자를 풀이해 준 적이 있다. 글자 모양을 풀어보면 오곡백과(曲)를 제단(豆)위에 차려놓고 하느님(示)께 제사를 드리는 모습과 비슷하다. 한자에서 '보일 시'(示)자는 하느님을 의미한다. 즉 '예'란 우리 피조물들이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한자가 발생한 시기는 기원전 2300년경으로, 구약시대로 보면 민족의 분산이 이뤄진 바벨탑 사건 직후다. 아마도 바벨탑 사건 이후 동방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조상들의 역사와 사건을 토대로 상형문자인 한자를 만들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한자에 담긴 창세기의 발견」(E. R. 넬슨 지음/이강국 옮김)이란 책을 보면 표의문자인 한자 속에서 공자도 풀지 못한 창세기 신비를 발견할 수 있다. 한자를 세분해서 그 의미를 살펴보면 구약성경의 창세기에 기록된 내용이 한자를 구성하고 있는 부수와 획에 밀접하게 반영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지을 조'(造)자는 흙(土)에 생명(生)을 불어넣어 말하고(口) 걸어 다니게 만들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무 목'(木)자 2개에 '보일 시'(示)자가 합해진 '금할 금'(禁)자는 하느님(示)이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 있는 나무 중 선악과나무(木)와 생명나무(木)를 따먹지 말도록 금한 것을 뜻한다(창세 2,17-3,22). 즉 이 글자는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일을 생생하게 기록한 창세기의 발견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벗을 라'(裸)는 '옷 의'(衣)와 '과실 과'(果)가 합해진 글자다. 창세기에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나서 벌거벗은(裸) 것을 알게 됐다는 내용이 있다. "여자가 열매(果)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木)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창세 3,7). '양 양'(羊)자와 자신을 의미하는 '나 아'(我)자를 합치면 '옳을 의'(義) 자가 된다. 창세기에서 아벨은 양 떼 가운데 맏배들과 그 굳기름을 바쳐(창세 4,4) 의로운 자가 됐다. 또 '배 선'(船)자는 방주(舟)에 여덟(八) 사람이 입 구(口)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노아의 방주에 탔던 사람은 모두 8명이었다. "그날, 노아는 자기 아들 셈과 함과 야펫, 자기 아내, 그리고 세 며느리와 함께 방주로 들어갔다"(창세 7,13). 18세기경 중국에서 성경을 한자로 번역하던 선교사들은 과연 중국의 옛 조상들이 창조주 하느님을 알지 않았을까 추측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고대 중국 황제가 옥황상제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면 구약시대 대사제가 야훼께 제물을 올리는 것과 유사하다. 황제는 대제사장과 같은 직분이었다. 당시 제사에서 낭송한 기록문의 일부를 보면 상제, 즉 하느님을 만물을 창조한 창조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큰 나라로 우뚝 일어선 중국 국민들을 이제 하느님의 참된, 의로운 백성으로 되돌려야 하지 않을까? 중국에서 황제는 천자(天子)라고 불렸다. 이것은 하느님의 아들 자격으로 천하를 지배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중국의 황제는 머리에 금관을 쓰고 손에는 왕홀을 들고 곤룡포를 입고 천하를 다스렸다. 금관은 물질에 대한 욕심, 왕홀은 권력욕, 곤룡포는 명예욕을 뜻한다. 그러나 광야에서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가시관을 쓰고 옷 벗김을 당하신 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 그런데 요즘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시민운동가들이 권력에 눈이 멀어 국회의원이 되려하고, 명예욕에 사로잡힌 신앙인들이 가짜 박사학위를 들고 나오기도 한다. 이것이 사순절에 우리가 함께 묵상해야 할 화두다. cpbc2012.03.06
![[출판] 순례자의 시간](//cpbc.co.kr/CMS/newspaper/2012/01/rc/402457_1.0_titleImage_1.jpg)
[출판] 순례자의 시간로마 4대 대성전 앉아서 모두 순례한다 성지'관광'과 성지'순례'의 차이는 성지를 방문하는 이의 마음에 달려 있지 않을까.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한 해에 10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다녀간다. 이 가운데 관광객들은 세계에서 손꼽힌다는 건축물의 위엄과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들렀을 것이고, 순례자들은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며 하느님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느끼기 위해 길을 떠났을 것이다. 지난해 가을 이탈리아 로마 4대 대성전(성 베드로 대성전, 성모 마리아 대성전, 라테란 성 요한 대성전, 성 바오로 대성전)을 '순례'한 여정을 책으로 펴낸 김지환(미카엘, 전 한국판 「GEO」 편집장)씨는 로마에 머물렀던 시간 모두를 오로지 순례하는 데 쏟았다. 그는 대성전을 방문하기 전후, 꼭 성경을 읽고 말씀을 묵상했다. 성 바오로 대성전 방문하기 전날엔 숙소에서 바오로 서간을 펼쳤고 성 베드로 대성전을 다녀와선 베드로 서간을 묵상했다. 사도들이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지키려 했고 또 전하려 했던 하느님이 누구신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바오로가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예수의 마지막 사도가 되는 장면은, 읽고 또 읽어도 참으로 드라마틱하고 압축적이며 절묘하다. 그 역시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하고 고백한다. 성경 곳곳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그의 믿음이 나타나지만, 이보다 더 적절한 고백이 있을까 싶다. 그런 신심으로 살았던 사도 바오로를 만나러 간다."(208쪽) 그는 또 자신이 발을 디디고 서 있는 성전 현장에선 신앙인으로 살아온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반성했다. 대성전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성화와 성물들에서 건축에 참여했던 예술가들의 신앙을 되새겼다. 대성전이 건축된 이유와 시대적 배경, 수 천년간 대성전을 지켜왔던 하느님 섭리를 느끼려고 애썼다. 각 성전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성인에 관련된 일화들이 적절히 소개돼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의 순례는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15년 만에 우연히 만난 사진작가 전화식(세계적 사진가그룹 프랑스 호아퀴 소속)씨가 로마 취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함께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순례를 통해, 잊고 지냈던 감사와 겸손을 깨달았고 그동안 닫아두고 있었던 마음을 열게 됐다"며 "성지순례가 은총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글에 담긴 신심이 더욱 생생히 전해질 수 있었던 데는 책에 함께 실린 사진들 힘이 크다. 사진작가 전씨는 "대성전이 갖는 건축물로서의 웅대함과 대성전을 찾는 순례자들의 깊은 구도의 마음을 어떻게 사진으로 표현할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했다"면서 "이번 로마 대성전 작업은 말 그대로 '신이 도왔다'. 비록 신자는 아니지만 대성전이 보여주는 신성한 정신에 몰입해 사진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고즈윈/1만 3800원)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박수정2012.01.17
[특별대담]「잊혀진 질문」펴낸 차동엽 신부에게 들어본 '우문현답'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기 한 달 전에 건넨 2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담긴 책 「잊혀진 질문」(명진출판)이 화제다. 이 책의 저자 차동엽(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신부를 만나 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차 신부를 만나자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왔다. '종교 언론에 몸담은 기자가 이런 것도 모르나' 혹은 '저런 질문을 왜 하지? 믿음이 부족한가'라는 시선이 두려워 마음속 깊이 묻어 둔 '원초적' 궁금증을 작정하고 쏟아냈다. 우문(愚問)마다 현답(賢答)이 돌아왔다. 문)하느님은 왜 나타나지 않고 숨어 계시나? 답)인간이 가진 한계, 오감(五感)으로는 초월적 존재를 인지하기 어렵다. 개미와 코끼리를 예로 들어보자. 개미는 이차원적 존재다. 바닥을 기어다니는 작은 개미에겐 평면만이 존재한다. 그런 개미가 코끼리 몸을 기어간다고 치자. 개미는 코끼리 몸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실체는 파악하지 못한다. 개미의 인식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인간 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문)그래도 한 번쯤 하느님이 존재를 드러내주신다면 인간 마음이 든든하지 않을까. 답)천만에. 하느님이 자신의 존재를 속 시원히 드러내시면 불편한 것은 인간이다. 일하는 데 자꾸 사장님이 나타난다고 생각해봐라. 신경 쓰이고 주눅 들어서 제대로 일할 수나 있겠나. 하느님께서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해야 우리가 자유롭게 살 수 있다. 문)살다 보면 하느님 존재에 대한 의문이 들 때도 있다. 답)이런 의문을 갖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손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 존재를 의심하는 것은 하느님이 계셔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은총을 버리는 것과 같다. 이런 의문은 결코 풀 수 없다. 하느님이 계시다고 생각하고 자꾸 말을 걸어보고, 소통을 해봐라. 그러면 하느님이 오신다. 문)하느님은 왜 인간에게 고통을 주시나? 답)가령 아이가 촛불에 손을 댈 때 아무 고통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아이는 계속 손을 대게 되고, 손가락은 다 데어버릴지도 모른다. 고통은 보호ㆍ단련 기능을 할 뿐 아니라 정신적 성장의 계기도 된다. 하지만 좋은 뜻이 아무리 많다 해도 막상 고통이 닥치면 피하고 싶은 게 인간 마음이다. 최선의 선택은 고통의 피해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감내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문)신학적으로 설명해도 그런가? 답)크게 신학적으로 답변한다면 원래 인간에게 주어진 창조세계는 3차원 공간으로 제한된 것이 아니었다. 3차원과 나머지 차원까지 넘나들며 고통이라는 것을 현상적으로 체험하지 않아도 되는 초월적 존재였다. 하지만 인간은 낙원에서 쫓겨나 3차원 공간으로 내려왔다. 이게 현실이다. 문)나는 어디에서 왔고, 나는 누구인가? 답)사실 이런 질문은 자신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더 풍요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이 된다. 이런 질문은 놓치지 말고 간직해 둬라. 답이 없어도 그 질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 질문이 내 안에서 발효되면 어느 순간 답이 나온다. 문)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듯 신앙생활에도 공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답)맞다. 어떤 사람이 현재 누리고 있는 은총이 자신이 노력한 것보다 크다고 느낄 때는 두 가지 중의 하나다. 하나는 부모가 공을 쌓아서 내가 그 덕을 입은 경우다. 이는 만고의 진리다. 또 이게 아니라면 외상이다. 하느님이 당신의 영광을 누러내기 위한 도구로 쓰시려고 미리 준 것이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좋아하면 안 된다. 하느님은 공평하신 분이다. 문)신부님들이 강론 시간에 자꾸 '비워라''버려라'고 말한다. 꼭 그래야 하나. 답)보통 '가난'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물질적으로만 받아들인다. 하지만 물질적으로 가난하고 싶다고 가난해지는 게 아니지 않은가. 성경에서 말하는 '영적 가난' 상태로 가야 한다. 하느님 앞에 '당신 충만으로 내 부족을 메꿔주소서'라는 마음으로 가라는 거다. 문)그런 진리를 알지만 실천이 어렵다. 답)아는 데 실천이 안 된다는 것은 거짓이다. 완전히 알지 못 하기에 실천이 안 되는 거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는 구절에서 말하는 진리도 막연히 알면 안 된다. 내 삶을 삼투(渗透)하고 관통해 고개가 끄덕일 정도로 깨달아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 문)완전히 알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답)성경에서 답을 찾아라. 끝까지 가 본 사람들, 바닥까지 친 사람들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고 또 읽어 그 지혜를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귓전에만 울리는 복음은 복음이 아니다. 가슴을 치고 약동해야 진짜 복음이 된다. 문)이 모든 일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줬기 때문 아닌가. 답)맞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심으로써 위험 섞인 모험을 하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께 왜 자유의지를 주셨냐고 묻기 전에 자유의지를 주신 것에 감사하고, 잘 활용해야 한다. 하느님은 인간이 자유의지를 똑바로 쓰길 바라는 마음에 '성령'이라는 감독을 파견하셨다. 성령께서 '이 길이 좋은 길'이라고 이끌어 주시지 않나. 성령과 더불어 살면 실수할 확률이 줄어든다. 문)궁극적 행복은 무엇인가? 답)삼위일체의 내재에서 발산되는 사랑의 일치, 거기에서 오는 환희의 행복이 최고 행복이라고 본다. 예수님의 행복관도 그랬다. 예수님은 수준 높은 행복을 가르쳐 주지 않고, 밑바닥 언어와 물질의 언어로 '참 행복' 8가지를 말씀하셨다. 추상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대담=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이지혜2012.01.31
![[성령 강림 대축일의 의미]교회의 생명력인 성령, 사도들에게 강림 기념](//cpbc.co.kr/CMS/newspaper/2012/05/rc/415630_1.0_titleImage_1.jpg)
[성령 강림 대축일의 의미]교회의 생명력인 성령, 사도들에게 강림 기념 예비신자들이 이날 전야에 세례받을 때 하얀 망토를 입었다고 해서 '화이트 선데이'(White Sunday)라고도 불리는 성령 강림 대축일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 50일째 되는 날 성령이 사도들에게 강림한 것을 기념하는 대축일이다. 이날은 또 교회가 탄생한 기념일이기도 하다. 교회의 탄생, 즉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의 탄생은 성령의 놀라운 힘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성령의 힘은 인종과 국가 등 모든 장벽을 초월한다. 성령 강림 대축일은 이러한 의미를 기념하는 날이다. 성령 강림 이후 사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선포하기 시작했기에 이날을 교회가 시작된 날로 삼는 것이다. 성령이 강림한 이날은 본디 오순절로, 보리와 밀을 거둬들이고 나서 햇곡식을 하느님께 바치는 '봄 수확 감사제'(사도 2,1) 날이기도 했다. 그래서 구약성경에는 이 시기를 '수확절'이나 '주간절'로 불렀다는 기록이 여러 번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농경축제를 팔레스티나 땅에 정착한 뒤 가나안 사람들에게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도행전은 이러한 오순절 축제 때 성령이 강림했다고 전한다. 사도행전에서는 성령을 시청각적으로 묘사한 표현이 눈에 띈다.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들이 앉아 있던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같은 혀들이 갈라지면서 그들에게 나타나 각자에게 내려앉았다"(사도 2,2-3). 교회가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내기 시작한 것은 2세기부터다. 당시 성령 강림 대축일은 부활 후 여덟 번째 주일이었다. 3세기에 접어들면서 교회는 부활시기 50일을 성대하게 지내기 시작한다.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세례성사를 주기 시작한 것은 4세기께 서방교회에서다. 부활성야 때 세례를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성령 강림 대축일에도 세례를 베푼 것이다. 현재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는 토요일 전야 미사와 주일 본 미사가 있다. 미사 독서는 4가지로,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봉독할 수 있다. 오순절에 사도들에게 내린 성령의 신비를 여러 종류 독서를 통해 여러 측면에서 이해하자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끝으로 부활시기가 끝나고 연중시기가 시작된다. 부활시기 동안 제대 옆에 놓였던 커다란 부활초는 다른 곳으로 치운다. 성령은 교회를 태동시킨 분이자 교회를 이끌어가는 생명으로, 신자들을 하느님 사람으로 거듭나도록 도와주는 힘 그 자체다. 성령은 또 만물을 거룩하게 하고 인간의 경지를 넘어 천상 경지에 들도록 이끌어준다. 홍승모(인천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주님께서는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2-23)라고 말씀하셨다"며 "성령은 닫히고 폐쇄된 공동체에 죄의 용서와 화해와 평화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퇴사자22012.05.22
![[청소년 친화적 본당 이야기] <12>신앙의 전달자인 부모](//cpbc.co.kr/CMS/newspaper/2012/08/rc/422691_1.0_titleImage_1.jpg)
[청소년 친화적 본당 이야기] 신앙의 전달자인 부모복음의 문화 일구는 가정신앙교육, 부모가 나서야자녀가 기도하는 어린이로 자라나는 데 부모가 미치는 역할은 절대적이다. 어머니가 외출하는 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해주고 있다. "우리 애는 성당에 가는 걸 싫어해요. 신앙은 강요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설득하는 걸 포기한 상태예요." 이따금 부모들에게서 이중적 모습을 본다. 공부는 강요하지만, 신앙에서는 한없이 자유를 허락하는 것이다. 청소년을 교회 복음화 사명의 주역으로 초대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양친은 자녀의 첫째이며 주된 교육자로 인정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신심으로 찬 가정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양친의 의무입니다. 따라서 가정은 모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회에 있어서 제 덕행을 가르치는 최초의 학교입니다." (「가정 공동체」 36항) 이처럼 가정은 '최초의 학교'라 일컬어질 정도로 신앙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많은 부모가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 알아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 헤맨다. 자녀와 일상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신앙에 대해서는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첫영성체 가정교리는 부모가 자녀 신앙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돕는 열쇠가 된다. 서울 무악재본당에서도 첫영성체 교리를 가정교리로 실시하고 있다.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어린이들은 3~6학년 초등학생으로 조숙한 아이는 사춘기에 접어들 시기다. 이 시기는 부모와 자녀가 질적(質的)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한데, 가정교리가 이것을 충실히 돕고 있다. 필자는 첫영성체 교리를 받을 시기의 자녀가 있는 모든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가정교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초대했다. 그리고 성경수여식, 부부 혼인 갱신식, 가족피정 등 가족 중심으로 교리과정을 구성했다. 부모의 신앙생활이 자녀에게 주는 영향은 절대적이기에 본당은 부모가 아이들의 신앙여정에 동반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어린이들의 첫고백 때도 부모가 함께했다. 어린이가 첫고백을 위해 사제 앞에 무릎을 꿇으면, 부모는 자녀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했다. 찰고(사목자가 예비신자의 교리지식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시험) 과정에도 참석해 부모들이 자녀 신앙교육의 의무를 되새길 수 있게 했다. 또 소공동체와 자모회 참여를 독려해 주변 신자들과 관계를 맺고 어린이ㆍ청소년ㆍ청년사목에 협력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결성된 '착한 아버지 모임'은 30대 후반~40대 남성 신자들이 본당 내 크고 작은 일에 손을 보태며 신앙을 나누는 훌륭한 공동체로 자리잡았다. 청소년은 어떨까? 지난해 10월 서울대교구 2지구(서대문구, 마포지구) 청소년 200여 명이 견진성사를 받았다. 무악재본당에서도 청소년 48명이 견진성사를 받았다. 이 역시 학부모에게 청소년기 신앙교육에 대한 동기를 유발함으로써 가능했다. 자녀 성적 향상에만 몰두해 있었던 부모들에게 견진성사로 비롯되는 인격적 성장과 영적 성장, 그리고 이것이 아이들 삶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적극 홍보한 것이다. 그 결과 많은 부모가 자녀를 견진성사 준비에 참여시켰다. 성사를 준비하면서 청소년과 부모가 3~4차례 교리수업을 함께 들었고, 찰고에도 동참하며 자녀 신앙생활을 재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냉담하던 청소년은 교회로 돌아왔고 성인 공동체도 활성화됐다. 부모의 행복은 자녀에게서 온다. 부모가 늙어갈 때 부모를 위해 기도하는 자녀가 없다면, 또 임종 순간 곁에서 임종경을 바쳐주는 자녀가 없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기도하는 자녀로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정 신앙교육은 거창한 수업이 아니라 그 가정이 지닌 문화에서 이뤄진다. 신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기도하는 문화, 복음을 가까이하고 그것을 삶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문화. 이러한 문화 안에서 아이들은 주일을 지키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그리스도의 가치로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가 아니라 신앙을 충실히 전달하는 부모가 많아야 한다.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서울 무악재본당 주임) 퇴사자22012.08.07
[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특집 주제로 '교리교사 능력 평가'를 다루며 교리와 전례, 성경, 기도, 교사 개념, 청소년문화 등에 관한 문제를 실어 교리교사들이 스스로 자신의 능력과 위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평화신문 신춘문예 유아동화ㆍ창작동극 부문에 당선된 수상 작품과 수상자를 소개했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가톨릭 비타꼰='비타꼰 화랑'에서는 사순시기 특별전으로 이춘만(크리스티나) 조각가가 자신의 작품 십자가의 길 15처를 소개하고 그에 따른 해설과 묵상을 곁들였다. 중견배우 황미선(이레나)씨를 만나 배우와 신앙인으로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마리아의아들수도회/4000원) ▨경향잡지='경향 돋보기'에서는 폭력과 희생을 주제로 △폭력을 말하다(이호중) △성경과 폭력(손희송) △자, 이사람이오(이강서)를 실었다. '원로에게 듣는다'에서는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를 찾아가 만났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이번 호부터 새롭게 연재하는 '자료를 찾아서'가 눈에 띈다. 교회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교회 내 자료관, 도서관, 박물관 등을 소개하는데 첫 번째로 파리외방전교회 고문서 도서관 탐방기를 실었다.(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그물=3월 14일 포콜라레 운동 창설자 끼아라 루빅 여사 선종 4주기를 맞아 이번 호에서 '끼아라 4주기'를 특집으로 다루며 끼아라 루빅 여사의 생애와 말씀, 끼아라 루빅 여사가 끼친 영향 등을 살펴봤다. '교육마당'에서는 참스승다솜운동 권길중 회장이 '왕따 없는 교실'을 기고했다.(마리아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레지오 마리애 영성으로 △하느님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신 성모 마리아가 되어(이용길) △세례자 성 요한과 레지오(맥그리거/하성환) △상호 소통하는 교회를 가꾸자(하성호) △오늘날 교회에서의 레지오 마리애(폴즈/이재호) 등을 다뤘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사순시기 3월 한 달간 매일 독서와 복음말씀, 그에 대한 묵상과 해설을 영한대역으로 실었다. '영성 에세이'에서는 △복음 메시지란 무엇인가요?-눈에 보이는 그 이상의 것 △이런 것은 복음이 아닙니다-일반적인 오해 몇가지를 게재했다.(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공동선'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투표, 행동하는 믿음을 주제로 △후보자 '검증'은 왜 필요한가(박동호) △SNS, 유권자에게 정치 참여의 날개를 달아주다(황영민) △유권자 참정권 확대 운동과 인권, 민주주의의 실현(오완호)을 게재했다. 특집 주제로는 '시끌벅적한 본당 공동체 만들기'를 선정해 활기찬 본당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소개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특집 주제로 '다시 찾은 십자가 사랑'을 다루며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김수연) △함께해주겠다는 응답 앞에서(김정현) △달콤함도 쌉쌀함도 사랑이다(유정민) △재회를 위한 은총의 시간을 건너(임종기) 등을 통해 오랫동안 냉담한 이들, 신앙의 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이들이 다시 신앙을 갖게 된 생생한 체험을 실었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새로 봄'에서는 파스카의 삶으로를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복동ㆍ길원옥 할머니를 인터뷰한 '참된 파스카를 위한 할머니들의 외침'을 실었다. 성서신학을 전공한 강선남(헬레나)씨가 '지난날의 잘못과 상처를 뛰어넘어' 기고를 통해 파스카의 의미를 되새겼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올해 2월 사제로 수품된 새 사제 5명을 만나 특별 인터뷰했다. '함께해요 어린이 전례달력'에서는 사순시기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줬고, '하느님의 몽당연필' 그림동화에서는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한 데레사 수녀 이야기를 연재 중이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표지 이야기'로 우리가락에 실린 신앙고백, 연도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강영애(데레사, 한양대 국악과) 교수와 마산교구 연령연합회 초대회장을 지낸 김주화(프란치스코)씨에게서 연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새학기를 시작하는 3월을 맞아 '신앙교육은 영혼지대계'를 주제로 △S.K.Y. 대학만 보내려 하지 말고 Heaven 대학도 보내야(박정배) △네오까떼꾸메나또의 길을 가며(유재호) △본당이 키운 아이들(유시연) △내가 천주교를 믿게 된 계기(박수진) 등을 게재했다. '아름다운 사람들'에서는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는 요한의 집 김봉현(사도요한) 원장을 만났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박수정 기자 박수정2012.02.28

자기 계발 위해 하루도 쉬지 않아30년간 자격증 40개 취득한 '자격증의 달인' 최효근(베네딕토)씨최효근씨가 그동안 취득한 자격증들. 정보처리기능사, 종합자산관리사, 펀드투자상담사, 직업훈련전문교사, 전자상거래 기술관리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1급, 웃음치료사, ISO 9000 인증심사원,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1급…. 최효근(베네딕토, 54, 수원교구 하안본당)씨가 갖고 있는 자격증들이다. 위에 열거한 자격증 말고도 30개가 더 있다. 1982년 취득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시작으로 지난 5월 펀(Fun)리더십지도사 1급 자격증까지 30년 동안 자격증 40개를 손에 넣었다. 이쯤 되면 '자격증의 달인'이라 할만하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계발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죠. 40개 자격증 중에 '자격증을 따기 위한 자격증'은 단 하나도 없어요. 다 제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만 취득했죠. 지난 주일(3일)에는 파생상품상담사 자격증 시험을 봤는데 합격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최씨는 20대 중반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전산업무를 담당했다. 그래서 전산관련 자격증만 14개를 땄다. 신협으로 회사를 옮긴 후에는 금융자격증 5개를 땄다. 2009년에는 사회복지 3대 자격증으로 꼽히는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1급, 건강가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7년 회사가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대전에서 혼자 자취를 하게 됐어요. 아무도 없는 자취방에 가기 싫어서 매일 동료들과 어울려 술을 먹으며 6개월을 지냈죠. 건강도 많이 상했어요. 그러던 중 가까이 지내던 분이 '정년퇴직 후 사회복지시설을 함께 운영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어요. 이거다 싶었죠. 그 후 흐트러진 생활을 정리하고 사회복지 자격증 공부에 전념했어요." 본당 빈첸시오회에서 18년째 활동하고 있고, 장애인복지관에서 12년째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그에게 사회복지는 낯선 분야가 아니다. 최씨는 "정년퇴직 후 어르신과 다문화가정을 돌보는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직장을 마치면 매일 새벽 1시까지 공부에 매달린다. 지난 5년 동안 하루에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한 번에 쉽게 딴 자격증은 거의 없다. 시험에 떨어지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할 때까지 시험을 봤다. 그는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고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하는 생각을 갖고 더 열심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보통 사람들보다 2~3배는 더 바쁘게 산다. 주중에는 회사일과 자격증 시험공부에 모든 시간을 투자한다. 또 평화신문ㆍ수원교구ㆍ안산대리구 명예기자로 활동하며 주말에는 취재현장을 누비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본지에 게재된 최씨 기사는 285건, 수원주보에 게재된 기사는 450건이다. 틈틈이 봉사활동까지 한다. 지난해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쓰는 성경일기는 내년까지 쓸 계획이다. 일기는 32년째 쓰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자격증 시험공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매년 자격증 5개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자격증 공부가 자기계발에 도움이 많이 돼요. 명예기자 활동도 더 열심히 해서 교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임영선201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