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쩌나?] (168) Q. 천사가 왜 화를 냈을까요](//cpbc.co.kr/CMS/newspaper/2012/09/rc/425818_1.0_titleImage_1.jpg)
[아! 어쩌나?] (168) Q. 천사가 왜 화를 냈을까요Q. 천사가 왜 화를 냈을까요 성경 묵상을 하다 의문이 드는 내용 때문에 질문을 합니다. 루카복음 1장 20절을 보면 천사가 나타나서 즈카르야에게 아들을 잉태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즈카르야가 의구심을 드러내자 그에게 화를 냅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제 생각으로는 즈카르야의 반응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나 엘리사벳이나 모두 나이 먹은 노인인지라,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저 같아도 즈카르야와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천사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즈카르야 말에 까칠한 반응을 보이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벌을 가하는 것이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 되고 분심거리입니다. 간혹 성당에서도 신자 중 열심인 분들이 이 대목을 인용하면서 주님 말씀에 토를 달면 즈카르야처럼 벌을 받는다고 초등학생 가르치듯 말하는 것을 들으면 답답하다 못해 한심한 생각마저 듭니다. 그분들은 이런 제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저를 나무랍니다. 정말 제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요? 그렇다면 정말 신앙인이란 아무리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 하더라도 '하느님 뜻'이라고 하면 무조건 믿어야 하는 것인가요? A. 형제님의 의구심은 당연합니다. 형제님처럼 의구심을 갖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신앙인입니다. 즈카르야가 왜 천사에게 벌을 받았는가부터 생각해보겠습니다. 즈카르야가 벌을 받은 것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에 대해 과신하고 영적 존재인 천사가 전하는 하느님 말씀을 무시하는 교만함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천사가 나타나기만 해도 말대답은커녕 혼비백산해서 도망하거나 혼절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천사가 주는 메시지를 군말 없이 수용했을 것입니다. 왜냐면 사람은 자신이 사는 세상과는 다른 초자연적 현상 앞에서 공포를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도 이런 인간 심리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 사회 신흥종교 교주들이 자신이 하느님인 척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이런 공포심리를 악용한 사례입니다. 그런데 즈카르야는 놀라기는커녕 천사를 비웃는 행동을 보입니다. 즈카르야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지적 우월감 때문입니다. 이런 우월감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 말을 경청하지 않고 자신의 지적 잣대로 다른 사람들 말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즈카르야가 자신이 천사보다 더 영적 삶을 살고 있다는 과대망상에 걸려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것은 마치 마음 안에 '심리적 바벨탑'을 쌓은 것과도 같습니다. 세 번째는 역설적 가능성인데, 자신이 가진 지적 무력감 때문입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환상의 미래」라는 논문에서 "자신의 무력감을 감당할만한 것으로 만들려는 인간의 노력으로 많은 관념이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즉, 장황한 이론을 알지 못함으로 생기는 무력감을 없애고자 도피처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담 안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미숙한 상담자들은 내담자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기보다는 이론에 근거해 내담자를 파악하고 치료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성향이 지나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낯선 것에는 눈을 감고, 자기 기만적이고 섣부른 이론을 내담자에게 뒤집어씌운다는 것입니다. 즈카르야가 내적으로 성숙했다면 천사의 말을 섣불리 판단하고 미숙하게 대답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쨌든 즈카르야의 미숙한 반응에 대해 천사는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즈카르야의 이런 성격이 곧 태어날 예수 그리스도의 앞날을 닦을 운명을 지닌 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다시 말해 아들이 아버지를 닮아 교만해져서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란 노파심에서 천사는 심하다 싶을 정도의 처벌을 가합니다. 즈카르야는 일시적 벙어리 신세가 돼 자기 반성을 많이 한 듯합니다. 지도자는 자신이 아직도 배울 것이 많고 아는 것이 적음을, 또 자신이 무지함을 인식해야 합니다. 또 모르는 것에 직면했을 때는 불안하고 자신이 무지하고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시간이 지속되는 것을 인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즈카르야는 벙어리로 지내는 동안 이런 것들을 온몸으로 체득한 듯합니다. 그로 인해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 세례자는 "나는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고백하는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홍성남 신부(한국가톨릭상담심리학회 1급 심리상담가, 그루터기영성심리상담센터 담당) cafe.daum.net/withdoban퇴사자22012.09.11
주교회의 성서사도직위원회 제20차 총회 및 세미나말씀의 생활화 위한 각오와 다짐 새롭게 주교회의 성서사도직위원회(위원장 이형우 아빠스, 총무 심탁 신부)는 18~20일 충남 연기군 전의면 대전교구 정하상 교육회관에서 제20차 총회 및 세미나를 열고 말씀의 생활화를 위한 성서사도직 종사자로서 각오와 다짐을 새롭게 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전국 각 교구 성서사도직 봉사자 및 성서사도직 기관 실무자 180여 명은 '주님의 기도와 교부들의 해설'을 주제로 청주교구 장인산(강서동본당 주임) 신부 강의를 듣고, 시대변화에 따른 성서사도직의 전망과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그룹 토의를 통해 성서사도직 활성화를 위한 사제들의 적극적 관심 및 배려와 함께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은빛 여정'과 같은 어르신들 위한 성경 교재 △바쁜 현대인들이 삶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성경을 맛들이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젊은이 신앙교육의 대안으로서 다양한 성경교육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위원회는 또 지방교구 및 성서사도직에 봉사하는 수도회 등의 형평성을 위해 전국 총회 및 상임위원회 참가 자격과 조건에 관한 회칙을 보완하거나 세칙을 마련, 내년 총회 때 확정키로 했다. 성서사도직위원회에는 전국 15개 교구 성서 사도직 담당과 가톨릭 성서 모임, 바오로 말씀 봉사회, 바오로 성서 모임, 성서 백주간, 성바오로딸 수도회 시청각 통신성서 교육원, 생활성서 '여정', 예수 수도회 우리 성서 모임, 성서 못자리 등 성서사도직 단체 실무자가 참여하고 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cpbc2011.08.23
![[생활 속 복음] 연중 제20주일](//cpbc.co.kr/CMS/newspaper/2012/08/rc/423402_1.0_titleImage_1.jpg)
[생활 속 복음] 연중 제20주일그리스도인은 소통의 윤활유곽승룡 신부(대전가톨릭대 신학원장) 오늘의 한국사회를 보면 제1독서에서 말하는 '어리석고 지각없는 사건'들이 반복해서 벌어지고 있다. 바오로 사도께서 "지금은 악한 때입니다"(에페 5,16)하고 한 세상에 대한 통찰이 시대를 넘어 현 사회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는 듯하다. 성경을 통해 '거친 폭력'의 시대를 사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동방예의지국,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불리던 우리 사회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거친 말이 난무하고 언성은 자꾸만 높아진다. 서로에 대한 신뢰 부재를 주변 곳곳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OECD 가입 이후 이혼, 자살, 낙태 수치가 치솟고 있다. 과연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폭력적 결과는 피할 수 없을까. 인류문화 사회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다른 동물군에 비해 인간은 지속해서 폭력을 완화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폭력현상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쪼개진 몸, 흘린 피 사회학적 분석에 따르면 한국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빨리빨리 문화'가 이유로 꼽힌다. 또한 빠른 속도로 이룩한 압축성장이 우리 사회 폭력성의 뿌리라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문제가 사회 전반에 걸쳐 무분별한 경쟁과 소통의 부재를 일으켜 각박한 사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려와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경쟁과 소통 부재의 시대를 이겨내려는 대안은 무엇일까? 우선 제1독서에서는 지혜는 어리석은 이, 지각없는 이에게 "누구나 이리로 들어와라!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 어리석음을 버리고 예지의 길을 걸어라"하고 전한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도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 51)하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공생활 초기부터 많은 사람과 함께 식탁에 앉는 것을 즐기셨다. 요한 세례자가 광야에 살면서 금욕적으로 생활했다면, 예수님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음식을 나누고 이웃과 생명을 나누는 삶을 사셨다. 주님은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셨다. 십자가 수난 직전 제자들과 함께한 마지막 식탁에서는 그 포도주를 당신의 피로 변화시키셨다. 주님의 몸과 피는 우리에게 나눠주신 생명의 양식이다. 미사 때 성찬 제정과 축성문 2양식은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모두 이것을 받아마셔라.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하고 말한다. 이처럼 주님의 몸과 피는 우리를 위해 지금도 계속해 쪼개지는 몸이요, 흘리는 피다. 이것이 성체성사 핵심이다. 당신 인생을 모든 이에게 내어주시며 주님은 사랑을 말한다. 복음에서 주님은 "진실로 말한다.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생명을 얻지 못한다"고 말씀하시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주님은 생명의 이론이 아니라 당신이 살아가신 삶 자체이기에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이 된다. #빨리빨리 문화와 압축성장 후유증 치유해야 우리는 미사 때, 성체성사로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 영성체를 통해 주님의 몸과 피는 내 안에 머무신다. 비로소 내 살과 내 피로 또 다시 변화하는 것이다. 내어주시는 사랑, 상대방이 되시는 사랑이 바로 성체성사 신비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 58).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선종 직전 당신의 안구를 앞 못 보는 한 사람에게 기증하셨다. 주님의 성체성사 사랑을 그대로 실현하신 것이다. 김 추기경의 안구가 기증받은 사람의 눈이 됐듯이, 안구기증은 오늘날 주님의 성체성사 기적을 재현한 것이다. 김 추기경의 사랑을 통해 주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머물고 있다. 한국 사회는 그동안 빨리빨리 문화와 압축성장으로 인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리스도인들이 소통의 윤활유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주님의 성체성사, 쪼개진 몸과 흘린 피를 통해 나눔과 희생을 실천해야 한다.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는"(에페 5,17) 신앙인이 돼야 할 것이다. 퇴사자22012.08.16
![[전국 교구장 새해 사목교서] 노인들이 편안한 공동체를 건설합시다.](//cpbc.co.kr/CMS/newspaper/2012/01/rc/400844_1.0_titleImage_1.jpg)
[전국 교구장 새해 사목교서] 노인들이 편안한 공동체를 건설합시다.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대전교구는 2012년을 노인사목의 해로 설정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더욱 급속히 노령화가 진행돼 왔습니다. 압축적 고령화로 인해 2050년이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령국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입니다. 특히 대전교구에서 이러한 빠른 고령화 현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교회가 노인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 노인들에게 적합한 사목을 펼치도록 요청받고 있다는 표지입니다. 교회가 이러한 시대적 징표를 읽고, 보다 효율적 사목으로 대응할 때 비로소 노인의 경륜과 젊은이의 활기가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가 이뤄질 것입니다. 교회는 노인들이 신앙의 빛 속에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통합하면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노인사목을 노인에 관한, 노인을 위한, 노인에 의한 사목 활동으로 세분화해 실행한다면 더 큰 결실을 얻게 될 것입니다. 노인에 관한 사목은 노인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 미래에 노인이 될 잠재적 노인들, 나아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노인에 관한 적절한 사목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노인을 위한 사목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적ㆍ정신적ㆍ영적 현상들을 바로 알고 성숙한 신앙인의 삶을 살도록 다양한 형태의 사목적 배려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인들의 풍부한 인생 경험, 지혜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봉사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사목적 배려가 노인에 의한 사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구는 2009년 노인사목부를 개설, 대전 영 시니어 아카데미를 통해 노인사목을 돕는 전문 봉사자를 양성하며 노인사목의 기반을 닦아왔습니다. 향후 노인사목부는 각 본당 노인대학 또는 노인 성경교실에서 봉사할 단기 봉사자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특별히 교구 소공동체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이 이 교육과정을 통해 노인사목에 관한 교육을 이수하게 될 것이며, 그 후 노인대학에서 봉사자로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가능한 한 교구 모든 본당이 노인대학을 설립하기를 바랍니다. 교구에서도 모든 본당이 노인대학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노인대학이 본당 노인 활동의 구심점이 될 때 노인사목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구에서는 노인대학들이 지속적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구ㆍ지구 행사를 더 계획해 추진하겠습니다. 노인대학이 뿌리를 내리면 노인에 관한, 노인을 위한, 노인에 의한 다양한 형태의 사목 활동이 전개될 것입니다. 노인대학을 통해 노인들은 가족과 사회에서의 소외감을 극복하는 한편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성경공부나 특강으로 자아 통합을 이뤄가며 기도생활과 봉사활동으로 사랑을 실천할 기회를 제공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때 비로소 본당 공동체와 그리스도인 모두가 노인의 소중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공동체, 노인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김은아2012.01.03
![[자선주일] 돈, 어떻게 써야 할까요](//cpbc.co.kr/CMS/newspaper/2012/12/rc/434499_1.0_titleImage_1.jpg)
[자선주일] 돈, 어떻게 써야 할까요 돈에 사랑과 희망의 날개 달아주시겠습니까 200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캐럴'의 한 장면.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에는 스크루지가 등장합니다. 못된 구두쇠 스크루지를 모르는 분은 없을 겁니다. 그는 돈이 매우 많았습니다. 하지만 재물을 모을 줄만 알았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줄은 몰랐지요. 그러던 어느 성탄 전날, 7년 전에 죽은 동료 말리가 나타나 그에게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곧 깨닫습니다. 지금처럼 산다면 앞으로 자신이 갈 곳은 유황이 끓는 지옥뿐이라는 것을 말이죠. 말리 덕분에 스크루지는 루카복음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중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 12,20)는 구절을 떠올렸나 봅니다. 소설은 스크루지가 회개하고 가진 것을 나누며 전혀 다른 삶을 살아 존경받는 인물이 됐다는 행복한 결말로 끝을 맺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자선'이야말로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묻습니다. 오늘은 자선주일(16일)입니다.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돈이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양면을 소개합니다.생활고로 죽음에 내몰리는 서민들, 안타까운 사연 줄이어반면 금품수수 비리, 절도, 살인 등 돈으로 벌어지는 비극 자선은 하느님 사랑드러내는 그리스도인 본분 명심해야적은 금액이라도 복지시설,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 전해줘자선 앞장서는 마음, 실천 자녀에게는 훌륭한 유산 돼 # 돈이 없어 벌어진 사건들, 악한 돈의 결말 지난 6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던 30대 여성이 숨진 지 7개월 만에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그 여성은 생활고에 시달려왔던 정신질환자였습니다. 은둔생활 끝에 먹을 것이 떨어지자 그대로 집에서 굶어 죽은 것입니다. 경찰이 조사해보니 지난 5월 이후 공과금이 밀려 있었고, 집안에 음식이라고는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은 그 여성이 경제적으로 궁핍했는지, 정신질환으로 집에 숨어 지냈는지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이웃에게 조금만 관심을 두고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면 안타까운 죽음은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이에 앞서 11월에는 전남 고흥군의 한 시골 마을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기요금을 제 때 내지 못한 할머니와 어린 손자가 잠을 자다 숨진 이른바 '촛불 화재사건'입니다. 이들은 6개월간 밀린 전기요금 15만 7740원을 내지 못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이 밀린 전기요금은 한 달 평균 2만 6290원 꼴입니다. 전기가 끊기자 얼어붙은 두 손을 촛불로 녹여야 했고, 잠이 들었을 때 초가 쓰러지는 바람에 불이 났던 것입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가난 때문에 먹거리를 구할 수 없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어린이가 50만 명에 달합니다. 케냐와 소말리아 등은 지난해 기록적 가뭄으로 식료품 가격이 폭등, 매일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아사(餓死) 위기에 처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아프리카 북동부에서만 어린이 200만 명이 영양실조에 걸렸다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지구촌 어느 편에서 누군가가 굶어 죽어갈 때, 또 다른 누군가는 호의호식하며 구두쇠 스크루지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뉴스를 보면 금품수수ㆍ비리ㆍ위조ㆍ절도ㆍ살인 등 돈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 사고는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쏟아집니다. 돈이 많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생명, 사랑이 되는 착한 돈 돈은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집니다. 같은 액수의 돈이라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웃에게 생명을 주기도하고 타락의 길로 내몰기도 합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몸 하나 뉘일 곳을 걱정하는 이웃들이 참 많습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김운회(춘천교구장) 주교는 올해 자선주일 담화에서 "자선은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그리스도인의 생활 방식이며 그리스도인의 본분"임을 일깨웠습니다. 자선은 또한 '속죄의 길'이며 '하느님 축복을 받는 길'이고, '영원한 생명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님 사랑을 받으려는 분들은 자선을 향한, 어려운 이웃을 향한 사랑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자선 행위를 옥새처럼 귀하게 여기시고 당신의 눈동자처럼 아끼신다"(집회 17,22)는 구절을 묵상해야겠습니다. 돈을 '착하게 쓰는' 자선의 방법은 다양합니다. 일정 금액을 복지시설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후원하는 것입니다. 간편하지요.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선을 통해 어려운 이웃이 삶의 희망을 얻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가슴이 찡해질 것입니다. 지난 10월 말 한 중년 남성이 한국인 남편의 폭력으로 우울증과 급성패혈증을 동반한 루푸스병을 앓는 베트남 이주여성을 찾아가 300만 원을 건넸습니다. 본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소개돼 수술비 도움을 요청한 이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찾아간 것입니다. 그 남성은 "한국 남자를 대표해 사과하고 싶다"고 정중히 사과했습니다. 베트남 이주여성을 돌보는 수녀가 그에게 이름을 묻자 '바오로'라는 세례명만 알려준 채 서둘러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 갑작스러운 성금에 베트남 이주여성 눈에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몇년 전에는 팔순이 넘은 이병정(클라라) 할머니가 사제양성에 써 달라며 아동복점을 운영하며 평생 모은 6억 원을 교구에 기부했고, 서울대교구 반포4동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지난 대림시기 간식을 먹지 않고 모은 돈 100만 원을 아동복지시설에 맡겨오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9월, 20대 후반인 한 직장인이 "배고픔과 질병에 고통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1500만 원을 전해와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ㆍ한마음한몸운동본부 등 교회 모금기관 관계자들은 "자선을 행하는 이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 둘째 어린 시절 부모가 이웃을 돕는 모습을 보고 자란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으니 자녀가 세례를 받고 올바른 신앙인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것처럼, 이웃을 위한 사랑 나눔인 자선 역시 자녀에게 반드시 전해야 할 덕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자선주일입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이힘 기자 lensman@# 돈에 관한 명언 및 성경구절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1티모 6,7). ▶너희가 나의 백성에게, 너희 곁에 사는 가난한 이에게 돈을 꾸어 주었으면, 그에게 채권자처럼 행세해서도 안 되고, 이자를 물려서도 안 된다(탈출 22,24). ▶많은 사람이 돈 때문에 죄를 짓고 재물을 좇는 사람은 눈이 먼다(집회 27,1). ▶너희는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해어지지 않는 돈지갑을 만들고 축나지 않는 재물 창고를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들거나 좀먹는 일이 없다(루카 12,33). ▶재산이 많은 사람이 그 재산을 자랑하고 있더라도 그 돈을 어떻게 쓰는지 알 수 있을 때까지는 그를 칭찬하지 마라. -소크라테스 ▶돈은 현악기와 같다. 그것을 적절히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불협화음을 듣게 된다. 돈은 사랑과 같다. 이것을 잘 베풀려 하지 않는 이들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반면 타인에게 이것을 베푸는 이들에게는 생명을 준다. -칼릴 지브란 ▶만일 사회가 많은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없다면 부유한 소수의 사람도 구해줄 수 없다. -존 F. 케네디 ▶한 사람의 부자가 있으려면 500명의 가난뱅이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애덤 스미스 이힘2012.12.11

복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대선제 18대 대통령 선거와 그리스도인의 자세이념적 편견 벗어나 '복음의 눈'으로 후보 선택 18대 대선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후보 간 차별화된 공약 부재는 말할 것도 없고, TV 토론회 등에서 볼 수 있는 후보 간 인신공격은 유권자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선택이 쉽지 않다. 정치판에 대한 실망은 자칫 투표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투표는 국민의 신성한 의무이자 권리이다. 기권이나 '묻지마 투표'를 한 사람은 국민 권리와 정치인들 수준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 더욱이 그리스도인에게 투표는 사회복음화 수단이다. 복음 정신을 기반으로 한 투표는 그리스도인의 의무다. 교회는 교황문헌과 가톨릭 사회교리 등을 통해 개인에게 이득을 가져다줄 정치인보다 사회 공동선 증진을 위해 일할 지도자를 가려내기 위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투표는 사회복음화 수단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기금을 설치하고 신용회복을 지원하겠습니다"(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연간 치료비 본인 부담을 100만 원 상한제로 하겠습니다"(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대선에서 표심을 잡기 위한 '퍼주기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예산 확보가 요원한 복지확대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부동산 지원 정책 등에 관한 선심성 공약이다. 과거 대선에서도 선심성 공약은 많았지만, 대부분 재정 확보가 어려워 공약(空約)이 돼버렸다. 이익집단은 자신들의 이익을 옹호해 줄 후보자 지지에 나서며 선심성 공약 남발을 부추기고 있다. 특정 정당 지지와 지역감정에 의한 후보 선택도 여전하다. 과연 투표는 개인의 성향과 이익에 따라 후보를 선택하는 정치적 수단에 불과할까. 김형준(다니엘,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유권자는 선거를 통해 자신에게 이득을 줄 사람에게 투표하지만, 이는 대중 인기영합주의를 조장할 위험이 크다"며 "후보 역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면 당선된다 하더라도 통치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09년 일본 민주당이 어린이 수당 지급, 최저연금보장 등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며 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최근 이들 공약 불이행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했다. 통치에 실패한 사례다. 그리스도인에게 투표는 단순한 정치권리 행사가 아니다. 복음 정신으로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신자들의 표심이 모이면 사회복음화는 앞당겨진다. 그리스도인에게 투표는 더 큰 의미가 있다. 투표가 사회복음화를 이루는 정치행위이기에 그렇다.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지침을 제시하는 「간추린 사회교리」는 정치의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정의ㆍ평화ㆍ사랑이라는 복음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인권보호와 증진이 그것이다. 교회가 정치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회는 정치 공동체의 역할은 "국민이 인간의 권리를 참되게 행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의무들을 온전하게 이행할 수 있는 인간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공동선을 추구한다"(389항 참조)고 밝히고 있다. 사회정의시민행동 공동대표 오경환(인천교구 원로사목자) 신부는 "선거는 각자의 판단이지만, 신앙인이라면 개인의 이기심을 자제하고 공동선을 지향하는 인물과 공약에 중점을 두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인과 국민이 함께 만드는 정의로운 세상 정치 지도자는 국가와 국민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막중한 의무가 있다. 정치 세력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느라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면, 도덕률의 기본 원칙들이 깨진다. 그럴 경우 국가의 법 구조 자체가 토대부터 흔들리게 된다. 후보자는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명확한 잣대가 있어야 한다. 유권자는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을 피하려고 투표를 한다"는 말을 한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보들의 공약을 몰라 선택 기준을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스미디어도 단순히 기계적으로 같은 분량의 지면을 할애해 후보들 공약을 나열하기에 급급하다. 이 때문에 유권자 눈높이에서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정보 부재는 자칫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녕(엠마누엘,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성숙하지 못한 정치풍토를 방치하면 국민은 정치불신을 넘어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에 빠져들게 된다"며 "시민단체 등이 잘못된 공약에 대한 비판과 이를 시정하려는 감시 활동을 하고, 유권자는 올바른 공약을 소신있게 밀고 나가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준 교수는 "언론 역시 각 후보 정책을 손쉽게 알 수 있는 정보를 정리해 전달하고, 개인은 민주주의의 미래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각 후보 공약을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리스도인은 '복음의 안경'을 끼고 후보와 공약을 살펴야 한다. 그러려면 정치이념적 편견과 맹목성에서 벗어나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복음의 눈으로 보면 정치 권력은 하느님에게서 나오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질서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다. 이 질서는 주님께서 주신 우리의 양심으로 인식할 수 있다. 개개인이 양심의 눈을 뜨지 않으면 평화의 도구인 진리와 정의, 자유, 연대는 사회에 뿌리내릴 수 없다. 성경은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면서 진리를 물리치고 옳지 않은 것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진노와 벌을 내리실 것(로마 2,8)"이라고 전한다. 결국 투표는 자신의 양심을 소중한 한 표에 담아 진리를 추구하는 수단이다. 오경환 신부는 "정의와 사랑, 공동선을 위한 봉사정신은 정치 지도자는 물론 유권자들에게도 요구되는 덕목"이라며 "정치인들이 그런 덕목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보고, 신자 자신도 그런 삶을 지향할 때 정의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나와 맞는 정당ㆍ대선 후보는 정경련ㆍ다음, 도우미 누리방 운영 정책 기조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 대선 후보들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본업이 바쁜 이유도 있겠지만, 구체적 관심을 갖고 정치 이상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탓이 크다. 선거가 3일 남았지만, 후보들 공약을 살펴보기에 늦지 않은 시간이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후보들이 보내온 정책질의 답변서를 주교회의 누리방(www. cbck.or.kr)에 공개했다. 생명ㆍ평화ㆍ경제ㆍ노동 등에 대한 후보들 생각을 살펴볼 수 있다. 정평위와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11월 27일 개최한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그리스도인의 자세' 세미나 내용<본지 12월 2일자 제1193호 보도 참조>도 유권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다. 경실련과 인터넷 포털 다음은 정당과 유력 대선 후보자에 대한 정책을 소개하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정당과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설문조사 방식이다. 경실련은 정책 선거도우미(vote.ccej.or.kr)를 통해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맞는 정당을 객관적으로 소개했다. 여기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재벌 경제력 집중 해소를 위한 출자총액제 재도입 △재개발 및 재건축 기준완화 △부의 재분배를 위한 고소득자 소득세율 인상 등에 대한 정당 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는 대선 캠페인 후보 선택 도우미(http://vote.media.daum.net/2012/matchgame)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의 정책 차이를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광재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경실련과 다음의 대선 도우미 프로그램은 정당과 후보자들의 정책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자신의 정치철학과 후보의 정책 기조 간의 유사성을 찾아 표심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니페스토는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의 이념과 목표, 정책방향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판단 기준을 일컫는 말이다. 백영민2012.12.11

성령강림대축일의 의미교회의 생명력인 성령, 사도들에게 강림 기념부활 후 50일째 되는 날성령 강림 후 복음선포교회 시작된 날로 삼아부활의 끝이자 '오순절' 예비신자들이 이날 전야에 세례받을 때 하얀 망토를 입었다고 해서 '화이트 선데이'(White Sunday)라고도 불리는 성령 강림 대축일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 50일째 되는 날 성령이 사도들에게 강림한 것을 기념하는 대축일이다. 이날은 또 교회가 탄생한 기념일이기도 하다. 교회의 탄생, 즉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의 탄생은 성령의 놀라운 힘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성령의 힘은 인종과 국가 등 모든 장벽을 초월한다. 성령 강림 대축일은 이러한 의미를 기념하는 날이다. 성령 강림 이후 사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선포하기 시작했기에 이날을 교회가 시작된 날로 삼는 것이다. 성령이 강림한 이날은 본디 오순절로, 보리와 밀을 거둬들이고 나서 햇곡식을 하느님께 바치는 '봄 수확 감사제'(사도 2,1) 날이기도 했다. 그래서 구약성경에는 이 시기를 '수확절'이나 '주간절'로 불렀다는 기록이 여러 번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농경축제를 팔레스티나 땅에 정착한 뒤 가나안 사람들에게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도행전은 이러한 오순절 축제 때 성령이 강림했다고 전한다. 사도행전에서는 성령을 시청각적으로 묘사한 표현이 눈에 띈다.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들이 앉아 있던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같은 혀들이 갈라지면서 그들에게 나타나 각자에게 내려앉았다"(사도 2,2-3). 교회가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내기 시작한 것은 2세기부터다. 당시 성령 강림 대축일은 부활 후 여덟 번째 주일이었다. 3세기에 접어들면서 교회는 부활시기 50일을 성대하게 지내기 시작한다.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세례성사를 주기 시작한 것은 4세기께 서방교회에서다. 부활성야 때 세례를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성령 강림 대축일에도 세례를 베푼 것이다. 현재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는 토요일 전야 미사와 주일 본 미사가 있다. 미사 독서는 4가지로,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봉독할 수 있다. 오순절에 사도들에게 내린 성령의 신비를 여러 종류 독서를 통해 여러 측면에서 이해하자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끝으로 부활시기가 끝나고 연중시기가 시작된다. 부활시기 동안 제대 옆에 놓였던 커다란 부활초는 다른 곳으로 치운다. 성령은 교회를 태동시킨 분이자 교회를 이끌어가는 생명으로, 신자들을 하느님 사람으로 거듭나도록 도와주는 힘 그 자체다. 성령은 또 만물을 거룩하게 하고 인간의 경지를 넘어 천상 경지에 들도록 이끌어준다. 홍승모(인천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주님께서는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2-23)라고 말씀하셨다"며 "성령은 닫히고 폐쇄된 공동체에 죄의 용서와 화해와 평화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12.05.22
![[출판] 최고의 선물-8남매 하상이네 신앙일기](//cpbc.co.kr/CMS/newspaper/2012/05/rc/415330_1.0_titleImage_1.jpg)
[출판] 최고의 선물-8남매 하상이네 신앙일기주님이 주신 여덟 밀알로 가꾼 행복한 성가정 화단 한 집에 무려 10명이 함께 산다. 아빠, 엄마 그리고 8명의 아이들. 아이 한둘 낳아 키우는 것도 버거워하는 요즘, 전문석(레미지오, 48)ㆍ최보향(안나, 45) 부부는 교회 가르침에 따라 인공피임을 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주시는대로 아이를 낳고 길렀다. 올해 20살이 된 첫째부터 4살이 된 여덟째 막내까지. 「최고의 선물-8남매 하상이네 신앙일기」(생활성서/1만 3000원)는 회사원인 아빠 전씨가 여덟 남매를 키우며 알콩달콩, 때론 좌충우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월간 「생활성서」에 3년간 연재했던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열 식구가 함께 사니 오죽하랴. 한 번 책장을 펼치면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각종 사건사고가 펼쳐진다. 자신만의 방을 달라며 독립운동을 펼친 첫째 딸, 미사 가는 길에 봉헌금 1000원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남은 500원을 얼떨결에 삼켜버린 넷째 아들, 게임기를 사달라며 단체투쟁을 하거나, 독감주사를 못 맞겠다며 보건소에서 숨바꼭질을 벌이는 남매들 이야기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이 책이 웃음 뒤에 가슴 찡한 감동을 주는 것은 소소한 일상에서도 늘 하느님 뜻을 찾고 기도하는 가족들 신앙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다. 독립운동을 펼친 첫째 딸은 성령 세미나를 다녀온 후 집안 형편에 대한 불평이 사라졌다. 봉헌금을 삼켜버린 넷째 아들 덕분에 가족 모두가 봉헌금에 담긴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됐다. 특히 매일 온 가족이 모여 아침ㆍ저녁 기도를 바치고 주말이면 성경묵상 시간을 가지며, 미사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빠지지 않는 가족들 신앙 생활에선 '이 가정이야말로 성가정'이라는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전씨는 책에서 여덟 아이를 키우는 현실적ㆍ인간적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씨는 "아내 임신 소식을 알게 될 때마다 제일 먼저 눈앞을 가로막는 것은 어리석게도 사람들 이목이었다"고 했다. 부부에게 아이들은 분명 하느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었지만, 한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가족이 늘어나면서 부부 한숨도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막내를 가진 사실을 알았을 때 아내는 "아이 일곱을 키우면서 죽을 만큼 힘들었다"며 눈물을 쏟아냈지만, 이내 기도와 신앙으로 아이를 받아들였다. 전씨는 책 머릿글에서 "글을 쓰면서 다짐했던 것은 이 글이 개인 이야기가 아니라 하느님 이야기가 되게 하자는 것이었다"면서 "우리집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 삶을 이끌어주신 분은 하느님이시기에 우리집 삶에서 언뜻언뜻 드러나는 하느님 모습을 찾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장 황철수(부산교구장) 주교는 "그리스도인 가정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참으로 놀랍다"면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인간적 감동을 넘어 이 가정에 은총으로 함께하시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게 된다"고 책을 추천했다.(전문석 지음/생활성서사/1만 3000원)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박수정2012.05.22
![[예비신자가 묻습니다]<9>미사 중 개인적으로 기도를 하려면 언제가 적당할까요?](//cpbc.co.kr/CMS/newspaper/2012/03/rc/409619_1.0_titleImage_1.jpg)
[예비신자가 묻습니다]미사 중 개인적으로 기도를 하려면 언제가 적당할까요?미사는 매번 똑같이 정해진 대로만 봉헌해야 하는 것입니까? 미사 중 개인적으로 기도를 하려면 언제가 적당할까요?박영학(서울 행당동본당, 72) 미사시간에 계속 기도문을 외우는 통에 자신만의 기도를 드릴 여유가 없어 불만이라는 예비신자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미사의 성격을 잘못 알고 있는 데서 비롯된 오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의 전례, 즉 미사를 통해 은총을 나눠주십니다. 그런데 전례란 원래 '공적인 일' 또는 '백성의, 백성을 위한 봉사'라는 뜻이며, 그리스도교 전통에 비춰서는 '하느님 백성이 하느님의 일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미사는 하느님 백성이 성경과 성전(聖傳)에 바탕을 두고 바치는 '하느님 백성의 공적 예배'인 만큼 개인 신앙생활과는 구별되는 것입니다. 미사 절차 역시 예수님께서 친히 만드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밤 제자들을 불러놓고 빵과 포도주를 나눠 주시며 "너희를 위해 바칠 내 몸과 피"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이어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고 특별히 당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따라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게 된 것이 미사의 기원입니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미사를 봉헌하다보니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의식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지자, 1570년 각 나라 가톨릭 지도자들의 회의인 공의회를 통해 교회 일치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전례를 통일하게 됐습니다. 때문에 형제님이 주일마다 봉헌하고 계신 시작 예식, 말씀 전례, 성찬 전례, 마침 예식 순서로 구성된 미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똑같이 봉헌되는 절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사는 공동체의 거룩한 행위이기에 참례자 모두가 통일된 동작과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통일성이야말로 집회의 일치성과 공동체성을 드러내는 표지입니다. 최근에는 보기 힘들지만 예전엔 미사 중 묵주 기도를 바치는 어르신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묵주 기도 역시 미사 중에는 바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따라서 형제님께서 개인적 소망을 담아 기도하기를 원하신다면 미사가 없을 때 성당을 찾아 조용히 성체를 조배하면서 하느님과 대화시간을 갖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퇴사자22012.03.27

말씀 속에서 살아가는 잠실3동본당읽고, 쓰고, 묵상하고, 서울 잠실3동본당, 구약성경 필사 시상식정대웅 주임신부가 23일 교중미사에서 구약성경을 필사한 권흥중씨에게 축복장을 주고 있다. 서울대교구 잠실3동본당(주임 정대웅 신부) 공동체가 하느님 말씀에 푹 빠졌다. 23일 교중미사가 봉헌되고 있는 잠실3동성당. 제대 오른쪽에는 두꺼운 성경이 어린이 키 높이만큼 수북이 쌓여 있다. 한 권에 20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성경책들은 신자들이 직접 써서 엮은 구약성경 필사본 200여 권이다. 본당은 이날 1년여 동안 전개한 개인과 가족별 구약성경 필사 시상식을 갖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신앙인이 될 것을 다짐했다. 구약성경을 완필한 101명(92가족)은 주임신부 축복장과 소정의 기념품을 받았다. 잠실3동본당은 2008년 성모승천대축일(8월 15일) 교중미사 때 신약성경 필사를 마친 109명의 신자와 청년전례단원들을 시상한 바 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도전 골든벨' 성경 경시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앞서 2006년 6월부터 평일미사 때마다 하루 한 장 성경을 읽는 성경 읽기 운동을 벌여 지난해 12월 21일까지 성경 신ㆍ구약을 완독했다. 2003년부터 본당 누리방(www.jam3.or.kr)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성경 이어쓰기 운동은 벌써 4회째다. 성인과 청년 성경공부 모임, 성서40주간 등 성경 공부 단체와 모임이 활성화된 것은 당연한 결과다. 본당의 '도전 골든벨 성경퀴즈대회 사업계획서'가 춘천교구에 전해지는 등 잠실3동본당의 이같은 성경공부 열기와 행사 노하우는 타 교구에 알려지기도 했다. 외손자 최진우(안드레아, 10)군과 함께 성경을 필사해 이날 상을 받은 권흥중(바오로, 69)ㆍ이인숙(사비나, 63)씨 부부는 "성경을 쓰는 동안 예수님이 곁에 계시는 것을 느꼈다"며 "성경 필사는 쓰기 전에, 쓰면서, 쓰고 나서 읽게 돼 세 번 읽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대웅 주임신부는 "성경은 한 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다"면서 "신자들이 언제나 성경을 가까이하고 읽고 묵상하며 삶으로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11.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