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인들 안에서 예수님 찾아요"자선주일에 만난 사람/ 무료급식소 봉사 서정기·정철씨 형제 20년 넘게 무료급식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서정기(오른쪽), 정철씨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백영민 기자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시장 안에 있는 무료급식소 하상 바오로의집. 서울 전역에서 몰려든 노숙인들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을 입 안에 떠 넣는다. 라디오에선 해바라기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흘러 나온다. 노숙인들 사이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바쁘게 오가는 두 남자가 있다. 서정기(보니파시오, 63, 의정부교구 퇴계원본당)ㆍ정철(라파엘, 60, 서울 가락시장본당)씨 형제다. 서씨 형제는 무료급식소에서 식재료를 나르고, 배고픈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지 21년이 됐다. 아픈 이들은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보내고, 잘 걷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손을 잡아 배웅도 해줬다. 옷차림이 남루한 노숙인에게는 새 옷으로 갈아 입혀 보냈다. 술 취해 행패를 부리는 노숙인들에겐 군기반장 역할을 했다.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는 성경구절이 와 닿아서 이렇게 지금까지 봉사를 하게 됐어요. 노숙인들 안에서 예수님을 찾아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허허"(형 서정기) 서씨 형제는 1990년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봉사를 시작했다. 함께 건어물 장사를 한 이들은 점심시간마다 틈틈이 급식소에 들러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건어물 가게보다 급식소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주위 사람들이 미쳤냐고 했어요. 돈 벌러 시장에 오는 사람들이 생업은 전폐하고 봉사만 한다면서…."(형 서정기) 동생 서씨는 "손에 쥐고 있던 욕심을 내려놓고 봉사에 전념하니 삶이 더 행복해졌다"면서 "내 능력으로 하느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게 기쁠 따름이다"고 말했다. 동생은 암투병 중이다. 머리카락이 다 빠졌다. 2003년 간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다 간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그런데 최근 암이 재발해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투병생활을 시작하면서 건어물 가게는 정리했지만 봉사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제는 병도 친구 삼아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느님 빽이 든든해 걱정없다"고 했다. 그는 3년 전, 급식소 수녀들과 본당 교우들 도움으로 돈 걱정 없이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 후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하느님이 도와주신다는 확신이 생겼다. "전 마냥 웃을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의 기도로 살아 있으니까요. 이 나이에 이렇게 좋은 봉사를 하고 있다는 것도 행복합니다. 아프다고 집에서 쉬면 더 아플 것 같아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 5일 하루 10시간을 봉사하는 이들은 "우리 맘대로 될 일은 아니지만 훗날 동생이랑 손 잡고 하느님 나라에 가고 싶다"며 "몸이 건강할 때까지 노숙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생 서씨가 1624시간 자원봉사활동으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장시간 활동 자원봉사상'을 받은 데 이어, 형이 3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같은 상을 받았다.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이지혜2011.12.06
![[기획/사순시기④]북녘 복음화 시금석, 북한이탈주민'](//cpbc.co.kr/CMS/newspaper/2012/03/rc/408193_1.0_titleImage_1.jpg)
[기획/사순시기④]북녘 복음화 시금석, 북한이탈주민'지금까지 2만3100여 명 정착... 닫힌 북한 보여주는 '창문'... 사목 전담기구 설치 바람직 #1. 경기도 부천에 사는 북한이탈주민 박율리아나(41)씨는 한국에 온 지 10년째다. 1997년 탈북해 중국에 정착했다가 2002년 북송돼 그해 말 재차 탈북해 한국에 들어왔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살고 있다. 정착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북한 말투다. 10년이 되도록 말투를 고치지 못한 데다 외래어도 배우지 못했고 문화적, 정서적 차이로 늘 힘겹다. 돈을 못 버니까 경제적 어려움도 가중된다. 입국하자마자 허리수술을 받았던 그는 이제야 허리가 좀 나아 수급자 지원 기금으로 네일아트와 메이크업을 배우며 내일의 희망을 꿈꾼다. #2. 서울 수유1동 한우리 공동체. 현재 일반 가정집 2층 방 4칸에 작은형제회 수사 2명과 북녘에서 온 20대 청년 2명이 함께 살고 있다. 2009년 생겨 지금까지 40여 명이 거쳐간 이 공동체는 북한이탈여성에 비해 소외됐던 남성들을 돌봐온 북한이탈주민 생활공동체다. 수도자들은 20대부터 50, 6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남성들을 돌본다. 언어에 문화적 차이까지 겹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이곳에서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년을 머문다. 세례를 받은 이는 3명에 그치지만, 억지로 신앙생활을 권유하지 않고 한국에서 잘 적응하도록 돕는 데 주력한다. #다가올 통일시대 복음화 경험 쌓는 기회 2년 넘게 이들을 보살펴온 심재현(바르나바) 책임 수사는 "마음은 급한데 적응은 기대와 달리 쉽지않아 충격도 크고 고민도 많고 상처도 많이 받는다"며 "통일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교회도 장기적 차원에서 북한이탈주민들 지원을 서두르고 사도직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북한 선교에 투신하겠다는 성직자나 수도자, 평신도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다가올 통일시대에 대비한 시금석은 무엇일까? 당장 북한을 체감하고 미리 북녘 복음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는 바로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북한이탈주민은 닫힌 오늘의 북한 내부를 보여주는 창문 역할을 하고 있기에 이들과 교류를 나눔으로써 남북 간 이질화된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극복하며 훗날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훈련을 미래 해보는 경험을 주기 때문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 해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는 2737명으로, 지금까지 국내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은 총 2만 3100명에 달한다. 1만 명 돌파가 2006년 말이니, 불과 4년 만에 또 다시 1만 명이 더 입국해 2만 명을 돌파한 셈이다. 연간 2500여 명이 중국과 제3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고, 전국 각지로 흩어져 뿌리를 내린다. 이들의 거주 지역은 서울 29%, 경기도 27%, 인천 9%로 서울ㆍ수도권에만 65%가 몰려 있다. 이에 따라 서울ㆍ수원ㆍ인천교구의 북한이탈주민 사도직활동이 절실해지면서 북한이탈주민 지원센터나 공동체ㆍ쉼터ㆍ신자모임 등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서울대교구 내에는 작은형제회ㆍ살레시오회ㆍ파티마 성모 프란치스코수녀회 등 남녀 수도회에서 공동체와 쉼터 10곳을 운영하면서 성공적 정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위원장 임용환 신부)도 최근 서울 문정동에 59.5㎡(18평) 크기 빌라를 임대, 북한이탈주민 쉼터를 열고 북한이탈주민 출신 신자 활동가를 투입해 인근에 사는 이탈주민 가정을 돌보며 사도직 활동을 펴고 있다. 서울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가장 많이 정착하는 지역 가운데 한 곳인 서울 신월동 한빛종합사회복지관 새터민 정착지원센터도 2006년 4월에 문을 연 뒤 북한이탈주민 정착을 돕는 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정착 돕는데 혼신 다해 북한이탈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은 역시 정서적 어려움이 가장 크지만, 언어 문제나 문화적 차이, 소득 격차 등도 그에 못지 않다. 그래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전문 상담기관이나 지원센터ㆍ공동체ㆍ쉼터 등을 통해 삶을 부축하고, 나아가 이탈주민 대상 성경교육과 선교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통일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탈북 신자들과 함께 통일교리서도 편찬해 통일 이후를 대비하자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또 북한 내 선교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와 교육ㆍ나눔을 전담하는 각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별도로 북한이탈주민들만을 사목할 전담기구를 두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선교가 가능한 북한이탈주민들을 먼저 복음화하고 이들을 북한 선교의 디딤돌로 양성하자는 취지에서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에선 올해 사순시기에 △편견과 차별 없이 북한이탈주민들을 대하고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좋은 이웃'이 돼 주고 △본당 내 북한이탈주민부터 먼저 돌보기를 권하고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12.03.13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3일부터 소리성경 서비스 개시"성경, 인터넷에서 음성으로 들으세요"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www.catho lic.or.kr)는 3일부터 성경을 인터넷에서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성경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리성경 서비스는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실장 주호식 신부)이 주교회의 저작권 승인을 받아 성경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가톨릭 굿뉴스 성경읽기 서비스 내에서 직접 원하는 장, 절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단순히 성경 텍스트를 프로그램을 통해 음성으로 변환시킨 기계음이 아니다.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녹음봉사회(회장 임순남, 담당 김묘경 수녀) 자원봉사자들이 자연스러운 억양과 정확한 발음으로 직접 녹음한 것이어서 편안하게 묵상하며 들을 수 있다. 그동안 성우나 아나운서가 녹음한 성경이 CD나 MP3로 제작, 판매되기도 했으나 인터넷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소리성경 서비스는 처음이다. 소리성경을 들으려면 굿뉴스에 접속해 초기화면 → 가톨릭정보 → 신약성경 순으로 선택해 들어간 후 각 장, 절 옆에 있는 볼륨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된다. 일단은 신약성경만 듣기 서비스가 가능하고, 구약성경 듣기는 녹음 및 편집이 완료되는 대로 올해 안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톨릭 굿뉴스는 이달 중에 개통하는 KT 휴대전화의 가톨릭 신앙정보를 통해서도 소리성경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굿뉴스는 그동안 성경조회 서비스, 새 번역 성경과 공동번역성서 비교 검색 및 통합 검색 서비스(2005년 11월)를 비롯해 4복음서 대조 서비스(2005년 12월), 성경쓰기(2006년 4월), 휴대전화 성경 검색(2008년 6월), 모바일(아이폰) 성경 검색(2010년 1월)을 통해 성경의 생활화에 앞장서왔다. 아울러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녹음봉사회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 녹음봉사와 함께 현재 서울대교구 등 각 교구 주보 및 매일미사를 육성으로 녹음한 소리주보 및 소리 매일미사를 가톨릭 굿뉴스와 교구 누리방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번 소리성경도 녹음봉사자 13명이 지난해 8월부터 약 6개월에 걸쳐 신약성경 전체를 낭독해 녹음한 후 가톨릭 굿뉴스에서 장, 절 단위 편집 작업을 거쳐 서비스하게 됐다. 주호식 신부는 "소리성경은 시각장애인은 물론 눈이 침침해 글을 읽기 어려운 어르신이나 몸이 불편한 환자 등이 성경을 가까이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녹음봉사회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cpbc2010.03.02

"성경, 매일미사 아이폰으로"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 모바일 복음화 서비스 시작아이폰으로 '매일미사'에 접속한 화면 직장인 윤 바오로씨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 오르자 윤씨는 최근 구입한 아이폰(iPhone)으로 '매일미사'(전례력에 따른 매일 복음과 독서, 화답송 등) 서비스에 접속해 오늘의 독서와 복음을 읽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근길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이동방송)기기로 방송을 시청했으나, 지금은 아이폰을 이용해 '매일미사'를 묵상하고 기도를 바치는 것이다. 윤씨는 또 애플의 모바일 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앱스토어'(App Store)에서 내려받은 '가톨릭성경'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성서공부모임에서 나눌 '성경구절'을 찾아 읽고 묵상한다. 이 밖에도 '평화신문' 뉴스 서비스를 통해 틈틈이 새로운 교회소식을 살펴보기도 한다. 본당 성가단원으로 활동하는 윤씨는 아이폰으로 '가톨릭성가' 음원과 악보를 내려 받아 보고 들으면서 전례 성가를 연습할 수 있게 된 것도 새로운 즐거움의 하나다. 위 상황들은 현재 서비스되고 있거나 곧 실현 가능한 것들이다.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실장 주호식 신부)은 스마트폰인 '아이폰'과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인 '아이팟 터치'(iPod Touch)로 매일미사의 독서와 복음, 화답송 등을 전례력에 따라 찾아 볼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을 개발, 최근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요기도문과 성경, 가톨릭 뉴스는 이달 중으로 서비스할 예정이고, 가톨릭성가를 이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도 이미 개발을 완료해 음원과 악보의 저작권 협의만 해결되면 곧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를 개발한 전산정보실 부실장 최양호 신부는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20만 대 이상 팔린 아이폰으로 매일미사와 가톨릭성경 등을 제공함으로써 모바일 복음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인들이 항상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주님 말씀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열풍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무선 인터넷 이용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교구 전산정보실은 향후 다양한 모바일기기를 통해 '가톨릭 굿뉴스'(www.catholic.or.kr)의 유익한 가톨릭 신앙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굿뉴스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교황청도 이미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로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8개 언어로 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최근 소식과 연설, 시간 전례를 비롯한 기도서 등을 볼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cpbc2010.01.05

프랑스 르망교구에서 사목하는 이영길 신부 "하느님께서 한국교회에 특별한 임무를 주신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는 아시아 교회와 세계 교회를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프랑스 르망교구와 안동교구가 7일 신앙적 유대와 우정을 쌓기로 약정을 맺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한 안동교구 이영길(프랑스 보몽본당 주임) 신부는 "한국교회는 하느님 은총을 가득 받은 교회"라며 "지금껏 받은 하느님 사랑과 은총을 이제는 다른 교회와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부는 안동교구와 약정 체결, 서울ㆍ안동ㆍ의정부ㆍ인천교구장과 만남, 서울 문정동본당 반모임 참석 등 르망교구장 이브 르쏘 주교의 모든 방한 일정(4~9일)을 함께했다. 유창한 불어 솜씨로 통역을 담당하면서 한국교회와 프랑스교회와 인연의 끈을 맺어준 사제가 바로 이 신부다. 1976년 부제품을 받고 파리가톨릭대에 유학, 이듬해 한국에서 사제품을 받은 이 신부는 1989년 르망교구에 파견사목을 간 적이 있다. 2000~2006년 파리가톨릭대에서 공부한 그는 르망교구 요청으로 2009년부터 다시 르망교구 보몽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다. "한국인은 천주교에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고, 신자들은 신명 나게 살고 있습니다. 유교 문화도 공존해 어른을 공경하고 신앙생활도 올바르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가진 장점입니다. 하느님께서 프랑스교회와 한국교회가 교류하도록 이끄신 것은 바로 우리 교회의 장점을 프랑스교회에 전하라는 뜻이 아닐까요." 이 신부는 프랑스교회를 비롯한 유럽교회가 학문적으로는 한국교회보다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제 성소의 부족과 교회를 불신하는 사회 풍조, 극히 저조한 미사참례율 등으로 활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신부는 한국교회의 역동성이 프랑스교회에 전해진다면 문무를 겸비한 인재처럼 프랑스교회가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쏘 주교님이 한국교회에서 가장 놀란 것은 신자들이 반모임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모습을 본 것입니다. 프랑스 신자들은 성경을 읽지 않습니다. 1968년 5월 혁명 당시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구호가 프랑스 전역에 퍼진 뒤부터, 금지하는 것이 많은 가톨릭교회가 외면을 당해왔습니다. 본당이 공소로 전락하는 실정입니다." 이 신부는 프랑스에는 교구와 단체, 본당 차원의 성경공부 모임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 성경은 신학교에서 학문적으로나 조금 읽힐 뿐이라는 것이다. 사도직 신심단체 활동도 미약하다. 한국처럼 레지오 마리애나 반모임 등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극히 일부만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미사가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게 프랑스교회 현실이다. 프랑스의 복음화율은 80%에 육박하지만, 자신이 신자인지도 모르고 사는 이가 대부분이다. "얼마 전 보몽본당 신자들과 (한국에서처럼) 성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한국식 친교문화가 프랑스에서도 통하더군요. 우리는 프랑스의 신학 연구 업적과 학문을 배우고, 프랑스는 우리의 역동성과 활력을 배운다면 가장 이상적인 교회가 될 것 같습니다. 교회는 가진 것을 서로 나눌 때 진정한 성장을 하는 것입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11.03.15

낯선 친구들과 어울리며 잔치 기쁨 만끽서울대교구 제7회 청소년 축제 겸 제3회 CYD 행사에 청소년 2000여 명 참가청소년축제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7회 청소년축제 겸 제3회 CYD가 열린 16일 서울 동성고는 운동장을 메운 청소년들의 웃음과 활기로 가득 찼다. 교구 청소년국(국장 양장욱 신부)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2000여 명의 청소년들은 축제 주제인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요한 5,12-14)에 걸맞게 낯선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잔치 기쁨을 만끽했다. 여러 본당과 수련관 등은 천연비누 만들기, 나만의 십자가 만들기, 퀴즈 게임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마련해 참석자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풍선 다트 게임으로 성경 구절과 세계 성지를 알아보는 '가자! 갈릴레아로' 부스(한남동본당)와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무알콜 칵테일을 대접한 '흔들어 주세요'(13지구 가톨릭청소년연합회) 부스는 참가자들로 내내 북적였다. 운동장 한켠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밴드ㆍ댄스 부문 각 4팀이 춤과 노래 공연을 선보여 축제 분위기에 흥을 더했다. 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 대리 조규만 주교와 청소년 담당 사제 30여 명이 공동 집전한 공동체미사에서 청소년들은 생활성가 그룹 '더 프레젠트' 반주에 맞춰 성가를 부르고 율동을 하며 즐겁게 참례했다. 가톨릭청소년연합회(CYA)는 미사 중 학벌만능사회에서 성적과 벌점으로 고민 중인 청소년들 마음을 대변한 영상을 상영해 공감을 얻었다. 조 주교는 강론에서 "컴퓨터와 아이폰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요즘 친구들이 오랜만에 기계에서 해방돼 친구들과 부대낀 하루였길 바란다"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길 기대했다. 주일학교 근속교사 시상식에서는 마장동본당 조훈(요한 사도)씨가 20년 근속상, 방학동본당 황영진(요한)씨 외 13명이 10년 근속상, 명동본당 김은아(율리타)씨 외 57명이 5년 근속상을 수상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본당 교사가 수상할 때마다 재치있는 문구의 플래카드와 큰 환호로 축하했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송상윤(스테파노, 고2, 쑥고개본당)군은 "전날 비가 많이 와서 하느님께 좋은 날씨를 달라고 기도했는데, 날이 맑아 기분이 참 좋다"며 "친구들이 열심히 준비한 부스에서 함께 어울리는 것이 즐겁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5년 근속상을 받은 권오윤(대건 안드레아, 25, 창5동본당)씨는 "그동안 교사를 그만둘 뻔한 고비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보람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하느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김은아2011.10.18

가톨릭의 행복론하느님 안에서 참 행복을 만끽하라 예수 그리스도는 산상설교를 통해 마음이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고 가르치셨다. 그림은 프라 안젤리코(1400~1455)가 그린 '산상설교'(프레스코화, 이탈리아 피렌체 산 마르코 미술관) 사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긍정하기, 마음 비우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가톨릭 영성가들이 말하는 행복, 성경에 나와 있는 행복 또한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성가들과 성경이 말하는 행복론을 되새기며 지금부터라도 행복해지기 위해 조금씩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 ▲성 아우구스티노 "행복은 곧 참 즐김이요, 이는 곧 진리이신 하느님을 즐기는 것이다. 아무런 군더더기 없이 진리 하나만으로 즐기는 사람이야말로 행복하다."(「고백록」 중에서) ▲마더 데레사 "상처 준 자들을 용서해야 한다. 복수하려 하지 말고 악을 선으로 돌려주며 원수를 사랑하고 우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를 저주하는 자들을 축복해야 한다."(「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사랑」 중에서) "우리는 우리를 하느님과 일치시킴으로써 바로 이 순간 행복할 수 있다."(「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사랑」 중에서) ▲헨리 나웬 "모든 것이 좋아지기를 마냥 기다릴 때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눈앞에서 이뤄지는 하느님 나라의 작은 일들을 축하해야 한다. 모든 괴로움 속에서 작은 기쁨과 즐거움을 찾기로 마음 먹을 때 삶은 축제로 바뀐다."(「살며 춤추며」 중에서) "네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일 때 너는 자유와 기쁨이 충만한 새 삶으로 돌아설 수 있다."(「살며 춤추며」 중에서) ▲안셀름 그륀 "우리는 삶을 긍정하느냐 긍정하지 않느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운명도 있는 그대로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들이면, 행복이 우리에게 달려온다."(「행복한 선물」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능한 대로 많은 재산을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성취하려 한다. 그러나 재산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 자신의 영혼 안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많은 업적을 이룬다 하더라고 결코 행복할 수 없다."(「행복한 선물」 중에서) "행복은 소유되거나 붙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하느님 모습대로 된다는 것이고,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인 마음의 가난, 슬픔, 온유, 정의, 자비, 평화를 실천하는 것이다."(「예수의 행복코드」 중에서) ▨성경 속 행복 "자기의 노고로 먹고 마시며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것보다 인간에게 더 좋은 것은 없다. 이 또한 하느님의 손에서 오는 것임을 나는 보았다."(코헬 2,24) "행복한 날에는 행복하게 지내라. 불행한 날에는, 이 또한 행복한 날처럼 하느님께서 만드셨음을 생각하여라."(코헬 6,6) "말로 실수하지 않고 죄의 고통으로 괴로워하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마음으로 자신을 단죄하지 않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집회 14,1-2) "주님을 경외하는 이의 영혼은 행복하다."(집회 34,17)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8)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렇게 시험을 통과하면, 그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야고 1,12) "그렇게 애써 일하며 약한 이들을 거두어 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친히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사도 20,35)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이지혜2011.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