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국교회 결산] 교회사목](//cpbc.co.kr/CMS/newspaper/2011/12/rc/399487_1.0_titleImage_1.jpg)
[2011 한국교회 결산] 교회사목125위 시복시성 기도운동 뜨겁게 타올라한국 가톨릭교회는 올 한해도 숨가쁘게 달려왔다. 평신도들이 앞장서서 하느님의 종 125위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기도운동 열기를 불태웠고, 지난해에 이어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에 가속도가 붙었다. 다사다난했던 2011년 한국교회 교회사목을 결산한다.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주최 하느님의 종 125위 시복시성기원 전국 성지순례단이 11월 3일 해미읍성에서 박해 당시 순교자로 분장한 채 십자가와 순교자 이름을 적은 만장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 하느님의 종 125위 시복시성을 향한 뜨거운 염원 표출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증거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기도와 공경, 현양운동 열기가 뜨겁게 타올랐다. 특히 평화신문이 창간 23돌 특별기획으로 시복 대상자의 영웅적 행적과 정신을 알리는 '하느님의 종, 125위 복자 반열에' 시리즈를 통해 하느님의 종 125위에 대한 자발적 현양운동이 시급함을 촉구하면서 시복시성 기원 기도운동에 불을 붙였다. 이어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1970년대 103위 순교복자 시성 기도운동을 주도한 경험을 살려 대대적 기도운동에 돌입했다. 각 교구 평협 주관 아래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운동 및 순교자현양행사가 전국적으로 펼쳐졌고, 한국 평협 시복시성 기원 순례단이 신앙선조들의 피와 땀이 밴 전국 주요 성지를 순례하면서 기도운동의 불길을 이어갔다. 시복시성 추진은 한국교회의 간절한 원의(願意) 표출과 구체적 움직임이 필요한 '아래로부터의 운동'이라는 점에서 하느님의 종 125위 시복시성을 앞당기는 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조선시대 순교자 및 증거자, 한국교회 근ㆍ현대 신앙 증인'에 대한 시복 추진 가능성도 모색했다. # 냉담교우 회두 노력 본당마다 냉담교우 회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가 하면 냉담교우 문제가 각종 교육 및 세미나, 사목정책 수립의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와 수원교구 등이 냉담교우 예방과 회두를 위한 사목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각종 세미나는 냉담교우 문제에 관한 교회 내 위기의식을 반영하듯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또 춘천교구는 교구장 김운회 주교가 적극적 대처의지를 밝히면서 본당마다 냉담교우 모셔오기에 총력을 기울여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각 본당마다 냉담교우 문제를 최우선 사목과제로 정하고 냉담교우 회두운동에 적극 나섰다. 인천교구 연희동본당과 수원교구 산본ㆍ동천성바오로본당, 춘천교구 우두ㆍ임당동본당 사례는 본당 차원에서 벤치마킹(bench-marking) 할 수 있는 효과적 냉담교우 회두 방안으로 주목 받았다. 평화신문은 지난해에 이어 '냉담교우를 모셔오라'는 기획물을 연재하면서 생생한 현장 취재를 통해 냉담교우들을 다시 모셔오고, 또 냉담교우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데 실질적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교구 설정 기념 한국교회 두 번째 교구인 대구대교구가 올해로 설정 100주년을 맞았고, 인천교구는 50주년을 맞았다. 대구대교구는 100주년 기념 경축대회와 교구 쇄신을 위한 제2차 시노드, 생명사랑 나눔 운동 등을 통해 100주년을 뜻 깊게 지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제2차 시노드는 '새 복음화의 전망'과 '성숙한 교회 공동체 실현'을 의제로 채택해 내년 하반기 폐막 때까지 새로운 100년을 위한 발전방향과 구체적 실천 사항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교구는 5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반세기 동안 풍성한 은총을 내려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일치와 화합을 토대로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복음화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또 올해 이주노동자ㆍ새터민ㆍ미혼모자ㆍ위기 청소년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감싸 안으며 50주년을 계기로 소외된 이들과 더불어 사는 교회상을 정립하고 있다. # 보좌주교 두 명 탄생 수원교구와 광주대교구가 보좌주교를 맞이했다. 교구 설정 50주년(2013년)을 앞둔 수원교구는 이성효 주교(2월) 임명으로 교구 사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했고, 광주대교구는 지난해 3월 김희중 대주교가 교구장직을 승계한지 1년 여 만에 옥현진 주교(5월)를 보좌주교로 맞았다. 이로써 한국교회 주교 수는 34명이 됐다. #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출범 한국교회 사목영역 전반에 걸친 연구과제를 수행할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주교회의 산하 연구기관으로 공식 출범했다(3월). 주교회의는 또 성경을 쉽고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신ㆍ구약 성경 각 권에 대한 입문과 함께 본문에 대한 각주(脚註) 및 참고 구절을 수록한 「주석 성경」을 출간했다(1월). 아울러 주교회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교회 첫 공식 교리서인 한국 천주교 청년교리서 시리즈 전 7권을 완간했다(5월). # 명동성당 종합계획 착공 서울대교구는 9월 16일 명동성당 종합계획 1단계 기공식을 갖고 한국교회 대표 문화사적지인 명동성당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시민들을 위한 광장을 조성하며 교구 업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cpbc2011.12.20
[출판] 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 특집주제로 주일학교 교감을 다루며 주일학교 교감을 직접 만나 △교감의 뇌 구조, 16인의 교감에게 묻다! △나의 교감 생활 △교감직과 복음적 리더십에 대해 썼다. 백점짜리 교사 만점짜리 엄마편에서는 우리 자녀의 방학 계획 세우기에 대해 알아봤고 우리 교사회 자랑 꼭지에서는 수원교구 수지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회를 소개했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가톨릭 비타꼰 비타꼰 독립영화 꼭지에서는 경기도 성남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오블라띠선교수도회) 신부를 만나 무료급식 100만 명을 돌파한 예수님 기적을 시나리오 형식으로 엮었다. 스페인 기행편에서는 가르멜 봉쇄 수녀원에서 만난 한국인 아녜스 수녀 이야기를 실었다.(마리아의 아들 수도회/4000원) ▨경향잡지 경향 시평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찾은 희망의 씨앗'(최기홍)을 실었다.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꼭지에서는 인천교구 민들레꿈공부방(장창훈)을 찾아갔고, 사목방문 동행기편에서는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를 만났다. 경향 돋보기에서는 '대중문화와 성'을 주제로 △낙태의 문화적 토대인 대중문화(이광호) △그리스도인에게 성이란?(최성욱) △대중매체와 성문화, 그 대책(김평만)을 살펴봤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 복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읽는 성인전에서는 여성 평신도로 모범적 삶을 산 렘베르크의 즈디슬라바와 아우구스티노회 출신 주교 성 마이나르트를 소개했다. 한국교회의 수도회편에서는 1680년 프랑스 느베르에서 들라벤 신부가 설립한 느베르 애덕수녀회 영성과 한국에서의 사도직 활동을 살펴봤다.(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레지오 마리애 새 복음화의 기수인 레지오 마리애(김운회), 마산교구 순교자 신석복 마르코와 명례성지(손형도)를 살펴봤다. 레지오 영성편에서는 레지오 마리애의 생일, 과달루페 성모님 발현 의미와 메시지, 오늘날 교회에서의 레지오 마리애를 실었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 대림 1주간부터 성탄시기까지 매일 성경말씀과 그에 따른 묵상글이 실렸다. 또 영성 에세이에서는 대림시기가 지닌 의미인 '깨어 지키고 참회하라는 부르심''변화하라는 부르심'을 되새길 수 있는 글을 만날 수 있다. 곽승룡(대전가톨릭대) 신부는 아침뜨락 꼭지 필자로 참여해 '사랑의 발견'에 대해 썼다.(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 2011년 한국사회 7대 빅이슈를 선정해 △강정의 고통이 우리를 재촉하도다(김경민) △나는 가수다의 교회적 미학(현정수) △사회적 존재 이유를 상실한 저축은행(송태경) △민살(民殺)공화국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반값 등록금(안진걸) △소금꽃나무에서 피어난 희망꽃의 이름으로(박근태) △나는 다시 흘러가리라(최병성)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대학원장-2011년 가을, 대한민국에 부는 바람(노명려)을 실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 원더풀 크리스마스를 특집 주제로 다뤄 △예수 아기가 머무는 자리로 가라(한상봉) △예수님 vs 산타클로스(서현승) △프란치스코 성인이 처음 구유를 만드신 이유(오수록) △궁금하면 내게 물어봐!(편집부) △그날 밤 그 아기는 누구였을까?(남기은) 등을 실었다. (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 새로봄편에서는 '천사가 되어 주세요'를 주제로 △함께 만들어 나눈다(이숙) △인간은 원래 천사였다(강현진) △하늘 나라의 화폐, 나눔(곽승룡)을 게재했다. 성경 집중탐구 꼭지에서는 사도행전 마지막회를, 성경의 숨은 이야기에서는 까꿍! 아기 예수님(장재봉)을 실었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 예수성탄대축일을 맞아 크리스마스 전래동화 '바부시카 할머니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함께해요! 어린이 전례달력'꼭지에서는 성탄 대축일을 잘 맞이하기를 주제로 성탄의 의미와 성탄을 맞는 마음가짐에 대해 알려줬다. 만화로 만나는 김수환 추기경님은 이번호로 끝났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 초대교회의 삶과 영성 꼭지에서는 에티오피아 내시의 세례에 대해 다뤘다. 표지 이야기는 '말씀과 함께 걷는 길'을 주제로 길거리 피정을 소개했다. 박병태(인천 도시생태ㆍ환경연구소) 소장은 '탐욕을 잠재울 2012년을 기대하며'를 통해 환경파괴로 얼룩진 2011년을 반성하며 새해 희망을 실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 △내 마음의 예수님 탄생은(김민영) △루카 복음서의 '되찾은 아들'의 비유처럼(한승업) △대림시기 때 루카 복음서를 필사하면서(김영복) △대림절에 바치는 기도(편집부 모음)를 특집으로 꾸렸다.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로 미사책과 성가책을 보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스마트 미사,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박문수,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가 눈에 띈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박수정 기자박수정2011.11.30

성서주간-성경경시대회서 우수상 받은 일본인 아야코씨 "꼭 필요한 말씀 주님께서 주시죠" 영세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교구 성경경시 대회 우수상을 거머쥔 일본 출신의 붓쇼 아야코씨. 외국인인데다 영세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신자가 성경 경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아 눈길을 끈다. 지난 10월 3일 수원교구 성경잔치 현장.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는 신자도 쉽게 도전하기 힘든 성경 경시대회에서 일본인 붓쇼 아야코(리타, 33, 수원교구 수지본당)씨가 우수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참가자들 시선이 강단으로 쏠렸다. "사실 그날은 아침부터 비행기표를 끊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정말 기뻤는데, 기뻐할 새가 없었죠." 아야코씨는 성경경시대회 바로 전날, 일본에서 전화를 받았다. 외할아버지 선종소식이었다. 시험을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그에게 남편 정용화(프레드릭, 35)씨는 "비행기표는 내가 알아볼 테니, 일단 시험은 보라"고 권했다. 남편 덕에 그는 외할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우수상을 선물할 수 있었다. 캐나다 어학연수 중 남편을 만난 아야코씨는 2003년 결혼해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신앙이라곤 가져본 적도, 가질 생각도 없었던 그는 2008년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에 나사를 박는 큰 수술을 하면서 혼자 힘으로는 되지 않는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9년 스스로 찾아간 분당 성마태오성당에서 예비신자 교리를 받고 영세한 그는 반모임과 '여정 첫걸음' 성경공부에 열심히 나갔다. "성경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신앙생활도 뭔가 알아야 하겠구나 싶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들어가자마자 젊다고 조장도 되고, 외국인이라고 예쁘게 봐주셔서 교육분과 일도 하게 됐어요." 그는 용인으로 이사 온 뒤에도 여정 공부에 빠지지 않고 나가고 있다. 반장도 맡았다. "성경경시대회에 반장과 구역장은 꼭 참가해야 한다는 거에요. 할 수 없이 공부를 시작했죠. 그냥 앉아만 있다 올 수는 없잖아요." 때마침 여정 진도도 시험 범위인 '예언서'에 들어갔다. 인근 도서관에서 연대표를 찾아가며 예언서를 한 번 읽고, 예상문답을 읽고 또 읽었다. 15년 동안 냉담해 온 남편 정씨도 그의 정성에 감복해 올 6월 다시 성당을 찾았다. 7월 본당 예선전 결과는 '대상'. 그의 노력에 신자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금 성경필사 중이다. 신약부터 쓰기 시작해 묵시록을 쓰고 있다. "'젊은이들도 피곤하여 지치고 청년들도 비틀거리기 마련이지만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이사 40,30-31)'는 성경 구절을 제일 좋아해요. 주님께서는 제게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것 같아요." 성경 공부 재미에 빠진 아야코씨의 유창한 한국어 수다가 끝날 줄을 모른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cpbc2010.11.16
![[특집]한국교회사연구소, 2011 하반기 교회사 공개대학⑥ '천주교와 프로테스탄트'](//cpbc.co.kr/CMS/newspaper/2011/11/rc/395066_1.0_titleImage_1.jpg)
[특집]한국교회사연구소, 2011 하반기 교회사 공개대학⑥ '천주교와 프로테스탄트'조현범 박사(토마스, 한국교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 프로테스탄트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가톨릭 영성운동인 '데보치오 모데르나'(Devotio Moderna, 근대 신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14세기 말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스콜라 학파를 '고대'(antica)로 지칭하면서 이와 구별되는 근대(Moderna)라는 표현을 쓰면서 개인적이고 실천적인 신심을 강조했다. 전례나 성사 참여보다 수난 명상이나 산상 강론을 중시했으며, 관상 안에서 신과의 직접적 통교를 강조하는 신심을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신앙의 개인성과 내면성을 발견했고 이것이 바로 프로테스탄트, 곧 개신교의 원형적 종교성을 이루고 있다. 게르하르트 흐로테의 공동생활형제단(Brethren of the Common Life, 1383년)이 대표적 조직이며,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나 마르틴 루터, 장 칼뱅, 이냐시오 로욜라 등에게 두루 영향을 미쳤다. 특히 에라스무스는 데보치오 모데르나의 영향을 받아 은총을 확인하는 길은 오직 성경과 신앙뿐이라며 성경 중심주의를 강화하는데 공헌했다. 당시 르네상스 인문주의는 성경과 고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중세 교회 관행이나 관습 중 고쳐야 할 것을 제시했으며, 이러한 인문주의 정신은 중세교회가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춰 혁신을 모색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징표였다. 안타까운 점은 교회 내에서의 개혁 시도(페트라르카, 에라스무스)보다 교회 울타리를 벗어나려는 시도(루터, 칼뱅)가 더 큰 힘을 발휘했다는 사실이다. 1517년, 독일 에르푸르트의 아우구스티노 엄률수도회 수사 루터가 대사(大赦) 문제에 관해 보낸 95개조는 이단 심문과 논쟁으로 비화됐고 급기야 교황청은 루터가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파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루터는 자신을 지지하는 독일 영주들의 후원으로 루터교파를 설립했고 독일, 스칸디나비아, 폴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지로 퍼져나갔다. 이어 장 칼뱅의 개혁운동도 스위스, 프랑스, 북부 네덜란드, 라인강 하류 지방, 스코틀랜드로 전파됐다. 이로써 루터교,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공회 등으로 갈라져 나간다. 한국교회는 '장감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로교와 감리교, 성결교 교세가 크다. 미국과 캐나다 장로교 선교사들이 조선으로 진출하면서 선교가 이뤄져 장로교가 가장 많은 교세를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개신교에서 천주교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반면교사라는 말이 있듯이 개신교를 거울로 삼을 필요가 있다. 우선 과속성장에 대한 개신교측의 자성은 더 이상 남의 일만은 아니다. 교회 난립의 폐단과 과다한 신학생 배출, 함량 미달의 신학(특히 실천신학) 교육, 극단적 배타성 등은 천주교가 곱씹어봐야할 대목이다. 개신교의 목회자 권위주의에 기초한 독재적 리더십은 이제 한국교회에 대안적 리더십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한국 개신교의 재정 규모 증대와 재정 지출 경향은 꼭 한국 사회의 고도성장기 경제 운영의 축소판과도 같다. 개신교계 일각에선 교회 분열이 교회의 공공성을 해치고 있다며 사회에 대한 교회의 책임 있는 참여를 외면하고 교회와 세상을 양분하는 이원론적 사고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낸다. 또 물량적 교회 성장을 추구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다른 종교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 신학을 향한 개신교의 열정과 노력을 배워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비교종교학을 시도한 한국적 신학의 선구자 최병헌, 불교와 유교, 도교의 정수를 흡수해 '한국어로 신학하기'를 내세운 한국적 영성의 정초자 유영모, 무교회주의를 통해 고난사관으로 한국사를 재해석한 함석헌, 성리학의 형이상학을 차용해 '성(誠)의 신학'을 주창한 윤성범, 안병무와 더불어 민중신학을 체계화한 서남동, 한국인의 영성과 종교적 전통에 대한 거시적 통찰을 제기한 풍류신학의 유동식, 음양의 이분법 상징을 통한 주역의 신학을 제시한 이정용 등이 대표적 신학자들이다. 최근엔 토착화 신학 발전과 함께 과학기술 발전과 정보화 사회로의 진전, 유전공학 발전, 포스트모더니즘, 디지털 문화의 확산 등 현대 사회의 징후와 문제들에 대한 신학적 통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정리=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이지혜2011.11.08

"함께 읽고 쓰며 말씀에 맛들여요"수원교구 복음화국 제17회 성경잔치 성황성경암송대회 본선에 진출한 한 가족 대표가 손을 번쩍 들고 성경을 암송하고 있다. 수원교구 복음화국(국장 문희종 신부)은 3일 경기도 평택시 장당동 효명중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제17회 교구 성경잔치를 열었다. 성경을 읽고 쓰고 공부하며 말씀 안에 살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신자 20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관련기사 22면 이번 대회에는 가족 단위로 참가해 성경을 암송하는 '성경암송대회'가 처음으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성경을 주제로 한 미술작품과 필사노트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필사노트 전시코너에는 광북본당과 지동본당 등 17개 본당에서 전 신자가 필사한 대형필사노트가 선보였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2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써서 완필한 필사노트와 이영배(교구 총대리)ㆍ이정훈(대야미본당 주임)ㆍ손용창(서신본당 주임) 신부 등 사제단이 쓴 필사노트도 전시됐다. 가족과 함께 성경암송대회에 참가한 장운학(베드로)씨는 "암송대회를 준비하면서 처음 아이들과 함께 성경을 읽었다"며 "내년에는 할머니까지 모시고 3대가 함께 출전해 꼭 수상하겠다"고 말했다. 미사 후 열린 경시대회 시상식에서 일반부문 김정원(라파엘라, 성복동본당)씨, 어르신부문 신정숙(레지나, 상대원본당)씨, 청소년부문 최재림(아셀라, 상록수본당)양이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신갈본당이 최우수본당으로 선정됐다. 또 참가자 가운데 최연소 위규원(엘리사벳, 8)양과 최고령 홍태희(스테파니아, 91) 할머니가 꿈나무상과 은빛상을 각각 수상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신자들은 교구와 교구민을 위해 기도하며 성경을 필사한 이 주교에게 감사패를 전달, 고마움을 표시했다. 결혼이주여성으로 경시대회 우수상을 받은 붓쇼아야꼬(리타, 일본)씨는 "어제 일본에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시험을 치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봉헌하는 마음으로 응시했다"며 "지난해 세례를 받고 성경을 너무 몰라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상까지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성경필사자는 1회 필사자 481명, 2회 이상 필사자 106명 등 모두 587명으로 최다 필사자는 9회 완필한 남순희(마리아, 83, 병점본당) 할머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cpbc2010.10.05
![[공동체]대전가톨릭대 2012년도 20회 입학미사](//cpbc.co.kr/CMS/newspaper/2012/03/rc/407437_1.0_titleImage_1.jpg)
[공동체]대전가톨릭대 2012년도 20회 입학미사대전, 청주 미래의 사제들 첫 출발 축하... 대전가톨릭대 2012년도 20회 입학미사 봉헌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7-38). 2일 충남 연기군 전의면 신방리 대전가톨릭대 성당. 학부모와 수도자, 평신도 등 3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새내기 신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입당했다. 대전교구 12명, 청주교구 10명에 몽골지목구 1명, 수도회 4명 등 모두 27명이었다. 뒤이어 교구 사제단과 교수 신부들 60여 명,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등이 성당에 들어섰다. 20회째를 맞는 대전가톨릭대 입학미사가 거행되는 자리다. 20회째로 대전가톨릭대에 입학한 신학생들이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앞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신입생 선서를 하고 있다. 지난 1993년 첫 입학미사를 봉헌한 이후 스무 번째 입학생을 받아들이는 미사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지만, 신학교와 두 교구에선 감회가 남달랐다. 지난 20년간 성소를 위해 힘써온 두 교구 성소국은 더 흐뭇하고 기뻐했다. 그동안 대전교구에서 172명, 청주교구에서 74명 사제를 배출했고 수도회까지 합치면 모두 256명이나 배출했기 때문이다. 이날 입학생 27명을 대표해 서약한 대전교구 예산본당 출신 이용환(시몬, 27) 신학생은 "늦은 나이에 신학교에 들어오게 돼 두려움이 앞선다"면서도 "신학교에 들어오기까지 함께해주신 하느님, 그리고 본당 신부님과 본당 공동체에 특히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긴 부르심의 여정이 남아있는 만큼 참된 사제가 되기까지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마음 한 가운데 오직 사제가 되겠다는 일념, 훌륭한 사제가 되겠다는 열정만 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주교도 강론을 통해 "20회째 입학생을 받아들이기까지 지난 20년간 좋으신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미래 사제가 될 여러분들은 이제 대전신학교의 주보이신 성 요셉을 닮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12.03.06
![[내가 뽑은 교회건축] 서울 혜화동성당](//cpbc.co.kr/CMS/newspaper/2012/04/rc/410306_1.0_titleImage_1.jpg)
[내가 뽑은 교회건축] 서울 혜화동성당안창모(크리소스토모, 경기대 건축설계학과 교수) 서울에 있는 혜화동성당은 고딕양식으로 정형화됐던 성당건축 틀을 깬 교회건축으로, 성당건축의 모형이 될 기념비적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바탕으로 근대주의 조형 언어로 지어진 장방형의 상자형 건물은 기둥에 의해 분할돼 신자석과 통로로 구성된 바실리카식 공간 구성의 틀을 해체했고, 측면 기둥 사이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에 의해 연출되는 내부 공간은 고딕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고측창(천장 가까이에 만들어진 채광용 창)에서 쏟아지는 빛이 연출하는 공간과는 다른 평화로움을 준다. 흥미로운 것은 건축형식은 바뀌었지만, 교회가 담고 있는 내용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성당 한편에는 예외 없이 종탑이 있고, 정면 조각에는 하느님 말씀이 담겨 있다. '최후의 심판도'가 그것이다. 바실리카식 교회건축의 전통 아래 지어진 로마네스크교회와 고딕교회에는 주로 주출입구 상부에 최후의 심판이 부조돼 있는데, 혜화동성당에서도 예외 없이 최후의 심판도가 정면에 조각돼 있다. 이 조각에는 한가운데 그리스도가 앉아 있고, 좌우로 네 복음사가를 상징하는 부조와 함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로라', '천지는 변하려니와 내 말은 변치 아니하리라'는 성경 문구가 새겨져 있다. 왼쪽으로부터 사자, 독수리, 천사 그리고 황소가 표현돼 있는데, 이는 각각 마르코, 요한, 마태오 그리고 루카를 상징한다. 이 조각에서 예수가 안고 있는 지구는 인간 세상을 뜻하고, 그 위의 십자가는 세상을 위한 예수의 희생을 의미한다. 옥좌 뒤로는 광채가 빛나고 세상 모든 권세를 지닌 그리스도가 선인과 악인을 향해 오른손을 들고 최후의 심판을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야트막한 오르막에 있는 혜화동성당은 장방형의 단정한 건물과 공간으로 절제된 현대적 감각을 보여주지만, 성미술의 존재로 풍부한 메시지와 공간감을 갖는 교회건축이다. '최후의 심판' 조각 외에 종탑에는 수호성인인 베네딕토 부조(김세중 작)가 있고, 성당 안은 항상 크고 작은, 높고 낮은 곳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환하게 비친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로다'를 주제로 한 스테인드글라스(이남규 작), 김세중이 제작한 청녹색 대리석 제대와 청동으로 제작한 십자고상, 문학진의 103위 순교성인화(1976), 최봉자 레지나 수녀의 감실(1993), 이순석의 세례대(1958), 김종영의 성수반 등 혜화동성당과 함께하는 수많은 성미술은 마음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은 우리 성심을 대신해준다.김은아2012.04.03

서울 제기동본당, 새로운 소공동체 모델 '두레' 도입 3년말씀 바탕으로 소공동체 활성화 큰 효과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 가장 잘 구현서울 제기동본당 전원(가운데) 신부와 5주레 신자들이 두레 미사에서 손을 맞잡고 기도하고 있다. 서울 A본당에서 독서단원으로 활동 중인 박젬마씨는 본당 15구역 소속이다. 그는 개인 일을 제쳐두고라도 독서단 회합에는 꼭 참석하지만 반 모임에는 결석이 잦다. 직장에 다니느라 평일 낮에 열리는 반 모임에 참석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구역 미사나 구역 성당 청소 등 때가 아니고서는 구역 모임에 참석해도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는 '독서단 모임에서는 내가 맡은 일이 있기 때문에' 반 모임과 독서단 모임 시간이 겹칠 때면 당연히 독서단 모임에 참석한다고 말한다. 박씨 사례는 대다수 본당 소공동체가 안고 있는 오래된 숙제다. 레지오 마리애나 주일학교 자모회 등 신심단체 활동에는 적극적인 신자들도 소공동체 모임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서울 제기동본당(주임 전원 신부)은 다르다. 올해 도입 3년째를 맞은 새로운 소공동체 모델 '두레'가 큰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공부 '말씀터'(소공동체)에 매주 300명이 넘는 신자가 꾸준히 참여하고 있을 정도다. 주일 미사에 참례하는 인원이 1000명 안팎임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큰 숫자다. ▨두레 두레의 가장 큰 특징은 두레(구역)를 본당 조직의 중심에 둔 것이다. 여타 본당에서는 사목회 분과와 신심단체를 중심으로 행사를 추진하지만 제기동본당에서는 모든 행사 주체가 두레다. 행정적 의미를 지닌 구역 대신 두레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신자들의 자발적 참여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본당 산하 총 9개 두레는 두레별로 사목위원회와 분과를 뒀다. 교육ㆍ선교ㆍ전례 등이 본당 차원이 아닌 두레 차원에서 두레별 특성에 맞게 진행된다. 예컨대 본당 전례분과 소속 신자들이 미사 준비를 전담하는 것과 달리 미사도 두레가 돌아가면서 준비하고, 독서와 해설, 봉사자를 두레에서 해결한다. 이는 본당 차원에서 이뤄졌던 분과 활동을 두레 차원에서 하는 것으로, 더 많은 신자들에게 참여 기회가 돌아간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두레 중심 사목은 신자 개인을 거대한 단위인 본당에서 익명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지역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찾게 함으로써 '우리가 교회'라는 소속감을 고취시킨다. 자연스럽게 신자들에게는 자신이 속한 두레에 대한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뒤따른다. 그러다 보니 두레 간 경쟁의식도 생겨 성가대회 등 두레 대항 행사는 참여도도 높고 경쟁 열기도 뜨겁다. ▨말씀터 두레는 신자 5~6명으로 이뤄진 말씀터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본당에서 직접 제작한 같은 이름의 학습지를 중심으로 일주일에 한 번 신약성경 공부를 함께한다. 직장인, 홀몸어르신 등 상황이 비슷한 신자들을 묶어 편한 시간대에 모이도록 하기에 결석률이 낮다. 구약성경은 별도 학습지를 주일미사 때 배부한 뒤, 일주일 뒤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본당에서 꾸준히 활동 중인 말씀터는 70여 그룹이며, 매주 회수되는 구약 학습지는 300장을 웃돌 정도로 참여도가 높다. 말씀터는 말씀에 중심을 두는 소공동체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두레라는 조직이 잘 짜여진 그릇이라면 말씀터는 그 그릇에 담기는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사목연구실 두레와 말씀터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은 맞춤 프로그램을 개발ㆍ지원하는 사목연구실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실은 말씀터 교재를 제작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그램팀, 미사참례율ㆍ소공동체ㆍ단체활동 현황 관련 통계를 수집, 분석하는 조사분석팀과 데이타베이스(DB)팀, 온라인을 총괄하는 인터넷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목연구실 담당자들은 주간ㆍ월간 보고서를 통해 주임신부와 머리를 맞댄다. 보고서에는 헌금 액수까지 세세한 사항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해마다 본당 신자들의 신앙생활 만족도를 조사하고 연간 통계를 바탕으로 우수 두레를 선정하는 것도 연구실 몫이다. 신자들은 이를 통해 소속 두레를 넘어 다른 두레, 그리고 본당이라는 상위 공동체와 유기적으로 호흡한다. 두레는 신심단체 활동과도 충돌하지 않는다. 특정 목표를 두고 일하는 신심단체와 달리 두레는 성경공부로 신앙 기초를 튼튼히 하는데 집중하기에 그 역할이 확연히 구분된다. 이에 두레 활동을 위해 신심단체 활동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두레와 말씀터 활동으로 본당 공동체에 애착을 갖게 됨에 따라 신심단체에 새로 가입해 활동하는 신자가 오히려 늘어났다. 두레 체제를 구축한 전원 신부가 두레의 이념적 토대로 삼는 것은 '말씀과 공동체로 돌아가라'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이다. '말씀을 바탕으로 한 본당 소공동체 활성화'가 공의회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 전 신부 생각이다. 전 신부는 "신앙이 성당에서뿐 아니라 우리 삶 자리에서 성경말씀과 함께한다면 복음적으로 살아 있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무악재ㆍ대방동ㆍ창동본당 등이 제기동본당 두레를 모범 삼아 새로운 소공동체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김은아2011.09.20

갈등과 분열 겪는 공동체에 내린 처방전[신간] 본당 공동체의 친교를 향하여(심흥보 신부) "신자들이 반대하면 신부님은 더 강하게 밀어 붙이는 것 같아요." "돈 없으면 몸으로 때워야지, 사목회장 같은 자리는 명함도 못 내밀어요." "단체들마다 서로 자기 생각만 하니까 분란이 일어나죠."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하는 교회상은 친교의 공동체이지만, 현실에서는 친교(Koinonia)와 동떨어진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느님 말씀과 성사 안에서 한 몸이 돼야 할 하느님 백성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갈등을 겪고, 때로는 '하느님 신비체'라는 정의가 무색할 정도로 분열된다. 본당 공동체의 친교를 향하여(위즈 앤 비즈) 서울 삼성동본당 주임 심흥보 신부가 펴낸 「본당 공동체의 친교를 향하여」(위즈 앤 비즈)는 이런 현실에 기초하고 있다. 심 신부는 하느님 백성들의 인간적 나약함을 숨기지 않는다. 사목자의 독단적 결정에 대한 불만, 신자들 간의 마찰, '신앙 따로 생활 따로'에 대한 자괴감 등 신앙생활 중에 겪게 되는 문제들을 그대로 펼쳐 놓는다. 그리고 이런 문제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우리 사회의 문화를 살펴본다. 아울러 이에 대해 주님은 뭐라고 말씀하시는지(성경), 교회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문헌), 나아가 어떻게 사목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모든 이야기는 친교의 교회론과 실천신학에 바탕을 두고 풀어나간다. 심 신부는 "과거에는 한 가지 잣대로 가르치고 거기에 따라야 한다고 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저마다의 경험과 문화, 신앙전승을 다 경청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본당 신부가 바뀌면 미사에서부터 성당 분위기까지 전체가 바뀐다는 불만에 대해 저자는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전통문화와 정권교체기 혼란에 대한 토의를 유도한다. 이어 코린토 교회 분열을 가슴 아파하며 질책하는 바오로 사도 말씀을 빌려 복음 선포자 역할을 상기시킨다.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1코린 3, 6-8). 또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회헌장」에 담긴 교회론을 설명한 후 실천신학적 전망을 제시한다. 저자 나름의 실천신학적 전망은 문제 해결의 힌트다. 이 책은 소공동체가 무엇이고, 교회가 왜 그토록 소공동체를 강조하는지도 덤으로 알려준다. 친교의 교회론에 기초한 소공동체는 현대교회 성장의 '핵'이다. 가난한 데다 사목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남미교회의 경우 기초공동체(소공동체)를 성장 발판으로 삼고 있다. 자립이 절실한 아프리카 교회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복음의 힘으로 사회를 복음화하려면 소공동체가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 담긴 원리와 가르침은 신앙 공동체를 '신비체'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궁전'으로 키워내는 자양분과 같다. 소공동체 워크숍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김원철201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