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베트남 소수부족 선교현장을 가다<2> 세당족 닥작 데레사본당과 요셉공소 선교현장](//cpbc.co.kr/CMS/newspaper/2012/06/rc/417442_1.0_titleImage_1.jpg)
[특집]베트남 소수부족 선교현장을 가다 세당족 닥작 데레사본당과 요셉공소 선교현장공산화 이겨내고 150년 이어온 끈질긴 신앙의 힘... 국경 산속 마을 세당족 신자 수백 명 미사 참례... 성당 신축에 앞서 굶주린 이웃 위해 나눔에 주력... 기쁨나눔 도움으로 제빵공장과 기숙사 건립 착수 #지붕 없는 공소에서 봉헌한 감동 미사 코발트 블루빛 하늘이 아슴푸레 내다보이는 주일 어둑새벽. 인적이 끊긴 꼰뚬시내를 가로질러 국경으로 떠났다. 라오스와 불과 10㎞ 남짓 떨어진 산속 마을 큰길에서 차를 샛길로 돌렸다. 길목엔 플라스틱 간이 의자를 손에 든 소수부족들이 하나둘 눈에 띄었다. 하나같이 헝클어진 머리칼에 추레한 옷차림, 땟물이 줄줄 흐르는 모습이다. 이들이 향하는 길목을 따라 마을에 도착하니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꼰뚬교구 최북단에 있는 라오스 국경 소수부족 공동체인 닥작 데레사본당 관할 닥나이 마을 요셉공소다. 길고 뾰족한 지붕이 인상적인 전통 가옥 곁에 20~30명쯤 함께할 수 있는 공소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공소 건물은 그대로 비워둔 채 공소 신자들은 경당 정문 앞에 넓은 차양을 치고 제대를 차렸다. 주위를 둘러보다보니 하나둘씩 공소에 모여든 신자들이 금세 수백 명으로 불어났다. 윰(루이스, 76) 공소회장에 따르면, 공소 신자는 670여 명이라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듯하다. 40㎞ 가량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도 미사에 참례하러 걸어온다고 한다. 공산화 이후에도 굳게 신앙을 지켰다는 세당족과 제족 등 소수부족들은 자신이 들고온 간이 의자를 마당에 놓고 그 위에 걸터앉는다. 1860년대부터 이어져온 은근한, 그렇지만 끈질긴 신앙의 힘이 가슴 벅찬 감동으로 물밀듯 밀려온다.세당족 주일학교 학생들이 주일 미사를 봉헌한 뒤 전통공연을 갖고 있다. 그 때 어디선가 낮은 북소리와 함께 전통악기 연주가 들려오고 그 앞에 전통복장을 한 소녀들이 춤을 추며 입당한다. 그 뒤를 따라 사제단이 들어서고, 입당과 함께 신자들의 비음 섞인 특유의 성가 소리가 매혹적으로 울러퍼진다.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는, 그렇지만 역시 보편교회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미사가 시나브로 이어진다. 민족들의 언어로 미사를 봉헌하도록 허용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결정이 얼마나 탁월했는지 세당족어 미사 전례는 그대로 보여준다. 보통은 대축일에만 시연한다는 세당족 주일학교 학생들의 민속전례무가 미사에 함께한 한국 사제들과 수도자들, 평신도 후원자들의 눈길을 쏙 빼앗는다. 기쁨나눔 상임이사 염영섭(라우렌시오, 예수회) 신부는 "지난 1월 요셉공소 미사에 함께하며 큰 감동을 받고 꼭 다시 와서 미사를 집전하고 싶었는데 5개월 만에 함께하게 돼 무척 행복하다"며 "늘 하느님을 찾고 사랑하는 그 마음을 잘 간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사를 마친 뒤 여섯 살 막내를 손에 잡고 있던 세당족 엄마 이훌루앗(엘리사벳, 39)씨를 만났다.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30분 정도 걸어왔다는 그는 "농사거리도 많지 않고 가정형편이 여의치 못해 다섯 자녀를 모두 공부를 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학교공부도 중요하지만 교리를 배우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자녀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한다. #"주님께서 부르시면 가겠습니다." 요셉공소에서 차로 30~40분 걸려 닥작 데레사성당에 이르렀다. 역시 조립식으로 지은 간이 성당, 간이 사제관이다. 성당 옆 창고엔 굶주리는 소수부족들에게 나눠줄 쌀과 밀가루, 식량이 얼마간 쌓여있다. 창고와 성당 사이 하늘을 양철 지붕으로 가린 식당에선 본당 신자들이 베트남 쌀국수 '퍼'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면에 따라, 육수에 따라 수십 종류로 나눠지는 쌀국수를 접하다보니 그 맛과 다양성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쌀국수마저 먹지 못하는 이웃을 위해 데레사본당은 성당 신축에 앞서 나눔에 더 주력하고 있다. 기쁨나눔과 함께 미화 1만 500달러를 들여 성당 경내에 건립을 추진 중인 제빵공장도 그 일환이다. 해마다 5~8월 우기 때면 식량이 없어 굶주리고 심지어는 영양실조에 걸리는 소수부족들에게 값싸게 빵을 공급하거나 무료 급식을 하기 위해서다. 그 곁엔 남자 기숙사 2개 동을 세울 예정이다. 190㎡(628평) 규모의 다소 작은 기숙사는 기쁨나눔 지원으로 현재 건립 중이지만, 304.75㎡(1005평) 규모로 다소 큰 기숙사는 아직 후원자가 확보되지 못해 신축공사가 미뤄지고 있다. 본당 건너편 남자 기숙사는 너무 낡아 더 이상 쓸 수 없는 지경이지만, 소수부족 4400여 명만으로 꾸려가는 본당 살림은 열악하기 짝이 없어 제빵공장과 기숙사 건립은 진척이 자꾸만 늦춰지고 있다. 여자 기숙사는 새로 지었다. 거기에 사는 이헐리엣(마리아, 17)양은 "집은 가깝지만 섭리회 수녀원에 가는 게 꿈이어서 기숙사에서 공동체 기도도 바치고 성소도 키우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확신이 들지는 않지만 주님께서 부르시면 가겠다"고 털어놓는다. 한센병 환우들과의 나눔도 데레사본당이 주력하는 복지활동이다. 성당 신자들 가운데 한센병환우 가정은 모두 16가정. 가정형편이 모두 어려워 주기적으로 쌀과 조미료, 식용유, 간장, 생선, 젓갈, 소금, 설탕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같은 닥작본당의 나눔활동을 위해 기쁨나눔에선 1t 탑차를 지원했다. 이 탑차는 지원물자 나눔은 물론 본당 신자들 중 환우 수송, 주일학교 학생들 이동 등에 아주 긴요하게 쓰이고 있다고 한다. 닥작 데레사본당 주임 쟌반부(도미니코) 신부는 "소수부족 복음화는 우리 힘만으로는 힘에 부친다"며 "기쁨나눔 후원을 통해 보편교회의 연대를 실감하고 있고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전한다. 꼰뚬(베트남)=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인터뷰 : 세당족 출신 바낭리 신부 "다수부족인 낀족을 제외하고 베트남 내 53개 소수부족 가운데 사제를 배출한 부족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부족 전체를 다 합쳐도 3만여 명밖에 되지 않는 세당족 출신으론 유일한 사제인 바낭리(갈리스토, 꼰히링 예수성심본당 주임) 신부는 2001년 10월 사제품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와 세당족 사목에 헌신하고 있다. 성당 대신 기숙사를 먼저 짓고 본당 예산의 상당부분도 주일학교와 기숙사 운영에 투입하고 있다. 아이들이 세당족의 미래이고, 아이들이 복음화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소수부족 출신 사제 배출을 위해 교구장님이신 호앙둑완 주교님은 물론 전 교구공동체가 기도하고 있어요. 꼰뚬교구는 소수부족이 더 많은 데도 교구 사제 67명(수도사제 40명 제외) 가운데 소수부족 출신 사제는 2명에 불과합니다. 소수부족들은 말도, 문화적 환경도 제각각이기에 낀족 사제들이 사목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소수부족들은 상당수 복음화가 됐다고는 하지만 해당 부족어 성경이나 신앙교재는 태부족이어서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못하고 있어요." 바낭리 신부는 세당족 성소자 발굴에 사목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뚜렷한 성과가 없다. 베트남에선 대학을 나와야만 대신학교 입학 자격이 주어지기에 세당족 청소년 가운데 몇몇을 호치민시에 있는 대학에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대신학교에 입학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바낭리 신부가 또 관심을 갖는 사목분야는 세당족 계몽활동이다. 자신이 개간한 땅을 정부가 고무회사에 팔아버리면서 설자리를 잃은 세당족들이 어떻게 생계를 이어나갈지 함께 고민하며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세당족어 보존과 보급뿐 아니라 대다수 베트남인들이 쓰는 낀족어 보급에도 노력을 하고 있고, 30년에 걸친 전쟁 중 잃은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서도 애를 쓰고 있다. 1972년 전쟁으로 고향 마을이 파괴되자 고향에서 450㎞ 떨어진 야짱으로 가서 피란생활하던 그는 야짱교구에서 소신학교와 대신학교를 졸업하고 2000년 부제품을 받았다. 그런데 그가 세당족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꼰뚬교구 요청에 따라 교구를 옮겨 이듬해 사제품을 받고, 세당족 사목만 전담하고 있다.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501-638288 예금주 : (재)기쁨나눔 오세택2012.06.12

주교회의「성시간 자료집」시안 공모 시상식 본당 성시간 전례 정리한 주미향씨 우수상이기락(앞줄 왼쪽 두 번째) 신부와 우수상을 받은 주미향(이 신부 오른쪽)씨 등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교회의가 성체신심, 예수성심신심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성시간 자료집」 시안 공모전 시상식이 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본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시간 전례를 정리해 응모한 주미향(마리아, 서울 대치동본당)씨가 우수상을 받았고, 창작 찬미가와 성경 묵상을 응모한 최하림(크리스티나, 대전교구 탄방동성가정본당)씨를 비롯한 3명이 가작을 수상했다. 입선작으로는 김은수(엘리사벳, 수원교구 상현동본당)씨 등 5명의 작품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우수상 100만 원, 가작 70만 원, 입선 50만 원)이 수여됐다. 우수상을 수상한 주미향씨는 "본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시간의 기쁨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 응모했다"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신자들 뿐 아니라 예수님을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이 자료집을 통해 예수님과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암 투병 중에 작품을 응모해 입선의 영광을 안은 김은수씨는 "아프고, 힘들고, 슬프고, 외로울 때 나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 "고통 중에 만난 주님께 드리는 글을 썼는데 수상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총무 장신호 신부는 심사평에서 "전체적으로 응모자들이 성시간의 의미와 구조, 요건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면서 "본당에서 사용 가능한 자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사무처장 이기락 신부는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경우 성모신심과 기도는 다양하지만 성체신심과 예수성심신심은 많이 부족한 편"이라며 "많은 분들이 신앙이 응축된 신심 깊은 글을 응모해 이런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교회의는 이번 수상작들과 다른 자료를 엮어 성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신심 서적을 발간할 예정이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임영선2011.09.06

둘러봐, 네 곁에 우리 있잖아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자살예방 교육 실시서울 문정2동본당 중고등부 청소년들이 1일 열린 자살예방 교육에서 생명에 관한 성경구절을 암송하고 있다. "우리 주위를 한 번 돌아보세요. 주변에는 나를 꼭 필요로 하는 친구가 있답니다. 그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두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1일 서울 문정2동성당 교리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서지영 정신보건사회복지사가 중ㆍ고등부 학생들에게 "주변에 어려움에 처한 친구는 없는지,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는지 잘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생명 친구 돼주기' 이날 교육은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센터장 김보미 수녀)가 올해부터 '생명친구가 되어 주세요'를 주제로 마련한 자살예방 교육으로, 가정의 달이자 성모성월을 맞아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본당 차원에서는 처음 실시하는 것이었다. 서 복지사는 "주변 지인 중에 '사라지겠다''절망적이다'는 말을 자주 하거나, 주위 사람에게 작별을 고하고 물건을 정리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말과 행동을 한다면 이는 자살 징후"라며 주의 깊게 살피고 대처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그런 친구가 있다면 더 자주 만나 대화하고 어깨를 다독여주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며 웃을 수 있게 이끌어주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어려움에 처한 친구에게는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청소년, 학부모, 본당 관계자 등 50여 명은 강의에 앞서 5~10명씩 조를 이뤄 '생명' 의미가 들어 있는 성경구절 낱말 맞추기 게임을 하는 등 생명에 대한 의식을 높였다. 자살률 OECD 국가 1위 자살예방 교육이 처음이라는 신관식(사무엘, 중2)군은 "최근 카이스트 학생과 교수가 연이어 자살한 것이 무척 마음 아프다"면서 "요즘 청소년들은 휴일에도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부본부장 민경일 신부는 "우리나라 자살은 인구 10만 명 당 31명(2009년)으로 불명예스럽게도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자살예방 교육을 통해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담 및 문의 : 1599-3079(생명친구), 누리방 www.obos3079.org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11.05.03

신학생도 축제는 즐거워가톨릭대 알마축제, 신학생 끼 뽐내며 화합 다져 교정을 하나 가득 맴도는 가을 공기와 노랫소리에 들뜬 청년들은 작은 행동 하나에도 웃음이 터진다. 직접 만든 튀김을 건네주는 신학생도,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입을 벌리는 친구도 즐겁기만 하다. 9월 29일~10월 1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 교정에서 열린 제37회 알마축제에서 신학생들은 검정 수단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축제의 순간을 한껏 즐겼다. 조용하던 교정이 노랫소리와 웃음소리로 간만에 시끌벅적하다. 간간이 여성들 목소리도 들린다. 음주가 엄격히 금지된 학교지만, 생맥주를 손에 들고 교정을 누비는 이들도 눈에 띈다. 격년으로 열리는 가톨릭대 신학대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서울대교구 신학생들의 축제인 제37회 알마축제가 9월 29일~10월 1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 교정에서 열렸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슈퍼스타 S'로 꾸며진 29일 전야제에서 학생들은 노래, 콩트 등 장기를 뽐내며 축제 문을 열었다. 외부인에게 개방하지 않고 신학생들만 참여한 30일에는 이해인 수녀가 학교를 찾아 특별강연을 했고, 전 학년이 둘러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달리기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외부인 방문이 허용된 마지막 날은 북적이는 손님들로 한층 생기발랄한 모습이었다. 신학생 학부모, 친구, 본당 신자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신학교 곳곳을 둘러봤다. 교정 곳곳에는 서양화ㆍ사진 동아리 작품이 전시됐다. 사회교리연구동아리 '밀알회'는 일일 카페를 운영해 그 수익금을 전액 한국 카리타스에 기부하기도 했다. 다양한 동아리에 소속된 신학생들은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검정 양복과 수단 뒤에 숨겨놨던 끼를 펼쳐 보였다. 플루트반, 기타동아리 '알마 기타반', 생활성가연구회 '우니따스'는 연주와 노래로 가을 흥취를 돋웠다. 낙산극예술연구회는 연극 '변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공연했고, 민속문화연구회는 성경을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해석한 마당놀이극을 선보였다. 손님들에게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공연은 1일 저녁 열린 거리극이었다. 얌전한 신학생이 여장을 하거나 몸에 달라붙는 발레복을 입고 사정없이 망가지는 모습에 관객들은 웃음을 멈출 줄 몰랐다. 축제를 기획한 박민재(4학년, 미카엘) 학생회장은 "공동체 모두가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되는데 중점을 주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상민(5학년, 바오로) 신학생 어머니 주경애(미카엘라) 씨는 "신학생은 기도와 공부밖에 모를 줄 알았는데, 거리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끼도 많고 재주도 많은 보통 청년들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아 기자 이지혜2011.10.04

이달의 교계잡지▨가톨릭 디다케='주일학교 건강 간식'을 특집 주제로, △OO파이, 메뚜기, 그리고 아이들 △디다케가 제안하는 요리는 '어렵다<어렵지 않다' △주일학교에서 상추 키우기를 소개했다. 변 선생의 월례 교육자료에선 '우리 교리반 입맛에 맞는 사순시기 교안 고르기'를 알아봤다. 인물 에스프레소에서는 성녀 마틸다를 소개했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경향잡지=경향 시평에서는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성찰과 선택이 필요한 시대'를, 현재의 영성에선 토마스 머튼에 대해 살펴봤다. 살며 배우는 사회교리에서는 노동현장 안에서 만난 사회교리를 실었다. 문화 비평에서는 한국 영화의 잔혹성에 대해 다뤘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나의 신앙과 삶'에서는 1953년 한국에 도착한 이래 58년 동안 간호사이자 노동자, 성매매 여성들의 친구로 살아온 메리놀 수녀회 진 멀로니(한국명 문애현) 수녀를 만나봤다. '한국교회의 수도회'에서는 가난한 어르신들을 섬기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설립 과정과 역사를 소개했다.(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그물=포콜라레 운동 창시자 끼아라 루빅 여사 선종 3주기 특집호. 평화방송 TV에서 포콜라레 영성을 소개한 토크쇼 '하하하'(하나됨을 위한 하모니, 하느님의 포콜라레)가 남긴 의미를 들여다봤다. 4월에 열리는 각 지역 하루 마리아뽈리 소식을 게재했다.(마리아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특집으로 '새로운 복음화와 한국교회' '새로운 복음화와 교회의 평신도단체 활동'을 실었다. 이영춘 신부의 '걷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는 성경 안의 순례자를 알아봤다. 공의회의 바다에서는 대전가톨릭대 교수인 곽승룡 신부가 '경제 사회, 정치 공동체 생활'에 대해 소개했다. 아는 만큼 보이는 성당에서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성가정 대성당을 찾았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아침 뜨락에서는 박용식 신부의 '하느님도 못하실 일이 있을까?'를, 영성 에세이1에서는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게재했다. 전례력에 따른 말씀과 묵상은 연중 제8주간부터 사순 제3주간까지 실었다.(가톨릭출판사/한글ㆍ영문판 각 권 900원) ▨사목정보='갈등의 교회 소통의 길을 찾다'를 특집 주제로 △한국 가톨릭교회의 갈등 현실에 대한 진단(전광진 신부) △가톨릭교회 역사 속 갈등 해소의 원동력(변희선) △교회 공동체의 일치와 화해를 위하여-소통의 리더십 :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김재득) 등을 게재했다. 특별 인터뷰에서 '울지마, 톤즈'를 제작한 KBS 구수환 피디를 만났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한비야의 종이비행기를 신설, 첫 순서로 '두근거리는 맘으로 보따리를 풀다'를 실었다. '마음으로부터 용서하기'를 특집 주제로 △'죽음연습'을 통한 '용서연습'(양승국 신부) △누구를 위한 용서인가(이나미) △용서보다 아픈 것들이 있다(최은숙) 등을 다뤘다. 한수산씨의 한국천주교회사 오디세이에서는 「기해일기」의 현석문 가롤로를 소개했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교부들의 성경읽기에서는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변종찬 신부)를, 집중 탐구 사도행전에서는 '위기를 딛고 커가는 교회'(이용결)를 다뤘다. 가정과 성경에서는 '부부일심동체라고?'를 실었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예수님은 누구세요?'에서는 '예수님도 울었어요?'를, 성경 속 과학이야기에선 파라오를 벌한 모세의 재앙을 다뤘다. 작은 사건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습관에선 엄마의 큰 꿈, 아이의 그럭저럭한 꿈을 실었다. 성경 속 인물 이야기에서는 하느님의 특별 보호를 받은 모세에 대해 알아봤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초대교회의 삶과 영성에서는 '말씀의 확장과 교회의 조직'(송봉모 신부)을, 교회와 사회에서는 '왜 인류의 절반은 빈곤한가'(류정순)를 다뤘다. 음악 이야기에서는 마태오 수난곡을 알아보고, 표지에는 흰 구름도 쉬어가는 원촌 마을길을 실었다. 세상 속 신앙 읽기에선 '천사와 사탄은 정말로 존재하나요?'를 소개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영화로 만나는 세상 이야기에선 청각 장애인 야구부를 다룬 '글러브'를 소개했다. '이것이 궁금해요'에서는 왜 성인의 유해는 땅에 모시지 않고 순례를 하는지 알아봤다. 성 미술 갤러리에서는 최종태 교수의 종교미술의 토착화를 실었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이지혜 기자 퇴사자22011.03.01
![[사제의 해 -성경의 땅을 가다] 14-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에 평화가](//cpbc.co.kr/CMS/newspaper/2010/07/rc/344100_1.1_titleImage_1.jpg)
[사제의 해 -성경의 땅을 가다] 14-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에 평화가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오늘은 크루즈 항해 일정을 마치고 하선하는 날이다. 맑은 아침 햇살이 푸른 에게해에 닿아 반짝반짝 빛이 난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침식사 후 선상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공식적으로는 순례객 모두가 함께 모여 드리는 마지막 파견미사라 할 수 있다. 하루 일찍 인천공항을 떠나온 믿음ㆍ희망조는 내일 아침 일찍 아테네공항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각자 지향과 설렘을 안고 집을 떠나왔던 우리들이다. 성지순례를 통해 곳곳에서 체험한 하느님 은총 때문일까,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에 평화가 깃들어 있다. 순례에 함께한 신부님들이 미사 중에 짤막한 말씀 나눔을 했다. 믿음조의 민병덕 신부님은 평화의 인사인 '샬롬'에 대해 재미있는 비유로 말씀하셨다. 신부님 덕분에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하는 인사 '찬미 예수님!' 안에 얼마나 깊고 많은 뜻이 들어있는지 다시 새기게 됐다. 희망조의 허영민 신부님은 "굳게 잠긴 육중한 문을 여는 데 필요한 것은 아주 작은 열쇠 하나"라며 "사랑, 희망, 믿음의 열쇠로 하느님께로 향하는 마음의 문을 열자"고 했다. 순례 기간 내내 레크리에이션을 맡아 분위기를 이끌어준 조정래 신부님은 '오늘'이라는 작자 미상의 시를 순례 인사말로 대신했다. "우리네 슬픔의 대부분은 '어제'의 잔재이거나 '내일'에서 빌려온 것일 뿐…. '오늘'은 너의 것이니 하느님께서 '오늘'을 네게 주셨다. 모든 '어제'는 거두어 가셨고 모든 '내일'은 아직 그분의 손 안에 있도다 …. 하루가 끝날 때 '나 오늘을 살았고, 오늘을 사랑했노라'고 말할 수 있게 하라." 그렇다. 우리에게 중요한 시간은 바로 과거도 미래도 아닌 하느님과 함께하는 '오늘' 그리고 '지금'일 것이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 6,2). 순례 총괄을 맡았던 평화신문 이윤자 이사님은 "이번 성지순례를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은 모두 하느님 은총, 그리고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 덕분"이라며 순례객, 담당 신부단,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각 조 봉사자들인 평화신문 김원철ㆍ황병훈ㆍ리길재 기자와 유지영 자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마영주 팀장도 마지막 인사를 했다. 순례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모든 순례 일정을 이끌어주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지난주에 크리스탈호에 올랐던 피레우스항에 다시 돌아왔다. 항구의 모든 것들은 며칠 전 배를 탈 때 그대로였다. 변한 게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 각자 마음일 것이다. 그 변화는 앞으로의 인생에서 두고두고 발견될 것이다. 배에서 내린 우리는 아티카반도 끝자락에 있는 그리스의 절경 수니온 곶으로 향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포세이돈 신전이 있다. 지중해를 무대로 활약한 그리스인들은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이 태풍을 부르거나 가라앉히고 해안을 뒤흔들기도 한다고 믿었다고 한다. 기원전 5세기에 세워진 포세이돈 신전은 지금은 폐허처럼 남아 있다. 포세이돈 신전이 있는 절벽 사이로 지는 붉은 석양, 그리고 잔잔한 바다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순간순간 하느님 은총이 가득했던 우리 순례 일정도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조은일2010.07.20
[문화] 정웅모 신부의 이스라엘 성지 사진전▨정웅모 신부의 이스라엘 성지 사진전 타 종교인에게도 그러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성지순례는 '평생의 꿈'이다. 특히 이스라엘 성지는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욱 각별한 감흥을 일으킨다. 그럼에도 경제적, 시간적 이유로 직접 이스라엘 땅을 밟지 못한 많은 신자들을 위해 서울 장안동본당 주임 정웅모 신부가 '친절한' 사진전을 20~26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 '친절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60여 점의 사진만 봐도 이스라엘을 직접 다녀온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중견사제연수를 받던 정 신부는 연수 동기 신부들과 함께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서울대교구 홍보실장으로 일하면서 평화화랑을 개원하고, 가톨릭미술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성미술에 조예가 깊은 정 신부는 사진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건축물, 성지, 그림 등을 기록하듯 모두 찍어오는 게 정 신부의 오랜 습관이다. 그 덕에 사진 실력도 수준급이다. 정 신부는 이번 성지순례 기간에도 그 실력을 십분 발휘해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가며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정 신부는 "한 번도 이스라엘에 가보지 못한 이들이 사진을 보며 성경의 땅을 걷는 것 같은 생생한 감흥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전시회"라며 "때로는 전체를 조망하고, 때로는 부분만을 찍고, 때로는 인물을, 때로는 풍경을 찍으며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정 신부 설명대로 사진에는 예수께서 태어나고 자란 땅, 하느님 아들로서 인류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 숱한 이들을 치유해준 땅, 마침내 수난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통곡의 대지, 그리고 부활에 이른 거룩한 땅인 이스라엘의 면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사진뿐 아니라 사진을 찍은 장소를 표시한 지도와 관련 성경 구절이 함께 걸려 전시장을 찾는 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문의 : 02-727-2336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이서연2011.04.12
하루 한 장 성경 읽기(14~27일)▨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14일~27일) ▲2장(14일) : 여러분이 무엇인가 용서해 준 사람을 나도 용서합니다. 사실 내가 무엇을 용서하였다면, 그리스도 앞에서 ( )을 위하여 용서한 것입니다. ▲3장(15일) : 여러분은 분명히 우리의 봉사직으로 마련된 그리스도의 ( )입니다. 그것은 먹물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느님의 영으로 새겨지고, 돌판이 아니라 살로 된 마음이라는 판에 새겨졌습니다. ▲4장(16일) :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하고, 우리 자신은 ( )을 위한 여러분의 종으로 선포합니다. ▲5장(17일) : 우리는 그리스도의 ( )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6장(18일) : ( )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늘 기뻐합니다. 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7장(19일) : 하느님의 뜻에 맞는 슬픔은 회개를 자아내어 구원에 이르게 하므로 후회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현세적 슬픔은 ( )을 가져올 뿐입니다. ▲8장(20일) :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 )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9장(21일) :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 )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 ▲10장(22일) :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가로막고 일어서는 모든 오만을 무너뜨리며, 모든 생각을 ( )로 잡아 그리스도께 순종시킵니다. ▲11장(23일) : 자주 여행하는 동안에 늘 강물의 위험, 강도의 위험, 동족에게서 오는 위험, 이민족에게서 오는 위험, 고을에서 겪는 위험, 광야에서 겪는 위험, 바다에서 겪는 위험, ( )들 사이에서 겪는 위험이 뒤따랐습니다. ▲12장(24일) :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약함도 모욕도 재난도 ( )도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 ▲13장(25일) : 형제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자신을 바로잡으십시오. 서로 격려하십시오. 서로 뜻을 같이하고 평화롭게 사십시오. 그러면 ( )과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장(26일) : 누가 여러분이 받은 것과 다른 ( )을 전한다면, 그는 저주를 받아 마땅합니다.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2장(27일) :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 )으로 사는 것입니다.임영선2010.02.09
![[기획/동녘에서 서녘까지 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오로]-<18> '코린토 교회가 세워지다'](//cpbc.co.kr/CMS/newspaper/2011/06/rc/379256_1.0_titleImage_1.jpg)
[기획/동녘에서 서녘까지 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오로]- '코린토 교회가 세워지다'코린토에 18개월 머물며 담대히 복음 전파 ◇작가노트 ; 부유한 대상인으로 성장한 코린토 히브리인들은 자신들이 기다리던 메시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사도들을 더더욱 박해하게 된다. 어느날 밤 환영으로 나타나 바오로에게 큰 용기를 주는 주님, 그리고 코린토 교회를 매우 사랑했던 사도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선교하는 모습을 그렸다. 바오로 사도는 아테네에서 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다. 아테네는 자신들의 교양과 빛나는 역사에 대해 크나큰 자긍심을 갖고 있어 그리스도 신앙의 전파를 위한 구심점이 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그는 코린토로 향했다. 그 시절 코린토는 그 지정학적 위치 덕에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었다. 항구는 에게해와 이오니아해를 연결했고, 로마제국 동부와 서부 지역을 긴밀히 연결했다. 로마 원로원 대표가 그리스 코린토에서 지방총독으로 봉직할 정도였다. 바오로는 코린토가 그리스도에 대해 알고 있다면 곧 항구에서 주위 섬들로, 나아가 모든 지역으로 그리스도 신앙이 퍼져나갈 것임을 알았을 것이다. #천막 만드는 아퀼라 부부 만나 바오로가 아테네에서 코린토에 이르는 80㎞를 육로로 갔는지, 아니면 더 빠른 해로를 택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후자라면 피레아 항구에서 코린토 운하로 곧바로 가는 배를 타고 가서 켕크레애 항구에서 내렸을 것이다. 사로니코에 있는 이 항구는 코린토 만에 있는 레카온 항구로 하나의 예인망으로 연결돼 있다. 로마의 카이사르가 100년 전 상품을 실은 배들을 코린토 운하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실어나르기 위해 설치했던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대부분의 작은 배들은 펠로폰네소스의 파도 치는 대양을 피하게 됐을 뿐 아니라 한 바다에서 다른 바다로 이어지는 여행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바오로가 코린토로 들어가 천막제조업자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부부를 만났을 때 기쁨은 이루 형용할 수 없었다. 세례 받은 그리스도인이었던 부부는 바오로에 앞서 로마에서 코린토로 왔다. 부부는 자신의 집에 바오로를 유숙시키고 자신의 천막제조공장에서 일을 하도록 했다. 그것은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부부에게도 특별한 축복이었다. 이렇게 코린토의 유일한 그리스도인들은 특별한 사랑으로 하나가 되고 믿음 전파를 위해 마지막까지 함께 작업했다. 아퀼라는 폰토스 출신이고, 프리스킬라는 로마 출신이었다. 아마도 두 사람은 정식으로 교육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로마황제 클라디우스는 주후 49년 칙령을 내려 모든 유다인은 로마에서 떠나라고 명했다. 그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아퀼라는 프리스킬라를 데리고 코린토에 정착했다. 이처럼 코린토 히브리 정착촌에는 로마에서 온 유다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바오로 사도는 전과 다름없이 회당에서 그의 사업을 시작했다. 예언서에 의거해 모든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에서 완수됨을 설교하고 그들이 설교를 받아들이기를 원했다. 부유한 대상인들인 히브리인들은 자신들이 기다리던 위대한 메시아가 죄수들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들은 그 다음 안식일에 바오로가 예수 이름을 말하는 것을 듣자마자 뒤집어 엎으며 소동을 벌이고, 그리스도에 대해 불경한 언사를 내뱉었다. #티티우스의 집에서 첫 교회 모임 바오로는 사람들이 자신의 면전에서 하느님이신 주님의 성스러운 이름을 공격하는 것을 듣고 있을 수 없어 분노하며 그들에게 "옷의 먼지를 털고 나서, '여러분의 멸망은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나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다른 민족들에게로 갑니다'"(사도 18, 6)하고 말했다. 바오로가 회당에서 나오자 티티우스 유스투스가 그 앞에 나타나 회당 옆에 있는 자신의 집을 교회 모임을 위해 제공했다. 바오로는 그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바오로의 말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그를 따라 티티우스의 집에 모였으며, 그곳에서 바오로는 세례성사를 주기 위해 교리문답을 체계화했다. 코린토에 있는 첫 교회는 주로 전에 우상숭배자였던 이들과 몇몇 유다인들이 설립했다. 세례 교인들 중에 회당장 크리스포스는 온 가족과 함께 세례를 받았다. 크리스포스는 후에 에기나섬의 첫 번째 주교로 수품했다. 코린토 히브리인들은 그리스도인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을 보자 두고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주님은 바오로가 담대하게 대적하도록 투지를 강화시키기 위해 어느 날 밤 환영으로 나타나 그에게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라. 잠자코 있지 말고 계속 말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아무도 너에게 손을 대어 해치지 못할 것이다. 이 도시에는 내 백성이 많기 때문이다"(사도 18,9-10). 이러한 주님의 확증은 바오로에게 큰 용기를 줬다. 신자는 주님이 함께하심을 느낄 때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찬양과 함께 외쳤다. "주님께서 나를 위하시니 나는 두렵지 않네"(시편 118,6). 그리고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시편 23,4). 실제로 주님은 앞서 우리가 말했듯이 히브리인들이 그를 갈리오노스 총독의 재판석 앞으로 끌고 갔을 때 모든 죄목에서 그를 벗어나게 했다. 바오로는 코린토에서 테살로니카 그리스도인들에게 두 서한을 보내 그들이 당하는 박해에 강력히 대항하도록 그들에게 힘을 실어줬고 테살로니카에서 갑자기 추방당하면서 그들과 미처 논의하지 못한 몇 가지 문제를 그들에게 명료하게 알려줬다.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들은 후에 신약성경에 포함됐고, 신약성경 27권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편지 바오로는 동료인 실라스, 티모테오와 함께 18개월 동안 일을 했고, 코린토 시내뿐 아니라 아카이아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선교를 했다. 그것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에 나타나며, 아카이아 교회에 인사하는 데에서도 알 수 있다.(2코린 1,1 참조) 특별히 코린토 항구인 켕크레애에 있는 교회에 절실하게 필요했으므로 포이베 봉사자에게 부제품(Deacon, 정교회에서는 보제품)을 줬음을 성경에서 알 수 있다.(로마 16,1) 바오로는 코린토 교회를 매우 사랑했으며 당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도록, 그리고 정신적으로 교회를 강화시키고자 항상 돌봤다. 신약성경에 포함된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둘째 서간이라는 두 편의 긴 서한이 그것을 나타내준다. 그리고 세 번째 선교 여행 중에 코린토를 두 번째로 방문한 것을 봐도 그것을 알 수 있다. 바오로는 다른 지역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염려돼 코린토를 떠나기로 했다. 코린토 교회는 적임자들인 사제들로 잘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린토를 떠나며 바오로는 자신의 협력자들을 함께 데리고 떠났다. 아퀼라와 프리스킬라를 자신의 장래 선교활동을 예비하도록 소아시아 에페소에 거처하게 했다. 그리고 그곳 회당에서 설교하고 예루살렘으로 떠났다.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에페소로 곧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바오로는 예루살렘으로 떠났다. 위대한 사도의 두 번째 선교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글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그림 정미연오세택2011.06.07
[생명의 문화] 생명문화의 학적 기반신승환 교수(가톨릭대 철학과)생명을 살리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은 생명이 죽어가고 삶이 부서지는 현대 문화의 위기에 대한 자각에서 구체화됐다. 이러한 인식은 멀리는 철학적 맥락에서, 가까이는 현대 문화의 위기 현상에 대한 비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간략히 언급하자면 여기에는 18세기 이래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 기준이 된 서구 근대의 철학적 원리와 문화적 현상, 그 체계에 대한 비판이 자리하고 있다. 이른바 근대성 극복과 함께 새로운 철학적, 문화적 원리로서 생명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란 관심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거론하는 까닭은 생명이란 문화적 토대를 떠나서는 올바르게 자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명에 대한 이해와 생명을 존중하려는 문화적 토대 마련, 인간 생명과 삶이 올바르게 이뤄질 수 있는 삶의 터전 위에서야 생명은 올바르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교회 내에서는 교황 회칙 「생명의 복음」이 구체적으로 이런 문제를 거론하고, 생명을 존중하고 살림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지상 과제를 언급한 데서 명료하게 드러난다.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가려면 무엇보다도 과잉으로 치닫는 현대 문화의 방향을 분석하고 교정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이런 일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현대의 철학적 흐름과 경향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넘어설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사회와 문화 현상은 유럽적 정신과 철학, 그 문화가 보편적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생겨난 결과이기 때문이다. 우리 경우 중국과 유럽이 맞선 1840년대 이후 동아시아 정세, 일본 근대화와 그를 통한 구한말의 역사적 경험이 빚은 결과다. 그 이후 지난 150여 년은 우리에게는 제국주의 횡포와 착취, 야만적 행태를 극복하고 대응해온 시기였다. 1970년대 이래 이뤄진 우리 문화와 사회적 업적은 그런 모습을 너무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를 통해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룩한 것도 사실이며, 일정부분 세계의 주목과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아니 바로 그렇기에 생명을 살리고 존중하며,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과제와 의무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고 생명의 터전인 생태계와 삶의 터전인 문화를 최소한으로 지키는 데 있지는 않다. 오히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지닌 생명에 대한 의무와 과제는 적극적으로 창조 의미를 되돌아보면서 생명을 살리고 생명이 그 목적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투신하고 헌신하는데 있을 것이다. 동물의 생명과 달리 인간 생명은 다층적이며, 의미론적일 뿐 아니라 실존적이며 존재론적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인간 생명과 삶은 영성적이며 초월적인 영역까지도 지니고 있음을 누가 부정할 것인가. 아니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인간 생명은 생리적 층위를 넘어 존재론적이며 초월적 영역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생명의 문화를 위한 우리 과제는 여기에 있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이 결국 창조된 생명의 신비를 달성하고, 생명의 의미와 목적을 구현하는 데 있기에 끊임없이 생명을 살리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야 함을 강조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구약성경은 하느님 뜻을 저버리는 불의를 넘어 정의를 말하고 있으며, 신약성경은 정의를 넘어 적극적으로 자신을 비워가는 가운데 이뤄지는 사랑을 가르치고 있다. 복음의 근본 가르침은 자기비움(kenosis)을 통한 이웃 사랑과 그를 통해 이뤄가는 하느님과의 올바른 만남에 있다. 그것은 결국 생명을 살리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 문화는 위기에 빠져있다. 현대 문화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데에는 물론, 생명을 살리는 길에 대해서도 무지하다. 그것은 많은 철학자들 지적처럼 근대 이래 철학이 과잉으로 작동하기에 비롯되는 현상이다. 그 문화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제적이며 사회적인 삶을 다만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서만 규정하고 있다. 진리를 이해하고, 참된 지식을 얻는 길을 다만 사물적 존재자에서 객체적 지식을 구하는 현대 학문의 흐름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이로써 개별적 생명 현상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생명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의 국가제도와 민주주의란 정치체제는 최소한의 것이다. 그럼에도 이것이 마치 최고의 체제인 양 치부함으로써 순차적으로 되풀이 되는 권력 과잉과 거기에서 소외된 이들의 요구는 무시되고 있다. 그래서 시민과 시민사회, 공공성이 사라진 사회로 치닫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풍토가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몰가치화하는 사회를 만들어낸다는 데 있다. 복음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실현하는 것은 이런 반생명적인 문화적 흐름, 인간과 생명의 의미와 가치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객체주의적 경향을 벗어나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참된 생명의 문화는 이러한 반생명적 흐름, 몰생명적 철학을 넘어서는 데서 시작되며, 이로써 생명의 의미를 존재론적이며 초월론적으로 정초하는 방향에서 다듬어질 것이다. cpbc201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