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상징]56-태양- 구약성경에서는 영웅에 비유](//cpbc.co.kr/CMS/newspaper/2009/08/rc/304896_1.2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56-태양- 구약성경에서는 영웅에 비유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얼마 전 달이 해를 삼키는 우주쇼가 펼쳐졌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수라트에서 시작한 개기일식은 중국과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관측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의 80∼90% 가량이 달로 가려지는 부분일식만 관측됐다. 한반도에 61년 만에 찾아온 가장 큰 부분일식이었다. 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려 태양의 일부 또는 전체가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달이 태양면을 가로지를 때 발생하므로 달 그림자는 지구 표면 위로 지나간다. 그림자의 안쪽 부분에는 태양빛이 비쳐지지 않기 때문에 태양면이 달에 의해 완전히 덮인 것처럼 보인다. 이것을 개기일식이라고 한다. 빛과 열을 발하는 태양의 힘은 선사시대 사람들에게도 알려져 있어 초월적 힘으로 숭배됐다. 매일 아침 어둠을 뚫고 떠오르는 태양은 이집트 사람들에게는 신비한 우주 질서의 증거였다. 바빌론에서 태양은 전쟁 영웅, 혹은 통치자를 상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태양은 일찍부터 영원함과 권좌, 특히 왕을 상징했다. 왕들의 탄생설화에는 태양이 자주 등장한다. 유교에서는 해를 임금, 부모, 남편에 비유한다. 태양은 어둠을 극복하는 희망으로 존재하며, 장생불사를 상징하기도 했다. 성경은 천지창조 넷째 날에 하느님 말씀으로 태양이 생겨났다고 전한다. "하늘의 궁창에 빛물체들이 생겨, 낮과 밤을 가르고, 표징과 절기, 날과 해를 나타내어라"(창세 1,14). 태양빛은 하느님의 업적을 드러내는 표지가 됐다. "찬란한 태양은 만물을 내려다보고 주님의 업적은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다"(집회 42,16). 구약성경에는 태양을 영웅에 비유하는 대목도 나온다. "그 소리는 온 땅으로, 그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가네. 그곳에 해를 위하여 천막을 쳐 주시니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 같고 용사처럼 길을 달리며 좋아하네"(시편19,5-6). 또한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들을 떠오르는 태양에 비유하기도 하고, 영광스럽고 빛나는 것을 비유할 때도 태양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새벽빛처럼 솟아오르고 달처럼 아름다우며 해처럼 빛나고 기를 든 군대처럼 두려움을 자아내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아가 6,10). 예수님은 선과 악을 포용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태양에 비유하셨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마태 5,45). 예수님의 모습이 천상의 모습으로 변화될 때도 해는 천국의 영광을 상징한다(마태 17,2).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의로운 사람들의 거룩한 삶도 태양빛에 비유되기도 했다.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마태 13,43). 초대 교회는 주일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이라 해서 주님의 날로 지냈다. 그래서 초대 교회 신자들은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기도를 했으며, 동쪽을 향해 교회를 세운 예도 상당히 많다. 이처럼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은 태양을 예수 그리스도의 대표적 상징으로 생각했다. 조은일2009.08.11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에 띄우는 답장하늘 나라 바보천사로 계실 추기경님 마음의 스승님께 새해 들어 두 번째 토요일 산행(山行)에서 돌아오는 차창 밖으로 벗은 나무들이 앙상하게 서 있고 텅 빈 벌판은 을씨년스럽기만 했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혈기왕성한 젊은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순간 몰골은 퇴색되어 황혼의 언덕에 서게 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허락받은 생명이 길어야 80~90년에 불과한 소중한 인생을 가치 있게 살지 못하고 이렇게 허송세월로 끝내고 마는 것인가, 칠순(七旬)을 목전에 두니 엄습해오는 자괴감에 밤잠을 설친 적도 잦았습니다. 돌이켜보건대 제가 김 추기경님을 '마음의 스승'으로 모신 것이 사십 대 후반쯤 되니 어언 20년이 됩니다. 그 무렵 저는 신앙생활을 한다는 게 왠지 위선적으로 느껴져 몹시 방황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도서관에서 김 추기경님이 쓰신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읽게 됐습니다. 첫 장에 '나는 죄인 중의 죄인입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단숨에 299쪽을 다 읽고 받은 감동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마지막 피정 동안 일기체로 적은 추기경님 육필 신앙고백은 잠자는 제 영혼을 깨우는 죽비소리와 같았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죄인이시라면 저같은 무지렁이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살아야 죄에서 벗어나 주님 곁에 갈 수 있겠습니까. 세례성사를 받고 하느님 나라의 시민권자가 된 지가 반세기가 훌쩍 지났어도 제 신앙생활 성적표는 포도(鋪道) 위에 뒹구는 나뭇잎처럼 초라하기만 합니다. 당연히 그 원인과 답은 제 안에서 찾아야 하건만, 추기경님께 묻고 당신의 발치에서 밤이 새도록 울고 싶습니다.(…) 당신께서는 이 세상에선 고단하셨지만 하느님 나라에선 분명 그 상급을 받고 계시리라 저희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믿고 저희도 추기경님 뒤를 따라 연옥을 거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김 추기경님! 주님과 나누셨던 얘기들을 꿈길에서라도 들려주소서. 정원회(베드로, 서울 동작구 대방동)참된 길 가도록 지켜주소서! 배달된 평화신문에서 '김수환 추기경님 편지에 답장 띄우세요'라는 글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추기경님이 무척 보고싶어졌습니다. 매일매일 (사진으로나마) 당신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상기시켜주시는 행복한 삶의 비결을 되뇌이고 있습니다. 이곳 버지니아에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가 TV에 방송되면서부터 시작된 가톨릭 방송! 그리고 본당 25주년 기념행사인 연극 '바보 추기경'을 잘 준비하기 위해 당신 서적들을 읽으며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그 사랑. 추기경님 추모 사진전을 위해 당신 생전 모습 한장 한장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 당신께서 쏟아주시는 그 많은 사랑에 취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당신께서 연극 '바보 추기경'을 통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는 게 참 행복의 길임을 일깨워주시는 순간 마치 저의 심장이 멈추는 듯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진귀한 메시지가 뇌리에 맴돌고 있지만, 제 마음을 아직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삶의 목표가 서서히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진귀한 진리를 일깨워 주신 이 기회가 저에게는 삶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는 또 다른 삶의 도전이 되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김 추기경님, 당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신 메시지를 마음 깊이 새기며 저도 그 메시지에 맞갖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가 참된 길로 갈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주세요. 김정자(테레사, 미국 버지니아)당신의 눈으로 세상 보도록 당신이 보내주신 편지 잘 읽었습니다. 당신의 편지는 '거울'입니다. 물질과 욕정을 좇으며 어리석게 살고 있는 제 자신을 비춰줬습니다. 당신의 편지는 '호루라기'입니다. 하늘과 땅의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조용히 일러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기경님, 그런데 당신의 편지를 읽으면서 내내 한 가지 의심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성당에 다니면서도 하느님과 하늘에 대해 믿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주님의 기도 첫 구절부터 막힙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라고 수없이 중얼거리지만 하늘이 있는지 하느님이 계신지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믿음도 은총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그런 은총 또한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닌듯합니다. 바란다고 믿어지는 것도 아니고 주실 때가 돼야 주시는 것인가 봅니다. 너무 희미하고 느낄듯 말듯한 일이어서 하늘에서 보내신 당신 편지가 마음에 와 닿다가도 편지를 접으면 그런 세상이 어디에 있느냐는 듯 세상 속에 빠져버립니다. 하늘나라에 재물을 많이 쌓으라고 합니다. 하늘나라에서 받을 상이 크다고 합니다. (…) 당신은 살아계신 동안, 제가 믿지 못해 하는 그것을 증거하느라 한평생을 바치셨다고 들었습니다. 당신의 편지에 우리와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셨다는 당신의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김 추기경님, 하늘나라가 정말 성경에 나온 대로, 예수님 말씀하신 대로 인가요? 알려주세요.변영희(루치아,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마음의 문을 열고 김 추기경님의 말씀은 언제나 낮고 조용했지만, 세상의 어느 소리보다 컸습니다.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곳이면 한걸음에 달려가셨고 추운 겨울날 꽁꽁 언 우리의 손을 잡아주셨죠. 현대인들은 오늘도 치열한 경쟁 속에 타인을 '내 밥'으로 삼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이웃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 같아요. 참사랑은 상대방의 기쁨은 물론 서러움, 번민, 고통까지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하셨죠. (…) 실의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냥 손을 잡고 함께 울어주어도 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잊고 살아갑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남도 나와 같이 이해와 동정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마음 안에 따뜻한 봄기운이 스며들고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올 거라 믿습니다. 추기경님! 사랑합니다. 김옥순(실비아, 충북 영동군 용산면)먼저 하늘간 아들 잘 돌봐주시길 아들 재형이를 하느님 나라에 올려 보낸 지 석 달이 됐습니다. 지금도 아들 사진과 추기경님 사진을 함께 붙여놓고 간절한 기도를 올립니다. 우리 아들은 34살에 혈액암으로 5년을 투병하다 낙엽처럼 쓸쓸히 떨어지고 말았지요.(…) 병원에 입원한 후 고통 속에서 요한 세례자라는 세례명도 받았습니다. 재형이는 "세상에 태어나 하나도 한 것이 없다"며 병고에 신음하는 사람을 위해 시신기증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지금 재형이의 육체는 차디찬 냉장고에서 좋은 일에 쓰일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들의 빈자리가 이렇게 큰지 몰랐습니다. 아들에게 잘해주지 못하고 속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픕니다. 한 톨의 밥알을 입에 넣기 위해 힘없이 성호를 긋던 아들 모습을 떠올리면 아직도 눈물이 흐릅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우리 재형이를 자식같이 돌봐주신 교수님과 수녀님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사랑이 아니었다면 재형이가 이렇게 편안하게 주님 곁으로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추기경님, 함께 있을 불쌍한 재형이를 잘 돌보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세상에서는 아니었지만 하늘나라에서는 추기경님과 만나는 것이 인연인 듯싶습니다. 재형아! 추기경님이 계신 하늘나라에서 모든 천사와 영원히 행복하거라정옥순(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백영민2012.02.08
![[출판] 세계적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과 만남](//cpbc.co.kr/CMS/newspaper/2011/08/rc/386052_1.0_titleImage_1.jpg)
[출판] 세계적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과 만남분도출판사, 과학과 여성에 대해 고찰한 책 2권 내놔 세계적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1928~)이 과학과 여성에 대해 고찰한 책 2권이 분도출판사에서 나란히 발간됐다. 과학과 종교를 둘러싼 오랜 갈등의 역사를 탐구한 「한스 큉, 과학을 말하다」에서 그는 종교적 신심 또는 과학적 믿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으면서 과학과 신학을 서로를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는 자극과 도전의 존재로 이해할 것을 주장했다. 「그리스도교 여성사」는 가톨릭에서 가장 도전적ㆍ도발적 신학자로 불리는 한스 큉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그는 책에서 남성 중심 교권제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리스도교 역사에 나타난 여성을 재조명했다. ▨한스 큉, 과학을 말하다 종교적 신심, 과학적 믿음 일방적 강요하지 않으면서 서로를 새롭게 인식 큉은 과학과 종교가 자기 고유 영역을 지키면서 비판적ㆍ건설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상호보완하는 관계로 나아갈 것을 강조한다. 과학이 철학적ㆍ신학적 근본 문제를 기피하거나 종교가 과학의 성과를 무시하는 대립적 관계, 과학과 종교가 각자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상대방을 도구화하는 통합적 관계 모두가 잘못됐다고 말한다. 그는 △제1부 모든 것을 통합하는 하나의 이론? △제2부 시초로서의 신? △제3부 창조냐 진화냐? △제4부 생명의 기원 △제5부 인류의 기원 △에필로그-만물의 종말 등을 다루면서 신학과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물리학, 수학, 생물학, 의학, 고고학, 인류학을 넘나들며 풀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책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딱딱하거나 지루한 것은 아니다. 그는 "성경을 진실로 받아들이지만 세상이 '엿새 만에 창조됐다'는 믿음을 고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과학자들에게는 "이성이 우리를 오도한 적은 없었는지, 이성이 진보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살인기계도 만들어 내지 않았는지"를 따져 물으며 "사물을 대함에 있어 자연과학적 시각과는 또 다른 하나의 시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서명옥 옮김/2만 3000원) ▨그리스도교 여성사-2천년 그리스도 교회사, 박탈당한 절반의 진실 여성상을 시대별로 나눠 교회 역사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에 대해 살펴 한스 큉의 대작 「그리스도교-본질과 역사」에서 여성 문제를 다룬 내용만을 추려 발간한 책이다. 큉은 머릿말에서 "천 쪽이 넘는 책 전체에 흩어져 있는 (여성 부분들을) 따로 모아서 조금 손질하고 덧붙여 별도의 한 권으로 묶었다"면서 "그리스도교 여성사 전체를 한눈에 제법 뚜렷이 조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장 원그리스도교의 여성 △2장 초기교회의 여성 △3장 중세교회의 여성 △4장 종교개혁 시대의 여성 △5장 근대와 포스트모던 시대의 여성 등 시대별로 나눠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살펴봤다. 큉은 교회의 남성 중심적 교권제도를 비판하며 "그리스도교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지위를 향상시키려고 애썼음에도 지금까지 열등한 위치에 머물러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나아가 사제 독신제 폐지, 여성 사제직 도입 등을 주장하며 가톨릭교회가 2000년간 지켜온 고유 전통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이종한ㆍ오선자 옮김/9000원)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이지혜2011.08.09
![[성경 속 상징]77- 목소리- 그 사람의 특성을 드러내는 요소](//cpbc.co.kr/CMS/newspaper/2010/02/rc/325746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77- 목소리- 그 사람의 특성을 드러내는 요소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가수 바비킴(안토니오) 스토리가 얼마 전 일간지에 실렸다. 바비킴은 준비해 발표한 앨범마다 실패했다고 한다. 음반 제작자들은 한국인이 싫어하는 목소리라고 혹평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공황장애가 나타났다. 부모님은 아들을 병원 대신 성당에 보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외국생활을 했기 때문에 우리말을 못했다. 성당 뒷자리에 앉아 미사 내내 "빨리 이 고통에서 해방시켜달라"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할 뿐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학생 여럿이 다가와 성가대에 가입하라고 권했다. 성가대에서 활동하던 중 1년 만에 기적이 일어났다. 공황장애가 사라진 것이다. 과거에 배척받던 그의 목소리는 지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목소리는 그 사람의 개인적 특징을 드러낸다. 각 사람 음성은 고유성을 지니고 있으며, 또 특별하다. 성경에서도 음성은 그 사람의 특성을 드러내는 요소이다. "바위틈에 있는 나의 비둘기 벼랑 속에 있는 나의 비둘기여! 그대의 모습을 보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를 듣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그대의 모습은 어여쁘다오"(아가 2,14). 그래서 예수님 음성도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요한 10,3). 착한 목자 음성은 안전과 보호의 의미를 갖는다. 사람 목소리는 감정뿐 아니라 성격도 보여준다. 부드러운 목소리는 온순함이나 인내를 나타낸다. 따라서 사람 목소리는 그 사람에 관한 많은 정보를 주고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성경에는 하느님 음성에 대한 언급도 많다. 하느님 음성은 때로는 알기 어렵고 불확실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때에 주님께서 불 속에서 너희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말씀하시는 소리는 들었지만, 어떤 형상도 보지 못하였다. 너희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다"(신명 4,12). 하느님 음성은 성경의 중요한 주제로 여러 번 언급돼 있다. 때로 하느님 음성은 인간과 만남의 통로가 된다. "그러니 당신께서 가까이 가시어 주 우리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모두 들으십시오. 그리고 주 우리 하느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우리에게 전해 주시면, 우리가 듣고 실천하겠습니다"(신명 5,27). 신비로움과 초월성 때문에 엄청난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들이 나아갈 때에는 날개 소리가 들리는데, 마치 큰 물이 밀려오는 소리 같고 전능하신 분의 천둥소리 같았으며, 군중의 고함 소리, 진영의 고함 소리 같았다. 그러다가 멈출 때에는 날개를 접었다"(에제 1,24). 이처럼 하느님 음성은 그분 능력을 나타낸다. 또한 하느님 음성은 심판을 암시적으로 연상시켜준다. "그때에는 그분의 소리가 땅을 흔들었지만, 이제는 '내가 한 번 더 땅만이 아니라 하늘까지 뒤흔들리라'하고 약속하셨습니다"(히브 12,26). 하느님 계시는 음성을 통해 온다. 요한 세례자의 '광야에서의 소리'(마태 3,3)나 바깥에서 외치는 지혜의 소리(잠언 1,20)가 좋은 예다. 하느님과 이 세상이 만나는 중요한 순간에 하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예수님께서 세례받을 때 하늘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좋은 예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조은일2010.02.09

스마트폰으로 만나는 천주교 세상...'아하~ 이런 편리함이!'신앙 생활 내비게이션 역할 '톡톡''○○성당이 어디였더라? 아, 스마트폰에 있지?' 길 눈이 어두운 레지오 마리애 단원 정수원(가타리나, 31)씨. ○○성당에서 열리는 월례 회합에 참석하려 했으나 약도를 집에 두고 나왔다. "어떡하지"하며 망설이던 정씨. 하지만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둔 '가톨릭주소록'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켜 손쉽게 성당 위치를 찾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신자들에게 유용한 교회 관련 앱을 소개한다. 아이폰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서 아래 제목으로 검색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단, 일부 앱은 아이폰에서만 가능하다. ▶가톨릭 성가 가톨릭성가 1번 '나는 믿나이다'부터 528번 '축하합니다'까지 성가 대부분이 수록돼 있다. 제목과 번호로 쉽게 검색할 수 있고, 성가 듣기와 악보보기, 가사보기를 제공한다. ▶가톨릭 주소록 서울대교구와 인천ㆍ수원ㆍ부산ㆍ군종 교구 등 전국 16개 교구 성당 주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우편번호와 사무실 전화번호도 나와 있으며, 지도와 연결해 위치보기 및 찾기도 가능하다. 또 수도권과 인천, 경상, 전라, 제주 등 7개 권역별 전국 성지도 소개돼 있다. ▶가톨릭 매일 '매일미사'가 앱으로 탄생했다. '매일미사'를 2주일치 정도는 미리 볼 수 있다. 성호경과 영광송, 묵주기도, 삼종기도 등 주요기도가 들어 있어 앱을 통해 기도생활도 할 수 있다. ▶굿뉴스타임즈 서울대교구에서 제공하는 최근 한국교회 소식을 볼 수 있는 앱. 평화신문 등 교계 신문에 실린 뉴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교구와 본당, 사목영성, 기획특집, 생활문화 등 다섯 꼭지로 나뉘어 있다. ▶가톨릭성경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펴낸 신구약 합본 성경도 볼 수 있다. 하느님 말씀을 읽고 실천해 더욱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끈다. 성경구절 검색 기능이 유용하다. 두껍고 무거운 성경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성경 전문을 읽을 수 있어 많은 신자에게 호평을 받는 앱. ▶레지오마리애 레지오 마리애 교본이 담겨 있다. 레지오의 명칭과 기원, 목적, 정신과 봉사, 신심 등 레지오에 대한 각종 정보와 함께 레지오 기도문을 담아 레지오 단원들의 필수품이 됐다. ▶가톨릭 성인 성인 이름과 축일로 검색할 수 있다. 성인 일대기뿐 아니라 관련 사진도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른 성인들의 생활을 통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엿볼 수 있다. ▶사목수첩 사제와 수도자에게 필요한 앱. 사목활동에 직접적 도움을 주는 어플로, 성무일도와 세례ㆍ성체ㆍ고해ㆍ병자성사 예식서, 상장례 및 기본 축복 예식서를 담고 있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와 라틴어로도 제공된다. ▶PBC 라디오 평화방송 라디오(FM 105.3㎒)를 실시간으로 청취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 다양한 움직임과 풍성한 문화소식이 담긴 여러 소식을 접할 수 있어 유용하다. 방송 편성표도 함께 제공돼 원하는 방송을 골라 들을 수 있다. ▶서울주보 서울주보를 형태 그대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게 한 앱. 단순히 PDF 파일 형태 차원을 넘어 실제 종이 주보를 읽듯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길 수 있어 생생한 느낌이 든다. 확대ㆍ축소도 쉽다. 해당 주일보다 먼저 주보를 받아볼 수 있고, 지난 주보도 검색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말씀사탕 성 바오로딸 수도회가 제작한 어플로, 매일 묵상하기 좋은 성경 구절을 골라 그림과 함께 제공한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곡도 흘러나온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나 학업, 업무에 지친 오후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이서연 기자 kitty@이지혜2010.10.19

한 세기 받은 사랑 어려운 이웃에게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 생명사랑나눔 대축제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를 주제로 열린 대구대교구 100주년 기념 생명사랑나눔 대축제에서 교구민들이 전시회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은 대구대교구가 7일 생명사랑나눔 대축제를 시작으로 9일 동안의 축제 여정에 들어갔다. 대구시 중구 남산로 교구청 일대에서 열린 생명사랑나눔 대축제에는 7~8일 양일간 1만여 명의 교구민들이 참가해 100주년의 기쁨을 나눴다. 대신학원 운동장과 성 김대건 기념관에서는 사랑의 바자 및 사회복지 박람회, 다문화 축제가 열렸다. 교구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가 주관한 대축제는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를 슬로건으로, 한 세기 동안 국내외 은인들에게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해외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기획한 것이다. 5개 대리구와 수도회는 장터를 열어 특산물을 판매하고, 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는 교구 사회복지 역사와 활동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또 대구지역 이주민들을 초대해 전통 춤 공연 및 의상체험 시간을 마련, 교구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또한 교구청 내 교육관에서는 '은총의 100년, 희망의 100년'을 주제로 교구 100주년 의미를 예술로 승화시킨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청년대회ㆍ청소년 축제 △초청 강연회 △자매결연 및 협력 교구(오스트리아ㆍ대만ㆍ일본 등) 초청 행사 △성경암송 발표대회 등으로 진행되는 교구 100주년 행사는 15일 100주년 기념 감사미사로 마무리된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는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대구가톨릭대 백혜선 석좌교수와 첼리스트 송희송, 피아니스트 니꼴라이 크리차노브스키 교수, 소프라노 김은주ㆍ주선영씨, 테너 이병삼씨 등이 대구가톨릭대 음대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서시선 명예기자 sisun@이지혜2011.05.11
[출판]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디다케가 쏜다! 쏜다! 쏜다!'를 특집 주제로 △베드로 사부의 무림 고수 만들기 △디다케는 사랑을 싣고 △우리에겐 通(통)하는 뭔가가 있다! 등을 실었다. 현장 취재 탐방 꼭지에서는 안동교구 함창본당 이건균 교사를 만났고 서울대교구 아현동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회를 찾아갔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경향잡지=하느님의 종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을 기념해 △최양업 신부의 삶과 영성(차기진) △최양업 신부가 지은 글들(조광) △최양업 신부의 생애와 업적에 비춰본 한국교회(류한영)를 짚어봤다. 사목방문 동행기편에서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를 만났다. 이밖에도 특별기고 '일본 지진 피해 현장을 가다'(강우일)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김훈일) △삼척 핵발전소 유치 백지화 투쟁위원회(장창훈) 등을 실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한국교회 사적지 순례편에서는 전통적 한옥 목조 건축양식을 비교적 온전히 갖춘 상홍리공소(등록문화재 제338호)를 실었다. 특별기획으로 서울대목구 설정 180주년을 기념하는 시리즈 '그리스도의 일꾼, 서울대목구장'을 시작하면서 첫 회로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및 기해박해 순교자 성 앵베르 주교와 관련된 사진 자료와 약전을 소개했다.(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그물=지난해 열린 아시아가톨릭평신도대회를 평가하는 후속 워크숍에서 발표된 마리아사업회(포콜라레운동) 체험나눔을 소개했다. 포콜라레운동 예술인 모임으로 최근 발족한 '모자이크'가 5월 가족을 주제로 명동 성바오로딸서원에서 개최한 전시회 현장을 찾아갔다. 세계남자솔선자본부 대표 파올로 모티로니씨 인터뷰도 실었다.(마리아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냉담자를 말한다'를 특집 주제로 선정해 '통계로 본 한국 천주교회'(손옥희, 서울대교구 사목국)와 '왜 냉담하는가?'(서영호, 평화신문 기자)를 실었다. 공의회 바다 꼭지에서는 동방 가톨릭교회들에 관한 교령을 살펴봤고, 아는 만큼 보이는 성당편에서는 프랑스 국왕 루이 9세가 봉헌한 성 루이 성당에 대해 알아봤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한글판과 영문판 2권으로 나눠 발행되던 것이 이달부터 1권으로 합쳐졌다. 부활 제6주간부터 연중 제13주간까지 매일 복음 말씀과 묵상이 영어와 한글로 함께 실렸다. 부활에세이편에는 '이토록 많은 선물들!-견진성사 제대로 알기'와 '불가능한 일을 믿어라-성령은 우리에게 방법을 알려주신다'가 게재됐다. (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특집 주제로 다룬 '새 신자 사목 이렇게 하자'가 눈에 띈다. 이와 관련해 △신 영세자 현황 및 신 영세자의 냉담 현황(박문수) △세례 후 새 신자 정착 및 양육 실태와 대안(오용석) △새 영세자의 공동체 정착을 위한 소고(배경민) △개신교회의 새 신자 정착의 정의와 양육 방법(김인하) △새 신자 여러분! 사랑방으로 오세요!(서울대교구 공덕동본당)를 실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대한민국 가톨릭신자가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할 일을 특집주제로 다뤘다. 성직자와 수도자, 독자, 필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개인피정 △총고해 △봉사 △멘토와 멘티 △호스피스 △가족 용서하기 △성경완독 △장기기증 △도보성지순례를 추천했다. '꿈이 있는 세상' 꼭지에서는 생태친화적 대안학교인 산자연학교를 설립한 정홍규 신부를 만났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새로봄편에서는 '우리의 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팔과 다리로 세상을 움직인다(유진규) △친환경 에너지로 꿈꾸는 초록빛 세상(강현진) △에너지, 그 선택의 갈림길에서(황창현)를 게재했다. 거룩한 독서 꼭지에서는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고진석)를, 하루 한 말씀 꼭지에서는 '힘을 북돋아 주었다'(이우식)를, 가정과 성경편에서는 '소처럼 당나귀처럼'(유정원) 등을 실었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95년 반포한 회칙 「생명의 복음」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며 생명에 담긴 하느님 가르침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줬다. 성경 속 인물 이야기편에서는 믿음과 용기를 가진 여호수아를 다뤘고 순교로 빛을 밝힌 성인 이야기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남명혁 다미아노 성인에 대해 알아봤다. 부모님과 함께 보는 영화 꼭지에서는 인기 애니메이션 쿵푸팬더2를 살펴봤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우리나라 구두의 80%가 만들어진다는 서울 성수로 2가를 찾아 구두 장인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30년 이상 구두와 함께 살아온 이들의 애환과 보람을 담았다. '세상 속 신앙 읽기' 꼭지를 맡아온 송용민(인천 삼산동본당 주임) 신부가 연재를 마치며 '내가 가톨릭신자로 사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가톨릭신자임을 자부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이유는 있어야 한다"는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전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표지모델로 나서 눈길을 끈다. 이번달 '아름다운 사람들-이시대의 목자'편에서는 경기도 여주군 산북공소(수원교구 퇴촌본당 관할) 지킴이로 살고 있는 최 주교를 만났다. 특집으로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를 주제로 △그리스도인의 삶, 그리고 화이부동(신대원, 안동교구 우곡성지담당 신부) △독도에 문화를 심자(이종상, 독도문화심기운동본부장) 등을 실었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박수정 기자 박수정2011.05.31
![[주교회의 총회 해설] 사회교리, 신앙인에게 선택 아닌 필수](//cpbc.co.kr/CMS/newspaper/2011/10/rc/392905_1.0_titleImage_1.jpg)
[주교회의 총회 해설] 사회교리, 신앙인에게 선택 아닌 필수[해설] 주교회의 정기총회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 참석한 주교들과 주교회의 사무처 관계자들. 앞줄 왼쪽부터 이용훈(수원)ㆍ권혁주(안동)ㆍ최기산(인천)ㆍ장봉훈(청주)ㆍ이병호(전주)ㆍ김희중(광주) 대주교, 정진석(서울) 추기경, 오스발도 파딜랴(주한 교황대사) 대주교,강우일(제주) 주교, 조환길(대구) 대주교, 김지석(원주)ㆍ이기헌(의정부)ㆍ안명옥(마산)ㆍ김운회(춘천)ㆍ유흥식(대전) 주교.뒷줄 왼쪽부터 이정주(사무처)ㆍ신성근(사무처) 신부, 유수일(군종) 주교, 이형우(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아빠스, 김종수(대전)ㆍ정신철(인천)ㆍ조규만(서울)ㆍ이성효(수원)ㆍ손삼석(부산)ㆍ염수정(서울)ㆍ옥현진(광주)ㆍ황철수(부산) 주교, 이기락(사무처)ㆍ변승식(사무처) 신부. 주교회의가 이번 추계 정기총회에서 사회교리주간(대림 제2주간)을 제정한 취지는 사회교리 중요성을 알리고, 그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다. 사회교리는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성경) 다음으로 소중히 여겨야 하는 지상 여정의 '나침반'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가르침이다. 주교회의 사무처장 이기락 신부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사회교리는 생명ㆍ환경ㆍ노동ㆍ경제생활ㆍ정치ㆍ국제사회 등 사회 전 영역을 다루기에 신앙인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그 중요성이 늦게 부각됐다. 1995년 서울대교구가 사회교리학교를 처음 개설할 당시만 해도 사회교리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현재 여러 교구가 사회교리학교를 열어 역대 교황들의 사회적 가르침을 전수하고 있으나, 교리 습득과 실천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논란이 된 4대강 개발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신앙인들조차 복음의 빛이 아닌 이념의 잣대로 보려는 경향이 강한 게 한 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사회적 관심」(1987년)에서 "사회교리는 이데올로기 영역이 아니라 신학의 영역에, 특히 윤리신학의 영역에 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축이 돼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면 신자들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예비신자 교리교육과 구역ㆍ반장교육 등을 통해 이를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교들은 총회에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와 관련, 사태 경과보고를 듣고 이 문제는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평화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신자 재교육 교리교재 편찬 주교회의가 편찬하기로 한 신자 재교육 교리교재는 신자들 피부에 와 닿는 내용으로 꾸며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세례와 견진성사 교리교육은 최소한의 교육이기에 신자들이 삶과 신앙을 연계해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삶의 현장과 실생활에 초점을 맞춘 교리교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새 영세자의 폭발적 증가 속에서 신자 재교육은 수없이 강조된 문제다. 하지만 재교육은 예비신자 교리 심화용 이론교육과 신심활동 참여 독려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교리를 내면화해 실생활에서 적용, 실천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평신도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신앙 따로, 생활 따로'라는 이원화된 사고방식은 이와 직접적 관계가 있다. 발행시기는 미정. ▶묵주기도 '구원을 비는 기도' 통일안 이번에 통일한 묵주기도 '구원을 비는 기도(구원송)'는 묵주기도 신심이 특별한 한국 신자들이 많이 바치는 기도이다. 하지만 공식 전례 기도문이 아니라서 「가톨릭기도서」에는 실려 있지 않다. 그래서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돌보시되)' 등 몇 마디가 지역이나 출판사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구원을 비는 기도는 1917년 포르투갈 파티마에 발현한 성모 마리아가 세 어린이에게 직접 가르쳐주고 연옥 영혼들을 위해 바쳐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교황청은 1956년 묵주기도의 매 신비가 끝날 때마다 이 기도를 바칠 것을 권장했다. ▶성체강복 찬미가 통일안 승인 주교회의는 1965년 이후 한 번도 바꾸지 않은 성체강복 찬미가 '하느님 찬미'의 통일안을 검토, 승인했다. 이 찬미가는 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신비 공경예식(성시간)에서 바치는 노래이다. 그동안 옛 어법을 각 본당에서 자체적으로 고쳐 사용하고, 일부 교구에서는 한국 성인과 본당 수호성인을 임의로 넣어 바쳐오던 것을 통일한 것이다. ▶각종 예식서 승인 주교회의는 20여 년 만에 새롭게 번역해서 사도좌 추인을 요청한 「어른입교 예식」 「병자성사 예식」 등은 사목현장에서 시급히 사용돼야 할 예식서들이라 우선 시안(試案)으로 발행해 순차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또 「독서직과 시종직 수여 예식」 등을 승인하고, 사도좌 추인을 받기로 했다. 이밖에 단체 명칭을 '전국가톨릭경제인협의회'로 변경하는 것으로 하여 제출한 한국가톨릭경제인협의회의 회칙을 비롯해 몇몇 전국 단체의 회칙 개정안을 승인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김원철2011.10.18

한국 천주교회 교계제도 설정 50돌 교계제도 설정 이후 한국 천주교회의 성장한국교회, 아시아 대륙 복음화 희망으로 '우뚝'1962년 6월 29일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한국 천주교회 교계제도 설정식에서 대주교 상징인 팔리움을 받은 현 하롤드, 노기남, 서정길 대주교(왼쪽부터). 1962년 6월 29일 오후 4시 서울 명동대성당. 한국 천주교회 교계제도 설정식이 거행되는 역사적 순간이다. 이날 전례는 3개월 전인 3월 10일 교황 요한 23세가 '한국에 교계제도를 설정한다'는 내용을 담은 교서 「페르틸레 에방젤리 세멘」(Fertile Evangelii semen)을 반포함에 따른 교황교서 시행 예식이었다. 예식의 절정은 대목구장에서 정주(定住)교구장으로 임명된 주교들과 노기남(서울)ㆍ서정길(대구)ㆍ현 하롤드(광주) 대주교가 주한 교황사절 직무대리 찰스 버튼 무튼 몬시뇰로에게 임명장과 대주교 상징인 팔리움을 받고, 노 대주교가 서울대교구장좌에 착좌하는 장면이었다. 이 예식으로 한국 천주교회는 선교지 교회의 미숙한 단계를 벗어나 보편교회의 성숙한 일원으로 당당히 평가받는 완전한 개별교회가 됐고, 한국의 모든 준주교좌본당과 준본당이 정식 주교좌본당과 본당으로 승격됐다. 또 교계제도 설정으로 한국 주교들은 같은 해 10월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참석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를 가진 공식 교부로서 모든 자격을 구비하고 당당히 참석할 수 있었다. 한국 천주교회 교계제도 설정은 교황청 포교성성(현 인류복음화성) 장관 아가지아니안 추기경이 설정식에 보내온 축전 내용처럼 지난 100여 년간 한국 교회의 눈부신 성장의 결실이었다. 이후 한국 천주교회는 교황청으로부터 아시아 지역 선교를 책임 맡을 만큼 괄목할 성장을 조기 달성해 나가고 있다. 1882년 한ㆍ미수호통상조약으로 박해를 피해 비로소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한국 천주교회는 대목구 설정 131년 만에 완전한 재치권을 인정받게 됐다. 한국 천주교회의 교계제도 설정은 주변국에 비해 결코 빠른 편은 아니었다. 일본교회는 1891년, 중국은 1946년에 정식 교계제도가 설정됐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교계제도 설정을 계기로, 아울러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발판으로 인적ㆍ제도적 쇄신과 문화 토착화에 박차를 가해 오늘날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 제도적 측면의 발전 교계제도 설정은 한국 천주교회 제도적 측면에서 일대 발전을 뜻하는 '사건'이었다. 서울대교구는 1963년 수원교구와 1965년 원주교구, 2004년 의정부교구를 분할 설립했다. 아울러 마산(1966년)ㆍ안동(1969년)ㆍ제주(1977년)교구가 대구대교구와 광주대교구에서 분할 설립됐다. 또한 군종교구도 1989년에 정식 설립됐다. 전국 교구장들이 모여 설립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1962년 9월 국내법에 따른 사단법인체로 설립 허가를 받았다. 한국 교회의 제도적 발전은 1968년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서임됨으로써 다시 한 번 확인된다. 추기경 서임으로 한국 교회는 세계 교회의 주요 문제를 결정하는 데 그 참여의 폭을 넓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 천주교회는 2002년 6월 '한국 지역 교회법'을 교황청으로부터 승인받아 교계제도 설정 40년 만에 처음으로 명실상부한 완전한 형태의 제대로 된 지역 교회법을 갖추게 됐다. 한국 천주교회 교계제도 설정은 교황청과 대한민국 정부 간 외교 관계도 공고히 했다. 1963년 대한민국과 교황청이 '공사급 외교사절' 교환을 합의해 그해 12월 주한 교황공사관이 설치됐다. 1966년 양국은 공사급 외교사절을 '대사'급으로 승격시켰고, 그해 9월 주한 교황대사관을 설치했다. 교계제도 설정 이후 제도적 성장에서 주목할 대목은 1975년 2월 한국 주교회의 결의로 '한국 외방 선교회'가 설립됐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교회에 대한 이웃 교회들의 형제적 협조에 대한 감사의 정신으로 복음화 활동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서든지 그 지방 교구장의 선교와 사목 협조 요청에 봉사하겠다는 결의를 제도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때부터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새로이 자리매김하게 된다.▨ 교세 성장 교계제도가 설정된 1962년 한국교회 신자 수는 53만여 명이다. 그로부터 13년 뒤인 1974년에는 100만 명을 돌파한다. 다시 12년이 지난 1986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1992년 300만 명을 돌파하고 나서 8년 후인 2000년에는 400만 명을 상회했고, 다시 8년 후인 2008년 500만 명을 넘어섰다. 2010년 12월 31일 현재 한국 천주교회 신자는 520만 5589명으로 인구 대비 10.1%로 나타나 10% 벽을 넘어섰다. 교계설정 당시와 2010년 교세 통계를 비교하면 본당 수는 전국 275개소에서 1609개소로 6배, 성직자 수는 546명에서 4522명으로 8배, 남자 수도자 수는 98명에서 1558명으로 15배, 여자 수도자는 1234명에서 9838명으로 8배 성장했다.▨ 한국교회의 토착화 교계제도 설정 이후 한국 천주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가르침에 따라 쇄신과 토착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성과로 1965년 1월 1일부터 '우리말 미사'가 봉헌됐다. 교회는 우리말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미사통상문」(1966년)을 간행하고, 박해 시대 이래 한국교회 공식 기도서인 「천주성교공과」를 현대화해 「가톨릭 기도서」로 1968년에 펴냈다. 1971년에는 토요 특전 미사를 허용했다. 전국 본당에서도 본당 신부의 자문 기구인 '사목회'가 조직돼 평신도 활동이 활발해졌다. 1968년에는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가 출범해 평신도 운동의 전국 조직과 교구별 조직을 갖췄다. 한국 교회의 전통적 신심인 '순교신심'도 강화됐다. 순교자 신심은 1866년 병인박해 순교자에 대한 시복 운동을 통해 진행됐다. 그 결과 1968년에 순교 복자 24위 시복식이 로마에서 거행됐다. 순교자 신심 운동은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해 103위 시성식을 거행함으로써 최고조에 달했고, 현재 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 시복 및 근ㆍ현대 순교자 시복시성 청원 운동으로 그 맥을 계승하고 있다. 1969년 1월 신ㆍ구약 성서 공동 번역 작업을 시작해 1970년 공동 번역 신약성서가 간행되고, 1977년 구약성서가 간행된다. 이 공동번역본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의 성서를 받드는 하나의 형제임을 확인하고 서로의 오해를 청산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한국 천주교회는 2005년 간행한 우리말 완역 신ㆍ구약 합본 「성경」을 공식 사용하고 있다. ▨ 사회 참여 한국 교회는 교회 쇄신과 사회 참여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60년대 후반들어 한국 교회는 '인간 기본권 보호' 차원에서 사회 문제에 큰 관심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 한국 사회의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사회 문제에 대해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다. 또한 1960년대 말부터 정치적 민주화 문제에 관해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교회는 사회 양심 세력과 연대해 정의 구현 운동을 전개, 인권 유린에 대한 반대ㆍ부정부패 추방ㆍ기본 생존권 보장 등을 위해 다각적으로 활동해왔다.▨ 전망과 과제 한국 천주교 교계제도 설정 40주년을 기념해 2002년 3월 방한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크레센치오 세페 추기경은 "아시아 대륙 복음 선교의 몫을 한국 교회에 맡긴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세페 추기경은 한국 교회의 역동적 모습에 "천국을 보았다"고 감격해하며 평신도들의 적극적 교회 활동과 사회 영향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평신도의 힘이 한국 교회 당면 과제 해결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날 교회 안팎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당면과제로 꼽는 것이 '내적 성숙' 부분이다. 너무 빨리 성장하다 보니 속이 영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냉담교우 증가ㆍ이해관계에 따른 신자간 갈등ㆍ성소 감소ㆍ기복신심 확산 등 다양한 부정적 현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에 교회 사목자들은 교황 베네딕토 16세 가르침대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새로 나는 것, 세속화에서 탈피해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기본된 삶을 다시 살 때 영적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이정훈201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