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만주교의 하느님 이야기] (18)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cpbc.co.kr/CMS/newspaper/2011/10/rc/392257_1.1_titleImage_1.jpg)
[조규만주교의 하느님 이야기] (18)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 성경에는 예수님에 대한 많은 호칭이 나온다. 중요한 호칭으로 '메시아', '하느님의 아들', '다윗의 후손', '사람의 아들' 등이 있다. 그 가운데 '메시아-그리스도'라는 칭호가 주로 제3자의 입에서 나온 것과 달리 '인자'(사람의 아들)는 주로 예수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칭호였다. 복음서에 나타나는 인자에 관한 말씀은 세 부류로 나타난다. 첫째, 예수님 지상활동과 관련지어 '인자'라는 칭호가 나타난다. 우선 죄의 용서와 관련한 칭호가 있다.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마르 2,9-10). 안식일 계명을 폐기하는 말씀과도 연관돼 나타난다.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마르 2,28). 둘째, 고난과 관련해서 '사람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나타난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원로사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버림을 받아 그들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게 될 것(마르 8,30)을 반복하고 있다. 셋째, 세상 종말사건과 관련해 '사람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나타난다.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 때에 사람의 아들은 천사들을 보내어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뽑힌 사람들을 모을 것이다"(마르 13,26). "그렇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14,62). '인자'라는 표현은 하느님 계획과 인간들 운명이 그분을 계기로 또 그분을 통해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복음서를 보면, '인자'라는 칭호는 예수님 자아를 드러내며, 또 한편으로 예수님 생활 전체를 요약해주는 명칭으로 이해된다. 이 명칭 안에는 '인자'이신 주님을 믿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 구원될 것이라는 확신이 담겨 있다. ▨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은 자신을 일컬어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하고 선언한 적은 없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그분에게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칭호를 드리게 됐을까. 공관 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일러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부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부른 것은 요한복음(5,25; 11,4)에만 나타난다. 그 칭호는 어디까지나 교회가 그분에게 붙여드린 칭호다. 이러한 칭호의 근거는 예수님이 하느님을 언제나 '나의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시는 예수님에 의해 비로소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게 된 것이다. 예수님의 하느님 아버지와의 친밀한 관계는 철저한 그분의 순종에 있다. 죽음 앞에 직면해서도 아버지 뜻이라면 자신의 원의를 기꺼이 버리고 따른 철저한 그의 순종과 아버지에 대한 철저한 신뢰에 있다. 예수님과 아버지 하느님과의 관계는 공적 사명을 포함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하느님의 아들'로 만들어줄 '아들'인 것이다. 어떤 병을 치유하는 기적이나 악의 세력 추방은 '하느님의 아들'로서 당신의 고유한 특권이 아니라 하느님을 신뢰하는 신앙에서 모든 인간에게 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독생성자이신 예수님은 우리 인간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몸소 하느님의 아들로서 살아가셨다. 친아들로서의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몸소 내주시는 사랑으로 다스리러 오시는 하느님, 곧 사람이 되신 하느님 나라이시다"라고 말할 수 있다. ▨ 예수님은 주님 '주님'이라는 칭호는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으로 고백되는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 토마스가 예수님께 드린 칭호 '저의 주님'은 '저의 하느님' 만큼 매우 중요한 신앙고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주님'이라는 이름은 하느님 주권을 의미한다.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거나 부르는 것은 그분이 하느님이심을 믿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세계와 역사의 주인으로 선언하는 이 칭호는 인간이 자신을 어느 권력에도 절대적으로 종속시켜서는 안되며, 오직 하느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만 종속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예수님은 마지막 날에 하느님 아버지만이 아시는 그날과 그 시간에 갑자기 오시는 집 주인이심을 암시한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집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마르 13,35-36). '주님'이라는 칭호는 예수님을 세계와 역사를 심판하고 마무리하는 주인으로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는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 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 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 과연 우리는 예수님을 세계와 역사의 주님으로 여기고 있는가. 그분은 나의 모든 것을 독차지하는 '나의 주님'인가. 우리는 그분을 재물과 함께 두 주인으로 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 모두가 토마스 사도처럼 예수님을 언제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으로 고백할 수 있었으면 한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 ※'조규만 주교의 하느님 이야기'는 평화방송 라디오(FM 105.3㎒)에서 매 주일 오후 6시 5분에 방송되며, 평화방송TV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전 8시(본방송), 수요일 새벽 4시와 저녁 9시, 금요일 오후 4시, 주일 오후 6시에 재방송된다. 인터넷 다시 보기 www.pbc.co.kr퇴사자22011.10.11
하루 한 장 성경읽기 해설나훔, 하바쿡, 스바니야서 해설나훔, 하바쿡, 스바니야서 해설 이번 주부터는 세 권의 비교적 짧은 소예언서들인 「나훔서」, 「하바쿡서」, 「스바니야서」를 읽을 차례입니다. 이 세 권은 짧지만 개성이 강한 예언서들입니다. (1)「나훔서」 일곱 번째 소예언서인 「나훔서」는 '엘코스' 출신의 예언자 '나훔(위로받은 이)'이 니네베에 관한 단호한 심판의 신탁 말씀을 전해주는 마흔일곱 절의 짧은 예언서입니다. 애석하게도 오늘날 우리는 엘코스가 어디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예언서는 기원전 7~8세기 고대 근동 최강대국이던 아시리아 제국의 수도이자 "피의 성읍"(나훔 3,1)으로 악명 높았던 니네베의 멸망을 선포하면서, 오랜 세월 강대국의 핍박 속에서 위축된 삶을 살아야만 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고자 했습니다. 한때 이스라엘 백성의 잘못을 벌하기 위한 하느님의 도구로 선택을 받았던 아시리아의 멸망을 예언한 「나훔서」는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1) 1,1~8: 머리말, 열정과 보복의 하느님 (2) 1,9~2,3: 니네베의 함락 (3) 2,4~3,19: 니네베의 완전한 멸망 (2)「하바쿡서」 「하바쿡서」는 하느님께서 예언자에게 계시의 말씀을 주시면 그 예언자가 백성에게 자기가 받은 말씀을 선포하는 형식을 취하는 일반적 예언서들과 달리 예언자가 먼저 하느님께 계시의 말씀을 요청하자 이에 대한 응답으로 하느님께서 예언자에게 요청된 말씀에 대한 답을 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기원전 7세기께 바빌론의 침략이 임박해 있던 시기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활동하던 성전 예언자 '하바쿡(껴안자)'이 당시 근동의 최강대국이던 바빌론과 유다의 운명에 관해 전한 신탁 모음집입니다. 이런 「하바쿡서」 주요 관심사는 하느님의 정의입니다. 예언자는 유다 백성의 불충이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 하느님의 정의가 과연 실현될 것인지, 또 하느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데에 있어서 바빌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하느님께 묻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정의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대답하십니다. 먼저 "격렬한 민족 칼데아인들"(하바 1,6)을 일으켜 유다인들의 불의를 심판하신 다음에, 이어서 하느님의 도구가 됐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폭력으로 다른 민족들을 마구 수탈하는 칼데아인들도 징벌하실 것입니다(하바 2,6~20). 이런 하느님의 심판을 피하고자 한다면 하느님께 대한 충직한 믿음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고 예언자는 강하게 권고합니다: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하바 2,4). (3)「스바니야서」 대외적으로는 아시리아가 여전히 막강하고, 대내적으로는 친아시리아 정책을 펼쳤던 유다의 므나쎄(기원전 687~642)와 아몬(기원전 643~640)의 통치를 받아서, 가나안의 종교 관습이 성행하고 예언자들은 혹독한 박해를 받던 시기에 활동했던 예언자 '스바니야(야훼께서 숨겨 두시다)'가 당시 유다인들의 정치ㆍ종교적 관습을 비판한 말씀을 담은 「스바니야서」는 특별히 두 가지 주제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첫째 주제는 '주님의 날'입니다. 득달같이 다가오는 주님의 날에 야훼 하느님께 불충했던 예루살렘의 모든 종교ㆍ정치 지도자들과 주님을 섬기지 않는 다른 민족들은 모두 벌을 받을 것입니다. 이 무서운 날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님을 찾고 그분의 법을 실천하며 의로움과 겸손함을 찾아야 합니다(스바 2,3). 둘째 주제는 '남은 자들'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 가운데에서 당신께 충실한 의인들, 곧 남은 자들을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희망의 불씨로 남겨주실 것입니다. 이들 덕분에 주님을 거역하는 죄를 지었던 모든 민족은 자신이 저지른 모든 행실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스바 3,11~13).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장 비서)이힘2009.08.11

교황 베네딕토 16세 지음「나자렛 예수」2000년 전 예수의 참모습 신학ㆍ역사적으로 재해석 "예수는 신화가 아니다. 피와 살을 가진 실존인물이며 사망했고 부활했다." 신학자로도 명성이 높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예수의 실체를 탐색한 예수의 전기 「나자렛 예수」(최호영ㆍ김하락 옮김)가 최근 우리말로 번역됐다. 예수의 실체를 둘러싼 다양한 주장에 응하는 교황의 답변으로 '교황의 반(反) 다빈치 코드'다. 32개 언어로 번역된 밀리언셀러다.예수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나? 2003년 여름,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시절(요제프 라칭거 추기경) 집필을 시작해 교황으로 선출되고 1년 후인 2006년에 펴낸 저서로,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정종휴(암브로시오, 60) 교수가 감수를 맡았다. 정 교수는 독일 뮌헨대 객원교수 당시, 라칭거 추기경과 인연을 맺은 후 교황 저서 다섯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나자렛 예수는 누구인가? 우리는 예수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나? 복음서 저자들이 묘사했고 교회가 복음서를 기초로 예언했던 예수가 인간 예수와 다르다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살아있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에 대한 믿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자렛 예수」는 예수의 참모습을 신학ㆍ역사적으로 재해석했다. '예수의 세례' '예수가 받은 유혹' '하느님 나라에 대한 복음' ' 예수가 말한 자신의 이름' 등 10장으로 구성했다. 성경과 역사적 배경 속 예수의 실체를 찾고, 4대 복음서를 분석하며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이 책은 '역사적 예수'와 '믿음의 그리스도' 간극에서 출발한다. 예수의 전승에 대한 이해가 역사ㆍ비평적 연구가 발전함에 따라 더 세분화되고 불명확해지면서, 예수라는 인물 자체가 우리에게서 더 멀어져버렸다고 지적한다. 교황은 "겉보기에 과학적 해석의 결과로 예수의 모습을 망가뜨리고 신앙을 허무는 최악의 책들이 만들어졌다"면서 '성경 해석은 실제로 악마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들에 개탄한다. 저자는 "인간 예수가 정말로 하느님'이었다'고 믿는 것이 비록 비유 속에 가려있지만 점점 더 확실하게 드러난다고 믿는 것은 역사적 방법의 가능성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하느님 면전에서 살고 있는 예수는 하느님의 친구일 뿐 아니라 그의 아들로서, 아버지와 가장 내밀한 통일을 이룬 채 살고 있다"며 "이 점을 근거로 우리는 신약성경에 나타난 예수의 모습을 진정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참된 중심을 놓치면 예수의 참된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느님의 친구이자 그의 아들 그렇지만 교황은 첫 페이지에 이렇게 썼다. "이 책이 교권에 바탕을 둔 행위의 소산이 아님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은 오로지 '주님의 얼굴에 대한'(시편 27,8 참조) 나의 개인적인 탐색의 표현일 뿐이다. 따라서 누구든지 내 의견에 반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서술된 예수의 모습이 지난 수십 년간 재구성됐던 것들보다 훨씬 더 논리적이고 역사적으로 볼 때도 훨씬 더 납득이 가는 모습임을 확신한다"며 "복음서에 나오는 바로 이 예수가 역사적으로 타당하고 모순이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4년 동안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보좌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1927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에서 태어나 프라이징신학대와 뮌헨대에서 공부하고 1951년 사제품을 받았다. 1957년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신학과 성경, 전례 등 학식이 풍부한 신학자로 수많은 저작을 남겼다. '철갑 추기경'(Panzer cardinal)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가톨릭 전통과 정통성을 흔드는 시도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왔다.(김영사/2만2000원)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이지혜2010.09.15
![[출판단신]사해 부근에서, 인간은 섬이 아니다, 중국사회 속의 종교](//cpbc.co.kr/CMS/newspaper/2011/05/rc/375595_1.0_titleImage_1.jpg)
[출판단신]사해 부근에서, 인간은 섬이 아니다, 중국사회 속의 종교 ▨사해 부근에서 "당신은 아무 것도 못했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야." 안드레아는 예수를 손가락질하며 부르짖었다. 그리고 허물어지듯 방바닥에 주저 앉았다. 날이 밝았다. 밤새워 아이의 시신을 지켜준 여인들이 돌아가고 안드레아와 아내만이 멍하니 앉아 있었다.(본문 중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 속 예수와는 전혀 다르다. 「사해 부근에서」의 예수는 아무런 기적도 행하지 못하고 병을 고쳐달라는 이들을 고쳐주지도 못한다. 힘이 없고 무능력하며 마냥 슬퍼할 뿐이다. 예수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한없는 연민과 사랑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일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기적을 고대하는 이기적인 이들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고 한 예수를 상기시키며 참 믿음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사해 부근에서」는 1995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책으로, 바오로딸이 새롭게 편집해 펴내는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 6번째 권으로 다시 나온 것이다.(엔도 슈사쿠 지음/이석봉 옮김/바오로딸/1만 3000원) ▨인간은 섬이 아니다 위대한 영성가 토머스 머튼이 들려주는 영성 생활의 근본요소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영성 생활이 곧 인간의 진정한 자아 생활이라고 말하며 이것은 결코 비현실적이거나 몽상적인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또 영성 생활의 안정 없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는 양심과 자유, 기도, 금욕주의와 희생, 성소, 사랑, 자비, 내적 고독, 침묵 등 영성 생활에 근간이 되는 요소들을 짚어가며 이를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신학생과 예비 수도자들, 영성 생활에 깊이를 더하고 싶은 일반 신자들에게 추천한다.(토머스 머튼 지음/장은명 옮김/성바오로/1만 5000원) ▨중국사회 속의 종교 중국 출신 사회학자 양경곤 교수가 중국 종교를 사회학적 시각으로 새롭게 접근한 연구서로 '중국 종교 연구의 바이블'이라는 평을 받았다. 불교와 종교, 민속신앙이 혼재한 중국 사회를 분석하며 중국에서 차지하는 종교의 위상과 기능을 상세히 알려준다. 또 국가권력과 종교 신앙과 관계를 다루며 시대별로 나타난 신앙의 역할을 서술했다. 저자는 중국 종교를 불교나 도교, 미신으로 단정해버리거나 중국에는 종교가 없다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이들에게 '제도종교'라는 기존의 시각으로 중국 종교를 바라보지 말 것을 주문한다.(양경곤 지음/중국명저독회 옮김/글을읽다/3만 5000원) 박수정 기자박수정2011.05.03
![[인천교구 50주년] 교구 설정 50돌 기념사업 어떤 것이 있나](//cpbc.co.kr/CMS/newspaper/2011/06/rc/379258_1.0_titleImage_1.jpg)
[인천교구 50주년] 교구 설정 50돌 기념사업 어떤 것이 있나청언본당 신설…청각장애인 사목 본격화교구민 교육ㆍ피정시설인 영성센터도 기공 인천교구는 최근 이주노동자ㆍ새터민ㆍ미혼모자ㆍ위기 청소년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감싸안는 시설(기관)을 잇달아 열며 사회 복음화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교구 설립 50주년을 기점으로 지역사회 복음화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한국교회 첫 청각장애인본당인 청언본당 성전 봉헌식에서 교구장 최기산 주교가 성수를 뿌리며 축복하고 있다. ▶청언성당 한국교회의 첫 청각장애인본당인 청언본당(주임 안규태 신부)이 3일 연수구 신축부지에서 교구장 최기산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가졌다. 청언본당은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청각장애인들의 신앙생활을 돕고자 설립한 속인(屬人)본당이다. 청언본당은 새 성전 마련을 계기로 수화미사뿐 아니라 예비신자 교리, 성경공부와 피정 등 일반 본당에 버금가는 다양한 사목을 펼칠 계획이다. 안규태 주임신부는 "인천교구 관할 지역에만 청각장애인이 1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며 "청각장애인성당은 본격적인 청각장애인 사목의 첫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새 성당은 대지 346.10㎡에 연면적 549.67㎡의 지하 1층ㆍ지상 3층 규모로 1층에 사무실과 식당, 2층에 106석 규모 성당, 3층에 사제관, 지하 1층에 주차장이 들어서 있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 개소 1일 남구 주안동 939-19에서 정신철 보좌주교 주례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축복식을 가졌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는 위기 청소년들 고민을 나누며 긴급구조와 보호, 복지, 상담, 치료, 자립지원 등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인천시 제안으로 센터를 수탁, 시설을 확충해 새로 문을 열었다. 2개 층 812㎡ 규모에 개인 상담실과 교육실, 남녀 일시보호시설, 심리검사실 등을 갖추고 있다. 교구는 (재)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을 통해 가출청소년 쉼터, 도시형 대안학교, 자활작업장, 자립생활관을 운영하면서 위기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족역량강화지원센터 5월 31일 부평구 십정동에 문을 연 가족역량강화지원센터는 저소득 한부모ㆍ미혼모자 가정과 조손가정 등 복지사각지대 결손가정에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 기능이 약화된 취약가정에 대해 일대일 맞춤형 사례관리를 실시함으로써 건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된다. ▶영성센터 이밖에 인천교구는 2일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 갑곶순교성지에서 교구민 재교육과 영성 강화를 위한 영성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영성센터는 대지 4260㎡에 연면적 5090㎡의 지하 1층ㆍ지상 3층 건물로 성당과 영성수련관으로 지어진다. 인천교구는 한국교회에서 네 번째로 신자 수가 많은 교구로 성장했으나 마땅한 교육ㆍ피정시설이 없어 영성센터 건립은 숙원사업이었다. 교구는 또 올해 들어 바다의 별 장학회와 새터민지역아동센터, 모자가정 자립지원 시설인 '빈첸시아의 집'을 잇달아 설립했다. 이주노동자들 자녀를 돌봐줄 탁아소도 조만간 문을 열 예정이다. 서영호 기자 cpbc2011.06.07

자녀 9명 낳아 키우는 인천 갈산동본당 강수창ㆍ정은숙씨 부부가지 많은 나무엔 사랑도 '풍성'아이들은 사느님이 주신 소중한 보물11명 대가족 부대끼며 살아도 웃음꽃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니 가족애 끈끈"아이들은 하느님이 주신 소중한 보물이에요." 아홉 남매를 자녀로 둔 강수창ㆍ정은숙씨 부부 집에서는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학교 시험과 아르바이트로 함께하지 못했다.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말은 고사하고 아예 출산을 기피한다. 이런 세태에서 강수창(마르코, 49, 인천 갈산동본당)ㆍ정은숙(베로니카, 43)씨 부부는 자녀 9명을 낳아 키운다. 9명이면 야구팀을 만들 수 있는 인원이다. 집이 큰 것도 아니다. 11명 대식구가 56㎡(17평) 남짓한 좁은 빌라에서 부대끼며 산다. 그런데도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민경(소화 데레사, 대3)ㆍ정민(마리아 고레티, 대1)ㆍ민지(마리아, 고2)ㆍ신명(요한 사도, 중2)ㆍ민희(마리스텔라, 중1)ㆍ대호(그레고리오, 초6)ㆍ지현(요셉, 초5)ㆍ진주(소피아, 초4)ㆍ민주(리타, 초3). 9남매가 1~2년 터울로 태어났다. 엄마, 아빠조차 아이들 이름과 세례명이 헷갈릴 때가 있다. 강씨 부부는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뱃속 아이를 두고 다른 마음을 품을 수 없었다"며 "하느님이 주시는 대로 낳다보니 이렇게 불어났다"고 말했다. 부부는 작은 이불가게를 운영하며 9남매를 키우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다. 하지만 자녀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다. 크게 아프거나 속을 썩이는 아이도 없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은 강씨 가정에서 통하지 않는다. 강씨는 "오히려 가지가 많아서 바람을 막아준다"고 말했다. 아이들 스스로 집안일을 나눠 하고, 서로 챙겨주기에 생각보다 손이 덜 간다는 것이다. 물론 불편한 점도 없지 않다. 방 두 개에 화장실이 한 개. 안방은 큰 딸들이 사용하고, 아들 셋은 거실에서 지낸다. 작은 방에서는 강씨 부부가 초등학생 딸들을 데리고 잔다. 아침이면 화장실을 먼저 쓰려고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한 달 먹는 쌀만 약 80㎏. 과일 한 상자, 라면 한 상자가 이틀을 못 넘기지만 온 가족이 둘러앉은 저녁식탁에서 피어나는 웃음꽃만큼 귀한 성찬은 없다. 한 번 움직이려면 비용이 만만찮아 놀이공원이나 가족여행은 꿈도 꿀 수 없다. 강씨는 "남들처럼 아이들 뒷바라지를 해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그런데도 탈 없이 잘 크고, 학원 한 번 안 다니고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대견하다"고 말했다. 둘째 딸 정민(19)양은 "아무리 청소해도 끝이 없고 먹을 것, 입을 것이 풍족하지 않지만 다른 집에 비해 가족애가 더 끈끈하고 화목하다"고 자랑했다. 강씨 부부는 7년 전 세례를 받았다. 날마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한데 모여 저녁기도를 바치는 것도 이 집 행복이다. 부모가 먼저 신앙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성경공부와 레지오 마리애,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우리는 3명 키울 능력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하느님이 키워주신다"는 게 이들 부부의 믿음이다. "아이는 돈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키우는 것"이라며 "옥토를 비워두면 잡초만 무성해지므로 알찬 곡식을 가꾸라"는 강씨 말은 출산을 기피하는 요즘 세태에 큰 울림을 준다. 강씨 가족은 지난 6일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교구 설정 50주년 감사미사에서 교구장 최기산 주교에게 성가정 축복장을 받았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cpbc2011.06.21

바다ㆍ태양ㆍ인간 노력이 하얀 결정체김장철 대목을 기다리는 소금 이야기…전남 무안군 운남면 염전을 찾아서 세상의 소금이 되는 게 어디 쉬운 줄 아세요? 아! 저는 염전에서 사는 소금,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소금이 되고 싶어 가을볕 아래에서 땀 흘리는 소금 씨앗이에요. 올해는 날씨가 안 좋아 제가 점점 싱거워지는 거 같아 고민이에요. 곧 김장철이 다가오는데…. 그래도 요 근래 볕이 좋아 내일이면 소금이 될 거라고 주인 아주머니가 말씀하신던데요. 정말 다행이죠. 제가 소금이 되는 순간을 지켜봐 주세요.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마태 5,13) "이것들을 잘 섞고 소금을 쳐서 깨끗하고 거룩한 것을 만들어라"(탈출 30,35) 잘 아시는 성경 구절이죠. 제 꿈을 담은 구절이기도 해요. 사람들은 제가 땡볕을 쬐기만 하면 저절로 소금이 되는 줄 알더라고요. 휴~세상에 저절로 되는 일이 어디 있어요. 더군다나 세상의 소금이 돼야 하는 일인데요.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제 고향은 전남 무안군 운남면 내리랍니다. 제가 사는 염전 바로 옆이 낙지로 유명한 무안 갯벌이에요. 바닷물은 갯벌을 통해 염전 저수지로 들어와요. 그럼 저수지에서 며칠 머물면서 불순물을 아래로 가라앉히죠. 그러니까 갯벌에서 한 번, 저수지에서 한 번, 이렇게 두번 때를 씻고 소금이 될 준비를 하는 거죠. 그러고는 바둑판 모양의 저장소를 단계별로 거칠 때마다 염도가 높아지죠. 15번 정도 이사를 다녀야 소금이 될 만한 염도(鹽度)가 되는 거지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비할 것도 아니에요. 그렇게 단계를 거쳐 염판(소금을 채취하는 사각형 모양 판)에 들어가 염도 27도가 되면 바닷물에 소금 꽃이 피기 시작해요. 28도가 되면 꽃이 가라앉고 30도가 되면 드디어 소금이 될 준비가 끝나요. 그럼 일꾼 아저씨가 대패(소금을 밀어서 모으는 밀대)로 바닷물을 밀기 시작해요. 제가 이리저리 밀려 다니다보면 신기하게도 알이 굵은 하얀 소금으로 변하죠. 대패를 미는 아저씨 옷이 벌써 땀으로 젖었네요. 아저씨는 양 몰듯 저희를 이리저리 쉴 새 없이 몰아대요. 바닷물을 많이 치댈수록 질 좋은 소금이 나온다고 말이에요. 인생이건 신앙생활이건 시련을 겪어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히히, 저희도 마찬가진가 봐요. 염도가 높아지면 더 좋은 소금이 돼냐고요? 아니에요. 염도가 높으면 쓴맛이 강하고 질이 떨어져 음식에 쓰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소금을 정제한 정제염 아시죠? 걔네들은 정제 과정에서 무기질이 빠져서 짠맛만 남은 친구들이에요. 정제염으로 김장을 담그면 배추가 빨리 무르고 쓴맛이 나요. 저희 같은 천일염이 들어가야 김치냉장고의 광고 문구처럼 김치가 '아삭아삭'거리죠. #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하겠느냐?"(루카 14,34) 이 말씀 속에 있는 소금이 저냐고요? 물론 아니죠. 저는 농도는 떨어질지언정 소금이 된 이상 짠맛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요. 주님께서 신앙인의 본분을 깨우쳐주시려고 하신 말씀인데, 사람들은 자꾸 딴 데만 쳐다봐요. 왜들 그렇게 눈치가 없는지…. 피부색이 하얗건 누렇건 소금은 소금이에요. 질이 떨어지는 친구도 짠맛을 잃지는 않아요. 땡볕 아래에서 공부를 열심히 안 한 친구들이라 하더라도 정화제로 쓰이기도 하고, 운동장 같은 곳에 뿌려져 살균을 담당한답니다. 구약시대에도 제사 봉헌물이나 물을 정화할 때 소금을 뿌렸잖아요. 요즘 성당에서 성수를 만들 때도 저희가 쓰이는 거 다들 아시죠. 이렇게 저희가 세상에 꼭 필요한 소금이 되려면 하느님께서 좋은 날씨를 허락해 주셔야만 가능해요. 시기도 4월에서 10월 사이에 채렴(소금채취)이 가능하죠. 여기에 저희를 채렴하는 일꾼들의 노력이 더해져 질 좋은 소금으로 태어나는 거예요. 이렇게 저는 바다와 태양과 바람, 여기에 인간의 땀이 더해져 탄생한답니다. 채렴이 끝난 바닷물은 다시 농도가 연한 바닷물과 섞여 또 채렴을 기다려요. 이런 과정은 여러 번 반복돼요. 그리고 나서 남은 바닷물은 다시 바다로 돌아간답니다. 거기서 다시 소금 씨앗을 품고 염전으로 찾아오는 거죠. 저희 주인 아주머니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들도 소금 농사를 지으셨데요. 다 합치면 40년 째예요. 주인 아주머니는 혹시라도 저희 몸에 해로울까봐 주변에 있는 밭에 비료와 농약을 뿌리지 않습니다. 아주머니는 요즘 낙지잡이 배가 늘어나면 갯벌이 오염될까봐 이마에 주름이 늘어가요. 우와, 드디어 채렴 작업이 끝나고 소금 창고로 가야할 시간이에요. 이제 자루에 들어가 간수와 불순물이 빠지길 기다려야죠. 세상으로 나갈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거려요. 저는 '식탁의 소금', 여러분은 '세상의 소금'이 되어 함께 만나요.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염포염전 운영하는 최옥영(로사리아)씨 "값이 싸기만 하면 뭐해요. 몸에 좋은 소금을 만들어야죠." 오늘 소개한 소금의 주인 아주머니는 염포염전 최옥영(52, 로사리아)씨다. 그의 소금 사랑은 끝이 없다. 더 좋은 천일염을 생산하기 위해 최근 친환경 재료로 시설 전체를 바꿨다. 거액이 드는 큰 공사였지만 '최고의 천일염'을 만들겠다는 고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소금에 대한 각종 서적과 잡지가 쌓여 있다. 그는 질 좋은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 매일 소금 일지를 쓴다. 얼마 전에 그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었다. 전국 염전 콘테스트에 응모해 2차 예선까지 합격한 것이다. 최씨는 "외국 소금이 좋다고 비싸게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천일염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며 "갯벌 옆에서 생산되는 한국 천일염이야말로 무기질 함유량이 풍부한 세계 최고의 소금"이라고 말했다. 일하는 모습을 찍고 싶다는 기자의 부탁에 "오늘의 주인공인 소금만 찍어 달라"고 답하는 최씨. 그의 두 손에 담긴 소금이 햇살을 받아 더욱 눈부시다.백영민2011.10.04
 제2차 니케아 공의회(하)](//cpbc.co.kr/CMS/newspaper/2011/05/rc/377762_1.0_titleImage_1.jpg)
[교회사 속 세계공의회](16) 제2차 니케아 공의회(하)'성화상 공경' 교회전통 확고히 니케아 성 소피아 성당에서 개최된 제2차 니케아 공의회 모습. 가톨릭대사전 자료사진 ? 개최와 과정 니케아는 462년 전인 325년에 성자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 아니라고 하는 아리우스 이설을 단죄하기 위해 첫 번째 세계공의회가 열린 도시였습니다. 다만 460여 년 전과 달리 공의회가 소집된 장소는 궁전이 아니라 그 동안 새롭게 세워진 성 소피아 성당이었습니다. 787년 9월 24일 교황 하드리아노 1세가 파견한 사절들을 포함해 약 300명의 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 타르시우스가 공의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참석자들에게 발언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이레네 황후의 편지가 낭독되고 회의에 참석한 성화상 파괴주의자 주교들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이 논의는 3차 회의에 가서 결말을 보는데 해당 주교들은 성화상 공경을 우상숭배로 규정한 754년 회의 결과를 포기하고 그 회의를 단죄한다는 조건으로 공의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됩니다. 제2차 니케아 공의회는 약 3주 동안 8차 회의로 진행됐습니다. 마지막 8차 회의를 제외하고는 모두 성 소피아 성당에서 열렸습니다. 제2차 회의(9월 26일) 때는 교황 하드리아노 1세가 보낸 편지가 낭독됩니다. 교황은 이 서한에서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들이 성화상 공경은 우상숭배라는 비난에 맞서 흔들림 없이 성화상 공경의 전통을 지켜왔음을 강조합니다. 또 성전 계약궤에 커룹을 만들라는 말씀(탈출 25,18-19 참조)과 구리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두라는 말씀(민수 21, 8 참조)을 성서적 근거로 내세우지요. 교황 편지가 낭독된 후 교황사절들은 타르시우스 총대주교를 비롯한 모든 참석 주교들에게 교황의 가르침을 받아들인다는 일종의 신앙 서약을 요구합니다. 또 회의장에 참석해 있던 수도승들에게도 같은 서약을 요구하지요. 제4차 회의(10월 1일)와 제5차 회의(10월 4일)에서는 성화상 공경과 성화상 제작 및 설치의 정당성에 대한 성경의 근거와 교부들의 증언을 제시하는 일이 본격적으로 다뤄집니다. 제5차 회의가 끝날 때는 교황사절들의 제안에 따라 소피아 성당에 성화상을 안치하는 장엄한 예식이 열립니다. 10월 6일 열린 제6차 회의에서는 콘스탄티노폴리스 부근 히에레이아에서 754년에 열렸던 회의를 단죄합니다. 754년 회의의 교령이 낭독되고 그에 대한 반박이 조목조목 길게 이어집니다. 아울러 754년 회의는 교황이 대표하지 않았기에 세계공의회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또 754년 회의에서는 성화상 공경을 우상숭배로 규정함으로써 교회가 우상 숭배에 빠진 것처럼 여겼지만 그리스도의 교회가 우상 숭배에 빠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제7차 회의는 10월 13일 열렸는데 성화상 논쟁을 종식시키는 교리적 선언문이 작성됩니다. 제1차 니케아 공의회의 신앙고백문을 시작으로 앞선 공의회들의 신앙고백문들을 선포하고 과거의 모든 이단들을 단죄합니다. 단죄된 이단 가운데는 교황 호노리오 1세도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삼장서는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다음에 성화상을 만들어 공경하는 관습의 정당성과 그 근거를 제시합니다. 중요 대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명을 주는 십자가와 마찬가지로, 성화상들에 대해서도, 교회 안에서, 성구와 의복에도, 벽에도, 개인집이나 길가에도 다양한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성화상들을 자주 바라봄으로써 우리 마음은 성화상들이 표상하는 이들에 대한 기억을 더욱 생생하게 한다. 우리는 그 성화상들에 공경의 예를 표하지만 그러나 진짜 흠숭을 드리지는 않는다. 흠숭은 우리 신앙이 가르치는 대로, 오직 하느님께게만 해당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거룩한 십자가와 복음서와 성인 유해들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성화상들에 향을 치고 촛불을 드릴 수 있다…그러므로 이와 다르게 생각하거나 가르치려는 자, 또는 교회의 이 전통을 일축하려는 자는…그들이 사제나 주교라면 그 직에서 쫓겨날 것이며 수도자나 평신도라면 파문될 것이다." 공의회 교부들은 이 선언문 작성에 이어 교회 생활 규율에 관한 22개 규정도 제정합니다. 몇 가지를 살펴보면 △세속 권력은 주교와 사제, 부제를 임명하지 못한다 △주교는 수하 성직자들에게 돈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성당마다 유해가 모셔져야 하며 유해를 모시지 않은 성당은 축성할 수 없다 △성직자들은 허가 없이 자기 교구를 떠나서는 안 되며 값비싼 장신구를 착용해서도 안 된다 △주교나 수도원장은 교회 재산을 세속 권력에 넘겨줘서는 안 된다 등입니다. 공의회 마지막 제8차 회의는 10월 23일 열렸는데 장소는 소피아 성당이 아니라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에 있는 마냐우라 궁전이었습니다. 수도 시민들이 니케아 공의회 결정 사항들을 잘 알아야 한다고 판단한 이레네 황후가 공의회 폐회 장소를 옮긴 것입니다. 공의회 교령이 낭독되고 모두가 이를 받아들인다는 고백이 따랐습니다. 교황사절들을 비롯해 참석 주교들은 물론 이레네 황후의 어린 아들 콘스탄티누스 6세 황제도 서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환호 속에 폐막했습니다. ?공의회 결과 성화상 파괴 논쟁은 제2차 니케아 공의회의 결정으로 교리상으로는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공의회 교부들은 성경과 교부들의 가르침 등을 근거로 성화상을 만들고 공경의 예를 표하는 것은 결코 우상숭배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이 가르침을 거부하는 이들을 단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특별히 주목할 것은 공의회 교부들이 성화상에 대한 공경과 하느님께 대한 흠숭을 구별한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서방은 카를 대제(재위 768~814)의 프랑크 왕국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카를 대제는 로마 교회의 수호자, 정통 신앙의 수호자임을 자처했지요. 그런데 교회의 중요한 문제를 자신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나이 어린 황제의 비잔틴제국 영토에서 결정된 것이 몹시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카를 대제는 자신의 딸과 콘스탄티누스 6세 결혼이 깨진 것에 무척 자존심이 상해 있던 터였습니다. 게다가 대제가 입수한 교령의 라틴어 번역문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카를 대제는 794년 프랑크푸르트에서 교회회의를 소집해 제2차 니케아 공의회의 결정을 반박하는 75개 조항을 발표하면서 비잔틴 황제 파문까지 요구합니다. 이른바 '카를 문서'였습니다. 교황 하드리아노 1세는 이 조항들이 무지와 오해, 악의에서 비롯했다며 차근차근 설명하지요. 물론 비잔틴 황제에 대한 파문 요구도 거부했습니다. 제2차 니케아 공의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동방에서는 9세기 중반까지 성화상 파괴주의자들의 소동이 계속됩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이창훈2011.05.24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17주일- 진짜 보물이 여기 있습니다](//cpbc.co.kr/CMS/newspaper/2011/07/rc/383955_1.1_titleImage_1.jpg)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17주일- 진짜 보물이 여기 있습니다박용식 신부(원주교구 횡성본당 주임)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 모파상 작품인 「목걸이」의 주인공 마틸드는 하급 관리 아내였지만 호화로운 생활을 꿈꾸며 사는 여자였습니다. 어느 날 장관이 주최하는 파티에 남편과 함께 초대받은 그는 친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까지 빌려 한껏 멋을 냈습니다. 그런데 그만 친구에게 빌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잃어버립니다. 마틸드는 어쩔 수 없이 전 재산을 처분하고 모자라는 돈은 빚을 얻어 똑같은 목걸이를 사서 친구에게 돌려줍니다. 그러고 나서 마틸드 부부는 빚을 갚기 위해 10년이나 허드렛일을 하며 고생합니다. 마침내 빚을 다 갚을 무렵 마틸드는 거리에서 우연히 목걸이를 빌려준 옛 친구를 만나 그간의 일을 고백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 이를 어쩌면 좋아. 내 목걸이 값을 갚느라 10년이나 고생을 했단 말이에요? 그 목걸이는 싸구려 가짜였어요." 마틸드는 가짜를 얻기 위해 그토록 많은 세월을 고생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늘나라가 어떤 곳인지 가르쳐주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고 어떤 감각으로도 느낄 수 없는 하느님 나라를 설명하려고 온갖 비유를 다 만들어 내십니다. 하늘나라를 겨자씨, 누룩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다가 마침내 오늘 복음에서는 '보물'과 '진주'에 비유해 설명하십니다. "또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마태 13,45-46). 인생은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한평생 보물찾기를 계속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어디에 좋은 물건이 있으면 가진 것을 다 털어 그것을 사고, 어디에 병을 잘 고치는 용한 의사가 있다고 하면 엄청난 돈과 노력을 들여서라도 그 의사에게 치료를 받으려고 합니다. 또 어느 나라에서 큰돈을 벌어 갑부가 될 수 있다고 하면 전 재산을 팔아 국외로 이민을 가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전남 진도군 죽도 앞바다와 울릉도 근해에 보물선이 침몰해 있다는 소문이 돌자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찾아내려 혈안이 되기도 하고 관련 주식에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보물, 즉 재물ㆍ권력ㆍ명예ㆍ쾌락 등 부귀영화를 찾아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상 보물은 일시적 기쁨과 행복을 주겠지만 결국은 덧없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성경(시편 90,10)에 분명히 쓰여 있습니다. 맞습니다. 세상의 보물은 참된 보물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이 찾아다니는 보물은 대부분 모파상 소설에 나온 것처럼 가짜입니다. 그런데 가짜가 더 진짜처럼 보여서 진짜보다 더 화려하고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가짜 보석 목걸이는 사람들을 황홀하게 만들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단 하룻밤 꿈처럼 사라집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있지요. 세상의 보물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굳게 믿다가 발등 찍힌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참된 행복과 영원한 구원을 가져다 줄 진짜 보물, 발등 찍히지 않고 믿을만한 참된 보물은 하느님 말씀뿐입니다. 하느님 나라야말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 구해야하는 참된 보물입니다. 그래서 성 바오로 사도는 이 진리를 깨닫고 이 세상 모든 보물들을 '쓰레기'라고 표현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사제가 될지 말지를 고민하던 신학생이 있었습니다. 오랜 고민과 방황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가장 좋은 것을 얻으려면 가장 좋은 또 다른 것을 버려야 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여인을 버리고 사제의 길을 선택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결국 그 신학생은 신부가 돼 지금까지 다른 어느 신부보다 더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이라는 좋은 보물, 하느님 나라라는 값진 진주를 발견했습니다. 이 좋은 보물을 얻기 위해 재물, 명예, 세속적 성공 같은 가짜 보물을 아낌없이 버려야합니다. 그것들을 팔아서 하느님 나라라는 진짜 보물을 사야합니다.조은일2011.07.19

8월의 교계잡지 ▨경향잡지=사목방문 동행기편에서는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를 만났다. 생활성가 가수 신상옥(안드레아)씨가 쓴 '나의 하느님 나의 힘'과 한국 틴스타 대표 배미애 수녀가 쓴 '왜 십대 자녀와 성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어려울까?'가 눈에 띈다. 새로운 기부형태로 떠오른 재능나눔에 대한 글 △재능나눔이란 무엇인가(윤석인) △재능나눔에 관한 그리스도교적 성찰(김민수) △재능나눔, 누구나 할 수 있다(노희성)도 눈여겨볼 만하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한국교회의 인물상 꼭지에서는 전덕표(안드레아, 1920∼1950) 신부 삶과 행적을 살펴봤다. 전 신부는 1946년 사제품을 받고 첫 사목지인 사리원본당에서 사목하다가 순교해 현재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으로 시복 추진 중에 있다. 아울러 특별기획 '서울대목구 설정 180주년 기념 지상전(紙上展)-그리스도의 일꾼, 서울대목구장'편에서는 리델 주교 문장과 조선대목구장 임명 소칙서를 소개했다.(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레지오 마리애=레지오 영성으로 △우리 삶의 중심에 있는 미사(폴 처칠) △성모 승천 대축일에 광복절을 지내는 우리의 기도(김학록) △영향을 주는 신앙인(김태현) △오늘날 교회에서의 레지오 마리애(폴즈)를 알아봤다. 세상 속으로 꼭지에서는 △가두선교(안창흡) △능하신 정녀 Pr. 1500차 주회(고현숙) △선교체험(최태용)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영성 에세이 △성찰하고, 묵상하고, 용서하라-영적 예방의학의 가치 △내가 늘 고대하던 결혼생활(줄리 백스터)이 눈에 띈다. 아침뜨락편에서는 최영배(대구대교구) 신부가 하느님과 나와 이웃이 하나되는 삶을 일깨우는 글 '앞사람을 넘어서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앞사람을 피해 가면 나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를 게재했다. 이와 함께 8월 한 달간 독서와 복음 말씀을 한영대역으로 실었다.(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2011년 인천교구 사제연수 현장을 특집으로 다루며 △대한민국 근대화 혁명(김진현) △천주교 인쳔교구사 서술을 위한 서설(조광) △한국경제의 발전 과정과 향후 과제ㆍ고령화세대의 경제생활과 봉헌(조병도)을 살펴봤다. 공동선 꼭지에서는 '가톨릭교회와 경제 정의'를 주제로 △가톨릭교회 가르침에서 살펴본 경제 정의(김어상) △기업경영 안의 사랑(박용승) △경제 정의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삶(전영철)을 실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걸림돌과 디딤돌'을 특집주제로 다뤘다. △굳은 상처를 밑거름으로(안학수) △돌부리에 걸려 업그레이드되다(김선경) △운명처럼 글에 닿은 길(신정일) △성경 속 인물들의 지혜 열전(이나미) △왼손 피아니스트, 플라이셔에게서 배운다(박혜린)를 통해 자신을 힘들게 하는 걸림돌을 오히려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디딤돌로 여길 줄 아는 지혜를 나눴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새로봄 꼭지에서는 '아이는 방학, 엄마는 개학'을 주제로 △아줌마 아저씨 집에 들렀다 가세요(김용길ㆍ최금자) △아이와 엄마가 함께 자라는 방학(강현진) △자녀와 부모, 그 사랑과 신뢰의 관계(정은)를 실었다. 집중탐구 사도행전편에서는 '사도 바오로, 두 번째 선교 여정에 오르다'를 주제로 살펴봤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가톨릭출판사가 마련한 '춘천교구 공소 어린이 초대의 날 행사-춘천 어린이들의 서울나들이 1박 2일'을 특집으로 실었다. '예수님은 누구세요?' 꼭지에서는 △예수님에게 자녀가 있었나요? △예수님은 몸소 생활비를 버셨나요? 등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창작동화 '아빠는 방랑 요리사'와 그림동화 '사자 가족의 저녁만찬'이 눈길을 끈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표지 이야기 '소리 없는 세상, 그 길을 걸어요'에서는 서울농학교 박건실 교감과 청각장애 청년을 고용한 홍차카페 티아트 박정동 대표 등 청각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교회와 사회 꼭지에서는 지구를 살리는 산림(山林)을 주제로 이동훈(원주교구 남천동본당 주임) 신부 글을 게재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특집 주제로 '남이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해 주어라'를 다루며 인천 장애인복지시설 노틀담복지관 김희순 관장 수녀와 사무국장 이은기씨, 복지관 이용자 학부모 성인숙씨, 이용자 김경숙씨 글을 실었다. 아름다운 사람들 꼭지에서는 생면부지 환자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 준 새터민 배금별씨를 만났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이지혜201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