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으로 만나는 천주교 세상...'아하~ 이런 편리함이!'신앙 생활 내비게이션 역할 '톡톡''○○성당이 어디였더라? 아, 스마트폰에 있지?' 길 눈이 어두운 레지오 마리애 단원 정수원(가타리나, 31)씨. ○○성당에서 열리는 월례 회합에 참석하려 했으나 약도를 집에 두고 나왔다. "어떡하지"하며 망설이던 정씨. 하지만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둔 '가톨릭주소록'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켜 손쉽게 성당 위치를 찾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신자들에게 유용한 교회 관련 앱을 소개한다. 아이폰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서 아래 제목으로 검색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단, 일부 앱은 아이폰에서만 가능하다. ▶가톨릭 성가 가톨릭성가 1번 '나는 믿나이다'부터 528번 '축하합니다'까지 성가 대부분이 수록돼 있다. 제목과 번호로 쉽게 검색할 수 있고, 성가 듣기와 악보보기, 가사보기를 제공한다. ▶가톨릭 주소록 서울대교구와 인천ㆍ수원ㆍ부산ㆍ군종 교구 등 전국 16개 교구 성당 주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우편번호와 사무실 전화번호도 나와 있으며, 지도와 연결해 위치보기 및 찾기도 가능하다. 또 수도권과 인천, 경상, 전라, 제주 등 7개 권역별 전국 성지도 소개돼 있다. ▶가톨릭 매일 '매일미사'가 앱으로 탄생했다. '매일미사'를 2주일치 정도는 미리 볼 수 있다. 성호경과 영광송, 묵주기도, 삼종기도 등 주요기도가 들어 있어 앱을 통해 기도생활도 할 수 있다. ▶굿뉴스타임즈 서울대교구에서 제공하는 최근 한국교회 소식을 볼 수 있는 앱. 평화신문 등 교계 신문에 실린 뉴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교구와 본당, 사목영성, 기획특집, 생활문화 등 다섯 꼭지로 나뉘어 있다. ▶가톨릭성경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펴낸 신구약 합본 성경도 볼 수 있다. 하느님 말씀을 읽고 실천해 더욱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끈다. 성경구절 검색 기능이 유용하다. 두껍고 무거운 성경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성경 전문을 읽을 수 있어 많은 신자에게 호평을 받는 앱. ▶레지오마리애 레지오 마리애 교본이 담겨 있다. 레지오의 명칭과 기원, 목적, 정신과 봉사, 신심 등 레지오에 대한 각종 정보와 함께 레지오 기도문을 담아 레지오 단원들의 필수품이 됐다. ▶가톨릭 성인 성인 이름과 축일로 검색할 수 있다. 성인 일대기뿐 아니라 관련 사진도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른 성인들의 생활을 통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엿볼 수 있다. ▶사목수첩 사제와 수도자에게 필요한 앱. 사목활동에 직접적 도움을 주는 어플로, 성무일도와 세례ㆍ성체ㆍ고해ㆍ병자성사 예식서, 상장례 및 기본 축복 예식서를 담고 있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와 라틴어로도 제공된다. ▶PBC 라디오 평화방송 라디오(FM 105.3㎒)를 실시간으로 청취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 다양한 움직임과 풍성한 문화소식이 담긴 여러 소식을 접할 수 있어 유용하다. 방송 편성표도 함께 제공돼 원하는 방송을 골라 들을 수 있다. ▶서울주보 서울주보를 형태 그대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게 한 앱. 단순히 PDF 파일 형태 차원을 넘어 실제 종이 주보를 읽듯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길 수 있어 생생한 느낌이 든다. 확대ㆍ축소도 쉽다. 해당 주일보다 먼저 주보를 받아볼 수 있고, 지난 주보도 검색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말씀사탕 성 바오로딸 수도회가 제작한 어플로, 매일 묵상하기 좋은 성경 구절을 골라 그림과 함께 제공한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곡도 흘러나온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나 학업, 업무에 지친 오후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이서연 기자 kitty@이지혜2010.10.19
[출판]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디다케가 쏜다! 쏜다! 쏜다!'를 특집 주제로 △베드로 사부의 무림 고수 만들기 △디다케는 사랑을 싣고 △우리에겐 通(통)하는 뭔가가 있다! 등을 실었다. 현장 취재 탐방 꼭지에서는 안동교구 함창본당 이건균 교사를 만났고 서울대교구 아현동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회를 찾아갔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경향잡지=하느님의 종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을 기념해 △최양업 신부의 삶과 영성(차기진) △최양업 신부가 지은 글들(조광) △최양업 신부의 생애와 업적에 비춰본 한국교회(류한영)를 짚어봤다. 사목방문 동행기편에서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를 만났다. 이밖에도 특별기고 '일본 지진 피해 현장을 가다'(강우일)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김훈일) △삼척 핵발전소 유치 백지화 투쟁위원회(장창훈) 등을 실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한국교회 사적지 순례편에서는 전통적 한옥 목조 건축양식을 비교적 온전히 갖춘 상홍리공소(등록문화재 제338호)를 실었다. 특별기획으로 서울대목구 설정 180주년을 기념하는 시리즈 '그리스도의 일꾼, 서울대목구장'을 시작하면서 첫 회로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및 기해박해 순교자 성 앵베르 주교와 관련된 사진 자료와 약전을 소개했다.(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그물=지난해 열린 아시아가톨릭평신도대회를 평가하는 후속 워크숍에서 발표된 마리아사업회(포콜라레운동) 체험나눔을 소개했다. 포콜라레운동 예술인 모임으로 최근 발족한 '모자이크'가 5월 가족을 주제로 명동 성바오로딸서원에서 개최한 전시회 현장을 찾아갔다. 세계남자솔선자본부 대표 파올로 모티로니씨 인터뷰도 실었다.(마리아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냉담자를 말한다'를 특집 주제로 선정해 '통계로 본 한국 천주교회'(손옥희, 서울대교구 사목국)와 '왜 냉담하는가?'(서영호, 평화신문 기자)를 실었다. 공의회 바다 꼭지에서는 동방 가톨릭교회들에 관한 교령을 살펴봤고, 아는 만큼 보이는 성당편에서는 프랑스 국왕 루이 9세가 봉헌한 성 루이 성당에 대해 알아봤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한글판과 영문판 2권으로 나눠 발행되던 것이 이달부터 1권으로 합쳐졌다. 부활 제6주간부터 연중 제13주간까지 매일 복음 말씀과 묵상이 영어와 한글로 함께 실렸다. 부활에세이편에는 '이토록 많은 선물들!-견진성사 제대로 알기'와 '불가능한 일을 믿어라-성령은 우리에게 방법을 알려주신다'가 게재됐다. (가톨릭출판사/3000원) ▨사목정보=특집 주제로 다룬 '새 신자 사목 이렇게 하자'가 눈에 띈다. 이와 관련해 △신 영세자 현황 및 신 영세자의 냉담 현황(박문수) △세례 후 새 신자 정착 및 양육 실태와 대안(오용석) △새 영세자의 공동체 정착을 위한 소고(배경민) △개신교회의 새 신자 정착의 정의와 양육 방법(김인하) △새 신자 여러분! 사랑방으로 오세요!(서울대교구 공덕동본당)를 실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대한민국 가톨릭신자가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할 일을 특집주제로 다뤘다. 성직자와 수도자, 독자, 필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개인피정 △총고해 △봉사 △멘토와 멘티 △호스피스 △가족 용서하기 △성경완독 △장기기증 △도보성지순례를 추천했다. '꿈이 있는 세상' 꼭지에서는 생태친화적 대안학교인 산자연학교를 설립한 정홍규 신부를 만났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새로봄편에서는 '우리의 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팔과 다리로 세상을 움직인다(유진규) △친환경 에너지로 꿈꾸는 초록빛 세상(강현진) △에너지, 그 선택의 갈림길에서(황창현)를 게재했다. 거룩한 독서 꼭지에서는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고진석)를, 하루 한 말씀 꼭지에서는 '힘을 북돋아 주었다'(이우식)를, 가정과 성경편에서는 '소처럼 당나귀처럼'(유정원) 등을 실었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95년 반포한 회칙 「생명의 복음」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며 생명에 담긴 하느님 가르침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줬다. 성경 속 인물 이야기편에서는 믿음과 용기를 가진 여호수아를 다뤘고 순교로 빛을 밝힌 성인 이야기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남명혁 다미아노 성인에 대해 알아봤다. 부모님과 함께 보는 영화 꼭지에서는 인기 애니메이션 쿵푸팬더2를 살펴봤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우리나라 구두의 80%가 만들어진다는 서울 성수로 2가를 찾아 구두 장인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30년 이상 구두와 함께 살아온 이들의 애환과 보람을 담았다. '세상 속 신앙 읽기' 꼭지를 맡아온 송용민(인천 삼산동본당 주임) 신부가 연재를 마치며 '내가 가톨릭신자로 사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가톨릭신자임을 자부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이유는 있어야 한다"는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전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표지모델로 나서 눈길을 끈다. 이번달 '아름다운 사람들-이시대의 목자'편에서는 경기도 여주군 산북공소(수원교구 퇴촌본당 관할) 지킴이로 살고 있는 최 주교를 만났다. 특집으로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를 주제로 △그리스도인의 삶, 그리고 화이부동(신대원, 안동교구 우곡성지담당 신부) △독도에 문화를 심자(이종상, 독도문화심기운동본부장) 등을 실었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박수정 기자 박수정2011.05.31

한 세기 받은 사랑 어려운 이웃에게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 생명사랑나눔 대축제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를 주제로 열린 대구대교구 100주년 기념 생명사랑나눔 대축제에서 교구민들이 전시회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은 대구대교구가 7일 생명사랑나눔 대축제를 시작으로 9일 동안의 축제 여정에 들어갔다. 대구시 중구 남산로 교구청 일대에서 열린 생명사랑나눔 대축제에는 7~8일 양일간 1만여 명의 교구민들이 참가해 100주년의 기쁨을 나눴다. 대신학원 운동장과 성 김대건 기념관에서는 사랑의 바자 및 사회복지 박람회, 다문화 축제가 열렸다. 교구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가 주관한 대축제는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를 슬로건으로, 한 세기 동안 국내외 은인들에게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해외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기획한 것이다. 5개 대리구와 수도회는 장터를 열어 특산물을 판매하고, 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는 교구 사회복지 역사와 활동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또 대구지역 이주민들을 초대해 전통 춤 공연 및 의상체험 시간을 마련, 교구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또한 교구청 내 교육관에서는 '은총의 100년, 희망의 100년'을 주제로 교구 100주년 의미를 예술로 승화시킨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청년대회ㆍ청소년 축제 △초청 강연회 △자매결연 및 협력 교구(오스트리아ㆍ대만ㆍ일본 등) 초청 행사 △성경암송 발표대회 등으로 진행되는 교구 100주년 행사는 15일 100주년 기념 감사미사로 마무리된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는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대구가톨릭대 백혜선 석좌교수와 첼리스트 송희송, 피아니스트 니꼴라이 크리차노브스키 교수, 소프라노 김은주ㆍ주선영씨, 테너 이병삼씨 등이 대구가톨릭대 음대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서시선 명예기자 sisun@이지혜2011.05.11
![[주교회의 총회 해설] 사회교리, 신앙인에게 선택 아닌 필수](//cpbc.co.kr/CMS/newspaper/2011/10/rc/392905_1.0_titleImage_1.jpg)
[주교회의 총회 해설] 사회교리, 신앙인에게 선택 아닌 필수[해설] 주교회의 정기총회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 참석한 주교들과 주교회의 사무처 관계자들. 앞줄 왼쪽부터 이용훈(수원)ㆍ권혁주(안동)ㆍ최기산(인천)ㆍ장봉훈(청주)ㆍ이병호(전주)ㆍ김희중(광주) 대주교, 정진석(서울) 추기경, 오스발도 파딜랴(주한 교황대사) 대주교,강우일(제주) 주교, 조환길(대구) 대주교, 김지석(원주)ㆍ이기헌(의정부)ㆍ안명옥(마산)ㆍ김운회(춘천)ㆍ유흥식(대전) 주교.뒷줄 왼쪽부터 이정주(사무처)ㆍ신성근(사무처) 신부, 유수일(군종) 주교, 이형우(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아빠스, 김종수(대전)ㆍ정신철(인천)ㆍ조규만(서울)ㆍ이성효(수원)ㆍ손삼석(부산)ㆍ염수정(서울)ㆍ옥현진(광주)ㆍ황철수(부산) 주교, 이기락(사무처)ㆍ변승식(사무처) 신부. 주교회의가 이번 추계 정기총회에서 사회교리주간(대림 제2주간)을 제정한 취지는 사회교리 중요성을 알리고, 그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다. 사회교리는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성경) 다음으로 소중히 여겨야 하는 지상 여정의 '나침반'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가르침이다. 주교회의 사무처장 이기락 신부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사회교리는 생명ㆍ환경ㆍ노동ㆍ경제생활ㆍ정치ㆍ국제사회 등 사회 전 영역을 다루기에 신앙인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그 중요성이 늦게 부각됐다. 1995년 서울대교구가 사회교리학교를 처음 개설할 당시만 해도 사회교리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현재 여러 교구가 사회교리학교를 열어 역대 교황들의 사회적 가르침을 전수하고 있으나, 교리 습득과 실천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논란이 된 4대강 개발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신앙인들조차 복음의 빛이 아닌 이념의 잣대로 보려는 경향이 강한 게 한 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사회적 관심」(1987년)에서 "사회교리는 이데올로기 영역이 아니라 신학의 영역에, 특히 윤리신학의 영역에 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축이 돼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면 신자들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예비신자 교리교육과 구역ㆍ반장교육 등을 통해 이를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교들은 총회에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와 관련, 사태 경과보고를 듣고 이 문제는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평화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신자 재교육 교리교재 편찬 주교회의가 편찬하기로 한 신자 재교육 교리교재는 신자들 피부에 와 닿는 내용으로 꾸며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세례와 견진성사 교리교육은 최소한의 교육이기에 신자들이 삶과 신앙을 연계해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삶의 현장과 실생활에 초점을 맞춘 교리교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새 영세자의 폭발적 증가 속에서 신자 재교육은 수없이 강조된 문제다. 하지만 재교육은 예비신자 교리 심화용 이론교육과 신심활동 참여 독려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교리를 내면화해 실생활에서 적용, 실천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평신도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신앙 따로, 생활 따로'라는 이원화된 사고방식은 이와 직접적 관계가 있다. 발행시기는 미정. ▶묵주기도 '구원을 비는 기도' 통일안 이번에 통일한 묵주기도 '구원을 비는 기도(구원송)'는 묵주기도 신심이 특별한 한국 신자들이 많이 바치는 기도이다. 하지만 공식 전례 기도문이 아니라서 「가톨릭기도서」에는 실려 있지 않다. 그래서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돌보시되)' 등 몇 마디가 지역이나 출판사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구원을 비는 기도는 1917년 포르투갈 파티마에 발현한 성모 마리아가 세 어린이에게 직접 가르쳐주고 연옥 영혼들을 위해 바쳐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교황청은 1956년 묵주기도의 매 신비가 끝날 때마다 이 기도를 바칠 것을 권장했다. ▶성체강복 찬미가 통일안 승인 주교회의는 1965년 이후 한 번도 바꾸지 않은 성체강복 찬미가 '하느님 찬미'의 통일안을 검토, 승인했다. 이 찬미가는 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신비 공경예식(성시간)에서 바치는 노래이다. 그동안 옛 어법을 각 본당에서 자체적으로 고쳐 사용하고, 일부 교구에서는 한국 성인과 본당 수호성인을 임의로 넣어 바쳐오던 것을 통일한 것이다. ▶각종 예식서 승인 주교회의는 20여 년 만에 새롭게 번역해서 사도좌 추인을 요청한 「어른입교 예식」 「병자성사 예식」 등은 사목현장에서 시급히 사용돼야 할 예식서들이라 우선 시안(試案)으로 발행해 순차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또 「독서직과 시종직 수여 예식」 등을 승인하고, 사도좌 추인을 받기로 했다. 이밖에 단체 명칭을 '전국가톨릭경제인협의회'로 변경하는 것으로 하여 제출한 한국가톨릭경제인협의회의 회칙을 비롯해 몇몇 전국 단체의 회칙 개정안을 승인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김원철2011.10.18

한국 천주교회 교계제도 설정 50돌 교계제도 설정 이후 한국 천주교회의 성장한국교회, 아시아 대륙 복음화 희망으로 '우뚝'1962년 6월 29일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한국 천주교회 교계제도 설정식에서 대주교 상징인 팔리움을 받은 현 하롤드, 노기남, 서정길 대주교(왼쪽부터). 1962년 6월 29일 오후 4시 서울 명동대성당. 한국 천주교회 교계제도 설정식이 거행되는 역사적 순간이다. 이날 전례는 3개월 전인 3월 10일 교황 요한 23세가 '한국에 교계제도를 설정한다'는 내용을 담은 교서 「페르틸레 에방젤리 세멘」(Fertile Evangelii semen)을 반포함에 따른 교황교서 시행 예식이었다. 예식의 절정은 대목구장에서 정주(定住)교구장으로 임명된 주교들과 노기남(서울)ㆍ서정길(대구)ㆍ현 하롤드(광주) 대주교가 주한 교황사절 직무대리 찰스 버튼 무튼 몬시뇰로에게 임명장과 대주교 상징인 팔리움을 받고, 노 대주교가 서울대교구장좌에 착좌하는 장면이었다. 이 예식으로 한국 천주교회는 선교지 교회의 미숙한 단계를 벗어나 보편교회의 성숙한 일원으로 당당히 평가받는 완전한 개별교회가 됐고, 한국의 모든 준주교좌본당과 준본당이 정식 주교좌본당과 본당으로 승격됐다. 또 교계제도 설정으로 한국 주교들은 같은 해 10월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참석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를 가진 공식 교부로서 모든 자격을 구비하고 당당히 참석할 수 있었다. 한국 천주교회 교계제도 설정은 교황청 포교성성(현 인류복음화성) 장관 아가지아니안 추기경이 설정식에 보내온 축전 내용처럼 지난 100여 년간 한국 교회의 눈부신 성장의 결실이었다. 이후 한국 천주교회는 교황청으로부터 아시아 지역 선교를 책임 맡을 만큼 괄목할 성장을 조기 달성해 나가고 있다. 1882년 한ㆍ미수호통상조약으로 박해를 피해 비로소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한국 천주교회는 대목구 설정 131년 만에 완전한 재치권을 인정받게 됐다. 한국 천주교회의 교계제도 설정은 주변국에 비해 결코 빠른 편은 아니었다. 일본교회는 1891년, 중국은 1946년에 정식 교계제도가 설정됐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교계제도 설정을 계기로, 아울러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발판으로 인적ㆍ제도적 쇄신과 문화 토착화에 박차를 가해 오늘날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 제도적 측면의 발전 교계제도 설정은 한국 천주교회 제도적 측면에서 일대 발전을 뜻하는 '사건'이었다. 서울대교구는 1963년 수원교구와 1965년 원주교구, 2004년 의정부교구를 분할 설립했다. 아울러 마산(1966년)ㆍ안동(1969년)ㆍ제주(1977년)교구가 대구대교구와 광주대교구에서 분할 설립됐다. 또한 군종교구도 1989년에 정식 설립됐다. 전국 교구장들이 모여 설립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1962년 9월 국내법에 따른 사단법인체로 설립 허가를 받았다. 한국 교회의 제도적 발전은 1968년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서임됨으로써 다시 한 번 확인된다. 추기경 서임으로 한국 교회는 세계 교회의 주요 문제를 결정하는 데 그 참여의 폭을 넓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 천주교회는 2002년 6월 '한국 지역 교회법'을 교황청으로부터 승인받아 교계제도 설정 40년 만에 처음으로 명실상부한 완전한 형태의 제대로 된 지역 교회법을 갖추게 됐다. 한국 천주교회 교계제도 설정은 교황청과 대한민국 정부 간 외교 관계도 공고히 했다. 1963년 대한민국과 교황청이 '공사급 외교사절' 교환을 합의해 그해 12월 주한 교황공사관이 설치됐다. 1966년 양국은 공사급 외교사절을 '대사'급으로 승격시켰고, 그해 9월 주한 교황대사관을 설치했다. 교계제도 설정 이후 제도적 성장에서 주목할 대목은 1975년 2월 한국 주교회의 결의로 '한국 외방 선교회'가 설립됐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교회에 대한 이웃 교회들의 형제적 협조에 대한 감사의 정신으로 복음화 활동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서든지 그 지방 교구장의 선교와 사목 협조 요청에 봉사하겠다는 결의를 제도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때부터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새로이 자리매김하게 된다.▨ 교세 성장 교계제도가 설정된 1962년 한국교회 신자 수는 53만여 명이다. 그로부터 13년 뒤인 1974년에는 100만 명을 돌파한다. 다시 12년이 지난 1986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1992년 300만 명을 돌파하고 나서 8년 후인 2000년에는 400만 명을 상회했고, 다시 8년 후인 2008년 500만 명을 넘어섰다. 2010년 12월 31일 현재 한국 천주교회 신자는 520만 5589명으로 인구 대비 10.1%로 나타나 10% 벽을 넘어섰다. 교계설정 당시와 2010년 교세 통계를 비교하면 본당 수는 전국 275개소에서 1609개소로 6배, 성직자 수는 546명에서 4522명으로 8배, 남자 수도자 수는 98명에서 1558명으로 15배, 여자 수도자는 1234명에서 9838명으로 8배 성장했다.▨ 한국교회의 토착화 교계제도 설정 이후 한국 천주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가르침에 따라 쇄신과 토착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성과로 1965년 1월 1일부터 '우리말 미사'가 봉헌됐다. 교회는 우리말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미사통상문」(1966년)을 간행하고, 박해 시대 이래 한국교회 공식 기도서인 「천주성교공과」를 현대화해 「가톨릭 기도서」로 1968년에 펴냈다. 1971년에는 토요 특전 미사를 허용했다. 전국 본당에서도 본당 신부의 자문 기구인 '사목회'가 조직돼 평신도 활동이 활발해졌다. 1968년에는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가 출범해 평신도 운동의 전국 조직과 교구별 조직을 갖췄다. 한국 교회의 전통적 신심인 '순교신심'도 강화됐다. 순교자 신심은 1866년 병인박해 순교자에 대한 시복 운동을 통해 진행됐다. 그 결과 1968년에 순교 복자 24위 시복식이 로마에서 거행됐다. 순교자 신심 운동은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해 103위 시성식을 거행함으로써 최고조에 달했고, 현재 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 시복 및 근ㆍ현대 순교자 시복시성 청원 운동으로 그 맥을 계승하고 있다. 1969년 1월 신ㆍ구약 성서 공동 번역 작업을 시작해 1970년 공동 번역 신약성서가 간행되고, 1977년 구약성서가 간행된다. 이 공동번역본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의 성서를 받드는 하나의 형제임을 확인하고 서로의 오해를 청산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한국 천주교회는 2005년 간행한 우리말 완역 신ㆍ구약 합본 「성경」을 공식 사용하고 있다. ▨ 사회 참여 한국 교회는 교회 쇄신과 사회 참여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60년대 후반들어 한국 교회는 '인간 기본권 보호' 차원에서 사회 문제에 큰 관심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 한국 사회의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사회 문제에 대해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다. 또한 1960년대 말부터 정치적 민주화 문제에 관해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교회는 사회 양심 세력과 연대해 정의 구현 운동을 전개, 인권 유린에 대한 반대ㆍ부정부패 추방ㆍ기본 생존권 보장 등을 위해 다각적으로 활동해왔다.▨ 전망과 과제 한국 천주교 교계제도 설정 40주년을 기념해 2002년 3월 방한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크레센치오 세페 추기경은 "아시아 대륙 복음 선교의 몫을 한국 교회에 맡긴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세페 추기경은 한국 교회의 역동적 모습에 "천국을 보았다"고 감격해하며 평신도들의 적극적 교회 활동과 사회 영향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평신도의 힘이 한국 교회 당면 과제 해결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날 교회 안팎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당면과제로 꼽는 것이 '내적 성숙' 부분이다. 너무 빨리 성장하다 보니 속이 영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냉담교우 증가ㆍ이해관계에 따른 신자간 갈등ㆍ성소 감소ㆍ기복신심 확산 등 다양한 부정적 현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에 교회 사목자들은 교황 베네딕토 16세 가르침대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새로 나는 것, 세속화에서 탈피해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기본된 삶을 다시 살 때 영적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이정훈2012.03.06
![[가톨릭 영성과 전통의 재발견] 중세 가톨릭, '암흑기'아니라 '황금기' 이끌어](//cpbc.co.kr/CMS/newspaper/2012/01/rc/403721_1.0_titleImage_1.jpg)
[가톨릭 영성과 전통의 재발견] 중세 가톨릭, '암흑기'아니라 '황금기' 이끌어 중세시대 수도원은 서양 정신문명을 키워낸 어머니 뱃속 태반 같은 곳이다. 스위스에 있는 성베네딕도회 아인지델른수도원(9C 설립) 도서관에 들어선 순간, 인류의 지식과 정신을 축적해 놓은 장서 규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인지델른(스위스)=김원철 기자 "우리는 중세사회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차라리 아는 것이 전혀 없다고 하는 편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중세사학자 아베 긴야(1935∼2006) 맞는 말이다. 현대에 와서 중세에 대한 재평가가 제법 이뤄졌는데도, 사람들은 중세라고 하면 으레 '암흑기'라는 단어를 갖다 붙인다. 인간 가치가 상실되고, 그리스도교에 의해 이성과 사고가 억압된 시대라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 시각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서양 중세는 로마제국 멸망을 불러온 4, 5세기 게르만족 이동부터 14, 15세기 르네상스 때까지 약 1000년 기간을 말한다. 인문주의자들은 자신들이 부르짖는 문예부흥운동(르네상스)의 정당성을 드러내기 위해 중세 1000년 문명을 배척했다. 고대 그리스ㆍ로마시대는 인간성이 존중된 시대였기에, 그 시대 고전을 비롯한 문화를 재생해 유럽 문명에 생기를 불어넣자는 게 르네상스다. 하지만 그들도 시대정신의 변혁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을 저질렀다. 옛것을 필요 없는 것인 양 몽땅 털어내고 새로 시작하려는 어리석음 말이다. 600년 고도(古都) 서울에 옛 건축물은 고사하고 근현대가 공존하는 풍광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도시 현실을 생각하면 그들 잘못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중세에 대한 왜곡이 심한 이유 중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특히 한국에서 더 심하다. 그 이유는 16세기 종교분열 이후 프로테스탄트들에 의해 더한층 굳어진 왜곡과 편견이 미국을 통해 그대로 유입됐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사회와 학계에는 19세기 유럽 이민자들이 대거 밀려들 때 노골적으로 표출된 반가톨릭 정서가 여전히 존재한다. 「과학과 종교는 적인가, 동지인가?」의 저자 로널드 L. 넘버스는 "반가톨릭주의는 미국 역사에 가장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편견이다. 이런 편견이 강해져 가톨릭과 과학에 대한 통념(적대적 관계)으로 굳어졌다"고 말한다. 알다시피 역사학을 비롯해 대부분의 서양 학문은 유학파들에 의해 미국의 것이 그대로 국내에 이식됐다. 개신교도 미국에서 들어왔다. 중세에 대한 한국사회 인식이 지극히 프로테스탄트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런 탓에 한국교회사연구소장 김성태 신부를 비롯한 가톨릭 사학자들이 10여년 전 중세 그리스도교 역사를 편파적으로 기술한 중고교 세계사 교과서 수정을 위해 애썼지만 아직 눈에 띄는 개선이 없다. 아무튼, 중세를 덮은 '검은 천'을 몇 겹이나마 벗겨보자. 가톨릭이 중세의 정신적 지주였고, 학문ㆍ사상ㆍ문화의 중심축이었기에 중세 역사는 가톨릭 역사라고 불러도 괜찮다. 인문주의자들이 "고대로 돌아가자"고 외치며 다시 들여다본 그리스ㆍ로마 고전은 1000년 동안 누가 보존하고, 연구했는가. 바로 수도원의 도서관과 수사들이었다. 수사들은 성경과 신학서적 외에 고대문화의 계승자라는 사명감을 갖고 고대 작품들을 필사하고, 보존했다. "(11세기 몬테카시노수도원에서) 한꺼번에 많은 글이 복원되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런 글들은 영원히 사라졌을 것이다 (…) 우리는 훗날 이 수도원에게 타키투스의 「연대기」와 「역사」, 아풀레이우스의 「황금 당나귀」, 세네카의 「대화편」 (…) 그 외 필사본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유베날리스의 여섯 번째 풍자시 등을 보존한 것을 고마워할 것이다."(「가톨릭교회는 어떻게 서양문명을 세웠나」 61쪽, 토머스 E. 우즈 주니어 저) 성베네딕도회 몬테카시노수도원 수도자들은 인문주의자들보다 400여 년이나 앞서 '라틴문학 역사상 가장 극적인 사건'이라 불리는 문예부흥을 이뤄냈다. 476년 로마제국을 멸망시킨 게르만족은 기록문화와 정치조직이 없는 야만족이었다. 교회가 그들을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교화시키지 않았더라면 살육과 파괴의 혼란 속에서 라틴고전이 몇 권이나 남아났을지 의문이다. 로마 멸망 후 프랑크족(프랑스), 서고트족(스페인), 앵글로색슨족(영국) 등 이민족들의 정신적 영도자 역할을 하며 문명을 재건한 게 가톨릭교회다. #교회, 과학과 학문 발전의 산실 특히 성베네딕도회 수사들은 페스트의 진원지라는 속설 때문에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늪지를 농토로 개간하고 농사기술을 보급했다. '손으로 하는 노동'을 중시한 베네딕도회 수사들이야말로 서양 농업과 공업의 아버지이다. 로널드 L. 넘버스가 "과학혁명의 자양분이 마련된 시기는 11∼13세기 중세 전성기"라고 말했듯이 교회가 천문ㆍ수학ㆍ물리ㆍ의학ㆍ지질ㆍ기계 등 과학 발전에 기여한 업적은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다. 회화ㆍ조각ㆍ건축 등 문화예술의 산실 역할을 한 것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런 실용과학 분야의 기여는 부차적이다. 학문과 사상의 발전 측면에서 볼 때 중세교회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대학교육 발상지는 교구와 수도원 부속학교들이다. 교회는 성직자들을 파견해 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하고 지식인들을 양성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이탈리아 사래르노대학과 보로그노대학, 프랑스 파리대학, 영국 옥스퍼드대학 등이 모두 12세기 후반 가톨릭 품에서 형태를 갖춘 대학들이다. 그렇다고 이 대학들에서 신학만 가르친 게 아니다. 큰 대학에서는 시민법, 자연철학, 의학과 함께 7개 교양과목을 가르쳤다. 역사학자 로리 달리는 "교회는 유럽에서 지식보존과 양성에 끊임없이 관심을 보여주었던 유일한 기관"이라고 말한다. 또 교회의 자선활동은 세상을 바꿨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활발했다. 로마시대에도 자선활동은 있었다. 그러나 목욕탕이나 연희장 등을 지을 때 부자들이 돈을 희사하고, 시민들이 답례로 건물에 이름을 새겨주는 기부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돕는 자선활동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나온 '독창적' 행위였다. 20세기 경제사상사 사이먼 패튼은 이렇게 말한다. "교회는 노동자들에게 먹을 것과 쉼터를, 불행한 사람에게는 자선을, 병과 기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위안을 제공했다. 이러한 것은 중세에 매우 흔한 일이었다. 우리가 병원과 진료소, 수사들의 하사기금, 그리고 수녀들의 자아희생을 헤아려보면 당시 불행한 사람들이 적어도 현재의 그런 사람들만큼 잘 대접받았다는 것을 의심할 수 없다." #'쇄신'은 교회의 또 다른 본성 중세는 르네상스의 빛에 가리고, 프로테스탄트의 왜곡에 막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중세 정신문명을 이끌어오는 동안 일부 성직자와 지도층의 과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성직자 부패, 대사부 남용, 종교재판 등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교회는 험난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트리엔트공의회(1545-1563)와 예수회 활약 등을 통해 개혁과 쇄신의 고삐를 다시 죄었다. 교회의 본성 가운데 하나가 쇄신이다. 교회사가들은 "교회는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신적인 동시에 인적인 실재이기에 신인양성(神人兩性)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교회는 신적 성격 때문에 어떠한 잘못도 없이 신성하지만, 인적 성격 때문에 잘못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교회의 공헌과 역할은 모른 체하고 그 과정에서 빚어진 과오만을 부각시켜 '암흑기'라고 폄훼하는 것은 올바른 역사 인식 태도가 아니다.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김원철2012.01.31
![[공동체]대전교구 신합덕본당 설립 50주년 맞아](//cpbc.co.kr/CMS/newspaper/2010/11/rc/356477_1.0_titleImage_1.jpg)
[공동체]대전교구 신합덕본당 설립 50주년 맞아김대건 신부 본받는 공동체로 거듭나자... 대전교구 신합덕본당 설립 50돌 기념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118명에 견진성사 베풀어유흥식 주교가 신합덕본당 설립 50주년 감사미사에서 본당 신자들이 봉헌한 성경필사본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대전교구 신합덕본당(주임 이광근 신부)은 설립 50주년을 맞아 7일 충남 당진군 합덕읍 운산리 성전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와 당진지구장 이원순 신부, 역대 본당 봉직 사제단, 본당 출신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본당 수호자인 성 김대건 신부의 신앙을 본받는 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유 주교 주례로 118명에게 견진성사를 베풀고 기쁨을 함께했다. 신합덕본당은 올들어 본당 설립 50주년의 해 선포식에 이어 설립 기도문 바치기, 묵주기도 100만 단 봉헌, 전 신자 성경 필사운동 등을 펼쳤으며, 이날 감사미사를 통해 설립기도문 기도 6만7288회, 묵주 기도 140만 단, 전 신자 성경필사본을 봉헌했다. 또 유 주교와 사제단, 평신도 등이 함께한 가운데 성당 입구 정원에 50주년 기념식수를 하고 본당 화합 한마당축제를 벌였다. 유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지난 50년간 신합덕본당에서 사목한 모든 사제와 수도자들, 평신도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 하느님 보시기에 더 좋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특별히 김대건 성인의 신앙을 본받는 신앙공동체로 100주년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61년 11월 합덕본당에서 분가, 버그네 본당으로 출발한 신합덕본당은 초대 주임 이규남 신부가 부임해 1972년 12월까지 12년간 사목하며 지역복음화의 씨앗을 뿌렸으며, 이후 9대 주임 이광근 신부에 이르기까지 38년간 사제들의 노고와 수도자들, 평신도들 기도로 공동체의 기틀을 다졌다. 또 1965년 12월 24일 성전을 신축 봉헌하면서 대전교구 복자성당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본당은 '버그네본당'에서 '운산리본당'으로 본당 명칭을 개칭했다가 '신합덕본당'으로 다시 개칭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1975년 신평본당을 분할하기도 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10.11.09
[출판단신]종이, 우울증 벗어나기 ▨종이 종이를 주제로 한 신달자(엘리사벳) 시인의 미발표 신작 시 76편을 모은 시집이다. 시인은 "인간의 선한 본성, 그 아름다움에 종이라는 사물을 대면시켜보고, 따뜻함, 영원함, 영성적 노동, 모성, 순수 등과 같은 감정의 물질들을 하나의 원소로 종합한 것을 '종이'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시집에서 모든 사물은 종이로 수렴된다. 예술혼, 그윽한 빛, 첫사랑, 성소, 용서 등 종이와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이미지들도 시인의 손을 거치니 종이와 관련된 이야기로 펼쳐진다. 또 종이를 노래하는 그의 시에는 파괴돼가는 자연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라져가는 감수성에 대한 슬픔이 구석구석 배어 있다. 시인은 "이 시집은 인간의 따뜻한 본성을 그리워하고 그 본성을 되찾아 보려는 한 톨의 씨앗이자, 한 시인의 종이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했다.(신달자 지음/민음사/8000원) ▨우울증 벗어나기 우울증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일가족을 살해했다는 끔찍한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처럼 사회적 문제로까지 여겨지는 우울증을 이제 단순히 마음의 감기쯤으로 치부하기엔 심각한 수준이다. 영성의 대가 안셀름 그륀(독일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 신부는 최근 국민병이 돼가는 우울증을 크게 걱정하며 이를 기도와 묵상과 같은 영성으로 다루는 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그륀 신부의 「우울증 벗어나기」는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적 측면이 아닌 영성의 눈으로 우울증을 바라보며 성경에서 찾아낸 치유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울증에 걸린 이들이 20가지 특징을 하나하나 살펴가며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마라 △사랑하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움켜쥔 그 손, 놓아 버려라 △자신에 대해 아니라고 말하지 마라 △겸손으로 우울증과 화해하라 등의 처방을 내린다. 하지만 그는 우울증 치료를 영성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안셀름 그륀 신부 지음/이민수 옮김/분도출판사/8000원) 박수정 기자박수정201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