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방송.평화신문 경찰청 협약 실종경보""치매노인 실종경보"황월 할머니△황월(여) △나이 : 85살 △실종일시 : 2010. 7. 2 △실종장소 : 경기 수원 △특징 : 키 160㎝, 몸무게 50㎏, 보통 체격, 백발 컷트 머리, 왼쪽 입술 부위 사마귀, 틀니 착용에 구부정하게 걸음. 실종 당시 꽃무늬 티셔츠에 검정 몸빼바지 착용. △박종규(남) △나이 : 70살 △실종일시 : 2010. 7. 6 △실종장소 : 경북 포항 △특징 : 키 178㎝, 몸무게 70㎏, 보통 체격, 반백색 컷트 머리, 쌍커플이 진함, 손목에 작은 흉터, 검정색 작은 가방을 목에 걸고 다님, 실종 당시 가방 안에 성경책ㆍ장로 수첩 있음.백영민2010.07.20

제1회 생활성가포럼-우리시대 생활성가를 말한다생활성가 공식 담론 자체가 큰 수확 '우리시대 생활성가를 말한다'를 주제로 11월 26일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서 열린 제1회 생활성가 포럼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그동안 교회 내에서 생활성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만큼 생활성가를 두고 다양한 해석과 전망이 쏟아졌다. 특히 포럼 참가자들은 미사 전례에서 생활성가를 사용하는 데 있어 가톨릭교회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제시한 전례헌장 「거룩한 공의회」(1963)와 「성음악훈령」(1967)에 충실히 따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지만 사목적, 음악적 판단 기준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다. 또 생활성가라는 용어사용에 있어서도 생활찬미가,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동시대 교회음악) 등 몇 가지 대안이 제시됐다. 참가자들은 "논의된 문제들이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지만 교회음악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활성가와 관련된 문제를 공식적으로 담론했다는 것 자체가 큰 수확"이라며 "생활성가가 한국 교회음악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포럼 주요내용 요약.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제1회 생활성가포럼에서 생활성가 가수들이 노래하고 있다.생활성가와 전례음악 '생활성가의 전례음악적 접근'을 발표한 김종헌(대구대교구) 신부는 "한국 교회음악이 전례성가와 비전례성가를 구분하지 못하고 세속음악과 다를 바 없는 음악을 사용하는 것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며 생활성가 역시 전례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곡과 사용될 수 없는 곡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신부는 "성음악훈령에 따르면 전례문과 성경을 인용해 곡을 썼거나 찬미가를 만들었다면 이는 어떤 형식이든 관계없이 전례음악으로 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 음악이 찬미와 감사의 내용을 담아야 하고 공동체 기도와 전례행위를 방해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생활성가 가수 김정식(로제리오)씨는 "성가라는 장르를 교의적 해석에만 얽매여 규정하기보다 새로운 성가형식을 고려해야 한다"며 "성경이나 전례 내용이 아니더라도 복음적 내용을 담고 있거나 영성을 추구하는 내용이 담긴 성가를 전례에 사용해도 좋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민경철(광주대교구) 신부 역시 "많은 이들에게 신앙적 은총과 감동을 주는 CCM이 전례음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CCM에 대한 편견과 막연한 거부감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성렬(한국세실리아 성음악협회 임원)씨는 "누가 봐도 미사전례에 쓰일 수 없는 곡들이 미사 때 불리는 것은 교회 구성원들이 성음악과 전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생활성가 가수든 성가대원이든 교회음악을 하는 이들이라면 전례헌장과 성음악훈령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생활성가 용어정의 포럼 참석자들은 생활성가 용어를 정립하는 데에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대부분 생활성가가 CCM의 한 종류라는 데는 동의했다. 현정수(수원교구) 신부와 김건정(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성음악분과위원)씨는 한국천주교 성음악지침 21항을 언급하며 "CCM은 복음성가, 생활성가, 영가, 젠 성가, 떼제 성가 등 현대에 불려지는 여러 가지 형태의 동(同)시대 교회음악"이라고 말했다. 민경철 신부는 "생활성가가 CCM이란 용어로 불리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종헌 신부는 "전례에서 사용되는 찬미가는 찬미가라고 부르고, 전례에서 사용될 수 없는 곡은 생활찬미가로 부를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김 신부는 "이는 생활 속에서 주님을 찬미하고, 모임에서 노래하고 신자 간 친교를 돕고 선교를 위해 부르는 찬미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생활성가 활성화를 위한 제언 ▲주성렬씨: 미사곡에 쓰일 수 없는 곡이 미사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회 차원의 행정적 장치가 필요하다. ▲현정수 신부: 생활성가에서 전례성가와 비전례성가를 구분해 전례성가로 편입될 경우 교회 인준절차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 ▲김민수(서울대교구) 신부: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생활성가 콘텐츠를 다양화해야 한다. 신자들 생활문화에 적합한 방식으로 콘텐츠화시켜 디지털문화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배상희(대구대교구) 신부: 연주자와 전례담당자, 음향기사 등을 양성하는 교회음악 관련 전문교육기관을 만들고 장기적 교육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손다니엘라(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 생활성가를 교회문화의 토착화라는 측면에서 더욱 진지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신상옥씨(생활성가 가수): 이제 생활성가는 일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각 교구와 미디어 매체에서 생활성가를 보급하려는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이지혜2010.11.30
![[복음화 산실, 지금 우리 교구는] 대구대교구(중) - 100주년 기념사업](//cpbc.co.kr/CMS/newspaper/2010/11/rc/359061_1.0_titleImage_1.jpg)
[복음화 산실, 지금 우리 교구는] 대구대교구(중) - 100주년 기념사업 2차 시노드 개최ㆍ대성당 건립 등 새 도약 발판 마련 내년 봄 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둔 대구대교구는 '다시 새롭게 2011'를 표어로 내걸고 새로운 세기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새 시대 새로운 복음 정신으로 100주년을 맞기 위해 개인과 공동체의 내적 쇄신과 더불어 도약을 꾀하고 있다. 2008년 1월 교구 설정 100주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100주년을 향한 준비 신호탄을 쏘아올린 교구는 3년간 성찰(2008)ㆍ비전(2009)ㆍ도약(2010)의 해를 지내며, 내적 결실을 위한 은총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2월에는 홍보ㆍ영성ㆍ재정ㆍ생명사랑 나눔ㆍ시노드ㆍ대성당ㆍ100년사 등 7개 분과로 구성된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본부를 출범시켜 교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100주년을 앞두고 최근 새 교구장을 맞은 교구는 지금까지 추진해오던 △제2차 교구 시노드 △100주년 기념 대성당 건립 △100년사 편찬 등 세 가지 기념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 2월 대구대교구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본부 출범식 후 각 분과 위원들과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성모당 앞에서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숫자 100을 만들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2차 교구 시노드 교구는 1997~1999년 '함께 가자 생명의 길로!'를 지표로 제1차 시노드를 개최했다. 그 결과로 '친교의 교회'를 구현하고자 본당 조직을 재정비했고, 소공동체 운동을 교구 사목방향으로 설정했다. 교구는 교회 쇄신을 도모한 1차 시노드 정신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2차 시노드를 개최키로 결의했다.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지표로 삼은 제2차 교구 시노드는 1차 시노드 정신을 심화하고, 구체적 현안의 실천적 대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구는 지난해 4월 △새 복음화 전망 △성숙한 교회 공동체 실현이라는 두 의제를 선정하고, 주제별 연구위원회로 이뤄진 연구위원단을 구성했다. 시노드 의제에 포함된 주제는 '젊은이 복음화' '새 시대 선교'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회 관심과 배려' '본당 공동체' '교구와 대리구 및 사제생활' 등이다. 시노드는 청소년과 청년 사목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냉담교우 및 예비신자 관리 방안을 비롯해 소공동체 운동을 점검하는 한편 새 시대 사목 환경도 조망할 예정이다. 시노드 준비위원회는 본당별 토론마당 및 세미나, 공개 토론회 등을 통해 의안 작성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과 시노드 본회의에 상정할 의안 작성을 마무리했다. 현재 시노드 본회의 운영을 위한 지침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조만간 대의원을 선출해 내년 봄에 본회의를 개막할 예정이다. ▨100주년 기념 대성당 건립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동성당 터(2만2000여㎡)에 건립될 100주년 기념 대성당은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지난 100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건립 기금 봉헌에 동참함으로써 새로운 신앙을 다지는 기념비적 사업이다. 대성당은 교구 성유축성미사, 사제서품식 등 중요한 전례기능을 수행할 공간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교구민과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도 개방할 계획이다. 2000석 규모 대성당과 소성당ㆍ대강당ㆍ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교구는 내년 상반기에 설계를 확정한 뒤 하반기에 첫 삽을 뜰 계획이다.▨교구 100년사 편찬 교구의 한 세기 역사를 집대성할 「교구 100년사」는 자료 수집 및 초안 작업을 끝내고 정리 단계에 있다. 내년에 발간되는 「교구 100년사」는 연대표ㆍ화보집ㆍ통사ㆍ본당 발전사 등 4개 장으로 이뤄졌다. 신자들은 교구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연구자들은 전문적 연구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구사를 주제별로도 정리했다.▨영성ㆍ생명사랑 나눔 운동 이 밖에도 하느님ㆍ이웃ㆍ자신과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자는 '은총의 100주년 1ㆍ3운동'을 펼치고 있다. 신앙생활 정착을 위해 매일 성경쓰기와 기도, 희생과 봉사, 절제와 극기를 실천하자는 운동이다. 100일 기도 봉헌과 성모당 릴레이 순례, 말씀의 생활화를 위한 '성경 암송 발표대회'등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는 △장기기증 운동 △해외 극빈국 아동 결연 사업 △한끼 100원 봉헌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교구 사무처장 하성호 신부는 "세속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신앙인들이 세속화된 모습으로는 사회를 복음화할 수 없다"며 "1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신앙인들이 먼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어 신앙을 쇄신하고 새로운 교회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cpbc2010.11.30

성탄 특집 - 베들레헴 예수탄생기념성당 순례"이곳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다." 별에 대한 추억과 희망을 누구나 하나씩 갖고 있을 것이다. 항상 그곳에 있지만 없는 듯하고 어느 순간 밤하늘을 보면 반짝임으로 교감하는 별. 숱한 전설과 슬픔을 품고 순수와 용기, 희망을 비쳐주는 별은 인생을 서정에 물들게 하는 참 고마운 존재다.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밤인 성탄절을 맞아 예수님 탄생 별을 보며 더없이 기뻐한 동방 박사들처럼 '천상의 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지인 베들레헴 예수탄생기념성당을 지면을 통해 순례한다.▨ 다윗 왕이 태어나 자란 고향 "Hic de Virgine Maria Jesus Christus Natus est."(이곳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다.) 놀랍고도 복된 문장이다. 이 말을 세상을 향해 선포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성당이 바로 베들레헴 예수탄생기념성당이다. 이 성당은 구세주 탄생을 기념해 매일 성탄 미사가 끊이지 않고 봉헌되고 있으며 하루 수천 명의 순례자들이 예수 탄생 동굴로 몰려와 별자리에 손을 얹고 그리스도를 경배한다. 예수님 탄생지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약 8km 떨어진 언덕 위 작은 마을이다. 오늘날 '베이트람'이라 불리는 베들레헴은 구약시대에 한때 '에프라타'로 불렸다. 베들레헴은 야곱의 아내 라헬의 죽음(창세 35,16-20)과 관련해 창세기에 그 이름이 나올 만큼 아주 오래된 도시로 다윗 왕이 태어나 자란 고향(1사무 16,1-16)이기도 하다. 유다인들은 이스라엘에 태평성대를 이뤄줄 메시아가 장차 베들레헴에서 탄생할 것(미카 5,1)으로 기대했고, 신약성경은 그 예언이 성취됐음을 선포하듯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다"(마태 2,1;루카 2,4-7)고 기록하고 있다. 예수탄생기념성당은 콘스탄티누스 대제 어머니 헬레나 성녀가 그리스도교 신앙 자유 이후 예루살렘으로 성지 순례를 와서 예수님 탄생지로 전승돼 온 동굴 위에 지어 339년 5월 31일 봉헌한 성당이다. 그러나 이 성당은 510~529년 사이 화재로 소실됐고, 성당 중앙 통로 바닥의 모자이크만 유일하게 남아있다. 지금의 예수탄생기념성당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재위 527~565)가 531년 완공했다. 1500년 가깝게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성당이다. 지금의 요새형 성당 외형은 12세기 초 십자군이 베들레헴을 탈환한 후 재보수했다. ▨ 한 믿음으로 평화가 넘치는 곳 이 성당이 이슬람에게 피해를 입지 않고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성당 정면에 있는 모자이크가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온 동방박사들이 페르시아인 조상들 복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군은 이 모자이크를 보고 너무나 감동해 성당을 허물지 않고 참배했고, 이스라엘을 점령한 페르시아 오마르 칼리프도 638년 이 성당에서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또 다른 이유는 코란에 동정녀 마리아가 하느님의 종이며 예언자인 예수를 올리브 나무 아래에서 낳았다고 하는데, 이 올리브 나무가 바로 베들레헴에 있다는 이슬람 전승 때문이다. 오늘날까지 무슬림들이 예루살렘의 이슬람 황금 모스크와 헤브론 성조 사원을 순례한 후 베들레헴 예수탄생기념성당를 방문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팔레스타인 땅에서 그리스도인, 무슬림 구분없이 오직 한 믿음으로 평화가 넘치는 유일한 곳이 바로 이곳 성당이다. 이 성당 중앙 제대 바로 아래에는 '예수 탄생 동굴'이 있다. 이 동굴은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정교회가 각각 소유권을 갖고 있다. 중앙 제대 왼쪽은 아르메니아 정교회, 오른쪽은 그리스 정교회 소유다. 예수 탄생 동굴은 그리스 정교회 소유이지만, '예수 탄생 별'이라 불리는 동굴 바닥의 은색 별은 가톨릭에서 관리한다. 또 예수 탄생 동굴에서 3~4m 물러서서 두 계단을 내려가면 '구유동굴'이 있다. 아기 예수를 구유에 눕힌 곳이라고 하는 이 곳과 '무죄한 어린이들의 경당', '성 요셉 경당'은 가톨릭 소유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가 하나되기를 희망하셨지만 당신의 탄생지조차 세 교회의 소유로 쪼개져 있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콘크리트 장벽에 갇힌 베들레헴 성당 왼편에는 1881년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세운 근대식 건축물인 '가타리나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가톨릭 신자들은 이곳에서 매년 성탄 자정 미사를 봉헌한다. 가타리나 성당 지하에는 예로니모 성인이 34년간 은거한 동굴이 있다. 성인은 이 곳에서 신ㆍ구약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 완간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불가타 역본'이다. 오늘날 베들레헴은 이스라엘이 설치한 콘크리트 장벽에 갇혀있어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장벽에는 이스라엘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낙서들이 있다. 그 중 "우리의 육체는 가둘지언정 정신은 가둘 수 없다"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또 지금의 팔레스타인 사람들 처지를 사나운 사자의 입에서 무참히 죽어가는 비둘기 모습으로 표현한 벽화가 가슴을 쓰리게 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베들레헴을 빠져나오면서 복음서를 편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카 2,10-14).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이길재2010.12.21
![[복음화 산실, 지금 우리 교구는] 원주교구 - 교구장에게 듣는다(김지석 주교)](//cpbc.co.kr/CMS/newspaper/2010/07/rc/342508_1.0_titleImage_1.jpg)
[복음화 산실, 지금 우리 교구는] 원주교구 - 교구장에게 듣는다(김지석 주교)"중장기 사목 2단계, 성체신심 중심으로 자신을 성화" 원주교구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를 3단계로 나눠 교구 중장기 사목 계획을 세우고 교구 설정 50주년(2015년)을 준비하고 있다. 1단계 '우리의 터전인 가정, 이웃, 환경(2006-2008)'을 마치고 2단계 '우리의 교회(2009-2011)'를 추진하고 있는 원주교구는 2010년 사목교서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교회-성서와 함께하는 해'를 사목지표로 제시했다. 교구장 김지석 주교에게서 교구 중장기 사목 계획의 배경과 원주교구 현황 등을 들어본다.▲2015년이면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습니다. 50주년을 맞아 교구 중장기 사목 계획을 세우셨는데요, 전체적 틀과 배경이 궁금합니다. "2005년 교구 40주년을 지내면서 새로운 5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3단계의 교구 중장기 사목 계획을 세웠습니다. 1단계는 우리 가정과 이웃, 환경에 초점을 맞춘 교회를 지향했습니다. 2단계에서는 봉사하고 성경을 늘 가까이하면서 성체신심을 중심으로 자신을 성화하는 해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후 3단계(2012-2014)에서는 특별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사목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이후 2015년에는 교구 100년을 향한 시작의 해를 맞아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됩니다." ▲올해 사목지표를 '성서와 함께하는 해'로 정하셨습니다. 공부에 왕도가 없다지만 성경을 가까이하고자 할 때 실천하기 쉬운 방법은 없을까요? "가정에 성경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신만을 위한 성경이 늘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책도 책꽂이에만 꽂혀 있으면 쉽게 꺼내 볼 수 없습니다. 성경 필사나 공부를 많이 하시는 분들은 자신만의 성경이 있습니다. 이렇게 성경을 가까이하다 보면 결국 그 말씀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성경말씀에 따라 생활할 수 있습니다." ▲2009년 사목교서에서 특별히 새터민과 결혼이민자를 위한 사목에 힘쓰겠다고 밝히셨습니다. 이들에 대한 사목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입니까? "과거에는 교구에 이주민, 결혼이민자 수가 적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문화가정이 늘면서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처할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단일민족'이라며 우리 것만 챙기는 자세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합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그들의 고유 문화를 인정하고 그들이 우리 고유 문화와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아직까지 커다란 사목적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부족한대로 우리는 사회적으로는 물론 신앙인으로 그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원주교구는 교세에 비해 사회복지 활동이 매우 활발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초대 교구장이신 지학순 주교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목에 주력하셨습니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최기식 신부와 많은 이들 도움으로 더욱 확대됐습니다. 교구의 관심과 사제들 노력으로 이제 교구 사제 100명 가운데 10%가량이 사회복지 전담 사제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나라가 할 일도 있지만 사회에 봉사하는 것 역시 교회의 가장 큰 역할 가운데 하나입니다." ▲원주교구는 농촌지역이 넓은 교구 특성상 공소도 많습니다. 신앙의 못자리인 공소사목에 대한 교구장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원주교구는 지역은 넓고 인구는 적은 게 현실입니다. 도시 몇 군데 외에는 신자도 적고 이곳 저곳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공소 회장들과 봉사자들이 열심히 공소 공동체를 끌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에 교구는 몇년 전부터 은퇴 수녀들이 공소에 와서 생활할 수 있도록 파견해줄 것을 각 수도회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공소에서 수녀들이 기도하고 교리를 가르치는 모습 자체가 선교가 되고 신자들에게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둔내ㆍ청일공소 등은 수녀들이 상주하면서 신자가 늘고 공동체가 커져 본당으로 승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정치, 환경, 대북관계 등 여러 현안으로 사회가 분열되고 시끄럽습니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가톨릭 신자로서 이와 같은 사회 문제에 어떤 자세로 대처해야 할까요?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릅니다. 하지만 윤리 문제에 대해서는 신자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보려면 그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일러주신 가르침에 부합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교회의 절대적 의무입니다. 그것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 가르침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끝으로 교구민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주교구는 모든 면에서 작은 교구입니다. 교우가 전부 모여도 100명 내외인 공동체도 많습니다. 하지만 구성원 모두가 서로 가족처럼 지내는 장점도 있습니다. 서로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가족처럼 지내고, 사목자는 신자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공동체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까닭에 교우 중에는 이곳을 떠나도 마음은 늘 함께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신자들도 교구에 대한 변하지 않는 자긍심을 갖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원주교구 현황 및 약사▲현황 원주교구는 강원도 원주ㆍ태백ㆍ삼척시 전역과 동해시 일부(북삼ㆍ북평ㆍ삼화ㆍ송정ㆍ천곡동), 영월ㆍ정선ㆍ횡성군 전역과 평창군 일부(평창읍ㆍ대화ㆍ방림ㆍ미탄면), 충청북도 제천시와 단양군 등 5개 시, 5개 군을 관할한다. 관할 면적은 8186㎢. 성직자는 100명(주교 1명 포함)이며, 본당과 공소는 각각 44곳이다. 2009년 12월 31일 현재 신자는 6만8892명(관할지역 인구 82만724명)으로 전년에 비해 1.8% 증가했고, 인구 대비 신자 비율(복음화율)은 8.38%다. 연령대별로는 △1~6살(1440명) △7~19살(9570명) △20~39살(1만9257명) △40~59살(2만3868명) △60~79살(1만2285명) △80살 이상(2472명)으로, 20살 미만 신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교구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은 유치원 12개와 진광중ㆍ고등학교가 있으며, 의료기관은 가톨릭병원이 있다. 원주교구의 가장 큰 특징은 교구 규모에 비해 사회복지 사업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는 점이다. 종합사회복지관 7개를 비롯해 아동ㆍ청소년ㆍ장애인ㆍ여성ㆍ다문화가정ㆍ어르신 복지시설 등 크고 작은 사회복지 시설 6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성지로는 최양업 신부 묘와 황사영이 백서를 쓴 토굴, 우리나라 최초 신학교인 성요셉신학교가 있는 배론성지가 유명하다. ▲약사 원주교구는 1965년 3월 22일 춘천교구에서 분리되고 6월 29일 초대 교구장 지학순 주교가 교구장에 착좌하면서 출발했다. 당시 본당은 13곳, 사제는 20명(한국인 9명, 골롬반외방선교회 11명), 신자는 1만3390명이었다. 관할지역 대부분이 산악 및 어촌, 탄광촌 등으로, 문화ㆍ경제적으로 매우 열악한 곳이었다. 교구는 1966년 신협 운동을 전개하고 원주가톨릭센터를 세우는 한편 교구 내 문맹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신자는 물론 지역주민 모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활동들은 1965년 막을 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입각한 것이었다. 원주교구는 1970년대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가야할 길을 잃지 않았다. 교구는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1971년 10월 5일 교구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 1500여 명이 원동주교좌성당에 모인 가운데 '부정부패 일소를 위한 특별 미사'를 봉헌했다. 이후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지학순 주교의 체포는 민주화 운동의 불씨가 됐고, 1970년대 원주교구가 중심이 된 일련의 사건들은 원주를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만들었다. 교구는 또한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1972년 남한강 유역 집중 호우로 44억 원이라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자 국제까리따스에 원조를 요청한 교구는 '원주교구 재해 대책 사업위원회'를 구성, 지연ㆍ혈연ㆍ종교를 초월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돕는 데 온갖 정성을 쏟았다. 1993년 6월 제 2대 교구장에 착좌한 김지석 주교는 거시적 관점의 중장기 사목 및 선교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cpbc2010.07.06

가톨릭 인본주의, 병든 시대문명 건강하게 되살릴 '힘'가톨릭대 '제1회 버나드 원길 리 가톨릭 인본주의' 국제포럼 가톨릭대가 6일 개최한 제1회 버나드 원길 리(Bernard Wonkil Lee) 가톨릭 인본주의 국제포럼은 고 이원길(베르나르도, 1917~2001)의 삶을 조명하면서 그의 삶이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인간 삶의 참된 가치와 진리를 구현하는 '가톨릭 인본주의'가 추구하는 방향을 짚어보는 뜻깊은 자리였다. ▨ 버나드 원길 리의 인본주의 정신이덕효 신부 부친 고 이원길 옹의 생애를 설명한 다섯째 아들 이덕효(미국 워싱턴대교구) 신부는 "아버지는 자기 희생과 자신을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사신 분"이라며 "언제나 적극적이셨고 긍정적이었으며, 개척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대째 신앙을 이어온 성가정에서 태어나 행복하게 사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영향 때문이었다"면서 "아버지가 전 생애를 통해 추구한 것은 가톨릭 인본주의 정신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신부는 "아버지와 같은 세대를 사신 분들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어렵게 지내온 분들"이라면서 "그렇지만 아버지는 하느님께 의탁하며 언제나 삶의 희망과 긍정적 마음을 잃지 않고 행복을 추구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어려운 이웃을 만날 때마다 그들을 도우려 팔을 걷어붙였고, 많은 이가 천주교 신자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신부는 이어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아버지는 4살짜리 저와 가족들, 심지어 키우는 개까지 데리고 매일 아침미사에 참례하셨던 분"이라며 "확고한 신앙인으로서 기도하고 복음을 읽으며, 본당에서 많은 일을 하셨다"고 말했다. 아버지 삶은 사제인 아들이 볼 때도 귀감이 돼 본받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버지의 인본주의적 생애를 통해 떠올릴 수 있는 성경구절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와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마태 6,33)를 들 수 있다"며 하느님께서 아버지에게 천상낙원의 영원한 삶을 허락하시길 기원했다. 장남 이덕선(마태오)씨도 "아버지는 낙천가로서 크든 작든 모든 것에서 행복을 찾은 행복한 분이셨고, 이 세상 삶을 최대한 즐기며 사셨다"면서 "일생을 통해 튼튼한 성가정을 꾸렸고 고향 동네 문맹을 퇴치했으며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나눠준 분"이라고 회고했다. ▨가톨릭 인본주의와 가족 '가톨릭 인본주의 관점에서 본 가족공동체의 문제와 복원 가능성'을 발표한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전 교육부장관) 교수는 "가정의 해체를 막으려면 중요 가치인 인간 존엄성과 자유, 주체성, 신앙과 사랑의 실천 등 공동선과 아울러 상실돼가고 있는 것들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21세기 가족의 몰락이라는 충격적 변화는 우리나라 가정도 예외가 아니다"며 "세계 최저 출산율과 무자녀 가정 급증, 독신자 수 증가가 그 증거"라고 한국사회 가정의 현실을 짚었다. 이어 "가톨릭교회는 가정을 모든 사회질서의 원형이자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것으로 본다"며 "가정을 고유한 근본권리를 지닌 최초의 자연사회로 여기고 사회생활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사회 공동체를 건강하게 살리려면, 가정 공동체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내다봤다. 문 교수는 또 "가톨릭교회가 '병든 시대문명을 건강하게 되살릴 힘은 결국 가정'이라고 선언했다"며 "사회 전반이 악에 물들어도 가정은 오염되지 않을 수 있는데, 그 까닭은 가정이 고유의 가치 즉,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가정의 고유 가치를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신자 개인이 절대자에 대한 의무를 인간사회에서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는 구체화된 행위지침을 교회가 제시할 것을 제안했다. 문 교수는 또 다른 대안으로 가족이 함께 교회 활동에 참여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현재 모든 성당의 미사 관행은 가족을 연령과 학교 급별에 따라 철저하게 분리한다"며 "초중고 대학생이 모두 있는 열심인 집안 신자는 미사 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다른 시간에 성당에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이런 관행을 바꿔 9시 미사에 참례한 학생과 부모가 10시 주일학교를 운영하고, 부모가 교사가 돼 가르치면 된다"면서 "또 11시 교중미사 뒤에는 그 미사에 참례한 학생을 모아 학부모가 12시 주일학교를 운영하면 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아울러 문 교수는 "교회가 젊은 청장년층 신자들의 건전한 교회활동과 사교활동을 활성화함으로써 성가정을 이룰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며 "교회가 좀 더 과감하게 젊은이를 위한 사목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정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 인본주의와 가족공동체'를 발표한 강완숙(서울대) 박사는 "기존의 차별적 제도와 관습을 깨고 모든 개인의 존엄과 가치에 입각한 사랑과 평등의 공동체적 연대라는 메시지를 전한 예수의 가르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전 지구적 생명공동체에 대한 배려와 연대를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가족의 이념적 지향으로서 가톨릭 인본주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가톨릭 인본주의와 대학 가톨릭 대학들은 이러한 사회적 현실과 가정의 위기 속에서 어떻게 가톨릭 인본주의를 구현할 수 있을까. 서강대 신학대학원 이종진 신부는 '가톨릭계 대학의 대헌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령 「교회의 심장부」(1990)를 인용, "사회정의의 증진은 가톨릭 대학과 다른 대학을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라며 이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실천적 사례를 발표했다. 이 신부는 "「교회의 심장부」는 △대학공동체는 현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편견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어야 하고 △가톨릭 교육은 전인적 형성을 위해 학생들에게 사랑하고 봉사하는 소명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또 더 넓은 세계에 말을 걸어 비록 여론과 마찰이 있더라도 사회의 참다운 선을 수호하는 데 필수적인 불편한 진리들을 말하는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 가톨릭 대학 교수들이 가톨릭 대학만의 이념과 정의 증진이라는 사명을 교육현장에서 실천하는 사례를 들었다. 이 신부 발표에 따르면, 예술사를 가르치는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매주 미술관을 찾게 한 뒤 감상문을 한 학기 내내 제출하게 하자 학생들이 '훈련받은 응시자'가 돼 작품에 대한 깊은 인격적 체험을 통해 창조적 배움의 단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과제를 하며 형성된 창조적 관상능력은 영성적 의식, 곧 자비심과 사회정의에 대한 의식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이 신부는 따라서 "우리나라 가톨릭 대학들은 비록 역사는 길지 않을지라도 전통과 이념을 굳건히 하는 일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비전 수립 △학교의 역사와 사명ㆍ강점과 약점ㆍ희망 등에 대한 폭넓은 대화와 논의 △독서와 평가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주제로 발표한 폴 코클리(미국 오클라호마대교구장) 대주교는 "가톨릭 인본주의는 모든 인간이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됐으며, 양도할 수 없는 존엄성과 가치가 있다는 확신에 기원을 둔다"며 "가톨릭계 대학은 인간은 하느님 사랑으로부터, 사랑을 위해 고귀한 사명을 갖고 창조된 존재라는 사실을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원길(베르나르도) 옹은 1917년 황해도 송화에서 출생한 이옹은 황해도 여러 곳에 학교를 세우고 학생들을 가르치던 선친이 그가 16살 때 선종하자 연안반도의 작은 어촌마을로 이사했다. 1950년 6ㆍ25전쟁이 발발하자 피난을 내려와 1954년까지 강화군 교동도에서 살았다. 휴전으로 고향에 갈 수 없게 되자 서울에 정착한 이옹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큰아들 이덕선(마태오)씨와 삼남 이덕성(베드로)씨를 따라 1988년 미국으로 이민갈 때까지 문맹자들을 모아 한글을 가르치고, 갯벌을 천수답으로 개간해 수백 가정의 주민에게 농토를 만들어주는 등 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았다. 그를 만난 이들은 이옹의 마음 씀씀이와 사랑 실천에 마음을 열어 세 군데에 천주교 신앙촌(공동체)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옹은 은퇴 후 말년을 보낸 미국에서도 다른 이들을 돕는 그의 소명을 펼쳐나갔다. 메릴랜드주 포토맥에 아름다운 수녀원을 지어 성가정의 작은자매수녀회(The Little Sisters of Holy Family)에 기증하는 등 가톨릭 인본주의 실천에 평생을 바쳤다. 이힘2011.10.11

마산교구장 2011년 사목교서 앞으로 3년 동안 마산교구 사목 방향과 지표를 '순교 영성으로 세상의 복음화를!'로 정하고자 합니다. 순교 영성은 일차적으로 하느님 부르심에 대한 응답과 순종이자 한국 천주교회의 대표적 영성입니다. 순교는 또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탄생시키기에 일찍이 떼르툴리아노는 순교자들의 피는 그리스도인의 씨앗이라고 말했습니다. 순교 영성의 근원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강생, 철저한 순종, 십자가 죽음, 이 모든 것이 순교 영성의 핵심입니다. 예수님의 철저한 자기 비움은 이기심으로 가득한 세상을 향한 사랑의 증거요 우리로 하여금 겸손과 봉사의 삶을 살게 하는 영성으로 작용합니다. 순교자였던 우리 신앙의 선조들 역시 하느님 뜻과 인간의 본능, 삶과 죽음, 찰나와 영원을 선택해야만 하는 절박한 삶에서 죽음의 두려움을 훌훌 벗어버렸고, 생명뿐 아니라 자신의 뿌리까지 바쳤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전처럼 생명을 바쳐가면서까지 하느님을 증거하는 시대를 살지는 않지만, 세속화된 세상에서 '신앙의 참 진리 수호'라는 소명과 책임은 막중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취미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그리스도가 사시는 것이다"(갈라 2,20)는 고백입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서 순교 영성은 출발합니다. 그것은 세상의 시류에 맞는 흐름을 거슬러 하느님의 법에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산교구는 다섯 분의 시복시성 대상 순교자(구한선 다테오, 신석복 마르코, 정찬문 안토니오, 박대식 빅토리노, 윤봉문 요셉)를 모시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교구민 모두가 순교 영성으로 충만해야 한다는 사실을 암시해줍니다. 생활 속에 내 자신을 끊임없이 내어 바치는 수고와 노력을 할 때 우리 세상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 즉 복음의 빛으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교구민 모두가 끝까지 하느님을 증거했던 순교자의 삶을 실천함으로써 순교 영성의 향기가 가득하길 기대합니다. 그 결과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하신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온전하게 이뤄지길 바랍니다. 이러한 순교 영성을 통해 세상의 복음화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 실천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1. 순교하는 마음으로 성경쓰기와 읽기에 동참합니다. 2. 순교 영성 고취를 위한 교육과 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합니다. 3. 교구 내 다섯 순교자 묘소를 자주 방문하고, 가능하면 도보로 순례합니다. 4. 순교자 현양사업을 위한 후원회의 조직과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합니다.cpbc2011.01.18
![[특집/대림시기]대림1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이종호(요나) 수사](//cpbc.co.kr/CMS/newspaper/2010/11/rc/358122_1.0_titleImage_1.jpg)
[특집/대림시기]대림1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이종호(요나) 수사거룩한 부르심을 다시 기다리며... 종신서원 앞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이종호 요나 수사 매일의 삶 속에서 자기를 버리고 하느님만 찾는 수도생활은 가난과 정결, 순명의 세 가지 복음적 포기로 구체화된다. 그래서 수도생활 영성은 흔히 순교 영성으로 표현돼 왔다. 내년 1월 15일로 종신서원을 하는 이종호 수사 또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 삶의 모범을 찾으며 성탄을 기다리고 준비한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2005년 1월 5일. '칼 끝처럼' 매서운 추위와 바람을 안고 수도원에 들어섰다. 경북 성주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대학과 군대를 거쳐 꼬박 6년을 지켜온 거룩한 부르심, 곧 성소의 결실이었다. 수도자로서 새 삶이 그를 기다렸다. 세상에 대해선 죽고 주님 안에선 살며 공동체 안에선 기도와 노동에 오롯이 전념하는 삶이었다. 이제 지ㆍ청원기 1년, 법정 수련 1년, 유기서원 4년을 거쳐 이종호(요나, 31) 수사는 종신서원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 15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 영원히 결속되고 하나의 몸이 된다. '죽을 때까지' 서원과 봉헌을 공동체 안에서 드러내고 완성하는 수도승으로서의 삶이다. 그래서 이 수사는 올 대림시기가 각별하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강생한 예수 그리스도를 맞을 준비에 마음이 바쁘다. 12월 13일부터 종신서원일인 1월 15일까지 '대수련'이 예정돼 있어 마음이 더 설렌다. 정식으로 베네딕도회원으로서 새롭게 태어남이 예수님의 탄생날인 성탄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기쁨으로 그렇다고 해서 종신서원으로 모든 게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공동체와 결합돼 지체가 되고 공동체와 한 몸을 이룸으로써 '주님께서 다시 오신다는 기쁨을 안고' 종말론적 공동체를 이뤄나갈 것이기에 힘을 낸다. 이 수사의 소임은 유리공예실에서 빛의 예술인 유리화를 만드는 일이다. 유리화는 무려 900여 가지 유리 색깔 가운데서 제각각인 현장 상황에 맞는 색깔을 찾아내고 실측과 디자인, 조립, 납땜을 거쳐 설치를 마무리하는 제작 과정을 거친다.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어찌보면 단조롭기 짝이 없는 일이다. "성당 위치와 일조량이 어떤지, 주위 환경이나 햇볕 강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하고 그때그때 현장에 맞는 유리 색깔을 찾아내고 디자인하고 납틀에 끼워넣어 조립하고 납땜하는 게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성당에 유리화 설치를 마치고 나면 뿌듯하기 그지 없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마음 밭에 성경 말씀 뿌리다 그렇다고 해서 노동만이 전부는 아니다. 수도자로서 노동은 수도승 생활의 일부분이자 도구일 뿐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공동번역 성서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 1,21)라는 성경 말씀을 항상 마음 밭에 새기며 공동체 안에서 서원과 봉헌의 삶을 살고자 한다. 이 수사는 기존 소임과 함께 지난 3월 말부터 서울대 인문대 종교학과에서 주관하는 종교과 중등교원 양성소에서 종교교사 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 매주 목요일 서울분원에 올라와 사흘간 공부를 하고 주말이면 다시 왜관수도원으로 내려가 기도생활과 노동에 전념한다. 하기는 수도생활도 마찬가지다. 날마다 새벽 5시면 깨어 독서 기도와 아침 묵상, 아침미사, 식사, 소임, 낮 명상, 낮 기도, 점심, 침묵, 소임, 성체조배, 저녁기도, 성독(Lectio Divina, 거룩한 독서), 공동 쉼, 끝기도로 이어지는 단순한 삶이다. 매주 목요일이나 주일엔 30분이나 1시간 늦게 기상하는 게 '꿀맛처럼' 달 정도로 공동체생활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 수사는 늘 수도자로서 마음을 '심해처럼' 가라앉히려 한다. 그리고 '삶으로써 증거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공동체 생활은 사실 쉽지만은 않지요. 서로 부딪히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수도생활 가운데서도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욕심과 본성을 버리고, 모난 부분은 깎아내고, 패인 곳은 채우며 형제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삶으로 나아갑니다." 이 수사는 그 와중에서 '성직수사'가 아닌 '평수사'로서 삶을 선택했다. 함께 종신서원을 받는 동기 5명 가운데 4명이 성직수사의 길을 선택했고, 그만이 평수사의 길을 간다. "평수사로서 노동하며 사는 게 제겐 무척 큰 행복입니다. 노동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게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뻐요. 살면 살수록 평수사로서의 삶이 매력이 있어요. 소임은 쳇바퀴 돌 듯하지만 기도와 노동을 통해 날마다 저를 봉헌합니다. 그게 베네딕도회를 선택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종교교사 교육을 받고자 아침 일찍 수도원을 나서는 이 수사의 얼굴엔 종신서원을 고대하는 마음, 그리고 언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날지 모를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기다리는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하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10.11.23